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부처 늦어도 내년초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늦어도 내년초 10여개 부처의 장관을 바꾸는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개각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내년 1월 초가 유력하나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이와 관련, 중동 5개국 순방길에서 “개각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연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개각은 연초나 7월에 하는 것으로 기조가 잡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를 유임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여권에서는 총리 교체도 거론되고 있어 이 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도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여권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개각 폭은 10여명 선이 될 것”이라면서 “지방선거 출마 대상자와 오래된 부처 장관이 교체 대상이 되고, 조각 수준의 대폭 개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해찬 총리의 경우 본인이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고 노 대통령도 유임 의사를 밝혔지만 총리 교체 없는 대폭 개각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이 총리의 거취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당·정·청 수뇌부 만찬에서 “여러 가지로 국정 현안을 잘 추슬러 주시고 또 조율을 잘해왔기 때문에 이 총리와는 계속 일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각 대상인 장관들은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경기),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충남), 이재용 환경부 장관(대구),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경북),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등이다.
아울러 당으로 복귀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오명 과학기술부총리,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통일부 장관보다는 통일부 차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임이 확실시 되고,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근무하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서 광주시장 출마를 권유받아온 김완기 인사수석은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됐으며,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은 당 일각에서 강하게 추천하고 있으나 당사자는 “혁신수석으로 할 일이 많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