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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개헌할 결심, 직을 걸 각오 섰습니까

    [마감 후] 개헌할 결심, 직을 걸 각오 섰습니까

    12·3 비상계엄의 밤을 기억한다. 그날 밤 11시 30분쯤 서울시청 광장엔 싸라기눈이 내렸다. 사대문 안 주요 언론사 사옥에 장갑차가 깔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와 우리 팀원들은 시청 광장과 광화문을 뛰어다녔다. 군인은 없었다. 장갑차도 없었다. 기이하고 두려운 밤이었다. 그때 시민들은 국회에서 군경과 대치했다. 잠들지 못한 다른 시민들은 분노와 불안 속에 뉴스를 확인했다.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대통령의 실정이 공화국의 위기를 불렀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이냐 아니냐, 파면이냐 아니냐를 두고 나라가 두 쪽이 났다. 이 분열과 갈등을 봉합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발발했는데 우리나라에는 통수권자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 국정은 사실상 마비됐다. 의대 정원 증원, 밸류업, 규제개혁 등의 국정과제는 줄줄이 멈춰 서거나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런 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대통령의 힘을 빼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행정권, 군 통수권, 법률 거부권, 사면권을 다 갖고 있다. 레임덕 전까지 대통령은 곧 여당이기도 하다. 이런 나라는 없다. 개헌해야 한다. 분권형 대통령제, 양원제, 중대선거구제 등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할 방법은 많다. 이미 각계 전문가들이 이 주제를 두고 충분히 논의했다. 개헌은 차기 대통령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6공화국 거의 모든 대통령의 끝은 좋지 않았다. 임기 말 지지율 하락과 레임덕을 피한 대통령은 없었다. 대통령 8명 가운데 3명이 퇴임 후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1명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3명이 탄핵소추를 당했고 2명이 파면됐다. 비극은 대통령 개인의 인품, 역량과 상관없이 찾아왔다. 현행 대통령제가 비극의 씨앗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국민들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개헌에 찬성하는 여론이 70%에 육박한다. 이번 비상계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개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록 철회했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일 때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해야 한다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가 달랐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개헌을 약속했던 후보 모두 대통령이 된 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지키지 못했다. 다음 대통령이 그 전철을 밟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대권을 잡기 전에 개헌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6·3 조기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차선은 후보자들이 개헌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다. 대선 직후 몇 개월 내에 원포인트 개헌으로라도 대통령 권력을 조정하기로 못을 박아야 한다. ‘안 되면 말고’ 식의 가벼운 약속은 안 된다. 개헌 안 하면 직을 내놓겠다는 각오가, 확언이 필요하다. 이번이 아니면 기약이 없다. 강신 사회2부 기자(차장급)
  • 형형색색 꽃의 향연, 경남 매력 찍어‘봄’

    형형색색 꽃의 향연, 경남 매력 찍어‘봄’

    경남도가 봄날을 맞아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사진이 예술이 되는 포토스폿 12곳을 소개했다. 창원 장미공원은 1만 송이 장미가 활짝 피어나는 도심 속 정원이다. 분수대, 장미산책로 등을 여유롭게 걸으며 장미 향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장소다. 통영 광도천 인근 광도빛길은 송이송이 핀 수국을 감상하며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광도빛길 수국축제’도 6월에 열린다. 김해 수로왕릉은 능소화가 돋보인다. 수로왕릉 담벼락에 피어나는 주황색 능소화는 고요하지만 강렬한 색감으로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제 남부면 수국길은 분홍, 파랑의 수국 물결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이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 꽃길을 따라 드라이브하기도 좋다. 밀양 위양지는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꽃이 피는 곳이다. 5월 초 하얀 이팝나무 꽃송이가 몽글몽글 피어나 절경을 만들어 낸다. 함안 칠서 강나루생태공원은 푸르른 청보리와 탐스러운 작약꽃이 어우러져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장소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남해 섬이정원은 바다와 유럽식 정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다랑논의 높낮이를 이용한 정원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하동 정금차밭은 야생차 생산지로 유명한 화개면에 있다. 초록빛 차밭을 한눈에 조망하며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1호 경남 지방정원인 거창 창포원에서는 100만 송이 창포꽃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청·합천 황매산에서는 진분홍 철쭉을, 고성 그레이스정원에서는 화사한 수국과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끽할 수 있다. 창녕에서는 18~20일 ‘낙동강유채축제’도 펼쳐진다. 김용만 경남도 관광정책과장은 “형형색색 봄꽃이 어우러진 경남에서 봄의 감동을 오롯이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양천, 식당·학원·병원 나눔가게 70곳 늘린다

    양천, 식당·학원·병원 나눔가게 70곳 늘린다

    서울 양천구는 동별 맞춤형 복지 체계 강화를 위해 ‘민관협력 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7개 동을 선정해 맞춤형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는 18개 모든 동 협의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를 늘렸다. 구는 복지사업을 ‘공통사업’과 ‘동별 현안사업’으로 나눠 관리한다. 공통사업은 ‘양천구 나눔가게 활성화’ 사업이다. 구는 동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물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나눔가게를 적극 발굴해 소외된 이웃에게 지원함으로써 동 단위 나눔문화를 확산한다. 현재 구에는 식당, 학원, 병원 등 130개 나눔가게가 운영 중이나 올해는 동별 복지 수요에 맞춰 200곳을 목표로 추가 발굴해 협약을 체결하고 복지대상자에게 맞춤 연결할 계획이다. 동별 현안사업은 동 협의체 중심 자체 기획사업이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심리검사·상담을 지원하는 ‘마음톡톡(talk, talk)’ ▲한부모가족 주말 여가 프로그램 ‘싱글 생글한 우리가족’ ▲저소득 어르신 지원 사업 ‘해피 실버데이’ 등 18개 사업이 선정됐다. 구는 양천사랑복지재단의 ‘따뜻한 겨울나기 기금’을 활용해 18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총 5400만원을 배분하고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변화하는 복지환경 속에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굴하고 지역자원을 발굴·연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계약 이전 난항, 위로금 1200% 요구 부담… 바람 잘 날 없는 보험사

    계약 이전 난항, 위로금 1200% 요구 부담… 바람 잘 날 없는 보험사

    “이 사태는 단순한 계약 종료가 아닌 실질적인 보장의 종결과 생계 위협입니다. 타사 보험으로 감액 없는 계약 이전을 보장해 주세요.” MG손해보험(MG손보)이 매각 불발로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회사 보험 가입자들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병력이 있거나 고령이어서 다른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은 타사로의 감액 없는 계약 이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 전주에서 온 한 참석자는 “저는 유병자다. 보험이 없으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다시 보험에 가입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MG손보 사태 관련 고객 피해를 구제해 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도 등장해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 버튼을 눌렀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매물로 나온 MG손보는 지난해 12월 매각 5수 만에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맞았으나 고용승계 문제로 노동조합과 대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에 MG손보가 보유한 계약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인수사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 주면서도 계약을 이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계약을 이전받는 보험사가 보장 범위나 보험금을 일부 축소하는 ‘감액이전’이 거론됐는데, 지금껏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 온 가입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역시 노조 측과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MG손보 사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ABL생명지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으로의 인수에 따른 보상으로 기본급 1200%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했다. 아직 자회사 편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금융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긴 난감한 처지다. 금액도 부담스럽고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아 규정상 자회사 편입 요건인 2등급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심사를 위한 3차 안건소위원회를 열고 이후 30일 정례회의에서 승인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 당국은 경영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검토 중이다.
  • “트럼프, 숨막힐 정도로 美파괴” 바이든, 침묵 깨고 첫 공개 비판

    “트럼프, 숨막힐 정도로 美파괴” 바이든, 침묵 깨고 첫 공개 비판

    ‘재앙’ ‘도끼질’ 등 직설화법 총동원 오바마는 하버드 지원 중단 저격“고등교육기관의 모범” 모교 옹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100일도 안 되는 기간에 새 행정부는 숨막힐 정도로 큰 피해와 파괴를 일으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대신 ‘이 사람’이라는 명칭을 쓰며 에둘러 표현했지만 그의 정책에 대해선 ‘재앙’, ‘도끼질’ 등 직설적인 단어를 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권익단체 행사에서 “미국이 이처럼 분열된 적은 없었다”며 “7000명의 숙련된 직원을 내보내며 사회보장청(SSA)에 도끼질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SA는 은퇴자와 산재피해자, 저소득 가구 등 7300만명에게 연금과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정부 내 낭비를 막는다는 이유로 SSA에 대한 예산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쟁, 코로나19 사태에도 계속됐던 사회보장급여 지급이 사상 최초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빨리 움직이고 망가뜨려라’라는 실리콘밸리의 좌우명을 정부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확실히 뭔가를 망가뜨리고 있다. 총을 먼저 쏘고 나중에 조준하는 방식”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맞대응 대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바이든 전 대통령이 연설 중 발음이 엉켜 약간 말을 더듬는 영상을 올렸다. 그의 신뢰도를 훼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모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면세 지원 폐지’ 압박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X)에 쓴 글에서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시도를 거부하고 모든 학생들이 지적 탐구와 엄격한 토론, 상호 존중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른 고등교육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모교를 옹호했다.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도 반트럼프 움직임에 가세하고 나섰다.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대행은 전날 밤 대학 구성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우리의 독립성과 자율성 포기를 요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터져 버린 ‘속성’ 민주주의 부작용… 시민사회·정치권 자정 절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터져 버린 ‘속성’ 민주주의 부작용… 시민사회·정치권 자정 절실[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같은 태극기 들고 탄핵 찬반 격렬젠더·세대 간 혐오도 몇 년 새 격화 “사회집단 갈등 심각하다” 92.6%신자유주의와 저성장 위기감에다대립 부추긴 정치로 분열 극대화‘탄핵 비극’ 계기 대타협 모색해야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태극기를 흔들며 서로를 비난하던 탄핵 찬반 집회의 진풍경은 갈등으로 쪼개진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서울신문이 거리, 대학, 직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만난 시민 20명은 갈등과 혐오가 일상에도 스며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1987년 개헌 이후 민주주의를 속성으로 체득하는 과정에서 억눌려 있던 부작용이 경제 침체기와 정치적 불안정을 만나 폭발적으로 터졌다는 진단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16일 그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자정작용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저는 부산 출신이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은 제 출신지를 들으면 대뜸 ‘너 빨간색(국민의힘 지지자)이지’라며 색안경을 끼고 봐요. 정치색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편견을 갖는 게 일상이 된 것 같아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된 ‘촛불행동’ 집회에서 지난달 25일 만난 직장인 이다현(30·여)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점심시간마다 정치 이슈가 화두에 오르니 체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응원봉, 발광다이오드(LED) 촛불 등을 손에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같은 날 안국역 5번 출구 일대에선 태극기를 손에 든 사람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안국역사거리의 한 편의점 앞에서 ‘탄핵 각하’ 손팻말을 들고 있던 회사원 정소연(33·여)씨는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고 하면 덮어놓고 나쁘게 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김기현(67)씨는 “예전에는 양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싸워도 나와서는 같이 소주도 마시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싸운다”고 말했다. 몇 년 새 격화된 젠더·세대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영상 편집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구모(26·여)씨는 “운전자가 문제를 일으키는 영상에는 무조건 ‘김 여사’라는 여성 비하적인 댓글이 달린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교사 이모(36·여)씨는 “교실에서 젠더 감수성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 학생들이 ‘선생님 페미냐’고 물어 말을 조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학생 문모(26)씨는 “군대 등 남성이 역차별받는 사례도 많다”면서 “여성이라고 무시하는 가부장적 문화는 거의 사라졌는데 페미니스트들 탓에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금개혁청년행동 대학생 위원장인 민동환(27)씨는 “국민연금 개혁만 봐도 청년들에게 돈을 빼앗아 고소득층 기성세대까지 준다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택시 기사 최모(66)씨는 “노년층이 혐오의 대상이 됐다”면서 “카페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사용법이 서툴러 헤매자 뒷줄의 사람들이 한숨을 쉬며 ‘틀딱’이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얼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깊어진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6~8월 전국의 19~75세 국민 3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지난해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 사회 갈등에 관한 문항이 포함된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24년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보고서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92.6%가 사회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와 ‘심각하지 않다’는 각각 6.2%와 1.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경쟁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저성장으로 인한 위기감에 이념적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 행태가 맞물려 우리 사회의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비극을 계기로 대타협을 모색하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존의 갈등은 정해진 규범 내에서의 충돌이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엔 규칙을 아예 인정하지 않고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표출된 것이 가장 위협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법치주의를 유린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대표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현재호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당들이 상대를 적으로 몰아붙이며 지지율만 높이려는 일차원적인 정치 행태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사회구성원을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고령층과 젊은층 등으로 구획화해 폄하하는 식으로 여론을 결집해 온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재명보다 밑바닥 잘 알아… 좌우 다 겪은 내가 중도 확장 강점”[대선주자 인터뷰]

    “이재명보다 밑바닥 잘 알아… 좌우 다 겪은 내가 중도 확장 강점”[대선주자 인터뷰]

    반명 빅텐트, 누구라도 함께할 것한덕수 출마? 본인이 판단할 문제공정한 경선 ‘컨벤션 효과’ 키울 것계엄은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尹, 군사정권 세우려한 건 아닌 듯청년 일자리, 개인 아닌 사회 책임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중도는 경제, 민생, 일자리”라며 “빈부와 좌우를 가장 잘 아는 김문수가 중도 확장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김문수 승리캠프’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모두 있어 본 내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중도를 더 잘 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장면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마지막으로 생각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이 전 대표를 이기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결심했다.” -경선 2강에서 맞붙고 싶은 후보는. “다 훌륭한 분들이라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고 모든 후보를 좋아한다. 당심과 민심에 따라 선택받겠다.” -최근 몇 달 보수 진영 지지율 1위 이유는. “국회에서 줄탄핵에 또 국무위원에 대한 민주당의 강압적인 횡포가 계속되고 폭력에 가까울 정도의 태도에 국민들이 이걸 버티고 이겨낼 사람으로 김문수를 지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중도 확장성 부족이 약점 아닌가. “나는 청계천 재단 보조부터 시작해 누구보다 밑바닥을 가장 잘 안다. 이재명보다도 김문수가 더 잘 안다. 부(富)는 내가 많이 겪어 보진 않았지만 빈부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왼쪽과 오른쪽 이쪽 저쪽을 모두 해 본 사람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가장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가 김문수다.”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 실망이 큰데. “대한민국 미래를 밝혀 줄 후보가 나오면 된다. 우리 당이 하나 되고 국민 여망을 모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불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함께했고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도 잘 이어 가기로 했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다 함께하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변수가 되나. “평생을 공직자로 휼륭하게 오신 분이다. 권한대행을 그만하고 출마하겠다고 해도 국민들 호응이 계속될지도 봐야 한다. 결국 한 대행이 판단할 문제고, 경선에 불참하시니 일단 저희는 공정하고 흥미로운 경선으로 컨벤션 효과를 키우겠다.” -이 전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대폭 강화하겠다는데. “대체 왜 강화하는가. 수사 기관이 많을수록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을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엄청난 법률적 문제들을 일으켰다. 공수처를 확대해 정치보복을 위한 잘못된 구속 과정을 더 많이 만들고 수사기관들의 충성 경쟁을 원하는 것인지 의아하다. 공수처는 폐지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왜 안 되나. “성남시장 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사람만 20명이 넘고 자기 형님도 입원시켰다. 자기에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을 정신병원에 잡아넣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고 본인 의혹에 무수한 사람들이 구속되고 의문사했다. 이런 대통령이 나오면 국가가 어떻게 되겠는가.” -청년 정책과 일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자격증을 5개씩 따고도 일을 못하는 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모든 부분에서 기성세대보다 청년들이 앞서 있다. 청년들이 뜻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건 선택지가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1번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정부’의 노동개혁 구상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청년 몫을 더 넣을 예정이다. 미래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심의에는 반드시 청년이 대표자로 들어가야 한다. 정년 연장도 국민연금도 기성세대가 청년을 약탈해선 안 된다. 청년부 신설이나 청년여성가족부 신설도 논의해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은 실패했다는 평이 있는데. “노사법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노동 약자 보호가 부족했고 저도 주무 장관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인 미만 사업장과 노동조합 미조직, 플랫폼 노동자, 장애근로자, 또 일가정 양립에서 여성도 아직 노동시장에서 약자다. 노동 약자 보호가 핵심이다.” -아이돌그룹 ‘쭉쭉빵빵’, ‘119 관등성명’ 논란이 여전한데. “도지사의 전화가 당연히 장난전화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몰랐다. 당시 여러 소방관들이 고통을 받아 죄송하다. 아이돌그룹 발언에는 한국인의 신체조건이 향상됐다는 취지였는데 표현이 틀렸고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 아직 쉽진 않지만 매일 배우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계엄은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계엄으로 군사정권을 세우려 했다고 보지 않는다. 여전히 ‘계몽령’이라 생각하는 일부도 있어 여러 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도 구치소에 갔다 오고 본인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성찰이 있을 것으로 본다.”
  • “반명 빅텐트, 누구든 함께할 것… 좌우 아는 내가 중도 확장 강점”

    “반명 빅텐트, 누구든 함께할 것… 좌우 아는 내가 중도 확장 강점”

    청계천재단 보조부터 밑바닥 겪어한덕수 출마? 본인이 판단할 문제공정한 경선, 컨벤션 효과 키울 것계엄은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尹, 군사정권 세우려한 건 아닌 듯청년 일자리는 개인 아닌 사회 책임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중도는 경제, 민생, 일자리”라며 “빈부와 좌우를 가장 잘 아는 김문수가 중도 확장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김문수 승리캠프’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모두 있어 본 내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중도를 더 잘 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장면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마지막으로 생각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이 전 대표를 이기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결심했다.” -경선 2강에서 맞붙고 싶은 후보는. “다 훌륭한 분들이라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고 모든 후보를 좋아한다. 당심과 민심에 따라 선택받겠다.” -최근 몇 달 보수 진영 지지율 1위 이유는. “국회에서 줄탄핵에 또 국무위원에 대한 민주당의 강압적인 횡포가 계속되고 폭력에 가까울 정도의 태도에 국민들이 이걸 버티고 이겨낼 사람으로 김문수를 지지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중도 확장성 부족이 약점 아닌가. “나는 청계천 재단 보조부터 시작해 누구보다 밑바닥을 가장 잘 안다. 이재명보다도 김문수가 더 잘 안다. 부(富)는 내가 많이 겪어 보진 않았지만 빈부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고, 왼쪽과 오른쪽 이쪽 저쪽을 모두 해 본 사람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가장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가 김문수다.”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 실망이 큰데. “대한민국 미래를 밝혀 줄 후보가 나오면 된다. 우리 당이 하나 되고 국민 여망을 모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불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함께했고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도 잘 이어 가기로 했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가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다 함께하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변수가 되나. “평생을 공직자로 휼륭하게 오신 분이다. 권한대행을 그만하고 출마하겠다고 해도 국민들 호응이 계속될지도 봐야 한다. 결국 한 대행이 판단할 문제고, 경선에 불참하시니 일단 저희는 공정하고 흥미로운 경선으로 컨벤션 효과를 키우겠다.” -이 전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대폭 강화하겠다는데. “대체 왜 강화하는가. 수사 기관이 많을수록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을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엄청난 법률적 문제들을 일으켰다. 공수처를 확대해 정치보복을 위한 잘못된 구속 과정을 더 많이 만들고 수사기관들의 충성 경쟁을 원하는 것인지 의아하다. 공수처는 폐지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왜 안 되나. “성남시장 때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사람만 20명이 넘고 자기 형님도 입원시켰다. 자기에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을 정신병원에 잡아넣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있고 본인 의혹에 무수한 사람들이 구속되고 의문사했다. 이런 대통령이 나오면 국가가 어떻게 되겠는가.” -청년 정책과 일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자격증을 5개씩 따고도 일을 못하는 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는 뜻이다. 모든 부분에서 기성세대보다 청년들이 앞서 있다. 청년들이 뜻을 펼칠 수 있게 하는 건 선택지가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1번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정부’의 노동개혁 구상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청년 몫을 더 넣을 예정이다. 미래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심의에는 반드시 청년이 대표자로 들어가야 한다. 정년 연장도 국민연금도 기성세대개 청년을 약탈해선 안 된다. 청년부 신설이나 청년여성가족부 신설도 논의해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은 실패했다는 평이 있는데. “노사법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노동 약자 보호가 부족했고 저도 주무 장관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인 미만 사업장과 노동조합 미조직, 플랫폼 노동자, 장애근로자, 또 일가정 양립에서 여성도 아직 노동시장에서 약자다. 노동 약자 보호가 핵심이다.” -아이돌그룹 ‘쭉쭉빵빵’, ‘119 관등성명’ 논란이 여전한데. “도지사의 전화가 당연히 장난전화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몰랐다. 당시 여러 소방관들이 고통을 받아 죄송하다. 아이돌그룹 발언에는 한국인의 신체조건이 향상됐다는 취지였는데 표현이 틀렸고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 아직 쉽진 않지만 매일 배우고 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계엄은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계엄으로 군사정권을 세우려 했다고 보지 않는다. 여전히 ‘계몽령’이라 생각하는 일부도 있어 여러 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도 구치소에 갔다 오고 본인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성찰이 있을 것으로 본다.”
  • 최상목도 베선트 만난다… 통상담판 다급했나, 美가 먼저 러브콜

    최상목도 베선트 만난다… 통상담판 다급했나, 美가 먼저 러브콜

    안덕근 이어 ‘워싱턴行’… 일정 조율美 강드라이브에 韓은 속도조절론崔 “최종 결정은 새 정부가 할 것”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카운터파트와 관세 협상을 벌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거래를 처음 성사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조건을 얻는다”며 재촉하는 상황과 맞물려서다. 하지만 미국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속도전에 휘말린다면 ‘패’만 내보이는 패착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트럼프 1기 철강 협상 때 서둘렀다가 ‘낭패’를 본 전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다음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최 부총리는 관세협상의 키를 쥔 베선트 장관을 만나 금융과 외환을 비롯해 통상 이슈를 다룰 계획이다. 만남은 미국이 제안했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 5개국’을 협상 최우선국으로 지정해 속도를 내려 한다.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미중 전면전에 대한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다. 안 장관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등 협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함께 나서는 ‘2+2’ 협상도 거론된다. 그러나 미국이 드라이브를 걸수록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자칫 ‘퍼주기’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다. 권한대행 체제가 장기적 국익이 걸려 있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를 결정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측면도 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1기 때 한국은 연 263만t으로 철강 수출 총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성급히 받아들였다”며 “나중에 협상한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수출량 제한이 없는 저율관세할당(TQR) 조건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성급한 협상은 위험하다. 미국이 제안한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유리해 보이지만 만약 단가를 후려쳐 합의하면 손해”라며 “미국의 애를 태우면서 최종 결정은 다음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아주 파이널한 (최종) 결정은 새 정부에서 하면 된다”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 ‘하이퍼 나이프’ 박은빈 “사이코패스 역할, 공감 혹은 이해 바라며 연기”

    ‘하이퍼 나이프’ 박은빈 “사이코패스 역할, 공감 혹은 이해 바라며 연기”

    “감정을 마구 발산하고 비상식적 행동을 하니 연기적인 측면에서는 나름 해갈이 된 거 같아요.” 도끼눈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사람들 앞에서 스승 얼굴에 침을 뱉기도 한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천재 의사라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리면 당혹스러울 정도다. 지난달 19일 공개 후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중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8부작 시리즈물 ‘하이퍼 나이프’ 주연배우 박은빈(33)이 맡은 세옥의 캐릭터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은빈은 “악역이어서, 정해진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세옥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했다. ‘사람을 살리려 애쓰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의사’라는 설정에 끌렸고, 제작사에서 “박은빈이 해야 신선하고 새로울 거 같다”는 이야길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 그런데 워낙 ‘미친’ 역할이어서 대본을 받고 고민도 많았단다. “세옥은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지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살인은 미화할 수 없잖아요. 차라리 빌런이면 마음껏 악행을 저질렀을 텐데, 사람을 살리려 굉장히 노력하기도 하거든요. ‘시청자들이 공감은 못 해도 이해는 가도록, 이해는 못 해도 공감은 하도록 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그의 스승 덕희(설경구) 역시 만만찮은 미치광이다. 둘은 극 초반 대립에 대립을 거듭하지만, 덕희가 세옥을 왜 모질게 했는지가 후반부에 나오면서 이야기가 풀린다. 박은빈은 “환자 때문에 울어 본 경험이 없는 의사인 세옥을 일깨우려 스승인 덕희가 비정상적인 노력을 하지만, 문제는 세옥이 그런 가르침조차 원치 않는다는 데 있다. 서로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인물이라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이고 극도로 이기주의적인 사람들, 어쩌면 우리 세상에도 이런 이들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덕희를 설경구(58)가 맡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배우와 함께하면 걱정할 거리가 없겠다 싶었고, 사실 많이 의지하려 했다. 그런데 선배께서 배우로 동등하게 생각해 주셨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배님께 ‘이제부터 가장 친한 배우는 설경구라고 해도 되느냐’ 했더니 그러라고 하셔서 기쁠 따름”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역부터 시작해 배우 경력만 30년차인지라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자신만의 여러 방법이 있다. 주로 ‘저전력’ 상태로 전환해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기에 “전편을 모두 공개하고 나서야 세옥을 후련하게 보내 줄 수 있었다”고 했다. 차기작으로 내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원더풀스’를 준비 중이다. 박은빈은 “다음 작품은 한없이 즐거운 작품이다. 지치지 않고 직진하고 싶으니 시청자들이 계속 지켜봐 달라”며 밝게 웃었다.
  • “내 반려견, 사람이 돼”…챗GPT, 지브리 이어 또 대박 터졌다

    “내 반려견, 사람이 돼”…챗GPT, 지브리 이어 또 대박 터졌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개인적인 사용자 사진을 지브리 화풍의 그림으로 뚝딱 만들어주며 ‘지브리 밈’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동물의 인간화’ 그림이 새로운 챗GPT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챗GPT 기능을 활용해 동물을 인간으로 변신시키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에 올라온 영상 중 하나에는 아이리시 세터 품종의 반려견이 등장한다. 침대에 엎드려 카메라를 바라보는 개의 사진이 몇 초 뒤, 붉은 머리와 녹색 스웨터, 개 뼈 모양 목걸이를 착용한 여성의 이미지로 바뀐다. 이 영상은 현재 22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프렌치 불독이 인간화 돼 회색 수염과 큰 턱을 지닌 남성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반려견뿐 아니라 고양이, 햄스터,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인간 모습으로 변신 중이다. 뉴욕포스트는 “마법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며 “챗GPT에 로그인한 뒤 고화질의 반려동물 사진을 업로드하고 ‘내 수컷(또는 암컷) 반려동물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명령어를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챗GPT는 ‘지브리 밈’ 열풍에 힘입어 주간 모바일 앱 신규 다운로드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일주일간 챗GPT 신규 설치는 모두 272만 7599건으로 전체 모바일앱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용자 수 기준으로도 해당 기간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343만 955명(증가율 110.05%)이 늘어 급상승 순위 1위 역시 차지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생성형 ‘챗GPT-4o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출시한 뒤 전 세계적으로 사진 화풍 변환 열풍을 몰고 왔다. 해당 모델은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챗GPT-4o’와 결합한 이미지 생성 모델로, 명령어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 없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한다. 자신 및 지인의 사진을 입력하면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를 비롯해 디즈니, 심슨 가족 등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 이미지로 바꿔준다. 서비스 출시 뒤 특히 지브리 풍 이미지 생성이 신드롬으로 불릴 수준의 큰 인기를 얻었다.
  • 대구 찾은 한동훈 “계엄 막은 후보 나 뿐…비토하는 사람 설득할 것”

    대구 찾은 한동훈 “계엄 막은 후보 나 뿐…비토하는 사람 설득할 것”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대구를 찾아 “계엄을 막은 후보는 나 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대구 청년 기업인 경청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계엄에 관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거이며,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계엄 옹호 세력이라고 공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선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데 대해 “처음이 어디냐가 중요했다”며 “우리에게 대구는 승리의 기억이고 적에게 이 땅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지켰던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답했다. 한 전 대표는 ‘배신자 프레임’ 등 보수 지지층 일각의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저를 비토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분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만나 왜 제가(후보가) 돼야 하는지 설명하겠다. 빙빙 돌려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당연히 많은 분, 좋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며 “오 시장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 해온 분이고 저하고 방향이 많이 닿아 있어 함께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 빅텐트론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선에 집중할 때이고, 연대 문제는 그다음”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대의가 흩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서 경선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사에 마련된 기억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 전 대표는 “2003년 2월 18일은 우리 대구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날”이라며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국민들은 잊으셨겠지만, 대구시민들은 지하철 참사를 잘 기억하고 계시고, 그 이후 철도안전법이 새로 만들어지는 등 대한민국 안전 수준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 타임지, 이재명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아파트’ 로제도 포함

    타임지, 이재명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아파트’ 로제도 포함

    이재명(61)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에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본명 박채영·28)도 이에 포함됐다. 16일(현지시간) 타임지가 발표한 ‘타임 100’ 명단의 리더 부문에는 이 전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JD 밴스 미국 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이 포함됐다. 이 전 대표 선정 이유를 집필한 타임의 찰리 캠벨 에디터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농촌 가정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매일 10마일(약 16㎞)씩 왕복으로 걸어 초등학교를 다녔고, 이후 미성년자 때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눌리는 부상을 입었다. 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한 후 202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에 패했고, 2년 후에는 (부산 가덕도에서) 목을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조기 대선(21대 대선) 출마를 두고 “이재명의 예상치 못한 행보는 그가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막을 내릴 듯하다. 이미 극복해 온 어려움을 고려하면, 이재명이 위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당선을 점쳤다. 이와 함께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APT.)를 히트시킨 로제는 ‘개척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를 선정한 사유를 집필한 배우 릴리 콜린스는 “매우 역동적 연주자이면서 작곡가이기도 하다. 세계 정상급 걸그룹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서 공연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강하고 음악은 무척 재미있다”고 평했다. 이어 “나는 로제의 정신과 그녀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한다”며 “그녀가 지난 1년간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세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선정 대상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2021년 배우 윤여정, 2020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봉준호 영화감독 등이 선정된 바 있다.
  • [기고]수신료 통합징수, 공영방송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

    [기고]수신료 통합징수, 공영방송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

    1983년 여름, KBS는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을 통해 흩어진 가족들의 가슴 아픈 만남을 중계하며 대한민국을 울렸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금모으기 방송을 보고 너도나도 금반지를 들고 은행 앞으로 모여 줄을 섰다. 2002년 월드컵의 감격과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공영방송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위기와 희망의 순간을 함께 나누도록 하는 소중한 매개체였다. 그러나 이제 미디어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게 되면서 “공영방송, 이제 필요 없지 않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와 예능을 보고, 유튜브에서 뉴스와 시사 정보를 찾는다. 콘텐츠의 풍요 속에서 공영방송은 유익하지만 재미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매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와 공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 중요하지만 바로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는 오히려 더욱 명확해진다. 가짜뉴스가 넘치고 상업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와 공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난방송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콘텐츠처럼 수익과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은 공영방송이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남아 있다. 물론 공영방송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편향이나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면서 수신료 납부 자체를 거부하는 여론이 존재한다.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보지 않으니 수신료를 낼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수신료는 단지 개별 프로그램의 시청에 대한 비용이 아니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적 미디어 영역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비판은 공영방송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정성 유지하며 콘텐츠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 재원 필요중요한 것은 “공영방송이 지금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공영방송이 필요한가”이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공영방송이라는 제도를 필요로 한다면, 공영방송이 정치적·상업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며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이 중요한 문제를 정파적 이해관계 속에서 다루어 왔다. 수신료 인상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었고, 징수 방식조차 정권의 영향을 받았다. 결국 2023년 7월, 수신료가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분리되면서 공영방송의 재정 기반은 급속도로 불안정해졌다. 수신료 납부율이 크게 떨어졌고, 징수 비용은 증가했다. 그 결과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한 재정 여건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수신료는 방송의 공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국회는 수신료 통합징수를 명문화한 방송법 개정안의 재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은 수신료 징수 방식을 정권이 아닌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여 법률로 명확히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공영방송이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공적 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신료 통합징수를 통한 안정적 재정 확보는 공영방송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방송의 공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다. 이는 정파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재정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일이 곧 우리 사회의 민주적 건강성을 지키는 일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배진아 한국언론학회 회장(공주대 교수)
  • 계약 이전 난항, 위로금 요구 부담…바람 잘 날 없는 보험사

    계약 이전 난항, 위로금 요구 부담…바람 잘 날 없는 보험사

    “이 사태는 단순한 계약 종료가 아닌 실질적인 보장의 종결과 생계 위협입니다. 타사 보험으로 감액 없는 계약 이전을 보장해 주세요.” MG손해보험(MG손보)이 매각 불발로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회사 보험 가입자들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호소했다. 병력이 있거나 고령이어서 다른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은 타사로의 감액 없는 계약 이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 전주에서 온 한 참석자는 “저는 유병자다. 보험이 없으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다시 보험에 가입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MG손보 사태 관련 고객 피해를 구제해 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도 등장해 이날 오후 3시 기준 2만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 버튼을 눌렀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매물로 나온 MG손보는 지난해 12월 매각 5수 만에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맞았으나 고용승계 문제로 노동조합과 대치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에 MG손보가 보유한 계약을 이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인수사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 주면서도 계약을 이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계약을 이전받는 보험사가 보장 범위나 보험금을 일부 축소하는 ‘감액이전’이 거론됐는데, 지금껏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 온 가입자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역시 노조 측과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으며 MG손보 사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동양·ABL생명지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으로의 인수에 따른 보상으로 기본급 1200% 수준의 위로금을 요구했다. 아직 자회사 편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금융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긴 난감한 처지다. 금액도 부담스럽고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아 규정상 자회사 편입 요건인 2등급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심사를 위한 3차 안건소위원회를 열고 이후 30일 정례회의에서 승인 여부를 최종 논의한다. 당국은 경영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검토 중이다.
  • ‘배낭맨’ 김동연, 이재명엔 “기본소득 오락가락”, 김경수엔 “증세 과감해야”

    ‘배낭맨’ 김동연, 이재명엔 “기본소득 오락가락”, 김경수엔 “증세 과감해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측의 ‘기본소득’ 정책 보류 방침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도어스테핑(기자간담회)을 열고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해 “국민과 시장에 가장 안 좋은 것은 일관성이나 예측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처럼 자고 나면 바뀌는 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면 어느 기업이 투자하고 어느 소비자가 소비를 늘리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기본소득 정책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조기대선용 정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상임공동대표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조세 기반의 기본소득을 하는 건 여건도 안 되고 우선 순위도 아니다. 당분간은 아닌 것 같다”라며 “기본적인 기초 생활 보장도 그렇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본소득 대신 자신의 정책인 ‘기회소득’을 부각했다. 김 지사는 “무조건적, 무차별적으로 현금을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회소득”이라며 “기회소득은 대상 범위가 좁은 편이라서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김 지사의 기회소득은 전국민이 아닌 예술인, 장애인 등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지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증세 정책을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 지금 감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 대선후보라면 증세에 대해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얘기해야 한다. 증세도 과감하게 내세울 수 있는 정치 지도자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는 “경제는 말과 공약이 아닌 실력과 실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경제 분야 강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로 립서비스를 하고는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거나 복잡한 경제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다”며 “(저는) 지금의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실 조직 축소 등의 개혁안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외교·안보 분야를 제외한 다른 수석직을 폐지하면 약 500명 규모의 대통령실을 5분의 1 수준의 규모로 줄일 수 있다”며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제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어스테핑에 백팩을 매고 등장한 김 지사는 기자들의 요청에 ‘왓츠인마이백’(가방 속 내용물을 꺼내 소개하는 행위)을 선보였다. 김 지사는 양말, 세면도구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 ‘진보의 미래’를 꺼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채를 물려받는 사람이 되겠다”며 노 전 대통령의 비전과 개헌안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Y2K 스타’ 채연, 거울 속 모습에 울컥…“사람들이 나 못 알아봐”

    ‘Y2K 스타’ 채연, 거울 속 모습에 울컥…“사람들이 나 못 알아봐”

    가수 채연(46)이 흘러간 세월을 실감하며 울컥했다. 채연은 노래 ‘둘이서’, 예능 프로그램 ‘X맨’ 등으로 인기를 끈 2000년대 대표 스타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2005채연’에 올라온 영상에서 채연은 2000년대 활동 당시 스타일링을 재연했다. 과거 유행하던 메이크업을 한 채연은 커다란 링 귀걸이와 청조끼를 착용하고 거울을 봤다. 폭소하던 채연은 이내 “사실 지금 만감이 교차한다”라며 울컥했다. 채연은 “솔직히 예전하고 100% 똑같진 않잖아요. 되게 웃길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채연은 2000년대 스타일링 그대로 성수동 외출에 나섰다. 채연은 “심장이 뛴다”며 “저 사실 모자 안 쓰고 (성수동) 온 거 처음이에요”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채연은 “아니요. 전혀 못 알아보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주에 음악방송 1위 했는데 왜 못 알아보지?”라면서 과거로 돌아간 듯한 상황극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즉석 사진을 찍으러 간 채연은 “예전에는 스티커사진을 많이 찍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요즘도 사진 많이 찍으세요?”라고 묻자 채연은 “요즘은 잘 안 찍어요. 셀카도 잘 안 찍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내 모습이 맘에 안 들어서 그런가? 예전에는 거울도 많이 보고, 셀카도 하루에 몇십 장씩 찍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친구들을 워낙 자주 만나니까 만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요새는 사람들을 자주 안 만나니까”라고 덧붙였다.
  •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놀라” 혜리, 데뷔 15년 첫 팬미팅 ‘속상함’ 토로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놀라” 혜리, 데뷔 15년 첫 팬미팅 ‘속상함’ 토로

    가수 겸 배우 혜리가 팬미팅 불법 티켓팅 문제와 관련해 속상함을 털어놨다. 16일 혜리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오늘은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고 많이 놀랐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팬미팅이 1분 만에 매진 됐다고 해서 기뻤는데 상황을 보니 불법적인 경로로 예매해서 다시 파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팬들에게)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혜리는 “표를 누군가에게 사는 행위는 절대 금지다”라며 “어차피 예매한 사람이랑 팬미팅에 들어오는 사람이 다르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혜리의 팬미팅을 주관하는 제작사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예매한 정황이 다수 포착되어 면밀하게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경로로 예매된 것으로 판단되면 소명 자료를 요청할 것이다”라며 “소명되지 않을 경우 (예매를) 일괄 취소할 예정이다”라며 부정 티켓 처리 방침을 내놨다. 혜리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6월 7일에 여는 첫 번째 단독 팬미팅은 앞선 14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내외 업자들이 불법·편법 티켓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 ‘30년 외도’ 이승연 父 “난 여복이 상당히 강해”

    ‘30년 외도’ 이승연 父 “난 여복이 상당히 강해”

    배우 이승연의 새어머니가 남편의 외도를 폭로하며 졸혼을 선언했다. 15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예고편에서 부모님을 만난 이승연의 모습을 다뤘다. 영상에서 이승연은 “저는 어머니가 두 분이다. 친엄마와 나를 길러준 새엄마가 있다”며 “친엄마는 3살 때 헤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엄마는 나를 4살 때부터 길러주셨고, 이제는 새엄마라는 호칭이 이상하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어머니는 이승연에게 “아빠랑 각방을 쓰니까 하루에 말 몇 마디 안 섞는다. 식당에서 먹다 남은 것만 싸 온다. 내 생일날 5000원 주더라”라며 남편을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이승연의 아버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 너희 엄마가 만든 반찬 중 입에 맞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라며 반찬 투정을 했다. 이에 새어머니는 “바람이 중간중간 아니다. 20~30년간 피웠으니”라며 남편의 외도를 폭로했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외도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이상하게 나는 여복이 상당히 강하다. 하자는 대로 따라간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승연의 새어머니는 졸혼을 선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졸혼을 왜 하는지 알겠다”며 “100살까지 산다고 계산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몇 년이라도 스트레스 없이 나 혼자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 더러운 양쯔강에 ‘생수’ 콸콸…논란된 장면, 이런 이유 있었다 [포착]

    더러운 양쯔강에 ‘생수’ 콸콸…논란된 장면, 이런 이유 있었다 [포착]

    최근 중국 양쯔강에 대량의 생수를 쏟아붓는 중국인 무리가 포착된 가운데, 이러한 행동의 이유가 ‘미신’ 때문으로 알려져 현지에서 “물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양쯔강의 한 다리 위에 모인 사람들이 대량의 생수를 강에 쏟아붓는 모습의 영상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다리 난간 앞에는 생수 수십묶음이 쌓여 있고, 사람들이 생수를 하나씩 개봉해 내용물을 강에 쏟아부었다. 빈 생수병은 다리 이곳저곳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매체는 “과거부터 양쯔강에 물고기를 방생하면 복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었다”며 “최근 양쯔강에서 어업 활동이 금지되면서 사람들이 물고기 방생 대신 생수를 쏟아붓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쯔강 어업 활동 금지로 강에 물고기를 풀어주는 행위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이 물고기 대신 생수를 강에 흘려보내는 의식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양쯔강 관할 사무소 측은 “강에 물을 붓는 행위를 발견 즉시 제재하고 있다”며 “생수를 낭비하는 이런 행동은 권장하지 않으며,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접한 중국 누리꾼은 “이건 심각한 물 낭비다”, “양쯔강에 어떤 것이든 부어서는 안 된다”, “차라리 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쯔강은 중국 서부 칭하이성에서 남동쪽 상하이까지 11개 성급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세계에서 세번째, 아시아에선 가장 긴 강이다. 강 유역 면적만 180만㎢로 중국 인구와 GDP의 30% 이상이 이곳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2020년 보도에 따르면 양쯔강은 중국 담수 자원의 3분의1, 수력에너지원의 5분의3을 제공하지만 몇 년간 오염 문제가 심각해졌다. 중국 폐수 배출량의 40%가 양쯔강으로 흘러들어 암모니아질산염, 이산화황, 산화질소와 같은 화학 물질이 전국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쯔강에 배출되는 오폐수량이 2007년 이미 300억t을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으로 어획량이 줄자 어족 자원 보존을 위해 지난 2020년 향후 10년간 어업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농림부에 따르면 이 조치로 양쯔강 유역에 사는 23만여명의 어부가 생업을 포기했다. 중국에서 ‘양쯔강의 여신’ 등의 별명이 붙은 바이지툰(白鱀豚)으로 불리는 양쯔강 돌고래는 환경오염과 운항, 댐, 어업 등 요인으로 2002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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