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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남로 ‘차 없는 거리’, 6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운영

    금남로 ‘차 없는 거리’, 6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운영

    광주 동구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렸던 ‘금남로 차 없는 거리’를 방문객이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오는 6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로 변경·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6월 7일 열리는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고 소통할 수 있도록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은 행사장에 마련된 운영 부스나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신청가능하며, 게임은 오후 4시부터 ‘놀자잉’ 존에서 진행된다. 도로 위에 인조 잔디를 설치하고 빈백에서 쉴 수 있는 이색힐링 공간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자전거 교육·정비와 에어바운스 등 상설 프로그램은 오후 1시부터 밤 8시까지 운영된다. 사람 중심의 도시공간 조성을 위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정책 홍보를 위해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로 참여한 주민에게는 대중교통 이용 인증샷 등 확인을 통해 선착순 300명에게 기념품도 지급한다.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금남로 1~3가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금남로 1~3가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정류소에서 천변을 거쳐 충장 파출소 구간으로 우회 운영하며, 일부는 전남여자고등학교 방향으로 운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버스 운행 정보’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6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 대·자·보를 이용해 방문하셔서 여유롭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어르신이 웃는 도시, 나주를 만듭니다”

    “어르신이 웃는 도시, 나주를 만듭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하루를 미소로 시작하고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곁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30년 넘게 나주에서 ‘돌봄’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이가 있다. 김란(60) 엔젤노인복지센터 대표. 나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과 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을 겸직하며 유아부터 노년까지, 지역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의 철학을 실천해왔다. 그에게 돌봄은 단순한 보살핌이 아니다. “돌봄은 공동체의 품격을 높이는 연대의 실천”이라는 말처럼, 한 사람의 삶에 온기를 더하는 일이 곧 지역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누군가의 삶에 곁이 되어주는 일, 그것이 제가 걸어온 길이자 앞으로도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김 회장의 여정은 1990년대 초, 지역 내 보육시설 부족 문제를 체감하면서 시작됐다. 직접 어린이집을 열었고, 이후 지역아동센터를 세워 아이들과 학부모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로 유아 돌봄 수요가 줄자 그는 노년층으로 시선을 돌렸다. 2019년 설립한 엔젤노인복지센터는 그 전환점이 됐다. 현재 그는 나주시 내 103개 장기요양기관 가운데 약 60개가 참여하는 ‘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를 이끌며 민간 돌봄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기관 간 소통과 협력이 있어야 어르신 돌봄의 질도 올라갑니다. 저는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고, 민관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 여성의 손으로 만드는 나주의 변화지역 여성단체의 중심에서 활약 중인 그는 나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서 16개 단체, 20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김장 나눔, 도시락 배달,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끌고 있다. 단순한 자원봉사에 머물지 않고, 여성이 지역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이 나서면 지역이 바뀝니다. 섬세함과 연대의 힘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니까요.” 그는 최근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인 ‘나주시 여성대학’ 운영을 앞두고 있다. 단체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여성 네트워크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다. “다음 세대를 이끌 리더를 길러내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울러 한국걸스카우트 나주연맹 회장으로서 청소년 인성 교육과 자립심 함양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 세대의 성장을 돕고 또 다른 세대를 돌보며, 세대 간 돌봄의 연결을 실천하고 있다. “걸스카우트 활동은 아이들에게 단체 생활의 기쁨과 책임감을 가르칩니다. 또래와 함께하며 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나눔과 돌봄의 문화를 익히며 자란다면, 지역의 미래도 분명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봉사는 끝이 없다”… 나주에 퍼지는 온기김 회장에게 봉사는 단발적인 활동이 아닌, 삶의 철학이며 실천이다.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를 포용하며 나주라는 지역사회에 돌봄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봉사는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나주시민 한 분 한 분이 웃는 얼굴로 살아가실 수 있도록, 저는 제 자리를 지키며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위해 하루 한 발짝 더 걷는 마음, 그것이 봉사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엔젤노인복지센터의 하루는 늘 바쁘다. 복약 지도, 건강 체크, 정서 프로그램, 그리고 말벗이 되어주는 시간까지. 그 작은 일상이 쌓여 어르신들의 삶을 지탱한다. 그는 그런 날들을 ‘사명’이라 말한다. “봉사는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나주시민 한 분 한 분이 웃는 얼굴로 살아가실 수 있도록, 저는 제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 16년 전 그 책, 다시 베스트셀러 1위 왜?…유시민 ‘청춘의 독서’

    16년 전 그 책, 다시 베스트셀러 1위 왜?…유시민 ‘청춘의 독서’

    지난달 특별증보판으로 재출간된 유시민 작가의 대표작 ‘청춘의 독서’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청춘의 독서는 2009년 출간돼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 받아온 책이다. 23일 교보문고 5월 3주 차(5월 14일~20일 기준) 베스트셀러 통계에 따르면 유시민의 책은 지난주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해 1위에 올랐다. 지난주 1위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한 단계 하락해 2위였다. 청준의 독서는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됐다. 이번 특별증보판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와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사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등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고전 속에서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을 찾는 책이다. 청춘의 독서 인기에 힘입어 유시민의 또 다른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도 지난주 대비 7계단 상승해 53위에 위치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독자들의 정치·사회 분야 도서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빛과 실’(한강), ‘단 한 번의 삶’(김영하) 등의 에세이가 각 3, 4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소설 장르도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7~10위를 차지한 작품이 모두 소설이다. 양귀자 ‘모순’, 한강 ‘소년이 온다’, 존 윌리엄스 ‘스토너’, 구병모 ‘파과’ 순이다. 김태완 역사서 ‘책문’은 19위로 진입했다. 조선시대 국가 정책에 대한 왕의 물음과 그에 대한 신하들의 답변을 엮은 책이다. 대선을 앞두고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받았으며 남성의 구매 비중(66.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서울픽(Seoul Pick) 챌린지’ 공모전 진행..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 추진

    ‘서울픽(Seoul Pick) 챌린지’ 공모전 진행..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 추진

    서울시가 현지 사람처럼 도시를 여행하고 싶어 하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서울 곳곳의 매력적인 관광 코스를 발굴하기 위한 ‘서울픽(Seoul Pick) 챌린지’ 공모전을 6월 4일(수)부터 7월 4일(금)까지 개최하고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지역관광 전문 컨설팅을 함께 실시한다. ‘서울픽 챌린지’는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더 오래 머무르며 지역의 숨은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테마여행 코스(1박 이상)’를 제안하는 공모전이다. 시는 총 50팀을 선발하고 관광콘텐츠 기획 제작비(내국인팀 20만 원, 외국인혼합팀 30만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금번 공모전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글로벌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해 외국인 혼합팀 참여 기회가 마련되었고, 관광학계, 여행작가 등 전문심사위원의 1차 서면 평가 후, 실현 가능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분야별 전문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후 2차 서면 평가와 최종 심사를 거쳐 우수작 6팀에는 시상금을 부여하고 최종 25팀을 대상으로는 자치구별 간담회를 지원해 정책 실현까지 이끌 계획이다. 공모전과 더불어 서울시는 지역관광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자치구별 관광 여건과 현안을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맞춤형 전문 컨설팅을 추진한다. 컨설팅에서는 ▴콘텐츠 기획 ▴운영 개선 ▴홍보‧마케팅 ▴관광객 유치 전략 등 분야별 심층 진단부터 활성화 방안 자문을 진행해 자치구별 관광 정책 실행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올해 25개 자치구와 함께 ‘관광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협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정기적인 소통과 실무 협의로 서울 내 관광 정책을 공동으로 기획하여 서울 전역의 균형 있는 관광 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에는 유명한 관광 명소 외에도 관광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매력적인 지역관광 자원이 무궁무진하다”라며 “이번 공모전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자치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다각도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텍스타일 & CMF 디자이너 천정민, 국제 디자인 어워드 3관왕으로 글로벌 역량 입증

    텍스타일 & CMF 디자이너 천정민, 국제 디자인 어워드 3관왕으로 글로벌 역량 입증

    디자이너 천정민(Jungmin Chun, 활동명 Jessy Chun)이 패션과 자동차 산업을 넘나들며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구축한 텍스타일 및 CMF(Color, Material, Finish) 디자이너로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섬세한 감각과 창의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소재와 색상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언어’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천 디자이너는 유럽에서 예술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에서 패션과 섬유 디자인을 전공하며 전문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다. 뉴욕 Coach 등에서 니트웨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단순한 패브릭을 넘어 사람의 내면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자극하는 텍스타일 작품을 선보여 왔다. 천 디자이너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사람의 감각을 일깨우고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예술”로 정의한다. 그녀의 대표작인 ‘My Wanderland’ 컬렉션은 개인의 무의식과 내면의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착용자가 현실과 일상을 넘어 자신만의 몽환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독창적인 컬러 팔레트와 다양한 실을 이용하여 실험적으로 감각적인 서사를 구현했다. 특히 모든 니트 피스는 천 디자이너가 직접 싱글베드 니팅 머신을 이용하여 완성한 것으로, 그녀의 감성과 손끝의 섬세함이 그대로 녹아 있다. 옷의 실루엣 그대로 형태를 짜내어 봉제 없이 완성하는 정교한 방식은 원단 낭비를 줄이고 불필요한 재단을 최소화해, 제작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다. 이 컬렉션은 2025 Muse Design Awards에서 Textile & Materials 부문과 Knitwear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기술적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천 디자이너는 이외에도 2025 London Design Awards 텍스타일 부문 금상, 2025 French Fashion Design Awards 텍스타일 부문 금상, IDA(International Design Awards)에서 Honorable Mention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국제 공모전에서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패션 분야에서 쌓아온 섬세한 감각과 통찰력을 자동차 산업으로 확장하여, Volkswagen을 거쳐 현재 Nissan Design America에서 CMF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자동차 디자인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하나의 ‘착용물(Wearable Object)’로 바라보며, 패션과 자동차 모두 사용자 경험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한다. 컬러, 소재의 촉감, 질감과 광택 등 감각적 요소를 세밀하게 고려해, 제품을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감정과 기억을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천 디자이너는 앞으로 패션과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창의적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넘어 감각과 경험을 통해 전율을 일으키는 디자인 언어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산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천정민 디자이너가 펼쳐나갈 새로운 감성과 혁신의 세계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갑자기 카드 결제 안될수도…미리 대비하세요” 현금 ‘필수’ 되나? 네덜란드 권고

    “갑자기 카드 결제 안될수도…미리 대비하세요” 현금 ‘필수’ 되나? 네덜란드 권고

    지난달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교통, 통신, 금융 인프라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상점에선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큰 불편이 초래된 가운데, 네덜란드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소액 현금을 항시 준비해두라”고 권고해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전산망 먹통에 대비하기 위해 성인은 1인당 70유로(약 10만 9000원), 어린이 1인당 30유로(약 4만 7000원)씩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비상 상황에서 72시간, 즉 3일치 식수, 음식, 의약품, 교통비 등과 관련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중앙은행은 “정전, 은행 시스템 장애, 와이파이 중단과 같은 상황에서는 늘 하던 방식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없지만, 현금은 거의 언제나 (결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번 권고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결제시스템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은행은 상점에도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QR코드와 같은 대체 결제 수단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인프라가 마비되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카드 결제는 아예 중단됐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고장 나 수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다. 스페인 대정전은 포르투갈·프랑스 일부까지 당시 스페인 전력 공급의 60%가량이 끊기며 발생했다. 유럽 최대 규모 정전 사고다. 원인으로 스페인의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태양광 53%, 풍력 11%),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 송전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이 거론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앞서 3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위기대비 연합 전략’을 통해 모든 회원국이 각자 사정에 맞춰 모든 시민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소 72시간은 자급자족하는 ‘생존키트’를 구비할 수 있게 하라고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 한가인, 20년간 함께한 스태프에 2000만원 건넸다 “이유는…”

    한가인, 20년간 함께한 스태프에 2000만원 건넸다 “이유는…”

    배우 한가인과 20년간 함께 일한 메이크업 스태프가 자신이 퇴사할 때 한가인이 2000만원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한가인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서 결혼 20주년 파티를 열었다. 한가인은 “결혼 20주년을 기념해서 스몰 웨딩을 하자, 사진을 찍자, 애들과 뭘 하자며 거창한 계획을 세웠었다”며 “막상 하려니까 번거로웠다”고 했다. 이어 “둘이서만 밥 먹기는 좀 그러니까 가족 제외하고 제일 좋아하는 사람인 우리 스태프들과 저녁을 먹자고 해서 모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엔 한가인과 20년 넘게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참석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힘들어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언니가 내 상황을 계속 물어보더라”고 했다. 이어 “그때 내가 차 산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언니가 헤어지고 2000만원을 보내주더라. 내가 돈 때문에 퇴사하지 못할까 봐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다 울컥한 한가인은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말하면 눈물 나서 못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 힘들 때 옆에 있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연예인과 스태프 사이는 아니다. 그런 관계는 지났고 진짜 하나도 가리는 거 없이 얘기하는 사이라 그런 마음으로 해준 거다”고 덧붙였다.
  • “수도 기본요금 무료”…폭염에 특단조치 내놓은 ‘이곳’ 적용기간은?

    “수도 기본요금 무료”…폭염에 특단조치 내놓은 ‘이곳’ 적용기간은?

    일본 도쿄도가 올여름 폭염으로 냉방 기구 사용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한시적으로 가정용 수도 기본요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쿄도는 일반 가정 약 772만 가구를 대상으로 수도 기본요금 무상화를 검토하고 있다. 적용 기간은 무더위가 집중되는 4개월가량이다. 일본의 수도 기본요금은 860엔(약 8200원)에서 1460엔(약 1만 4000원) 정도다. 개별 가정에서 사용한 만큼 부과되는 수도요금은 기존처럼 청구된다. 도쿄도는 추경 예산안에 관련 경비 400억엔(약 3800억원)을 반영해 다음 달 도의회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가 수도요금 지원에 나선 이유는 무더위와 물가 급등 때문이다. 올여름 폭염으로 냉방 기구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요금을 줄여 가계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마다 일본에서는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줄여 열사병에 걸리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으로 인해 이송된 사람은 7993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마이니치는 “코로나19 유행이나 물가 급등에 따라 시·초(町) 등지에서 요금을 일부 감면한 예는 있지만 도도부현(都道府県) 단위의 감면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선거를 앞둔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6월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물론 도쿄도 의회의 상당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도민퍼스트회 등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에게 지난 19일 더위 대책의 하나로 수도 기본요금 무상화를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정당들의 요청을 받은 고이케 지사 역시 이번 선거를 염두에 두고 수도요금 감면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다만 도쿄도의 수요 기본요금 감면안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세수가 풍족한 도쿄도는 선제적으로 고교 수업료 지원, 공립 초·중학교의 급식비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인접 지방자치단체들의 복지 수준과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는 기존 도쿄도의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주변 지자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번에도 격차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5일

    쥐 48년생 : 수입이 생기니 넉넉한 하루 60년생 : 건강관리에 신경 써라. 72년생 : 돈이 나가니 조심해야 하겠다. 84년생 : 어려운 이웃 돌보면 대길하다. 96년생 : 즉흥적인 발상은 금물. 소 49년생 : 욕심부리다가 손해만 당한다. 61년생 : 수입이 생기나 잘 간직하라. 73년생 : 노력한 만큼 소득 기대 어렵다. 85년생 : 생활의 변화를 가져보아라. 97년생 : 매사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호랑이 50년생 : 금전 지출이 많은 날이다. 62년생 : 유연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74년생 : 지나친 욕심만 버리면 마음 편하다. 86년생 : 장기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98년생 : 좋은 기회가 다가온다. 토끼 51년생 : 타인의 말을 새겨들어라. 63년생 :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75년생 : 조급하게 서두르다 건강 해친다. 87년생 : 나쁜 것 사라지고 기쁜 일 넘친다. 99년생 : 즐거움이 있으니 대길한 날 용 52년생 : 웃음이 끊이지 않는구나. 64년생 : 결단을 잘 내려야 한다. 76년생 : 일이 뻗어가지 못하는구나. 88년생 : 때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00년생 :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질 듯. 뱀 53년생 : 무리하면 다툼 수 생기니 조심. 65년생 :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람을 대하라. 77년생 : 행운과 명예가 함께 한다. 89년생 : 기초를 튼튼히 해둠이 좋겠다. 01년생 : 어렵던 일 도움 받아 해결된다. 말 54년생 : 좋은 운이 들어 즐거운 분위기 된다. 66년생 : 성공의 지름길은 노력뿐이다. 78년생 : 웃어른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라. 90년생 : 작지만 소득 있으니 기쁘다. 02년생 : 귀인을 만나게 되어 큰 도움 받는다. 양 43년생 : 아랫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된다. 55년생 : 믿는 사람에게 의논하라. 67년생 : 진솔한 마음으로 임하라. 79년생 : 자신을 낮추어야 도움 받는다. 91년생 : 도난에 조심하고 음주하지 마라. 원숭이 44년생 : 약속이나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56년생 : 공과 사를 구별하라. 68년생 : 주변에서 인기 얻겠다. 80년생 : 약속이 미루어지거나 재물 나간다. 92년생 : 구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닭 45년생 : 노고가 심한 만큼 큰 성과 있다. 57년생 : 계획한 대로 일이 추진된다. 69년생 : 재물이 들어와 풍요롭다. 81년생 : 너무 한 가지 일에 집착하지 말라. 93년생 : 중요한 일은 뒤로 보류하라. 개 46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58년생 : 좋은 기회가 오니 잡아라. 70년생 : 가까운 사람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라. 82년생 : 의기소침할수록 몸을 움직여라. 94년생 : 가족의 의견과 달라 고민한다. 돼지 47년생 : 자포자기하면 위험하다. 59년생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71년생 : 얻고자 하는 일을 얻을 수 있다. 83년생 : 귀인을 만나니 만사형통 95년생 : 자기 고집 버리고 상대에게 협조하라.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3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3일

    쥐 48년생 : 어려운 일 있으니 주변 도움 청하라. 60년생 : 쓸데없이 고집 피우지 마라. 72년생 :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라. 84년생 : 집안일이 잘되고 운이 좋아진다. 96년생 : 좋은 일이 생긴다. 소 49년생 : 일이 성사되며 재물 들어온다. 61년생 : 일을 늦추는 것도 좋겠다. 73년생 : 개인적으로 축하 받을 일 생긴다. 85년생 : 큰일의 추진은 미루어라. 97년생 : 여행, 이동수가 있겠다. 호랑이 50년생 : 오랜 사이일수록 신중하라. 62년생 : 가정 화목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74년생 : 자신을 속이지 마라. 86년생 : 경쟁을 피하고 대인 관계에 힘써라. 98년생 : 재물 운이 있다. 토끼 51년생 : 가족에게 애정을 표시하라. 63년생 : 대인 관계에 힘써라. 75년생 : 과거는 잊고 새로 시작하라. 87년생 : 안정이 제일이니 건강에 유의. 99년생 : 친구 말에 현혹되지 마라. 용 52년생 : 잃는 것 많지만 얻음도 있다. 64년생 : 가족의 의견과 달라 고민한다. 76년생 : 사소한 일이라도 성심성의 다해라. 88년생 : 평가가 좋아져 지위가 오른다. 00년생 : 솔직하게 처신하면 좋은 결과 있다. 뱀 53년생 : 남의 재물에 욕심부리지 마라. 65년생 : 가족들의 뜻에 따르면 길하다. 77년생 : 사람과의 유대 관계에 힘써라. 89년생 : 건강에 유의하라. 01년생 : 경솔하게 행동하면 구설수. 말 54년생 : 어려움이 있으나 쉽게 해결될 듯. 66년생 : 분수를 지키면 길하다. 78년생 : 정신을 바짝 차리면 된다. 90년생 : 관용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02년생 : 금전운이 가득하다. 양 43년생 : 분수를 지키고 마음을 비워라. 55년생 : 마음이 급해도 서두르지 마라. 67년생 : 허전한 마음을 느끼는 날이다. 79년생 : 여러 명이 함께 하면 성공. 91년생 : 결과는 좋으니 걱정 마라. 원숭이 44년생 : 많은 사람에게 주변의 신망을 얻는다. 56년생 : 금전 거래는 철저히 하라 68년생 : 문서, 금전 잃어버리기 쉽다. 80년생 : 인생은 “새옹지마”라. 92년생 : 뒤늦게 안정을 찾는구나. 닭 45년생 : 컨디션 유지에 신경 써야. 57년생 : 다음 기회로 미루어진다. 69년생 : 운이 좋아지니 현상 유지는 되겠다. 81년생 : 무리하게 행동 하지 마라. 93년생 : 복이 들어온다. 개 46년생 : 부지런히 움직이면 행운 따른다. 58년생 : 생활에 여유를 가져라. 70년생 : 횡재수가 있으니 기쁨 넘친다. 82년생 : 가정에서 기쁜 일이 생기겠다. 94년생 :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돼지 47년생 : 아랫사람으로 인한 어려움 있다. 59년생 : 지나친 기대는 어려움 가중한다. 71년생 : 도와줄 사람이 많이 나타난다. 83년생 : 참고 견디는 것이 상책이다. 95년생 : 말조심 몸조심해야 하겠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4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4일

    쥐 48년생 : 일이 그런대로 진행되어 간다. 60년생 : 필요 이상의 지출을 줄여라. 72년생 : 이득이 많지 않아 성취감 없다. 84년생 : 일을 벌이면 길하나 중단하면 손해 96년생 :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 소 49년생 : 귀인이 와서 도와주겠다. 61년생 : 다른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73년생 : 기쁜 일 중에 궂은일 있으니 조심 85년생 : 남 탓하지 마라. 97년생 : 망설이지 말고 일을 시작해라. 호랑이 50년생 : 변덕이 크면 신뢰를 잃는다. 62년생 : 허황된 착각에 빠지지 마라. 74년생 : 하는 일이 더욱더 번창하겠다. 86년생 : 안정이 되고 화기애애하다. 98년생 : 순수함을 지켜야 하겠다. 토끼 51년생 : 많은 사람과 만나니 조심하라. 63년생 : 건강으로 인한 문제 있다. 75년생 : 바쁜 만큼 실속도 있구나. 87년생 : 자신의 뜻을 펴겠다. 99년생 : 참고 견디면 웃는 날이 다가온다. 용 52년생 : 타인의 도움을 받아 일이 해결된다. 64년생 : 정신을 바짝 차리면 길운 넘친다. 76년생 : 뜻하지 않은 데서 이득을 얻게 된다. 88년생 :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라. 00년생 : 꾀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 뱀 53년생 : 수익도 크고 풍족한 하루 65년생 : 동업은 불리하니 신중하게 대처하라. 77년생 : 손재수가 있으니 주의하라 89년생 : 참고 견디면 웃는 날이 다가온다. 01년생 : 새로운 경지로 도약하라. 말 54년생 : 거동을 신중히 해야 큰 이득 66년생 : 침착하게 행동함이 필요. 78년생 : 노력한 만큼 성과 있다. 90년생 : 외출을 삼가고 근신하라 02년생 :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 양 43년생 : 감상에 젖어 있다가 실수 생긴다. 55년생 : 작은 것 주고 큰 것 얻는다. 67년생 : 부드러운 자세가 유리하다. 79년생 : 건강만 잘 지키면 큰 이득 91년생 : 좋은 일이 서서히 시작된다. 원숭이 44년생 : 일신이 고단하니 일단 쉬어라. 56년생 : 융통성을 발휘하라. 68년생 : 부주의로 잃는 것 많겠다. 80년생 : 모든 일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92년생 :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극복하라. 닭 45년생 : 욕심은 겉으로 드러내지 마라. 57년생 : 한발 물러서면 행운이 있다. 69년생 : 방심하면 뜻밖의 손실 있다. 81년생 : 애쓴 만큼 소득도 생기겠다. 93년생 : 금전 융통이 힘들겠다. 개 46년생 :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다. 58년생 : 관용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70년생 : 근심 없어지고 기쁨 찾는다. 82년생 : 바쁜 만큼 실속도 있다. 94년생 : 충분한 검토 후에 실행하라. 돼지 47년생 : 조용하게 근신함이 좋겠다. 59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 기쁨 있겠다. 71년생 : 사람을 조심하고 재물 잘 지켜라. 83년생 : 성공을 향해 힘껏 달려라. 95년생 : 작은 것이 쌓여 큰 것 이룬다.
  • [사설] 李 후보 ‘기본사회’, 재원 대책도 제시할 수 있어야

    [사설] 李 후보 ‘기본사회’, 재원 대책도 제시할 수 있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제 ‘기본사회 실현’이라는 이름으로 전방위적 공공책임 확대 구상을 내놓았다. 주거, 의료, 교육, 돌봄, 노동, 공공서비스 등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국가의 실질적 개입을 약속했다. 이를 총괄할 전담기구 ‘기본사회위원회’ 신설도 밝혔다. 이번 공약은 복지의 포괄성을 넘어 ‘국가 전면 책임제’에 가깝다. 출생 기본소득부터 주 4.5일제 도입, 청년미래적금과 농어촌 기본소득, 공공의료 확대까지 전 국민의 생애주기를 통째로 감싸는 정책들이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안정된 삶을 누려야 한다”는 취지는 나무랄 데가 없다. 문제는 이 청사진을 뒷받침할 재정·제도적 기반이 지나치게 희박하다는 데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이다. 국가채무는 1200조원을 돌파했고 고령화와 복지 지출 증가로 구조적 재정 압박은 더 심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은 적자재정의 대안을 갖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고령화로 인한 재정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민관 협력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지만 민간이 무상복지의 공백을 메우는 구조는 현실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증세 없이 복지를 늘리겠다는 말은 미래세대의 몫을 ‘선거용’으로 끌어다 쓰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0%대 일자리 증가율, 관세전쟁에 따른 수출 부진, 저성장 고착화로 세수 기반 자체가 불안정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 4.5일제 같은 노동시간 단축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의료·돌봄 확대가 지속 가능한 모델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연금개혁 의지 역시 구체성은 부족하다. 이 후보는 “세대 간 형평성과 연대를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금제도의 구조적 개편과 국민적 합의가 없으면 지속 가능한 실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후보는 그제도 “나랏빚이 1000조원으로 늘었다는 등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재정 확대를 강조했다. “우리 국가 부채는 GDP 대비 50%가 안 되는데, 다른 나라들은 110%가 넘는다”고도 했다. 비기축통과국인 우리를 기축통과국의 처지와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 미국, 일본이 재정 확대와 감세를 추진하자 국채 투매로 전례없는 파동이 일어나고 있는 판이다. 구체적 재원 방안을 내놓고 정책 우선순위도 조정돼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정직하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 [최성훈의 세세보] 파기환송과 아이러니함

    [최성훈의 세세보] 파기환송과 아이러니함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는 좌파와 우파의 차이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스스로를 좌파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좌와 우의 ‘분리’(구분)를 인식하는 자다. 반면 우파는 스스로를 ‘중심’에 있는 존재로 보고 극단을 비난한다. 따라서 좌와 우의 분리(구분)는 오직 좌파의 관점에서만 인지되고, 정치적 분열은 우파와 좌파의 대립이 아닌 중심과 좌파의 대립이라는 형태를 띠게 된다. 여기서 ‘우파’의 자리는 비어 있고, ‘좌파’는 분리(구분) 그 자체를 표상하게 된다. 좌파와 우파는 ‘비대칭적’ 개념인 것이다. 단순한 이항대립이나 양자택일의 관계처럼 보이지만 둘 사이의 구조적 속성은 비대칭적인 경우가 있다. 세법상 실질과세 원칙에서 형식과 실질의 관계에도 그런 면이 존재한다. ‘실질’은 형식과 실질 사이의 ‘괴리’나 형식에서 실질로의 ‘전환’ 자체를 대표한다. 형식은 오로지 실질의 관점에서만 그것으로 인식된다. 실질은 형식을 부정하는 맥락에서만 등장한다는 점은 중요하다. 실질과세 원칙의 적용에서 형식과 실질은 비대칭적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법원의 파기환송은 어떨까. ‘상고기각’과 ‘파기환송’은 단순한 양자택일의 관계인가, 대칭적 개념일까. 파기환송은 원심 판결을 취소하고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판결이다. 앞서 언급한 바에 빗대자면 ‘파기환송’은 상고기각에서 파기환송으로의 ‘전환’을 표상한다. 상고기각과 파기환송은 ‘비대칭적’ 개념인 것이다. 물론 비대칭성은 구조적 속성일 뿐이라 자체로는 어떤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비대칭성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그것이 놓인 상황에 따른다. 예를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됐다는 것만으로는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 없다. 다만 파기환송이 이례적 상황에서 이뤄졌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5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반대 의견을 낸 이흥구·오경미 대법관이 ‘아이러니함’이라고 표현한 상황이 그런 경우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시민들의 저항,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및 탄핵소추 의결,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에 따른 대통령의 파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격동이 이어졌고, 그 결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마주하게 됐다.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한 이 사건 공소사실은 이와 맞물리면서 아이러니함을 빚어낸다.” ‘아이러니함’에 더해 해당 사건이 소부에 배당된 당일 2시간 만에 전원합의체로 회부되고, 회부일로부터 9일 만에 파기환송 판결이 선고된 과정까지 맞물리면 파기환송의 ‘비대칭성’에 부여되는 의미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대법원은 이번 파기환송 판결에 대한 대중의 (정치적) 반응에 오히려 어리둥절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로지 대법원뿐이다. 대법원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생각보다 공고하다는 것을 대법원이 알았으면 한다. 최성훈 법무법인 은율 변호사
  • 반짝이는 달항아리에, 세상만사 시름 잊히네

    반짝이는 달항아리에, 세상만사 시름 잊히네

    “반짝이는 자개를 입은 포근한 달항아리를 보며 복잡한 세상사 고민을 잠시 놓는다는 소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흙과 불이 아닌 자개와 옻칠로 만든 ‘건칠 달항아리’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전통문화 공간인 무계원을 밝힌다. 서울시 무형유산 옻칠장 제1호이자 대한민국 나전칠기 명장 제1호인 손대현(76) 장인은 지난 16일 무계원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대표 작품인 ‘나전 끊음질 건칠 달항아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건칠(乾漆)은 기물 없이 삼베를 여러 겹 덧대고 옻칠을 수년간 반복해 만드는 전통 기법이다. 표면의 세밀한 자개는 영롱한 빛을 발산한다. 15세부터 나전칠기를 배운 그가 건칠 기법을 시작한 지는 벌써 25년째다. 기원전 1세기 무덤에서 출토됐지만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칠기 파편을 보면서 응용 방법을 고민했다. 손 장인은 “현대인이 공감하는 대목을 고심하다 어머니의 품 같은 달항아리를 떠올렸다”며 “도자기 달항아리와는 달리 사람의 손길로 겹겹이 쌓은 질감과 색감에서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장인은 BMW, 까르띠에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자개 장식장, 소반 등 40여점의 작품과 함께하는 이번 기획전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린다. 무계원은 조선시대 서화가이자 ‘마지막 내시’ 송은 이병직이 살았던 한옥인 오진암을 옮겨와 2014년 재탄생시킨 한옥 문화 공간이다. 무계원의 대문·기와·기둥에서는 한때 대원각 등 ‘서울 3대 요정’으로 불렸던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찾아볼 수 있다. 무계원이 위치한 곳은 조선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지은 정자인 무계정사가 있던 터이다. 안평대군이 화가 안견에게 그려 달라고 한 무릉도원 그림인 ‘몽유도원도’의 영인본이 상설 전시 중이다. 손 장인은 “역사와 문화, 선비 정신이 가득한 무계원에 작품이 놓이니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고 했다.
  • [길섶에서] 사진관 전성시대

    [길섶에서] 사진관 전성시대

    여권을 새로 내느라 동네 사진관에 갔다. 다음날 사진 속 내 얼굴은 민망할 만큼 젊어 보였다. 과학기술의 힘이라고나 할까. 여권 발급 창구 직원은 사진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언제 찍으셨냐”고 물었다. “같은 사람 맞느냐”고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관 전성시대’ 특별전의 도록을 넘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고종 황제 사진을 찍었다는 지운영이 열었던 사진관은 1884년 갑신정변으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우리 사진관의 역사가 생각보다 깊은 것 같아 놀랐다. 외국인이 1904년 찍었다는 초가집 사진관의 모습도 눈길을 잡아끈다. 현상하고 인화해 흑백사진을 만들던 시절에도 ‘뽀샵’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필름을 수정대에 올려놓고 바늘처럼 길고 날카롭게 깎은 연필로 스치듯 움직이면 얼굴의 잡티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여든을 앞둔 도록 속 사진사는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변화를 한자리에서 겪었다. 아직도 사진관을 열어 놓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제 이 동네엔 나밖에 없어.” 서동철 논설위원
  • [자치광장] 동작구 출산율 반등의 비결은

    [자치광장] 동작구 출산율 반등의 비결은

    아이 울음소리로 하루를 여는 가정이 많아질수록 지역사회는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변한다. 올해 초 흑석동의 한 가정에서 일곱째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밝혔다.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며, 우리 모두 함께 축하하고 응원해야 할 일임을 느꼈다. 최근 동작구는 합계출산율 반등이라는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0.56명이던 합계출산율이 2024년 0.61명으로 상승했다. 서울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결혼, 임신, 출산, 양육까지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업들이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먼저 결혼 단계에서는 청년 신혼부부들이 주거 부담을 덜고 자립 기반을 다지도록 ‘만원주택’을 공급했다. 입주한 부부들의 2세 계획 소식은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 줬다. 임신기에는 서울 자치구 대부분이 중단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최대 규모로 지속 지원해 건강관리를 돕고, ‘임신맘 도우미’ 가사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올해는 ‘맘 편한 태교 패키지’까지 도입해 자녀 순위별로 최대 3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임산부가 태교 여행이나 운동 프로그램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출산 후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의 본인부담금(90%)을 보조하고, 서울에서 유일하게 둘째부터 신생아 질병·상해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5년간 월 2만원). ‘동작맘’과 ‘산타맘’을 자체 운영해 아이돌봄서비스의 연간 이용시간을 확대하고 대기시간은 줄였다. 출산축하금과 용품도 첫째부터 넷째 이상까지 차등 지급해 실효성을 높였다. 단순 현금 지원을 넘어 체감 가능한 제도를 마련했다.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동작형 아동 석식 도시락’ 사업은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에 현실적인 도움이 됐다. ‘친환경 용기, 신선도 유지 시스템, 균형 잡힌 식단’ 덕분에 수요가 급증해 올해부터 만 2세 이상 영유아까지 대상을 넓혔다. 또한 어린이집의 간식비를 월 2만원으로 인상하며 대상을 확대했다. 영어·코딩·과학 등 특화 프로그램과 ‘핫둘핫둘 유아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어린이 전용 뮤지컬도 제공했다. 이 외에도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키즈카페 등 공공시설의 다자녀 감면 혜택을 늘리고 백일 축하용품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화했다. 건강관리청(보건소)에는 모자건강센터를 재배치해 임신 준비부터 출산 이후 건강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영어 놀이터’와 현재 추진 중인 ‘수학 놀이터’ 조성도 주목할 만하다. 아동 눈높이에 맞춘 창의적 놀이 공간을 늘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여가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새 단장을 마친 ‘동작가족문화센터’에서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출산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는 부모의 노력은 물론 행정과 지역사회의 촘촘한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정은 그 여정이 끊기지 않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동작구는 앞으로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자연스럽고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을 이어 갈 것이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 [서울광장] 차차기 대통령은 판사이려나 보다

    [서울광장] 차차기 대통령은 판사이려나 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 비전으로 제시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이란 말의 원작자 공희준 정치컨설턴트가 몇 해 전 “87체제에서는 여소야대, 야당 국회의장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대통령 탄핵을 향한 노정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때까지 대통령과 다른 소속 정당의 국회의장이 탄핵 의사봉을 두드린 사례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둘이었다. 이후 계엄을 거쳐 지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3명의 사례가 생겼다. 그리고 이제 대선이다. ‘그들이 공산주의자들을, 노동조합원을, 유대인을 잡아갈 때 나는 침묵했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사람은 남지 않았다’는 마르틴 니묄러의 고백서가 있다. 이 유명한 글귀 때문에 숨 막히는 사회는 아래에서 위로 번지는 현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회의 경직은 위로부터 시작해 일순간에 아래로 향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라는 제왕적 권력이 탄핵으로 무너진 뒤 그를 수호하던 조직이 정치적 공격의 표적이 되고 해체의 압박을 받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해체 압박을 받는 조직들은 민주주의 국가에 필수적인 기관들이다. 검찰을 없애고 싶어도 기능을 조정할 뿐 아예 없앨 수가 없고, 여성가족부를 다른 부처에 통합시킨다 해도 여성과 청소년 정책을 관장하는 장의 기능은 다른 형태로 유지된다. 국제회의에서 검찰이나 여성·청소년 담당 수장의 참석을 요구하는 한 이들 수장은 국내 처지와 무관하게 국제사회에서 국가를 대표한다. 애당초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 불가능한 기관들이라면 서로의 고유한 업무에 대한 존중과 협력은 필수적이다. 입법과 행정이 서로를 공격하기만 하고, 행정과 사법이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사법과 입법이 대치 국면에 설 때 국가 시스템의 일부는 오작동하기 십상이다. 국민은 제대로 된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공정한 재판이나 합리적인 입법을 통한 사회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우리의 비극은 최근의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이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돼 개인사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그 자리에 올랐다는 데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 사태를 거치며 정권과 검찰의 싸움 끝에 검찰총장에서 퇴진한 피해자로 부각된 뒤 대통령이 됐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라는 헌정 중단 사태로 파면된 뒤 열리는 대선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다수당의 대표로 입법기관의 주도권을 쥐었지만 한편으로는 윤석열 정권에서 무더기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는 피해자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여정부 때부터 이어진 검찰과 정권의 갈등 속에서 친노(친노무현) 피해자로 인식된 채 대통령직에 올랐다. ‘만신창이 피해자 대통령’의 국정은 교과서에서 배우던 이상적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어도 보호해야 할 친정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이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을 섬기기 시작하면 제도는 왜곡되고 국가 거버넌스는 파벌화된다. 파벌화된 거버넌스 속 대통령에겐 자신을 피해자의 자리로 돌리지 않을 사람만 인재다. 반쪽을 떼고 두는 바둑처럼 국가 인재풀의 절반만 쓰면서 “쓸 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국정을 돌보는 인재풀에 다양성이 결여되면 국가 기능은 훼손된다. 국가적 위기가 닥쳐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어렵고, 중장기 국정 어젠다 설정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돌발적인 이벤트성 국정에만 매진하게 된다. 새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매일 오늘을 대충 수습하는 ‘오대수’ 같은 대통령이 돼 버리는 것이다. 최근 십수년간 반복된 이러한 정치는 정부 조직들을 선택의 딜레마에 빠뜨린다. 세게 두드려 맞고 피해자의 위치를 점할 것인가, 절대 두드려 맞지 않는 충성파의 길을 갈 것인가. 삼권 중 가장 독립이 요구되는 사법부도 이 정치적 쟁투에 끌려 들어와 다음주에는 법관대표회의가 재판 독립 침해 우려 등을 논의한다. 그날 사법부 내부의 치열한 논의가 국가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본래의 고유한 역할로 돌아가는 궤도 수정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걸어 본다. 홍희경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믿음보다 의심이 중요한 이유

    [세종로의 아침] 믿음보다 의심이 중요한 이유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들이 있다.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 말이다. 의심에서 시작돼야 하는 것들도 있다. 정부 정책, 사회 시스템 등이 그렇다. 관광 분야로 시선을 좁혀 보자. 한국은 외국 관광객에게 친화적인가. 시민이 베푸는 친절 말고 사회 시스템도 그런가. 우리는 정말 선진적이라 할 디지털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건가. 장황하게 서두를 끄집어낸 이유는 간명하다. 외국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에게도 불편한 사례들이 자꾸 눈에 밟혀서다. 지난주 서울역에서 경험한 일이다. 짐을 맡기고 일을 보기 위해 ‘코인’ 로커를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하철 1호선 서울역사 한켠에 있는 로커를 찾아갔다. 로커 앞엔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온 외국 여행객 여러 팀이 열심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개중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되돌아가는 이도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짐을 보관하는 데 실패했다. 그 탓에 무거운 짐은 오전 내내 그야말로 짐이 됐다. 나만 그런가 싶어 유심히 보니, 로커의 문을 여는 이는 없었다. 다들 머리를 갸웃대며 하염없이 휴대전화만 두드리고 있을 뿐이다. 이 로커는 ‘코인 로커’가 아니다. 디지털로만 작동되는 최첨단 로커다. 이 로커를 이용하려면 우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휴대전화에 깔아야 한다. 그런 뒤 다시 접속해 로그인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입력해야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이 로커가 코인 로커가 아니란 걸 알고 있을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터넷을 위한 통신 환경은 과연 양호했을까. 옆에 동전교환기 하나 두고 앱을 이용할 사람은 앱을, 동전을 이용할 사람은 동전을 이용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국내 물정에 어두운 외국인도,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내국인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디지털이고 최첨단인지 의아해진다. 지방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런 사례들을 숱하게 만난다. 일전에 인터뷰한 일본 관광객도 비슷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국 관광객들이 예약이나 결제 시 대부분 한국의 시스템을 사용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입으로는 공손하게 표현했지만, 표정에선 “당신네 나라 위해 돈을 쓰겠다는데 왜 이리 어렵고 까다롭게 만들어 놓은 거냐?”라는 힐난이 그대로 느껴졌다. 디지털 기반의 국내 여행업계에선 우리의 디지털 관광 인프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이달 중순께 ‘로드 투 글로벌’이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 관광학계, 관광 분야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관광 스타트업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외국 고객이 온라인 결제를 시도할 경우 공인인증,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무한 반복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결제 실패율이 높고 그만큼 이탈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관광 정보 데이터 등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에는 개방돼 있으면서, 국내 스타트업에는 동등한 접근 기회조차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무수히 많은 불만과 지적이 쏟아졌다. 외국 관광객 대다수가 쓰는 구글맵의 국내 규제를 풀자는 것처럼 논의의 여지가 있는 제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책 담당자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들이었다. 선진적이란 건 인간적이란 말과 맥이 닿는다. 굳이 서구의 철학 사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을 중심에 두는 관점은 늘 옳다. 관광 인프라는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야 한다. 사용자 중심적이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훌륭한 관광 인프라는 관광객에게만 유용한 게 아니다. 국민 모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산업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 관광 인프라에 접근해야 할 이유다. 정책 담당자라면 부디 그러리라 예단하거나 믿지 말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없는가를 먼저 의심하고 살피시라.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비·안개에 가리나 했더니…오롯이 드러난 시간의 깊이

    비·안개에 가리나 했더니…오롯이 드러난 시간의 깊이

    고흥 최남단 바위 절벽 ‘금강죽봉’출입이 통제돼 쉽게 못 보는 풍경300살 ‘훌쩍’ 금탑사 비자림 걷고나로도 해안도로 따라 달려가면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까지분청문화박물관도 필수로 들러야비와 안개. 여행의 난적이다. 정 없이 내리는 비, 시야를 가리는 안개. 하나도 버거운데 둘이 동시에 들이닥치면 ‘대략 난감’이다. 이번 전남 고흥 여정이 그랬다. ‘폭망’의 검은 기운이 드리워질 무렵,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연기법’을 떠올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종종 쓰는 표현이다. ‘연기법’은 불교의 정수를 담은 단어다. 극단적으로 축약하면 ‘이것이 있으면 그것도 있고, 이것이 생기면 그것도 생긴다’는 뜻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경망스럽게 입에 올릴 표현은 아니지만 이를 ‘우수마발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렇다. ‘고락 불변의 법칙’. 고락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 괴로움 너머엔 즐거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극단의 아름다움은 대개 극단적 환경에서 잉태되지 않던가. 비와 안개가 선사하는 근사한 풍경과 마주하게 될지 누가 알겠나. 먼저 금강죽봉 이야기부터 하려 한다. 알면서도 말 못 했던 비경. 여전히 사람의 발걸음은 통제되고 있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은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방돼야 한다는 바람도 물론 있고. 금강죽봉은 고흥 최남단의 섬 지죽도 끝자락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국가유산청 누리집에선 이를 “지죽도 남쪽 해안의 주상절리로, 높이가 100m에 달해 웅장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특히 흰색의 응회암에 발달한 주상절리로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와 차별성을 가짐. 바다에서 바라볼 때 높이 솟아오른 바위가 매우 아름다우며 금강죽봉에서 다도해를 조망하는 경관은 주변의 해안 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보임”이라 소개하고 있다. 딱 그대로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말도 못 하게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는 것. 개방감과 전율이 그만이다. 주상절리 꼭대기의 평탄한 공간이 바다 쪽으로 확 열린 덕이다. 2021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은 금강죽봉을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다도해국립공원사무소는 금강죽봉 일대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러니까 ‘명승’이란 각별한 지위를 얻었으면서도 사실상 ‘비법정 탐방로’여서 들어가 볼 수 없는 묘한 상황이 연출된 거다. 한 국적 항공사의 광고 영상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했으나 정작 탐방로는 없었던 충북 충주 월악산국립공원의 악어봉과 비슷한 사례다. 고흥군에서 법정 탐방로를 조성해 달라며 지속적으로 다도해국립공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금강죽봉에 법정 탐방로가 나지 않은 건 위험해서다. 금강죽봉의 주상절리는 기반이 응회암이다. 제주, 강원 철원 등에서 보던 거뭇한 현무암 주상절리와 달리 흰빛이다. 절리 부분의 강도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언제, 어느 부분이 잘려 떨어질지 알 수 없다. 사실 금강죽봉은 예전부터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던 곳이다. 한데 ‘위험한 사진 놀이터’라는 게 문제였다. 소셜미디어(SNS)에 스릴 넘치는 사진을 올리려는 이들 사이에 금강죽봉의 일부인 송곳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급기야 심각한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 이후 출입 통제가 한층 강화된 상황이다. 이제 비와 안개가 전한 고흥의 풍경을 말할 차례다. 같은 풍경이라도 비와 안개가 촉촉이 감싸고 있을 때면 전혀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숲이 그렇다. 맑은 날에 견줘 한결 웅숭깊다. 고흥에 아름다운 비자나무 숲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파리 모양이 아닐 비(非) 자를 닮았다는 나무.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에 돌을 놓으면 그때마다 향기가 올라온다지. 과장 섞인 표현이겠지만 나무의 향이 그만큼 짙다는 뜻일 터다. 금탑사 뒤란에 오래 묵은 비자나무 숲이 있다. 비가 듣는 날, 비자나무 숲은 어떤 풍경과 향기를 선사할까. 포두면 봉림리에서 금탑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숲길이 이어진다. 푸조나무, 굴참나무 등 늙은 나무들이 짙은 초록빛 숲 그늘을 펼쳐 내고 있다. ‘나대던’ 심장이 금세 잠잠해질 만큼 깊고 서늘한 자태다. 금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이다. 그네들의 꼼꼼한 손길이 닿았을 장독대와 담장이 정갈한 자태로 객을 맞고 있다. 금탑사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이다. 3300여그루에 달하는 비자나무들이 절집 들머리와 주변을 빼곡하게 감쌌다. 금탑사 비자나무는 1700년대쯤부터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령 300년을 훌쩍 넘긴 나무들은 높이가 9~14m, 둘레가 1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랐다. 그중 웅숭깊은 풍경을 선사하는 건 절집 뒤란의 숲이다. 수백년은 족히 넘었을 늙은 동백과 비자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한국, 일본 등에 자생하는 비자나무는 여느 산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다. 난대성 수종이라서다. 남도, 그것도 절집 주변에 많다. 비자나무 이파리는 바늘잎이다. 납작하고 날카롭다. 외모와 달리 성질은 느긋한 편. 나무 둘레가 한 뼘 정도 되려면 무려 100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비자나무 숲 주변으로 푸른 기운이 둘러친 듯하다. 비와 안개 덕에 더 신비롭다. 둘레가 어린아이 몸통만 한 저 비자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비밀을 품고 있을까. 고흥 끝자락, 나로도의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에 나선다. 비 오는 날 차분하게 돌아보는 남도 바다의 자태는 정말 아름답다. 나로도는 내, 외나로도로 나뉜다. 우리가 우주 시대의 문을 활짝 연 뒤 외나로도로 가는 발길은 꾸준히 늘었다. 그 끝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데 내나로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한적하다. 특히 섭정삼거리에서 국립청소년우주센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빼어나다. 외나로도의 끝은 나로우주센터다. 나로호와 누리호가 발사된 곳. 누구나 실제 로켓 발사장을 보고 싶어 하지만 평소엔 볼 수 없다. 이른 봄, 고흥우주항공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잠깐 공개되는데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 한다. 아쉬움은 우주과학관이 대신한다. 돔영상관에선 우주를 테마로 한 영상물이 180도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다. 하루 3~5차례 상영된다. 1, 2층은 상설전시관이다. 우주 탄생을 형상화한 ‘호버만의 구’ 등 볼거리가 많다. 야외에는 실물 크기로 만든 나로호와 과학 로켓 모형이 있다. 금세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자세가 당당하다. 여수와 경계를 이룬 영남면 쪽도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이 많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눈부시다. 절반은 하늘, 또 절반은 은빛 갯벌이다. 이 도로 중간쯤에 작약꽃밭이 있다. 고흥 안에 경관을 위해 조성한 작약꽃밭이 몇 곳 있는데 그중 가장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 배경이 예쁘다. 멀리 여수 낭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앵글만 잘 잡으면 곳곳이 ‘인생샷’ 자리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저 유명한 영남 용바위(고흥 8경)를 품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필수 방문 코스다. “가까이 뜯어보는 아름다움보다 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아름다움을, 당장에서 느끼는 아름다움보다는 돌아서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가 저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밝힌 ‘분청사기의 멋’이다. 이 분청사기의 모든 것을 낱낱이 엿볼 수 있는 공간이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약칭이다. 회색이나 회흑색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에 하얀 흙으로 분장한 자기를 이른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잇는 연결고리다. 시대로는 조선 전기에 해당한다. 분청문화박물관이 ‘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를 주제로 국보순회전 특별전을 열고 있다. 국보급 분청사기 가운데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오는 8월 10일까지 선보인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분청사기도 만날 수 있다. 문화관 뒤엔 수도암이란 절집이 있다. 문화관 앞에 전시된 조각상의 모티브가 된 뱀 전설이 깃든 곳이다. 1㎞ 정도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승용차로 2~3분이면 닿는다. 천등산 일대의 철쭉공원은 이맘때 꼭 찾길 권한다. 진홍빛 철쭉꽃이 산 사면 전체를 붉게 물들인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철쭉공원까지 임도가 나 있다. 드문드문 비포장 구간이 있긴 하지만 승용차도 너끈히 오를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서 만난 독특한 식당 한 곳 덧붙이자. 풍양면의 죽시식당이다. 한정식 백반집인데 민물장어가 장기다. 소금구이처럼 슴슴하게 내는데 푸짐한 살점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반찬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다소 짜다는 평가가 있는 편. 속을 하나하나 발라낸 뒤 조린 멸치조림은 개별 ‘요리’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맛깔스럽다.
  • 사람·자연 잇는 정원도시 서울… 휴식과 사유의 5개월 대장정

    사람·자연 잇는 정원도시 서울… 휴식과 사유의 5개월 대장정

    ‘서울, 그린 소울’ 주제 보라매공원서작가·동행·작품 등 111개 정원 조성이탈리아 작가의 ‘워터루츠’ 눈길 한낮 온도가 30도 가까이 오른 22일 오후 서울 보라매공원. 공원 한편에 마련된 정원 안에 따가운 햇볕 아래 얼음덩어리가 놓인 모습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이날부터 시작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트리벨리의 ‘워터루츠’(Waterooots!)다.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이날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40만㎡ 규모의 보라매공원을 시민대정원으로 탈바꿈시킨 모습이었다. ‘사람과 자연을 잇는’ 정원의 성격에 주목한 작가정원과 작품정원, 동행정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11개 정원이 조성됐으며, 총 38개 기업·기관·지자체가 박람회에 참여했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작가정원은 독일 조경가 마크 크리거와 ‘2024 서울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 박승진 작가 등이 참여한 초청정원과 공모정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대부분의 정원은 기후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얼음이 녹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워터루츠’는 기후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와 자연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또 사색하며 걷는 길을 콘셉트로 한 박승진 작가의 ‘세번째 트랙’은 한적하게 걷는 숲길을 연상하게 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유와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올해 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디올, 농심, 두나무, 동양생명보험 등이 참여한 기업정원도 눈길을 끈다. 박람회 총감독인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디올정원은 프랑스 식재와 우리나라 식재가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상당히 많은 고심을 담았다는 점에서 감상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 기간에는 정원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와 웨딩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보라매 가든웨딩’, 정원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가든워케이션’, 장애물 없는 동선으로 구성된 ‘정원동행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원박람회는 앞으로 계속돼 서울을 정원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시민 생활 속에 늘 정원과 꽃, 풀, 나무가 함께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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