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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停戰50년 동맹 50년 / (上)주한미군

    오는 27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을 맞는다.또 올해는 지난 1953년 10월1일 한·미 동맹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해다.우리에게 주한미군은 무엇인가? 국가안보의 버팀목인가 아니면 극복해야 할 외부세력인가.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세력 균형을 위한 미군의 역할을 인정하고,앞으로도 미군의 주둔이 계속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아직 많다.반면 이제 주한미군의 역할은 변해야 하며,따라서 철수하거나 본격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지난 50년간 주한미군의 중심지였던 경기도 동두천의 미 2사단 기지와 앞으로 미군의 주축이 옮겨갈 오산·평택 지역의 주민들이 미군에 대해 갖고 있는 애증의 감정이 우리 국민 전체의 이율배반적 감정을 대변하지는 않을까. ■美2사단 떠날 동두천 주한미군 한강 이남 재배치의 핵심인 미2사단 주둔지 동두천은 지역경제 붕괴 우려가 팽배해 있다.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미군이 옮겨간 뒤의 ‘안보 공백’보다 경제가 우선 관심이다. 22일 오후 보산동 미2사단 주력부대 캠프 케이시 정문옆주차장.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동두천지부 소속 근로자 400여명이 부대 이전반대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사고의 가해자인 관제병과 운전병 무죄평결에 항의,시위대가 몰려와 ‘양키 고 홈’을 외쳤던 바로 그곳이다. ●부대종사원·상인,위기의식 외항선원 생활을 접고 지난 88년부터 부대내 식당에서 일해온 현영화(47)씨는 “이 나이에 어디서 연봉 3000만원을 주겠느냐.”며 “고용이 보장된다면 아직 어린 두 딸과 아내 부양을 위해 평택기지 쪽으로 이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씨처럼 현재 캠프 케이시와 호비·닙블·모빌 등 동두천 지역 미 2사단 산하 4개 부대에서 미군으로부터 직접 급료를 받는 근로자들만 모두 1500여명.이들은 부대 이전 과정에서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대 인근 보산동·상패동 등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360여곳의 점포 상인들도 불안하고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보산동 가방가게 ‘선 플라워’ 주인 이현옥(52)씨는 “어제 미군병사 2명이 들어와 ‘우리 나가라더니 이젠 가지 말란다.’며 비웃는 표정을 지어 민망하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미군 기지 출입 종업원들은 미군측이 최근 캠프 케이시내에 계획했던 대형 PX와 스포츠센터 건립계획을 취소,공사업체와 하도급 근로자들이 이미 평택으로 대부분 떠났다고 전했다. ●“기지촌 이미지 탈피 기회다” 그러나 미군 철수를 당장의 경제적 손해보다 기지촌 이미지를 탈피하는 적극적 계기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동두천시민연대 전 의장 이강석(41·학원경영)씨는 “최근의 미군부대 이전 반대 운동은 지난 50년간의 미군주둔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미군 철수에 따른 대책요구에 집중돼 있으나 피해는 부대 종업원들이나 상인들만 입어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씨는 “미군 철수를 두려워하기보다 동두천을 사이버센터나 문화·관광지로 육성하는 등 ‘미군 없이도 잘 사는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동두천 지역 미군기지 종사원은 하청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모두 5000여명에 이른다.이들과 상인들이 벌어들이는 달러는 연간 800억원.동두천시의 올 전체 예산액 1607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주한미군·한국군 역할 변경은 한국과 미국이 23일부터 하와이에서 3차 협상을 진행중인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이 타결되면 양국 군간에는 적지않은 역할 변경이 예상된다.양국은 특히 한국측의 군사능력 발전에 따라 그동안 미군측이 맡아오던 ‘특정 임무’를 한국측이 맡기로 지난 4월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이 맡게 될 ‘특정임무’는 군사전문가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책임이 가장 먼저 한국군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한다.현재 JSA 경비책임은 한국군 350명,주한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가 맡아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이른바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을 해 왔다. 전문가들은 또 “유사시 휴전선 인근 북한 장거리포 부대를 무력화하는 대(對)포병작전 임무도 해당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동안 미 2사단 소속 다연장로켓(MLRS) 2개대대(30여문)와 M109A6 ‘팔라딘’ 자주포 2개 대대(30여문)가 주로 이 임무를 수행해 왔다.이밖에 주한미군 소속 AH-64 공격용 아파치 헬기부대가 맡아오던 북한 특수부대의 해상침투 저지 임무와 후방지역 화생방 오염제거,지뢰 살포작전,수색 및 구조작전,폭격유도 등 전선통제 임무 등도 국군측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한·미 군 당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는 특수임무는 10여개로,그동안 최전방에 배치된 미 2사단이 수행하고 있거나 유사시 수행하는 임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기와 문제점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특정 임무 이양은 기본적으로 미 2사단 후방 재배치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미측은 이같은 특정 임무를 2006년까지 한국군에 넘기려고 하는 반면,우리측은 이보다 늦은 2010년쯤이나 이양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우리가 JSA 경비책임 문제를 조기에 미측으로부터 넘겨받을 경우 ‘유엔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국민들에게 미국의 인계철선 역할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안보 불안감을 불러올 수 있어 우리측은 중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쪽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美2사단 맞을 평택 22일 오후 ‘제2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경기도 평택시 신장 1동 신장쇼핑몰.미군 오산기지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평소 같았으면 쇼핑 나온 미군들로 활기를 띠었으나 이날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최근 기지 주변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집회가 자주 열리자 미군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기 때문. 쇼핑몰 입구에는 상인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데모 결사반대’란 현수막이 나붙어 미군 2사단 평택 주둔과 관련한 양분된 지역 여론을 대변하고 있었다. ●경제활기 기대 목소리 평택지역 주민들은 주한미군 2사단 이전 계획에 대해 ‘환영’과 ‘반대’의 엇갈린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기지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인들은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기대에 찬 표정이다. 이곳에서 가죽의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43)씨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기지 정문앞에서 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르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어쨌든 미군이 추가로 내려올 경우 점포마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송탄상공인회 등 지역 상공인들은 현재 미군들이 먹고 마시고 물건을 구입하면서 쓰는 돈이 평택경제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미8군사령부와 미2사단 병력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박해천 송탄관광특구연합회장은 “관광특구인 송탄지역과 평택항을 연계한 관광도시 조성계획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주둔 잘 사는 곳 없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와 평택시는 정반대의 견해를 갖고 있다.미군기지가 있는 곳 가운데 잘 사는 도시가 없다며 평택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땅 1평 사기운동’을 통해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해온 미군기지 확장반대평택대책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미군기지 이전논의 자체가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부추겨 이득을 보려는 미국의 정략적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미군기지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보다는 미군범죄와 향락산업 확산 등으로 인해 오히려 삶의 질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강상원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은 발전해도 기지촌 주변은 50년이 지나도 판잣집들이 즐비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미8군사령부의 이전은 기존 기지를 확충하는 선에서 수용할 수 있지만 동두천 미 2사단 보병부대의 이전에 대해선 꺼려하고 있는 눈치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하프타임 / 대구U대회 선수단 379명 확정

    8월21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할 한국선수단이 확정됐다.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종량)는 23일 대구U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은 본부임원 37명,경기임원 62명,선수 280명(남자 154명·여자 126명) 등 총 379명이라고 발표했다.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선수단은 13개 전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16개 이상 획득으로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북한은 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200명과 응원단 310명을 참가시켜 개·폐회식 때 한국과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할 계획이다.
  • 신세대 ‘남남북녀’ 사랑이야기/MBC 특집극 ‘新견우직녀’

    MBC가 정전 50주년 특집극으로 18일 오후 9시55분 방송하는 ‘2003 신(新)견우직녀’(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최이섭)는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원과 이를 취재하는 남한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신세대 ‘남남북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이연정(최강희)은 좋은 출신 성분으로 평양음악무용대학에 다니는 엘리트.겉으론 수줍음 많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응원단 선발 면접에서 고위 당간부의 부패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만큼 당찬 면모를 지닌 외유내강형이다. 프리랜서 기자 신태영(류수영)은 특종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린다.일이든 사랑이든 거침이 없는,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다.그에게 분단현실이나 이산가족,통일은 관심 밖이다. 남북한의 젊은 세대를 유형화한 듯한 두 주인공은 첫 만남부터 사사건건 부딪친다.하지만 연정의 펜던트와 일기장을 태영이 우연히 보는 것을 계기로 서로 마음을 열게 된다. “70년대 동경에 유학한 남한 남자를 찾아주실 수 있습네까?” 연정은 마침내 남한에 온 진짜 이유를 털어놓는다.어머니는동경유학 시절 만났던 남한 남자가 연정의 친아버지임을 숨을 거두기 직전 마지막으로 털어놓았다. 연정의 부모는 그들 앞에 놓인 운명에 저항 한번 못하고 서로를 포기해야 했다.우여곡절 끝에 만난 아버지는 딸에게 그때 북한 여자를 만난다는 두려움 때문에 약속을 못 지켰다고 참회한다.하지만 부모와 똑같은 상황에 놓인 연정과 태영은 그들과는 다른 길을 간다.최이섭 프로듀서는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남북의 청춘남녀가 겪는 힘겨운 사랑을 통하여 분단 문제를 짚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조화유의 소설 ‘다대포에서 생긴 일’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다대포항에 정박한 만경봉호와 미국 유명스포츠업체의 로고가 찍힌 흰색 모자 차림의 응원단 모습 등 당시 전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낯익은 장면을 충실하게 재현해냈다.남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을 묻는 태영의 질문에 ‘손전화’라고 말했던 연정이 휴대전화를 몰래 건네받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평창의 꿈’은 계속된다

    ‘평창의 꿈★’은 계속돼야 한다.체코 프라하에서 어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 총회 2차 결선투표에서 강원도 평창이 3표 차이로 캐나다 밴쿠버에 석패했다.그러나 뜻밖의 선전에 국민들은 두번 놀랐다.대단한 성과이자 사실상 승리자라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평가와 현지 반응이 고무적이다.이보다 우리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저력을 세계에 과시한 점이 더욱 값지다. 우리는 이번에 적잖은 성과와 교훈을 토대로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했다.따라서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우선 내부의 힘을 한곳으로 결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지난 3년간 국내 개최지를 둘러싸고 강원과 전북,정치권이 분열돼 공동개최에서 단독개최로 변경하고 뒤늦게 올림픽 유치신청에 뛰어든 과정은 결과적으로 유치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출발이 늦은 만큼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인 한국,그것도 평창을 알리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오죽하면 IOC위원조차 평창과 북한의 평양을 혼돈했을 정도로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다.국내에서조차 관심이 별로 없던 동계올림픽 유치에 혼신을 다한 강원도민 등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은 현지실사와 프리젠테이션,IOC총회 결과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한국의 개최능력,지자체의 열정,대륙별 안배원칙 등을 감안하면 2014년 유치가 낙관적이란 분석이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앞으로 정치권과 정부·지자체,재계,체육계가 한마음이 돼 기반시설 등 미흡한 부분의 보완과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이는 곧 국가 비전이다.
  • 프라하 통신 / 외신기자들 “밴쿠버와 평창 싸움”

    |프라하(체코) 이창구특파원|운명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창 밴쿠버(캐나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2010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벌이는 ‘프라하 전쟁’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입국한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은 “평창이 열심히 뛴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김운용 위원도 독일 활동을 마치고 프라하에 입성했다.김 위원은 AP 통신이 IOC 부위원장 출마설을 계속 보도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최후의 카드 프리젠테이션 유치위원회는 프리젠테이션의 차별화로 막판에 부동표를 휩쓴다는 전략이다.유치대표단은 30일 한국의 전통,평창의 차별성,아시아 겨울스포츠 활성화 등의 내용이 빠르고 간결하게 담긴 최종안을 확정하고 리허설을 가졌다.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로 미국 웨스턴 일리노이대학에서 석사 학위를받은 김소희(27) 쇼트트랙대표팀 코치가 유창한 영어로 평창 유치의 정당성을 역설한다. ●치열해지는 신경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평가받는 밴쿠버는 평창의 대추격에 위협을 느끼면서 삼성이 29일 마련한 달리기 대회와 콘서트가 평창을 광고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주장했다.평창 역시 밴쿠버가 프라하 시내버스 외부에 광고를 실었다고 맞불을 놓았다.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는 “밴쿠버와 잘츠부르크의 싸움에서 밴쿠버와 평창의 싸움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었다.자크 로게 위원장 당선 이후 파워그룹으로 성장한 소장파 위원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window2@
  • 공로명 유치위원장 / ‘평화 올림픽’ 강조 끝까지 최선 다할것

    “인류애와 평화라는 올림픽 이념을 강조해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공로명(사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25일 최만립 부위원장,윤강로 사무처장 등과 체코 프라하로 출국하면서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개최돼야 올림픽정신에 부합된다.”면서 “북한과 협조해 올림픽 정신을 부각시키고 차별화된 프리젠테이션으로 개최권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평창과 밴쿠버,잘츠부르크가 경합중인데다 IOC 위원 개인의 특성과 생각,국가 이익 등이 얽혀 있어 섣부른 장담을 할 수 없다.평창은 강원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성원속에 비전과 명분을 제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달 IOC 평가보고서 발표 이후 판세 변화가 있는가. -평창은 유치 경쟁 초기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는데 전방위적인 홍보와 치밀한 대회준비로 평가보고서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유수 통신사와 CNN,LA 타임스 등 외신들도 3개 도시가 경합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 핵 문제가 대두된 초기에는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아니다.IOC 평가보고서에도 평창의 올림픽 개최가 한반도 평화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경쟁 도시에 견줘 평창의 장점은 무엇인가. -원주에서 강릉까지 동계스포츠 벨트를 건립해 1시간 이내에 모든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또한 모든 경기장과 숙소를 선수 중심의 쾌적한 시설로 꾸며 최상의 상태에서 최고의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무엇보다 전 국민의 97%가 올림픽 개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막판 득표를 위한 비책이 있는가. -투표 당일 열리는 후보도시 프리젠테이션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표심을 붙잡겠다. 박준석기자 pjs@
  •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D-6 / “예스 평창” 뒤집기만 남았다

    “막판 뒤집기를 지켜 보라.” 마침내 운명의 순간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00년 초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뒤 3년여 동안 총력전을 펼친 강원도 평창이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공로명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등 선발대는 25일 프라하로 떠났다.고건 국무총리,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김진선 강원지사 등 유치위원회 관계자,체육계 인사 등 250여명으로 구성된 유치 대표단은 28일 전세기를 타고 출국한다. IOC는 현지시간 2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일 새벽 0시30분) 개최도시 발표 및 계약서 서명식을 갖는다. ●결선 투표서 역전 노린다 평창과 밴쿠버(캐나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혼전을 벌이고 있어 1차 투표에서 한 도시가 과반수 득표를 할 가능성은 낮다.따라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를 끌어내리고 2차 결선 투표에 오른 뒤 잘츠부르크의 표를 흡수해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IOC 위원은 총 126명.한국 3명,캐나다 3명,오스트리아 1명 등 후보국 출신 위원과 자크 로게 위원장은 투표에 참가할 수 없다.부패에 연루돼 형 집행중인 모하마드 봅 하산(인도네시아) 등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하는 위원이 있을 수 있어 115명 안팎이 투표에 참여할 전망이다.김진선 강원지사는 최근 “2차까지 간다고 전제할 때 1차 투표에서는 최소한 38∼42표,2차 결선투표에서는 58표 이상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창이 표심을 붙잡을 수 있는 카드는 북한 효과.지난 4월 북한이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평창 유치를 적극 지지한 것은 물론 지난달 장웅 북한 IOC 위원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내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3일 단일팀 구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유치위 관계자는 “IOC 위원들이 자국의 이익,개인적 친분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위원들도 상당수에 달해 평창은 올림픽 이념 구현 등을 집중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후의 프리젠테이션 7월 2일 투표 직전에 실시되는 후보 도시별 프리젠테이션이 최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창유치위는 올림픽 정신의 계승과 동계스포츠의 확산에 중점을 둔 경쾌하고 깔끔한 프리젠테이션을 제작했다.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창은 참가선수들이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는 올림픽을 기획했고,답보상태인 북미와 유럽에 견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동아시아의 동계스포츠 시장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프리젠테이션은 오전에는 밴쿠버와 잘츠부르크 순으로 진행되고,평창은 오후 2시15분에 갖는다.평창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면 막바로 투표가 실시된다.맨 나중에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효과적이어서 마지막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IOC 위원들의 마음을 붙잡기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스포츠 라운지]은퇴선언 아시아 최고센터 정은순

    “몸은 코트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남겨 놓겠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가 또다시 팬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10여년 동안 한국여자농구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센터 정은순(32·185㎝).그의 영민한 플레이가 있었기에 한국은 쳉하이샤(204㎝)가 버틴 만리장성을 넘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출산 등으로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코트를 떠났던 정은순은 최근까지 복귀를 준비했지만 체력 부담과 주위 여건이 맞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 정은순이 13년간 몸담았던 삼성생명은 다음달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삼성생명-우리은행)에서 은퇴식을 갖기로 했다. ●정은순의 추억 1987년 한국여자농구는 열여섯살의 인성여고 신입생 정은순을 주목했다.박찬숙의 대를 잇는 확실한 대어였다.정은순은 이 때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정은순이 쌓아 놓은 금자탑은 불멸에 가깝다.지난 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제패했다.또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ABC) 대회에선 95년부터 3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다.국내 농구판은 그의 독무대였다.98년부터 시작된 여자프로농구에서 팀을 5차례나 우승시켰고,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3차례 거머쥐었다.99년 8월3일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전에서는 여자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99년 ABC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미들슛에 이은 추가자유투로 막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던 기억,94∼95 점보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 3연패해 우승컵을 내주던 쓰라린 기억….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은 죽어도 못잊을 겁니다.” LA올림픽 이후 16년만에 4강 쾌거를 일궈낸 희열도 소중하지만 개막식에서 북한의 박정철과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 맨 앞에서 입장했던 순간의 환희는 정은순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제2의 인생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6개월된 딸(장나연) 때문이다. “선수 생활을 좀더 하고 싶었는데 아기를 갖게 됐다.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예쁜 나연이에게 미안하지만뱃속에서 나연이가 크는 동안 얼마나 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출산과 동시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 더이상 팀에서 기대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됐으며,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다른 구단들도 높은 연봉 때문에 선뜻 입단을 제의하지 못했다. 농구의 빈자리를 이젠 딸이 채우고 있다.하루 종일 아파트에서 나연이와 씨름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그는 “경험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코트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나연이가 나의 모든 것이 됐다.”고 말했다. 칭얼대는 딸을 목욕시키고,분을 발라주며,기저귀를 채워준 뒤 토닥토닥 낮잠으로 인도하는 그의 손끝에는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의 행복이 짙게 묻어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프로필 ▲1971년 7월 18일생 ▲81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입문 ▲87년 인성여고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90년 삼성생명 입단 ▲농구대잔치 5차례 우승(91·92·93·97·98년) ▲여자프로농구 5차례 우승(98여름·99여름·2000겨울·2001겨울·2002여름리그) 및 3차례 MVP(98여름·99여름·2000겨울리그) ▲아시안게임 2연패(90·94년) ▲아시아농구선수권 3연패(95·97·99년) ▲시드니올림픽 4강(2000년)·98년 3월 결혼 및 2002년 12월 딸 출산 ▲2003년 7월 공식은퇴 ■‘포스트 정은순' 누가될까 정선민(29·185㎝)의 미여자프로농구(WNBA) 진출과 정은순의 은퇴로 한국여자농구를 지키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뽑혔다. 정은순과 정선민을 이을 차세대 센터는 누구일까. 정은순은 “팀 후배인 계령이가 나보다 훨씬 뛰어나 주저없이 은퇴하게 됐다.”면서 “나와 선민이의 뒤를 이을 확실한 센터”라고 말했다.삼성생명 김계령(23·190㎝)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두 차례의 아시안게임에서 투포환 금메달을 거푸 따냈던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씨의 딸답게 파워가 넘친다.골밑슛은 물론 미들슛과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슛까지 겸비했다.오랫동안 드리워졌던 정은순의 그늘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 나느냐가 관건이다. 금호생명의 희망인 곽주영(19·185㎝)도 떠오르는 샛별이다.정은순 이후 15년만에 여고생농구 국가대표를 지낸 곽주영은 센터이면서도 3점슛까지 갖춘 만능 플레이어.그러나 키가 다소 작은 게 단점이다. 우리은행을 지난 겨울리그 우승으로 이끈 ‘슛블록의 여왕’ 이종애(27·187㎝)와 강영숙(22·187㎝)도 여자농구의 희망이다. 올해 프로무대로 뛰어들 대어로는 삼천포여고 정미란(184㎝)과 수피아여고 정선화(185㎝),그리고 남자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185㎝·숙명여고) 등이 꼽힌다. 이창구기자
  • [CEO 칼럼] 시인의 나라사랑

    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영국의 시인 중에 루퍼트 브루크(1887∼1915년)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시인은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왔고 크리켓·축구·테니스·수영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대단한 미남이었기 때문에 별명이 ‘골든 영 아폴로’였다고 합니다.안타까운 일은 이 시인이 젊은 나이에 크림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하여 지금도 그곳에 묻혀 있다는 것입니다. 스물 여덟 살의 짧은 인생을 살고 갔기 때문에 많은 시를 남기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 중에 ‘군인(The Soldier)’이라는 소네트 형식의 시는 그야말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상록수’의 작가 심훈(1901∼1936년)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애국시가 있습니다.일제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을 목타게 기다리며 읊는 이 시는 가슴을 절절하게 울려주고 있습니다.더구나 이 시인이 ‘그날’을 못보고 요절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집니다. 두 시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않게 지극합니다.다만 루퍼트 브루크의 시는 내 나라 내 민족이 정말로 자랑스럽고 우러나오는 사랑을 어쩔 수 없어 저절로 읊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지만 심훈의 시를 읊으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을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절감하게 됩니다. 중국의 한나라 때 왕충(王充·AD 27∼97년)이라는 명리학자가 ‘좌전’을 인용하면서 “국가의 운명은 개인의 운명을 지배한다.”고 했습니다.기원전 524년 5월13일 춘추시대 때 송(宋),위(衛),진(陳),정(鄭) 네 나라가 다같이 재해를 당했는데 그 네 나라 사람들 중에는 틀림없이 녹명(祿命)이 왕성해서 망하지 않아야 할 사람도 있었겠지만 나라의 거대한 재앙이 개인의 운명을 이겼다는 것입니다.나라를 잃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부강하지 못하고,기강이 제대로 서지 못하면 국민들이 겪는 고초는 말할 수 없이 크고 비참해집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난을 면하려고 독일에 광부로,간호사로 떠나 갖은 고생과 멸시를 받았습니다.20년 전에는 중동의 뜨거운 모래 벌판 건설현장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외환위기를 맞아 수만명이 일시에 직업을 잃고 가장들이 집을 나와 거리에서 숙식하는 홈리스가 되었고,집안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되는 집안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이렇듯 나라가 잘못되면 그 국민들은 말할 수 없는 고초와 비애를 겪어야 합니다. 올해 들어 카드채,SK글로벌의 분식결산,개인신용 부실,부동산 투기과열 등 여러 가지 경제문제뿐 아니라 북한핵,노사대립,전교조와 교총대립 등 정치·사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어수선하고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잘못된 뒤에 후회하면서 고칠 것이 아니라 아직 버틸 만할 때 미리 반성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며 여러 가지 난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절실합니다.그것이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더라도 자랑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금수강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그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며,질서와 예의를 지키고 환경을 보전하면서 살면 누구라도 루퍼트 브루크 같은 시인이 되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는 노래를 저절로 부르게 될 것입니다. 김 종 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월드컵 1주년 기념 - 일본에선 / 본지 객원기자 3인 좌담

    일본은 월드컵으로 무엇이 변했고,무엇이 변하지 않았는가.지난해 한·일 월드컵 기간 중 일본의 다양한 얼굴을 취재했던 객원기자 3명이 ‘월드컵 그 후 1년’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좌담은 27일 오전 대한매일 도쿄 지국에서 열렸다. ● 월드컵 이후 변화 간노 도모코 월드컵을 전후로 김치 주먹밥 등 한국 음식 시리즈를 내놓았던 편의점 ‘로손’의 경우 그 이후 매상이 늘지 않았다고 한다.한국 영화 수입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올들어 ‘엽기적인 그녀’가 상영됐고,‘집으로’가 상영 중이며,‘이중간첩’이 내달 개봉된다. 수입 편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이제는 한국 영화가 특별한 느낌이 아니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보통의 느낌으로 바뀐 것은 큰 변화이다. 김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나모토가 영국으로 진출하는 등 일본 축구계가 활성화됐다.반면 프로야구는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마쓰이가 미국 뉴욕 양키스에 진출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재미없다,질렸다.”고 한다. 한국붐이 정착된 점도 꼽을 수 있다.보아가 톱 스타가 되고 윤손하가 TV에 단골로 등장하고,안정환이 여성잡지에 나오고….일본인들의 한국 관심도 높아졌다.4강에 오른 한국의 열기,서울의 불타는 듯한 응원을 보고 질투하고 한국을 의식하는 계기가 됐다. 신인하 그렇다.만들어진 분위기를 타서가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골라서 한국 영화를 보러가게 된 점이 다르다. 간노 김치만 봐도 그렇다.이제는 일본인들이 늘 먹는 반찬이 되어서 김치 생산량이 한해 35만∼38만t이 됐다고 한다. 김 일본 경제는 안 되는데 한국 경제는 어떻게 개혁해서 성공했을까,왜 삼성은 잘 되는 것일까,그런 특집기사가 많고 평가도 좋다. 신 철도 안내판을 비롯해 한글 간판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간노 한인회에 찾아오는 학자,학생들이 늘었다고 한다.한국팀 응원장소였던 신주쿠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는 지금도 한·일 젊은이들이 두달에 한번씩 모임도 갖는 등 젊은이들의 교류는 꽤 늘었다. 신 한국은 월드컵 1주년 행사가 많다고 하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없다.신문사에 물어봐도 거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일본측 조직위원회 주최의심포지엄이나 연주회는 있어도 누구나 참여하는 그런 행사는 아니다. 간노 일본인들이 방관자 같다고나 할까. 김 일본에서 월드컵은 축구팬들의 이벤트라는 면이 강했다.반면 한국에서는 국가적인 행사였다. 간노 어떤 신문의 앙케트 조사에서 “월드컵의 어떤 점을 가장 평가하는가?” 하는 질문에서 한국인은 “나라 전체가 달아올랐다.”였던 반면 일본인은 “세계적인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 재일동포 사회에 준 영향 김 월드컵이 끝난 직후 북·일 정상회담이 있었고,일본인 납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국적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꾼 사람이 많았다.북한 국적의 재일동포가 국적을 바꾼다면 일본이나 한국밖에 없지만 월드컵을 보고 “한국도 좋은 나라”라는 인상을 동포들에게 보다 강하게 심어줬다. 신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을 통해 일본인들이 정주 외국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외국에서 일시적으로 오는 사람은 예외이다.한·일 공동개최라고 했지만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일본 사회의 접근이 전혀 없었다.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재일 한국인·조선인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월드컵으로 재일동포 사회에 대해 좋은 분위기가 되려고 할 때 납치 문제가 터졌다.알다시피 그 이후 북한 때리기 보도가 잇따랐고,덩달아 재일동포 사회는 물론 한반도 전체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분위기가 생겼다. ● 한·일 관계에 미친 영향,전망 김 한·일 사이의 본질적인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본다.김대중 대통령이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가자고 해서 일본 사람이 좋아하고 찬성했지만 그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할까,역사 문제랄까,구체적인 것이 없었다. 신 재일동포들 가운데 이종원 릿쿄대학 교수나 강상중 도쿄대 교수 등 일본 사회에 발언하는 사람이 꽤 늘어난 느낌이다.그렇지만 거리감의 문제로 들어서면,적어도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줄어든 게 없는 것 같다. 축구만을 따져보겠다.일본 축구계에 재일동포가 얼마나 있는가 하면,재일동포는 J리그 통틀어 1명밖에 없다.프로구단에는 ‘외국인 틀’외에 ‘특별틀’이라고 있는데 ‘특별 틀’이재일동포의 입단을 제한하는 벽이다.과연 프로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여러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정주 외국인은 실력이 있어도 평등 법칙이 일본 프로축구계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안정환 같은 한국선수들은 외국인 틀이니까 별개의 문제이지만. 김 이웃한 나라 중에서 한·일은 그래도 좋은 편이다.당분간 전쟁같은 일도 없을 것 같고.경제든 축구든 서로 경쟁하는 부분이 크다.일본이 한국을 꺾으려 하고,한국이 일본을 누르려고 열심히 한다.예를 들어 경제 부문에서 한국이 일본을 뒤쫓고 있듯이. 흔히 일본에서는 한·일 공동개최를 줄여서 교사이(共催)라고 하는데 공동개최,협력개최,경쟁개최가 모두 같은 발음이다.한·일 월드컵은 간판으로는 공동개최였지만 내실은 경쟁개최였다.경쟁을 했으니까,한국 4강,일본 16강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앞으로는 어떤 것이든 두 나라가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본질적으로는 공동으로 치르는 그런 자세가 바람직할 것이다. 간노 월드컵이 양국 젊은이들에게 준 영향이 너무 다른 것 같다.그들이 중추세대가 되는 십수년 뒤에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한·일 관계에 투영될지 흥미롭다. 정리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1@
  • [LOOK 아시아]3부 재정립돼야 할 한국의 정치적 역할 / 니시하라 前와세다대 총장 인터뷰

    |도쿄 황성기특파원|니시하라 하루오(西原春夫) 고쿠시칸대학 이사장은 일본인으로는 드물게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물이다.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국가연합이 역사의 필연이라면,아시아에서도 언젠가 EU 같은 공동체가 탄생할 것이고 그 중심은 한국이 돼야 한다는 논리의 소유자이다. 그의 논지는 이렇다.“와세다대 총장을 마치고 1995년부터 3년간 독일의 본에서 와세다대 유럽센터 관장을 지내면서 유럽을 살펴봤다.몇 백년간 전쟁을 되풀이한 유럽이 왜 하나의 우산에 들어가,통화마저 단일화하려고 하는가.유럽만의 현상인가,아니면 역사의 선구자적인 현상인가.내가 내린 결론은 유럽은 인류 가운데 통합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통합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경제·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물건·정보가 국경을 넘나들고,국경이 낮아진다.그러다 보면 국가를 초월하는 행정기관이 필요하게 된다.인류의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이 아시아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18세기부터 시작된 민족주의(내셔널리즘)는 1945년 끝났다.동북아의 한국·일본·중국은 세계 속의 한·중·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이제는 타국을 무시하고 자국의 국익만을 꾀한다거나 식민지배를 할 수 없는 시대다.국경은 남아 있으나 그 국경도 점점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니시하라 이사장 눈에는 동북아 나라들에는 지역국가연합의 공통인식이 부족하고 국가별로 복잡한 사정을 안고 있다. “과거의 역사가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북한 같은 고립된 나라가 있는가 하면,중국·타이완의 정치적 대립이 있고,일본의 과거는 충분히 청산돼 있지 않다.본래는 공통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공동체가 될 태세가 되어 있지 않다.그러나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결정함으로써 환경은 크게 변했다.” 역사의 필연과 함께 동북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라크 전쟁으로 불거진 세계의 대립을 해소하는 중개자로서이다. “이라크 전쟁은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대리전쟁 측면이 있다.문명의 충돌이라고 해도 괜찮다.일신교와 일신교의 대립은 원리주의에 빠지기 쉽다.한번 원리주의에 빠지면,얼마나 잔혹하게 대립하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런 두 세계의 중재자로 제3세계가 나서지 않으면 인류는 위험하다.제3세계는 일신교이어서는 안된다.다신교이고 종교·종파에 구애받지 않고,하나의 국가가 아닌 지역국가연합의 형태가 바람직스럽다.그러면서도 세계의 경제·문화에 영향력을 주는 지역이어야 한다.호전적인 민족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화(和)의 정신,평화사상을 갖는 세계가 돼야 한다.이런 점에서 동북아시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흐른다.그렇다면 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한가. 그의 논리는 이렇다.중국은 너무 대국이다.지금도 강하지만 인구와 자원뿐 아니라 우수한 민족인 중국은 더욱 대국이 될 것이다.중국이 지역연합의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쥐겠지만 중국이 주인공이 되면 안된다.동아시아=중국이 되면 곤란하다. 일본은 어떤가 하면 아직 과거를 청산하지 않고 있다.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발전을이룬 나라인 점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배울 점이 있지만 그런 점만으로 앞에 나서면 안된다.일본은 아시아의 맹주로 대동아공영권을 생각했던 역사가 있으니까 가급적 몸을 작게 하고 겸손하게 아시아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일본 외에 아시아에서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로 타이완도 있지만 중국과의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딱 알맞은 국가이다.EU를 보면 유럽의 통합을 만든 것은 독일과 프랑스가 중심이었지만 EU의 행정기관을 베를린이나 파리에 두었다면 다른 나라들이 따라갔을까.EU의 기관들이 벨기에 등에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치에서이다. 마찬가지로 동아시아를 생각할 때 통합 행정기관의 소재지가 베이징이나 도쿄에 있다면 제대로 굴러갈까를 생각하면 한국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중국은 동아시아 공동체 논의가 나오면 그 중심을 베이징에 두고 싶겠지만 일본이 ‘우리도 도쿄에 두지 않을 테니까.’라며 중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동아시아 연합체는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되지만이웃나라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공동체에는 몽골도 들어갈 수 있고,극동 러시아의 연해주도 가능하다.연해주는 분명 민족은 다르지만 경제문화권으로 보면 아시아이다.” 그렇다면 북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공동체 논의에 북한을 끼워줄 것인가. “고립된 북한이 국제사회에 들어간 뒤에 하자는 것이 아니다.한동안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시 놓아두고 주변국가가 가능한 부분에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그가 상정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는 한반도 통일 때에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은 그다지 정권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막상 정권이 붕괴되면 엄청난 일이다.베를린 장벽 붕괴 후 서독의 부담은 지금도 크다.한반도 통일이 될 경우 한국경제만으로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또한 아시아 거점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려는 이상한 대국이 나와서도 안된다.그런 점에서 한반도 통일의 처리는 이웃나라들이 국익차원이 아니라 이웃으로서 자기의 분수에 맞게 도와줘야 한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한반도 통일이라는 상황이 됐을 때 이웃끼리 얘기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으면 느닷없이 돕기란 힘들다.그래서 동북아시아의 협의기구,지역연합이 필요한 것이다.한국의 부담을 경감하고 대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북아시아의 통합이 있어야 하고 슬슬 그런 시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동아시아 연합체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가능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노무현 대통령도 동북아시아의 협조를 얘기하고 있다.북한 문제를 제쳐놓는다면 그런 동아시아 통합의 시기가 오고 있다.처음은 비공식이라도 상관없다.‘아세안+3’도 좋지만 동북아시아의 조그만 협의기관으로 시작해서,그것이 경제 각료회의·외무 각료회의로 이어지고 결국 정상회의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 전 단계로 동아시아 지역의 대학들이 학문·문화·스포츠 같은 국경을 넘기 쉬운 분야부터 교류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marry01@ ●니시하라 이사장은 75세.와세다대 법학박사.8년간의 와세다대 총장을 거쳐 1998년부터 고쿠시칸대학 이사장.아시아를 중시하는 그의 이념에 따라 지난해 ‘21세기 아시아학부’를 고쿠시칸대학에 설치했다.1985년에는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韓·中·日 관계 현황 동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불리는 한·중·일 3국 관계의 ‘2003년 현재’를 묘사하는 단어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다소 상치돼 보이는 단어다. 199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상대적으로 퇴조해온 일본 두 나라는 군사·안보·외교적 측면에서 경쟁하고 갈등해왔지만 동시에 양국은 서로를 공동의 틀안에 담아두려 노력해왔다.견제를 위한 협력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설명된다.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 확대를 견제,일본을 아세안(ASEAN)+3(한·중·일) 구도에 묶어둠으로써 미·일 관계의 ‘유착’을 방지하려 하는 것 등은 하나의 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적인 견제와 협력에 상관없이,경제 자체의 논리와 필요성에 따라 한·중·일 3국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한·중·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움직임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규모는 GDP 기준 5분의1에 이른다.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기준 한국은 1.7%,중국은 3·8%,일본 12.9%이다.3국을 합하면 18·4%다. ASEAN 10개국과 한·중·일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전체에서 3국이 차지하는 GDP 비중 역시 2001년 기준 89.5%이다.총 교역량도 68·9%를 차지한다.총교역·수입·수출 모두 일본이 가장 높고 다음이 중국,한국의 순이다. 3국간 경제·교류협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나타내는 역내 교역 비중은 지난 90년 이후 10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다.90년에는 전체 세계 교역액 중 11.3%였으나 96년에는 20.2%로 급격히 증가했다.아시아 지역의 외환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20%대로 다시 올랐다. 3국 교역상 특징은 ‘무역불균형’ 현상이다.한국은 일본에 대해 지속적인 적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선 63억 5000만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다.홍콩을 포함하면 최대 흑자시장이다.2002년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일본의 대 중국 수출액은 396억달러,수입은 615억달러로 216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나타냈다.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고 일본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이다.두드러진 것은 인적 교류다.3개국간 방문자 수는 지난 93년 380만명에서 2001년 815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특히 한·중간에는 수교 초기인 93년 21만명에서 2002년 210만여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2001년의 경우 한·일간 방문자 수는 354만 6941명,한·중간 방문자 수는 177만 9973명,일·중 간에는 282만 8941명이었다.한해 동안 815만여명이 관광,무역 등으로 3국을 드나든 것이다.상이한 정치체제와 이념,법 제도를 갖고 있는 한·중·일 3개국이 중심이 된 동북아의 번영은 경제적으로 얼마나 협력하고 통합하는가에 따라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
  •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결정 D - 50/ ‘평창 코리아’ 부동표 공략에 달려

    ‘남은 50일이 평창의 운명을 좌우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13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7월 2일 체코 프라하에서 ‘평창 코리아’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물론 정부와 체육계 모두 총력전에 돌입했다. ●안개속 판세 강원도 산골 평창은 초반에는 세계적인 휴양도시 캐나다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견줘 인지도가 떨어져 고전했다.그러나 지난 2일 공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보고서에서 보듯 3개 도시가 순위를 매기지 못할 만큼 접전을 펼치고 있다.중앙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열기는 평창이 단연 앞선다. 유치위원회의 최종 득표전략은 부동표와 제3세계 공략이다.126명의 IOC 위원 중 프라하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위원은 115명 안팎이다.57∼58표만 얻으면 개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유치위원회는 부동표가 대략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한다.부동표 흡수를 위해 오는 15∼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위원들을 상대로 치밀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계종목이 낙후된 아열대 지역 중심의 제3세계 IOC위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평창은 매년 겨울 250만달러를 투자해 꿈나무들을 초청,겨울스포츠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북핵 변수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부정적인 요소다.IOC 위원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평화의 제전을 열어야 한다는 명분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북핵과 전쟁 가능성을 걱정해 왔다.그러나 북한 중국 미국의 3자 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서구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온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도 뿌리를 내려야 함은 물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한반도 개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창의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느낌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D - 100/ ‘화합과 평화’ 꿈 무르익는 달구벌

    ‘사상 최대의 축제를 평화와 화합의 대제전으로’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8월21∼31일)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개최도시인 대구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D-100일인 13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행사를 펼쳐 대회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대외 홍보 등을 극도로 자제해온 조직위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모든 시스템을 가동,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활발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조직위는 무엇보다 대회 사상 가장 많은 170여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를 전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다짐하는 한마당으로 꾸미겠다는 기본 방향을 정하고 그 뜻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회 주제부터 ‘Dream For Unity(하나가 되는 꿈)’로 정한데는 이번 대회가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전세계 분쟁 지역의 모든 나라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이라크가 종전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관심을 끌고,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동티모르-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아직 우리나라와 국교가 없는 쿠바 리비아 등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마당이 될 전망이다.무엇보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이 많은 응원단과 함께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져 남북화합의 의미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조직위는 이들 분쟁지역이나 특수지역 국가에 대해서는 대회 참가 의미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현재 모집중인 서포터스를 이들 국가에 대거 투입,대대적인 응원을 할 예정이고 이들 나라의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와의 자매결연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대구 시내 초·중·고교에서 선발된 400여명의 대회 관계자들을 명예홍보위원으로 위촉,활동에 들어갔고 대구지역 교회들도 서포터스를 구성,분쟁 지역 국가들의 화합을 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하진규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구는 자연스럽게 전세계에 화합과 평화의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9시부터 메인스타디움으로 쓰일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도는 ‘D-100일 기념 인라인마라톤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선 조직위는 13일 오후 7시부터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참가국 환영 영상쇼,타악과 패션 퍼포먼스,연예인 축하공연(god,장나라) 등도 펼칠 예정이다.28일에는 대회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성악가 조수미씨가 야외음악당에서 대회 성공기원 음악회도 갖는다.조직위는 또 이달 중순까지 시내 66개 구간에 걸쳐 구·군별로 대회 성화를 봉송할 일반주자를 모집한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모든 영혼에 숲 심어주고파”/‘자연의 메신저’ 숲 해설가 김지현씨

    “꽃잎 떨어지는 모습이 여인네 옷벗는 모습과 흡사해 ‘벚나무’라 부르지요.쥐똥나무는 열매가 쥐의 배설물을 닮았고,산골의 밤을 밝힌 등잔불은 쪽동백나무의 열매에서 짠 기름을 이용했습니다.” 꽃과 나무들이 머금은 수많은 사연들을 전하는 김지현(40)씨.숲이 간직해온 깊숙한 이야기들이 그의 입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그의 직업은 이른바 ‘숲 해설가’다.스포츠나 증권시세 등을 예측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듯,숲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직업이다.수목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고나 할까. 서울에서만 70여명이 숲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산·관악산·아차산·자연휴양림 등 서울과 경기지역 주요 산들을 누비벼 숲을 소개한다.특히 숲속의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일깨워준다. 김씨는 관악산 일대의 숲을 알려준다.대상은 서울시와 관악구가 운영하는 ‘숲속 여행’에 참여한 시민들.한달에 두 차례(1,3주 일요일)밖에 없지만 그동안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를 통해 숲을 새롭게접했다. ●꽃·나무뿐 아니라 새들 이야기도 그가 주로 소개하는 곳은 낙성대 공원과 관악산 산림계곡 등 2개 코스.자작나무 조림지,소나무 군락,사시나무,버즘나무,자연관찰로 등이 산재한 3㎞의 산길을 따라 3시간동안 해설을 이어간다.꽃과 나무뿐 아니라 새들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벚나무는 5종류가 있다는 사실과 철쭉과 산철쭉의 구별법도 가르쳐 준다.생전 처음 보는 야생화의 이름도 가르쳐 주고 영화속 주인공과 나무의 사연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숲에 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켜 숲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숲 해설가의 임무라고 말한다.숲에 대한 애정과 관심,꾸준한 연구로 이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단다.중학생 자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주부로서 눈코뜰새없지만 평일에는 식물·곤충·조류도감 등 관련서적과 씨름한다.숲이 있는 산과 지역에 얽힌 역사,유래,전설까지 훤히 알고 있어야 하는 만큼 ‘숲공부’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이제는 숲과 관련한‘자연’이 전문분야가 됐다.스스로를 자연의 신비로 안내하는 ‘자연가(Naturalist)’라 표현한다.숲 해설가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숲은 매력적인 커다란 생명체” “숲의 최대 매력은 커다란 생명체라는 데 있다.”며 숲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고백한다.숲에는 나무,풀,온갖 새와 산짐승,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이 있다.아끼고 가꿔주면 좋아 춤추고,우리에게 끊임없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그리고 집지을 나무와 먹을 것을 준단다.하지만 깎아내고 못살게 굴면 몸살을 앓고 죽기도 하는 ‘생명체’라는 것이다.‘까마귀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도,파랑새가 오지않는 사연도 생명체인 우리의 숲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도 알려준다. 사실 우리나라는 산림면적이 644만㏊로 국토면적 994만㏊의 65%를 차지하는 산림국이다.하지만 20년 이하의 어린 숲이 316만㏊로 49%를 차지해 빈약하기 짝이 없다.더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인공조림 숲이라는 것.60년대까지 발가벗은 산들이 70년대 이후 조림이 진행되면서 이제야 서서히 숲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비록 빈약한 숲이지만 자생식물은 4000여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김씨 등 숲 해설가들이 접하는 것은 100여종. “건강한 숲이 더욱 더 생성되고 조성될 것으로 믿습니다.”며 숲에 대한 기대를 잠시도 저버리지 않는다.현대인은 숲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 갈수록 숲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믿음과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그가 숲 해설가로 나선지는 불과 2년.불혹의 나이가 되면서 불현듯 자연을 자주 접하고 싶어 지난해 봄 처음 ‘숲 해설가 협회(foresto.org)를 찾았다.초급과정·전문가과정 등 6개월 정도의 배움끝에 실전에 뛰어들어 숲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알리게 됐다.남녀노소 누구나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해설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물론 전문가가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학문이 아닌 만큼 모두들 흥미있어 한다고 귀띔했다. 한 차례 해설시간은 보통 2∼3시간 정도.출장비 명목으로 시내의 경우 1회당 5만∼10만원(시외는 10만∼15만원)을 받는다.지방의 숲에서도 해설을 맡는다.장애인,노인,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무료 해설도 자주 한다. 그는 “숲 해설가는 직업인이 아니다.”라고 우긴다.오직 산과 숲이 좋아 자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신저’(messenger)임을 강조한다. 소망을 물었더니 “숲을 찾는 모든 이의 영혼과 가슴에 숲을 심어주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에 27개 제품이 선정됐다.‘우수기업 우수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경영혁신 및 서비스 개선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술력·성장성·마케팅·경영방침 등 4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 종합평가 하여 대표상품과 기업을 뽑았다. 선정된 우수상품과 우수기업을 17~19일 특집으로 소개한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SM3는 출시 한 달만에 47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준중형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준중형차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 및 사양을 제공하는 SM3는 1500cc 준중형차로서는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2중 차체 구조 및 듀얼 에어백을 적용,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또한 경차 수준의 연비 효율성은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를 통해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신세대를 위한 ‘엔트리 카' 시장을 적극 공략,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는 제품(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 측면에서 종합적인 마케팅의 성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 수입브랜드 들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조된 반면 스카치블루는 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한국 주당들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하여 제조되었다. 위스키 제조공정에서 베인 거북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연기 향을 적절하게 조절 함으로써 맛과 향에 더욱 신경을 썼다. 롯데칠성은 앞으로 수입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위스키시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위스키를 개발, 보급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또한 ‘스카치블루' 제품은 국산위스키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자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롯데건설 롯데캐슬 캐슬(Castle)은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최고급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에 붙여지는 브랜드로 도시형 고급아파트를 지향한다.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 성(城)이듯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롯데건설의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롯데캐슬(Castle)은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롯데건설의 낙천대는 자연친화적 전원형 아파트를 지향한다.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정원과 정자처럼 롯데건설은 편안한 쉼터 같은 아파트를 짓고자 한다. 롯데라는 말을 중국사람이 한자로 쓰면 낙천(樂天)이라고 한다. 천국과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는 정자라는 우리의 의미와 더불어 중국식 발음표기가 합쳐져 낙천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KT 메가패스 KT의 메가패스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ADSL부문 최다 가입자를 기록하는 초고속 인터넷 통신의 선두주자다. KT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 KT의 장점을 살리고 초고속 인터넷의 이미지에 맞는 새 이름을 짓는 데 주력했다. 대용량의 정보를 의미하는 메가(MEGA)와 빠른 정보전달을 나타내는 패스(PASS)를 합친 ‘메가패스’는 이 같은 노력끝에 탄생했다. ‘인터넷도 통신이다’라는 이미지로 KT와 경쟁사를 통신전문기업 대 중소사업자와의 구도로 이끌어냈다. 메가패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통신전문가가 만든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다. ◆삼성생명 삼성리빙케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출시부터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았고 2002년 1월 금융감독원이 ‘2002년 한해 출시된 상품’ 중 선정한 ‘금융신상품 개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업계 유일의 선진국형 CI보험이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매월 3만건 이상 판매 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인기의 주된 원인은 국내 최초의 CI(Critical Illness)보험으로 생존시와 사망시를 모두 고액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형 보험이라고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1급장해시에 지급하도록 설계되어 생존시나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카드 LG2030카드 ‘LG2030카드'는 소비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이다. 젊은 남성층이 선호하는 스포츠관람 할인, 자동차관련 서비스, 영화 관람 할인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 위주로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LG2030카드' 회원은 전국 60여 유명 영화관에서 회원 본인 및 동반 1인의 영화관람료를 각각 1000원~2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자동차 극장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 1대당 2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영화 맥스무비에서 예매시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각각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등 전국 13개 유명 놀이공원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이나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LG트윈스, LG치타스 홈경기시 무료 입장 및 대전 시티즌 등 7개 프로야구·축구 구단의 경기관람시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캐피탈 아하아카데미론 삼성캐피탈은 1998년 2학기에 업계 최초로 학자금 대출을 출시하여 판매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많은 금융기관이 학자금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4년째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업체로서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거치식 상환제를 도입 최장 6년 거치 후 36개월 동안 상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리금균등·원금만기 등 고객이 자신에게 알맞은 상환스케쥴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제도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받은 경험이 있는 고객이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삼성캐피탈 기존 우수고객인 경우에는 최고 3% 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에 따라서는 최저 년 6%의 금리로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은 학기당 700만원까지, 학생 1인당 총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장기주택마련신탁 국민은행은 비과세 혜택과 더불어 소득공제도 가능한 절세형 신탁상품인 ‘KB장기주택마련신탁'을 2002년 11월부터 판매했다. 지금까지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주택자금 마련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유용하게 활용됐지만 만기 7년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아야 해 최근의 저금리기조를 타고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장기주택마련신탁은 고객이 매달 불입한 돈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므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 ‘KB장기주택마련신탁'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은행고객의 성향에 맞춘 Life-Planning형 재테크 상품으로 16.5%에 이르는 이자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당해 년도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굿모닝트래블 국내·외 여행 (주)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패키지 상품, 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 1999년 9월에 문을 연 뒤 불과 3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행사로 우뚝섰다. 특히 이 여행사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인 ‘펄팜비치 리조트'는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리조트 상품과는 달리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최고급 스위트룸과 만다야 디럭스룸에 묵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첫 날 밤을 보내게 한다.펄팜리조트는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의 휴양지. ‘진주농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호피켓, 호핑투어, 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려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아오게 된다.
  • 국내 광고시장규모 첫 6조 돌파

    국내 총 광고비가 사상 최고인 6조원을 돌파했다. 12일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광고비 총액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6조 4784억원으로 집계됐다.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와 내수경기 활성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중 TV·신문·라디오·잡지 등 4개 매체 점유율은 76%로,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4조 9181억원이었다.케이블TV,온라인 등 뉴미디어 부문은 4195억원으로 전체 광고중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성장률은 무려 43%에 이르렀다. 매체별로는 TV가 24.9% 늘어난 2조 43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신문 2조200억원(15.4%) ▲옥외·SP(이벤트)광고 등 8720억원(12.4%)▲라디오 2780억원(17.2%) ▲케이블TV 2345억원(41.9%) ▲온라인 1850억원(44.4%) ▲잡지 1807억원(15.6%)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 광고 시장 규모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유가상승,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안 요소로 인해 작년 대비 2∼5% 감소한 6조 1000억∼6조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여경기자 kid@
  • 허탈감 남긴 ‘로또 광풍’

    전 국민을 ‘한탕주의’로 몰아가던 로또복권 추첨이 ‘1등만 13명’이라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마감됐다.‘800억 독식’의 꿈은 깨졌고,로또복권 발행에 대한 법정분쟁도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로또광풍’이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인터넷복권 위탁발행업체인 R사 이모 사장은 이달 중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노동부 등 복권발행기관을 상대로 연합복권 판매금지 가처분신청과 연합복권 발행중지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오는 20일 전후로 로또복권 판금 가처분신청과 함께 연합복권 발행에 따른 손실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도 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연합복권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으로 당장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로또복권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군소 복권업자들도 연대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돈을 날린 대부분의 복권구입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이번에 복권을 산 사람은 모두 1300만여명으로,한 사람이 최소 2만원어치(10게임)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200만명은 적어도 1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억세게’ 운이 좋아 1등에 당첨된 13명은 소득세 22%를 제외하고 각각 50억 1574만원씩을 손에 쥐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행운의 숫자 6개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로 ‘6’을 맞힌 2등은 모두 236명으로 각각 4081만 3400원의 목돈을 챙겼다.3등(당첨금 85만 6400원)은 1만 1247명,4등(당첨금 2만 7300원)은 70만 3234명이었다.1만원의 고정상금을 받는 5등은 341만 846명에 달했다. 한편 대박이 가장 많이 터진 곳은 역시 수도권이었다.1등 13장중 9장이 수도권에서 팔렸다.경기도에서 6곳,서울에서 3곳이었다.경기도에서는 부천시 2곳을 비롯,의왕·고양·이천·안양에서,서울은 관악·성동·구로구에서 각각 1등 당첨자가 나왔다.나머지 4곳은 경북 칠곡군,대구 북구,충남 아산시,부산 금정구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1등확률, 강원랜드 카지노 잭팟보다 낮아 로또복권 1등은 매주 10만원어치씩 3100년간 꼬박 사야 한 번 당첨될까 말까 할 정도다.1등 당첨확률(814만분의1)은 주택복권 1등 당첨(540만분의1)이나 강원랜드의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209만분의1)보다 훨씬 낮다. 이런 희박한 승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로또 복권 구입에 매달리는 이유는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상금이 이월돼 매회차 판돈보다 당첨금이 커질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또 복권이 본전조차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자신이 당첨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도박사의 오류’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지난 8일 10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3명으로 한꺼번에 무더기로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이전까지 1등 당첨자는 2·3·6회 각 한 명씩이었지만 당첨금이 이월되고 당첨액수가 적어도 수백억원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난 10회 때에는 유달리 판돈이 커졌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판매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지난해 12월 1회의경우 36억원이 팔리는 데 그쳤으나 10회의 경우 2608억원으로 뛰어올랐다.또 전체 매출액은 지난 10주 동안 4077억원을 기록했다.지난 2002년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복권 매출 9000여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판매사업자인 국민은행도 10회 판매분까지 81억 4700만원(전체 판매액의 2%)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처음에는 예상보다 수익이 저조해 일부 지점의 경우 직원 1인당 로또복권 30장을 할당해 팔도록 시켰으나 지금은 로또복권만 사러 온 사람들로 창구가 붐빈다.”며 “연초에 잡은 200억원의 로또 판매 수수료 수익 목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로또복권을 발행하는 10개의 정부부처도 ‘돈방석’에 올랐다.10회차 판매분까지 1200억원대에 달하는 수익금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로또복권의 수익금의 50%는 균등분배,나머지는 99년 말 현재 복권 시장점유율에 따라 배분되는데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 순으로 많이 나눠갖는다. 김유영기자 ★10회 추첨 시청률 25.4% 지난 8일 오후8시44분부터 3분 동안 SBS에서 방송된 ‘제10회 로또복권 추첨’의 시청률이 25.4%로 이날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라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도 33%로 TV를 켠 3가구 중 1가구는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층별로는 여자 30대가 19.4%로 가장 높았고,여자 40대가 15.2%,남자 30대가 14.8%로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는 부산과 대구가 각각 26.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채수범기자 lokavid@kdaily.com *** 사상 최고액의 복권 당첨금이 걸린 로또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판매소마다 장사진을 이뤘던 지난주에는 가는 곳마다 ‘로또’가 화제였다. 대박의 꿈이 이뤄진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바꾸겠다.’는 우스갯소리부터 ‘춥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는 아름다운 얘기까지 로또를 소재로 온갖 말들이 무성하게 오갔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상선의 북한 비밀송금에 대한 법조계의 비유는 압권으로 꼽힌다.일부 법조인들은 복권액수가 하도 커지다 보니 현대상선이 비밀 송금했다는 4000억원도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 이에 대한 자금 회수 방안도 제시됐다.이들은 “북한사람들에게 로또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면 한달 안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 텐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직장인들은 대박의 꿈이 이뤄졌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보험회사 대리인 김모(31)씨는 “회사를 통째로 사버려 현재 괴롭히는 간부들을 실컷 부려먹고 싶다.”면서 “머슴살이(?)하는 회사원들은 신분상승을 꿈꾸며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과천청사 내 어느 과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상 1등 당첨자에 대한 모의 인터뷰를 벌이기도 했다. 한 사무관은 “그동안 즐거웠다.괴로웠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하겠다.앞으로는 인간답게 살라.”며 상사의 등을 토닥거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반면 로또에 대해 비판을 담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이버상에는 사행심 조장하는 ‘로또를 깨버리자.’는 사이트도 등장했다.한 사회학자는 “과거 군사정권은 각종 스포츠로 국민들을 망가뜨리더니,현정부는 카지노로 시작해서 로또로 국민들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도 “현정부는 로또라는 도박판에서 ‘손 안 대고 코푸는 식’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유진상기자 jsr@
  • 남북한 피겨선수 태릉서 합동훈련/北선수 20여명 4월 입촌

    |아오모리 박준석특파원|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한 선수단은 7일 피겨스케이팅 합동공연 등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이뤄나가자는 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 선수단 신현택 단장과 북한 리동호 단장은 이날 회담을 갖고 스포츠 교류가 통일의 밑거름 역할을 해내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남북한 단장은 오는 4월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20여명을 한국에 초청해 남북합동 시연회를 개최하고,2개월간 태릉 선수촌에서 합동 훈련을 치르기로 했다. 대신 북한은 내년 2월 열리는 백두산산상대회에 한국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양측은 바이애슬론과 쇼트트랙 등 동계종목에서도 서로 자문과 지도를 주고 받고 장비 마련도 서로 돕는 한편 오는 6월 개성공단 육로가 개통되면 경평역전마라톤대회 부활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측 선수단장은 이같은 의향서 교환을 각각 국가올림픽위원회에 보고하고 세부적인 추진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 스포츠와 함께하면 설이 두배로 즐겁다

    31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설연휴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37억 아시아인의 겨울축제인 제5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설날인 1일 일본 아오모리에서 개막돼 8일간 이어진다. 북한을 비롯해 역대 최다인 28개국 12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여자 아이스하키 등에서 우정의 대결을 벌인다. ●프로농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친 02∼03프로농구는 연휴 시작과 함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신경을 곤두세운 팀끼리 격전을 펼친다. 31일에는 최근 5연패에 빠진 삼성이 ‘서울 라이벌’ SK 나이츠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나서고,1일에는 KCC가 창원에서 LG를 맞아 6강 가능성을 타진한다.다음날엔 모비스가 코리아텐더를 상대로 6위 굳히기를 시도하고,모비스를 추격중인 7위 SBS는 TG와 일전을 치른다. ‘꼴찌의 반란'으로 흥미를 더해가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도 31일 금호생명-국민은행,2일 삼성생명-신세계전 등으로 2라운드 중반의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간다. ●민속씨름설 명절이면 어김 없이 팬들을 찾는 이벤트이자 올시즌 개막전인 ‘설날장사대회'가 31·1일 장충체육관을 달군다. 이번 대회부터는 지난 91년 폐지된 금강급(90㎏급) 경기가 부활돼 아기자기한 기술씨름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개인전에서는 체급의 벽을 헐어버린 채 체격 차이가 큰 선수들이 맞대결을 벌여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김영현(신창·217㎝)과 프로무대에 처음 뛰어뜬 최홍만(LG·218㎝)의 ‘골리앗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배구 4강이 연휴 기간 내내 슈퍼리그 2차리그를 벌인다.31일에는 흥국생명과 KT&G가 맞붙고,다음날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 일전을 벌인다. 체육팀
  • 귀순 처녀 아이스하키 선수 황보영 옛 동료들과 남북대결 앞두고 걱정

    ‘동지에서 맞수로.’ 여자 아이스하키팀 국가대표로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2월1∼8일)에 참가하는 ‘귀순 처녀’ 황보영(24)은 요즘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귀순 전 북한 대표선수로 활약한 황보영은 이번 대회에서 옛 동료들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한편으로 옛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기도 하지만 ‘배신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지나 않을까 은근히 겁이 난다.지난 28일 북한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했지만 황보영은 호텔 창문을 통해 친구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동료들이 탄 버스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러질 못했다.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보영은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모두 거친 선수라는 이력 때문에 이미 아오모리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그러나 아직 친척들이 북한에 살고 있기에 마음이 무겁다.29일 미사와 다이치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황보영은 승부욕을 불태우면서도 착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보영은 “옛동료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시합장을 나서면 그동안 지내 온 얘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한 스포츠가 더 많이 교류하고 미래에는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보영은 지난 197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 겨울이면 꽁꽁 언 강에서 살다시피 했다.중학교 1학년 때인 92년 아이스하키 선수가 됐다.종성신흥고교를 거쳐 김책제철체육단에서 뛰었다.함경북도 대표로 발탁되면서 동시에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그러나 지난 97년 11월 가족과 함께 탈북,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중국을 떠돌다 99년 4월 한국에 들어왔다.그리고 이제는 북한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발표된 북한 아이스하키팀 18명 가운데는 7명 정도의 옛 동료들이 포함됐다.김봉련 신정란 장미란 최종순 김선애 등 모두가 함께 얼음을 지친 그리운 동료들이다.황보영은 특히 중·고교 시절 6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신정란이 명단에 있는 것을확인하고는 착잡한 마음을 가누질 못했다.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듯이 황보영과 신정란은 함께 수업을 빼먹고 쏘다니곤 했다. 여자아이스하키 사상 첫 남북한 맞대결은 다음달 3일 벌어진다.수비수인 황보영은 공격수인 신정란과 피할 수 없는 격돌을 펼쳐야 한다. 5년여만에 만나는 그리운 동료들.그들을 보면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황보영은 걱정이 태산 같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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