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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올림픽 “팡파르”/백72국서 1만5천명

    ◎오늘 새벽 몬주익경기장서/열전 16일 돌입/한국 41번째,북한 1백30번째 입장 □올림픽 특별취재단 ▲단장=김응숙(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서울신문=배성국(체육부기자) 정태화(〃) 오정식(사진부〃) ▲스포츠서울=윤대섭(사진부차장) 이보상(체육1부〃) 신명철(체육2부〃) 황덕준(야구부기자) 【바르셀로나=올림픽특별취재단】 몬주익언덕에 올림픽성화가 타올랐다. 제25회 하계올림픽이 26일새벽3시(한국시간)사상 최대 규모인 1백72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단과 사마란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등 귀빈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중해연안의 스페인 고도 바르셀로나 몬주익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16일에 돌입했다.지구촌 30억인구가 TV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달 그리스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장애인궁사에 의해 점화됨으로써 막을 올린 이번대회는 이날 개막식에 이어 3개시범종목을 포함,28개종목(2백57개세부종목)에 걸쳐 오는 8월10일까지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건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6만5천여명의 관중과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 개막식은 식전환영행사·공식행사·식후행사등 3부로 나뉘어 3시간여동안 진행됐으며 카탈루냐 민족정신의 표출과 함께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등 세계적 성악가들의 황홀한 선율이 선보여졌다. 식전행사 종료와 함께 이어진 참가선수단 입장에서 금메달 15개획득을 노리는 전대회 개최국 한국은 카탈루냐 알파벳순서에따라 쿡제도에 이어 14번째로 입장했으며 북한은 1백30번째로 들어섰다.
  • 남북이 다시 만난 올림픽(사설)

    「영원한 친구」를 주제로 내건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이 26일 상오3시(한국시간) 화려한 개회식을 펼치면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개회식에서 한국은 41번째로 북한은 1백30번째로 들어왔는데 이 모습을 지켜본 우리는 아쉬운 마음과 반가운 마음을 함께 느꼈다.아쉬운 마음은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한데서 온 것이고 반가운 마음은 남북의 선수들이 다시 올림픽무대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1백72개국 1만5천여 임원·선수들이 참가한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 외에도 몇가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우리가 이미 이난을 통해 지적한바 있지만 그것은 소련방이 붕괴되고 동·서독이 통일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출전을 거부했던 북한과 쿠바가 12년만에 복귀했다는 점,인종차별정책 때문에 올림픽출전자격을 잃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2년만에 해금되어 다시 출전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76년 몬트리올대회 이후 16년만에 남북한이 하계올림픽에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다는 사실에 보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남북단일팀이 구성됐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북한이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고 남북의 선수들이 같은 핏줄로서의 우의를 돈독히 하면서 우리민족의 우월성을 세계 만방에 과시할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80년 모스크바대회와 84년 LA대회가 미 소 두 강대국의 냉전여파로 반쪽이 되어버린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미소가 함께 참가,동·서화합을 이룩한 88년 서울올림픽에 북한이 단일팀은 물론 출전까지 거부했던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었다.그래서 우리 정부와 체육계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북한은 유도선수 이창수씨의 귀순을 트집잡아 남북체육회담을 결렬시켰고 이 때문에 올림픽 단일팀도 무산되고 말았다.우리는 지금에 와서 이 문제로 북한을 질책할 생각은 없다. 과거는 어쨌든간에 현재가 중요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지금으로서는 남북의 선수단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다.그런데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남북의 임원과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면서 정답게 지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그것을 보여주는 현지사진과 기사는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남북의 선수단은 남북대결이 없을 때 서로를 응원하기로 했고 바르셀로나 교민들도 공동응원단을 조직할 것 이라고 한다.이 모두가 좋은 일들이다. 우리는 또 올림픽기간중 남북의 체육지도자들이 자주 접촉을 가지면서 스포츠교류의 활성화와 각종 국제대회 단일팀 구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남북 단일의 「코리아」팀이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8강진입의 쾌거를 이룩했을 때의 그 벅찬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는 남북이 따로 출전했지만 근대올림픽 1백돌을 맞는 96년 아틀랜타대회에서는 사상 최초의 코리아올림픽팀이 구성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선전하라 올림픽선수단(사설)

    제25회 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선수단 1진이 18일 상오 장도에 올라 이날밤 현지에 도착했다.선수단 2진은 23일 떠나 1진과 합류한다. 1백72개국 1만여명의 선수들이 25개종목에 걸쳐 기량을 겨룰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10일까지 16일동안 펼쳐진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대규모란것 외에도 몇가지 주목할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첫째 소연방이 해체되고 동·서독이 통일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둘째 정치적인 이유로 올림픽출전을 거부해왔던 북한과 쿠바가 12년만에 복귀했다는 점,세째 인종차별정책때문에 올림픽출전길이 막혔던 남아연방공화국이 32년만에 해금되어 다시 출전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등이다.이러한 요소들이 앞으로의 올림픽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는 이번 올림픽이 끝난뒤에야 평가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같은 거시적인 차원보다는 88서울올림픽개최국이었던 한국의 선수들이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다.3백44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은이번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내 서울올림픽때와 같이 종합순위 4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헝가리·쿠바·중국 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스포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는 종목은 양궁·레슬링·역도 등 8개종목인데 특히 남자체조와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한국은 역대올림픽에서 양궁·격투기 등 극히 제한된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했을뿐 스포츠의 3대기본종목인 육상·수영·체조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그런데 밑바닥에서만 맴돌던 체조와 오랜 침체에서 허덕이던 마라톤이 금메달을 겨냥하게된 것은 한국스포츠의 기반이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는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정정당당한 대결과 깨끗한 매너로 전대회개최국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켜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하고자 한다.그럴리야 없겠지만 일부 선수들이 민망한 짓을 저질러국위를 손상시킨다면 아무리 많은 메달을 따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선수단본부 임원들과 각 종목 코칭스태프는 이 점에 유의,선수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선수단은 얼마전에 있었던 국내 도핑테스트(약물복용검사)에서 몇몇 선수들이 양성반응을 보여 한때 곤욕을 치렀으나 정밀검사결과 반응정도가 IOC의 기준치를 밑돌아 올림픽출전자격을 잃는 선수는 없었다.다행한 일이다.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같은 곤욕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주었으면 한다. 또 한가지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선수단을 따뜻하게 감싸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이다.남북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남북의 임원들과 선수들이 정답게 지내면서 서로를 격려할때 「작은 통일의 본보기」는 바르셀로나에서도 꽃피울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한국의 올림픽선수단이 경기장안에서는 정정당당한 대결로,경기장밖에서는 깨끗한 매너로 보람찬 결실을 거두어주기 바란다.
  • 국가경영전략연,「6·29」5돌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

    ◎「제도적 민주화」 걸맞는 의식선진화 시급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은 29일 6·29선언 5주년을 맞아 「한국민주화의 현재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하오 2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김동환변호사가 「법과 질서」, 이동찬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능률과 형평」, 정진석외국어대교수가 「민주발전과 언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의 당면과제와 2천년대 재도약을 위한 종합전략을 제시했다. ◎법과 질서/김동환 변호사/지자제등 「자율」 크게 확대/다양한 욕구 타협적수렴 바람직 6·29특별선언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의 모든 관심과 노력이 정치현상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특히 5·16군사혁명이후 정치권력이 경제의 주동력이 되자 국민들의 경제생활·사회생활이 정치권력의 향배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따라서 국민의 관심이 정치상황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극도로 혼란한정치상황이 국민의 동요를 배제하기 위한 처방으로써 6·29선언이 구상되었다고 보며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6·29선언의 본질적이며 직접적인 의의는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함으로써 정치상황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었다. 또한 이 선언이 정치상황의 안정에 본래적인 의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나타난 효과는 국민의 의식과 생활전반에까지 미치고 있다.특별선언이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사회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도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특별선언 여섯째 항목에서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을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지자제실시,대학교육의 자율화,교육의 자치 등을 예시하고 있는데 비추어보더라도 제도를 통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이라고 해석된다. 그러나 제도에 의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은 국민적 욕구를 처리하기엔 너무나 미흡했다.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주장,안전한 소비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적정한 책임과 인간다운 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참다운 교육을 실시하고 받아야 한다는 주장,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성별·지역별·학력별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등 다양한 주장들이 알게 모르게 분출된 것이다. 정확히 말해 6·29선언이 다양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행위를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장들이 개입되었으며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력에 의해 억제되고 획일화를 요구받던 다양성의 회복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경험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현행 질서와의 충돌이 불가피했던 것도 사실이다.당면한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손실을 초래한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당면한 과제는 다양한 시민적 필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질서의 실현이다.정리되지 않은 다양성을 정리하여 발현하는 자율적인 시민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그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는 사적자치의 확대강화와 공권력개입의 축소약화라는바탕위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의 활성화에 따라 생활법률분야를 조례에 위임하는 방안이 권장되어야 한다.자치와 자율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공공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하는 경우 문제의 그 우선순위 등에 따르는 불만은 해소될 것이다. 모든 생활법률은 규제가 아닌 인도를 기본정신으로 하여 제정되어야 한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들의 생활수요를 능동적으로 발굴하여 민원에 앞서 제도화하는 적극적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건전한 시민의식은 준법생활로 부터 시작된다.법을 지키지 않으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국민을 맡아서 처리하는 당국자들의 깊은 철학과 결연한 의지,그리고 국민모두의 인고와 호응이 있어야 제도의 정비와 의식의 정립이 이룩될 수 있다. ◎능률과 형평/이동찬 경총회장/고임금따른 역기능 표출/「경제풍향」제시할 일관정책 긴요 우리경제는 6·29이후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그것은 성장가도를 달리며 뒤돌아볼 틈이 없었던 우리경제가 잠시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성장의 그늘속에서 잠시 유보시켜 놓았던 문제인 분배와 균형에 관한 요구가 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5주년을 맞는 요즈음 다소 안정되어 가는 느낌도 있지만 그간의 문제해결에 있어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6·29의 본래취지가 어떤면에서는 왜곡되어 너무 조급하게 변화를 바랐던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경제와 관련된 일련의 정책들도 경제발전을 위한 순기능적인 역할도 많이 했지만 일시에 많은 변화를 요구한데서 오는 역기능도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88서울올림픽의 주최는 우리민족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그것은 바로 경제의 힘이었다.우리경제가 세계10대 교역국으로까지 성장할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기업들의 노력도 간과할수 없지만 역시 최대의 공로자는 우리 근로자였다.그러나 계속된 성장위주의 정책은 근로자복지 향상면을 다소 소홀히 하도록 하는 구실을 제공해주었다.근로자들의 쌓인 욕구불만은 결국 6·29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일시에 도출되면서 산업계는 홍역과 같은 과도기적 현상을 맞게 된다. 6·29선언은 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풍미하는 가운데 잠시 잊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되돌아 보게끔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근로자들이 자신의 몫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패배감에 젖게 됐고 이 패배감은 과격한 노사분규로 이어져 기업현실이 등한시된채 과도한 임금인상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87년이후 임금인상은 생산성 향상의 뒷받침없이 이루어졌다.사회적변화와 요구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너무 조급하게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음을 간과할 수 없다.근로자들의 가계수지가 사상유례없는 높은 임금인상률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소득 5천달러는 결코 잘사는 나라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소비 풍조의 만연,주택및 전·월세가격의 상승등은 결과적으로 근로자들로 하여금 상대적 빈곤감을 더해준 꼴이 된 것이다.해마다 6천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하고 있으며 과소비풍조속에 자고나면 없어지는 것은 중소제조업이고 늘어나는 것은향락산업이다.우리경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있다.최근들어 경제단체및 언론이 주체가 되어 「우리경제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6·29선언은 경제정책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주택 2백만호 건립은 주택문제해결과 부동산가격안정에 실로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원자재및 임금상승을 부추겼고 성장도 제조업위주에서 건설·서비스분야가 중심이 되는등 급기야 제조업경쟁력강화 문제가 대두되는등 역기능도 무시할수 없다.5·8부동산조치도 부동산가격의 상승을 잡아보겠다는 정부의 신념에 따라 많은 성과를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기업의 활동은 위축되었다.금융정책에 있어서도 계속된 긴축정책은 물가안정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기업의 활동성을 약화시킨 면도 있었다.이상 몇가지 예는 6·29이후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차원이 아니라 너무 급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했던 면과 정책의 일관성이 더러는 없었다는 아쉬움때문이다. 6·29 5주년시점에서의 과제는 각자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는데있다.국민은 근검절약하는 가운데 저축을 생활화해야하며 기업도 근로자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정립하여 복지향상을 통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근로자는 경제시국에 대한 위기감을 공감하는 가운데 땀흘려 일하는 풍토를 재조성해야 한다.정부도 강력하고도 가시적인 정책을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시행해나가야할 줄 믿는다. ◎민주발전과 언론/정진석 외대교수/언론 급신장속 질 못따라/사이비매체 봇물… 부작용 없애야 6·29선언은 언론의 모습을 크게 변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6·29선언의 8개항목 가운데 가장 특기할 부분은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언론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겠다는 항목이다.언론의 자유는 6·29이후 오늘까지도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6·29선언 이후에 정치상황의 변화,서울올림픽 개최등을 통해서 언론은 이전의 여러가지 통제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과거에는 금기시되었던 영역을 과감하게 보도할 수 있게 되었다.87년11월에는 언론기본법이 폐지됐고 이에앞서 8월에는 주재기자제도가 부분적으로부활됐다.6년만에 신문의 증면이 이루어졌고 기독교방송이 뉴스방송을 다시 시작했다.또 신문·잡지의 발행을 자율화함에 따라 새로운 언론매체가 대량으로 등장했다.60년 4·19직후 제2공화국이 발행의 자유를 제한없이 보장했던 이후 30여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었다.언론사의 노조결성,언론의 민주화노력등 언론활성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6·29선언때 32종이던 일간지가 92년3월말 현재 99개로 3배이상 늘었다.88년1월과 7월에는 월북작가 1백20여명의 작품을 해금했다.88년7월7일 대통령특별선언이 나온이후 정부는 북한의 자료를 9월3일부터 제한적으로 개방했다.이때부터 북한서적이 시중서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6·29이후 신문발행의 자유가 상당부문 회복되면서 언론계와 정부당국은 또다시 제2공화국 시절과 같은 언론기관의 난맥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그러나 4·19직후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90년 상반기부터는 신문이 연중무휴 발행을 실시하고 있다.석간지의 일요판과 조간지의 월요판 발행은 5·16후 군사정부의 언론정책에 따라 62년8월부터 중단됐었다.30년 가까이 지켜져왔던 금기의 벽이 무너지고 연중 쉬는날없이 신문이 발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언론자율화현상의 하나이다. 6공언론을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은 언론노조의 결성과 기자들의 집단적인 활동이다.89년 1월까지 전국 43개 언론사에 노조가 결성되었고 조합원수가 1만4천여명에 이르렀다. 6·29선언이후 언론자유의 신장과 언론사·언론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었다.첫째,언론사의 급격한 증가로 사이비기자와 사이비 경영인이 발호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사이비기자에 의한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공보처와 신문협회·언론중재위등에 「사이비기자 고발센터」를 두기도 했으나 완전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둘째,기자들의 윤리와 책임의식이 언론자유의 신장에 비례해서 높아지지는 못했다.과거의 비리가 많이 시정되었으나 언론계의 자정노력은 큰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셋째,언론은 지면을 배가함으로써 전달하는 정보의 양적규모를 확대하는 것처럼보이지만 증가된 지면의 반이상을 스포츠·연예오락·광고가 차지하고 있다.균형잃은 지면배정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기본권에 관계된 정보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넷째,과당경쟁으로 인한 센세이셔널리즘,인권및 프라이버시침해등의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끝으로 발행의 자유가 허용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새로운 매체가 기존매체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기존매체는 자율화이전에 이미 대기업화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는 기존매체에 비해 모든면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어 여론의 획일화현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 한·중 국경 주민들 중국TV 시청(북한 이모저모)

    ◎한국사정 비교적 잘안다/스포츠중계 남한광고판 자주 등장 “친숙”/사회안전부,채널고정… 대책부심 ○…한·만국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은 북한의 TV방송과 같은 PAL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TV방송 시청을 통해 한국 등 외부세계에 대한 실상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북·양강도·자강도 등 중국과 인접한 국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은 최근 TV보급이 늘어나면서 북한 TV방송이 재미없고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내용만 되풀이하는 반면 중국TV방송은 프로그램도 다양할 뿐아니라 이를 통해 외부세계의 소식도 접할 수 있어 중국TV방송을 즐겨 시청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들은 중국 TV방송을 통해 오락프로도 즐겨 보지만 국제경기 실황중계시 운동장 펜스에 한국기업체의 상품광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의 발전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같이 중국TV방송 시청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사상적 동요를 보이게 되자 북한의 사회안전부는 최근 이 지역 주민들이 자본주의·수정주의에 물들고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판단,검인용 테이프로 TV채널을 고정시키고 수시로 봉인상태를 확인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TV방송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뜨기 시작한 주민들은 표시나지 않게 테이프 양쪽을 뜯고 채널을 맞춰 시청하는가 하면 아예 테이프를 뜯어놓고 있다가 검열관이 나올 때 잽싸게 채널을 원래위치로 돌려 테이프를 붙이는 등 고도의 지능적 방법으로 중국TV방송을 계속해서 시청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최근들어선 일정 지역을 불시에 정전시킨 후 TV보유가정에 들어가 지키고 섰다가 송전시킨 다음 TV 채널위치를 점검하는 등의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것.
  • 21세기를 향해 뛴다(15대그룹의 신도약 전략:13)

    ◎한일/“해외공장 승부” 인니 이어 중·소 진출/신발·섬유 성력화로 원가절감/신기술개발에 10년간 3조 투입/반도체등 업종다각화… 올해 종합연구소 착공 한일그룹은 섬유및 신발을 주업종으로 하는 국내 최대의 경공업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최근 국내 경공업이 인력난과 고임금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다.2000년을 앞두고 경공업에만 안주하다가는 설땅을 잃는다는 각오아래 올해를 「영업력강화의 해」로 잡고 업종다각화와 해외투자확대,기술개발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기술개발과 성력화로 주력업종인 섬유와 신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석유화학·금융·건설업의 비중을 현재 그룹전체매출액의 20%수준에서 40%까지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한일그룹은 앞으로 10년동안 총3조원을 설비및 연구개발에 투자,그룹의 매출액을 지난해 1조2천억원에서 7배가 증가한 9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중원회장은 사업다각화와 국제영업력을 강화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활용하기 위해 전임직원에게 「새롭게 태어나자」는 의식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한일그룹은 올해 경영전략을 「내실경영」에 두고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5%신장된 1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사원 의식개혁 강조 올해 설비개체등에 2천3백억원·연구개발에 7백억원등 총 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특히 연구개발비용을 지난해 매출액의 4.1%에서 4.7%로 높임으로써 신제품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력기업인 한일합섬에는 올매출목표의 3분의1에 달하는 1천5백억원을 집중투자,해외공장건설과 성력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4년 창업한 한일합섬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현재 아크릴섬유 생산능력 일산 3백22t 소모방적 36만9천추를 갖춘 명실공히 세계최대규모의 종합섬유메이커이다. 그러나 최근 임금의 급상승으로 경쟁력을 점차 잃고 후발개도국에 바짝 뒤를 쫓김에 따라 제품고급화와 해외공장건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연초 국내기술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한 원적외선 아크릴섬유 「세란」과 같은 고기능성 신상품 개발에 3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카펫·내의등에 쓰이는 세란섬유는 겨울에는 뛰어난 보온성과 여름철에는 냉방성을 지닌 새로운 섬유로 섬유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일합섬은 「세란」섬유에 이어 탄소섬유·모아크릴섬유·이형단면섬유·다공질섬유 등의 첨단기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지난해 5월 인니의 반둥지역 2만6천여평 부지에 아크릴 소모방시설 6만추를 갖춘 현지공장을 건설,올 5월부터 가동하여 동남아·유럽등지에 수출할 계획이다. 한일합섬과 함께 그룹내 주력기업인 국제상사는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명성을 얻은 「프로스펙스」상표를 앞세운 종합스포츠용품 메이커로 꼽히고 있다. 하루 4만켤레의 생산능력을 갖고있는 신발부문은 올해 통기성·충격흡수·내마모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개발,5천만달러어치를 세계44개국의 판매망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국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세운 연간 1백만켤레 생산능력의 현지공장에 이어 앞으로 구소련등 동구권을 비롯,노임이싼 중국·미얀마·베트남및 가능하다면 북한에까지 현지공장을 설립해나갈 계획이다. 구조변신을 위한 한일의 노력은 지난90년 5월 경기도 시흥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한데서도 잘 나타나있다. 2만2천평 부지에 세워진 이공장은 3인치 웨이퍼를 월1천5백장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광정보처리기능을 가진 갈륨비소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에도 투자계획 한일그룹은 올해 반도체산업에 1백30억원등 모두 4백억원을 투자한다. 한일그룹은 이같은 그룹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종합연구소를 올상반기안에 충남 대덕단지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일합섬 기술연구소등 기존의 3개연구소를 흡수통합할 이 연구소는 5만6천평부지에 총6백70억원을 들여 건립된다.이 연구소는 기존1백50명의 인력에다 올해안에 박사30명·석사40명을 각계전문분야의 우수인력을 더 확보,연구인력을 2백60명으로 늘리고 ▲섬유·고분자재료 ▲응용화학 ▲화학공학 ▲스포츠과학 ▲전자등의 첨단신소재및 신기술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 오륜 남북단일팀/북,조속협의 시사

    【도쿄 연합】 북한은 금년 하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결성 문제를 놓고 한국과 조속히 협의를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 전무이사는 16일 현재 중단되고있는 남북 스포츠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교도통신의 질의에 작년 12월 남북한이 채택한 「남북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스포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2월중순 합의서 발효후에는 남북한간의 스포츠문제도 합의내용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간접적인 표현이나마 단일팀 결성 실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 스포츠교류(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7)

    ◎「92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서광 비친다/이미 원칙합의… 「통일 축구」로 기틀 다져/내년초 체육회담서 큰 결실 기대 「작은 통일」에서 「대통합의 신시대로」.남과 북이 분단 46년만에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통일축구와 탁구 및 청소년축구를 통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던 남북스포츠 교류는 이제 그 차원을 한단계 높인 「남북체육통합」을 이룰 신시대를 맞게됐다. 남북체육교류는 정치·경제·군사문제와 달리 그동안 쌍방간에 큰 이견이 없었던데다 남과 북이 이 분야에서만큼은 서로가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 「통일축구」 등을 통해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워 어느 분야보다 폭넓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남북의 대화채널이 북측의 내부사정 때문에 거의 닫혀 있을 동안에도 체육분야에서만은 단일팀이 구성되고 통일축구가 실현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단일의 코리아팀을 구성하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통일축구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7천만 겨레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제 남과 북이 이시점에서 함께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는 92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무대에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일로 이를 논의키 위한 남북체육회담의 재개 분위기가 이번 합의서 서명이후 무르익고 있다. 남북체육회담은 지난 8월17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이 유도선수 이창수의 귀순사건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 뒤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체육회담의 한계(?)를 드러냈었다.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은 고위급회담 폐막 당일인 지난13일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주관한 「체육기자의 밤」행사에 참석,『제5차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한 북측대표들을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체육회담의 재개를 위해 협조해 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북측도 이제는 이창수사건을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구체적인 결실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시 박장관이 이처럼 남북체육회담의 재개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남과 북이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서명한 현시점에서 이창수의 귀순은 이미 지나간 일로 더이상 회담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없고 ▲올림픽예비엔트리 마감일이 내년 3월25일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비엔트리마감일을 감안,늦어도 내년 1월중에 체육회담재개를 제의할 방침이다. 체육회담재개일자가 우리측의 요구대로 잡혀질 경우 남북스포츠교류의 최대현안인 바르셀로나올림픽에의 남북단일팀 파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과 북이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전후로한 남북체육장관회담을 통해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키로 이미 합의한바 있는데다 선수단구성등 세부적인 절차문제는 탁구와 축구에서의 단일팀구성 전례가 있어 희망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코리아팀」을 이룰 경우 전력은 배가돼 88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이룩한 종합4위(금12·은10·동11)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경우 코리아팀은 미국·독일·소련에 이어 중국과 4위다툼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다.현재 한국이 잡고있는 올림픽금메달 목표는 대략 12개 정도이며 북한이 가세할 경우 줄잡아 3∼4개가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종합국제대회의 꽃인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구성돼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남북간에는 친선경기의 개최및 참가,체육시설의 상호이용,그리고 체육지도자및 기자의 상호교환,합동및 전지훈련실시등 남북스포츠의 현안들이 잇따라 해결되면서 남북체육은 통합의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북스포츠가 여기에 멈추지 않고 교류를 지속해 나간다면 관심과 인기도에서 올림픽을 능가하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오는 2002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할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가능케 한다. 남북간의 체육관계자들은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스포츠교류 공동개최 단일팀구성등에 관한 체육회담을 열었으나 그때마다 체육회담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부닥쳐 실패한 부끄러운 경험을 되풀이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체육회담이 과거처럼 걸림돌이 생길지라도 고위급회담에서 합의·서명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대타협에 기댈 수 있는만큼 남북스포츠교류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 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5

    ◎“동질성 회복의 첩경” TV등 방송개방/방송·문화교류/언어·풍속이질화 극복 급선무/역사·음악등 비이념분야 협력 크게 늘듯 동서독의 통일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것은 다름아닌 TV였다. 통일 당시 동독주민의 80%가 서독TV를 시청하고 있어 동질성 회복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동독TV는 서독주민들에게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동독정권의 입장에서는 서독의 TV가 무엇보다도 가공할 무기였던 셈이다. 「남북합의서,제16조에 방송과 문화예술교류가 명시되어 있긴하나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방송과 문화예술교류의 속도가 크게 빨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방송과 문화·예술교류의 가속화는 곧 북한체제붕괴의 가속화를 뜻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남북한 화해 공존」의 정신을 담은 이번 「합의서」의 채택은 교류의 질절향상보다는 그간의 상징적 교류를 실질적 교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KBS와 북한중앙방송이 서울과평양에서 각각 열린 세계청소년축구 남북단일팀 평가전을 판문점의 전송회선을 통해 교환한 것은 좋은 선례로 기록되고 있다. 방송인들은 이번 「합의서」가 발효된뒤 3개월안에 「교류·협력공동위원회」를,1개월안에 「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색채가 완전히 배제된 순수한 스포츠프로그램의 경우 우리쪽에서 적극적인 협력제의가 있을 경우 북측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예술의 경우 활발한 남북문화교류가 기대되는 분야는 학술과 음악분야다.두 분야 모두 비교적 이데올로기의 개입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고고·역사학의 경우 양쪽 모두가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발해와 가야사연구는 남북한 학자의 공동작업이 절실한 상황으로 어렵지 않게 학자와 자료의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문화재의 공동발굴조사 전망도 밝다. 또한 언어문제의 이질화 극복노력도 학술교류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로 꼽힌다. 음악의 경우 「서양고전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지휘자와 독주자의 교환연주나 양쪽 교향악단 단원이 섞이는 합동연주 등은 무리없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의 경우 북측은 지금까지 우리측의 교류제의에 대해 공식기구를 통한 접촉을 기피하고 「민미협」이나 「민예총」등 단체에 의사표시를 해왔으나 이번 「합의서」채택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기구와의 접촉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수미술 차원의 교류는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나 남쪽이 북쪽의 사실주의적 작품에 호기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는 반면 우리작품이 북쪽에서 유통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출판·문학분야에서는 지난 87년 금서해금조치로 납·월북문인의 작품이 대량으로 소개됐으나 대부분 북한에서도 소외된 작품들이었고 그외 해금되지 않은 북한문인의 작품도 상당부분 법적 테두리 밖에서 소개됐다.이에 따라 거의 모든 북한문인의 작품을 대할 수 있게 됐으나 지금은 거의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문학교류의 문제는 우리 작품을 북한에 소개하는일이다.우선 「태백산맥」「장길산」「객주」같은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물을 북쪽에서 전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추천과 협조가 필요하다. 이같은 남북문학 작품의 교류보다 남북 문인들의 교류에 문단 당사자들의 관심은 더욱 쏠리고 있다.
  • “「핵협상」서 평양의 참뜻 드러날 것”/해외논평

    ◎북한 핵사찰 수락여부 의문 여전 ▷미 WP지◁ 워싱턴 포스트지는 14일 남북한합의서 채택에 관한 해설기사에서 한국이 협상을 서두른 나머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높였다는 우려를 서울의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이 협정이 서울과 평양간의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핵개발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김일성과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열망하는 노태우대통령이 북한에 국제적인 핵사찰 요구를 빠져 나갈수 있는 이유를 제공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많은 옵서버들이 나타냈다고 보도했다.포스트지는 서울의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국정부는 평양으로부터 핵문제에 관한 주요 양보를 끌어내지 않고 경제협력 협정 등을 타결함으로써 큰 실책을 범했다고 논평했다. 포스트지는 한국과 일본의 관리들은 한국측 처사가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핵사찰 압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지 않았으며 서울 주재 한 서방외교관도 불가침협정 체결이 가져올 중요한 신뢰구축의 이익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휴전이래 역사적 사건될지 주목 ▷미 NYT지◁ 뉴욕 타임스지는 14일자 1면 주요기사로 남북한이 13일 합의서명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리라고 믿는 사람은 서울에 많지 않을 것같다』고 보도했다. 서울발로 보도된 이 기사는 합의서가 막상 서명된 13일에도 서울의 분위기는 신비감이나 축하분위기마저 결여된 느낌이라면서 남북한간에 과거에 결코 이루어진 일이 없는 이번과 같은 괄목할만한 협정내용을 김일성정부가 지키리라고 믿는 사람은 서울에 불과 몇사람 뿐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한 서방외교관의 말을 인용,이번 「합의」가 휴전이래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휴지조각에 불과할 것인지는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남한측의 기본전략은 북한에 총리회담에서 얼마간 양보함으로써 북한이 점진적으로 핵문제 해결에 접근해오도록 하려는 것일지도 모르나 북한측에 이번 「합의」는 가중되는 핵압력을 따돌리려는 하나의 연막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측,독일서 교훈… 통일 안서둘러 ▷프랑스 로몽드지◁ 지난 10월 캄보디아 평화협정 체결후 마지막 냉전의 불씨였던 한국이 데탕트를 체험하게 되는가.전쟁 뒤 30년,분단 뒤 46년이 지나 한반도는 마침내 평화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화해 불가침 교류 협력 합의서가 13일 서울에서 두 체제의 총리 사이에 조인되었으며 이는 사실상 분별있는 첫출발이다. 이번 합의서 조인은 화석화하고 소외된 북한 체제에게는 심리학적인 성공이다.그러나 평양의 의도가 명확히 확인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한의 공식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처음으로 두 한국의 실체를 인정함으로써 당분간 재통일은 늦춰지게 되는 것 같다.북한은 자신들이 말하는 「괴뢰」 남한 정부를 흡수하는 연방제 통일안을 실현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독일 통일의 정치적 재정적 타격에 깊은 인상을 받은 서울은 북한을 안아들여 통일하는 일을 이전보다 서두르지 않게 되었다. ◎통일 돌파구여부는 아직 미지수 ▷독 디벨트지◁ 남북한 총리는 13일 서울에서 화해·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이로써 15개월 전에 시작된 총리회담은 최초의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었다.그러나 이것이 진정 화해의 전기가 될는지,그리고 장기적으로 통일의 돌파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특히 북한으로서 껄그러운 것은 바로 교류에 관한 합의다. 북한측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역과 경제협력은 그럭저럭 수용할 수 있으나 남북한간의 여행,이산가족 방문,우편·전화연결,지금까지 분단되었던 도로와 철도의 연결,TV·라디오 방송을 포함하는 상대방의 미디어 수신허용은 참 난처한 것이다. ◎남북한관계 비약적인 진전 기대 ▷중 신화사◁ 중국 신화사통신은 14일 남북총리회담에서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정식으로 서명된데 대해 『남북한관계(조선 북남관계)는 비약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일 교도통신이 북경발로 보도했다. 평양발 기사는 이번 합의에 대해 『통일 3원칙을 제창한 19 72년 7·4공동성명 이후 중요한 것이며46년동안의 분열에서 쌍방이 처음으로 서명한 「포괄적인 합의」』라고 지적했다. 신화사통신은 또 『남북한이 문화·스포츠등 각종 교류를 깊게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요망하는 국제사회의 호소에 부응,유엔에 동시가입하는 등 긴장완화를 위한 일련의 흐름이 이번 합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신화사통신은 이어 핵관계에 대해서도 『쌍방이 합의에 달하면 한반도 정세에서 보다 한층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합의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이번 합의내용을 현실적인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쌍방이 노력을 계속하고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외언내언

    지난 4월29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결승전이 펼쳐진 일본 지바시체육관.코리아 낭자군이 강호 중국을 꺾고 우승한 순간,남북의 7천만 겨레는 한마음으로 환호성을 올렸고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분단이후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단일팀이 세계정상을 정복했기 때문.◆우리의 자랑스런 선수들이 시상대에 서고 아리랑의 선율이 울려퍼지면서 한반도가 그려진 단기가 오를때 코리아팀을 응원하던 재일교포들은 너나 할것 없이 기쁨에 들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실로 감동적인 「작은통일」의 순간이었다.◆남북이 탁구단일팀을 출범시켰을 때만 해도 혹시나 하는 불안과 우려가 없지 않았다.그러나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남북의 임원과 선수들은 똘똘 뭉쳐 보여주었다.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코리아탁구팀이 보여준 화합의 모습은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라는 명쾌한 사실이었다.그래서 대회가 끝나고 헤어지던 날 임원들은 임원들끼리,선수들은 선수들끼리 앞으로도 한팀을 이루자고 굳게 굳게 약속했었다.◆그러나 이 약속은 7개월도안돼 깨어졌다.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월드컵탁구대회에 남북은 따로 출전했고 여자팀은 남북대결을 피할수 없게 됐다.남자팀의 남북대결은 무산됐지만 여자팀은 24일 밤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이번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하지 못한 것은 북한이 이를 기피했기 때문.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씨의 귀순이 가져온 여파.단일팀을 출전시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스포츠에서의 남북대결은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남북의 여자감독들은 『헤어져서 만난게 섭섭하지만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당연한 얘기다.남북이 하나가 되어 세계정상을 정복한만큼 이번에는 남이든 북이든 어느한쪽이 세계정상에 오른다면 그것도 좋은일 아닌가.
  • “중국가입 도와준 한국에 감사”/전기침/APEC총회 첫날 이모저모

    ◎“북한서 핵개발 하면 아태 전역 확산”/노 대통령,베이커에 “마음대로 나다녀 좋겠다”/만찬 성황… 15국 대표 1백86명 참석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가 12일 하오 각국 수석대표들이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대통령이 베푸는 영빈관 만찬에 참석함으로써 공식 개막됐다. 15개 회원국 대표들은 13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본회의를 열고 이틀동안의 일정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및 역내자유화 ▲APEC 우선협력사업 ▲APEC의 기구화문제등을 의제로 본격 토의에 돌입한다. ▷청와대 예방및 만찬◁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상·전기침 중국외교부장등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하오4시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신라호텔을 떠나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전용기를 이용하는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아르사 사라신 태국외무장관은 하오5시에 각각 서울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날 청와대 예방에는 동행하지 못하고 영빈관 만찬부터 참석. 노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각국 수석대표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방한을 환영했는데 특히한국을 방문하는 첫 중국 고위 외교당국자인 전외교부장에게는 『서울에 오신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언급. ○…노태우대통령은 12일 하오 제3차 아·태각료회의(APEC)에 참석중인 15개국 대표 22명을 접견한데 이어 만찬을 함께하고 주최국 국가원수로서 기조 연설. 노대통령은 하오4시쯤 본관에서 각료들을 접견하고 『본인은 APEC이 태동하는 단계에서부터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져왔으며 두차례 각료회의를 거치면서 역내 협력의 구심체로 정착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APEC의 주도역할을 해온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 노대통령은 이어 참석각료들과 개별대화를 나눴는데 애반스 호주외무장관에게 『애반스장관은 호크수상과 함께 APEC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치하한뒤 APEC장래에 대한 호주정부의 복안등에 관심을 표명. 노대통령은 전기침 중국외교부장등 중국 대만 홍콩대표들에게 『이번 회의를 통해 APEC의 신규회원으로 가입하게 된것을 축하한다』며 각별한 환영의 뜻을 표시한뒤 『앞으로 APEC의 발전과나아가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많은 기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APEC에 참석중인 15개국 대표 22명을 접견한데 이어 중국의 외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전기침중국외교부장등 중국대표단을 2층 접견실에서 별도로 접견하고 한중관계발전 방향등에 관해 40여분동안 의견을 교환. 노대통령은 전외교부장에게 『다시한번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자리를 함께한 이람청대외경제부장등 중국측 대표들과 악수를 교환. 노대통령은 『지난 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등을 통해 중국의 스포츠는 우리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면서 『이것이 계가가 돼 양국 사이에 경제·인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확대돼 온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이에대해 전외교부장은 『대통령께서 각국 대표들에게 APEC의 진로에 관해 말씀하신 것을 감명깊게 들었다』면서 『특히 중국의 APEC가입을 도와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중국인민을 대표해 사의를 표한다』고 인사. 이날 별도 접견에서 전외교부장등 중국대표단은 시종 밝은 표정을 지으며 노대통령이 얘기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열심히 메모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일관. 별도 접견은 우리측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정해창 비서실장,김종인 경제수석,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김재섭 비서관등이 배석. ○…노대통령은 이어 하오6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 대표단 초청만찬에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참석해 기조연설. 이날 만찬에는 15개 국가대표단 1백3명과 주한외교단 23명,국내 주요인사 60명등 1백86명이 참석했는데 노대통령의 기조연설 내용은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 노대통령은 만찬장 헤드테이블에 1차총회에서 앞으로 있을 5차총회까지의 개최국 외무장관들과 함께 앉아 APEC의 장래,한반도문제,각국의 정세,태평양 정상회담등에 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의견을 교환. 노대통령은 애반스 호주외무,리센룽 싱가포르부수상,사라신 태국외무장관등에게 『모두들 한번 이상씩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을 것』이라며 『베이커 장관은 중동평화회담관계로 동분서주 돌아다니던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러다가는 가정에 불충실한 남편이라고 쫓겨나기 십상』이라고 조크. 노대통령은 또 『부시대통령이 이번 의회 일정 때문에 아시아 순방을 연기했는데 부시대통령이 자유롭게 돌아 다니는 베이커장관을 보면 꽤나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은 웃음. ○…이상옥외무장관과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상은 12일 하오9시 신라호텔 23층 플럼룸에서 북한의 핵재처리시설 폐기,일·북한수교,대일무역수지적자등 한·일간 현안을 의제로 1시간 남짓 회담. 이장관은 와타나베외상과 회담시작전 환한 얼굴로 악수를 교환한뒤 『취임후 분망한데도 APEC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일본내 지도적인 정치가가 외무대신이 된 것은 한·일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믿는다』고 인사. 이에 대해 와타나베외상은 『한국은 취임후 첫 방문국일뿐 아니라 외국 외무상으로서 이장관을 처음 만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한국이 중국 대만 홍콩의 APEC 동시가입을 성사시킨 것은 아시아 공영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답례.
  • 외언내언

    「사이공의 프랑스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시절 그는 여자와 스포츠카와 재즈밖에 모르던 플레이보이였다」 「스스로 플레이보이임을 자처한 그는 결혼을 다섯번이나 했다」 「배우의 기질을 타고난 명연기자요 변신의 명수이며 카멜레온의 정치인이란 소리도 들었다」◆킬링필드의 나라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69)를 두고 하는 말이다.41년당시 캄보디아를 통치하던 프랑스총독에 의해 19세의 나이로 국왕에 「발탁」되었다.많은 왕위계승권자 가운데 가장 다루기 쉬울 것으로 평가받은 결과였다.플레이보이 연기의 덕을 본 셈이었다.그러나 12년후인 53년 그는 프랑스를 버리고 캄보디아를 독립시킨다.◆첫번째 변신인 것이다.왕위를 버리고 국가주석이 된 그는 냉전시대의 민족주의적 비동맹 중립노선의 줄타기외교로 월남전의 불길이 캄보디아에 번지는 것을 막는데 일단 성공하는듯 했다.그러나 친공적 중립이 미국의 불안을 자극,70년 론 놀의 친미쿠데타를 유발하고 결국은 캄보디아도 베트남보다 더 비참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만다.◆17년의 권자에서 쫓겨난 그는 정글로 중국·북한으로 떠도는 20년의 망명생활로 들어간다.1백만의 동포를 학살한 크메르루주를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폭군들」이라고 비난했으나 결국은 베트남을 쫓아낼 유일의 세력으로 인정,그들을 「살인자이나 애국자」로 수용하고 다시 그 지도자가 되었다.◆그가 14일 프놈펜으로 개선한다.탈냉전의 덕분이다.경호를 맡고 나선것이 북한요원들이라는 보도가 신경을 건드린다.망명시절 북한은 1백여명의 시종에 방이 40개나 달린 호화저택을 지어주는등 끔찍이 위했었다.65년 북한을 비동맹세계에 처음 소개한 것이 수카르노의 동생을 자처하던 시아누크.보답한다는 명분이라지만 북한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지,엉뚱한 말썽은 없을지 두고 봐야겠다.
  • “베트남·라오스와도 수교길 텄다”

    ◎남방정책의 새 기틀 다진 박철언장관/내년부터 마라톤등 체육교류 본격화/쿠바와도 스포츠협정 곧 체결하겠다/「92올림픽 단일팀」 실현위해 최선 다할 터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이 최근 월남공산화 이후 우리나라 국무위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를 공식방문,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수교를 위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펴고 돌아왔다.박장관은 『이번 방문이 두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초청형식으로 이뤄졌으나 사실상 두나라 정부의 공식초청이나 다름없이 앞으로 이들 국가와의 관계개선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방정책의 새기틀을 잡고 귀국한 박장관을 통해 베트남·라오스와의 수교전망및 배경·성과등을 알아본다. ­이번방문의 배경및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지금 세계는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이라는 새 질서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시점에서 월남전 이후 공산화로 우리와 외교관계가 단절된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그들로하여금 냉전시대의 어두운 과거와 쓰라린 상처를 잊게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돕겠다는데 그 뜻이 있었습니다.특히 이번방문은 심정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른건 사실입니다.특히 신변은 물론 협상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태와 유대관계 확인 그러나 체육청소년부가 체육교류협정과 함께 이들 국가들의 책임있는 지도자들로부터 빠른 시일내에 관계정상화를 하기로 합의,수교의 물꼬를 튼것이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또 아시아의 중심국가이며 인도차이나 국가들과 유대가 깊은 태국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와 태국간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확인하고 남북한관계및 우리와 인도차이나국가와의 관계증진에 도움이 될 것을 약속한 것도 큰 성과중의 하나입니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방문계획은 언제부터 세웠으며 이들 국가와의 수교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까. ▲올해 초부터 체육교류를 앞세워 제3국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미국등 우방국가와의 의견도 조정했고 외무부와도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습니다. 이들나라의 거점이 되는 태국대사관과도 구체적인 협의를 한뒤 방문하게 된것입니다.결국 이들 두 나라에 어렵게 입국,국무위원으로 정부와 외무부의 대외전략을 지원,협력한다는 측면에서 노력했을 뿐입니다.그리고 수교의 시기와 절차등 구체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종합검토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이 때문에 방문중에도 시시각각의 변화를 외무부에 보고,협조를 구했습니다.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등 모두가 외교관이 돼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체육교류협정과 관련,구체적인 스포츠교류 일정을 밝혀 주십시오. ▲이들 국가와의 본격적인 교류는 내년부터 본격화됩니다.내년에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2월),국제사격대회(4월),국제무도대회(8월)등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했으며 이밖에 축구대표팀도 보낼 예정입니다.이와함께 베트남측의 요청으로 우리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는 한편 베트남 태권도 수련생들이 방한해 훈련을 받게 됩니다. 스포츠교류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우호증진을 위해 각종 문화예술행사 등 정부차원에서 청소년 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습니다.특히 베트남은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의 사기진작과 단합,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등 국가차원의 체육진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종목의 교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라오스와는 아직 구체적인 교류일정이 잡혀져 있지 않으나 금명간 이루어질 것입니다. ○관·민·기업 합심 필요 ­남북문제입니다마는 바르셀로나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북측의 무성의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대책은 없습니까. ▲그점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7월의 바르셀로나올림픽대회는 3월이전까지 남북단일팀의 선수선발을 준비하면 되고 5월15일까지 최종 엔트리가 마감되기 때문에 단일팀구성은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반드시 단일팀구성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그리고 탁구와 청소년축구에 이어 또다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7천만 겨레에 희망을 줄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체육교류협정은 공산국가중 이제 쿠바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쿠바와 언제쯤 체육교류가 정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까. ○청소년교류도 합의 ▲현재 정부에서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 멀지않은 장래에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아직 정식으로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8월 아바나에서 열린 팬아메리칸대회에 우리의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우리나라 태권도 관계자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적어도 내년에는 체육교류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14대 총선과 관련,박장관의 입지에 관심이 많습니다.지역구출마를 굳혔다는 얘기도 있는데…. ▲14대 총선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지역구를 선택한것은 그동안 북방정책이다,남북문제다,중앙정치에의 참여다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대화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또한 기형적인 우리나라 정치풍토때문에 지역구의원이 아니면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것도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이제 국민들의 참뜻을 알고 제가 지향하는 개혁정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하여,그리고 향토발전에도 한 몫을 하기 위해 지역구 출마를 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된 것입니다.
  • 한­라오스 복교 합의/박 체육­고위당국자/체육교류협정 체결

    【방콕 연합】 한국과 라오스가 멀지않은 장래에 외교관계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오스 체육교류협정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은 26일 한­라오스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라오스 고위 당국자와 만나 빠른 시일내에 지난 75년이후 단절된 국교를 재개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26일 연합통신에 알려왔다. 한국은 인도차이나반도의 두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및 라오스와 스포츠교류및 외교관계 수립을 원칙적으로 합의,중미의 쿠바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케 됐으며 사회주의를 포기한 캄보디아와도 멀지않아 외교관계가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방콕의 외교소식통들은 북방외교의 주역인 박장관이 캄보디아 평화협정 체결과 때를 같이해 인도차이나반도를 방문한 것은 한국의 이지역 진출과 관련,남방외교 강화를 위해 시의 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는데 북한은 그의 이번 순방에 대해 매우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 대통령 전국체전 개막 연설/전문

    ◎시련과 고난 가져다준 타율의 역사는 끝나/7천만 겨레 통일의 함성 울릴날 멀지않아 오늘 제72회 전국체육대회를 개막하게 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나라와 겨레의 밝은 앞날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그 어느때보다 충만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체전은 21세기 통일된 나라를 향한 온 국민의 전진을 다짐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전국체전이 우리 문화전통이 살아 숨쉬는 이 아름다운 고장 전주에서 11년만에 다시 열리게 된 것은 흐뭇한 일입니다. 앞으로 7일간 2만2천여 참가선수와 임원은 이 고장 7개 시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며 서로 뜨거운 우정을 나눌 것입니다. 저는 이 대회를 국민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주신 2백만 전북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3년전 서울올림픽은 스포츠가 발휘하는 위대한 힘을 세계에 실증하였습니다. 온 인류는 올림픽의 마당에서 이념과 체제,인종과 종교… 서로를 갈라온 모든 벽을 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울올림픽의 감동은 이 세계에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고 이 지구촌을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로 만드는 변혁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분단과 냉전으로 단절되어 왔던 온 세계의 우리 동포들도 체전의 마당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민주체전에는 그동안 오갈길이 막혀있던 소련·중국·동유럽의 우리 동포들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동포들과 어우러져 우리 민족은 하나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남북의 7천만 겨레 모두가 한 광장에 모여 통일의 기쁨을 나누며 화합의 함성을 높이 올릴 그날도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세계는 지난 3년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대 철의 장막 저편에 있던 소련과 동유럽의 모든 나라들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전환하여 우리와 우호협력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세기적 변혁속에서 우리가 통일을 이룰 날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남북한의 유엔가입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유엔총회에서 동서독일의 두 의석이 하나로 합쳐지는데는 17년이 걸렸으나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겨레에게 시련과 고난을 가져다준 타율의 역사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나라,7천만 겨레가 한 울타리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통일된 나라를 이 세기안에 이룰 것입니다. 「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을 다짐하는 이번 전국체전은 새로운 세기 영광된 나라를 이루기 위해 온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의 장이 될 것입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승부보다 더 소중한 것은 질서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정신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과 풍요를 누리는 사회를 이루는 길도 국민 각자가 이러한 정신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선수·임원 여러분은 기량과 힘을 다하여 유감없는 선전을 펼쳐주기 바라며,국민 여러분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에서 오신 동포여러분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합니다. 전주체전이 여러분 모두에게 뜨거운 동포애와발전하는 조국의 참모습을 확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제72회 전국체육대회의 막을 올리는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며 이번 대회가 선수·임원 그리고 전북도민의 단합된 노력으로 가장 모범적인 체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아시아협,부시 정부에 정책전환 촉구

    ◎“미,대북한 관계개선 적극 나설때”/「무역제한」 해제등 경제교류 대폭 늘려야/접촉장소는 유엔,수준은 차관보가 적당 미국의 아시아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아시아협회는 26일 미국은 호혜주의의 원칙에 따라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밝혀야 하고 남북한간 관계개선에도 주요 강대국의 입장에서 주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미 정부에 건의했다. 아시아 협회는 지난 5월 전버클리대 교수 로버트 A 스칼라피노박사를 중심으로 한 13명의 아시아문제 전문연구단을 파견,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미국의 대한반도정책건의를 위해 조사 연구를 실시했었다.이번에 발표된 정책건의서는 이들 전문가들이 한달여에 걸쳐 서울 평양 북경 모스크바 도쿄등 5개 지역을 순방하며 현지 전문가들과 벌인 정책토론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건의 정책내용이 비교적 소상하고 북한문제에 관해 대담한 시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아시아 협회는 순수한 민간연구기관이긴 하지만 아시아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고 연구실적도 쌓인 기관이므로 미행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의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로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임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미국이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듯이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하는 것이 상호주의의 원칙에 맞는다는 주장이다.건의서는 특히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이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경제교류임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미국은 대북한 무역제한조치를 선택적으로 풀어야 하고 통신망을 확보해야 하며 무역교류를 위한 대화창구를 확보해야 된다고 이 건의서는 주장했다. 또 정치적으로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북경에서 외교접촉을 해왔으나 북경은 장소도 적절치 못한데다 접촉 수준도 너무 낮았다고 지적하고,북한이 유엔에 가입한 지금은 뉴욕이 미·북한접촉의 적합한 장소가 될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접촉 수준도 미국으로 치면 국무부의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돼야 할 것이라고 수준까지 명시하고 있는데 차관보는 미국의 정부 구조상 담당지역 정책결정의 핵심적인 자리이다. 아시아 협회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스포츠교류나 예술분야의 상호교류도 도움이 될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연수생교환 같은 것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이처럼 이번 발표된 정책건의 내용은 지금까지의 미정부정책보다는 한결 대담한 제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아시아 협회가 이날 미정부에 건의한 다른 정책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과 한국간의 군사동맹체제는 한반도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그런 점에서 동맹체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그러나 한국방위의 1차적 책임은 한국군에 있으며 미국은 어디까지나 지원하는 입장이어야 한다. ▲한반도의 휴전선을 중심한 남북한의 군사력은 대단히 위험한 수준이다.그러나 다행히 남북한은 그들의 군사력감축을 논의할 때를 곧 맞게 될 것이다.미국은 남북한간 군비축소 움직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그것을 성실히 이행토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 전제아래 미국은 한국정부와 협의아래 한국이 남한에 핵무기가 없음을 명백히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한국에 미국의 핵무기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은 전략적으로 한국에 핵을 배치해야할 이유가 감소됐다.미국은 공군이나 해군력을 통해서도 이 지역에서 충분한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무역불균형에서 오는 한미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상당한 조치들을 취했으나 아직도 충분한 것은 아니다.양국은 이런 분쟁해결을 위해 양국간 상설 협의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미국은 한국과 보다 개선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은 양국이 좀더 독립적이고 동등한 입장에 설때 가능하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명백히 해야 하는데 미국은 그것이 즉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지라도 강력하고 민주적이며 통일된 한국을 이웃으로 가져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 유엔 총회 기조연설/노 대통령에 바란다(유엔코리아)

    ◎“정회원 자격 첫 연설에 국력 신장 실감”/북한 개방등 한반도문제에 유엔 지원 촉구를 ▷임병순(주부·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노 대통령이 유엔과 미국 멕시코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체면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남북한이 나란히 유엔에 가입해 우리 민족문제는 물론 국제문제에 대해 여러나라와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돼 대견스럽다.그동안 같은 민족이면서도 서로룰 적으로 생각해 오던 민족의 아픔을 씻고 통일을 향한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형림(주식회사 로브인 업무부차장)◁ 유엔가입에 대해 우선 축하한다.노 대통령이 총회에서 각국 대표들 앞에서 연설까지 하게돼 우리 국력이 신장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일부에서는 이번 유엔가입은 냉전관계의 종식 등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것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43년동안 유엔가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드디어 성취되었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이번 유엔가입으로 남과 북이 하루빨리 관계를 개선,통일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 ▷윤동균(프로야구 OB베어스감독)◁ 남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결실이다.스포츠인으로서 앞으로 남북체육교류를 더욱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우리 체육인들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의 공동응원과 남북한 탁구단일팀·축구단일팀이 구성돼 한반도기가 펄럭일 때마다 남북교류의 물꼬를 체육인들이 앞장서 틔웠다는 뿌듯한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이제 어엿한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어 기조연설을 위해 떠나는 대통령을 위해 우리모두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끝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외선(경희대 영문과1년)◁ 남북한이 함께 유엔 총회의석에 앉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 앞으로 유엔무대에서 남북간에 소모적인 외교경쟁을 지양하고 통일을 위한 길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이런 뜻에서 유엔을 방문하는 노 대통령이 우리의 통일의지를 과시해 주기를 바라며 세계각국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당당한 외교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박실(민주당의원)◁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유엔회원국의 국가원수자격으로는 첫번째 연설인 만큼 대국적 견지에서 민족애가 넘치는 연설이었으면 한다.유엔이 북한의 부흥과 근대화를 위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우리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유엔이란 무대에서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한국과 유엔의 관계는 이미 세계가 알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북한의 입지를 어렵게 해서는 안될 것이며 우리 정부의 보다 성숙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육완순(현대무용가)◁ 동구권의 변화로 인한 탈냉전의 시대에 유엔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바로 이때에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을 한다니 감회가 깊다. 이는 바로 우리의 국력신장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기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바로 통일논의가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예술계의 한사람으로 남북한이 문화교류를 통해 화합과 통일의 무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것을 바라는 바이다.
  • 외언내언

    스포츠의 3대기본 종목은 육상·체조·수영.사람의 공간동작이 가장 간명하고 아름답게 또 극적으로 표출되는 종목들이다.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이 종목들을 근간으로 근대올림픽이 창시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올림픽이 꽃을 피우고 있다.때문에 이 세종목의 금메달수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훨씬 많다.◆육상·체조·수영중에서 체조는 「스포츠의 예술」.육상과 수영은 기록경기이지만 체조는 난이도에 따른 다채로운 연기로 순위가 가려지기때문이다.그래서 올림픽에서는 체조스타들이 각광을 받게되고 특히 여자체조의 경우 「올림픽의 요정」으로 떠오른다.몬트리올올림픽의 나디아 코마네치,모스크바올림픽의 넬리킴,로스앤젤레스올림픽의 메리 루 레튼,서울올림픽의 엘레나 슈슈노바가 대표적인 요정들이다.◆그런데 지난 16일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끝난 제26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선수들이 첫 금메달을 따냈다는 상쾌한 낭보가 날아들었다.남쪽의 유옥렬이 남자 뜀틀경기에서,북쪽의 김광숙이 여자2단평행봉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건것.◆소련과 동구의 쟁쟁한 스타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이룩한 값진 결실.남북한스포츠사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기록될만한 쾌거이다.유옥렬은 고난도의 쿠에르보(앞으로 몸펴 공중돌며 180∼360도 뒤틀기)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했고 김광숙은 5명의 심판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따내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남쪽은 70년대말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87년 네덜란드대회 마루운동에서 박지숙이 7위에 머문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북쪽도 비슷한 수준이었다.◆이들의 쾌거는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낼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의 유엔공동가입을 축하하는 멋진 선물이 됐다.남남북녀의 정겨운 모습도 보여주었고.참으로 흐뭇한 일이다.
  • “국력배양이 통일 지름길”/노 대통령,21세기위서 강조

    ◎21세기 향한 관심 높여야/“민주화·경제발전에 총력 집중/국민저력 바탕,통일된 1등국 건설 확신”/보고내용/언론 통일등 남북한 이질성 해소/북한 방송·신문 일반 공개 바람직/통일 비용·재원 조달 방안 마련을 노태우대통령은 6일 『우리는 내부적 다툼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소비할것이 아니라 통일,과학기술발전,경쟁력강화등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총체적 국력배양이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확고한 인식의 바탕위에서 민주화와 경제력 배양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관)로부터 「21세기를 향한 국정운영방향」에 관한 보고를 받고 『국민들이 현실에 집착한 나머지 미래에 관한 무관심한 경향이 없지않다』고 지적,『불과 10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제고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평화통일에 이르는 과정의 효율적 관리」에 관한 보고를 받은뒤 『독일통일의 경험에서 배울수 있듯이 서독에 있어서 민주주의의 실현,「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경제력,그리고 사회 각분야의 다원주의가 통일을 가능케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민주화·자율화·다양성을 확대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정부와 국민이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뛴다면 분명히 통일된 1등국가를 건설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위원장은 「통일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보고를 통해 『남북간 이질성해소를 위해서는 남북한 언어통일작업과 함께 스포츠·학술·문화행사의 정기적 개최와 상호방문의 추진이 요청되며 북한방송·신문·잡지의 일반국민에 대한 공개가 바람직하다』 고 말하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치이념을 수용하는등 통일에 대비한 이념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며 통일비용의 산정과 재원조달방안도 아울러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경제적 통합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업및 에너지,자원관련기술의 상호협력과 공업규격의 통일,그리고 통일한국을 대비한 국토활용,사회간접자본의 조성과 환경보전체제의 공동구상 등도 요망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또 『통일이후의 안보체제를 지향하는 군사력및 전력구조의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협력및 한국의 핵정책 재정립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아태지역안보체제 모색과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적인 위상정립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21세기위원회는 이날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과제」라는 별도의 연구보고서에서 남북한관계개선에 관한 3가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동독에서와 같이 북한내에 근본적인 체제변혁이 일어나 남한에 합류하는 것이고 둘째는 남북한의 획기적인 타협과 합의에 의해 관계개선 또는 통일방안을 선택하는 것이며 셋째는 김일성의 사망 또는 퇴진에 따라 체제가 실용화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첫째,둘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희박하나 셋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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