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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자신의 삶을 두고 그는 “외길이었다”.고 했다.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그 연배의 한국인들 거개가 외길의 삶을 살았지만,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외길’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했다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만큼 비장한 삶이었으며,그 길에서 우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의미임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지금이야 병원이다,학교다 일이 많아 환자 보는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사잖우.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정에는 참 무심했어.66년 미국에서 외과의사 연수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집사람하고 애들이 세간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더란 말이야.기가 막히지.그렇게 살았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78) 이사장.주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70대 철인'이라고 말한다.전국 5개 백병원(서울·상계·일산·부산·동래백병원)과 김해 인제대학교를 일군 입지전의 주인공인가 하면,스스로는 결핵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부도옹(不倒翁)이기도 하다.“해방 직전인 44년에 경성제대 의예과를 들어갔는데 1학년때 덜컥,폐결핵에 걸린 거야.당시엔 그 흔한 스트렙토마이신도 없었어요.그때 박병래 선생님이라고,성모병원장하셨던 분인데,그 분이 폐에 기흉(氣胸·폐 안의 공기 주머니)을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 주셨어요.폐결핵 걸리면 여지없이 죽는 때였거든.” ●4시 기상…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셔요 6·25때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낙동강 전선의 안동 야전병원으로 배속받아 이동하던 중 강원도 원주 부근에서 탈출해 구사일생했는가 하면 전쟁통에 아버지와 백부가 납북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하는 대중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이를테면 그의 노래인 셈인데,두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음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신산(辛酸)의 삶에 그는 치열하게 부딪혔다.52년 군의관으로 제대한 그는 납북된 백부 백인제 박사가 해방 전 지금의 백병원 자리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이곳이 지난 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의료법인으로 설립된 재단법인백병원으로,지금 인제학원의 모태가 된 곳이다.그러나 말이 쉬워 입지전이고,부도옹이지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는 법.그는 여든을 지척에 둔 지금도 새벽 4시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삼청공원 구간이 그의 조깅 코스.이젠 새벽 달리기가 체질화해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실 지경이다.벌써 40년째인 이 운동도 절박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꿈은 크고,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심신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의사는 여간한 마음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그런데 백병원 초창기에 전 1인 3역,4역을 했어요.진료해야지,여기다 원장 행정업무도 만만찮아.또 사무장 일도 내 몫이고 당직까지 해야 했거든.이러니 몸이 배겨내나.그러다가 60년대 초 하루는 병원 식구들하고 도봉산 망월사라는델 갔지.지금 가보면 베이비코스야.그런데 너무 숨이 차 죽겠더라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맘먹고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그랬어.”그 사이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 외국엘 가도 신발과 운동복은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됐다.얼마나 달리기에 빠졌나 하면 한번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달리다가 그만 미로에 들어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맨 적도 있다. ●주말마다 등산… 요즘엔 북한산 즐겨찾아 달리기와 이력이 엇비슷한 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처음엔 남산을 오르내렸지.오전에 병원일 마치고 서둘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어.남산이 저래봬도 꽤 가파르거든.그러다 보니 운동도 정리가 돼요.평일엔 달리길 하고,주말엔 산엘 오르는데,한가지만 하는 것보다 그게 매번 새로워서 좋아요.”요즘엔 집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을 즐겨 오른다.정릉에서 보국문을 거쳐 태고사쪽으로 빠졌다가 거기서 요기와 독서를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식이다.예전엔 계곡에서 등목도 하곤 했다. 그의 운동은 결코 허섭한 마구잡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제학원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당사계(仁堂四戒)’가 그것이다.그의 아호(仁堂)를 따 이름붙인 사계는바로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절주’를 이른다. 사계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그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상당수가 질정없이 먹어대 몸에 과잉 열량이 축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암과 뇌졸중,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해방 전 중학교 4학년(지금의 고1) 때부터 중년을 넘길 때까지 ‘골초’로 불릴 만큼 담배를 즐겼으나 위궤양을 앓으면서 끊었고 평생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다동은 그가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듯 많이 움직이라는 뜻이다.그는 지금도 월요일에 서울 백병원에서 전체 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부산으로 가 이틀 가량 부산·동래백병원과 인제대 업무를 처리하고 올라와,상계 백병원으로 출근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그를 ‘한국에서 가장 바쁜 70대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젊은 사람도 나동그라질 이런 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열정과 체력 때문이다.최근에는 맏딸인 인제대 보건대학원의 백수경 교수가 늘 동행해 보좌하지만 “아직은 아버님을 대신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소식·多動·금연·절주' 반드시 지켜야 건강 그래도 그는 의사다.그 나이에 다른 운동이라면 몰라도 달리기가 좀 무리 아니냐고 묻자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노화를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놀라운 명약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그의 얼굴에 “뜻을 가진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며 노익장(老益壯)을 역설한 옛사람 마원의 기세가 홍조로 어렸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새벽달리기 이렇게 하세요 그는 새벽에 달린다.“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기분 좋거든.” 더러는 새벽운동이 해롭다고도 하지만 그는 체질화되면 도리없다며, 또 막상 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달리기는 전신에 고루 효과를 미치는 좋은 운동입니다.근력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내장근육 단련 등 효과가 한둘이 아니지요.사람이 나이들면 근육이 위축돼 체격이 왜소해지는데 그 때도 운동 말고 다른 묘책이 없죠.” 요즘 그가 뛰는 거리는 2㎞ 안팎.10여년 전만 해도 3∼5㎞를 뛰었으나 나이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금 거리를 줄였다.“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다고 여기겠지만,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오래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YS가 대통령일 때 청와대에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어요.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깅이 화제가 됐는데,그 분께 물었더니 매일은 아니지만 약 3㎞ 정도씩 뛴다고 해요.그래서 ‘나이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 같으니 좀 줄이라.’고 얘기해 줬어요.나중에 주치의 얘길 들으니 그래선지는 몰라도 2㎞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그 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는 YS보다 한 살 위다. 운동을 오래할 요량이라 뛰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성과에 급급하지 않기 때문이다.1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준비운동과 본운동,마무리 운동을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몸이지만 기분도 상쾌해져 하루가 가뿐하다.그의 건강론이기도 한 ‘심신불이(心身不二)’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평범하지만 값진 가르침이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체력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의 문제만 없다면 최대 맥박수인 분당 150의 60∼80% 정도인 90∼120이 적당하다.”며 “노약자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힘든 정도’로 운동하되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나의 건강보감] 서정범 경희대 명예교수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은 이전의 중국식 의료지식을 거의 비판없이 수용해 온 조선사회에 던진 충격적인 반동이자 각성입니다.지금이라면 노벨상을 타고도 남았겠죠.그러나 사상체질론이 결코 완성은 아닙니다.저는 그 ‘미완’이라는 부분에 집착했고,그 결과가 바로 우리 민족의 체질을 남방계와 북방계로 구분한 것입니다.” 우리말 어원연구의 대가인 서정범(78)경희대 명예교수.그에게서 듣는 ‘남방·북방계 체질론’은 종래의 이제마식 사상체질론과 근원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귀가 솔깃한 얘기다.그는 “내가 일평생 내 몸으로 체득해 숱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며 주저없이 자신의 병력(病歷)까지 들췄다. ●개고기도 체질 나름…위장병 더 심해져 “지금 내 몸무게가 50㎏인데,전보다 한 3㎏쯤 빠진 거야.안 좋아서 빠진 게 아니고,이제야 몸이 제대로 된 것 같애.그 전에는 위궤양에 위하수,위무력증까지 겹쳐 약이다,뭐다 입에 달고 살았지.젊어서 꽤 유명하다는 한의사가 나보고 소음체질이라며 개고기를 많이 먹으라는 거야.그때부터 개고기를 입에 달고 살았어.하루 세 끼를 그걸로 때우기도 했으니깐….”정말 그는 개고기를 즐겼다.한번은 일본의 유명한 잡지사에서 그를 취재해 ‘보신탕 박사’라는 제목으로 기획 기사를 내보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개고기에 인삼,꿀과 찰밥 등 소음인에게 좋다는 걸 다 챙겨 먹는데도 몸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위궤양만 더 심해졌다.“위장병 오래 앓았어요.내 아들이 의사인데 약 없어서 못고쳤겠어요.약 먹어도 그때 뿐이야.좀 나아지다 재발하고,또 생기고….나중엔 ‘이럴 바엔 차라리 거꾸로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찰밥 대신 쌀밥,사과 대신 바나나를 먹었지.그랬더니 소화도 잘되고 위궤양도 진정되더라고.그래서 뭐가 문제였나 하고 고민을 시작한거지.” ●사상체질론 대신 남방·북방계 체질론 그래서 얻은 결론은 ‘사상체질론의 한계’였고,그가 제시한 대안은 ‘남·북방계 체질론’이었다.“뭐냐면,우리 민족의 기원을 보면 남방계와 북방계로 나뉘는데,수만년을 어우러져 살아왔어도 체질은 분명하게 갈려요.난 남방계로 태양인 체질인데,소음인으로 알고 평생 잘못된 섭생을 해왔으니 몸이 잘되겠어.그래서 조사를 해봤더니 사상의학의 체질 구분이라는 게 절반 정도는 틀려요.이게 문제지.” 남방계와 북방계는 기원부터 다르다.남방계는 해양문화권에 뿌리를 둔 더운 지역의 혈통이고,북방계는 시베리아나 몽골처럼 목축과 수렵에 능한 추운 지역의 혈통이다.“살펴보면 차이가 확실해요.북방계는 눈이 작고 광대뼈가 불거지고 살집이 통통해.혹한의 기후조건과 육식 위주의 섭생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가 그렇게 적응한 거지.반면 남방계는 눈이 크고 광대뼈가 밋밋하며 살도 잘 찌지 않아.더러는 피부가 거무잡잡한 특성도 나타나고.”말문이 트이자 여든을 바라보는 노학자의 어디에 그런 에너지가 있었을까 싶게 말에 힘이 실렸다.지금도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그는 우리나라 최고령 교수일 거라며 웃었다.“다른 나라 민속춤을 보면 이런 차이가 더 또렷해.남방계는 몸통은 놔두고 손가락이나 눈을 움직이는 정적인 춤인데 북방계는 발로 뛰며 역동적 춤을 추거든.” ●흰밀가루·조미료·커피등 모두에 안좋아 이런 차이는 체질로 구체화된다.“추위를 견뎌야 하는 북방계의 체질은 속이 차고 겉이 덥습니다.코가 낮고 육식을 즐기며,위가 커 많이 먹지요.반대로 더운 곳에 사는 남방계는 속이 덥고 겉은 찹니다.위가 작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아요.그러니 몸에 맞는 먹거리와 신체적 특징이 당연히 다르지요.” “우리나라 전체로는 북방계가 많습니다.평안·함경도 지방은 80%,중부지방은 75%,전라·경상도 등 남부지방은 65∼70% 정도가 북방계입니다.체질이 다르니 섭생도 당연히 다르지요.북방계는 속이 냉해 열성 식품,즉 고기류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단,한방에서 성질이 차다고 하는 돼지고기는 남방계 식품이어서 이런 체질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도 이런 연원을 갖는 것입니다.개고기와 사과,대추,밤 등이 대표적인 북방계 식품이죠.반면 남방계는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는 어울리지 않아요.대신 채소나 과일류가 좋은데,바나나,오이,파인애플,참외,수박이 여기에 속합니다.술도재미있어요.북방계는 독한 소주나 곡주가 맞고 남방계는 포도주나 막걸리가 좋습니다.실제 북한에는 막걸리가 없거든.오랜 세월 체질이 섞여 더러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이 원칙은 맞습니다.” 물론 체질만 맞춘다고 다 좋은 섭생은 아니다.그는 흰밀가루와 정제된 흰소금,조미료와 커피,담배,맥주와 쌈밥집에 가면 자주 나오는 붉은 채소류는 어느 체질에든 안좋은 식품이라고 했다.이런 결론을 얻기까지 그만의 줄기찬 임상시험이 한 몫을 했다.“한번은 제자가 첫 애를 낳았는데 미역국을 먹어도 젖이 나오지를 않는다고 푸념을 해요.애가 달아 흑염소,개소주까지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더라는 거예요.그래서 배추쌈에 돼지고기 수육을 먹어보라고 권했더니 일주일쯤 후에 연락이 왔어요.어찌 된 건지 젖이 풍풍 잘 나온다고….그 산모는 남방계인데 북방계 식품인 미역을 계속 먹었으니 젖이 안나올 수밖에.” ●더위 약한 북방계 마라톤 못해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남방계는 사상의학의 양성(陽性),즉 태양·소양인이고,북방계는 음성(陰性),즉 태음·소음인이다.또 사상체질과 달리 그는 다형(多型)과 소형(小型)으로 체질을 구분한다.이를테면 태양인은 남방계 소형,소양인은 남방계 다형이며,소음인은 북방계 다형이고 태음인은 북방계 소형에 해당한다.이제마가 간과 심장,비장,폐,신장의 허실(虛實)로 사상체질을 구분한 반면 그는 철저하게 문화인류학적 기준을 적용한 것이 큰 차이다.“사상체질론은 인체 장기의 허실을 살피기 어려워 오류가 많은 반면 내 구분법은 간단해.오링테스트만 거치면 되거든.” 이런 체질법은 스포츠에도 적용된다.“지구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약한 북방계는 절대 마라톤을 못해요.대신 격투기처럼 순간적으로 힘을 모으는 운동을 잘합니다.이런 점을 고려해 종목을 고른다면 훨씬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겠죠.”세계적인 마라톤 선수가 대부분 남방계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사람 몸은 안 움직이면 고장납니다” 그는 10년 넘게 이 주제와 씨름하고 있다.‘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 탓에 다른 일로 외국엘 가도 이 주제를 놓지 않았다.그의 주장이 주장차원을 넘어 신실한 설득력의 무게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터뷰때,그의 손에 난 상처를 보았다.등산하다 다쳤다고 했다.퍼렇게 멍이 든 손가락 사이에 찢긴 상처가 있었다.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예전엔 면역력이 약해 곧잘 염증이 났지만 요즘엔 이딴 거 가만 놔둬도 낫는다.”며 웃었다.168㎝의 키에 몸무게라야 고작 50㎏인 그가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다.술,담배를 모르고 살았고,지금도 매일 테니스,등산 같은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전에는 탁구를 곧잘 치곤 했다.그에게 정말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을 물었다. “사람 몸은 구조적으로 움직이게 돼 있어 안 움직이면 고장납니다.특히 나이가 드니 체력이 경제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운동에도 신경을 쓰는데,그렇다고 운동만으로 다 건강해지는 건 아니지요.섭생이 중요한데,이치는 간단합니다.자기가 먹은 것이 자신에게 맞으면 건강하고,반대로 아무리 맛있어도 자신에게 안맞으면 되레 건강을 해칩니다.맞는 말인지는 스스로 곰곰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정말 흥미있게 묻고,들었던 담소를마치고 연구실을 나서면서 문득 한 젊은 사회학자의 말이 떠올랐다.“모든 담론이 완성을 지향하는 미완의 논의일진대,이런 점에서 선대의 이론을 뒤집는 모든 탐구와 모색은 선현에 대한 가장 값진 추앙이다.” 심재억 기자 jeshim@
  • 오늘은 실버가요제 15일엔 배호추모제/서울 자치구 노인행사 잇따라

    노인의 날은 지났지만 경로의 달 행사는 자치구마다 줄을 잇는다. 서울 용산구는 13일 오후 3시 한강로3가 구민회관에서 60세 이상 주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버 가요제’를 연다.‘밤안개’의 가수 현미 등 인기가수와 용산구와 자매결연한 충북 영동군 ‘난계 국악단’이 특별공연을 갖는 등 소외당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치매를 앓는 91세의 시어머니를 봉양고 있는 김강회(63·원효로 3가)씨,육군 중사로 복지관 자원봉사를 벌여온 김강일(36·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씨 등 20여명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도 열린다. 같은 곳에서는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1971년 29세에 요절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를 기리는 가요제가 열려 나이 60줄을 넘어선 노인 팬들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 준다. 서울 송파구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삼전동 구민회관에서 ‘노인문화제’를 개최한다.구 민속예술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민요가 울려퍼지면서 1000여명 노인들의 흥을 돋운다.장수대학에 참여하고있는 할머니,할아버지 ‘학생’들이 차밍디스코 솜씨를 자랑하고 찬조 출연하는 강북노인복지관 회원들은 스포츠댄스로 화답한다.관내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와 ‘반갑습니다’ 등 탈북자들의 북한가요 무대도 마련돼 행사장은 1∼3세대가 한데 어우러지고 ‘통일 한국’을 상징하는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구 유니버시아드 / U대회 무엇을 남겼나

    ‘성공한 대회,우울한 축제’-.31일 폐회식을 끝으로 11일간의 열전을 마감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북한을 포함, 역대 최대규모인 174개국이 참가해 지난해 월드컵축구와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한번 세계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데다 역대 최고인 종합 3위의 성적까지 거두는 등 대회 자체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그러나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을 둘러싼 갈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져 ‘우울한 축제’라는 흠집을 남겼다. ●하나가 된 세계의 젊은이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다.그러나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 젊은이들은 대한민국 대구에서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됐다.이들에겐 과거의 아픈 기억보단 미래의 희망이 더욱 컸다.대회 주제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이 말해 주듯 대구는 전세계 모든 젊은이들을 청년축제에 참가시키기 위해 끈질긴 노력을 기울였다. 이라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분쟁국은 물론 지난 대회까지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던 바레인과 아루바,지부티,세인트키츠네비스의 젊은이들도 달구벌의 주역이 됐다.이들은 “모두가 지난 이야기”라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미국은 지난 3월 전쟁 이후 처음 국제종합대회에 출전,얼굴을 맞댔다.두 나라의 젊은이들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쉽게 어울렸다.지금도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도 대구에선 하나였다. ●한국 스포츠의 도약 한국은 아쉽게 종합 2위의 꿈은 접었지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가장 빛나는 별은 유니버시아드 사상 첫 4관왕이 된 체조의 양태영.다이빙 여왕 위민샤(중국),남자 수영의 유리 프릴루코프,리듬체조의 이리나 차시나(이상 러시아),여자 수영의 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와 다관왕 공동 1위를 기록,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만년 비인기 종목인 한국 체조를 세계 무대의 전면에 등장시켰다. 펜싱은 확실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고,양궁과 태권도는 세계 최강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기초종목에선 세계와의 벽을 실감한 동시에 가능성을 확인했다.육상은 이명선(여자 포환던지기)이 은메달,박태경이 남자 허들 110m에서 대회 사상 18년 만에 트랙에서 동메달을 따냈다.그리고 10종경기에서도 김건우가 8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북한은 당초 목표인 10위내 진입에 성공했다.북녀의 위력은 대단했다.여자축구는 5전 전승으로 27득점에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는 괴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여자유도는 선수 4명이 전원 결승에 올라 금 1,은 3개를 따냈다. ●북한에 목 맨 대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우여곡절 끝에 대구 땅을 밟아 대회가 한층 빛났지만 그림자도 짙었다. 조직위는 대회 내내 북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고,국내 취재진들도 북한 응원단 좇기에 급급했다.특히 북한의 참가 재고 엄포에는 전전긍긍한 조직위가 지난 29일 태국 선수 등이 교통사고를 당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참사’에 대해서는 3시간이 넘도록 부상자조차 파악 못하는 무신경을 보였다.이 때문에 선수촌에서는 초반부터 “우리는 들러리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더욱이 보수단체의 집요한 북한 비난과 북한의 강경대응이 이어지면서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가 이념과 정치 싸움의 장으로 변질된 것은 이번 대회 최대의 오점으로 남게 됐다. ●그래도 최고 스타는 ‘북녀’ 이런 저런 비난 속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스타는 단연 북한 응원단.부산아시안게임때보다는 세련되지 않았지만 청순하고 앳된 모습은 ‘보수의 중심 도시’라는 대구에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들은 북한 경기를 중심으로 유니버시아드 전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북한 응원단의 출연이 예상되는 경기들이 예외없이 매진 사례를 이룬 것이 좋은 예다. 한국 경기때 대규모 응원전을 펼쳐 하나된 남과 북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응원단은 돌출행동으로 남북한의 이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28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 인근에 내걸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비에 젖은 것을 보고 울면서 수거한 일은 그동안 막연히 알려진 이질감을 극명하게 보여준 셈이다.또 응원 도중 ‘김정일장군’ 등을 운운해 찬물을끼얹은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 박지연기자 pjs@
  • “포스트 U대회 추진”조해녕 조직위장 결산 인터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인 조해녕(사진) 대구시장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지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포스트 유니버시아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의 성과는. -이라크와 동티모르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국가들이 모두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무엇보다 지하철 참사와 열차 사고 등으로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었고,자신감을 갖게 해준 대회였다. 대회 성공의 원동력은.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와 2만 5000여명의 서포터스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뤄냈다. 기대되는 파급효과는. -당장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경제적 효과외에도 지역상품의 신용도를 올렸고,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제적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대회를 치른 대구의 이미지를 살려 북미지역과 동남아,중남미 등으로 지역 기업체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실질적으로 경제에 활력소가 되도록 포스트 유니버시아드를 추진하겠다. 대회 운영에 대한 평가는. -국제적 스포츠대회를 치르면서도 경기장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의 59곳을 개·보수해 13개 종목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은 가장 경제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외국 선수들도 시설과 경기진행,교통,자원봉사,숙박 등 전반에 만족했다.다만 막바지에 선수단을 실은 셔틀버스 사고로 선수들이 부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한국 3위·북한 9위/대구 유니버시아드 폐회

    사상 최대규모인 174개국 젊은이들이 참가해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을 향해 열정을 쏟아부은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31일 폐회식을 끝으로 11일간의 일정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31면 이날 오후 7시 시작된 폐회식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기가 차기 대회 개최지인 터키 이즈미르에 넘겨지고 성화가 꺼지는 순간 각국 선수단은 한데 어우러져 아쉬움 속에 2년 뒤 재회를 기약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역대 최고인 종합 3위,북한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남북한은 대회 성공에 기여한 공로로 처음 시상한 ‘페어 플레이상’을 공동수상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은 1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 각각 고려항공편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젊은이 광장] 대구U대회 숙제 많이 남겼다

    ‘북한의 대회불참 소동’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오는 31일 12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이번 대구 U대회는 대규모의 북한 선수·응원단이 참여하는 등 역대 대회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자리를 함께해 그 의의를 더했다. 필자는 대구 U대회에서 대학생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직접 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을 느꼈다. 경기장 안팎의 다양한 문화행사는 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국내 보수단체와 북한기자단의 충돌은 재미를 더해갔던 대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환갑을 지난 자원봉사자 할머니,한반도기를 들고 “우리는 하나다.”라며 남·북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던 대학생들.이들의 활약은 대회 곳곳에서 빛났다.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에 지원했다고 소개한 김학자(64·경북 안동) 할머니는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 안팎을 청소·정리한다.”면서 “자원봉사의 기회를 준 당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여자 양궁 개인·단체전 예선이 진행되던 예천진호양궁장에서는 국내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북측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이에 북측 선수와 임원들은 직접 응원석까지 다가와 준비해온 배지를 전해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분단의 아픔으로 오랜 시간 서로 떨어져 생활환경과 문화는 다르지만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외모를 가진 북녘의 동포들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졌다. 북한의 미녀응원단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회 입장권 판매율이 미녀응원단의 대회 참여로 몇배나 증가했다고 하니 이들은 과연 스타였다.화려하고 다양한 응원도구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하지만 이들에게 보내는 지나친 관심이 도리어 조직위 관계자들의 과잉경호 논란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북한의 미녀응원단 못지않게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이들은 2만 5000여명의 시민 서포터스들이었다.이들은 외국팀 경기가 있는 곳마다 찾아가 형형색색의 옷과 세계 각국의 국기를 앞세우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하지만 시민서포터스의 활약이 너무 컸던지 정작 우리선수의 경기는 관심 밖이고 서포터를 맡은 외국팀에 모든 이목과 응원이 집중돼 한국선수들은 주눅이 들기도 했다.1∼2명의 초미니 선수단을 꾸려 대회에 참가한 국가에 보내는 응원이 너무 극성스러워 외국선수들이 오히려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당황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보다 북측의 두차례 대회 참가 중단소동과 ‘비 맞은 현수막 사건’은 남북한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끼게 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마음 한쪽에 쌓인 편견의 벽을 허물려 해도 허물 수 없었다.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이자 남북 화합의 장인 대구U대회는 많은 숙제를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앞으로 남북의 문화·체육교류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그 순수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임 현 재 안동대신문 교육부장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오늘 운명의 날

    유니버시아드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의 목표달성 여부가 주말인 30일 판가름난다. 총 185개의 금메달 가운데 폐막식을 하루 앞둔 이날 하루 동안 41개의 주인이 가려진다.그러나 대부분이 한국엔 약세 종목인 육상(금 14개) 기계체조(10개) 수영(8개) 등에 집중돼 있다.따라서 자력이 아닌 ‘타력’에 의존해야 할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2위 달성이 다소 벅차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한국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러시아는 특히 체조에서 초강세다.리듬체조에 걸린 8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7개를 가져가는 괴력을 과시했다.따라서 기계체조에서도 많은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의 2위 가능성이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다.선두 중국이 금을 독식하면 한국엔 희망이 있다.한국은 좋든 싫든간에 중국을 응원할 수 밖에 없다. 2위 달성은 다소 불안하지만 역대 최고성적인 3위는 무난할 것으로 여겨진다.역대 최고성적은 지난 1995년 일본 후쿠오카대회 때의 종합5위(금10 은7 동3).홈 이점을업고 ‘대학생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강국의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다소 아쉬운 점은 정식종목이 아닌 태권도 유도 양궁 등 선택종목에서 대부분의 금메달이 나왔다는 사실.물론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펜싱과 기계체조에서도 예상치 못한 금을 따내긴 했지만 역부족이란 느낌이 강하다.다행스러운 점은 차기 대회(터키 이즈미르)에서 태권도가 선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것이다. 종합 10위내 진입을 노리는 북한도 막판 대역전극을 준비중이다.중반까지 10위 밖으로 밀려난 북한은 30일 남녀 하프마라톤과 여자축구 등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김창옥과 조분희를 앞세운 여자 하프마라톤은 메달 싹쓸이까지 기대한다.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24득점에 무실점을 기록한 여자축구도 무난히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 박준석기자
  • 北선수단 자극행위 李문화 “강력대처”/北단장 “U대회 계속 참가”

    전극만 북측 선수·응원단 총단장은 27일 남은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전 총단장은 이날 미디어센터(UM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측 당국이 사죄 의미가 명백한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 약속도 해온 조건에서 우리 대표단은 이번 대회의 숭고한 이념을 존중해 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에 계속 참가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11·30면 이에 앞서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북한 선수단이 안심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경계 경비를 강화하도록 특별지시했고,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도 27일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세계 젊은이들의 제전에 참가한 선수단을 자극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정신과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이러한 행위들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북한 대표단이 당국의 사죄를 요구한데 대해 “책임있는 당국자는 대회 조직위원장”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회 규정에도 선수단에 대한 정치적 자극행위가 금지돼 있는 만큼 1차 원인제공자는 우리이며,우리가 시정해야 할 것은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중 대구 박준석기자 jeunesse@
  • [사설] U대회 참가 北 자극 자제를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24일 남측 보수단체와 북한 기자단이 충돌한 것은 유감이다.젊은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가 이념적 대결의 정치무대화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 불행한 일이다.대구 유니버시아드가 더 이상 남북 갈등의 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북한이 선수단의 철수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한 것도 다행한 일이다.북한 선수단은 나머지 경기도 예정대로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남북 갈등을 촉발한 일부 보수단체들의 시위성 반북 행사는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북한 기자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김정일 타도’ 시위를 한 것은 북한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보기 때문이다.북한을 어렵게 유니버시아드에 손님으로 초청해 놓고 그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올바른 주인의 자세라 할 수 없다.북한체제가 좋든 싫든 남측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북한 체제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한다.한국은 대통령 비판도 공개적으로 하는 열린 사회다.‘김정일 타도’를 외친 것도 그런 차원이라 할 수 있다.북한 기자가 열린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격하게 몸싸움으로 대응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북한은 남한 당국의 사죄와 관련자 처벌을 고집하여 사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남북의 충돌을 막지 못한 경찰과 안전당국의 책임도 크다.북한 기자들이 처음 항의했을 때 경비를 강화했으면 물리적 충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정부는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저한 경비를 해야 할 것이다.이번 충돌을 거울삼아 보수 단체들은 북한을 자극하는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경찰도 시위를 하려면 북한과 충돌하지 않는 장소에서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남과 북은 이념적 갈등의 충돌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與·野, 대구U대회 충돌 논평

    여야 정당은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취재온 북한기자들과 보수단체의 충돌과 관련,사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논평을 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스포츠 무대를 이념적으로 접근해 정치무대로 변질시키는 것은 남과 북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손님을 초대한 주인 입장에서 북한 선수들을 자극하는 것은 성숙한 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은 물론 북한 선수단도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인공기 소각과 관련,대통령의 유감표명까지 있었는데 유사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정부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구 유니버시아드 / 金...金...태권도 승승장구

    태권도에서 ‘금맥’이 터졌다. 한국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4일째인 24일 경북고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2㎏급 결승에서 박태열(상명대)이 이란의 코다디드 칸요베를 맞아 13-9로 승리한 데 이어 84㎏급의 최성호(조선대)가 러시아 바실리 테렌티에프를 11-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여자 72㎏급의 김미현(용인대)도 브라질의 나탈리아 실바를 12-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금메달 3개를 따낸 태권도는 이로써 지금까지 치러진 10개 체급에서 7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의 종합 2위 목표 달성을 위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날 유니버시아드 첫 금메달이 터진 펜싱에서도 남자 사브르에 출전한 오은석(동의대)이 은메달을 추가했다.오은석은 결승에서 볼로디미르 루카셴코(우크라이나)를 맞아 분전했으나 8-15로 패했다. 한국은 여자 리듬체조 단체전에서도 총점 46.35로 러시아(53.15점)와 일본(48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4개팀만 출전한 체조에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규정에 따라 우승팀에만 금메달이 주어지고 2·3위팀은 메달 대신 상장을 받는다. 테니스 여자복식 1회전에서는 김연(용인시청)-이안나(전북체육회)조가 북한의 황은주-신선애조를 50분 만에 2-0으로 완파,대회 첫 남북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궁 여자 개인전 예선에서는 박성현(전북도청·669점) 이현정(667점) 윤미진(653점·이상 경희대)이 1∼3위로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고,단체전에서도 1989점으로 중국(1938점)과 북한(1932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한국은 남자 예선에서도 합계 2041점을 쏴 프랑스(2035점)와 타이완(2028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조영준(상무)은 개인전에서 688점으로 루카스 슈어만스(네덜란드)와 팀 먼돈(영국·이상 691점)에 이어 3위를 달렸다. 남녀 배구는 연승행진을 하며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남자는 예선라운드 A조 4차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거둬 터키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고,여자도 예선라운드 A조 2차전에서 정지영(동해대) 김혜영(이화여대) 쌍포를 앞세워 캐나다를 3-1로 꺾고 2연승으로 남은 스페인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에 올랐다. 축구에서는 남녀의 희비가 갈렸다.여자는 아일랜드와의 예선리그 A조 2차전에서 홍경숙(2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2연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남자는 강호 이탈리아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2연승 뒤 1패를 당한 한국은 태국 이탈리아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뒤졌다. 한편 23일 한국은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김희정(목원대)이 유니버시아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태권도 남자 78㎏급의 김학환(청주대),여자 67㎏급의 황경화(우석대),여자 51㎏급의 장은숙(한체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대구U대회 개막 남북한 동시 입장

    남북한이 달구벌에서 하나가 돼 다시한번 한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열망을 전세계에 알렸다. 남북한 선수단은 21일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주경기장에서 출전 172개국 중 169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개회식에서 통일 선수단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든 채 최태웅(27·배구)과 북한 김혜영(23·펜싱) 공동기수를 앞세우고 맨 마지막으로 동시 입장,한민족의 우의를 과시했다.남북한이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 동시 입장한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2002년 부산아시안게임,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사상 네번째다. ▶관련기사 9·18·30면·화보 17면 이날 오후 6시30분 노무현 대통령,조지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돼 2시간30분 간 펼쳐진 개회식은 매머드 그라운드쇼와 성화 점화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씨줄날줄] 미녀응원단

    북한이 2002년 가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21일 개막된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미녀 150명을 포함한 302명의 응원단을 파견하자 제2의 ‘북녀 신드롬’이 일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부산아시아드의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한 ‘히트상품’이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과 북한 선수단이 불참할 경우 보따리를 싸겠다고 해외 보도진들이 공언할 정도로 행사 성공의 핵심요소가 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여대생들이라면서도 또다시 하나같이 예쁜 미녀들로만 구성된 응원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못 엇갈린다.국내외 관중들의 관심을 돋우어 북한팀에 대한 호의와 함께 대회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여성을 대상시하는 북한 사회의 성차별적 구조가 엿보여 언짢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논란의 와중에서 지켜져야 할 기본 원칙은 체제가 다른 사회의 현상에 대해 일방의 잣대를 들이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일 것이다.북한에서 보낸 응원단은 남측에서 생각하는 일반인 구성이라기보다는 공연단성격이 짙어 보인다.무용이나 음악 등 공연예술에 여성 구성이 많은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치어리더 등 대학이나 스포츠구단의 응원단에 여성이 많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차별적 측면에서 문제는 미녀 응원단의 구성보다는 미녀 응원단을 바라보는 남측 남성이나 일부 언론의 시각이 아닐까.시시콜콜한 신체 부분까지도 품평을 하는 등 성적(性的) 응시를 부추기고 ‘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감표명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남북이 함께하는 스포츠잔치가 개막되었다.부산아시아드의 ‘미녀 응원단’은 민간 스킨십을 통해 남북이해의 폭을 넓혔고 북한 로동신문에 의해 ‘2002년 10대 사변’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이제 세계의 젊은이들이 만나는 대구에서 제2의 ‘북녀 신드롬’이 재연된다 한들 무슨 흠을 잡으랴.다만 회가 거듭되는 만큼 남측 관중의 참여태도 등 여러면에서 보다 성숙한 모습을 기대할 뿐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사설] U대회 ‘화합의 축제’ 돼야

    2003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오늘 대구에서 개막된다.U대회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마음껏 뛰고 달리는 스포츠 제전이다.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남북의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개막식에 동시입장하는 모습은 지구촌에 한민족의 화합을 다시 한번 과시하게 될 것이다. U대회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정치와 이념을 떠나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축제다.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하계U대회는 또 우리에게는 한반도의 화합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 이익도 얻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은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2268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6358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또 남북의 하나된 모습은 북한핵 관련 6자회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는 U대회의 성공으로 한반도의 평화로운 모습이 국제사회에 깊게 각인되기를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남갈등 자제,성숙한 시민의식 발휘,철저한 안전대책 등 반드시 지켜야 할 조건들이 있다.지금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대구시 홈페이지에 ‘북한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자.’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런 소모적이며 편가르기식 논쟁은 그만둬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U대회의 성공은 대구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할 때만 가능하다.정치권은 힘겨루기나 민심 얻기 등 당리당략적 이해를 떠나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시민들도 2002월드컵과 88서울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U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마땅하다.당국 또한 안전과 경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어제 대구에서 공기총을 승용차에 싣고 대회본부로 들어가던 사람이 검거되기도 했다.만에 하나 테러 등 불상사가 생긴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盧 ‘인공기’ 유감표명 / 조직위 “지옥갔다 왔네”

    ‘지옥에서 천당으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에 지난 17일부터의 시간들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17일 오전 북한 선수단의 일방적인 출발 연기에 이은 18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불참 시사 발언은 개막일을 코앞에 두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자칫 ‘반쪽대회’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조직위는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개막일을 이틀 앞둔 19일 오후 북한이 당초 예정대로 참가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조직위측은 “이젠 의연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불참쪽에 무게를 두는 등 침체된 분위기였다.그러다가 19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8·15행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북한이 참가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자 대회의 성공을 확신한 듯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느낌”이라면서 “참가가 최종 결정된 만큼 손님맞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인 조해녕 대구시장은 관련부서에 북한 참가에대비하도록 긴급지시를 내렸고,시 관계자들도 “대회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직·간접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환영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협조요구 서신 발송을 시작으로 북한의 참가를 위해 지난 1년 5개월동안 눈물겨울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그만큼 북한의 불참 시사는 조직위에는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불참 시사가 있은 뒤에도 조직위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등 차분히 대응했다.지난 18일 북한의 참가를 촉구하는 조직위원장 성명을 냈다가 회수,문구를 고쳐 다시 배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북한이 참가하지 않으면 국제사회도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내용을 성명서에 포함시켜 북한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도 했다. 어쨌든 북한의 참가로 조직위는 개·폐회식 남북한 동시입장 등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대구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
  • [사설] ‘U대회 파문’ 되풀이 안돼야

    북한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현 통일부장관의 유감표명을 받아들여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의 트집이 적절한 것인지,또 행동이 국제 기준에 어울리는 것인지 여부를 떠나 불참시사 발언 철회 결정은 일단 평가할 만한 일이다.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대구 U대회를 정성들여 준비해온 대구시민들과 대회 성공을 바라는 국민 여망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서 벗어난 때문이다. 북한의 U대회 참가는 국내 보수단체가 지난 8·15 국민대회 때 인공기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운 것에 대한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주효했다.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게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다소 다른 의견도 있음에 유의하고자 한다.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마저 도구화하는 북측의 태도는 청산돼야 할 구태임이 분명하다.그렇다고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둘러싸고 보·혁갈등이 재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대구 U대회의 성공과 남북경협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지금은 경제회생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따라서 우리는 대구 U대회를 남북간 화해협력의 장으로 삼고자 한 노 대통령과 정부의 충정을 이해한다.북한은 U대회 불참 위협 말고도 4대 경협합의서 발효 통지문 교환과 제6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사전 접촉 등도 응하지 않았다.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북의 속셈을 모르는 바 아니나,6·15 공동선언의 실천과 남북경협 확대를 약속한 노 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발표된 지 나흘만에 표류 위기에 봉착하는 일은 막아야 할 국가과제였다. 다만 이런 ‘억지 춘향이’식 파문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본다.남북 교류협력의 범위와 폭에 맞게 남북간 문제 해결방식도 진일보해야 할 때이다.북한의 생트집에 휘둘려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후진적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북한이 앞으로는 좀 더 ‘통 큰’ 행동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 [사설] 北, 대구 U대회 참가해야

    북한이 어제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불참을 시사했다.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안전이 담보돼 있지 않은 위험한 지역(남한)에 우리 선수들을 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밝혔다.판문점에서 어제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4대 경협합의서 발효 통지문 교환도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다.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남북화해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이 유니버시아드 불참을 공식화한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북한이 남북 합의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의 광복절 집회를 이유로 불참을 시사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스포츠정신에도 어긋난다.유니버시아드는 스포츠 대회다.스포츠를 정치화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보수세력의 반북행동이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등의 정치적 계산을 북한이 했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유니버시아드는 특히 국제대회다.국제대회 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북한의 국제적 신뢰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6자회담을 눈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북한의 국제적 신뢰가 떨어진다면 회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행한 일이다. 북한이 보수단체 집회를 비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물론 있다.북한의 인공기와 김정일 초상화를 불태운 것은 과격한 행동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는 진보세력의 과격 시위도 문제다.다른 나라의 국기를 불태우는 시위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외국인이 태극기를 불태우는 것을 한국사람이 볼 때 어떻겠는가.그렇다고 민간 집회에 대해 북한의 요구대로 정부가 사과할 수는 없는 일이다.보수단체의 집회는 늘 있는 일이다.북한도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이제는 알고 있을 것이다.북한은 보수단체의 집회를 핑계삼지 말아야 한다.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어제 보낸 전화통지문의 촉구대로 북한은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해야 한다.대구 유니버시아드는 남북평화와 화해·협력의 장이 되어야 한다.
  • 하프타임 / 北 장웅 IOC위원 17일 방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참가와 남북 스포츠 교류 논의 등을 위해 오는 17일 방한한다.장웅 위원은 17일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북한선수단과 함께 대구에 도착해 9일 동안 머문 뒤 25일 돌아갈 예정이다.
  • 수능 100여일 앞으로/영역별 체크 포인트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이제 100일 가량 남았다.올해 초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책상에 앉았던 마음가짐도 서서히 약해지는 시점이다.쉼없이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초조와 불안감도 더욱 커질 때다.하지만 수능 D-100일을 맞아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면서 마음을 다져야 한다.특히 여름방학을 활용,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힘써야 한다.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마무리 100일 학습 전략을 소개한다.또 영역별 입시전문가들에게 시험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부분도 들어보았다. 언어 듣기와 쓰기는 실생활과 관련된 ‘생활밀착형’ 문제,문학은 다른 장르로 변형을 시도하는 ‘장르변용 문제’,독해는 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되는 추세다.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통해 취약점을 확인한 뒤 매일 3∼4지문씩 빠지지 않고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는 뉴스나 TV토론 등을 메모하면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시는 백석과 박두진,김수영,조지훈,신동엽 등 문학사적으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엮어서 감상할 필요가 있다.근·현대사의 주목되는 사건들을 다루는 소설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소설에서는 김원일의 ‘어둠의 혼’,오상원의 ‘유예’,선우휘의 ‘불꽃’,하근찬의 ‘수난이대’,이청준의 ‘서편제’‘줄’‘매잡이’‘선학동 나그네’,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박경리의 ‘토지’ 등을 권한다.극문학에서는 이근삼의 ‘원고지’,천승세의 ‘만선’,오태석의 ‘춘풍의 처’ 등이 주목할 만하다.이양하의 ‘신록예찬’‘나무’,피천득의 ‘은전 한 닢’‘황포탄의 추억’,이어령의 ‘폭포와 분수’ 등 수필도 일독이 필요하다. 도움말 종로학원 강사 전승복 수학 최근 수능과 모의고사의 출제 경향은 수학 내·외적 문제해결능력을 묻는 문제가 전체의 40% 수준까지 출제되는 점이다.‘다음 보기 중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과 같은 문제 유형은 꾸준히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부족한 단원에 대해서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지 말고 그동안 공부해온 교재로 기본 개념과 법칙을 철저히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수학적으로 새롭게 정의된 함수 문제는 배점이 높게 출제되고 있다.역함수의 그래프,절대값 그래프,그래프의 변환과 주기성,그래프를 이용한 방정식·부등식 문제 등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중학교에서 배웠던 삼각형의 성질,닮음,원에 관한 문제도 자주 등장한다.생활 속의 소재를 활용한 문제도 꾸준히 출제된다.로그와 결합된 비율 문제,속도 거리의 문제,이자 계산하는 방법 등은 반드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성학원 강사 손광균 사회·과학 사회탐구에서는 도표나 그림 등 교과서에 실린 시각 자료를 응용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특히 예년까지 5∼8문제에 불과하던 시사 문제가 올해 모의고사에서는 무려 16문제나 출제되고,질적으로 심화된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일반 사회의 경우 주5일 근무제,집단갈등과 노사문제,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사교육 경감문제 등의 쟁점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지리는 새만금 간척사업,그린벨트 해제문제,행정수도 이전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윤리에서는 공직자 윤리 및 정치자금,북한 핵문제,샴쌍둥이,신용카드와 신용사회 등을 점검해야 한다.국사는 고려와 발해의 중국사 편입문제,일본역사왜곡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과학탐구는 개념과 원리,법칙을 기본으로 도표와 그림,그래프 등 다양한 자료를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해석형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교과서에 나온 다양한 자료와 실험 등도 꼼꼼히 이해해 두자.공통과학 교과서 마지막 단원인 ‘환경과 현대과학’은 대부분의 시사적인 문제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도움말 고려학원 강사 권오경 외국어 듣기 평가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여가활동 등 주로 학생들의 일상 생활이 자주 소재로 등장한다.음악회나 전시회,영화,스포츠,컴퓨터 사용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익혀야 한다.듣기 공부를 할 때는 일단 외국인의 대화를 듣고 문제를 푼 뒤,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대본을 보고 내용을 확인한 뒤 다시 대화를 듣는 방법으로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휘는 그동안 공부했던 참고서에서 혼동되거나 몰랐던 것을 따로 정리해 암기장을 만들어서공부하는 것이 좋다. 문법은 병렬구조,동사의 시제와 일치,부정사,동명사,분사,관계대명사 등 항상 출제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익혀야 한다.문법은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외워야 기억할 수 있다. 도움말 에듀토피아중앙교육 영어팀장 천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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