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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준설 전 유물 조사/ 문화재委 결정… 복원 늦어질 듯

    청계천 복원을 위한 준설에 앞서 하천 바닥을 먼저 발굴해야 한다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다. 문화재위 매장문화재분과(분과위원장 정영화 영남대 교수)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어 청계천의 고고학적 발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물이 있을 만한 퇴적층을 표본선정하여 시굴조사를 벌이기로 결론을 내렸다.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따라야 하는 만큼 시굴 결과 정식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 2005년 9월 완공 예정인 청계천 복원공사의 준공시기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기동 문화재위원은 29일 이와 관련,“청계천의 지표조사 결과 광교 등의 구조물은 물론 분청사기와 백자 파편들도 나옴에 따라 발굴조사는 불가피하다.”면서 “두고두고 한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학술조사를 벌이되 복원 역시 국가적 대사인 만큼 발굴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립민속박물관 “용산에 새 둥지”

    국립중앙박물관의 2004년 용산 이전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민속박물관과 조선왕궁역사박물관 등 국책 박물관들의 재배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비좁은 경복궁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는 계획이다.‘민속’을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민족학’ 박물관으로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민속박물관 이전은 2009년까지 경복궁을 원래 모습대로 되살린다는 방침에 따른 것.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내놓은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라 올해 민속박물관 이전건립추진위원회와 이전건립추진단 구성 및 운영비 예산도 확보해놓았다. 민속박물관이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부지는 용산구 남영동에 있는 캠프 코이너.주한미군사령부의 재배치 방침이 나오기 이전에 이미 이전을 결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람객 연간 230만명 수용 민속박물관은 제대로 된 민족학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부지는 최소한 20만평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다양한 전시공간은 물론 전통적인 논과 밭,그리고 고유수종을 종류별로 모아놓으려면 이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현재의 민속박물관은 1만 3000여평의 부지에 연건평 5000여평 규모.개관 당시 하루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현재 하루 1만 2000여명,외국인 70만명을 포함하여 연간 23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포화상태다. 이종철 민속박물관장은 “용산이 민족분단에서 비롯된 상처의 현장이지만 미래의 서울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해야 할 곳”이라면서 “나무가 우거진 ‘자연의 숲’과 박물관 같은 ‘문화의 숲’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은 경복궁안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04년 용산으로 이전하면,그 자리에 준비기간을 거쳐 2006년 문을 연다는 구상이다.현재 덕수궁 안에 있는 궁중유물전시관을 확대 개편하는 형식이다. 5대궁 13능원지구에 흩어져 있는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한데 모아 500년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생활상을 제대로 복원·소개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궁중유물전시관에는 불과 4000여점의 유물만이 전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은 기획전시실을 포함한 29개 전시실에 회화·도자·공예·조각·복식 유물과 조선왕조 통치 이념을 엿볼 있는 전적 및 고문서·상징물 등을 전시한다.오례의·종묘제례 등의 궁중풍속 자료도 복원한다. 궁중유물전시관이 조선왕궁역사박물관으로 개편되면 752평인 전시면적은 2113평으로 2.8배 정도 늘어난다.수장고는 495평에서 2348평으로 6.3배나 커지게 된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조선왕궁역사박물관 조성계획에 일부 문화재 관련 시민단체는 “경복궁 복원의 의미를 살리려면 왕궁박물관으로 쓸 중앙박물관 건물의 지상부는 해체하고 지하만 쓰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국립제주박물관 ‘아름다운 콘서트’/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양방언씨

    뉴뮤직 아티스트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재일교포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梁邦彦)씨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28일 오후 3시·7시 두 차례 콘서트를 갖는다. 양방언씨는 특히 김영원(金英援) 국립제주박물관장과 e메일로 신뢰를 쌓아 이례적인 ‘박물관 콘서트’를 수락했고,개런티도 거의 없이 체재비 정도만 받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미술사학자인 김 관장은 지난해 6월 제주박물관에 부임한 뒤 아버지가 제주 출신인 양방언씨를 주목하여 12월부터 e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션이 연주해 준다면,제주 청소년들이 박물관을 쉽게 찾아오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어떤 날은 하루 4∼5차례 e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지난 1월 마침내 ‘국립제주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공연-양방언의 음악세계’를 여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양방언씨는 일본의과대학에 진학하기도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이번 공연에는 기타 시미즈 카즈오,바이올린 구와노 히지리,퍼커션 가케하시 이쿠오 등의 일본 뮤지션과,꽹과리와 소리의 장재효씨가 함께 참여한다.(064)720-8022. 서동철기자 dcsuh@
  • 대한매일 사장 채수삼씨

    대한매일신보사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채수삼(蔡洙三·59) 전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임 채 사장은 충남 연기 출신으로 중앙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건설 부사장,금강기획 사장,현대방송 사장을 거친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부터 광고회사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이에 앞서 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35명의 예비 후보를 심사하여 선발한 2명의 후보를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조합원 투표에 부친 끝에 채 신임 사장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단아한 옛소리의 울림/ 정경옥 가야금 병창 발표회

    국립국악원 민속단 수석인 정경옥의 가야금 병창 발표회가 7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02)580-3300. 정경옥의 어머니는 판소리 명창으로 아쟁·거문고·해금 같은 악기와 승무·살풀이춤에 두루 능했던 고(故) 장월중선.이번 발표회에서는 어머니가 말년에 경주에 살면서 명승과 유적을 소재로 만든 ‘신라고도가’와 ‘적벽가’ 가운데 ‘화룡도’ 등을 들려준다. 또 정경옥의 언니 정순임이,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늙지 않았음을 몸짓과 소리로 표현한 ‘심불로’를 소개한다.역시 어머니가 안무와 작창을 했다.이번 무대에는 장월중선의 제자이자,정경옥의 판소리 스승인 김일구가 특별출연한다.해금 김성아,장구 김청만. 서동철기자 dcsuh@
  • “盧대통령 파격話法 의도적·전술적 수단”

    “마음 속의 화를 잘 다스리라.” 파격적인 화법으로 종종 구설수에 휩싸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윤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충고’ 가운데 하나다.정 교수는 정신문화연구원 주최로 26∼27일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노 대통령의 화법을 정치학적으로 분석한 논문 ‘대통령과 한국의 정치문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미리 공개한 원고에서 “노 대통령의 화법은 단순한 실수나 생각모자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전술적 수단이며,다분히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개인적 자산이자 정치도구”라고 분석한다.공고화된 ‘침묵의 문화’를 청산하고,부정적 정치문화를 혁파하며,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개혁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전술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국가경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노무현 화법’은 권위주의 정치문화를 약화시켜 건강한 시민문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정 교수는 전망한다. 정 교수는 그러나 “정치문화 개혁을 위해서는 각별히 고려해야 할사항이 있다.”면서 “대통령은 말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말하게 하는 존재임을 명심하여 발언 횟수를 줄이고 기회를 만들어 다른 사람의 지혜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학력과 경력이 상대적으로 화려하지 못한 데다 한국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막내로서의 성장과정에서 비롯될 수 있는 ‘두고 보자.’는 식의 심리적 특성 탓에 마음 속에 화 혹은 한을 많이 담고 있는 정치지도자”라면서 “화를 잘 다스리면 자신감과 자부심은 겸손함으로 우러나고,보다 여유있는 가운데 장기 가운데 하나인 유머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언론과의 관계도 언급하면서 “언론이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언론사에 ‘대항’하여 다투는 것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처사이므로 오로지 자신의 일에 무실역행(務實力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문한다.그리되면 언론도 결국 자연스럽게 노 대통령을 평가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백제의 古都 공주 연극에 푹~빠지다

    공주는 지금 연극도시다. 이 백제의 고도(古都)를 공연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은 제21회 전국연극제.지난 12일 막이 오른 이후 공주 시민들은 6월 한달만큼은 한국 연극의 메카라는 서울의 대학로가 부럽지 않다고 뿌듯해하고 있다. 일요일인 22일 공주 시내 곳곳에는 연극제 깃발이 나부끼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연극제가 열리는 웅진동 공주문예회관은 국립박물관을 하나 새로 세워야 했을 만큼 엄청난 부장품이 나온 무령왕릉 바로 길 건너.웅진도서관이 맞닿아 있고 내년이면 문을 여는 새 공주박물관이 지척인 공주의 ‘문화 타운’이다. ●18일동안 33차례… ‘공연 레이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분단과 이산,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다루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관람객은 청소년들이 다수.30∼40대도 적지 않았다.‘무거운 공연’의 10대 관객이나,연극을 보러온 ‘어른’들의 모습은 대학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연극제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대표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조총련계인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옌볜연극단 등 3개의 해외동포 극단이 참여했다.국내 극단은 2차례,동포 극단은 한차례씩 공연한다.29일까지 18일 동안 33차례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연극제가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구 14만명 남짓의 공주가 연극제를 유치한 것은 공연장이 텅텅 빌 수 있다는 점에서 모험이었다.그러나 우려는 보기좋게 빗나갔다.문예회관 대공연장의 객석은 750개.대부분 전석이 매진됐고 몇몇 공연에는 900여명이나 몰리는 바람에 통로까지 완전히 메워졌다. 지난 13일 충남 젊은 무대의 ‘천도헌향가’와 16일 부산 열린무대의 ‘트라우마’,17일 극단 울산의 ‘천년의 수인’,18일 인천 엘칸토의 ‘고목’,20일 대전 마당의 ‘꽃마차는 달려간다’ 등이 그랬다. ●“처음 본 연극, 정말 좋았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은 더 늘어난다.준비된 객석은 모두 2만 5000개.이런 추세라면 3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극제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져 볼만한 공연이 많다는 것이다.연극제 홈페이지에는 “처음 본 연극,정말 좋았어요.”“다시 볼 수 없을까요.” 등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특색있는 공연도 적지않다.충남의 ‘천도헌향가’와 충북 극단 청년극장의 ‘달의 안해’는 자기 고장 이야기인 백제의 사비천도와 바보 온달을 다루었다.‘달의 안해’가 참가하는 데는 온달성이 있는 단양 주민들이 도움을 주었다.부산의 ‘트라우마’도 연극제에서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겹치기 참가’도 사라졌다.지난해 전주 연극제까지는 중앙 연극계에서 내용이나 관람객 호응도를 검증받은 작품들이 2∼3개씩 중복 참가하는 바람에 의미가 퇴색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싼 티켓값도 지역 애호가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현장에서 표를 사면 어른 8000원,학생 4000원이나 공주시내 지정예매처에서 ‘사랑티켓’으로 구입하면 각각 3000원,1000원에 불과하다. ●충남지역 연극계 새로운 바람 기대 충남에는 새로운 연극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졌다.연극인들이 지역 연극의 미래에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충남도청 등 공무원들이 연극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놀이성 지역축제 뿐 아니라 순수한 예술축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전과는 차원이 다른 적극적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좋은 연극무대를 얻은 것도 수확.연극제를 위해 다목적공연장이었던 문예회관을 15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수리했다.‘연극 전용’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다른 지역 연극인들은 모두 부러워한다. 최기선 극단 아산 대표는 “지역 연극인들 사이에 우리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싹텄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이제부터는 관객을 기다리는 연극보다 거리로,야외로 관객을 찾아가는 연극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29일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모든 참가단체는 한 자리에 모여 뒤풀이를 하며 우의를 다진다.30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최우수단체에 대통령상이 주어지고,희곡·연출·연기·미술 부문의 개인상 시상도 있다. 남은 연극제 기간 동안에도 공주문예회관 일원에서는 어린이 마임·연극·구연동화 공연과 풍물한마당,거리공연,청소년 어울마당,한밤의 예술무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041)855-7519.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청동기시대 집터 151기 발굴 / 강원 화천 체육공원부지 단일 집터규모로는 최대

    강원도 화천군이 계획하던 생활체육공원이 뜻밖에 관광객을 불러모을 청동기유적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화천군 하남면 용암리에 있는 문화체육공원 부지에서 151개의 청동기시대 집터가 무더기로 발굴됐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이처럼 많은 청동기 주거지가 단일 유적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발굴작업을 실시한 강원문화재연구소는 밝혔다. 그동안 부여 송국리나 여주 흔암리 등지에서도 청동기 시대 주거밀집지역이 확인됐으나,주거지 숫자는 많은 곳이 30∼40기에 그쳤다.지난 21일 현장에서 열린 발굴지도위원회에서 최몽룡 서울대 교수는 “거주지 밀집도가 높아 인류학에서 말하는 마을(village)을 넘어 도시(city) 단계에 이르기 전 ‘타운(town)’ 규모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가 이루어진 1만여평 가운데 일부 주거지에서 출입구 시설과 서까래나 벽체가 불에 타거나,내려앉은 것이 확인됐다. 절반 가량에서는 조명·난방·취사용 화덕자리가 있었고,벽체선을 따라 기둥구멍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축이 10m를 넘는 대형급 주거지만 8기가 확인됐는가 하면 공방터와 광장으로 추정되는 공간도 드러났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청동기 시대 가옥의 구조를 밝히는데 획기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나아가 주거지의 용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동기 시대 사회상을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용암리 유적은,화천군이 지난 2001년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기에 앞서 강원대박물관에 의뢰하여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나 그동안 발굴작업이 이루어졌다. 용암리 유적은 학술적 가치도 가치지만,아름다운 북한강을 끼고 있어 발굴조사를 마무리한 뒤 문화유적공원으로 조성하면 화천군이 자랑할 만한 교육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기자 dcsuh@
  • “40여년 민속자료 수집 창고가 박물관 됐지요”심우성 공주 민속극박물관장

    “40년이 넘도록 민속자료들을 얻고,사들이기도 했는데 집에는 놓아둘 곳이 없었어요.그래서 창고나 지어볼까 했는데 박물관이 됐지요.” 민속학자 심우성(沈雨晟·69)씨가 요즘 가장 아끼는 직함은 ‘공주민속극박물관장’.“어떻게 박물관을 지을 생각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껄껄껄 웃으며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사실은 오늘날의 희곡과 연극자료까지 모두 다루는 연극박물관을 지으려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그 ‘꿈’이 아직도 진행형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지만…. 1996년 문을 연 박물관의 부지는 3000여평.민속극자료관과 농기구자료관이 있는 전시동과 심우성의 공부방이 있는 사무동,그리고 당집을 재현한 ‘돌모루당’을 무대로 쓰는 야외극장으로 구성됐다.돌모루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전시동의 1층은 소극장 아리랑.공연과 행사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여기에 자그마한 2층짜리 전시관을 하나 더 짓고 있다.전통공예관과 토착신앙관으로 한 층씩을 꾸밀 생각이다.오는 10월 아시아일인극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문을 열 것이다.그는 아시아일인극협회장으로 올해 8회째 맞는 아시아일인극제를 주도한다. ●민속극과의 운명적 만남 민속극박물관이 있는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는 15대를 이어온 심우성의 고향이다.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간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1995년.50여년 만이었다.고향은 그에게 민속학자로서 오늘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한국전쟁 당시 열일곱살이었어요.서울에서 6년제 휘문중학교의 4학년에 다닐 때지요.거리에서 인민군에 끌려가 방망이 수류탄 하나만 달랑 차고 황간까지 내려갔지요.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명령계통이 사라지자 모두 흩어졌어요.그래서 고향집으로 돌아왔지요.” 집에는 정광진(丁光珍)이라는 병든 머슴 한 사람만 남아 있었다.휘문중학 연극반이었던 그는 골방에서 ‘조선연극사’를 찾아냈다.젊은시절 남사당패였다는 정 영감은 탈이며 농악장면이 담긴 책을 보더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늦가을까지 석 달 동안 들려준 남사당패 이야기는 공책으로 8권이 됐다.이후 홍익대 신문학과를 다니며 1954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가 됐다.5년 뒤 아나운서를 그만둔 것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이 “그러다 바람둥이 되겠다.”고 말렸기 때문.그만큼 아나운서는 인기가 높았다. 임 선생의 뜻대로 발로 뛰는 민속학자의 생활이 시작됐다.1965년에는 민속극회 남사당,다음해엔 한국민속극연구소를 만들었다.1974년에는 ‘남사당패 연구’를 펴냈다.정 영감의 이야기를 메모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는 지금도 “정 영감이 나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1963년부터 3년 동안은 요즘 TV코미디에서 종종 패러디되는 국립영화제작소의 대한뉴스 아나운서로 활동했다.KBS와 MBC,지금은 없어진 TBC 등의 TV가 생길 때마다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도맡았다.최근까지도 SBS라디오에서 ‘심우성의 서울이야기’를 진행한 ‘민속의 전도사’다. 그는 1980년에는 ‘홍동지의 나들이’로 일인극배우로 ‘데뷔’했다.분단 이후 목숨을 잃은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결혼굿’은 1998년 발표 이후 한 해 4∼5차례는 초청받는 인기 레퍼토리.지난해에는 부산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백제 기악 복원 학술심포지엄 주도 민속극박물관에서는 지난 14일 ‘백제 기악(伎樂) 복원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오는 30일까지 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전국연극제 행사의 하나지만,그에게는 더욱 감회가 깊었다.목각탈제작자로 지난해 작고한 아버지 심이석(沈履錫) 선생의 마지막 작업이 기악탈 복원이었기 때문이다. “백제탈의 존재를 알려준 사람은 ‘조선과 그 예술’을 쓴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동생으로 일본 민예관 관장인 야나기 무네미치(柳宗理)였어요.1994년부터 3차례나 일본을 찾아 도쿄국립박물관과 정창원 등에 소장되어 있는 기악탈을 둘러보았지요.” 서연호 고려대 교수와 일본의 기악을 복원한 덴리(天理)대학의 사토 고오지(佐藤浩司) 등 한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심포지엄은,기악이라는 백제시대 탈놀이의 복원을 위하여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런 기회에 기악에 ‘미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바람이다. ●지역청소년 문화운동가로 또다른 삶 심우성은 요즘 ‘지역 청소년 문화 운동가’가 되어 있다.농촌 아이들이 오히려 도회지 아이들보다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그는 “서울 유치원에서는 민요를 가르치지만 농촌 유치원생은 서양노래만 부른다.”면서 “농가부채 탕감도 중요하지만 농촌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청소년들이 농기구를 그리는 숙제를 하러 박물관에 찾아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우리 춤의 기본사위와 우리 음악의 기본가락,민요를 가르치는 ‘청소년 어울마당’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교통비만 주면 달려오는’ 제자들이 적지 않아 이런 의미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심우성은 “박물관 운영은 어떻게 하느냐.”는 물음에 “그러지 않아도 박물관 이름이 조금 알려지니 ‘돈 많이 벌겠다.’고 하는 이가 없지는 않다.”고 농담을 했다.그는 “박물관 입장료로는 표파는 직원의 봉급도 안 되니,월급 안 줘도 되는 아들과 며느리를 데려다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고는,“정 돈이 떨어지면 청소년수련시설 자리로 생각하고 있는 앞산이라도 팔아서 쓰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웃었다.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불가리아 대표 실내악단 왔다 / 42년전통 ‘소피아 솔로이스츠’ 오늘 저녁 예술의전당서 연주회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소피아 솔로이스츠가 2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1962년 창단된 소피아 솔로이스츠는 불가리아 최고의 지휘자 바실 카잔지예프가 기량을 다졌고,1979년 이후에는 현재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에밀 타바코프가 이끌면서 명성을 쌓았다.내한연주회를 지휘할 플라멘 주로프는 불가리아의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작곡가이기도 하며,1987년 이래 소피아 솔로이스츠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부부 피아니스트 강충모·이혜전이 모차르트의 두개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K365를 협연한다.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신정희는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이밖에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BWV565,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138,그리그의 ‘페르귄트’에 나오는 3개의 소품을 들려준다.(02)545-2078. 서동철기자 dcsuh@
  • “오페라극장이든 주민참여형 공간이든 시민뜻 반영 안되면 무슨 소용”일산문화센터 자문회의 한목소리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을 짓는 것도 좋다.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문화공간도 좋다.시민들을 참여시키지 않고 추진하여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일산신도시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이 포함된 일산문화센터를 짓고 있는 고양시가 지난 17일 연 자문회의에 참석한 공연장 운영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의견이다. 이날 회의는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이 고양시에 문화센터의 설계변경을 요구함에 따라 이루어졌다.안호상 예술의전당 공연사업국장과 박영철 LG아트센터 무대기술팀장,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문화예술팀장,김주호 메타기획 이사 등 전문가와 고생모에서 여균동 대변인과 정희섭 상임실행위원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고생모의 제안도 타당성이 있지만 골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설계변경은 엄청난 추가비용을 수반한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짓고 제안에 따른 문화공간을 새로 세우는 것이 차라리 돈이 덜드는 방법”이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이북의 대표적인 전문 공연장으로 육성하여 고양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까지 불러들이는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고양시의 계획도 타당성이 없지 않은 데다,10∼20년을 내다보면 전문공연장을 짓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고양시는 이날 당초의 ‘설계변경 불가’방침에서 벗어나 유연성있는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한 관계자는 “고생모의 제안에 따르면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을 원하는 시민들이 또다른 시민단체를 만들어 반대하고 나설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안호상 국장은 “고양시의 계획은 수요자 중심 공간인 반면 고생모의 제안은 예술가 중심 공간으로 컨셉트가 완전히 다른 만큼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데다,공연장의 크기에 걸맞은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것이 문제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생모는 2000석짜리 오페라극장 대신 미술관과 300석,200석,100석의 다양한 공연장을 짓고 콘서트홀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수정하라는 내용의 제안서를 고양시에 냈다.50평 규모의 스튜디오를 5개 이상 만들고,100석 미만의 실험무대도 만들어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가의 창작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문화예술전문도서관과 영상문화센터,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문화공간도 만들 것을 요청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청소년음악회 서울 편중 탈피를 / 예술의전당 국책공연장 역할 아쉬워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청소년음악회’가 이달에는 21일 오후7시30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성공적으로 정착한 프로그램인 만큼,이른바 ‘국책공연장’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 음악회는 1990년 이후 14년을 이어왔고,올해는 7차례나 열리는 데도 언제나 화제를 모은다.이달에도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티켓은 대부분 팔려나갔다.뛰어난 기획력 때문이다. 우선 고정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음악회 TV중계에 자주 나서는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피아니스트 박은희가 해설자로 나선다.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도 붙박이다. 연주회 시작전 열리는 로비 콘서트의 비중도 결코 가볍지 않다.이달에는 강창우가 이끄는 올라 비올라 사운드가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비올라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낭만시대의 거장들’.4월엔 슈베르트,5월엔 멘델스존을 섭렵했다.6월은 ‘쇼팽과 리스트’.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을 내세우는 것도 의도적일 것이다.신예 피아니스트 현영주도 나선다. 게다가티켓값은 어른 1만2000원,청소년 7000원으로 내용에 비하여 싸다.묵직한 기업의 협찬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달에도 성공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청소년 음악회의 성공을 두고 예술의전당은 “국책공연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증거”라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설적으로,거듭 성공할때마다 아쉬움도 비례하여 커진다.‘고정 팬’이 많은 서울보다 문화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이런 음악회는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차례 공연에 그치지 말고,이런 기획력을 지역 문화공간과 청소년들의 욕구에 연결하는 것이 어떨까.생선도 한마리는 비싸지만 열마리라면 반값에도 주는 법이다.그래도 부담이 크다면 규모는 조금 줄여도 좋을 것이다. 애써 개발한 좋은 프로그램을,많은 지역 문화공간에 값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예술의전당이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음악의 신선한 충격 선사”/ 국립국악원 ‘해외 음악학자 초청 국악워크숍’

    “한국음악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한국에 오니 문헌과 자료에서 얻은 지극히 간접적인 지식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2001년 제1차 ‘해외 음악학자 초청 국악워크숍’에 참가했던 앨런 L 케이건 미국 미네소타대 민속음악과 명예교수는 “한국 음악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안고 돌아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해외음악학자를 초청한 제2차 국악워크숍이 15일 시작됐다.미국과 이탈리아,일본의 학자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새달 12일까지 전문가 강의와 현장조사,실기강습 등이 이어진다. 강사로는 국내에서 성경린·김천흥 국악원 원로사범과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해외에서 이병원 하와이대,키스 하워드 런던대,네이슨 헤셀링크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등이 나선다. 국립국악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워크숍은 해외에서 한국 음악을 가르치는 학자들에게 우리 음악을 보다 깊이 이해시키기 위한 것.장기적으로 이들이 속한 대학에 독립적인 한국음악 강좌를 열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그런 점에서 미국이 민족음악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참가자 12명 중 9명이나 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이 가운데 이탈리아의 빈센차 두르소 베니스 카포스카리대 객원교수는 음악이 아닌 한국문학 전공자.기생 문화를 연구하면서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박사과정을 마친 J 데이비슨도 인문학도.앤더슨 서튼 매디슨-위스콘신대,프레데릭 로우 마노아-하와이대,존 로빈슨 남플로리다대 교수 등 미국학자 3명은 2001년에 이어 다시 참가했다. 이들은 오는 27∼29일 전남 보성과 진도로 답사여행을 떠나 서편제 판소리와 씻김굿을 현지에서 관람한다.새달 5일에는 서울시내 박물관과 고궁을 찾아 한국 전통문화도 체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바로크 합주단, 北악단과 獨서 합동연주회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과 북한의 윤이상음악연구소 실내악단(지휘자 강용웅)이 새달 7일 독일의 본에서 합동연주회를 갖는다. 이 연주회는 2001년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가진 본 대학의 콜레기움 무지쿰 오케스트라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두 악단을 초청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됐다. 본대학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날 연주회는 먼저 음악감독 발터 믹이 지휘하는 콜레기움 무지쿰이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로 막을 연다. 이어 윤이상연구소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실내교향곡 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등을,서울바로크합주단이 멘델스존의 교향곡 10번과 윤이상의 첼로와 오보에를 위한 이중협주곡 등을 연주한다.첼로는 정재윤,오보에는 사토키 아오야마.이에 앞서 서울바로크합주단은 18번째 해외공연으로 27일에는 토리노,28일에는 아시티 등 이탈리아의 2개 도시에서 순회연주회를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 “日대중문화 추가개방 논의후 결정”/ 이창동장관 “스크린쿼터제 양보불가 변함없어”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은 11일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과 관련,“구체적인 개방 범위와 시기·방법 등에 대해서 문화 예술계와 충분히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우리 문화에 끼친 영향을 정밀 분석한 결과,오히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한·미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스크린쿼터 해제 문제와 관련,“BIT와 스크린쿼터는 직접 관련이 없고,BIT 체결에 스크린쿼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스크린쿼터 양보불가라는) 공식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스크린 쿼터와 관련해 영화인 100명이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문제가 또 다른 사회갈등이 되지 않도록 자제해줄 것을 영화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연예술 고수들이 펼치는 ‘울타리 굿’ / ‘쟁이’들이 뭉쳤다

    ●타악기·판소리·무용등 예술분야 총망라 타악기 김대환,색소폰 강태환,해금 김영재,판소리 안숙선,사물놀이 김덕수,수벽치기 육태안,무용 남정호 이혜경,지휘자 정치용….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대로 엇갈리는 이들의 면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자기 분야에서 ‘한가락’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은 알겠는데,이들을 한데 아우를 단어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20여년 전에는 어떠했을까.당시 소극장 공간사랑은 이런 ‘어우러짐’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 만큼 열린 공간이었다.이곳에 모이던 공연예술가 가운데 외곬으로 자신의 세계에 몰입했던 ‘쟁이’들이 모여서 우리식으로 한바탕 노는 자리가 바로 ‘울타리 굿’이다. 이 ‘울타리 굿’이 오는 10월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찾는다.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한국과 EU의 수교 40주년을 경축하고,암스테르담에서는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하멜의 해’기념 공연을 한다.이에 앞서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울타리 굿’은 1985년 산울림소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이후에도 3.5소극장(1987),국립국악원 우면당(1991),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993) 등이 문을 열 때 등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마당이 벌어졌다. ●18일 국립극장 공연… 10월엔 유럽순회 산울림 공연 이후 줄곧 총연출을 맡아온 공연기획가 강준혁은 “언제나 출연진 가운데 몇 사람은 해외에 있고,다른 몇 사람은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때가 많았다.”면서 “뭔가 큰 일이 없으면 한데 모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울타리 굿’은 1998년에는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한국 주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도 한 몫을 했다.이번 유럽 공연 역시 당시 아비뇽을 찾았던 벨기에와 네덜란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성사됐다.유럽 지역에서도 ‘시장성’을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울타리 굿’을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상품으로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기대에 강준혁은 여전히 머리를 흔든다.조건이 아무리 좋으면 뭘하냐는 것이다.출연자를 모을 수 없는데…. 이렇듯 한국 공연예술 가운데 가장 ‘고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울타리 굿’이 유럽 공연에 내건 주제는 ‘세계 평화를 위한 비나리’.이라크전 이후 가장 전쟁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한국의 예술인들이 국제사회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인 셈이다. ‘울타리 굿’은 기본적으로 강준일의 음악과,구히서의 대본,강영걸의 연출이 큰 틀을 짜고,강준혁의 ‘조정과 설득’을 거치면서 형상을 만들어낸다.명인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지만 또 다른 명인들을 만나 새로운 조화의 세계를 체험하고 펼쳐간다.매기고,받고,채워주고,비우고,이어주는 과정에서 무대가 항상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공연 주제 ‘세계평화를 위한 비나리' 이번 공연에서는 농기(農旗)를 하나 걸어놓는 것이 무대장치의 전부다.대신 모든 출연진은 들락날락하지 않고 무대에 앉아 있는다.살아 있는 무대장치인 셈이다.굿의 의미를 살리고자 관람객들의 참여에도 신경을 쓴다.출연진은 객석을 따라 입장함으로써 처음부터 관람객들과의 거리를 허문다. ●무대장치는 농기 하나가 전부 ‘울타리 굿’은 ‘자연과의 동화(Tuned with Nature)’라는 주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자연과의 동화’는 ‘울타리 굿’과 ‘산조와 시나위’‘꼭두각시 놀음’으로 구성된다.‘산조와 시나위’는 스위스 제네바·프랑스 낭트·스페인 바르셀로나,‘꼭두각시놀음’은 프랑스 몽펠리에·벨기에 브뤼셀과 앤트워프·네덜란드 헤이그·영국의 런던을 오는 10월 중 각각 순회한다. 한편 ‘울타리 굿’에는 장구의 장덕화와 피리의 최경만,아쟁의 최종관,거문고의 한민택,가야금의 김귀자,대금의 원완철,경기소리의 이금미도 참여한다.신시사이저를 맡은 정치용은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02)764-6546. 서동철기자 dcsuh@
  • 오피니언 중계석/ 대구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인가

    홍덕률 대구대 교수는 대구가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가장 심각하게 집적되어 있는 비극의 도시라고 주장한다.그가 생각하는 대구는 ‘껍데기 선진국의 위험도시’에 불과하다.그래서 “대구는 각성하라.”고 외친다.그러면서도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대구에는 희망이 있고,대구 시민이 떠안아야 하는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말한다.모순이 가장 첨예하게 표출되는 곳에서 해법이 찾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홍 교수의 ‘대구,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해법인가’에는 대구 사람이 아니고는 할 수 없을 통렬한 비판이 담겨있다.계간 ‘문학과 경계’ 여름호에 실려있는 그의 글을 요약한다. 192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는 250만 대구 시민에게 던진 절규였다.절규를 또다시 외면한다면 대구는 한 줌의 희망조차도 가질 수 없는 도시로 전락할 것이다.무엇을 어떻게 각성하고 어떻게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첫째는 대구의 동맥경화증이다.가장 심한 부위는 정치권이다.대구 정치권에서는 혈액순환도 신진대사도 안 된다.중앙정치에서는 정권교체가 있었지만 대구정치에서는 없었다.늘 일당독재였다.정치적 지향과 이념이 다른 정당들간의 경쟁과 교체가 없었다.정당 내 혁신도 있을 리 없다. 둘째는 동종교배의 후진적 관계구조다.지역 국회의원만 한나라당 소속인 것이 아니라,지방자치단체장도 그들을 견제할 지방의원도 온통 한나라당이다.정치·행정분야만이 아니다.지역의 유력 언론이나 대학,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견제와 비판이 없다.건강한 문제 제기는 늘 허공에서 맴돈다. 셋째는 ‘수구병’이다.대구의 지배집단은 이념적으로 매우 수구적이다.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공유해 온 산업화 이데올로기와 냉전의식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다.기존 질서에 대한 맹목적 집착,변화에 대한 저항,현실 안주 등이 대구의 지배집단이 앓고 있는 증상들이다. 대구의 정치,행정,경제,언론,대학에 포진하고 있는 지배집단은 이념적으로만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학연의 고리와 연고주의도 심각하다.예컨대 학교 선후배,고향 선후배,그리고 같은 가문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하고 서로봐준다. 연고주의는 그 자체도 문제지만,대구의 발전을 가로막는 다른 많은 병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먼저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든다.토론은 없고 집단 내의 끈끈한 정과 소인배식 의리만 판친다.존경받는 어른을 찾기 힘든 것도 연고주의와 무관치 않다. 연고주의는 지역사회 전체의 활력을 죽게 만든다.잘 나가는 연고집단은 활력이 넘치지만,잘 나가지 않는 연고집단은 불만과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공적 조직은 분열되고 힘을 잃는다. 토론과 어른과 활력이 없는 3무(無)의 도시,공(公)은 없고 사(私)만 판치는 도시,술집의 작은 방은 꽉꽉차지만 토론회나 공청회는 늘 썰렁한 도시,지시나 훈계는 넘쳐나지만 정작 토론은 없는 창백한 도시,한 다리만 건너면 두루두루 닿는 연(緣)이 부담스러워 공식적 비판마저 말라버린 도시,이것이 연고주의 문화가 만들어낸 대구의 부끄러운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대구의 문제는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대구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들이 가장 중층적으로 집적된 도시일 뿐이다.‘대구병’의 진단과 처방을 국가차원에서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첫번째 처방은 대구 정치권의 전면적 혁신이다.일당 독재구조,수구이념 일색인 정치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청산되어야 한다.둘째는 지방정부,셋째는 지역 언론,넷째는 지역 대학의 혁신이다.다섯째는 시민의식의 혁신이다.언론과 대학의 혁신은 궁극적으로 지역시민의식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시민의식의 혁신은 다시 지역 정치권과 지방행정의 혁신을 강제해 내는 힘으로 작용해야 한다.파괴적인 지역감정의 늪에서 벗어나 열린 애향심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대구가 국가권력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중앙주의도 이제는 벗어던져야 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피아니스트 임동혁 “내가 왜 3등이냐”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거부

    피아니스트 임동혁(사진·18)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등에 입상했으나,심사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고 수상을 거부하여 적지 않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임동혁은 10일로 예정된 시상식에 불참을 통보하고 9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임동혁은 “1등을 한 독일의 세버린 폰 에커슈타인(25)은 인정하지만,2등으로 결정된 중국의 셴웬유(16)는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면서 “3등상금 1만 5000유로(약 2240만원)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음악 경연대회로,한국인으로는 강동석이 1976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3등,백혜선이 1991년 피아노 부문에서 4등을 차지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옛날엔 저랬구나” 전통의례 재현 ‘풍성’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잠들어있던 우리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외국인은 물론 가족동반의 내국인들에게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됐다. 수문장 교대의식의 성공에 힘입어 전통의례의 재현이 크게 활발해지고 있다.서울에서는 더욱 다양한 재현행사가 선을 보이고,역사깊은 지방도시로 그 범위를 빠르게 넓혀간다.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재현의례 행사들을 만나본다. ●경복궁 흥례문 ‘임문휼민의’(臨門恤民儀) 조선시대 가뭄이 들거나 홍수가 나면 왕이 친히 궁궐문에 나아가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곡식을 나누어주며 위로했다.‘조선왕조실록’의 영조 25년(1749년)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하고 자문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받았다.6·9·10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비가 내리면 다음 토요일로 순연한다.문화재청(042)481-4751. ●경복궁 사정전 상참의(常參儀) 조선 세종조의 궁중조회를 복원했다.6품 이상 신하들이 국왕을 알현하고 부복하는 상참의와 주요 국사를보고하는 조계 등 두가지 절차로 이루어진다.고려시대부터 이어진 의례다.북소리가 울리고 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당직 군사들이 시위하는 왕이 등장하면서 시작되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한 뒤 국왕이 퇴장하는 것으로 끝난다.10월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한국문화재보호재단(02)3210-1645. ●서울 인사동 포도대장과 순라군들 포도대장은 조선시대 한성부와 경기도 등 수도권 치안의 책임자이며,순라군은 도둑과 화재를 막고자 도성을 순찰한 군인이다.연기수업을 받은 공익근무요원 18명이 육모방망이에 삼지창,오랏줄로 무장한 채 순라군 행진과 범인체포,재판,형 집행 등의 과정을 재현한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종로구청(02)731-1183. ●수원 화성행궁 정조대왕 행차와 수문장 교대의식 화성행궁 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내관,상궁 등과 궁중복식 차림으로 봉수당에서 신풍루까지 걸어 나와 수문장 교대의식을 참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수문장 교대식은 화성행궁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병사,기수단,취타대가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재현한다.부대행사로 전통 타악기 페스티벌,정조시대 24반 무예전,전통탈춤,태껸시범 등도 펼쳐진다.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1시30분.수원화성문화재단(031)246-6067. ●공주 웅진성 수문병 근무 교대식 백제장군복을 입고 장검을 찬 수문장 2명과 호위병졸 24명 등 모두 53명이 참여한다.수문병졸들이 성문을 지키는 동안 호위병졸들이 성곽외벽을 순찰한 뒤 장군에게 순찰결과를 보고하고 막사로 이동하는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5일에는 살풀이,22일은 1인극 ‘금강의 노래’,29일은 행위예술 ‘호접몽’ 등의 공연이 있고,백제의상체험과 문양탁본,활쏘기,어가체험 등도 할 수 있다.6·9·10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시 정각.계룡문화회(041)855-7519. 서동철기자 dcsuh@
  • ‘25년 짝꿍’ 피아노·첼로 앙상블 / 프랑클·커슈바움 내한 오늘부터 4차례 연주회

    첼리스트 랄프 커슈바움과 피아니스트 페터 프랑클이 6∼11일 서울,마산,통영에서 4차례 연주회를 갖는다.두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25년 동안이나 실내악 활동을 함께 한 파트너이다. ㄷ 듀오 리사이틀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려 오는 11월 첼로 부문이 처음 열리는 ‘제1회 경남국제음악콩쿠르’를 기념하는 무대이다.7일 금호아트홀,10일 마산 MBC홀,11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소극장이다.모두 오후 8시. 두 사람은 베토벤의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 변주곡’과 첼로소나타 작품 69,프로코피에프의 첼로소나타 작품 119,윤이상의 ‘7개의 연습곡’ 가운데 ‘돌체’를 연주한다.(02)6303-1919.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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