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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본 올 공연계/ 대중에 더 가까이..

    올해 공연계는 대기업들의 잇딴 공연장 마련과 국·공립 극장의 대중친화적 변신노력 등 공연장 환경변화가 뚜렷한 가운데 남북·해외교류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연극 음악 무용 등 각 장르별로 자기 정체성찾기 노력이 눈에 띈 가운데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려는 변신의몸짓도 특기할만하다.그러나 전반적으로 각종 공연이 늘어났지만 세련된 무대기획을 통한 레퍼터리 확립 차원에선 만족할만한 성과를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연극계. 공연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질적 성장에선 미흡했다는 게중론이다.창작극에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뮤지컬의 강세가이어졌다. 그나마 오태석의 ‘잃어버린 강’과 ‘태’,이강백의 ‘마르고 닳도록’,이윤택의 ‘일식’,박근형의 ‘대대손손’ 등이 관객의 발길을 모았던 창작무대.임철우의 ‘봄날’과 황지우의 ‘오월의신부’ 등 광주항쟁 20주년 기념공연과 총선을 전후해 무대에 오른‘대한민국 김철식’도 나름대로 호평받았다.저조한 우리무대에 비해잇딴 해외 유명극단의 방한과 우리 극단 해외진출은 대조적.LG아트센터 개관기념 초청작 ‘카네이션’을 비롯해 영국 R.S.C의‘말괄량이 길들이기’,캐나다 영상극 ‘오르페오’ 일본의 그림자극 ‘가구야 공주’와 ‘행복’이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우리 극단의 경우 비언어 뮤지컬 ‘난타’가 국내외 1,000회 공연에 이어 브로드웨이 진출을 추진중이고 극단 학전도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독일·미국·일본 공연을 계획중이다.서울연극제와 베세토연극제가 국내 무대의 명분을 세웠던 행사.서울연극제 개막공연 ‘바다의 여인’을 비롯해 ‘하지’‘햄릿’‘브리타니쿠스’ 등이 인기를 끌었고 베세토연극제에선 한·중·일 3국 합동공연 ‘춘향전’이 짙은 인상을 남겼다. 남북교류에 있어선 심포지엄과 북한연극자료 전시회 정도에 그친 채 인적교류나 합동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음악계. 다른 장르에 비해 남북교류가 두드러졌다.분단 반세기만에 남북합동연주회를 갖고 ‘통일의 전주곡’을 선사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서울에서 4차례 합동공연을통해 북한 클래식문화와 개량민속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드러냈다.‘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아리랑’등 창작교향악은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는 관측이다. 외국 유명 연주단체·연주자들의 내한 발걸음도 분주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런던필하모닉,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베를린필 12첼리스트,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자크 루시에 트리오,피아니스트 러셀 셔먼 등의 선율과 미성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3월 발매한 크로스오버 앨범 ‘온리 러브’가 국내 클래식음반 사상 처음으로 56만여장이 팔려나갔고 11월 대중가수 조성모와 함께 한 콘서트는 최다 유료관객을동원했다. 한편 서울시향이 러시아 볼쇼이 극장감독 마르크 에름레르를 새 상임지휘자로 영입했고,예술의 전당은 상주(常住)오케스트라로 코리안심포니를 영입하는 등 연주의 질을 한 차원 높이려고 노력했다. 허윤주기자 rara@. *국악계. ‘과거의 음악’에서 ‘미래의 음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 한 해였다.무엇보다 숙원인 국악FM방송이 2001년 3월 개국키로 결정된 것과 전남 진도에 남도국악원을 설립키로 한 것은 큰 선물이었다.연주쪽에서는 이재숙 서울대교수가 가야금 여섯 유파의 연주회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최옥산류 산조 전바탕을 연주해 7년에 걸쳐 김죽파·강태홍·성금련·김윤덕·김병호류와 최옥산류를 모두 섭렵하는 기록을 세웠다.국악계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적극 참여했다는 것도 기억할만하다.11월 작곡가원일의 ‘나비.꿈’ 초연에 한 네티즌이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문제를 제기하자 다시 원일이 해명하고,다양한 사람들이 평가를 덧붙인 것은,평론가를 통하지 않은 작곡가와 청중의 직접소통이란 점에서 새로운 움직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무용계. 현대무용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독일 무용계의 ‘살아 있는 전설’피나 바우쉬(60)가 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봄의 제전’을 공연한이후 21년만에 서울에 왔다.그가 이끄는현대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지난 4월초 LG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에서 8,000 송이의카네이션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 한국 남성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홍승엽(댄스 시어터 온 대표)은올해 제9회 리용 댄스 비엔날레에서 자신의 안무작 ‘데자뷔’ 등을공연, “새로운 현대무용 스타일”“비엔날레가 찾아낸 보물”이란찬사를 받았다.대학에 무용학 박사를 신설키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무용은 지금까지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되면서도 교육편제상 체육으로 분류돼 왔던 데서 벗어나 예술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게 된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정부, 未堂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정부는 지난 24일 별세한 미당(未堂)서정주(徐廷柱)시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26일 추서했다.이에 따라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이날 삼성 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날 빈소에 정순택 교육문화수석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오풍연·서동철기자
  • ‘이천 도자기IC’이름 産苦

    이천 도자기 인터체인지(IC)냐,서(西)이천 인터체인지냐.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경기도 이천시·광주군이 고속도로인터체인지의 이름을 놓고 한국도로공사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천시와 광주군은 내년 8월10일부터 10월28일까지 이웃한 여주군과함께 ‘세계도자기 엑스포’를 연다. 도로공사도 엑스포에 맞추어 이천 행사장에서 가까운 중부고속도로에나들목(인터체인지)을 만들고 있다.내년 7월 나들목이 완성되면 수광리와 사기막골의 도예촌이 불과 5분,엑스포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이10분에 연결된다. 문제는 나들목의 이름.도로공사는 잠정적으로 ‘서이천 인터체인지’로 부르기로 했다.반면 조직위와 이천시는 도자기 중심지에 세워지는 만큼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강조하는 ‘이천 도자기 인터체인지’로 해야 한다는 강력한 뜻을 도공에 전달했다. 도공도 최근 ‘서이천’ 밑에 작은 글씨로 ‘이천 도자기엑스포’를추가하는 방안까지로 물러섰다.그러나 조직위와 이천시는 아직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부, 미디어렙 설립안관련 재심 신청 검토

    문화관광부는 24일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설립을 위한 법률 제정에 앞서 규제개혁위원회가 통보한 권고안의 재심의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규제개혁위가 미디어렙을 2개 이상 허가하고,공영방송의 광고판매대행을 한국방송광고공사로 지정한 규정을 없애도록결정한 것은 지나치게 방송사의 입장만 반영한 것”이라면서 “재심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당 서정주 시인 별세

    우리 문단의 큰 나무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시인이 24일 오후11시7분쯤 서울 삼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5세. 지난 38년 결혼,60년 넘는 삶의 동반자로서 시단(詩壇)의 사모님으로 불렸던 부인 방옥숙(方玉淑) 여사가 지난 10월10일 노환으로 별세한지 두달 보름 만이다. 삼성병원측은 “미당 선생은 폐렴 악화로 24일 새벽부터 혼수상태에 빠진뒤 고령으로 인한 노환까지 겹쳐 고비를 넘기지 못한채 이날 밤 숨졌다”고밝혔다. 미당은 지난달 28일부터 폐렴과 노환증세로 서울삼성병원에서 투병중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교도소에 문화의 향기 ‘솔솔’

    교정시설에 수감된 청소년들이 컴팩트디스크(CD)로 음악을 감상하고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문화관광부는 21일 충남 천안시 성거읍 천안소년교도소에서 김한길 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의소년 문화의 집’개관식을 가졌다. 210평 규모의 충의소년 문화의 집은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를 위한공간을 비롯하여 비디오와 CD 부스,DDR와 노래연습실,창작실,명상실,도서방 등을 갖추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수감된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에 쓸 탁구대와 농구공등의 체육용품을 기증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립극장 “돈벌이 급급 말고무대수준 높여라”

    중국의 톈진시(天津市)에는 음악청(音樂廳)이 있다.1921년 영국인들 이 세운 890석 짜리 공연장이다. 한 때는 중국인 실력자와 외국인 부호들이 모이는 최고급 사교장이었 다고 한다.지난 11일에는 서울팝스 오케스트라가 두 차례 공연을 갖 기도 했다. 극장의 역사는 내부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서울팝스의 하성호 상 임지휘자도 “크기는 좀 작지만 러시아의 볼쇼이 가극장을 연상케하 는 분위기”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다.2층 객석에서도 손끝에 닿을 듯 가까운 무대와 까다로운 성악가들도 만족감을 표시하는 음향도 큰 장점이었다. 문제는 이런 자랑거리를 펴보일 기회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데 있는 듯 했다.발레와 연극·교향악 등의 공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정문 과 복도 곳곳에는 철지난 영화 포스터가 여럿 붙어있었다. 음악청 관계자는 “영화상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극구 변명했 지만,사실상 재개봉 시골영화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 다.아시아권 전체를 통털어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서양 공연문화의 뿌리가 깊은 극장이 왜 이렇게 쇠락했을까. 이유는 한가지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음악청은 톈진시 문화국 소속기관. 중국이 개방경제체제를 도입한 뒤 우리식으로 표현하여 책 임운영기관(Agency)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책임운영기관이란 좋은 말로 하면 해당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갖춘 기관장을 임용하여 경영의 자율성을 부여하되, 그 성과에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그러 나 톈진 음악청에서 이 제도는 성격이 유지되든 말든,살아남으려면 무엇이든 무대에 올려 쥐꼬리만한 수입이라도 올려야하는 족쇄로 바 뀌어 있었다. 국내 국립극장도 책임운영기관으로 탈바꿈한 지 연말이면 꼭 1년이다. 국립극장은 22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지저스 크 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공연한다.물론 록뮤지컬 ‘지저스…’가 철지 난 영화같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극장’ 이 연말 황금시즌을 흥행이 보장된 ‘안전빵’으로 때우는 모습에서 톈진음악청의 어두운 그림자를 발견한다. 다시 한번 정부에 권고하거니와 국립극장 같은 책임운영 공연장은 “ 얼마나 무대의 수준을 높였는가”가 우선적인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 다.“얼마나 돈벌이를 잘했는가”에만 치우칠 때 공연장의 존재 이유 마저 흔들릴 수 있음을 톈진음악청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로운 소리를 찾아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지만,뭉치건 흩어지건번창하는 집안이 있다.김덕수·이광수·최종실,그리고 1986년 세상을 뜬 김용배로 구성됐던 ‘오리지널 사물놀이’다. 이들이 사물놀이를 들고 나온 것이 지난 78년이니 2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지만,넷을 가리키던 고유명사는 벌써부터 보통명사가 되어 ‘오리지널’같은 어색한 수식어가 필요하게 됐다. 91년에 이른바 ‘발전적 해산’을 한 뒤 김덕수가 사물놀이의 이름을 이으며 정열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그 사이 이광수와 최종실은 또다시 새로운 음악문화를 창조하는 실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 이광수와 최종실이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잇따라 굿판을 벌인다.‘최종실의 타(打)’는 26∼27일 오후 7시30분(02-2274-6161),이광수의 ‘해맞이 굿’은 30∼31일 오후 7시(02-732-4690)다. 어느듯 ‘비나리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이광수는 자신이 이끄는 민족음악원 풍물단 및 풍물굿패 몰개 등과 비나리와 삼도농악가락,삼도설장고가락 등을 펼친다.비나리는 살풀이와 액풀이,그리고 부귀장수를 비는 덕담으로 이루어진 소리예술의 한 형태다.이광수는 특히 이번에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할 작정이라고 한다. 최종실 역시 자신이 주도하는 한민족예술단 및 송포사물놀이와 오북·삼북·대북·장북·모듬북·외북 등이 참여하여 굿거리와 자진모리·동살풀이·휘모리 순으로 하나의 줄거리를 꾸미는 ‘북의 울림’을 실험한다.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가믈란과 아프리카의 돔돔까지 섭렵하는 것은 ‘타악 세계의 모태 찾기’라는 ‘깊은 뜻’이 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의욕과잉인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인석보 제15’등 4건 보물로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한글초기 문헌인 ‘월인석보 제15’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또 2건은 보물로 지정키로 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새로 보물로 지정되거나,지정예고된 문화재는 다음과 같다. ■보물 지정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5(月印釋譜 第十五·구암사소장 ·추가지정) ▲〃 제1303호 백지금니 금강보문발원합부(白紙金泥金剛普門發願合部·직지사 소장) ▲〃 제1304호 유몽인 위성공신교서(柳夢寅衛聖功臣敎書.유효주 소장) ▲〃 1305호 김완 영정(金完影幀·김완장군 유적보존회 소장) ■보물 지정예고 ▲고려범종(높이 77.1㎝,입지름 50.7㎝·국유) ▲소래산 마애상(蘇萊山 磨崖像·국유)서동철기자 dcsuh@
  • “착한 일 하면 복 받는대요”

    국립창극단이 21∼26일 어린이창극 ‘은혜갚은 제비’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오후 2시. ‘은혜갚은…’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판소리 ‘흥보가’를어린이들을 위한 창극으로 다시 꾸민 것이다.최종민 단장이 대본을쓰고,안숙선 예술감독이 어린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작창을 했다고 한다.‘은혜갚은…’은 그러나 단순히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는 대목에만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될 것 같다.대본을다시 쓰고 작창을 새로 한 것은 분명 전통의 파괴지만,‘살아있는 예술’로서 창극의 기능을 확장하는 실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립창극단은 ‘은혜갚은…’을 어린 소리꾼들이 배우고 익혀서전승, 발전시키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8살 짜리유태평양과 12살 짜리 송나영을 주역으로 발탁한 데서 그 의도가 잘읽힌다. 그러나 어린이창극은 기본적으로 소리꾼을 키우는 수단이기 보다는,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우리 소리에 대한 이해를 갖도록 만드는 자리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우리 것도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면 ‘신동’을 내세우기 보다는 시선을 빨아들이는 중견소리꾼들의 완숙함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바리에이션(변주곡)이나 애드리브(즉흥연주)도 오리지널(원곡)이 있어야 하는 법.가능성이 큰 어린이 소리꾼일수록 먼저 정통적인 소리를 확실히 배우도록 하는 것이좋을 것 같다.(02)2274-3507서동철기자
  • 서울팝스오케스트라 中 톈진공연 성황

    한성(漢城)팝스교향악단.중국사람들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런 이름으로 불렀다.서울팝스의 연주회가 열린 11일 저녁 톈진(天津)의 유서깊은 공연장 음악청(音樂廳)앞에는 음악팬보다 암표상이 먼저 진을쳤다. 언론을 통하여 연주회가 예고된데다 이날 낮 첫번째 공연이 볼만했다는 입소문이 그 사이 퍼졌기 때문. 톈진시를 대표하여 음악청을 찾은 루어웬핑(羅運鵬)시당(市黨)부서기도 “연주회는 보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내 마음같은 달’이나 ‘변경에 닿은 북경의 희소식’같은 중국노래들이 프로그램에 올라있는 데 특별히 흡족함을 느끼는 듯 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가 지휘대에 오를 때쯤,1921년 지었다는 음악청의객석은 1,000여 관객으로 이미 채워졌다.서울팝스의 ‘중한(中韓)우호증진을 위한 연주회’는 이렇게 막이 오르기도 전에 성공을 거두고있었다. 연주회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시울팝스 단원인 러시아출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엘비라가 협연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클래식 레퍼토리로 시작됐다.이쓰인(李世音·14)군은 당장 “바이올린 파트는 참 좋은데 목관악기의 일부는 그만 못한 것같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비평’을 했다. 그는 텐진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영화음악과 중국노래에 이어진 경기민요 명창 최영숙의 ‘군밤타령’과 소프라노 김금희 테너 이호창의 ‘축배의 노래’,가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더이상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연주회는 ‘네박자’와 ‘아빠의 청춘’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로 서울팝스는 적어도 톈진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교향악단이 됐다.그러나 한편으론 서울팝스보다 더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연주회를 후원한 한국기업체 관계자들이었다. 중국 4대 도시의 하나라는 톈진은 한국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후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고,다른 회사도 중국에 본격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두 회사 사람들은“솔직히 마지못해 응한 후원금이 이렇게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연주회 티켓은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어 색다른 사은품 및 보너스가 됐고,무엇보다 연주회의 성공은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었다.결국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들인 돈 이상을 뽑은 성공적 ‘투자’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활동에도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문화관광부의 투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같다.문화부는 이번 연주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연주회에 동행한 문화부 예술국의 이병국사무관은 “통상이 문화와손잡으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라고 흥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를 시장개척에 이용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팝스는 톈진에서의 두차례 연주회에 이어 13일 오후7시30분에는 베이징의 손중산음악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베이징 서동철기자 dcsuh@
  • [오늘의 눈] 문화 예술인의 책임

    요즘 문화예술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날씨 만큼이나 추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문예진흥기금을 더이상 모으지 않는다느니,미술품을팔고 사는데 세금을 매기겠다느니 반갑잖은 소식들 뿐이니까요. 그런데도 문화부 기자라는 자가 팔이 안으로 굽기는커녕 썰렁한 소리를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최근 일련의 문화예술 관련정책에 대한 비판의 초점은 경제부처의‘문화 마인드 부재(不在)’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문화예술은 경제논리로 따질 수 없는 특수한 분야라는 것이지요.분명히 옳은 말이지만,혜택을 받는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의 입에서 나오면 떨떠름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문예진흥기금은 ‘준(準)조세’라고 불리듯이 국민이 낸 것입니다. 미술품 거래에 세금을 면제하는 것도,그 액수만큼 국민부담이 늘어남을 뜻하지요.결국 그 ‘특수성’이라는 것은 “문화예술은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국민도 문화예술인처럼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모든 게 정경화를 꿈꾸는 꼬마 바이올리니스트의 부모일 수도,예술의 전당 단골손님일 수도 있는 경제부처 사람들만의 탓일까요.한정된 재원으로 ‘문화예술의 특수성’보다 ‘세금 분배의 보편성’을추구한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나아가 경제부처가 ‘당당히’ 특수성을 외면할 수 있는 것도,문화예술계의 ‘묻지마’식 지원요구를 당연시하지 않는 국민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요.국민은 문화정책에도 불만이 많지만,문화예술인들에게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을 묻고 있음을 아십니까.그럼에도 미술에서결코 경제적 도움을 얻어본 적이 없는 많은 인사들이 미술품 과세방침을 비판하며 지원사격을 할 때,미술인들은 국세청은 물론 보통사람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미술시장의 난맥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기울였는지요.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문화예술에 쓰여진 돈은 확실하게 납세자들을 위해 확대재생산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방법밖에는없습니다. 그렇게 국민적 공감을 얻어 ‘문화예술 최우선’이 보편성을 얻었는데도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경제부처 사람들은 문화 마인드 정도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조차 없다고 비판받아마땅할 것입니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오늘의 눈] ‘천년의 문’ 원점서 재검토를

    문화관광부와 ‘재단법인 천년의 문’에 “누구를 위해 ‘천년의 문’을 세우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한 도시,나아가 한 나라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만들겠다는 뜻을 반대하는 사람은거의 없다.시민단체가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목하며 ‘밑빠진 독 상(賞)’의 불명예를 ‘천년의 문’에 안긴 것도 상징물이 전혀필요없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천년의 문’이 강하게 비판받는 까닭은 경제가 어렵다는이유보다는 사업의 취지가 크게 변결됐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국가 상징물을 세우는 사업이 아니라 퇴직 공무원이 자리를 보전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물러난 뒤 재직기간 동안 쌓은 전문적 경륜을 펼치는 것은바람직하다.‘천년의 문’도 정부사업이 아니라 국민운동으로 승화해 사유지에 순수한 민자(民資)로 벌이는 사업이었다면 누가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문제는 그 ‘경륜’을 펼치면서 국민의 혈세를 떡 주무르듯 한다는 데 있다. 계획 단계에서 ‘천년의 문’은 150억원 정도가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어느 틈엔가 550억원으로 불었다.서너 사람의 공무원으로 한시 조직을 만들면 넉넉했을 일이 재단법인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추가된 부대사업은 완공 이후에도 관리운영을 맡을 재단법인의존속을 요구한다.결국 눌러앉을 자리를 제 손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비판에 ‘천년의 문’ 관계자는 “에펠탑도 반대가 많았지만 반대론자였던 모파상도 결국 에펠탑 카페를 애용했다”는 예를 들었다고 한다.그러나 1899년 당시 프랑스가 보유한 최첨단 구조공학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준 프랑스 기술의 상징이기도 한 에펠탑과 영국 회사의 철골구조 설계에 의존하는 ‘천년의 문’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오히려 ‘천년의 문’이 ‘한국의 상징’이 아니라 ‘영국기술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천년의 문’ 관계자도 말했듯 국가 상징 이미지는 돈으로 따질 수없다.그러나 국민의 성원과 기대가 동반되지 않은 상징은 진정한 상징이 될 수없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원점으로 돌아가 국민 여론을 처음부터 다시 수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문화도시 문화거리](18.끝)‘온천도시 명성’ 아산시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한다면 문화도시로서는 안성맞춤이다. 충남 아산시는 그런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역사는 있으되 한적하기만 한 시골,여관문화에 물들어 버린 중소도시로부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된 아산시에는 궁궐이 있었다. ‘온궁(溫宮)’.온양행궁(溫陽行宮)의 준 말로 조선시대 임금들이요양과 온천욕을 하려고 지은 궁궐이다. 온천욕을 목적으로 하는 이 행궁에는 세종,세조,현종,숙종,영조 등조선시대 임금 5명과 사도세자가 이곳 온궁을 다녀갔다.세종은 눈병치료차 이곳을 세차례나 찾았고 사도세자는 다리에 난 종기를 고치려고 왔다 한다. 온궁은 부엌인 수라간,땔감 관리청,옷을 만드는 관청 등이 갖춰져작지만 궁궐의 모습을 갖췄었다. 현재 온천동 온양관광호텔이 그 자리다.온궁이 일제에 의해 헐린 뒤 수차례 변천을 거쳐 호텔이 들어섰다.지금은 사도세자의 화살터인영괴대(靈槐臺) 등만이 호텔정원에 남아 이곳이 온궁터임을 전해주고 있다. 온천이 조상들이 여유를 즐긴 곳이라면 송악면 외암리민속마을은 조상의 숨결이 아직도 느껴지는 곳이다.시내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공주쪽으로 20분쯤 가다 빠져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크고작은 장승 네쌍이 먼저 사람을 맞는다.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밑에 맑은 실개천이 흐르고 교량 끝엔 정자와 수십년은 됨직한 노송(老松)들이 서있다. 60여채의 기와집과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은 초가지붕때문에 푸근한 느낌을 준다.야트막한 돌담들이 줄지어 정겨운 마을골목길로 들어서자 아궁이에 삭정이를 지피는지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400여년 전 정착,예안 이씨의 집성촌이 된 이 마을 뒤쪽으로는 영암군수를 했던 주인의 호를 따 지은 ‘건제고택(建齊古宅)’이 장관을이루고 있다.학(鶴) 모양의 연못 주변에 노송 등 각종 나무들이 어우러진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종가집 식구들은 “겨울에 눈이 오면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 혼자 보기 아깝다”고 말한다. 이 마을을 둘러싼 설화산 너머 배방면 중리에는 조선 초 명정승 맹사성(孟思誠)의 고택이 자리한다.최영 장군이 손녀사위인 맹사성에게 물려주었다는 이 ‘맹씨행단’은 단출한 기와집을 키 큰 노송 서너그루가 둘러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연상시킨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온양은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였다. 온양온천역과 버스터미널에는 ‘호텔뽀이’들이 늘어서 호객행위를했고 손님 가방을 나르는 일꾼들로 붐볐다. 여관과 호텔 목욕탕에서 버려지는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던 실개천에선 30∼40여명의 아낙네들이 허드렛 빨래를 했었지만 정겹던 풍경도이제는 볼 수 없다. 토박이인 홍승욱(洪承旭) 아산고 교장은 “고즈넉한 역사의 고장이자 순수하게 온천만을 즐기던 풍토가 퇴폐와 향락으로 바뀌며 온양온천은 명성을 잃어갔다”고 진단했다. ‘아산의 명동’으로 불리는 온양관광호텔 옆 충온로 골목길은 이제 온양여관과 일신장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바로 그 자리.두 여관 사이 317m의 골목길이 지난 7월 1일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의 거리’로 지정됐다. 이곳은 주말마다 차량이 통제된다.아산시와 상인들은 대학 동아리와 학원의 전시회 등을 유치해 예전의 영화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주말이면 여관의 낡은 건물과 이 거리의 주 고객인 청소년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아산에는 이밖에 현충사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묘,김옥균과 윤보선 전대통령의 묘,온양민속박물관 등이 있다.역사의 두께가 결코 얇지않은 도시가 이곳,아산이다. 구국과 충절의 영원한 상징인 현충사에선 98년부터 오페라 ‘이순신’이 공연되기 시작했다.구국과 충절의 무게가 너무 커서 보통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현충사로 ‘이순신’을 보기 위해 매회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했다. 역사와 문화가 결합될 때 얼마나 커다란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아산을 찾기는 더 쉬워졌다.도로도 넓어져 아산만에서 아산시내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규명(李奎明) 아산시 관광기획계장은 “아산은 온천이 있어 겨울에도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도시”라며 “아산이야말로 역사와문화,온천 휴양이 공존하는 원조 관광지로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이렇게 가꿉시다. 제 고장에 묻힌 역사인물을 다룬 오페라를 갖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나아가 관광도시라면 그 오페라를 상설공연하여 ‘문화관광지’로서 입지를 넓히는 데 더없이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그런 점에서오페라 ‘이순신’을 가진 아산은 행복한 도시가 아닐 수 없다. 성곡오페라단의 ‘이순신’은 이미 관광도시와 오페라가 결합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1998년 아산에서 초연한 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큰 성공을 거두었다.아산의 상징인 현충사와 신정호 야외무대에 올린 공연은 매회 1만 5,000명가량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1960년대까지도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던 온양온천의 소재지 아산은,묵어가는 관광지에서 최근에는 목욕만 하고 지나가는 관광지가 된것이 사실이다.이런 상황에 토요일 밤 현충사에서 펼치는 야외 스펙터클 오페라는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충분한 이유가 된다.생각해 보라,오페라 ‘이순신’덕에 주말마다 최소한 수천명이 더 묵어간다면,아산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만 한지를…. 그러나 성곡오페라단은 아산 야외공연의 관객 숫자만 믿고 어이없는오판을 했다.‘이순신’을 들고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을 순회한 것은 그렇다 치고,5∼7일 이탈리아의 로마에서 공연한다.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비·도비·시비가 투입된다는데 정부와 충남도·아산시 모두 이 잘못된 판단에 어울려 춤을 추는 셈이다.공연을 불과 몇달 앞두고 작곡을 다시한 오페라가 어떻게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호기심 끌기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를 바랄까. 결국 ‘이순신’은 아산으로 되돌아와야 한다.아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봉사하는 오페라가 되어야 ‘이순신’도 살아나고 아산 경제도살 것이다.그런만큼 아산 상설공연에 투입해야 할 예산이 불필요한로마 공연에 쓰인 것이 더욱 아깝다.역사인물을 대형공연물로 만드는 데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각 지역 오페라단이나 창극단,그리고재정적 도움을 주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순신’에서 교훈을찾지않으면 안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800살 향나무 천연기념물로

    문화재청은 4일 충남 천안 성환의 향나무를 천연기념물 제427호로 지정했다.나이가 8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향나무는 천안 양령리 지역의 상징물로,줄기와 뿌리의 상태가 양호하고 매우 아름답다. 서동철기자 dcsuh@
  • 12월의 문화인물 吾園 장승업

    조선조 회화를 마지막으로 꽃피운 오원(吾園)장승업(張承業·1843∼1897)이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장승업은 어릴 때부터 그림을 능숙하게 그려 이름을 날렸는데 강렬한 필법과 묵법을 특징으로 하는작품에는 쉽게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그의 자유로운 성격이 잘 배어있다는 평을 듣는다. 산수·인물·영모·사군자 등을 두루 다뤘지만 전체적으로 격조 있는문기(文氣)보다는 뛰어난 기량을 더 인정받고 있다.그의 화풍은 제자 안중식(安中植)조석진(趙錫晋)에게 전해져 근대회화의 토대를 이루었다.고종의 어명으로 궁중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대표작으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삼인문년도’‘산수도‘‘귀거래도’‘기명절지도’등이 있다. 문화관광부는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관련단체와 협조해 기념학술대회(9일 정신문화연구원)‘장승업 특별전’(20일 서울대박물관)등기념사업을 벌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사면초가 ‘천년의 문’ 해체되나

    ‘천년의 문’이 세워지기도 전에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천년의 문’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경기장옆에 세우기로 한 새천년 상징 조형물.해발 232m인 남산에 맞먹는 높이 200m의 거대한 원형띠 모양으로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최근 이 사업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쳤다.국회가 예산지원에 동의해야하지만 야당은 “절대로 지원할 수 없다”며 ‘전액삭감’을 공언한다.시민단체들은 ‘11월의 밑빠진 독’상을 주며 “천년을 후회할 ‘천년의 문’사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한마디로 문제가너무 많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예산이다.‘천년의 문’은 당초에는 150억원 정도로 계획됐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700억원설까지 나돌았고,결국 550억원 규모로 결정됐다.대형공사의 속성상 완공까지는 1,000억원 가까이로 늘어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두번째는 기술적 문제.‘천년의 문’을 세우는데는 고도의 기술력이필요하지만 국내 수준은 미치지 못한다.선진 기술을 도입하면 일단세울 수는 있다지만 서해쪽에서 몰아치는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을지를 몰라,현재 영국에서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세번째는 부족한 공사기간과 부실공사 가능성.월드컵 경기가 개막되는 2002년 5월31일 이전에는 완성시켜야 하나,아직 구체적인 설계도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서두른다면 공사가 부실해지리라는 것은 보나마나다. 가장 큰 문제는 당초 계획에는 없던 각종 위락시설을 추가함으로써,관리운영에 따른 권한의 폭도 넓어질 수 밖에 없는 재단법인 쪽의 의도.특정인이 경력에 걸맞는 ‘자리의 크기’를 만들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열쇠는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이 쥐고 있다.김장관은 ‘천년의 문’아이디어를 낸 이어령 새천년준비위원장과 ‘인간적인 특수관계’에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이위원장도 최근에는 자신의 당초 의도가 훼손됨에 따라 거의 이 일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져,김장관의 ‘단안’을 가로막는 장애도 사라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韓·中·日 민족음악 뿌리를 찾아서 ‘오케스트라아시아’

    한국과 중국·일본은 독자적인 전통음악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그뿌리를 같이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오케스트라 아시아’는 세나라가 민족음악의 동질성을 찾아 새로운 ‘동양음악’의 어법을 찾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 오케스트라 아시아가 5·6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세번째 연주회를 갖는다.지휘는 박범훈. 이 악단은 한국의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국의 중앙민족악단,일본의일본음악집단 단원 75명으로 지난 1994년 결성됐다.이후 ▲세 나라의 전통과 호흡을 같이하는 새로운 음악을 위해 민요를 바탕으로 하고▲뿌리를 같이하는 세 나라 민족악기의 앙상블을 위한 신곡을 개발하는데 힘써왔다. 이번 프로그램도 이런 원칙에 충실하다.중국작곡가 리우원친의 얼후(二胡)협주곡 ‘추운(秋韻)’(얼후 리위엔위엔)과 탕지엔핑의 환상조곡 ‘천인(天人)’,박범훈의 관현악과 창을 위한 ‘한(恨)’(창 김영임),일본작곡가 미키 미노루의 ‘혼(soul) 2000’(샤쿠하치 사카타세이잔)을 선보인다.(02)2274-1173서동철기자 dcsuh@
  • 고창 강화 고인돌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9일(한국시간)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즈에서 열린 총회에서 한국의 ‘경주유적’과 고창·화순·강화지역의‘고인돌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키로 의결했다.이같은 결정은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하여 유적을 조사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조사관의 평가 결과로,지난 6월 의장단 회의가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불국사·석굴암’과 1997년 ‘수원화성’ ‘창덕궁’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동철기자 dcsuh@
  • 내년 2∼3월 첫 전파타는 국악FM ‘성공 예감’

    국악FM의 성공이 보인다. 국악방송은 FM(초단파) 99.1㎒로 내년 2∼3월 첫 전파를 발사한다.수도권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있는 전북 남원이 가청권.요즘은 기자재를들여놓고 편성계획을 짜는 개국 준비에 한창이다.벌써부터 성공을 예감하는 것은 국악인들의 뜨거운 성원 때문이다. 국악방송은 재단법인이라는 겉모습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정부가 재정을 맡고있다.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화려한 출발’을 위한 인력 및 예산의 뒷받침은 기대하기 어렵다.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는 것이 국악인들의 지대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다.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스타급 진행자가 필수적이지만,국악방송이 상업방송 수준의 출연료를 주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그럼에도 김성녀를 비롯하여 청취자들이 선호하는 국악인들은 한결같이 “그런 걱정 하지말라”며 오히려 관계자들을 위로한다.국악FM의 무게를 더해줄 원로들도 “평생 방송에서 소외당했는데 출연료는 무슨출연료…”라며 염원이 실현된 것을 기뻐한다.20개가 넘는 젊은 국악연주단체들도 “그동안 응집만 시켰지 분출할 데가 없었다”고 자신들의 ‘마당’이 생긴 데 감격하면서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줄을 선다. 이런 분위기속에 국악가요 ‘꽃분네야’의 작곡자이기도 한 채치성편성제작총괄팀장은 ▲기존 방송에 식상한 청취자를 끌어들이고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문외한이라도 자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국악애호가가 되도록 한다는 편성 원칙을 세웠다. 라디오의 청취율 사각지대라는 오후 2∼4시를 오히려 승부처로 삼아한국적 해학과 풍자를 담아 속된 말로 ‘뒤집어지는’ 재미를 주겠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국악방송 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일훈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작곡가)은 “소리예술은 방송 전파를 타지 않으면 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국악방송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여건은 열악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염원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점에서 미래는 아주밝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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