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가볼만한 무대
어린이날 온가족이 함께 공연무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짜증나는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야외나 놀이공원 등에서 하루를 보내기 보다 한 편의 인상적인 공연을 감상한다면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때마침 각 공연단체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중이다.올해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마련한 레퍼토리들은 가족이 함께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뮤지컬 연극 무용 클래식 등 어린이날 가볼만한 공연 무대를 소개한다.
◇뮤지컬·퍼포먼스= 아동극 전문극단과 공중파 방송사가기획한 특별무대가 다양하다.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볼 수있는 가족극 형태의 볼거리들이서 가족 나들이의 기회로좋을 듯.극단 사다리의 ‘노을의 소원’(샘터파랑새극장)님비곰비의 ‘춤추는 허수아비’(동숭홀),울프의 ‘피노키오’(인켈아트홀2관)가 전문극단의 창작 뮤지컬이라면 ‘빨간 도깨비’(LG아트센터)와 ‘알라딘의 요술램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SBS와 MBC가 어린이날에 맞춰 내놓은기획작품.‘노을의 소원’이 주인공 노을이 세가지 소원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노래와 춤으로 느끼게 한다면 ‘춤추는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란 소재를 통해 세상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것이란 메시지를 마임과 인형들의 춤으로 전한다.‘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재창조,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꾸몄고 ‘빨간 도깨비’는 가족사랑과 우정을 오색찬란한 빛과 그림자로 처리한 그림자극이다.이밖에 정동극장이 앵콜공연하는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과국립극장의 토요문화광장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자리.국립극장 특별프로그램은 어린이 인기만화 둘리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음악들을 미8군 군악대가 연주하며 생활속 재활용품들을 활용한 연주 ‘발광’도 선보인다.
◇연극=국립극단의 ‘나어릴적에’(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연우무대의 ‘얘들아 용궁가자’(연우소극장),나이테의 ‘까막잡기’(바탕골소극장)를 비롯해 7편이 비중있는 작품들.‘나어릴적에’는 국립극단이 최초로 시도하는 아동대상의 가족극.참외서리,말뚝박이 등 아버지들의 어린시절 장난기 어린 아련한 추억들을 사진첩 들여다보듯 그렸다.
‘얘들아 용궁가자’는 토끼전을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자라와 토끼가 갈등하는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하는 상생의 모습을 흥겨운 놀이와 가락으로 구성했다.이밖에 나이테의‘까막잡기’는 남북의 어린이들이 갈등 끝에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의 남북화합을 그렸다.국립극장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동요가 있는 나라’(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도 흥미있는 무대.동요라이브콘서트와 마당극을 혼합한 공연으로 숲을 파괴하려는 ‘검은 그림자들’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숲 속 친구들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이 동요를 함께 부르며 참여하는 가족연극이다.
◇클래식=예술의전당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피아니스트 이기정과 함께 하는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는 ‘엘리제를 위하여’‘강아지 왈츠’‘젓가락 행진곡’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레퍼토리를 골랐다.또 순복음교회 핸드벨 연주단,무형문화재 박찬범씨의 풀피리 소리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5세이상 입장가.탤런트김희애가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조영방씨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합창단,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출연해 동심 넘치는 무대를 꾸민다.4세이상 입장가.예술의전당은 이밖에 5일 페이스 페인팅,전통놀이 마당,고적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야외 이벤트를 마련,가족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무용=2001양평 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바탕골예술관 극장)와 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무용여행’(세종문화회관 소극장)등 묵직한 무대가 열린다.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중 이벤트로 꾸미는 ‘백조의 호수’는 낭만적인 동화와 차이코프스키의음악,발레를 접목한 발레극.클래식발레에 극의 이해를 돕도록 대사를 첨가했다.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은 서울시무용단과 예원학교,국립국악학교,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함께 꾸미는 무대.‘봄 여름 가을 겨울’‘선녀와 나무꾼’ 등 전통무용과 클래식 발레 ‘인형요정’에 100여점이 등장하는 대규모 무대다.
◇국악=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예악당에서 전래동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만든 창작무용극 ‘꿈속에서 콩쥐랑 팥쥐랑’을 공연한다.생일선물로 ‘콩쥐팥쥐’책을 받은 어린이의 환상세계를 통하여 동화속 이야기가 마을춤,선녀춤,궁중잔치,해녀춤,풍장놀이 등의 화려한 군무로 펼친다.
김성호 서동철 허윤주기자 ki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