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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데스크 시각] 계엄사령관과의 점심식사

    3개월 전 일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처음 만났다. 그저께 영어(囹圄)의 몸이 된 ‘6시간짜리 계엄사령관’ 박안수 대장 말이다. 기자 몇 명과 식사하며 육군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대장쯤이나 됐으니 일부러라도 무게를 잡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그는 언변이 좋았고 유쾌한 사람처럼 보였다. 이미 여의도에서는 계엄 준비 의혹이 한창일 때였다. 박 대장은 계엄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당시 그의 관심사는 방산 수출이었던 모양인데, 우리 K-9 전차가 독일 레오파르트보다 얼마나 우수한지 한참 설명했다. 교류 사업으로 ‘친한파 군인’을 키우겠다는 말도 했다. 당연히 기자들은 계엄이 궁금했다. 돌아온 대답은 “들은 바 없다”. 거론할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농담이라는 투였다. 역시 농담 투로 ‘계엄이 선포되면 정승화 총장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지 않냐’고 물었다. 계엄은 합동참모본부 업무라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박 대장은 천하태평이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비서실장 장주범 준장이 “계엄 의혹은 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장 준장은 과묵한 편이었는데 그때만큼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 모욕적인 일이 2024년 12월 3일 일어났다. 박 대장은 농담처럼 계엄사령관이 되어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그날 밤, 회사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포고령을 읽으며 계엄군이 편집국을 점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했다. 잠들다 만 아내는 부당한 일이 있어도 잠자코 있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비장한 출근이 무색하게도 계엄은 곧 해제됐고 결기를 보일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서슬 퍼런 포고령을 내린, 35만 육군 수장은 얼마 뒤 군복 대신 수의를 입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다수 국민들은 심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국민은 아마 군 장병들일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국회에 내린 특전사 부대원들을 차치하고, 계엄 선포와 해제 또 앞으로의 수습 및 수사 과정에서 국군 전체는 계속해서 굴욕적인 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아쉬운 면이 있다고 해도 과거보다 군 장병의 자긍심은 높아지고 국민 인식도 바뀌는 듯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순직 해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으로 일격을 날리더니 이번엔 어이없는 결정으로 군을 45년 전으로 돌려놨다. 군복만 봐도 계엄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한다니, 당분간은 휴가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냈다는 미담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극단적 인식을 가진 인물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 구조의 취약성을 노정했다. 여기에 더해 군통수권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도 실감케 했다. 윤 대통령은 군통수권을 안보와 국민 생명 보호에 대한 최종적 책임이란 의미가 아닌, 현장 지휘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온갖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으로 이해한 듯하다. 3개월 전 자리에서 박 대장은 ‘군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대장(중령) 이하가 전부 MZ세대로 교육 수준이 높고 개별 통신수단도 갖고 있어 장병들을 과거처럼 다룰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거였다. 지난 계엄을 보라. 현장에서 군은 실제로 의원을 끌어내거나 시민들을 해치지 않았다. 이런 군을 비합리적·비과학적 계엄에 동원한 사령관들은 모조리 구속됐다. 박 대장도 자신의 몫만큼은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령관들은 국민과 군에 사과했고 영장심사를 포기했다. 오직 윤 대통령만이 이젠 군통수권자가 아니라 일개 법조인처럼 재판 전략을 짜는 것 같다. 헌법 5조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다. 그 조항만으로도 지난 계엄의 성격은 명백해 보인다. 결코 군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우리 국민에게 경고할 목적으로 동원될 수 없다. 강병철 정치부장
  • 스케일이 남다르네… K뮤지컬 전성시대

    스케일이 남다르네… K뮤지컬 전성시대

    올겨울 국내 제작진이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이 잇달아 무대를 달구며 ‘K뮤지컬’ 전성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그동안 연말연시에는 해외에서 들여온 라이선스 뮤지컬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부터 초연 중인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 제약회사 유한양행의 창업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물이다. 유 박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한 비밀첩보 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국인 19명 중 한 명이었고 암호명 A로 불렸다. 통상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들에 엄숙한 비장미가 흘렀던 것과 달리 이 뮤지컬에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비밀첩보 작전을 펼친 주인공 일형(유 박사의 어릴 적 이름)의 이야기가 세련되고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3년에 걸쳐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고 1000만 관객 1호 영화 ‘실미도’(2003)의 김희재 작가가 극본을 썼다. 내년 2월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일형의 사랑과 우정은 물론 상류층이었던 일형이 독립운동에 뛰어든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김태형 연출은 “독립운동도 멋있고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며 “전반적인 무대나 일형의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2막의 스윙 댄스 장면은 격렬한 드라마가 맞물려 들어가는 극중극 형태로 감정을 고조시키고 무대 중앙의 대형 그네는 극을 이끌어 가는 일형, 만용, 야스오의 유년 시절과 현재가 교차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신성록, 유준상, 민우혁이 일형을 번갈아 연기한다. 일형의 친구 만용 역을 맡은 하도권은 “탄탄한 대본과 음악 등 완성도가 높은 창작 뮤지컬”이라며 “실존 인물을 다룬 만큼 배우들도 책임감을 갖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마타하리’는 성공적인 창작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유럽 작품을 수입해 선보였던 EMK뮤지컬컴퍼니가 처음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13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이중간첩 혐의로 처형된 무희 마타하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2016년 초연 이후 올해 네 번째 공연한다. 마타하리의 관능적인 춤을 보여 주는 ‘사원의 춤’과 프랑스 ‘벨 에포크’(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시기)의 화려함을 담은 200벌의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번역하기 쉽게 각본을 썼을 정도로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서사 중심 뮤지컬로 마타하리 역에는 초연 때부터 참여한 옥주현과 지난해 뮤지컬에 데뷔한 그룹 마마무의 솔라가 출연한다. ‘광화문연가’도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017년 초연 이후 네 번째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공연은 ‘광화문연가’, ‘붉은 노을’,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구성된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3층 높이의 무대를 도입하는 한편 화려한 영상을 활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인공 명우 역으로 윤도현, 엄기준, 손준호가 출연한다. 내년 1월 9일에는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다. 2018년 초연 때부터 해외에 진출한 작품으로 이번이 네 번째 무대다.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을 통해 사회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 모두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제작에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는 “대한민국 정도 규모의 국가에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한국 가수들을 위해 음악을 쓰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 선비들 일기로 엿보다, 임진왜란 이겨낸 민초들의 삶

    선비들 일기로 엿보다, 임진왜란 이겨낸 민초들의 삶

    학창 시절 가장 하기 싫은 숙제 중 하나였던 일기는 사실 글쓴이의 역사적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개인의 역사적 기록이 모이면 시대를 읽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일기를 통해 양반들의 삶과 왜란과 호란이라는 큰 전쟁의 세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학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25권, 26권으로 각각 펴낸 ‘전쟁 미시사’와 ‘일기로 본 사족의 의례 생활’이 그것이다. ‘전쟁 미시사’는 조선 시대 전쟁기에 쓰인 ‘임진일록’, ‘계암일록’, ‘운천호종일기’, ‘매원일기’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나라의 존망을 위협한 거대한 전쟁에 휘말린 민중의 삶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아무래도 전쟁에서 주목받는 것은 이순신, 권율 등 구국의 영웅들이다. 그러나 그들만큼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희생당한 병사, 전쟁기를 이겨 낸 백성들이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연전연패하면서 사대부와 백성들은 서둘러 피난을 가는 한편 피난처에서 생활을 수습하고 다시 힘을 모아 전열을 정비해 의병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전황에 관한 정보가 지역까지 공유된 덕도 있었다. 보통 전쟁처럼 체제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는 정확하지 않거나 거짓된 정보가 사람들을 홀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당시 전쟁을 치른 개인들의 기록과 실제 역사를 비교해 보면 놀랍게도 조선에서는 그런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일기로 본 사족의 의례 생활’은 ‘운천호종일기’, ‘초간일기’, ‘역중일기’, ‘하와일록’ 등을 통해 임진왜란의 전쟁기에 국가의 환란과 어려움 속에서 이뤄진 선조의 외교 의례가 어떻게 시행됐는지, 전쟁 후 사족 집안에서 어떻게 관혼상제를 치렀는지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선조 때 호종 사관이었던 김용이 쓴 ‘운천호종일기’에 따르면 선조는 평양 탈환 후 몸소 명군을 예우하고 명 장수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배례인 사배와 고두례를 행하거나 명의 하졸들에게도 예로 대하려 했다. 이는 ‘국조오례의’에 정해진 절차가 아니었던 만큼 일기를 보면 존망의 갈림길에 처한 조선의 특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 준다. 게다가 환도 후 선조는 불타 버린 조선의 종묘와 명 황제 가운데 어느 쪽에 예를 표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명 황제를 선택할 정도로 굴욕적인 외교 의례를 보였다. 엄기석 공주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전쟁기에 쓰인 일기들은 전쟁을 치르는 백성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 주며 전쟁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은 상처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면서 “전쟁을 극복한 사람들의 기록은 다시는 이 땅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한편 전쟁을 이겨 낸 우리 백성들의 기상을 되새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 소통맨·유학파·워커홀릭… 여성·청소년·가족 권익 향상에 앞장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소통맨·유학파·워커홀릭… 여성·청소년·가족 권익 향상에 앞장 [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1987년 헌법 제34조 3항에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생기면서 여성정책 총괄 국가기구가 필요하게 됐다. 1988년 정무장관(제2)실에서 시작해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를 거쳐 2001년 여성부로 승격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로 확대되면서 청소년, 가족 업무가 더해졌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폐지 논란에 휩싸였지만 여성 및 가족 정책 컨트롤타워라는 자부심에 변함이 없다. 2실·1대변인·2국·3관·29과·1팀에 소속된 291명이 여성·가족·청소년 정책 기획, 성폭력·가정폭력·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한부모·다문화가족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남상희 운영지원과장 외유내강형이다. 사무실에선 잔소리 없이 조용하지만 정부서울청사 밖에선 다르다. 법 개정이나 부처 협의 등 꼭 필요한 일이면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하고 성공할 때까지 매달린다. 2021년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을 지원센터로 자동 연계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씨름하며 법을 개정했다. 2022년 고위기청소년 지원 예산을 늘리기 위해 대책 발표 후 국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장유남 홍보담당관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상 대문자 ‘E’(외향형)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직원뿐 아니라 기자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대화한다. 후배들에게 밥과 술을 잘 사 주는 ‘통 큰 선배’다. 기피 부서로 꼽히는 대변인실 근무만 벌써 세 번째다. 그만큼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장차관이 믿고 맡긴다. 2021년 청소년보호환경과에 있을 때 ‘신데렐라법’으로 불린 게임 셧다운제를 폐지하는 데 일조했다. 신경식 기획재정담당관 여가부 예산과 정책 전반을 책임진다. 조용하고 낯가리는 성격이지만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끝낸다.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2020년 범부처 합동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정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2022년 8월부터 2년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응용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평일에는 치열하게 일하지만 주말에는 자녀 3명(초등~중학생 딸)과 시간을 보내는 ‘딸 바보’다. 김성철 여성정책과장 여가부 대표 ‘워커홀릭’이다. 일에만 매몰되면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그는 다르다. 청사 17층에 가면 웃음이 가득한 그를 볼 수 있다. 2019년 여가부 ‘베스트 간부’에 선정됐고, 2020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우수 공무원으로 뽑혀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청소년정책과장을 맡아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조사를 처음 추진했다. 김성벽 청소년활동안전과장 청소년 업무만 20년을 맡았다. 2005년 국가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을 시작으로 2008년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보호과장을 거쳐 2010년 여가부에 자리를 잡았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 등 각종 청소년 보호 정책에 그의 흔적이 배어 있다. 최근에는 일산에 텃밭을 임대해 채소를 기른다. 청사에서 동료들에게 호박, 오이를 나눠 주는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황우정 가족문화과장 여가부에서 가장 활력이 넘친다.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작은 결정에도 후배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2012년 국토교통부로 입직했지만 출산과 함께 여가부로 옮겼다. 출산·양육 정책을 개선해 양육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청소년에도 관심이 많다. 2019년 위기청소년 발굴부터 자립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예산 200억원을 따냈다. 박정식 다문화가족과장 철도대학을 졸업한 ‘철도 전문가’였다. 철도청에 들어간 뒤 기상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청소년·가족 업무를 맡고 싶어 기회를 엿보다 2006년 여가부에 정착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위기청소년 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박 과장의 노력 덕에 올해 구축 작업이 마무리됐다. 주말마다 프로야구를 챙겨 본다. 20년 넘게 행복하게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고 있다. 이정연 권익정책과장 일 처리가 꼼꼼해 동료들이 믿고 잘 따른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2019년·문재인 정부)을 지내 정무 감각도 있다. 2020년 본부로 복귀한 뒤 텔레그램 N번방 사태 때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디지털성범죄를 막고자 아동·청소년 그루밍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와 경찰의 위장수사를 가능케 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평일에 야근으로 불태웠다고 해서 주말에 집에서 누워만 있지 않는다. 자녀와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꾸준히 몸을 쓴다. 이름난 탁구 고수다. 노현서 디지털성범죄방지과장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겸비했다. 강약 조절을 잘한다. 일할 때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초콜릿을 사면 꼭 부원들을 챙긴다. 8월부턴 야근을 밥 먹듯이 해 걱정을 사기도 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성범죄 전담 대응 팀을 구성하는 등 법 개정을 주도했다. 다른 부처를 설득할 때도 적극적이다. 평일 저녁 동료들과 경복궁역 근처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팀워크를 쌓는 비결이다.
  • 애플·오픈AI 수장도 선물 들고 구애… 트럼프 “모두 내 친구 되고 싶어 해”

    애플·오픈AI 수장도 선물 들고 구애… 트럼프 “모두 내 친구 되고 싶어 해”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던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마러라고리조트 연설에서 “집권 1기 때와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그때는 모두가 나와 싸우고 싶어 했으나 지금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의 팀 쿡(왼쪽), 오픈AI의 샘 올트먼(오른쪽),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등은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를 찾아 만찬 회동을 하거나 전화통화를 나누고 금전적 약속을 했다. 오픈AI, 아마존, 메타는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약 14억원)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커버그는 2021년 1월 26일 의사당 소요 사태 당시 당선인을 페이스북에서 차단하며 앙숙이 됐지만, 지난달 28일 마러라고 비공개 만찬 회동 이후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본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친민주당 성향’을 보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해 왔고, 이런 기조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2기는 반독점법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합병을 용이하게 하는 등 규제 완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점에 더해 대선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으로 테슬라가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빅테크 기업 수장들도 잇따라 ‘트럼프 노선’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AP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업계의 중요한 문제를 듣는 데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기업들이 정치적 문제를 제쳐 두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리부팅하고 싶어 한다”며 “산업계에서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같은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 소득분위 상승, 10명 중 2명도 안 된다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 소득분위 상승, 10명 중 2명도 안 된다

    소득 이동성 34.9%… 2년 연속 줄어상위 20% 진입 어렵지만 이탈 적어하위 20% 속한 사람 10명 중 7명이듬해도 탈출 못 해 ‘빈곤 고착화’1분위 노인 39.8% 가난 못 벗어나 한 해 동안 소득이 늘어 계층(소득 분위)이 상승한 국민은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는 진입이 어렵지만 일단 ‘그들만의 세계’로 들어가면 좀처럼 이탈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득 하위 20%(1분위)에 속하는 노년층 10명 중 4명은 1년 뒤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빈곤의 고착화도 감지됐다. 소득 분위가 전년보다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소득 이동성’이 2년 연속 줄어 한국 사회의 ‘계층 사다리’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2022년 소득 이동 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1100만명의 표본을 분석한 소득 이동 통계는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전년과 소득 분위가 달라진 비율인 소득 이동성은 2022년 34.9%였다. 소득 분위 이동성은 2019년→2020년 35.8%, 2020년→2021년 35.0% 등 2년째 하락세다. 경제적 계층 이동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소득 분위가 바뀐 사람 중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17.6%, 하락한 사람은 17.4%였다. 2022년 소득 분위 유지 비율을 보면 고소득자인 5분위가 86.0%로 가장 높았다. 2021년 5분위였던 사람 10명 중 9명은 1년 뒤에도 소득 분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5분위는 다른 분위에 비해 진입이 어렵고 일단 진입하면 벗어나는 경우가 적었다. 빈곤층에서 탈출하는 이들도 적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 분위 유지 비율은 69.1%로 5분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위 20%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이 이듬해에도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셈이다. 5분위, 1분위의 유지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그만큼 양극화가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득 분위가 높아지는 ‘상향 이동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1분위 중 2022년까지 계속 1분위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31.3%였다. 2017년 5분위 중 2022년까지 같은 분위에 계속 머문 사람은 63.1%였다. 특히 노년층(65세 이상)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웠다. 소득 분위 유지 비율은 노년층의 경우 1분위가 39.8%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 노인은 1분위에 머문 비율이 35.0%로 남성 노인(26.1%)보다 높았다. 최바울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65세 이상 여성은 돈을 벌어 상향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면서 “노인 일자리 정책을 확대하거나 기초연금 등을 확대하면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잃은 사람들, 빚이 늘어난 영세 자영업자들이 소득 하위 계층에 머물러 이동성이 낮아졌을 것”이라면서 “소득 하위층에겐 소득을 지원하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고용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설] 權·李 ‘정치 복원’ 공감, 민생 협치로 진정성 보여 주길

    [사설] 權·李 ‘정치 복원’ 공감, 민생 협치로 진정성 보여 주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첫 번째 회동을 가졌다. 지금은 안보와 국방은 물론 외교와 경제까지 무엇 하나 꼬이지 않은 것이 없는 비상 상황이다. 무엇보다 민생은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이렇듯 한시바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차고 넘치는데 두 사람의 만남이 덕담에 그쳤을 뿐 실질적 돌파구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모두발언일망정 여야 대표가 모처럼 우리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언성을 높이지 않고 서로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권 대행은 “전부 아니면 전무인 대통령제를 상생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지금은 정치가 아닌 전쟁”이라면서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그야말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 본연의 역할”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헌법재판관 3석의 임명 문제로 첨예하게 맞서는 여야의 자세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임명을 의도적으로 미룬 민주당에 원죄가 있다고 해도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농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양곡관리법과 재계가 반발하는 국회증언감정법 등 6개 법안에 대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내란 혐의로 탄핵하겠다는 민주당의 횡포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정치 복원’에 뜻을 모은 것은 의미가 있다. 민생이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 이상의 정치가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국정 수습으로 가는 길이 다르더라도 민생만큼은 이날 최소한의 합의를 이뤘어야 했을 것이다. ‘국정안정협의체’는 누가 제안했든 꼭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 대표는 “다 양보할 수 있다”고 했으니 협의체 이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정치 복원은 민생 안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사설] 경제·외교 공백 최소화에 민관 역량 총동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는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만 쏙 뺐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3조원)를 투자하고 1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전날 1기 집권 때 ‘영혼의 친구’라 불렸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도 만났다. 그러더니 원래는 만날 뜻이 없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취임 전에 만날 수 있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이런 게 외교다. 일본은 고인이 된 총리의 부인까지 나서 전방위 외교를 펼치는데 탄핵 정국에 갇혀 손놓고 있는 우리 처지는 딱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직접 대화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좋은 친구’라며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했다. 70분간 생중계된 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대미 무역흑자 8위국(2023년 기준)인 우리나라에 관세 압박도 가시화할 것이 분명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경제·외교 수장이 함께 외신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신뢰 회복을 읍소하다시피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시스템으로 현 상황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며 한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해외로 발신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외국인 여행객 방문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보탰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부처가 함께 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 정례화 방침도 밝혔다. 정상외교가 공백인 현실을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이제는 민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해야 한다. 당장 새해에는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내 경제회복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미국을 상대로는 한국이 대미 투자 1위국이라는 점도 꾸준히 상기시켜야 한다. 개인적 친분을 중시하고 파격적 거래를 좋아하는 트럼프의 기질에 맞춤한 정밀 외교력이 절실하다. 트럼프가 관심이 많은 조선업에 선제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노력도 보여 줘야 한다. 여야는 경제·외교만큼은 행정부에 전권을 부여해 전례없는 위기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 여야정협의체를 만들면 경제, 외교, 안보 모두를 긴급 의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관정이 한뜻으로 뭉쳐야 이 파고를 넘어설 수 있다.
  • [사설] 민주당도 허구라는 ‘암살조’… 이런 음모론 대체 언제까지

    [사설] 민주당도 허구라는 ‘암살조’… 이런 음모론 대체 언제까지

    정치권과 유튜버들의 무책임한 폭로가 정국 혼란을 더 키우고 있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날인 지난 13일 국회 상임위 현안질의에서 유튜버 김어준씨는 국내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계엄군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암살 계획을 제보받았다고 주장했다. 한술 더 떠 유시민 전 의원은 “(미국) CIA의 공작 방식이 좀 달라졌나”라며 미확인 사실에 기름을 부었다. 문제의 우방국으로 미국을 넘겨짚자 미국 정부까지 나섰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제 “미국 정부에서 나온 그런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런 망신이 또 없다. 소설 같은 계엄 사태가 빚어져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의혹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마구 던졌던 것이다. 허위 정보 확산의 책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재명 대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며 김씨 발언에 힘을 실었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민주당 국방위는 암살조 주장이 나온 다음날인 지난 14일 ‘군사정보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허구를 가미한 것’이라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냈다. 암살조가 북한 군복을 매립해 북한 소행인 것처럼 꾸미려 했다는 김씨 주장 등에 대해 남한에 침투한 북한군은 북한 군복을 입지 않는다면서 허구임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런데도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의혹 확산을 방치한 셈이다. 황당한 음모론이 언제까지 정치권과 사회를 교란할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김씨처럼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은 더 갑갑하다. 김씨 스스로도 소설 같다면서도 국회에 나와 저열한 음모론을 함부로 발설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개탄스럽다. 음모론에도 분별없이 기대는 우리 정치의 민낯이자 수준이기도 하다.
  • 개혁신당, ‘허은아 사당화’ 논란… 이준석 “결자해지하라”

    개혁신당, ‘허은아 사당화’ 논란… 이준석 “결자해지하라”

    김철근 전 총장 등 李 의원 측근 경질이 발단개혁신당 당직자 노조, 입장문서 허은아 겨냥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1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와 공개 충돌했다. 당내 갈등설은 허 대표가 지난 16일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전 사무총장 등을 전격 경질한 데서부터 본격적으로 표출됐고 이후 개혁신당 당직자 노조가 허 대표의 ‘사당화’ 문제를 연일 제기하면서 커지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최근 개혁신당 내 인사에 대한 혼란은 대부분의 관계자의 판단이 일치하는 사안”이라면서 “당사자가 바로잡고 신속히 결자해지 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 의원은 “그 사안에 대해서 오랜기간 누차 반대의견이 전달되고 노정되었는데도 정국이 혼란스러운 중에 전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 부터 공론화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격 대상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철근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경질한 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와 김 전 총장은 이제까지 당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허 대표에게 사전 보고 없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허 대표의 김 총장 경질 이후, 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을 내고 허 대표의 비전과 전략 공백 등을 비판했다. 이날도 박승민 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 위원장이 추가 입장문 내고 허 대표가 당 대표가 아닌 당협위원장 일정에 사무처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 당직자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아직 뚜렷한 입장 내놓지 않고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허 대표 측은 사무총장 인선 같은 주요 사항을 다른 지도부와 논의하지 않고 대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갈등은 창당을 주도한 전직 대표인 이 의원과 허 대표 사이의 갈등이 분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양측이 당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 간 갈등은 일단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당이 이대로가면 안된다는게 중론이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尹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오른 이승환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

    ‘尹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오른 이승환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인근에서 무보수 공연을 펼쳤던 가수 이승환이 ‘탄핵 찬성 연예인 리스트’에 오르자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며 재치 있게 대응했다. 지난 17일 이승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올랐다며 그 명단을 공유했다. 해당 명단은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온 것으로,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탄핵 정국에 소신을 밝힌 연예인들의 얼굴과 이름을 게시물로 만들어 올렸다. 명단에는 가수 아이유, 그룹 뉴진스, 윤종신, 그룹 소녀시대 유리, 서현, 박효신, 이채연, 츄 등이 있었고 배우 신소율, 고아성, 박보영, 최민식, 이동욱, 김서형, 최민식 등도 포함됐다. 작곡가 김이나와 개그맨 박명수, 봉준호 감독도 눈에 띄었다. 이승환은 “이런 거 말고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 나도 상 받고 싶다”라며 “박찬욱 감독님은 왜 빼요. 내슈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보고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로 주셨다”고 적었다. 실제 영화감독 박찬욱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투표 당일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직접 한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해 당일 오전 만들어진 빵을 모두 구매해 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단체들에 나눠줬다. 또한 이승환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블랙리스트는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승환은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여의도 인근에서 무보수로 공연을 펼쳤다. 그는 공연에서 히트곡 가사를 윤 대통령 탄핵에 맞춰 개사하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호평받았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 일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해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게 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미국인 극우 유튜버는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선결제를 진행한 아이유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펼치며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왜 저러냐. 수준 낮아 보인다. 참 할 일도 없다”, “일부 사람들이 저런다고 해도 어차피 아이유 다음 콘서트에 내 자리 없을 듯”, “CIA가 징징대는 거 다 받아주는 신고 센터냐”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30세 미만 출입 금지···미국 식당 ‘노잘파존’ 선언, 왜?

    30세 미만 출입 금지···미국 식당 ‘노잘파존’ 선언, 왜?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이 저녁시간대 30세 미만 젊은층의 출입을 제한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미국판 ‘노키즈존’, 명확히는 잘파세대(30세 이하 인구 통칭) 출입금지 구역(노잘파존)인데, 식당 측은 주택가에 인접한 매장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톨 힐 지역의 지중해식 레스토랑 겸 후카(물담배)바인 ‘카페8’이 30세 미만 출입제한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이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지를 보면 저녁 8시 30분부터 30세 이상 고객만 출입할 수 있다. 식당 주변 주택들에 소음 피해를 줄이고, 식당 손님들에게는 편안하면서 즐거운 식사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인 엘리프 샘은 “그들(젊은 층)은 식당 앞에 주차한 뒤 음악을 크게 틀고 차 안에서 파티를 하기도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몇 달 전 레스토랑 인근에서 부친이 10대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지난달에는 총을 든 젊은 남성들이 식당에 들어오려 한 적도 있었다면서 이런 사건들도 출입제한 조치를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손님들이 소통이 잘 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싸울려고 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처럼 성숙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면 소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손님들 반응은 나뉘었다. 일부 손님들은 식당 공지에 “다행이다”, “어른들의 장소! 마음에 든다!”라는 댓글로 환영한 반면 “(내가 30살이 넘는) 2026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식당 측의 이런 조치가 법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인권법은 나이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 식당 관련 사건을 자주 담당해 온 현지 로펌 대표 앤드루 클라인은 연령 제한 조치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거나 시 당국에 식당 면허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법에는 미성년자 음주를 막기 위해 21세 미만 고객의 출입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21세 이상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샘은 지역 자문위원회와 경찰에 미리 관련 문의를 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체인 만큼 어떤 규칙을 정할지에 대한 권한도 개인에게 있다는 이유에서다. 샘은 또 연령 제한이 ‘선호도’에 가깝고 나이 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30세 미만도 출입을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경찰도 아직은 식당에 연령 제한 조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권고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시 인권국은 연령 제한 조치와 관련한 WP의 질의에 “개별 사례에 대한 법 해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나이를 이유로 한 서비스 제공 거부는 금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사업체 운영을 위해 제한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나이로 식당 출입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카리브해식 레스토랑 ‘블리스’는 지난 5월 문을 처음 열 때부터 시간에 관계없이 연령제한 조치를 했으며 차별화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 식당은 여성의 경우 30세, 남성은 35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이런 조치가 합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잭슨 폴록이 그린 사랑의 찬가 [으른들의 미술사]

    잭슨 폴록이 그린 사랑의 찬가 [으른들의 미술사]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 <3> 깊어진 공황의 늪…예술가와 상생한 정부1929년 미국에 불어닥친 미국의 경제대공황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대공황의 여파는 서민들에게 가장 빨리,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폭락하고 실업자가 속출하며 기나긴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빈곤에 시달렸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는 절차에 돌입했다. 1933년 초기 뉴딜 정책의 목표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황의 깊은 그늘로 첫 번째 뉴딜정책은 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루즈벨트 대통령은 공공사업진흥국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에게까지 일자리를 확대했다. 이 시기 음악, 미술, 사진 등 분야에 종사하는 1만 명의 예술가들이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은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잭슨 폴록(1912~1956)이다. 폴록은 1938~1942년 연방예술프로젝트가 주관한 벽화, 포스터, 극장 디자인 등 공공 예술 사업에 참여했다. 인디언 문화, 멕시코 벽화 그리고 자동기술법폴록은 1912년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주에서 태어났다. 폴록은 유년 시절 캘리포니아 주와 애리조나 주 등에서 원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문화와 예술을 접했다. 원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토템 신앙과 문화 등은 이후 폴록의 첫 번째 예술 근원이 되었다. 10대 후반인 1930년 폴록은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토마스 하트 벤톤의 교육을 받았다. 스승 벤톤의 소개로 멕시코 벽화 작가 오로즈코를 만났다. 강렬한 색채를 대비시키는 멕시코 벽화는 폴록의 두 번째 예술 근원이다. 폴록은 공공근로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시기에 알콜 중독에 빠졌다. 폴록은 같은 공공근로를 수행하는 지인의 소개로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갖고 알콜 중독 치료에 전념했다. 의사는 알콜 중독 치료 과정으로 자유로운 드로잉을 권장했다. 폴록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그린 이 기법을 자동기술법이라 부른다. 폴록이 사랑한 단 한 사람, 크래즈너폴록과 리 크래즈너(1908~1984)는 1942년 전시에서 처음 만났다. 폴록은 마초 성향의 남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초적 성향은 폴록이 술을 마셨을 때만 발현한다. 실제로 폴록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폴록은 자신과 달리 자신감 있고 당당한 크래즈너에게 이성적 호기심을 느꼈다. 폴록이 크래즈너를 만나 그린 ‘남성과 여성’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이 담겨 있다. ‘남성과 여성’에는 오른편에 검은 기둥으로 표현된 남성과 왼편에 고양이 얼굴로 표현된 여성이 있다. 두 연인은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남성이 여성에게 구애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침한 인상의 여성은 폴록의 부인이자 끝사랑 크래즈너다. 폴록은 대공황으로 생활고를 겪었고, 예술가로서 미래는 암울했으며 알콜 중독으로 심신이 지쳐 있었다. 그 시기 만난 크래즈너는 폴록의 인생에서 한 줄기 희망이었다. 이 그림은 폴록이 처음 느낀 사랑에 대한 찬가이자 안정된 생활에 대한 바람이었다.
  • 썰매 버린 산타, 제트스키 타고 등장…브라질서 무슨 일?

    썰매 버린 산타, 제트스키 타고 등장…브라질서 무슨 일?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징글벨’의 이 가사가 브라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제트스키를 타고 물보라를 헤치며 나타나 장애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의 소방관들이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진행한 특별한 이벤트에서다. 기온이 27도에 이를 정도로 따뜻했던 이날 소방관인 티아고 카르발류 드 파이바는 산타 복장을 하고 제트스크를 타고 나타나 파도 속을 누비며 해변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리우 소방서의 대변인인 레나토 그리고로프스키는 “산타클로스가 특별한 방식으로 해변에 도착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타는 곧 생업을 시작했다. 선물을 전달한 드 파이바는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어 세 사람을 구조했다. 다행히 이날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 “5000원에 뺨 때려드려요”···일본 선술집 ‘따귀 서비스’ 결국

    “5000원에 뺨 때려드려요”···일본 선술집 ‘따귀 서비스’ 결국

    손님으로부터 돈을 받고 술을 깨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알본의 유명 이자카야(선술집) 체인점이 결국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선술집 체인점이 술 취한 사람을 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각지에 체인점을 보유한 이 이자카야는 신선한 해산물을 주메뉴로 하는 인기 술집으로, 술안주 등 메뉴의 가격이 저렴해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이자카야의 특징은 손님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술에서 깨기 위해 일명 ‘빈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빈타’(ビンタ)는 얼굴(뺨)을 때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빈타’는 술자리가 끝날 즈음 500엔(한화 약 4700원)을 제공하면, 직원이 직접 손님에게 다가와 세게 뺨을 때려주는 서비스다. 손님의 빰을 때리는 사람은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이고, 100엔(한화 약 94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자신의 뺨을 때려 줄 직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틱톡 등 SNS에는 ‘뺨 맞기 서비스’를 신청한 한 남성이 여성 직원으로부터 세게 뺨을 맞고 놀라는 모습의 영상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손님이 뺨을 맞은 후에도 기분 나쁜 기색을 보이지 않을 경우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한 손님이 서비스를 받는 도중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선술집 체인점 관계자는 SCMP에 “두 달 전 손님 한 명이 직접 서비스를 신청하고 뺨을 맞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불만사항을 제기했다”면서 “이후 우리는 문제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 규모도 커지는 상황이라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하는 운영진의 의사도 있었다”면서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일본에서 ‘뺨 때리기’ 서비스를 제공한 이자카야는 이곳 하나만은 아니었다. 다른 이자카야 체인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중단했고 더는 이후 아예 서비스 제공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 “잘파세대 못 들어와” 미국서 ‘30세 미만 출입제한’ 식당 등장에 시끌 [핫이슈]

    “잘파세대 못 들어와” 미국서 ‘30세 미만 출입제한’ 식당 등장에 시끌 [핫이슈]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이 저녁시간대 30세 미만 젊은층의 출입을 제한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미국판 ‘노키즈존’, 명확히는 잘파세대(30세 이하 인구 통칭) 출입금지 구역(노잘파존)인데, 식당 측은 주택가에 인접한 매장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톨 힐 지역의 지중해식 레스토랑 겸 후카(물담배)바인 ‘카페8’이 30세 미만 출입제한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이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지를 보면 저녁 8시 30분부터 30세 이상 고객만 출입할 수 있다. 식당 주변 주택들에 소음 피해를 줄이고, 식당 손님들에게는 편안하면서 즐거운 식사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인 엘리프 샘은 “그들(젊은 층)은 식당 앞에 주차한 뒤 음악을 크게 틀고 차 안에서 파티를 하기도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몇 달 전 레스토랑 인근에서 부친이 10대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지난달에는 총을 든 젊은 남성들이 식당에 들어오려 한 적도 있었다면서 이런 사건들도 출입제한 조치를 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손님들이 소통이 잘 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싸울려고 하지도 않는다면서 이처럼 성숙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면 소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손님들 반응은 나뉘었다. 일부 손님들은 식당 공지에 “다행이다”, “어른들의 장소! 마음에 든다!”라는 댓글로 환영한 반면 “(내가 30살이 넘는) 2026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식당 측의 이런 조치가 법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인권법은 나이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 식당 관련 사건을 자주 담당해 온 현지 로펌 대표 앤드루 클라인은 연령 제한 조치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 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거나 시 당국에 식당 면허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법에는 미성년자 음주를 막기 위해 21세 미만 고객의 출입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21세 이상의 출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샘은 지역 자문위원회와 경찰에 미리 관련 문의를 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체인 만큼 어떤 규칙을 정할지에 대한 권한도 개인에게 있다는 이유에서다. 샘은 또 연령 제한이 ‘선호도’에 가깝고 나이 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30세 미만도 출입을 환영한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경찰도 아직은 식당에 연령 제한 조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권고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시 인권국은 연령 제한 조치와 관련한 WP의 질의에 “개별 사례에 대한 법 해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나이를 이유로 한 서비스 제공 거부는 금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사업체 운영을 위해 제한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나이로 식당 출입을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카리브해식 레스토랑 ‘블리스’는 지난 5월 문을 처음 열 때부터 시간에 관계없이 연령제한 조치를 했으며 차별화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이 식당은 여성의 경우 30세, 남성은 35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이런 조치가 합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박2일’ 하차한 男배우…공익 소집 3년 기다리다 군 면제 처분

    ‘1박2일’ 하차한 男배우…공익 소집 3년 기다리다 군 면제 처분

    KBS2 ‘1박2일 시즌4’ 고정 멤버로 출연해오다 지난 7월 하차 소식을 알린 배우 나인우(30)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리던 중 군 면제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나인우의 소속사 하나다컴퍼니는 “나인우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병무청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3년이 지나 면제 대상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인우는 앞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입소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병역법에 따르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3년 동안 소집되지 않으면 병역면제 처분을 받게 된다.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1만명 이상이 이러한 사유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 병역법상 신체검사 결과 1급부터 3급까지는 현역으로 입대한다. 4급은 보충역으로 분류됐고,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지난 2021년 10월부터 4급 판정 시에도 본인이 원하면 현역 복무는 가능하다.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이 나오려면 학력이 고등학교 중퇴 이하여야 하며 몸무게는 BMI 지수 14 정도에 해당하는, 170㎝의 키에 40㎏ 이하가 나왔을 때 가능하다. 또한 부모와 배우자, 혹은 형제 등이 6급 이상 군인이거나 집행유예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등도 4급 판정이 나온다. 이 때문에 4급 판정이 가장 많이 나오는 항목은 ‘신체 이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결핵, 사회생활은 가능하나 증상 및 이상소견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정신 질환 등이 포함된다. 다만 소속사 측은 왜 나인우가 4급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나인우는 드라마 ‘철인왕후’, ‘달이 뜨는 강’, ‘징크스의 연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22년부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 고정 멤버로 출연해왔으나 드라마 촬영과 군 입대 등의 문제로 지난 7월 하차했다.
  • 완도 청산도, ‘2024 한국관광의 별’ 선정

    완도 청산도, ‘2024 한국관광의 별’ 선정

    전남 완도 청산도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2024 한국관광의 별’ 친환경 관광콘텐츠에 선정됐다. 14회째를 맞은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 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 해 동안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과 기여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융복합 관광·인구감소대응·ESG 등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관광지·관광콘텐츠·관광 홍보 3개 부문, 10개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완도 청산도는 ‘친환경 관광콘텐츠’ 분야에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선정된 청산도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느린 삶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특히 지역 소득 창출을 위한 주민 주도형 관광상품 운영과 플로깅 캠페인 등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추천 분야별 평가지표에 따른 세부 계획 수립과 관광 분야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 추천위원회의 자문 등을 통해 자료를 보완, 후보지를 추천했다. 또 중앙 평가반의 현장평가에 동행해 청산도의 친환경 관광에 대한 관심과 지속 가능성을 설명하는 등 최종 선정을 위해 노력했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전남은 아름다운 해양과 산림 자원이 어우러진 웰니스 관광의 보고”라며 “앞으로도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6주 연습하면 2분 안에 잠든다고?”…미군 조종사도 했다는 ‘수면법’

    “6주 연습하면 2분 안에 잠든다고?”…미군 조종사도 했다는 ‘수면법’

    평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사람도 2분이면 잠들 수 있다는 수면 훈련법이 소개돼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피트니스 전문가인 저스틴 어거스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한 수면법에 대해 보도했다. 어거스틴이 유튜브에 올린 ‘2분 수면법’ 영상은 채널에 게시한 이후 최근까지 조회수 1100만회 이상을 넘는 등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어거스틴이 영상에서 설명한 이 수면법은 ‘해파리 수면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 비행학교 예비 조종사 훈련을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당시 6주간 반복 훈련한 결과 훈련 참여자 96%가 2분 안에 잠들었으며 기관총, 포성과 비슷한 소음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잠에 빠졌다고 한다. 어거스틴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우선 침대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푼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이마부터 시작해 눈, 뺨, 턱, 목의 힘을 차례대로 뺀다. 그다음 어깨가 경직돼 있는지 확인하며 최대한 힘을 풀고 팔도 옆으로 펼친 채 최대한 긴장을 푼다. 어거스틴은 이후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가슴, 배, 허벅지, 무릎, 다리, 발까지 따뜻한 감각이 전해지는 것을 상상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거스틴은 특정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라고 전했다. 하나는 고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카누에 누워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과 어둠 속에서 검은색 벨벳 해먹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어거스틴은 6주 동안 매일 이 방법을 연습하면 눈을 감은 후 2분 이내에 잠들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1만 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나는 군에서 제대한 이후에도 30년 이상 이 수면법을 연습해왔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트럭 운전 일을 하다 보니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럴 때 이 방법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어떤 이들은 극심한 불안을 느낄 때 이 방법을 사용하고 효과를 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심호흡과 시각화 등의 이완 기법은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한다고 전했다. 특히 신체의 각 부분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며 긴장을 푸는 행위인 ‘바디 스캐닝’은 명상의 일종으로, 평온함을 유지하는 호르몬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 “성적보다 집안 재산 봅니다”…부자 신입생 입학 논란 美명문대 결국

    “성적보다 집안 재산 봅니다”…부자 신입생 입학 논란 美명문대 결국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학생의 성적보다 집안 재산이나 부모가 낸 기부금을 우선시해 ‘부자 신입생’을 입학시켰다는 이유로 해당 대학들의 학생들에게 소송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조지타운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코넬 대학교, 노터데임대학교 등 5개 대학이 부모가 낸 기부금을 기준으로 그 자녀들을 특별 입학 대상자로 선정해 입학시켰다는 이유로 소송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이들 대학의 전 학생들로, 대학들이 기부금을 입학 평가 요소로 사용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금액으로 6억 8500만 달러(약 9838억원)를 요구했다. 이 소송은 지난 2022년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명문대 17곳을 상대로 제기됐던 것이다. 당시 피소됐던 17개 대학 중 12개 학교는 원고 측과 합의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5개 대학에 대해 원고 측이 전날 집단 소송 자격을 구하는 소를 같은 법원에 냈다. 원고 측에 따르면 조지타운 대학교의 전 총장은 가족의 재산이나 기부금에만 기반해 학생 80명을 특별 명단에 올렸고, 이들 중 대부분이 합격했다. 이들의 성적표나 교사 추천서, 개인 에세이는 보지 않았다고 한다. 명단 맨 위에는 ‘입학 요망’(Please Admit)이라는 문구가 대부분 적혀있었다고 원고 측은 전했다. MIT에서는 이사 한 명이 과거 사업을 함께 했던 부유한 동료의 자녀 두 명을 입학시켰으며, 노터데임대학교에서는 특별 입학 대상자를 담당하는 관계자가 다른 직원들에게 “내년에 부유한 사람들이 똑똑한 아이들을 더 많이 키우길 바란다”고 했다고 원고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며 입학한 학생들이 모두 자격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노터데임대학교 대변인은 “입학한 모든 학생은 충분히 자격을 갖췄으며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 대학 관계자 또한 “우리 대학은 책임감 있게 행동했으며 지금까지 우리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만약 원고 측이 승소할 경우 미국 독점금지법에 따라 배상액은 원고가 청구한 6억 85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20억 달러(약 2조 8700억원)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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