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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

    유엔총회 참석차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대북 인도지원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dml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 인도지원·지속가능 발전목표 등은 물론 남북·북미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노력에 깊은 사의를 나타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며 “향후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나아가 2021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김건웅(화호중앙교회 담임목사)씨 별세 김준(서울신문 광고국 과장)씨 부친상10일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30분 (063)532-4444 ●김덕천(운암 김성숙 선생 손자)씨 별세 동석(운암선생기념사업회 학술팀장)씨 부친상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2227-7500 ●한재근(전 국민일보 제작국 부국장)씨 부인상 수창(제주항공 과장)기석(피닉스다트 법인영업팀장)씨 모친상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227-7563 ●전병춘(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씨 부친상10일 거창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55)944-4444 ●강찬구(강원 양구경찰서장)씨 부친상9일 양구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 (033)482-0202 ●이동수(LG화학 생명과학사업총괄 전무)헌수(한국전력기술 부장)씨 모친상 이인수(전 해양수산부 중앙해심원장)씨 장모상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02)3410-6919 ●임기환(이화여대 의대)씨 모친상 김철웅(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씨 장모상1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02)2650-5121
  • [인사] 국민대, 남양주시, 서울대, 국회사무처

    ■ 국민대 △ 교학부총장 박찬량 △ 기획부총장 최준수 △ 대외협력부총장 김인준 △ 대학원장 류재우 △ 교무처장 손영준 △ 학생처장 문창로 △ 총무처장 이동기 △ 기획처장 이호선 △ 예술대학장 최태만 ■ 남양주시 ◇ 4급 승진 △ 진건읍장 우진헌 ◇ 5급 전보 △ 안전기획과장 강산옥 ◇ 5급 승진 △ 와부읍 생활자치과장 직무대리 김종화 △ 관광진흥과장 직무대리 우해덕 ■ 서울대 △ 빅데이터연구원장 장병탁 △ 시흥캠퍼스 추진본부 부본부장 오헌석 △ 공과대학장 및 공학전문대학원장 차국헌 △ 자연과학대학 교무부학장 김지환 △ 공과대학 교무부학장 홍유석 △ 공과대학 학생부학장 윤성로 △ 공과대학 연구부학장 강기석 △ 환경대학원 교무부원장 및 환경계획학과장 오능환 △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부원장 임용 △ 박물관장 전봉희 ■ 국회사무처 ◇ 차관급 △ 사무차장 김승기 ◇ 차관보급 △ 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임익상 △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최시억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임재주 △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홍성현 ◇ 이사관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문위원 천우정 △ 의정연수원 교수 유세환
  • 日정부 “한국 상대 않는 게 제일”…아베 “한·일정상회담? 관망하라”

    日정부 “한국 상대 않는 게 제일”…아베 “한·일정상회담? 관망하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23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 주도의 일본 정부가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한층 더 거리를 두는 정책을 펼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아베 정권 고위 인사는 “대화의 의미가 있을까. 상대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라며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또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일관계는 당분간 움직일 수 없다. 냉각 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교도는 아베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 하지 않는 것은 ‘장기화하는 한·일 대립의 원인이 한국 측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 내 여론이 아베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 관저의 소식통은 한국의 반발을 산 수출규제 강화 정책에 대해 ‘잘한다’는 일본 내 의견이 많이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일본 외무성 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한 수렁 관계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교도는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미국이 우려 입장을 표명한 마당이어서 아베 총리가 종전보다 한층 더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둘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한일 정상회담은 보류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아베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차 다음달 뉴욕을 방문할 때 현지에서 문 대통령과 대면하더라도 정식 양자 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는 올 10월 말~11월 초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 11월 중순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두 정상 간 회담에 부정적인 시각이 일본 정부 내에서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2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맺었던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핵심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지난 2일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혜택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됐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조국 반발 무섭나…지소미아 파기는 文대통령 꼼수”

    나경원 “조국 반발 무섭나…지소미아 파기는 文대통령 꼼수”

    “한·미동맹도 끝장…빨리 정권 교체해야”靑 “한·일 신뢰 훼손, 안보상 문제 발생”전날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이 꽤 무서운가 보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꼼수를 쓴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반일 선동의 인질로 잡힌 지소미아 사태가 끝내 문 대통령에 의해 끝장나버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맺었던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핵심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지난 2일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혜택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한 데 따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됐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 차장은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소미아의 파기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제기와 인사청문회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파 파기 선언(의 배경)은 다 짐작할 수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기일을 정한 것은 물론 국회 내 패스트트랙 폭거 시도까지 모두 궁지에 몰린 이 정부의 기획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소미아는 한·일관계와 미·일동맹을 연결하는 중대한 안보장치”라면서 “미국 정부는 강한 우려와 실망의 어조로 불만을 표시했다. 한·일관계도 모자라 이제 한·미동맹도 끝장내겠다는 문재인 정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결국 지소미아를 파기하겠다는 것은 오로지 국익에는 관심이 없고 정권의 이익, 총선·대선 전략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지소미아 파기를 다시 철회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이제 답은 하나”라면서 “우리가 빨리 정권을 교체해서 다시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일 갈등에 중국 반사이익?…중국 언론 “중국 기업들 반도체 분야 도약 기회” 기대감

    한일 갈등에 중국 반사이익?…중국 언론 “중국 기업들 반도체 분야 도약 기회” 기대감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산 위에 앉아서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지켜본다”(坐山觀虎鬪)”는 말도 나온다. 한일이 서로 물고뜯고 싸우다 힘이 빠지기를 기다려 중국은 손쉽게 어부지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입겠지만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기술 개발에 총력을 펼치는 중국 업체들에 큰 자극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일본 업체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국 산둥(山東)성의 화학업체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불화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저우스젠(周世儉)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조치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유에서 취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연구원은 특히 “만일 중국이 나서 무너진 공급망을 완전하게 만드는 책임을 진다면 산업 전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정치적 조치로 이뤄진 빈자리를 중국이 메워야 한다는 얘기다. 겅보(耿波) 중국 국가반도체조명공정개발·산업연맹 부비서장(사무차장)도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소재, 특히 고급 제품 점유율이 높다”며 중국은 중저급 반도체 소재를 공급해 왔는데 지금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일 적기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5일에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한일 갈등의 확산이라는 ‘기회’를 잡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타임스는 “현재의 한일 갈등은 역사적 문제에 뿌리를 둔 것으로 단기간에 풀리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일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 기회를 잡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 경제보복, 21세기판 정한론인가/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일본 경제보복, 21세기판 정한론인가/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지난 1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백색국가 제외를 공식화하면서 양국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 정부의 이런 퇴행적 조치를 놓고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 무수한 분석이 나오지만, 아베 정권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우선 집권 자민당의 역사를 보자. 일본의 정통 보수파는 전후 평화·경제 우선주의를 통해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록히드사 뇌물 사건과 리쿠르트 사건, 사가와규빈 사건 등 대형 부정부패를 일으키면서 몰락을 자초했다. 1993년 총선에서 자민당은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 시기를 전후해 자민당의 비주류 세력이었던 개헌파, 즉 ‘평화헌법을 개정해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군의 극우세력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개헌파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닥친 일본의 장기 침체 속에서 일본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9·11테러, 북한 핵실험 등을 근거로 개헌론을 펼치며 세력을 확장한 것이다. 이 개헌파의 핵심 인물이 바로 아베 신조 현 총리다. 아베 총리가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인물은 150년 전 한국을 식민지로 삼아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한 요시다 쇼인이다. 아베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은 평생 전쟁 가능 국가로의 개헌을 꿈꿨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였다. 그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으로 3년간 복역한 전력을 갖고 있다. 주지해야 할 것은 일본 극우세력의 본산이자 싱크탱크인 ‘일본회의’다. 아베 총리는 일본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모두 역임했고 지난해 가을 3연임 총리에 성공한 뒤 일본회의 출신들을 내각에 포진시키면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일본 국회의원 중 260명 정도가 일본회의 회원이고 아베를 포함해 각료 14명 정도가 이 단체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철학적·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아베 총리는 2020년 개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묘한 시기 대한 경제보복은 아베 정권이 원하는 개헌의 자양분이자 동력이다. 일본 내 팽배한 혐한 분위기를 이용해 보수세력을 결집시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넘어 개헌이 가능한 3분의2 의석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아베의 3연임 총리 장수 비결은 ‘북풍’(北風), 즉 북한 때리기였다. 안보에 민감한 자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고단수 전략이다.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냉전 기류가 완화되면서 북한 대신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판결 이후 일본 내부에서 정교한 준비 작업이 선행돼 왔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자민당 외교부회·외교조사회 긴급합동회의가 대표적이다. 우리의 당정회의 격인 이 회의에서 한국 반도체 규제 이야기가 공식으로 제기됐다고 한다. 당시 마사키 아카이케 자민당 문부과학부 회장은 회의 직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대한 불소 수출을 막으면 한국이 아파할 것”이란 취지로 발언을 했다. 마사키 회장 역시 일본 극우세력의 싱크탱크인 일본회의의 사무차장이다. 일본이 다음달부터 한국을 ‘화이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해 1112개 핵심 부품ㆍ소재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앞날을 볼모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힘으로 일본을 주저앉힌 것처럼 한국 경제의 부상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일본의 경제보복은 한국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아베 정권이 경제보복 조치를 통해 한국 경제에 불안을 야기하고 내년 4월 총선과 2022년 대선에서 일본의 입맛에 맞는 친일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 정권의 정교한 움직임은 150년 전 일본에서 횡행했던 정한론이 21세기에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제전쟁 와중에도 당리당략을 앞세운 정치권의 분열 양상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가장 우려할 것은 내부 분열이다. 초당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oilman@seoul.co.kr
  • [동정] 문미옥 과기1차관, 19∼20일 ITER 이사회 참석

    △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9∼20일 프랑스 카다라슈에서 열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이사회에 참석한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건설하는 연구시설로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등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문 차관은 이사회 참석에 앞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울릭 쿤센 사무차장을 만나 한국과 OECD 간 과학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전보△제1사무차장 유희상△제2사무차장 최성호△공직감찰본부장 남궁기정 ■한국교통안전공단 △기획본부장 신양철△경영지원본부장 양정훈△감사실장 고상철 ■한국일보 △콘텐츠본부장 이성철△편집국장 이태규△디지털콘텐츠국장 이영태△논설위원 양정대△편집국 뉴스1부문장 정진황△편집국 뉴스2부문장 박일근△편집국 뉴스3부문장 조철환△IT전문기자 겸 스타트업랩장 최연진 ■서울미디어그룹 ◇이뉴스투데이△편집국장 김봉연△생활경제부장(정치사회부장 겸임) 안중열 ■전북일보 △편집국 선임기자 김원용△논설위원 위병기 ■DGIST △부총장 김칠민△융합연구원장 겸 연구부총장 김호영△융복합대학장 이기준△기획처장 장재은△입학처장 김대륜△학술정보처장 김민수△연구본부장 최병대△산학협력단장 한상철△기초학부장 이정아
  • [인사] 한국교통안전공단, 감사원, 신문협회

    ■ 한국교통안전공단 △ 기획본부장 신양철 △ 경영지원본부장 양정훈 △ 감사실장 고상철 ■ 감사원 ◇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전보 △ 제1사무차장 유희상 △ 제2사무차장 최성호 △ 공직감찰본부장 남궁기정 ■ 신문협회 △ 기조협의회장 조형래
  •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슈퍼 매파’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미 국방장관대행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미 국무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초점은 외교에 있다’며 섀너핸 장관대행과 또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참모, 국무부, 국방부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를 방문 중인 섀너핸 장관대행은 29일(현지시간)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방문에서 “나의 사람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섀너핸 장관대행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무부와 국방부 간 대북 엇박자를 드러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25일 볼턴 보좌관에 이어 섀너핸 장관대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엇박자를 드러냈다”면서 “섀너핸 장관대행은 볼턴 보좌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발언은 의외”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등 불화설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이 같은 보도가 ‘가십’이라고 치부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가십 칼럼 보도에 대한 나의 견해는 중앙아시아의 속담으로 요약된다”며 ‘개가 짖어도 행렬은 계속 간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 속담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차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나는 정부 관료이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며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이고, 모든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무엇이든 간에 내분은 없다”고 올렸다. 한편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에게 “(미국이 압류한 자국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미측의 화물선 압류가 부당하다는 논리를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호승 기재부 차관 “디지털 시대 조세회피 문제 해결해야”

    이호승 기재부 차관 “디지털 시대 조세회피 문제 해결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이 ‘디지털 전환 시대’ 조세회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과 23일(현지시가) 이틀에 걸쳐 프랑스 파리의 OECD 본부에서 열린 2019년도 각료이사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차관은 국제조세체계와 관련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기재부는 24일 밝혔다. OECD 각료이사회는 36개 회원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활용: 기회와 도전요인’이라는 주제를 놓고 회의를 진행한다. 이 차관은 “디지털 전환이 경제·사회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조세 측면에서는 국가 간 소득 이전을 통한 조세회피, 가치창출과 과세권 배분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OECD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새로운 국제조세기준 논의와 관련해서는 원칙·혁신·신뢰·공정 등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사회 기간 중 시그리드 케그 네덜란드 통상개발부 장관과 만나 스마트시티·스마트팜 등 순환경제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가르보 기온 헝가리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과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고노 마사미치 OECD 사무차장과 면담해 한국인이 OECD 사무국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로런스 분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조된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남관표 주일대사 포함 22명 공관장 인사

    외교부가 18명의 대사와 4명의 총영사 명단을 3일 발표했다. 지난달 부임한 장하성 주중대사에 이어 남관표 주일대사,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등이 포함됐다. 주아세안대사에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됐다. 신남방 정책 강화를 위해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 주덴마크대사 박 상 진(朴祥珍) (현 인천광역시 국제관계대사) 주러시아대사 이 석 배(李石培) (현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 주루마니아대사 김 용 호(金容琥) (현 주벨라루스대사) 주벨라루스대사 태 준 열(太俊烈) (전 조정기획관) 주아랍에미리트대사 권 용 우(權容羽) (현 주우즈베키스탄대사) 주아세안대사 임 성 남(林聖男) (전 외교부 제1차관) 주앙골라대사 김 창 식(金昌軾) (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부장) 주엘살바도르대사 양 형 일(梁亨一) (현 조선대 명예교수) 주오만대사 김 창 규(金昌圭)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 신 재 현(申載鉉) (전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 주요르단대사 이 재 완(李在浣) (전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주우즈베키스탄대사 강 재 권(姜在權) (전 국제경제국장) 주우크라이나대사 권 기 창(權奇昌) (전 駐DR콩고대사) 주이탈리아대사 권 희 석(權熙石) (전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주일본대사 남 관 표(南官杓)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코트디부아르대사 이 상 열(李祥烈) (현 주프랑스공사) 주크로아티아대사 김 동 찬(金東燦) (현 주앙골라대사) 주포르투갈대사 오 송(吳松) (전 주몽골대사) 주시드니총영사 홍 상 우(洪尙佑)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주시카고총영사 김 영 석(金泳錫) (현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이스탄불총영사 장 연 주(張連珠)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차장) 주호놀룰루총영사 김 준 구(金駿求) (현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버시바우 “북러정상회담서 러시아 대북 지원 의문… 김정은 꿈꾸고 있을지도”

    버시바우 “북러정상회담서 러시아 대북 지원 의문… 김정은 꿈꾸고 있을지도”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가 24~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북러정상회담과 관련 “러시아가 (북한에) 어떠한 지원을 할지 의문”이라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만의 꿈을 꾸고 있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대북 제재 완화에 적극 나서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아산 플래넘 2019: 한국의 선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지원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리 북쪽 국경에도 우방국이 있다고 보여줌으로써 대북 제재를 완화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는 지금까지 핵 비확산을 지지했고 대북 제재 조치 관련 미국과 한 약속을 깬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에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달라는 정치적 지원을 요청하고 대북 제재 해제 관련 요구도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에 재정적, 경제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북러가) 딜을 이루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준비가 돼야 하고 북한도 비핵화에 대한 준비가 돼야 한다”며 “이런 준비가 돼 있고 (비핵화) 움직임이 있을 때 철도나 가스관 등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강경하고 경직된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전부 아니면 전무’ 접근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며 “지금이 비핵화 시작 단계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관점과 태도는 경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일괄타결 빅딜이 아닌 스몰딜이 북미 간에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내놓은 패키지 딜을 수락하지 않고 협상장을 나왔던 것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일부 폐기하는 대가로 대북 제재의 거의 대부분을 풀어달라고 애매모호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어쩌면 아주 작은 규모의 스몰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스몰딜이 이뤄지면서 균형 잡힌 방식으로 거래와 협상이 진행된다면 북한도 비핵화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북미가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비핵화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하나의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로드맵을 만들었을 때 북한이 첫 번째 스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제로 뉴클리어’(Zero Nuclear)”라며 “이는 수년이 걸리며 대북 제재 해제 조치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시바우 전 대사는 북한이 비핵화 첫 조치로서 하노이 회담에서 내놓은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는 더 큰 조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굿 이너프 딜이 북한 비핵화에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북한 핵과 관련) 위협감소의 기준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 자체가 다른 핵무기나 핵시설의 해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위협을 줄여나간다는 리트머스 시험지로서 북한이 (비핵화를) 얼마나 진지하게 약속하고 이행하는가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북한이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행보는 안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러시아통으로 평가받는 버시바우 전 대사는 2001~2005년 주러시아 미국대사, 2005~2008년 주한 미국대사를 거쳐 2009~2012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뒤 2012~2016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차장을 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 첫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 주간’ 송도서 열린다

    8∼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 주간’이 열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첫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전문가가 모여 문제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인천시·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오바이스 사마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차장, 야닉 그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주디스칼 유엔자본개발기금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석학, 전 세계 103개국 기후변화 적응 담당공무원, 전문가·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과 유엔기후변화협약 국가적응계획 홍보대사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미래지향적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주제는 기후변화에 실질적인 적응을 위해 정부 정책뿐 아니라 기술·산업·방법론 등 모든 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중 기후변화 적응 부문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기술·방법론 등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비공개 ‘적응 비전포럼’이 처음 열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적응’은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적절한 행동과 태도를 취하고 피해를 줄이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은 파리 협정의 성실한 이행과 기후변화 적응 선도국으로서 개도국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싱크탱크 “모유 수유 장려하려면 ‘분유 광고’ 막아야”

    中 싱크탱크 “모유 수유 장려하려면 ‘분유 광고’ 막아야”

    중국 정부 산하의 싱크탱크가 더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선택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상업적인 분유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은 본토에서 영아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는 전체의 29%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43%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CDRF 사무차장인 팡진은 현지 시간으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신생아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 세계 분유 소비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며 “분유의 상업적 광고가 상당히 성공적”이라며 분유의 광고가 소비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유 대체물인 분유의 광고는 광범위한 채널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나 가족에게로 전달된다”면서 “(모유 수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모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유나 다른 제품의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징의과대학의 왕즈쉬 교수는 지난해 중국 산모들의 모유수유 비중이 낮은 것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것이 나쁘지 않으며 도리어 분유가 모유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히 틀린 인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산모와 어머니들이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CMP에 따르면 위 설문조사에 참여한 산모와 어머니의 약 90%는 6개월 미만의 출산휴가만 받았다고 답했으며, 직장 내 모유 수유가 가능한 공간을 갖춘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일명 ‘멜라닌 분유 파동’이 발생한 이후에도 분유 대신 모유 수유를 선택하기보다는,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려는 산모들이 늘어났다고 SCMP는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력자와 친분 과시하는 수상한 남자… 실화탐사대, 영화 같은 이야기

    권력자와 친분 과시하는 수상한 남자… 실화탐사대, 영화 같은 이야기

    MBC ‘실화탐사대’는 세계 정상급 권력자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수상한 남자의 정체와 매일같이 남편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81세 아내의 속사정을 공개한다. 13일 방송되는 실화탐사대에서는 먼저 자신을 UN의 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 월드뱅크 총재 등 세계 정상급 권력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지하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정체를 밝힌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자신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의 뒤를 잇는 2인자이자, ‘사무차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북파공작원 출신이자 미군 부대 교관으로서 미군을 훈련시키다가 미군 장교 소개로 UN 사무총장을 알게 되었다는 등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토리를 들려줬다. UN의 비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그는 UN 로고가 적힌 신분증 등을 보여줬다. 심지어 사무총장과 영상통화까지 해 보였다. 그러면서 ‘UN 봉사단’에 1억을 내고 가입하면, UN 신분증을 받고 봉사 활동을 하는 대가로 매달 500만원의 월급을 받는 국제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UN 직원 목록에서는 남자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고, 그가 내민 모든 문서들은 UN 본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완벽한 ‘허위’였다. 결국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도 그는 ‘UN 사무총장이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거짓말을 지켜본 신동엽은 “뻔뻔하게 우기는 게 정말 대단하다”며 경악했다. 한편, 이날 ‘실화탐사대’에서는 매일같이 남편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81세 아내의 속사정이 공개된다. 반백 년을 함께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오늘(13일) 오후 8시 55분에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수상한 남자의 정체와 80대 노부부의 따뜻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몽유병자들/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이재만 옮김/책과함께/1016쪽/4만 8000원1911년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침공했다. 지금은 세계사에서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이 전쟁에서 공중폭격이 처음 선보였고, 본격적으로 사용된 군용 탐조등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낸 당대의 첨단기술이었다.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저서 ‘몽유병자들’은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에 있었던 유럽 각 국가의 상황에 주목하며 전쟁의 원인을 파헤친다. 1차 대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20세기를 폭력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한 이 전쟁이 발발한 원인에 대해 유럽 역사학계에서는 개별 국가가 모두 책임이 있다는 집단책임론과 주요한 책임이 독일에 있다는 ‘피셔 테제’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쟁에 대해 저자는 전쟁 이전 일련의 사건들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 앞서 소개한 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은 발칸반도 국가들의 연이은 충돌로 이어졌고, 이는 1차 대전의 빌미가 됐다. 1차 대전은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과 삼국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 간 대결로 시작했다. 사실 독일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1914년 직전,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한 편의 ‘난투극’이었던 1912~1913년 발칸의 상황, 발칸에 대한 통제가 약화됐던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정세 등을 보면 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 사건에서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의 명분 없는 행동을 묵인했다. 결국 이들 동맹이 사실 내부적으로는 허술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탈리아에 맞선 리비아의 투쟁이 “현대 아랍 민족주의의 출연을 자극한 중요한 초기 촉매 중 하나였다”(395쪽)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1차 대전을 얘기하며 1914년 6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부인 조피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한 ‘사라예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페르디난트 대공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조피는 대공비 칭호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대부분 누가 죽었는지보다는 사건 장소인 ‘사라예보’를 기억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죽음이 어떻게 당시 유럽의 여론을 바꿨는지를 설명한 저자의 서술도 흥미롭다. 1차 대전이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인들은 이 같은 대규모 전쟁을 상상하지 못했다. 전쟁이 나더라도 1년~1년 6개월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자는 결국 당사국 모두가 눈을 뜨고도 눈앞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몽유병자들’이었다고 지적한다. 전쟁의 원인이 아닌 과정을 집요하게 연구한 저자의 접근방식은 전쟁 발발 100주년을 맞은 2014년 1차 대전을 조명한 많은 신간 가운데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 책은 2017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면담하며 건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몽유병자와 같은 행동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였겠지만, 이 책을 본 독자라면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몽유병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설지도 모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남이공대 박영해 교수 대구시장 상 수상

    영남이공대학교 화장품 화공계열 박영해 교수가 ‘제27회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에서 대구시장 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 사무차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800~1000여포의 쌀을 나누어 주었다. 또 노인복지와 아동센터 지원, 노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했다. 박 교수는 1994년부터 영남이공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동아리 학생들의 학비보조 지원과 아프리카 유학생의 생활용품 지원 등 학내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관가 블로그] 총리 의전비서관 ‘금녀의 벽’ 깨졌네

    [관가 블로그] 총리 의전비서관 ‘금녀의 벽’ 깨졌네

    “李 총리, 여성 챙기는 메시지 담은 것” 차관급 4명이나 배출 ‘승진코스’ 선망총리실에서 처음으로 첫 여성 의전비서관이 나오자 관가 안팎에서 ‘의외의 발탁’ 인사로 보고 있습니다. 장상 전 총리 서리, 한명숙 전 총리 모두 여성이었지만 여성 의전비서관을 두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의전비서관은 ‘금녀’의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입니다. 의전비서관은 총리가 참석하는 대내외 행사와 일정, 경호, 의전 등을 총괄 지휘하는 자리입니다. 주인공은 윤순희(48) 국장입니다. 행시 38회인 윤 국장은 이미 총리실 첫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21일 “이 총리가 총리 이후를 내다보는 만큼 ‘여성을 챙긴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인사에 담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1980년대까지 총리의 의전비서관은 업무 성격상 외교부 출신들이 주로 맡았습니다. 노신영 전 총리가 외교부에서 반기문 의전비서관을 데려온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1990년대 이후 정치인 출신 총리들이 등장했는데, 그들은 주로 정치권에서 자기 사람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지요.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해찬 전 총리는 총리 비서실장 등에 측근들을 포진시키면서도 의전비서관만큼은 총리실 출신을 임명했습니다. 자신과 ‘총리실맨’들의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염두에 둔 인사였습니다. 그 이후 의전비서관은 총리실 내부 인사 기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의전비서관이 되려면 실력과 성품 등에서 두루 세평이 좋아야 합니다. 특히 총리를 가까이서 모시는 만큼 ‘무거운 입’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총리실에서 3~4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총리가 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한 명을 낙점한다고 합니다. 의전비서관은 ‘승진 코스’로 통합니다. 반기문 전 의전비서관은 외교부 장관에 이어 유엔사무총장까지 올랐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현재까지 총리실 출신으로 의전비서관을 지내고 차관급까지 간 이들만도 김석민 전 사무차장(이해찬 총리 시절)과 오균 전 국무1차장(한승수 총리), 이호영 전 총리비서실장(정운찬 총리), 최병환 현 국무1차장(김황식 총리) 등 4명이나 됩니다. 윤 비서관도 이들 선배의 길을 따라가려면 여성 프리미엄이 아니라 진짜 실력으로 승부를 걸어야겠지요.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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