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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값어치 실감했지? 손흥민 없으면 1000억 증발

    K값어치 실감했지? 손흥민 없으면 1000억 증발

    │한국 팬덤이 만든 ‘손흥민 특수’…이적 시 토트넘의 세계화 전략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창출해온 아시아 팬덤과 상업적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손실이 아닌 연간 최대 1110억 원에 달하는 상업적 수익과 글로벌 팬덤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결장하자, 5000명 ‘관광 팬’ 사라져…‘K-요소(한국 팬덤)’는 숫자로 증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봄 손흥민이 발목 부상으로 홈경기를 결장했을 당시 경기장 주변의 열기 자체가 급격히 식는 현상을 체감했다. 특히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대거 이탈이 눈에 띄었고 실제로 해당 경기의 관중 수는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중 유일하게 6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장 내 ‘손흥민 7번’ 유니폼 판매도 함께 줄었다. 구단 공식 스토어에는 평소 손흥민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한국 팬들이 많았고 등 뒤에 ‘손흥민’이라는 한글 이름을 넣어 주문 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맞춤 유니폼 수요가 손흥민 결장 경기에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연간 최대 1110억 원…숫자로 본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상업적 가치가 연간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40억~111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한다.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를 수상했던 2022년 여름, 토트넘이 한국 서울과 수원에서 치른 두 차례 친선경기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사전 판매된 손흥민 유니폼만 4800벌이었다. 당시 경기 생중계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실시간 시청자 수 2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단순한 인기 선수를 넘어 한류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스포츠 스타다. 그가 있는 팀은 곧 한국 내 팬덤의 중심이 된다. 실제로 CLV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토트넘 팬의 92%는 ‘손흥민 때문에 응원한다’고 답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경우 한국 내 스퍼스 팬덤은 급격히 이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 중심의 ‘아시아 전략’…출전 여부가 수익 좌우 토트넘이 아시아에 집중한 세계화 전략도 사실상 손흥민과 함께 설계됐다. 구단은 지난 10년간 미국 투어를 중단하고 아시아 생명보험사 AIA와 스폰서십을 이어오며 동아시아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프리시즌 투어 계약에는 ‘손흥민 출전 시 경기 수익이 배로 뛴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었고 실제로 그가 출전하지 않을 경우 일부 경기는 성사조차 어려웠다. 구단도 이 흐름을 이용해 한국인 윙어 양민혁을 지난해 강원에서 영입했고 그는 올 상반기 퀸즈파크 레인저스 임대 시절 구단 내 최다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팬들은 단순히 한국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응원하지 않는다. 주전으로 활약할 때만 지지를 보내며 그렇지 않으면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한다. LAFC 이적하면 ‘손흥민 특수’ 미국으로 이동…새로운 한류 기회 손흥민이 미국 LAFC로 이적할 경우 새로운 한류 소비 생태계가 서구권에서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계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사례에서 보듯 아시아 스타는 현지 경기력뿐 아니라 상품·방송·현지 기업 제휴 등 상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가진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다면 이와 유사한 파급력이 MLS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외국인 선수 슬롯을 비워둔 상태이며 토트넘이 요구한 800만 파운드(약 148억 원)의 이적료도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와 정기 맞대결이 가능해지며 이는 손흥민 개인의 경력에도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손흥민 없이 1000억 증발?’…이제야 깨달은 토트넘의 K값어치 [핫이슈]

    ‘손흥민 없이 1000억 증발?’…이제야 깨달은 토트넘의 K값어치 [핫이슈]

    │한국 팬덤이 만든 ‘손흥민 특수’…이적 시 토트넘의 세계화 전략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의 이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창출해온 아시아 팬덤과 상업적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손실이 아닌 연간 최대 1110억 원에 달하는 상업적 수익과 글로벌 팬덤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결장하자 5000명 ‘관광 팬’ 사라져…‘K값(한국 팬덤)’는 숫자로 증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봄 손흥민이 발목 부상으로 홈경기를 결장했을 당시 경기장 주변의 열기 자체가 급격히 식는 현상을 체감했다. 특히 한국인 단체관광객의 대거 이탈이 눈에 띄었고 실제로 해당 경기의 관중 수는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중 유일하게 6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장 내 ‘손흥민 7번’ 유니폼 판매도 함께 줄었다. 구단 공식 스토어에는 평소 손흥민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한국 팬들이 많았고 등 뒤에 ‘손흥민’이라는 한글 이름을 넣어 주문 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맞춤 유니폼 수요가 손흥민 결장 경기에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연간 최대 1110억 원…숫자로 본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간접적으로 창출하는 상업적 가치가 연간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40억~111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한다.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를 수상했던 2022년 여름, 토트넘이 한국 서울과 수원에서 치른 두 차례 친선경기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사전 판매된 손흥민 유니폼만 4800벌이었다. 당시 경기 생중계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쿠팡플레이에서 실시간 시청자 수 2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단순한 인기 선수를 넘어 한류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스포츠 스타다. 그가 있는 팀은 곧 한국 내 팬덤의 중심이 된다. 실제로 CLV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 토트넘 팬의 92%는 ‘손흥민 때문에 응원한다’고 답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경우 한국 내 스퍼스 팬덤은 급격히 이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 중심의 ‘아시아 전략’…출전 여부가 수익 좌우 토트넘이 아시아에 집중한 세계화 전략도 사실상 손흥민과 함께 설계됐다. 구단은 지난 10년간 미국 투어를 중단하고 아시아 생명보험사 AIA와 스폰서십을 이어오며 동아시아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프리시즌 투어 계약에는 ‘손흥민 출전 시 경기 수익이 배로 뛴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었고 실제로 그가 출전하지 않을 경우 일부 경기는 성사조차 어려웠다. 구단도 이 흐름을 이용해 한국인 윙어 양민혁을 지난해 강원에서 영입했고 그는 올 상반기 퀸즈파크 레인저스 임대 시절 구단 내 최다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팬들은 단순히 한국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응원하지 않는다. 주전으로 활약할 때만 지지를 보내며 그렇지 않으면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한다. LAFC 이적하면 ‘손흥민 특수’ 미국으로 이동…새로운 한류 기회 손흥민이 미국 LAFC로 이적할 경우 새로운 한류 소비 생태계가 서구권에서 다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계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사례에서 보듯 아시아 스타는 현지 경기력뿐 아니라 상품·방송·현지 기업 제휴 등 상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가진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다면 이와 유사한 파급력이 MLS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LAFC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외국인 선수 슬롯을 비워둔 상태이며 토트넘이 요구한 800만 파운드(약 148억 원)의 이적료도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와 정기 맞대결이 가능해지며 이는 손흥민 개인의 경력에도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매진”…김정은 태워가나? ‘북한 전승절’에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기 운항 개시

    “매진”…김정은 태워가나? ‘북한 전승절’에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기 운항 개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잇는 최초의 직항 여객기가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에 맞춰 첫 운항을 시작한다.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Nordwind)에 따르면 직항기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7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SVO)에서 출발해 8시간 5분 후인 이튿날 오전 9시 5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3시 5분 평양 순안 국제공항(FNJ) 도착할 예정이다. 보잉 777-200ER 기종으로 운행되는 항공편에는 총 4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4만 4700루블(약 77만원)부터 시작됐는데,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노드윈드 항공은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 승인을 요청했고, 러시아 항공청은 지난 9일 이를 허가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현재로서는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이 월 1회 운항한다며 이는 “안정적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직항 항공편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노선만 운항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파병 끝에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교통 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러시아와 북한을 육로로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다. 지난달에는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직항 여객기도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에 맞춰 운항을 시작하며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고, 최근까지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급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모스크바-평양 직항기가 김 위원장에 제공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행에는 교통편이 변수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에는 모스크바까지 단번에 갈 수 있는 전용기가 없고, 열차 이동시에는 23박 24일이 걸리는 점이 부담이라는 평가였다. 김정은, 6·25정전일 맞아 우의탑 헌화…‘북중친선’ 언급도 없어한편 김 위원장은 자칭 전승절을 맞아 26일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꼽힌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은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 역시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꾸준히 우의탑에 조의를 표했다. 다만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를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하는데 그쳤다. 북러 밀착 등 영향으로 북중 이상기류가 확연하던 작년에도 9문장으로 보도했는데, 최근 북중관계 회복 흐름에도 오히려 소극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6·25전쟁은 북중 혈맹관계를 부각하기 좋은데도 관련 보도에 으레 따라붙던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대한 언급도 없어 양국관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에서 미국에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역사적인 날로 기념하고 있다. 1973년 정전협정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지정한 후 1996년부터 전승절로 부르면서 국가 명절로 격상했다.
  • 외국기업 57% “한국 노사관계 대립적”…13% “韓 사업 계획 철수·축소 고려”

    외국기업 57% “한국 노사관계 대립적”…13% “韓 사업 계획 철수·축소 고려”

    한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 10곳 중 6곳이 국내 노사 관계를 대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이 100명 이상인 제조업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 439곳을 대상으로 ‘국내 노동시장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한 기업의 52.0%는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대립적’이라고 응답했고, 5.0%는 ‘매우 대립적’이라고 밝혔다. 노사 관계가 협력적이라고 답한 외투기업은 7.0%에 불과했다. 한국의 노사협력 수준을 100.0으로 가정했을 때 미국은 122.0, 독일은 120.8, 일본은 115.0으로 한국보다 모두 우위를 점했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로는 중국(83.8)이 대표적이었다.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에서는 56.0%가 ‘경직적’, 8.0%가 ‘매우 경직적’이라고 답해 국내 외투기업 과반이 한국의 노동규제 수준이 엄격하다고 평가했다. 유연하다고 답한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외투기업 중 81.0%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한국의 노사관계와 노동규제 등 노동시장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 중 13.0%는 근로 시간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내 자사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지 검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외투 기업 35.0%는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상급 노조와 연계한 정치 파업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했고 ‘사업장 점거 등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행태’가 26.0%,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적 활동’가 18.0% 등으로 뒤를 이었다. 협력적인 노사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노사 간 공동체 의식 확립’이 3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경협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계산한 외투기업 폐업률은 3.2%로, 외투기업이 사업 철수 또는 축소를 검토한 13.0%의 비중은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한경협의 분석이다. 한경협은 “실제 철수 또는 투자 축소에 앞서 나타나는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과도한 노동 규제는 외국인 투자 유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환경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물놀이하다 방심하면 ‘이 질환’…일주일 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물놀이하다 방심하면 ‘이 질환’…일주일 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요로감염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로감염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전립선 등 요로계에 미생물이 침입해 염증성 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로감염에 걸리면 배뇨통, 빈뇨, 절박뇨 등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이 웨일스 지역의 30세 이상 성인 중 2010~2020년 사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진단받은 5160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모두 요로감염 병력이 있었다. 연구진은 감염 후 1~7일, 8~14일, 15~28일, 29~90일로 기간을 구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요로감염에 걸린 직후 7일간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또 심근경색은 감염 후 15~28일 사이에, 뇌졸중은 29~90일 사이에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의 경우 다른 박테리아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은 낮았지만, 뇌졸중 위험은 더 컸다. 연구진은 ‘염증 반응’ 때문에 요로감염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세균감염이 발생하면 신체는 면역 반응으로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 염증이 혈관에 축적된 플라크(죽상경화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파열 가능성을 높인다. 플라크가 파열된 부위에는 혈전이 발생하며, 이는 혈류를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요로감염 이후 즉각적인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며 “요로감염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영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에 실렸다. 요로감염은 전체 여성의 50~8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세균성 감염질환이지만 신우신염, 패혈증,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요로감염에 걸리기 쉽다.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랫동안 착용하거나 공중화장실을 자주 이용하는 등의 여름철 특정 활동들 역시 요로감염 위험을 높인다.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또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물놀이 직후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 습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스토킹 보호 대상 50대 여성 피살… 용의자는 수락산서 숨진 채 발견

    스토킹 보호 대상 50대 여성 피살… 용의자는 수락산서 숨진 채 발견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보호 조치를 받고 있던 50대 여성이 경기 의정부의 한 노인요양센터에서 근무 중 살해됐다. 용의자는 수락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10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소재 노인요양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당시 혼자 근무 중이었으며,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A씨의 스토킹 가해자로 지목돼 온 B씨를 추적하던 중,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수락산 등산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부터 B씨를 3차례에 걸쳐 스토킹으로 신고했고,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아 112시스템에 등록돼 있었다. B씨는 3월 14일 A씨를 찾아가 행패를 부렸고, 5월 25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 스토킹 처벌법상 경고장을 발부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에는 A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경찰은 ‘긴급응급조치’를 통해 B씨에게 주거지 100m 이내 접근금지 및 통신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는 6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유효한 상태였다. 경찰은 법원에 ‘잠정조치’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조치는 긴급응급조치보다 법적 효력이 강하지만, 법원의 허가가 필요하고 조건이 까다롭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스마트워치를 통한 긴급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 통화 및 위치 기록을 분석해 범행 경위를 수사 중이다.
  • “다이소 땡큐”…‘3천원 아이크림’으로 ‘391억↑’ 대박난 브랜드 정체

    “다이소 땡큐”…‘3천원 아이크림’으로 ‘391억↑’ 대박난 브랜드 정체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의 올해 2분기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로드샵과 중국·홍콩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이소 등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니모리는 지난해 선보인 다이소 전용 서브 브랜드 ‘본셉’의 인기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토니모리의 2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 증가한 6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을 전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 오른 5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도 크게 늘어 216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770억원 대비 약 22%(391억원) 높은 수치다. 2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다이소와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등 신규 판매 채널 매출이 138%가량 뛴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로드샵과 유통점에서는 매출이 각각 41%, 2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널에서의 매출 성장은 대부분 다이소가 견인했다. 토니모리의 다이소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다이소가 ‘저가 소용량 화장품’을 선보이며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추세가 토니모리의 판매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니모리에 대해 “과거 국내 매출은 로드샵·유통점, 해외는 중국·홍콩 중심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국내는 다이소 등 신규 채널, 해외는 미주·기타지역, 이와 함께 자회사 ODM(제조자 개발생산)도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4월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론칭한 뒤 연일 미소를 짓고 있다. 가성비와 효능에 집중한 소용량 제품으로 다이소 고객 수요를 잡아내겠다는 승부수가 들어맞으면서다. 본셉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가장 비싼 제품이라도 그 값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 스킨케어 제품군의 경우 가격은 1000~5000원 수준이다. 이 중 아이크림 2종은 3000원, 앰플 키트와 세럼은 5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다른 브랜드 및 유통 채널에서 유사 제품 가격이 수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된다. 색조 화장품도 모든 제품의 가격이 3000원 이하다.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4월 다이소 첫 입점 후 올해 4월까지 1년간 제품 300만개를 판매했는데, 이후 6월 말까지 불과 2개월간 200만개를 더 팔아치워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달성했다. 출시 후 1년 2개월 만이다. 몰아치는 수요에 물량이 조기에 동나는 상황도 빈번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다이소몰의 올 상반기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본셉 비타씨 동결 건조 더블샷 앰플 키트’는 출시 후 품절 사태가 거듭되면서 ‘재입고 알림 신청 베스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시한 색조 신제품인 본셉 립·아이 메이크업 19종도 워터프루프 등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 가운데 ‘립 타투 스티커’는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동나기도 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본셉이 뷰티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 검색 및 재입고 베스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K-뷰티 대표 상품으로 꾸준히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 공습 직후 고지에 국기 꽂은 태국…그리펜도 첫 실전 투입 (영상)

    공습 직후 고지에 국기 꽂은 태국…그리펜도 첫 실전 투입 (영상)

    │1차는 F-16 단독, 2차는 합동 작전…격전지 장악 과시 스웨덴제 그리펜 실전 데뷔…전력 격차 속 동남아 긴장 고조태국 공군이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사브(SAAB)가 제작한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실전에 처음 투입하며 캄보디아 군사 목표에 대한 두 번째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현지 매체인 네이션 타일랜드와 타이 PBS 월드 등에 따르면, 이날 작전에는 그리펜 전투기 2대와 미국제 F-16 전투기 2대가 함께 출격해 캄보디아군이 포병과 박격포를 운용 중이던 타 무엔 톰 사원 인근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 태국 공군은 “공습에 참여한 전투기 4대 모두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그리펜 투입은 동남아 지역 내 전투기 운영 역사에서 첫 실전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전 경험이 부족하던 그리펜의 전투 효용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리라 평가된다. 또한 소셜미디어상에는 당시 그리펜 전투기가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지만 태국 공군 등 당국의 공식 인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첫 번째 공습은 민간인 피해 직후 단행…F-16 전투기 6대 긴급 투입 이번 작전은 앞서 24일 단행된 첫 번째 공습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캄보디아군은 BM-21 다연장로켓포를 이용해 태국 동부 민간 지역을 기습 공격했고 이에 따라 태국 민간인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응해 태국 공군은 F-16 전투기 6대를 즉각 출격 준비 태세에 돌입시켰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실제로 캄보디아의 푸 마 쿠아 지역을 정밀 타격했다. 해당 공습은 로이터·AP 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의해 일제히 보도됐으며, 로이터는 전투기 출격과 민간인 대피 장면이 담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태국 당국이 외교 단절과 국경 폐쇄까지 단행하며 무력 충돌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전력 격차 확연…“공중에선 일방적 우위”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로이터에 제공한 최신 집계에 따르면, 태국은 총 36만 명의 병력과 57억 달러(약 7조 8600억원, 환율 기준 약 1380원) 규모의 국방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F-16 전투기 28대, 그리펜 11대 등 총 112대의 작전 가능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전투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다목적 헬기 16대만으로 공군을 운용 중이다. 전반적인 병력 규모는 12만여 명, 국방예산은 13억 달러(약 1조 940억원) 수준으로 태국에 비해 크게 열세다. 특히 해군에서도 태국은 경항공모함 1척, 호위함 7척, 초계정 등 68척과 해군 병력 7만 명을 운용하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초계정 13척, 해군 병력 약 2800명에 불과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중에서 태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지상 방공망 외에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교전 사망자 33명…2008년 분쟁 넘어서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양국 합산 총 33명으로, 2008∼2011년 국경 분쟁 당시 주요 교전 희생자(28명)를 넘어섰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총 20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 측은 민간인 8명, 군인 5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현재 교전이 지난 국경 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군, 푸 마 쿠아 고지에 국기 게양…“주권 수호 상징화” 태국군은 첫 공습의 주요 타격지점인 후 마 쿠아 고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정상에 자국 국기를 게양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이 장면은 ‘침범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군은 “국민 단결이야말로 국토를 지키는 힘”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군 통제력 흔들리는 태국…향후 국면은 정치 변수에 달려정치적 변수도 전면전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다. 현재 총리 직무가 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총리를 대신해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실제 국경 작전은 제2군 사령관 분씬 팟깡 중장 등 군 수뇌부가 주도하고 있다.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패통탄 총리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태국 정치 전문가 티띠난 퐁수티락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국경 작전은 군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치권의 통제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충돌이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무역 지렛대로 휴전 압박…“양국 정상 즉시 회담 동의”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양측 정상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은 즉시 만나 휴전과 평화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휴전을 압박했으며 8월부터 양국에 각각 3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서한으로 통보한 상태다. 그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인도-파키스탄 분쟁 사례를 언급하고 이번 국경 충돌도 평화적으로 중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 (영상) 태국 그리펜 전투기, 실전 첫 공습…F-16과 합동 타격 [포착]

    (영상) 태국 그리펜 전투기, 실전 첫 공습…F-16과 합동 타격 [포착]

    │캄보디아 군사 거점 정밀 타격…트럼프 “휴전 논의 합의” 스웨덴제 그리펜 실전 데뷔…전력 격차 속 동남아 긴장 고조태국 공군이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사브(SAAB)가 제작한 JAS-39 그리펜 전투기를 실전에 처음 투입하며 캄보디아 군사 목표에 대한 두 번째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 현지 매체인 네이션 타일랜드와 타이 PBS 월드 등에 따르면, 이날 작전에는 그리펜 전투기 2대와 미국제 F-16 전투기 2대가 함께 출격해 캄보디아군이 포병과 박격포를 운용 중이던 타 무엔 톰 사원 인근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 태국 공군은 “공습에 참여한 전투기 4대 모두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기지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그리펜 투입은 동남아 지역 내 전투기 운영 역사에서 첫 실전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전 경험이 부족하던 그리펜의 전투 효용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리라 평가된다. 또한 소셜미디어상에는 당시 그리펜 전투기가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지만 태국 공군 등 당국의 공식 인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첫 번째 공습은 민간인 피해 직후 단행…F-16 전투기 6대 긴급 투입 이번 작전은 앞서 24일 단행된 첫 번째 공습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캄보디아군은 BM-21 다연장로켓포를 이용해 태국 동부 민간 지역을 기습 공격했고 이에 따라 태국 민간인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응해 태국 공군은 F-16 전투기 6대를 즉각 출격 준비 태세에 돌입시켰으며 이 가운데 1대가 실제로 캄보디아의 푸 마 쿠아 지역을 정밀 타격했다. 해당 공습은 로이터·AP 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의해 일제히 보도됐으며, 로이터는 전투기 출격과 민간인 대피 장면이 담긴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태국 당국이 외교 단절과 국경 폐쇄까지 단행하며 무력 충돌 수위를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전력 격차 확연…“공중에선 일방적 우위”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로이터에 제공한 최신 집계에 따르면, 태국은 총 36만 명의 병력과 57억 달러(약 7조 8600억원, 환율 기준 약 1380원) 규모의 국방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F-16 전투기 28대, 그리펜 11대 등 총 112대의 작전 가능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캄보디아는 전투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다목적 헬기 16대만으로 공군을 운용 중이다. 전반적인 병력 규모는 12만여 명, 국방예산은 13억 달러(약 1조 940억원) 수준으로 태국에 비해 크게 열세다. 특히 해군에서도 태국은 경항공모함 1척, 호위함 7척, 초계정 등 68척과 해군 병력 7만 명을 운용하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초계정 13척, 해군 병력 약 2800명에 불과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중에서 태국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캄보디아는 지상 방공망 외에는 대응 수단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교전 사망자 33명…2008년 분쟁 넘어서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양국 합산 총 33명으로, 2008∼2011년 국경 분쟁 당시 주요 교전 희생자(28명)를 넘어섰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민간인 14명과 군인 6명 등 총 20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 측은 민간인 8명, 군인 5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현재 교전이 지난 국경 분쟁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군, 푸 마 쿠아 고지에 국기 게양…“주권 수호 상징화” 태국군은 첫 공습의 주요 타격지점인 후 마 쿠아 고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정상에 자국 국기를 게양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이 장면은 ‘침범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군은 “국민 단결이야말로 국토를 지키는 힘”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군 통제력 흔들리는 태국…향후 국면은 정치 변수에 달려정치적 변수도 전면전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다. 현재 총리 직무가 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총리를 대신해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실제 국경 작전은 제2군 사령관 분씬 팟깡 중장 등 군 수뇌부가 주도하고 있다. 분씬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패통탄 총리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태국 정치 전문가 티띠난 퐁수티락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국경 작전은 군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치권의 통제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충돌이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무역 지렛대로 휴전 압박…“양국 정상 즉시 회담 동의”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양측 정상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은 즉시 만나 휴전과 평화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휴전을 압박했으며 8월부터 양국에 각각 3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서한으로 통보한 상태다. 그는 “싸움이 끝날 때까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인도-파키스탄 분쟁 사례를 언급하고 이번 국경 충돌도 평화적으로 중재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 주 4일제 도입했더니 ‘대반전’…“더 열심히 일할 필요 없었다”

    주 4일제 도입했더니 ‘대반전’…“더 열심히 일할 필요 없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회사에서 직장인들의 ‘번아웃’과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고 업무 만족도는 높아졌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6개국 141개 기업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급여는 그대로 받으면서 하루 덜 일하는 이 제도가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보스턴대와 아일랜드 더블린대 공동 연구팀이 주 4일 근무제의 효과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영국, 미국 등 국가의 141개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28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들 회사가 주 4일제를 시행하기 전과 후를 6개월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주 4일제를 도입한 회사 직원들은 번아웃이 줄어들고, 직장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도 개선됐다. 반면 기존 주 5일제를 유지한 12개 대조군 회사에서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보스턴대 웬 팬 사회학과 부교수는 성명을 통해 “학술 연구에서는 보통 일부 가설만 맞고 나머지는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했던 모든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하루 덜 일 한다고 해서 나머지 4일 동안 더 힘들게 일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팬 부교수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필요도 없었고, 회사의 핵심 성과 지표들도 그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루 적게 일하면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연구진이 찾아낸 핵심은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였다. 기업들은 주 4일제를 도입하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회의를 대폭 없앴다. 대신 전화 통화나 메신저, 다른 소통 수단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한 직원들이 추가로 얻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바쁜 평일에 억지로 끼워 넣었던 개인 용무나 병원 진료를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취미 활동이나 휴식, 집안일, 자기 관리에도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 전반적인 기분과 건강이 좋아졌다. 이런 변화는 회사 입장에서도 이익이었다. 직원들의 건강이 좋아지면서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었고,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적어져 새 직원을 뽑고 교육하는 비용도 절약됐다.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 사회학과 교수는 “의사나 교사같이 전문 기술이 필요한 직업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경험 많은 직원들을 잃는 일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직원 구하기 어려워하는 요즘, 주 4일제는 회사가 내세울 수 있는 좋은 혜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주 4일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쇼어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주 4일제를 ‘비현실적인 꿈’으로 여겼을 것”이라며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겪으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근무 방식을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팬 부교수는 “일하는 방식과 시간, 장소에 대한 기존 제도에 도전하는 사회 변화는 항상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직장 혁신의 기회를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살 못 빼는 ‘진짜 원인’ 따로 있다…“냉장고에서 당장 ○○부터 치워야”

    살 못 빼는 ‘진짜 원인’ 따로 있다…“냉장고에서 당장 ○○부터 치워야”

    도시에서 생활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자연에서 수렵채집·목축 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더 살이 찌는 진짜 원인이 밝혀졌다. 그동안 운동 부족 탓으로만 여겨졌지만 비만의 주범은 바로 초가공식품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전세계 400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경제 발전 수준과 상관없이 하루 칼로리 소모량은 비슷했지만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체지방률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미국 과학 연구 전문매체 ‘스터디파인즈’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엘론대 아만다 맥그로스키 교수가 주도한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게재됐다. 연구는 탄자니아의 수렵채집민부터 노르웨이의 사무직 직장인까지 전 세계 34개 집단의 성인 4213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이중표지수법’이라는 방법으로 참가자들의 하루 에너지 소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선진국 사람들과 전통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신체활동량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이를테면 근육량 40㎏를 가진 수렵채집민과 같은 근육량을 가진 미국인이 소모하는 칼로리는 거의 같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선진국 사람들이 더 뚱뚱할까?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바로 ‘초가공식품’이었다. 초가공식품이란 탄산음료, 과자, 즉석식품처럼 공장에서 여러 번 가공해 만든 음식을 말한다. 25개 집단을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집단일수록 체지방률이 높게 나타났다. 맥그로스키 교수는 “과자 500칼로리를 한 번에 먹는 것은 쉽지만, 당근을 500칼로리만큼 먹기는 어렵다”며 초가공식품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게다가 초가공식품은 맛있고 칼로리가 높아서 과식하기 쉽다. 물론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운동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맥그로스키 교수는 “운동과 신체활동은 심장 건강과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단과 함께 운동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만을 막고 치료하려면 운동보다 ‘무엇을 먹느냐’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가 던진 핵심 메시지다. 그동안 정부와 보건 당국이 “더 많이 움직이세요”라고 외쳤다면, 이제는 “건강한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맥그로스키 교수는 “초가공식품이 신선한 채소나 과일, 통곡물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값도 싸다 보니 사람들이 자꾸 손을 뻗게 된다”며 “누구나 건강한 음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태국·캄보디아 무력충돌 격화…전면전 확산 가능성은?

    태국·캄보디아 무력충돌 격화…전면전 확산 가능성은?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24일 무력 충돌로 비화하면서 전투기와 중화기가 동원된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과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증가했고, 주민 4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고, 군인 15명과 민간인 3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8세 아동도 포함되어 있다. 태국은 국경 인접 8개 지역에 계엄령을 발동했고, 주민 13만 8000여 명이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캄보디아 충돌 배경은? 이번 분쟁은 지난 5월 28일 우본랏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양국 군인 사이에 발생한 소규모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 사건으로 국경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을 ‘삼촌’이라 부르며 통화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가 국경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 제2군구 사령관을 비난하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고, 결국 패통탄 총리는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양국 관계는 다방면에서 악화됐다. 캄보디아는 태국산 연료 및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고, 태국은 온라인 사기와 국경 범죄 증가를 명분으로 육로를 봉쇄하고 캄보디아행 관광객을 제한하는 대응 조치를 취했다. 갈등은 지난 23일 국경 분쟁 지역에 설치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5명이 부상하면서 심각하게 격화했다. 이 사고로 병사 1명이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태국은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의 캄보디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관계를 급격히 긴장시켰다. 이어 24일부터 양국은 고대 사원인 프라삿 타 무엔 톰(Prasat Ta Muen Thom) 등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전투태세를 확대하고 있다. 전면전 가능성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찌어 깨오 주유엔 캄보디아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캄보디아는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니꼰뎃 발란꾸라 태국 외교부 대변인도 AFP 통신을 통해 “캄보디아가 양자 간 또는 말레이시아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나서 중재 의사를 표명했으나, 휴전 협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국이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불과 한 시간여 만에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양국이 휴전과 국경 병력 철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국영 베르나마 통신에 전했다. 양국이 교전 확대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어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주민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비판하고, 캄보디아는 태국군의 국제법상 금지된 집속탄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캄보디아가 명확한 목표물 없이 태국을 향해 중화기를 발사해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태국은 국경에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캄보디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 공격은 잔혹하고 야만적인 폭력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태국의 폭력적 침략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왕국의 주권과 국민을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국경분쟁으로, 단순한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양국의 오랜 갈등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인간 방패 vs 국제법 위반”…태국·캄보디아 전면전 확산 가능성은? [핫이슈]

    “인간 방패 vs 국제법 위반”…태국·캄보디아 전면전 확산 가능성은? [핫이슈]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24일 무력 충돌로 비화하면서 전투기와 중화기가 동원된 격렬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과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증가했고, 주민 4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고, 군인 15명과 민간인 3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8세 아동도 포함되어 있다. 태국은 국경 인접 8개 지역에 계엄령을 발동했고, 주민 13만 8000여 명이 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태국-캄보디아 충돌 배경은? 이번 분쟁은 지난 5월 28일 우본랏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양국 군인 사이에 발생한 소규모 총격전에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 사건으로 국경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15일,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아버지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인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을 ‘삼촌’이라 부르며 통화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다. 이 통화에서 패통탄 총리가 국경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 제2군구 사령관을 비난하는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고, 결국 패통탄 총리는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양국 관계는 다방면에서 악화됐다. 캄보디아는 태국산 연료 및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경제 보복에 나섰고, 태국은 온라인 사기와 국경 범죄 증가를 명분으로 육로를 봉쇄하고 캄보디아행 관광객을 제한하는 대응 조치를 취했다. 갈등은 지난 23일 국경 분쟁 지역에 설치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5명이 부상하면서 심각하게 격화했다. 이 사고로 병사 1명이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4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태국은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의 캄보디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관계를 급격히 긴장시켰다. 이어 24일부터 양국은 고대 사원인 프라삿 타 무엔 톰(Prasat Ta Muen Thom) 등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전투태세를 확대하고 있다. 전면전 가능성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찌어 깨오 주유엔 캄보디아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캄보디아는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니꼰뎃 발란꾸라 태국 외교부 대변인도 AFP 통신을 통해 “캄보디아가 양자 간 또는 말레이시아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나서 중재 의사를 표명했으나, 휴전 협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국이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불과 한 시간여 만에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양국이 휴전과 국경 병력 철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행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국영 베르나마 통신에 전했다. 양국이 교전 확대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어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주민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비판하고, 캄보디아는 태국군의 국제법상 금지된 집속탄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캄보디아가 명확한 목표물 없이 태국을 향해 중화기를 발사해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태국은 국경에서 전투가 끝날 때까지 캄보디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전면전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 공격은 잔혹하고 야만적인 폭력적 행위”라고 규탄하며 “태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캄보디아는 태국의 폭력적 침략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왕국의 주권과 국민을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국경분쟁으로, 단순한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양국의 오랜 갈등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김정은보다 큰 김주애?”…키 20㎝ 폭풍성장에 北 ‘이것’ 열풍 [김유민의 돋보기]

    “김정은보다 큰 김주애?”…키 20㎝ 폭풍성장에 北 ‘이것’ 열풍 [김유민의 돋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3세 추정)의 급격한 성장이 북한 사회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주애가 아버지와 비슷한 키로 성장한 모습이 공개되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키 크는 약’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강원도 원산-갈마 관광지구 준공식에서 주애는 흰색 투피스에 힐 샌들을 신고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었다. 이때 주애의 키는 아버지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커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키가 약 170㎝ 안팎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주애는 165㎝ 이상으로 보인다고 FNN은 분석했다. 주애가 2022년 11월 북한 매체에 첫 등장했을 당시 김 위원장의 어깨 높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반 사이에 약 20㎝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는 북한 평균 신장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북한의 11세 평균 신장은 약 142㎝ , 성인 여성 평균은 154㎝에 불과하다. FNN은 “주애의 키는 단순한 성장의 표시가 아니라 일반 주민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이며 특권과 위신의 상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산 ‘텐텐’ 밀수 거래…4배 가격에도 ‘품귀현상’ 주애의 급성장을 목격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녀 성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영양제 ‘텐텐’이 은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요즘 어린이의 키도 크고 영양제 효능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남한의 ‘텐텐’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비타민 A, B1, B2, B6, C, D, E가 함유된 성장 발육기 영양제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면역강화, 육체피로 회복제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텐텐의 가격은 한국의 4배에 달한다. 한국에서 2만 5000원(120알 기준)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북한에서는 중국돈 500위안(약 1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있는 주민들과 간부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수요가 높다. 북한에서는 한국산 제품 수입이 금지됐지만, 중국에서 포장을 뜯어낸 뒤 다시 중국산 의약품으로 포장해 밀수되고 있다. “키 150㎝ 이하면 사회적 낙오자 취급” 북한에서 키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키가 곧 계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키가 150㎝ 이하면 군 입대가 제한되고, 농장이나 건설현장 등 사회 하층 노동에 배치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대부분의 자녀들이 고급중학교를 졸업해 군대에 입대할 17세가 되어도 키 150㎝를 넘지 못해 어딜 가나 사회적 낙오자처럼 인식되어 왔다”며 “키가 작아서 군에 입대하지 못하고 건설돌격대와 농장에 배치되어도 정작 키가 작은 사람은 집단생활에서 자연히 위축된다”고 RFA에 설명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자녀들에게 끼니는 변변히 먹이지 못할지언정 키 크는 약을 구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주애의 성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도 안겨주고 있다. 북한 전체 주민의 45.5%가 영양실조, 5세 미만 영유아 발육부진 비율은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애의 성장이 대조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3년 전 총비서의 딸이 처음 TV에 등장했을 때는 어린아이의 티가 역력했지만 최근 모습은 그동안 무엇을 먹고 컸는지 아버지의 키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컸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으며 야윈 모습인데 비해 원수님과 그의 자녀는 터질 듯 통통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여론이 돌았다”고 전했다. FNN은 “주애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북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영양상태 개선과 신체 능력 격차 해소 문제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 韓, 조선업을 대미 관세 협상 지렛대로 활용…대만해협 갈등 고조에 방산기업들 타이베이로 집결

    韓, 조선업을 대미 관세 협상 지렛대로 활용…대만해협 갈등 고조에 방산기업들 타이베이로 집결

    中-EU 정상회담, 무역 이견 못 좁혀[대만 연합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즐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졌지만 경제 무역 문제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기후 변화 분야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희토류 광물 대EU 수출 가속화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과 ‘산업 보조금’에 대한 EU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이 파트너십 심화와 전략적 소통 유지 등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으나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라는 외교적 표현은 양측의 이견이 컸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프랑스 rfi는 중국이 EU에 ‘미국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韓, 트럼프의 조선업 관심 활용해 관세 협상 우위 확보 모색[영국 로이터]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업 육성 의지를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 투자 및 미 해군 함대 수리 지원을 포함하는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김석균 전 한국 해양경찰청장은 “한국은 선박 건조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관세 협상에서 일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경찰, 국가 전복 혐의로 19명 지명 수배[일본 산케이] 홍콩 국가안전부는 해외에서 ‘홍콩 의회’를 설립하고 선거에 참여한 혐의로 19명을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안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했습니다. 지명 수배자 중에는 잡지 ‘아시아 주간’의 전 편집 간부인 호량마오 등 해외에서 의회 선거를 주도한 9명, 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10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의회 설립 목적이 독자적인 홍콩 헌법 제정 등이며, 이는 국가 정권 전복 의도가 있다고 단정했습니다. 글로벌 방산 기업 대만으로 집결[대만 디지타임즈] 대만해협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무기 제조업체들이 대만을 핵심 시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9월 18~20일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2025 타이베이 항공우주 및 방위 기술 전시회’에는 14개국 4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BAE 시스템즈, L3해리스, 에어버스 등 미국 및 유럽 방산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대만의 국방 현대화 노력과 국제 방산 기업들의 계약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中 포산시, 치쿤구니아열 확진자 4000명 이상 발생[중국 CCTV] 24일 기준 광둥성 포산시에서 치쿤켄야열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2008년 첫 수입 사례 이후 소규모 지역 감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치쿤구니아열 바이러스 확산이 확인돼 각국에 대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으며 ‘꽃무늬 모기’로 불리는 이모(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된 사람이 다시 모기에 물리면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확산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中 해외 양도소득세 징수…“천재적인 타이밍”[미국 블룸버그통신] 미국 증시의 강세장 이후 중국이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주민들에게 양도소득세 납부를 요구하며 단속에 나선 것은 ‘천재적인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공격적인 세금 집행이 중국이 발전시키려는 본토 자본 시장에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 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중국 본토인 역시 2027년까지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며 본토 상장 주식 거래 거주자도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 자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신중론 부상[중국 CAIXIN] 최근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가 과열됐다는 지적과 함께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통화청(HKMA) 에디 유 청장은 스테이블코인 개념에 대한 과열된 관심이 ‘거품’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AIXIN은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 대부분이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되며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거래 효율성 향상’이라는 명분에도 기존 자본 통제, 자금 세탁 방지, 테러 자금 조달 방지 규제 등 현실적인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만 야당 권력투쟁 격화… ‘대규모 탄핵’ 새 이슈로[홍콩 명보] 대만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탄핵’ 정치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26일 국민당 소속 국회의원 24명과 가오훙안 신주시장 탄핵안에 대한 첫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8월 23일에는 국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의 탄핵안에 대한 두 번째 투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단체들은 ‘반공 수호’를 주장하며 민진당은 처음에는 ‘시민의 자발적 행동’이라고 강조하다가 ‘시민과 함께한다’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진당 당수 라이칭더는 ‘대규모 탄핵’이 ‘잡초를 제거하고 외부 세력의 침투를 막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권력 투쟁 격화를 시사했습니다. “트럼프의 엔비디아 칩 대중국 공급 허용은 실수”[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을 허용한 것은 미국이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잃을 수 있는 ‘전략적 실수’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급 AI 칩은 미국이 여전히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지만, 그 우위가 매우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키고 중국에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LV CEO, EU의 대미 무역전쟁 불가능성 시사[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V)의 소유주 베르나르 아르노는 EU가 패션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 부진 속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4일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LV의 상반기 매출은 3% 감소한 398억 유로,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90억 유로를 기록했습니다. 르 피가로는 이러한 감소가 유럽, 중국, 미국, EU 국가 간 무역 전쟁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D.com, 독일 전자 유통 업체 Ceconomy 인수 협상[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JD.com이 독일 전자 유통 업체 Ceconomy를 22억 유로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제안은 Ceconomy의 수요일 종가 대비 23% 프리미엄을 반영하며 발표 뒤 Ceconomy 주가가 14% 상승했습니다. 이번 잠재적 인수는 JD.com이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진출을 재차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 韓, 조선업을 대미 관세 협상 지렛대로 활용…대만해협 갈등 고조에 방산기업들 타이베이로 집결 [한눈에 보는 중국]

    韓, 조선업을 대미 관세 협상 지렛대로 활용…대만해협 갈등 고조에 방산기업들 타이베이로 집결 [한눈에 보는 중국]

    中-EU 정상회담, 무역 이견 못 좁혀[대만 연합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즐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가졌지만 경제 무역 문제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은 기후 변화 분야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희토류 광물 대EU 수출 가속화에 합의했지만,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과 ‘산업 보조금’에 대한 EU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이 파트너십 심화와 전략적 소통 유지 등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으나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라는 외교적 표현은 양측의 이견이 컸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프랑스 rfi는 중국이 EU에 ‘미국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韓, 트럼프의 조선업 관심 활용해 관세 협상 우위 확보 모색[영국 로이터]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업 육성 의지를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와 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 투자 및 미 해군 함대 수리 지원을 포함하는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김석균 전 한국 해양경찰청장은 “한국은 선박 건조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관세 협상에서 일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경찰, 국가 전복 혐의로 19명 지명 수배[일본 산케이] 홍콩 국가안전부는 해외에서 ‘홍콩 의회’를 설립하고 선거에 참여한 혐의로 19명을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안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했습니다. 지명 수배자 중에는 잡지 ‘아시아 주간’의 전 편집 간부인 호량마오 등 해외에서 의회 선거를 주도한 9명, 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10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의회 설립 목적이 독자적인 홍콩 헌법 제정 등이며, 이는 국가 정권 전복 의도가 있다고 단정했습니다. 글로벌 방산 기업 대만으로 집결[대만 디지타임즈] 대만해협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무기 제조업체들이 대만을 핵심 시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9월 18~20일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2025 타이베이 항공우주 및 방위 기술 전시회’에는 14개국 4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록히드 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BAE 시스템즈, L3해리스, 에어버스 등 미국 및 유럽 방산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대만의 국방 현대화 노력과 국제 방산 기업들의 계약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中 포산시, 치쿤구니아열 확진자 4000명 이상 발생[중국 CCTV] 24일 기준 광둥성 포산시에서 치쿤켄야열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2008년 첫 수입 사례 이후 소규모 지역 감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치쿤구니아열 바이러스 확산이 확인돼 각국에 대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으며 ‘꽃무늬 모기’로 불리는 이모(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된 사람이 다시 모기에 물리면 바이러스가 모기를 통해 확산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中 해외 양도소득세 징수…“천재적인 타이밍”[미국 블룸버그통신] 미국 증시의 강세장 이후 중국이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주민들에게 양도소득세 납부를 요구하며 단속에 나선 것은 ‘천재적인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공격적인 세금 집행이 중국이 발전시키려는 본토 자본 시장에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 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중국 본토인 역시 2027년까지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며 본토 상장 주식 거래 거주자도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 자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신중론 부상[중국 CAIXIN] 최근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가 과열됐다는 지적과 함께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통화청(HKMA) 에디 유 청장은 스테이블코인 개념에 대한 과열된 관심이 ‘거품’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AIXIN은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 대부분이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되며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거래 효율성 향상’이라는 명분에도 기존 자본 통제, 자금 세탁 방지, 테러 자금 조달 방지 규제 등 현실적인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만 야당 권력투쟁 격화… ‘대규모 탄핵’ 새 이슈로[홍콩 명보] 대만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탄핵’ 정치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26일 국민당 소속 국회의원 24명과 가오훙안 신주시장 탄핵안에 대한 첫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8월 23일에는 국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의 탄핵안에 대한 두 번째 투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단체들은 ‘반공 수호’를 주장하며 민진당은 처음에는 ‘시민의 자발적 행동’이라고 강조하다가 ‘시민과 함께한다’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진당 당수 라이칭더는 ‘대규모 탄핵’이 ‘잡초를 제거하고 외부 세력의 침투를 막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권력 투쟁 격화를 시사했습니다. “트럼프의 엔비디아 칩 대중국 공급 허용은 실수”[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을 허용한 것은 미국이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잃을 수 있는 ‘전략적 실수’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급 AI 칩은 미국이 여전히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지만, 그 우위가 매우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이 미국의 우위를 약화시키고 중국에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LV CEO, EU의 대미 무역전쟁 불가능성 시사[러시아 이즈베스티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V)의 소유주 베르나르 아르노는 EU가 패션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 부진 속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4일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LV의 상반기 매출은 3% 감소한 398억 유로,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90억 유로를 기록했습니다. 르 피가로는 이러한 감소가 유럽, 중국, 미국, EU 국가 간 무역 전쟁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D.com, 독일 전자 유통 업체 Ceconomy 인수 협상[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JD.com이 독일 전자 유통 업체 Ceconomy를 22억 유로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제안은 Ceconomy의 수요일 종가 대비 23% 프리미엄을 반영하며 발표 뒤 Ceconomy 주가가 14% 상승했습니다. 이번 잠재적 인수는 JD.com이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진출을 재차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 “고릴라 같아도 내 소중한 아기”…1000만원 리얼돌 육아 [포착]

    “고릴라 같아도 내 소중한 아기”…1000만원 리얼돌 육아 [포착]

    23세 미국 여성 켈리 메이플은 사랑하는 딸 나오미를 카시트에 앉히고 쇼핑몰로 향했다. 고급 유모차에 태운 나오미는 머리핀을 하고 원피스를 입은 채 누워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평범한 모녀의 일상으로 여겼지만, 나오미는 실물 크기의 ‘리얼 베이비돌’이었다. 리얼 베이비돌 전문 유튜버 메이플의 구독자 수는 200만명. 전 세계적으로 극실사 실리콘 아기 인형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철저한 수작업으로 탄생하는 인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지난 6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리얼베이비돌 박람회 현장을 보도하며 이 현상을 분석했다. 박람회장에서는 아기 냄새가 나는 향수를 사고, 인형의 머리를 손으로 잘 받치고 안아줘야 한다고 충고하는 등 가상육아에 푹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리얼 베이비돌은 철저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장인들은 실리콘 인형의 복숭앗빛 피부 아래 연푸른색 혈관이 보이도록 색칠하고, 솜털 느낌을 내기 위해 염소나 알파카 털을 한 땀 한 땀 심는다. 가격은 개당 8000달러(약 1100만원)에 달한다. 사람들은 1년간 돈을 모아 리얼 베이비돌을 구매해 진짜 아기처럼 입히고 먹이고 재운다. 인형 수십 개를 사들여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리얼 베이비돌 애호가들은 이 인형이 정신 건강 치료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를 사고로 잃거나 유산을 경험한 여성뿐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알츠하이머, 치매, 자폐증을 앓는 여성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산 경험을 고백한 미국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리얼 베이비돌을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얼 베이비돌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하며, 이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도 한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리얼 베이비돌의 공공장소 반입 금지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논란 더하는 ‘판타지 베이비돌’ 토끼 귀를 가진 아기, 인어 아기 등 ‘판타지 베이비돌’의 등장은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런 인형들은 기존의 베이비돌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리얼 베이비돌을 제작하는 영국인 존스톤은 “이 인형들을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다”고 인정하며, 영국의 ‘국민 잼’으로 불리며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마마이트에 비유해 “싫어하든 좋아하든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사후 절단된 오른팔…이집트 무덤 속 10대 소녀에 무슨 일이?

    사후 절단된 오른팔…이집트 무덤 속 10대 소녀에 무슨 일이?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수행된 충격적인 매장 의식이 최근 고고학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있는 아다이마(Adaiima) 고대 묘지에서 출토된 한 여성 청소년 유골이 사후 도끼로 절단된 뒤 정교하게 재배치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절단 부위가 오른팔 팔꿈치 인근이고, 근육 조직은 부싯돌로 제작된 칼날로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잘린 팔과 손은 생전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고, 특히 왼팔은 90도 이상 심하게 굽혀 몸에 밀착된 형태였다. 고고학자들은 오른팔 절단이 단순한 훼손이 아니라, 왼팔의 독특한 위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유해는 기원전 3300~2700년 사이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 청소년 유골 ‘절단 행위’가 고대 신앙이 반영된 상징적인 의례의 일종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골은 동지(冬至) 석양 방향과 정렬되게 매장됐고, 관 역시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와 일직선상에 배치됐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여신 이시스(Isis)는 질투에 사로잡힌 세트(Set)가 죽인 남편 오시리스(Osiris)의 시신을 조각난 상태로 모아 다시 합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기서 시리우스는 이시스가 하늘에 나타난 모습으로 여겨져, 별의 출현이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이번 발굴이 이루어진 아다이마 묘지는 약 74에이커(약 30만㎡) 규모로, 지금까지 900여 개 무덤이 조사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매장 방식과 영적 상징체계 단서에 주목하고 있다. 묘지 내에서는 겨울철 태양광이 비추는 방향이나 여름 낙조를 향해 배치된 유골, 동물 뼈나 상아로 만든 모형 배, 정교한 장신구 및 관이 부장된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이는 피장자와 공동체의 영적·사회적 신념을 반영한다. 후대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정렬로 꾸며진 고분을 중심으로 추가 매장이 진행됐다. 어린이 골격이 성인 유골 가슴 위에 올려지거나, 여성 손에 팔찌 조각이 쥐어진 사례 등도 발견되어 저승 신앙과 조상 숭배의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 국가의 초기 종교는 새롭고 획기적인 창조물이기보다, 공동체에서 이어진 매장 관습, 신화, 우주 질서에 대한 믿음을 왕실 신앙으로 재해석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 50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서 10대 소녀 ‘절단된 팔’ 발견 [핵잼 사이언스]

    50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서 10대 소녀 ‘절단된 팔’ 발견 [핵잼 사이언스]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수행된 충격적인 매장 의식이 최근 고고학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있는 아다이마(Adaiima) 고대 묘지에서 출토된 한 여성 청소년 유골이 사후 도끼로 절단된 뒤 정교하게 재배치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절단 부위가 오른팔 팔꿈치 인근이고, 근육 조직은 부싯돌로 제작된 칼날로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잘린 팔과 손은 생전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고, 특히 왼팔은 90도 이상 심하게 굽혀 몸에 밀착된 형태였다. 고고학자들은 오른팔 절단이 단순한 훼손이 아니라, 왼팔의 독특한 위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는 기원전 3300~2700년 사이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 청소년 유골 ‘절단 행위’가 고대 신앙이 반영된 상징적인 의례의 일종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골은 동지(冬至) 석양 방향과 정렬되게 매장됐고, 관 역시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와 일직선상에 배치됐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여신 이시스(Isis)는 질투에 사로잡힌 세트(Set)가 죽인 남편 오시리스(Osiris)의 시신을 조각난 상태로 모아 다시 합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기서 시리우스는 이시스가 하늘에 나타난 모습으로 여겨져, 별의 출현이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이번 발굴이 이루어진 아다이마 묘지는 약 74에이커(약 30만㎡) 규모로, 지금까지 900여 개 무덤이 조사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매장 방식과 영적 상징체계 단서에 주목하고 있다. 묘지 내에서는 겨울철 태양광이 비추는 방향이나 여름 낙조를 향해 배치된 유골, 동물 뼈나 상아로 만든 모형 배, 정교한 장신구 및 관이 부장된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이는 피장자와 공동체의 영적·사회적 신념을 반영한다. 후대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정렬로 꾸며진 고분을 중심으로 추가 매장이 진행됐다. 어린이 골격이 성인 유골 가슴 위에 올려지거나, 여성 손에 팔찌 조각이 쥐어진 사례 등도 발견되어 저승 신앙과 조상 숭배의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 국가의 초기 종교는 새롭고 획기적인 창조물이기보다, 공동체에서 이어진 매장 관습, 신화, 우주 질서에 대한 믿음을 왕실 신앙으로 재해석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 정동영 “쉼 없이 두드리면 열린다”…북한의 ‘침묵의 벽’ 열릴 수 있을까[외안대전]

    정동영 “쉼 없이 두드리면 열린다”…북한의 ‘침묵의 벽’ 열릴 수 있을까[외안대전]

    25일 공식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식에 앞서 첫 일정으로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완전히 끊긴 남북 간 소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잇따라 북한을 향한 유화책을 내놓으며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외교안보 수장이 모두 공식 취임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일부는 이날 정 장관이 판문점을 찾아 유엔군사령부 관계자 등과 함께 자유의집, 평화의집을 둘러보고 오랜 기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습니다. 판문점은 1971년 남북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까지 총 370여차례 회담이 열린 대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이곳에서 정 장관은 “남북대화 재개와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단절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유엔사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아래 판문점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확성기·전단 살포 중단 이어 국정원 심리전 방송도 멈춰북한도 ‘방해 전파’ 송출 중단… “생각지 못한 조치”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거듭 강조하며 적대적인 긴장 조치들을 속속 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쓰레기풍선 살포를 계기로 재가동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탈북 단체를 설득해 대북 전단 살포도 멈추도록 했습니다. 지난 3월과 5월 각각 서해와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6명도 그들의 의사에 따라 북한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날 취임한 정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연달아 북한과의 화해·협력 필요성을 언급해 왔습니다. 급기야 국가정보원도 1973년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심리전을 위해 내보냈던 인민의소리·희망의 메아리·자유FM·케이뉴스·자유코리아방송 등 대북 방송을 이달 들어 모두 중단했습니다. 이처럼 정부는 극으로 치달았던 북한과의 강대강 대립 구도를 풀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요. 다만 정부는 일부 유화책에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데 대해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낙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정원의 대북 방송 중단 이후 북한도 남쪽으로 보내던 방해 전파를 송출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거론됩니다. 우선은 2023년 말부터 내놓은 ‘적대적 두 국가론’ 이후 북한은 남한에 대해 철저히 선을 긋고 일종의 무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6월 북러 조약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까지 하는 등 군사 동맹 수준의 밀착 관계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여기에 훨씬 더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집니다. 경제·사회·문화·관광 등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넓혀 내부 국정 상황도 개선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파병과 무기 제공, 이에 대한 대가로 첨단 무기 기술 이전 등 군사력을 키우고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등 얻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에 대해서도 물론이고 이미 여러 차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으로선 북한의 우선순위 관심사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많은 전문가들이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당장은 침묵으로 굳게 닫혀 있는 벽을 조금씩 깨야 한다는 데 매우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앞다퉈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남북 갈등이 심화한 것을 윤석열 정부의 과오로 지적하며, 우리가 먼저 화해 제스처를 내밀고 신뢰를 쌓아가다 보면 결국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됩니다. 20년 만에 다시 통일부 장관을 맡게 된 정 장관은 취임사에서 “상호 적대가 아닌 상호 공존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북 간 끊어진 연락 채널을 신속히 복구해야 한다. 작은 소통에서 시작해 큰 대화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영 취임사 통해 “연락 채널 신속 복구…작은 소통 큰 대화로” 여론조사 “군사적 긴장 완화 우선되어야”…국제관계 협조도 필요국정원의 대북 방송 송출 중단과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도 “상대가 대남 방송을 재개하면 대응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담은 쌓고 있지만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까지 다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이고, 어려운 과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급하게 안 할 것이고 우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우발적인 충돌을 막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론도 군사적 긴장보다는 평화 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습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실시한 2분기 국민통일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4.8%가 이재명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대북·통일정책분야의 과제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 분위기 조성’이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국내 여론이 좀 더 우호적으로 조성되어야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대북 정책 추진에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한 물음에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조’(38.9%)와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 확산’(35.9%)이라는 응답이 나란히 높게 나온 것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대화 의지가 강한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을 동원해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빅 이벤트’가 펼쳐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성사된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과 같이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북미 대화를 시도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지난달 말 온라인 세미나에서 트럼프 김 위원장을 판문점 등에서 다시 만나려 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실은 APEC에 북한을 별도 초청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통일 라인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했고 최근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은 APEC 회원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정상회의 초대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관례에 따라 의장국 주도로 비회원국을 초청해서 비공식 대화를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은 희박하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는 두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북한 초청 문제를 적극 고려해 달라는 주문에 “알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다자 무대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김 위원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APEC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뚜렷한 소득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전망되지만 그럼에도 미미한 가능성이나마 기대를 놓지 않으며 대화 의지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이례적이고 신속한 상응 조치는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북 유화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북러 동맹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와 함께 관계 복원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남북한의 비례적 대응 기조는 유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렇게 긍정적 상호 조치를 반복해서 맞교환하다 보면 신뢰가 쌓이고 이렇게 구축된 신뢰가 실질적인 남북관계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20년 전 기억을 다시 꺼냈습니다. 2004년 취임한 뒤 열 달 만인 2005년 5월 차관급 회담이 열렸다며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문을 두드리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문은 6·17 면담과 9·19 공동성명으로 이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로 향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인내를 갖고 두드려 보겠다는 것이죠.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을 향해 “이제 강대강의 시간을 끝내고 선대선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며 “올해 12월 26일은 시인 김소월이 ‘진달래꽃’을 펴낸 지 꼭 10년 되는 날인데 이런 경사를 남과 북이 함께 누려야 되지 않겠나”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두 국가론’에 따른 남한에 대한 북한의 철저한 단절, 북러의 강력한 밀착 관계와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고한 한미동맹의 역할, 주변국과의 공감대 형성 등 인내를 갖고 나아가야 할 길은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을 차근차근 극복하고 성취해내는 드라마는 더욱 감동적일 텐데, 언젠가 펼쳐질 드라마를 기대하며 지혜롭게 난관을 풀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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