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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전통음악 배우면 불교와 만남은 필연적”

    박범훈 중앙대교수(52)는 국악작곡가로,또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이끈 지휘자로 이미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그런 그가 느지막한 나이에 동국대 불교학과박사과정에 적을 걸고 연구에 몰두하더니 최근 ‘한국불교음악사 연구’(장경각 펴냄)를 내놓았다.당나라에서 불교음악을 배워 신라에 처음 들여온 진감국사를 다룬 자작 음악극 ‘진감(眞鑑)’을 연습하는 그를 24일 장충동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났다. ‘한국불교음악사…’는 한국 불교음악을 다룬 최초의 본격 연구서라고 할만하다.‘안개 속에 희미하게만 비춰져 온 한국 불교음악의 세계를 분명히해주었다’는 상찬도 그래서 나왔다. 박교수는 “좋은 책을 냈다”는 인사를 대뜸 “우리 불교음악의 역사가 비로소 정립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말로 받았다.음악가로 평생을 살아온 자신이음악학자로서 올린 성과에 세간의 평가 이상으로 뿌듯함을 느끼는 듯 했다. 박교수는 왜 불교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그는 “불교신자였기 때문이 아니라 전통음악을 공부하다 필연적으로 불교와 만날 수 밖에 없었다”고털어놓았다.그리곤 불교음악과의 인연을 설명해 나갔다. “전통음악 가운데는 ‘염불’이나 ‘회심곡’‘보령’등 불교용어로 된 곡들이 많습니다.처음 음악을 공부할 때는 이것이 의문이었지요.그러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만들어 활동해 보니 한국·중국·일본 3국의 음악사가 불교와는 떼어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서양음악의 모체가 기독교라면동양음악의 모체는 불교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죠.”불교를 연구대상이 아닌 창작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러나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일본 무사시노음대 대학원의 작곡과를 졸업한 직후다. “84년 쯤이었습니다.봉은사에서 불교행사를 하는데 합창단이 피아노에 맞추어 노래를 불러요.가사만 찬불가지 곡 자체는 찬송가와 다를 게 없었어요.불교음악이 전통음악의 뿌리라는데 어떻게 저런 노래가 불리울까를 고민했지요.그래서 비판적인 글을 좀 썼더니 ‘그러면 당신이 시범을 보이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그 때 만든 곡이 국악관현악단과 합창단이 연주한 음악극 ‘붓다’였다.‘붓다’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승려든 불자든 문제점을 느꼈지만 대안이 없던 상황에서 “바로 이거다”라는 공감대가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불교음악에 가까워질수록 불교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동국대 불교학과 3학년에 편입할 생각이었지요.당시 동국대엔 고교시절 때 역사를 가르치신 홍윤식선생님이 계셨습니다.홍선생님은 다시 불교대학원장이던 목정배선생님을 소개해주셨고,그 방향이 학사편입에서 박사과정으로 바뀐 거죠.”그에게 준 주제는 ‘불교음악의 전래와 한국적 전개에 관한 연구’였다.한국불교음악사를 쓰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불교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 기본교재를 만들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가르치려 해도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았으니까요.”중국·일본 문헌을 섭렵하는 작업에 ‘오케스트라 아시아’로 인연을 맺은두나라 음악가는 큰 도움이 됐다.불교경전 안에 불교음악에 관한 내용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김수온의 ‘사리영응기’를 뒤지다가는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불가에 관한 귀중한 기록을 발견하기도 했다.자료를 챙긴 뒤엔 노트북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자판을 2차례나 갈았다고 한다. 그가 학자로 ‘데뷔’한 다음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그는 “나는 기본적으로창작하는 사람” 이라면서 “학문적인 연구가 앞으로 창작활동에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요즘은 작곡해 달라는 사람보다 논문 써달라는 사람이 더 많다”고 농담을 했다.26일 오후6시 호텔 소피텔앰배서더에서 기념연주회를 겸한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것을 두고 “후학들이 잘 모시는것 같다”고 하자 “그게 제자 키우는 재미가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온양문화제 내일 개막

    충남 아산은 이순신장군의 얼이 어린 충절의 고장이다.또 조선시대 왕실온천이 있던 온양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도고말고도 새로 개발된 아산온천이 있는 온천의 고장이다. 그런 아산이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난다.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39회 온양문화제는 그 노력이 첫번째 결실을 거두는 자리가 될 듯하다.온양만이 갖는 역사적 이벤트들이 시민과 관광객 참여 속에 재연된다. 문화제 중심은 28일 오전11시 이순신장군 탄신 455주년을 맞아 현충사에서열리는 다례행제.전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격을 높였지만 삼엄한 분위기 탓에시민들은 오히려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축제로 탈바꿈한다. 문화제는 27일 저녁7시 전야제로 막을 연다.시청앞 주행사장에서 펼치는 ‘임금님 암행’은,조선시대 온양온천을 찾은 왕이 은밀히 지역민심을 돌아본역사적 사실을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풀었다.이어 열리는 ‘임금님 납시오’는 나라와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가장행렬이다. 28일 열리는 무과전시의(武科殿試儀)는 왕이 온양에 머물며 지역민심을 다독이고자 시행한 별시(別試)과거시험.내년부터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제 과거시험을 치르는 등 온양 뿐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이어 29일 저녁에는 충무공이 어린 시절 즐긴 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돌싸움(石戰)이 전개된다.1,000명이 벌이는 초대형 돌싸움과 성 무너뜨리기,함성 아우르기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 초롱불행렬과 강강수월래·씨름대회·궁도대회·용마름틀기·전통무술시연·국악공연·연날리기·불꽃놀이·축하공연·테크노페스티벌·DDR경연대회와 각종 전시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했다.(0418)540-2404서동철기자
  • 문화부 장관결재 대폭 줄인다

    문화관광부는 이달 안에 위임전결 규정을 바꿔 업무 전결권을 하위직에게대폭 넘기기로 했다.장관이 결재하던 업무는 차관이나 실·국장에게,차관은실·국장이나 과장에게,실·국장은 과장에게 각각 넘긴다는 뜻이다. 그 대상은 339종으로,국장급 이상이 가진 결재권 1,027종의 33%에 해당된다. 이 조치는 박지원(朴智元)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실무책임을 맡은 국·과장이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문화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면에는 비정상적인 위임결재 제도를 바로잡겠다는 뜻이 읽힌다. 현재 장관이 결재하는 업무는 342종이나 차관은 125종에 불과하다.장관이주로 외부에서 등용된 반면 차관은 행정경험이 많은 내부인사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을 상기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위임전결 규정을 고치면 장관은 205,차관은 166종으로 근접한다. 또 장관이 결재하는 업무 가운데 63종은 차관에게,42종은 국장에게 넘어간다.조정 내용을 보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장관이 차관에게 넘길 ▲일반법인에 대한 설립허가 및 취소 ▲전국 규모 국내대회 신설 승인 등은 정치적 결정을 필요로 한다.실·국장에게 넘길 ▲문예진흥원 예비비 사용 및 예산집행 ▲경마개최 계획 승인 ▲청소년시설 모형개발 및 시설기준 설정 등은 예산이나 이권이 걸린 업무들이다. 한때는 이런 권한도 장관이 ‘행세’하기에 무기가 될 수 있었지만,문화·체육이 힘을 받는 이 시대에는 주요정책 추진만으로도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따라서 장관이 소소한 일들을 챙기느라 주요사안에 힘을 쏟지못하고,실·국·과장은 그들대로 정책결정에서 소외되는 불합리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문화부측의 설명이다. 한편 박장관은 최근 확대기관장회의에서 “행정의 투명성을 위해 100% 전자결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올해 중앙부처의 전자결재 목표는 50%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산으로 떠나는 오페라 ‘춘희’ 여행

    5월에는 ‘오페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목적지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가 공연되는 부산이다.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김자경오페라단과 부산그랜드오페라단의‘콘소시엄’으로 이루어진다.무대장치와 의상·소품은 김자경오페라단이 제공하고 18·20일은 김자경오페라단,19일은 그랜드오페라단이 주관한다. 지역 팬들과 관광객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지역 음악인들에게도대형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중앙과 지역의 문화수준 차이를줄여가자는 취지. 김자경오페라단의 소프라노 김영미,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에 비교하여그랜드오페라단이 내세울 소프라노 김유섬,테너 이칠성,바리톤 박대용은 손색이 없다.김홍승이 연출하고 보리스 페레누가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이관현악을 맡는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오페라를 문화상품이자 여행상품으로 개발한 점. 예를 들어 수도권 팬들이라면 세가지 패키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비바체’는 왕복 항공편에 해운대 특급호텔에서 머물고 R석에서 오페라를본다.S석 티켓에 한번은 비행기,한번은 열차를 이용하는 ‘프레스토’와 열차로 왕복하는 ‘아다지오’도 있다.두 사람에 최저 28만 6,000원에서 최고49만원이다. 그러나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공연티켓을 미리 구입하면 항공권과 열차표를 10% 싼값에 살 수 있고,해운대 지정호텔의 숙박료도 45% 깎아준다.희망하면 골프장 부킹도 해준다. 이에 앞서 ‘라 트라비아타’를 지난해 8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을 때는4인가족이 가까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수영과 식사를 하고 ‘간다라 미술대전’을 둘러본 뒤 공연을 관람하는 팩키지도 내놓았다.(02)393-1244서동철기자 dcsuh@
  • 태백 구문소등 4곳 천연기념물 지정

    문화재청은 24일 포항 달전리의 주상절리와 태백 장성의 하부고생대 화석 산지,태백 구문소의 고환경 및 침식지형,보성 비봉리의 공룡알화석 산출지 등4가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 415∼418호로 지정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냉각되는 중 수축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암벽으로 달전리것은 신생대 제3기(200만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장성의 화석 산지에서는 오르도비스기(5억∼4억4천만년전)에 번성한 삼엽충 등의 화석이 대량산출된다. 구문소는 석회암 산에 뚫려 형성된 지상동굴로서 다양한 전설과 함께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또 비봉리 해안 3㎞에는 공룡알 둥지 10여개,공룡알 화석 100여개가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피아니스트 박지혜시 별세

    중견 피아니스트 박지혜씨(朴知惠·61)가 20일 새벽 0시 삼성 서울삼성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박씨는 평양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와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96년에는 앙상블 무지카를 결성하는등 실내악 발전에 힘써왔다. 유족으로 남편 이기주(李祺周) 주독일 대사와 아들 종헌(宗憲)·종수씨(宗樹), KBS교향악단의 클라리넷 부수석인 며느리 송정민씨(宋庭旼) 등이 있다. 발인은 22일 오전 8시.(02)3410-6919 서동철기자 dcsuh@
  • 예술의 전당 200년 청소년 음악회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청소년 음악회가 22일 오후6시 콘서트홀에서 2000년 시리즈의 막을 연다. 이 음악회는 지난 90년 이후 10년동안 86차례 연주회에 18만147명이 다녀간 인기 프로그램. 올해도 4월부터 8월을 제외한 12월까지 매달 한차례 토요일 같은 시간에 열린다.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은 구성과 해설·연주를 분리하여 체계적인 준비와 진지한 해설,완성도 높은 연주를 지향한 점.음악평론가 장일범이 주제에 맞게재미있고 밀도있게 대본을 만들면,전문진행자 한홍비가 마이크를 잡아 편안한 해설을 들려주고,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심포니가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게 된다. 4월의 주제는 ‘바로크 음악의 명곡들’로 비발디의 ‘사계’가운데 ‘봄’과 헨젤의 오페라 ‘세르세’에 나오는 아리아,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의‘아리아’와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로 짜여졌다.(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리뷰 / 2000 교향악축제

    ‘2000 교향악 축제’가 17일 막을 내렸다.지난 3일 막을 연 뒤 하루 평균1,034명의 관객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다. 지난해 평균 관객은 958명이었다. 음악평론가 김동준씨의 ‘일일 리포트’를 바탕으로 교향악 축제 후반의 연주를 돌아본다. 수원시향(11일)의 연주회는 같은 오케스트라라도 지휘자에 따라 얼마나 소리가 달라지는지를 절감케했다. 금난새가 냈던 밝고 유연하며 경쾌한 소리는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강인했다.지휘자 김봉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에서 일차적인 ‘소리내기’ 에서는매우 충실한 면모를 보여주었지만,그보다 중요한 ‘미적 체험’이라는 측면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부천시향(12일)과 베토벤의 3중협주곡을 연주한 허트리오는 평범한 수준을넘지못했다.영감과 힘이 부족했고,강인한 리듬 구축을 통한 베토벤 다운 음악미의 구현도 아쉬웠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암보로 지휘한 임헌정은 곡을 관통하는 해석력을 갖추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시종일관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 역할을 빼어나게 해냈다. 강남구립교향악단(14일)은 구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교향악단이다. 단원들의 기량은 우수한 편이었으나,지휘자 서현석이 보여준 작품해석의 완성도와 깊이는 다소 의심스러웠다.작품에 걸맞는 정취를 어떻게 소리에 녹여내야하는지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가능성이 많은 교향악단의 하나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KBS교향악단(15일)은 강인하고 웅장했지만,지휘자 박은성과 단원들간의 정신적 교감과 공명은 아쉬웠다.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은 충분한 시간적 준비를 통해 소리를 녹여내는 작업이 부족했다.바이올리니스트 줄리엣 강이 협연한 랄로의 ‘스페인교향곡’은 열정이 풍부했고,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저돌적이고 남성적인 힘마저 느껴졌다.그러나 시적 상상력과 소리를 통한 은유의 표현은 다듬어야할 것 같다. 코리안 심포니(16일)는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의 일치된 호흡이 인상적이었고, 음악적 정서가 녹아나는 소리도 여운이 깊었다.모든 곡을 암보로 지휘한카를로 팔레스키는 소리를 마음대로 주물러 내는 듯한 인상을 안겨주었는데,천태만상의 지휘동작은 음악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도 제공했다. 서울시향의 폐막연주(17일)는 두 가지 점에서 뿌듯했다.하나는 레이첼 리라는 매우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와의 만남,또 하나는 쉽지 않은 윤이상 교향곡 1번의 훌륭한 실연을 접했다는 것이다.생상의 바이올린협주곡 3번을 들고나온 레이첼 리는 작품속에 흐르는 다채로운 감정의 스펙트럼을 빼어나게 아름다운 소리를 통해 방사해 낼 줄 아는 매우 진귀한 음악성의 소유자였다.정치용은 윤이상에서 통찰력과 정교함을 갖춘 해석력을 바탕으로 한 무섭도록투철한 모습을 보여주어 ‘음악이 흘러나오는 근원지로서의 지휘자’ 역할을톡톡히 해냈다. 정리 서동철기자
  • 伊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새달 수원서 공연

    ‘영혼을 일깨우는 목소리’로 불리우는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는 5월17일 오후 8시 수원야외음악당 무대에 선다.‘2000 수원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조수미가 함께한다. 보첼리는 열두살때 시력을 잃은 뒤 변호사가 되어 일하다 세계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가르침을 받고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 인물.97년 데뷔앨범 ‘로만차(Romanza)’가 1,800만장이나 팔리는 등 클래식과 팝 부문에서 두루명성을 얻고 있다. 보첼리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베르디의 ‘아이다’ 가운데 ‘청아한 아이다’와 로시니의 ‘성모애가’ 가운데 ‘성모의 가슴을’등을 들려준다.도니제티의 ‘라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운데 ‘황혼의 장막이 내려질 때’는 보첼리와 조수미가 함께 부른다.(02)518-7343서동철기자 dcsuh@
  • 중앙박물관 여성파워 ‘쑥쑥’

    박물관 학예연구직에 여성의 진출이 눈부시다.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실시한학예연구직 채용시험의 최종합격자를 12일 발표한 결과 11명 가운데 여성이7명을 차지했다. 현재 중앙박물관 학예직은 지방박물관 근무자를 포함, 모두 78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은 11명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번에 합격한 학예연구직들이 시보를 마치는 6개월 뒤면 연구직 89명 가운데 여성이 18명을 차지하게 된다. 여성 비율이 14.1%에서 20.2%로 치솟는 것이다. 전체 인원 뿐 아니라 전공분야별로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성에게 인기있는 한국미술사가 4명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그렇다해도, 현장연구활동에 어려움이 큰 고고학 분야도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특히 선사 고고학은 2명 모두를 여성이 차지했다. 반면 남성은 한국사와 역사고고학 분야에 2명씩 합격하는 데 머물렀다. 이건무(李健茂)학예연구실장은 여성파워가 거세진 데 관해 “일단 남성에게혜택이 돌아가는 군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점이 원인일 수 있으나 결정적이지는 않았다”면서 “여성들의 성적이 워낙 출중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박물관에서 여성 최고위직은 4급 상당인 고경희(高敬姬)경주박물관학예연구실장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충주 남한강 유역에 대규모 신석기 유적지

    충주 남한강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지가 발견됐다. 충북대박물관(관장 강경숙)은 지난 2월부터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그 결과 신석기시대의 대규모 유적지를 확인하고 빗살무늬토기·그물추·간석기·숯 등 유물을 대량 수습했다.특히 볍씨가 나옴으로서 한반도의 벼농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을 주도한 이융조 충북대교수는 11일 “중원지방의 남한강 유역에서 신석기층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라면서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이 지역 신석기 문화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층에서 불땐자리(화덕) 19기와 움 5기 등 24기의 유구를 확인했다.낫알이 발견됨으로서 곡식저장고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움과 다양한 모양의 불땐자리는 불(火)과 불가분의 관계였을 수 밖에 없는 청동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엄청난숫자의 돌그물추가 발견된 것은 고기잡이가 주업이었음을 보여준다. 청동기층에서는 또 말과 어린소·작은소 등 각종 동물의 뼈도 상당량 발견됐다.특히 완전히 성숙한 2년생이면서도 크기는 송아지만한 작은소의 뼈는 국내 고고학 유적에서 처음 드러난 것이다.서울시립대 최삼용·충북대 조태섭박사는 “작은소는 정강이뼈가 예리하게 잘려나가 있어 제사의식이나 순장의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신석기층에서 나온 볍씨다.신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유물인 돌도끼·빗살무늬토기·화살촉 등과 함께 출토됐다.볍씨에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신석기 상위층이 5,300년전,하위층이 6,100년으로 나왔다.한강하구의 일산 가와지 볍씨가 5,020년,김포 가현리가 4,500년으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연대가 앞선다.벼가 중국 양자강에서 한강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설에 새로운 연구과제를 제시한셈이다. 조동리 유적은 지난 90년 집중호우가 내려 층위가 깎여나간 뒤 땅 소유자의제보로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여,96년과 97년 두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곳이다. 학계인사들은 이번 3차 조사에서 신석기유적까지 발견되자 현재 충주시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박물관을 공주 석장리와 양양 오산리·단양 수양개처럼 이곳 유적지에 짓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朴문화, “민간인 협력 받은 일 없다”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현대그룹의지원설에 대해 “이번 당국간 대화에서 민간인의 협력이나 조언은 전혀 받은일이 없었다”고 부인했다.박장관은 대통령 특사로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을추진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와대 공보수석 재직 당시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과 두서너차례 악수는 나눈 적은 있지만,한번도 공식적으로 만난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 정상회담/ 朴智元장관이 밝힌‘회담성사’始末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이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특사로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을 이끌어내기까지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그동안 출입기자들의 추적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양해를 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장관의 설명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합의과정을 재구성한다. 3월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관저에 올라가니 “박장관이특사로 김정일위원장의 특사와 비밀접촉회담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가있었다. 3월13∼14일쯤 북측이 판문점을 통해 상하이에서 만나자는 전갈과함께 특사를 보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나 “통일문제 전문가도 아니고,경험도 없으니 통일부 장관이 맡는 게좋겠다”고 주저했다.그러자 김대통령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통일부 장관이 특사를 맡으면 협상과정이 공개되지 않느냐”면서 “박장관이가라”고 다시 강하게 권유했다. 3월17일 오전 9시20분 상하이행 아시아나항공기를 탔다.비서관에게는 “몸이 불편하니 한 이틀 휴가를 내고 입원하여 건강진단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항공편 예약은 신분노출을 피하여 ‘JEIWON(재원)’이라는 이름으로 했다.공항에 나가서 ‘JIEWON(지원)’으로 바로잡는 방법을 썼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얼굴을 알아보며 “어떻게 나오셨느냐”고물었지만 “개인적 용무”라고만 대답했다.1등석이어서 다행히 맨 먼저 타고,먼저 내릴 수 있었다.호텔에선 룸서비스이나 호텔식당을 이용해야 했다. 가장 큰 애로는 상하이나 그 뒤 베이징공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탈 때,한국관광객들이 얼굴을 알아보는 것이었다.개인여권을 사용한 만큼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서 탑승수속을 했는데 “일국의 장관이 어떻게 외국에 나가 저 정도의 대접밖에 받지못할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것으로 짐작돼 미안했다.공항에서 혼자 택시를 타고 호텔을 오가는 등 나름대로 고생도 했지만,죄송한것은 현지공관에도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하이에서 17일과 18일 4차례 회담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하여 19일 귀국했다.다시 베이징에서 만나자는 전갈을 받고 22일 중국항공을 탔다.북쪽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오후 5시 회담은 취소됐다.밤새 실무자 접촉을 벌인 끝에 23일 새벽 3시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새벽 5시에 만났지만 합의가이루어지지 않아 6시20분쯤 자리를 뜨면서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연락을 하고 계속 논의하기 위해서라면 연락하지 마라. 이렇게 하다가는 언론에노출될 확률이 많다”는 말을 남기고 오전 9시40분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4월7일 “베이징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8일에 만나자”는 제의가 왔다.직원들에게는 “한식 성묘를 하지 못해 고향에 간다”고 말한 뒤 노출을 피하기위해 고향집 전화번호를 바꾸고 휴대전화도 껐다.이 때문에 “우리 고향은핸드폰도 되지않는 벽촌”이라고 본의아닌 말도 해야 했다. 이때는 송호경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처음으로 같은 호텔을 썼다.8일 오후 4시 논의를 시작했다.북한쪽이 제시한 합의서의 제목은 ‘보도문’이었다.이에 “이것은 합의서다.보도문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언론에 발표할 때 내는 것”이라면서 “나는 10년 동안대변인을 한 보도 전문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북측 인사들은 한동안 휴회를요청하고 어디론가 갔다온 뒤 “좋다”며 완전합의를 선언했다. 오후 7시 25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었다. 오후 8시부터 송위원장 초청으로 베이징의 장안구락부에서 만찬을 가졌다.북측인사들은 술을 잘마셨고,함께 폭탄주도 많이 들었다.남북한 인사들은 “한민족은 이렇게 폭탄주에서도 동질감을 느낀다”며 파안대소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노사분규’ 세종문화회관 파행 공연

    구조조정을 둘러싼 세종문화회관의 노사분규가 노조원의 출연거부로 이어져결국 파행공연으로 치달았다. 지난 6일 서울시합창단의 ‘가스펠 페스티벌’공연에는 노조원 21명이 참석하지 않아,비노조원 30여명만이 출연했다.특히 남성단원이 20여명인 반면 여성단원이 10여명에 불과해 연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3,000여명의 관람객 가운데 일부는 파행공연에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으나,환불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노조원들은 리허설을 끝낸 뒤 회관 관계자에게 “해고자 복직을 약속하지 않으면 공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회관은 “무조건 공연참여”를 종용하며 거부했다. 이에 앞서 노조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시교향악단의 ‘한국의 음악가’ 연주회에도 20여명이 연주에 참여하지 않는 바람에 비노조원을 주축으로 한 40여명만이 무대에 올랐다. 세종문화회관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7월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하면서 새로운경영진이 ‘공연수준 향상’을 내걸고 구조조정 방침을 천명하면서 비롯됐다.이에 산하 예술단체 단원들은 예술단체 최초의 노조를 결성하여 맞섰다. 지난 1월초 회관이 오디션을 실시하여 서울시향의 수석단원 4명을 사실상의해고인 ‘재위촉 대상 제외’를 통보하자,노조는 “노조간부나 노조원들만재위촉에서 제외하는 등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강력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내 승소했고,회관은 불복하여 중앙노동위원회에 항소해놓은 상태다.이에따라 회관쪽은 “노조가 중앙노동위의 결정이 내리지기 전에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공연예술계는 이번 사태에 “이유가 어떻든 리허설까지 마치고서 무대에 나가지 않은 것은 관람객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향의 비노조 단원들도 7일 “노조의 주장은 과반수가 넘는 서울시향비노조 단원들의 뜻과 다르다”면서 “소모적 노조활동을 접고 음악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서동철기자 dcsuh@
  • 남북 정상회담/ 청와대·정부 움직임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는 10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따른 준비작업에착수했다.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NSC)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조만간 열릴 실무 준비접촉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했다. 통일부와 경제부처 등 관련 부처들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와 관련자료수집에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대북포용정책의 개가로 평가했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30여년 동안대북정책을 준비해왔고, 그 내용이 대북포용정책으로 집약된 것”이라며 “북한은 처음에는 이 정책을 자신들의 체제를 흔들기 위한 것으로 의심했지만,일관되게 추진하자 진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베를린선언이 인식변화를 가져온 주요 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이 선언이후 포용정책의 참뜻이 화해와 협력의 정신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회담을 갖자고 나온 것”이라고강조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본 탓인지놀라움을감추지 못한 분위기다. 박 대변인은 “이렇게 빨리 성사될 줄은 몰랐다. 김대통령도 놀라워 한다”고 전하고 “내일 열릴 국무회의에서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 대통령의 구상과 정부부처의 준비사항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교안보부처] 긴장감을 보이며 본격적인 회담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통일부는 “교착상태의 남북관계가 도약의 기회를 맞게됐다”며 환영하면서 “회담준비 주무부처로서 냉전구조 해체와 남북 평화공존 계기를 만들 수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또 “비공개 접촉의 보안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장·차관 등 몇몇을 제외하곤 진행사항을 몰랐다”고놀라와 하면서도 “94년 정상회담을 준비한 경험이 있어 준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사전통보하는등 후속 조치에 분주했다. 9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국 등에게 회담개최 합의 사실을 알렸다. 이와함께 북한에대해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러시아와도 한반도평화와 화해를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남북관계 진전에 협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공식논평을 내지는 않았으나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의 화해·협력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특히 6·25전쟁 50주년에 역사적인 회담이 열리게 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경제 및 문화 부처] 본격적인 대북경협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특히그동안 민간차원의 단편적 교류가 정부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으로 종합적인 교류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재경부는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 방지협정,결제제도 등의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시작된지 10년이 됐으나 민간차원의 경협은 적지않은 한계를 지니고 이어 남북 정부간 대화가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비료지원 등 남북협력 방안을 준비해온 농림부도 고무된 분위기다.남북한의농업기술을 상호보완하고 구제역 방역과 산불방지,솔잎혹파리 방제 등 공통현안에 대한 공동연구와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보통신부는 남북이산가족 문제등의 진전과 함께 남북간 통신문제 해소가최우선시될 것으로 내다봤다.한 관계자는 “남북교류가 본격화될 경우 남북통신문제가 유선전화는 물론 이동전화에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는 정부예산에서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중이다.또 내년 예산편성때 남북협력기금을 대폭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남북한간 컨테이너 직항로 및 백두산 항로 개설과 남북 민간단체간 합의한 동해 남북공동어로 조업을 당국의 지원아래 성사시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박지원(朴智元)장관이 측근들도 모르게 베이징을 오가며 대북특사 역할을 했다는데 놀라워했다.기자회견을 마치고 집무실로 돌아온 박장관은 “문화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실·국장들로 팀을 구성하여 앞으로의 남북 문화교류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한걸음 나아간 계획을 밝혔다. 박장관은 “북한쪽과 접촉해보니 언어부터가 서로 달라져 애로가 많아 언어와 문화재 분야는 당장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체육분야도 북한은 고지대의 마라톤연습장 등을 제공하고,우리도 겨울철에 북한선수들이기후가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피력했다. 양승현 노주석 서동철 김환용기자 yangbak@
  • 잠깬 교향악 화려한 봄맞이

    미국의 아틀란타심포니를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지휘자 요엘레비와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초예프,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이들이 짝을 이루어 4월 서울시교향악단과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나선다. 레비와 마초예프의 서울시향(02-399-1630)은 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키타옌코와 시트코베츠키의 KBS교향악단(02-781-2242)은 20일 KBS홀과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한국팬들을 만날 예정.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이다.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이만한 조합은 국내 교향악단 연주회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따라서 이번 연주가 갈수록 침체에 빠져가는 교향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단단히 한몫을 할 것으로 음악계는 기대한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라흐마니노프 축제’라는 주제가 일러주듯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만으로 이루어진다.마초예프는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하고,레비와 서울시향은‘바위’환상곡과 교향적 무곡 작품 45를 연주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벨라 다비도비치가 어머니인 시트코베츠키는 현재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울스터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등 지휘에도 일가견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번 연주회에선 시벨리우스의협주곡 라단조를 들려준다.KBS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키타옌코와는 일본 NHK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절찬을 받기도했다.키타옌코는 이밖에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서동철기자
  • 지휘자 양성에 지휘자들 나섰다

    한국 교향악단의 숫자는 50개가 조금 넘는다.그러나 체계적으로 공부한 지휘자는 50명에도 못미친다.지휘자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지휘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지난 2일엔 구심점이될 한국지휘자협회를 발족했다.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40여명의 지휘자들이 참여했다. 주도한 사람은 회장으로 추대된 박은성을비롯하여 최승한 임헌정 정치용 등 대표적인 지휘자들이다. 이런 움직임은 조금은 의외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지휘자가 부족한 만큼기존 지휘자들은 특수를 누려야 정상이기 때문이다.실제로 모임을 주도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지휘자들이다. 그럼에도 ‘잘나가는’지휘자들이 미래의 경쟁자를 양성하겠다고 나선 것은지휘자 수급의 불안정이 당장 교향악계의 위축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데다,장기적으로는 현역 지휘자들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게 된 때는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예술의전당으로부터 ‘교향악축제’를 위한 운영위원을 맡아달라는 요청을받았다. 이들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악단이 지휘자가 없어 참여를 못할 정도로 어려운 지휘자 수급상황을 지켜보면서,무언가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여기에 최종률 예술의 전당 사장이 전국문예회관연합회장 자격으로 협회 창립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박은성회장은 협회가 추진할 일을 다섯가지로 요약한다.무엇보다 지휘를 배우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개선하여 ‘메이드 인 코리아’를만들겠다는 것이다.신인 지휘자 양성과 발굴을 위해 지휘코스와 캠프를 운영하고,해외교수를 초빙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지휘콩쿠르를 여는 방안도 검토한다.우선은 국내,장기적으로는 국제 규모로확대한다.입상자에게는 상금보다는 교향악단과 협력하여 정기연주회를 지휘하는 기회를 주거나,일정 기간 부지휘자로 연구하는 기회를 준다. 회원들이 협력하면 국내 창작계의 활성화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앞으로 각종 연주회에서창작곡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국내 지휘자의 국제적 활동을 돕는 채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이 채널은해외의 모범적 지휘자를 국내에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마지막으로 지휘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바이올리니스트 노미선 3일 탈북난민돕기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노미선이 3일 오후7시30분 서울 강남교회에서 탈북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연주회를 갖는다. 노미선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줄리어드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에게서배운 뒤 현재는 줄리어드예비학교에서 딜레이교수의 조교로 일한다.미국에서는 ‘캐서린 로’라는 이름으로 산타 바바라 교향악단 경연대회와 몬클레어실내악단 협주곡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로스엔젤스교향악단,디아블로심포니,아스펜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이고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탈북난민보호UN청원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은 탈북난민 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한편 노미선은 1일 오후5시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KBS ‘FM가족음악회’의 ‘새천년,세계무대,한국의 주역들’에도 출연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베토벤 피아노협주 全曲 연주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4월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1·2·4번은 오후3시,3·5번은 오후7시에 각각 연주한다.모두 4시간이 걸리는 이번 연주회는 판소리라면 완창에 해당하는 대장정.장윤성이 창단 3주년을 맞은 프라임필하모닉을 지휘한다. 김대진은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같은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청중에게 “김대진의 음악을 들어보라는 것이 아니라 베토벤을 이해하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특히 “음반에서 듣는 베토벤과 실연에서 듣는베토벤이 얼마나 다른지를 경험해 보라”고 충고한다. 이번에 연주할 다섯곡가운데 김대진이 가장 애착을 갖는 협주곡은 4번 사장조. 그는 “얼핏 보면 여성스럽고 서정적이나,에너지의 응집력은 가장 유명한 5번 ‘황제’보다 오히려 강한 것 같다”면서 “에너지가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재한다는 점에서 피아니스트에게는 가장 어려운 작품”이라고 털어놓는다.(02)714-5305.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신석기문화’ 책 낸 임효재교수

    임효재 서울대 고고학과교수(58)는 자신을 가리켜 “돈 안되는 사람”이라고 농담을 한다.평생의 업으로 학자를,그것도 고고학을 택한 것도 모자라,인기없는 신석기시대를 전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임교수가 자신의 고고학 역정을 집대성한 ‘한국 신석기 문화’(집문당)를 펴냈다.이 책은 신석기시대에 관한 고고학적 성과를 한데 모아 진지하게 재정립하고,최근의 새로운 해석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임교수는 그동안 양양 오산리유적 및 오이도패총 등 수많은 발굴조사를 주도했다.그 결과 한국 신석기시대의 상한을 종래 학설보다 2,000년이나 끌어올려 기원전 6,000년이라는 사실을 밝히고,한반도 전체 신석기시대의 편년을가능케 하는 성과를 올렸다.그의 연구활동이 곧 한국의 전체 신석기시대 연구성과와 맏물려 돌아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머릿말에서 이렇게 평생 신석기시대에 열정을 바치게 된 계기를 흥미롭게 설명한다.1960년대초 어느날 서울대 고고학과 3년생인 그는 김원룡교수를 따라 강원도 춘천의 봉의산 중턱에서 발견된 신석기 동굴유적을 찾아갔다.대학부지를 닦는 과정에서 뜻밖에 사람뼈와 빗살무늬토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가 유물을 수습한 첫 경험이었기 때문에 두고두고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이 토기를 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이들이 최초의 정착인이라면 한민족의 기원과 직결되어 있을텐데.이런 갖가지 의문이 결국 신석기시대에 매달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임교수는 신석기시대가 왜 인기없는 학문이 됐는지를 분석하고,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일도 잊지않았다.1910년대 출범한 한국 고고학의 결코 짧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석기시대가 관심의 주대상으로 등장한 일은 한번도없었다고 말한다.고고학을 들여온 일본인 학자들은 선사유적의 발굴조사나연구보다는 금·은붙이가 쏟아져나오는 낙랑고분이나 신라고분 발굴에만 치중했다. 60년대부터 선사유적 발굴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지만 한반도에서 구석기시대가 있었음을 부정하는 상황이던만큼 구석기시대에만 촛점이 맞추어졌다.새로운 구석기유적 발굴은 학계는 물론 사회적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기때문이었다고 한다. 임교수는 “신석기시대는 이 땅에서 최초의 정착생활이 시작된만큼 한민족기원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라면서 “앞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지역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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