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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고속도변 젊은이들 수상”/첫 신고 택시기사 이진규씨

    ◎“돌고래 모양 선체 점수함 직감” 18일 새벽 안인리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함을 발견,경찰에 신고한 이진규씨(36·강릉 대종운수 택시기사)는 『고속도로변에 앉아 있는 젊은이들을 수상히 여기고 확인한 결과 잠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잠수함은 어떻게 발견했나. ▲이날 새벽 강릉에서 손님을 태우고 동해로 가는 중 고속도로 옆에 앉아 있는 짧은 머리의 젊은이들을 보았다.택시를 몰고 동해로 가는 동안 이들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님을 내려주고 강릉으로 돌아오는 길에 젊은이들을 다시 발견,해안도로를 내려가 잠수함을 발견했다. ­잠수함을 발견한 시간은. ▲이들을 발견한 시간은 0시20분쯤이고 잠수함 발견시간은 새벽 1시20분쯤으로 생각된다. ­젊은이들의 복장과 인상착의는. ▲얼굴은 마른 편이었으며 스포츠형 머리에 복장은 상·하 모두 군복 같은 것을 입고 고속도로 인근 동광주유소 옆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나중에 생각해보니 길 건너편에 3∼4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해안에서 발견한 잠수함은 어떤 형태였나. ▲돌고래처럼 생긴 것이 수면에 드러나 잠수함이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수면 위로 드러난 잠수함에는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사람의 작은 말소리와 망치로 배를 치는 소리도 들은 것 같다.그러나 우리 어선은 아니고 군사용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
  • 북 잠수함 침투­발견에서 자살까지

    ◎발견… 추전… 16시간만에 1명 생포/“괴물체” 발견 3시간후 「진돗개 하나」 발령/포위망 압축에 11명 청학산서 최후 마감 18일 상오 1시35분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대포동마을 강릉해안 5㎞지점 해상에서 검은색 북한잠수함 한척이 발견됐다. 잠수함을 발견,경찰에 신고한 강릉대종운수 택시기사 이진규씨(37)는 『이날 상오 0시20분쯤 7번국도를 운행하던 중 도로변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5∼6명의 젊은이들을 수상하게 여겨 손님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현장을 확인해보니 잠수함이 물에 떠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들의 얼굴은 마른 편이고 스포츠형 머리에 위아래 같은 복장의 군복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며 『길 건너편에도 서너명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68사단 173연대 2대대 5중대 25초소장도 이날 새벽 2시쯤 해안경계 근무중인 초병으로부터 괴물체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망원경을 통해 전방 50m 해상 암초에 이상한 물체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초소장은 즉시 7∼8명의 사병을 이끌고 해안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괴물체는 34m 크기의 북한의 상어급 소형 잠수함이었다. 『괴물체 발견,북한의 기습침투용 잠수함으로 확인됨』 초소장의 긴급상황 발생보고가 사단사령부 상황실에 전해졌다. 즉시 사단 전부대에 비상이 걸림과 동시에 2시15분 소대 규모의 173연대 5분 대기조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2시58분 연대장은 북한의 간첩침투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고 3시40분에 해안을 수색하던 병력이 침투족적 5∼6개를 발견했다. 전투준비 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강원도 일대 1군사령부 관할부대에 발령됐다. 영외거주 장교들이 속속 부대로 복귀했고 전 병력에게 실탄이 지급됐다. 육군은 해군 제1함대사령부에 적침투 상황을 통보,4시55분 1함대 전투함이 동해안 외곽에 대한 차단조치를 취했다.현장에 도착한 해군 1함대사령부 작전과장은 괴물체가 북한군이 보유한 잠수함임을 최종확인했다. 해군 1함대사령부는 동해에서 초계중이거나 정박중인 7백ⓣ급 PCC 초계함,1천5백t급 호위함 등 5척을 현장에 긴급투입하고 링스헬기와 대잠(대잠)초계기인 P-3C기 1대도 발진시켰다. 상오 6시10분쯤 군경합동 수색대는 인근야산에서 10여명 내외로 추정되는 족적과 북한제 껌 2통,권총탄약 4발을 발견했다.또 1시간10분 뒤에는 인근 해안도로상에서 국방색 항공점퍼,청색바지,소형칼,총탄 75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최초발견으로부터 16시간 뒤인 하오 4시40분쯤 일당 가운데 이강수(31)가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목 검문소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이어 하오 5시쯤에는 11명이 침투지점으로부터 5㎞쯤 떨어진 청학산 정상부근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됐다.
  • 중남미에 부는 「코리아 열풍」/언론보도 요약

    ◎경제 기적·역사 바로 세우기 집중 보도/「순방」계기 투자·교역 획기적 확대 점쳐 중남미 지역의 언론은 김영삼 대통령의 순방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18일 이후 한국의 역사·경제개발 과정·민주화와 김대통령의 방문 의의등에 대해 관심있는 보도를 계속해왔다.중남미 지역의 언론은 한국이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을 뿐만 아니라 전직대통령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민주화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또 이 지역의 언론은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과 집권과정,집권후의 세계화 정책 추진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최근에 보도된 중남미 각국 신문의 김대통령 순방관련 기사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칠레 「El Mercurio」 2일자 5면=김대통령의 방문은 한·칠레 공동발전과 투자를 위해 한국 기업인들에게 참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띤다.칠레는 향후 한국의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중요성이 크다.김대통령은 93년 2월25일 32년간의 독재 군부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김대통령은 세계화라는새로운 정치개념을 국내·국제정치에 도입했다.칠레가 94년 한국이 창설멤버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 가입함으로써 양국관계는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 ▲페루 「El Comercio」 2일자 5면=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인들에게 엘 도라도(황금의 땅)로 간주되고 있는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섰다.순방목적은 세계 주요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미와의 협력관계 강화다. ▲과테말라 「Prensa Livre」 3일자 10면 「비슷한 역사·다른 발전」=한국과 과테말라는 권위주의적 군사정부 아래 있었고 동서이념의 갈등을 경험했다.그러나 한국은 과테말라보다 작은 나라이면서도 4천5백만의 인구를 갖고 경제기적을 이룬 나라다.여러 요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교육이다.한국의 가장 큰 자원은 인적자원이다.김대통령의 방문 밑바닥에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드라마,즉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형선고라는 법적 절차가 절정에 이르는 드라마도 깔려있다.이런 훌륭한 나라를 배우는 것보다 더한 교훈,어두운 과거의 잿더미에서 비상을 한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 ▲페루 「SINTESIS」 3일자 23면=중미 지도자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에 아주 흥분해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중남미 투자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페루 「ELSOL」 3일자 6면=노동자 학대로 말썽이 됐던 과테말라 마킬도라 공장 사건은 한국인 관리자와 현지 직원간의 이해부족과 가치관의 상이함에서 발생한 것으로,이 지역 근로자들과의 상호이해 증진 노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과테말라 「Siglo 21」 4일자 사설=한국의 전직 대통령에게 사형이 선고됐다는 뉴스는 과테말라의 현실과 크게 비교된다.우리의 전직 대통령인 세라노는 파나마에서 풍요로운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한국과 과테말라의 차이는 한국에 김영삼이라고 불리는,32년간의 군사정부를 종식시키고 한국을 민주화했으며 면죄부를 누리는 것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다.한반도는 석유도,중요 자원도 하나 없는 땅이나 교육과 노동으로 세계 1등 경제국이 되었다. ▲페루 「Caretas」 5일자=김대통령은 90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발표와 함께 집권여당에 들어간뒤 93년 한국의 첫 문민대통령이 됐다. ▲브라질 「Revista Nacional」 5일자=김대통령에 의해 시작된 한국의 세계화 정책은 단순한 경제 국제화가 아니라 정치·외교·사회·문화·스포츠 등 전반적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가 되는 국정지표다. ▲칠레 「La Tercera」 5일자 7면 전면 「지리적 장벽을 넘어」=62년 외교관계 수립후 칠레와 한국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태평양 시대 개막과 함께 협력의 시대로 들어섰다. ▲과테말라 「El Grafico」 5일자 8면 사설=과테말라에서 임가공업체들에 다소의 노동학대가 있는 것은 현실이며,임가공업체라면 한국을 연상시킨다.이러한 노동은 과테말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이러한 노동현장에서 야기되는 문제는 한국사람과의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회사에서도 또 국내에 있는 다른 외국기업에서도 일어나는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과테말라 「Cronica」 5일자=지난 4월16일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 북한·중국과 4자회담이라는 유례없는 제안을 하여 불안한 휴전협정하의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협상할 목표를 세웠다.환경에 대한 비전이 없는 나라는 희망도 미래도 없는 나라라고 김대통령이 말한 것을 보면 의심할 여지 없이 김대통령은 21세기 초입에 한국을 최고의 국가로 만들 지도자다. ▲브라질 「Correio Brazilense」 6일자 사설=아시아 호랑이들과 브라질은 갑작스럽게 무역연애를 하기 시작했다.한국은 브라질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김대통령의 방문은 양국간의 관계증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언론보도 분석/“김 대통령 민주화의 큰틀 확립” 극찬/“「한강의 기적」 교육열서 나왔다” 평가/“한국을 배우자”… 언론들,축구보다 더 큰 관심 한국은 중남미 국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 방문을 계기로 이 지역의 언론이 최근 보도하는 내용을 분석해보면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민주화를 완성해가고 있는 나라로 인식돼가고 있다. 과테말라의 일간지 「Siglo 21」과 브라질 신문 「Correio Brazilense」는 「호랑이」라고,과테말라의 「La Republica」와 브라질의 「Revista National」은 「아시아의 용」이라고 우리나라를 지칭하고 있다.또 칠레의 「LaTercera」는 한국이 지난 25년간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대해 중남미 국가의 언론은 높은 교육열로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한데서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테말라의 「Prensa Livre」는 3일자 10면에 『한국이 경제기적을 이룬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역시 과테말라의 「Siglo 21」도 4일자 사설에서 한반도는 주요자원이 하나 없는 땅이지만,밥과 숭늉만 먹으면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 세계 1등 경제국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남미의 언론은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빚어지는 한국인 사용자와 현지인 노동자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과테말라의 「El Grafico」는 5일자 사설에서,페루의 「EL SOL」은 3일자 6면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한국인 관리자와 현지 직원간의 상호이해 증진 노력을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지역의 언론은 김영삼 대통령 방한 직전에 열렸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판과 실형선고를 우리나라 민주화의 척도로 인식하고 있다.과테말라의 「Prensa Livre」는 3일자 10면에 「비슷한 역사,다른 발전」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대통령의 방문 밑바닥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형 선고라는 법적 절차가 절정에 이르는 드라마도 깔려있다』면서 『이런 훌륭한 나라를 배우는 것보다 더한 교훈은 없다』고 보도했다. 중남미 지역의 언론은 이와 함께 김영삼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페루의 「Caretas」는 5일자에서 김대통령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화운동을 벌였던 시절부터,90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며 3당 합당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과테말라 「Siglo 21」은 4일자 사설에서 『한국과 과테말라의 차이는 한국에 김영삼이라고 불리는,32년간의 군사정부를 종식시킨 대통령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과테말라의 「Cronica」 5일자에 『의심할 여지 없이 김대통령은 21세기 초입에 한국을 최고의 국가로 만들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중남미 국가들이 다소 과분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양측간의 관계발전을 기대하는 희망이 담겨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우리가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인식은 잉카·마야문명을 이룩했던 대륙,그리고 축구의 대륙이라는 정도였을 것이다.그러나 중남미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이다.따라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도 한차원 높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애틀랜타올림픽 오늘 개막/한국선수단 4백28명 96번째 입장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근대올림픽 1백년을 맞는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이 20일 상오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센테니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장엄한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역대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백97개국에서 모인 1만5천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은 개막식이 전세계 2백20개국에 TV로 생중계돼 지구촌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5월 개장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선수단을 첫머리로 화려한 입장퍼레이드를 벌인다. 25개 종목에 4백28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남자배구팀의 최천식을 기수로 앞장 세워 96번째로 입장하며 개최국 미국이 마지막 1백97번째로 입장. 지난 93년 5월 제1회 상해 동아시아대회 이후 3년여만에 국제스포츠무대에 나선 북한선수단은 9개종목 24명의 선수와 36명의 임원이 참가해 1백39번째로 입장한다. 이날 개회식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개회선언에 이어 미국 여자농구대표팀의 가드 테레사 에드워즈의 선수대표 선서가 있으며 20일 하오부터 사격,수영,농구,체조,유도,레슬링,펜싱 등 7개 종목 경기에 돌입,26개 종목에서 2백71개의 금메달을 다투는 메달레이스가 시작된다. 한국은 경기 첫날인 20일 하오 10시 김정미와 진순영이 여자 공기소총에 출전,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이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이 종목에서 한국은 대회 2연속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그 기세를 이어가 이번 대회 목표를 달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에 양궁,사격,유도,레슬링,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 12개 이상을 획득,종합 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새 IOC 위원/이건희씨 피선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이건희 대한레슬링협회장(54·삼성그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임됐다.〈관련기사 8·18면〉 이건희 회장은 18일 상오(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매리어트 마르키스호텔에서 잇따라 열린 IOC 임시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새 IOC위원으로 선임됐다. 추인을 받는 절차를 밟았다. 이로써 한국은 현 김운용 위원을 포함,1백97개 회원국 가운데 2명의 IOC위원을 둔 19번째 나라(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가 됐다.이는 서울올림픽 개최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유치에 이은 한국스포츠의 쾌거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장웅 올림픽위원회 서기장(사무총장)도 지난 93년 사임한 김유순 위원의 후임으로 IOC위원에 선정돼 한반도에서 모두 3명의 IOC위원을 갖게 됐다.
  • 서울만화전 심사차 내한/래넌 루리 특별 인터뷰

    ◎“「엉클 김」 같은 한국의 이미지 구상중”/메시지 담긴 사설… 한국 작가들 세계화 시급/주제 선정기준은 보편성… 누구나 단박 알수있게/“붕괴직전” 말할 용기 없는 북한 대가 치를것 미국의 세계적인 정치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씨(64)가 8일 한국에 왔다.지난 94년 3월 이후 2년만의 방한으로 루리씨의 이번 방한은 스포츠서울과 서울방송·사랑의 세계가 오는 10일 공동주최하는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의 심사위원장을 맡기 위해 이뤄졌다.김일성 사망과 심각한 지경에 이른 북한의 식량난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조순 서울시장 등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는 등 국제적인 논객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정치시사만화는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사설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시사만화가들도 국내의 문제들에만 관심을 쏟기 보다는 세상밖으로,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날카로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그림에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루리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보는 한반도 정세와 가장 기억에 남는 세계 지도자,한국의 시사만화 현주소,정치 시사만화의 구성 요건과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국제만화전에서 맡은 역할은. ▲두차례의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에 대한 심사를 총괄·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심사기준과 아마추어들을 위한 국제 만화공모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메시지이다.이밖에 예술성과 번뜩이는 유머,「교통」이라는 이번 만화공모전의 주제 전달 등에 중점을 둬 심사할 계획이다.이번 국제만화공모전은 순수한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로 알고 있다.이들에게 이번 자리는 세계 각국의 시사만화지망생의 출품작을 통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시사만화가라는 직업은 매우 외로운 직업이다.이번 자리를 통해 세상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또 그일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2년전 방문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나. ▲물론이다.역시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이다.지금의 북한은 붕괴이전의 옛소련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그러나 옛소련에는 고르바초프라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 몰락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현재 북한에는 아무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려 하는 사람이 없다.마치 세계2차대전 당시 패망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 방문 당시 미카사 왕자와 오찬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미카사 왕자는 1942년에 일본이 전쟁에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그런데 왜 그때 전쟁을 멈춰 인명피해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일본인들에게 종전(종전)이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북은 재앙향해 줄달음 ­시사만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나는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만약 지금 가상의 정치상황을 제시한다면 3분안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화를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몇 컷정도를 그리며 정보수집은 어디에서 하나. ▲1주일에 6∼8컷 정도를 그린다.한 컷을 그리기 위해 보통 2∼3시간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세상돌아가는 사정을 빠짐없이 점검하기 위해 평균 5∼7개 정도의 신문과 잡지를 매일 구독한다.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나. ○5∼7개 신문잡지 구독 ▲96년 현재 기네스북에 따르면 나의 시사정치만화는 1백2개국 1천92개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그만큼 독자가 다양하다는 사실이다.따라서 내가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바로 보편성이다.만화는 기사처럼 배경 설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따라서 누구나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공동의 관심사를 꼽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시지라고 말한 것이 있는데. ▲그렇다.그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메시지의 중요성은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중요하다.전달한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했더라도 포장지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정치시사만화를 그렸는데 그중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나. ▲한두개가 아니다.지난달 24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실린 아사 직전에 놓인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식량원조 결정을 그린 작품은 최근에 그린 그림중에서 가장 아낀다.자신의 장례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생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북한의 상황을 표현했다. ○사다트 대통령 인상적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은 대략 몇명 정도 되나. ▲지난 20년간 60여명 정도의 세계 각국 정상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에서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는 매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이다.이디 아민 대통령도 기억에 남는 지도자 중 한명인데 그 이유는 정반대이다.아민의 경우는 「유치」하고 「원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밖에 세계 정상간의 기자회견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83년 아키노씨의 암살직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아키노의 암살배후에 필리핀 정부가 있다는 국제여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다.나에게 15분만 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더니 뭐냐고 물어 거짓말탐지기로 암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된다고 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솔깃해져 당장 그 이튿날 거짓말탐지기 검사 시간까지 정했다.그런데 그날 저녁 호텔로 정부의 고위간부와 비밀경찰이 찾아와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다음날 첫 비행기로 마닐라를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마르코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그것이 바로 그의 의사라는 것을 알고 강제로 필리핀을 떠났던 경험이 있다.나카소네씨가 일본 총리 선거에 출마중일 때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일부러 런던에서 도쿄까지 날아간 적이 있다.인터뷰를 하겠다던 그가 막상 얼굴을 맞닥뜨리더니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이었다.내가 항의를 하니까 때마침 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있는 원숭이 동상을 가리키면서 가만히 있으면 궁지에 몰리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원숭이 세마리중 어느 누구도 수상이 된 원숭이는 없다고 응수,결국 그를 설득시켜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세계 정상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하면 기꺼이 응하는가. ▲그렇다.거절을 당해본 경험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먼저 나와 인터뷰를 하면 전세계 1천1백여개의 신문과 잡지에 일제히 인터뷰 기사 내지는 관련 시사만화가 게재된다.당사자에게는 상당히 「경제적」이다.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캐리커처에 상당히 관심들이 많다. ○고르비와는 의견 상반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친분관계가 있나. ▲내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의 한명이지만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뉴욕타임스가 그의 기고문을 실으면서 나에게 만화를 요청했고 내가 그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이다.고르비와 나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반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단짝」이라고들 한다. ­김대통령을 비롯,정계 지도자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 계획인가. ▲현재 「한국의 이미지」를 구상중이다.미국의 「엉클 톰」처럼 역동적인 한국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엉클 김」이나 「커즌 김」(COUSIN KIM)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싶다.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물어볼 생각이다. ○9월에 「카툰뉴스」 발간 ­오는 9월 시사교육월간지 「CARTOON NEWS」를 발간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읽기를 싫어한다.한마디로 영상세대이고 만화세대이다.만화는 이들에게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차세대 유권자인 청소년들에게 시사만화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신과 동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월간지는 미국 발매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영상시대에 시사만화가를 비롯,만화가들의 영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믿는다.때문에 만화가들 스스로 먼저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사만화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매우 정치적인 사회이다.남북대치 상황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나라다.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궈난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배출될 수 있는 풍토로는 적격이다.문제는 당사자들이 이를 토대로 눈은 세계를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제와 자유부문으로 나눠 접수한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에는 모두 75개국에서 6천1백17개 작품이 출품돼 2차례의 예심을 거쳐 2백8점이 본심에 올라 대상 1점등 모두 1백13개 작품을 선정한다. ◎루리는 누구/32년 이집트생… 라이프지 국제데뷔/102국 1,092개신문 연재 독자 2억명 1932년 이집트에서 출생해 74년 미국에 귀화한 유태계 미국인. 이스라엘의 헤르스리아 대학과 예루살렘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스라엘의 일간지 「마리브」의 통신원으로 언론계에 입문했다.68년 미국 「라이프」지의 전속 정치만화가 겸 표지화가로 초빙된 것이 국제무대에 데뷔한 계기가 됐다. 73년부터 76년까지 뉴욕타임스의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에 「루리의 오피니언」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사설을 연재했으며 81년에는 서독의 「디 벨트」지 수석 정치풍자 만화가 겸 회견기자로 활약했다.83년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수석 정치해설가 겸 만화가로 일했으며 이듬해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로 자리를 옮겨 2년간 근무하는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를 두루 거치며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뉴욕의 「카툰뉴스 인터내셔널」지와 뉴욕타임스지의 세계지도자 회견기자로 일하면서 94년 이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루리의 세계」란 제목으로 주간만화 사설을 연재중이다. 그는 상복도 많다.몬트리올 살롱 국제정치만화가상과 뉴욕신문길드로부터 3차례,미국정치만화가회 동료들이 주는 최고 논설만화가상을 8차례 수상했다.지난해에는 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유엔작가협회가 주는 우수작가상을 받아 화제가됐다.이 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따서 「정치풍자만화를 위한 래넌 루리 국제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는 94년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회원으로 지명된바 있다.단순한 만화가 아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올 1월에는 자동차 전조등의 빛이 변하면서 경보음을 내는 경보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내는 등 독특한 면모도 갖고 있다. 96년 현재 1백2개국 1천98개 신문에 만화를 게재하고 있어 그의 하루 독자수는 약 2억여명에 달한다.그가 한해에 버는 돈이 50만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다. 매일 아침 6마일정도의 조깅을 하는 것이 취미로 37년전 결혼한 타마르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이순녀 기자〉
  • 한국가스공 한갑수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인천 LNG기지 새달 시운전… 11월 가동”/제3기지 부지는 새달까지 광양·통영중 택일/러시아 천연가스 개발 참여 2∼3개월안에 정부방침 결정/안전비용 올 377억… 5년내 종합관리체계 확립 요즘 한국가스공사에서는 공기업 냄새가 전혀 안난다.서울 강남 본사에 들어서면 안내원이 아닌 직원들이 외부인들에게 친철히 부서안내를 해주는 풍경들을 쉽게 볼 수 있다.딱딱하고 다소 불친절해 보였던 종전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뭔가 해보자」는 의지로 충만돼있는 모습이다.공사의 이같은 분위기쇄신은 한갑수사장의 제2창업선언과 무관하지 않다. 『공기업 민영화나 경영정상화 얘기는 공기업이 효율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공기업도 기업입니다.민간기업 만큼 경영효율을 올리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한사장은 「공기업=비효율」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경제기획원 차관시절 공기업 민영화문제를 직접 다룬 관료출신답게 공기업 경영의 요체를 간파한 듯하다. LNG운반선 발주문제로 입장이 어렵다며 인터뷰도 극구 사양하는그를 본사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요즘 어떠십니까. ▲제2창업 이후 사내 곳곳의 비효율을 찾아 없애는 작업을 하느라 좀 바쁩니다.바빠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요즘 2000년대 영·호남 등 남부지역 가스수요를 충당할 LNG 제3인수기지 문제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인데요.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전남 광양제철소 매립지와 경남 통영 안정공단이 유력하다는 소리가 있던 데요. ○공사진척도 99.2% ▲빠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결정될 것입니다.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익히 알고 있듯이 LNG는 관을 통해 압력차에 의해 공급됩니다.안정공단은 2008년까지 포항,울산 등 대규모 수용가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러나 광양제철소는 2005년 쯤에는 압력이 낮아져 장거리수송에 문제가 있습니다.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반면 광양매립지는 제철과정에서 나오는 유연탄재를 매립하기 위해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은 곳이어서 혐오시설 유치에 따른 님비현상과 어업권 보상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용이한 측면도있습니다.신중히 판단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인천 제2인수기지는 어느 정도 공사가 진척됐습니까. ▲현재 4만6천t 규모의 저장탱크 4개가 거의 완공되는 등 99.2%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다음달부터 10월까지 시운전에 들어간뒤 11월부터 LNG를 도시가스 회사에 송출,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LNG는 영하 1백62도로 낮춰 액화상태로 부피를 6백분의 1로 축소해 운송한뒤 다시 기화시켜 주배관망을 통해 공급합니다.이 과정에서 냉각열이 발생하는데 활용방안은 없습니까. ▲내년에 제2인수기지가 본격 가동되는 것과 관련,현재 인천에 아이스링크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냉각열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수 있기 때문입니다.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할 생각입니다.이렇게 되면 인천주민들도 겨울스포츠를 즐길수 있게 돼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실업팀운영으로 가스공사에 대한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LNG도입은 가스공사로 일원화돼 있습니다.그러나 포철은 자체 발전소용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LNG를 직도입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발전용 LNG 싼값 공급 ▲LNG의 최소경제단위는 2백만t입니다.광구개발이 보통 2백만t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이것을 밑돌 경우 도입비용이 상당히 비싸지는데 포철의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또 LNG수송선 한척이 연간 운반하는 물량이 1백만t인데 운영선사들은 배 한척만 가동할 경우 채산성이 좋지 않아 운반비를 높게 책정합니다.만약 포철이 LNG수요가 2백만t에 이른다면 경제성이 있겠지만 1백만t 수준이라면 가스공사로 일원화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포철이 그러는 것은 발전용 LNG가 비싸기 때문 아닙니까. ▲앞으로 발전용 LNG는 싸게 공급할 방침입니다.현재 건설투자비에 원가수준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적정한 가격을 검토한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생각입니다. ­LNG공급기지 건설 등과 관련,주민들의 반대가 많은데 어려움이 없습니까. ▲쓰레기 매립지,원전등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주민들에게 여러가지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현재 발전소는 전원개발법에 의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산을 편성,지원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돼 있으나 가스는 그런 재원이 없습니다.앞으로 관계법을 개정,가스관련시설을 건설할 때에도 지역주민사업을 펼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이후 가스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가스안전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94년 12월에 발생한 아현동 사고는 신이 내린 경고입니다.안전이란 선택의 개념이 아닌 절대적 가치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방침입니다. 지난해 안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9백41명을 대상으로 사내연수 및 해외연수를 실시했습니다.올해는 1천5백25명으로 확대합니다.사장 직속으로 특별안전 점검반을 편성,분기별로 가스 공급설비에 대해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백59억원에서 올해는 2배 이상 증액된 3백77억원을 투자합니다.2000년에는 매출액의 2.2%인 7백64억원을 투입합니다. ○사원 1천5백명 안전 연수 또 현재 안전관리상태가 가장 좋은 미국 모빌사에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에 대해 용역을 의뢰했습니다.7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용역 결과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00년이 되면 세계 수준의 종합안전관리체계가 확립될 것입니다. ­지난 5월 2000년대 LNG를 수송할 LNG국적선 6척에 대한 입찰방식을 발표했으나 한라중공업이 반발,파문이 일었습니다. ▲한라그룹이 준비가 늦어 LNG선 발주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사견을 밝혔는데 이를 입찰배제로 오인,문제가 생겼습니다.아마 한라가 준비를 철저히 하면 추가발주 물량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나머지 추가물량은 언제 입찰방식이 결정됩니까. ▲12월이나 내년 1∼2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상반기 입찰방식을 면밀히 검토,보완할 것은 보완하겠지만 기존 조선사에 우선권을 주고 신규 조선사에 제한적으로 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LNG수송선 건설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설경험이 있는 회사가 안전성 측면에서 앞서기 때문입니다.금융조건,국내 조선소의 도크사정을 감안,신규 조선사의 허용범위를 결정하겠습니다. ­최근 공기업노조가 연대투쟁을 벌이는 등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은데 가스공사는 어떻습니까. ▲다른 공기업 노조에 비해서는 좋습니다.지난 1월10일 임금교섭을 타결지었습니다.공기업중 3년 연속 가장 먼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공동으로 개발,파이프라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PNG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현재 우리나라 천연가스는 대부분 동남아와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따라서 에너지 안보라는 측면에서 도입선을 다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 PNG 개발사업은 이르쿠츠크 가스전과 야크츠크 가스전 두개로 나누어 검토되고 있습니다.이르쿠츠크 가스전은 몽골∼중국∼황해를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배관거리는 3천8백㎞에 이릅니다.연간 공급 규모는 2천만t인데 우리나라는 7백만t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반면 야쿠츠크유전은 배관거리가 5천5백㎞나 돼 멀 뿐만 아니라 북한을 경유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릅니다.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르쿠츠크 쪽이 유리합니다.그러나 이 사업은 중국·러시아·몽골 등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연계개발할 것인지,단독개발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2∼3개월안에 정부의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공기업 민영화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가스공사의 입장은. ▲가스공사 민영화방안 및 절차 등은 전적으로 정부에서 결정,시행할 사안입니다.가스는 이제 국민연료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전국적인 주 배관망 건설,제3인수기지 준공 등 여러가지 인프라 구축은 2000년이후에 이루어집니다.사견으로는 2000년 이후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성장속도가 빠르다.83년 설립에 이어 3년뒤인 86년 액화천연가스(LNG)를 처음 도입,이듬해인 87년 수도권에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를 공급,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판매물량은 1백61만2천t에서 1천30만t으로 6.4배,매출액은 3천1백22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7.4배 증가했다.저장탱크도 4개에서 10개로 늘어났으며 배관망도 2백26㎞에서 1천4백79㎞로 6.5배 증가했다.공사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인터뷰=임태순 기자〉 ◎제2창업 선언 달라진 가스공사/세계제일 종합에너지 기업 지향/조기 출퇴근·집중근무제로 비능률 추방/퇴직사원 지원·연봉제도 도입 “경영혁신” 가스공사 직원들은 하오 4시30분 퇴근하면 강남 일대의 영어학원에 달려가기 바쁘다. 지난 3월22일 제2창업을 선언하고 나서의 일이다.가스공사는 당시 창업선언문을 통해 민간기업의 경영기법을 접목하고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세계 일류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양적으로는 급속히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오 7시30분에 출근,하오 4시30분에 퇴근하는 조기출퇴근제와 상오 7시30분부터 두시간동안 상사의 간섭 또는 외부전화도 받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하는 집중시간근무제를 도입했다.남는 시간을 외국어 연수,건강활동 등 자기계발로 활용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백일이 지난 현재 직원들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회사측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학교육 2백21명,자격증취득 16명,취미활동 96명,건강증진 67명,문화교양 26명 등 모두 4백26명이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노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일부에서는 생활리듬의 파괴,퇴근시간이 이행되지 않는데 따른 근로시간 연장 등 불만을 토로했으나 84.7%가 조기출퇴근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집중근무시간제도 근무시간 조정 등 운영의 묘를 살리면 좋겠다는 응답이 있었으나 취지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실무팀을 구성,2000년까지 안전관리 확립,경영관리 혁신,사업다각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단계별로 1백대 세부실천과제도 확정했다.세부과제에는 LNG 저장탱크 국산화,폐광지역 학교에 장학금 지원 및 수학여행 지원,퇴직자 지원제도 마련 등의 사업이 포함돼 있다.또 연구원부터 부분연봉제를 도입,2000년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공기업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의욕적인 구상도 담겨 있다. 가스공사의 도박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 “한·일 체육­문화교류 확대”

    ◎김 대통령·하시모토 총리 만찬회동서 합의/오늘 정상회담·공동회견/월드컵·대북공조방안 등 협의 【서귀포=이목희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는 22일 하오 제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계기로 양국간 스포츠및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관련기사 2·3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만찬을 마친뒤 예정에 없이 배석자를 물리친채 단독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세계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한·일 양국정부는 배구 농구 하키 등 주요 운동경기를 정례 교환경기로 치르는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나가고 축구 교류도 검토하기로 했으며 문화분야에 있어서는 전통문화 사절단의 정례교류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미의회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일관성을 갖도록 민주·공화당등 미국 의회에 대한 설명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어 중국의 핵실험이 동북아 안정에 영향을 줄수 있다면서 핵실험의 중지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양국정상은 또 앞으로 의전을 간소화한 실무 정상방문을 수시로 갖기로 했다. 하시모토총리는 곧 제주에 일본 총영사관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우리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하시모토총리는 이날 하오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일본외무장관등 공식 수행원들과 함께 제주공항에 도착,1박2일간의 제주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과 하시모토총리는 23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외무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월드컵공동개최 협력방안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구축 ▲청소년 및 직장인 교류확대 ▲공동역사연구를 위한 지도자회의 구성 ▲한반도 4자회담 ▲일·북관계 및 대북공조방안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다.양국정상은 23일 상오 정상회담이 끝난뒤 공동회견을 갖는다.
  • 마약추방의 길(사설)

    96마약퇴치국민대회가 오늘 하오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시내 중심가 가두에서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한국마약퇴치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다.인류공동의 적인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단합된 국민의 힘을 모아 마약 없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마약은 그것에 손을 댄 개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사회·나라까지 병들게 하는 「죽음의 약」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여성·회사원·농민·병원종사자에서 청소년층에까지 날로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적발된 마약·대마초·향정신약품등 마약류사범은 1천3백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어났다.더욱이 히로뽕사범이 증가,국내 밀조공장이 적발되는등 예전에는 없던 현상까지 일어났다.폭력조직과 연계된 국제마약조직의 국내 침투도 우려되고 있다.유엔 국제마약통계국이 『동남아지역 헤로인의 통과기지에 불과하던 한국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이미 내놓았을 정도다. 오늘 96마약퇴치국민대회에서 제6회 마약퇴치대상을 받는 서울지검 마약수사반과 관세청 마약계등 수상자들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을 담당한 전사로서 우리 사회와 나라를 지킨 파수꾼이다.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계속적인 건투를 바란다. 마약류는 그 뿌리가 뽑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그러나 마약복용자를 단속·처벌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다.마약의 공급원인 국제마약범죄단의 접근부터 차단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마약수사비의 확충이라든가,중국·일본등과의 공조수사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또한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과 외화난으로 몇년전부터 국가차원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밀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국가안보차원의 대비가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무엇보다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마약류의 감시자가 되어야만 한다.마약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마약퇴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서자.
  • 「아시아시대」의 새 문화/월드컵,국운의 도약대되어야(사설)

    ◎축구만의 축제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은 그 준비와 개최 시기가 7대 강국 진입이라는 우리의 21세기 청사진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한민족을 이끌어 나가며 그 역량을 세계에 펼치는 도약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스포츠의 제전인 동시에 경제·문화적으로 광범한 파장을 동반할 2002년 월드컵은 국력신장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우리 민족을 이끌어 나가는 나침반의 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에게 21세기는 국토통일이란 염원이 실현되는 시대를 의미한다.따라서 향후 월드컵 준비 6년은 바로 우리민족이 통일로 다가서는 시기를 뜻하며 월드컵은 북한으로 하여금 이같은 통일에의 시대적 대세를 피부로 느껴 민족화합 대열에 동참해 오게 하는 촉매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이는 결국은 북한의 남북한 분산개최 수용과 대남 적대적 자세의 포기로 구체화 할 것이다. 또 한반도에서 솟아날 이 통일과 평화의 서기는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관계의 일대 전환을 가져옴은 물론 동북아의 안정,나아가 신태평양시대 중심지로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급격한 위상 고양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이 성대한 문화올림픽과 병행했던 것처럼 2002년 월드컵대회는 「문화월드컵」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지난 94년 월드컵을 개최한 미국은 결승전 전야제에서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등 「빅3테너」 공연을 열어 세계의 주목을 단숨에 끌어들인 바 있다. 2002년 문화월드컵은 우선 우리 문화예술역량을 총집결해서 한국문화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88올림픽의 문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또 한번의 문화중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더욱이 월드컵은 올림픽과 달리 서울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방도시에서 함께 개최되므로 지방자치시대에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킬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가능한 한 북한도 문화월드컵에 참여시켜 민족의 단합을 검토해 볼 일이다. 2002년 문화월드컵은 21세기의 새로운 문화형식에 「아시아의 시대」를 준비하는 문화융합의 정신을 담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한국과 일본이 공동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월드컵 과열유치 경쟁으로 인한 두나라의 앙금을 해소하고 나아가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아시아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을 자축하는 문화축제로 문화월드컵을 승화시켜야 한다.
  • 정치권 영향(출발 2002년 월드컵:2)

    ◎정쟁 지양 국력결집 계기로/소모적 장외투쟁 야 행보에 당장 부담/국제적 위상 관련 차기대선도 영향권 「2002 월드컵」 한·일공동유치는 우리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당시는 여야4당이 첨예한 대립을 벌이던 「여소야대」시절이었다.그러나 여야는 올림픽에 앞서 정쟁을 삼가자는 정치적 휴전을 했고 올림픽은 성공리에 끝났다.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정치는 북방외교의 기틀을 잡았다.당시 야당총재이던 김영삼 대통령이 초당외교를 내세우며 구소련등을 방문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이후 동구 공산권이 무너졌고 국내정치도 3당합당등 변혁을 거치며 안정을 찾았다. 따라서 올림픽과 함께 세계 2대스포츠축제인 월드컵이 21세기에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세계의 변화와 우리의 국력신장으로 미루어볼 때 과거 올림픽때보다 훨씬 더 큰 파장으로 정치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마침 2002년에는 월드컵과 함께 부산 아시안게임도 열리는등 우리의 국제적 위상은 준비하기에 따라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여기에다 북한사회의 이상기류등을 더하면 앞으로 6년 뒤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결국 월드컵은 스포츠축제이기는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장·단기적으로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월드컵유치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여야대화에도 그 파장이 미칠 것 같다.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스포츠와 정치를 연계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그러나 월드컵유치의 축제무드는 장외투쟁등 소모적 정쟁에 대한 여론의 압력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유치위 명예위원장인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위원이 금명간 야당총재를 방문해 월드컵유치배경을 설명하고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도 정치권의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야당도 월드컵유치로 인해 등원거부등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어렵게 월드컵을 유치했으나 국회에서 「월드컵지원특별법」(가칭)이나 국회내 월드컵지원특위구성이 정쟁으로 인해 지지부진해진다면 이도 정치권의 부담이다.따라서 월드컵유치는 여야대화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월드컵유치로 여권의 정국주도권이 강화된다면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공조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장기적으로 월드컵은 대권의 향방과 정치권의 질적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2002년 월드컵은 차기대통령의 집권 말기에 열린다.따라서 차기대통령은 6년 뒤 우리의 국제적인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물론이 대두할 가능성이 높다.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벌써 정치권에서는 월드컵유치와 관련해 이홍구 대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월드컵유치로 김영삼 대통령의 정국주도권은 확고해졌고 차기대권후보도 월드컵을 준비하고 21세기를 대비하는 인물로 설정,정권재창출의 가능성도 한층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김경홍 기자〉
  • “이젠 올림픽 정상외교다”/김 대통령,「애틀랜타」 참관 검토

    한국이 2002년 월드컵 축구 공동개최권을 따냄으로써 김영삼 대통령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을 참관,「올림픽 정상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4월말 청와대를 방문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으로부터 애틀랜타올림픽 참석 초청을 받았다.애틀랜타올림픽은 7월19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사마란치 위원장은 김대통령에게 올림픽 막바지 기간에 애틀랜타를 방문,주요 결승 경기를 참관하고 폐막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당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이어 지난달말 태릉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애틀랜타올림픽 참석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외교 실무진에서는 정상방문의 준비기간이 짧고,9월중에 공식해외순방 일정이 계획되고 있는 점을 들어 김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에 신중한 자세다. 그러나 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 등 일부 국가 정상이 김대통령에게 애틀랜타에서 만나자며 올림픽참관을 끈질기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프랑스는 오는 98년 월드컵을 개최한다.한·프랑스 정상이 만나면 일반 현안외에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외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애틀랜타올림픽에는 주최국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메이저 영국총리 등 상당수 국가 정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다자 정상외교의 장이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미국과 공동으로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놓은 우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다시 갖고 대북공조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결론은 안 났지만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면 일정 및 수행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다.7월말에서 8월초에 걸쳐 일주일 이내의 일정이 잠정 검토되고 있다.수행원도 경호 및 의전,그리고 꼭 필요한 관련 비서진들만 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목희 기자〉
  • 월드컵 2002­유치단 3인 인터뷰

    ◎이홍구·구평회·정몽준 귀국 회견/“결승전 홈어웨이방식으로 치를수도”/투표일전 집행위원들 한국축하 분위기/이홍구­미야자와 막후협상설 사실무근/한국이 FIFA민주화 중심세력 부상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성사시킨 세 주역인 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이홍구 명예위원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 등이 2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다음은 귀국직후 공항귀빈실에서 보도진과 나눈 일문일답 요지. ○투표땐 승리 확실 ­소감은. ▲구위원장=국민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로 유치하게 됐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초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일치단결했고 국운도 좋아 성공했다.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공동개최 결정은 한국의 승리다. ­조직위구성등 일본과 협의절차는. ▲구위원장=할 일은 앞으로 더 많다.한·일간도 그렇고 남북간 분산개최 문제도 있다.금년 12월까지 예상되는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돼 있다.이를 기초로 한·일간 조직·운영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남북 분산개최문제는. ▲구위원장=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누구든지 희망하는 사항이고 고려할 부분도 많다.그러나 FIFA에서 모든 여건이 맞다고 확신해야 한다.우리의 분산개최 희망을 FIFA에 전달하겠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구위원장=(웃으면서)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려웠다.최근 일어난 국내의 축구붐이나 모든 상황들이 집행위원들에게 설득력있게 작용했다고 본다. ­사전에 한국유치를 확신했나. ▲정회장=투표를 1주일정도 앞두고 유럽8개국 집행위원을 만났는데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에 상당히 호의적이었다.투표일을 앞두고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을때 집행위원들이 우리에게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공동개최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FIFA의 결정을 준수하겠다고 천명했고 공동개최를 거부하기도 어려웠다. ­블래터 FIFA사무총장이 북한과 분산개최에 거부감을 보였는데. ▲정회장=염려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런 발언은 신중한 것이 좋다.오는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협회 총회에서 아벨란제회장과 블래터사무총장을 만나 그런 사안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예위원장이 미야자와 전일본총리와 막후협상을 했다는 보도는. ▲이명예위원장=전혀 사실무근이다.단지 월드컵 유치 결정때 경쟁국가가 모두 전임총리를 앞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명예위원장이 한때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보도됐는데. ○21세기 여는 축제 ▲이명예위원장=개인적으로 그런 적 없다.다만 총리로 지내던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한·일관계에 금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때 일본 정계에서 본인과 견해를 같이 했지만 일본 축구계는 반대했다.그다음에 일본은 정계와 축구계 모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다가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 일본이 마지막에 공동개최로 선회했다. 2002년 월드컵은 21세기에 열린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 머리에 확실히 박혀 있지 않다.그러나 취리히에 가보니 유럽을 중심으로 『21세기의 월드컵이다.19세기,20세기와 달리 전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월드컵을 준비하자』는 기운이 확실했다.그런 분위기속에 우리가 취한 입장이 진취적이어서 호감을 얻었지만 일본은 과거에 얽매인 입장이었다. 단독개최가 되지 않은데 아쉬움을 느끼지만 불행했던 19세기와 쓰라린 20세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지역중심국가로 일을 처리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미래지향적인 자세에 부합하는 월드컵이 되도록 할 것이다.이번 공동개최 결정은 총체적인 역사의 흐름에서 미래지향적인 21세기를 향한 전진에 큰 계기와 도움이 될 것이다. ­야권의 장외투쟁이 계속되는데 앞으로의 정국구상은. ▲이명예위원장=아직 보고받지 못해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그러나 모든 것은 21세기를 생각하고 거기 맞는 준비를 해야한다.정치의 흐름도 그렇다.치열한 한·일간의 유치경쟁이 역사순리에 따라 해결됐듯이 그래야 한다.국내에서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심기일전하고 여야가 잘 논의하면 역사의 흐름과 국민의 바람에 맞게 잘 해결될 것이다.귀국길에 굉장히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다. ­한·일공동개최가 2006년 월드컵에도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정회장=경기배분과 수익금배분 문제 등이 참고가 될 것이다. ­한·일 양국을 놓고 투표했다면. ▲구위원장=최소 1표에서 3표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결승전문제는. ▲정회장=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홈어웨이방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아시아프로컵 대회나 유럽내 프로 대회도 그것이 관례다. ­단독개최에 대한 아쉬움은. ▲정회장=유럽의 모든 언론이 한국을 지지했다.그러나 단독으로 결정나면 상당기간 한·일관계가 안좋을 것이고 아시아와 국제축구가 분할돼 많은 불행이 뒤따를 수도 있다. ▲이명예위원장=FIFA자체가 21세기로 가려면 민주화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큰 과제다.22년동안 장기집권한 아벨란제 회장이 드러내놓고 일본을 지지하고 보수성을 드러낸데 대해 유럽세가 반발했고 한국이 거기에가세했다.때문에 한국이 민주화와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는 중심세력으로 부각됐다.따라서 단순히 공동개최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최가 안된다고 생각한 적은. ▲정회장=어렵다는 생각은 했지만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국제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명분과 목적이 분명했으나 일본은 보다 상업적이었다. ▲이명예위원장=지난달 유럽에 갔을때 FIFA의 민주화를 이루지 않으면 국제축구가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정부,특히 김대통령께서 정상수준에서 많은 외국정상과 얘기를 나눈 바 있다.이를 확인하고 종합해보니 표대결로 가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국민에게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는 어려웠다.21명 집행위원들의 복잡한 내부세력 균형에서 결정나기 때문에 기다린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강할수록 단독개최가 아니라 공동개최로 가는 것이 우리의 딜레마였다.우리표가 많을수록 일본이 공동개최로 선회하기 때문이다.명분도 우리쪽이고 득표에도 우리가 앞서가자 마지막 2∼3일전에아벨란제 회장과 일본 공히 표대결로 갈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국제적 경기,특히 축구가 세계와 지역을 위해 함께 일하는 이웃으로서 기여해야겠다는 흐름이 이긴 것이고 우리는 그 흐름을 선택한 것이다. ○성숙된 시민상 필요 ­공동개최의 의의는. ▲구위원장=이번 공동개최는 스포츠외교의 역사적 승리다.나아가 국민과 정부가 협력한 국가외교의 승리다.전장에서 싸우다시피 했으니 지금부턴 일본과 협의해 오손도손 얘기도 나누면서 공동작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역중심국가로서 저력을 발휘하기 위해 성숙된 국민정신으로 참고 협력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훌륭히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어 이명예위원장은 집권당대표 자격으로 두가지 질문에 대해 응답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있는데. ▲(웃으면서)전혀 관계 없다.아까 말한대로 중요한 건 21세기다. ­야당방문 계획은. ▲여기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먼저 들어봐야 할 것이다.〈김민수·박찬구 기자〉
  • 한국스포츠외교의 승리/만반의 준비로 더 큰 성취를(사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21세기 들어 아시아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한·일 두 나라가 공동개최키로 결정한 것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한·일 두 나라는 지난 몇년동안 월드컵유치를 둘러싸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로 몰고가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의 단독개최결정은 월드컵의 이념과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두 나라의 민족감정에도 씻을 수 없는 앙금을 남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FIFA의 이번 결정은 매우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FIFA내에서 공동개최안이 제기될 때마다 단독유치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FIF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수용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온 데 반해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등에 업은 일본은 줄곧 단독유치를 외쳐왔다.그러다가 세불리를 뒤늦게 깨닫자 공동개최를 받아들이기로 급선회한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월드컵공동개최는 한국스포츠외교의 승리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유치를 위해 진력해온 정부·축구협회·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그러나 승리의 뒤안길에는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우리국민은 유치과정에서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은 참으로 장엄하고 아름다웠다.공동개최가 결정된 이후의 반응도 매우 침착하고 의연하다.단독개최를 염원했기 때문에 아쉬운 감정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우리땅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성숙된 자세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다.국가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외교적인 면에서 막대한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지구촌의 대축제다.『21세기 첫월드컵을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준비하여 우리민족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하자』고 한 김영삼 대통령의 메시지 당부는 국민의 염원이 실현되게 된 기쁨을 차원 높게 승화시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가져오려는 국민적 의지를 대변한 것이라 하겠다.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지닌 한·일 두 나라가 월드컵공동개최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화해의 실마리를 찾고 공동번영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공동개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대회명칭,개·폐회식의 장소선정,경기배분,수익금배당,조직위원회의 주도권등 절충이 쉽지 않은 문제가 얽혀 있어 다소의 이해상충과 진통이 따를 게 분명하다.그렇지만 한·일 두 나라가 화해와 협력의 바탕에서 스포츠정신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해나간다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의 준비태세다.아직 6년이 남아 있지만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범국민적 조직위원회」를 구성,지금부터 차분하면서도 치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경기장은 물론 숙박·교통·통신 등 제반시설 하나하나가 일본과 비교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또 하나의 염원은 남북분산개최다.우리에게 배당된 경기중 몇개를 떼어 평양에서도 월드컵경기가 열리고 이를 북한동포가 볼 수 있다면 남북관계개선과 민족화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는 미국·중국등 외교경로를 통해 남북분산개최를 북한에 공식제의할 방침이라고 한다.북한당국은 이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그것이 그들의 체제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사실을 직시해주기 바란다.
  • 청와대·외무부 표정/“소중한 승리…한일관계 더돈독히”/김 대통령

    ◎새벽까지 분주… 오늘 대국민담화/“바람직한 결과… 사실상 한국 승리 정부 부처의 월드컵 관련 직원들은 31일 밤늦게까지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이사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퇴청했으나 관저에서 TV를 시청하면서 취리히 현지 소식에 관심을 기울였다. 김대통령은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되자 『아쉽지만 선전한 결과이며 소중한 승리』라면서 『이것을 계기로 한·일관계도 더욱 좋아져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언.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마지막까지 한국의 단독유치를 원했지만 국제축구연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15대 총선후 신한국당에 입당한 당선자들 및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베푼 자리에서 월드컵과 관련,『우리나라가 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심감을 갖고 모든 일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김대통령은 또 『축구때문에 남미에서는 전쟁도했다고 하더라』고 축구열기와 관련된 조크를 던지기도. 문화체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세일 사회복지수석은 이날 자정 넘어까지 사무실에 남아 취리히의 우리 대표단과 연락을 취하는 등 바쁜 움직임.하오 5시쯤 현지에서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적』이라는 보고가 들어오자 바로 그 사실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공동개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착수. 청와대측은 밤 11시 FIFA측이 한·일공동개최를 공식발표한뒤 김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간단한 감회와 당부말씀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밤이 너무 늦은 탓에 1일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외무부◁ ○…단독개최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나왔다고 환영하는 분위기. 한 고위당국자는 『처음부터 단독개최만 고집하던 일본이 막판에 공동개최를 받아들인 것은 우리의 우세를 인정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 결정을 양국 선린우호관계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과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성공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양국 국민의 경쟁의식 때문에 개회식,결승전 유치등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감정싸움이 벌어질까 우려하기도. 한편 통일원은 월드컵 유치가 남북관계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함께 검토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당국자는 일단 일본과의 공동개최로 결론이 났지만 북한이 응할 경우 1∼2게임 정도는 북한에 양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도운 기자〉
  • 한국 54년 첫 출전…86년이후“단골손님”/월드컵 66년 발자취

    ◎줄리메 주도로 30년 우루과이서 첫 개최/브라질 펠레 앞세워 4회우승 “최다기록”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스포츠의 최고제전으로 꼽히는 월드컵축구의 탄생은 6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4년 프랑스 파리에서 벨기에·스페인 등 6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설립을 위해 첫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는 올림픽이 더이상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없다며 4년마다 프로축구 국가대항전을 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내걸고 내륙국가들끼리 주동이 된 FIFA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2차대전이 끝난뒤 46년 가입)의 따돌림속에서 대회탄생은 20여년동안 산고가 거듭됐다. 우여곡절끝에 제1회 월드컵대회는 30년 7월13일 우루과이에서 개막됐다. 오늘날 지구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월드컵의 태동이다. 갖은 난관을 축구에 대한 정열가 추진력으로 극복,월드컵창설의 산파역을 톡톡히 해낸 인물은 프랑스의 줄 리메 FIFA 초대회장이다. FIFA가 우승컵을 「줄 리메컵」으로 이름지은 것도 이같은 공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초창기대회는 재정 및 교통상의 이유 등으로 단촐하게 치러졌으나 갈수록 인기를 거듭하면서 지역예선전이 도입됐고 FIFA회원국도 현재 1백92개국이나 된다. 또 1·2차세계대전 등의 변고를 겪으면서도 94년 미국대회까지 15번이 치러졌다. 각본없는 드라마인 월드컵은 대회때마다 갖가지 이변과 파란,명승부가 이어져 수많은 화제를 쏟아냈다. 70년 맥시코월드컵 북중미예선 2차전이 벌어진 69년 7월. 홈팀 엘살바도르가 온두라스에 3­0으로 승리한뒤 홈관중이 온두라스응원단을 집단 폭행한 것이 알려지자 온두라스국민들이 자국 엘살바도르인에게 무차별 린치를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 이어 멕시코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도 유혈참극이 빚어져 국교단절과 함께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사고를 낳았다. 82년 스페인대회때는 브라질이 이탈리아와의 결승리그에서 2­3으로 패하자 비탄에 잠긴 브라질축구팬 32명이 자살,세계에 충격을 줬다. 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는 개막 8일전 줄 리메컵이 증발하는 대회사상 최대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했다. 또 나라이름조차 생소한 북한이 잉글랜드대회에서 34·38년 두차례 우승한 「거함」 이탈리아를 1­0으로 격침시킨 것이 월드컵에서의 일대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우승은 개인기의 브라질이 통산 4차례,조직력의 독일과 수비력의 이탈리아가 각각 3차례씩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은 스웨덴(58년) 칠레(62년) 멕시코(70년) 대회 등 3회 우승,줄 리메컵을 영구 보관하고 있다. 브라질 3회 우승의 주역 「축구황제」 펠레,74년 서독대회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82년 스페인대회의 이탈리아 「축구영웅」 파울로 로시,86년 멕시코와 90년 이탈리아대회의 아르헨티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90년 미국대회에서 브라질의 로마리우와 이탈리아의 바조 등 대회마다 불세출의 스타가 등장,팬들의 우상이 돼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6·25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54년의 스위스대회. 미공군 수송기에 몸을 싣고 64시간의 지루한 비행끝에 경기전날 밤 취리히에 도착한 한국선수단은 도착 10여시간만에 헝가리와의 월드컵데뷔전에 나서야했다. 당시 유럽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하던 투스카스가 이끈 헝가리와의 경기결과는 0­9. 닷새뒤 터키와의 2차전도 0­7. 16실점에 무득점,참혹한 패배였다. 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월드컵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신동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박창선이 월드컵출전사상 한국의 첫 득점을 뽑았다. 불가리아와의 2차전은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김종부가 동점골을 넣어 1­1 무승부로 첫 승점을 기록했다. 이어 82년 스페인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최순호·허정무가 득점하며 아깝게 2­3으로 지고 말았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는 졸전끝에 벨기에전 0­2,스페인전 1­3,우루과이전 0­1로 져 한국축구에 의구심을 전져줬다. 그러나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한국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강호 스페인(2­2) 볼리비아(0­0)와 무승부를 이룬뒤 세계 최강 독일에 2­3으로 분패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 “공동개최 아쉽지만 잘된일”/월드컵 결정되던 날

    ◎시민들 축구화제로 밤샘토론/공식 명칭·결승전 장소 등 큰 관심/“한·일 묵은 감정해소 계기” 바램도 「아쉽지만 개최의 의미는 크다.이제는 실익을 챙겨야 할 때다」 31일 하오 11시 국제축구연맹(FIFA)아벨란제회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002년 개최지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단독개최를 염원했던 국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우리 땅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냈다. 공동개최가 결정된만큼 개회식과 결승전 등 경기배분 및 대회명칭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미의 관심사는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동개최인만큼 대회의 공식 명칭과 결승전유치 여부에 모아졌다.「월드컵 KOREA and JAPAN」「월드컵 EAST­ASIA」「월드컵 KO­PAN」「Pacific 월드컵」등 나름대로 생각한 명칭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 몫의 경기가운데 일부를 북한과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날 밤 전국민의 눈과 귀는 TV를 통해 생중계된 스위스 취리히로 일제히 솔렸다.직장인 대부분이 귀가를 서둘러 술집 등 유흥 업소와 도심거리는 한산했다.고속버스 터미널·서울역 등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앞으로 진행될 경기운영 협상 전망을 놓고 토론에 열중했다. 단독개최를 위해 외국인과 일본인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무료로 서비스해 왔다는 서울 종로의 B소주방 주인 이종인씨(30)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지만 외국인들에게 해오던 서비스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침략행위에 대해 민족소송을 제기했던 지익표 변호사(71)는 『전부를 잃는 것 보다는 낫다.공동개최로 한·일 관계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오랜 역사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다만 앞으로 협상에서 챙기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겸 축구사랑 시민모임 공동대표도 『공동개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밀어붙였고 FIFA회장이 일본을 두둔했던 점을 감안하면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며 정몽준축구협회장 등의 유치 노력을 평가했다. 이용필 교수(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는 『단독개최를 성사시켰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공동개최에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시즈카 신지(석총신사) 도쿄신문 서울 특파원은 『한국이 느끼는 아쉬움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러나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만큼 서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 유치위원회 김승규씨(39)는 『결과에 승복한다.공동개최를 계기로 응어리진 감정을 풀고 한·일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실씨(23·한양대 신방과 4년)는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일본 편들기」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이렇게 된 바에는 경기에서 승리해 일본의 콧대를 꺾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서울 경신고 축구부 박종화군(17)은 『공동개최이지만 훌륭한 외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제6회 「마약퇴치대상」

    ◎서울지검(마약 수사반)·관세청(정보1마약계)공동 수상 서울신문사와 스포츠 서울,한국 마약퇴치 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부·보건복지부·대검찰청·경찰청·관세청·서울시·진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 6회 「마약퇴치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울지검 강력부 마약수사반(대표 조영곤 검사)과 관세청 정보1 담당관실 마약계(대표 임대환사무관)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대상 수상 단체는 지난 해 한국·중국·일본에 거점을 둔 국제 히로뽕 밀조·밀수 조직을 긴밀한 협조 아래 적발하는 등의 공로를 세웠다. 본상 가운데 ▲단속 부문은 대구지방 경찰청 형사기동대(대장 홍재호) ▲치료·예방 부문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김성이 교수 ▲계몽 부문은 보건복지부 마약관리과(과장 장영수) ▲학술·연구 부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약독물과 정희선 보건연구관 ▲보도·국제협력 부문은 세계일보 통일북한부 이재승기자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 2중대 장철호순경이 수상한다. 대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6백만원,본상 및 특별상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3백50만원씩을 받는다. ◎새달·8일 시상식 다음 달 8일 하오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6마약퇴치국민대회」 기념식에서 시상한다.〈박홍기 기자〉
  • “월드컵 남북분산 개최/한반도­세계평화 기여 확신”/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2002년 월드컵을 한국이 유치하면 북한에서도 일부 경기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남북한 분산개최 추진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아프로·아시아컵 축구대회」 참관차 방한한 아마드 아시아축구연맹(AFC)회장등 국제축구관계 인사 16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가 이뤄지면)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하는 역사적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에 월드컵 개최 기회를 많이 부여해서 이들 국가에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스포츠의 이상에도 부합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국제적 정보통신축제 자리 매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주최 국재이동통신/나흘간 관람객 9만여명 몰려 대성황/바이어 상담 2백50억… 업체실익 짭짤 12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국제 정보통신·이동통신전시전(Expocom/Wireless Korea 96)」은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 열기로 뜨거운 국내 통신업계에 더욱 거센 무선통신바람을 몰고왔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이번 전시전은 특히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퀄컴·모토롤라·에릭슨·휴렛패커드등 세계 유수 통신기업들이 총출동,첨단 무선통신 기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전에서는 국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개인휴대단말기(PDA)·미래동중육상이동통신(FPLMTS)시스템등이 관람객의 많은 눈길을 끌었다.이들 품목은 다음달로 예정된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로 이번 전시전이 국내 통신업체들에게는 안방에서해외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번 전시전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규모의 이동통신전문전시회로 개막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부스 사용료가 일반 국내 전시회에 비해 1·5배이상 비싼 평당 2백만원선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개막 첫날에는 무선통신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마지막날인 12일에는 무려 2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쇄도,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나흘동안 모두 8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 든 것은 국내 단일 통신 관련 전시회로는 유례가 없는 일로 한국종합전시장 관계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 이번 전시전에서는 또 총 2백50억원 상당의 바이어상담이 이뤄짐으로써 참가 업체들이 큰 실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산업협 박성규회장은 『「엑스포콤」은 미래 통신시장의 지향점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동통신전시전임에도 불구,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적인 전시회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포콤」과 함께 열린 서울신문 특별취재반(김윤찬 부장·김명환 차장·김명국 기자)의 북한사진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들었다.특히 북한사진전에는 나흘동안 모두 2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박건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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