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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우리말에는 욕설의 어휘가 무척 풍부하다. 욕설은 상대방에 대한 비하와 공격성을 전제로 하지만 상황을 추상화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순기능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추상은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해 파악하는 작용’으로 정의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양, 그 안에 잠겨 있는 의미와 속성을 단순하게 개념화하는 언어작용인데 우리나라 문화는 이런 경향이 유독 강하다. 석탑은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독특한 조형물이다. 그 시작은 인도의 불교 양식 ‘스투파’(stupa)에서 찾을 수 있다. 예배 대상이 필요했던 초기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돌아가시자 그의 유골과 사리를 벽돌로 만든 반구형 봉분에 안장하고 그 앞에서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한다. 스투파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 들어가며 목탑으로 치환돼 발전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목탑은 석탑이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했다. 탑은 예배의 대상이 불상으로 옮겨지고 불상을 모시는 곳인 금당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불교 건축의 중심 기능을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에는 목탑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남아 있지 않다. 대표적인 목탑으로는 경주 황룡사에 지었다는 9층 목탑과 익산 미륵사에 만들었다는 9층 목탑, 그리고 부여 군수리 절터에 만들었던 탑 등이 있다. 최초의 석탑은 백제 무왕이 건립한 익산 미륵사에서 시작한다. 세 채의 금당 앞에 탑이 하나씩 있는 ‘삼탑 삼금당’ 양식인데, 가운데 9층 목탑을 두고 좌우에 석탑을 조성한 당시에는 아주 새롭고 획기적인 양식이었다. 처음 등장한 석탑은 돌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지붕 아래 삼차원의 복잡한 공포(栱包: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전통 목조 건축에서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맞춰 대는 부재)의 형상을 이차원으로 추상화해 표현했다. 석탑은 목탑을 단순히 돌로 표현한 게 아니라 돌이 지닌 고유의 성질을 살려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고, 조형물에 미적 가치를 부여해 새로운 조형예술로 승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미륵사 석탑은 목탑 지붕을 받치는 구조물인 공포를 ‘층급받침’으로 번안하고, 지붕과 기둥을 돌로 형식화해 창조했다. 공포라는 3차원의 구조물을 2차원의 선으로 환원하고, 처마 곡선을 돌을 살짝 들어 올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무보다 돌이 훨씬 다루기 어려운 재료라는 걸 고려하면 단단한 화강석으로 건축 조형을 본떠서 만든 석탑 제작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양식적으로 굉장한 추상 의지와 조형 감각, 그리고 당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백제의 문화적인 역동성과 탄탄한 건축 기술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후 석탑은 신라로 넘어가 감은사 삼층석탑, 고달사 삼층석탑으로 이어지고, 통일신라 경덕왕 대에 이르러 불국사 삼층석탑, 흔히 우리가 ‘석가탑’이라 부르는 이름으로 찬란하게 꽃피웠다. 목탑을 돌로 번안한 석탑의 발전은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사정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민족의 독특한 미감과 문화적 역량을 보여 준다. 문화적 소화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옥도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북방 건축양식과 더위와 습기에 견딜 수 있는 남방 건축양식이 혼합된 아주 독특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루와 온돌이 같이 있는 건축양식은 전 세계에 한옥뿐이다. 한국 도자기의 발전사를 봐도 그런 역량은 쉽게 읽을 수 있다. 원초적으로 흙으로 빚은 토기에서 시작해 송나라의 화려한 청자를 들여와 송나라를 뛰어넘는 대단한 자기를 만들었던 12세기 고려청자는 그야말로 뛰어나다. 미려한 비례와 정교한 문양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비색. 왜 고려청자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다. 청자의 정기가 지나며 이어진 시대에 자기는 색도 우중충해지고 문양도 우멍한, 청자를 만들던 사람들의 작업이라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모습으로 한 세기 정도 이어진다. 혹자는 그런 흐름을 기술의 퇴보와 국력의 약화 등으로 판단하곤 하는데 단지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을 터다. 한 세기 정도 이상한 도자기가 이어지다 나오는 게 분청사기다. 분청사기는 세계 도자기 역사에서도 무척 특이한 자기로 분류된다. 현대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거친 터치의 물고기 문양이나 석기시대 빗살문양이 보이는가 하면, 두세 줄 대충 그은 듯한 선이 전부인 경우도 있었다. 청자의 완벽한 비례, 아름다운 비색, 정교한 문양이 있었던 자리에는 투박한 문양과 색이 대치됐다. 그리고 다시 한 세기 정도 지난 후 자기의 흐름은 조선백자로 이어진다. 마치 백자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처럼 그 흐름은 일정한 방향성이 있다. 백자로 말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의 극단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색이 소거된 백색, 애매하게 큰 괴체, 그리고 미묘하게 좌우대칭을 깨는 형상으로 극추상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공포의 문양을 2차원으로 치환하며 석탑을 창조하고, 고려청자에서 형상과 문양을 추상화해 백자를 만든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추상화를 통한 독창성 구현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사설] “韓 대행 재탄핵” “물리적 내전”… 국민 납득할 소린가

    [사설] “韓 대행 재탄핵” “물리적 내전”… 국민 납득할 소린가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기각 하루 만에 다시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가 마은혁 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했으니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즉시 임명하지 않으면 파면 사유가 된다는 주장이다. 헌재가 한 대행의 탄핵 정족수를 151명으로 인정한 만큼 마음만 먹으면 민주당 의석만으로 한 대행을 또 탄핵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야5당이 공동 발의한 최 부총리 탄핵안도 강행하겠다고 한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제1당이 이렇게 무도해도 되는지 묻고 싶은 국민이 많을 것이다. 탄핵소추가 기각되자마자 한 대행은 업무에 복귀해 국정 수습에 들어갔다.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면서 87일간의 공백을 메우는 데 전력질주할 의지를 다지는 마당이다. 무차별적인 공직자 탄핵소추를 이어 온 민주당은 한 대행 기각까지 헌재에서 9전9패의 참담한 기록을 세운 처지다. 더군다나 통상전쟁 와중에 한 대행 탄핵소추로 놓쳐버린 국익이 얼마인지 계량하기도 힘들다. 반성도, 사과도 한마디 않고 어떻게 한 대행 재탄핵을 하루 만에 입에 올리나. 이재명 대표의 발언도 갈수록 거칠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진다고 “심리적 내전을 넘어 물리적 내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 헌재 앞과 광화문 일대는 탄핵 찬반 집회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다. 민주당은 그 안에 천막당사까지 세웠고 극단적 유튜버들까지 몰려 있다. 이런 마당에 제1당 대표가 ‘내전’ 운운하면 과열된 민심을 자극하는 의도로 비치기 십상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함부로 민심을 자극해서야 되겠는가.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선고 공판이 오늘 열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기일조차 잡히지 않고 있으니 민주당은 초조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법치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도를 넘는 대응은 민주당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서울런 덕분에 대입 성공”… 전년보다 100명 늘어 782명 합격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에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서울런’을 만나 어머니처럼 아픈 사람을 돕고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재수할 때도 서울런의 도움으로 합격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재수 끝에 올해 서울대 간호학과 신입생이 된 유모씨는 자신의 ‘서울런’ 경험담을 이같이 소개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대표 교육시스템 ‘서울런’을 통해 이처럼 대학에 합격한 사례는 올해 782명에 달했다. 25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서울런 이용자 진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고3 이상 서울런 회원 1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65명 가운데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응시자 1084명 중 682명 합격)보다 합격자가 100명이 늘었고, 합격률도 62.9%에서 67.8%로 올랐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173명으로, 전년(122명)보다 41.8%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대 합격자는 19명, 연세대 14명, 고려대 12명, 의·약학 계열 18명 등이었다. 특히 심화 학습프로그램인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70.8%가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2023년 462명에서 올해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서울런의 실효성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시는 부연했다. 합격생 1인당 평균 서울런 학습 시간은 총 1만 1258분(약 188시간)이었으며,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 학습 시간은 1만 7089분(약 285시간)이었다. 합격생의 서울런 접속 횟수는 전체 평균 127회, 11개 대학 입학생은 평균 174회였다. 설문조사 결과 합격생이 입시 준비에 활용한 교육 서비스 가운데 서울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60.3%로 일반 사교육(16.9%)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올해 합격생 중 158명(20.2%)은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답했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사교육의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李 운명 가를 ‘허위 사실’ 해석 범위… ‘징역형 집유’ 1심 판결 뒤집히나

    李 운명 가를 ‘허위 사실’ 해석 범위… ‘징역형 집유’ 1심 판결 뒤집히나

    26일 선고가 나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쟁점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이 ‘고의성’을 갖고 말한 ‘허위 사실’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의 발언 중 일부가 사실관계에 명백하게 반한다며 허위 사실이라고 봤고, 대통령에 당선될 목적으로 발언했다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심은 공판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발언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을 특정해 달라고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하는 등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뜻을 내비쳐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가 26일 오후 2시에 선고하는 이 대표 사건은 크게 두 개의 혐의를 놓고 재판부 판단이 이뤄진다. 하나는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방송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사업 실무를 맡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으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같은 해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취지로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다. 이 대표 측은 재판 과정을 통해 방송 인터뷰나 국정감사 현장 등에서 즉흥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표현이 미숙했거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기억하지 못해 부정확하게 말한 것일 뿐 거짓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발언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누군가와 ‘아는 사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며 국토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것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등 주관적 인식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의 김 전 처장 관련 발언 중 “김 전 처장과 함께 찍힌 골프 사진이 조작됐다”는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알았다’와 ‘몰랐다’ 등은 주관적 영역이지만 사진 조작 발언은 명백한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용도 변경 압력이 있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또 이 대표가 대선 당선을 위해 ‘고의성’을 갖고 이런 발언을 했다고 봤다. 이 대표 측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비슷한 변론을 펼쳤으며, 허위 사실 공표죄 처벌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지난달 4일과 지난 11일 두 차례에 걸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 20일에는 이 대표가 직접 30여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밤과 봄

    [이근화의 말하자면] 밤과 봄

    “강물 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정태춘, ‘북한강에서’) 밤은 특별하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미와 맥락에서 사랑하는 밤. 글을 쓰는 사람들도 대개 밤 시간을 선호한다. 어둠과 고요 속에서 말을 고르고 사유를 전개하는 일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선생님께서도 “밤이 선생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런데 그 밤은 파괴와 절망의 밤이 되기도 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2월 초 밤사이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국가계엄을 선포하고 앞장서서 내란을 조장한 것에 대해 제일 먼저 분노와 수치심이 고개를 들었다.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사이 밀려드는 절망감 속에서 머리보다 먼저 손가락이 작동해 튼 노래는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으로 시작됐다. 한국어가 망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평화, 사회 정의와 미래 같은 단어들이 사람들의 입속에서 똑같이 흘러나오지만 서로 다른 입장에서 다른 의도를 갖고 마음대로 사용되고 있다. 말은 시공간을 연결하고, 사람을 연결한다. 시인으로서 나는 말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믿는다. 사람을 이끌고 사회를 이루는 말들은 달라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 지시적인 말, 그리하여 특정인들의 욕망만을 충족시키려는 발화에는 자기 고민이나 반성이 없다. 다른 사람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역사와 미래가 안중에 없다. 의미 이상의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자신 안의 또 다른 자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존재만이 사람이다. 밤은 중상과 모략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일 테다. 누군가 관례를 뒤집고 다른 방식으로 구속일수를 계산하고, 그에 따라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법원은 국민의 마음속에 또다시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법치주의를 희석시키고 정의를 꺾이게 하는 계산은 맞아도 틀렸다. 구속 취소가 법적 판결과는 별개라 하더라도, 즉시항고 절차를 통해 재구속된다고 해도 암중 모략 속에서 가능했던 계산은 우리 마음속에 깊은 불신과 허탈감을 불러일으킨다.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길다. 마음에는 오지 않는 봄이 저 혼자 성큼 뿌연 먼지와 함께 대기를 덮고 있다. 봄밤은 시인들의 것이다. 그런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수 있는 평온한 세상이 아니다.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 않으면 속이 시끄러워 글을 한 줄도 쓸 수가 없다. 말과 글뿐이랴. 이 땅에 사는 많은 사람의 밤과 봄이 무너지고 있다. 밤 시간을 노리고 눈을 번뜩였던 자들, 국가를 유린하고 국민을 기만한 자들이 망가뜨린 봄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서서히 밝아 오는 새벽의 발걸음에 마음을 맡기고 순리와 질서, 상식과 규범에 기대어 시계를 바라보는 일이 무척 어려운 시기다. 헌재 결정이 첫 단추라면, 우리에게는 더 길고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 이근화 시인
  • ‘지구를 지켜라’ 다출산 캠페인… 대리모·유전자 편집까지 나왔다

    ‘지구를 지켜라’ 다출산 캠페인… 대리모·유전자 편집까지 나왔다

    “한국의 0명대 출산율에 충격 받아인구 60% 40세 이상… 고령화 심각부부당 8~12명씩 낳아야 파멸 피해”IQ 높은 아이 가지려 시험관 시술 바이오 기술로 우수한 유전자 확보머스크·밴스·올트먼, 캠페인 참여 합법적 우크라 대리모 이용도 늘어특정 질병 뺀 ‘유전자 편집’ 논란도저출생과 인구 고령화는 세계 공통의 현상이다. 선진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숫자를 유지할 수 있는 2.1명을 넘는 나라는 이스라엘 말고는 없다. 합계출산율 0.75명인 한국의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더라도 인구 감소는 세계 대부분 국가의 미래다. 한국의 저출생에 충격을 받고 출산장려운동을 벌이는 미국인 부부를 통해 인류 생존에 대해 고민해 봤다. “한국 경제는 이대로라면 100년 안에 사라질 겁니다. 왜 한국 사람들이 공포에 떨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맬컴 콜린스(39)와 시먼(38) 부부는 출산장려운동을 벌이고 있다. 원래도 맬컴은 아이를 많이 갖고 싶었지만 한국에서 일한 경험 때문에 “목숨을 걸고 가능할 때까지” 자녀를 낳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맬컴은 2015년 아내 시먼의 학비를 대기 위해 한국 벤처기업의 취업 제안을 받아들여 전략 책임자로 일했다. 당시 50~100년 이후 한국 경제를 예측하는 일을 맡았던 맬컴은 이 나라의 붕괴가 시작됐음을 느꼈다. 그는 “60%의 한국 인구는 40세 이상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면서 “한 부부가 8~12명의 아이를 낳아야만 저출생으로 인한 파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저출생 문제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부부는 재단을 설립해 출산장려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참여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맬컴과 함께 벤처 기업에서 일했던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출산장려운동 지지자다. 머스크 CEO는 4명의 여성과 14명의 자녀를 뒀고, 밴스 부통령은 인도 출신 아내와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맬컴은 이들을 “출산장려운동의 훌륭한 아바타”라고 불렀다. 동성애자로 지난 2월 첫 아이를 낳은 오픈AI의 샘 올트먼도 인공 난자와 같은 생식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많은 자녀를 두는 것”이 목표다. 출산장려운동을 벌이는 이들은 대체로 실리콘밸리 출신 백인 남성이며 대리모, 착상 전 배아 검사 등과 같은 논란이 있는 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머스크의 14명 자녀 가운데 대부분은 시험관 아기이며,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도 여럿 있다. 콜린스 부부 역시 올트먼이 투자한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만을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 시먼은 냉동 배아를 이식해 제왕절개로 출산했으며 대리모는 비용 문제로 이용하지 않았다. 암, 우울증, 편두통 등에 걸릴 위험을 제거하고 높은 지능(아이큐)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시험관 시술과 배아 유전자 검사에 20만 달러(약 3억원)의 비용을 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스크의 네 살 난 아들 엑스를 두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가 아이큐가 높다고 말했다. 맬컴은 유전자 검사에 대해 독일 나치에서 유대인 탄압을 위해 인종적 우월성을 내세웠던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를 두고 나치라거나 우생학자라고 하는 비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트먼과 같은 동성애 부부를 비롯해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여성을 대리모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6년 대리모를 완전히 합법화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리모 회사는 미국 플로리다에도 기관을 두고 있는데, 연간 750명의 아기가 자국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다고 추산했다. 대리모로 일하려면 자연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어야 하므로 주로 싱글맘이 자녀 양육비를 벌기 위해 지원한다.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은 10만 달러(1억 46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난임 부부의 냉동 배아를 이용한 우크라이나 대리모 출산 비용은 5만 유로(8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우크라이나 대리모가 한 번 출산에 받는 비용은 2만 달러(3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여성 나탈리아는 러시아 침공 이후 아이를 출산했던 경험을 BBC에 털어놓았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바로 다음날인 2022년 2월 25일 진통이 시작됐지만 전쟁 공포로 30분 만에 자궁 수축이 멈췄다. 결국 제왕절개수술을 해야만 했고 대리모는 출산한 아기를 볼 수 없으나 유모가 모두 대피해 아이를 직접 돌봐야 했다. 아기는 출생 일주일 뒤에야 스웨덴 부모에게 갈 수 있었다. 나탈리아는 “지하 방공호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수술 부위가 터질까 봐 무서웠다”고 돌아봤다. 자궁에 배아를 착상하기 전에 하는 유전자 검사는 부모가 원하는 특성을 가진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든다는 비난을 받는데 아예 불법인 유전자 편집 기술로 태어난 아기도 있다. 허젠쿠이(41) 전 중국 남방과기대 교수는 2018년 유전자 편집 기술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면역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와 여아 한 명 등 모두 세 명의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 이후 불법 의료 행위로 3년간 감옥에 수감됐던 허 전 교수는 현재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알리고 있다. 허 전 교수는 유전자 편집은 투명한 공개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며 에이즈를 앓는 이들을 도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피를 팔았다가 주민의 30%가 에이즈 환자가 된 중국의 시골 마을에서 건강한 아이도 차별받는 것을 봤다”며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쌍둥이의 아버지도 에이즈 감염자였기에 정말 고마워했다”고 주장했다. 인간 배아의 유전자 편집은 국제적으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지만, 신체의 다른 세포로 난자를 만드는 방법이나 인공 자궁 기술은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기술을 혁신했던 실리콘밸리에서 주도하는 기술을 이용한 출산장려운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미성년 김새론 교제 의혹’ 김수현 결국…13억원 물어주나

    ‘미성년 김새론 교제 의혹’ 김수현 결국…13억원 물어주나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이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 여파로 결국 대만 팬 미팅 행사를 취소했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25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김수현 팬 미팅 변경 공지’에서 “3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김수현 팬 미팅’이 배우의 일정 조정으로 참석할 수 없어 취소됐다”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김수현이 김새론과의 교제설 확산 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공개 행사여서 관심을 모았다. 외신에 따르면 팬 미팅 위약금은 3000만 대만달러, 약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수현 측은 김새론과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인이 성년이 된 이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 ‘2000년 1월 1일 0시’ 태어난 中 밀레니엄 베이비 사망

    ‘2000년 1월 1일 0시’ 태어난 中 밀레니엄 베이비 사망

    2000년 1월 1일 0시 정각에 태어난 중국의 ‘밀레니엄 베이비’ 첸첸(千千)이 25세 나이로 사망했다. 25일 중국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첸첸의 어머니는 전날 딸의 부고를 알리는 글을 통해 “새 천년의 폭죽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 속에 태어난 딸이 이제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 속에 떠났다”고 했다. 그는 “첸첸은 내 딸이기는 하지만 천년의 아기로 태어났고, 세기의 아기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만 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딸에 대한 사랑과 애도를 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첸첸은 지난 9일 급성 심장사(SCD)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심장사는 급성 심정지와 중증 부정맥 같은 심장 관련 문제에 따른 자연사를 말하는데 중국에서는 매년 관련 사망자가 5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톈진의 한 호텔에서 계약제 피아니스트로 일했던 첸첸은 이달 초 감기에 걸렸으나 동료들에게 짐이 될까 봐 병원을 찾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첸첸은 사망 전날인 지난 8일 장거리 버스를 타고 고향인 산시성 장즈시에 도착했을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날 새벽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첸 어머니는 1999년 12월 31일 오후 3시쯤 분만실에 들어갔으나 뱃속 아기는 오후 11시 59분까지 나오지 않았다. 첸첸 어머니는 밀레니엄 맞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정확하게 새해 첫날 0시 0분 딸을 낳았다. 중국인들은 그림 그리기와 작곡, 다이빙 등에 재능을 보였던 첸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한때 그의 사망 소식이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50kg 대 186kg’…히밥, 스모 선수와 ‘먹방 한일전’ 결과는

    ‘50kg 대 186kg’…히밥, 스모 선수와 ‘먹방 한일전’ 결과는

    유튜버 히밥(28)이 일본 고기 요리 야키니쿠를 많이 먹는 사람을 가려내고자 일본 스모 선수와 ‘먹방 대결’을 펼쳤다. 24일 히밥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일본 스모선수와 야끼니꾸 많이먹기 대결 승자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히밥은 아사벤케이 다이키치(朝弁慶大吉·36)를 초청해 서울에 있는 한 야키니쿠 무한리필 식당에서 맞붙었다. 아사벤케이는 2007년 데뷔해 17년 동안 활동하다 지난해 은퇴한 선수다. 일본 스모 협회에 등록된 아사벤케이의 몸무게는 185.8kg으로, 지난해 한 방송에서 몸무게가 약 50kg이라고 밝힌 히밥보다 약 3.7배 무겁다. 히밥과 아사벤케이는 대결에 주어진 시간 동안 별다른 대화 없이 고기의 각종 부위를 구워 먹었다. 두 사람이 식사 중인 식당 앞에는 행인들이 이들의 대결을 보기 위해 운집하기도 했다. 식당 사장은 “(무한리필 제한 시간이) 90분인데 1시간 만에 배불러서 나가는 분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은 대결 시간 90분 동안 쉬지 않고 고기를 먹었다. 히밥은 고기 30접시, 아사벤케이는 23접시를 비워 시간 내 식사량은 히밥이 앞섰다. 히밥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아사벤케이가) 저를 능가하지 않을까 싶다”며 “맛있게 드셔서 제가 먹방을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사벤케이는 “대전해서 정말 기쁘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먹방 대결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소재다”, “평화롭지만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산불은 중국 공작”, “북한 지령”…산불마저 억지 주장 ‘황당 음모론’

    “산불은 중국 공작”, “북한 지령”…산불마저 억지 주장 ‘황당 음모론’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번지는 ‘허위사실’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등에서 시작된 산불이 영남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산불을 연관 짓는 황당한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산불로 탄핵에 쏠린 눈길을 돌리려 한다”,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이니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는 혐오 섞인 억지 주장이 대부분이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박모(73)씨는 “산청 산불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불도 중국이 일으킨 것”이라며 “공산화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조모(66)씨도 “이런 비상시국에 산불이 동시에 터지는 건 외부의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런 취지의 글이 수백개씩 올라와 있다. ‘현재 전국 연쇄 산불은 간첩소행이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이거 누가 봐도 간첩소행이지”, “자연 발생은 절대 아니다” 등의 댓글이 수십 개씩 달렸다. 한 진보 성향 유튜버는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이다. 이 유튜버는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의 게시판에는 “단 하루 만에 전국적 산불 30건은 너무나 말이 안 되는 수치”라며 “이래서 국가정보원 간첩 수사권을 대폭 강화했어야 했던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재난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데도 이를 정치적 음모론에 악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갈등이 위험한 수준임을 보여 주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교수는 “위험하고 왜곡된 정보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면서 실제로 믿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기 집단에 맞는 주장은 무분별하게 퍼뜨리고 반대되는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것을 넘어선 행태”라며 “정치적 양극화가 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언론인 있는 단톡방에서 군사작전 논의…‘초보’ 트럼프 행정부

    언론인 있는 단톡방에서 군사작전 논의…‘초보’ 트럼프 행정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습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실수로 언론인에게 노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24일(현지시간) 민간 메시지 앱인 ‘시그널’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이 있는 단체방에 우연히 초대됐고 그 안에서 후티 공습 계획을 논의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드버그는 “전 세계는 3월 15일 오후 2시 미군이 예멘 전역의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았으나 나는 첫 번째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에 이를 알았다”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전 11시 44분 전쟁 계획을 (대화방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티 피시(PC) 소규모 그룹’이란 이 대화방에는 헤그세스 장관 외에도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고위 인사 18명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1일 골드버그는 왈츠 보좌관에게서 시그널 친구 초대를 받아 이 앱에 가입했고 이틀 뒤 대화방에 초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필명을 이름의 이니셜(첫 글자)인 ‘JG’로 표시했다고 했는데, 국가 안보 회의에 종종 참석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지적했다. 그는 예멘 공습 전 이틀 동안 이 당국자들의 대화를 볼 수 있었다면서 “예멘 공습 작전의 세부 사항과 목표, 미국이 배치하는 무기, 공격 순서에 대한 정보를 헤그세스 장관이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이 명시한 오후 1시 45분에서 10분이 지난 55분쯤 예멘 수도 사나와 주변 지역 건물들에 초기 공습이 가해졌고 이후 며칠 동안 후티에 대한 공습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틱이 입수한 대화방의 스크린 캡처를 보면 미군의 후티 공습 뒤 왈츠 보좌관은 주먹과 성조기, 불꽃 모양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러자 엠에이알(MAR)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인물이 “훌륭하다. 피트 그리고 당신의 팀”이라고 응답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엠에이알이란 인물을 루비오 장관, 피트를 헤그세스 장관으로 추정하면서 처음에는 이 대화방 내용이 진짜인지 의심했으나 실제로 공습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진짜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브라이언 휴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현재 보도된 메시지는 진짜로 보이며 우리는 이 대화방에 실수로 다른 사람이 추가된 경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화방은 고위 인사들이 깊이 있고 신중한 정책 조율에 나선 것을 보여준다”며 “후티 작전의 지속적인 성공은 병력 또는 국가 안보 위협이 없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애틀랜틱에 대해 “곧 망할 잡지”, “잡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단체 대화방에 군사 기밀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하와이로 출장을 가면서 기자들에게 “아무도 공격 계획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군사 기밀 유출에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이 실수로 언론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들도 전쟁 계획을 시그널과 같은 민간 메신저 앱에서 논의한 것 자체가 방첩법 위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그널은 다른 메신저 앱보다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해킹당할 우려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이런 기밀 정보는 백악관 내에서 이뤄지거나 일급 기밀 정보를 위해 설계된 안전한 정부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기밀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 직원이 이렇게 민감한 군사 작전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면 조사를 받고 확실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상원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지금까지 목격한 보안 사고 중 심각한 사례 중 하나”라면서 “미국 장병의 생명이 걸린 군사 작전은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고 안전한 통신 채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부주의는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패트 라이언(민주·뉴욕) 의원은 “공화당이 당장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열겠다”고 했다.
  • 보아 “○○○ 한 번도 못 해봤다…13살에 데뷔했는데 어떻게 하나”

    보아 “○○○ 한 번도 못 해봤다…13살에 데뷔했는데 어떻게 하나”

    데뷔 26년 차 가수 보아(39)가 소개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보아의 유튜브 채널 ‘BoA’에는 ‘난 살면서 소개팅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 BoA 보아 정말, 새 학기 (맛집) 없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보아는 이태리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제작진과 대화를 나눴다. 여성 제작진은 보아에게 “우리 남성 제작진이 소개팅 상대라고 생각하면 어떻냐”고 물었다. 이에 보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 싫다. 얘랑?”이라고 장난조로 답했다. 보아는 “난 살면서 소개팅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13살에 데뷔해서 누구랑 소개팅을 했겠냐”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소개팅으로 만나면 너무 어색할 것 같다”라며 “모르는 사람하고 ‘안녕하세요. 혹시 그분이세요?’하고 상대가 ‘맞습니다. 반갑습니다’하는 이런 상황이 어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아는 “친구는 미국에서 데이트 앱으로 만나 결혼해서 아이를 둘을 낳고 살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앱을 많이 쓴다더라”라고 말하며 데이트 앱에 호기심을 보였다. 한편 1986년생인 보아는 2000년에 1집 앨범 ‘ID:PEACE B’을 발매하며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다. 보아는 노래 ‘넘버원’ ‘아틀란티스 소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방송,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 ‘정글의 법칙’ 출연 배우, 종교인 된 근황…“방송 의미 없어”

    ‘정글의 법칙’ 출연 배우, 종교인 된 근황…“방송 의미 없어”

    배우 겸 모델 리키김이 활동 중단 10년 만에 선교사로 등장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CGN’에는 ‘이제 배우 대신 선교사로 불러 주세요, 리키 김 선교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전업 선교사로 활동 중인 리키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리키김은 “세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있다. 첫째는 14살, 둘째는 12살, 막내가 10살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리키김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방송을 왜 그만 뒀냐’고 궁금해하시는데 잠깐 멈춘 것”이라며 “지금은 선교사로 활동 중이다. 본격적으로 선교하는 일이 뭔지 궁금해서 공부도 그렇고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했던 시기”라고 했다. 선교사가 된 계기에 대해서 리키김은 “‘방송이 안 좋았냐’ 이런 질문도 있었다. 그런 거 상관없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서 돈 벌고 싶었고 아빠가 고등학교도 안 나오고 30대에 일찍 돌아가셔서 안쓰러웠다”며 “연예인으로 데뷔한 후 나도 모르게 방송활동을 했지만 점점 인기, 명예, 돈에 흔들리는 거다. 연예계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마음을 주셨지만 막상 내 모습을 보니 인기와 미래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잃는다는 두려움이 크게 다가왔고 그때 결단했다. 방송은 의미가 없다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키김은 “말씀에 순종해야 되겠다 싶었다. 순종하고 나면 기뻐하지 않으실까 했는데 아무 일도 없더라. 그게 제일 괴로웠던 거 같다. 아예 그냥 멈추고 기도하고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MC 윤유선이 “미국 간다고 해서 할리우드 진출하려고 그러나 싶었다”고 하자 리키김은 “작은 영화 제안이 들어왔었다.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 진출을 예상했지만 사실 죄의 압박과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미래가 보이는 거다.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땐 ‘좋다. 이거 붙잡아서 이런 걸 얘기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면 쓰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거다. 기독교 할리우드 영화를 하면 팬들, 믿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도망간 거다. 아내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리키김은 배우 활동을 넘어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 2’, SBS TV ‘오! 마이 베이비’ ‘정글의 법칙’,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2009년 뮤지컬 배우 류승주와 결혼해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다.
  • 박경림 “박수홍, 의도 깔끔하지 않아”…20년 전 연프 뒷이야기 공개

    박경림 “박수홍, 의도 깔끔하지 않아”…20년 전 연프 뒷이야기 공개

    방송인 박수홍과 박경림이 과거 함께 출연했던 연예 프로그램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4인용식탁’에는 방송인 박경림, 박수홍, 배우 장나라, 최진혁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수홍은 박경림을 가리키며 “정말로 결혼을 잘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정말 중요하다”며 “나도 어려울 때 의리 있게 나를 지켜주는 여자를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박경림은 “나는 배우자를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그 프로그램으로 짝을 만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수홍은 “나랑 프로그램 작가가 ‘우리 여기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자’고 기획해서 만든 프로그램이었다”라고 전했다. ‘좋은 사람 시켜줘’는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 출연자들이 만나는 내용으로 방영됐던 2005년 KBS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다. 박수홍과 박경림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았었다. 박경림은 “그런데 처음에 의도가 그렇게 깔끔하지 못했던 이 두 명만 짝을 못 만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경림은 당시 프로그램의 출연자였던 박정훈과 만나 1년의 교제 이후 결혼했다. 박수홍은 “박경림의 남편이 동남아 왕자처럼 생기지 않았냐”라며 “이분이 박경림을 좋아한다고 대기실까지 찾아오고, 차 문도 열어주고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건 뭔가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기업 다니고 성실한 사람인데”라며 농담조로 말했다.
  • ‘이도현♥’ 임지연, 8세 어린 男배우와 썰매·눈싸움…바닷가 산책도

    ‘이도현♥’ 임지연, 8세 어린 男배우와 썰매·눈싸움…바닷가 산책도

    배우 임지연(34)이 후배 배우 이재욱(26)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추며 재미를 선사한다. 24일 tvN 공식 유튜브 채널 ‘tvN Joy’에는 ‘언니네 산지직송’ 시즌 2의 사전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시즌 1에 출연했던 배우 염정아, 박준면과 함께 새롭게 캐스팅된 임지연, 이재욱이 등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재욱은 출연진 중 막내 역할을 쏠쏠히 해내면서도 임지연과 장난을 치는 등 호흡을 맞췄다. 한 스키장에서는 함께 눈썰매를 타다가 눈 뭉치를 서로에게 던지며 다투며 재미를 더했다. 해변 산책 중에는 임지연이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이재욱을 바닷물로 밀고 도망가며 호탕하게 웃었다. 계속 다투는 두 사람을 향해 “왜 옷 똑같은 걸 입고 자꾸 싸우냐”고 꾸짖자, 임지연은 “얘(이재욱)가 자꾸 절 무시해요”라며 구시렁댔다. 그렇지만 이재욱은 계란말이를 만드는 임지연을 보조하며 듬직한 막내 노릇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출연하는 ‘언니네 산지직송’ 시즌 2는 새달 13일 저녁 7시 40분부터 tvN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임지연은 넷플릭스(Netflix)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도현(29)과 지난해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현재 공군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이도현은 오는 5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 영광군, 2025년 모바일 헬스케어 “참여 하세요”···선착순 100명

    영광군, 2025년 모바일 헬스케어 “참여 하세요”···선착순 100명

    영광군이 모바일헬스케어 사업에 참여할 희망자를 선착순 100명 모집한다. 24일부터 모집에 들어간 모바일헬스케어 사업은 모바일 앱을 활용해 보건소 전문가팀(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이 건강 위험 요인이 있는 성인들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24주간 비대면으로 건강 상담, 운동 지도, 영양 관리 등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집 대상은 건강 위험 요인(혈압, 공복 혈당, 허리둘레, 중성 지방, HDL콜레스테롤) 5가지 중 1개 이상을 보유한 19세에서 64세의 영광군 군민이다. 단,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이미 진단을 받았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제외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보건소에 신청 후 신체 측정과 기초 건강 검진을 받은 뒤 대상자로 선정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모바일헬스케어 사업은 군민들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만성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탁 트인 전망” 오션뷰 예약했는데 바다 사진…호텔 직원도 ‘웃참’ 실패 (영상)

    “탁 트인 전망” 오션뷰 예약했는데 바다 사진…호텔 직원도 ‘웃참’ 실패 (영상)

    인도의 한 관광객이 바다 전망을 기대하며 객실을 예약했지만 실제 그를 맞이한 건 바다 사진으로 된 벽지였다. 23일(현지시간) 인도 프리프레스저널에 따르면 최근 관광객 A씨는 황당한 숙박 경험을 했다며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올렸다. 그는 바다가 보이는 객실을 예약했지만, 실제로는 벽에 붙은 오션뷰 사진의 벽지가 전부였다. 영상에서 A씨는 호텔 직원에게 스마트폰으로 예약 당시 본 객실 사진을 보여주며, 창문 밖이 바다일 줄 알았다고 항의했다. 이에 호텔 직원은 사진과 객실이 동일한데다 “벽지 역시 객실의 일부”라며 호텔 측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도 그런 주장이 어색했는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도 “일종의 사기”라며 분노했다. “이런 논리라면 숙박비도 돈 사진으로 내면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아르헨티나 여성이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오션뷰 숙소를 예약했는데 알고 보니 온라인에 소개된 발코니 밖 풍경은 앞 건물에 붙여 놓은 사진이었다. 그는 “사기 당한 기분이다. 이렇게까지 나를 속인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해당 영상을 틱톡에 공유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언론인 있는 단톡방에서 군사작전 논의…트럼프 행정부 안보불감증 논란 [핫이슈]

    언론인 있는 단톡방에서 군사작전 논의…트럼프 행정부 안보불감증 논란 [핫이슈]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습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실수로 언론인에게 노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이 민간 메시지 앱인 ‘시그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사용하는 단체 대화방에 우연히 초대됐고 그 안에서 후티 공습 계획이 사전 논의됐다고 밝혔다. 골드버그는 “전 세계는 3월 15일 오후 2시 미군이 예멘 전역의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았으나 나는 첫 번째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에 이를 알았다”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오전 11시 44분 전쟁 계획을 (대화방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티 피시(PC) 소규모 그룹’이란 이 대화방에는 헤그세스 장관 외에도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장,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고위 인사 18명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골드버그는 지난 11일 왈츠 보좌관으로부터 시그널에 친구 초대를 받아 이 앱에 가입했으며 이틀 뒤 이 대화방에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필명을 이름의 이니셜(첫 글자)인 “JG”로 표시했다고 했는데, 이는 그를 왈츠 보좌관이나 그의 부하가 국가 안보 회의에 종종 참석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착각했음을 시사한다고 뉴욕포스트가 지적했다. 그는 예멘 공습 전 이틀 동안 이 당국자들의 대화를 볼 수 있었다면서 “예멘 공습 작전의 세부 사항과 목표, 미국이 배치하는 무기, 공격 순서에 대한 정보를 헤그세스 장관이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이 명시한 오후 1시 45분에서 10분이 지난 55분쯤 예멘 수도 사나와 주변 지역 건물들에 초기 공습이 가해졌고 이후 며칠 동안 후티에 대한 공습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틱이 입수한 대화방의 스크린 캡처를 보면 미군의 후티 공습 뒤 왈츠 보좌관은 주먹과 성조기, 불꽃 모양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러자 엠에이알(MAR)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인물이 “훌륭하다. 피트 그리고 당신의 팀”이라고 응답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엠에이알이란 인물을 루비오 장관, 피트를 헤그세스 장관으로 추정하면서 처음에는 이 대화방 내용이 진짜인지 의심했으나 실제로 공습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진짜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브라이언 휴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현재 보도된 메시지는 진짜로 보이며 우리는 이 대화방에 실수로 다른 사람이 추가된 경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화방은 고위 인사들이 깊이 있고 신중한 정책 조율에 나선 것을 보여준다”며 “후티 작전의 지속적인 성공은 병력 또는 국가 안보 위협이 없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애틀랜틱에 대해 “곧 망할 잡지”, “잡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단체 대화방에 군사 기밀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하와이로 출장을 가면서 기자들에게 “아무도 공격 계획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군사 기밀 유출에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이 실수로 언론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들도 전쟁 계획을 시그널과 같은 민간 메신저 앱에서 논의한 것 자체가 방첩법 위반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그널은 다른 메신저 앱보다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해킹당할 우려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이런 기밀 정보는 백악관 내에서 이뤄지거나 일급 기밀 정보를 위해 설계된 안전한 정부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기밀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 직원이 이렇게 민감한 군사 작전에 대한 정보를 유출했다면 조사를 받고 확실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상원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지금까지 목격한 보안 사고 중 심각한 사례 중 하나”라면서 “미국 장병의 생명이 걸린 군사 작전은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고 안전한 통신 채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부주의는 놀라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패트 라이언(민주·뉴욕) 의원은 “공화당이 당장 이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열겠다”고 했다.
  • 흡연에 욕설까지 ‘민폐 한국인’…日 대마도 신사 “관광객 출입 금지”

    흡연에 욕설까지 ‘민폐 한국인’…日 대마도 신사 “관광객 출입 금지”

    일본 쓰시마 섬(대마도)에 있는 유명 신사가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 신사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행각에 몸살을 앓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통해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신사 내에서의 사진 및 영상 촬영, 라이브 방송 등도 금지된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버스 투어도 모두 거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도와 참배객이 아닌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문의가 쏟아지자 신사 측은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면서 “이와 반대로 신사를 테마파크나 사진 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용서받지 못할 불경 행위”앞서 신사 측은 신사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흡연과 불법 주차, 폭언 등을 저지른 사례를 SNS에 공개했다. 지난 21일에는 한 남성이 신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니 규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22일에는 불법 주차를 하다 제지받은 한 남성이 직원에게 큰 소리로 “안 가 XX야”라며 욕설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 측은 이같은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주차장 입구에 차량 진입을 막는 임시 구조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23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인근 푸드트럭에서 빵과 음료를 먹은 뒤 쓰레기를 신사 내에 버리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신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 측은 신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지난 22일 오후 4시쯤 외국인이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할 불경스런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시청과 경찰 등과 논의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으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과 폭력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 온 유산을 관광객이 부수는 것은 일본 문화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엔데믹 후 쓰시마 섬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민폐 행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지난해 6월 신사 측은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화를 내는 모습,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의 신직(신사 관리자) 히라야마 유이치는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 문화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다른 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윤성호가 밝힌 ‘뉴진스님’ 일대기

    “안 좋은 생각까지 했었다”…윤성호가 밝힌 ‘뉴진스님’ 일대기

    뉴진스님 콘셉트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의 일대기와 함께 과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25일 KBS1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윤성호가 출연해 자신이 뉴진스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을 밝혔다. 윤성호는 “과거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할 당시 고정 코너에서 스님 역할로 출연했다. 당시 개그적인 요소를 위해 매주 법명을 바꿨다”라며 “그러다가 매일매일 나아가자는 뜻에서 일진(日進) 스님이라는 법명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였던 ‘더 글로리’가 유행하던 시기라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일진 스님에서 ‘진(進)’은 유지하고 ‘일(日)’만 새롭다는 뜻의 뉴(NEW)로 바꿔 뉴진(New進)스님이 됐다”고 밝혔다. “불교계에서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윤성호는 “처음에는 약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윤성호는 “그런데 불교계에서 불자들이 감소하고 있어서 젊은 불교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라며 “불교계가 젊은 불교로 나아갈 준비를 하면서 뉴진스님이 필요하다고 해 나를 잘 받아줬다. 실제 젊은 불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불편해했던 어른 스님들도 나를 포용해줬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얻기 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윤성호는 “중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일을 하지 않고 지내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코로나가 터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 개인 방송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면서 그간 모아둔 돈을 모두 투자했다”라며 “편집자, PD를 구했다. 그때 도와준 친구들이 개그맨 조세호, 김경욱 등이었다. 처음엔 콘텐츠 반응이 좋았고, 광고 문의도 왔다”고 말했다. 윤성호는 “어느 날 새벽에 눈을 떠서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해킹당했다”라며 “하루아침에 온 재산과 열정을 투자했던 채널이 사라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성호는 “다른 친구들 유튜브는 다 잘되는데 나만 이런 일이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서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 아침에 못 일어났다. 눈뜨기가 싫었다. 그때 안 좋은 생각까지도 했었다”고 전하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한편 최근 윤성호는 뉴진스님이라는 활동명으로 승려 복장을 한 채 여러 행사,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며 MZ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오랜 불교 신자였던 윤성호는 조계종에서 뉴진스님, 일진스님 등의 법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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