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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문화인물 성리학자 서경덕

    ‘4월의 문화인물’은 조선중기 유학자로 기일원론(氣一元論)의 선구자이자,황진이·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유명한 화담 서경덕(花潭徐敬德,1489∼1546)선생이다. 서화담은 자연 속에 보이는 많은 수학적 질서에 주목하여 우주의 생성과 변화가 모두 어떤 수학적 질서로 설명될 수 있다고 믿어,그 이치를 알아내려고 힘쓴 자연철학자였다. 화담은 성리학이 이(理)와 기(氣)를 기본으로 삼았음에도 기(氣)야 말로 가장 중심됨을 강조하여 조선의 주기설(主氣說)을 창시했으며,그의 주기적(主氣的)태도는 이율곡(李栗谷)을 거쳐 홍대용(洪大容)과 최한기(崔漢綺)등 실학파에 의해 발전됐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삶과 죽음 그 자체는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에지나지 않으며 새가 매일 조금씩 높이 날아오르는 이치도 기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는 서화담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협조하여 기념책자를 발간하는 등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美 맥타가트씨 기증 유물 국립대구박물관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인 아서 맥타가트씨(85)가 50∼70년대 초반 한국에서수집한 고대토기 등 478점의 문화재를 기증함에 따라 4월7일 국내로 들여온다고 29일 밝혔다. 기증된 유물은 신라·가야·통일신라 토기 380점과 청자 8점,백자 21점,분청사기 10점 등으로 미국으로 반출된 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박물관에 보관되어왔다. 유물 가운데 토기는 대부분 경상도 일원에서 수집한 것으로 5∼6세기 신라와 가야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맥타가트씨는 대구 미국문화원에 근무하던 시절 한국 고대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문화재들을 수집했으며,76∼97년에는 영남대 영문과 초빙교수로재직하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유물들을 기증자의 뜻에 따라 국립 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 및 연구에 활용하는 한편 기증자의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한국에 초청키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朴문화 “문화행정가 진면목 보일 것”

    요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정치인 출신이니까 목전에 다가온 선거전일까.그러나 정답은 예상을 크게 빗나간다. 박 장관은 지금 국립민속박물관에 섭외교육과를 신설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민박(民博·민속박물관)은 한해 관람객이 260만명.이 가운데 외국인이 70만명을 차지하는 초대형 대(對)국민 서비스기관이지만,사회교육을 맡은 부서가 없다.세계 박물관 역사에 유례가 없는 기형적인 박물관이라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박 장관은 “민박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문화행정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한다.간부회의가 열릴 때마다 박문석(朴文錫)기획관리실장에게 “민박 직제는 어떻게 됐느냐”면서 “빨리 해결하겠느냐,아니면 옷을 벗겠느냐”고 ‘반(半)협박’성으로 다그친다고 한다. 최근에는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에게 “민박은 문화부 안에서 가장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이라면서 배려해 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했다.“민박이 지금의 직제를 가지고는 국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월 대보름에 민박을 찾았을 때 국민과 만나며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아느냐”면서 “대통령의 뜻을 그렇게 모르겠느냐”고 직제 개정작업에 이른바 ‘김심(金心)’이 실려 있음을 은근히상기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종철(李鍾哲)관장이 여러가지 직제 상향 조정의 제의를 뿌리치면서까지 ‘일할 사람을 달라’고 끊임없이 외쳐왔으며 그 뜻을 장관도 존중하고 있다”면서 “사심 없는 직제 개정 요구인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문서 맞춤법 오류 많다

    정부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각급 공공기관 등이 작성한 공문서에 문법적오류나 부적절한 단어 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관광부가 27일 ‘우리말우리글바로쓰기추진위원회’와 함께 최근 펴낸‘이런 말실수,저런 글 실수’ 공문서편에 따르면 ‘-고저/-고져(고자)’ 등비표준어 표기,‘되었슴(되었음)’ 등 맞춤범 오용,띄어쓰기 오류,문장부호오용,잘못된 외래어 표기 등이 지적됐다. 또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나 지나친 줄임말,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권위적 표현 등도 발견됐으며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거나 불필요하게 같은 표현이 중복된 문장도 눈에 띄었다. 연구에 참여한 장소원(한국방송통신대)ㆍ김성규(경기대)ㆍ 정승철(인하대)교수는 “공문서가 제대로 된 문장을 갖추지 않을 경우 효용가치가 줄어들수밖에 없다”면서 “공문서는 쉽고 간단명료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표기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료집은 각종 공문서상의 오류 사례를 항목별로 정리하는 한편 부록으로 ‘틀리기 쉬운 단어’,‘기본 외래어 표기’,‘행정용어 순화어’ 등을덧붙여놓았다.‘이런 말 실수,저런 글 실수’ 공문서편은 98년 광고언어편에이어 두번째로 발간됐으며 체육용어와 외래어 간판 등에 관한 자료집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는 우리말을 잘 사용하는 아나운서와 기자 등도 선정,시상할 방침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연장 3층 객석‘구조조정’골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국립극장 대극장 등 한국의대표적인 공연장들이 3층 객석에 눈총을 주고 있다.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3층 객석만은 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아예 3층을 폐쇄하는방안을 검토하는 공연장도 있다. 일부 공연장의 3층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공연이 열릴 때 마다 잔뜩 신경을 써야한다.게다가 전체 객석수만 늘려놓아,출연자에게는 부담을 지우고객석점유율만 낮추는 부정적 역할을 한다.규모만 생각하고 공연장을 지은 데따른 부작용이 아닐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대극장 3층의 처리방안에 고심하고 있다.아예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한다.세종회관이 세워진 것은 개발시대의 한복판인 지난 78년.3,895개 객석에 초대형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극장은 한국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규모를 키우다 보니,설계에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3층 객석에 앉은 관객은 마치 남산에 올라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는 형국이됐다. 객석이 워낙 높다보니 고소공포증이있는 한 외국인 관람객이 공연을보다 졸도하여 응급처치를 받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어떤 공연이든 과거처럼 청중을 체계적으로 동원하지 않는다면, 4,000여석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그래서 대극장은 어느새 공연예술계가 기피하는 공연장이 됐고,과거의 영예를 되찾으려면 ‘규모의 적정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대극장의 3층 객석수는 1,441개.3층을 폐쇄하면 예술의 전당과 비슷한2,454석 짜리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신한다.지어진지 22년이 지나 어느 시점에서는 대규모 보수공사가 불가피한 만큼 3층의 용도전환이 어려운 일만은아니라는 판단이다. 국립극장 대극장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이곳에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사람이라면 이상한 일을 당할 수 밖에 없다.3층은 학생석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중고교생에게는 팔지만,초등학생에게는 팔지않는다. 관객들에겐 황당하지만,극장쪽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대극장의 3층객석이 워낙 가파르게 만들어져 장난꾸러기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없기 때문이다.대극장은 1,516석으로 3층 342석을 줄이면 전통예술전문극장으로 손색이 없는 1,174석이 된다.세종문화회관 같은 ‘객석의 구조조정’이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3층에서는 안전의 문제는 그리 드러나지 않는다.그럼에도 3층은 종종 폐쇄상태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관람객수를 어느 정도예상할 수 있는 공연기획자들이 아예 입장권을 팔 때부터 3층은 제외하는 때가 적지않기 때문이다.콘서트홀을 대관하려면 상당한 경쟁을 뚫어야 하다는점을 감안하면,2,608석도 관객동원에는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다. 세 공연장의 사례는 기존 ‘국책 공연장’이 모두 공연수요 및 관람객 예측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따라서 그동안의 공연장 정책이 옷을 크게 만들어놓고 사람을 맞추는 것이었다면,이제야 비로소 옷을 사람 크기에 맞추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이런 시행착오는 물론 앞으로의 공연장 건설에 타산지석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바야흐로 공연예술의 ‘하드웨어’분야에도 ‘시장원리’가 도입되고 있다.서동철기자 dcsuh@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2)’고급문화의 위기’

    (12)'고급문화의 위기'어떻게 극복할까 한 원로 연극인은 “6·25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한탄한다.전쟁 직후 피난지 부산에선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고 한다.“연극공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고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상황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50년대 젊은이들이 장년·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동안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젊은이들이 있어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는 말은되풀이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도 연극공연장에서 나이든 관객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한 때의 문학청년·소녀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우리 대학은 엄청난 숫자의 문학전공자를 배출했다.과거엔 대학 전공의 절반가까이가인문계였고,그 인문계의 절반 이상은 어문학이었다.지금도 어문학 전공자는적지않은 숫자가 배출된다.공연예술이나 미술 영화 등을 포함하면 예술전공자의 숫자는 훨씬 불어난다. 그럼에도 고급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시나 소설은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몇몇을 제외하면,정부가 예산으로 생계비를 보조해야 할 정도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글을 실어줄 지면은 늘었다지만, 원고료를 제대로주는 문예지는 많지 않다.공연예술 역시 공연장은 언제나 초대권 관람객으로 채워지거나,빈자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애호가는 고사하고, 예술의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되어야 할 그 많은 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외형으로만 보면 우리 사회는 누구든 쉽게 고급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의 대중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어야 정상이다.그러나 현실은 고급문화대중화가 아니라 ‘고급문화의 특권화’나 ‘고급문화의 대중문화화’라는양극단으로만 치닫는다. 특권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분야는 음악과 무용·미술.서민들이라면 ‘돈없으면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말라’는 충고를 듣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급문화의 전통이 굳건한 서구사회에서 연주자나 무용수·화가의 신분은 그리 높지 않았다.그러나 ‘고급문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수입되면서한국의 연주자나 무용가·화가는 경제적 상류사회의 전유물이 됐다. 도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우에다 유조는 한국의 미술계를 진단하며 “왜예술대학이 예술인만 길러내느냐”고 반문한다.해외의 예술대학처럼,예를 들어 미술대학이라면 큐레이터와 미술관 운영,미술조명 등의 전문가를 함께 길러 내야 미술분야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지만,한국적 현실에선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이라면 회화나 조각 전공같은 창작 분야든,미술조명 같은 창작지원 분야든 사회적인 지위와 수입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그러나 한국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고,잘해도 수입이 한정된미술조명을 택할 이유가 없다.여기엔 선진국보다도 그림값이 비싼 우리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도 한몫을 한다. ‘대중문화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고급문화는 문학과 연극이다.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어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활기를 띤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대중문화적 속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학작품과 연극공연의 일부가 잘 팔려나간다 해도 그것은 대중성 때문이 아니라, ‘예술성’이라는 후광을 업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시인 김정란은 “대중은 그 작품이 문화적 허영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그 작품을 대중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실제로 “나는 대중문학을 한다”고 공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고급문학으로 포장된 대중문학이 문학의 존재기반을 뒤흔든다는 것이다. 연극도 마찬가지.벗기는 연극이 관객을 모으는 까닭은 ‘포르노’이기 때문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예술’로 포장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벗기는 연극을시도하여 재미를 본 한 제작자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더욱 선정적인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린다.논란이 가열될수록 손님은 더 들고, 비교적 순수한 연극인이라도 사법처리라는 ‘법’과 맞서는 이유가 장삿속인줄 뻔히 알면서도 벗기는 ‘예술’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은 문화를 “신이 불완전하게 만든 세계를 인간의 교육과훈련,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완성시키는,인간적인 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이른바 고급문화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중문화라면 아예 수행하지 못하거나,아니면 조금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핵심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한국사회가 왜 고급문화를 ‘정상화’하고,나아가 부추겨야 하는지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우리의 전통음악 활성화를. 한 국문학 교수는 몇년전 인도방송이 만들어 해외에 내보낸 프로그램을 TV에서 본 때의 경험을 잊지못한다.20분 남짓한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르로 전통음악의 한 형태인 ‘라가’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붕도 없는 공회당에 모인 사람들의 남루하고 지친 모습이 안쓰러웠다.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고,음악이 절정을 향해가면서 그들의 표정은 희열로 변해갔다. 라가가 잘 차려입고 멀리 떨어진 특별한 장소로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그렇다해도 한국같으면 해외에 보내는프로그램에 남루한 사람들만 모아 찍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제대로 배웠을 것 같지도 않아보이는 사람들이 서양 고전음악의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라가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엔 나레이션도 없었다. 보는 사람이 라가를 함께 즐기고,몰입하는 청중과 호흡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한낱 가난한 인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화면에 다름아니다.그것이 고급문화의 힘이고,고급문화로 단련된 사람들의 자존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의 전통음악 문화는 어떨까.물론 라가가 인도음악에서 가장 인기있는일부분인만큼 전체 음악문화의 양상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한국의 전통음악은 라가만큼 생명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사물놀이다.농악을 새로운 연주형태로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뚜렷한 성공사례일 것이다.그러나 사물놀이가 환호를 이끌어내는 동안 정악과 아악이 침체의 길을 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200년전 사람이라고 해서,그들이 작곡한 음악을 옛날음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정악과 아악은 시대에 뒤진 옛날음악취급을 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음악학자들은 걱정한다.가치를 몰라서그렇게 보는 것이지,알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사물놀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정악은 우리의 세련된 문화와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정악을 외면하면 한국 음악문화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음악적으로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줄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 *문화 지원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현재 한국에는 31개 공공 교향악단과 20여 민간 교향악단이 활동한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사람들은 숫자만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유럽이나 미국은 갈수록 젊은층이 고전음악을 외면하고 있어서 교향악단이 쇠퇴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는 이유도,‘문화의 다양화’등으로 포장하여 갖가지 애드벌룬을 띄워 놓았지만 고전음악 종사자들이 살아남기 위한고육지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고전음악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일까.그러나 우리 교향악단 단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단원들은 대부분 조기 음악교육을 받았다.상당수는 나름대로 ‘영재’소리를 들었다.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으면 2,000만∼3,000만원짜리 악기를 사고,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내 유명교수나 교향악단 단원에게 레슨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하면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순서.그러다 학업을 마치고 교향악단단원이 되면 한달에 60만∼70만원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도 이름있는 교향악단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민간 교향악단이라면 사정은 더욱 어렵다.많은 민간단체들은 월급보다는 수당으로 ‘수고비’를 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연습이나 연주회를 늘리려고 해도 레슨을 해야하는 단원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반면 몇몇 교향악단은 동구권 출신 연주자를 쓴다.그들은 수천만원 짜리 악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수백만원 짜리 레슨을 받지도 않았다.대부분 평범한가정에서 태어나 예술가라기보다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음악을 배웠다. 봉급은 한국인단원에 비해 많지 않지만 고향에서 받던 액수보다는 많다.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내국인 단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연주횟수가 많아져도불평하지 않는다. 연주가 많아지면 연습이 많아지고,당연히 실력도 늘어난다.음악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이처럼 연주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인 단원들은 레슨비가 주수입원인 몇몇 유명 교향악단 소속이 아니라면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음악인의 경제적 종속은 음악계의 경제적 종속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 음악계는정부든,기업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그러니 음악계 자체가 스스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가 되지 못하고,경제·사회적 상황에 좌우되는 종속변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문화지원 정책은 문화예술이 종속변수가 되기를 오히려 강요하는듯 하다.문인에게 주는 창작지원금 사업에서 보듯,창작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배고픈 이들에게 밥값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원인처방을 내려해당 장르의 구조를 바꾸어 가는 방식으로 고급문화 지원정책의 패러다임을바꿔야 한다. 서동철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 7개도시 순회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8일과 30일 오후8시 LG아트센터 상남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서울 강남에 새로 세운 LG아트센터의 개관을 기념하는 축제의 첫무대다.서울공연이 끝나면 전국 7개 도시를 찾아간다. 조수미는 전성기를 구가하는 프리마돈나.존 서덜랜드 이후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는 찬사를 받는다.화려한 고음을 편안하게 처리하는 뛰어난 기교에,빼어난 무대매너로 특히 유럽에서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이번 독창회에선 로시니의 ‘약속’‘소리없이 슬퍼하리’‘초대’‘피렌체의 꽃파는 아가씨’,구노의 ‘세레나데’,뒤파르크의 ‘슬픈 노래’,번스틴의 ‘나와 함께 꿈을’,벨프의 ‘대리석 넓은 방에서 살았던 꿈을 꾸었지’,헨델의 ‘울게 하소서’등을 부른다.피아노 에토레 스트라타,기타 장성호. 지방공연 일정은 ▲4월1일 울산 현대예술관 ▲7일 대구 시민회관 ▲10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관 ▲1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0일 부산문화회관이다.시각은 오후 7시30분,울산만오후7시.(02)2005-0114.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계 국립교향악단 창단 논란

    문화예술계에 ‘국립교향악단’바람이 불고 있다.기존의 민간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를 국립교향악단으로 체제를 바꾸어 예술의전당에 상주시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논란의 연원은 올 초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 등 국립극장산하 3개 단체가 독립법인화하면서 예술의전당으로 본거지를 바꾼 시점으로거슬러 올라간다.예술의전당 쪽에서는 교향악단까지 확보함으로서 종합공연예술센터로서의 진용을 완전히 갖추어야겠다는 욕심이 없을 수 없다. 따라서 당초 문화부에 요청한 것은 ‘국립교향악단’이 아니라 민간 교향악단의 상주를 위한 재정 지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코리안심포니가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것은 과거 국립극장 산하 단체의 공연 반주를 도맡다시피해온 경력 때문이다. 코리안심포니는 그동안 국립극장으로부터 한해 6억원 정도의 반주료를 받은것으로 전해진다.이 정도 예산만 지원해준다면 코리안심포니와 상주 단체 계약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초의 ‘희망사항’이었다.코리안심포니의 이름을 ‘예술의전당교향악단’으로 바꾸는 안도 고려됐다. 이같은 요청을 받은 문화부는 “이 기회에 아예 국립교향악단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오히려 한발 앞서 나갔다고 한다.그러나 논란이 벌어지자문화부 관계자는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들어주겠느냐”면서 “엄밀히 말해 교향악단은 필요한 기관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일단 발을 뺐다. 이렇게 되자 예술의전당은 속만 끓이고 있다.국향 설립도 전당 쪽에서 보면탐탁지만은 않다. 국립이 되면 문화부의 직접 지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유연성 있는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국향 설립안이 강력한 역풍에 휘말리면 ‘민간 교향악단의 상주’까지 물건너갈 가능성이 있다. 국향 설립안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반응은 사실 찬반이 팽팽히 맞선다.찬성하는 쪽은 “국립교향악단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반대쪽에서는 “국립교향악단의 법통을 잇고 있는 KBS교향악단이나 잘 키우라”고 충고한다.그러면서 “특히 한해 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교향악단의 존재를 버거워하는KBS에 아주 좋은 빌미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국립교향악단 설립’과 관련해서 지금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 문화부 관계자의 솔직한 토로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예술 ‘기획시장´가능성 확인

    문화예술 기획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지난 18일산업디자인진흥원 전시관에서 열린 ‘마키브(MARKIV)다움’은 공연기획가 강준혁이 이끄는 다움연구소가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자리였다. ‘마키브’란 무형가치시장(Market for Invisible Value)의 영문 머릿글자에서 따온 말.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기획안을 거래하는 시장을 뜻한다. ‘장터’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록 페스티벌’등 27가지 기획안이 선보였다.특히 ▲‘문화의 집’ 프로그램 기획센터 운영안 ▲인천 청소년영상센터 운영안 ▲미술교육 프로그램 ‘10일간의 빛깔여행’ ▲전문경영서비스단체 ‘아름바치’운영안 등 4가지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회가 열렸다. 이 ‘상품’들의 주요 고객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인천시가 청소년영상센터안에,서울 관악구가 ‘10일간의 빛깔여행’에 각각 관심을 보여,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무엇보다 문화관광부는 김순규차관이 직접 장터를둘러본 뒤 ‘마키브의 전국화’안을 4월까지 내주도록 요청했다.개별적 기획안이 아니라 문화기획을 한곳에서 거래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를 정부가 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다움측은 정부가 마키브를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기획 아이디어를 일종의 저작권으로 보호해주는 법적 장치를 만드는 등 효율적인 유통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만들어 민간의 건강한 흐름을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을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박승현 다움연구소 기획실장은 “아이디어 상품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라면서 “문화예술 기획시장을 활성화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다움연구소는 내년에 전국적인 기획 아이디어 시장인 ‘마키브 코리아’를 열기로 하는 한편 오는 6월에는 기획 아이디어를 어떻게 보호하고 유통시킬 것인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北음악회에 남한관람객 100여명 참석

    오는 4월 5일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열리는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에 남한 관람객 100여명이 대거 참가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연기획사 (주)CnA 코리아는 21일 일반 관광객 1백여명과 조수미 금난새씨등 음악회 관계자 124명이 북한 고려민항 전세기 편으로 다음달 3일부터 3박4일동안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미 북한측에 통보된 관람객 명단에는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조성우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공동의장,김재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이용선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박호성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서강대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또 지난 5공화국 시절 남북간의 비밀접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손장래 현대정공 상임고문,국회의원을 지낸 이종률 통일시대연구소 이사장,고려대 교수 출신의 김호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곽태환원장 등도 들어 있다. 지난 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단 교환공연으로 남한인사 151명이평양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남한의 일반 관람객이 대규모로 북한을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리뷰]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공연이 지난 17∼18일 극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바뀌고,연극인 출신 김명곤극장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기획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선 두가지 변화가 부각됐다.처음 선보인 ‘김명곤식 레퍼토리’가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다면,유료입장객이 늘어나고 무대와 청중의 교감이증폭된 것은 새 체제 이후 극장의 체질개선을 상징하는듯 했다. 주제가 일러주듯 이 공연에는 한국인이 불렀거나,부르고 있는 노래의 양상을종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극장장이 몸담아온 ‘노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프로그램을 짜되 ●책임운영기관으로 관객의 호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인기 소리꾼’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구체화했다. 첫곡인 김회경 작곡 ‘태백산’은 국악관현악단의 표준 레퍼토리.황해도 뱃노래 ‘태질소리’‘에밀량’은 바다라는 산업현장의 노동요다.장사익이 부른 ‘나그네’‘찔레꽃’이 전통적 정서를바탕으로 한 한국식 서양노래였다면,김성녀와 김성기가 부른 김영동의 음악극 ‘한네의 승천’가운데 두 곡은전통음악의 현대적 변용이었다. 국립합창단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과 전투적인 북의 군무가 각각 주도한 정태춘의 ‘다시가는 노래’와 ‘어허,배달나라!광영이여’는 한국 현대사에서 노래가 갖는 주요 기능의 하나가 무엇인지를새삼 확인시켜주는 볼거리라 할 만했다. 청중의 반응은,마지막곡인 ‘청산별곡’이 끝난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서 ‘아리랑’으로 한바탕 뒷풀이를 해야할만큼 따뜻했다.따라서 김극장장의첫 작품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는 조금도 인색해선 안될 것이다.그러나 이날 국악관현악단이 보여준 가능성은,같은 이유로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국악관현악단은 제 정기연주회였지만,철저히 ‘그들 중의 하나’에 머물렀다.나아가 한영애가 재즈풍으로 부른 ‘새야 새야’에선,물론 우리 노래문화가 지닌 현실적 양상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뜻이읽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아예 피아노와 드럼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럼에도 올해 정기연주회 계획은 음악극이나 창작가극,노래극 등 스스로를소외시키는 프로그램 일색이다.이 악단이 진정으로 한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주어진 몫을 다하려면,‘버라이어티 쇼’의 ‘백 오케스트라’가 아니라무대 앞에 홀로 나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 문화재 전시회, 스위스 취리히서 개막

    유럽을 순회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특별전이 18일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 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에는 아돌프 오기 스위스 대통령과 지건길(池健吉)국립중앙박물관장내정자,권순대(權純大)주스위스대사,토마스 바그너 취리히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오기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한국문화가 스위스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지만 오늘부터 스위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고대왕국-무속 불교 유교전’이라는 부제로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188호 경주 천마총 금관 등 문화재 317점이 출품된 특별전은 7월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6월 24·25일에는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벽사춤·장고춤·사물놀이 공연과 태권도 시범,한복·음식전 등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펼치며 6월 18∼24일에는 한국문학 심포지엄도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북 5도 무형문화재 지원없어 전승 끊길판

    함경남도 지방무형문화재인 민요 ‘돈돌날이’를 전승하고 있는 북청민속예술보존회(이사장 조하립)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남쪽 시·도의 지방무형문화재가 국가지정 문화재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는데 반해 이북 5도는 ‘찬밥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문화재의 지정 주체는 시장이나 도지사.현재 각 시·도는 지방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있는 개인·단체에 한달에 최하 50만원(충남)에서 최고 190만원(서울)까지 지원금을 준다.‘돈돌날이’ 역시 이북5도청의 함경북도가 지원해야한다는 이론이 성립하지만 재원이 없다. 보존회측은 지난해 청와대에 “북한지역 지방문화재는 정부차원에서 전승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을 개정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그러나 탄원서를 넘겨받은 문화재청은 “현재로서는 국가의 예산사정상 지방문화재에 전승지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우니 이해하라”는 회신만 보내왔다. 이런 사정이니 이북 5도를 모두 합쳐 현재 전승되고 있는 55개의 민속 가운데 6개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뿐,지방지정 문화재는 ‘돈돌날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이북 5도쪽에서 보면 괜히 지방문화재로 지정하여 지원도 못한 채 국가문화재가 될 길을 막아놓느니 아예 방치하는 것이상책이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동안 애써 발굴한 북한지역의 민속들이 사그러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게다가 민속을 전승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이대로 버려두면 몇년안에 전승이 아예 끊겨버릴 위기에 있다.“북한지역 민속예술의 전승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통일비용이 아니냐”는 항변은 그래서 나왔다. 서동철기자 dcsuh@
  • 풍납토성 보존방안 다각 검토

    문화재청은 백제 초기 유적인 풍납토성을 보존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획예산처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보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토성 내부의 사유지와 건물 등을 점진적으로 사들여 전체를 보존하거나 ▲재건축을 위한 발굴조사 결과 중요 유구(遺構)가 나온 지역만 보존 ▲풍납토성의 근본적인 보존방안이 세워질 때까지 시굴 및 발굴을 전면보류 ▲서민 주거환경 개선차원의 소규모 주택만 발굴을 허용하고,지하 유구를 훼손할 우려가 높은 아파트 등 대형건물을 위한 발굴은 허용치 않는 방안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정부는 원칙적으로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적은 보존되어야 한다는 인식을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풍납토성 지역은 유적 보존과 주민들의재산권 보호를 만족시키는 조화점을 찾아내는 방안을 단기간 내에 도출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재건축 등으로 유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되,주민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회사의 부도와 발굴비용 문제로 중단됐던 풍납토성 안쪽의 경당연립재건축 건설공사장 발굴조사가 주택조합과 발굴단인 한신대박물관의 합의에 따라 18일부터 재개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음악] 덕수궁 봄맞이 가족음악회

    이번 주말엔 고궁으로 봄나들이를 가보자.음악회까지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18일 오후3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올해 첫 ‘가족음악축제’가 열린다.문화관광부가 해마다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세번째 토요일에여는 야외음악회다. 하성호가 지휘하는 서울 팝스오케스트라가 9년째 고정 출연한다.박찬범의 풀피리가 고향분위기를 내고,소프라노 김금희가 ‘봄의 소리 왈츠’‘꽃구름속에’를 부른다.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검은 눈동자’‘호라 스타카토’등을 연주한다. 이밖에 ‘감격시대’서곡과 ‘돌아와요 부산항에’등을 엮은 가요메들리,‘아프리칸 심포니’등을 들려준다.무료음악회지만 예매권 판매소나 주요소와편의점,지하철 등에 배포한 초대권이 없으면 덕수궁 입장료는 내야한다.(02)593-8760. 서동철기자 dcsuh@
  • 박지원장관, 국립중앙박물관 건립현장 시찰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박물관추진위원들과 함께 종합 공정률 25%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 건립현장을 찾아 공사상황을 중간점검했다.박장관은 이자리에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새 박물관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만큼 건립현장을 외국인을 위한 관광지로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교향악단 연주실력 ‘점수’매긴다

    성의없이 연주하는 단체는 사절! 다음달 열리는 ‘2000 교향악 축제’에 참여하는 연주단체들은 법정에 서는듯한 긴장감을 맛봐야 할 것 같다.지난 89년부터 이 축제를 열어온 예술의전당이 ‘배심원’제도를 도입키로 했기 때문.낮은 평가를 받은 교향악단에게는 내년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형’이 가해진다. 배심원에는 공정성을 유지하고자 ▲전문가▲기자 및 평론가▲PC통신 음악동호회▲일반관객 등 네 그룹을 고루 배정할 계획.교향악축제 운영위원이 주축이 된 전문가 그룹과 기자·평론가 그룹은 연주력과 연주개성 등 음악적인부분의 평가를,PC통신 동호회 및 일반관객 그룹은 전문가들이 놓치기 쉬운연주회 분위기와 매너,운영 등의 평가를 하게 된다. 이 제도를 도입한 데는 지역악단의 연주력 향상에 도움을 주면서,각 교향악단에게 저만의 색깔을 찾아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평가 결과는 교향악단의개성과 개선점을 찾아내 어느 부분을 더 살리고 무엇을 보완할지를 가리는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올해 교향악축제는 국내의 대표적인 지휘자와교향악단을 망라한 13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4월3일부터 17일까지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연주회 시각은 오후7시30분이다.이동호가 지휘하는 제주시향이 막을 열어,정치용의 서울시향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린의 김남윤 강대식,비올라 오순화, 첼로 홍성은, 피아노 김용배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실력파들말고도,줄리엣 강과 레이첼 리처럼 해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초청했다. 한편 예술의 전당측은 새 밀레니엄을 여는 해인만큼 각 교향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19세기 이후 작곡된 곡으로 한정했으며,창작곡을 되도록 한곡씩 연주하는 관례도 이어진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연주일정은 별표와 같다. 서동철기자
  • 공연계는 지금 ‘티켓 세일중’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사람들은 입장권을 절반값에 살 수 있었다.이날은 남성이 여성에 사랑을고백한다는 이른바 ‘화이트 데이’.세종문화회관은 ‘화이트 데이 깜짝 이벤트’라는 제목을 붙여 연인들에게는 티켓 한장을 무료로 주었다. 지난달 14일 여성들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때도비슷한 이벤트가 선을 보였다.‘발렌타인 콘서트’를 연 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음악회 보름전까지 두사람분 티켓을 예약한 사람에게는 20%를할인해주었다.두 음악회 모두 ‘연인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이렇게 각종 공연의 티켓값 깎아주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공연단체나 기획자쪽에서 보면 ‘만원사례’를 기록하지 못할바엔 값을 깎아주더라도 표를 더파는 것이 이익이다.관람객쪽에서는 당연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은 더욱 다양한 티켓할인 이벤트를 마련해놓고있다.먼저 18일까지 예매한 사람들에게는 20%를 할인해주고,학생들은 30%를 깎아준다. 무엇보다 매일 2만원짜리 B석 티켓 100장은 공연 당일 낮 12시30분 오페라극장 매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4분의 1값인 5,000원에 판다.꼭 보겠다는 성의만 있다면,영화보다 싸게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극단이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세일즈맨의 죽음’은 S석이 1만 5,000원,B석이 1만 2,000원.이 역시 영화보다 싼 값에 볼 수 있다.정식 공연에 앞서 12일과 13일 갖는 시연회를 5,000원에 유료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연회는 본공연이나 다름없는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그러나 시연회가 마땅치않다면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을찾으면 된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은 이 시간대에 토요상설무대를 갖고있다. ‘세일즈맨…’이 공연될 때도 입장권 값 5,000원인 상설무대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특히 정부가 침체에 빠진 연극계를 돕는 ‘사랑티켓’지원대상이기도 하다.이 제도는 2만원,1만 2,000원,8,000원 3종의 티켓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5,000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대학로 티켓박스에 가면 오후2시부터 선착순으로 각각 1만 5,000원,7,000원,3,000원에 살 수 있다.‘세일즈맨…’일반공연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연예술계에선 이같은 티켓 할인 이벤트에 ‘불황속 공연계의 불가피한 활로 모색’과 ‘수요층 확대를 위한 공연시장의 자연스런 변화’라는 두가지시각이 공존한다.그러나 공짜표가 범람하는 시대에,싼값이라도 자기 돈 내고보는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서 문화예술계의 저변을 건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청소년정책 기능 일원화 실익 적다”

    분산되어 있는 청소년정책 기능을 한 부처로 모으기보다는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견은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교육부·문화관광부로 나뉜 청소년 기능을 한데 모으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김영평(金榮枰) 한국행정연구원장은 문화관광정책연구협의회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1세기 문화국가 실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원장은 “문화관광부 청소년국과 교육부의 기능중복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 기관의 관점은 종합적이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시각과비전을 통하여 경쟁적으로 각자의 차원을 강조하는 방법이 정책의 종합성과체계성을 얻는 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김원장은 “따라서 문화부의 일부 기능을 다른 부처로 이관하거나,다른 부처 기능의 일부를 문화부로 옮기는 일은 실익이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다양한 행정부처들이 활동과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도서관 문헌목록 안방서 본다

    문화관광부는 2002년까지 3,068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식정보화의 핵심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도서관 정보화 종합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계획을보고했다.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3년 동안 381개 공공도서관에 디지털 자료실을 설치하고,모든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헌의 목록과 주요문헌의 목차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이 자료들은 가정·학교·직장·PC방 등 어디에서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공공·대학·전문 도서관 소장 자료도 공유할 수 있도록 ‘공동 목록 시스템’을 개발·보급한다. 2003년부터는 전국의 1만351개 학교도서관과 3,763개 문고에도 사업을 확대하고,가정에서도 디지털 도서관이 제공하는 고품질 지식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통한 ‘안방 자료실’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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