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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몰래 고급 차에 호텔까지”…복권 당첨금 56억 ‘펑펑’ 쓴 男, 결국

    “아내 몰래 고급 차에 호텔까지”…복권 당첨금 56억 ‘펑펑’ 쓴 男, 결국

    일본의 한 60대 남성이 복권 수십억원에 당첨된 뒤 홀로 사치를 부리다 끝내 후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자산 관리 뉴스 매체 ‘골드 온라인’을 인용해 복권 6억엔(약 56억원)에 당첨된 60대 일본 남성 S씨가 아내에게 당첨 사실을 숨기고 호화로운 생활을 한 사연을 소개했다. 대형 제조회사에서 정년퇴직한 S(66)씨는 아내와 함께 도쿄에서 매달 30만엔(약 282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두 자녀의 대학 진학과 유학 비용 등을 제외하고 2700만엔(2억 5400만원)을 저축한 상태였다. 평소처럼 동네 카페에서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S씨는 어느 날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 몇 장을 샀고, 6억엔이라는 거액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첨 액수에 놀라 처음엔 두렵기까지 했다는 S씨는 아내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기로 결심했다. S씨의 아내는 결혼 후 S씨가 맥주를 사 마시는 것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재정을 엄격하게 관리했다고 한다. 이에 S씨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비밀 호화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S씨는 아내 몰래 고급 차를 사고, 고급 호텔을 드나들었으며,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반년 만에 1800만엔(약 1억 7000만원)을 썼다. S씨는 아내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타고 새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향했으며, 헌 옷을 입고, 평소 만나는 사람들과도 거리를 뒀다. 홀로 호화 생활을 누리던 S씨는 이내 죄책감과 외로움에 시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혼자 여행하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는 다른 부부들을 보며 아내와 자녀들이 떠올랐고, 이혼과 파산 후 홀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에 휩싸였다. S씨는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 복권 당첨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노력 없이 얻은 부(富)가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내 인생을 뒤흔들었다”고 토로했다. 죄책감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S씨는 재무 설계사와 상담한 끝에 당첨금 중 약 5억엔(약 47억원)을 생명보험 보험료로 넣고 S씨 사망시 아내와 자녀들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골드 온라인은 S씨의 상태가 일종의 ‘서든 웰스 신드롬’(Sudden Wealth Syndrome)이라고 전했다. 이는 갑자기 부를 얻은 사람의 인간관계와 가치관, 정체성이 흔들리고 죄책감, 불안감, 외로움에 빠지는 등 정신적 혼란 상태를 겪는 경우를 일컫는다. 사연을 소개한 현지 재무 설계사는 “돈에 감정이 지배당하지 않는 심리적 내성을 키우지 못한 채 부를 얻으면 가치관과 인격이 노골적으로 변하는 상태가 되기 쉽다”며 “돈은 자기 가치를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가치를 교환하는 도구라는 사회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당서 쓰러져”…쿠팡 동탄 물류센터서 30대 근로자 사망

    “식당서 쓰러져”…쿠팡 동탄 물류센터서 30대 근로자 사망

    경기 화성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쿠팡 동탄1센터 식당에서 30대 직원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계약직 근로자였던 A씨는 단순 포장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고인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개월간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3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미만이었다”며 “회사는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바다 추락 차량서 ‘시한부’ 여동생 사망…홀로 탈출한 친오빠

    바다 추락 차량서 ‘시한부’ 여동생 사망…홀로 탈출한 친오빠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여동생은 사망하고, 오빠만 살아남은 사건의 실체가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반부패수사팀장 정현석 경위, 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 배찬현 경사,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반부패수사팀 조재국 경사와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여동생이 숨지고 오빠만 살아남은 사건의 실체가 공개됐다. 신고가 접수된 당일 현장 폐쇄회로(CC)TV가 언론에 보도되며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이 사건은 “차가 바다에 빠졌고, 탑승자는 두 명”이라는 신고로 시작됐다. 조수석에 있던 오빠 최씨(가명)는 침몰 직전 탈출했지만, 운전석의 여동생은 안전벨트조차 풀지 못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여동생 역시 탈출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아 의심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보험사 실장으로부터 “2주 전에도 추락 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는 여동생만 차량에 있었는데, 신고자에 따르면 최씨가 사고 지점을 정확히 찾아와 놀란 기색 없이 여동생을 데리고 갔다. 보험 조사 결과 여동생은 당시 자동차 사망보험금을 10배 상향하고 운전자 보험까지 추가로 가입했다. 보험금 6억 9000만원의 수익자는 최씨로 변경돼 있었다. 당시 여동생은 뇌종양 재발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최씨는 “급발진인지, 페달을 잘못 밟은 건지 차가 ‘웅’하는 소음과 추락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그는 사고 두 시간 전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점검했고, 여동생을 운전석으로 옮기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1차 사고 후유증으로 여동생은 기력이 없어 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태였고, 치료 기록도 없었다. 그런데도 최씨는 사고 6일 전부터 매일, 어떤 날은 두 번씩 동생을 짐짝처럼 끌고 다니며 추락 가능한 장소를 답사했다. 수사팀은 공범 의심 인물로 최씨의 부인을 특정했다. 두 사람은 1차 사고 당시에도 함께 있었고, 사전답사 동선 역시 일치했다. 최씨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도 도박에 빠져 있었으며, 아버지 사망보험금과 동생 카드로 카드론까지 받아 도박 자금으로 탕진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를 통해 살인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영장 발부 당일 최씨는 실종됐고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 에어쇼 중 전투기 추락해 ‘펑’ 조종사 사망…30분 뒤 쇼 재개 논란

    에어쇼 중 전투기 추락해 ‘펑’ 조종사 사망…30분 뒤 쇼 재개 논란

    두바이에서 에어쇼 도중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진 가운데 30분 만에 에어쇼를 재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 인도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에어쇼 폐막일인 이날 인도 공군 소속 테자스(Tejas) 전투기가 관중 앞에서 곡예비행을 하던 도중 통제력을 잃고 알막툼국제공항 지면으로 곤두박질친 뒤 폭발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인도 공군은 성명을 통해 “전투기를 몰던 파일럿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사고 발생 후 약 30분 뒤 관중 앞에서 에어쇼를 재개했다.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러시아 공군의 러시안나이츠 비행단이 비행했다. 1986년 처음 개막해 현재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두바이 에어쇼에서 추락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알려졌다. 공군은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날 추락한 테자스는 인도 국영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가 생산하는 4세대 경공격기로, 개발에만 30여년이 걸렸다. 인도 공군은 2016년 처음으로 테자스를 실전에 투입했다. 지난해 3월에도 인도 서부 라자스탄 지역에서 테자스 전투기가 훈련 비행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조종사가 안전하게 탈출한 바 있다.
  • 빨간불에 건너다… 70대 몰던 레미콘에 치인 80대 끝내 사망

    빨간불에 건너다… 70대 몰던 레미콘에 치인 80대 끝내 사망

    울산의 한 교차로에서 레미콘에 치인 8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30분쯤 울산 남구 선암동의 한 교차로에서 70대 A씨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80대 보행자 B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레미콘 차량이 신호 대기 후 출발하면서 보행 신호가 빨간불인 상태에서 횡단 중이던 B씨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주택 신축현장 60대 추락 이송… 아파트 19층 도색하다 40대 사망

    주택 신축현장 60대 추락 이송… 아파트 19층 도색하다 40대 사망

    경기 의왕의 한 다세대주택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10시쯤 의왕시 청계동 한 다세대주택 신축 현장에서 60대 남성 근로자가 3~4m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2층에서 작업 중이던 A씨는 3층에서 다른 근로자 내려준 철제 지지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오전 8시 2분쯤에는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다. 파주시 금릉동의 한 아파트 19층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 B씨가 1층 화단으로 추락,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B씨가 작업을 하던 중 로프가 갑자기 풀리며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엔진 떨어지며 동체 충돌”…美 UPS 화물기 폭발 담은 새 이미지 공개

    “엔진 떨어지며 동체 충돌”…美 UPS 화물기 폭발 담은 새 이미지 공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한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화물기의 사고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은 21일 사고기의 추락 원인은 왼쪽 엔진을 고정하는 장치의 고장 때문이라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NTSB는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6장의 연속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그 상황이 상세하게 촬영됐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이륙 중인 화물기의 왼쪽 엔진이 갑자기 떨어져 나가 동체에 부딪히며 폭발하는 것이 확인된다. NTSB는 보고서를 통해 “사고기 왼쪽 엔진 마운트에서 과도한 응력으로 인한 파손 외에도 피로균열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5시 15분경 UPS 2976편이 호놀룰루 대니얼 K. 이노우에 국제공항으로 향해 이륙하던 중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탑승한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11명을 포함 총 14명이 사망했다. 앞서 NTSB는 예비 조사 결과 사고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후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왼쪽 엔진이 분리돼 지면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발표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34년 된 보잉 MD-11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돼 사용돼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MD-11 기종은 UPS 항공기의 약 9%를 차지한다.
  • [포착] “엔진 떨어지며 동체 충돌”…美 UPS 화물기 폭발 담은 새 이미지 공개

    [포착] “엔진 떨어지며 동체 충돌”…美 UPS 화물기 폭발 담은 새 이미지 공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한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화물기의 사고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은 21일 사고기의 추락 원인은 왼쪽 엔진을 고정하는 장치의 고장 때문이라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NTSB는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6장의 연속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그 상황이 상세하게 촬영됐다.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이륙 중인 화물기의 왼쪽 엔진이 갑자기 떨어져 나가 동체에 부딪히며 폭발하는 것이 확인된다. NTSB는 보고서를 통해 “사고기 왼쪽 엔진 마운트에서 과도한 응력으로 인한 파손 외에도 피로균열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5시 15분경 UPS 2976편이 호놀룰루 대니얼 K. 이노우에 국제공항으로 향해 이륙하던 중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당시 탑승한 승무원 3명과 지상에 있던 11명을 포함 총 14명이 사망했다. 앞서 NTSB는 예비 조사 결과 사고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후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왼쪽 엔진이 분리돼 지면으로 떨어져 나갔다고 발표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34년 된 보잉 MD-11 기종으로, 2000년대에 승객용에서 화물용으로 개조돼 사용돼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MD-11 기종은 UPS 항공기의 약 9%를 차지한다.
  •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 미덕’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 미덕’

    굵직한 정책 발표 때마다 밤샘 근무재난 땐 담당자들 ‘5분 대기조’ 신세대통령실 ‘열일 홍보’ 과로문화 한몫“야근 자처하는 직원에 더 좋은 평가개선은 않고 수고한다며 치켜세워” “업무 폭탄에 눈칫밥 먹느라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습니다.” 공직 사회에 ‘과로 미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과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과로를 막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지만 위계가 엄격하고 경직된 공직 사회에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순직 공무원 395명 중 139명(35.2%)이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사망 원인이 뇌·심혈관계 질환이면 흔히 과로사로 분류된다. 과로사 순직 비율은 2020년 26.0%, 2021년 44.3%, 2022년 39.4%, 2023년 23.4%, 2024년 38.6% 등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뇌·심혈관계 질병으로 숨져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한 건수가 2020년 670건에서 2023년 572건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야근’과 ‘주말 근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성장전략, 세법개정안, 예산안 같은 굵직한 발표 때 밤새는 건 예삿일”이라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 같은 현안이 급물살을 타거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처럼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 담당 공무원은 ‘5분 대기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일부 간부의 인식이 뒤처진 점도 문제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상사가 말로는 ‘일찍 퇴근하라’고 하지만, 야근을 자처하는 직원을 더 아끼고 인사 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준다”며 “칼퇴근하는 직원은 야근하는 동료와 상사의 쑥덕거림에 뒤통수가 뜨겁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회부처 공무원은 “야근이 많다는 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인데도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고생한다’며 치켜세운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의 ‘열일 홍보’가 공직 사회 과로 문화 확산에 한몫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9월 유튜브에 출연해 “원형탈모가 생겼다”, “한 달 만에 5㎏이 빠졌다”고 토로했다. 경제부처 공무원은 “대통령실 참모도 과로를 미덕처럼 말하는데 어떻게 공무원들이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과로 홍보전’에 대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 같지만 과로를 조장한다면 새롭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개선할 열쇠로는 ‘인식 변화와 업무 분담 체계 개선’이 꼽힌다. 노동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휴가를 써도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으면 과로 미덕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서원석 세종대 국정관리연구소 연구교수는 “대통령실의 과로 문화가 공직사회 전체의 과로를 정당화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면서 “부처·직무별로 과로를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찾아 인력·예산 배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경남도 내년 ‘도민안전보험’ 도입…재난·사고 피해 보장 강화

    경남도 내년 ‘도민안전보험’ 도입…재난·사고 피해 보장 강화

    경남도는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본 도민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자 ‘도민안전보험’을 내년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민 안전보험은 18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시·군민 안전보험’ 보장항목을 확대하고 보상한도를 상향했다. 도는 전 시군에 가입 보험료를 지원한다. ‘경상남도 도민안전보험 지원조례’에 근거해 등록 외국인도 지원받을 수 있다. 경남도 내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가입 절차나 보험료 부담 없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는다. 도는 최근 늘어나는 재난 속 도민이 최소한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군 가입 추천 보장항목 5종을 선정했다. 보상한도는 자연재난 사망·사회재난 사망·화재·붕괴·폭발 사망은 2000만원 이상, 화재·붕괴·폭발 후유장해·익사는 1000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도는 각 시군이 추천 보장항목 5종에 가입하고 보상한도를 충족하면, 지자체별 재정 여건을 고려해 강력범죄·성폭력범죄 상해 보상금, 가스사고 사망·후유장해 등 보장항목을 추가하거나 보상한도를 상향할 수 있게 했다. 도민안전보험은 개인이 가입한 상해보험에 상관없이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 또 사고 발생 지역이 경남이 아니더라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사고 또는 재해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주민등록 기준 시군에서 가입한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도는 시군에 지원할 도민안전보험 보험료 6억 5000만원을 2026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천성봉 경남도 도민안전본부장은 “도민안전보험을 지속해 개선하여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온열·한랭 질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관련 보장항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양주 요양원서 60대 남성 입소자 추락사…경찰 수사

    양주 요양원서 60대 남성 입소자 추락사…경찰 수사

    경기 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60대 남성 입소자가 추락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60대 남성 A씨가 양주시 장흥면 소재 요양원 6층 창문을 통해 3층 테라스로 추락했다. A씨는 머리 부위 등을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 45분쯤 끝내 사망했다. 그는 요양원 입소자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SNS 챌린지 하다가…‘이것’ 통째로 삼킨 20대男 중태 “회복 어렵다”

    SNS 챌린지 하다가…‘이것’ 통째로 삼킨 20대男 중태 “회복 어렵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 중인 ‘햄버거 통째로 삼키기’ 챌린지에 도전한 그리스 20대 남성이 질식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에 사는 22세 남성 A씨는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에서 ‘버거를 통째로 삼키기(swallow-whole burger) 챌린지’를 시도하다 햄버거를 제대로 삼키지 못해 기도가 막혔다. 목격자인 그의 지인들은 A씨가 음식을 삼킨 직후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바닥에 쓰러졌고, 등을 기둥에 여러 차례 세게 부딪히며 음식물을 뱉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약 2분간 호흡이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그리스 코로피에 있는 게오르기오스 제니마타스 종합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현재 뇌, 신장을 비롯해 기타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스 공공병원 노조(POEDHN) 미할리스 지아나코스 회장은 “그는 매우 위독한 상태라 사실상 기적이 아니면 일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씹지 않고 햄버거를 삼키는 시도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기도 폐쇄는 응급 상황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몇 분만 차단돼도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음식이나 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혔다면 최대한 빨리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한다.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3~4분 이내에 의식 불명이 될 수 있다. 6분이 지나면 산소 공급 저하로 뇌세포가 빠르게 손상되며 뇌사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경찰은 A씨가 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누군가 부추긴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식당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할 예정이다. 위험천만한 SNS 챌린지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콜롬비아에서 23세 여성이 한 클럽에서 여러 잔의 술을 빠르게 마시는 ‘음주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결국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스프레이 흡입’ 챌린지를 따라하던 12살 영국 소년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재미만을 위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민생 경제·안전·미래전략 등 도정 전방위 점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민생 경제·안전·미래전략 등 도정 전방위 점검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지난 18일 기획조정실, 대변인, 자치경찰위원회, 미래전략기획단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5극3특 전략’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출자·출연기관 경영 전반과 무분별한 위탁·재위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자치경찰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전부터 반복 지적돼 온 경찰서 업무 연계 미흡, 스쿨존 제한속도 조정 문제, 보조금 교부·정산, 성과보고서 작성 등 행정역량 부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먼저 기획조정실·대변인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창혁(구미) 위원은 지방시대위원회의 ‘5극3특 전략’에서 경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방산 분야가 대경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후보지를 특정 지역에만 한정하기보다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지역 유치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홍구(상주) 위원은 세외수입 중 행정재산 사용료 수입에서 매년 미수납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비판하며 “미수납액이 2023년에 7900만원, 2024년에 7400만원 등 매년 발생하는 것은 행정재산 관리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5극3특 전략’에서 북부·서부권이 소외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경계를 허물고 충북 및 경남권과의 초광역 협력까지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박선하 위원은 지난 3월 경북도립대학과 국립안동대학교가 통합해 ‘국립경국대학교’로 출범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례 없는 통합을 이뤘지만 예천 지역은 정주여건, 특히 교육 측면에서 오히려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칠구(포항) 위원은 경북도 18개 출자·출연기관의 경영평가 지표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점을 지적하며 “공공기관 운영체계를 조직 유지 중심에서 성과 책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도 단독이 아니라 국회, 중앙부처, 시·군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하(영주) 위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의 주요 화두였던 경북대구 통합에 관한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현시점 경북도의 입장을 질의했다. 특히 통합 논의 장기화로 인해 도청소재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태림(의성) 위원은 지난달 시행된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과 관련해 경북도의 계획이 피해 복구보다 개발·시설투자에 치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피해 주민과 임업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명강 위원은 2025 에이펙(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북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관광 포맷, AI플랫폼 구축 등 문화·관광 산업과 연계한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대변인실이 추진 중인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과 관련해 “완공 후 북부권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콘텐츠진흥원과의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희권(포항) 부위원장은 스마트빌리지 사업이 지난 행정사무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 배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업 효과성의 저하를 우려했다. 또한 ‘5극3특’과 관련해서는 “통합 논의와 별개로 대경권 자체의 추진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희(청도) 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이 과도하게 사업을 위탁받아 본래 목적에서 동떨어진 업무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례상 원칙적으로 재위탁이 금지돼 있음에도 과중한 업무 수탁으로 재위탁이 증가하는 문제를 꼬집었다. 한편, 지방재정법에 규정된 성과계획서·성과보고서 작성 기준이 부서마다 상이하고 내용도 부적절한 사례가 있다며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이어서 진행한 자치경찰위원회·미래전략기획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창혁 위원은 청소년 경찰학교 사업을 “학교 안팎 청소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우수 사업”이라고 평가하며 내실 있는 추진을 주문했다. 그러나 의회의 정책 연구를 위해 요청한 범죄 관련 데이터를 자치경찰위원회가 명확한 사유 없이 제출하지 않은 점은 강하게 질책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박선하 위원은 노인 교통사고 사망 비율이 2022년 49%에서 2024년 56%로 증가한 점을 거론하며 “면허 반납 외에도 안전장비 설치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칠구 위원은 스쿨존 제한속도 탄력적 완화에 대해 “안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속도를 조정하자는 것”이라며, 구미 시범사업의 긍정적 결과를 바탕으로 자치경찰위원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도민 이해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하 위원은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운영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서부권·동부권에 이어 북부권 설치도 필요성이 충분하다”라고 하면서, 자치경찰위원회 차원에서 경찰청에 적극 건의할 것을 요청했다. 최태림 위원은 자치경찰위원회가 예산 확대나 경찰서 연계 강화 등 역할 수행에 필요한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사업 내용 역시 변화가 거의 없다”라고 소극적 업무 태도를 질책했다. 황명강 위원은 국제 브랜드화 방안으로 ‘한복 착용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형 행사를 기획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미래전략 공동과제 용역과 관련해 “SMR 특구 지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희권 부위원장은 미래전략기획단의 공공유휴시설 전수조사가 정책 활용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자체 재산뿐 아니라 국유지와 공기업 부지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 국비 공모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후속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자치경찰위원회의 성과계획서와 성과보고서가 ‘회의 및 워크숍’, ‘직원 사기진작 간담회’ 등 정책사업으로 보기 어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보조사업과 관련해 “보조금 교부 후 보조사업자가 관련 법령을 준수하고 있는지 면밀한 점검과 지도가 필요하다”라고 집행을 신중히 할 것을 당부했다.
  •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사고 피해자 2명 추가 사망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사고 피해자 2명 추가 사망

    경기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 피해자 2명이 더 숨졌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8일에, 80대 여성 B씨는 19일에 각각 숨졌다.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다. 이로써 이 사고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중경상 피해자는 17명으로 이중 12명은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5명은 퇴원한 상태다. 부천시 관계자는 “추가 사망자 2명이 시장 상인인지, 장을 보러온 시민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 제일시장에서 발생했다. 시장 상인 C(67)씨의 1t 트럭은 사고 직전 1~2m 뒤로 움직였다가 곧바로 132m를 질주하며 시장 매대와 행인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인천 교차로서 SUV에 횡단보도 건너던 보행자 치여 사망

    인천 교차로서 SUV에 횡단보도 건너던 보행자 치여 사망

    인천의 한 교차로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치어 이 여성이 숨졌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쯤 인천 서구의 한 교차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시속 7㎞로 서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20여㎞로 높여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A씨의 페달 오조작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오래된 삼성폰 ‘이것’ 안돼” 호주서 1명 사망…꼭 확인해보세요

    “오래된 삼성폰 ‘이것’ 안돼” 호주서 1명 사망…꼭 확인해보세요

    호주에서 삼성전자의 구형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한 이용자가 친척을 위해 긴급 신고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아 결국 친척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더스트레이트타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드니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로 건 긴급 범죄·사고 신고 전화인 ‘000’ 전화가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았다. 호주 3위 통신업체 TPG텔레콤을 이용하던 한 이용자는 친척을 위해 000 긴급통화를 시도했으며, 이 친척은 이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휴대전화 기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TPG텔레콤은 성명을 내고 당시 통신망이 정상 운영됐다면서 “초기 조사 결과 통화 실패는 고객의 기기가 통신망에서 000 긴급통화와 호환되지 않는 소프트웨어(SW)로 작동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TPG텔레콤의 최고 경영자 이냐키 베로에타는 “고객의 안전은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면서 “이번 사건은 정말 비극적이다.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응급 서비스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긴급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은 최대한 빨리 기기를 교체하거나 업데이트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000 긴급전화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해당 기기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구형 모바일 기기들이 유사시 000 긴급통화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공지했다. 000 긴급전화를 거는 이용자가 원래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경우 다른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돼야 하지만, 일부 휴대전화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시리즈 등 대다수 단말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휴대전화 소프트웨어를 긴급히 업데이트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출시한 지 7년 이상 지난 갤럭시 S6·S7 시리즈 등 일부 구형 기종은 기기를 아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기기 교체를 통해 000 긴급전화 접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기기는 일정 기간 이후 통신망 접속이 차단된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구형 휴대전화의 경우 제조사에서 제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긴급 통화 등이 원활히 작동한다”며 “제조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현지 통신회사 옵터스의 통신망 오류로 000 긴급전화가 일시 마비돼 000 긴급통화를 하려던 고객 4명이 숨지자 호주 의회가 옵터스에 대해 조사 중이다.
  • 일가족 3대 18명 한날한시 사망… 불붙은 버스 대피도 못해 ‘성지순례 참사’

    일가족 3대 18명 한날한시 사망… 불붙은 버스 대피도 못해 ‘성지순례 참사’

    사우디서 순례객 버스·유조차 충돌 45명 숨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도인 순례자들을 태운 버스 교통사고가 발생해 수십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중에는 3대 18명 일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더힌두 등 인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 중부 텔랑가나주(州) 하이데라바드에 거주하던 샤이크 가문 일가족 18명이 이번 사고로 한날한시에 목숨을 잃었다. 은퇴한 철도직원인 나시루딘 샤이크(70)는 일가족의 이번 성지순례를 이끌었다. 그의 아내 악타르 베굼(62)과 아들 살라후딘 샤이크(42), 딸 아미나 베굼(44)·샤바나 베굼(40)·리즈와나 베굼(38) 등이 동행했다. 나시루딘의 손주도 10명이나 따라갔다. 25세 손주를 제외한 9명은 2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였다. 이번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라시드는 “지난 일요일(16일)에 동생의 남편인 살라후딘과 통화했다. 메디나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며 “공항에도 데려다줬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웃들은 샤이크 일가족의 집을 끊임없는 재잘거림이 흘러나오던 곳으로 기억했다. 아이들은 계단에서 놀며 떠들었고, 어른들은 대문 앞에서 담소를 나눴다. 이 집을 방문하는 친척들도 매일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집은 지금은 적막에 휩싸인 채 돼 있었다. 나시루딘의 직계 가족은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 시라즈 샤이크 한 명만 남았다. 살라후딘의 절친한 친구인 임란 샤리프는 “그는 제 친형제와 같았다”며 “관계 당국의 도움을 받아 일부 유족이 현지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지 아니면 시신을 고국으로 모셔올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시 30분쯤 인도인 순례객 등 46명이 탄 버스가 사우디 메카에서 메디나로 운행하던 중 디젤유를 실은 유조차와 충돌했다. 충돌 후 버스에 즉각 불이 붙어 승객들은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고, 버스 탑승자 중 4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메디나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인도 국민이 목숨을 잃은 것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현지에 주재하는 인도 대사관과 영사관이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우디 당국과도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로 사망자 대부분은 하이데라바드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반스 레디 텔랑가나 주지사는 “주정부는 피해 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며 이들이 굳건히 버텨내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 횡단보도 건너던 20대 사망·60대 운전자 입건 “앞 제대로 못 봤다”

    횡단보도 건너던 20대 사망·60대 운전자 입건 “앞 제대로 못 봤다”

    인천에서 60대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가 치여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6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쯤 인천 서구 한 교차로에서 SUV를 운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시속 7㎞로 서행하던 SUV가 갑자기 20여㎞로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사고 직후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페달 오조작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찰 “쿠팡 노동자, 사고 당일 술냄새 등 음주 정황 없었다” 진술

    경찰 “쿠팡 노동자, 사고 당일 술냄새 등 음주 정황 없었다” 진술

    지난 10일 숨진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30대 고(故) 오승용씨 사망사건과 관련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구급대원은 술 냄새 등 음주 의심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인의 경우 사고 당시 외부 가해 요인이 없는 단독사고였고 현장에서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 등 음주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술 냄새 등 음주의심 정황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출동 당시 119구급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해 운전자를 구조 중이었으며 사고 범위가 심각해 운전자의 생명 유지 조치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도 도착 즉시 운전자 구조 조치를 우선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초동조치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 운전자에 대한 음주여부는 확인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에도 초동조치 후 신속히 상태를 확인해 음주 의심 시 측정을 하도록 돼 있다”면서 “경찰서 교통조사관이 병원 도착후 운전자 상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권역외상센터의 통제로 운전자의 접견은 불가능했으며 계속된 응급수술 등으로 인해 음주 감지나 채혈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채혈·음주검사 못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경찰은 향후 운전자의 직장 동료 등 진술, 병원 조치 내역, 운전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이 있는지 여부 등 수사를 통해 음주여부 및 사고 원인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사측의 고인 음주의혹 제기와 관련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유족이 고인의 사고당일 병원 진료기록을 다른 의사에게 전달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음주로 인한 사고가 날 정도라면 사고 당일 고인이 물류센터에서 분류업무를 한 뒤 배송업무까지 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사측 얘기만 듣고 음주했다고 하면 고인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와 과로사 없는 택배만들기 시민대행진 기획단은 이날 유족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노조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문자를 공개하면서 “고인이 타인 아이디로 8일 연속 야간배송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쿠팡측이 동일 아이디로는 7일 이상 연속 로그인이 불가하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쿠팡 측의 향후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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