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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50개 “개발도상국 혜택 포기” …지위는 유지 왜?

    중국 150개 “개발도상국 혜택 포기” …지위는 유지 왜?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지 24년 만에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개발구상(GDI)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개도국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향후 협상에서 새로운 특별 대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9년부터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이용해 미국 등 다른 WTO 회원국을 희생시켰다며 제기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중국의 결정에 “WTO 개혁의 핵심이자 수년간 노력의 결실”이라며 환영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중국의 발표는 수년 늦었다”면서 “WTO의 느린 개혁과 협상력 부재를 볼 때 이번 발표의 실질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없애버린 개도국 혜택은 포기하고 대신 ‘자유무역 수호자’로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이 포기하기로 한 WTO 개도국 혜택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의 관대한 적용, 관세 인하, 수출 보조금 활용 등으로 모두 150가지에 이른다. 개도국 지위는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한국은 2019년 “주요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개도국 지위를 주장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혜택을 포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 이후 중국이 6년 만에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것은 WTO 체제가 사실상 붕괴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WTO의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체제 대신, 관세 중심의 양자 협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스로 ‘세계 최대 개도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한융 상무부 WTO 국장은 “더 이상 특별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지만 개도국으로서의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여전히 중국을 개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69위 수준으로 경제 불평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도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6% 수준으로 1조 2000억 달러(약 1677조원) 이상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될 경우 유엔 기후협상에서 부담해야 할 재원 공여 의무가 늘어나지만, 중국은 이를 개도국 혜택은 포기하고 지위는 유지한다고 선언하면서 피해갈 전망이다.
  • 콜라 마시면 ‘우울’해진다고?…“탄산음료 섭취시 우울증 위험 8.1% 증가” 충격 연구

    콜라 마시면 ‘우울’해진다고?…“탄산음료 섭취시 우울증 위험 8.1% 증가” 충격 연구

    한 모금의 탄산음료가 우리 몸속에서 벌이는 ‘나비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독일 연구팀의 조사 결과 탄산음료 섭취가 장내 세균 생태계를 바꾸고, 이러한 변화가 결국 우울증이라는 정신적 파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탄산음료의 해로운 영향이 체중 증가나 충치를 넘어 정신 건강 영역까지 확장됐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다. 24일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에 온라인 게재된 ‘탄산음료 섭취와 장내 미생물 변화로 인한 우울증’ 논문에서 탄산음료와 주요 우울장애(MDD)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4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일반인과 1차 의료기관에서 모집한 18~65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405명, 건강한 대조군 527명 등 총 932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탄산음료 섭취량과 우울증 진단 및 증상 심각성 사이의 연관성을 다양한 통계 분석을 통해 조사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인 ‘에거텔라’와 ‘훈가텔라’를 함께 측정했다. 연구 결과 탄산음료 섭취량이 우울증 진단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8.1% 높아졌다. 또한 탄산음료 섭취는 우울증 증상의 심각성과도 관련이 있었다. 즉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 증상이 더 심했다. 특히 여성에게서 이런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탄산음료를 마실수록 우울증 진단 확률이 16.7% 높아졌다. 연구팀은 탄산음료와 우울증을 연결하는 중간 고리로 장내 미생물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여성 참가자들의 탄산음료 섭취는 ‘에거텔라’라는 장내 세균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훈가텔라’ 세균과는 관련이 없었다. 주목할 점은 에거텔라 세균이 탄산음료와 우울증 사이를 실제로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세균 변화가 우울증 진단 효과의 3.82%, 증상 심각성 효과의 5.00%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탄산음료 섭취가 장내 미생물 변화, 특히 에거텔라 증가를 통해 주요 우울장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공중보건 전략이 우울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취약한 인구집단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북한제 집속탄으로 우크라 도시 공격”…한글 적힌 사진 공개

    “북한제 집속탄으로 우크라 도시 공격”…한글 적힌 사진 공개

    러시아군이 북한제 집속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집속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우크라이나 경찰은 항구도시 헤르손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자(子)폭탄 사진을 공개하며 잔해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에는 폭탄에 한글이 새겨져 있는데, 현지 언론은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매체는 이 집속탄의 성능이 조악해 오히려 민간인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발사 이후 불발탄으로 남아 마치 대인지뢰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것.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제 집속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핵심 부품이 단순화되고 신관 설계도 매우 원시적”이라면서 “효과적인 파편화에 필요한 공학적 균열이 부족해 살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상당량의 불발탄이 발생해 사실상 대인지뢰로 기능하면서 민간인과 구조대원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전에 파병까지 한 북한이 러시아에 집속탄을 공급했을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15일 국제 집속탄 퇴출 운동 비정부 단체인 집속탄금지연합(CMC)은 지난 5월 한글이 표기된 폭탄이 발견됐다며 북한제 집속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집속탄은 군인과 장비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해치는 무차별성 때문에 전 세계 120개 국가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후에 그 안에 있던 자폭탄, 일명 새끼 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문제는 자폭탄 내에 불발탄이 많아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2차 대전 후에 집속탄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5만5000~8만 6000명 수준에 이르며,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에서 현재까지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 [포착] “북한제 집속탄으로 우크라 도시 공격”…한글 적힌 사진 공개

    [포착] “북한제 집속탄으로 우크라 도시 공격”…한글 적힌 사진 공개

    러시아군이 북한제 집속탄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집속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우크라이나 경찰은 항구도시 헤르손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자(子)폭탄 사진을 공개하며 잔해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에는 폭탄에 한글이 새겨져 있는데, 현지 언론은 다연장 로켓시스템(MLRS)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매체는 이 집속탄의 성능이 조악해 오히려 민간인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발사 이후 불발탄으로 남아 마치 대인지뢰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것.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제 집속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핵심 부품이 단순화되고 신관 설계도 매우 원시적”이라면서 “효과적인 파편화에 필요한 공학적 균열이 부족해 살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상당량의 불발탄이 발생해 사실상 대인지뢰로 기능하면서 민간인과 구조대원에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전에 파병까지 한 북한이 러시아에 집속탄을 공급했을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15일 국제 집속탄 퇴출 운동 비정부 단체인 집속탄금지연합(CMC)은 지난 5월 한글이 표기된 폭탄이 발견됐다며 북한제 집속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집속탄은 군인과 장비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해치는 무차별성 때문에 전 세계 120개 국가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후에 그 안에 있던 자폭탄, 일명 새끼 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문제는 자폭탄 내에 불발탄이 많아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2차 대전 후에 집속탄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5만5000~8만 6000명 수준에 이르며,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에서 현재까지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 ‘연희동 싱크홀’에 빠져 아내 잃은 운전자에 ‘치사’ 혐의…검찰서 ‘기소유예’

    ‘연희동 싱크홀’에 빠져 아내 잃은 운전자에 ‘치사’ 혐의…검찰서 ‘기소유예’

    지난해 서울 연희동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에 차량이 빠지는 사고로 동승한 아내를 잃은 80대 남성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 역시 혐의는 인정했으나 대신 당시 정황 등을 참작해 이 남성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남성 A(80대)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지난 2월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8월 29일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중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의 70대 아내도 크게 다쳐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 역시 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A씨 차량보다 앞서 지나갔던 차량은 싱크홀을 피해 지나간 정황 등을 토대로 A씨의 과실이 전혀 없지 않다고 판단했다. A씨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사고를 피하지 못한 과실이 일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 A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불기소 처분의 하나로, 혐의는 인정되지만 범행 동기와 정황 등을 참작해 기소하지 않는 처분이다. 아예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는 무혐의와는 차이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영상 분석 등을 통해 과실은 인정되나 사고 발생 경위,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기소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사고의 발단이 된 싱크홀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가 진행됐지만 내사 종결됐다. 경찰은 도로 관리 관련자들에게서 형사 책임을 물을 만한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음건강 도시 강북구,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

    마음건강 도시 강북구,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

    서울 강북구는 지난 10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5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국가 자살예방 전략에 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주민 생명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한 구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구는 전국 최초로 ‘생명사랑 의료기관 마음건강증진 사업’을 하면서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에게 우울과 자살 위험성 평가를 하고 있다. 고위험군을 발견하면 전문 상담과 연계해 지속적인 사례 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 사례는 2022년 서울시 전 자치구로 확산하면서 자살예방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류 설문 방식을 QR코드 기반 디지털 설문으로 전환해 주민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생명존중팀에 실시간 전송 및 분석돼 고위험군을 신속하게 발굴할 수 있다. 구는 26일 GS리테일과 협약을 맺고 청년층을 위한 ‘마음건강검진 QR코드 타로카드’를 일부 편의점에 비치하는 등 생활 속 자살예방 지원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北김정은 ‘친구’ 로드먼 “2013년 방북 때 아들 못봤다”

    北김정은 ‘친구’ 로드먼 “2013년 방북 때 아들 못봤다”

    2013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의 아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첫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추정이 있었지만 김주애가 첫째 아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에서 나왔다. HRNK는 24일(현지시간) ‘마지막 후계자? 김주애와 북한의 권력승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김주애로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박재우 기자는 지난 4월 로드먼을 직접 만나 김주애와 관련해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소개했다. 로드먼은 2013년 9월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딸 주애(Ju-ae)를 안았고, 리(리설주)와도 이야기했다”며 “김 위원장은 좋은 아버지였다”고 했다. 로드먼은 지난 4월 ‘2013년 방북 당시 아들을 비롯해 다른 아이들을 보았느냐’는 RFA 기자 질문에 “다른 가족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어떤 남자아이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스위스 유학 시절 김 위원장의 동급생이었던 조앙 미카엘로도 2012년 7월 김 위원장 초청으로 방북했을 당시 리설주 여사가 임신한 사실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했다. 2013년 4월 다시 평양에 갔을 때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로드먼은 북한을 4차례 방문하며 김정은의 가족과 측근들을 많이 만났지만, 아들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접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런 증언을 토대로 볼 때 김정은에게 실제로 아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 등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주애가 실제로 김정은의 첫째 자녀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 국정원은 북한의 남자아이 장난감 수입 증가를 근거로 2010년생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이 내용은 현재 재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2017년 국정원은 김 위원장에게 2010년생 아들, 2013년생 딸(김주애), 2017년생 성별 미상의 자녀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 트럼프, 경주 오기 전 일본부터 들른다…진짜 속내는 기승전 ‘이것’ [핫이슈]

    트럼프, 경주 오기 전 일본부터 들른다…진짜 속내는 기승전 ‘이것’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 방문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미·일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이 확정되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과 첫 대면하게 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기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보다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는 이유는 일본이 교역·안보 측면에서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데다 이시바 총리 퇴임 이후에 선출되는 새 총리와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중국과 관세 협상 줄다리기를 하는 미국은 새 일본 총리와 조기 면담을 갖고 한미일 삼각 및 미일 동맹의 전략을 조율하길 원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타결된 관세 협정 이후 자동차와 부품 관세 등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새 총리는 경주에서 만나기 전 관세 관련 문제의 이행을 논의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도 예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안와르 이브라함 말레이시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동남아를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고 북한까지 마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일정은 시 주석과의 대중 외교에서 전략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AI가 고른 과일 맛 어떨까?… 롯데마트, ‘신선지능’ 프로젝트로 실패 없는 장보기 구현

    AI가 고른 과일 맛 어떨까?… 롯데마트, ‘신선지능’ 프로젝트로 실패 없는 장보기 구현

    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과 첨단 선별 기술을 활용해 과일 품질을 높이며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신선지능’ 프로젝트를 통해 비파괴 당도선별과 AI 기반 선별 시스템을 도입, 균일한 맛과 품질을 갖춘 과일만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과일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신선도(32.3%)로 가격(16.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실패 없는 신선 장보기’를 목표로 과일 선별 기술과 품질 검증 체계를 강화해왔다. 롯데마트는 사과, 참외 등 11개 과일에 대해 비파괴 당도선별을 100% 실시한다. 근적외선(NIR) 기술을 활용해 원물을 자르지 않고 당도를 측정, 기준치 이상의 상품만 매장에 입고한다. 샤인머스캣 역시 당도선별을 도입하며 균일한 품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AI 선별 시스템을 결합해 품질 검증을 한층 강화했다. 2022년 메론을 시작으로 현재 9종 과일에 AI 선별을 적용 중이며, 딥러닝 분석을 통해 중량·당도는 물론 내부 결함, 익은 정도, 수분 함량 등까지 정밀하게 선별한다. 외관 단계에서는 미세 상처까지 걸러내고, 복숭아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까지 선별해 품질을 극대화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올해 AI 선별 과일 매출은 도입 첫 해 대비 7배 이상 성장했고, 불량률은 판매량 대비 0.01% 이내로 관리돼 도입 이전보다 약 30% 개선됐다. 롯데마트는 고당도 과일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1브릭스 이상 높은 과일을 선별, 20% 이상 높은 당도는 자체 브랜드 ‘황금당도’로 판매한다. 올해 1~8월 고당도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오는 9월 말에는 17Brix 수준의 ‘AI 선별 고당도 샤인머스캣(2송이/박스)’을 출시해 당도뿐 아니라 송이 모양과 알 크기까지 선별된 프리미엄 과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혜연 롯데마트 신선1부문장은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기판 같다” 제주 카지노서 중국인 50여명 난동… 보안요원 폭행 3명 체포

    “사기판 같다” 제주 카지노서 중국인 50여명 난동… 보안요원 폭행 3명 체포

    제주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 손님 50여명이 난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했다. 2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호텔 카지노에서 “손님 50여명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카지노 측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50대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폭행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 2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은 사람들을 선동해 영업을 방해하고, 카지노 보안요원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 중국인 고객이 카지노 게임을 하던 중 딜러가 실수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항의했고, 다른 중국인 고객들도 여기에 동조하면서 다소 험악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은 난동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목격한 한 중국인은 KBS에 “두 가지 색깔의 카드가 나왔다. 그래서 당시 보안요원들이 다른 색깔의 카드를 회수하려고 했다. 사람들이 사기판 같다고 의심했다. 뭔가 가짜 같고 거짓이 있었다는 의심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님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군중심리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정상 최초 안보리 공개 토의 주재 이 대통령 “AI 시대 변화한 안보 환경 분석해야”

    한국 정상 최초 안보리 공개 토의 주재 이 대통령 “AI 시대 변화한 안보 환경 분석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제 AI(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길에 앞장설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고 말한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앞의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AI를 잘 활용한다면 저성장, 고물가 같은 난제를 해결해 새로운 번영의 길을 열어내고 의료, 식량, 교육 등 여러 문제에 해답을 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채 끌려간다면 극심한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능가하는 ‘실리콘 장막’으로 작동해 전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명과 암이 공존하는 AI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방법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의 긍정적 활용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력이 곧 국력이자 경제력이자 안보 역량인 시대,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 발전을 역행시키는 일은 가능하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유일하고도 현명한 대처는 ‘국익을 위해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안보리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안보리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며 “수많은 사람의 삶과 생명이 달린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AI가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 동시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도구가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발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다음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앞에 주어진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마다하지 말자”며 “AI가 가져올 변화를 인류가 재도약할 발판으로 만들어내자”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의 직전 가진 약식브리핑 발언에서 “전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처음 열리는 AI 주제 토론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출범 당시 유엔의 주요 관심사가 ‘새로 등장한 핵무기 위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였다면 이제는 AI라는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걸맞은 새로운 거버넌스를 모색할 시기”라고 밝혔다.
  • “질병 예측·맞춤 예방의료…AI가 건강수명 연장 이끈다”

    “질병 예측·맞춤 예방의료…AI가 건강수명 연장 이끈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형섭 ㈜에이아이플랫폼 대표의 이 한마디가 고령화가 현실이 된 한국 의료의 핵심 화두를 정조준했다. 신 대표는 2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사)한국인공지능협회·전남대 공동 주최 AISP-CAIO(인공지능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AI와 의료 마이데이터가 결합하면 치료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이 예방·건강관리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 초고령 사회, AI 헬스케어가 해법내년이면 한국 인구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된다. 신 대표는 “수명을 늘린 의료기술의 다음 과제는 건강수명 연장”이라며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예측·관리하는 AI 헬스케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와 개인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는 이미 노년층의 삶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정기적 건강관리, 맞춤 서비스, 접근 편의성, 질병 예방입니다. AI와 데이터가 이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신 대표가 주목하는 혁신은 ‘마이데이터(MyData)’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검사·영상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질병 예측과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국내 의료 데이터는 여전히 병원별로 파편화돼 있다.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력 전달 시 CD 복사와 서류 발급을 반복해야 한다. 신 대표는 “데이터 소유권자(환자)와 활용 주체(기업·기관)가 상생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부 ‘마이 헬스웨이’, 산업 판도 바꿀까정부는 2021년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정책을 내놓고 의료데이터 통합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블록버스터급 헬스케어 앱’의 등장을 기대한다. 하지만 보안·표준화·서비스 모델 부재 등 해결 과제가 여전하다. 신 대표는 “안전한 데이터 유통을 위해 분산 신원증명(DID) 기술과 표준화가 필수”라며 “60세 이상 고령층 자산 4,000조원은 예방의료 수요와 지불 능력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AI와 의료 데이터 결합을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 혁신”으로 규정한다.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건강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파트너입니다.” 그가 이끄는 ㈜에이아이플랫폼은 약품 데이터 표준화와 개인 건강관리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며 국내 AI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 탄소의 역습… “가뭄 지역 4분의3은 2100년 생존 위협”

    탄소의 역습… “가뭄 지역 4분의3은 2100년 생존 위협”

    올여름 강원 강릉은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국내 연구진은 지금 같은 기후 변화가 계속되고, 제대로 된 대비책이 없다면 이번 강릉 사태보다 더 강력한 가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부산대 기후시스템환경학부 공동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2100년이 되면 현재 전 세계 가뭄 취약 지역의 4분의3 정도가 극심한 가뭄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월 24일자에 실렸다. 비가 내리지 않아 하천 유량과 저수지 수위가 줄고, 물 사용량이 증가하면 지역의 상수도 공급 체계가 임계치에 도달해 수돗물의 정상 공급이 중단되거나 극도로 제한되는 ‘데이 제로 가뭄’(DZD) 상태가 된다. 기후 변화가 지역 물순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잘 알려졌지만 심각한 물 부족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DZD 사건 시기와 가능성을 밝혀내기 위해 대규모 기후 모형 앙상블에 기반한 확률론적 구조를 사용해 전 지구적 물 부족 특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현재보다 탄소 배출이 더 증가하는 고배출 시나리오 상황에서 전 세계 가뭄 취약 지역의 74%는 실제로 장기간 심각한 가뭄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지역 중 35%는 2020~2030년 사이에 심각한 물 부족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기온 상승 1.5도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지중해 일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7억 5300만명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됐다. 또 미래에는 DZD 사건 발생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잦아지면서 가뭄 회복 탄력성도 낮아지는 등 물 부족 위험이 극심해져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7㎞ 떨어진 쌍둥이 화산의 ‘마그마 우정’… 산토리니 뒤흔들다

    7㎞ 떨어진 쌍둥이 화산의 ‘마그마 우정’… 산토리니 뒤흔들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는 ‘불의 고리’로 알려진 환태평양 조산대와 함께 전 세계 화산과 지진 발생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가 지나는 그리스의 대표적 관광지 산토리니와 인근 섬에서 군발지진이 발생했다. 심한 경우 하루에 100회 이상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지진 때문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6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그리스 산토리니 군발지진’이 산토리니와 콜롬보 화산의 마그마방 공유 현상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독일 헬름홀츠 지구과학센터, 헬름홀츠 킬 해양연구센터, 킬대 지구과학 연구소, 하노버 라이프니츠대 지질정보학 연구소, 포츠담대 지구과학 연구소, 함부르크대 지구물리학 연구소, 그리스 국립아테네대, 국립아테네공과대, 아이슬란드 기상청, 이탈리아 볼로냐대, 미국 오리건대,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대, 사부아 몽블랑대, 구스타프 에펠대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25일자에 실렸다. 지각 활동이 매우 활발한 산토리니 지역은 약 3600년 전 거대한 해저 화산 분출로 형성된 칼데라의 가장자리에 있는 ‘헬레닉 화산호’의 일부다. 활화산인 콜롬보 해저 화산과도 인접해 있으며 아프리카 판이 헬레닉 판을 향해 움직이면서 여러 활성 단층대가 교차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토리니 화산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분화를 일으켰고 가장 최근 분화는 1950년에 발생했다. 1956년에는 산토리니섬과 인접한 남(南)에게해에서 규모 7.4와 7.2의 강진이 13분 간격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1월에 발생한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판 구조 때문인지, 화산의 영향 때문인지 논란이 됐었다. 연구팀은 1월에 발생한 군발지진 전후 수개월 동안 산토리니와 콜롬보 해저 화산에 설치된 지진 관측소와 해저 지질 감시 장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기반 지진 발생 위치 결정 기술을 활용했다. 그 결과, 산토리니 화산과 콜롬보 화산이 7㎞가량 떨어져 있음에도 마그마방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산토리니 화산의 마그마방이 채워지면 콜롬보 화산의 마그마방은 비워지는 식이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2024년 7월쯤부터 군발지진이 발생한 지난 1월까지 산토리니 화산의 마그마방은 지하 3.8㎞ 깊이에서 팽창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군발지진이 시작된 1월 27일 이후에는 지하 7.6㎞에 있는 콜롬보 화산에서 산토리니 화산으로 마그마가 이동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이번 군발지진은 화산의 마그마방 이동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마리우스 파울 이스켄 헬름홀츠 지구과학센터 박사는 “공유 마그마 메커니즘은 불의 고리에 놓인 하와이, 캄차카 지역은 물론 아이슬란드의 화산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그마방 공유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감시하는 것이 지진과 화산 같은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뇌 면역 반응 조절 핵심 유전자 찾아[과학계는 지금]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뇌 속 별아교세포 발달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가 성인기 뇌 면역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월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3차원 후성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생쥐의 뇌 속 별아교세포 발달 과정에서 전사체, 염색질 접근성, 3차원 게놈 상호작용을 살펴봤다. 특히 뇌와 척수에 있는 별아교세포의 발달 시기별 유전자 조절 프로그램을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별아교세포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유전자 조절 단백질 55개를 찾아냈다. 그중 ‘NR3C1’이라는 유전자가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하고, 장기적 면역 반응 억제의 핵심 조절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성인이 된 뒤 뇌에 자가면역성 질환이 나타날 경우 NR3C1이 없으면 과도한 뇌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나 다발성경화증 같은 다양한 뇌 면역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세계 2000대 기업’ 中 날고 韓 추락… 규제가 갈랐다

    [사설] ‘세계 2000대 기업’ 中 날고 韓 추락… 규제가 갈랐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줄어든 반면 중국 기업은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그제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은 2015년 66개에서 올해 62개로 6% 줄었다. 중국은 180개에서 275개로 53%, 미국은 575개에서 612개로 6% 늘었다.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들의 전체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한국은 15%에 머문 반면 중국은 95%, 미국은 63%였다. 중국 기업들이 폭풍 성장하는 사이 우리 기업은 물가 상승 수준의 성장을 겨우 유지한 셈이다. 상의는 규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산 5000억원 미만이면 적용되지 않던 규제가 2조원 이상이면 128개, 5조원 이상이면 329개 등으로 늘어난다. 최태원 상의 회장은 이달 초 “기업 규모별 규제가 존재하는 한 기업 입장에서 성장할 유인이 없고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는 비율은 0.04%,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율은 1~2%다. 경제의 중심인 기업이 성장을 꺼리니 경제가 활력을 찾기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그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6월)과 같은 1.0%로 유지했다. 일본은 기존 전망보다 0.4% 포인트 오른 1.1%다. OECD 전망이 현실화되면 2년 만에 다시 일본에 성장률이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어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내놨다. 7월 전망(0.8%)보다는 그나마 높지만 뚝뚝 떨어지고 있는 잠재성장률(1.8~2.0%)에도 못 미친다. IMF는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OECD 등 국제기구도 누차 해 왔던 조언이다. 구조개혁의 필수 조건이 규제개혁이다.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거둬 내야 혁신과 성장이 촉진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규제개혁이 시급하다.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걷어 내는 데 정부 역량을 모아야 한다.
  • “이대남이 ‘극우’라는 건 오해… 소중한 미래세대 때리기 멈춰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이대남이 ‘극우’라는 건 오해… 소중한 미래세대 때리기 멈춰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022년 대선 때 남녀 간 이념 갈등대선 이전 청년 문제 경청 분위기최근 ‘이대남 30% 극우’ 여론조사조사업체 자의적 분류로 낙인찍어월드밸류서베이 66개국 이념 조사한국 경제적 가치관 4번째로 진보이민자·종교 문제도 진보적인 성향조국 사태 거치면서 보수화 반론도이념 성향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대남·이대녀 갈라치기 등 일상화극단의 위치에서 보면 중도도 극단 극심했던 ‘노인 폄훼’ 대체 분석도최근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유권자를 ‘악마화’하는 언론 보도가 도를 넘어 우려스럽다. 20대 남녀간 정치 성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2022년 대선 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그 이전에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래 세대인 청년층의 고민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진보 진영의 ‘이대남’ ‘이대녀’ 갈라치기가 시작되더니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틈타 최근에는 노골적인 ‘이대남 때리기’가 일상화됐다. 최근 한 조사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이대남의 30%가 극우”라는 결과를 내놓아 큰 논란이 됐다. 해당 조사는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현재의 정치·사회 체제를 과감하게 타파하기 위해서는 급진적 수단이 필요할 수 있다”, “정치·경제·문화 분야의 기득권층은 일반 시민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외국인의 시민권 부여 및 복지 혜택 요건은 지금보다 더욱 엄격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도덕적 규범은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북한과의 협력보다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출발점을 가질 수 없으며, 각자의 능력 차이는 당연하다”는 등 총 7개의 문항을 제시했다. 이에 모두 “네”라고 답한 응답자를 ‘극우’로 규정했다. 우선 위의 7개 문항에 기반해 극우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 이런 분류의 학술적 근거와 학계에서의 수용도도 금시초문이다. 더구나 이 중 대부분 문항이 극우로 낙인찍혀야 할 만큼 극단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인지 수긍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도덕적 규범”을 중요시하면 극우인가. 김정은에게 유화적인 트럼프와 달리 일관되게 북한 제재를 유지했던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극우라는 말인가. 태도의 일관성은 극단성과는 매우 다른 개념이다. 가령 수학 영재를 뽑는 시험을 실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천재는 고만고만한 난이도의 문제 7개를 다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여러 개 푸는 사람이다. 이건 설문 연구의 기본 개념에 해당한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해당 조사는 ‘이대남’ 중 약 33%를 극우로 분류했고 많은 언론은 이 수치가 놀랍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조사업체에서 강조하지 않아 언론이 눈치채지 못한 사실은 같은 기준이라면 ‘이대녀’의 22%도 극우에 해당하며 두 집단의 표본 수가 81명과 73명에 불과해 통상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측도는 물론 통계적 추론까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좀더 객관적인 비교군을 찾아 ‘이대남’과 기성 세대의 이념 위치를 파악해 보자. 월드밸류서베이(World Value Survey)가 이런 객관적 기준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제7차 월드밸류 서베이는 한국을 비롯한 66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기에는 각종 가치관을 측정하는 다양한 문항들이 포함됐다. 세계 66개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 시민들의 가치관이 얼마나 진보적 또는 보수적인지 견주어 볼 수 있다. 단, 제7차 조사는 2017년과 2022년 사이에 실시되었고 실시된 연도는 국가마다 달랐다. 한국의 경우 2017년이어서 좀 오래된 편이었다. 반면 참여 연령대가 15세 이상부터였기 때문에 현재의 20대 초반은 포함될 수 없었지만, 현재의 ‘이대남’ 절반 이상과 30대 초반이 포함돼 있어 기준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월드밸류서베이 설문 중 66개국에 공통으로 물어본 가치관 설문들을 분석했다. 이 문항들은 총 5개의 영역으로 나뉠 수 있었다. 우선 이념 성향에서 가장 근본적인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관은 “소득 평등 대 더 큰 소득 격차”, “기업의 사적 소유 대 국가 소유”, “정부의 책임 대 개인의 책임”, “경쟁이 좋은지 해로운지 여부”, “성공이 노력의 결과인지 운의 결과인지 여부”, “환경 보호 대 경제성장” 등 6개 문항으로 측정됐다. 여기에 이민 문제(“이민자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 “노동시장에서 이민의 필요성”, “문화적 다양성 강화 여부” 등 10개 문항), 탈물질주의(3개 문항), 종교관(“신의 중요성”, “신의 존재”, “사후 세계”, “지옥 존재 여부” 등 12개 문항), 도덕적 태도(“동성애 정당성”, “성매매 정당성”, “낙태 정당성”, “혼전 성관계 정당성” 등 10개 문항) 등의 영역에서 총 41개 문항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았다. 이 문항들에 대한 응답을 ‘등급 문항반응 모형’(Graded IRT)을 적용해 분석했다. 응답자들의 기저에 있는 이념 성향을 추정하는 통계적 모형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보수적 또는 진보적 방향으로 응답한 문항의 반대 방향으로 일관되게 응답하면 상대적으로 진보적 또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추정된다. 양수(+)일수록 보수, 음수(-)일수록 진보를 의미하도록 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이념의 축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관 영역에서 응답자 전체로 보면 한국은 -33을 기록해 66개국 중 네 번째로 진보적이었다. 우리보다 진보적인 경제적 가치관을 가진 나라는 이라크(-0.88), 니카라과(-0.37), 타지키스탄(-0.34) 정도였다. 이라크는 현재 정상 국가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니카라과는 좌파 포퓰리즘 정부, 타지키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의 공산당 계열 인맥이 주축을 이룬 정당이 집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이대남’으로 볼 수 있는 1020 남성도 보수와는 거리가 멀었고 이대남·이대녀 차이도 크지 않았다. 현 ‘이대녀’는 이라크와 니카라과 다음 세 번째로 진보적인 성향에 해당했는데, ‘이대남’(당시 1020 남성)도 다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이대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진보적인 세대로 알려진 현 4050(당시 3040) 세대는 물론 6070(당시 5060) 세대도 66개국 중 네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했다. 심지어 현 8090(당시 7080) 세대도 전체에서 여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했다. 한마디로 세계적 기준에서 보면 경제적 가치관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인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민자 문제에서는 한국 전체로 보면 66개국 중 35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중간 정도였다. ‘이대녀’(당시 1020 여성)는 전체에서 29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였는데, ‘이대남’(당시 1020 남성)도 33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큰 차이로 보기 어려웠다. 반면 가장 진보적인 유권자 층으로 꼽히는 4050(당시 3040) 세대는 66개국 중 36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오히려 ‘이대남’보다 보수적이었다. 종교적으로는 ‘이대남’이 66개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여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한 ‘이대녀’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보수인 8090(당시 7080) 세대나 6070(당시 5060) 세대도 12번째와 13번째로 비교적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한국은 상당히 비종교적인 국가였다. 탈물질주의에서는 ‘이대녀’(당시 1020 여성)가 66개국 중 15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26번째였던 ‘이대남’(당시 1020 남성)보다 진보적이었지만, 도덕적 태도에서는 21번째와 23번째로 두 집단 간 차이가 미미했다. 탈물질주의와 도덕적 태도 모두에서 ‘이대남’도 진보적인 세대로 알려진 4050(당시 3040) 세대보다 진보적이었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세대로 볼 수 있는 8090(당시 7080) 세대조차도 탈물질주의에서만 유일하게 보수적인 성향(66개국 중 여섯 번째로 보수적)을 보였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했던 시절을 오래 겪은 이 세대에게 ‘자아실현’, ‘자기표현’ 등을 중시하는 탈물질주의는 사치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제적 가치관(여섯 번째), 종교관(12번째), 이민자 문제(32번째), 도덕적 태도(32번째) 등에서는 8090(당시 7080) 세대조차도 특별히 보수적인 성향으로 볼 수 없었다. 전 세계 66개국과 비교해 보면 현재 ‘이대남’은 극우적 성향은커녕 ‘이대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으로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이대남’이 된 당시 1020 남성이 2019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보수화됐기 때문에 2017년 조사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 ‘이대남’이 8090(당시 7080) 세대 정도로 보수화됐다고 가정해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8090 세대조차도 전혀 극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념 성향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자신의 위치가 왼쪽이면 다른 사람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보일 것이고, 자신의 위치가 오른쪽이면 다른 사람은 자신의 왼쪽으로 보일 것이다. 자신의 위치가 극단에 가까우면 중도에 있는 사람도 극단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한동안 극심했던 노인 폄훼 현상을 대체한 것으로 보이는 작금의 ‘이대남 때리기’는 중단돼야 한다. ‘이대남’은 극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 세대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구멍 숭숭한 ‘지하안전법’ 손질 없이는 땅꺼짐 언제든 반복된다”

    “구멍 숭숭한 ‘지하안전법’ 손질 없이는 땅꺼짐 언제든 반복된다”

    서울만 37건… 작년보다 20건 급증전담 ‘지하안전과’ 전국 처음 신설상하수도관 정비·현장 점검 총력굴착 10m 이상 때만 평가 의무화권한도 국토부와 국토관리청에만서울 지반 복잡하고 공사 규모 커광역단체에 직접 평가 권한 주고책임 불분명 ‘형식적 감리’ 개선을걷던 길이 갑자기 꺼지고 공사장 인근 도로가 무너진다. 서울에서만 올해 37건의 땅꺼짐(지반침하)이 발생했다. 서울시가 반복되는 사고를 막고 지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과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현행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하안전법)의 허점을 손보지 않으면 사고가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와 한국지반공학회가 2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지하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 포럼’을 열었다. 지하 안전 관련 학회 인사를 비롯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휘진 서울시 지하안전과장은 “최근 지반침하 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발생 건수는 2017년 23건에서 2021년 11건으로 줄었다가 2022년 20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건이나 급증했다. 이를 막기 위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반침하 예방 전담 부서인 ‘지하안전과’를 신설하고 지반침하의 주범으로 꼽히는 누수 취약 상하수도관을 집중 정비 중이다.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지하 안전 자문단’과 합동 점검도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과장은 “지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현행 지하안전법에 명시된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현행법에 따르면 굴착 깊이 10m 이상 공사에만 지하 안전 평가가 의무화돼 있고, 권한도 국토교통부와 지방국토관리청에만 있어 서울시는 직접 평가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은 지반 구조가 복잡하고 공사 규모도 크다”며 “지하 안전 강화를 위해 광역단체가 직접 평가 권한을 갖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영완 한국지반공학회 부회장은 구체적인 사고 사례를 통해 현행 제도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지난 7월 발생한 신이문역 인근 지반침하 사고를 언급하면서 “지반 상태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며 “실제 여러 현장을 분석하면 지하 안전 평가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감리 책임이 불분명해 대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지하 안전 평가와 착공 후 지하 안전 조사에도 문제점이 있다. 공사 현장의 시공자와 건설 사업 관리자에 각각 지하 안전과 관련한 전문적인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며 “다른 업무와 겸직하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지하안전법은 기본 틀은 잘 짜여 있지만 제정된 지 7년이 지난 만큼 현 상황에 맞게 손질이 필요하다”며 “그간 축적한 지반침하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두희 한양대 교수는 “공사 설계 단계부터 문제를 걸러 낼 수 있도록 ‘제3자 검증 제도’를 도입해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국토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지반침하로부터 시민이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블랙록, 삼성 등 38조 보유… 국내 증시 ‘슈퍼 독수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가운데 블랙록이 이미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지분 가치만 해도 3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4일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블랙록 지분가치 합산액은 전날 종가 기준 37조 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3332조원)의 1.1% 수준이다.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10곳으로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6.07%), KB금융(6.02%), 신한지주(5.99%) 등 4대 금융그룹 지주사가 포함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등이 있었다. 이밖에 네이버(6.05%), POSCO홀딩스(5.2%), 코웨이(5.07%)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이다. 블랙록이 보유한 종목의 지분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25조 4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8조 2509억원의 3배가 넘는다.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지분을 합쳐도 24조 5993억원으로, 블랙록의 지분 가치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블랙록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큰 종목은 KB금융(2조 8908억원), 네이버(2조 2159억원), 신한지주(2조 315억원), 하나금융지주(1조 6393억원), 우리금융지주(1조 1929억원), POSCO홀딩스(1조 1715억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독수리”라며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지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마이크론 ‘깜짝 실적’… 메모리 ‘슈퍼 사이클’ 신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장밋빛 전망 커진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8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면서 반도체 메모리 산업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한 달 앞서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도 장및빛 전망이 감돈다. 내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시장이 열리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23일(현지시간)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113억 1500만 달러(약 15조 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11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26.6% 증가한 39억 5500만 달러(5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HBM이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문 매출이 45억 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9~11월) 매출 예상치를 122억~128억 달러로 제시하며, 시장 예상치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톱3인 마이크론은 다른 곳보다 한 달 앞서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훈풍이 확인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를 보면 9조 5000억~9조 6000억원대,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인 10조원대가 예상된다. 내년 HBM4를 둘러싼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산제이 메로타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2분기 HBM4 첫 양산과 출하가 시작되고 하반기 생산량이 늘 것”이라며 “내년엔 HBM 시장 점유율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4일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이미 삼성전자를 제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7%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제품 인증을 완료하고 HBM4 양산을 시작하면 내년에 점유율을 3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말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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