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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러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제4조 근거해 참전 결정”

    北, 러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제4조 근거해 참전 결정”

    북한이 지난 27일 러시아에 대한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날 노동신문 등 언론매체에 서면 입장문을 보내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파병했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입장문에서 군이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으며,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명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조국의 명예의 대표자들”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희생된 군인들에 대해서는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 위훈비가 건립되며, 묘비 앞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 기원의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동안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며 북한군의 파병을 먼저 인정했다.
  • 젤렌스키 ‘카드’ 내밀었나? “트럼프, 안심된다고”…독순술 분석 보니 (영상) [포착]

    젤렌스키 ‘카드’ 내밀었나? “트럼프, 안심된다고”…독순술 분석 보니 (영상)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 당시 “안심된다”라는 언급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독순술(讀脣術) 전문가 니콜라 히클링을 동원, 15분간의 회동 중 일부가 촬영된 영상을 토대로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나눈 대화 내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입 모양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읽어내는 독순술은 청각 장애인의 소통법이지만 범죄 수사 및 첩보 수집에도 활용된다. 전문가 분석 결과 젤렌스키는 “이렇게는 안 되겠지만 저렇게는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트럼프는 “매우 흥미로운 전략이다. 안심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종전 구상을 제시하고 광물협상까지 강요하고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쓸 카드가 없는 인물”이라고 꾸준히 비판하기도 했다. 구체적 대화 내용까지는 보도에 담기지 않았으나, 전문가 분석대로면 젤렌스키가 트럼프를 만족시킬 만한 ‘카드’를 내밀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배제 ▲자포리자 원전 일대 중립화를 골자로 한 종전 구상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상태다. 또한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독대 자리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타나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전문가는 트럼프가 마크롱에게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다.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 당신은 여기 있으면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젤렌스키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문가는 짚었다. 트럼프, 푸틴에 이례적 경고장…교황 장례식 계기됐나젤렌스키 독대 후 어조 변화…가디언 “각성 적합한 순간”대우크라 정책 전환 속단은 섣불러…“트럼프 변덕이 변수” 한편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독대 후 푸틴을 비난하는 동시에 ‘은행’, ‘2차 제재’ 등을 거론하며 “그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밝혔다. 이는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해 온 지난 100일간 트럼프가 푸틴을 향해 내놓은 가장 선명한 경고 메시지이자,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입장 선회 조짐이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교황의 장례식에서 ‘다리를 놓아라’라는 요구 속에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며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진 상징적 대화 이후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치 않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촌평했다. 가디언은 특히 요르단강에서 세례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화를 배경으로 의자 두 개만 놓은 채 대화하는 두 정상의 모습이 “극적이었다”며 “깨달음에 적합한 순간이었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다만 종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하면 말 몇 마디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향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푸틴에 대한 트럼프의 경고가 자신의 대러 정책을 비판한 뉴욕타임스(NYT)의 비판이 제기된 끝에 나온 것이라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 “지식의 독점화·권력화, 조선 근대화 실패 원인”

    “지식의 독점화·권력화, 조선 근대화 실패 원인”

    많은 사람이 우리 역사를 살필 때 18~19세기 근대 전환기에 역사의 흐름에서 뒤처져 끝내 일제강점기를 맞게 된 조선 후기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지식의 공론장 형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진재교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학술서 ‘지식과 조선-사회를 읽는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진 교수가 조선 후기 견문과 체험의 통로로 주목한 것은 전란(戰亂)과 사행(使行)이다. 동아시아 권력의 판도를 뒤흔든 왜란과 호란은 비극적 사건이었지만 학문적 측면에선 다양한 외국 문물의 교차와 교류가 폭발하면서 새롭고 특이한 견문 체험의 총량이 늘어나는 계기였다. 전란 이후 사행 또한 외국 문화의 실제 체험과 서적 유입을 통해 지식과 정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발판이었다. 특히 18~19세기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생성, 유통을 촉발한 것은 서적의 대량 유입과 유통이었다고 진 교수는 강조한다. 청나라에서 유입된 서적들은 전례 없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어 이를 미리 취득해 읽을 수 있는 사대부 지식인들이 학예의 흐름을 선도했다.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적 토대는 물론 안목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집단이 ‘경화세족’이었다. 실제로 경화세족은 청나라에서 서적을 들여와 자기만의 장서를 구축하며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유통 및 확산을 추동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경화세족은 지식과 정보를 전유하고 위계화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유통했다고 진 교수는 지적했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 보면 역관이라는 중간계층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그들은 사행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해 국내로 들여왔다. 일본으로 간 통신사행에서는 서얼과 역관이 제술관과 서기로 참여해 문재(文才)를 발휘함으로써 문예의 발신자를 자임하기도 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강한 시대에는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와 역동적 움직임이 일어나기 쉬운데 왜 18~19세기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했을까. 지식과 정보를 선점하고 장악하는 일은 권력의 향배와 깊은 관계가 있다. 조선 후기 사족 체제와 세도정치의 독점적 지배구조는 지식과 정보의 분화를 통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진 교수는 진단했다. 당대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유통 및 확산을 담보하는 횡적 사회적 공간인 공론장으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근대화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조선은 유교적 이념을 토대로 정치와 사회 질서를 구축했기 때문에 후기 사족 체제의 불안정성은 존재했지만 사회 질서와 체제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았다”며 “신분 질서에 따른 사회적 관습, 지식과 정보의 위계화는 새로운 지식·정보를 확산하는 횡적 사회적 공간 형성을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 여성 건강·전월세 계약… ‘1인 가구 도우미’ 동작

    여성 건강·전월세 계약… ‘1인 가구 도우미’ 동작

    서울 동작구가 1인가구의 건강과 주거 안정을 지킨다. 동작구는 27일 19~39세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검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검진 항목은 ▲건강검진 ▲마음건강 선별 검사 ▲난소 기능 검사 및 난소·자궁 초음파 등 3종이다. 1인당 최대 107만원 상당인 이번 검진은 동작구 건강관리청(옛 보건소)과 여성 전문병원을 통해 무료 또는 지원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청 건강검진은 기존 48종에 여성 대상 항목 2종을 추가해 총 50종으로 확대됐다. 신체 계측, 흉부 방사선, 혈액·소변 검사 등 기본 검진은 물론 고위험 여성질환인 유방암·난소암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건강관리청 마음건강 검진은 서면 또는 QR코드를 활용해 진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위험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을 연결해 준다. 부인과 검진은 건강관리청을 통해 신청한 뒤 본 사업에 참여한 여성 전문병원에서 난소 기능 검사 및 난소·자궁 초음파를 받으면 된다. 검진 비용의 절반가량인 최대 13만원을 동작구가 보조한다. 동작구는 또 1인가구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제도’의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지역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주거안심담당자(매니저)를 통해 부동산정보에 취약한 1인가구에 현장 동행과 계약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동작구는 지난달부터 현장 동행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직장·학업 등으로 평일 및 토요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매니저 4명이 순환 근무하며 현장에서 주거 환경 및 위험 요소 점검,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분석, 계약 과정에서의 필요사항 조언 등을 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1인가구 청년 여성들의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했다. 또 1인가구들이 야간에도 전문가의 든든한 조력을 받으며 집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1인가구가 건강하게, 전세 사기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남 소나무재선충 피해 3년새 2배 급증

    전남 소나무재선충 피해 3년새 2배 급증

    경북과 경남에 이어 전남지역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남도 등 관계기관들이 총력 방제에 나섰다. 전남도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전남지역 소나무가 2021년 2만 그루, 2023년 2만 6000그루, 지난해 4만 4000그루로 급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심각한 경남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바람을 타고 유입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과 전남도, 광주광역시, 한국임업진흥원, 국립공원공단 등은 지난 25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관계기관 협의회를 갖고 기관별 방제작업 추진 사항 공유와 공동방제, 예찰 활동 등을 협의했다. 전남도는 9만 그루, 광주시는 2만 그루에 대해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을 제거하고 편백 등 활엽수를 심는 수종 전환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여수와 순천시, 장성군 등은 반복, 집단발생지 60㏊의 피해목을 베고 기후변화에 적합한 산림으로 바꿔주는 수종 전환에 나섰다. 오는 10월부터 집중 피해지역의 연차별 수종 전환 추진을 위해 산주들을 대상으로 동의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피해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 활동을 위해 한국임업진흥원, 서부지방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이 책임 예찰 구역을 설정해 헬기와 드론, 지상 등 3중 정밀 예찰에 나설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되는 건 감염목이 수개월에 걸쳐 고사해 확인이 어려운데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한미 ‘7월 패키지’에 환율 담기나… 트럼프 “3~4주 내 끝낼 것”

    한미 ‘7월 패키지’에 환율 담기나… 트럼프 “3~4주 내 끝낼 것”

    베선트 재무 “환율 논의” 얘기 꺼내韓 고환율, 美 무역적자 확대 요인기재부 “원화 절하 정책 어불성설”“상당한 충격” vs “수출 문제 없어”美 국정 평가 긍정 42%·부정 54%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한미 2+2 통상협의’ 테이블에 미국이 느닷없이 ‘환율(통화) 이슈’를 올렸다. 원화 가치 절상(원달러 환율 인하)을 ‘7월 패키지’의 협상 무기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2+2 장관급 통상협의’에서 미국의 90일간 상호관세(25%)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8일까지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환율을 논의하자”고 얘기를 꺼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대 ‘비관세 부정행위’ 중 첫 번째로 상대국의 ‘환율 조작’을 꼽았다. 향후 미국이 원화 평가 절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된 상황과 맞물려서다. 고환율 상황에서는 미국에 수출된 한국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내려간다. 5000만원짜리 자동차를 수출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면 수출 원가가 4만 1667달러이지만, 환율이 1400원이면 3만 5714달러가 돼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수출 기업은 대금을 원화로 환전할 때 이익이 늘어난다. 즉 한국의 고환율은 고관세 효과를 희석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한국 대표단은 2+2 협의에서 최근의 고환율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고환율을 억제하려고 개입하면 했지 수출 실적을 늘리기 위한 ‘원화 절하’ 정책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세계를 상대로 환율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오는 6월쯤 발표할 환율보고서에 주요 무역 적자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해 화폐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 지난해 11월 낸 정책보고서와도 부합한다. 미란 보고서에는 ‘관세 부과→환율 절상 압박→통화 조정 합의→무역·안보 연계 압박’이라는 4단계 전략이 담겼다.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1단계 무기가 관세였다면, 2단계는 환율이라는 것이다. 환율 전쟁을 시작한다면 표적은 결국 중국이다. 트럼프 1기 때인 2019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인위적으로 원화 강세를 만들라고 요구할 만한 시대가 아니긴 하지만, 실제 요구한다면 상당한 시장 충격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최근 수출에서 환율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면서 “관세 25% 기준으로 환율이 1300원대까지 내려가도 수출 경쟁력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미는 이번 주부터 실무협의에 나선다. 30개월 미만 소고기와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농산물 수입 제한,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도 다뤄진다. 미국은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새달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3~4주 안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한국은 최종 결정을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4%로 조사됐다. ‘경제가 개선됐다’는 답은 21%에 그쳤다.
  • ‘신용 유의’ 자영업자 1년 새 29% 급증

    ‘신용 유의’ 자영업자 1년 새 29% 급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용 유의자가 된 개인 사업자가 1년 새 3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 사업자(자영업자·기업 대출을 보유한 개인)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 유의자로 등록된 개인 사업자는 2023년 말(10만 8817명)보다 28.8% 급증한 14만 1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유의자는 대출 만기 3개월을 경과하거나 또는 연체 6개월 등 정해진 연체 기간을 초과한 이들로 이후 대출 이용을 제한받는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신용 유의자는 2만 8884명으로 1년 전(1만 9538명)보다 47.8%나 급증했다. 50대의 경우 4만 464명으로 33.3% 늘었다. 이는 30대(17.9%)와 40대(24.2%)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장년층은 타 연령대에 비해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빚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 336만 151명 가운데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는 171만 1688명(50.9%)으로 집계됐다. 개인 사업자가 보유한 대출 금액(1131조 2828억원) 중 61.3%(693조 8658억원)가 다중 채무 개인 사업자가 보유한 것이다. 은행권 대출이 막혀 고금리의 비은행권 대출로 밀려난 자영업자도 79만 2899명으로 1년 새 7%나 늘었다.
  •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5조… 이자 이익은 10조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자 이익으로만 10조원을 벌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9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74억원(16.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1분기 1조 420억원에서 올해 1조 6973억원으로 62.9% 늘었다. 신한금융은 1조 4883억원으로 12.6%, 하나금융은 1조 12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명예퇴직 비용(약 1690억원)이 발생한 우리금융만 8240억원에서 6156억원으로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금리 하락기인데도 대출이 늘면서 이자로만 10조원 넘게 벌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 이익은 10조 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3억원(2.3%)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이 1년 새 64조 7762억원(5.3%) 늘어난 결과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함께 낮아져 은행 수익성이 나빠져야 하지만 이번엔 예대금리차가 되레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은 1.48% 포인트로 2023년 4월 1.54% 포인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내린 반면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금리 하락 속도는 더뎠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은 올 1분기 비이자 이익도 3조 2520억원을 거뒀다. 비이자 이익은 투자 수익,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4대 금융은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을 합해 약 13조원의 총이익을 냈으며, 여기서 3조원이 넘는 인건비 등 운영 비용과 대손충당금(1조 8000억원), 법인세(1조 7000억원)를 제하고 순이익 5조원을 기록했다.
  • ‘트럼프 100일’ 선전한 동학개미… 美주식 18조원 증발한 서학개미

    ‘트럼프 100일’ 선전한 동학개미… 美주식 18조원 증발한 서학개미

    오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동학개미(국내 증시 개인투자자)와 서학개미(해외 증시 개인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한 반면 미국 증시는 관세전쟁 충격으로 급락하면서 서학개미의 미 주식 보관액이 트럼프 취임 이후 18조원 이상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100일이 가까워진 최근까지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월 17일(2523.55)과 지난 25일(2546.30)의 지수를 비교한 수치다. 제자리걸음에 가깝지만 미국 증시와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이 기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7.76%)와 S&P500(-7.86%)은 7% 넘게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1.45% 급락했다.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닛케이지수와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각각 7.14%와 14.15% 추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자산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17일만 해도 1147억 1975만 달러(약 166조원) 수준이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 24일 기준 1019억 5638만 달러(약 147조원)로 약 127억 6000만 달러(약 18조 359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1400원대 고환율에도 133억 4220만 달러(약 19조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사들였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산 규모는 줄었다. 그간 미국 자본시장과 ‘커플링’(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올해 비교적 선방하는 데는 글로벌 증시가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나홀로’ 저평가됐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이 국내 조선·방산·해운 등 업종에 호재로 작용한 것도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의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와중에 개인과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진 점도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 925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연기금은 이 기간 각각 3조 1155억원과 4조 75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 “학부모 압박, 초등교사 누가 하겠냐”더니…내신 7등급도 교대 합격

    “학부모 압박, 초등교사 누가 하겠냐”더니…내신 7등급도 교대 합격

    2025학년도 교대 입시 합격선이 수시모집은 내신 6등급, 정시모집은 수능 4등급 중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서울교대·춘천교대·청주교대·광주교대·한국교원대 등 5개 대학의 2025학년도 입시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시 일반전형에서 내신 6등급 합격자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일부 특별전형(국가보훈대상자 전형)에서는 내신 7등급도 합격했다. 서울교대 수시 일반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2.10등급으로 전년 1.97등급,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선은 2.45등급으로 전년 1.99등급보다 하락했다. 춘천교대는 수시 일반전형 내신 합격선이 6.15등급으로 전년 4.73등급보다 1등급 넘게 떨어졌다. 101명을 선발하는 교직 적인성 인재전형의 경우 합격선은 6.35등급까지 내려갔다. 정시 합격선 역시 전년 대비 줄줄이 하락했다. 서울교대는 자체 환산점수 기준으로 전년 621.74점보다 3.33점 하락한 618.41점이 합격선이었다. 전년도 수능 4등급 초반대였던 광주교대 정시 합격선은 4등급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합격 점수를 공개한 이들 5개 대학은 모두 신입생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줄인 상태였음에도 수시와 정시 모두 합격선은 하락했다. 아울러 전국 10개 교대의 미충원 인원은 2021학년도 9명, 2022학년도 16명, 2023학년도 22명, 2024학년도 23명으로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선발인원이 줄었는데도 교대 합격선 하락세가 뚜렷한 것은 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교대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교사 관련 정책 등을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등교사 60%, 이직 원해…학부모 상담 부담감 최고 이런 교대 인기 하락은 학부모 민원·상담 부담감으로 직업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초등교사의 직업 만족도 하락은 이직을 원하는 젊은 교사 비율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7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발표한 2024년 서울교원종단연구 조사 결과 8~13년 차 젊은 초등교사의 60%가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서울 초·중·고교에 재직 중인 4·8·13·23·28년 차 교사 총 2503명 가운데 ‘향후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고 응답한 교사 비율은 초등학교가 42.5%였다. 중학교(34.8%), 고등학교(34.7%)와 큰 차이다. 연차별로는 4년 차의 58%, 8년 차의 62%, 13년 차의 60.8%가 이직 의향을 밝혔다. 심지어 이직을 원하는 18년 차도 41.4%에 달했다. 4년 차 초등교사의 경우 ‘정년까지 재직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0명 중 6명(62.1%)에 달했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4년 차 교사는 오히려 정년까지 재직할 것이라고 답한 교사가 각각 63.3%, 61.5%였다. 조사에서 초등교사들은 업무 부담, 특히 ‘학부모 상담’에 대한 부담감을 5점 만점에 4.25점으로 전체 교사 중 가장 높게 매겼다. 행정 업무 부담도 3.86점이었다.
  • 교육·직업 대물림 약해졌지만, 부의 대물림 심해진 한국

    교육·직업 대물림 약해졌지만, 부의 대물림 심해진 한국

    부모의 교육 수준과 직업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경향은 약화했지만 부모의 높은 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은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의 세대 간 사회 이동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부모의 교육, 직업, 자산 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간 교육 연수(기간)에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했다. 부모의 교육 순위가 높아질수록 자녀의 교육 순위 또한 상승했다. 특히 자녀의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부모의 교육 수준이 미치는 효과가 컸지만의 자녀의 교육 수준이 낮은 집단에선 효과가 작았다. 하지만 부모 교육 수준의 영향력은 자녀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 자녀 교육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1980년대생 자녀 집단에서 가장 컸고, 1990년대생 자녀 집단에서 가장 작았다. 보고서는 1990년대생 자녀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세대 간 이동성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직업 프리미엄↓ 결혼·자산으로 사회적 계층화” 부모의 직업이 자녀의 관리·전문직(직업군 상층부)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최근 세대로 올수록 영향이 약해졌다. 특히 아버지의 비숙련직 여부는 자녀의 교육 수준과 관리·전문직 여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자녀의 본인의 교육 연수가 관리·전문직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세대가 거듭될수록 커졌다. 특히 1980년대생 자녀 집단의 경우 자녀의 전문직 여부에 아버지의 직업·지역은 영향이 없고, 교육 연수만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관리·전문직의 임금(소득) 프리미엄도 세대가 지날수록 감소했다. 보고서는 “교육을 통한 직업 이동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직업과 소득을 통한 사회적 계층화는 유효하지 않고 결혼과 자산 같은 다른 사회적 이동의 영역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부의 대물림은 뚜렷해졌다. 부모의 순자산은 자녀의 분가 당시 주거 자산뿐만 아니라 5~10년 후 자산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부모의 순자산이 자녀의 주거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최근에 그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 즉,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경제적 독립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자녀의 자산 증식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세대 간 사회 이동의 경직을 막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높아진 교육 수준을 가진 자녀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괜찮은 일자리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소득 자체로 빈곤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지원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2500만원 상당 작품 쓰레기 취급?…네덜란드에서 사라진 ‘이 작품’

    2500만원 상당 작품 쓰레기 취급?…네덜란드에서 사라진 ‘이 작품’

    네덜란드 당국의 실수로 20세기 예술을 대표하는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 작품이 버려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네덜란드 남부 마쇼스트 지방자치단체가 소장 작품을 정리하다가 워홀 작품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돼 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폐기된 작품은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6대 여왕의 실크스크린 초상화로, 워홀의 대표적인 화법인 팝 아트 스타일로 1980년대 제작했다. 이 작품 가격은 약 1만 5000유로(약 2500만원) 정도다. 당국은 이 작품을 ‘대형 폐기물’로 분류해 실수로 버렸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쓰레기로 버려졌을 이유에 대해서는 “예술 작품 등록, 보관, 보존 및 보안에 대한 지침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조사 기관 보고서를 보면 워홀 작품을 포함한 예술품 46점이 이와 같은 실수로 버려졌고, 그 가치는 모두 2만 2000유로(약 3600만원)로 추정된다. 일부는 시청 지하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버려진 작품은 자치단체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지하에 방치되어 있었고, 2023년 침수 피해를 입은 뒤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그러나 당시 정확한 사고 과정 및 보수 공사 책임자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지역 언론은 지난해 11월 작품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당국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신속한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한스 반데르파스 마쇼스트 시장은 “귀중품을 이렇게 대하는 건 옳지 않다”며 “공공 재산, 특히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예술품을 그렇게 부주의하게 다루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 “폐기물로 분류” 네덜란드서 버려진 팝아트 거장의 ‘이 작품’

    “폐기물로 분류” 네덜란드서 버려진 팝아트 거장의 ‘이 작품’

    네덜란드 당국의 실수로 20세기 예술을 대표하는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 작품이 버려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네덜란드 남부 마쇼스트 지방자치단체가 소장 작품을 정리하다가 워홀 작품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돼 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폐기된 작품은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6대 여왕의 실크스크린 초상화로, 워홀의 대표적인 화법인 팝 아트 스타일로 1980년대 제작했다. 이 작품 가격은 약 1만 5000유로(약 2500만원) 정도다. 당국은 이 작품을 ‘대형 폐기물’로 분류해 실수로 버렸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쓰레기로 버려졌을 이유에 대해서는 “예술 작품 등록, 보관, 보존 및 보안에 대한 지침이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조사 기관 보고서를 보면 워홀 작품을 포함한 예술품 46점이 이와 같은 실수로 버려졌고, 그 가치는 모두 2만 2000유로(약 3600만원)로 추정된다. 일부는 시청 지하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버려진 작품은 자치단체 건물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지하에 방치되어 있었고, 2023년 침수 피해를 입은 뒤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그러나 당시 정확한 사고 과정 및 보수 공사 책임자 등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지역 언론은 지난해 11월 작품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당국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신속한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한스 반데르파스 마쇼스트 시장은 “귀중품을 이렇게 대하는 건 옳지 않다”며 “공공 재산, 특히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예술품을 그렇게 부주의하게 다루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 ‘지방 유일’ 여성학과 폐지 위기에 커지는 반발…계명대에서 무슨 일이[에듀톡]

    ‘지방 유일’ 여성학과 폐지 위기에 커지는 반발…계명대에서 무슨 일이[에듀톡]

    비수도권 유일의 여성학과인 계명대 여성학과가 폐과 위기에 처했다. 석사과정이 소속됐던 정책대학원이 폐원 절차를 밟으며 일반대학원 내 신설을 추진했지만, ‘사회학과로 흡수해야 한다’는 반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여성학과 폐과 논란에 소속 학생과 여성학계·시민단체 반발이 커지고 있다. 27일 계명대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대학원 신입생 모집 중단 이후 일반대학원 내 여성학과 신설 논의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1990년 처음 설립된 여성학과 석사과정 폐지 논란은 지난해 9월 학교 측이 지원자 감소를 이유로 정책대학원 문을 닫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폐원에 따라 여성학과 등 소속 5개 학과는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고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만 운영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여성학과엔 지난해 기준 8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에 따르면 여성학과는 정책대학원 폐원 결정 이후 학교에 “일반대학원에 석사과정을 신설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회학과에서 “2010년부터 사회학과 산하에 여성학 전공이 운영 중이므로 신설 대신 사회학과에서 운영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계명대의 여성학 석사과정생은 정책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사회학과 소속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석사과정생이 사회학과로 오면 된다는 의미다. 학교 측도 “비슷한 전공을 신설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계명대 관계자는 “당사자 합의 없이 학교가 (폐과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긴 어렵다”며 “만약 일반대학원 내 신설로 합의가 된다면 재검토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학은 독자적 학문…폐지는 교육권 침해”여성학과 학생들은 학문의 독자성과 상징성을 위해 별도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 대학 가운데 협동과정이 아닌 독립된 여성학과는 서울의 이화여대·성공회대와 대구 계명대뿐이다. 석사과정 재학생 유경화씨는 “많은 학생이 독립된 여성학과에 오려고 계명대를 선택한다. 사회학과와 커리큘럼도 다르다”며 “폐과 땐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성학과 관계자는 “울산·부산 등 다른 지역 학생도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학계 반대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강대 여성학협동과정 재학생·졸업생들은 성명에서 “계명대 여성학과 폐지는 다양한 여성학 지식 생산의 가능성을 잃는 일”이라며 “여성학과의 독립적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은 여성주의 관점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축소하려는 시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역사회에선 ‘계명대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지방대 대학원생 감소…학과 합쳐야 생존”반면 사회학과에선 “이미 여성학 박사과정이 있기 때문에 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순수학문 상생을 위해 두 과가 합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학과장)는 “대학원생이 줄어들어 수업 최소인원을 꾸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과가 분리되면 지역에선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학생 수 감소와 인문학 소멸 문제가 학내 갈등으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수도권 대학 소속 여성학 강사는 “사회학과도 사라지다보니 여성학 전공자라도 받아야 유지가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지방소멸 시대 인문·사회학의 어려움이 드러난 사례”라고 했다.
  • 韓대행, SKT 유심 해킹 사태에 “유심 교체 적정성 면밀히 점검하라”

    韓대행, SKT 유심 해킹 사태에 “유심 교체 적정성 면밀히 점검하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 대행은 이날 긴급 지시를 통해 “과기부를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 대행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는 날로 증대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현 정보보호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으며, 지난 25일 고객 정보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를 열고 2300만명에 달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머리가 멍해질 때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나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머리가 멍해질 때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나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은 몸과 마음은 물론 뇌도 피곤하다. 그래서 뇌과학자들은 가끔 멍때리기로 뇌에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만, 바쁜 뇌를 잠시 쉬게 해주는 의도적 멍때리기와 생각이 멈춰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상태(마음 멍하기·mind blanking)는 다르다. 멍해지는 상황에서 뇌는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프랑스 소르본대 뇌 연구소,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호주 모나시대 의식·사색 연구센터, 철학과, 벨기에 리에주대, 심리학 및 신경과학 인지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생각이 멈추는 상태’는 뇌의 전두엽, 측두엽, 시각 네트워크에서 특정 신경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뇌신경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인지 과학 경향’(Trends in Cognitive Sciences) 4월 24일 자에 실렸다. 머릿 속이 하얗게 되는 현상은 멍한 상태에서 의식적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까지 다양한 상태를 말한다. 마음 멍하기는 의도적으로 멍때리는 상황과 달리 더 졸리고, 느리고, 더 많은 실수를 만들어 내는 상태다. 이에 연구팀은 마음 멍하기와 같은 상태의 뇌 활동을 조사한 관련 연구 논문 80개를 메타분석 했다. 분석 결과, 마음 멍하기로 정의되는 현상의 일반적 경험에는 주의력 저하, 기억 문제, 내적 언어의 중단 등이 포함된다. 마음 멍하기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SM-5)에서 범불안 장애의 임상적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뇌졸중, 발작, 외상성 뇌 손상, 하루 20시간 이상 잠에 빠지는 클라이네-레빈 증후군 같은 여러 다른 임상적 상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만, 빈도는 다르고 평균 5~20% 시간 동안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 멍하기는 시험과 같은 긴 시간 동안 지속적 주의가 있어야 하는 마지막 부분이나 수면 부족, 격렬한 신체 운동 후에 자주 발생하지만, 깨어 있는 일반적 상태에서도 나타난다. 또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가 있는 아동은 마음 멍하기 상태가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뇌파검사(EEG)로 조사한 결과 마음 멍하기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뇌의 전두엽, 측두엽, 시각 네트워크에서 특정 신경 신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박수와 동공 크기가 감소하고 뇌에서는 신호 복잡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도적으로 멍 때리는 상황에서는 하전두이랑, 브로카 영역, 보조운동피질, 해마가 비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음 멍하기는 뇌가 지나친 각성 상태이거나 과도하게 낮은 각성 상태일 때 더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토마 안드리용 벨기에 리에주대 박사는 “다양한 형태의 멍하기의 공통 요인은 각성 수준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기억, 언어, 주의와 같은 주요 인지 메커니즘의 오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신안군, ‘청년바다마을’ 100억 원 사업 선정

    신안군, ‘청년바다마을’ 100억 원 사업 선정

    신안군이 해양수산부에서 공모한 ‘청년바다마을 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1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청년바다마을’사업은 청년들이 귀어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했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지원사업이다. 신안군은 대상 사업지구를 어촌 뉴딜 300사업으로 정주 여건이 개선된 하우리항과 진리항이 있는 임자도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어촌인구 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안군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그동안 철저한 지역 분석과 맞춤형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공모사업은 청년들이 돌아와 지역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열악한 지방재정과 경기 침체 속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불씨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포착] 모래에 불시착?…美 최신형 스마트폭탄 ‘스톰브레이커’ 예멘서 발견 논란

    [포착] 모래에 불시착?…美 최신형 스마트폭탄 ‘스톰브레이커’ 예멘서 발견 논란

    미군의 최신형 스마트폭탄 ‘GBU-53/B’ 일명 ‘스톰브레이커’(StormBreaker)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예멘에서 발견돼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 등 외신은 스톰브레이커가 예멘 남동부 샤브와 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을 보면 모래사장 위에 반쯤 묻혀있는 날개 달린 특이한 무기가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이 무기가 미군이 운영하는 최신형 스마트폭탄 스톰브레이커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폭발하지 않고 그대로 떨어졌으나 모래가 충격을 완화해 온전한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군의 지속적인 공습의 목적으로 스톰브레이커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런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스톰브레이커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소형 정밀폭탄으로 길이 176㎝, 지름 18㎝, 탄두 포함 무게 90㎏으로 비교적 가볍다. 이 같은 크기 덕분에 스톰브레이커는 F/A-18E/F 전투기와 F-35 등에 탑재돼 운영되는데,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탱크, 장갑차, 수송 트럭 등으로 뒤섞인 차량 대열 가운데 탱크 같은 특정 표적만을 골라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미 공군에 따르면 스톰브레이커는 최대 111㎞ 거리의 고정 목표물, 72㎞ 떨어진 이동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문제는 스톰브레이커가 지금 후티 반군의 손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상태도 온전해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후티 반군은 현재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스톰브레이커는 F-35 등의 주력 무기이자 향후 미국 무기 체계의 핵심이 될 최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전직 미 육군 폭발물 처리 전문가 트레버 볼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란이 스톰브레이커를 손에 넣는 것”이라면서 “이란은 무기체계를 역공학 해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이란과 점점 더 긴밀한 방위 관계를 맺어온 러시아에도 이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서방의 선박을 공격해왔다. 미국은 지난달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후티에 대해 거의 매일 공습에 나서고 있다.
  • 전남관광재단 대표실 압수수색

    전남경찰청이 전남관광재단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1대는 24일 전남 나주에 있는 전남관광재단 A대표이사의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A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A대표이사가 직원 채용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당시 채용 절차에 위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A대표이사는 경찰 수사와 관련해 “채용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미국 “A game” 호평 이끈 ‘K-조선’… 섣부른 양보 우려도

    미국 “A game” 호평 이끈 ‘K-조선’… 섣부른 양보 우려도

    한미 통상·재무 ‘2+2 협의’ 이후 미국 측이 ‘최선의 제안’(A game)이라고 호평한 데는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조선업에 대해 한국 측이 적극적 투자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해양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자국의 조선업 재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양보는 협상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를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진행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국 측이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다”면서 이번 협의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업 협력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됐다. 이는 미국 측이 먼저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내 스마트조선소 구축과 기술 이전, 조선 인력 양성에 한국이 적극 기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 측도 호응했는데 조선업 협력은 미국의 필요와 맞물려 가장 긍정적 반응을 이끌 수 있는 한국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때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 강국이었으나 ‘존스법’ 등 규제로 인해 현재는 사실상 중국에 해양 패권을 내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세계 조선업 순위에서 중국이 1위(3285만 9862t), 한국이 2위(1831만 7886t), 일본이 3위(996만 5182t)다. 미국은 14위(6만 4809t)로 순위에서 크게 뒤처져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국운을 걸고 조선업 재건을 강조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고 중국의 해양패권을 저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정부 선박 조달 절차 및 규제 완화, 해외 투자 유도, 항만 이용료 부과 등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원한다”면서 K-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A game이라는 발언이 나온 맥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덕근 장관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이번에 설명한 내용 중에 조선산업 협력 비전에 대해 공감대를 나타낸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선업 관련 구체적인 투자나 상선 및 군함 건조 협력에 관한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한미 재무·통상 수장이 협상 물꼬를 튼 만큼 의미 있는 협의라고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양보를 우려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이랑 했을 때도 사용하지 않은 A game 표현을 쓴 걸 보면 상당 부분 양보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짜 협상이 시작되는 만큼 신중한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품목관세, 자동차, 알루미늄 등 예외가 없다는 입장인데,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대우를 요구하는 등 한미 간 입장차가 크다”면서 “지금부터가 진짜 협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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