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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원회원 4명 추가 선출

    대한민국예술원(회장 車凡錫)은 10일 제47회 예술원상 수상자로 △시인 문덕수(文德守·74) △섬유미술가 이신자(李信子·70) △가야금연주가 이재숙(李在淑·61) △희곡작가 박현숙(朴賢淑·75)씨를 선정했다. 또 △소설가 최일남(崔一男·70) △조각가 최종태(崔鍾泰·70) △연극배우백성희(白星姬·77) △영화감독 임권택(林權澤·66)씨를 새 회원으로 선출했다. 예술원상 수상자에게는 상장·휘장과 함께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시상식은 9월5일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부서 확충 지방연구소 추가 설립”

    김봉건(金奉建·46)신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8일 “무거운 책임에 걱정이 앞선다.”면서 “문화재연구소를 본격적인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지난 78년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문화재연구소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93년부터 미술공예실장을 맡아 국가가 주도하는 건축문화유산 조사·복원을 주도했고,지난해부터는 익산 미륵사지 동탑의 해체복원을 지휘해 왔다.그는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애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젊은 만큼 확실하게 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소장은 특히 “설립 30년이 지난 연구소의 기능에 걸맞는 위상”을 역설하면서 “3급 상당인 연구소장 직제를 2급으로 올리고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부서를 늘리는 한편 지방연구소를 추가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내년으로 예정된 문화재연구소의 대전 이전에 관해서는 “서울·경기·강원도지역은 문화재 전문 조사연구기관 부재라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분소를 설립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열기 박물관에 담는다

    지난 주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이메일을 타고 날아왔다.민박(民博·민속박물관을 보통 이렇게 줄여부른다.)이 ‘월드컵 축제자료’를 수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면 그렇지,이종철관장이 하루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서 열광한 월드컵열기를 그냥 흘려보낼 리가 없지.”하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일요일 낮.집에서 쉬는 이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누가 아이디어를 냈습니까?”하고 물었다.속으로는 “보나마나지.”하면서…. 그러나 이관장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댔다.“정종수 민속연구과장하구,김시덕연구관이야.월드컵이 상상할 수 없이 엄청난 정신문화의 변동요인이 됐는데 누가 하겠느냐는 얘기였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직원들까지 이관장의 못말리는 증상에 심각하게 감염됐구나.”하는 ‘걱정’이 앞섰다.‘일버러지’라고 관장 욕만 하더니 어느새 물들고 말다니,쯧쯧쯧. 월드컵 자료수집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수집대상으로는 ▲복식과 장신구 등 응원용품 ▲공인구 ‘피버노바’와 참가선수 유니폼 ▲월드컵조직위원회 및 개최도시의 홍보자료 ▲공식 후원업체 자료 ▲현수막 ▲언론 보도자료 ▲기타 공식·비공식 자료를 꼽아놓았다. 조직위 및 개최도시의 홍보자료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단체나 일반인이 갖고 있을 것들이다.여태껏 ‘붉은 악마’가 쓴 1.5t짜리 태극기를 기증받았고,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기증의사가 쇄도하지만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그래선지 ‘민박’의 일부 직원들은 “우리가 그것까지 손을 대야 하느냐.”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낸 것도 사실이다. 이관장의 뚝심은 이런 데서 드러난다.그는 8일 회의를 빙자하여 직원들을 불러모았다.그리곤 왜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설득했다.“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과 오사카 국립민족학박물관은 한국의 이발소 간판까지 수집해 있다.”는 말은 고장난 레코드판 돌아가듯 하는 얘기. 이관장과 민박은 왜 이렇게 ‘귀찮은 일’을 자진해서 떠맡은 것일까.이관장은 당연히 “그것이 민박이 할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그런데 그것뿐이라면 ‘천하의 이종철’이 아니다.다시 전화통화로 돌아가보자.“수집은 언제까지하나요.물론 전시회도 하겠지요.”라고 하자 “이번에 터키가 3등을 했잖아.”라며 드디어 본론에 들어간다.“우선 터키 자료를 모아야지.월드컵 16강,나아가 참가 32개국 자료도 다 모아야지.또…” 이관장은 민속박물관을 세계적인 민족학박물관으로 키울 꿈을 갖고 있다.종종 ‘과도한’것으로 비치는 일에 대한 열정도 이 때문이다.온 국민이 앓고있는 ‘월드컵 열병’이 지금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적인 민족학박물관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민박은 이미 ‘지역민족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구상에 들어갔다.신뢰성 있는 연구기관에 ‘민족학박물관’에 관한 타당성조사도 의뢰해 놓았다.이런 이관장과 민박의 뜻에 공감하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월드컵 응원소품 모으기에 적극 참여하면 된다.우리 것은 물론 1∼3등을 한 브라질 독일 터키 등 다른 나라 것도 좋다.(02)734-1354 서동철기자 dcsuh@
  • 2003년 ‘이달의 문화인물’ 발표

    문화관광부는 2003년 ‘이달의 문화인물’을 선정하여 9일 발표했다. ◇1월은 항일기 국학자 안확(安廓·1886∼1946)◇2월은 초기 국문학 연구에업적을 남긴 양주동(梁柱東·1903∼1977) ◇3월은 판소리명창 이동백(李東伯·1867∼1950) ?4월은 학자이자 남종화의 태두인 양팽손(梁彭孫·1488∼1545) ◇5월은 시인 정지용(鄭芝鎔·1902∼?) ◇6월은 고려의 충신 정몽주(鄭夢周·1337∼1392)다. 또 ◇7월은 예학자 김장생(金長生·1548∼1631) ◇8월은 실학자 박세당(朴世堂·1629∼1703) ◇9월은 임진왜란의 승장 유정(惟政·1544∼1610) ◇10월은 ‘제망매가’를 쓴 신라의 승려 월명(月明·생몰년 미상) ◇11월은 민족미술 수립에 노력한 화가 이인성(李仁星·1912∼1950) ◇12월은 ‘서유견문’을 쓴 개화운동가 유길준(兪吉濬·1856∼1914)이다. 서동철기자
  • 서울시향의 두가지 실험, 15일 정기연주회

    서울시교향악단이 15일 갖는 정기연주회는 두가지 이유로 눈길을 끈다. 하나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지휘자 헤르만 김을 국내 음악계에 본격 ‘천거’하는 자리라는 것,다른 하나는 서울시향이 보금자리인 세종문화회관을 떠나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는 것이다. 헤르만 김은 이른바 고려인이다.1962년생으로 유주노사할린스크 음악학교출신.북태평양에 면한 이곳은 러시아에서는 음악적 변방에 해당한다.헤르만김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어 러시아 음악인의 출세 코스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영재학교에 들어갔다. 97년부터 예카테린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가르치면서 예카테린부르크 오페라-발레단의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는 바시키르 오페라단 및 발레단지휘자로 활동한다.그러나 일찌기 상트 페테르부르크 슈타츠카펠레 부지휘자와 무소르그스키 국립 오페라-발레단 지휘자로 발탁되며 장래가 촉망되던 시절을 떠올리면 조금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세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향이 그를 데려온 것도 이 때문.러시아 땅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에 시달리는 헤르만 김과 쓸만한 지휘자가 크게 부족한 국내 음악계 모두에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그가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지난 92년 서울로 불러들여 한 차례 ‘실전 테스트’까지 거쳤다는 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게임인 셈이다. 헤르만 김은 이번 연주회에서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서곡과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을 지휘한다.러시아 교향악단의 표준 레퍼토리에 가깝다는 점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될 것 같다.첼로협연은 지난 4월 오디션에서 선발한 서울예고 3년생 노윤진이다. 서울시향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렇게 타향살이를 하는 것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2일부터 8월4일까지 뮤지컬‘레 미제라블’에 ‘점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향으로서는 일종의 예행연습이다.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대대적인 시설개수 작업을 벌인다.서울시향도 정기연주회 장소를 예술의전당으로 바꾼다는 계획.기획연주회 등 상황에 따라서는 국립극장도 다시 활용할 수 있다. 헤르만 김을 초청하는 것도 그렇고,국립극장에서 연주하는 것도 그렇고 서울시향으로서는 전에 없는 실험이 아닐 수 없다.(02)3991-629. 서동철기자 dcsuh@
  • [오늘의 눈] 문화부와 문화공간

    명색이 문화부 기자라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겠지만,요즘은 가히 ‘문화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횡포’시대인 것 같다.특히 광화문에 모여 있는 공직자들에게 이른바 문화계 인사들은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비칠 것이다. 며칠전에도 한 문화 관련 시민단체가 신경을 건드렸다.‘붉은악마’의 거리응원 열기를 재빠르게 자신들의 ‘꿈’과 연결시켜,광화문에 모여 있는 정부 건물은 모조리 헐어버리고 시민들이 모이는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심지어 경복궁 너머에 있는 청와대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아무리 문화계 인사들이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모여 “광화문을 문화의 거리로 만들자.”고 외친들 정부중앙청사 안에서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더구나 경복궁 너머에선 웅웅거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중앙청사가 아무리 위압적이고,새로 짓는 별관 또한 그 축소판이라고 해도 문화계 인사들의 주장은 무리한 것인지도 모른다.진정한 문화적 공간이되려면 역사성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로 위세를 누린 광화문 일대에 정부청사들이 줄지어 있는 것은 하등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청사에 들어 있는 국무총리실이나 외교통상부·통일부·행정자치부 등이 적당한 이유를 들어 광화문을 고수하겠다고 한다면 수긍할 용의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같은 주장을 길 건너편에 있는 문화관광부가 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문화부가 광화문에서 지척인 북촌 일대를 문화지대로 가꾼다며 경복궁 동쪽 기무사 부지를 탐낸 것이 오래된 일도 아니다.기무사가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느냐는 비판과는 또 다른 문제로,정부 내부의 시각에서 보면 문화부가 번듯한 자기 땅은 놔두고 다른 기관의 땅을 넘보는 꼴에 다름 아니었다. 문화부가 문화공간을 마련할 공간이 없어 고심한다면 제 청사부터 되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기무사 부지에 만들고자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도 좋고,시민단체 주장처럼 시민광장도 좋다.국민 모두에게 사랑받을 새로운 문화공간을,제 자리를 양보해 만들어 낸다면 이보다 훌륭한 문화정책이 어디 있을까. 서동철 문화팀 차장dcsuh@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업그레이드 한국축구] (4)축구계 파벌타파 시급

    퀴즈 하나.광복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가장 큰 공적은 무엇일까.정답은 ‘히딩크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택한 것’이다.인터넷을 떠도는 농담이다.사회 각계에서 이른바 ‘히딩크 리더십’을 뒤따라야 한다고 야단들이다.히딩크의 지도방식을 국가든 기업이든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소신과 원칙,공정성으로 팀을 이끌어 한국선수들을 ‘자발적 추종자’로 만들었는데,이것이 바로 경영학 교과서에서 말하는 가장 진전된 리더십의 단계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것은 히딩크가 처음은 아니다.독일의 데트마르 크라머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위해,우크라이나의 아나톨리 비쇼베츠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각각 감독을 맡았다. 크라머는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일본을 3위로 이끌었고,비쇼베츠도 구 소련팀을 88 서울올림픽에서 우승시켰다.경력이든 리더십이든 손색이 없다.이들은 그러나 쓸쓸하게 한국을 떠나야 했다.히딩크도 그야말로 한국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소신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같은 운명이 됐을 것이라고 축구인들은 장담한다. 밖에서 히딩크를 본받자고 목소리를 높일 때 정작 축구인들은 먼저 지도자가 소신을 갖고 능력을 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팀 감독을 국내에서 발탁하기 어려운 것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능력을 발휘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갖가지 파벌이 활개치면서 소신껏 해보려는 사람에게 딴죽을 걸고,잘못도 아닌 것을 크게 부각시켜 치명상을 입히곤 해온 것은 축구계만의 병폐는 아니다. 히딩크 감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머무른다고 해도 2년 뒤건 4년 뒤건 언젠가는 떠난다.‘포스트 히딩크’시대를 이끌고 갈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해외로 눈길을 돌려 ‘또다른 히딩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일본 J리그도 한때는 12명의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은 일도 있었다.대표팀이든 프로팀이든 ‘축구 선진국’의 지도자를 영입하는 데 망설일 이유는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축구가 스스로 지도자를 양성해야한다.그러나 지도자 양성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 무엇보다 기존의 국내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프로든 초등학교든 지도자들은 지금도 축구외적인 일로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결같이 당부한다.특히 축구인들이라면 일단 지도자를 뽑으면,그가 가진 리더십이 크든 작든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을 히딩크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스타플레이어 - 동점골 설기현, 몸싸움 뛰어난 특급 골잡이

    한국 축구를 벼랑끝에서 구한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은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체력과 넓은 행동반경을 자랑한다. 몸싸움과 수비가담 능력도 국제수준이어서 유럽의 강인한 수비수들을 돌파할 필수조건을 갖추었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일찍이 그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중용한 이유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것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사실 그동안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는 없다.그런 그가 가장 중요할 때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 주었다.그런 점에서 설기현을 망설임 없이 기용한 작전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설기현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대기만성형.초등학교 4학년때 축구에 입문한 뒤 주문진 중학교와 강릉상고를 거쳐 광운대에 들어갔다.그는 98년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멤버였지만 당시에는 이동국(포항)과 김은중(대전)에 가렸다.그는 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한다는 평가를 듣던 그가 일약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0년 초 오세아니아 전지훈련에서 4경기 연속 골을 잡아내면서부터.당시 설기현은 유연한 드리블에 큰 키 등 여러모로 브라질의 슈퍼스타 히바우두를 닮았다는 평가를 들었다.그래서 ‘설바우두’라는 별명을 얻으며 미래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해외진출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된 그는 2000년 8월 벨기에 1부리그 앤트워프로 진출했다.단번에 주전자리를 꿰찬 설기현은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지난해 여름 벨기에 최고 명문인 안더레흐트로 이적했다. 8월에는 챔피언스리그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출전하여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이날 이탈리아전에서의 자신감도 벨기에리그에서 거구에 거친 유럽선수들과 수없이 맞부닥친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설기현은 한때 허벅지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대표팀안에서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다.하지만 재능보다는 노력에 의지한 설기현은 난관을 능히 뛰어넘고 히딩크호의‘킬러’로 이날 당당히 부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설기현은 누구 ◇생년월일:1979년 1월8일 ◇출생지:강원도 정선 ◇체격:184㎝ 73㎏ ◇출신교:강릉 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가족관계:김영자씨의 4남중 둘째 ◇포지션:포워드 ◇소속:벨기에 안더레흐트 ◇경력:99년 청소년·올림픽대표 2000년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 2001년 안더레흐트이적 ◇A매치:2000년 1월23일 뉴질랜드전으로 데뷔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결승골 노이빌레,판단·순발력 탁월한 특급 골잡이

    독일의 올리버 노이빌레(29·바이에르 레버쿠젠)가 15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명예회복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노이빌레는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대회 시작 전에는 독일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교체멤버로 거론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스타로 떠오른 반면 노이빌레가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 노이빌레의 골은 스트라이커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방’이었다.또그는 주로 파라과이의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중앙의 클로제와 마르코 보데에게 몇차례 센터링을 올리는 등 공격을 이끌어 그를 믿고 선발 출장시킨 루디 푈러 감독에게 보답했다. 171㎝ 64㎏의 작은 체구로 98년 몰타와의 경기에서 처음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이날까지 31차례 A매치에 출장해 4골을 넣었다. 99년 분데스리가 로스토크 한자에서 이적료 450만 유로(약 52억원)에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옮겼다.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소속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 “섹스 때문에 질줄 알았어”

    “그것 봐.그러니까 졌지.” 벨기에팀의 로베르 와세주 감독이 프랑스의 ‘불행’을 계기로 소신을 관철시키겠다고 나섰다. 그는 1일 “프랑스가 세네갈에 진 것은 섹스를 허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월드컵 기간 동안 금욕토록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와세주 감독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를 지켜본 뒤 “선수들은 일정 기간 동안‘여자없는 삶’도 이겨나가야 한다.적어도 프로선수라면 자기 일에 100% 집중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섹스 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특히 프랑스가 배우자는 물론 애인까지 숙소에 동행토록 허용한 것을 두고“프랑스인들의 성생활에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면서 “금욕생활은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며 오히려 가족과의 재회를 더 기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선수들은 이런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으나 와세주 감독이 지적하는 ‘섹스의 해악’을 프랑스팀이 생생하게 ‘증명’한 때문인지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세주 감독의 조치는 벨기에가 일본,러시아,튀니지와의 조별리그가 끝날 때까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선수들을 섹스로부터 격리시켰다.반면 일본팀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프랑스 출신답게 “가족과 연인을 숙소로 초청해도 좋다.”고 밝혔고,폴란드도 배우자 동행에 적극적이다. 운동선수의 경기력과 섹스의 상관관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각팀 감독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지난 74년 월드컵 대회에서는 섹스를 허용한 서독과 네덜란드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반대론자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월드컵 전광판중계 합의

    거액의 중계권료 문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2002 월드컵의 옥외전광판 중계가 가능해졌다. 한일월드컵의 국내 중계권 대행사인 SNE는 29일 “국제축구연맹(FIFA) 중계권대행사인 키르히 미디어가 국내 신문사 전광판의 월드컵 중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키르히 미디어와 한국쪽 중계권 협상단인 ‘코리아풀(KBS SBS MBC의 협의체)’은 최근 중계권료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찬형 총괄제작팀장 인터뷰 “”문화전통·IT강국 세계에 알릴터””

    “수준 높은 문화전통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이라는 우리의 두가지 강점을 접목시켜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02월드컵 개막식 행사를 실무적으로 총지휘할 김찬형총괄제작팀장(42·제일기획 SP팀장)은 16일 “이번 행사를 우리의 문화적·경제적 국제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국제 사회가 반목과 대립에 휩싸인 것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언어와 인종·종교 등의 장벽을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갈등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행사의 주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IT기술이야 말로 정보화로 요약되는 21세기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회복을 통하여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주제를 나타내는데 가장 적합한 소재”라면서 “이를 위해 개막식에는 한국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력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년 동안 월드컵 개막행사를 기획단계에서 부터 총괄지휘해 온 김 팀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벤트 업계의 이른바 1세대.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총진행감독도맡고 있다. 그는 업계의 대표주자답게 “이번 개막식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빛낸다는 자부심 뿐 아니라 우리 이벤트 업계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데도 다시없이 좋은 기회”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김 팀장은 “개막식 행사에 일본문화 소개가 빠진것은 한일 공동개최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이 개막식,일본이 폐막식을 각각 알아서 준비하기로 두 나라 조직위원회가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신 준비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 내용을 공유하고있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D조 4개국 엔트리 비교

    ‘패기로 폴란드 거구들을 넘어라.’ 2002월드컵 본선 D조에 속한 4개국의 최종 엔트리를 수치로 분석한 뒤 내려진 결론이다. 한국은 평균 나이가 27.13세로 가장 젊다.스피드와 체력을 중시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다.폴란드가 28.38살,포르투갈이 28.65살로 엇비슷하다. 미국은 29.13살로 평균 나이가 가장 많다.32.3살인 골키퍼와 30.5살인 수비진이 전체 나이의 노령화에 큰 몫을 했다.그러나 27.1살의 미드필더와 28살의 공격진은 다른 세팀의 패기에 뒤질 것이 없다. 평균 키에서 한국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한국은 179.48㎝로 179.30㎝인 미국을 살짝 눌렀다.그러나 평균 몸무게는 미국이 75.04㎏으로 73.08㎏인 한국 보다훨씬 많다.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는 평균 183.79㎝의 큰 키에 몸무게도 77.25㎏에 이르러 몸싸움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들의 평균 A매치 출전경력은 미국이 54.03차례로 가장 많다.한국은 41.26차례,폴란드와 포르투갈은 각각 32.56차례와 19.54차례다.미국은 선수전원이 A매치 경험이 있는 반면 폴란드는 출전기록이 없는 선수가 체자리 쿠하르스키(바르샤바)와 아르카디우시 그워바츠키(비슬라 크라코프) 등 4명이나 된다. 포르투갈은 최근 가진 10차례의 A매치에서 7승2무1패에 33득점 10실점을 기록하여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고,미국도 6승1무3패에 14득점 8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는 10경기에서 14득점 13실점하며 3승4무3패의 균형을 이뤘고,한국은 7득점 7실점으로 2승5무3패에 그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가자! 16강 태극전사 릴레이 출사표] 원조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유상철은 전에 없이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노랑 곱슬머리가 땀에 젖어,한시도 마를새없는 서귀포 훈련 캠프지만 얼굴에선 미소가 번진다.그는훈련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으로 선수단을 감싸고 있는자신감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몸은 파김치가 되어도 훈련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즐겁다.그의 표현처럼 “하루 훈련의 성과를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에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유상철은 대표팀을 떠받치는 듬직한 기둥 가운데 하나다.거스 히딩크 감독도 “그에게는 단순히 하나의 포지션이아니라 팀을 추스르는 역할이 맡겨져 있다.”고 신뢰를 표시한다.자신의 컨디션이 아닌 팀 분위기를 자신감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을 보면,유상철도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깨닫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만능선수다.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들필더와 윙백,중앙수비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소속팀인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는 공격수를 맡는다.수비수로서의 근성과 미드필더로서의 재간,스트라이커로서의 결정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히딩크 감독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그는 물론 “지금은 월드컵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그러면서도 “과거나 지금이나 선진축구를 익히기를 바라고 있고,그런 점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이라는 소망을 숨기지 않는다.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지만이미 30줄을 훌쩍 뛰어넘은 그로서는 당연한 희망이다. 그의 에이전트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하여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의 명문구단과 접촉하고 있음을 이미 밝혔다.당연히 이번 월드컵이 그에게는 유럽 명문구단으로의 진출을 결정짓고,나아가 몸값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유상철은 요즘 문전에서의 프리킥을 집중 연습한다.히딩크로부터 프리킥 전문키커로 낙점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는다.그도 “프리킥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이제 감을잡았다.”면서 “꾸준히연마하여 최고의 골 감각을 만들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유상철이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떠뜨린 순간은 아직도 국민들의 뇌리에 생생하다.그도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줄곧 내세운 대목이기도 하다.그러나 지금 그는 “최고의 순간은 지나간 경기가 아니라,반드시 이번 월드컵대회여야 한다.”고 더욱 마음을 다잡는다. 서동철기자 dcsuh@ 유상철은 누구 생년월일:1971년 10월 18일 출생지: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출신교:응암초-경신중-경신고-건국대 소속:일본 가시와 레이솔 가족:부인 최희선씨,1남1녀 체격:184㎝ 78㎏ 별명:유비,한·일전의 사나이 주력(100m):12초F 취미:드라이브,수상스키 국가대표팀 데뷔:94년 3월 5일(미국과의 평가전) A매치:92차례 출전 15득점 경력:93년 청소년대표,94년아시안게임대표,96년 아시아선수권 대표,97년 국가대표,98년프랑스월드컵 대표·K리그 득점왕(14골)
  • 韓·日 공동제작 ‘월드컵 음반’국내시판 허용방침 재검토

    정부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맞아 오는 7월 일본가수의 일본어노래가 담긴 ‘프로젝트 2002’음반의 국내시판을 허용키로 했던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우리측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연계시키기로 방침을 세운 이후 나타난 첫 구체적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4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방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프로젝트 2002’음반의 국내시판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던 당초의 방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음반은 그동안 정부가 밝힌 대로 대중문화의 개방문제 뿐 아니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말해 앞으로 일본교과서왜곡문제의 진행 정도에 따라 대중문화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프로젝트 2002’는 한국의 21세기음악산업진흥재단과 일본의 음악산업문화진흥재단이 68억원을 투입하여만들고 있는 기념음반이다. 한편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는 30여가지 오류를 지적하는 일본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을 내주 월요일쯤 일본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재수정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장보고 목책렬 첫 확인

    신라때의 해상왕 장보고가 활동했던 곳으로 사적 제308호로 지정된 전남 완도군 장도의 청해진 유적에서 장보고 시대의 접안시설로 보이는 구조물이 발견됐다.이 시설은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기둥을 땅에 박아놓은 목책렬(木柵列)과 이 나무기둥을 보강하기 위해 쌓아놓은 돌인 적심석(積心石)으로 이뤄져 있다.이같은 해안시설물이 국내에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시설은 해안선 서쪽과 남쪽에 330m 가량의 길이로 설치돼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趙由典) 발굴단은 4일 발굴조사현장에서 이들 시설의 정확한 성격과 구조를 밝히기 위한지도위원회를 열었다. 발굴단은 이미 학계에 보고됐던 나무기둥을 따라 파내려간 결과,지표 및 해수면 아래 묻혀 있던 잡목렬을 발견했다.잡목렬은 지름 10㎝ 안팎의 원목을 촘촘하게 박아 폭 2.5m 안팎의 띠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현재까지 33m 정도길이에 500여개가 드러났다. 발굴단은 이번에 발굴한 시설물을 일단 장보고시대(미상∼서기 846년)의 것으로 추정하고,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통해 정확한 연대를 조사하기로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돈벌이’ 눈독 예술발전 뒷전

    ‘수익증대와 경비절감은 성공,공연작품의 수준향상과 예술발전 기여도는 미흡’지난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국립극장의 1년 성적표다. 문화예술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정할 당시 제기된 우려가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책임운영기관(Agency)이란 정부기관이지만 운영을 민간인사에도 개방하여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립중앙극장 사업운영성과 평가’를갖고 보고서를 냈다.이 평가는 가까이는 올 한해 극장장의보수,멀리는 임기가 끝날 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기초자료를 마련한다는 뜻에서 실시됐다. 각 항목의 평가등급은 평점 100%인 A플러스에서 75%인 E제로까지 모두 9단계로 나뉘었다. 결론적으로 연극인 출신의 김명곤 극장장은 A등급을 받아올해 봉급이 7% 올랐다.그러나 경제논리로는 A급일지 모르지만,문화논리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문화예술계는지적한다. 평가 결과 김극장장은 ▲영업성과와 객석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증대했고 ▲공연장 주변환경 및 관람 분위기를 개선했으며 ▲유료주차장의 시설관리에 힘쓰고 ▲안내 및 홍보에도 노력했다는 항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공연작품의 수준과 ▲예술발전 기여도에서는 C등급에 그쳤다.정작 국가가 문화예술기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되는 항목들에서는 부진한 것이다.지난해 오페라단과 발레단·합창단 등 3개 국립단체를 예술의전당에 넘겨주고 창극단과 국악관현악단·무용단 등 ‘토종 예술’로 전속단체의진용이 짜여진 가운데 ▲우리 문화예술의 선양을 묻는 항목에서 C등급을 받은 것도 충격적이다. ▲문화소외지역 계층에 대한 배려를 묻는 항목에서도 C등급에 그쳤고,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해외공연의 감소 역시문제점으로 드러났다.수익증대가 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다보니,국립극장이 해야할 사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중장기 경영계획의 수립 항목에서도 C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는 문화예술기관을 책임운영기관화한 데 따른 문제점을 수치로 드러내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보고서 대로라면 문화예술기관의 책임운영기관화는 근본적인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제도의 유지가 불가피하다면,기관장 평가방식이경영 우선에서 문화 우선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지금처럼 ‘문화예술에 기여’보다 ‘돈벌이’에 치중할경우 머지않아 극장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국립극장 평가에는 이흥재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연구실장과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안병주 경희대 예술학부교수가 평가위원으로,윤형근 공인회계사가 자문위원으로참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어린이날 가볼만한 무대

    어린이날 온가족이 함께 공연무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짜증나는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야외나 놀이공원 등에서 하루를 보내기 보다 한 편의 인상적인 공연을 감상한다면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때마침 각 공연단체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중이다.올해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마련한 레퍼토리들은 가족이 함께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뮤지컬 연극 무용 클래식 등 어린이날 가볼만한 공연 무대를 소개한다. ◇뮤지컬·퍼포먼스= 아동극 전문극단과 공중파 방송사가기획한 특별무대가 다양하다.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볼 수있는 가족극 형태의 볼거리들이서 가족 나들이의 기회로좋을 듯.극단 사다리의 ‘노을의 소원’(샘터파랑새극장)님비곰비의 ‘춤추는 허수아비’(동숭홀),울프의 ‘피노키오’(인켈아트홀2관)가 전문극단의 창작 뮤지컬이라면 ‘빨간 도깨비’(LG아트센터)와 ‘알라딘의 요술램프’(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SBS와 MBC가 어린이날에 맞춰 내놓은기획작품.‘노을의 소원’이 주인공 노을이 세가지 소원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노래와 춤으로 느끼게 한다면 ‘춤추는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란 소재를 통해 세상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것이란 메시지를 마임과 인형들의 춤으로 전한다.‘알라딘의 요술램프’는 원작 아라비안 나이트의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재창조,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도록 꾸몄고 ‘빨간 도깨비’는 가족사랑과 우정을 오색찬란한 빛과 그림자로 처리한 그림자극이다.이밖에 정동극장이 앵콜공연하는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과국립극장의 토요문화광장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자리.국립극장 특별프로그램은 어린이 인기만화 둘리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음악들을 미8군 군악대가 연주하며 생활속 재활용품들을 활용한 연주 ‘발광’도 선보인다. ◇연극=국립극단의 ‘나어릴적에’(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연우무대의 ‘얘들아 용궁가자’(연우소극장),나이테의 ‘까막잡기’(바탕골소극장)를 비롯해 7편이 비중있는 작품들.‘나어릴적에’는 국립극단이 최초로 시도하는 아동대상의 가족극.참외서리,말뚝박이 등 아버지들의 어린시절 장난기 어린 아련한 추억들을 사진첩 들여다보듯 그렸다. ‘얘들아 용궁가자’는 토끼전을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자라와 토끼가 갈등하는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하는 상생의 모습을 흥겨운 놀이와 가락으로 구성했다.이밖에 나이테의‘까막잡기’는 남북의 어린이들이 갈등 끝에 함께 놀이를 하는 모습을 통해 어린이 눈높이의 남북화합을 그렸다.국립극장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동요가 있는 나라’(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도 흥미있는 무대.동요라이브콘서트와 마당극을 혼합한 공연으로 숲을 파괴하려는 ‘검은 그림자들’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숲 속 친구들의 모험과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관객들이 동요를 함께 부르며 참여하는 가족연극이다. ◇클래식=예술의전당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돋보인다.‘피아니스트 이기정과 함께 하는 유아를 위한 고급 클래식 음악회’는 ‘엘리제를 위하여’‘강아지 왈츠’‘젓가락 행진곡’등 귀에 쏙쏙 들어오는 레퍼토리를 골랐다.또 순복음교회 핸드벨 연주단,무형문화재 박찬범씨의 풀피리 소리 등을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5세이상 입장가.탤런트김희애가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하는 클래식’에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조영방씨 가족들과 함께 우리 아버지 합창단,연극배우 윤석화씨 등이 출연해 동심 넘치는 무대를 꾸민다.4세이상 입장가.예술의전당은 이밖에 5일 페이스 페인팅,전통놀이 마당,고적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야외 이벤트를 마련,가족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무용=2001양평 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바탕골예술관 극장)와 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무용여행’(세종문화회관 소극장)등 묵직한 무대가 열린다.바탕골예술관 봄축제 ‘날 보러와요’중 이벤트로 꾸미는 ‘백조의 호수’는 낭만적인 동화와 차이코프스키의음악,발레를 접목한 발레극.클래식발레에 극의 이해를 돕도록 대사를 첨가했다.서울시무용단의 ‘동화의…’은 서울시무용단과 예원학교,국립국악학교,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함께 꾸미는 무대.‘봄 여름 가을 겨울’‘선녀와 나무꾼’ 등 전통무용과 클래식 발레 ‘인형요정’에 100여점이 등장하는 대규모 무대다. ◇국악=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예악당에서 전래동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만든 창작무용극 ‘꿈속에서 콩쥐랑 팥쥐랑’을 공연한다.생일선물로 ‘콩쥐팥쥐’책을 받은 어린이의 환상세계를 통하여 동화속 이야기가 마을춤,선녀춤,궁중잔치,해녀춤,풍장놀이 등의 화려한 군무로 펼친다. 김성호 서동철 허윤주기자 kimus@
  • 5월의 문화인물 지눌

    고려시대 독자적인 불교사상을 확립하고 선종과 교종을아우른 조계종의 중흥조 보조국사 지눌(知訥·1158∼1210)이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 그는 한국인의 성정에 맞는 독자적인 불교사상의 체계를세워 대각국사 및 태고국사와 더불어 가장 빛나는 업적을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화부는 ‘지눌의 달’을 맞아 ▲5월31일까지 순천 송광사에서 보조국사 유물·유적특별전 ▲13일 같은 장소에서기념 학술 세미나 ▲17∼27일 송광사와 무등산 국봉암·백운산 상백운암 등지에서 선체험 문화순례를 갖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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