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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CT·MRI 장사하는 병원들… 평균 진료비 최대 8배 차이

    [단독] CT·MRI 장사하는 병원들… 평균 진료비 최대 8배 차이

    유방암 2기 환자 김모 씨는 A 병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추적검사 등 3년간 1134만원(이중 본인부담율 5%) 상당의 진료를 받았다. 반면 유방암 2기 환자 이모 씨는 B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고 추적 검사를 하는 데 3년간 144만원만 썼다. 중증도가 비슷했는데도 두 사람의 진료비가 8배 가까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무분별한 검사에 방사선 피폭 위험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 2020년 유방암 1~2기 환자 9413명의 암 수술 후 진료 비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이 환자에게 영상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과도하게 권해 진료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잘못 선택했다가 지갑도 털리고, 방사선 피폭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유방암학회가 권고한 유방암 수술 후 CT·MRI 추적 검사 횟수는 3년간 6회다. 6개월에 한 번꼴로 검사해도 암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문제없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의 환자 1인당 3년간 CT·MRI 검사 횟수도 6.1회였다. 조사 대상 49개 의료기관은 평균 8.7회였다. 반면 유독 CT·MRI 추적검사가 잦은 상위 5개 병원은 3년간 평균 17회나 됐다. 환자 1명에게 2개월에 한 번꼴로 CT·MRI 검사를 한 것이다. 이 병원들이 환자 1명당 청구한 3년치 진료비는 평균 790만원이었다. 49개 의료기관의 1인당 진료비(448만원)의 1.8배, 유방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 평균(336만원)의 2.4배다. ●원가 보전율 117%… 건보 재정 악화 암 수술 후 추적검사에는 의료비 본인부담률을 낮춰주는 ‘산정 특례’가 적용돼, 환자는 진료비 총액의 5%만 내면 된다. 나머지 95%가 건보공단에 청구된다. 무분별하게 영상검사를 하면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된다. 선량한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셈이다. 병원별로 보면 CT·MRI 검사가 잦았던 상위 1위 병원의 검사 횟수는 3년간 환자 1인당 21.3회였다. 한 달 보름 간격으로 찍어댔다. 이 병원이 청구한 환자당 진료비는 1134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2.5배, 유방암 환자가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의 3.4배였다. 환자당 3년치 추적검사 진료비가 144만원으로 가장 적었던 병원과 비교하면 무려 7.9배 차이가 난다. 나머지 2~5위 병원 또한 검사 횟수와 진료비용이 평균치의 2배를 웃돌았다. 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통상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생각할 때 과도하다”고 했다. 병원들이 영상 촬영에 매달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수술의 원가 보전율이 81.5%지만 영상 촬영은 117.3%에 이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연구보고서에서 “암 재발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 의료 수가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산불 지휘권은 지자체장에게… 산림청은 자원 컨트롤타워로”

    “산불 지휘권은 지자체장에게… 산림청은 자원 컨트롤타워로”

    “산불 현장의 지휘는 지자체장이 맡고 산림청장은 관계기관의 헬기와 장비, 인력 등을 배분하고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화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기연(58) 한국산불방지학회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에서 산림청이 산불 진화를 모두 감당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불 지휘체계는 피해 면적(산불 영향 구역)에 맞춰 달라진다. 100㏊ 이하는 기초지자체장이 맡지만 2개 이상 시군구로 확산하면 지휘권은 광역단체장으로 넘어간다. 1000㏊ 이상으로 확대되거나 2개 이상 시도에서 100㏊ 이상 피해가 퍼지면 산림청장이 지휘한다. 이렇다 보니 현장의 지휘권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영남 산불에서 산림청장은 피해가 큰 경북 의성 산불을 지휘했고, 경남 산청 산불은 경남도지사에 이관했다. 그러다 의성 산불 주불이 진화된 지난달 28일 산림청장은 다시 산청으로 이동해 진화를 지휘했다. 그는 “현 시스템은 산림청이 산불을 다 꺼 줄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자체 진화 역량을 갖추거나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산불 지휘권을 지자체장이 갖게 되면 산림 관리 및 경영 등 예방 사업에도 관심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산불은 국가적 대응으로 국민의 재산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휘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장이 산불을 지휘하더라도 지방의 산림·소방 조직이 함께 참여하고 자원 투입 및 진화 전략은 산림청이 지원하기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 회장은 “산불 대응은 예방·진화·복구가 연계돼 있다”며 “불이 퍼지면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재난 상황에서 사람의 역할을 줄일 수 있는, 야간 진화에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이복현 “사의 표명… F4서 경거망동 말라며 말려” 권성동 “상법 개정 직 걸었으면 짐 싸는 게 공인”

    이복현 “사의 표명… F4서 경거망동 말라며 말려” 권성동 “상법 개정 직 걸었으면 짐 싸는 게 공인”

    상법 개정에 직을 걸겠다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원장을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이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말씀드렸더니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도 연락을 주셔서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말리셨다”며 “저도 공직자이고 뱉어 놓은 말이 있다고 했더니, 내일(3일) 아침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보자고들 하셨다. 지금은 일단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언한 대로 사의를 표했으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만류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라고 작심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면, 그것도 일반 공무원이 아닌 고위 공무원이 그 정도 발언을 걸었으면, 사의를 표명하고 반려할 걸 기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이 원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그것마저도 오만한 태도”라며 “어떻게 금감원장이 감히 대통령 운운하면서 대통령과 자기 생각이 같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제 공직 경험에 비춰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했다. 반면 상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복현의 양심선언’이라며 이 원장을 두둔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헌법적 가치에 반할 때 써야 할 재의요구권을 한 대행이 남발했다는 양심선언인 셈”이라며 “사의를 표명해야 할 사람은 이 원장이 아닌 한덕수 본인”이라고 했다.
  • “집회 장소는 피하라”… 각국 대사관 주의령

    “집회 장소는 피하라”… 각국 대사관 주의령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한국에 있는 각국 대사관도 자국민에게 주의령을 내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부분 집회는 평화적이지만 집회가 벌어지는 장소는 피하고 대규모 집회, 시위 등의 근처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화적인 목적의 시위라도 대립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폭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국회나 광화문광장, 헌법재판소, 대통령실, 대통령 관저, 대학 캠퍼스 등지에서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에 머무는 미국 시민들이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정부 및 지역 당국의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3일 오후와 4일 하루 동안 광화문에 위치한 미 대사관의 영사 업무가 취소된다고도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각지에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고, 극단적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 현지에서 벌어지는 정치 집회와는 거리를 두고, 참여하거나 머물거나 구경하지 말아 달라”고 경고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한국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정치적 행동에 참여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 김복형? 김형두? 정형식?… 尹탄핵심판 ‘캐스팅보트’에 쏠린 눈

    김복형? 김형두? 정형식?… 尹탄핵심판 ‘캐스팅보트’에 쏠린 눈

    4일 선고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 심판의 평결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헌법재판관 중 누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평의가 장기간 지속됐고, 다른 주요 사건에서 재판관들의 의견이 갈렸던 만큼 특정 재판관들이 대통령 파면이냐 직무 복귀냐를 가르는 중요한 표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일 법조계에서는 김복형(조희대 대법원장 추천), 김형두(김명수 전 대법원장 추천), 정형식(윤 대통령 추천) 재판관이 기각·각하, 인용 판결을 가를 키를 쥐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복형 재판관은 보수·진보 성향과 상관없이 주요 이슈에서 독자적인 결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재판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에서 ‘한 총리의 탄핵 사유를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8명 재판관 중 유일하게 별개의 기각 의견을 냈다. 같은 기각 의견이라도 ‘한 총리가 마은혁 후보자를 미임명한 것은 위법이지만 탄핵 사유에 이르지 않는다’고 본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및 이미선·정정미·김형두·정계선 재판관과 차이가 있다. 보수로 분류되는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은 절차적 적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각하 의견을 냈다. 법조계에서 김형두 재판관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듣는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 김 재판관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에서 김복형·정형식·조한창 재판관과 함께 기각 의견을 냈다. 당시 인용 4명, 기각 4명으로 재판관의 의견이 갈리며 탄핵소추는 기각됐다. 이후 한 대행 사건에서는 문 대행 및 이미선·정정미 재판관과 함께 ‘한 총리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지만 파면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라는 다수의 기각 의견에 섰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 재판관은 정무적 감각을 갖추고 판결이 헌재 조직에 미칠 영향도 고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의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송곳 질문’으로 주목받았다. 김형두 재판관과 함께 증인 신문을 주도하며 국회 활동 방해, 12·3 비상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재판관 평의에서도 신문 결과를 토대로 논의를 주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직 헌법연구관은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의 평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재판관들의 의견이 오랜 기간 조율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재판관 간 견해차가 클수록 특정 재판관의 선택이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재판관은 한 대행 사건에서 절차적 적법성을 엄격히 따지며 각하 의견을 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국회의 탄핵소추 절차 자체를 엄격히 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거제시장 재선거 ‘전 시민 20만원 지급’ 공약 민주당 변광용 후보 당선

    거제시장 재선거 ‘전 시민 20만원 지급’ 공약 민주당 변광용 후보 당선

    4월 2일 치른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9) 후보가 당선됐다. 민선 7기 거제시장을 지낸 변 당선인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종우 전 거제시장에게 패하며 재선에 실패했었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시장직을 거머쥐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개표진행상황을 보면 거제시장 재선거 개표율은 오후 11시 50분 기준 85.46%다. 변 당선인은 득표율 59.95%(4만 6305표)를 기록, 34.68%(2만 6785표)를 얻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와 4.72%(3646표)의 무소속 김두호 후보, 0.63%(491)의 무소속 황영석 후보를 앞지르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변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거제의 민생경제 상황이 절박하다”며 “수주 회복과 일감 증가가 거제 경제 활성화로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새로운 방향을 시민과 함께 설정하고,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제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길은 정당 소속 여부를 떠나 오직 거제와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함께 힘 모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사람이 몰려드는 새로운 거제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변 당선인은 앞서 ▲전 시민 1인당 20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거제사랑상품권) ▲양대 조선사(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 2000억원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 쿼터 조정으로 내국인 노동자 채용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중 1인당 20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은 이번 당선을 이끈 핵심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전 시장’이라는 인지도와 재선거 귀책 사유가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 등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거제시민 A(37)씨는 “아침 일찍 투표소에 다녀왔다는 동료들이나 퇴근 후 갈 예정인 동료들 모두 민생회복지원금 20만원 지급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며 “재·보궐선거는 시민 관심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데, 해당 공약이 유권자 관심을 이끌고 표심을 크게 흔든 듯하다”고 말했다. 변 당선인이 시장으로 재임할 때 거제 부시장으로 근무했던 박환기 후보는 변 당선인의 20만원 지급 공약 효율성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소상공인 100만원 바우처 지급 공약을 앞세우며 표심을 얻으려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변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함께 경쟁하셨던 박환기, 김두호, 황영석 후보님도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후보님들이 선거기간에 우리 거제의 발전을 위해 공약하신 내용들, 저도 다시 검토하고 잘 살피도록 하고,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분의 뜻도 깊게 헤아려 균형 잡힌 시정이 이뤄지도록 항상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 출신인 변 당선인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제9대 거제시장, 민주당 거제시 지역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거제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직 상실형을 확정받으면서 치르게 됐다.
  • “정치 불안할수록 경제 챙겨야”… SK 최종현의 ‘선경실록’ 복원

    “정치 불안할수록 경제 챙겨야”… SK 최종현의 ‘선경실록’ 복원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나라는 수습이 빨라.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야.”(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SK가 1970~1990년대 한국경제 성장기를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육성 녹음 3530개를 비롯해 13만여개 자료를 복원한 이른바 ‘선경실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최 선대회장은 사업 실적·계획 보고, 구성원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는데 현재에도 통하는 혜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 사원들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며 한국의 ‘관계 지상주의’를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1992년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을 예견하듯 “연구개발(R&D)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 대목도 눈에 띈다. 같은 해 SKC 임원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당시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최 선대회장이 중동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을 담판 짓는 내용, 1992년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을 격려하는 상황 등 SK 성장 과정도 녹취에 담겼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5300건가량, 문서 3500여건, 사진 4800여건 등 총 1만 7620건, 13만 1547점에 달한다. 특히 음성 녹음테이프는 하루 8시간 연속으로 들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분량이다. SK는 “선대회장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 그룹의 경영 철학과 기법을 발전시키고자 했다”면서 “이런 방침이 SK 고유의 기록문화로 계승되고 있다”고 했다.
  • ‘25시간 5분’ 쉼없이 트럼프 비판… 美상원의원 68년 만에 신기록

    ‘25시간 5분’ 쉼없이 트럼프 비판… 美상원의원 68년 만에 신기록

    의자 치우고 물만 마시며 연단 지켜1957년 ‘24시간 18분’ 넘기자 환호성 “좌우·당파적 문제 아닌 도덕적 순간” “이것은 좌나 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당파적 순간이 아니다. 도덕적 순간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무박 2일’ 동안 비판하면서 68년 만에 역대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불렸던 코리 부커(55·뉴저지) 의원이다. 그는 25시간 5분 동안 쉬지 않고 연설했다.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법치주의와 헌법, 미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오후 7시에 상원 발언대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에 일어섰다. 몸이 허락하는 한 합법적으로 상원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마라톤 연설에 돌입했다. 사회보장제도 축소와 연방정부 인력 감축, ‘시그널’ 논란, 관세 남용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모든 조치가 헌법을 훼손하고 미국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샘 연설이 이어지던 1일 오전 6시 30분. 상원 동료인 피터 웰치(버몬트)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웰치 의원은 “저 같은 사람들은 (부커 의원과 달리) 밤에 자야 해서 기상 알람을 쓴다”고 사과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연설 시작 만 하루 뒤인 1일 오후 7시 19분 상원 본회의장을 가득 채운 민주당 의원들과 청중들이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1957년 스트롬 서먼드(1902~2003년)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흑인 차별 철폐를 위한 민권법 제정에 반대하려고 세운 24시간 18분의 상원 연설 최장 기록이 깨진 것이다. 부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발언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부커 의원은 오후 8시 5분 흑인 민권운동 상징인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오바마 케어에 반대하고자 21시간 19분 연설해 현역 최장 기록을 보유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만화 캐릭터 ‘호머 심슨’이 울고 있는 장면을 올려 자신의 기록이 깨졌음을 알렸다. 미 상원은 토론 발언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의자에 앉으면 발언권이 사라진다. 이에 부커 의원은 시작 전부터 의자를 치워 유혹을 제거했다. 그의 연단 앞에는 물 두 잔만 놓여 있었다. 그는 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금식하고 29일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설 동안 실제로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할 때 잠깐씩 발언을 멈추거나 물을 조금 마신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진통제도 있었으나 먹지는 않았다. 무심결에 ‘양보’나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면 연설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는 아예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나는 발언을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문서에 써 놓고 그대로 읽었다. 25시간 넘게 연설했지만 그가 특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어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 美 민주당 상원의원 ‘25시간 5분’간 트럼프 비판…68년 만 신기록

    美 민주당 상원의원 ‘25시간 5분’간 트럼프 비판…68년 만 신기록

    “이것은 좌나 우,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당파적 순간이 아니다. 도덕적 순간이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무박 2일’동안 비판하면서 68년 만에 역대 상원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 치웠다. 주인공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불렸던 코리 부커(55·뉴저지) 의원이다. 그는 25시간 5분동안 쉬지 않고 연설했다.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법치주의와 헌법, 미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뒤 오후 7시에 상원 발언대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고 믿고 있기에 일어섰다. 몸이 허락하는 한 합법적으로 상원 업무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마라톤 연설에 돌입했다. 사회보장제도 축소와 연방정부 인력 감축, ‘시그널’ 논란, 관세 남용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모든 조치가 헌법을 훼손하고 미국의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샘 연설이 이어지던 1일 오전 6시 30분. 상원 동료인 피터 웰치(버몬트)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알람이 울렸다. 웰치 의원은 “저 같은 사람들은 (부커 의원과 달리) 밤에 자야해서 기상 시 알람을 쓴다”고 사과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연설 시작 만 하루 뒤인 1일 오후 7시 19분 상원 본회의장을 가득 채운 민주당 의원들과 청중들이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1957년 스트롬 서먼드(1902~2003)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흑인 차별 철폐를 위한 민권법 제정에 반대하려고 세운 24시간 18분의 상원 연설 최장 기록을 깨진 것이다. 부커 의원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발언을 멈추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부커 의원은 오후 8시 5분 흑인 민권운동 상징인 존 루이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오바마케어에 반대하고자 21시간 19분 연설해 현역 최장 기록을 보유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만화 캐릭터 ‘호머 심슨’이 울고 있는 장면을 올려 자신의 기록이 깨졌음을 알렸다. 미 상원은 토론 발언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연단에 선 의원이 자리를 비우거나 의자에 앉으면 발언권이 사라진다. 이에 부커 의원은 시작 전부터 의자를 치워 유혹을 제거했다. 그의 연단 앞에는 물 두 잔만 놓여있었다. 그는 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금식하고, 29일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설 동안 실제로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커 의원을 상대로 질문을 할 때 잠깐씩 발언을 멈추거나 물을 조금 마신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진통제도 있었으나 먹진 않았다. 무심결에 ‘양보’나 ‘포기’라는 단어가 나오면 연설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는 아예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나는 발언을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문서에 써놓고 그대로 읽었다. 그가 25시간 넘게 연설했지만 특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은 아니어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 김수현 측 “故설리, 노출·베드신 사전에 숙지”…‘리얼’ 논란도 정면 반박

    김수현 측 “故설리, 노출·베드신 사전에 숙지”…‘리얼’ 논란도 정면 반박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측이 영화 ‘리얼’ 속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노출신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2일 입장문을 내고 “최진리 배우는 베드신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출연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노출 범위에 대한 조항을 별도로 기재했다. 배우와 소속사가 모든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역배우가 있었는데도 설리에게 직접 노출 장면을 찍도록 했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역 배우가 아닌, 연기는 하지 않고 촬영 준비 단계에서 배우의 동선을 대신하는 ‘스탠딩 배우’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배우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하는 것은 어느 작품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리얼’ 조감독과 스크립터의 사실확인서와 ‘리얼’ 콘티북 일부도 공개했다. 2017년 영화 ‘리얼’과 관련한 의혹은 최근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설리 유족에 의해 새롭게 제기됐다. 설리의 친오빠 최모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리얼’에서 설리가 찍은 노출 장면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고지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설득해 찍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영화 ‘리얼’에서 김수현이 주인공을 맡았고, 그의 친척인 이로베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을 들어 김수현을 겨냥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수현 소속사는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 촬영은 제작진의 영역으로 작품에 배우로 참여한 김수현 배우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세연 김세의, 스토킹 혐의로 추가 고소·고발”앞서 이날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를 스토킹처벌법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미 김수현 측은 가세연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혐의, 협박 혐의 등으로 고발했으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김수현 측은 “가세연은 지난달 10일 ‘충격단독 김새론 죽음 이끈 김수현(김새론 15살 때부터 6년 열애)’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시작한 이래 같은 달 31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김수현에 관한 방송을 하며 김수현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수현의 얼굴과 신체가 촬영된 사진 및 영상은 물론 사적인 편지, 메시지 등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무차별적으로 살포했고 이와 같은 가세연의 ‘사이버 렉카’ 행위를 멈추는 길은 엄정한 수사와 처벌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수현 측은 가세연이 공개한 두 사람의 사진들에 촬영 시점과 당시 고인의 나이를 일일이 표기하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두 사람이 볼을 맞댄 사진은 2019년 이후 찍은 것이며, 당시 두 사람은 성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김새론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했던 사진이다. 김새론 유족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2016년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에 관해서는 “김수현은 2016년에 해당 카톡을 보낸 적이 없다”며 “발신인은 제3자이거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8년도 카카오톡 내용은 김수현과 김새론의 대화가 맞지만, 당시 연인관계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법무법인은 “김수현이 김새론 배우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주장은 결단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강조하며 “골드메달리스트는 향후에도 가세연의 허위사실 유포 등 범죄행위에 대하여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수현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며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저희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오열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현 측은 “유족분들과 이모라고 자칭하신 성명 불상자분, 그리고 가세연 운영자분을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을 상대로 상대로 1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고 알렸다. 한편 김수현은 해당 논란으로 인해 출연 중이던 MBC 예능 ‘굿데이’에서 통편집됐다. 또한 3월 30일 열릴 예정이던 대만 팬미팅도 취소됐다. 올해 상반기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던 차기작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넉오프’(극본 한정훈, 연출 박현석)의 공개 역시 보류된 상태다.
  • “女, 아기 낳지 않으면 가치 없어” 발언한 여고 男교사…논란되자 한 행동

    “女, 아기 낳지 않으면 가치 없어” 발언한 여고 男교사…논란되자 한 행동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남교사가 수업 도중 여학생들에게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아라”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엑스 사용자 A씨는 “수업 도중 ‘여자의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으니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낳으라’고 발언한 ○○고 생물 ○○○선생님을 공론화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해당 발언은 고등학교 2학년 생명과학 생식 부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여자들이 왜 아이를 안 낳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나온 발언”이라며 “문제의 발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녹음을 하게 됐다고 한다”며 제보 받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 “너희가 자식을 낳지 않는다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히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이라며 “독신으로 살겠다는 여학생들은 정신 차려라”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공개한 녹취에서 교사는 “20대 후반에 낳아야 한다. 생물학자가 31~32살까지는 봐줄 테니 그 안에는 꼭 낳아라”며 “32살에 애 갖겠다고 하면 33살, 34살에 낳을 거냐. 나이 들어서 낳는 게 제대로 출산이 되겠냐”고 말했다. 또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아기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나이는 27~28세다. 여자의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성숙할 때다. 뼈라든가 하체가 인생 최고로 완벽한 상태”라면서 “너희 인생을 대신 살아갈 분신을 가장 완벽할 때 낳으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 살면서 돈이 제일 중요한 거 같냐? 죽을 때 돈은 아무 의미 없다. 하지만 뭐가 의미 있냐? 내 자식밖에 없다. 죽을 때 나한테 남는 건 자식뿐”이라고 강조했다. 교사는 “아기를 낳으면 본능적으로 내 분신이라는 걸 느낀다. 자식 낳는 순간에 뭘 해도 아깝지 않고 목숨 바쳐서 애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여기서 독신으로 혼자 살겠다는 마인드 가진 사람들 3분의 1은 있을 텐데 정신 차려라”고 꾸짖었다. 또 “하나님이 새로 태어나는 생명을 모두 다 보호할 수 없으니까 자신을 대신해서 내려보내는 게 어머니라는 존재”라며 “너희가 이제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왜 거부하려고 그러냐”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2일 오후 7시 기준 조회수 1100만회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국민신문고 일반 민원 게시판에 해당 교사와 관련 항의 민원을 넣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교사는 2일 문제의 발언들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이날 A씨는 “오늘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이런 설문지를 돌렸다고 한다”며 제보 받은 설문지를 공개했다. 설문지는 “‘생식과 유전’ 수업내용에 관련된 세부항목의 진위판단 및 평가”라며 “해당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3가지 항목 A, B, C에서 진실되게 하신 말씀을 골라 괄호 안에 ○표를 해주기 바란다”고 시작한다. 특히 설문지 상단에는 학생들의 학번과 이름을 기입하도록 돼 있다. 해당 항목에는 “여자의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이라는 문제의 발언들이 쓰여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본인이 한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2차 가해를 해도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해 교육지원청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금명이보다 애순 더 애착”…‘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인터뷰]

    “금명이보다 애순 더 애착”…‘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인터뷰]

    “금명이도 사랑스럽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애순이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2일 기자들과 만난 아이유(32·본명 이지은)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과 애순 중 누가 더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아이유가 애순이를 연기할 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연기하는 듯하고, 금명이를 연기할 땐 자신을 대하듯 연기한 것 같다’고.” 이번 드라마는 제주 출신 ‘요망진(‘야무지다‘의 제주 방언)’ 애순과 그런 애순을 무작정 사랑한 우직한 관식의 사계절 인생을 16회에 걸쳐 풀어냈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를 꿰차 종영까지 4주 내내 1위를 달렸다. 아이유는 인기 비결로 대본과 연출의 힘을 꼽았다. 시리즈는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 아이유가 출연했던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평소에 좋아하던 임상순 작가 작품이어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바로 결정했다”고 밝힌 그는 “작가님 작업실에서 전체적인 설명을 들었는데 마음이 저릿할 정도였다”고 했다. 예컨대 관식이 금명을 데리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장면이라든가, 출산 장면 등을 들으면서 ‘섬세한 이야기겠구나’ 싶었는데, 촬영 땐 자기가 상상했던 장면들보다 훨씬 잘 나왔다고 했다. 십 대에서 삼십 대까지, 마지막에서는 오십 대까지 연기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단다. 그래서 “나이대별로 인물의 성장을 어떻게 표현할까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경험을 살리면서도 모녀지간인 애순과 금명을 연기할 때 차이를 두고자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십 대 때 나도 이런 감정을 느꼈지’라든가, ‘이십 대 때 철없을 때 있지’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나머지는 대본에 기대었죠. 예컨대 애순이는 ‘힝~’ 하면서 울고, 금명이는 ‘잉~’ 하면서 운다고 쓰여 있을 정도로 대본이 섬세하더라고요.” 아이유는 이렇게 그려낸 애순에 대해 “여러 우여곡절에도 그늘이 생기지 않은, 생명력과 강인함이 큰 인물”이라며 “역경 때마다 힘들고 지치지만 다 극복하는데, 다른 작품들의 강인한 이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극은 애순을 중심으로 그의 할머니인 춘옥(나문희 배우), 엄마 광례(염혜란), 애순(아이유·문소리), 그리고 금명과 그의 딸 새봄까지 현대사에 녹여낸 ‘여성 서사’이기도 하다. “금명이가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욕심을 꺾지 않았기에 그의 딸 새봄이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겁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애순이가 밥상을 엎고 집을 나왔기 때문이고, 올라가 보면 광례가 애순이에게 물질을 시키지 않아서겠죠. 이전 세대에 대한 존경, 그리고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를 향한 응원까지 잘 담았기에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인물의 긴 생애를 담아내느라 한동안은 배역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후작업을 거칠 때까지 작품이 도무지 끝난 거 같지 않았다. 지난주 종영하고 나서야 잘 마쳤다는 실감이 났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작품을 통해 자신도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인물의 일생을 다루다 보니 많은 헤어짐이 있고, 그 이후 시간을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거 같아요. 관식이 떠나고 나서 애순이 시집을 쓸 수 있었는데, 헤어짐 이후가 더 중요하단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저도 한 인간으로서 큰 힘을 받은 작품이에요.”
  • “누구 한 명 죽이고 싶다” 천안서 개인방송 공중협박 유튜버 체포

    “누구 한 명 죽이고 싶다” 천안서 개인방송 공중협박 유튜버 체포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유튜브 생방송을 하며 불특정 상대에게 죽이고 싶다고 공중협박한 혐의로 4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 54분쯤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노상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하며 “누구 한 명 죽이고 싶다”고 공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송을 시청 중이던 50여명 중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수색한 끝에 28분 만에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18일 처음 시행된 공중협박죄를 적용해 수사받게 된 충남 지역 첫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내용으로 공중을 협박한 사람에 적용하는 혐의”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중협박죄는 형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 [단독]CT·MRI 장사하는 병원들, 평균 진료비 최대 8배차

    [단독]CT·MRI 장사하는 병원들, 평균 진료비 최대 8배차

    유방암 2기 환자 김모 씨는 A 병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추적검사 등 3년간 1134만원(이중 본인부담율 5%) 상당의 진료를 받았다. 반면 유방암 2기 환자 이모 씨는 B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고 추적 검사를 하는 데 3년간 144만원만 썼다. 중증도가 비슷했는데도 두 사람의 진료비가 8배 가까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2020년 유방암 1~2기 환자 9413명의 암 수술 후 진료 비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병원들이 환자에게 영상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과도하게 권해 진료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잘못 선택했다가 지갑도 털리고, 방사선 피폭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유방암학회가 권고한 유방암 수술 후 CT·MRI 추적 검사 횟수는 3년간 6회다. 6개월에 한 번꼴로 검사해도 암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문제없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의 환자 1인당 3년간 CT·MRI 검사 횟수도 6.1회였다. 조사 대상 49개 의료기관은 평균 8.7회였다. 반면 유독 CT·MRI 추적검사가 잦은 상위 5개 병원은 3년간 평균 17회나 됐다. 환자 1명에게 2개월에 한 번꼴로 CT·MRI 검사를 한 것이다. 이 병원들이 환자 1명당 청구한 3년치 진료비는 평균 790만원이었다. 49개 의료기관의 1인당 진료비(448만원)의 1.8배, 유방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 평균(336만원)의 2.4배다. 암 수술 후 추적검사에는 의료비 본인부담률을 낮춰주는 ‘산정 특례’가 적용돼, 환자는 진료비 총액의 5%만 내면 된다. 나머지 95%가 건보공단에 청구된다. 무분별하게 영상검사를 하면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져 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된다. 선량한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셈이다. 병원별로 보면 CT·MRI 검사가 잦았던 상위 1위 병원의 검사 횟수는 3년간 환자 1인당 21.3회였다. 한 달 보름 간격으로 찍어댔다. 이 병원이 청구한 환자당 진료비는 1134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2.5배, 유방암 환자가 많이 찾는 5개 의료기관의 3.4배였다. 환자당 3년치 추적검사 진료비가 144만원으로 가장 적었던 병원과 비교하면 무려 7.9배 차이가 난다. 나머지 2~5위 병원 또한 검사 횟수와 진료비용이 평균치의 2배를 웃돌았다. 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통상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생각할 때 과도하다”고 했다. 병원들이 영상 촬영에 매달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수술의 원가 보전율이 81.5%지만 영상 촬영은 117.3%에 이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연구보고서에서 “암 재발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 의료 수가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불타버린 女 시신” 5시간 넘게 조사한 결과 ‘리얼돌’…독일 경찰 ‘당혹’

    “불타버린 女 시신” 5시간 넘게 조사한 결과 ‘리얼돌’…독일 경찰 ‘당혹’

    독일에서 ‘숲속에 불에 탄 시신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5시간의 조사 끝에 수사를 중단했다. 시신인 줄 알았던 물체가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얼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독일 북동부 로스토크시 경찰은 3월 26일 오후 8시쯤 살인 및 시체 유기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숲속에 불에 탄 시신 같은 것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개를 산책시키던 중 인근의 한 철거 현장에서 문제의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및 시체 유기로 의심되는 신고에 법의학자, 병리학자 등 전문가가 함께 출동했으며 경찰은 드론과 3D 스캐너 등 전문 장비도 동원했다. 경찰은 인근을 통제하고 증거물을 촬영했고, 문제의 ‘유해’의 크기를 측정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 5시간 정도 흘렀을 무렵 수사관 중 한 명이 처음으로 문제의 ‘유해’를 만져봤는데 그때서야 그것이 사람이 아닌 합성 물질로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시신으로 착각한 물건은 주로 성인용품으로 취급되는 리얼돌로, 누군가 불에 태우다 남은 잔해를 파란색 이케아 비닐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기 위해 호출받은 장의사는 “경찰이 리얼돌을 폐기하기 위해 수거해갔기 때문에 할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리얼돌을 시신으로 착각해 신고하는 일은 종종 벌어지곤 한다. 2022년 8월 태국 방콕 동쪽 촌부리 지역의 해변에서도 티셔츠만 머리에 뒤집어쓴 채 버려진 리얼돌을 보고 관광객들이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있었다.
  • ‘6명의 완전체’가 보인 공포와 절망, 그 속에 빛나는 희생 [으른들의 미술사]

    ‘6명의 완전체’가 보인 공포와 절망, 그 속에 빛나는 희생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8>: 메트 미술관 복도에서 만나는 로댕의 역설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칼레의 시민’은 14세기 칼레 시민의 영웅적 행동을 기리기 위한 공공기념물이다. 이 작품은 6명으로 이루어진 완전체 작품으로 현재 12점이 세계 유명 미술관이나 관공서에 전시돼 있고, 단독 인물 조각상으로도 존재한다. 한국에도 완전체 한 점이 있는데,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칼레의 시민’이 긴 복도(전시실 548호)에 서 있다. 칼레의 시민들을 살린 ‘노블리스 오블리주’프랑스 북부 해안 도시인 칼레는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 본토와 마주하고 있다. 중세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1337년부터 116년간 ‘백년전쟁’을 치렀다. 전쟁 초기인 1346년 잉글랜드 에드워드 3세가 이끄는 주력군은 칼레를 공격했고 11개월간 대치 끝에 승리했다. 칼레 시민들은 어떻게든 버텨 보려 했으나 식수난과 식량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항복했다. 승전국은 포로들의 신병 처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들을 학살하든 인질값과 맞바꾸든 승전국의 ‘권한’이었다. 에드워드 3세는 칼레 시민 모두를 죽이는 대신 6명만 처단하겠다고 했다. 이 잔혹한 제안에 가장 먼저 희생 의지를 밝힌 건 칼레의 부유한 귀족인 외슈타슈 드생피에르였다. 가진 것이 많았던 드생피에르에게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할 죽음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더 많이 이들이 학살될 것이라는 걸 알고 용기를 냈다. 드생피에르를 따라 다른 다섯 명도 나섰다. 그들은 목에 밧줄을 걸고 스스로 성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두려웠지만 의지는 굳건했다. 이들이 희생되기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에드워드 3세가 이들을 처형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에드워드 3세 왕비는 임신 중이었는데, 사람을 해치는 일이 자칫 태아에게 화를 입힐까 염려해 사면을 결정했다. 그렇게 6명의 칼레 시민은 모두의 목숨을 지켰고, 그 희생정신은 오늘날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됐다. 두렵지만 희생을 감수한 자, 그대가 영웅1884년 칼레시는 로댕에게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작품을 의뢰했다. 칼레시는 드생피에르를 중심으로 한 삼각 구도 조각상을 주문했다. 칼레시가 원한 건 영웅으로 추앙받을 이들의 용기와 결기였는데, 로댕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들의 모습에선 공포와 절망, 불안, 후회 등 원초적인 감정이 가득했다. 고개를 떨구고 죽음이 두려워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다. 초연한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초라한 인간의 표정과 몸짓이었다. 당연히 칼레시 당국자들이 바란 게 아니었다. 로댕은 또 조각 받침대를 없애 심기를 건드렸다. 보통 조각들은 좌대라는 받침대 위에 세운다. 좌대가 높을수록 사람 손을 타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 작품을 우러러보게 만든다. 그러나 칼레의 영웅들은 좌대 없이 서 있었다. 예술가와 시 당국자들이 사사건건 부딪친 끝에 1895년 공원에 ‘칼레의 시민’이 설치됐다. 이때 작품은 높은 좌대 위에 놓였다. 로댕이 바란 것은 이 모습이 아니었다. 현재 ‘칼레의 시민’은 로댕의 초안대로 좌대 없이 시민들 눈높이에 맞게 서 있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시민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히려 그럼으로써 이들이 얼마나 큰 용기를 냈고 희생을 감수했는지 한눈에 보인다. 극도의 두려움 속에서 낸 용기였기에 별처럼 반짝이는 것이다.
  • 위기돌파 해법 3500개 육성 테이프로 남겨…SK 선대회장 ‘선경실록’

    위기돌파 해법 3500개 육성 테이프로 남겨…SK 선대회장 ‘선경실록’

    기록 남겨 경영 철학·기법 전수하고자사업보고·간담회·회의 등 빠짐없이 녹음문서·사진 등 13만점 ‘디지털 아카이브’ 복원 “‘최근 정치 불안이 커서 경제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라고 입에 올리고 내린다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우리나라는 수습이 빨라. 우리가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거야.”(고 최종현 SK 선대회장) SK가 1970~1990년대 한국경제 성장기를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육성 녹음 3530개를 비롯해 13만여개 자료를 복원한 이른바 ‘선경실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최 선대회장은 사업 실적·계획 보고, 구성원 간담회, 각종 회의와 행사 등을 녹음해 원본으로 남겼는데 현재에도 통하는 혜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 사원들과의 대화에서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 학연, 파벌을 형성하면 안 된다”며 한국의 ‘관계 지상주의’를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SW 산업 강조…HBM 성공 예견하듯“고객이 찾는 기술 알아야 R&D 성공”1992년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을 예견하듯 “연구개발(R&D)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힌 대목도 눈에 띈다. 같은 해 SKC 임원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당시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최 선대회장이 중동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을 담판 짓는 내용, 1992년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을 격려하는 상황 등 SK 성장 과정도 녹취에 담겼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5300건가량, 문서 3500여건, 사진 4800여건 등 총 1만 7620건, 13만 1547점에 달한다. 특히 음성 녹음테이프는 하루 8시간 연속으로 들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분량이다. SK는 “선대회장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 그룹의 경영 철학과 기법을 발전시키고자 했다”면서 “이런 방침이 SK 고유의 기록문화로 계승되고 있다”고 했다.
  • 역대 최악 산불 ‘이 나무’가 문제?…“모두 없애야” 퇴출론까지 나온 LA

    역대 최악 산불 ‘이 나무’가 문제?…“모두 없애야” 퇴출론까지 나온 LA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올해 초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가운데, LA의 상징과도 같은 야자수가 “화재에 취약하다”며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불 이후 LA에서 화재에 취약한 야자수의 약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1만 6000개가 넘는 건물이 불타고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야자수는 LA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역 전체에 퍼져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다른 나무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가지와 잎이 풍성한 활엽수에 비해 보행자들에게 제공하는 그늘 면적이 작고, 화재에도 훨씬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야자수의 나무 기둥을 감싼 갈색 껍질에 불이 붙을 경우 순식간에 나무 상단부까지 불길이 치솟고, 불씨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조경 건축가는 “소방서가 LA 주민들에게 건물에 가까이 있는 야자수를 제거하라고 말했다”면서 “공무원들은 화재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의 야자수를 베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야자수는 소방관들의 작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야자수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LA의 토착 식물도 아니라는 점도 퇴출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애초 LA는 큰 나무가 자라지 않고, 관목과 풀밭이 대부분인 지역이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 부동산 업자들이 캘리포니아주(州)를 개발하면서 야자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추운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후를 이점으로 부각한 뒤 땅을 팔기 위한 마케팅이었다는 것이다. 1932년 LA 올림픽도 야자수의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LA시가 도시미관 작업의 하나로 수천 그루의 야자수를 심었기 때문이다. 현재 LA시는 약 10만 그루의 야자수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LA시는 국제공항이나 다저스타디움 등 시의 일부 지역에만 야자수를 심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가로수로 활엽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토착종인 참나무가 산불에 더 강하고, 야생동물에도 더 많은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산불 피해를 야자수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번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 이유는 강한 바람과 밀집된 건물이었고, 야자수의 탓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스테파니 핀세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최근 외래 해충과 질병 탓에 LA의 야자수가 대량으로 폐사했다면서 “무분별하게 야자수를 심어도 곤란하지만, 모든 야자수를 없애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대의 야자수 전문가 도널드 호델 또한 “야자나무 열매와 섬유질은 새와 다른 야생 동물에게 먹이와 둥지 재료를 제공한다”며 “죽은 잎을 제거하면 특별한 화재 위험은 없다. 야자수만큼 인기 있는 식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졸 지방러인데 취업 될까요?” “네, 그럼요”…인재 채용 팔 걷은 국방부

    “고졸 지방러인데 취업 될까요?” “네, 그럼요”…인재 채용 팔 걷은 국방부

    국방부가 역대 처음으로 ‘군무원 지역 인재 채용 제도’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국방 분야의 인력난이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우수한 지역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방부가 3일 공고할 이번 채용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를 졸업할 예정이거나 졸업 후 2년 이내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수도권 62명, 강원 38명, 대전·세종·충남 28명, 충북 8명, 경남 20명, 경북 23명, 전남 11명, 전북 6명, 제주 4명 등 총 200명을 뽑는다. 공고문에 안내될 학과 성적 기준을 충족하면 학교별 인원수 제한 없이 시험에 응시가능하다. 최종 합격하면 2026년부터 각 군 및 국방부 직할부대(기관)에서 수습 기간 6개월을 거쳐 9급 군무원으로 임용된다. 임용 후에는 해당 선발 지역에서 5년간 근무하게 된다. 국방부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에서 우수한 소양을 갖춘 인재를 군무원으로 영입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직 채용경로의 다양화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데는 인구 감소와 중도퇴직에 따른 국방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국회 예산정책처가 공개한 ‘2023회계연도 결산 국방위원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군무원 전체 퇴직자 중 중도퇴직자의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9년 전체 1283명이 퇴직했는데 중도퇴직자가 670명(52.2%)이었다. 이 가운데 임용 후 3년 이내 퇴직자는 243명으로 18.9%에 달했다. 퇴직자 중 중도퇴직자는 2020년 777명(65.2%), 2021년 1045명(63.1%), 2022년 1389명(68.8%), 2023년 1720명(75.2%)으로 꾸준히 늘었다. 3년 이내 퇴직자 역시 2020년 339명(28.5%), 2021년 561명(33.9%), 2022년 884명(43.8%), 2023년 1125명(49.2%)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고민이 큰 군 당국은 군무원뿐만 아니라 군인 채용에 대해서도 문턱을 낮추고 있다. 공군은 오는 25일까지 모집하는 253기 부사관후보생부터 1차 필기시험 합격·불합격제도를 없애고 점수제로 전환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필기시험 점수가 40점에 미달하면 불합격 처리됐지만 이를 바꾼 것이다. 사이버·정보통신, 시설, 건설 등 3개 직종은 관련 전공과 자격증이 없이도 부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오현철 공군본부 인재획득과장은 “병역자원 감소로 우수 인력 획득에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선발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인재에게 공군 부사관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육군3사관학교의 입학 최고연령을 현행 ‘25세 미만’에서 2년 높여 ‘27세 미만’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3사관학교 입학 연령 제한으로 4년제 대학교 혹은 석사 과정 졸업자 등 우수 자원의 지원이 어려우며, 타 사관학교와 달리 3사관학교 지원 경쟁률은 하락 추세로 우수 지원자 인력풀 확대를 위해 입학 최고연령 상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사관학교의 모집 경쟁률은 2020년 4.7대1에서 2023년 3.2대1로 하락 추세다. 학군사관후보생(ROTC)도 문턱을 낮췄는데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ROTC 경쟁률은 2015년만 해도 4.8대1이었지만 꾸준히 줄어 2022년 2.4대1을 기록했다. 2023년엔 1.6대1까지 떨어지면서 창군 이래 처음으로 후보생을 추가 모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ROTC선발 필기시험을 없앴더니 경쟁률이 올랐다. 지난해 ROTC 경쟁률은 2.1대1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고육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력의 질적 저하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모집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실제 군문에 들어섰을 때 이탈하지 않도록 급여와 주거 등 복지를 더 내실 있게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휴대전화 ‘이 기능’ 껐더니 10년 젊어졌다”…놀라운 효과 있다는데

    “휴대전화 ‘이 기능’ 껐더니 10년 젊어졌다”…놀라운 효과 있다는데

    휴대전화의 인터넷을 2주 동안 차단하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뇌 나이가 10년이나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캐나다의 한 연구를 인용해 휴대전화의 인터넷을 2주 동안 끌 경우 뇌 나이를 10년이나 젊어지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4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인터넷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도록 했다. 다만 전화와 문자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지속적인 주의력이 크게 향상돼 자신의 나이보다 10살 어린 사람의 집중력과 같아졌으며, 90%의 사람들이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2주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예상되는 효과보다 훨씬 더 큰 폭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뇌의 변화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의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연구 기간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그룹의 경우 화면 시간이 하루 평균 5시간 14분에서 2시간 41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모바일 인터넷이 제공하는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계와의 연결을 줄이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연구 결과는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2주 동안 차단할 경우 정신 건강 및 주의력을 유지하는 객관적으로 측정된 능력이 상당히 향상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다른 인터넷 연길 기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조사하고 싶다”며 “표본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약 90%의 성인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며, 하루 평균 4시간 35분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데 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30세 미만 미국인의 5명 중 4명은 휴대전화 사용에 우려를 드러냈다. 젊은 성인들은 휴대전화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실제 현실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의 학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최소 9개 주가 현재 교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교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자고 주장한 한 영국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행동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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