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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불상·北광배 ‘제짝’ 맞을까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 불신(佛身)과,평양역사박물관에 있는 금동광배의 해후(대한매일 11월14일자 1면)에 미술사학계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남쪽의 불신과 북쪽의 광배는 오랫동안 한짝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두 유물의 연관성에 의문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신과 광배가 세트를 이룬다는 것은 불신의 원 소장자 김동현씨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17.5㎝ 높이의 사유상 불신은 1940년 5월 평양시 평천리에서 일본군이 병기창 공사를 하던 중 발견돼 한 인부가 이를 김씨에게 팔았다.골동상을 운영하던 김씨는 몰래 보관하다가 해방후 남쪽으로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당시 반가상 불신이 나온 곳에는 광배도 있었으나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퍼졌다.그런데 1946년 같은 지역에서 금동광배가 하나 나와 평양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다음해 김씨 부부는 이 광배를 직접 살펴본 뒤 불신에 있던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아가 1963년 한 일본학자가 반가상 관련유물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광배는 물론 광배와 함께 수습된 책상형 금동제품을 반가상 대좌로 추정하여 발표한 적도 있었다. 21㎝ 높이의 금동광배에는 ‘영강 7년’(永康 七年)이라는 연호가 새겨져있어 출토 당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박사는 ‘영강’이라는 연호는 중국의 동진(東晋) 후연(後燕) 서진(西秦)이 모두 썼으나 7년까지 간 것은 서진뿐이며,영강 7년은 418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불신의 목에 나타난 세줄기 삼도(三道) 등은 육조 말기의 중국불상과 같은 양식으로 6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광배 제작시기와는 100년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연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광배의 양식이 훨씬 시기가 뒤로 내려가는 만큼 ‘영강’이라는 연호는 고구려의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다.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같은 지역에서 출토된 것일 수도 있는데 확실치 않은 두 유물을 연관시키는 것은 학문적 자세가 아니며 두 유물을 비교해 보아도 연관성을 찾기 함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출품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는 새달 6일부터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릴 예정.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전시회주최 측은 지금도 두 유물이 한 짝을 이루는 것으로 확신하는 듯 하다.하지만 두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신의 머리 뒤에는 광배를 꽂을 수 있도록 네모꼴로 삐죽이 솟은 장치가 있고,광배의 중앙부 조금 아래쪽에도 고정하는 데 쓰는 홈이 만들어져 있다.둘을 합쳐 보면 한 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주최측이나 미술사학계가 모두 ‘상봉일’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금동일광삼존불·금동여래입상·금동계미명삼존불 '삼각관계' 수수께끼 풀리나 ‘특별기획전 고구려’에 출품될 평양역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이 금동반가사유상에 쏠려 있다면,학계는 ‘연가 7년명’ 금동일광삼존불에 주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119호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는 금동계미명삼존불과의 ‘삼각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일광삼존불에는 여래입상과 똑 같은 연호가 새겨져 있고,계미명삼존불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학계는 ‘연가(延嘉)’를 고구려 연호로 본다.중국에는 없는 연호이기 때문.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여래입상에 새겨진 ‘연가’와 ‘기미년’을 연결할 때 539년이나 599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539년으로 확정한다.따라서 ‘연가’,그것도 같은 7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일광삼존불도 당연히 6세기에 만든 고구려 불상으로 보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계미명삼존불을 삼국 가운데 어디에서 만들었느냐는 것이다.일광삼존불과 계미명삼존불은 세부적으로 작은 차이가 있지만,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확실한 동질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적지 않은 학자들이 계미명삼존불을 백제 것으로 분류했다.다만 강우방 교수가 계미명삼존불의 둥그런 육계와 평평하고 길쭉한 얼굴,수직으로 올리고 내린 손의 모습 등에서 고구려 불상으로 보았을 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삼국시대 불상의 제작지를 두고 그동안 학계의 논란 가운데 하나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문화재 분야를 포함한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당위성을,평양역사박물관 유물의 서울 전시는 확실하게 증명하는 셈이다. 서동철기자
  • 신라木簡 대량 발굴

    경남 함안군 가야읍 사적 제67호인 성산산성에서 6세기 중·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목간(木簡)65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이같은 목간 출토량은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것이며,이 가운데 51점에서 모두 313개의 먹글자가 판독됐다. 특히 당시의 지명과 관직명·인명 등이 여럿 확인됨에 따라 가야와 신라를 둘러싼 고대사를 규명하는 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성산산성을 발굴하고 있는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15일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목간을 비롯한 발굴유물을 공개했다. 발굴현장에서는 또 원목을 다듬거나 글자를 지우고 다시 쓰기 위한 작은 손칼,목간에 글씨를 쓴 것으로 보이는 붓이 함께 나와 목간 제작과정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이밖에 방망이와 송곳,자귀자루 등의 도구와 숟가락·젓가락·주걱 등 식기,배에서 물 퍼내는 용기 등 나무로 만든 작은 유물 137점이 함께 발굴됨에 따라 연구소 측은 이곳이 목공소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함안 서동철기자 dcsuh@
  • 민속박물관 ‘장철수 문고’ 오픈

    고 장철수(張哲秀) 교수가 남긴 방대한 민속학 자료들이 ‘취헌 장철수 문고'라는 이름으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5일 공개된다. 장철수 문고는 장 교수가 남긴 민속학 관련 서적 1만 6559권과 영상·사진자료 3500여점 등 모두 2만여점을 정리한 것이다.장 교수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던 지난 2000년 11월16일 지병인 암으로 타계했으며,부인 안만훈(安萬勳)씨 등 유족은 유품 대부분을 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장철수 문고는 독일민속학 서적 4453권이 포함되어 있는 등 서구 민속학 정보의 보고로 후학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장철수 문고의 개소식은 15일 오후 3시 민속박물관 자료실에서 유가족과 제자,박물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케스트라 아시아’ 공연, 한·중·일 민족음악가 한자리에

    한·중·일의 민족음악가들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아시아가 세 나라를 순회하며 공연한다.첫번째 공연지는 서울.19일 중앙대 아트센터와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다.오후7시30분.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박범훈이 주도하여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과 중국의 북경 중앙민족악단,그리고 일본음악집단이 뜻을 모은 단체.서양음악을 대신할 ‘오리엔탈 뮤직’의 창출을 목표로 세 나라의 음악적 특징을 살린 창작곡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박범훈과 중국의 쉬지준,일본의 이나다 야스시가 지휘를 맡아 세 나라 작곡가의 신작을 연주한다.협연자로는 한국에서 김성녀와 김도연,중국에서 탕펭 리광사이 리유안유안 왕시헹이 나선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서울공연이 끝나면 22·24일은 중국에서,28·29일은 일본에서 각각 연주한다.(02)3141-4706. 서동철기자 dcsuh@
  • ‘이산’ 금동반가상 50년만에 합친다

    불신(佛身)은 남쪽에,광배(光背)는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던 6세기 고구려 불상이 50여년만에 한몸이 돼 ‘성불’(成佛)하게 됐다. 1944년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삼성미술관 소장)은 광배를 갖추지 못한 상태.머리 뒤편에서 광채를 내뿜던 금동 광배는 그동안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광배에는 ‘영강(永康)7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다.사유상과 광배가 새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고구려’에서 반세기만에 해후하는 것.이를 위해 박용길(朴容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고문과 최종택(崔鍾澤)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대표단이 13일 평양으로 떠났다.대표단은 평양역사박물관에서 유물을 인수한 뒤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특별법인으로 위상 높아져 다행”서정배 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문화재 보호와 전통문화의 전승을 전적으로 국가가 맡는 시대는 지났습니다.그렇다고 민간이 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닙니다.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새로운 특별법인은 바로 그런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서정배(徐廷培)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은 12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몸담은 기관이 특별법인으로 위상을 재정립한 것을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반겼다. 서 이사장은 “현재의 재단은 그저 예산지원을 받는 민간법인일 뿐”이라면서 “특별법인이 되면 문화재 보호사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데다,장기적으로는 보호재원을 마련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이사장은 “문화예술쪽만 보아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정책사업 및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문화재 분야에선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너무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도 지적했다. 특별법인화라는 ‘염원’을 이룬 서 이사장은 초대 문화재청장 출신.그는 “전통문화의 전승·홍보를 위한 공연이나 전시는 정부보다 특별법인이 할 일”이라면서 “중요무형문화재의 선정도 자질검증은 특별법인이,이를 바탕으로 결정은 문화재청이 내리는 등 역할분담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개정법에 따라 재단은 두달안에 특별법인으로 탈바꿈하게 된다.재단이라는 이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그는 “널리 의견을 구하겠지만 ‘문화재’보다는 좀 더 폭넓은 ‘문화유산’을 넣어 작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백건우 독주회엔 불황이 없다

    불황이 시작됐는지는 공연기획자에게 물어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불황기에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공연관람료를 비롯한 문화비이기 때문이다.불행하게도 기획자들은 공연계가 이미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21일부터 새달 6일까지 전국 7곳에서 9차례 열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회다.공연시장의 불모지로 치부되는 중소 지방도시로 범위를 넓히며 전석매진을 기대할 만큼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백건우 독주회는 지역문화 향수층의 폭을 두껍게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서울·대구·인천 등 대도시에 분당·안양 등 수도권 도시,여기에 천안·통영시에서는 두차례씩이다.제 아무리 유명한 음악가라도 중소도시에서 두차례나 객석을 채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이틀에 걸친 독주회는 서울에서도 어렵다. 백건우의 음악적 성숙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나이들수록 기량이 쇠퇴하기는 커녕 깊이를 더한다.항상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학구적인 자세는 이미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한연주회에 임하는 백건우의 자세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해외에서 활동하는 몇몇 연주자는 한해에 한차례쯤 한국을 찾아 어렵지 않게 ‘한몫’을 챙겨간다.백건우는 그러나 서울에서는 서울 수준의 연주료를 받지만 지방에선 ‘지방 실정’에 만족한다.더구나 이번 서울 독주회는 수익금 전액을 수재민에게 기탁하는 자선연주회이기도 하다. 상업 매지니먼트가 아닌 공공성 있는 기관들이 나선 것도 백건우 선풍에 큰 몫을 한다.대구를 제외하면 모두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문화공간이 주관한다.대구에서도 한 극단이 작품제작비 마련을 위해 뛰어들었다.상업 매니지먼트 만큼 수익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그 결과 백건우 독주회는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관람료를 최고 3만원에서 최저 1만원 정도로 싸게 매길 수 있었다.지방도시민들,특히 청소년층까지도 큰 부담없이 백건우의 실제 연주를 들을 수 있다.‘우리 동네’까지 찾아오는 세계적인 스타를 놓칠 이유가 없다.‘백건우 케이스’는 불황이 깊어질수록 음악계가 더욱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을까. 백건우는 순회독주회에서 부조니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안단티노와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등을 연주한다. 연주일정은 ▲21일 분당 요한성당 ▲23·24일 천안 문예회관 ▲27·28일 통영시민회관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12월3일 대구시민회관 ▲5일 서울 명동성당 ▲6일 안양문예회관.모두 오후 7시에 시작한다.(031)396-9336. 서동철기자 dcsuh@
  • 정진우교수 14일 연주회, 거장 피아니스트 ‘마지막 협주곡’

    정진우서울대 명예교수를 광복 이후 한국 피아노음악계의 기둥이라고 말하는 데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웬만큼 한다는 피아니스트라면 직접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한번쯤은 그의 손을 거쳤다고 보아도 좋다.어린 시절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장래성을 평가받았든,해외유학을 앞두고 스승의 추천으로 조언을 들었든…. 신수정 김용배 손국임 이방숙 강충모 백혜선으로 이어지는 제자 리스트를 보면,그가 피아니스트로서 뿐 아니라 음악교육자로서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정진우의 나이 올해 일흔다섯.그의 피아노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협연무대가 준비돼 있다.곽승 지휘로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그것. 연주회 제목은 ‘거인의 발자국’.‘피아노계의 거인’정진우를 협연무대로 불러내고,‘타이탄(거인)’이라는 부제를 가진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하기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정진우가 선택한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 자신 한국 초연을 한 작품으로,무언가 ‘깊은 뜻’이 느껴지는 대목이다.더불어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곡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이 노장이 음악적인 면은 물론 테크닉에서도 아직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려는 뜻도 없지 않은 듯하다. 주위에서는 ‘마지막 협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만,정작 자신은 “두고보라!”며 벼를지도 모를 일이다.물론 기회가 있으면 독주회를 갖거나 반주를 할 생각은 있다. ‘마지막’에 대한 정진우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그는 지난 1일 오랜 친구인 테너 안형일과 베이스바리톤 오현명의 ‘50년 우정 콘서트’에서 반주를 맡았다.그는 “내년에도 이런 콘서트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나이에 내년이라는 건 없어.그때 돼서 하게 되면 하는 거지.”라는 대답을 내놓았다.그렇다면 “이번이 정말 마지막 협연이냐.”고 묻는 것은 정말로 바보같은 일이 될 것이다.내년이든,후년이든 그때 가서 만난다면 팬들에게는 기쁨이 아닌가. 서동철기자
  • 아인슈타인 뇌 국내 전시, 천재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

    머리의 좋고 나쁨과 뇌의 무게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사진·1879∼1955)이다.그의 뇌는 성인남자의 평균 무게인 1400g에 훨씬 못미치는 1230g에 불과했다고 한다. 대신 그에게는 뇌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신경아교세포가 월등히 많았다.수학과 추리 능력을 결정짓는 ‘마루엽’의 고랑도 일반 성인 남자의 것과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들이 뇌 신경 사이의 상호 소통을 향상시켜 천재적인 공간 추리능력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그의 뇌를 연구한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뇌 신경 학자들은 꾸준히 아인슈타인의 뇌를 연구하고 있다.이들은 어떤 점이 천재와 보통사람을 구분짓는지를 가려내고자 아인슈타인의 뇌를 무려 240개의 조각으로 잘라냈다. 그렇게 잘라진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 가운데 하나가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다.대한매일 공동 주최로 ‘인체의 신비-한국순회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새해 3월2일까지 휴관 없이 공개된다. 전시되는 뇌 조각은 정수리 부근 마루엽에서 잘라낸 것으로 가로 2.2㎝,세로 2㎝ 크기이다.이 조각과 함께 ‘비밀’이 담긴 뇌세포 조직을 실물과 현미경으로 확대된 사진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한국에서는 전무후무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인체의 신비’전에 출품된 다른 전시품처럼 플라스티네이션화한 사람의 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복부대동맥 파열로 사망한 뒤 시신이 화장됐으나,뇌는 미리분리되어 보관됐다.직접 뇌를 꺼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토머스 하비 박사는 캔자스 시골마을에서 철저히 세상의 이목을 피하여 소수의 학자들만 교류하며 연구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연구를 위하여 자신의 뇌를 기증했는지는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동철기자
  • 문화재 도굴 처벌 ‘시효’ 없앤다

    문화재청의 인터넛 홈페이지에는 ‘도난 문화재 정보’가 들어있다.도난되거나 도굴된 156건의 각종 문화재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이 정보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에 있는 양촌 권근의 무덤에서 지난 6월 누군가 장명등의 옥개석(지붕돌)을 훔쳐갔다.충북 괴산군에 있는 배극렴 묘소의 장명등도 올초 사라졌다.도난된 지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진 직산리 배잠사터 삼층석탑이다. 이렇듯 최근이든,수십년전이든 도굴하거나 도둑질한 문화재를 갖고 있으면 시효를 따지지 않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다.문화재청이 국회에 제출하여 지난 8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다. 지금까지는 도난·도굴된 문화재를 은닉하거나,‘소장’하고 있다고 해도 공소시효인 3∼7년이 지나면 처벌을 받지 않았다.그러나 개정안이 공소시효의 시작을 ‘도난·도굴된 때’가 아니라 ‘은닉·보관 사실을 안 때’로 바꿈으로써 장기은닉으로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소지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동안에는 절도·도굴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 내다 팔면 산사람은 ‘선의의 취득자’로 보호를 받았다.그러나 앞으로는 절도·도굴한 사람이 처벌되지 않았어도 해당문화재를 갖고 있으면,도굴·도난문화재 은닉범으로 지목되어 처벌을 받는다. 나아가 도난·도굴된 문화재는 국가가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비싼 값을 치르고 도난·도굴문화재를 구입했지만,처벌에 몰수까지 당하게 된다.도난·도굴문화재의 매매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법으로도 권근과 배극렴 무덤의 장명등을 훔쳐가거나,넘겨받은 사람은 당연히 처벌된다.그러나 개정 법에 따라 도난된 지 27년이나 지났다 해도 울진 삼층석탑을 사들인 사람은 ‘도난 문화재 은닉범’으로 처벌받고,탑은 국가에 몰수된다는 뜻이다. 이 조항은 문화재청이 지난 8월 발표한 ‘문화재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었다.그만큼 도굴이나 도난과 관련한 문화재 보호에는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개정 법은 또 문화재수리공사의 품질을 높이고자 시공자의 하자담보책임을 최고 10년까지로 명문화했다.문화재수리기술자의 명의나 자격증의 대여행위도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서동철기자
  • 풍납토성 특별전 리뷰/ 꼼꼼히 보면 ‘잃어버린 王都’ 보여요

    풍납토성에서 발굴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97년부터다.발굴지역도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당연히 일부 지역의 한정된 출토유물만으로 풍납토성의 전모를 보여주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풍납토성’ 출토유물 특별전을 찾으려면 이렇듯 ‘관대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좋다.특별전 깃발이 휘날리는 건물 밖 축제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시험공부를 하듯 집중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을 만큼 ‘어려운’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풍납토성 발굴의 의미는 백제를 비롯한 한반도 고대국가의 성립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바탕이 됐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폭 43m,높이 11m의 성벽을 3.5㎞나 쌓았다면 왕권에 해당하는 절대권력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특별전에 ‘잃어버린 왕도(王都)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것을 보면 준비한 사람들도 이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음이 분명하다.전시실에 들어서면 1925년 을축대홍수 뒤끝에 드러났다는 손잡이 달린 세발 그릇(초두)이 눈에 들어온다.중국 서진(265∼317) 때 것으로 추정된다니 한성백제가 대외교류에도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조금은 답답해진다.대부분의 공간을 지나칠 만큼 토기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마치 ‘신석기시대실’에 온 것같다.출토유물의 대부분이 토기인 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어색함이다. 그럼에도 ‘풍납토성의 의미’를 살리려는 흔적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초기백제 시대에는 왕궁이나 관청,사찰에만 기와를 썼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기와의 대량 출토 자체가 풍납토성 내부에 ‘특별한 건축물’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왕궁에만 쓰였다는 벽돌(塼)과 역시 평범하지 않은 건축물을 떠받쳤을 정교한 10각 흙초석 조각도 있다.이미 문자생활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주는 흙벼루는 지식인과 관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존재를 무언으로 설명해준다. 유물만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는 ‘풍납토성의 과거와 현재' ‘주거지' ‘의례' ‘대외교류' 등 주제별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다.그러나 패널에 담긴 설명은 일반 관람객 수준을 ‘너무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말각방형(抹角方形) 주거지는…부석식 노지를 채용하고 있으며,경질무문토기 태토에 희미한 타날문을 시문한 심발형 토기…”라는 대목은 고고학과 출신이 아니라면 이해하기가 불가능할 듯하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비로소 의미가 다가오는 특별전이지만,입구에 걸린 두 장의 사진만큼은 충격적이다.1972년과 2002년에 각각 풍납토성을 찍은 항공사진이다.불과 30년전,집보다는 밭이 훨씬 많던 국가지정 사적 안쪽에 지금은 고층아파트를 비롯한 온갖 건축물들로 빈자리 없이 빽빽하다.20세기,그것도 종반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저질러진 일이다. 특별전은 지난달 29일 막을 열어 새달 8일까지 이어진다.(02)724-0144. 서동철기자 dcsuh@
  • 풍납토성 垓字흔적 확인

    초기 백제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성의 방어를 위해 성벽 바깥에 설치한 일종의 수로인 해자(垓字)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풍납토성 성벽 중 한강과 인접한 서남쪽 성벽 바깥 지역인 풍납동 309-6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여 해자 흔적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이 일대 5필지 4000여㎡에는 레미콘 업체인 삼표산업(대표 김호)이 사옥을 신축중이었다. 조사결과 현재의 지표면 9m 아래 지점에서 강의 밑바닥임을 입증하는 강자갈층이 확인됐다.강자갈층의 위쪽 1∼2m 지점에는 강물의 퇴적 개흙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었으며,개흙층 위로는 홍수 등으로 퇴적된 것으로 보이는 황토퇴적층이 드러났다. 맨 아래쪽 개흙층에서는 풍납토성 성벽 안쪽에서 발굴된 것과 비슷한 타날문토기와 삼족기,백제 기와조각을 비롯한 한성백제 유물과 백자 등 조선시대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 이로 미뤄 이 일대에는 풍납토성이 축조,활용됐을 한성도읍기(BC18∼AD475년)에 이미 해자가 있었으며,이 해자는 조선시대 때까지 잔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오피니언 중계석/ 최종호 명지대교수 ‘박물관소식’ 기고 - 박물관대학원부터 세우자

    박물관은 수익이 날 수 없는 투자대상이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조차도 예산담당자 쪽에서 보면 국·공립박물관은 눈엣가시 같은 ‘돈 먹는 하마’일 뿐이다.사정이 이런데 박물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민간인이나 단체의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다.그래서 최종호 명지대 기록과학대학원 박물관학 주임교수의 ‘박물관 진흥을 위한 중장기 정책 방안’에는 ‘생존’을 염원하는 박물관계의 목소리가 담길 수밖에 없다.한국박물관협회가 펴낸 ‘박물관 소식’지최근호에 실린 최 교수의 글을 요약한다. 박물관 진흥을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다.먼저 국립박물관 안에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박물관대학원을 설치해야 한다. 사립박물관에 필요한 전문직 양성을 위해서는 대학생·대학원생이 대학박물관을 포함한 등록 박물관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박물관의 운영관리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박물관학 및 관련 분야를 전공한 공익근무요원을 운영관리 보조원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국방부 협조 아래 우선 등록박물관에 적정 규모의 공익근무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박물관 설립자나 박물관에 기부한 사람에게는 전폭적인 세제 혜택을 주고,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명예를 부여해야 한다. 기부자 이름을 박물관 건물이나 전시실의 명칭으로 헌정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조례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 국·공립박물관의 효율성에 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와,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법령을 보완해야 한다.현재는 박물관 연보를 예산집행이 시작된 뒤 발간하기 때문에 평가시점과 평가내용을 운영에 반영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렵다.그러나 박물관평가단을 상설 운영하거나,전문 평가기관에 위촉하면 적어도 1년에 한 차례는 구체적인 평가가 가능해진다. 사립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도 정부의 전폭적인 진흥정책이 있어야 한다.지체장애인을 위한 램프·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설치 운영비를 지원하고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지체장애인용 점자라벨·패널,음성안내·영상안내 도우미 등의 설치·운영비를 지원하고 이 또한 세제혜택을 주어야 한다. 항온항습,공기정화,조명의 밝기 조절,냉난방 등 전시품 보존을 위한 기자재 설치비용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전력과 상하수도 비용도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에서 지원함이 옳다. 박물관 인접도로와 진입도로 표지판 설치비를 지원하고,관계기관 및 부처와의 협조도 이루어져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립박물관을 설립해 운영하는 이와 일정 규모 이상의 박물관 자료 제공자에게는 정부·지방자치단체가 문화훈장 또는 표창장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발전과 자료 확충,전문직의 자질향상 등을 위한 필요자금으로 정부출연금·기부금품 등으로 조성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기금’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이 기금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적용을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지도·감독 권한을,신설해야 할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위원회’가 갖도록 하여 박물관의 등록 및 취소,등록증 교부,폐관 및 휴관,시정및 정관명령,설립계획 승인 및 취소,과태료 부과 징수,지도·조언,개관·단축 승인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립학교 건립비와 교사임금을 예산에서 지원하듯 사립박물관 전문직 종사자의 임금도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한다.비영리기관인 박물관에서 수행하는 기념품·출판물·음식료 판매 등의 부대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야 한다. 남북한 박물관 종사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지적 교류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 바란다. 박물관 관련분야의 연구기관과 학회 및 학술진흥재단,문화예술진흥원,문화정책개발연구원 등과 연계하여 박물관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을 남북한 박물관에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크리스티경매 화각함 고국품에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회(회장 김영수)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근 구입한 19세기 조선시대 공예품인 화각함(사진·華角函) 한 점을 7일 국가에 기증했다. 이 화각함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문화체육부(문화관광부 전신)장관을 지낸 김영수 회장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에 전달됐다. 화각함이란 쇠뿔을 이용한 한국고유의 각질공예품으로 뿔을 매우 얇게 펴 각지(角紙)를 만든 다음 뒷면에 여러 색깔의 단청 안료를 써서 갖가지 문양을 내게 된다. 기증 화각함(28.1㎝×21.0㎝×17.4㎝)은 뚜껑이 달린 긴 네모꼴 사각함으로 바닥을 제외한 모든 면에 사각형의 화각이 장식돼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학교괴담은 비한국적인 얘기”

    화장실 아래서 손이 나와 “빨간 종이 줄까,파란 종이줄까?”했다는 ‘화장실 괴담’이 있다.빨강은 피흘리는 것을,파랑은 피가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것을 나타내는데 모두 죽음을 뜻한다고 한다. ‘한국의 학교괴담’(다른세상)을 펴낸 김종대(金宗大·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6일 나이든 세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이 괴담이 실은 “전혀 한국적이지 않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전통적인 우리 화장실은 오물에 재를 뿌려 퇴비로 활용하기 때문에 밑에서 손이 나올 만큼 깊지 않다.”면서 “화장실에 사람이 빠져죽은 이야기는 일제시대 학교가 세워지면서 깊이 2∼3m의 화장실이 만들어진 뒤 생겨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성세대에게 폭넓게 퍼져 있는 이 화장실 괴담이 신세대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김 과장은 “무엇보다 사람이 빠질 수 있는 ‘푸세식’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면서 “괴담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이 분석한 학교괴담의 특징은 대부분 일본에서 상륙한 것이지만,한국적 전통이 가미됐다는 것.호수를 메워 세운 학교는 그 곳에 살던 용이 죽는 바람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비가 온다는 괴담도 출처는 일본이지만 용이 물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전통적 관념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도깨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과장은 지난 2000년 ‘저기 도깨비가 간다’라는 저서로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라는 전통적인 한국 도깨비의 명예를 회복시킨 민속학자다. 김 과장은 “지난 7월부터 석달 동안 일본 역사민속박물관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학교괴담이 일본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데 놀랐다.”면서 “대학에 출강하며 학생들로부터 수집한 ‘여고괴담’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학교괴담’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독주회, 10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김영욱,정경화,강동석,장영주…. 오래지않아 이런 대가들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재미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서울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김수빈.국내에서 이미 2000년 10월과 지난 8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 뛰어난 테크닉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1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독주회는 협연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음악적 감수성을 평가받는 자리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작품 80,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요아힘이 편곡한 브람스의 헝가리춤곡 4·17번,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 작품 18번 등을 연주한다.피아노는 안나 폴란스키.(02)391-2822. 서동철기자 dcsuh@
  • 홍혜경 백악관 기념음악회 초청받아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홍혜경이 새달 5일 열리는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기념음악회에 클래식 음악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고 국내 음악매니지먼트사인 영예술기획이 5일 전했다.올해로 79회를 맞은 백악관 크리스마스 행사는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여 트리에 점등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미국 최대 축제의 하나이다.홍혜경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지난달 무대에 올린 푸치니의 ‘투란도트’에서 열연했고,베토벤의‘피델리오’와 푸치니의 ‘라보엠’에도 곧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마술피리’ ‘리골레토’ ‘버섯피자’등 줄줄이, 이번주는 오페라 주간?

    11월 둘째 주는 ‘오페라 주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유례가 드물게 대형 오페라가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은 모차르트 만년의 걸작 ‘마술피리’를 6∼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오페라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100번째 정기공연이다. ‘마술피리’는 타미노왕자와 파미나공주의 사랑이 어두운 사회를 구원한다는 이야기.현대적이고 조형적인 무대장치와 의상이 국내 오페라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장담한다.무대와 조명 디자이너를 해외에서 불러왔다. 섬세하고 깔끔하다고 평가받는 백의현이 연출을 맡았고,뛰어난 기량을 가진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이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준다.파미나에 박미혜·김은주,타미노에 이영화·이장원,밤의 여왕에 박미자·김수진,자라스트로에 김명지·김요한이 출연한다. 중고생들은 5일 실제공연과 다름없는 오픈리허설을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02)586-5282.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베르디의 걸작 ‘리골레토’를 들고 7∼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이탈리아 로마극장의 상임연출가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를 초빙했다.로마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무대와 의상도 도입하여 화려한 16세기 유럽 귀족사회를 재현하는 것도 볼거리다. 리골레토에 김동규·최종우,만토바공작에 이현·최성수,질다에 김수정·김수연 등이 나선다.김정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부천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02)587-1950. 광인성악연구회(단장 박성원)는 두 편의 오페라를 묶어 7∼1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미국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의 ‘버섯피자’와 푸치니의 ‘외투’로,모두 남녀의 외도에서 빚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한국 초연인 ‘버섯피자’는,현대음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현대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외투’는 푸치니가 대문호 단테의 걸작 ‘신곡’을 주제로 쓴 오페라 3부작의 ‘지옥편’에 해당한다. 신경욱이 연출하고,장윤성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이 관현악을 맡는다.‘버섯피자’에서는 박성원 단장과 딸 박선휘가 한 무대에 선다.(02)511-3488. 한편 추계예술대도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오영인 연출로 7∼10일 추계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02)393-2502. 공연시간은 모두 오후 7시30분. 서동철기자 dcsuh@
  • “고인돌 보호는 국제사회가 맡긴 의무”

    인천 강화와 전남 화순,전북 고창의 고인돌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지난 2000년의 일이다.이를 두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던 돌덩어리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갖고 태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계거석문화축제’는 이렇게 곁에 있으면서도 알지못했던 고인돌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나가자는 뜻에서 세계거석문화협회(총재 유인학)가 마련한 것이다.지난해 강화에서 제1회가 열렸고,올해 제2회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화순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내년에는 고창에서 열린다.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화순 사람들에게도 대단하게 받아들여지는듯 했다.화순의 지역축제는 대표적 문화유적인 운주사를 내세워 ‘화순운주대축제’다.‘세계거석문화축제’도 같은 기간 열린 ‘운주대축제’의 일부였다.그러나 내년부터는 오히려 ‘운주’를 ‘고인돌’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거석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제5차 세계거석문화학술대회는 화순의 ‘문화적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대회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학술행사로는 이례적으로 500여명의 군민이 군민회관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학술대회는 고인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자리가 아니었다.오히려 주민과 지방자체단체가 어떻게 문화유산을 가꾸어야 지속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았다. 이날 대회에는 해외에서 은구옌 비에트 충 베트남 문화정보부 고고학국장과 마이클 퀸 호주 문화관광청 고고학국장,샹톨 르 마르샹 프랑스 카르막 부시장,클로드 보그 ‘몰타 기념물과 유적을 위한 국제협의회'(ICOMOS)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한결같이 화순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축하하면서,문화유적을 지키는데는 지역민들의 의식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퀸 국장은 자신이 화순 고인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찬성표를 던진 사람의 하나라고 소개한 뒤 “지역민들로서는 국제사회로 부터 고인돌의 보호의무를 떠맡은 셈”이라면서 “어떻게 유적의 중요성을 증대시켜 후손들에게 중요한 연구자료로 만들어 넘겨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서양에 면한 카르막은 무려 5㎞나 줄지어있는 반원형의 선돌이 있는 세계적인 유적지다.그러나 르 마르샹 부시장은 화순을 진심으로 부러워했다.카르막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철책을 지나치게 유적에 가깝게 쳐놓고,유적 한 가운데 기념품 가게를 만드는 등 관광지로 ‘너무 잘’ 개발해놓았기 때문이었다.카르낙의 ‘과욕’은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꼭 기억해야 할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사회를 맡은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해도 3년 마다 재검사를 하는 만큼 언제든 탈락할 수 있다.”면서 “화순이 고인돌 유적지 한 가운데 최근 초가집을 지어놓은 것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과잉보호의 한 사례”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학술대회는 2일 참가자들이 고창 지역 고인돌을둘러본 뒤,3일에는 강화 지역에서 거석문화 워크숍을 갖고 미국 인디언 그룹 등이 공연을 갖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화순 서동철기자 dcsuh@ ■“고인돌과 고조선문화 연계는 무리” 이번 세계거석문화 학술대회에서는 ‘북한 및 중국 동북 3성의 고인돌 연구’가 주요 주제의 하나로 다뤄졌다.주제발표를 한 하문식 세종대교수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북한 지역 고인돌을 조사했다.토론자로 나선 서영수 단국대,송호종 한국교원대 교수도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하 교수는 ‘북한 지역 고인돌 연구’에서 “북한 지역의 고인돌은 무덤방의 형태나 축조기술,장제 등에서 이웃한 중국 동부 지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구조”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북한지역에 형식과 축조 시기가 다양한 2만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여 특이 현상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문헌역사학자인 서 교수가 제기한 ‘고조선과 고인돌의 연관성 문제’였다.서교수는 “남쪽에서는 고인돌에 기원전 7세기설과 기원전 2000년설이 있는 반면 북쪽에서는 기원전 4000년까지 올려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렇듯 편년이 남쪽은 너무 늦고 북쪽은 너무 빠른 고인돌을 고조선 문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고고학자인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솔직히 남북한을 막론하고 화학·물리학·지질학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인돌의 편년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그러나 북한이 기원전 4000년설을 주장하는 것은 프랑스의 거석문화가 기원전 3000년경 시작됐다는 것을 참고로 한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 고인돌이 오래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희망사항이지 기원전 1000년을 넘는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총장은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태어났다고 썼지만 신석기시대인 당시에는 한반도에도,중국에서도 국가의 형태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타이완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벼농사지역에서는 지금도 고인돌을 만들고 있는 만큼 오히려 벼농사와 연관짓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그는 “한반도에서 벼농사의 전래와 고인돌의 등장은 고고학적으로 일치한다.”면서 “살아있을 때 벼농사를 짓던 농사기술자가 죽어서 고인돌에 묻혔을 뿐 고조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논리를 폈다. 화순 서동철기자
  • 11월의 문화인물 김승호씨

    문화관광부는 지난 50∼60년대에 우리 영화계를 이끌었던 연기파 배우 김승호(본명 김해수)씨를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김씨는 영화계의 스타였지만 강원도 철원 태생으로 초등학교 시절 서울 청진동 부근에서 살았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을 뿐 출생이나 성장 등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보성고보 1년을 중퇴한 그는 김두한의 소개로 동양극장의 극단에 들어가 배우가 됐다.무명 시절을 거쳐 1945년 자유극장 창립단원으로 참여했으며,1957년 제4회 아시아영화제 특별상 수상작인 ‘시집가는 날’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로맨스 빠빠’(신상옥 감독)로 제7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마부’(강대진 감독)로 제11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영화계 대표 배우로 자리잡았다. 대양영화사를 차려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했는가 하면 영화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68년 12월 1일 지병인 고혈압으로 타계했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은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해 오는 11일 시사실에서 ‘김승호 특별회고전’을,충남 온양문화원은 오는 25∼27일 영화상영 및 자료사진 전시회 등 ‘김승호 기념축제’도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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