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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호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또다시 불붙은 ‘지역갈등 뇌관’

    ‘나주호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또다시 불붙은 ‘지역갈등 뇌관’

    전남 나주호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이 6년 만에 부활하며 지역사회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농어촌공사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손잡고 사업 재개에 나서자 주민들은 “단 한 패널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전면 저지에 나섰다. 단순한 환경 논란을 넘어 지역 이권과 농업용수 관리까지 얽히면서, 나주호는 전남 지역의 ‘사회적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주지역 11개 단체가 참여한 나주호태양광반대나주시대책위원회(위원장 김근용)는 “한 개 패널도 설치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조직적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주민과 향후들의 반발은 과거 단순 찬반 논쟁을 넘어, 지역 이권 갈등까지 얽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나주호 태양광은 2018년 농어촌공사가 처음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2019년 민간 주도의 주민참여형 모델이 시도됐지만 격렬한 반대에 가로막혔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2023년 제3자 공모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24년 초 97.47MW 규모의 사업실시 협약을 체결하며 다시 속도를 냈다. 나주시는 “다도면과 협의해 면민 의견을 수렴하고, 농어촌공사에도 지역 여론을 전달하겠다”며 갈등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반대 측은 이를 형식적 절차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위원회 김 위원장은 “나주호 수상 태양광 설치와 관련한 의견은 직접 피해를 입는 나주·영암 등 14개 면 주민을 대상으로 청취해야 하며, 다도면민만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은 무효”면서 “허가가 난다 해도 가처분과 무효 소송 등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사업을 저지하겠다”며, 산자부·농어촌공사·나주시청 장기 농성 계획을 공개했다. 나주호는 다도면 판촌리, 궁원리, 방산리에 걸친 인공 담수호로, 만수 면적 803.6㏊, 저수량 9,100만 톤에 달하며, 나주·영암 등 14개 면 약 11,200ha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 태양광 찬반 논쟁으로 보지 않는다. 지역 내 이권 갈등과 향후 환경·농업용수 관리 문제가 얽히면서 사업 추진의 사회적 비용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태양광 사업 추진을 둘러싼 법적·행정적 충돌과 주민 투쟁, 지역 내 갈등 심화는 앞으로 나주호를 둘러싼 사회적 긴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나주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갈등 조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으며, 대응 여부에 따라 지역사회 분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주시는 “다도면 주민 의견을 신속히 청취하고, 농어촌공사에도 지역 여론을 전달하겠다”며 조정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이를 ‘형식적 절차’라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농어촌공사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국가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라며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양측이 한 치 양보 없이 맞서면서 행정·법적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주호 수상 태양광 사업은 이제 지역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농어촌공사의 사업 추진력, 주민 대책위의 조직적 반대, 나주시의 갈등 관리 능력이 향후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 “美대학 때 별명? 아시아 패리스 힐튼”…과거 사진 공개한 女방송인

    “美대학 때 별명? 아시아 패리스 힐튼”…과거 사진 공개한 女방송인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는 방송인 서동주(42)가 대학생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서동주는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미국 5대 법무법인(로펌)에서 근무했던 걸로 유명한데 얼마나 근무했나”라는 질문에 서동주는 “햇수로 5년간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재택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되기로 한 이유에 관해서는 “큰 꿈이 있었다기보다는 먹고 살려고 (선택)한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변호사 시험에) 한 차례 떨어졌다 두 번째에 합격했다. 미국은 주법과 연방법을 모두 공부해야 해서 공부의 범위가 넓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때 진행자 박명수는 서동주에게 “미국 변호사 시절 인기 있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서동주는 “특히 대학교 다닐 때 조금 인기가 있었다”면서 “그때는 ‘아시아의 패리스 힐튼’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답했다. 이윽고 서동주의 대학 시절 사진이 공개되자 진행자들은 일제히 감탄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 서정희(62)의 딸인 서동주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에서 법무박사(J.D.) 과정을 거치고 현지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지난 6월에는 4세 어린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와 백년가약을 맺기도 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2025 국제상호문화 교류 대축전’ 참석해 흥겨운 한마당 밝혀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2025 국제상호문화 교류 대축전’ 참석해 흥겨운 한마당 밝혀

    서울시의회 시의원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2일 금천구청(금천구 시흥대로 일대) 광장에서 3일간 개최한 ‘2025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민의 글로벌문화 감수성 향상 및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한국다문화예술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금천구, 서울시의회, 사단법인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후원하여 12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대축전 행사가 이어졌다. 12일 2025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 개막식인 ‘세계 속 금천별곡 기념식’ 행사는 ▲유성훈 구청장(금천구청장) ▲아이수루 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 ▲최기찬 의원(서울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안금상 중앙회장(한국다문화예술협회 ▲정동주 이사장(한국다문화예술협회) 등이 함께해 기념식 행사를 밝혔다. 기념식 이후 이어진 축사에서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 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100만명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273만명의 외국인 거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문화 시대 진입을 언급하며 “외국인들은 한국사회의 이방인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와 지역 경제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마음속 국경을 없애고 모두가 상생하는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 행사가 국제상호문화를 한국사회에 널리 알리고 국제문화 전파에 기여, 국가간 우호 증진, 친선도모는 물론, 국제 상호문화를 폭넓게 이해시키는 민간외교 수행으로 국가 간 상호문화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3일간 진행한 이번 ‘2025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은 12일은 ▲세계악기 페스티벌(각국 전통악기 연주 및 노래), 13일은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국가별 전통춤, 노래, 패션쇼 등), 그리고 마지막 날인 14일은 ▲국제 전통문화체험(국가별 전통의상, 장신구, 악세서리, 전통놀이, 음식 체험)이 이어졌다. 1일차(12일) 행사인 ▲세계악기 페스티벌(각국 전통악기 연주 및 노래)은 ▲MC 가수 삼태기와 김옥란의 진행으로 ▲한수애 연주자(가야금) ▲기악중 ▲Dmitro(첼리스트) ▲나탈리아 연주자(바이올린) ▲소곤 연주자(고쟁) ▲이다혜 연주자(어코디언) ▲박성진 연주자(소해금) 등 총 13개 팀이 참석해 아름다운 선율 아래 3시간 반가량의 연주가 이어졌다. 다음 날인 2일차(13일)는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국가별 전통춤, 노래, 패션쇼 등)으로, 주요 공연은 ▲MC 정원수(가수, 작곡가) 및 김옥린의 진행으로 ▲동포예술단 ▲메아리예술단 ▲아이페리 ▲예원예술단 ▲무지개하모니합창단 ▲설경예술단 ▲중국무용팀 ▲태국무용단 ▲송화강예술단 등 9개 팀의 공연이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 본 행사의 마지막 날인 3일차(14일)는 ▲국제 전통문화체험(국가별 전통의상, 장신구, 악세서리, 전통놀이, 음식 체험) 행사로서, 주요 공연은 ▲MC 독일가수 로미나와 김옥린의 진행으로 ▲권설경(기타리스트) ▲서가비(퓨전플룻, 팝플루티스트) ▲레오(가수) ▲신일국(가수) ▲끌레오(가수) ▲너나우리 ▲동양의 진주 등 9개 팀의 멋진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3일간 진행한 이번 2025 ‘국제상호문화교류 대축전’ 행사는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통한 국가 간 상호 이해와 친선도모 ▲국제문화교류를 폭넓게 이해시키는 민간 외교 수행으로, 상호 국가 간 문화교류 활성화 ▲국제문화협력 교류 증진과 상호협력을 위한 민간교류 창구로써의 역할 수행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국제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한류 문화 전파에도 기여하고자 개최한 행사로 향후 국제문화교류 활동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공연을 통한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상호간의 교류, 다문화의 이해와 화합의 장인 흥겨운 한마당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이번 행사가 서울시민의 글로벌 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문화도시 서울의 위상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영일 경기도의원, 고가 차량제공·보은인사 의혹 등 김용진 GH사장 후보자 전방위 검증

    유영일 경기도의원, 고가 차량제공·보은인사 의혹 등 김용진 GH사장 후보자 전방위 검증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영일(국민의힘, 안양5) 부위원장은 12일(금) 열린 경기주택도시공사(GH) 김용진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격과 선정 절차, 과거 이력 전반을 두루 검증하였다. 유영일 의원은 “김 후보자가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이어온 점은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택·도시 분야의 업무 경험이 전무한 인사가 GH 사장 후보자로 선정된 데 대해 “과거 김동연 도지사의 선거를 보좌한 이력이 작용한 보은인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경위를 묻는 과정에서 “사장 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인지, 김 지사 측의 권유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특히 지원서류에 도지사 인수위원회 경력을 포함한 점을 두고는 “지원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사장 공석 기간 중 주변에서 지원 권유는 있었으나, 김 지사측의 권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덕성 검증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김 후보자가 김 지사 선거 캠프와 인수위 활동 당시 고가의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2022년 7월 경기도 경제부지사에서 사퇴한 사실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위 언론보도로 공직생활 30여년간의 청렴성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당시 바쁜 일정에 지인이 차량으로 몇 번 태워준 것뿐이었으나, 조금의 불미스러운 일에도 일말의 책임을 지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한 “아직 임명 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들이 후보자의 사장 임명을 기정사실화하며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며 “왜 이를 제지하지 않는지, 공직자로서 청렴성과 책임감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GH 낙하산 채용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자를 포함해 GH 인사 채용에 있어 도지사 측근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도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높다”며, “지난 8월 새로 임명된 2명의 본부장 중 1인은 김 지사의 대선 캠프 출신이고, 전체 GH 본부장 6인 중 내부승진은 1인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행이 지속된다면 다른 지원자들은 들러리에 불과해지고, 기관의 공정성과 신뢰가 훼손되며, GH 직원들의 승진 기회를 제한해 동기 부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최근 GH 내부에서 불거진 김 지사 비서실 출신 비서관의 성추행 피소 사건을 언급하며, “후보자가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낙하산 인사로 인해 각종 비위행위가 반복된다면, 사퇴와 같은 초강수 조치로 책임을 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끝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도민 주거 안정과 공공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기관”이라며 “도지사나 사장이 누구든, GH가 일관성 있는 정책 및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승진자를 최소 3인 이상 본부장급으로 확보하는 등 기존 인사 채용의 폐습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호반그룹, ‘사랑의 헌혈 캠페인’으로 따뜻한 나눔 앞장

    호반그룹, ‘사랑의 헌혈 캠페인’으로 따뜻한 나눔 앞장

    호반그룹이 임직원들과 함께 생명 나눔 실천에 나섰다. 호반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혈액 수급 안정화와 헌혈 가치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헌혈은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 헌혈버스가 방문해 이뤄졌으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캠페인에는 호반건설, 대한전선, 리솜리조트 등 그룹 임직원 4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먼저 헌혈 활동이 진행됐다. 대한전선은 2013년부터 매년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이후 2022년부터 호반그룹 차원으로 확대돼 본사와 주요 계열사가 함께하는 정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자발적인 헌혈 참여 하나하나가 모여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헌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일에 그룹 차원에서 적극 동참하고 책임 있는 ESG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반그룹은 올해 정기 헌혈 캠페인뿐만 아니라, 소아암 환아 가족을 위한 문화 체험활동 지원, 혹서기 취약계층 대상 보양식 배식 봉사, 임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안전 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호반그룹이 의료 연구 인프라 확충 및 중증 환아 지원을 위해 연세대 의료원 등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 전달한 기부금은 누적 21억원에 달한다.
  •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다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통일부,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프리드리히 애버트 재단이 후원하는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행사’가 19일 오전 10시 30분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다. ‘평화, 다시 시작!’을 주제로,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특별토론회·기념공연·기념식·현장투어 등이 이어진다. ‘새 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9.19 군사합의 복원’을 주제로 한 특별토론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사회를 맡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패널로 참여한다. 공식 기념식은 박능후 포럼 사의재 상임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환영사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축사한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사를 발표한다. 기념식 이후 갤러리그리브스 전시와 장교클럽을 관람하며, ‘분단의 기억을 평화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의미를 직접 체감한다. 일반 참석자들은 탄약고 음악회, 중립국 전시관 관람, 까페그리브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평화의 현장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기념행사 개최 장소인 캠프그리브스는 DMZ에서 불과 2㎞ 떨어져 있으며 한국전쟁 직후부터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이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행사장소가 파주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라고 하는 미군 공여지 중에서 개발이 완료된 사업지다. 미군 공여지 개발과 9.19 군사합의 복원 등 앞으로 남북평화를 만드는 정부의 페이스메이커로서 경기도가 첫발을 잘 디디겠다는 의미를 행사에 담았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 교황, 머스크 겨냥 “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교황, 머스크 겨냥 “CEO라고 600배 받아도 되나”

    교황 레오 14세가 첫 언론 인터뷰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빈부 양극화를 우려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인터뷰에서 “어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의 언론 인터뷰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 2374만 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지급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치 목표 등 조건을 모두 갖췄을 때 보상안의 가치는 최대 9750억 달러(약 1359조원)에 달한다. 교황은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다.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삶과 가족, 사회의 가치를 언급하며 “이런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이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고 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5월 가톨릭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다. 페루 시민권을 따고 수십 년간 사목활동을 한 그는 월드컵에서 미국과 페루가 맞붙는다면 페루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15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9월 15일

    쥐 48년생 : 사람 사귈 때 마음을 활짝 열어라. 60년생 : 양보심을 길러라 72년생 : 하는 일마다 행운 따른다. 84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96년생 :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길하다. 소 49년생 : 차분히 일을 풀어나가라. 61년생 :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라. 73년생 : 하는 일에 큰 성과가 있다. 85년생 : 열심히 뛴 만큼 소득이 있다. 97년생 : 뜻한대로 이루겠다. 호랑이 50년생 : 남서쪽은 길하다. 62년생 : 작은 소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 74년생 :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다. 86년생 :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98년생 : 행운이 기다린다. 토끼 51년생 : 매사 순조롭게 흐르는 구나. 63년생 : 추진하는 일 성사된다. 75년생 :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라. 87년생 : 재물운이 다가오니 초조해 하지 말라. 99년생 : 자신의 뜻을 펼 수 있다. 용 52년생 :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일 생긴다. 64년생 : 행운은 천천히 찾아드는구나. 76년생 : 운기가 호전되어 풀린다. 88년생 : 성공의 지름길을 달리는 형상. 00년생 : 재물과 인기가 함께 한다. 뱀 53년생 : 노력하니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다. 65년생 : 쉽게 풀리니 걱정 마라. 77년생 : 재물과 인기가 함께 한다. 89년생 : 수입이 늘어나는 날이다. 01년생 : 잃는 것만큼 얻음도 있다. 말 54년생 : 반가운 손님을 만난다. 66년생 : 능력을 인정받겠다. 78년생 :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일 생기겠다. 90년생 : 운기가 서서히 호전되어 풀린다. 02년생 : 집안에 경사가 생긴다. 양 43년생 : 귀인의 도움으로 소원을 성취한다. 55년생 : 가정화목에 힘써라. 67년생 : 행운과 이득이 많은 날이다. 79년생 : 새로운 일이 다가온다. 91년생 : 이성과 즐거운 하루. 원숭이 44년생 : 사람마다 우러러본다. 56년생 : 일을 성취하니 좋다. 68년생 : 마음을 다스려라. 80년생 : 피로하지만 운세는 좋다. 92년생 : 즐거운 일 생기겠다. 닭 45년생 :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길이다. 57년생 : 만족한 하루가 되겠다. 69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81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구나. 93년생 : 바쁜 만큼 이득이 생긴다. 개 46년생 : 신수가 태평하니 걱정 별로 없다. 58년생 : 금전운이 왕성하다. 70년생 : 뜻밖의 공명을 얻겠구나. 82년생 : 운기가 상승하여 일이 잘 풀린다. 94년생 : 희망의 미래가 보인다. 돼지 47년생 :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59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이다. 71년생 : 힘든 고비를 이겨나가겠다. 83년생 : 뜻한 바대로 이루어진다. 95년생 : 크게 발전하는 운세이다.
  • [씨줄날줄] ‘유엔 대사’라는 자리

    [씨줄날줄] ‘유엔 대사’라는 자리

    조지 HW 부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존 네그로폰테, 수전 라이스, 서맨사 파워, 니키 헤일리의 공통점은. 바로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특명전권대사인 유엔 주재 미 대사를 역임했다는 점이다. 훗날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등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외교력과 풍부한 협상력을 갖췄던 리더들로 평가된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P5) 대표로서 주유엔 미 대사의 역할은 막중하다. 미국의 경우 주유엔 대사는 국무위원에 포함돼 미 대통령을 대면하고 직보하기도 한다. ‘다자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주유엔 대사는 우리 외교가에서도 ‘최고 에이스’ 몫으로 꼽힌다. 미중일러 등 소위 4강 대사에는 정권과 가까운 정관계 ‘특임공관장’이 상당수 부임했다. 복잡한 다자외교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유엔대사만은 아무나 갈 수 없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은 기본, 다양한 협상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교관들의 자리였다. 북한 문제를 협상할 수 있는 대내외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은 우리나라는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수행 중이다. 의장국으로서 지난 10일 첫 회의를 주재해 ‘카타르 도하 공습 규탄 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오는 23~27일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이재명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이 한자리에 모이게 돼 의장국 수임 의미가 더욱 크다. 북한 핵개발, 남북 관계 등 한반도 외교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달째 공석이던 유엔대사에 이 대통령의 사시·연수원 동기인 차지훈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임명됐다. 그의 경력을 아무리 뜯어봐도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 참여 말고는 발탁의 배경을 꼽기가 어렵다. 유엔대사 출신 조현 외교부 장관도, 그와 외시 동기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외교가의 오랜 관례를 귀띔하지 못한 모양이다. 국익에 구멍이 뚫리지 않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 영화바다 30년… 푹 빠져요

    영화바다 30년… 푹 빠져요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7일 개막한다. 30회를 맞아 팬들을 열흘간 특별한 영화의 바다로 안내한다. 역대 최다 상영작과 상영관,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됐고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 감독들과 유명 스타들이 집결한다. 서른살 생일에 걸맞게 눈여겨볼 작품들이 더 많다. 총 328편 상영을 앞둔 가운데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신설된 경쟁 부문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온 14편이 첫 ‘부산 어워드’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보여 주는 작품들로 그중 5편은 신인 데뷔작이며, 6편은 여성 연출작이다. 아시아의 거장 장률 감독의 신작 ‘루오무의 황혼’과 대만 대표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가 포함됐다. 중국의 떠오르는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일본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여행과 나날’도 주목할 만하다. ‘아노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숀 베이커 감독이 제작을 맡은 ‘왼손잡이 소녀’도 초청됐다. 한국 작품 중에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임선애 감독이 연출하고 수지, 이진욱 등이 출연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을 비롯해 영화적 도발로 가득찬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 예리한 시선으로 사회적 문제를 관통하는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 등이 눈길을 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글로벌 화제작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이 작품을 연출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늘 독창적 연출과 시각적 충격을 선사해 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넷플릭스 ‘프랑켄슈타인’으로 방한한다. ‘악인’, ‘분노’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신작 ‘국보’도 관심이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 일생을 바친 여성이 인간문화재에 오르기까지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연기파로 유명한 요시자와 료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 작품은 내년 오스카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일본 대표로 선정돼 한국 대표인 ‘어쩔수가없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유럽 거장 중 한 명인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특별전을 계기로 생애 처음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방문하고, ‘히트’, ‘콜래트럴’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마이클 만 감독도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인 ‘할리우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도 신작 ‘프로텍터’로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감독으로 데뷔한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도 특별전 참석차 15년 만에 부산에 온다. 치열한 예매 경쟁 없이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에서는 일본 청춘스타 사카구치 겐타로와 연기의 명인 와타나베 겐이 만난 미스터리 스릴러 ‘파이널 피스’와 비공식 100만 영화라 불리는 ‘바람’의 후속작으로 배우 정우가 공동 연출을 맡은 ‘짱구’가 상영된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회도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된다. 매기 강 감독은 명사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해 소개하는 ‘까르뜨 블랑’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 섹션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소설가 은희경, 언론인 손석희가 참여할 예정이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진정으로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들을 초청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찰리 커크와 관용 사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라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커크 총격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가장 나쁜 방식으로 커크 ‘입’ 막아인간 ‘나만 옳다’ 이기적 성향 지녀볼테르 “관용은 인간에 대한 사랑”톨레랑스, 佛 정신으로 자리잡고민주공화국 기본 정신, 관용에 기반조국 “극우 국힘 존재해선 안 된다”관용의 정신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최강욱 “‘2찍’들 모아 묻어 버리면”학살 선동하던 극단주의자와 닮아대중 독재 ‘인민민주정’ 전락 우려공화정 핵심 원리 ‘관용’ 지켜져야 2025년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렘에 위치한 유타밸리대 캠퍼스. 야외에 펼쳐진 무대에서 문답이 오가고 있었다. 발언권을 얻은 청중 중 한 사람이 연사에게 물었다. “지난 10년간 벌어진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중 트랜스젠더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연사가 답했다. “너무 많죠.” 그 말을 들은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질문자는 정답이 ‘다섯 명’이라고 알려 준 후 발언을 이어 나갔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총 몇 건인지 아십니까.” 연사는 대답하기 시작했다. “갱 조직 간 폭력 사건을 포함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하지만 연사의 대답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몇 초 후 총에 맞아 의자 아래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연사의 머리 위에는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해 봐”(Prove Me Wrong)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피격당한 사람은 1993년생 정치 논객 찰리 커크.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했고 다음날 향년 32세로 생을 마감했다. 9월 13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 용의자는 2003년생으로 유타주립대를 중퇴한 백인 청년 타일러 로빈슨이다. 그는 가족에게 범행을 자백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어이 파시스트! 잡아라!”라고 새겨진 탄피 등이 발견됐지만 로빈슨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가족 모두가 공화당 지지자인 데다가 로빈슨 스스로도 2017년에 도널드 트럼프 지지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로빈슨이 커크의 ‘입’을 가장 나쁜 방식으로 틀어막았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과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남을 살해함으로써 결국 말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관용’이라는 가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볼테르 “관용 실현 위해 욕망 이겨 내야” 1761년 프랑스의 툴루즈에 사는 직물 상인 장 칼라스의 인생에 큰 불행이 닥쳐왔다. 그의 아들이 스카프로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개신교도였던 아들은 낭트 칙령이 폐지되고 종교의 자유가 박탈된 프랑스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위그노 차별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결국 나쁜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칼라스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툴루즈는 프랑스에서도 위그노 차별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였다. 가톨릭 강경파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게 엉뚱한 혐의를 덮어씌웠다. 아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아버지가 막았고 그래서 아들이 죽게 됐다는 모함이었다. 당사자가 부정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단 체포해서 고문해 보면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어불성설의 논리가 툴루즈에 휘몰아치고 있었다. 성실한 포목상이었던 칼라스는 너무도 억울했다. 그저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해 왔고, 아들은 그 차별로 인해 죽었으며, 심지어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해졌다. 하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사형당하는 그 순간까지 아들이 개종을 원한 적도, 본인이 개종을 막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에게 ‘볼테르’라는 필명으로 더욱 친숙한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프랑수아마리 아루에가 팔을 걷어붙이고 이 사건에 뛰어들었다. 칠순의 나이를 넘긴 노인이었음에도 볼테르는 놀라운 열정으로 칼라스의 유족을 면담하고 사건을 조사하며 본인의 뜻에 동조해 줄 유력 인사들을 설득했다. 또한 ‘캉디드’ 등 수많은 책을 써낸 작가답게 ‘관용에 관한 논고’라는 책을 출간했다. 1763년의 일이었다. 볼테르에 따르면 관용은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 중 하나다. 왜일까. 우리는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만 옳다’고 주장하고픈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심지어 같은 신을 믿고 경전을 읽으면서도 그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죽고 죽이는 행태는 짐승만도 못하다.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의 짐승들조차 그런 이유로 서로 죽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테르는 선언한다. “관용은 가장 겸손한 형태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이겨 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관용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이기적 욕망을 이겨 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 생각 바꿀 수 있는 방법 거의 없어 볼테르가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를 현실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볼테르에게 종교란 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가 오래도록 지녀 온 삶의 양식일 뿐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후 진짜로 부활했다고 믿느냐, 가톨릭 신부에게 인간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느냐, 성경에 적힌 내용이 글자 그대로 진리라고 믿느냐 아니냐는 모두 현실에서 경험을 통해 검증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한 형이상학적 문제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형이상학적 주장이건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그 나름의 형이상학적 주장을 품고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주장은 형이상학적인 것이기에 검증될 수도 반박될 수도 없다. 물론 어떠한 계기로 누군가 입장을 바꿀 수야 있겠지만 남의 생각이 바뀔 거라고 기대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런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볼테르의 말을 들어 보자. “형이상학적 문제에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는 욕심일 것이다. 한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의 정신을 예속시키고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차라리 무력으로 세계를 굴복시키는 편이 훨씬 쉬우리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완벽한 논리를 동원해 반박할 수 없게 몰아붙인다 한들 속마음으로는 딴 생각을 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의 이기심은 특히 그것이 국가의 힘을 등에 업은 종교라는 제도와 결합할 때 최악의 결과를 불러온다. 장 칼라스 사건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볼테르는 치밀한 조사와 유창한 논변으로 칼라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765년 국왕의 허가하에 재심이 열렸고 칼라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여전히 가톨릭이 국교인 나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빨리 정의가 회복된 셈이다. 이렇게 관용, 톨레랑스는 프랑스의 국가 정신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여 정치적 격변 끝에 왕정이 종식되고 프랑스는 공화국이 됐지만 그 속에서 관용의 정신은 더욱 깊게 헌법 정신에 뿌리를 내렸다. 종교적 차이에 대한 관용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인종, 삶의 방식도 관용할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받지 않는 나라,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있는 나라, 각자의 관점을 유지하며 때로는 남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나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민주공화국의 기본 정신이며 그 정신은 관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커크와 생각 달라도 조롱은 용납 어려워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커크는 사춘기를 지나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여성 스포츠 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귀를 기울일 만한 여지가 있는 논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외의 영역에서 나는 그와 생각이 전혀 다르다. ‘미국은 백인이 차별당하는 나라가 됐다’는 둥,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 있다’는 둥, 커크가 펴 온 주장 중에는 동의할 만한 게 거의 없으며 그런 주장을 열성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사회적인 해악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크의 죽음을 두고 ‘총기 규제에 반대하던 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니 아이러니하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민주공화국의 핵심 원리인 관용을 저버린 채 폭력을 옹호하는 모습은 그저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민주공화국이란 무엇인가. 민주정의 원리에 따라 국민이 스스로 주권을 갖는 나라, 공화정의 원리에 따라 다양한 가치를 지닌 이들이 공존하는 나라, 그것이 민주공화국이다. 따라서 민주공화국은 1인 1표제의 선거를 치르는 것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공화정의 핵심 원리인 관용이 지켜져야 한다. ●대한민국, 공화 가치 없이는 존속 못 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풍경을 보며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거기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했다는 발언. “윤석열 (전 대통령)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지금과 같은 극우 국민의힘이 존재해선 안 된다.” 관용의 정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단주의적 태도다. 그래도 이건 그와 함께 8.15 특사로 사면을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 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냐”는 최강욱의 발언이 위그노 학살을 선동하던 극단주의자들의 그것과 뭐가 다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공화주의적 가치 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 나와 다른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폭력이 용납되거나, 국가가 특정인이나 집단의 사고방식을 억누르려 할 때 민주공화국은 대중이 독재하는 인민민주정으로 전락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단 하나뿐, 자유롭게 토론하되 차이를 인정하고 관용하는 것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문재인 前대통령 부부 ‘잭슨 폴록’ 작품 감상

    문재인 前대통령 부부 ‘잭슨 폴록’ 작품 감상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찾아 ‘뉴욕의 거장들’ 전시를 관람했다.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국제 기획전은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 등 추상표현주의 거장들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 준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폴록의 대형 캔버스 앞에서 한동안 걸음을 멈췄다. 화면 가득 흩뿌려진 선과 색채, 폴록 특유의 ‘드리핑 기법’이 빚어낸 역동성을 유심히 살폈다. 김 여사도 로스코와 프랭크 스텔라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꼼꼼히 감상하며 전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색과 형태가 주는 울림에 고개를 끄덕이며 작품을 음미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어 ‘봄의 선언’ 전시와 일본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료지 이케다의 특별전도 관람했다. 계절의 생명력과 회복을 주제로 한 설치·영상 작품, 데이터와 음향·빛을 결합한 실험적 작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시민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진행했다. ACC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작품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이어 가며 시민들과 전시를 함께 즐겼다”고 전했다.
  • 한국 불참 속 日 사도광산 2년째 반쪽 추도식

    한국 불참 속 日 사도광산 2년째 반쪽 추도식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서 올해도 한국 측 불참 속에 추도식이 열렸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면서 약속한 행사지만,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 사실 언급은 2년째 빠지며 ‘의도적 배제’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국장급)의 추모사는 “가혹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취지에 그쳤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제성’ 표현은 빠졌다. 일본 정부 참석자 격도 지난해 차관급 정무관에서 국장급으로 낮아졌다. 니가타현 역시 지사가 아닌 부지사가 지사 추도사를 대독했다. 한국 정부는 별도의 추도식을 준비 중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에도 한국 측 참석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은 지난해 막판까지 참가를 조율하다 행사 직전 보이콧을 결정했으나, 올해는 추도사에 ‘강제성’이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약 열흘 전 일본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다만 양국 모두 이번 사안이 한일 관계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교부와 대통령실은 “추도식이 취지와 성격에 맞는 내용과 형식을 갖춰 온전하게 치러져야 한다”면서 일본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무성 관계자도 “로키로 관리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가시적 경제 협력 성과가 없을 경우 이재명 정권이 강조해 온 ‘양호한 한일 관계’는 설득력을 잃고 한국 국민의 불만이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로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도광산은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뒤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이용됐으며, 당시 1500명 넘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 노후 준비는 은평에서~ ‘플랜E’ 신청자 모집

    서울 은평구는 중장년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돕는 ‘플랜 E 은평’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재무설계사가 효율적인 소득 지출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관리 등을 알려주는 일대일 맞춤형 재무 컨설팅이다. 사업 대상은 구에 사는 40세부터 64세까지 중장년 40명이다. 참여 희망자는 15일부터 24일까지 구청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은 다음달 초부터 12월 5일까지 약 2개월간 운영된다. 참여자는 1인당 총 3회의 대면 또는 비대면 상담을 받는다. 대면 상담 장소는 서울청년센터 은평과 청년취업사관학교 은평캠퍼스, 구 1인가구지원센터 등이다. 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구 청장년희망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플랜 E 은평 사업을 통해 중장년 세대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한다. 분명 구민들의 금융 복지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인생 재무 설계에 관심 있는 중장년 구민들의 많은 신청 바란다”고 말했다.
  • 혼돈의 네팔 시위… “장관이 속옷 차림으로 끌려다니며 맞아”

    혼돈의 네팔 시위… “장관이 속옷 차림으로 끌려다니며 맞아”

    네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극심한 유혈 사태로 번진 뒤 정부 장관들이 시위대에 마구잡이로 폭행당하는 영상이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도 카트만두 거리에서 속옷 차림으로 팔다리를 붙잡힌 채 끌려다니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같은 인물이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 당한 뒤 쓰러지는 모습도 담겼다. 앞서 그는 속옷 차림으로 강 안에서 헤매다 군중이 던진 물건에 맞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영상에선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무장관과 그의 남편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전 총리가 자택에서 공격받아 피투성이가 된 채 마당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의회, 정부청사가 불타는 사진들도 공유됐다. 이런 영상들에 네티즌 절대 다수는 “네팔의 젊은 층이 극도로 부패한 정치인들을 타도하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네팔에서는 15~24세 청년 실업률이 22%가 넘는 가운데 젊은 층이 부패 척결, 경제 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해 대거 시위에 가담하면서 1주일 넘게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고위 특권층인 ‘금수저’ 자제들, 이른바 ‘네포 키드’(Nepo Kid)들이 소셜미디어(SNS)에 호화로운 삶을 과시하면서 젋은 세대들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지난 5일 네팔 정부의 SNS 접속 차단 조치는 반정부 시위에 기름을 끼얹었다. 시위대의 대통령 관저, 의회 등 방화에 놀란 당국이 하루 만에 금지령을 해제했지만, 시위가 계속돼 최소 72명이 숨지고 2100명 넘게 다쳤다. 네팔 정부는 지난 12일 시위대가 추천한 수실라 카르키(73) 전 대법원장을 임시 총리로 세우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는 해산되고 내년 3월 총선이 치러진다.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13일 “내년 3월 5일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각 수장인 카르키 총리는 내년 총선 전까지 6개월 간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된다. 그는 대법원장 시절 강단있는 판결, 청렴한 이미지로 시위대 주축인 10·20대 ‘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카르키 총리가 취임 당일 수도 카트만두 등에 대한 통행금지를 해제해 일상회복을 선언하는 한편 시위 사망자 유족에게 100만 루피(약 987만원) 지급을 약속하자 전국적인 폭력 시위는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취임 첫 정부 회의에서 “부패 종식, 좋은 통치와 경제적 평등 등 Z세대 사고방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며 “6개월만 총리직을 수행하고 하루도 더 남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 특검 증인신문 거부 의사 한동훈… 강제구인 가능할까

    특검 증인신문 거부 의사 한동훈… 강제구인 가능할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기일이 23일로 정해진 가운데, 한 전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구인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 전 대표는 저서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전은진 판사는 23일 오후 2시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연다. 내란특검이 청구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 신청을 인용한데 따른 것이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참고인이 수사기관의 조사 요청에 불응하면 검사가 법원으로 참고인을 강제로 불러 신문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실제 사례가 많지 않지만, 불출석할 경우 법적으로 강제구인이 가능하다. 다만 한 전 대표가 23일 오지 않아도 곧장 구인장을 발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소환에 불응하면 5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고, 또다시 불출석하면 감치 등 단계를 밟는 것이 순서다. 이에 따라 여러번 출석 통지를 거친 후에야 강제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의 불출석이 반복돼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한다 해도, 피고인 혹은 피의자도 아닌데 강제 구인까지 해야 하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온다 해도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지 않으면 특검으로서도 실익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할 말은 모두 제 책과 다큐, 인터뷰에 있다”라고 썼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김상민 전 검사의 심사는 17일이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15일로 예정된 세번째 소환 요구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이후 ‘17일 또는 18일 중에 자진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압박하며 체포영장 청구 검토를 시사했다.
  • 혁신당 성비위 가해자 지목된 김보협 “성추행·성희롱 없었다” 주장

    혁신당 성비위 가해자 지목된 김보협 “성추행·성희롱 없었다” 주장

    조국혁신당 성 비위 의혹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14일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후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고소인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고, 당은 외부 기관의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저를 제명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저는 그 외부기관 보고서를 이른바 피해자의 진술만이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다고 받아들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은 ‘보보믿믿 보고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이 언급한 고소인은 이번 사건에 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법원 선고 당일 저녁 노래방 자리와 관련해서도 “고소인이 앞장서서 식당 앞 노래방으로 이끌었다”, “노래방에서 고소인 주장 같은 성추행은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고소인은 지난해 7월 어느 날 밤 택시 안에서 제가 성추행했다고 주장한다. 역시 허위 주장”이라며 “동승한 시간은 5분 안팎”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글도 일방의 주장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증거와 증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당은 이날 조국 비대위 체제의 부위원장 2명과 위원 6명 인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위원장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엄규숙 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과 서왕진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위원에는 김호범(전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혁신당 고문, 이재원 사단법인 이음 대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 세월호다큐 ‘침몰 10년, 제로썸’을 제작한 윤솔지씨, 정한숙 혁신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부장 이하 여성 당직자 중 당직자 간 직접선출자 1인이 선임됐다. 비대위 구성을 마친 혁신당은 15일 오전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 [단독] 대한항공 독점 확대… LCC·지역경제 타격

    [단독] 대한항공 독점 확대… LCC·지역경제 타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저비용항공사·LCC) 등을 거느리게 된 한진그룹의 항공시장 독과점 체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1, 2위 국적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한 독점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 특정 노선에 대해 ‘슬롯’(각 항공사에 배정된 출발·도착 시간)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을 이전하도록 했지만, 대한항공은 규제 사각지대를 찾아 독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14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내 취항 항공사의 노선별 운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111개 국제노선(인천발 기준) 가운데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22개(단독 노선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발 뉴욕 JFK와 런던 히스로, 프라하 등 3개 왕복 노선은 두 항공사를 합친 점유율이 100%였으며 인천발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호놀룰루, 시드니, 창사, 시안, 베이징, 프놈펜, 도쿄 하네다 등 19개 노선은 50%를 넘었다. 앞서 공정위는 국제노선 중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호놀룰루, 시안, 시드니 등 26개 노선을 구조적 조치 대상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34년까지 슬롯과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 내줘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하지만 두 항공사의 통합 점유율이 50%가 넘는 22개 노선 중 5개(프라하·광저우·치앙마이·다롄·하네다) 노선은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00%인 인천~프라하 노선의 경우 체코항공이 재정난과 구조조정으로 철수하고 올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독점이 됐다. 프라하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프라하 공항 및 관광청과 협력해 따냈지만,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면 100% 독점 노선이라는 점에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제3국 항공사에 슬롯을 넘기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3개 LCC 자회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국제노선은 단독 노선을 제외하고도 34개나 된다. 인천~푸껫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티웨이항공 등이 자체 철수하면서 현재는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가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중 기존의 슬롯과 운수권을 재분배할 예정인데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가 5개나 되면서 아무리 운수권을 조정한다고 해도 독점 노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2022년 2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동남아,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슬롯 외에 운수권 재배분 등을 통해 국내 LCC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규제 사각지대와 풍선효과로 인해 두 항공사가 자회사 LCC들과 함께 독과점을 공고히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의 조치 대상이 아닌 틈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기준 탑승객 수 6위(121만여명)이지만 공정위의 구조적 조치 대상이 아닌 인천~방콕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행 편수를 크게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까지 포함해 이들 계열사의 점유율은 2019년 36.6%에서 올해 52.8%로 확대된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의 점유율은 34.7%에서 20.8%로 쪼그라들었다. 인천~괌 노선은 공정위가 공급 좌석을 축소하지 못하도록 한 시정 조치를 근거로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좌석 수를 늘렸고 결국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공정위 규제에 사각지대가 있다”면서 “항공 노선에 대한 기준은 시기와 계절, 지정학적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에 맞게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CC 자회사 통합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산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에 편입되면서 에어부산의 국제노선이 상당 부분 김해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국제선 이용객은 늘어나는데 지역의 국제노선이 줄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항공산업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철저하게 점검하고 공정위 조치 유효 기간이 10년으로 정해진 만큼 그 이후에도 경쟁이 가능하도록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설] 국가신용등급 역대급 추락 佛… 남의 일 아닐 수도

    [사설] 국가신용등급 역대급 추락 佛… 남의 일 아닐 수도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긴축예산을 추진하던 내각의 잇단 붕괴로 정국 혼란에 빠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급기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 역대 프랑스 정부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전격 강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지난해 5월 11년 만에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잇달아 경고음을 울릴 정도로 프랑스의 재정 위기는 악화일로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유로존 평균인 3.1%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가부채는 GDP의 114%에 달해 유로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성장 둔화와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재정 적자 축소가 쉽지 않은 처지인데도 정치권이 복지 확대와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에 매달려 온 탓이 크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년 전 재집권한 이후 긴축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극우와 극좌 성향 정당들의 반발로 총리가 네 차례나 교체되는 등 극심한 혼란 속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취임한 마크롱의 측근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전임 총리가 추진하던 공휴일 폐지 계획을 결국 백지화했다. 프랑스의 사례는 무분별한 재정 지출과 과도한 복지 의존이 불러올 위험을 보여 주는 반면교사다. 우리나라 국가채무는 이미 1300조원을 넘어섰고,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올해 48.1%에서 내후년에는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의무 지출 확대와 경제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재정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민생 회복과 성장 동력을 위한 재정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구조개혁을 반드시 병행해 재정 건전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서 병장 총상으로 숨져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서 병장 총상으로 숨져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에서 병장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군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대청도 소재 해병부대에서 전날 오전 해안선 정밀수색작전에 투입된 수송병 병장(21) A씨가 운전석에서 이마에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상태로 발견됐다. A 병장은 발견 당시 출혈로 위중한 상태였으며, 응급 처치 및 후송 준비 중 오전 9시 1분 공중보건의에 의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총상 사고 시간은 7시 3분쯤으로 추정된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A씨는 운전석 거치대에 거치돼 있던 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소총을 격발하면 공포탄 두 발이 먼저 발사된 후 실탄이 발사되는데, 해당 소총 탄알집에선 공포탄 두 발이 미리 제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유가족 동의 하에 국군수도병원에서 A 병장의 장례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군·경 수사당국이 정확한 사고원인 및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군에서는 연이어 총기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육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하사가, 이어 이달 2일에는 3사관학교 대위가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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