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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스포츠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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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강동구 해공공원서 정상회담 축하 열린음악회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16일 오후 7시 관내 천호동 해공공원에서 ‘남북정상회담 축하 열린 음악회’를 개최한다.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남북간의화해무드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에는 귀순배우 김혜영씨가 출연,북한에서 유행하는 인기가요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을 소개하고 직접 부른다.또 개그맨 김종석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가수 안치환씨가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등을 들려주고 색소폰 연주자 허용범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 이밖에 현숙씨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며 청소년 힙합댄스,북공연,스포츠댄스,선녀춤,장고춤 등이 공연된다. 특히 ‘실향민과 함께 하는 즉석 한마당’을 통해 실향민들의 애환을 직접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동구는 관객 모두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한편 불꽃놀이 행사를 가져 정상회담 축하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성사될듯

    남북한 선수단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이 초읽기에 들어감으로써스포츠 교류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일 전망이다. 이는 남북한 정상이 14일 가진 2차 회담에서 ‘다방면의 교류 협력’에 합의하고 체육계 인사들이 참석한 실무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체육교류에 대해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데 따른 것이다.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14일 김대중대통령-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과 병행해 이뤄진 실무회담에서 북측에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함께 입장할 것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남북이 각자 올림픽위원회(NOC)기를 들고 입장하고 국가는 ‘애국가’가 아닌 ‘아리랑’을 사용하자고 제의했다.김 회장은 또 2001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같은 팀으로 출전하는 것과 함께 2002년부산아시안게임 참가,백두산 성화 채화 등도 거론했다. 체육회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북한의 장웅 IOC위원은 “남측의 제안이 성사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0월·레바논) 및 2001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과 2002월드컵축구대회 분산개최 가능성을 타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해옥기자 hop@
  • 남북 정상회담/ ‘합의 서명’각계 표정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일 이산가족 상봉 등 5개항에 걸쳐 합의를 이끌어내고 합의서에 서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다시 한번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시민들은 밤 늦게까지 TV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 남북정상회담소식을 접하며 설렘으로 밤을 새웠다. 탈북자 정남(鄭男·28·연세대 신방과 1년)씨는 “TV를 통해 평양 거리와사람들을 보니 왈칵 울음이 쏟아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면서 “김대중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만 해도 정상회담의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성과까지 나와 감격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제일슈퍼 주인 김봉제(金鳳濟·58·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5개항 합의 소식을 들으니 앞으로 세금을 많이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통일만 된다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또“남북 정상이 5개항에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통일의 기틀을 닦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흥분했다. 상지대 김정란(金正蘭·여·시인) 교수는 “남북이 합의한 5개항은 국민들의 바람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기까지는 조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겠지만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데 큰 의미가 있다”고평가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고두현(高斗炫·65)씨는 “사상과 체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정서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문화·스포츠 교류가 우선 확대돼야 한다”면서 “특히 축구·탁구 등의 종목에서 국제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다면 성적 향상은 물론,남북의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큰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나춘호(羅春浩)씨는 “남북한 사이에 놓여있던 큰 걸림돌이 해소된 듯한 느낌이며 앞으로 남북간 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추진해야하며, 특히 기술·농업을 비롯한 전문 분야 서적이나 공연 등 이념 문제가적은 부문부터 교류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강원도 통천이 고향인 실향민 김덕환(金德煥·66·서울 동작구 신대방 1동)씨는 “남북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민족화해를 논의하는 장면을 50여년 동안기다렸으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는 것을 보고 한핏줄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고 말했다.김씨는 이어이산가족 상봉 합의 소식에 “부모님들은 나이가 많으셔서 돌아가셨겠지만누이들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여한이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마을로 뛰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월드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이무용(李武容·33·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서울에 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다려진다”면서 “평양에서도 월드컵이 열려 체육 방면의 물꼬가 우선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씨는 이어 “중·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의 교류도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우 이창구기자 ywchun@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방북대표단 8명의 각오·기대

    *朴智元 문화부장관.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특사로서 방북 날짜가 다가올수록 개인적 영광과 함께 민족적 사명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의 성공을 확신한다.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마오쩌둥(毛澤東)주석과 만남으로써 오늘날 중국이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남북 정상이 만나 악수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한반도와 나아가 세계평화의 신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방북기간중 북측과의 세부적인 접촉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정해졌다고 해도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다만 비밀접촉 당시 북한쪽 대표인 송호경 특사를 자연스럽게 만나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진 문화·체육·관광·종교담당 간부를 만나 정상회담 이후의 본격적 교류를 추진하겠다.그러나 수행원 자격인 만큼 북측 인사들의 개별적인 접촉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 문화상과의 만남도 결정되지 않았다. 시드니올림픽의 공동 입장이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에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적극적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고맙지만 북쪽의 의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속단할 단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남북 사이의 문화·예술·관광·체육 교류가 본격화돼야 하는 것은 순리요 상식이다. 우선 의견차이가 크지 않을 문화재 공동 발굴·보존·연구를 북쪽에 제안할예정이다.관광산업을 공동으로 확대하는 문제에는 북쪽 인사들도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강산행 철도를 연결해 쉽고 빠르게 금강산에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두 최고당국자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민족사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냉전의그늘을 걷어내고 평화와 화해협력의 큰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나아가 21세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우리민족의 공동번영을 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대사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훌륭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무장관으로서 또 정상회담추진위원장으로서 책임감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그동안 북한과의 실무절차 협의 등 준비에 전념해 왔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범국민적인 지지와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도록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수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국민의 결집된 뜻과 역량을 확인했으며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가슴 든든한 일이다. 사흘 후면 대통령을 모시고 역사적인 장도에 오르게 된다.준비 과정에서의북측 태도나 국제정세 등으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의 전도는 밝다.정부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기보다는반세기 대결과 불신의 질곡을 메우는 징검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분명히 지키면서 실천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이다. 쌍방간 신뢰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화와 협력의 기본틀을 정착시키는 데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우리 수행원 전원은 혼연일체가 돼 대통령을 충실히보좌함으로써 평화와 공존공영의 새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염원하는 7,000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드린다. * 姜萬吉 고려대명예교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남측 수행원 130명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 전공자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의미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책임감과 중압감을 함께 느낀다. 이번 방북에서 북측 역사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분단 이후 남북은 서로 공존의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다.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역사의 동질성을 찾는 일이야말로 중요하기 그지 없다고 본다.그동안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민족이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는데,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나의 주장이 현실화되는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생각돼 기쁘고도 반갑다. *李完九 자민련의원.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겨레에게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바라는 것은 다른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방북단의 일원으로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진하게 느껴진다.국민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그것들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살펴 볼 생각이다.기회가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의문과 생각들을 말할 작정이다. 남과 북이 각기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바란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므로 어떤 경우라도 지나친 기대나 비관을 할 필요는 없다. *金雲龍 IOC집행위원. 55년 만에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는 일이다.통일에 대한 민족의 숙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전기가 되는 대사(大事)인 만큼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담이 잘 되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 나아가서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확대를 타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그사안으로는 오는 2001년 4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 전지훈련,부산 아시안게임의 일부 경기 북한 분산 등이 그것이다.이번 북한 방문에서 성과가 있으면 추후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李源浩 中企중앙회 부회장.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현장에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을 수행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중소기업인의 대표격으로 참가하게 돼 그동안 중소기업간 남북경제협력에 애정을 갖고 추진해온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추진해온 중소기업의 남북경협은 긍정적인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지금까지는 아주초기단계였다고 할 수 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대북 진출이 제도화되고,경제적 협력이 용이하게 되기를 바란다. 현지에서 북한의 경제담당 부서 책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중소기업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오겠다. *金玟河 평통 수석부의장.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사의 진운(進運)이며 민족사의 엄숙한 소명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생을 통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민족 통일에 관한 일관된 철학이 결국 국제적인 지지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통일정책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공돼야 하고 성공하리라 확신하면서 우리 수행원 일동은 두 정상이 원만히 회담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회담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하거나 들뜨지 말아야겠다.양정상의 만남 자체가 남북 평화의 문을 여는 큰 발자취인 만큼 실현 가능한의제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한다는 긴 안목을 가져주기 바란다. *李憲宰 재경부장관. 방북에 즈음해 설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지난 반세기 동안 간직해온 우리 민족의 염원을 생각할 때 무엇인가 희망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그러나 분단의 반세기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듯이 지금부터의 경제협력도 성급한 기대보다는 벽돌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소망과 앞날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한다는 것자체가 믿음의 출발이 될 것이다.아무쪼록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남북간 화해·협력의 길을 열어 나가는 첫걸음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한다.앞으로 경제협력은 남북 모두에 이익이되는 실천가능한 일부터 성사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대한광장] 무엇이 통일을 앞당기는가

    남북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부정적으로만 보아 왔던 일부 시각들도 ‘혹시나가 역시나’가 아니라는 실감을 피부에 와 닿게 하였다.거의 반세기 동안 준비해 온 면담이 이제야 성사되는 것이다.보수적이고 비판적인 학계마저 덩달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는 김일성대학과 공동으로 ‘김일성 주체사상’ 워크숍을 개최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서강대,동국대,성균관대 등에서도 ‘북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학과들은 대개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쪽 연구에만 집중되어 있다.문화,예술,스포츠 쪽은 아예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지 않은가하는느낌은 이들 북한학과에서 간행되고 있는 논문집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의 문화 예술 쪽은 학술적 연구보다는 민간 공연기획사들의 영업용 또는 일부 언론사 등의 홍보용으로 전시 효과로만 점철되고 있다. 문화 예술 특히 문학 쪽의 연구는 북한학과들보다는 국문학과 쪽에서 오히려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는 실정이다.‘북한학’이라 하면 하나의 지역학으로서 그 속에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문화,예술,스포츠 등 전반적인 것이 종합적으로 연구되어져야 한다.남북한 주민들의 민족적 동질성 회복에는정치,경제 분야보다는 문화,예술분야가 더 효과적이고 시급한 문제다. 예컨대,김정일 총비서가 직접 진두지휘해 오고 있는 ‘4·15 문학창작단’이나 북한영화예술론 등을 연구하여 접근하는 것이 남북대화의 무릎을 더욱가깝게 하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주민들을 교양시키는 가장 효과적인선전선동에는 소설이나 영화 이상은 별로 없다.세계 명작들이 동서고금을 넘나들면서 만인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이유가 바로 그 주인공들의 고난에 있으며 그 고난을 미학적으로 ‘은유’하는 방법이 소설이며 영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한의 소설과 영화교류가 남북한 주민들의 정서교감에 가장 효과적이다.통독(統獨)의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통일’의 긴 터널을 지나기까지 동서독 주민들 사이에 가장 먼저 진척된 것이 친지와 친척들 사이의 편지왕래였으며 동시에 문학서적의 교류였다.한국과 같이 일시적인 예술공연이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교류와 통합적 문화예술 공동연구제도였다. 정치 경제 분야에 앞서서 문화 예술분야의 선행은 ‘흡수통일’에 대한 위구감이나 통일 이후의 위화감을 한층 해소시켜 줄 것이다. 왜냐하면,인간은 근원적으로 ‘생존’에 대한 본능이 앞서기 때문에 그 생존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통일은 그만큼 자연스러워질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쪽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사람들에게 불안감만 확대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다행히 전국의 국문학과 등에서는 80년대 후반 ‘친북작가’의 해금조치가 이뤄지면서 거의 십여년 간의북한문학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특히,인터넷에서 ‘남북한 문학작품’을 동시에 게재하는 ‘스칼라피아 문학’지를 한국사이버문학가협회(WWW.PEN-KOREA.COM)에서 준비하고 있다.이잡지에서는 북한의 최신작을 선별하여 올리는 것이다.다행히 최근의 북한소설들은 비정치 분야가 김정일체제 이후 눈에 띄게 드러나 있다.개인적인 사랑,이별,이혼 문제 등의 소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에서나마 남북한 소설가들이 자유롭게 ‘합동문학지’를 발간하는 셈이다.앞으로 서울과 평양의 문학가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화상(畵像)문학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인기학과로 부상하고 있는 북한학과의 균형적 효과적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문화 예술 쪽의 연구와 교육도 아울러 필요하다.정부에서도 또한 남북한 문학작품과 영화 교류를위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申 相 星 소설가·용인대교수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미의 대북시각 전환 계기됐으면. 다음주에 열리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무장지대와 판문점을 가로질러 북한에 다녀오는 한국측 선발대의 뉴스를 TV로 보면서도 이는 좀처럼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이같은 예기치 않은 변화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해버리기에 충분하다. 변화의 방향을 온전히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정상회담이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정상회담이 가져올 구체적 성과물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남북 정상간의 만남에 몇가지 기대하는 바를 제시하고 싶다. 첫째,냉각돼 있던 남북관계에 찾아온 것으로 보이는 전반적 해빙무드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길 바란다.남북관계가 개선되기까지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가장 주효했다고 본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지도자들이 맺게 될 친분관계가 양국 관계의 전반적 개선으로 이어져 가까운 미래에 보다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남북한간에 돈독한 신뢰가 구축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정상회담이정상간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남북 국민들간의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로 이어지리라고 확신한다.이렇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양측은 만약의 무력충돌을우려,항시 대비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신뢰관계가 구축된다면 국방 분야에 투입되는 엄청난 재원은 경제 및 사회분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남북한 국민들간의 상호이해가 증진되길 기대한다.남북한은 분명히 공통의 역사와 언어,문화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철학과 교육·경제체제에 있어 근본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이질성은 남북한 국민들로 하여금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만 쌓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면 양측은 상대방의 입장을 보다 깊이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쌍무관계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일도 훨씬 줄어들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진정한 의미의 인적 교류 확대를 바란다.최근 평양학생소년예술단과교예단의 서울공연은 향후 양국이 지향해나가야 할 인적교류의 훌륭한 사례를 보여줬다.이같은 문화·연예 분야의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문화·연예·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지다 보면 이산가족의 상호방문,교육·환경·경제분야 등 보다 본질적인 분야의 인적 교류는 자연히 뒤따를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 정부,특히 미 의회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미국의 대북 시각이 바뀌면 이는 미-북 관계개선으로 이어져 상호간 신뢰 구축,보다 빈번한 접촉과 왕래 등 가시적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 개정을 통해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이 북한에 직접 투자하거나 직교역 할날도 멀지 않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상회담의 역할은 이처럼 어마어마하다.외국기업인의 입장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며 남북 정상들이 양국 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제프리 존스 주한 美상공회의소 회장
  • 합창올림픽 2002년 한국서 열린다

    스포츠가 아닌 합창을 통해 지구촌을 하나로. 세계합창올림픽대회가 2002년 8월 한국에서 열린다.세계합창올림픽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 차윤)는 올 7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제1회 합창올림픽에 이어 한국이 제2회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나됨의 예술’인 합창은 각기 다른 목소리가 모여 앙상블을 이루는데 그 묘미가 있다.이런 합창의 정신을 살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전세계 국가들이함께 노래하며 마음을 나눠보자는 것이 이 대회의 창립 취지. 한국대회엔 80개국 400개 합창단 2만2,000명과 심포지엄 참가단,관광객 8,000명 등 총3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열리는 매머드급 문화행사라 우리나라를 세계에홍보하고 짭짤한 관광수익을 올리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독일의 국제적 비영리음악재단 인터쿨터가 주도해 지난해 발족한 단체로 현재 귄터 티취 인터쿨터재단 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1회 오스트리아대회는 오는 7월6일부터 열흘간의 축제에 들어간다.60개국380개팀이 500차례 공연을 벌이는 것과 함께 마스터클래스,학술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대회분위기를 한껏 돋운다.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대통령이 대회장을 맡아 국가 차원의 행사로 꾸며진다. 남성 여성 혼성 아카펠라 민속음악 재즈 등 총28개 종목으로 나눠 경합을 벌인다. 예결선 방식을 거쳐 금·은·동메달을 시상하고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등 스포츠올림픽 방식을 그대로 본떴다.종목별로 뽑힌 ‘올림픽 챔피언’팀 시상때는 해당국 국가를 연주하고 국기도 게양한다.2년마다 개최국을 번갈아가며열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경선을 통해 선발한 수원여성합창단,포항아가페 합창단 등 8개팀 370여명을 출전시킬 예정이다.한국합창연합회 김연수회장은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제2회 대회의 한국 유치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했다는 후문이다.독일,네덜란드,미국 등 여러나라가 경합을 벌였지만 지난 5월 방한한 티취 위원장이 행사관련 인사를 만나고 공연시설 등을 돌아본 뒤 한국을 최종 낙점했다고. 한국이 지구촌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라는 사실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차윤 한국조직위원장은 “합창올림픽대회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남북한 공동개최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대회는 3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민속음악 페스티벌,남북통일 기원 음악제 등 10여개 특별기획 행사도 마련한다.수원,인천,춘천 등 지방순회대회를원칙으로 하고,서울에서는 개·폐회식만 열 예정이다. 한편 오는 10일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기자단이 한국을 소개하고 대회 준비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내한한다. 허윤주기자 rara@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55년사에 명멸했던 모든 회담의마감이기를 기대한다.이 첫 남북 정상회담이 헌 역사의 끝 장이자 새 역사의첫 장이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이 역사적인 장거에 대하여 그동안 남북문제에 내로라 하며 일 해온 인사들은 무릇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인데 실제누구나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하지만 그렇게 누구나 해도 되는 말이 실제로 일이 되기까지는 반세기 이상의 말 못할 역사가 흘렀으며,그러한 저간의사정을 아는 인사들은 그야말로 만시지탄 이전에 격세지감이 사무치는 것을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김 대통령이 그나름의 통일론으로 하여 야당 시절에당했던 당치 않은 모함과 수모를 더불어 기억하는 인사들은,그와 같은 감회역시 남달리 각별한 데가 없을 수 없는 감회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한 목소리로 인정하고 있듯이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경쟁력 있는 경륜가이고,그 경륜의 꽃이었던 햇볕정책이 열매를 맺어 마침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수확을 앞두기에 이른 것이다.그러므로 그 기대가 자못 범민족적이며,각계의 주문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다고도 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이제야 시작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지 않다고도 한다.생전 처음 있는 일이니 만큼 의견이 분분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문인들은 지난 91년 교환한 ‘기본합의서’ 가운데의 ‘교류 협력’ 조항에근거하여 남북한 문인들의 판문점회담을 비롯한 여러 방법의 만남과 교류를희망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왔다.문인들이 바라는 것은 거주의 남북을 막론하고 모두가 생산적이며 비정치적인 내용인데도 자료 교환이나 현장 답사에서 작품 발표와 출판 교류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무엇 한 가지 이루어진 것이없었다. 그동안 문화 교류의 형식으로 오고간 것은 최근의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이나 평양교예단의 예처럼 공연물과 축구 같은 스포츠뿐이었다.어느 나라나 대중시대의 문화예술은 대중문화와 대중예술이 주인이라고 할것이다.민속문화니 전통문화니 하는 것을 마치 상위문화처럼 받드는 것도 그근본이 대중성에 있는 까닭일 것이다. 그러므로 실내 예술이건 마당 예술이건 상호간의 교류야말로 다다익선이 아니랄 수가 없다.그러나 그것은 언어예술 교류의 배제나 후순위를 당연시하는조건이 아닐 뿐더러 그런 빌미가 되어서도 안된다.문학의 교류는 곧 모든 교류의 완성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다행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문학작품을 애독해온‘독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언어 예술에대한 논의가 응당 없지 않을 터이기에 거듭 기대를 해보는 것이다. 李文求 소설가·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서울방문 2일째 이모저모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은 서울 방문 이틀째인 25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시간 가량 비공개 연습을 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서 휴식을취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에 앞서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무대미술·음향책임자 등 지원인력 10여명은 오전 9시50분쯤 극장을 찾아 예술의전당 스태프진과 무대 구조등에 관해 상의한 뒤 무대를 설치했다.예술단은 26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리허설을 거쳐 오후 7시 첫공연을 올린 뒤 28일까지 총 5차례의 공연을 갖는다. ◆예술단은 이번 서울공연에서 합창,무용,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19개를 선보일 예정.인형복장에 가면을 쓰고 춤추는 인형춤 ‘정말 고운 옷’과 장새납(태평소 개량악기)을 위한 민족기악중주 ‘모란봉’,손풍금중주‘통일열차 달린다’,목금을 위한 경음악 ‘유격대 말피리’등이 연주된다. 단원 모두가 합창곡 ‘다시 만납시다’와 ‘통일의 노래’를 부르며 1시간10분의 아쉬운 공연을 마무리한다. ◆예술단원 78명은 평양의 명문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금성제2고등중학교를비롯해 만경대학생소년궁전예술단 등 평양 소재 5개 예술단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학생들로 구성됐다.금성제1·2고등중학교 학생들은 오전 수업이끝나면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에서 과학기술,스포츠, 기악,미술,성악,문학,무용 등 각종 예체능 소조에서 의무교육을 받게 돼있다.평양외국어학원과는 달리 가정신분이 크게 문제되지 않아 고위층보다는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 *평양예술단 최휘 단장 최고 엘리트코스 거친 신진간부.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을 이끌고 24일 서울에 온 최휘(46) 단장은 북한 최고의엘리트 코스를 거친 전도유망한 신진 간부.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직을 맡고 있는 그는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첫 노동자 출신 장관이었던 최재하 전 건설상의 장남이기도 하다. 57년 최 건설상이 사망하자 김일성 주석은 가족들을 각별히 보살펴 차관급이상 고위간부 자녀들의 전용학교였던 평양남산고등중학교에 다니는 등 승승장구했다.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를 나온 그는 청년동맹의 전신인 사로청 중앙위에 배치됐다. 최 단장의 동생인 미림(44·여)과 연(42)은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와자동화학부를 졸업하고 대학교수와 무역일꾼으로 일하고 있다. 청년동맹에서 대남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최단장은 95년부터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도 맡고 있다.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가 있으며 자녀들은 소년예술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금성 제1고등중학교와 평양외국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남북 체육·문화교류 폭넓게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스포츠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일 올해 문화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상회담 이후 지금보다 많은 스포츠교류가 예상되며 이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또한 북한은 축구,마라톤,탁구,농구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교류를 통한남북관계 개선을 함께 촉구했다.이에 앞서 박지원(朴智元)장관은 보고를 통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京平)축구 정기전을 부활시키는 한편 음악회와 종교행사등을 남북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기념할 각종 체육이벤트를 개발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되고 있어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더욱 뜻깊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장관의 이같은업무보고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비정치적인 체육·문화분야에서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남북화해·협력관계를 폭넓게 이뤄 나간다는 정책구상이라는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더욱이지금까지 민간주도 형태의 남북체육·문화교류를 정부주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남북관계 진전을 제도권에서 수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전향적 조치로 평가된다.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됐던 음악회를 비롯한 문화행사를 남북당국이 직접 주관할 경우 남북주민들이 행사를 통해 느끼는 민족적 동질성은 더욱 짙어질 수 있으며 행사의 대외적 효과도 매우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이와함께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단일팀구성은 물론 2002년 월드컵 남북분산개최 가능성이 커지는 등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박장관이 남북정상회담 특사역할을 수행했던 점을 감안할때 남북체육·문화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준다.엄밀하게 볼때 6월 정상회담은 정치적 성과 못지 않게 체육·문화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남북간에 체육·문화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왕래의 물꼬가 트이고 경기와 공연을 통한 민족의 일체감 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비정치적 체육·문화교류를 통해 남북간에 신뢰를 조성하고 민족화합을이룩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체육분야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으로까지 발전될 경우 세계 체육강국으로의 부상은 물론 민족의 우수성과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체육교류는 통일과정의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된다.아무튼 6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체육·문화교류가 획기적 발전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이 더욱 넓어지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워주기를 바란다.
  • 京平축구 부활 정례화

    1일 문화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나타난 남북체육교류 계획의 큰 틀은 지금까지의 민간 주도 형태를 정부 주도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화부는 오는 6월 남북 정상회담의 문화체육 분야 토의주제를 체육·문화예술·관광·문화재·종교 5개로 나누어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이같은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이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민간 교류가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이라기보다 우리의 일방적 방북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모든 체육 교류를 폭넓은 상호주의에 입각해 추진할 뜻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문화부는 체육 분야 교류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 우선 경평축구대회 정례화를 적극 추진하고 정상회담 개최를 기념할 각종 체육 이벤트를 개발해 나갈방침이다.문화부는 특히 1946년 7회 대회까지 치른 뒤 명맥이 끊긴 경평축구의 정례화를 실무회담에서 적극 제안하기로 했다.이밖의 이벤트로는 오는 10월 열리는 농구대잔치 겸 서울컵국제농구 대회와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호프스탁구대회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 등이 있다. 문화부는 또 ■시드니올림픽 세계 10위권 유지 ?스포츠·문화·관광의 복합공간인 태권도 공원 건립 ■생활체육 지도자 2,420명의 시·군·구 현장배치 등을 실현, 스포츠를 통해 신명나는 사회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 金대통령, 문화상품 저작권 보호 강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남북간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스포츠 교류가예상된다”고 강조한 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스포츠 교류가 활성화될 것에 미리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문화관광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북한은 축구,마라톤,탁구,농구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이를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남북을 연계하는 관광코스도 개발하고 큰 포부를 갖고 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지시했다. 이어 “문화상품의 불법 사용이 끊이지 않고 있어 창작의욕을 저하시키고있다”면서 “저작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대통령은 생활체육과 관련,“퍼블릭 골프코스를 많이 만들어 적은 비용으로 많이 칠 수 있게 해서 위화감을 없애야 할 것”이라면서 “고수부지에 퍼블릭 코스를 개발하라고 지시했으나 아직 실천이 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우리의 영화,연예,오락물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 칼럼] 남북한 ‘신채호전집’ 공동출간하자

    6월에 열리게 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부분적이나마 인적·물적 교류와 스포츠·음악회,그리고 간혹 제3국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뿐 본격적인 학문연구나 출판의 공동작업과 같은 ‘정신문화’사업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한이 확실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에이르기 위해서는 가시적 교류협력과 함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정신문화차원의교류와 공동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그 한가지 방안으로 단재 신채호선생 전집을 공동출간하면 어떨까. 다행히단재는 양측에서 함께 존경받는 애국자·사학자로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에서는 불완전하나마 1972년에 ‘전집’이 출간된 바 있고 북한은 많은 미발표 유고를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분단시절인 1980년대 초 당시 동베를린 소재 아우프바우 출판사와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수어캄프 출판사간에 ‘동서독문화협력 공동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전집을 내기로 합의하고 1984년의 첫권에 이어 작업이 계속되어 통독 이후인 1998년 제30권이 발간되고 이달(5월)에 제31권으로 완간된다고 한다. ◆양독 브레히트전집 공동출간 독일 통일은 '정치역학' 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양측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교류협력과 그 과정에서 동질성을 찾게 되면서 불가능성을 가능케 만들었다. 더구나 브레히트는 좌파적 극작가였는데도 서독은 통일이라는 대의와세계적인 작가의 명예와 작품을 존중하여 ‘이념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브레히트는 독일어권 무대에서 한때는 공연횟수가 셰익스피어를 앞지르기도한, 세계적으로 고전작가의 반열에 오른 독일극작가다. 나치에 반대하여 10여년 동안 해외망명을 하면서 ‘갈릴레이의 생애’등 수많은 걸작을 썼다. 동유럽에서는 비정통적 미학이론으로 핍박을 받고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적견해때문에 배척당했다. 전후 귀국한 브레히트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스탈린상도 받았다. 그런데도 서독이 그의전집 공동출간에 참여한 것이다. 브레히트 전집은 분단시절 동서독에서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공동으로 편집 출간하여 분단시대 첫 공동협력 출판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양측에서 2명씩 전문편집자들이 책임을 맡고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거대하고 완벽한 전집을 만들어 냈다. 현재 평양인민학습당에는 상당량의 단재 유고가 보존돼 있다. 위체사건으로단재가 대만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된 후 유고는 톈진에 있는 모 인사가 보관하던 것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0년대 초 평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중국 옌볜대학 김병민부총장 증언). 유고 중에는 역사학 연구물로서 ‘조선사통론’·‘사상변천편’·‘인물고(考)’·‘강역고(疆域考)’·‘선랑사통론(仙郞史通論)’·‘전설시대사’·‘고구려사’·‘단군강역도 만주국’·‘해상열국과 고구려’ 그리고 중국사 분야의 논문, 문학관련 유고는 ‘조선의 지사(志士)’·‘단아잡감록(丹兒雜感錄)’, 기행문관련으로 ‘태산행기(泰山行記)’,소설은 ‘건륭황제의 꿈’, 사화집에는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등이다. 그외에도 많은 유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신채호 유고보존 실태 이와함께 단재가 베이징 망명시대에 손수 만든 잡지 ‘천고(天鼓)’ 6권(베이징대학 도서관 소장)과 상하이 시절에 만든 신문 ‘신대한(新大韓)’,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망명시절 ‘권업신문’등에 쓴 글과 자료를 찾아 방대한‘단재 신채호전집’을 남북이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단재의 전집이 끝나면,또는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작품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든가 그의 오페라를함께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조(國祖)’ 단군에 관한 공동연구와 연구집 발간 등 민족문화 창달과 동질성 회복에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천년을 맞아 남북이 각분야에서한걸음씩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혹한 냉전시대에 브레히트 전집을만든 독일지식인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배웠으면 한다. 김상웅 주필
  • 북한학 남북정상회담 ‘특수’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바로 북한학 연구자들이다.북한학계로선 지난 94년 김일성주석 사망에 이어 두번째 ‘특수’인 셈.북한·통일관련 학계는 벌써부터 학술회의 기획안을 내놓거나 준비중인데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학술세미나가 홍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북한학’이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80년대 후반 이념서적의 해금으로 북한연구가 시작된 이후 정치,경제,사회,군사학 등의 주변학문에서 분리돼 5∼6년전부터 독립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그러나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는 “북한은 우리 영토의 일부인데다 북한문제 역시 한국문제의 연장으로 인식돼 아직 독립학문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동국대에 국내 처음으로 북한학과가 생긴 것은 지난94년.또 소장파 연구자들의 총집결체인 북한연구학회가 탄생한 것은 96년이며,경남대에 북한학대학원이 개설된 것은 그 이듬해인 97년 10월이다.결국독립학문으로서의 북한학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학계는 노·장·청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1세대의 경우 대개 보수·반북적 경향을 보여 왔는데 이는 이들이 대부분미국 유학파인데다 이북출신인 점과 무관치 않다.국내파로는 언론인 출신의양호민씨,김창순 북한연구소장,정용석 단국대 교수,민병천 전동국대 총장,김남식 전평화연구원 수석연구원 등과 해외파로 이정식(펜실베니아대)·고병철(일리노이주립대)·서대숙교수(전 하와이대·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등이 있다.2세대는 주로 미국에서 정치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50대들로 양성철 전국회의원,박재규 통일부장관,이상우 서강대교수,곽태환 통일연구원장등.소장연구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3세대는 학과·전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이들은 96년 북한연구학회를 결성,북한연구의 다양성을 모색하고 있다. 학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성윤 동국대 교수를 비롯해 유석렬·서동만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사,류길재(경남대)·정해구(성공회대)·강정구(동국대)·김영수교수(서강대) 등. 한편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냉전논리하의 보수 일색이던 북한학계는 90년대 들어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세종연구소 이종석 박사는 “사회주의 붕괴와94년 김일성주석 사망 이후 북한의 장래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쏟아졌다.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체제에 큰 변화가 없자 이후부터는 보다 차분한 자세로 ‘북한바로보기’로 연구방향이 전환됐다.이 무렵부터 연구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영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연구자는 줄잡아 2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북한관련 박사학위논문은 98년 2월 현재 140편 정도다.국내에 북한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6곳이며,북한을 주제로한 일반·특수대학원은 경남대,동국대를 비롯해 10곳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연구는 정치학계가 중심이 돼 북한의 외교정책이나 대남전략및군사정책,주요인물 연구가 대종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그동안의 연구가주로 ‘대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민족의 동질성 모색에 초점을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언어,스포츠,예술,고고인류학 등 문화분야에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있다.유영구 중앙일보 통일문제 전문위원은“북한의 신문·방송에 대한 매체분석이 그동안 소홀했다”면서 “언론학계에서 전문적인 매체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책동향이나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남북스포츠교류 활짝/ (하)교류 약사

    남과 북은 정치성이 배제된 체육회담을 수차례 가졌지만 결국 정치 상황과궤를 같이해 스포츠를 교두보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던 국민들에게 기대와 좌절을 번갈아 안겨줬다. 최초의 체육교류는 1929년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개최된 서울과 평양의 축구인들이 벌인 ‘경평축구’.도시대항전이었지만 일제에 대항하는 ‘민족혼의 단결장’이 된 스포츠 제전이었다.이 대회는 46년까지 이어오다 남북이분단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두절됐다. 분단 이후 남북 체육교류는 냉각기가 지속되다 63년 1월 제5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권고안의 통과와 함께 스위스 로잔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회담을 가졌다.그러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또 79년 2월 평양 세계탁구선수권 단일팀 파견,84년 10월 서울올림픽의 북한 분산 개최가 논의 됐으나 북한의 보이콧으로 역시 무산됐다. 그러나 남북은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동응원단 구성을 계기로 스포츠교류에 급물살을 탔다.아시안게임 직후인 10월 11일과 23일 평양 5.1경기장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차례 ‘통일축구’가 열려 분단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는 감동과 흥분에 휩싸였다.게다가 당시 고문자격으로 평양대회에 참가한 이회택 포철감독이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 이용진씨를 만나 한맺힌 눈물을 쏟아냈고 아버지 용진씨도 아들 생일상을 차려준 뒤 울음을 터뜨려이산가족의 아품을 온 국민이 되새겼다. 이듬해 2월 남북체육회담에서는 일본 지바 탁구세계선수권대회(4월)와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5월)에 단일팀 ‘코리아’를 구성키로 합의,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부추겼다.분단 46년만에 큰 결실이었다.특히지바대회에서는 김희진 북측 탁구협회 서기장이 7세 때 헤어진 남쪽 누나 김화진씨와의 ‘눈물의 상봉’,여자복식 파트너였던 현정화와 북쪽 리분희의‘눈물의 이별’ 장면은 남북이 ‘한핏줄’임을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 하지만 그 해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유도선수 이창수가 한국으로 망명하자 북한은 곧바로 남북 체육교류를 전면중단했다. 이후 8년동안 단절된 체육 교류는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민간차원의 노동자축구대회로 해빙 무드가 조성됐고 대북 경협사업과 연계해 지난해 9월와 12월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통일농구대회’가 열림으로써 마침내 남북정상 회담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을 놓게 됐다. 김민수기자
  • 남북스포츠교류 활짝/ (중)준비상황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전격 발표되자 체육행정의 실무 총책을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체육교류 준비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체육회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할 것에 대비,11일 ‘대한올림픽위원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 조치 마련에들어갔다. 체육회는 그간 국제회의 등을 통해 박명철 체육상,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북한 체육계 인사들과 물밑작업을 벌이면서 관계개선에 힘써온 만큼 당국자간 정치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체육회의 윤강노 국제담당 사무차장은 “남북 교류가 이뤄진다면 가장 먼저성사될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일 것”이라며 “여건만 마련된다면 즉시 스포츠교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북측과 관계를 유지해왔다.부산아시안게임은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차장이 상정하는스포츠교류의 구체적 형태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그에 따른 합동훈련 실시등이다. 단일팀 구성은 다시 종목별 단일팀과 남북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전체단일팀 구성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 체육회는 이 가운데서도 전체단일팀 구성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고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따르는 문제가 대대적인 합동훈련 실시다.체육회는 여기에 특별한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세계적 국가대표 훈련장인태릉선수촌이 북한 선수들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보안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발로다. 또 우리 선수들은 북한의 개마고원이나 명사십리 등에서 고지적응 및 체력강화 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사무차장은 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별 쿼타가 없고 참가를제한하는 기준기록도 권장사항에 불과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남북 올림픽위원회(NOC) 3자의 합의만 이뤄진다면 단일팀 구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체육회는 부산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외에도 남북통일축구 재개,시드니올림픽에서의 남북 상호 협력,2001년 오사카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의 성사에 대비한 채비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체육회는 이같은 방침을 해당 경기 단체에 전달해 대한체육회-개별 경기단체간의 유기적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체육회는 예산상의 문제를 범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체육활성화 기금과 정부의 예비비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박해옥기자
  • 통일축구 재개등 대책 논의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OC남북체육교류위원회’(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부회장)를 열고 남북 체육교류 실현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KOC 위원장의 지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6월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스포츠교류가 급진전을 이루게 됐다는결론을 내리고 대응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정리했다. 위원회는 □북한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남북통일축구 재개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남북상호협력 □탁구단일팀 추진 □남녀마라톤 합동훈련등 각종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위원회는 또 남북축구대표팀간 교환경기의 경우 시드니올림픽(9.15∼10.1),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0.12∼29·레바논) 기간을 빼고는 대표팀 소집에문제가 없어 양측 축구협회간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상철 한국체대 총장은 학계차원에서 평양체대 등 북측 대학 또는 스포츠과학연구소와 학술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의웅 한국정보통신 사장,배종신 문화관광부 체육국장,리분희(북한)와 함께 남북단일팀으로 출전,세계탁구선수권대회(91년·일본 지바)여자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현정화씨(마사회 코치) 등이 참석했다. 박해옥기자
  • 프로야구 20돌경기 북한서 개최 검토

    남북 정상회담이 발표되자 주춤했던 각 경기단체별 남북 교류가 급물살을탈 전망이다. 경기단체들은 정부 발표 등을 예의 주시하며 제각각 교류 방안마련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2002년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개최하게 됐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끄는 단체중 하나다. 협회는 정부 발표를 주시하면서 정몽준 회장이 제안한 바 있는 월드컵 분산개최,남북 단일팀 구성,남북한과 일본·중국이 참여하는 극동 4개국 축구대회 개최,남북한 교환경기 실시 등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협회는 이중에서도 시간적으로 부담이 없고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교환경기의 추진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왔던 경평축구대회의 올해안 재개를 염두에 두고 북한과 접촉을 본격화하기로 했다.협회는 6월 남북정상회담 때 정몽준 회장이 김대중대통령을 수행할 가능성과 경평축구대회 재개 문제가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오는 10월20일부터 시작될 농구대잔치 겸 서울컵국제농구대회(가칭)에 북한을 초청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외유중인 이종완 회장이이번주 귀국하는 대로 세부계획을 세우기로 했다.협회는 이전부터 올 농구대잔치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써온 만큼 실무적인 대비책을 어느정도 갖춰놓은 상태다. 또 이미 북한 남녀 팀이 서울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연락통로가 마련됐기 때문에 이 통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한탁구협회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호프스대회에 북한을초청키로 하고 일본 조총련 탁구협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협회는 이를위해 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북한 임원들과 만나 북한의 호프스대회 참가 또는 단일팀 구성 문제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미 지난해 8월 일본 동아시안게임 때 북한측으로부터 이에 대해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놓았다. □대한육상연맹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개마고원에서 대표선수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대한체육회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다 북한의 마라톤이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있어 이봉주·권은주 등 마라토너들의 기량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마고원은 평균 해발높이가 1,340m 안팎,연평균 기온이 섭씨 1∼4도이며지형이 평탄해 마라톤의 고지대 적응훈련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맹은 이밖에 정부의 제안대로 단순한 훈련 외에 남북 친선 레이스를 갖는방안에 대해서도 실무적 준비를 갖춰나가기로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지난 2월 중국 장춘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기간중 북한과 서울-평양 교환경기 및 공동훈련에합의했으나 북한측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로 애를 태우던 차에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협회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올해 안에 평양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사이클연맹 그동안 물밑작업을 벌여왔던 남북종단국제사이클대회를 본격추진키로 했다.연맹은 현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실무진을 가동,대회 준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8·15광복절에 맞춰 대회를 열면 남북화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수 있다는 판단이다.연맹은 지난 2월 이같은 계획서를 북한의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발송한 바 있다.따라서 북한으로부터 응답이 오는대로 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북한에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내년 프로야구 출범 19돌 또는 내후년 20주년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위원회는 또 올스타전 등의 북한 개최를 통해 북한과의 스포츠교류에 일익을 담당할 방침이다. □골프 재미교포 프로골퍼인 펄신이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오는 6월 평양을방문, 골프 클리닉을 연다.펄신은 재미한인골프협회가 추진중인 평양골프대회에 참가한 뒤 클리닉 등 이벤트 행사를 별도로 갖기로 했다.펄신은 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집행위원 자격으로 북한에 남북골프 교류를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와이 교민들이 제안해 이뤄진 평양골프대회는 6월12일부터 이틀간,재미교포 51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남북스포츠교류 활짝/ (上)전망

    ‘남북이 함께 뛴다’-.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남북스포츠 교류에도청신호가 켜졌다.월드컵 분산개최,아시안 게임 단일팀 출전,체육인 교류 등등….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그동안 정치·군사적인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스포츠 분야는 단일팀 구성과 교환경기 등 꾸준한왕래가 있어 왔다.때로는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구실도 톡톡히 해냈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간 스포츠 교류는 어떤 모양을 갖추게 되며 어떤 흐름을 탈 것인가.지난 얘기들을 곁들여 세차례에 걸쳐 전망해 본다. 2001년 9월 평양 모란봉 경기장 메인스타디움.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7만5,000여명의 관중이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2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경평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29년부터 열리다 46년에 중단돼 54년만에 부활된 경평축구대회에는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란히 참석,관중들을 향해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든다. 바른쪽 스탠드에는 1,20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손을 맞잡고 응원의 목청을높이고 있다. 한민족 모두가 숙원해 온 꿈같은 광경이다.하지만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게 체육계 일반의 반응이다. 그동안 조심스레 이뤄지던 민간차원의 단발성 교류가 정부간 교류항목으로전면에 등장해 체육장관 회담과 경기단체별 접촉이 활발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남북 상호방문 경기,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 단일팀 참가 등이 우선 의제로 다뤄질게 분명하다. 이럴 경우 경평축구의 부활과 함께 90년 10월 남북을 한차례씩 오가며 치러졌던 남북통일축구대회도 남북 교류의 상징행사로 부활될 공산이 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농구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남북한 국민들의 정서적화합에 크게 기여했던 현대 농구단의 교환경기가 국가대표팀간 정기교류전으로 승격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지난 91년 이미 단일팀 출전이 이뤄졌던 탁구는 어느 종목보다 손쉽다.팀구성도 쉽고 경기력도 대등한데다 단일팀구성 10주년이 되는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게 협회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그동안북한과 물밑접촉을 시도해 왔던 아이스하키와 씨름,체조단체 등도 캐비닛에 넣어 두었던 교류사업자료들을 다시 꺼내 들기 시작했다. 정상회담 발표 직후 대한체육회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이 판문점을 통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 논의도자연스럽게 재개되고 있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체육교류가 본격화 될것으로 본다”면서 “정부는 우선 올림픽위원회 등을 통한 인적교류를 적극뒷받침하고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와 월드컵분산개최 방안을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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