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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수습 경험 있는 임종룡, 이복현 ‘매운맛 검사’ 넘을까[경제 블로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탄핵 국면 수습에는 유경험자이지만 400억원대 부당 대출 의혹 수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금융을 둘러싼 내부 통제 구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새해 1월 ‘매운맛’ 검사 결과를 예고하며 압박을 이어 가는 모습입니다. 검찰과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간 대결 구도로 비치는 파워게임에서 임 회장은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요. ●금융당국 “의심 대출 사례 많이 발견”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5일 “실제로 확인해 보니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때보다 임 회장의 임기 중 의심스러운 대출 사례가 더 많이 발견됐다.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부당 대출에 관한 책임을 임 회장에게 반드시 지우겠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실제로 이 금감원장은 최근 내부 회의를 열고 이달 중 발표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다음달 초로 미룬 이유를 두고 기자들에게 “원칙대로 (조사 결과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들께 알리려면 지금보다는 1월 중에 하는 게 더 적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탄핵 정국 때문에 힘이 빠진 건 아니라는 말로 이해됩니다. ●금감원, 사실상 우리은행 겨냥 조치 발표 금감원은 이날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 태스크포스(TF) 추진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실상 수백억원대 횡령과 부당 대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을 겨냥한 대책입니다. 우리은행은 전날 고객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좌를 개설하고, 계좌 개설 업무를 대신한 대리인의 신원 확인도 생략한 게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과태료 제재도 받았습니다. 임 회장은 박근혜 정권 2년 4개월간 금융위원장을 맡아 탄핵 정국을 수습한 경험자입니다. 정부의 금융 개혁을 총지휘하면서도, 탄핵 사태 이후 시장을 점검하면서도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임 회장 본인입니다. ●‘검찰 vs 모피아’ 파워게임 결과 주목 임 회장은 ‘1년 부행장’ 경력의 정진완 내정자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발탁하고 우리카드 최고경영자(CEO)에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현대카드 출신)를 기용하는 등 파격 인사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 수장에 은행 출신을 앉히는 ‘회전문 인사’는 여전해 ‘반쪽 쇄신’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내부 통제 문제도 수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연금·계속고용·노인복지 ‘3대 숙제’… 초고령 사회의 그림자

    연금·계속고용·노인복지 ‘3대 숙제’… 초고령 사회의 그림자

    지난 23일 주민등록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연금·계속고용·노인복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는데 대응 속도는 더디고 고령화는 가파른 터라 경제·사회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재앙의 문이 열린 모양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거대 인구 집단인 1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705만명)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74년생·954만명)가 차례로 법적 노인에 진입하면서 20년 뒤인 2044년 노인 비율이 36.7%에 이르는 세계 1위 초고령국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23년 3657만명에서 2044년 2717만명으로 940만명 감소한다.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는 느는데 일할 사람은 1000만명 가까이 사라지는 셈이다. 당장 타격을 입는 건 국민연금 재정이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지난달 700만명을 돌파했지만 보험료 낼 사람이 줄어들어 3년 뒤인 2027년에는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급 급여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그래도 그간 거둔 투자 운용 수익 덕에 기금 적립금은 계속 불어나지만 이마저 급속한 고령화로 2041년 적자로 전환되고, 2055년에는 모두 소진된다. 이후에는 그해 필요한 연금 재원을 그해 가입자들에게 거둬 고령 세대를 지원하는 ‘부과방식’으로 전환되는데 현재의 소득대체율 40%를 유지하려면 2060년 기준 보험료율이 29.8%까지 올라야 한다. 미래 세대가 국민연금 보험료로 소득의 30%를 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말이다. 연금 곳간이 바닥나는 시기를 늦추려면 연금 개혁으로 재정 안정을 이뤄야 하지만 국회 논의는 멈춰 섰고 탄핵 이전부터 정부도 손을 놓은 상태다. 일할 사람이 줄고 노인이 느는데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고숙련 인력이 60세 이후에도 노동시장에 계속 투입된다면 생산성을 확대할 여지가 생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노인 빈곤율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노총이 비상계엄 이후 사회적 대화 참여 중단을 선언해 다음달로 예정됐던 ‘계속 고용 로드맵’ 수립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 복지 지출은 재정 시한폭탄에 가깝다. 65세 이상에게 주는 기초연금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내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예산(107조 1868억원) 중 노인복지에 책정된 돈은 27조 4413억원으로 4분의1 수준이다. 올해보다 7.0% 늘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소득층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여러 대책과 조건들이 성숙해진 후에 노인 연령을 제도적 필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 제안받아… 지금 개헌은 尹임기연장 음모”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 제안받아… 지금 개헌은 尹임기연장 음모”

    “19일 권유에 탁자 치고 나와 버려” 민주는 탄핵 물타기 우려 속내 복잡4년 중임제 등엔 공감… 시기 고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부터 거국내각 총리직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거국내각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누가 총리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한다)”며 “저한테도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19일 그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안 하지 않았나. 제가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거국내각 총리직을 제안받은 장소인) 소공동 롯데호텔 귀빈실 탁자를 치고 나와 버렸다”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전에 (박 의원 자신이) 강력하게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에 저한테 그런 제안을 한 게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개헌과 거국내각 제안은 내란·외환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임기를 연장하려는 음모”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 이후 대통령 권한 축소를 포함한 개헌 주장이 보수 진영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개헌을 언급하는 건 자제하고 있다. 탄핵 ‘물타기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직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현 탄핵 정국이 개헌의 적기”라며 “조속히 개헌 절차에 착수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4년 중임제를 중심으로 대통령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시기’가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다. 적어도 ‘탄핵 인용’ 이후로 개헌 추진 시계를 늦춰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25일 “탄핵을 인용하는 순간 개헌 언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헌 카드가 윤 대통령이 탄핵을 모면하거나 탄핵심판을 지연시키려는 여권의 전략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다수는 공개적인 개헌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헌 논의는 21대 국회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하게 되면 ‘지금이 기회’라는 의견과 ‘탄핵 정국에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권영세 비대위 화합 인선 무게… ‘탄핵 찬성파’ 기용 여부가 관건

    권영세 비대위 화합 인선 무게… ‘탄핵 찬성파’ 기용 여부가 관건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권영세 의원은 당내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비대위를 꾸릴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의원총회 녹취록이 유출되는 등 계파 간 불신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지만 화합과 쇄신의 상징 장치로 탄핵 찬성파를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의원은 오는 30일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된 직후 새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권 의원이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며 비대위 인선 구상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의 안정을 요구하며 5선 중진인 권 의원에게 힘을 실어 준 만큼 이번 비대위 인선이 당내 갈등을 봉합할 초석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특히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당론을 거슬러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나 여전히 잡음이 일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포용할지도 관건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은 혀를 도려내는 마음으로 친윤(친윤석열)계가 아닌 인물을 모셔야 했다”며 “이제 ‘탕평’ 인사를 하든 대국민 사과를 하든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도 하지 않고, 누가 되든 의미가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반면 탄핵에 반대했던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탄핵 찬성파’를 겨냥해 “분탕질만 하는 것들을 마냥 감싸안는 것이 능사고 단결이 아니다”라며 “상식을 벗어난 짓을 아무 죄책감 없이 해대는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기강이 선다”고 밝혔다. 이들을 등용하더라도 기계적인 탕평만으로는 화합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친한계와 탄핵 찬성파를 안고 가더라도 사람만 채우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이들이 지도부에서 혁신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입을 막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초·재선 의원들도 비대위원에 들어가고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 여성, 청년 이런 분들이 들어와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의원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내 중책으로는 3선 이양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초선부터 다선까지 당직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제왕적 대통령도 식물대통령도 안 된다… 하루빨리 개헌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제왕적 대통령도 식물대통령도 안 된다… 하루빨리 개헌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尹, 검사 마인드·시대착오적 리더십대화·타협 없는 충돌로 ‘탄핵 자초’민주주의 터득한 정치인이 맡아야탄핵 일상화, 현행 헌법 문제 방증더 늦기 전에 의회책임제로 바꿔야결단하면 ‘개헌 합의’ 한 달 안 걸려민주당, 정당민주주의 후퇴는 사실 정당 분권화·오픈프라이머리 필요경제활성화 법안, 국익 차원 처리를국가·국민에 빚져, 역할 안 피할 것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게 된 우리의 정치시스템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갈등과 불확실성으로 대한민국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리스크의 해법은 없는 걸까. 국회의원 6선에 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의장(대표), 국회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국무총리 등 당정의 중책을 두루 경험한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나 보게 된 이유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엔 의사봉을 잡은 국회의장이었다. 정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여대야소에선 제왕적 대통령을, 여소야대에선 식물대통령을 만드는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을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정당민주주의의 회복’을,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책임정치의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꼽은 뒤 정당구조와 선거제도의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보면서 느낀 소회는.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되겠다 생각했는데, 놀랍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 국민을 상대로 탄핵의 요건을 만들었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아직도 마인드가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다. 사고방식에서 옛날 군부독재 시대의 리더십 비슷한 걸 갖고 있다. 국회를 보는 시각이 적대적이다. 야당 대표를 피의자로 인식하고, 여당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상명하복의 시대착오적 발상이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여소야대에선 대화와 타협이 절실한데, 그런 리더십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동 이유를 “거대 야당이 헌법상 권한을 남용해 대통령 퇴진과 탄핵 선동을 반복하며 국정 마비와 국헌문란을 벌여 왔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계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헌법·법률이 정하는 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법안과 예산삭감안을 일방 강행처리하고 20여명의 검사, 장관 등을 탄핵소추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무더기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켰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갈등, 대립, 정쟁이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다. 그걸 감당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고, 극단적 충돌을 피할 책임은 일차적으로 대통령과 여권에 있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야당 탓하고 계엄 발동하는 건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정치는 극도의 진영 대립과 정서적 양극화로 여야 간 관용이 사라지고 ‘제도적 자제’를 서로 기대하기 어려운 풍토가 된 것 같다. “국가적으로나 정당 내부에서나 민주주의가 실종된 느낌이다.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만 전개되는 듯한 양상이어서 안타깝다. 원래 톨레랑스라는 게 경청하고 대화하고 존중하는 건데 그런 불문율이 사라지고 그냥 밀어붙인다. 아무 때나 칼을 뽑아 들고 절제·존중의 미덕, 불문율이 깨지면서 전쟁터로 변해 버렸다.” -나라는 선진국이 돼 가는데 정치는 왜 후진적인가. “1차대전 때 프랑스 총리였던 조르주 클레망소가 이런 말을 했다. 전쟁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군인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치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정치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우리 정치는 근래 들어 의회에서, 정치권에서 키워진 정치인들에 맡겨지는 게 아니고, 정치인을 백안시하는 풍조가 생겼다. 그래서 윤 대통령도 나온 것 아닌가. 그런데 정치에는 역시 경륜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를 터득하고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풍토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중책을 맡아야 한다.”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대통령 5년 단임제가 승자독식에 따른 제왕적 대통령제를 만들었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불행한 결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측면도 있다.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개헌운동을 열심히 했고, 문턱까지 갔다가 좌절된 바 있다. 탄핵이 이처럼 일상화된 건 현행 헌법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여대야소가 되면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여소야대가 되면 식물적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은 제왕이 돼서도, 식물이 돼서도 안 된다. 권력자는 주어진 권력보다 더 쓰려 하고, 야당은 의회권력을 잡으면 대통령을 식물로 만들어 버린다. 더 늦기 전에 바꿔야 한다. 개헌에 꼭 성공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다.” -개헌을 한다면 바람직한 권력구조는. “의회책임제가 돼야 한다. 국민들이 내각제는 직접 투표를 못 하니까 싫다고 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는 사이비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건 권력자가 국민을 배신하면 그것을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든, 총리든 민의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걸 제대로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고 의회가 책임을 지면서 사법부 독립도 더 강화돼야 한다.” 정 전 총리는 내각제냐, 대통령 4년 중임제냐는 식의 구체적 권력구조를 적시하지 않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가까운 것이지만 ‘의회책임제’라는 용어를 쓰고 싶다”고만 했다. -이 대표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반쯤 손에 들어왔다고 여길 텐데 개헌이 되겠나. “대선도 중요하지만 개헌은 더 중요하다. 1987년 6·29선언으로부터 개헌안이 통과되는 데 딱 4개월 걸렸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연구가 많이 돼 있다.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여러 번 했고, 제가 국회의장 할 때도 여야가 심도 있게 1년 넘도록 많이 연구했다.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된다. 핵심만 합의하는 데는 한 달도 안 걸릴 것이다.” -만일 조기 대선이 실시되고 민주당 이 대표가 집권을 할 경우 ‘적폐청산 시즌2’의 정치보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이 대표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영수회담을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 걸 겪고 했으니 이 대표는 오히려 그런 걸 끊어내지 않을까. 최근 그런 비슷한 말도 했지 않나.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지만,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단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재명은 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정권이 바뀐다면 보수야당은 완전 무력화되고 10년 혹은 30년 만년야당 신세가 될까. “지난번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런 전망을 했지만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을 못 하고 끝났지 않았나. 민심은 굳어 있는 게 아니고 자꾸 변하는 것이다. 지금이 최악이라 생각하고 신뢰를 얻는 노력을 펼치면 의외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는 게 바람직할까. “우선 민주주의자여야 한다. 의회에서 키운 사람이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미래세대를 어떻게 더 부유하고 행복하게 만들 건가 하는, 미래지향적 사고와 정책을 잘 펼칠 사람이 돼야 한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헌법 말고도 바꿔야 할 게 있다면. “선거제도와 정당내부 거버넌스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정치는 너무 중앙당에 집중돼 있다. 대통령 권력이 분산돼야 하는 것처럼, 정당도 권한이 지방당으로 분산돼야 한다. 공천이 중앙당 소수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고 국민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완전 오픈프라이머리제로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캘리포니아식으로 전체 후보자들을 놓고 지역에서 예비선거를 해서 1, 2위 결선투표를 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되면 중앙당이 맘대로 공천할 수가 없다. 지금은 정쟁을 유발하는 중심이 중앙당이다.” -국민의힘은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로 내분 끝에 지리멸렬해졌고, 민주당은 이 대표 일극체제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정당이 돼 버린 것 같다. “아직 내가 민주당 상임고문인데…. (잠시 망설이다) 불편한 얘기지만,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가 후퇴한 건 사실이다. 경선제도나 이런 것도 더 비민주적으로 바뀌었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그런 것들이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필요하다. 이제 정당권력도 대통령 권력처럼 분산돼야 한다.” -민주당의 정책 노선과 관련해 한마디 하고픈 말이 있다면. “민주당은 중도진보 노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널뛰기도 안 되고, 교조적이어서도 안 된다. 유연성과 공존공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것만 주장해선 안 되고 필요할 땐 타협도 해야 한다. 국정이 선순환하도록 기여해야 한다.” -탄핵 찬반 책임론을 놓고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에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지금 이 사태가 윤석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만 떠넘기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의식이 결여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자기들이 윤 대통령을 만들고 당정협의를 통해 지금껏 함께해 왔는데, 책임을 피하는 건 무리다. 책임을 지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탄핵 정국 속에 원전 부활, 심해 가스전 탐사(대왕고래 프로젝트), 방산 수출, 반도체산업 지원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들이 사실상 올스톱돼 있다. “저는 에너지 문제는 좌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에너지가 없으면 산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거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미래형 산업들은 윤석열 정부가 했던 것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지금 AI, 반도체 등은 국가대항전이 돼 있다.” -재계에서는 시급한 경제 입법들이 국회에서 가로막혀 있다고 하소연이다. “이 표가 여당 표냐 야당 표냐, 누가 주장한 것이고 누구 정책이냐를 따지지 말고 국가경쟁력을 우선시해야 한다.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들 먹고살게 해 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 된다. 오직 국익 차원에서 결단해서 신속하게 처리해 줘야 한다.” 정 총리는 대기업 임원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낸 정책통으로서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다. “AI기본법이나 반도체지원특별법,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국가기간전력망확충특별법 이런 것들을 빨리 해 줘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 주면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음 세대의 일자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걸 심사를 안 하고 정쟁만 하고 있는데, 거기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갈등하면서도 중국이나 기업에 대한 정책은 일관된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우리는 기업에 대한 정책, 북한에 대한 정책에서 너무 이념적으로 갈려 있다. “자력으로 민심을 얻기보다는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게 많아서 그렇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처럼, 계속 남을 공격하고 상대방이 좋은 얘기를 하면 안 듣고 마구 공격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다.” -국회의원, 당대표, 국회의장, 장관, 총리 등 대통령 빼곤 다 해 본 경륜을 갖춘 입장에서 이 극심한 격변기에 나라를 통합하고 정치를 선진화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과 기여를 생각하고 있는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본 사람이다. 빚을 갚을 길이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할 일을 다하겠다.” -빚을 갚는 구체적 방법은. “(웃으며) 그거야 그때그때 숙제가 생기면 하는 것이고. ■ 정세균 전 총리는 1950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뒤 15, 16, 17, 18, 19, 20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정책조정위원장,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의장을 지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2020년1월~2021년 4월)를 역임했다. 2022년 3월부터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 ‘공적 정의’ 절실한 요즘… 내 주변에 있는 ‘K히어로스’가 뜬다

    ‘공적 정의’ 절실한 요즘… 내 주변에 있는 ‘K히어로스’가 뜬다

    세밑 사회 정의를 묻는 ‘한국형 히어로물’이 주목받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정의를 구현하는 작품들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 피해자가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범죄에 직접 맞서는 ‘사적 제재’를 다룬 작품들도 강세를 보인다. 27일 종영하는 SBS ‘열혈사제2’는 대표적인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다. 이 작품은 불타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패한 검찰, 경찰 조직이 비호하는 대형 마약 카르텔에 맞서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 전 회차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해일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일명 ‘구담즈’에는 형사와 검사는 물론 편의점 월급 사장과 외국인 노동자도 있다. 수녀와 사제들도 결정적인 순간 등장해 힘을 합친다. 전편에 비해 코미디가 강조되면서 정의 구현에 대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다니는 거대한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장면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지난 20일 방송된 11회에서 김해일이 구담즈와 함께 범인을 검거한 경찰들에게 “여러분들처럼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하는 분들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하자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도 “요즘 같은 세상엔 사적 정의가 아니라 제대로 생겨 먹은 공적 정의가 진짜 필요하다”고 외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특수 능력이 있는 한 가족이 극악무도한 악당들을 처단하는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이 인기다. 주인공 한영수(배두나 분)는 ‘브레인 해킹’이라는 기술을 통해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 피해자가 당한 것과 똑같은 고통의 기억을 심는 방식으로 복수한다. 지난달 공개된 이 작품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사적 제재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범죄자를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면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이 악당을 물리치면서 점차 서로의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도 2001년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다룬 ‘소방관’이 예상 밖 흥행을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코로나19 사태와 주연 배우의 음주 운전으로 개봉이 4년이나 연기되는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인 25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5위에 올랐다. 교훈적인 주제 때문에 호응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30대 관객은 물론 자녀와 함께 본 부모들도 많았다. 이러한 드라마와 영화가 흥행하는 것은 비상계엄 시국과 맞물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결국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힘은 소수의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내용이 작품에 투영되면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홍준표, ‘악연’ 유승민 향해 “레밍·배신자” 맹비난

    홍준표, ‘악연’ 유승민 향해 “레밍·배신자” 맹비난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자신을 ‘레밍(나그네쥐) 1호’라고 직격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그자는 늘 사욕과 분풀이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서 어떤 음해를 하더라도 나는 괘념치 않는다”며 “나는 언제나 같이 내 길만 간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에 동조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의원 등을 싸잡아 레밍에 빗댔다. 홍 시장은 ‘빠르면 주말(14일) 탄핵 될 수 있을 텐데’란 질문에 “탄핵 될 거다. 지금 한동훈과 레밍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잖으냐”라며 “탄핵 되면,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은 당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대구시장하시는 분이 레밍이라고 하던데, (탄핵에 반대한) 그것이 레밍이고 그분이 레밍 1호”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그간 내가 한동훈의 실체를 공격해 왔는데 최근 이를 반격하는 한동훈 레밍들의 반발 정도야 흔쾌히 받아 주겠다”면서 “한모(한동훈)와 유모(유승민)는 둘 다 자기 주군의 탄핵을 초래한 배신자일 뿐이다”고 했다. 그는 유 전 의원에게 “시샘을 부리든지 앙탈을 부리든지 마음대로 해 보라”며 “그런다고 레밍이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고, 배신자가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밍은 레밍일 뿐이고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악연은 13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7·4 전당대회에서 홍 시장은 당 대표로, 유 전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그러나 친이명박계 대표주자였던 홍 시장과 친박근혜계를 대표했던 유 전 의원은 당 쇄신안을 놓고 대립했다. 급기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최구식 의원 비서관의 디도스 파문 등으로 당이 흔들릴 때 유 의원은 당시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들과 동반 사퇴해 사실상 홍준표 대표체제를 무너뜨렸다. 2017년 19대 대선 때도 홍 시장과 유 전 의원은 보수를 대표해 출마해 적통 논쟁을 벌였다.
  • 볼턴 “트럼프가 전쟁종식? 전부 허세”

    볼턴 “트럼프가 전쟁종식? 전부 허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의사결정이 국가 이익에 대한 이해보다는 개인적 관계와 ‘즉흥적인 반응’에 의해 좌우된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국제사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 1기에서 핵심 참모였던 볼턴 전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적 개념 부족과 일관된 전략 부재 등을 지적하며 신랄한 비판을 늘어놓았다.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이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신속하게 끝낼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을 막을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한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전형적인 트럼프다. 전부 허세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세상은 이전에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보다 더 위험해졌다. 우리가 겪었던 유일한 진짜 위기는 코로나19였는데, 이는 특정 외국 세력이 아니라 팬데믹이라는 장기적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19세기식 국제 위기의 위험이 트럼프 두 번째 임기에서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가 일관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1기 재직 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그가 과거 모든 미 대통령처럼, 국가안보라는 막중한 책임감, 당면한 문제의 심각성, 그리고 그의 결정이 초래할 결과의 무게 때문에 그의 사고가 체계적으로 잡힐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내가 틀렸다는 게 드러났다. 내가 그곳에 갔을 때 이미 많은 행동 양상이 자리잡혀 있었고, 그것들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 내가 더 일찍 갔더라도 바꿀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에게 지적 훈련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동안의 많은 결정에 동의했지만, 그것들은 즉흥적인 반응의 연속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철학이 없고, 우리가 이해하는 정책이란 것을 하지 않으며, 국가 안보 전략도 없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짚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들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에 필요한 역량이 부족했고, 대통령이 매일 받는 국가안보 브리핑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는 외교 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신문을 읽기는 하지만 브리핑 문서를 거의 읽지 않는다.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테이블 너머에 있는 상대방의 눈을 마주 보고 거래하며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우정을 쌓았다고 믿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다룰 방법을 알고 있고 그를 다루기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걸 전혀 보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을 개인적 관계에 기반을 두고,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는 상황 인식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며 반드시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자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볼턴 전 보좌관은 “아마 심리학자가 더 잘 설명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큰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큰 인물들과 함께 있기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들 다른 큰 인물들은 귀찮은 독립 입법부와 사법부가 없고, 트럼프가 할 수 없는 ‘큰 인물들’의 일을 한다. 그는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할 뿐이다”라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는 재선 후 자신의 판단에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는 지적 의사결정 규율을 강요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인식에 대해서는 “그가 이 문제를 논외로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그는 이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짐승같은 男男부부…입양아들 성착취 만행 ‘징역 100년’

    짐승같은 男男부부…입양아들 성착취 만행 ‘징역 100년’

    아들 두 명을 입양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 동성애자 부부는 사실 인면수심의 소아성애자였다. 더없이 완벽해 보였던 부부는 어린 양자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일삼은 사실이 들통나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애틀랜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에 사는 남성 부부 재커리(36)와 윌리엄(34) 줄룩은 지난 19일 아동 성추행 및 성착취, 근친상간 등의 혐의로 가석방 없는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은행원이었던 재커리와 공무원이었던 윌리엄은 몇 년 전 기독교 특수기관에서 남아 두 명을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비록 아버지만 둘인 가정이었지만 아이들 역시 가족의 울타리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는 부부의 완벽한 눈속임에 불과했다. 부부는 지금은 12살, 10살이 된 입양한 아들들을 상대로 역겨운 성착취를 일삼았다. 이들은 아들들을 번갈아 강간하는가 하면 서로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고,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기 위해 성학대 장면을 촬영했다. 부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이상 성욕을 가진 친구들에게 자랑했으며, 한 친구에게는 “오늘 밤 아들과 성관계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관련 사진까지 전송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부는 마치 포주처럼 지역 소아성애자 성매매 조직과 접촉, 최소 두 명의 남성에게 아들들을 넘기기도 했다. 부부의 인면수심 범행은 2022년 7월 성매매 조직원 한 명이 인터넷에서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다 적발되면서 들통났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줄룩 부부가 입양한 아들들을 동원해 성착취물을 만든다”는 증언을 입수, 부부의 범행을 파악했다. 또 부부의 거주지에서 7테라바이트(TB) 분량의 성학대 증거를 입수했다. 각종 혐의로 기소된 부부는 범행을 인정했고, 현지 법원은 가석방 없는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공판에서 조지아 커빙턴의 지방법원의 랜디 맥긴리 검사는 “이 두 피고인은 가정을 공포의 집으로 만들었고, 극도로 어두운 욕망을 사람보다 우선시했다”고 질타했다.
  • 계엄날 공개된 ‘北송전탑 철거영상’…김용현이 직접 부탁했다

    계엄날 공개된 ‘北송전탑 철거영상’…김용현이 직접 부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조치를 발표하기 약 10시간 전인 3일 오후 통일부가 북한의 개성공단 송전탑 철거 동영상을 공개한 배경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직접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에 열린 국무회의 직전 티타임에서 김 전 장관은 송전탑 철거 관련 영상을 통일부에서 공개해 줄 것을 김영호 통일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앞서 통일부는 우리 군 감시 장비로 촬영한 북한의 송전탑 철거 관련 영상을 두 차례(11월 26일, 12월 3일)에 걸쳐 공개했다. 계엄 당일인 3일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30일 촬영된 군사분계선(MDL) 이북 개성공단에 있는 송전탑들이 붕괴되는 장면이 담겼다. 철거 과정에서 북한 사람이 송전탑에서 추락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군 감시자산으로 촬영한 영상을 국방부가 아닌 통일부가 공개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자, 당시 통일부 관계자는 당시 “부처 간 협의에 따라 남북경협에 해당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통일부가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전에도 군이 감시자산으로 확보한 북한 동향을 선별적으로 언론에 공개해왔으나, 대부분 사진을 제공할 뿐 지난 3일처럼 동영상을 공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간 통일부는 군이나 정보 당국이 파악한 대북 정보에 대해 “정보원 노출 우려가 있고, 직접 획득·생산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일각에선 김 전 장관이 북풍을 통해 계엄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통일부는 “송전탑은 남북경협 관련 사안이며 인권침해 문제도 있었던 만큼 국방부 요청을 수용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일체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 우주정거장 ‘이 사진’에 음모론자들 ‘들썩’…“우주로 간 게 맞느냐”

    우주정거장 ‘이 사진’에 음모론자들 ‘들썩’…“우주로 간 게 맞느냐”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들이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찍은 영상에 음모론자들이 황당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ISS의 공식 엑스(X) 계정은 성탄절 이브인 전날 현재 ISS에 체류 중인 수니 윌리엄스, 돈 페팃, 닉 헤이그, 부치 윌모어 등 우주비행사 4명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3일 미리 촬영된 영상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빨간 산타글로스 모자를 쓰고 풍선으로 만든 눈사람과 함께 소형 인조 트리 옆에서 성탄절 및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이 사진은 우주정거장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음모론자들의 표적이 됐다. 우주비행사 4명 중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는 지난 6월 5일 약 8일간의 일정으로 ISS를 방문했다가 10개월 넘게 발이 묶인 상태다. 보잉사의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ISS를 방문했던 것인데,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한 이후 기체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결함이 확인되면서 귀환 일정이 뒤로 미뤄진 것이었다. NASA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의 귀환에 스타라이너 대신 스페이스X의 드래건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가 이마저도 기존의 드래건 캡슐이 아닌 새로운 드래건 우주선에 태워 귀환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이들의 체류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음모론자들의 의문은 이 대목에 있었다. 지난 6월에 고작 8일 일정으로 ISS를 찾았던 이들이 어떻게 크리스마스 물품을 준비해 갔냐는 것이다. 한 음모론자는 X에 “이게 다 거대한 쇼”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음모론자는 “이들이 실제로는 우주가 아닌 영화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이들의 황당한 음모론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논파됐다. 나사가 앞서 11월 말 스페이스X의 3t짜리 우주선을 통해 여러 가지 보급품을 ISS에 전달했던 것이다. 보급품에는 산타 모자를 비롯해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특별 선물, 크리스마스 식사 등이 포함됐다. ISS는 연중 여러 차례 필요 물품을 보급한다.
  •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직 제안받아…탁자 치고 나와 버렸다”

    박지원 “거국내각 총리직 제안받아…탁자 치고 나와 버렸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부터 거국내각 총리직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25일 밝혔다. 민주당 5선 중진인 박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내각제 개헌이나 거국내각 구성 주장에 대해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자기들이 재집권을 해보려는 음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국내각을 논의하는 사람들은 누가 총리가 돼야 한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저한테도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안 하지 않았나. 제가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며 (제안받은 장소인) 소공동 롯데호텔 귀빈실 탁자를 치고 나와 버렸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제가 비상계엄 사태 전에 강력하게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에 저한테 그런 제안을 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결국 개헌과 거국내각 제안은 내란·외환의 우두머리 윤석열의 임기를 연장하려는 음모”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과거에 4년 중임제나 거국내각을 주장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을 끌어들여 거국내각으로 가고 개헌 움직임을 만들어내려는 게 저들의 작전”이라며 “이 길로 가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시대정신과 국민적 요구는 하루빨리 내란·외환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을 긴급 체포해 세상과 격리하는 것”이라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후보들을 지체없이 임명해 헌재를 9인 체제로 만들고, 이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부산시 올해 첫 500만원 고향사랑기부자 탄생

    부산시 올해 첫 500만원 고향사랑기부자 탄생

    부산시는 올해 첫 고향사랑기부제 고액 기부자가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기부자는 손순경 서울 광영여자고등학교 행정실장이다. 경북 영주시가 고향인 손 실장은 시가 진행 중인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홍보를 보고 고향사랑기부제를 알게 돼 500만원을 기부했다. 손 실장은 “대학 때 부산 해운대에 방문했던 추억이 있고, 세례를 준 전포성당의 김영훈 미카엘 신부님을 뵈러 몇차례 부산에 다녀온 적 있다. 방문할 때마다 변하는 부산의 모습에 놀랐고, 더 발전하는 부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김봉철 시 행정자치국장은 “부산에 관심을 가지고 기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를 맞아 점점 활성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연말정산을 앞두고 부산시에 기부하는 사람에게 5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연말 부산고향사랑기부 2+3 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이며, 기부자에게는 연말정산 세액공제, 기부액의 30% 상당인 답례품 제공 등 기본 혜택을 제공한다. 5의 배수 순번 기부자인 경우 동백전 등 추가 선물을 준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www.ilovegohyang.go.kr)에 접속하거나, NH농협은행을 방문해 부산시에 10만원 이상 기부하면 된다.
  • 성심당 앞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 전쟁…‘딸기시루’ 또 인기 폭발

    성심당 앞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 전쟁…‘딸기시루’ 또 인기 폭발

    크리스마스인 25일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은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도 어느 때보다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성심당에 따르면 이른 아침부터 본점 케익부띠끄 앞에 케이크를 사려는 고객의 긴 줄이 이어졌다. 성심당은 지난 2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기 시작해 19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판매 중이다. 수요가 집중돼 이 시기에는 일반 케이크는 팔지 않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만 판매할 정도다. 딸기를 넣어 3단, 4단으로 쌓아 올린 4만 3000원·4만 9000원짜리 ‘딸기시루’가 압도적 인기다. 10만~20만원 받는 일부 고급 호텔의 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비교해 가성비 뛰어난 겨울 시즌 케이크로 유명하다.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 모자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고객들이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 케익부띠끄 앞에서 줄서기를 하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얘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줄은 인근 중앙로 지하상가에까지 길게 이어졌다.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2시간을 기다려서 케이크를 샀다”며 매우 기뻐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성심당 케이크 구매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아이템 딸기시루를 맛보게 됐다”, “딸기시루 사러 왔는데 줄이 너무하다”, “새벽 3시부터 기다렸다”, “3시간을 기다린 끝에 사랑하는 딸기시루를 만났다” 등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며 또다시 화제를 끌고 있다. 성심당은 더 많은 사람이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딸기시루’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고 있다.
  • 압수수색에 폭행·성추행 혐의까지…경남도의회 잇따른 구설로 눈총

    압수수색에 폭행·성추행 혐의까지…경남도의회 잇따른 구설로 눈총

    경남도의회가 잇따른 구설로 눈총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공여 혐의로 의장과 부의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10대 초등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한 의원은 검찰에 송치됐다. 의원 간 폭행 논란으로 갈등도 고조된 상황이다. ‘2024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았다는 성과가 무색해지고 있다. 25일 경남경찰청 등 설명을 보면,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남도의회 관련 사무실 2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에게 장어 세트를 살포한 혐의(뇌물공여죄)로 최학범 의장, 박인 부의장 등 2명을 고발한 사건과 연관돼 있다. 8월에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같은 내용으로 최 의장과 전직 경남도의원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5월 말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15명에게 150만원 상당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 의장과 공모한 A씨가 자신이 속한 법인 자금으로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도의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A씨가 최 의장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돼지고기 선물 세트 47개, 총 300만원 상당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앞서 A씨 자택 등도 압수수색 했다. 최 의장과 박 부의장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치는 대로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9일 10대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남도의원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기도 했다. B씨는 지난 8월 피해 아동 오빠가 ‘동생이 추행당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오빠, B씨를 차례로 불러 수사했고, B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사건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월 경남도의원 간 빚어졌던 ‘폭행’ 사건도 진행형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상현 의원이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최동원 의원이 무고·모욕·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커진 이 사건은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두 의원은 22대 총선 직후인 올 4월 17일 하동군 금남면 케이블카 현장 답사 의정 활동 중 서로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케이블카에 함께 탄 두 사람은 시비가 붙었다. 한 도의원은 최 도의원이 전라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조롱하고 ‘2018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언급해 대응했더니 손목을 잡고 꺾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최 의원은 한 의원이 먼저 ‘맞는다’는 말로 모욕하고 심지어 때리려고 위협했다며 반박했다. 양측 고발 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 의원 모두에게 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한 의원에 대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는 없다고 판단하고 불송치했다. 이들 의원 외 이경재 경남도의원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항소심에서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앞서 창녕군 창녕은 소재 1039㎡ 규모 농지를 사들이며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또 지난 김해시 진례면 면적 6000㎡ 상당의 한 농지를 매입한 뒤 농지를 불법 임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벌금형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이 의원은 상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장우 의원은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 이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행원 역할을 하는 C씨에게 차량 운전과 사진 촬영 등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대가로 150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직 상실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대법원에 상고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지만 의회 차원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상조사나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그나마 진행했던 특위도 ‘자정 기능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고 나서야 열려서다.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 등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0월 25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의회는 B씨 사안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공식 행보를 그대로 진행하고 사건 내용을 부인하는 등의 행태를 보인다”며 “도의회는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 조사와 조사기관에 협력하고 도의원의 직책이 남용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남도의회는 국민의힘 60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구성해 있다.
  • 이준석, 조기대선 출마 시사…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엔 “김상욱 정도 아니면”

    이준석, 조기대선 출마 시사…국민의힘과 단일화 가능성엔 “김상욱 정도 아니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5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기차가 주(主)가 되는 미래는 꼭 온다.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이준석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에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준석 의원의 조기 대선 출마 여부는 헌재의 탄핵 인용 시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준석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현재 만 39세다. 대통령이 사망·사퇴·당선무효되는 경우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로부터 역산하면 내년 1월 31일 이전에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이준석 의원은 나이 제한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하고, 그 이후에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윤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대응이 세간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내년 1월 안에 나올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 등 3자 구도로 겨뤘을 때 승리했던 점을 거론하며 3자 구도로 대선을 완주하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준석 의원은 “오히려 그것(3자 구도)이 양자구도로 가는 것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다”며 “선거는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 때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준석 의원은 “갑자기 국민의힘에서 제가 봐도 ‘개혁적인 인물이 어떻게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뚫었지’ 하는 정도의 각성이 일어나면 (모르겠다)”며 “제가 봤을 때 아직까지 그런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의원은 “예를 들어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정도면 만나서 논의할 순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사법 리스크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곧 있으면 조기 대선인데 나는 떳떳하니 빨리 재판받게 해주세요’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종찬 “걔가 돌았나 했더니, ‘부정선거 확신범’이라고…윤석열이 가엽다”

    이종찬 “걔가 돌았나 했더니, ‘부정선거 확신범’이라고…윤석열이 가엽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이종찬 광복회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돌았나 생각했다’고 한탄했다. 이 회장은 24일 JBT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나는 윤 대통령 성공을 내 인생의 마지막 보람으로까지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전개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내가 인생을 헛살았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정말 가족같이 50년간 친교 관계가 있어서 (대통령이) 뭔 얘기를 해도 내가 다 수긍했고 내가 어떤 얘기 해도 (대통령이) 수긍했던 사이가 변질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내 아들이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파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설명한 12일 대국민 담화가 있기) 직전 내가 걔(윤 대통령)하고 친한 친구 하나를 불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야 왜 이렇게 되냐’고 했더니 (대통령의 절친이) ‘아버지, 걔는 지금 아버지와 저같이 비참하게 생각 안 합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걔가 돌았냐’고 했더니 ‘아니에요 부정선거 이번에 찾기만 하면, 세상 뒤집힌다는 확신범입니다’라고 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尹 부친, ‘고집 센 아들 부탁’…철창신세 될 줄은”이 회장은 그러면서 ‘고집 센 아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해달라’는 윤 대통령 부친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의 부친이다.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 가족과도 깊이 교류했다. 윤 대통령도 이 회장을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대통령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마지막으로 내게 ‘우리 아들이 뭐 모르고 자라서 좀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에 너무 집착하는 성질이 있다. 그것을 잘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철우 아버지밖에 없다’며 ‘혹시 문제가 있으면 꼭 좀 충고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2023년 8월 15일) 돌아가셨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당시 “대통령에게 이야기하기가 쉬운 일도 아니어서 ‘잘하고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둡시다’라고 했다. 지금 그게 가슴에 꼭 남아 있다”며 죽어서 대통령 부친을 볼 면목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최근 우리 집사람 보면서 ‘야 석열이가 가엽다, 철창에 갇힐 줄은 내가 정말 몰랐다. 가엽다’고 했다”며 “내 아들이 당하는 것처럼 내가 마음이 아프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무리 아들 친구이지만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절대 오해하지 마라, 내가 존댓말을 쓰겠다고 했다”며 “국가 원수인데 내가 옛날 생각을 해서 ‘자네가 어떻고’, ‘어떻게 해라’는 조금 어긋나기에 예의를 지켰다.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도, 말하자면 하나의 상소문인데 정중하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섭섭한 건 대통령 휴가 중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잘못됐다’고 하니까 밤 9시에 전자결재를 했다”며 “이 얘기는 ‘네 말은 듣지 않겠다. 노인네의 주책 없는 말은 안 듣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간청을 뿌리치고 지난해 8월 6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행한 일은 지금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부채질까지 했다”…뉴욕지하철 여성 승객 불 질러 살해한 남성 법원 출석

    “부채질까지 했다”…뉴욕지하철 여성 승객 불 질러 살해한 남성 법원 출석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불을 질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의 충격적인 범죄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여성을 숨지게 한 과테말라 출신 세바스티안 자페타(33)가 전날 오후 브루클린 법정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살인 및 방화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나타난 자페타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무표정한 모습이었으며, 그의 변호인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자페타는 과테말라 출신으로 2018년에도 미국에 불법 입국했다가 추방됐으나 언제, 어떻게 재입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은 22일로, 당시 자페타는 브루클린의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 중이던 지하철 열차 내부에서 졸고 있던 여성의 옷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여성은 단 몇 초 만에 불길에 휩싸였고 자페타는 열차 밖 벤치에 앉아 피해자가 불타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하철 직원과 경찰이 나서서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여성이 숨진 뒤였다. 범행 당시 자페타가 여성에게 불이 잘 붙게 하려고 부채질까지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담당 검사인 아리 로텐버그는 “자페타가 피해 여성의 옷에 불을 지른 후 셔츠로 불길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제시카 티쉬 뉴욕시 경찰국장은 “한 사람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타락한 범죄 중 하나”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뉴욕시 당국의 노력에도 지하철 내 강력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3월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에서 퇴근 중이던 남성 한 명이 선로로 떠밀리면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가해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같은 달 14일에도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향하던 뉴욕 지하철 A노선 열차에서 한 남성이 다른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뉴욕시가 지하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졌다.
  •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모자이크 안된 시신 SNS에 올린 의사 ‘충격’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모자이크 안된 시신 SNS에 올린 의사 ‘충격’

    해부학 실습에 참여한 한 일본 여성 의사가 해부용 시신을 모자이크 없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해 파장이 일었다. 이 의사는 동료들과 함께 시신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것도 논란이 됐다. 25일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성형외과 소속 의사인 구로다 아이미는 괌에서 실시된 해부학 연수를 받는 과정이 담긴 사진 등을 SNS에 올렸다가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구로다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수받는 일상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자, 신선한 해부용 시신(Fresh cadaver) 해부하러 갑시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문제는 영상에 등장하는 해부용 시신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담긴 것이었다. 구로다는 이와 함께 “머리가 많이 있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이달 2일 자 자신의 블로그에도 연수 사진을 올렸는데, 이때 해부 실습장 내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더했다.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구로다는 지난 23일 사과 게시글을 올렸다. 구로다의 SNS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구로다 “해부 실습은 귀중한 기회…알리려고”구로다는 사과글에서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진에 찍힌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모자이크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구로다는 자신이 해부 실습 과정을 SNS을 통해 전한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해부 실습을 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며 “(이번 괌 연수는) 매우 귀중한 기회였고,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의사들이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과 그 유족분들, 또 이 연수를 개최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시 한번 윤리관이 결여된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日누리꾼들 “장기기증 하지 않겠다” 그러나 구로다의 사과에도 현지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의사로서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보이지 않은 모습에 “시신 기증 동의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엑스(X)에서는 “의료계 사람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구로다 때문에 일본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죽은 뒤 의사의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다”며 시신 기증을 취소하겠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현지 의료계에서도 구로다를 해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는데, 구로다가 근무 중인 도쿄성형외과 병원장 아소 도오루는 23일 “확실히 부적절한 글이었다”면서도 해고 요구는 일축했다. 아소는 “구로다는 병원 방침에 따라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괌 연수에 참가했다”면서 “(논란된 글을 올린) 동기가 선하고, 구로다에게 타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저의 지도력 부족과 관리 감독 부족으로 발생한 일”이라며 사과했다. 아소의 해명에 “병원장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붓고 있다”, “비판받고 있는 것은 구로다의 윤리관이다”, “병원장도 윤리에 대해 다시 배워라”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 새 게임은 단 2개뿐, ‘OX 투표’와 사람들 이야기로 채운 ‘오겜2’

    새 게임은 단 2개뿐, ‘OX 투표’와 사람들 이야기로 채운 ‘오겜2’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인기작 ‘오징어 게임’ 시즌2(오겜2)가 26일 공개됐다. 시즌1보다 이야기가 풍성해졌지만, 새로 선보이는 게임은 아쉽게도 2개뿐이다. 그럼에도 ‘오겜2’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간 본성 까발리는 OX 투표 도입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를 죽음의 게임으로 바꾸고, 여기에 운과 속임수, 때론 인간미를 버무려 변주하면서 전 세계적인 열광을 이끌었다. ‘1인당 1억원’이라는 ‘목숨값’이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질서 안에서 변질되는 인간 본성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대중성과 예술성까지 챙긴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오겜2’는 앞선 게임에서 우승한 456번 기훈(이정재)이 잔혹한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 주최자를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7화에 걸쳐 담아냈다. 기훈은 사채업자들을 시켜 지하철역에서 참가자를 모집하는 ‘딱지남’(공유)을 3년 만에 찾아내고, 우여곡절 끝에 프론트맨(이병헌)과 마주한다. 그러면서 죽음의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건다. 앞서 시즌 1에서는 기발한 게임들이 기둥을 이뤘다. 거대한 인형 영희가 술래가 되어 움직이는 탈락자를 처참하게 사살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와 오징어 등 우리 옛 놀이도 함께 주목받았다. 유리로 된 계단 건너기 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게임도 이어졌다. ‘오겜2’에서는 첫 게임으로 시리즈의 상징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다시 등장한다. 기훈은 여기에서 자신이 전 게임 우승자임을 참가자 모두에게 알리지만, 예상을 벗어나는 두 번째 게임이 열리면서 그의 계획도 어그러진다. 이어지는 ‘5인 6각 5종 놀이’는 5명이 팀을 꾸려 다리를 묶고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깃돌 놀이 등 5개 게임을 5분 안에 통과하는 게임이다. 이후 ‘둥글게 둥글게’ 노래에 맞춰 돌다가 숫자가 제시되면 짝을 지어 방에 들어가는 ‘짝짓기 게임’이 이어진다. ‘오겜2’에선 게임이 중심에서 밀려나고, 그 틈을 ‘OX 투표’가 메운다. 시즌1에서는 첫 번째 게임이 끝나고 게임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가 단 한 번 진행됐지만, 이번엔 게임이 끝날 때마다 투표를 진행한다. O와 X를 선택해 속행 여부를 결정하는 이 방식 때문에 참가자들은 편을 나누고 첨예하게 대립한다. 목숨과 욕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참가자들이 극단적 대립을 벌이는 모습은 양쪽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가장 민주적인 방식이라 여기는 다수결이 언제나 옳은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법하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면서 “‘오겜2’에서는 종교나 이념, 출신, 성별, 인종에 따라 집단이 어떻게 갈라지고 증오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인간군상에 프론트맨, ‘병정’ 이야기도 게임 대신 사람에 초점을 둔 만큼, 시즌1에 비해 참가자 면면 역시 다양해졌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까지 큰 손해를 보게 만든 코인 투자 방송 유튜버 명기(임시완),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으로 마약에 빠진 래퍼 타노스(최승현), 성전환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현주(박성훈), ‘신빨’이 떨어진 무당 선녀(채국희) 등이다. 여기에 이혼당한 채 사채를 끌어 쓴 기훈의 오랜 친구 정배(이서환), 도박 빚에 허덕이는 용식(양동근)과 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금자(강애심)를 비롯해 남자친구였던 명기의 투자 정보를 믿었다 거액을 잃은 준희(조유리),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가 간절한 경석(이진욱),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기 위해 돈을 모으는 노을(박규영) 등 여러 인물이 얽힌다. 다만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시즌1의 악당 덕수(허성태)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이가 없는 점은 아쉽다. 타노스와 그의 오른팔 남규(노재원) 정도가 악역이지만, 서사도 약한 데다 평면적인 성격에 그쳐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시즌1의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오영수)과 같은 의외의 인물이 없다는 점도 허전한 대목이다. 그나마 시즌1에서 궁금했던 이들의 서사가 풀리는 점이 반가울 듯하다. 시즌1에선 카메오로 등장했던 ‘딱지맨’이 1화에서 ‘하나 빼기’와 ‘러시안 룰렛’ 같은 게임을 주도하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자존심을 걸고 기훈과 대결을 벌이는 배우 공유의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시즌1 후반부에서 실체를 드러내며 시청자를 놀라게 한 프론트맨은 이번 시즌에서 전면적으로 등장한다. 게임을 중지시키려는 기훈에 맞선 그는 기훈을 속이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여기에 프론트맨의 가슴 아픈 과거와 그의 동생으로 기훈과 함께 게임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준호(위하준)의 고군분투가 맞물리면서 궁금증을 키운다. △, □, ○가 그려진 분홍색 옷을 입고 관리자, 병정, 일꾼 등으로 일하는 ‘핑크맨’의 서사도 소개된다. 참가자인 줄 알았던 한 인물이 병정으로 옷을 입고 게임장으로 향하는 에피소드 등이 ‘오겜’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그려낸다. 4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세트도 볼거리다. 화려한 원색으로 그려낸 숙소와 게임장의 위용은 여전하다. 대형 숙소 바닥에 거대한 OX 표시를 그려놓은 화면 등도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오겜2’에서 전체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즌1처럼 시원하게 풀리는 맛이 덜할 수밖에 없다. 게임이 중단되는 후반부에 대해 불만이 나올 듯하다. 재미를 떠나 ‘오겜’ 팬이라면 최종장인 시즌3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고통스럽기도 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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