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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세’ 신애라, ‘갱년기·노화’로 건강 변화…“별의별 증상 다 생겨”

    ‘57세’ 신애라, ‘갱년기·노화’로 건강 변화…“별의별 증상 다 생겨”

    배우 신애라(57)가 나이가 들며 과거와 달라진 건강 상태에 대해 전했다. 지난 30일 신애라의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에는 ‘몸이 예전 같지 않아요. 애착님들은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신애라는 교정기를 껴서 발음이 어눌하다며 “이가 자꾸 부딪혀서 깨진다. 진동 때문에 잇몸이 위로 올라간다더라. 나이 드니까 별의별 증상들이 다 생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왜 주변 친한 언니들이 갱년기나 노화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해준 건지 모르겠다. 올해로 57살이 되니까 예전과는 정말 다르다”라며 “‘금쪽같은 내 새끼’를 햇수로 5년을 했다. 옛날 방송을 보면 너무 젊어서 깜짝깜짝 놀란다. 그 모습 보면서 내가 늙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애라는 “자꾸만 어제의 나, 1년 전의 나,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된다”라며 “그땐 이가 아무리 부딪혀도 깨지지 않았고 잇몸도 올라가지 않았는데. 그때는 밤새도 아무렇지 않게 그다음 날 또 촬영할 수 있었는데.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화가 잘됐었는데. 이런 식으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애라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며 “과거에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기보다, 지금의 나와 현재 57살의 내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주변과 비교할 때 내가 좀 안 좋아보이면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 주변 사람들과 비슷하다 싶으면 감사하면서 ‘잘 유지하자. 더 건강하게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신애라는 1989년 MBC 드라마 ‘천사의 선택’으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 차인표와 1995년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2005년, 2008년에 각각 딸 두 명을 공개 입양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 이동욱, 대선 앞두고 소신 발언 “뽑을 사람 없다고? 투표는…”

    이동욱, 대선 앞두고 소신 발언 “뽑을 사람 없다고? 투표는…”

    배우 이동욱(43)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독려했다. 지난 1일 이동욱은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사전투표 했다. 첫째 날 바로 갈겼다”라고 밝혔다. 이동욱은 사전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 본투표 날 촬영 일정이 있다며 “사전 투표가 편하다. 줄도 짧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찍을 사람이 없다는 너희들아, 늘 얘기하지만 투표는 최악을 막는 거야. 최선이 없다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없다면 차악을 택해서 최악을 막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동욱이 투표 독려에 누리꾼들은 “멋있다”, “맞는 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는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4.74%로 전국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였다. 한편 이동욱은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 “아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길었다”라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동욱은 최근 웹 예능 ‘깡촌캉스’에 출연해 소박하고 털털한 매력을 선보였다. 오는 27일 첫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착한 사나이’에서 이동욱은 3대 건달 집안 장손 박석철 역을 맡아 배우 이성경과 호흡을 맞춘다.
  • 기내서 안 보이더니…비즈니스석 화장실서 알몸으로 춤춘 男승무원, 왜

    기내서 안 보이더니…비즈니스석 화장실서 알몸으로 춤춘 男승무원, 왜

    영국항공의 한 남성 승무원이 비행 중 약물에 취한 상태로 비즈니스석 화장실에서 나체로 춤을 추다 적발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영국항공 남성 승무원 A(41)씨가 객실 화장실에서 알몸으로 발견돼 정직 처분을 당했다. 런던경찰청은 “런던 히스로 공항에 있는 경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으로부터 한 남성에 대한 안전 우려 신고를 받았다”며 “해당 남성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착륙 후 체포됐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승무원들이 470여명의 승객에게 기내식을 제공할 때 발생했다. A씨의 모습이 오래도록 보이지 않자 여객기를 수색한 사무장이 그를 비즈니스석 화장실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알몸으로 춤을 추고 있었으며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한다. 사무장은 재빨리 A씨에게 승객에게 제공하는 잠옷을 입히고 그를 좌석에 앉혔다. 이후 10시간 30분 동안 좌석에 앉아 있던 A씨는 히스로 공항 착륙 후 휠체어를 탄 채 내려와 경찰에 체포됐다. A씨의 행동에 분노한 한 동료 승무원은 “근무해야 하는 시간에 약물을 복용한 것 같다. 정말 굉장한 일”이라며 “비행기는 대서양 3만 7000피트 상공에서 순항 중이었지만 그는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 ‘머리카락’만으로 매달려 버틴 여성…13년 만에 ‘세계기록’ 깼다 [포착]

    ‘머리카락’만으로 매달려 버틴 여성…13년 만에 ‘세계기록’ 깼다 [포착]

    미국의 한 서커스 공연자가 머리카락만을 이용해 약 25분간 공중에 매달려 버티며 10년 넘게 깨지지 않았던 기네스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적 레일라 눈(38)의 ‘머리카락으로 오래 매달리기’ 기네스 세계기록을 인정했다. 서커스 공연자인 레일라는 지난해 6월 14일 미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국립공원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용해 25분 11.30초 동안 공중에 매달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레일라는 2011년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수타카란 시바그나나투라이가 세운 23분 19초의 기존 기록을 13년 만에 깬 주인공이 됐다. 레일라는 “인간이 마음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도전을 위해 2년간 훈련했다고 한다. 레일라의 도전 영상을 보면, 그의 지인들은 기타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워주거나 긍정적인 말들을 쏟아내며 사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이었다. 레일라는 머리카락에 매달린 채로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고난도 장애물 뛰어넘기 프로그램인 미 NBC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에도 출연한 적 있는 레일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양한 곡예 동작을 선보이는 사진과 영상들을 자주 공유한다. 그는 발로 활을 쏘거나 머리카락에 매달리는 퍼포먼스를 자주 선보였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이 기술을 연마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만의 특별하고 독창적인 머리 묶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며 “레일라는 전문 머리카락 매달리기 공연자이기 때문에 절대 집에서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성동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 못해…아니, 이재명이요!”

    권성동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 못해…아니, 이재명이요!”

    대선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들이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잘못 언급하는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지지’라는 실언이 반복되며 여권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엿보인다.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연설하던 도중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을…”이라고 말했다가 스스로 당황하며 곧바로 정정했다. 그는 “아, 김문수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번에 이재명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수습했다. 같은 날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는 강원총괄선대본부장인 한기호 의원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한기호 의원은 “이재명,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가다가, 연설 말미에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확실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필승’ 구호와 함께 거수 경례를 했다. 실언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연설을 마친 장면은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지지자들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갔다. 이재명 지지 발언 해프닝은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광명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가 청중들의 ‘김문수’ 외침에 그제야 실수한 사실을 깨닫고 머쓱한 웃음과 함께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고 정정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9일 인천 미추홀구 유세 현장에서 같은 실수를 했다. 안 위원장은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옆에서 “김문수”라는 귀띔을 듣고 “죄송합니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합니다”라고 바로잡았다. 이처럼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하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입스(yips)’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입스’는 운동선수나 연주자들이 큰 압박감 속에서 평소 하던 동작을 갑자기 실패하는 심리적 장애를 뜻한다. 대선이라는 중대한 상황 앞에서 연설자들이 평소와 달리 실언을 연이어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대선일을 하루 앞둔 2일 후보자들의 움직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과 경기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치며 위기 극복과 행정 경험을 강조한다. 김문수 후보는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며 광화문 인근에서 원팀 유세를 열 예정이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통합정부 구상을 마무리 메시지로 전할 계획이다.
  • (영상) 10조 원어치 러軍 전폭기 ‘활활’…1년 6개월 준비한 작전 전말 공개 [포착]

    (영상) 10조 원어치 러軍 전폭기 ‘활활’…1년 6개월 준비한 작전 전말 공개 [포착]

    우크라이나군이 밀반입시킨 드론으로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하면서 러시아군은 한화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됐다. 이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평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과 영국 BBC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이날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공습을 받은 곳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州)에 있는 공군기지로, 최전선에서 무려 4300㎞ 떨어진 곳이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드론 공습을 가한 것은 2022년 2월 개전 이후 처음이다. 이르쿠츠크주의 벨라야 기지를 비롯해 무르만스크주의 올레냐 기지, 랴잔주의 디아길레프 기지, 이바노보주의 이바노보 기지에서 드론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무기는 A-50, Tu-95, Tu-22M 등 러시아 전략폭격기 41대에 달한다. SBU 측은 “이번 공습으로 러시아군이 입은 피해 금액은 약 70억달러(한화 약 9조 70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SBU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공군 기지를 타격하면서 러시아군 전략폭격기들이 수리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폭발한다. 1년 6개월여 준비한 ‘스파이더 웹’ 작전의 전말이번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년 6개월 9일 동안 직접 지휘하고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이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SBU는 트럭에 드론을 숨겨 전선에서 4300㎞나 떨어진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으로 밀반입시켰고 이후 목표물 근처까지 옮겨놓는 방법을 동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온전히 우크라이나가 이뤄낸 성과로,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9일이 걸렸다”면서 “지금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작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작전 준비에 참여했던 병력은 러시아 영토 내 머무르다가 작전 수행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본토 공군 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으나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차단했다”면서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고 공격에 가담한 사람 몇 명을 검거했다”고 반박했다. 휴전 협상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진 ‘역사적 공습’이번 공습은 양측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휴전 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달 1차 휴전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2차 협상 하루 전 대규모 공습이 가해지면서 이번에도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2차 협상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츠라안궁전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 참석한다는 뜻을 밝히며 “첫 번째는 조건 없는 휴전이며 둘째는 포로 석방, 셋째는 유괴된 아이들의 송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구적 평화 구축, 안전 보장, 최고위급 회담 준비 등을 언급하며 “핵심 쟁점들은 정상들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 비동맹, 비핵 지위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되살리고 이를 우크라이나 헌법에 포함하라는 요구를 꺾지 않고 있다.
  • 이준석 “김문수론 못 이긴다…단일화해도 승산 없어”

    이준석 “김문수론 못 이긴다…단일화해도 승산 없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어떤 방식으로도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범보수 지지층의 선택을 자신에게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며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승산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구주와·황교안 후보에 대해선 “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인사, 또 한 사람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연합체에 표를 던지는 것은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무는 보름달이 아닌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며 “기호 4번 이준석에게 표를 달라고 주위 분들을 설득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김문수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이준석에게 주는 표는 젊은 보수의 새 출발을 위한 시드머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본 홋카이도 앞 바다서 규모 5.9 지진… 31일에 이어 두 번째

    일본 홋카이도 앞 바다서 규모 5.9 지진… 31일에 이어 두 번째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2일 오전 3시 52분쯤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 도카치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인구 17만명의 오비히로로부터 동남쪽으로 120㎞ 떨어져 있으며 진원 깊이는 33㎞다. 홋카이도에서는 최대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전등같이 매달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질 수 있는 상태다. NHK는 쓰나미 등 피해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우리 기상청은 국내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시 앞바다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2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2일

    쥐 48년생 :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60년생 :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72년생 : 장거리 여행은 삼가라. 84년생 : 작은 일로 큰 성과 있겠다. 96년생 : 부동산 투자는 유리하다. 소 49년생 :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61년생 :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 73년생 :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85년생 : 몸과 마음이 가볍다. 97년생 : 도와줄 사람이 나타난다. 호랑이 50년생 : 의외로 일이 꼬이는구나. 62년생 : 친구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74년생 : 몸과 마음 건강하니 기쁘다. 86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게 좋겠다. 98년생 : 서두르지 않아도 풀린다. 토끼 51년생 : 집안이 화목하구나. 63년생 : 기다리던 소식을 듣는다. 75년생 : 중요한 일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좋다. 87년생 : 너무 욕심 부리면 손해. 99년생 : 주변 사람의 조언을 참고하라. 용 52년생 : 여행은 길하다. 64년생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76년생 : 과음 과식은 삼가라. 88년생 : 우연히 행운이 있다. 00년생 : 마음의 부담이 사라진다. 뱀 53년생 :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65년생 : 가는 곳마다 행운이 따른다. 77년생 : 갑작스러운 일에 당황 마라. 89년생 : 기쁜 소식을 듣는다. 01년생 : 문서에 큰 이익 있다. 말 54년생 : 변동 수가 있고 명예가 상승. 66년생 : 서둘러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78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90년생 : 바쁜 만큼 행운 따른다. 02년생 : 큰일을 추진해 성공한다. 양 43년생 :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55년생 : 용기 내어 일을 시작하라. 67년생 : 남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79년생 : 도와줄 사람 만나겠다. 91년생 : 가는 곳마다 인기 높다. 원숭이 44년생 : 심리적으로 괴롭다. 56년생 : 집안에 경사 있겠다. 68년생 : 돈 나갈 일 생긴다. 80년생 : 명예와 이익이 있으니 여유롭다. 92년생 : 새로운 운이 펼쳐진다. 닭 45년생 : 위엄이 사방에 떨치는구나. 57년생 : 여행, 외출은 삼가라. 69년생 : 지나친 간섭은 금물. 81년생 : 컨디션 유지에 힘써라. 93년생 : 기다리던 일 드디어 해결된다. 개 46년생 : 타인의 말을 새겨들어라. 58년생 : 갈 길이 머니 컨디션 조절 잘해야. 70년생 : 적극성을 보여라. 82년생 : 새 일을 벌이면 손해 크다. 94년생 : 인정도 받고 즐거움도 크다. 돼지 47년생 : 정도를 걸어야 길한 운세. 59년생 : 한곳에 오래 머물지 마라. 71년생 : 안정이 우선이다. 83년생 : 큰 욕심은 버려라. 95년생 : 장기적인 투자는 대길.
  • [씨줄날줄] 1500년 역사도시 세종

    [씨줄날줄] 1500년 역사도시 세종

    세종시의 나성동과 한솔동은 행정도시 남단에 해당한다. 나성동은 국세청, 인사혁신처, 소방청이 있는 정부세종2청사, 한솔동은 가장 먼저 조성된 주거단지인 첫마을이 각각 자리한 지역이다. 두 동네는 제천과 대교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사각형 대지의 내부에 해당한다. 북서쪽을 제외하면 금강, 제천, 대교천이 세 방향에서 일종의 자연해자를 이루는 만큼 외적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천혜의 요지였을 것이다. 금강뱃길을 이용하면 백제의 두 번째 수도인 공주가 지척이다. 입지만 봐도 백제의 중요한 정치 세력이 자리잡았을 가능성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 흔적이 나성동 도시유적과 토성, 한솔동고분군이다. 세종시의 백제인들은 도시 지역에 몰려 살면서 유사시에는 토성으로 들어가 외적을 격퇴하고 죽어서는 고분군에 묻혔다. 백제의 시조 온조가 한강변 풍납토성에 도읍한 이후 ‘수도 서울’의 역사는 2000년이 됐다. 그런데 나성동과 한솔동의 백제유적을 떠올리면 세종시 역시 ‘1500년 역사도시’라 불러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마침 국가유산청이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키로 했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대부분의 후보는 세종시를 사실상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수도를 옮기는 개헌이 현실화된다면 명실상부한 새로운 수도로 우뚝 설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강국의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부터 세종을 현대적 계획도시로만 생각한다. 새로운 수도가 ‘역사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머물러서야 될 말인가. 세종시를 유구한 역사에 현대적 아름다움이 더해진 품위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나성동과 한솔동 백제도시 일괄유적은 우리에게 세종시가 역사도시란 자부심을 갖게 하고 국제사회에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세종 역사도시 만들기’가 본격화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이념보다 현실, 충성보다 실력

    [데스크 시각] 이념보다 현실, 충성보다 실력

    “결국 사람이더라고요.” 전문적으로 기업 투자를 하는 A씨에게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떤 기업은 지금 좋은 상황이 아니어도 몇 년 뒤 10배, 20배씩 성장해 있고 또 어떤 곳은 지금 잘나가는 것 같아도 몇 년 안 돼서 깡통을 차기도 한다”면서 “예전에는 이런 성패가 그 기업이 가진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사람인가와 어떤 사람을 쓰는가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국가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십 년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를 하는 A씨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고전적인 답을 내놨다. 기술은 현재 스코어를 나타내지만, 사람은 그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인재를 확보하고, 등용하고, 배치하냐에 따라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설 ‘삼국지’에도 이런 장면이 나온다. 환관의 후손인 조조는 ‘사세 삼공’ 집안 출신인 원소보다 병력은 물론 경제력과 인재풀도 떨어졌다. 하지만 관도대전에서 조조는 원소를 무찌르고 결국 중원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조조는 뛰어난 신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자신보다 강한 경쟁자들을 꺾을 수 있었다. 조조의 인사가 어떠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유소의 책 ‘인물지’를 보면 인재를 등용하는 7가지 기준이 나오는데, 그중 두 가지 기준이 눈길을 끈다. 바로 ‘명성으로 실력을 판단하지 않는다’와 ‘자신의 기준으로 인재를 판단하지 않는다’이다. 실력에 따라 사람을 쓰고,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좋은 인재라면 등용했다는 뜻이다. 삼국지의 또 다른 영웅인 제갈량은 조조와 반대로 그릇된 인사로 기회를 날려 먹었다. 위나라를 치기 위해 1차 북벌에 나선 제갈량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측근인 마속에게 대군을 통솔하게 했고, 그 결과 대패했다. 마속은 군법에 따라 처형됐다. 그리고 ‘읍참마속’(泣斬馬謖·울며 마속을 베다)이라는 고사가 생겼다. 읍참마속은 ‘사사로움을 떠난 법 집행’을 보여 주는 고사성어지만, 어찌 보면 인사 실패의 결과물이다. 6월 3일이면 새 대통령이 탄생한다. 새 대통령이 맞이할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먼저 경제를 살펴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I 분야에서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제조업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계엄 이후 정치 양극화는 점점 심해져 가고 있고 사회 고령화에 따른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해결해야 할 일의 가짓수는 많은데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이런 일은 혼자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사람을 써야 한다. 문제는 어떤 사람을 쓰느냐다. 한국 대통령은 직접적으로는 7000여개의 공직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고, 공공기관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면 2만여명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자리에 나와 가까운 사람을 쓰고, 유명한 사람을 쓰고, ‘노’(NO)가 없는 충성 경쟁에 몰두한 사람을 쓰고, 문제 해결보다 자신의 이상 실현에 집중하는 사람을 쓴다면 지금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보다 실력 있는 인재를 구하고, 이념보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을 써도 문제 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새 정부는 인수위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업무의 시작은 어떤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로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이 새 정부 인사 평가를 할 때 ‘읍참마속’ 대신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사자성어가 더 자주 쓰이기를 바란다. 김동현 사회2부 차장
  •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질병·죽음의 공포는 창작 자양분”… 심리 묘사로 표현주의 개척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어린 시절엔 결핵, 평생 만성병 앓아5세부터 부모 형제 가족 5명 잃어‘병든 아이’ 연작 그려 슬픔 치유·속죄“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 그릴 것”“주관적 경험·감정 표현” 예술관 밝혀사실 재현하는 기존 흐름에서 탈피‘절규’는 실존적 불안·고뇌 그린 걸작질병이 안겨 주는 고통과 창조성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랫동안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제다. 고통과 질병은 창조성을 빼앗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하지만, 한편으로 창조의 불씨를 지피는 동력이 된다. 노르웨이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고통과 창조의 이중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술가다. 그는 평생 병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았지만 고통을 창작의 자양분으로 삼아 독창적 예술세계를 창안했다. 뭉크가 남긴 일기와 기록을 통해 그가 어떻게 고통스러운 개인사를 창조성으로 승화시켰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명언,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가 됐다. 질병과 불안이 없었다면 나는 키 잃은 배와 같았을 것이다.” 뭉크의 일기에 적힌 이 문장은 그가 고통을 예술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증거물이다. 뭉크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5세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14세가 되던 해에는 가장 의지했던 누이마저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당시 결핵은 노르웨이 사회와 뭉크 가족에게 끊임없는 위협이었지만 치료법이 없었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남동생은 폐렴으로, 여동생은 정신병으로 고통받다 숨을 거두었다. 그가 26세 되던 해에는 우울증과 종교적 강박에 시달리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몸이 허약했던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결핵을 앓았고 일평생 만성적인 질병과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다. 이런 비극적 가족사는 “나는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인 결핵과 광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질병, 광기, 죽음은 내 요람을 둘러싼 천사들이었고, 그들은 평생 나를 따라다녔다”는 뭉크의 고백에서도 나타난다. 반복적인 상실과 잦은 질병의 경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가족력에 따른 불안감이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작품세계의 주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누이의 임종 순간을 묘사한 작품 1 ‘병든 아이’는 가족의 병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픈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이 담겨 있다. ‘병든 아이’ 연작 중 첫 번째인 이 작품은 15세의 누이 소피에를 결핵으로 잃은 뭉크의 상실과 죄책감을 반영한다. 소녀는 창백하고 병약한 모습으로 침대에 기대 앉아 허공을 응시한다. 소녀를 간병하던 이모 카렌이 죽어 가는 조카의 손을 잡고 흐느낀다. 보호자의 표정과 몸짓에서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이 느껴진다. 임종을 앞둔 환자보다 살아 있는 가족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어둡고 침울한 병실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소녀의 얼굴 주변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 밝게 표현됐다. 죽음과 삶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절망 속에서도 영혼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뭉크는 1885~1926년 누이의 임종 순간을 6점의 회화와 석판화, 드라이포인트, 에칭 등 판화로 반복해 그렸다. 그가 40년 넘게 같은 장면을 다양한 버전으로 작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애도와 추모의 감정이다. 뭉크가 가족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누이를 잃은 경험은 그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실과 슬픈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누이의 마지막 순간을 화폭에 기록하는 행위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늘 기억하며 함께 있다고 느꼈다. 다음으로 뭉크 자신도 어린 시절 폐결핵으로 죽을 뻔하다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다. 누이는 죽었는데 자신은 혼자 살아남은 데 대한 죄책감이 컸다. 그는 ‘병든 아이’ 연작을 그리면서 속죄하며 고통을 치유했다. 이는 “나는 어떤 화가도 내가 ‘병든 아이’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깊은 슬픔을 작품에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그림을 수없이 다시 작업했다. 죽어 가는 누이의 투명하고 창백한 피부, 떨리는 입술과 손을 포착하기 위해 몇 번이고 애썼다. 이 작품은 나의 예술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준 돌파구이자 이후 내 작업의 기원이 된 영혼의 그림”이라는 뭉크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든 아이’ 연작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 고통이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 명언, “나는 더이상 뜨개질하는 여자나 책을 읽는 남자를 그리지 않겠다. 대신 사랑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살아 있는 감정을 그리겠다.” 뭉크가 1889년 파리 근교 생클루에 머물던 시기에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생클루 선언’에 나오는 글이다. 그는 이 선언을 통해 예술의 본질이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라 화가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급진적 예술관을 밝혔다. 또 회화 방식에 대해서도 “나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고, 보았던 것을 그린다”며 그림이 기억을 통해 걸러지고 재구성된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클루 선언은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 미술에서 다뤘던 사실적 묘사에서 벗어나 심리적 주제들을 표현하는 혁신적 예술관을 제시하며 표현주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국립오슬로미술관은 “뭉크는 이 선언을 통해 사실을 재현하는 기존 미술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표현주의로 나아갔다”고 평가한다. 작품 2 ‘절규’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닌 가슴으로 느낀 감정을 그리겠다는 ‘생클루 선언’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실현된 걸작이다. 성별을 알 수 없는 해골을 닮은 인물이 피처럼 붉은 하늘과 꿈틀거리는 검푸른 피오르(빙하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를 배경으로 다리 위에 서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이미지다. 이 작품은 뭉크가 1892년 1월 22일, 친구 두 명과 산책하던 중 경험한 극심한 불안감에서 탄생했다. 그는 일기에 “해가 지고 있었고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갑자기 검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 하늘에 피의 불꽃 혀가 일렁거렸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에 몸을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때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들리는 듯한 환청을 경험했다”고 적었다. 뭉크는 눈앞에서 본 현실이 아니라 기억 속 특정 순간에 느꼈던 공포와 불안감을 왜곡된 형상, 소용돌이치는 선, 강렬한 색채를 통해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반 유럽 사회를 휩쓴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꼽는다. 하지만 처음 공개된 당시에는 주제와 표현기법의 혁신성으로 인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미술비평가 헨리크 그로슈는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뭉크의 정신 건강 상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흥미롭게도 작품 3의 화면 왼쪽 위 구석에는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는 연필로 쓰인 듯한 글귀가 남아 있다. 2021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정밀 분석 끝에 뭉크 본인이 직접 썼다고 확인했다. 당시 뭉크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고, 자신에 대한 비난과 오해에 시달리던 뭉크가 분노와 좌절감을 이 글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명언, “예술은 네 심장의 피에서 태어나야 한다. 예술은 너의 심장의 피다.” 뭉크는 1891년에 쓴 일기에서 예술을 피에 비유한 명언을 남겼다. 피가 생명 유지에 절대적인 것처럼, 예술은 인간의 가장 깊고 진실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피는 창작에 따르는 고통과 희생을 상징한다. 이는 “예술은 기쁨과 슬픔에서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슬픔에서 가장 많이 자란다”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창작 과정에 수반되는 고통과 예술가의 헌신적 노력을 강조하는 뭉크의 예술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체는 “나는 피로 쓴 글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뭉크와 니체는 둘 다 예술이 자기희생적인 고통의 결과물이며 진실한 표현만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노년의 뭉크는 죽음과 소멸이라는 인간적 한계를 넘어 영원성을 갈망했다. “내 썩어가는 육신에서 꽃이 자라날 것이고, 나는 그 꽃들 속에 있으리라. 그것이 곧 영원이다”라며 육신의 소멸 후에도 예술을 통해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상을 떠나기 전 홀로 집에서 4년에 걸쳐 그린 자화상 작품 4 ‘시계와 침대 사이의 자화상’에 그의 마지막 바람이 담겨 있다. 늙고 병든 모습의 뭉크가 관을 연상시키는 시계와 사후의 안식처이자 소멸의 공간을 상징하는 침대 사이에 차렷 자세로 서서 다가오는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의 꼿꼿한 자세는 육체적 쇠락에도 예술가의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의 등 뒤 빛으로 가득 찬 실내 벽에는 그가 그렸던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이 작품들은 그가 평생 탐구한 창조라는 병이 빚어낸 찬란한 결과물이자 소멸하는 육신을 넘어 영원히 빛날 예술혼을 의미한다. 그는 “나에게 그림 그리기란 병이다. 그러나 나는 이 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 병을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말하며, 창작을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뭉크의 삶과 예술을 통해 우리는 삶의 어둠조차도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치유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세계 첫 인공심장 만든 자빅 박사 별세

    세계 첫 인공심장 만든 자빅 박사 별세

    세계 최초의 기계식 인공심장 ‘자빅7’을 개발한 미국 의사 로버트 자빅 박사가 별세했다. 79세.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자빅 박사는 지난 5월 26일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미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6년 미시간주 미드랜드에서 태어난 자빅 박사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몸에 이식할 수 있는 기계식 인공심장을 개발했다. 그는 1982년 61세 심부전 환자인 바니 클라크에게 최초로 자빅7 이식에 성공하면서 일약 ‘스타 의사’로 떠올랐다. 당시 건강 악화와 고령으로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을 수 없던 클라크는 최초로 자빅7을 이식받는 데 동의했다. 수술 도중 숨질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클라크는 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인공심장을 단 채로 112일간 생존했다. 하지만 자빅7을 이식받은 클라크가 혈전, 감염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다 끝내 숨지자 논란이 일었다. 수술비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공기와 혈액을 순환시키는 체외순환장치가 냉장고 크기로 평생 침대에서 여러 관을 몸에 연결한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까지 일었다. 결국 미국 정부 기관들은 인공심장에 대한 연구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고 1990년 미 식품의약청(FDA)은 자빅 박사가 개발한 인공심장 승인을 철회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이후 심장병 환자의 생명 연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공심장 대신 심장 박동을 유지시키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개발이 촉진된 것이다. 현재 말기 심부전 환자는 심장 박동을 일으켜 생명을 연장하는 이른바 ‘브리지 치료’ 수단으로 LVAD를 심장 부위에 이식하는데 자빅 박사의 기술이 큰 영향을 줬다. 2016년 이후 자빅 박사의 기술에 착안한 LVAD 활용 사례는 160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빅 박사가 2000년 금속으로 만든 엄지손가락 크기의 LVAD ‘자빅2000’ 을 이식받은 말기 심부전 환자 피터 하우튼은 68세까지 7년간 생존하기도 했다. 자빅 박사는 1976년 아버지가 심장 수술 도중 사망한 뒤 인공심장 개발에 대한 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나는 아버지를 위한 심장을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고 토로했다.
  • 배트카 뺨치는 ‘카트추격전’… 엉뚱해서 더 빵빵 터지는 우리동네 초능력자들

    배트카 뺨치는 ‘카트추격전’… 엉뚱해서 더 빵빵 터지는 우리동네 초능력자들

    단숨에 언덕 오르는 소녀 상상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웃음이재인·안재홍 등 ‘역시는 역시’유아인 이슈에 4년 만에 선보여흥행으로 ‘하이파이브’ 할수 있길 “동네 사람들이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면 뭘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지구를 구하진 못할 거고, 아마 주변 사람들 도와주는 정도 아닐까요.” 30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를 연출한 강형철(51) 감독이 이번 영화를 구상한 과정을 이렇게 떠올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강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보는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로 히어로를 표현하고, 여기에 만화 같은 상상력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영화는 초능력자의 장기를 이식받은 뒤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은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려는 자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강 감독은 “함께 시나리오를 고민하던 동료가 ‘한 소녀가 언덕길을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모습’을 떠올린 뒤 스토리가 착착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심장을 이식받은 뒤 엄청난 운동 능력이 생긴 소녀 완서(이재인)와 폐를 이식받아 입으로 강풍을 불 수 있는 작가 지성(안재홍)이 만나고, 이어 각막을 이식받은 백수 기동(유아인), 간을 받은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신장을 받은 요구르트 판매원 선녀(라미란)가 의기투합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사이비 교주 영춘(신구)이 이들을 노리고, 다섯 명이 힘을 합쳐 대항한다. 애초 히어로가 될 생각이 없었던 이들이 모인 터라 좌충우돌 소동이 이어진다. 예컨대 선녀의 요구르트 배달 카트를 타고 괴한들의 추격에서 도망치는 ‘카트 체이싱’ 장면이 그렇다. 완서가 괴력으로 카트를 끌고 도망치는데, 지성은 요구르트병을 입에서 발사하고 기동은 남의 차에 엉뚱한 음악을 틀어 웃음을 준다. 강 감독은 “배트맨에게 ‘배트카’가 있지만, 이들에게는 ‘요구르트 카트’가 있다. 모양새는 빠지겠지만, 재밌겠다 싶어 오랫동안 공들여 찍은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완서를 맡은 이재인 배우에 대해서는 “영화 ‘사바하’(2019)로 신인상을 받았을 때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이번 영화 오디션을 보면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등장만 하면 웃음을 빵빵 터뜨리는 안재홍·라미란 배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안재홍과는 애초부터 잘 알던 사이다. 대본대로 대사를 하는데 너무 잘해서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도 모를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2023년 후반 작업 당시 유아인 배우의 마약 혐의 등이 터지면서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강 감독은 “많은 이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영화를 만드는데, 영화 외적 이유로 위기를 맞아 정말 큰일이다 싶었다”면서 “어떻게든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과속 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을 잇따라 흥행시켰지만 ‘스윙키즈’(2018)로 쓴맛을 봤다.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라 각오도 남다르다. “손익 분기점 넘고, 관객분들도 기분 좋게 ‘하이파이브’할 수 있는 흥행 어딘가에 닿길 기원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재밌는 영화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예전에 학교 끝나고 비디오 가게 들러 재밌는 영화를 빌려서 집에 가는 길은 참 행복했습니다. 운 좋게 영화감독이 됐는데 처음부터 재밌는 영화, 다양한 영화를 갖춘 ‘비디오 가게’ 같은 감독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 비디오 가게에는 재밌는 영화만 있다’는 평가를 계속 받고 싶습니다.”
  • 내 손만 닿으면 시드는 너… 식집사도, 알아야 꽃 피운다

    내 손만 닿으면 시드는 너… 식집사도, 알아야 꽃 피운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반려 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소위 ‘식집사’(식물 집사)는 국민 3명 중 1명꼴이며 관련 시장은 2조 4215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동물을 키우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지만, 손만 닿으면 식물이 죽는 ‘연쇄 식물 킬러’나 ‘식집사 호소인’들도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식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인터넷 정보나 책들은 많지만 백약이 무효인 경우도 적지 않다.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잘 키울 수 있는 법이다. 식물 키우기에 앞서 식물에 관해 재미있게 알려 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식집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꽃을 공부합니다’(사이언스북스)는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가드너로 일하는 저자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선화, 튤립, 은방울꽃, 해바라기, 동백 등 29종의 꽃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꽃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이 꽃들이 인류 문화와 예술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문명사적 맥락까지 알려 준다. 식물의 가치는 식물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재배라는 실용성과 함께 인문학적 지식까지 제공해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꿔 준다. 특히 식물학자로서의 안목과 정원을 가꾸는 가드너의 경험을 바탕으로 꽃을 즐기는 방법을 여러 측면에서 제시한다. ‘식물의 매력’(황소걸음)은 반려 식물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식물이란 무엇인지에서 시작해 어디까지를 식물로 봐야 하는지, 식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 학창 시절 생물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재미없는 주제들조차 유머와 비유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식물이 가시를 갖는 이유는 외부 포식자에게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도는 누구나 안다. 이런 식물의 몸짓을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면 “나, 맛있어요”라는 뜻이란다. 가시는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기 때문에 음나무, 두릅나무, 가시오갈피, 찔레나무, 꾸지뽕나무처럼 가시가 있는 식물은 먹어도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식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식물도 동물만큼 멋지고 놀라운 생명체인지 깨닫게 된다. 그런가 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깊이 걸었습니다’(디플롯)는 집 안으로 들이는 식물을 넘어 숲에 관해 이야기한다. 숲을 구성하는 풀과 나무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풀인 냉이는 겨우내 눈보라와 추위를 견뎌낸 뒤 꽃을 피우고 우거진 숲의 녹음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필살기를 보이는 여름꽃들, 햇살을 움켜쥐고 바람의 결을 따라 삶을 이어 가는 대나무 등 우리가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간 식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여우숲 생명학교 교장이자 숲 철학자인 저자는 “예로부터 사람들은 숲과 자연을 ‘하늘이 쓴 글자 없는 책’으로 생각했다”며 “우주의 축약인 숲을 배움으로써 삶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머스크에 황금열쇠 건넨 트럼프… 130일 만에 ‘브로맨스’ 마침표

    머스크에 황금열쇠 건넨 트럼프… 130일 만에 ‘브로맨스’ 마침표

    머스크, DOGE 수장으로 악역 자처 감세 법안 저격 이후 사이 틀어진 듯눈가 피멍 의혹에 “아들과 장난한 것”NYT “사업·평판·얼굴 두들겨 맞아”‘머스크 측근’ 나사 국장 지명도 철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기자회견을 끝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별 행사까지 여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약 130일간 이어진 두 사람의 뜨거운 ‘브로맨스’가 차가운 결별로 마무리됐다고 해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머스크의 연방정부 구조조정 성과를 거론한 뒤 ‘황금 열쇠’를 선물로 주며 “고맙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백악관 문양이 그려진 케이스에 담긴 이 황금 열쇠는 백악관에 언제든 드나들어도 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이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왔다갔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도 “친구이자 조언자로 남겠다. 오늘은 DOGE의 끝이 아닌 진정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은색 DOGE 모자를 쓰고 온 머스크의 오른쪽 눈은 보라색으로 멍들어 있었다. 그는 다섯 살 아들 엑스에게 “한번 덤벼 보라”고 장난삼아 말했더니 아들이 진짜로 자신의 얼굴을 때려 생긴 상처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케타민 등의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엑스(X)에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고별식에선 “(보도 매체가)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가짜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은 곳과 같은 언론사냐”고 비꼬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최소 1억 3200만 달러(약 1827억원)를 써 당선의 일등 공신이 됐고 DOGE 수장에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감세 정책을 실천하고자 그에게 기밀정보 접근권을 포함한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감세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그는 최근 CBS 인터뷰에서 “DOGE가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정부 지출을 줄였는데 되레 적자를 늘리는 법안이 나와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돋보이거나 자신을 거역하는 인물을 절대 곁에 오래 두지 않는 성향인 만큼 더 늦기 전에 ‘문제적 인물’인 머스크를 예우를 갖춰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NYT는 “그의 사업과 대중적 이미지도 두들겨 맞았는데 이젠 얼굴까지 그렇게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머스크의 우주항공 회사 스페이스X 투자자인 재러드 아이작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자 지명도 철회했다. 아이작먼은 이미 상원 청문회까지 거쳤으나 백악관은 “차기 NASA 국장은 미 우선주의 정책에 완벽하게 부합해야 한다”며 “곧 후임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 “中, 약속 안 지켜” “美, 차별적 조치”

    전략자원·기술 등 놓고 줄다리기트럼프, 희토류 등 수출 제한 비난에中은 곧바로 반도체·비자 제재 지적향후 양국 정상 통화 가능성 암시도미중이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네바 휴전’에 합의한 지 약 20일 만에 합의 이행에 이견을 보이며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서 양국이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결단한 미중 관세 인하 합의로 중국은 경제·사회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을 찾았다”며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되기로 한 대가가 고작 이것이냐”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이틀 뒤인 4일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로 맞불을 놨다. 미국이 언급하는 ‘중국의 합의 위반’은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이 아직 대미 수출 제한을 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위반’ 주장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차별적 제한을 중단하고 제네바 회담에서 달성한 합의를 함께 준수하자”고 촉구했다. 중국이 말하는 ‘차별적 제한’이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기 엔진과 반도체, 특정 화학물질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과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미 상무부가 지난달 14일 “전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의 인공지능(AI)칩 어센드를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뒤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선호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미중 갈등을 한 번에 풀자는 제안이다.
  • 여름 코로나 재유행 조짐… “65세 이상 꼭 접종을”

    여름 코로나 재유행 조짐… “65세 이상 꼭 접종을”

    코로나19가 심상치 않다. 최근 대만, 태국, 홍콩, 중국의 확산세가 거세다. 국내 확산세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처럼 코로나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65세 이상을 비롯한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코로나 입원 환자는 97명으로 전주(100명) 대비 3명 줄었다. 최근 4주간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달 30일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주재한 관계 기관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인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송크란 축제(야외에서 물총을 쏘는 축제)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늘다 지난달 18~24일 6만 5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주(3만 3000여명)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홍콩은 지난달 11~17일 코로나 확진자가 977명으로, 지난해 정점(796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코로나 양성률(코로나 검사받은 사람 중 확진된 비율)이 16.2%로, 지난해 정점(21.1%)에 다가섰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관광 등 교류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 유행은 주변 국가와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 유행(8월 셋째 주) 이후 생긴 집단면역이 사라져 올여름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으로 생긴 자연 면역은 6개월가량 지속된다. 지난해 7~9월 집단 확진되며 생긴 면역력이 대부분 없어졌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유행 시기가 돌아왔다”고 했다. 무더워진 날씨도 변수다. 에어컨을 틀어 실내 환기가 줄어들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휴가철 해외여행 인구가 늘어나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이 교수는 “해외에 다녀온 이들 중 증상이 있다면 대면 접촉을 줄이거나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 대상 백신 예방접종 기간을 기존 4월 30일에서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엄 교수는 “고위험군 접종률은 약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위험군 대상 백신 홍보를 늘리고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진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金 “고졸, 영부인 못하나” 울먹… “이미 골든크로스” 판 뒤집기

    金 “고졸, 영부인 못하나” 울먹… “이미 골든크로스” 판 뒤집기

    유시민 발언에 “학력 차별 없애야”“광교, 대장동처럼 죽은 사람 없어李 대통령 되면 범죄 꾸러미 될 것”이준석 향한 단일화 러브콜도 지속 딸 자랑하다 ‘이건희 딸’ 언급 파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경기 남부와 북부, 서울 일대를 찾아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본인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치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배우자인 설난영씨에 대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막판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경기지사 시절 치적으로 꼽히는 광교신도시에서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이곳은 30만평도 안 되는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크지만 많은 사람이 죽고 구속돼 단군 이래 가장 비리와 의혹이 많다고 하는 대장동에 비해 죽은 사람 하나 없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후임으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성과를 비교하며 청렴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역대 경기지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 후보를 제외하고 역대 경기지사를 역임한 분들이 모두 저를 지지하고 있다. 경기지사·성남시장도 하면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인제·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함께했다. 임창열·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앞서 김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오후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최근 유 전 이사장이 설씨의 학력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제 아내는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는데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고 그 사람이 지혜가 부족한가.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구리시 유세 현장에서는 “고등학교까지만 나오면 영부인 할 수 없나”라며 “무능한 저 대신 가장이 돼 살림을 꾸린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고 울먹였다. 김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 이후 취재진을 만나 “언론 보도는 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골든크로스가 이뤄져 제가 앞선다는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민심에 많은 변화가 있어 판이 뒤집히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와 서울 지역을 공략하며 강행군을 이어 간 이날도 선거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공개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세에서 “저는 방탄조끼를 입지 않는다. 국민 여러분이 저의 방탄조끼”라는 말과 함께 옷을 풀어 헤치고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이 적힌 티셔츠를 공개해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사전투표가 이미 끝났음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한 ‘단일화 러브콜’도 계속됐다. 김 후보는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강원 속초 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딸과 사위의 결혼 과정을 이야기하던 중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막내딸의 극단 선택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당시 좋은 사람하고 결혼하는 게 결혼이지 좋은 자리 보고, 돈 보고 결혼하는 거 다 소용없다”면서 관련 발언을 했다.
  • 동탄서 YS 소환한 이준석… “40대, 어린 나이 아니다”

    동탄서 YS 소환한 이준석… “40대, 어린 나이 아니다”

    “이재명, 독재자 될 사람… 발본색원”“김문수 뽑는 건 황교안·尹 지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일 지역구인 동탄신도시를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을 외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40대 기수론을 선창했던 김 전 대통령이 ‘입에서 젖비린내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40대 기수론을 말하자마자 저에게도 비슷한 공격이 쏟아졌다”며 “40대면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3차 TV 토론회 당시 여성 신체 부위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5개 정당 의원 20여명은 이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연일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항 정신을 언급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이란 이상한 사람을 겪으니 더 이상한 포퓰리스트가 등장하려 한다. 이건 초기에 발본색원해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자신을 위해 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날을 세웠다. 서울역 유세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번에 김문수를 뽑는 것은 부정선거에 동의하는 황교안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계엄을 일으켰던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범보수 진영의 표를 이준석 중심으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틈만 나면 ‘단일화니, 안 하면 배신자니’ 이런 말을 통해서 정말 비열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우리가 똘똘 뭉쳐서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힘든 일이 있어도 앞으로 가겠다는 결의를 다질 때 가능하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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