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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눈물이 나죠?”…잘 나가는 변우석, 거리 한복판서 ‘오열’

    “왜 눈물이 나죠?”…잘 나가는 변우석, 거리 한복판서 ‘오열’

    배우 변우석이 이탈리아 거리 한복판에서 눈물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변우석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변우석은 거리를 산책하며 한 가게에서 오렌지 주스를 맛보고는 “여기 올 때마다 좋은 건 마지막 날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때 촬영자가 “힘들 때 꺼내볼 수 있는 영상이 남는 게 좋다”고 말하자, 변우석은 “맞다. 그게 영상의 힘이다. 젊은 시절의 모습이 남고, 팬들이 그걸 좋아해 주는 것도 그렇고…”라며 말을 잇던 중,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던 그는 “왜 눈물이 나죠?”라며 스스로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내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너무 맛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해당 영상은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진심이 전해졌다” “변우석의 따뜻한 사람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변우석은 지난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선재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는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에 한창이다.
  • (영상) ‘민간인 2만 명 살해’ 러軍 장교의 최후…“지인의 폭탄 테러로 암살당해” [포착]

    (영상) ‘민간인 2만 명 살해’ 러軍 장교의 최후…“지인의 폭탄 테러로 암살당해” [포착]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대규모 작전을 이끌었던 전직 러시아군 장교가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은 29일(현지시간) “마리우폴 공격 이끈 전 항공 사령관인 자우르 구르치예프(34) 소령이 지난밤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구르치예프는 전날 밤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에 있는 스타브로폴의 한 주차장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 사법기관과 연계된 텔레그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고 장소 인근에서 한 남성이 구르치예프에게 접근한 뒤 폭발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구르치예프와 또 다른 한 명 등 총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망자는 구르치예프의 지인(29)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그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께 사망한 남성은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사람의 정확한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인 바자는 “폭발물은 구르치예프의 지인 몸에서 발견됐다. 폭탄이 터진 뒤 구르치예프는 즉사했지만 그의 지인은 한동안 살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탄은 그의 지인이 직접 터뜨린 것이 아니라, 원격으로 조종됐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그의 지인은 폭탄이 터질 줄 몰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살인과 불법 무기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폭발은 ‘테러 행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민간인 2만명 살해한 ‘마리우폴 작전’ 이끈 지휘관사망한 구르치예프는 2007년 러시아군에 입대한 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그는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지속된 마리우폴 포위 공격의 항공작전 지휘를 맡았고, 군 당국은 “구르치예프 소령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유도 기술에 관한 모범 사례를 구현했으며, 정확도와 효율성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구르치예프의 작전으로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최소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 살해된 민간인이 최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러시아군의 포위 작전이 끝난 뒤, 마리우폴 시내 곳곳에 시신이 방치되거나 집단 매장된 정황이 위성사진 등으로 확인됐다. 구르치예프는 마리우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군 당국으로부터 여러 훈장을 받는 등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이후 2024년 9월 스타브로폴의 부시장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나 결국 암살됐다. 구르치예프는 지난 1년 동안 러시아 본토에서 살해된 러시아 군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민병대 설립자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부대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이 테러로 사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남성을 체포했으며, 이 남성은 수제 폭탄을 사용해 키릴로프 중장과 일리야 폴리카르포프 소령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 한국인 즐겨 찾는 태국 유명 관광지서 ‘식당 용변 테러’…“똥 치우기 한계”

    한국인 즐겨 찾는 태국 유명 관광지서 ‘식당 용변 테러’…“똥 치우기 한계”

    인기 여행지 태국 푸켓의 한 식당 사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식당 앞에서 대소변을 보는 일이 반복되자 공중화장실 설치를 요청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태국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푸켓 무앙푸켓구 라와이 지구에 있는 살라로이 수상 식당 사장인 판나탓 아사와피탁촌 씨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중화장실 설치를 호소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판나탓 씨는 “외국인 여성 관광객이 우리 식당 부지에서 대변을 보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번이 두 번째 사건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사건은 지난 22일 식당 문을 닫는 시간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 관광객이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이 더럽힌 곳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깨끗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결국 제가 다시 손수 청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판나탓 씨는 평소 식당이 영업할 때는 관광객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화장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화장실 사용료를 받자고 제안한 적도 있지만, 식당이 인건비와 수도세, 전기세, 청소용품, 휴지 등의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우리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태국 내 다른 곳에서 돈을 쓰면 결국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고 이는 일자리 창출과 구매력 증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선의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자 판나탓 씨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는 “우리 식당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면 태국이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제대로 받아들일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식당 인근에서 대소변을 치우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혹시 다른 업주들도 이런 곤란을 겪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털어놨다. 판나탓 씨는 마지막으로 “관련 기관에서 이 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급한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개선을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은 계속 소변과 대변을 직접 치워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꽃을 든 푸틴”…日 아베 부인 접견, 눈물 쏟은 아키에 (영상) [포착]

    “꽃을 든 푸틴”…日 아베 부인 접견, 눈물 쏟은 아키에 (영상) [포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만났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아키에 여사를 크렘린궁에서 접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키에 여사에게 “당신 남편의 죽음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는 이어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단호해야 할 때와 강인해야 할 때를 아는 정치인이었다”며 “동시에 그는 가능할 때마다 매우 진실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남편은 러일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나와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 그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기억도 난다”며 “그가 진심으로 러일 협력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일본의 평화조약 체결이 그가 추구했던 꿈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길에서 함께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27차례 정상회담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조약 체결과 남쿠릴열도 영토 분쟁 해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일본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합류하고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오르는 등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영상 속에서 아키에 여사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아키에 여사를 볼쇼이극장에서 열리는 ‘곱사등이 망아지’ 공연에 초대했고, 자신의 아우루스 전용 리무진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사망 당시 조전에서 “러시아와 일본의 우호적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한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국면에서 이뤄졌다. 아키에 여사가 러일관계 복원의 가교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으로 플로리다를 방문,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부부와 식사한 바 있다. 당시는 트럼프가 취임 전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겠다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확정하지 않은 때라 아키에 여사와의 만남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집권 1기 때 아베 전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사망 후에도 아키에 여사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에 여사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시바 총리와 전격적으로 정상회담했다. 아키에 여사의 민간 외교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1일

    쥐 48년생 : 갈등 해소에 힘써라. 60년생 : 오해받기 쉬우니 나서지 마라. 72년생 : 생각지 못한 손해가 있겠다. 84년생 : 베푼 만큼 이득 있다. 96년생 : 좋은 기회가 있겠다. 소 49년생 : 기분 전환이 필요한 때. 61년생 : 가정 화목에 힘써라. 73년생 : 일을 추진하면 결과가 크겠다. 85년생 : 양보하면 행운이 따른다. 97년생 : 모임에 나가면 인기가 높다. 호랑이 50년생 : 심신이 편안하니 즐겁다. 62년생 : 생활도 안정되고 가정도 화목 74년생 : 거래관계를 분명히 하라. 86년생 : 나서기보다 조용히 관망하는 편이 좋다. 98년생 : 운기가 반복하는 형상. 토끼 51년생 : 계획한 대로 행동하면 된다. 63년생 : 잃음보다 얻음이 크다. 75년생 : 뜻밖의 기쁨이 생긴다. 87년생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99년생 : 윗사람에게 신임 얻는다. 용 52년생 : 주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64년생 : 친한 사람에게 도움 얻는다. 76년생 : 능력에 맞게 대처하라. 88년생 : 시작이 반이다. 00년생 : 수고의 대가가 크다. 뱀 53년생 : 휴식이 필요한 때. 65년생 : 여러 사람의 뜻에 따르라. 77년생 : 분실 위험이 있다. 89년생 : 큰 욕심은 금물이다. 01년생 : 반가운 손님이 방문할 듯. 말 54년생 : 뜻대로 일이 풀린다. 66년생 :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78년생 : 집안에 경사가 넘쳐난다. 90년생 : 서둘러 행운을 잡아라. 02년생 : 진퇴양난이니 근신하라. 양 43년생 : 진실한 행동이 행운을 부른다. 55년생 : 가족 간에 화목에 힘써라. 67년생 :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79년생 : 행동을 신중히 하라. 91년생 : 생각지 못한 행운을 얻는다. 원숭이 44년생 : 움직이면 좋은 일 있겠다. 56년생 : 수고한 만큼 얻는 이득이 있다. 68년생 : 마무리에 신경 써라. 80년생 : 지금 상황에 만족하라. 92년생 : 윗사람 의견을 존중하라. 닭 45년생 : 이제는 용단이 필요하다. 57년생 : 분수를 지키면 좋은 일 있다. 69년생 : 일이 지연된다. 기대를 줄여라. 81년생 : 새로운 모험은 삼가라. 93년생 : 문서 등으로 기쁜 일 생긴다. 개 46년생 : 기쁜 소식을 듣는다. 58년생 : 냉철히 판단해야 후회 없다. 70년생 : 단거리 여행은 대길. 82년생 : 협동하면 성과가 크다. 94년생 : 구하는 일마다 성사된다. 돼지 47년생 : 먼 곳에서 기쁜 소식 있다. 59년생 : 집안에 경사가 넘쳐난다. 71년생 : 현상 유지에 노력하라. 83년생 : 윗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95년생 : 가까운 사람의 도움 받겠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3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31일

    쥐 48년생 : 상대방의 호의 무시하지 마라. 60년생 : 겉보다는 실속이 중요하겠다. 72년생 : 넓은 생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운이 열린다. 84년생 : 차분하게 맡은바 처리하라. 96년생 : 큰 뜻을 이룰 수 있다. 소 49년생 : 상대에게 진실한 마음을 보이면 모두 잘 풀린다. 61년생 : 한눈팔면 모처럼 운을 놓친다. 73년생 : 과로하지 마라. 85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걱정이 별로 없다. 97년생 : 약간의 고통 있으나 참아라. 호랑이 50년생 : 행운이 따르니 좋은 하루 62년생 : 금전 지출 조심해야겠다. 74년생 : 빨리 해결해야 좋은 결과 있다. 86년생 : 뜻밖의 공명을 얻겠구나. 98년생 : 축하받을 일 생긴다. 토끼 51년생 : 타인의 찬사를 받겠다. 63년생 :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라. 75년생 : 빨리 해결해야 좋은 결과 있다. 87년생 :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99년생 : 서두르지 말아야 하겠다. 용 52년생 : 주변의 어려운 사람 도와주어라. 64년생 : 행복함으로 가득한 날. 76년생 :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신중하라. 88년생 : 성취감을 느끼겠구나. 00년생 : 일의 추진은 내일로 미루어라. 뱀 53년생 : 인내할수록 열매가 크다. 65년생 : 다 된 일에 어려움 생긴다. 77년생 :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공 거두게 되겠구나. 89년생 : 노력의 대가가 나타난다. 01년생 : 뜻하지 않은 데서 이득이 생긴다. 말 54년생 :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라. 66년생 : 자중하고 분수 지키면 대길. 78년생 : 행운이 넘쳐나니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하라. 90년생 : 능률이 배가되는 날이다. 02년생 : 재물이 생기니 주변을 돕는 데 활용하라. 양 43년생 : 근심이 사라진다. 55년생 : 운세가 차츰 호전된다. 67년생 :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79년생 : 엉뚱한 일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마라. 91년생 : 계획됐던 일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원숭이 44년생 : 주변으로부터 큰 도움 받는다. 56년생 : 믿는 사람에게 발등 찍힌다. 68년생 : 행운은 있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80년생 : 명예운이 강한 날이다. 92년생 : 새로운 일을 도모해도 좋다. 닭 45년생 : 베풀면서 살면 복이 들어온다. 57년생 : 가는 곳마다 좋은 일 생긴다. 69년생 : 기다리던 소식 듣는다. 81년생 :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93년생 : 마음의 안정을 찾아라. 개 46년생 : 돈거래에 신중해야 하겠다. 58년생 : 신축 개축 전업 서두르는 것이 좋다. 70년생 : 경사 있겠으니 즐거운 하루 82년생 : 대인 관계에 힘써야 하겠다. 94년생 : 인내와 용기가 각별히 요구됨 돼지 47년생 :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마라. 59년생 : 욕심이 과하여 다툼이 있겠으니 무리하지 마라. 71년생 : 여기저기 마음을 둘 데가 없구나. 83년생 : 만사가 잘 진행되겠다. 95년생 : 때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3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30일

    쥐 48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한 하루. 60년생 : 옛것을 지키고 유지하면 대길. 72년생 : 중요한 약속이 생긴다. 84년생 : 큰 뜻을 이루게 되니 기쁨 있겠다. 96년생 : 작은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 소 49년생 : 지나친 투자는 삼가라. 61년생 : 사람 사귀기에 성심 다하라. 73년생 : 인간관계를 잘해야 모든 일 잘 풀린다. 85년생 :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 97년생 : 기쁨이 가득한 행복한 날. 호랑이 50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62년생 : 주변의 도움 받아 잘 진행된다. 74년생 :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86년생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라. 98년생 : 새로운 사람 사귐을 신중하라. 토끼 51년생 : 운세가 차츰 호전된다. 63년생 :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답답하다. 75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구나. 87년생 : 기쁜 소식 있으니, 행운이 넘친다. 99년생 :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라. 용 52년생 : 아랫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64년생 : 계획대로 얻기는 힘들다. 76년생 : 다른 사람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88년생 : 근심이 사라져 버린다. 00년생 : 운수가 아주 좋은 날이다. 뱀 53년생 : 정신을 맑게 해야 하겠다. 65년생 : 진심으로 베풀고 도와줘라. 77년생 : 기쁜 소식이 있으며 바쁜 하루가 되겠다. 89년생 : 사소한 다툼이 커지지 않도록 주의. 01년생 : 즐거운 일이 생긴다. 말 54년생 : 하나만 결정하라. 66년생 : 사람 잘못 사귀어 손해를 입겠다. 78년생 : 가까운 사람에게서 너무 믿다가 배신당한다. 90년생 : 능력을 인정받겠다. 02년생 :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일 생긴다. 양 43년생 : 유연하게 대처하여야 대길 55년생 : 가정 화목에 힘써라. 67년생 : 생각과 현실이 달라 노력이 헛되게 끝난다. 79년생 : 목표는 높이 전진은 착실하게 하라. 91년생 : 만남이 많아지고 큰 힘을 얻는다. 원숭이 44년생 : 하던 일에 충실해야겠다. 56년생 : 장기적인 투자 대길하다. 68년생 : 기분 좋은 하루구나. 80년생 : 함부로 일에 뛰어들지 마라. 92년생 : 장기적인 투자 대길하다. 닭 45년생 : 거래 등이 모두 순조롭다. 57년생 : 주저하지 말고 일 처리하라. 69년생 :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말고 지혜롭게 처신하라. 81년생 : 새로운 일이 다가온다. 93년생 : 하는 일이 상승세를 탄다. 개 46년생 : 여러 사람이 도와서 일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58년생 : 즐거운 일 생기겠다. 70년생 : 조금만 기다려라. 행운이 찾아온다. 82년생 :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94년생 : 금전 거래에 말썽 생기니 주의하라. 돼지 47년생 : 만족한 하루가 되겠다. 59년생 : 시험이나 경쟁에 유리한 날이다. 71년생 : 건강보다 소중한 것이 없음을 명심 83년생 : 일을 벌이면 귀인이 도와주므로 길하다. 95년생 : 가정의 근심 곧 해결.
  • [열린세상] 꿈꿔 보는 ‘당선자 대국민 메시지’

    [열린세상] 꿈꿔 보는 ‘당선자 대국민 메시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선택 앞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 대통령이 됐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대통령이 되는 길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어제까지가 공약의 시간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실행의 시간임을 알고 있고 저의 첫마디, 첫 약속, 첫 행보가 향후 5년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첫째, 이제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한 분들만이 아닌, 반대했던 분들의 목소리도 똑같이 듣겠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정치는 멈추고 행정이 시작돼야 합니다. 이 나라의 인재를 정파와 지역으로 나누지 않겠습니다. 통합형 내각, 투명한 인사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재설계하겠습니다. 재정은 책임 있게 운영돼야 하며 민생은 정치보다 앞서야 합니다. 국정운영의 기본 원칙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매 순간 그 기준을 스스로 지키겠습니다. 둘째, 과거 청산의 칼을 정치의 무기로 휘두르지 않겠습니다. 정치적 갈등과 지역, 이념, 세대 간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지금 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 첫 내각, 첫 메시지부터 다름과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진정성이 묻어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통합형 국정철학은 말이 아니라 인사와 구조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법은 법대로 집행하되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과거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나라, 제도가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과 제도 개선에 힘을 집중해 적이 아니라 동반자와 함께 미래를 열겠습니다. 셋째,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겠습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부터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습니다. 생활물가 상승, 불안한 에너지 공급과 부동산 문제, 일자리, 교육, 치안, 복지. 보이스피싱 한 통에도 가족이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장관에게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 민생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100일 민생계획’을 즉시 가동해 국민 피드백을 반영한 순환 구조의 구체적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정치보다 삶이 우선입니다. 넷째, 제 주변부터 검증받겠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국정 신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므로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 국민 참여형 인사 절차, 정책 실패에 대한 사후 책임제 도입 등 인사와 리더십의 원칙부터 분명히 바로잡겠습니다.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공직은 권력의 부속이 아니라 책임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대통령 스스로 보여 줄 것입니다. 사심 없는 인사, 능력 중심의 발탁, 도덕성과 책임이 전제된 공직 인선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겠습니다. 어떤 실패도 숨기지 않고,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국민의 감시를 환영하겠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국민 앞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언론의 비판, 시민사회의 감시, 국회의 견제가 정당하다면 그것은 저의 국정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권이 당선 직후에는 겸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만해지고 약속을 뒤로 미루며 비판을 적으로 간주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민의 준엄한 눈빛과 비판이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선거는 끝났지만 국정은 지금부터입니다. 권력의 시간은 짧지만 책임의 시간은 깁니다. 저는 말이 아니라 구조로,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정권이 바뀐 의미도 없습니다. 이제 진짜 변화는 오늘부터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한기호의 서로서로] ‘뉴 엘리트’ 저자를 찾아라

    [한기호의 서로서로] ‘뉴 엘리트’ 저자를 찾아라

    2020년대 들어서면서 한 해에 새로 등록하는 출판사가 4000개를 넘어섰다. 대부분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1인 출판사다. 책을 읽는 독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데, 책 생산자는 왜 이렇게 늘어날까. 새로운 상상력을 담아낸 책 한 권이면 세계 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출판사들은 인공지능(AI)이라는 비서를 활용해 팔릴 책을 찾기 위해 안달이다. 곧 ‘AI 에이전트’라는 강력한 비서를 활용할 수 있기에 기술적 어려움이란 이제 없다. 다만 팔릴 만한 책을 써낼 ‘엘리트 저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게 문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밀리언셀러는 해마다 몇 종씩 등장했다. 2010년대 가물에 콩 나듯 등장하던 밀리언셀러가 2020년대 이후에는 완전히 실종되다시피 했다. 유일한 저자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다. 이제 몇만부라도 팔릴 만한 엘리트 저자도 씨가 말라 간다. 역설적으로 AI라는 핵폭탄은 엘리트 저자의 위력을 추풍낙엽처럼 추락시키고 있다. AI에게 모든 것을 묻는 ‘노-AI’(Know-AI) 시대가 되면서 구루, 만렙, 마스터 같은 전문가들마저도 힘을 잃어 간다. 이제 ‘이것’만 알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속삭이는 저자를 발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학식이나 학력, 재력마저도 무용지물이 되는 마당이라 출판사들은 유망한 저자를 찾아내는 데 혈안이지만, 그게 너무나 어렵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직전에는 초고령화하는 추세에 맞춰 고령의 저자들이 쓴 책이 인기였다. 독특한 삶을 살아온 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면서 터득한 인생의 지혜·지성을 알려 주는 책들이 독자들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메타버스 등장 이후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의 각종 서비스와 플랫폼부터 공간의 차원을 뛰어넘어서 만남이 이뤄지는 가상 세계의 주역은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었다. 가상의 미래를 제대로 읽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젊을수록 유리하다. 새로운 질서 속에서 새로운 원칙과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열린 인간관계를 통해 만난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면서 국가나 기업이 바꿀 수 없었던 모든 문제를 ‘보텀업’(Bottom-Up)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일하면서 누구와도 연대하는 그들은 이타심이 많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과도 학습(러닝)하면서 ‘해결력’을 키울 줄 안다. 이런 이들이 ‘뉴 엘리트’다.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시대에는 국가나 거대 기업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가 어렵다. 로르 블로는 ‘21세기 엘리트’(인물결)에서 “21세기 엘리트는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이가 어려서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10대나 20대가 제대로 질문을 던진 다음 곧 상용화될 ‘AI 에이전트’를 잘 활용해 적절한 해답을 찾아낸다면 하루아침에 뉴 엘리트로 부상할 것이다. 자신의 콘텐츠가 있는 이들이 자기 경험을 정리한 책이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기회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정은귀의 시선] 꿈꾸는 자가 일어날 때

    [정은귀의 시선] 꿈꾸는 자가 일어날 때

    케네디 대법관이 퇴임했다 잘 가세요 독실한 허풍쟁이 우리 절반의 어두운 집단적 슬픔에서 나는 한 시간을 훔쳐 생각해 본다 절망은 사치스러운 감정 우리가 감당할 수 없지만 실은 우리 중 일부는 충분히 누리는 이것이 바로 진공상태를 만드는 바로 그것. 이 끝없이 냉담하고 자기만족적이고 고전적이고 정의로운 미국적 악의가 유쾌하게 밀려와서 짓밟아 버리네 모든 것을, 특히나 우리의 영리한 애가를. 오늘 내 백인 부자 친구들은 모두들 다시 이야기하네 국경 너머에 아직 살지 말지 결정 안 한 집으로 떠나는 것에 대해 (중략) ― 매튜 저프루더 ‘오늘’ 지난 여러 달 우리가 감당해야 했던 충격과 피로를 돌아본다. 환멸과 환희, 불안과 안도, 분노와 감사가 현란하게 교차한 시간 중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장면이 하나 있다. 계엄이 해제된 다음날 우연한 자리에서 어느 사업가를 만났다. “계엄을 하려면 제대로 하지. 골치 아픈 나라, 이제 떠나야겠어요.” 미국으로 가겠다는 이야기였다. 미국 아니라 어디든 이 지상에서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는 재력의 소유자였다. 나라가 지겨워졌을 때 나라를 걱정하는 대신 나라를 떠나는 상상을 하는구나. 정말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상상으로 그치고, 돈 많은 이들은 구체적인 이민을 생각하겠지. 하지만 실제로 자기 뿌리를 자르고 다른 땅에 가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이들은 훨씬 더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결정을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사업가가 한국을 절대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만큼 편한 곳이 어디 있을까. 내 예상은 맞았다. 한국은 양도세가 너무 높다고 투덜거리며 그분은 아직도 잘 계신다. 미국의 시인 매슈 저프루더는 ‘오늘’이라는 시를 어느 대법관의 퇴임으로 시작한다. 1988년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 앤서디 케네디. 재임 시 캐스팅보트, 즉 의견이 갈릴 때 결정권을 가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2018년 6월에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했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강경 보수 성향의 브렛 캐버노 판사를 임명해 큰 논란이 됐다. 제법 긴 시에서 시인이 말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다. 다음 세대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이다. 진실을 알면서도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행복을 알아도 그걸 도모할 수 없는 아이들은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희망 잃은 젊은 세대의 절망을 생각한다. 희망 잃은 세대는 국경을 넘는다. 한때 이 땅에서도 유행했던 ‘헬조선’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 어디나 그런가 보다. 이 시에서 시인이 걱정하는 젊은 세대의 일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인은 그 말할 수 없는 세대의 절망을 상상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가치를 질문한다. 그것은 바로 꿈에 대한 것이다. 절망에 빠져도 끝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행복해지는 방법, 그걸 기억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시인은 노래를 부르면서 묻는다. “여전히 나는/ 실패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게 필요한 모든 걸/ 보호해 주는 듯 걷는다/ 하여 이제 물을 수 있다/ 나는 어떤 꿈속에서 태어났는지/ 그리고 꿈꾸는 자가 깨어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선거가 바로 코앞이다.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시간을 가까스로 지났다. 학술대회 참석차 대만에 왔더니 대만 학자들이 무척 반기며 묻는다. ‘한국은 정말 대단해, 계엄을 막았잖아!’ 지난 여러 달을 생각한다. 길에서 한겨울 밤을 새운 분들은 무엇을 지키고 싶어 했을까. 이 시간,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꿈꾸는 자가 깨어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소수의 권력자가 아닌 선량한 시민들을 위해, 연약한 이들을 위해 선한 꿈을 꾸는 자가 깨어나는 걸 보고 싶다. 우리 자신의 꿈도 그 꿈의 길에 함께 있을 것이기에.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자치광장] 공공기관 정책추진 나침반 ‘통계조사’

    [자치광장] 공공기관 정책추진 나침반 ‘통계조사’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에서 대규모 유심(USIM)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유심보험 서비스로 당장의 안전사고를 예방 중인 SK텔레콤은 향후 가입자 이탈과 유심 교체 비용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기업 이미지 실추, 신뢰도 하락까지 고려하면 최종 피해액은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까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며, 신뢰가 낮아졌거나 신뢰할 만큼의 인지도가 없을 때 사람들은 ‘보험’이나 ‘리뷰’와 같은 안전장치를 원하게 된다. 배달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별점이나 리뷰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새로 문을 연 가게는 리뷰를 통해 신뢰를 높이고자 리뷰 할인 등의 이벤트 비용을 지불한다. 자치단체와 같은 공공기관에도 리뷰가 있다. 통계청, 여론조사 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공약 실천도, 정책만족도 조사 등이다. 이런 조사는 세금으로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정책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기 전에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봉구는 민선 8기가 절반을 넘어가던 지난해 전문리서치 기관을 통해 정책만족도 조사를 했다. 도봉구민 1029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면조사로 실시한 ‘2024 도봉구 정책 설문조사’ 결과 민선 8기 핵심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 인지도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민선 8기 정책의 방향이 올바르게 가고 있으며, 다만 더 많은 홍보를 필요로 한다는 개선점도 알 수 있었다. 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 지역사회조사’ 결과 도봉구는 ‘기초지자체에 대한 신뢰도’에서 6.57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교통사고, 범죄 위험, 대기와 수질 등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14개 주요 지표에서 1위라는 성과를 보였다. 이렇게 최근 발표된 여러 지표를 통해 구청장으로서 구민과 함께했던 현장에 답이 있다는 확신과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 직원들도 보람과 가치를 느꼈을 것이다. 물론 아직 부족한 여러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노력하며 적극행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사실 별점 형식의 리뷰 제도는 일부 소비자가 개인적 불만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악용하거나 판매자가 좋지 않은 리뷰는 수정·삭제하는 등의 정보 왜곡 문제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 신뢰를 높이고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활용할 의미가 있다.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를 왜곡해 악용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지만 통계청이나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 기관을 통한 올바른 여론조사는 정책 추진에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4~5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진행되는 ‘선거’는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가장 큰 창구이며, 통계 결과나 여론조사는 그 사이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정책 방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전 국민을 만족시키는 정책이 존재하기는 어렵지만 보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담아 보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인, 기관장이라면 통계 결과와 여론조사의 쓴소리도 달게 듣고 정책 추진의 나침반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했다. 1년 전 이맘때, 하다못해 반년 전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까. 계엄에, 탄핵에, 대통령 선거까지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에 쫓겨 우선 급한 일부터 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진 않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게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광복 80주년이 아닐까 싶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가 2025년이다. 거국적인 기념행사는 물론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다짐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역시 지난해 7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했고 다음달에는 국무조정실에 22명 규모로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도 구성했다. 국무총리와 민간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으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하고 핵심 메시지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애초 정부는 12월 18일 위원회 출범식을 하려고 했지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에 발표하려 했지만 다시 4월로 늦어졌고 결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밀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의 주요 인사를 발표하다 보면 결국 광복 80주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는다. 졸속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예산에 담아 정리했는데 큰 틀의 기본 방향은 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미흡한 면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정부에선 대통령과 총리 탄핵, 총리 사퇴로 이어졌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글쎄올시다. 애초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특수 관계로 오해받기 딱 좋은 분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을 때부터 논란은 불가피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한덕수·최상목 대행은 새 위원장 후보자 문제를 고민하는 대신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로 국회를 이겨 먹을 생각만 했다. 그나마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100여개 사업의 실무 작업을 계속 해 온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위원회는 80명으로 구성할 계획인데 정부 측 당연직 위원을 뺀 민간 위원 가운데 대부분은 정권과 상관없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고 하니 새 정부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구성만 한다면 광복 80주년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정하고 핵심 사업을 추리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축소하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남북 관계, 한중 관계, 한러 관계를 위한 디딤돌로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에는 애초에 그런 고민이 없었다. 지난해 한 연구기관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준비했던 연구자는 정부 관계자한테 한참 시달렸다고 한다. 세미나 자료집 표지에 파란색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태극기에 있는 파란색도 문제 삼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광복 80주년은 한민족뿐 아니라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일본 군국주의라는 인류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투쟁에서 승리한 날이다.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한 한민족만의 기념일로 의미를 축소할 수도 없다. 독립운동의 대의에 공감해 함께 싸웠던 수많은 외국인 독립운동가도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대한독립에 힘을 보탰다는 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정부에선 현재 외교 관계를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를 광복 80주년 관련 메시지에서 사실상 배제하려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래야 할 까닭을 모르겠다. 오히려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게 국익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기고] 잘 가꾼 숲, 산촌과 지역경제를 살린다

    [기고] 잘 가꾼 숲, 산촌과 지역경제를 살린다

    숲은 더이상 자연 속에 머무는 자원이 아니다. 산림은 지역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며, 경제를 창출하는 생태적 기반이자 사회·경제·문화적 자산이다. 특히 산촌과 같이 인구 감소와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는 숲을 어떻게 가꾸고 활용하느냐가 지역의 존립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숲이 지역경제의 자산으로 큰 역할을 하는 대표적 사례는 강원 인제군 자작나무숲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은 여느 산촌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를 심하게 겪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황폐지 복원을 위해 인공조림된 숲은 이제 연간 25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인제군은 인구 감소 지역에서 제외됐고 2023년 산림청이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과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에도 선정됐다. 특히 자작나무숲은 단순한 관광지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인근 마을에는 카페와 숙박업, 지역 특산물 판매점이 생겨났고 일자리와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 약 44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했다. 인구 또한 최근 10년간 약 11%가 늘어나는 등 잘 가꾼 숲이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지역엔 경제 활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산촌은 숲과의 연계성이 높다. 우리나라 산촌은 전 국토의 43%를 차지한다. 행정구역상 108개 시군, 468개 읍면이 해당하는 산촌에서는 숲 가꾸기와 임산물 생산, 산림복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촌 주민의 참여와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산양삼·더덕·오미자 등 산림을 기반으로 한 고소득 임산물 재배는 산촌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휴양림이나 치유의 숲 등 산림복지 시설은 지역 상징물로 부상했다. 산림은 산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맑은 공기와 조용한 환경, 풍부한 자연경관은 은퇴 후 귀촌 수요나 도시민의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청년세대에 새로운 꿈의 실현과 도전의 장이 된다. 귀산촌인을 위한 창업 지원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공동체 회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충북 괴산에서 활동하는 민간 전문기관이 최초로 산림청의 ‘산촌활성화지원센터’로 지정됐다. 2021년 한국임업진흥원이 처음 지정된 후 4년 만에 지역을 거점으로 산촌 활성화 및 귀산촌 교육·컨설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산촌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 요소인 숲은 건강하게 가꿔졌을 때 기능한다. 방치된 숲은 산사태와 산불 위험을 높이고, 생태계 기능을 약화하며 지역경제를 오히려 위협할 수 있다. 체계적인 산림관리와 지역의 수요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산림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과 전문 컨설팅 기업이 주축으로 ‘산촌 활력 특화사업’이 주목받는다, 숲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업화 모델 컨설팅을 통해 주민이 직접 소득과 배분에 참여함으로써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유효하다. 숲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대상이 아니다. 특히 산촌에 있어 숲은 단순한 자연을 넘어, 경제적 생명선이자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하는 자연 자본이다. 잘 가꾼 숲은 사람을 불러오고 경제적 효과와 지역의 자존감을 되살린다. 이제 산림을 공공재를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고, 지역경제 회복의 핵심축으로 육성해야 한다. 숲을 지키는 일이 곧 지방·인구 소멸 및 지역을 지키는 일이다. 산림청이 책임감을 갖고 숲을 통해 지역과 산촌 활력 증진 방안을 모색해 주길 기대해 본다. 안기완 전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 화천이 감춰둔 초록의 유혹

    화천이 감춰둔 초록의 유혹

    화천 하면 산천어?거례리 수목공원400년 된 사랑나무핫플 ‘숲으로 다리’강물 위를 걷는 듯파로호 곳곳 비경유람선 타고 만끽호수 위에 ‘하트섬’내비로는 못 찾아연꽃마을도 장관꽃향 맡으며 산책‘산타 우체국’ 들러핀란드로 편지를강원 화천 하면 대개 산천어와 겨울 풍경이 떠오른다. 초여름의 화천도 그 못지않게 빼어나다. 북한강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거례리 수목공원의 인적 드문 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맛도 각별하다. 조금 더 건강에 신경 쓰는 이라면 맨발 황톳길 걷기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여기에 6·25전쟁의 기억이 남은 파로호 드라이브는 덤이다. 중요한 건, 뭘 하든 상큼한 공기 알갱이가 늘 따라온다는 거다. 디폴트값처럼 말이다. 화천 초입의 거례리 수목공원부터 간다. 북한강 변을 따라 조성된 화천의 대표 공원이다. 예전엔 프랑스 아를 지방을 닮았다고 해서 아를테마공원이라 불렸다. 요즘 공식 명칭은 ‘산천어 파크 골프장’이다. 파크 골프 붐을 타고 2021년 조성됐다. 관광업이 중요한 화천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세’를 무시할 수 없었을 터. 그 유명한 ‘거례리 사랑 나무’도, 반지교도 이젠 파크 골프장의 ‘병풍’ 신세가 됐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파크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 55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만명이 외지인이었다고 한다. 풍경 좋은 파크 골프장으로 입소문 나면서 산천어 축제 못지않은 ‘효자’ 관광지가 된 셈이다. 비록 골프장에 상석은 내줬지만, 수목공원으로서 거례리의 명성은 쟁쟁하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거례리 일대는 야생화밭이었다. 너른 수변 공원에서 높지거니 솟은 것이라곤 느티나무 노거수뿐이었다. 당시 이 늙은 나무는 ‘나 홀로 나무’, ‘왕따 나무’ 등으로 불렸다. 이 나무가 ‘사랑 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경위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 나무 덕에 인근 북한강에 사랑의 약속을 의미하는 반지교가 놓이고, 이 나무 아래에 서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반지교의 실제 이름은 ‘칠석교’다. 1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까막까치가 놓아준다는 다리다. 이렇게 ‘사랑 나무’ 지척에 반지를 머리에 인 ‘반지교’까지 세운 까닭이야 자명해 보인다. 이 일대를 ‘사랑이 맺어지는 장소’로 만들고 싶은 거다. 반지교는 장마철을 앞두고 출입 통제 중이다. 가을쯤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사랑 나무의 수령은 그때나 지금이나 ‘400년’이다. 아마 2010년 이전에도 ‘400년’이었지 싶다. 그렇다면 사랑 나무의 실제 수령은 얼추 500년을 향해 간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설령 ‘400년’이라 쳐도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다. 조선의 16대 임금 인조가 반정으로 즉위하고, 쫓겨난 광해군이 제주도에서 죽음을 맞을 무렵에 이 나무는 유년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앞으로도 400살은 더 너끈히 살아낼지 모른다. 이 나무는 자체로 역사다. 거례리 수목공원 일대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반지교 방향엔 황톳길이 놓였다. 거리는 1㎞가 채 못 된다. 어린 자작나무들이 늘어선 길이다. 화천읍 쪽으로도 산책로가 있다. 주변 나무들이 제법 울울창창이다. 찾는 이도 거의 없어 호젓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거례리에서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면 ‘숲으로 다리’와 만난다. 수면에 폰툰(상자형 부유 구조물)이라 불리는 부교를 띄우고 그 위에 나무를 깔아 만든 물 윗길이다. 요즘 최고의 ‘핫플’로 떠오른 철원 물 윗길의 원조쯤 되겠다. 다리 이름은 김훈 작가가 지었다. 길이는 1.2㎞ 정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닥친 수해로 유실된 것을 2022년에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보수했다. ‘숲으로 다리’를 걷다 보면 강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강물의 일렁임이 그대로 전해진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전율이 넘치고, 비 오는 날엔 강물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촉촉한 감성에 젖는다. 특히 비가 오고 난 뒤 물안개가 필 때면 더없이 몽환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고을 이름이 왜 ‘빛나는(華) 내(川)’인지 여실히 알게 되는 순간이다. 이처럼 ‘숲으로 다리’에선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실패 없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숲으로 다리’ 중간쯤에는 벤치가 놓였다. 말간 공기 마시며 쉬어 가기 맞춤하다. 다리 끝은 2.2㎞의 용화산 숲길과 연결된다. 위라리와 대이리 살랑골 사이의 산길로, 거의 원시림 상태로 보존된 숲과 만날 수 있다. 강기슭을 따라 화천읍내로 내처 걸을 수도 있고 원점회귀할 수도 있다. 주차장에서 ‘숲으로 다리’ 사이엔 290m 길이의 살랑교가 놓였다. 사람과 자전거만 오갈 수 있는 인도교다. 다리 가운데 120m 구간은 투명유리가 설치된 스카이워크존이다. 교각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짜릿하다. 살랑교는 다리가 설치된 살랑골이란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살랑교에서 딴산 쪽으로 가면 꺼먹다리(등록문화유산)와 만난다. 나무로 만든 상판에 칠한 검은 타르 때문에 꺼먹다리라 불린다.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 완성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다. 해방 뒤엔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그러다 6·25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올려 완공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구만대교도 비슷하다. 일제가 기초를, 북한이 교각을, 화천군이 상판을 놓은 합작품이다. 꺼먹다리 위에 서면 시야가 훤하다. 다리는 높고 물길은 아득하다.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종국엔 북한에 이를 터다. 딴산은 풍산리에서 흘러온 계곡물과 화천댐에서 방류한 물이 만나는 곳이다.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인공폭포인 딴산폭포는 주말에만 운용된다. 딴산은 홀로 떨어져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에 어룡동 마을, 토속어류 생태체험관, 처녀 고개 등의 볼거리가 있다. 강 건너 나란히 달리는 461번 도로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파로호다. 북한강 최상류인 파로호(破虜湖)는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물길이 막힌 인공호다. 6·25전쟁 당시 ‘오랑캐(중공군)를 무찌른 호수’라는 뜻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름 붙였다. 전망대만 올라도 호수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하지만 파로호가 숨겨 둔 풍경들을 속속들이 보려면 배를 타야 한다. 평화누리호 등 유람선이 물길 24㎞를 운항하는 동안 다람쥐섬과 비수구미 등 풍경의 보고를 줄줄이 지난다. 구만리 배터에서 맞는 풍경도 예사롭지 않다. 잔잔한 호수 위로 유람선이 그림처럼 떠 있고, 멀리 파로호를 둘러싼 산들은 쉼 없이 구름과 희롱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이다. 간동면 도송리엔 하트 모양의 섬이 있다. 화천군이 파로호 일대에 수중보, 산책로 등을 조성하면서 함께 만든 인공섬이다. 섬 모양이 하트를 닮았다고 해서 ‘하트섬’이라 불린다. 섬은 도송리 마을 농로에서 이어진 170m 길이의 진입로를 통해서만 오갈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을 돌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선 ‘하트섬’이 검색되지 않는다. ‘도송리 481번지’를 입력하면 하트섬 진입로 앞 주차장까지 데려다준다. 길의 종착지는 평화의 댐이다. 댐 주변에 비목공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는 6·25전쟁 당시 탄피와 세계 분쟁국에서 보낸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있다. 종 위의 종뉴(고리)에는 네 마리의 비둘기가 주조돼 있다. 그중 한 마리는 오른쪽 날개가 반이다. 남북이 통일되는 날에 9999관의 종에 비둘기 날개 반쪽 1관(3.75㎏)을 더해 1만 관(37.5t)으로 완성한다는 이야기를 새겼다. 그 아래 국제평화아트파크는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이다. 탱크와 대공포 등의 섬뜩한 퇴역 살상 무기들을 활용해 조성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꼭 찾아야 할 곳이다. 휴식과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지지대로 쓰인 탱크, 그늘막으로 변신한 대공포 등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즈음 찾을 만한 여행지 몇 곳 덧붙이자. 서오지리 마을은 연꽃 마을로 유명하다. 거례리 수목공원에서 보면 북한강 건너편의 마을이다. 해마다 6월부터 다양한 연꽃이 피고 지며 마을 앞 연밭을 화사하게 꾸민다. 이 일대 옛 지명은 건넌들이다. 1965년 춘천댐이 생기면서 마을 앞 들녘 일부가 물에 잠겼다. 물이 고여 오염된 들녘을 살리기 위해 연을 심었고, 지금은 꽃향기 가득하고 관광객이 몰려드는 연꽃 마을이 됐다. 6월부터 꽃을 피우는 수련, 가시 돋은 잎사귀가 인상적인 가시연, 작고 사랑스러운 어리연꽃 등과 만날 수 있다. 연꽃의 대명사인 백련과 홍련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오후에 꽃잎을 오므리는 연꽃이 있으니 가급적 정오 이전에 찾는 게 좋다. 연꽃 방죽 끝자락의 전망대에 서면 호수처럼 넓은 북한강이 반긴다. 강 하류는 춘천, 상류는 화천이다. 이웃한 동구래마을은 꽃과 도자기가 사는 마을이다. 아름다운 들꽃과 소박한 도자 공예품이 어우러져 ‘야외 화랑’을 이룬다. 동구래는 ‘동그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모든 사물의 시작인 씨앗과 꽃을 상징한다. 마을에서 보는 하늘도 동그랗다고 하는데, 글쎄 착한 사람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마을 초입, 북한강 변에 세워진 동상은 김승림 작가의 ‘샘물’이라는 작품이다. 머리에 항아리를 인 젊은 아낙과 어린아이들을 표현했다.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은 아이의 표정은 어딘가 먹을 걸 사달라고 조르는 듯하다. 물론 갈 길 바쁜 엄마는 들은 체도 않는 표정이고. 아마 아이는 그래서 더 심통이 났을지도 모르겠다. 볼수록 잔잔하게 웃음 짓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을 주변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줄곧 북한강과 동행하는 조붓한 오솔길이다. 이 길을 따라 서오리지 연꽃마을까지 내처 걸을 수도 있다. 다만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게 부담이다. 걷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가급적 차로 돌아보길 권한다. 화천 읍내엔 ‘산타클로스 우체국’이 있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보내면 실제 핀란드 산타 마을에 사는 산타클로스가 답장을 보낸단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겸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 밴스 “비트코인은 주류 경제… 곧 1억명 보유”

    밴스 “비트코인은 주류 경제… 곧 1억명 보유”

    강력한 암호화폐 진흥책을 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JD 밴스 부통령이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인의 숫자가 곧 50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스 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시민들이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이 주류 경제의 일부이며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임을 알아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혁신을 장려하고 암호화폐를 주류 경제에 완전히 통합시킬 수 있는 맞춤형 가상자산 규제 구조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법과 규제를 정비해 암호화폐를 제도권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을 재확인한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도 비트코인을 보유한 미국인 5000만명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이 숫자가 곧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그는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미국을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운데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성화해 미국의 국채 이자를 줄이고 달러 가치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 눈물 속에서 희망을 보듯… 일상에서 밝은 빛을 찾다

    눈물 속에서 희망을 보듯… 일상에서 밝은 빛을 찾다

    ‘어떤 슬픔…’ 이후 3년 만에 신작사소하고 지루한 일상서 애정을낮은 존재 향한 사랑·연민 발견“슬픔의 역동성 통해 연대 희망” 전작 ‘어떤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에서 “재주라곤 슬퍼하는 능력밖에 없”다고 고백하던 손택수(55) 시인은 3년 만에 슬픔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길어 낸다. 새 시집 ‘눈물이 움직인다’에서는 슬픔이 ‘수동’이 아니라 ‘능동’임을 포착한다. 시 ‘밥풀로 붙인 편지’에서 시인은 “사지를 움직일 수 없으니/ 눈물이 움직인다//말라붙은 풀을 다시 쑤고 있다”며 슬픔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눈물은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한번 더 슬픔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기꺼이 흔하디흔한 돌에 온기를 나누고(“돌을 쥔다 차가울 줄 알았는데 온기가 있다/나의 체온이 건너간 것이다/건너간 것이 체온만은 아니어서/떠나는 거 서운치 않게, 지는 해를 따라가서/민박집에 주저앉았던 옛일도 떠오른다”) 이미 멈춘 심장에 귀를 댄다(“그 자세 그대로 가슴팍에 귀를 대고 당신의 멈춰버린 심장 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 옛날 산 너머 강 너머의 먼 바퀴 소리를 당겨 듣던 소년처럼”). 시인은 사소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일상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시 ‘운석 찾는 사람’에서 읊조린 것처럼 “반복되는 이 지루한 날들이 다시는 올 수 없는/천체의 일인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눈과 귀를 가진 시인이기에 낮고도 낡은 것을 노래할 수 있다. 과거 선친이 손수 만들었던 낡은 의자에 시선을 멈추고(“부식된 못이 염려스럽고/삭은 나무들에 마음이 아려오는 건/사물에 영혼을 입히는 당신들 때문이겠지/의자는 이제 의자만은 아니라서/삐걱, 소리도 무슨 긴한 신호인가만 싶다”) 무심결에 지날 수 있는 도심 속 풍경도 놓치지 않는다(“무슨 험한 일을 당했는지, 발이 뭉툭한 비둘기가 기우뚱/기우뚱거리는 걸 그냥 보기가 영 힘들어진다”, “개업과 폐업은 이 거리의 일상이 되었으나/기다린다 빵 나오는 시간을,/시간도 반죽이 되어 빵틀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거리를//안내판만 내어놓고 몇 주째 문이 닫혀 있는 빵집/가끔씩 소보로빵을 덤으로 끼워주던 그 사내를”). 낮은 존재를 향한 사랑과 연민 노래는 누구보다도 그 슬픔을 오래 생각하고 바라봤음을 짐작케 한다(“누구나 한번은 고아일 때가 있지/고아끼리 손을 잡고 견뎌야 하는 시간이 오지/해변 파출소 앞을 지날 때면 나도 몰래 머뭇거린다/내가 잠시 고아였을 때, 꼭 잡고 있다 놓아버린 손/어쩌면 내가 그 어미가 되어서”). 단순히 슬픔을 노래하는 것, 슬픔에 동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슬픔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내는 것. 이 지점이 그의 시를 더욱 빛나게 한다. 시인은 슬픔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그게 슬픔이고 아픔이지만/그런데 알아/그게 우리의 가능성이라는 거”)하고 사라질 줄 알면서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짓는 일’이 숭고함을 이야기한다(“짓는 것 중에 으뜸은 저녁이지/짓는 것으로야 집도 있고 문장도 있고 곡도 있겠지만/지으면 곧 사라지는 것이 저녁 아니겠나/사라질 것을 짓는 일이야말로 일생을 걸어볼 만한 사업이지/소멸을 짓는 일은 적어도 하늘의 일에 속하는 거니까/사람으로선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매일같이 연습해본다는 거니까”). 손 시인은 29일 “지난 시집이 소외된 슬픔에 주목했다면 이번 시집은 슬픔이 가지고 있는 역동성에 주목했다”며 “일상의 습관에 주저앉지 않게, 빛나는 지점들을 찾아내 마침내 연대하는 그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 친구 라게(에바 란드스트룀 지음, 이유진 옮김, 단추) “가끔 비행 연습을 해요. 요즘은 더 좋아졌어요. 어제는 3.5미터를 날았어요. 높이는 낮았지만 빠르게 날았고, 착륙도 멋지게 했답니다.” 2022년 ‘아동문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을 받은 세계적 그림책 작가 에바 란드스트룀의 작품이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라게’라는 이름을 가진 올빼미는 지금 슈퍼마켓에서 계산원으로 일한다. 한때 라게는 비행학교를 열고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 살면서 꼭 무언가가 돼야만 하는 걸까. 미완성인 채로도 삶과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담담히 말한다. 32쪽, 1만 5000원. 순교자!(카베 악바르 지음, 강동혁 옮김, 은행나무) “뭐랄까, 저는 슬픔이나 의심이나 기쁨이나 섹스나, 뭐든 느낌만큼 긴급하게 들리도록 묘사하려고 노력하면서 문장을 써요. 하지만 언어가 실제 그 자체처럼 느껴질 리 없다는 걸 알죠. 언어는 절대 그 자체가 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저주받은 것, 맞죠?” 미국의 이란 항공기 격추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시인이 ‘의미 있는 죽음’을 향한 집착으로 ‘순교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란계 시인인 작가는 이 책으로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비통한 역사를 모티프로 풍자와 비애를 오가는 소설이다. 536쪽, 1만 9000원. 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브라이언 애터베리 지음, 신솔잎 옮김, 푸른숲) “판타지가 정치 비평이나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란 좀더 까다롭다. …경험해 보지 못한 대상을 향한 향수는 정치적 에너지원이긴 하지만 신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1세기 최고의 판타지는 이런 향수를 전복이라는 방식으로 대체하고, 테마파크 같은 중세주의를 여러 대안적인 과거로 대체한다.” 세계환상문학상 등을 수상한 미국의 세계적인 판타지 문학 연구자 브라이언 애터베리의 비평서다. 그는 판타지를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이라고 한다. 판타지는 지금 여기와는 다른 세계다. 그곳을 상상하는 일은 지금 이곳을 바꿀 수 있을까. 460쪽, 2만 3000원.
  • [책꽂이]

    [책꽂이]

    세상에 왜 도서관이 필요한가(양쑤추 지음, 홍상훈 옮김, 교유서가) 중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문학 교수가 1년간 임시 공무원으로 일하며 도서관을 건립한 기록을 적었다. 책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누구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책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담겼다. 제대로 된 부서도, 예산도, 인력도 없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묻는다. 중국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고 드라마 제작도 결정됐다. 480쪽, 2만 4000원. 경제학 패러독스(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복지 확대, 부자 증세, 서민 지원 등 선한 의도로 시행한 정책들이 가난한 사람을 더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로마제국도 초기에는 복지정책을 확대했지만, 정부가 복지비를 충당하고자 화폐를 마구 발행하면서 퇴보했다. 저자는 선한 의도로 시행했지만 정반대 결과를 부른 경제정책의 함정을 소개하고, 경제학은 도덕과 감정이 아닌 현실과 결과의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복지정책 논쟁, 성장과 분배의 균형 등 주요 쟁점도 소개한다. 256쪽, 1만 8000원. AI와 브랜딩(정나영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시대에 왜 브랜딩이 여전히 핵심인지 소개한다. AI가 시나리오 작성, 디자인, 영상 제작까지 아우르며 브랜드 실무를 바꾸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 주는 동시에 AI 기술을 도구로 삼아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를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AI 실무 현장에서 고민한 브랜딩 방법을 모두 10개의 장에 걸쳐 알려 주고 기업, 개인, 조직 모두가 나서서 브랜드 전략을 세우자고 제안한다. 175쪽, 1만 2000원. 예술이라는 일(애덤 모스 지음, 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40년 경력의 저널리스트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48명의 예술가와 나눈 대담집. 소설가에서부터 안무가, 화가, 음악가, 영화감독, 편집자, 요리사, 십자말풀이 출제자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로 일하는 이들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냅킨 위의 낙서, 일기, 문자메시지, 스케치, 휘갈긴 초안 등이 어떻게 멋진 예술로 거듭나는지 추적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의심과 절망 속에서도 계속해 나갈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440쪽, 5만 4000원.
  • 헬스장 거울 앞 권력이 뒤집혔다

    헬스장 거울 앞 권력이 뒤집혔다

    이제 막 운동 시작한 젊은 여성들섹시함 강조한 시선에 비주류 전락풍수·행복 등 29개 키워드 활용권력과 공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 사람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인간의 삶 전체를 보더라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공간을 거친다. 이런 수많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사람이 서로 얽혀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권력이 형성된다. 공간이 권력과 무슨 상관일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잠깐만 생각해 봐도 우리와 멀지 않은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청와대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이비 도사의 말만 믿고 집무실을 옮겼던 대통령은 광장에 나온 시민들에 의해 권력에서 밀려나 탄핵당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가 쓴 ‘권력과 공간’이라는 똑같은 제목의 책도 있지만, 난해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푸코의 책이니만큼 읽기가 쉽지 않다.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쓴 이 책도 푸코와 마찬가지로 공간의 정치학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풍수, 행복, 선거, 교통, 계엄, 광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29개의 키워드를 골라 어렵지 않은 일상의 언어로 설명한 까닭에 일반 독자들도 술술 읽기에 무리가 없다. 신 교수는 “권력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권력을 빚어내면서, 일단 만들어진 공간은 권력을 재구성한다”고 강조한다. 권력은 크게 세 종류로 볼 수 있다. 어디에 공항을 세울지, 댐을 건설할지와 같이 주요 행위자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행사하는 권력, 자본과 전 세계적 위계질서의 관계로 나타나는 정치·경제적 권력,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행위규범을 만들어 규제함으로써 사회 곳곳에 마치 공기처럼 존재하는 유비쿼터스적 권력이 그것이다. 공간이 정치적인 이유는 공간의 형성, 이용, 효과에서 이런 세 가지 권력이 모두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권력은 몸만들기를 위한 공간인 헬스장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 공간인 헬스장에서 주류는 훌륭한 몸매에 뛰어난 힘과 자세를 보여 주는 근육질 남성과 섹시한 여성들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년 남성조차 헬스장에 가면 몇십 년 동안 쌓은 성과가 다 없어지고 나이 든 몸만 남아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한 젊은 여성들은 남자가 많고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이 불편할 뿐이다. 신 교수는 “헬스장은 사회적으로 이상적인 체형과 바람직한 건강 상태가 주목받는 공간인 만큼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 신체 이미지에 갇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헬스장은 건강을 위한 곳이기보다는 좋은 몸만들기에 집중하면서 현대 몸만들기의 딜레마를 보여 주는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신 교수는 이처럼 “한 공간의 성격을 정하고, 명명하고, 점유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누구에게 개방되고, 누구를 배제하는지와 관련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며 “공간은 통제와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공존과 연대,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터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원과 광장을 사람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장소를 형성하고 가꾸는 일, 그런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자리잡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권력의 쏠림 현상을 막고 우리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취재 현장서 본 盧ㆍMBㆍ朴ㆍ文… 대한민국 새 리더의 자격

    취재 현장서 본 盧ㆍMBㆍ朴ㆍ文… 대한민국 새 리더의 자격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통령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해답이 보일 수 있겠다. 30여년간 정치 현장을 누비며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전 대통령들의 국정 운영을 분석하고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골랐다. 저자는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사람 사는 세상’을 정치 목표로 잡고서도 개방적 통상 국가를 지향한 점을 꼽는다. 평등·평화·여성·청년·환경·노동 같은 진보적 주제를 지향하면서도 시장과 타협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를 꿈꿨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에 그쳤다고 평가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가를 경영의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 ‘실용 노선’을 눈여겨본다. 경제 분야에서 나름 성과를 거두고 한미동맹 강화 등 주목할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진영 갈등과 정치 대립을 부른 점을 패착으로 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고 권력자라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현직에 있을 때라도 수사받고 탄핵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첫 사례를 남긴 점에 주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비정규직 제로, 최저임금 급속 인상, 탈원전, 부동산 규제 등에서 마음껏 일했지만, 우리나라를 이념과 정치 논리의 거대한 실험장으로 몰아갔음을 짚는다. 전 대통령들을 돌아본 저자는 대통령의 성공 조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정치문화 정착, 기업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확립, 건전재정 확립을 통한 미래 경쟁력 축적, 미래 세대에 떠넘기지 않는 연금·노동·교육 개혁, 아이 낳고 키울 만한 한국 사회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방식은 더이상 통용되기 어렵다고 강조한 저자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에도 변화와 유연성, 개방성, 포용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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