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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구, 바람과 빗물 지나는 ‘바람길숲과 빗물정원길’

    광진구, 바람과 빗물 지나는 ‘바람길숲과 빗물정원길’

    서울 광진구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바람길숲’과 ‘빗물정원길’ 조성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진구 관계자는 “도심을 지나는 바람길에 초록을 더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열기를 식히며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바람길숲은 어린이대공원역부터 군자역까지 이어지는 능동로 1.3㎞ 구간이다. 빗물정원길은 도로변이나 인도의 자투리 공간에 조성된 침투형 정원으로 빗물을 자연스럽게 흡수해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동일로와 아차산로 일대 약 6㎞다. 보도폭이 좁아 보행에 불편이 있던 구간은 블록 포장을 통해 보도로 환원하여 걷기 편한 안전한 거리로 정비했다. 앞으로도 바람길숲과 같은 도심 속 녹색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바람길숲과 빗물정원길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일상 속 자연을 회복하는 소중한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도심 곳곳에 자연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녹색 공간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장성군, ‘고향마을 경로당 간식 보내기’ 이색 답례품 호응

    장성군, ‘고향마을 경로당 간식 보내기’ 이색 답례품 호응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고향마을 경로당 간식 보내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성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이색 답례품으로 ‘경로당에 간식 보내기’를 새로 도입한 이후, 수도권에 살고 있는 자녀나 손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살고 있는 김성한 씨가 장성군 남면 녹진리에 거주 중인 할머니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로당에 간식을 보낸 것을 비롯해 주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철 과일과 다과류로 준비된 간식은 장성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인 ‘고향마을 경로당 간식 보내기’ 상품이다. ‘고향마을 경로당 간식 보내기’는 기부한 사람이 답례품을 직접 받는 대신 고향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선물하는 장성군만의 특별한 답례품으로 기부를 넘어 나눔의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김 씨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움을 기부로 대신하고 싶었다”며 “할머니께서 기뻐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기부에 참여하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행복한 지역사회, 성장하는 장성을 만드는 초석이 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나를 빌려 가세요”…고민 상담에 집안일도 해주는 ‘할머니들’ 정체

    “나를 빌려 가세요”…고민 상담에 집안일도 해주는 ‘할머니들’ 정체

    일본에서 노년층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할머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기업 클라이언트 파트너스는 2011년부터 ‘오케이 할머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케이 할머니는 시간당 3300엔(약 3만 1000원)의 출장비와 교통비 3000엔(약 2만 8000원)을 내면 60~94세 사이의 여성을 고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클라이언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현재 약 100명의 오케이 할머니가 활동 중이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요리 배우기, 아이 돌보기, 육아 고민 상담, 뜨개질·바느질 교육, 고부 갈등 상담, 집안일, 대화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오케이 할머니 서비스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즐겁게 일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 “매일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클라이언트 파트너스는 “오케이 할머니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과 어려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라며 “마음의 풍요로움이 필요한 현대에 시니어들의 안정감과 너그러움, 이분들이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9월 기준 362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고령층 4명 중 1명은 경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도, 고향사랑기부제 첫 기금사업 ‘취약계층 농산물 꾸러미 지원’

    경기도, 고향사랑기부제 첫 기금사업 ‘취약계층 농산물 꾸러미 지원’

    일반기금으로 ‘경기도 고향愛(애) 보금자리 지원사업’ 추진 경기도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을 활용한 첫 기금사업으로 ‘취약계층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 기간,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취약계층 가구에 제공해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도 촉진하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목표액은 총 6천만 원이며, 사업 대상은 도내 1,500가구다. 올해 12월까지 모인 기부금으로 내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총 2차례 꾸러미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정 기부는 고향사랑이음 누리집(ilovegohyang.go.kr)에서 ‘특정 사업에 기부하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는 또 일반기금으로 ‘경기도 고향愛(애) 보금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농촌에 방치된 빈집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귀농·귀촌 공간, 마을 쉼터, 체험 공간 등 지역 공동 활용시설로 재생하는 사업이다. 올해 농촌 1곳을 시범 선정해, 총 5천만 원의 기금을 쓸 계획이다. 조병래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더 많은 사람이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금이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에 쓰인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면서 “기부금의 집행과 성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유해 고향사랑기부제의 공공적 가치를 지속 확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는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이나 목적을 정하지 않고 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일반기부’와 자치단체가 아닌 특정 사업에 기부하는 ‘지정 기부’로 나뉜다. 현재 거주지가 아닌 지자체에 연간 2천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시 세액공제(10만 원까지 전액, 초과분 16.5%)와 함께 지역 특산물 등의 답례품이 제공된다.
  • 인도의 높이 45m 다리 붕괴, 달리던 차량 추락해 최소 9명 사망 (영상)

    인도의 높이 45m 다리 붕괴, 달리던 차량 추락해 최소 9명 사망 (영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구자라트주 아난드와 바도다라를 연결하는 감비라 다리 중 상판 일부가 붕괴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다리 일부 구간이 무너지면서 당시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4대가 강으로 추락했고 트럭 1대는 다리 끝에 걸렸다.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주 수석 장관은 이 사고로 5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9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높이 45m, 길이 900m 다리의 일부 구간이 뚝 끊어져 있고 다리 아래에서는 구조대와 시민들이 추락한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려 애쓰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붕괴한 다리 잔해를 치우며 강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붕괴 사고 사상자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는 1985년에 건설된 것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당국이 오래된 다리의 안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감비라 다리를 수리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꾸준히 무시됐다. 다리는 오랫동안 황폐한 상태였다”면서 “사고가 난 다리는 교통 위험뿐만 아니라 자살 장소로도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며칠 전부터 이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매우 슬픈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사망자 가족에게는 국가 구호 기금을 통해 보상금 20만 루피(한화 약 320만 원), 부상자에게는 5만 루피(약 8만 원)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낡고 오래된 인프라로 인한 안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2022년에도 구자라트주에서 100년 된 현수교가 무너지는 사고로 수백 명이 부상하고 최소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 정경자 경기도의원, 장애여성 불편개선 맞춤의상쇼 극찬…“의복권은 선택 아닌 권리”

    정경자 경기도의원, 장애여성 불편개선 맞춤의상쇼 극찬…“의복권은 선택 아닌 권리”

    경기도의회 정경자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8일(화),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개최된 「장애여성 불편개선 맞춤의상쇼」에 참석해, “장애인도 아름답고 당당하게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며, 장애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의복권 보장을 위한 정책적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사)내일을여는멋진여성 경기협회(회장 김성의) 주관으로 열렸으며, 다양한 장애를 가진 여성 모델들이 직접 맞춤형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빛나는 모습을 당당히 선보였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장애는 결코 아름다움을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행사에 앞서 정경자 의원은 내일을여는멋진여성 허혜숙 중앙회장, 권경순 남양주 회장, 김묘실 후원회장, 김미숙 대표, 김채린 이사 등과 함께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환담을 갖고, 장애여성의 복지현장과 관련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나누었다. 정경자 의원은 축사를 통해 “맞춤형 옷은 멋의 문제가 아닌 존엄과 편안함의 문제이며, 의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권리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경자 의원은, “아이에게 옷 한 벌 입히려면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며, 장애인에게 맞는 옷을 찾지 못해 헐렁한 옷만 입히던 현실에서 직접 재봉틀 앞에 앉게 된 장애인 전문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의 사례를 언급하며 보다 구체적인 정책적 메시지를 전했다. 정경자 의원은 이 사례를 소개하며, “기성복은 대부분 비장애인의 신체 기준에 맞춰 제작되지만, 현실 속 많은 장애인은 강직된 팔다리, 구부러진 관절, 위루관 등 다양한 특수 상황을 안고 있다. 이들에게 옷은 단순한 의류가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보조기기’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성에게는 상의 뒷자락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 있고,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다 관절이 다치기도 한다. 이는 불편함을 넘어서, 인권과 안전, 삶의 존엄에 직결된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정경자 의원은 “오늘 무대에 오른 모델 한 분 한 분의 모습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라며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삶의 조건을 바꾸고, 결국은 우리 사회의 기준을 바꾸는 용기를 주는 일에 함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영상) 출근길 참사 또…印 높이 45m 다리 붕괴, 달리던 차량 추락해 9명 사망 [포착]

    (영상) 출근길 참사 또…印 높이 45m 다리 붕괴, 달리던 차량 추락해 9명 사망 [포착]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구자라트주 아난드와 바도다라를 연결하는 감비라 다리 중 상판 일부가 붕괴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다리 일부 구간이 무너지면서 당시 다리 위를 달리던 차량 4대가 강으로 추락했고 트럭 1대는 다리 끝에 걸렸다.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주 수석 장관은 이 사고로 5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9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높이 45m, 길이 900m 다리의 일부 구간이 뚝 끊어져 있고 다리 아래에서는 구조대와 시민들이 추락한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려 애쓰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붕괴한 다리 잔해를 치우며 강물로 들어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붕괴 사고 사상자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다리는 1985년에 건설된 것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당국이 오래된 다리의 안전 점검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감비라 다리를 수리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꾸준히 무시됐다. 다리는 오랫동안 황폐한 상태였다”면서 “사고가 난 다리는 교통 위험뿐만 아니라 자살 장소로도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며칠 전부터 이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매우 슬픈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사망자 가족에게는 국가 구호 기금을 통해 보상금 20만 루피(한화 약 320만 원), 부상자에게는 5만 루피(약 8만 원)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낡고 오래된 인프라로 인한 안전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2022년에도 구자라트주에서 100년 된 현수교가 무너지는 사고로 수백 명이 부상하고 최소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 “잘 때도 줄줄…기저귀 없으면 안 돼” 29세男 ‘충격 과거’ 있었다

    “잘 때도 줄줄…기저귀 없으면 안 돼” 29세男 ‘충격 과거’ 있었다

    영국에서 16세부터 마약류인 케타민을 시작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받고 기저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토로한 20대 남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에 사는 잭 커런(29)은 16세 때 친구들과 어울리다 처음 케타민을 접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지만 3년 만에 중독으로 이어졌고 방광과 간 기능 손상,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21세에는 “6개월 안에 끊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커런은 “복용 초기 복부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고, 소변을 볼 때는 살이 타는 것처럼 아팠다”며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손발과 얼굴이 붓고 황달 증상도 나타났다”고 토로했다. 가장 심각했던 건 방광 손상이었다. 그는 “기저귀 없이는 생활이 어려웠고, 수면 중에도 소변을 참지 못했다”며 “의료진은 방광 제거 수술까지 권했지만 무서워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그는 마약을 구하기 위해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갔다. 정신적 고통도 컸다. 커런은 “거울 속 제 모습이 너무 끔찍했고, 삶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며 “매일 케타민을 수십 번 복용하며 버티는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현재 그는 약을 끊은 지 2년이 됐고, 회복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사 자격을 준비하고 있다. 커런은 “당시에는 이런 위험성을 알려주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며 “더 많은 젊은이가 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케타민 중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따르면 2023~2024년 사이 케타민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3609명으로 10년 전(426명)보다 8배 이상 늘었다. 16~24세 사용률도 2010년 1.7%에서 2023년 3.8%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케타민이 빠르게 내성이 생기고, 반복 복용 시 방광·신장·간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이들 중 4분의1 이상이 배뇨 장애, 요실금, 잦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중독 후 나타나는 방광 손상은 약물 중단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심한 경우 방광 이식이나 치료용 약물을 주입해 기능을 회복시키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케타민은 영국에서 ‘클래스 B’ 마약으로 분류돼 있으며, 불법 유통 가격은 1g당 약 20파운드(약 3만 6000원) 수준이다. 가격이 낮고 접근이 쉬워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커런은 “마약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유행처럼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케타민은 한 번의 실수로도 평생을 망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7세 연하’ 스캔들 언급한 이미숙 “10년 넘게 뽀뽀 참았다”

    ‘17세 연하’ 스캔들 언급한 이미숙 “10년 넘게 뽀뽀 참았다”

    배우 이미숙(65)이 과거 17세 연하남과의 스캔들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미숙은 지난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사람들은 내가 연하만 좋아하는 줄 안다. 난 진짜 그걸로 죽을 뻔했다”며 농담 섞인 웃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연기자로서 매력이 떨어지면 역할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걸 확인하려고 섣부른 행동을 한 적도 있었는데, 그게 실수가 돼 표면에 드러났다”고 고백했다. MC 신동엽이 “그 섣부른 행동이 연하남 스캔들을 의미하는 거냐”고 묻자, 이미숙은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람들은 자극적인 정보만 보고 ‘쟤는 저런 애’라고 단정 짓는다. 내면은 전혀 다르지만 글씨로 낙인을 찍어버린다”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난 아직 여자로서의 매력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며 “그들이 원색적으로 공격할 때 난 내 나름대로의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다. “마지막 뽀뽀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10년도 넘었다”며 “그 뽀뽀를 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감당하는 것보다 그냥 참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왜 안 하고 싶겠나, 나도 여자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숙은 2012년,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17세 연하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연기자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또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전 소속사 대표와 기자들을 고소했지만, 1년 만에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미숙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결국 난 연기자이고, 그 안에서 내 여성성을 지키고 싶은 사람일 뿐”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이미숙은 하반기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에 출연한다. 작품은 외교관이자 전 유엔대사 문주(전지현)가 국적 불명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거대한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 [데스크 시각] ‘서울살이’라는 스펙

    [데스크 시각] ‘서울살이’라는 스펙

    “서울에 산다는 것도 스펙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전북 군산이 고향인 K씨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지방 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1년 넘게 고향에서 취업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공공기관 인턴이나 지방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단기 일용직 수준이었고 경력에도 도움이 안 되는 자리였다. 그가 서울로 향한 건 지난해 여름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의 소개로 노량진의 낡은 원룸 한 칸을 구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8만원. 처음엔 전기요금과 수도세 등 관리비가 별도라는 것도 몰랐다. 집 말고는 돈이 들어올 길은 없고 나갈 걱정만 쌓였다. 그는 “때가 돼서 취업한 건지 서울에 온 덕을 본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다”면서도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례는 지방 청년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수도권으로 쏠리는 청년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24년 현재 청년 인구의 53.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지역에 절반 이상의 청년이 몰려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집중 현상이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흐름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다. 지방의 붕괴를 뜻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6.5%가 ‘소멸 위험 지역’이다. 청년이 떠난 마을에선 학교가 폐쇄되고 병원이 문을 닫는다. 기업도, 일자리도 빠져나간다. 남은 건 고령화뿐이다. 왜 청년들이 지역을 등질까. 이유는 명확하다.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삶의 기반이 수도권보다 현저히 열악해서다. 2023년 기준 청년 고용률은 수도권 45.6%, 전북 37.8%, 전남은 36.5%였다. 같은 대학을 나와도 서울 근무자는 고향에 남은 친구보다 8~20% 임금을 더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수치 그 이상이다. 문화적 격차도 작지 않다. 지방 청년들은 “퇴근 후 갈 만한 책방도, 공연장도, 커뮤니티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에 180개가 넘게 있는 공공도서관이 전북에는 70여개에 불과하다. 공연장 수 역시 서울은 566곳인 데 비해 강원도는 76곳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도 되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하지만 지방살이의 현실은 거리가 멀다. 문제는 정부 예산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점이다. 매년 수십조원의 청년 예산이 투입되지만, 지역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다.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 사업의 60%, ‘초기창업패키지’의 5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다. 청년이 있어야 학교가 운영되고, 병원이 유지되며, 기업이 정착하고, 출산율이 유지된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구호가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이다.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 살 수 있는 주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고르게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 청년을 위한 특별회계 신설과 지역 단위 자율예산제 도입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일괄 집행 방식으로는 지역 현실에 맞는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 청년이 주도하고 지역이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뒷받침하는 삼각 구조가 작동해야 한다. 지금은 서울에서 만든 ‘모범 정책’을 지방에 이식하려다 실패를 반복하는 구조다. 청년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 지역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지방은 대한민국의 절반이고 청년은 이 나라의 미래다. 그 둘이 동시에 사라지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유영규 전국부장
  • [사설] 40도 불더위… 자연재해 차원의 폭염 대응책 새로 짜야

    [사설] 40도 불더위… 자연재해 차원의 폭염 대응책 새로 짜야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7월 초에 기온이 40도를 넘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야외 노동자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하다.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온 폭염과 열대야는 예년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폭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 각별한 주의와 대응이 필요한 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는 238명이었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5월 15일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1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명)의 2.5배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으로 지난해(3명)보다 3배 가까이 많다. 지난 7일엔 경북 구미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일용직 노동자가 앉은 채로 사망했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2도였다. 전날에는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 맨홀 아래 오수관에서 측량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독가스 질식에 의한 사고로 추정됐는데 폭염 속 밀폐 공간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염이 일상화된 현실에도 노동자들은 충분한 휴식과 보호 없이 일터에 내몰리고 있다. 무엇보다 야외 노동 현장에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조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 이내 20분 휴식’을 보장하도록 한 산업안전보건규칙 개정안조차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업안전법 개정으로 올해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규제개혁위원회가 영세·중소사업장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해당 조항의 삭제를 권고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비용 부담의 관점에서만 바라본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재심사를 요청한 만큼 관련 규정이 조속히 시행돼 폭염에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후진국형 산업재난은 사라져야 한다. 폭염 피해는 더위에 취약한 노인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238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이 65.5%였다. 발생 장소는 논밭이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자 맞춤형 보호 조치와 지원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는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폭염,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의 규모 역시 과거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해졌다. 재난 대비책도 그에 걸맞게 정교하고 고도화돼야 한다.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다.
  • [마감 후] 이제는 사라진 ‘컴퓨터’, 그리고 AI

    [마감 후] 이제는 사라진 ‘컴퓨터’, 그리고 AI

    컴퓨터(computer)가 본래 직업의 명칭이었다는 것을 몇 년 전 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조차 ‘기계’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를 배경으로 ‘인간 계산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다. 계산하는 기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람이 각종 계산(computing)을 도맡았는데, 그러한 직종 또는 직원을 ‘계산하는 사람’(compute+er), 즉 컴퓨터라고 했다. 기술 발달로 기계가 사람의 직업을 대체한 뒤 그 이름까지 가져간 사례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어떤 직업은 사라지고 한편에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일은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됐던 일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비슷한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최근 AI 발전 속도가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 경이로운 한편 두려움이 드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극단적으로는 몸을 써서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무나 직업이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변화에 대비하되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을 보조해 업무 효율을 높여 주는 쪽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최근 ‘구글 포 코리아 2025’에서 구글 측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협업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을 거란 전망은 인간이 수행하던 몫 일부는 분명히 대체될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개발자 고용 시장에서는 벌써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신입 또는 낮은 연차, 즉 주니어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한 프로젝트에 주니어 개발자가 10명 필요했다면 이젠 AI의 도움으로 5명 또는 3명만으로 충분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AI가 수행한 결과물을 검증하고 업무 전반을 조망할 줄 아는 시니어의 경우엔 AI를 활용하는 능력만 갖춘다면 오히려 각광받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시니어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주니어에게 주어지는 고되고 지루한 단순·반복 작업도 사실은 숙련자가 되는 자양분이다. 시니어가 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경험치의 상당량이 AI로 대체된다면 주니어는 과연 충분한 통찰력을 가진 시니어로 성장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조직이 영속성을 이어 가려면 마냥 AI로 사람을 대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불안 섞인 희망을 꺼내 본다. 어떤 이는 주니어가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AI로 대체될 수 없는 역량을 지닌 이들만 살아남고, 또 그런 이들을 키워 내는 조직만이 성공할 것이라며 인재 선발과 육성 체계의 변화를 강조하기도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을 나만 느끼고 있진 않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속 계산원은 자신을 대체했던 IBM 컴퓨터를 관리하는 프로그래머로 전향했다. AI 시대를 맞이하는 모두의 건투를 빈다. 신진호 뉴스24 부장
  • [나태주의 풀꽃 편지] 홍차가 생각나는 날

    [나태주의 풀꽃 편지] 홍차가 생각나는 날

    오늘은 모처럼 바깥 일정이 없는 날. 마침 월요일. 풀꽃문학관이 휴관하는 날이라 문을 걸어 잠근 채 그동안 밀린 일을 하기가 좋은 날이었다. 문학 강연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사인해 주마 주문받은 책들이 몇 상자나 쌓여서 그것을 하나씩 풀어 사인을 했다. 책에 사인을 하다가 지루한 생각이 들어 몇 사람 그동안 전화조차 뜸했던 이름들을 찾아내어 차례대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전화를 받는 이도 있었고 전화를 받지 않는 이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이렇게 쉬는 날, 아는 사람들 이름을 찾아내어 차례대로 전화를 걸고 있는가? 문득 내가 외로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고? 나는 아주 많은 사람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고 또한 아주 많은 사람 이름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외로운 사람이라고? 그러하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외로운 사람이기에 이 사람 저 사람 전화를 걸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오늘 그렇게 여러 사람에게 거푸 전화를 걸었던 것은 끝내 만족할 만한 단 한 사람인 최초의 1인, 최후의 1인이 내게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 걸었던 사람들이 그저 그만그만하게 밋밋한 사람들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인간관계는 너나없이 허술하고 부질없고 효용성이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외로움은 고독과 다르다고 한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신학자 파울 틸리히의 말이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도 이 말이 이해되는 구석은 있다. 일테면 외로움은 외부적인 조건이나 타의에 의한 고적감이나 박탈감에서 오는 마음의 증상이라면 고독은 자의로 선택한 호젓함과 고요함을 동반한 마음의 상태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엔 그래도 내가 고독을 느꼈고 나름대로 고독을 곱게 간직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40년 전 나의 40대 시절의 일이 아닌가 싶다. 교직에 있으면서 늦게 시작한 방송통신대 학부 과정 공부와 교육대학원 공부를 8년 연속으로 하던 고달픈 시절이었다. 방학 때만 하는 출석 수업을 하고 시험까지 마치고 나면 며칠간 여유로운 시간이 생긴다. 그런 어느 여름방학이었을 것이다. 그 학기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이 들어 누군가 한 사람을 만나 차라도 한 잔 마시든지 식사를 같이 하든지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이름을 떠올리며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전화를 받는 사람이라 해도 선약이 있어 나를 만나 줄 입장이 아니었다. 많이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천천히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내가 잘 다니는 찻집에 들러 혼자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찻집에 이르자 나는 곧바로 홍차 한 잔을 주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차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고 편견이랄지 기호 같은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발갛게 우려낸 홍차 한 잔이 유리잔에 담겨 내 앞으로 옮겨져 왔다. 조금 입술에 뜨거운 느낌이 없지는 않았지만 나는 유리잔에 담긴 차를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입안이 따스해지면서 외로움이 조금씩 해소되는 느낌이 왔다. 아, 그렇구나. 이것이 홍차의 느낌이고 홍차의 맛이구나. 그때 나는 처음으로 홍차의 맛을 아는 사람이 되었고 홍차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찻집에 가면 가능한 대로 홍차를 주문해서 마신다. 홍차를 마시면 나의 40대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조금쯤 외롭고 고적하다 하더래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렇구나. 홍차 속에서는 외로움의 냄새가 나는구나. 호젓한 느낌이 숨어 있구나. 그런대로 씩씩했던 나의 40대가 기다리고 있구나. 오늘은 많이 고적한 날. 아니 외로운 날. 하던 일을 마치고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루치아의 뜰’에 찾아가서 홍차나 한 잔 시켜서 마실까 그런다. 그러면 오늘 하루의 외로움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나태주 시인
  • 美 홍수서 어린이 165명 구한 영웅 “도움 찾는 순간, 내가 필요한 이유”

    美 홍수서 어린이 165명 구한 영웅 “도움 찾는 순간, 내가 필요한 이유”

    1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홍수 현장에서 어린이 165명을 구조한 20대 미국 해안경비대 구조대원이 화제다. 그는 구조 작업에 처음 투입된 신입 대원이었지만 침착하게 임무를 완수해 주민들로부터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6개월 전 구조대원 수영학교를 졸업한 미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대원 스콧 러스칸(26) 하사는 홍수 참사가 발생한 텍사스주 커 카운티의 ‘캠프 미스틱’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을 구해 내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집중호우가 발생한 텍사스 중부에 구조대가 필요하다는 호출을 받고 다른 대원들과 함께 헬기를 탄 채 과달루페강 인근 ‘캠프 미스틱’ 현장으로 향했다. 헬기에서 내려다보니 어린이들이 겁에 질린 상태로 추위에 떨고 있었다. 1시간 만에 9m 높이로 불어난 강물을 급히 피하다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해 발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도 있었다. 현장의 유일한 응급 구조대원이었던 러스칸은 타고 온 헬기에 어린이 15명을 태운 뒤 남아 있는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악천후로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그는 침착하게 어린이 10~15명씩을 잇따라 도착한 텍사스 주 방위군 항공기에 차례대로 옮겨 태웠다. 이렇게 그는 약 3시간 동안 총 165명의 캠프 참가 어린이들을 구조해 냈다. 러스칸은 “사람들은 영웅이 되려는 누군가가 아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면서 “이것이 내가 필요한 이유이며, 이번에 나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캠프 미스틱에서만 27명이 실종되는 등 8일까지 텍사스주에서는 110명이 사망하고 실종자가 173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홍수 발생 당시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한 지난 4일 한 관광객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크루즈 상원의원을 발견,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그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크루즈 의원실은 미리 계획된 휴가였다며 “인간적으로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 했다”고 해명했다. 크루즈 의원은 그리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아침 아테네를 출발해 같은 날 밤 텍사스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수류탄 같은 ‘백악관의 비선실세’…트럼프 쥐고 흔드는 인플루언서

    수류탄 같은 ‘백악관의 비선실세’…트럼프 쥐고 흔드는 인플루언서

    거슬리면 좌표 찍고 바로 공격웡 보좌관 등 6명 실제로 경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팬’을 자처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32)가 백악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머는 지난 3월 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모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분히 충성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글을 엑스(X)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머에게 백악관으로 오라고 했고, 지난 4월 2일 그는 앨릭스 웡 당시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대한 뒷조사 내용을 밝혔다. 웡이 2012년 공화당의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고, 부인은 진보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의 서기였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NSC 인사 10여명에 대한 조사 내용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저 사람들 다 자르라”고 소리쳤다. 실제로 웡은 대북정책의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었으나 이후 전격 경질됐다. 당시 루머가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한 백악관 인사 6명이 실제로 경질됐다고 NYT는 전했다. 루머는 한 달에 수차례씩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NYT에 “나의 백악관 접촉 경로는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했다. 루머는 마가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고 조금만 신경에 거슬려도 바로 ‘좌표’를 찍고 공격을 퍼부어 백악관 직원들이 그를 ‘손에 든 수류탄’처럼 다루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루머는 X에서 팔로어 17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루머를 팔로 중이다. 루머는 지난 5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공개해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다.
  • “도민은 건강, 의사는 만족”… 제주 건강주치의제 도입 가속도

    “도민은 건강, 의사는 만족”… 제주 건강주치의제 도입 가속도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12세 이하 아동 65세 이상 노인 대상주치의, 등록 환자에 원스톱 서비스시범운영 어떻게 하나애월·성산읍 등 7개 지역 2년간 진행진료비 등 성과 따져 지속할지 협의기대되는 새 의료 모델감염병·의료대란에 효과적인 대응‘병원 쇼핑’ 줄고 고품질 의료서비스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대란 해결 및 의료개혁을 위해 맞춤형 주치의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제주도가 시범운영을 준비 중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지역의료 혁신 정책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는 원하는 의사에게 등록해 거주지 가까이에서 질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첫 시도이며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12세 이하 아동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15분도시 제주의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도 떠오른다. 건강주치의는 환자·의사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포함한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환자와 논의해 전문의 또는 대형병원 진료 등을 조율·의뢰한 뒤 회송받아 관리하는 등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관리를 책임지는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고령화·복합만성질환 시대에 효과적 오영훈 제주지사는 9일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예방의학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태어나면서부터 담당 주치의가 병력과 건강을 관리해 주고, 65세 이상이 됐을 때 주치의를 정해 일관되게 관리하는 게 건강에 대한 최대한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서비스 제공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지난 3월부터 보건복지부와 6차례 협의한 끝에 지난달 16일 사회보장제도 신설 조건부 협의가 완료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조건부 협의는 2년간의 시범사업 기간 종료 후 등록 환자의 진료비 증감 및 입·내원 일수, 서비스 질 등의 제도 성과를 평가한 뒤 사업 수정·보완 등을 포함해 사업 지속 여부를 협의하게 된다는 의미다. 도는 제주시 삼도1·2동, 애월읍, 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안덕면, 표선면 등 7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제주도 건강주치의제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에 대한 입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아니면 다음달 조례가 제정되고 추가경정예산이 확보되면 늦어도 연내 시범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이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급속한 고령화와 복합만성질환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의료기관 중심에서 지역사회 보건의료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 위기 및 지역 계층 간 건강 형평성 악화, 지역 소멸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감염병 위기와 의료대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치의 제도가 있었다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여러 의료기관을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11~12월 도민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업 필요성에 61.8%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인구구조 변화 추이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지난해 18.94%에서 내년에는 20.0%, 2042년에는 34.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월평균 입·내원 일수는 2012년 1.81일에서 2023년 1.96일로 늘었다. 또한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12년 9만 3827원이었으나 2023년엔 20만 1853원에 이르렀다. 이에 도는 지난해 9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0월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의료계, 학계, 도의회, 보건의료·복지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주치의는 등록 환자에게 ▲건강 위험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건강·질병 관리 ▲방문 진료 ▲진료 의뢰 ▲회송 관리 ▲요양·돌봄·복지 연계 등 10대 항목을 원스톱 서비스한다. ●주치의 경로 지키면 연 2만~5만원 지급 건강주치의로 등록한 의사에게는 비참여 의사 대비 최대 30% 추가 금액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등록 주민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주치의 의료 경로(1차병원→2차병원)를 준수하면 1인당 연간 2만~5만원이 지원된다. 무분별하게 병원 쇼핑을 하는 대신 담당 주치의에게 진료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얘기다. ●주치의 1인에 주민·환자 1000명 적절 고 위원장은 “주치의 자격은 전문과목 상관없이 의사면허를 가진 누구에게나 개방되나 일정 실무교육을 이수해야 활동할 수 있다”며 “미국의 한 의과대학이 운영하는 의사 재훈련·재진입 프로그램처럼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은 일반의나 다른 분야 전문의는 필수적으로 소정의 재교육 과정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건강주치의 1인의 등록 주민·환자 수는 유럽의 사례에 비춰 1000명을 적정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영국의 경우 주치의가 2000~3000명의 환자를 돌볼 정도”라고 덧붙였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도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치의 기능을 통해 질병 예방, 건강관리, 치료 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제도가 향후 한국의 일차의료체계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조례 정비, 예산 확보, 지원체계 구축 등 후속 절차를 꼼꼼히 진행해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도민 건강을 지키고 의사는 만족하는 새로운 의료체계 혁신모델로 자리잡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대문 안산 ‘철학자의 길’ 함께 걸어요”

    “서대문 안산 ‘철학자의 길’ 함께 걸어요”

    “(작은 안산은) 지금까지 내 산입니다. 나를 키워 주고 오늘 나를 있게 해 주었으니. 오늘부터는 여러분을 위한 길이 됐습니다.”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작은 안산 ‘철학자의 길’ 개장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많이 산책하시고 구민들 모두 100세까지 살았으면 한다”는 너스레에 참가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안산 자락 일부인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완만한 산책로다. 구는 마사토를 깔고 데크를 만들었다. 30여년 전 김 교수가 인근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도 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금씩 조금씩 걸으면서 길을 만들었다”고 했다. 글을 쓰며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 때면 찾는 곳이다. 요즘도 저녁 무렵 가족과 함께 걷는다. 김 교수는 이 길을 걸으면서 “굉장히 부자가 됐다”고 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사상”이라며 “책으로, 강의로 나눠줬더니 100살 넘어서도 나눠 주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청장이 내 산을 빼앗아 여러분 것이 됐으니 많이 걸으시라. 세상에 많은 것을 나눠 주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호를 딴 작은 정자 ‘송촌정’도 만들어졌다. 개장식에는 김 교수의 제자들도 참여했다. 박순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선생님의 많은 저작은 산책에서 시작했다”며 “이 길을 함께 걷는다면 ‘우리는 김형석이다’라고 외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함께 산책길을 한 바퀴 돌고 기념식수를 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손녀딸의 부축을 받아 집 앞 골목길로 걸어갔다. 철학자의 길은 괴테 등 유명 철학자가 살았던 독일 하이델베르크가 대표적이다. 이 구청장은 “이 길은 한국 철학사에 남는 현장이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양식을 얻고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서울서 가장 예쁜 ‘중랑 장미축제’, 301만명 방문… 203억 경제효과[현장 행정]

    서울서 가장 예쁜 ‘중랑 장미축제’, 301만명 방문… 203억 경제효과[현장 행정]

    “주민 한 달 넘게 밤샘 준비 보람”성과 공유·152명 유공자 표창도 “오늘을 기념해 장미를 들고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를 멋지게 성공시켜 준 모든 유공자분께 40만 구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7일 구청에서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축제 운영 결과를 돌아보며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보고회에서 류 구청장은 “16개 동 주민들이 한 달 이상 밤잠 안 주무시고 각각의 특색을 담은 ‘동 퍼레이드’를 준비해 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긴 했지만 즐거우셨죠?”라고 하자 행사장을 찾은 500여명의 참석자 모두 밝게 웃으며 답했다. 축제 기간 ‘중랑장미축제 퍼레이드’에서는 각 동 주민이 특색을 담은 행진을 준비해 열기를 더한 바 있다. 덕분에 보고회 중 축제 추진 기여 유공자 표창 및 감사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각 동의 대표자가 호명될 때마다 소속 주민들은 ‘중랑최고’, ‘중랑의 럭키’, ‘나의중랑, 우리중랑’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꽃다발·응원봉 등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종교단체부터 상인회, 경찰·소방·의용소방대 등 다른 총 152명의 유공자가 무대에 올라설 때도 박수와 함성은 이어졌다. 이번 축제는 지난 5월 16일부터 24일까지 중랑장미공원에서 9일간 진행됐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미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민 참여형 콘텐츠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300만명이 넘는 총 301만명이 방문했고 구민 7776명과 461개 지역 단체가 축제에 참여했다. 직접 경제효과만 203억원으로 집계된다. 보고회에서 만난 우림시장 상인 박철우(63)씨는 매년 시장 사람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했다. 박씨는 “주민, 공무원, 봉사단체 모두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축제라고 자랑할 수 있다”며 “기간 내내 모두가 마감 등 운영 시간을 지키고 너도나도 나서 길거리를 자신의 가게처럼 청소하고 정리했다”고 했다. 이어 “믿을 수 있는 구청장님 덕분이면서도, 공무원분들도 항상 적극적으로 임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류 구청장은 “내년에도 장미축제를 통해 더 행복한, 더 멋진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구 발전 위해서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정부·국회 찾을 것”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구 발전 위해서라면 밤낮 가리지 않고 정부·국회 찾을 것”

    “원도심 중구는 세수 감소 속에서도 본예산 5000억원 시대를 여는 등 지속적인 발전으로 주민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습니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취임 3주년 성과를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3년간 가장 큰 성과는.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그래서 지난 3년간 중앙부처·국회·울산시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본예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재정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중구 발전에 도움이 되면 정부와 국회 어디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겠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성과는. “중구 전체 면적의 약 47%가 그린벨트였지만 최근 규제 완화로 원도심 기능 회복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탄력이 붙었다.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울산 종갓집 시대’를 열겠다. 입화산 자연휴양림도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가족형 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남은 1년 동안 추진할 핵심 사업은. “10년 넘게 지연됐던 우정혁신도시 복합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신세계와 동원개발이 손잡고 우정혁신도시에 부울경 최대의 복합개발단지를 조성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사업이 공동 개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문화공간과 복합쇼핑몰이 어우러진 주상복합이 들어서면 지역의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은. “중구의 보물인 입화산 자연휴양림을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입화산 자연휴양림에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했다. 오는 9월에는 아이놀이뜰공원 그물모험 놀이시설이 개장한다. 여기에 내년에 산림문화 휴양관이 완공된다. 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인근에서 편안하게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 박천동 북구청장 “예산 1000억원 확보…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

    박천동 북구청장 “예산 1000억원 확보…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

    “지난 3년간 도심 녹색 생활공간인 울산숲을 조성하고, 북울산역 중심의 철도교통망을 확충하는 등 ‘새희망 미래도시, 명품북구’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쏟았습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취임 3주년 성과를 이렇게 밝혔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의 가장 큰 성과는. “정부의 대규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도시재생 등 주거환경을 개선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북구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1000억원에 가까운 큰 예산을 확보했다. 이 사업들을 통해 도시의 성장 기반을 촘촘히 다지고, 주민 생활의 질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 계획은. “우선 울산숲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숲은 앞으로 연암정원 등 휴식공간과 연계해 문화행사와 특색 있는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울산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여기에다 많은 사람들이 울산숲을 찾아 여유와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입힐 계획이다. ” -교육 분야의 성과는 어떤 게 있는지. “지난 3년 동안 교육, 보육, 청년정책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서는 멀티캠퍼스인 울산대 ‘유비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의 접근성을 높였다. 앞으로 유비캠에 스마트팩토리, 인문학 강좌 신설 등 평생교육 기반을 더 다지겠다. 또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돌봄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북구에는 다함께돌봄센터 9곳과 공동육아나눔터 3곳 등이 조성돼 울산지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돌봄시설을 구축했다.” -남은 임기 1년 계획은. “남은 1년의 임기는 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애초 목적에 맞게 잘 추진되는지를 살피는 등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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