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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3가지 이유/구정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우리 국민은 1988년 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잘 기억하고 있다. 과거 서울올림픽이 국위선양과 경제발전의 이정표를 제공하였고,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이처럼 거대 스포츠 이벤트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국가이미지 제고를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또 하나의 국제 이벤트인 동계올림픽 유치에 각국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지금까지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국가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 5개국에 불과하며,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나서는 우리가 유치에 성공하면 6번째 국가대열에 오르게 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번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을 통해 동계스포츠의 일번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국내외에 보여준 바 있다. 처음에는 평창을 북한의 평양과 잘 구별도 못하던 외국의 동계스포츠인들도 평창을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 인식하게 됐다. 그 결과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차 투표 1위, 결선 3표차로 치열한 접전 끝에 캐나다의 밴쿠버에 역전을 당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최근 국제스키연맹은 평창과 2014년 대회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주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통보해 평창의 대회 재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방에서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대회 개최에 따른 이미지 제고로 국내외에 커다란 지역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는 국제적 관광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강원관광을 동북아의 레저 및 겨울스포츠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지역갈등에서 상대적으로 초연한 강원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때 국민적 화합과 일체감 형성을 유도할 수 있고, 분단도(道)로서 평화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남북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차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세계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하계올림픽, 월드컵 및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하게 되면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외에 유일하게 3대 스포츠행사를 모두 치르게 되어 일본과 대등하게 어깨를 겨루는 공간적 차원에서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게 된다. 둘째, 우리나라에서 1988년,2002년 및 2014년이라는 적정한 기간을 두고 연속적으로 3대 스포츠행사를 치르게 되면 시간적 차원에서의 국가브랜드 향상에 이바지하게 되며 경제적 파급효과의 맥을 잇게 된다. 셋째,1998 나가노동계올림픽,2002 한·일 월드컵,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에 이어 2014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10여년에 걸쳐 3대 스포츠행사가 동북아 지역에 집중되어 지역적 차원에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지역주의가 심화되는 세계적 추세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동북아 지역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의 이미지 제고, 스포츠 마케팅 및 관광의 활성화, 해외시장개척, 외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며 우리 경제 도약의 전기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해야 한다. 다만 2010년 대회 유치경쟁 때 강원도민의 열정이 세계를 감동시켰지만,2014년 대회 유치경쟁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만이 승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구정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 [하프타임] 월드컵 예선 홈경기 모두 상암서

    대한축구협회는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년 2월9일과 3월30일,8월17일로 잡혀 있는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홈 3경기를 모두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북 대결이 성사되면 내년 설에는 서울에서 12년 만에 한국과 북한이 맞붙게 된다. 한편 9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AFC본부에서의 최종예선 조 추첨은 SBS 스포츠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너희들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5학년 다예(12)가 친구들을 둘러봤다.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이산가족이 만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까?” 소현(12)이는 자신있는 표정이다.다예도 지지 않는다.“더 못살게 될 수도 있어.(통일되면)우리가 (북한을)도와줘야 하잖아.” “그렇지만 북한은 노동력이 강하잖아.” 해영(12)이는 평소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해영이의 응원을 받은 소현이도 “맞아.스포츠도 강해져.”라며 의기양양했다.세은(12)이는 아까부터 친구들의 토론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듯 말이 없다. “넌?” 셋의 눈은 오늘따라 조용하기만 한 세은이에게로 쏠렸다.“난 반대야.통일이 되려면 (그 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잖아.” 세은이의 설명에 셋은 의외라는 표정이다.“서로의 장점을 살리면 더 잘 살 수 있을텐데.” 아이들은 토론한 내용을 종이에 함께 적어내려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개포4동 통일체험관 전시실.한 조를 이룬 5학년 3반 다예와 해영,소현,세은이는 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까부터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전시실 옆 영상실에서는 같은 학교 5학년 2반 아이들이 ‘남북문화의 이해’라는 비디오에 푹 빠져 있었다.남북의 문화 차이를 5∼7개의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로 꾸민 비디오에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호기심을 드러냈다.이들은 각 에피소드마다 퀴즈 형식으로 꾸며진 드라마에 앞다퉈 답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이날 체험관을 찾은 손님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2반과 3반 학생 60여명.통일교육 재량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 수업시간이다.통일체험관은 강남교육청이 구룡초등학교 안 80여평의 공간에 단층으로 조성한 초등학생 통일교육을 위한 체험관이다.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강남교육청 관내 50개 초등학교가 모두 한 차례씩 찾을 정도로 인기다.방학과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학생과 교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전시실에는 북한의 사회생활과 풍습,특산물,교육,의식주,언어생활,정치,금강산 등 북한의 생활·문화 등 사진이 곁들인 게시판이 벽면을 따라 자리잡았다.북한의 의약품과 화장품,학용품,옷,주방용품,잡화류,공산품 등 50여점도 따로 전시돼 있다.40여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은 통일 관련 비디오 19편을 갖추고 있어 인솔 교사들이 평소 보여주기 어려운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솔 교사들이 활용할만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만도 남북의 언어·문화 차이를 맞혀보는 퍼즐놀이를 비롯,남북통일 4행시 짓기,북한말 바로알기,통일기원 편지쓰기,통일 캐릭터 만들기,통일 O×퀴즈,북한 수수께끼 풀기,통일 놀이 등 10여가지에 이른다.때문에 교사들은 미리 학습자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강남교육청은 두 달에 한 차례씩 관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정을 결정한다.입장료는 없다. 인솔교사인 이계수(42·여)씨는 “요즘 학생들은 ‘통일을 왜 하나.’하는 식으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통일교육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면서 “체험관은 학교에서 활용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날자! 도봉의 꿈 활짝 핀다

    날자! 도봉의 꿈 활짝 핀다

    서울 동북부에 자리잡아 발전이 더뎠던 도봉구가 비상(飛翔)을 꿈꾸고 있다. 레저관광·업무·생활문화 등의 성장동력을 갖춘 신개념의 직주통합형 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도봉구의 중장기 지역발전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4일 도봉구에 따르면 연간 유동인구 1000만여명에 이르는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일대를 오는 2007년까지 생태골프장,생태공원,승마공원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옛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법조단지와 구청사 사이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을 복합업무단지로,민자역사가 들어서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과 주변지역은 강북 최대수준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도봉구 중장기 지역발전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도봉산역 주변에 들어서는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다. ●도봉산엔 생태골프장·생태공원 우선 구는 도봉동 산 2의 1일대 6만 2400여평에 380억원을 투입,9홀 규모의 도봉 생태골프장을 조성한다.구는 3월 골프장 조성 추진계획을 세우고 7월에는 도봉 생태골프장 건설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올 연말까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거쳐 ▲내년 6월까지 건교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및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도봉산역 환승주차장과 도봉 엑스 스포츠랜드와 맞닿아 있는 골프장 예정지는 눈병 및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고 경제성이 없는 아까시나무와 은사시나무 군락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수목갱신이 필요하다.게다가 경작지와 훼손지역이 많아 현 상태로 보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구의 판단이다.김진열 도봉구 공원녹지과장은 “골프장이 건설돼도 그린·러프·페어웨이 등에 새로운 식생이 조성되면 바람직한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환경파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디를 가꾸는 데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김과장은 “도봉 생태골프장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생태공원도 조성된다.18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골프장 맞은편에 8700여평 규모로 들어서는 생태공원에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환경 및 생명공학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과학관과 다양한 생태학습장이 들어선다.서종태 도봉구 문화체육과장은 “생태과학관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내 자연생명관 등 유명 과학전시관을 벤치마킹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공원 위쪽에는 옛 뚝섬경마장이 이전해 7100여평의 승마공원으로 조성된다.정해민 도봉구 기획조정팀장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이전계획을 통보받고 시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승마공원의 조성비용은 모두 승마협회가 부담하게 돼 구가 따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도봉산과 도봉산역 사이의 진입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징육교’를 세워 서울 동북지역 관문으로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또 현재 불법 노점상들이 난립해 있는 도봉산 입구는 ‘만남의 광장’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법조단지 인근엔 복합업무단지조성 법조단지를 유치한 옛 국군창동병원 자리와 구청사 사이는 법무·행정서비스 관련 사무실을 유치해 복합업무단지로 조성한다. 우선 구는 연말까지 방학2·3동 지역에 각각 건립되는 방학동노인복지센터와 도봉실버센터가 건립되면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도영태 도봉구 도시정비과장은 “법조단지와 구청사를 양끝에 두고 복지시설이 사이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업무시설이 확장돼 구의 새로운 산업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이 지역은 고층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이 속속 입주해 부도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손꼽힌다. ●창동역주변은 쇼핑·문화 중심지로 현재 환승역 기능에만 머물고 있는 있는 창동역은 2007년까지 지하2층 지상11층 연면적 2만 6000여평의 민자역사로 바뀌게 된다.멀티플렉스 극장과 개방형광장,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현재 입주업체를 분양 중이다. 민자역사 주변에 창동운동장과 문화체육센터가 내년 11월 조성되면 9월 개장된 이동식공연장인 ‘서울열린극장 창동’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중장기 지역발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도봉동에는 레저관광단지,방학동에는 업무단지,창동에는 생활문화단지가 일직선으로 배치돼 서울 동북부와 경기도 지역의 주거 및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최선길 도봉구청장 도봉구의 야심찬 중장기 지역발전 전략의 수립과 추진의 중심에는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있다.최 구청장은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허덕이던 서울 동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전략의 성공적 추진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다음은 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도봉산역 인근 지역을 지연친화적 관광레저타운으로 조성하게 된 이유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북한산국립공원 앞자락에 위치한 도봉산역 주변은 등산인파가 연간 1000만여명에 이르러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그러나 이 지역은 그린벨트,고도제한,군사시설 등으로 묶여있어 제대로된 발전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리적 특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자는 결론을 내리게됐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대처방안은? -우선 골프장 조성 예정지역이 도봉산의 전체 조망을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이다.생태골프장이 조성될 지역은 도봉산 능선과는 상당히 벗어나있어 도봉산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예정지역의 40%는 10여년간 나대지 형태로 방치된 땅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겠다. 또 기존에 사용되던 농약 사용을 억제하는 자연친화적 잔디 식재법 및 관리방법도 사전에 이해시키겠다.정릉지역에 골프연습장을 운영,매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성북구의 사례를 들어 골프장의 경제적 효과도 설명하겠다. 사업 재원확보 방안을 설명해달라.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도봉구로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승마공원과 생태공원에 드는 비용은 유관단체나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생태골프장은 민자유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건립 후 위탁운영을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또한 승마나 골프 등은 부가가치가 높고 수익성도 높아 사업비의 조기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고령화사회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노인복지 문제에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도봉동과 방학동 등에는 노인복지센터가 올해 개장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도 추가적으로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전문가가 본 잇단 관광단지 개발 서울 각 자치구들이 최근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문화관광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신문 수도권섹션 ‘서울인서울’은 중랑구가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서울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묘지 등을 이은 ‘마포U벨트’ 등을 연이어 소개했다. 최근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한 논문을 여러편 발표한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이성우(도시및지역계획) 교수는 “각 자치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며 “서울 및 경기북부의 인구를 유치할 수만 있다면 자치구의 경제력도 함께 증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 도시재개발 전문가포럼 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울시립대 도시계획전공 남진(도시계획) 교수는 “자칫하면 이같은 계획들은 전시행정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도심보다는 배후 주거지 비중이 높은 자치구들은 자연경관을 이용해 고급 주거지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남 교수는 “20년 단위의 도시기본계획이나 10년 단위의 도시관리계획 등 서울시 차원의 장기발전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지 못한 실정이 아니냐.”며 꼬집었다.이 교수 역시 “개발은 지역주민들이 장기적으로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자치구들의 발전방안이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개발계획 초기부터 반영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계획안의 골격이 만들어진 후에 의견수렴 정도로 진행돼 개발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더욱이 주민참여 기회도 많지 않아 주민들의 저항도 거센 편이다.남교수는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계획 초기단계부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 역시 “자치구 관련 뉴스를 전하는 지역신문 등을 활용해 주민과 자치단체가 개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광역시나 중앙정부 등 상급관청의 결정을 기다리는 행정구조도 문제다.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지자체가 개발계획을 세우면 상급관청에 신고만 하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日아사히신문 北방문 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평양 시장에서는 지금 중국제는 물론 한국과 일본 상품이 팔리고 있다.노점상도 생겨났으며 물가는 급등 중이다. 이런 사실은 2002년 7월1일 북한이 ‘경제관리개선조치’라는 이름의 경제개혁을 실시한지 2년이 지난 8월 초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을 방문,현지 르포를 31일자 1개면에 게재하며 일부나마 드러났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대형 종합시장 ‘통일거리시장’ 소형 가방가게 판매원 여성은 가격을 묻자 “3000원짜리를 2500원에 드려요.”라며 에누리를 제안했다.통일거리시장에는 작은 부스가 많다.식품·일용품·의류·구두 등 물건도 다양하다.중국제가 많지만 한국·일본제도 있다. 물건값은 매우 비싸다.북한산 대동강맥주 1병 400원,북한제 고무장화 7000원,중국제 스포츠화 1만원,노트 150원,바나나 1㎏ 1000원,사과 1㎏ 50원이다.간장 판매원인 의사 출신의 류권실(70)씨는 “하루 1000원의 이익이 나는 날도 있고 손님이 없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하루 1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도 몇명 있었다. 정부계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이기성(61) 실장이 자신의 월급이 4500원이라니 물건들이 얼마나 비싸고,시장상인들의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북한 고위직 인사의 한 달 월급으로 북한산 고무장화 한 켤레도 못 산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에서 잉여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시장이 허용된 뒤,경제난에 직면하면서 공업제품도 판매되기 시작했다.지난해 봄에는 종합시장으로 발전했다.평양 시내에만 18개인 구역별로 1∼3개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통일거리시장은 지난해 9월 개장했다.면적 6700㎡,판매원 약 1400명이다.판매원은 하루 40∼60원을 장소사용료로 낸다.이용자는 하루 7만∼10만명이다. ‘판매금지품’,‘한도가격’ 등도 표시돼 있다.군용품과 각종 출판물,훈장,메달,전자매체(주파수가 고정되지 않은 반도체 라디오가 붙은 전자일용제품) 등은 금지품이다.한도가격표에는 ‘백미 1㎏당 420원’(국정가격 46원의 9배 이상) 등 19개 품목의 상한가가 표시돼 급등을 경계하고 있다. 시내 여기저기에 간이텐트로 만든 노점상이 많다.주스와 아이스크림 등을 주로 판다.경제개혁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협동농장에서도 경제개혁 실험이 진행 중이다.농민에게 개인적 이익을 많이 취할 수 있게 해 생산의욕을 높이는 방향이다.현대아산과 합작으로 조성한 경제특구 개성공업지구에서는 운전수 등 채용이 활발하고,임금도 대체로 높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실시하면서 달러당 2.2원이던 환율을 달러당 150원으로 조정했다.현재의 환율은 달러당 2000원 정도다. 이기성 실장은 경제개혁으로 작년에 공업생산액이 10% 증가했다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개념은 우리에게는 없으며,미국 등이 강요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아테네 2004] 북한 ‘네번째 銀’ 복싱 김성국

    |아테네 특별취재단|“아쉽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은메달을 딴 것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유도 영웅’ 계순희(25)의 뒤를 이을 북한의 차세대 스포츠스타로 떠오른 김성국(20)의 아테네올림픽 정복이 결국 실패했다. 김성국은 29일 복싱 57㎏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러시아의 강호 알렉세이 티치첸코(러시아)의 카운터펀치에 밀리며 17-39로 패했다.이로써 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노골드’에 그쳤다. 북한 선수단이 김성국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컸다.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문명 조선권투협회 서기장 등이 총출동해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삼삼오오 모여 “러시아 동무 다람쥐처럼 빠르더구먼.성국이가 좀더 연마하면 다음번에는 금메달을 쟁취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아웃복서’ 김성국은 레프트 잽과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공략하려 했지만 상대는 그때마다 빠른 카운터펀치를 날렸다.키가 큰 김성국은 무게가 실리지 않은 펀치를 맞아도 얼굴이 쉽게 젖혀져 여지없이 점수를 내줬다.방어 동작이 서툴러 어퍼컷과 원투 스트레이트 등 소나기 펀치도 허용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동메달을 딴 조석환(25·상무)과 나란히 손을 잡고 퇴장한 김성국은 “경험이 부족해 처음에 너무 많이 점수를 내줬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韓 VIP·日 자원봉사자 아테네 누비는 두 모습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아테네까지 와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게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두 나라의 희비가 너무나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국의 유망주들이 줄줄이 눈물을 머금을 때 일본은 26일 현재 무려 1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유도에서 8개를 쓸어담아 종주국의 자존심을 한껏 세우더니 한국이 아직 범접하지 못하는 수영에서도 2개나 나왔다.여자마라톤 제패는 압권이었다. 예상했던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떤 자세로 아테네올림픽에 임했느냐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김인건 한국선수단 부단장(태릉선수촌장)은 25일에도 “금메달 13개 목표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목표는 1년전부터 외국선수들의 전력은 고려하지 않고 우리만 고집스럽게 외운 ‘주술’에 불과하다. 아테네로 몰려온 한국 VIP들의 행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국회 문광위원회 소속 한 초선의원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남북한 단일팀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성급하게 말해 북한선수단이 더이상 대화에 나서지 않는 빌미를 제공했다.더구나 이 의원은 하루 종일 ‘코리아 하우스’에 눌러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 “저럴 바에는 왜 아테네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샀다. 일부 경기단체 임원들은 “금메달이 나오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코치를 한국에 눌러 앉히고 대신 코치로 둔갑해 아테네를 찾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정치인이나 협회 고위급 인사들보다는 경기력 향상에 직접 도움이 되는 물리치료사나 경기분석관 등에게 우선 올림픽 출입카드를 배정했다고 한다. 한국의 각계 VIP들은 관광반,응원반으로 아테네를 누비고 있지만 100명에 이르는 일본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자국의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이 두 모습이 아테네올림픽에서 나타난 한국과 일본의 차이가 아닐까? window2@seoul.co.kr
  •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대공세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대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패전(종전) 60주년인 2005년을 앞두고 공세적 팽창주의 외교를 펼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전에 한국과 중국,타이완,베트남 등과 역사문제나 영토문제를 놓고 사안별로 충돌하던 것과 달리 러시아까지도 포함한 주변국 모두와 힘의 대결을 하겠다는 기세다. 특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대국다운 대접’을 국제무대에서 받겠다는 전방위 대국주의·국가주의 외교를 전개할 낌새다. 이런 기류 속에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중·고 역사교과서를 채택키로 결정,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과 동해의 일본해 표기 공세를 작심하고 강화할 전망이다. ●국익보호라며 한국과 일전불사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내년 외교의 중점목표를 “국민을 지키고 주장하는 일본외교”로 정하고 국익과 관련된 문제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외교의 중점목표를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해 표기,대륙붕 국익 확보 등을 포함한 ‘국익외교’에 두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방침이 원칙선언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심각한 외교마찰이 예상된다.동북아 정세가 공전의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과 표기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동해 호칭에 대해 각국 정부와 국가기관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여 동해로 표기하거나 일본해를 병기한 국가와 국가기관에 대해 일본해로의 표기를 요청키로 했다.독도(일본명 다케시마)에 대해서도 한국의 주장을 반박할 관련 자료를 수집해 간행물로 편찬할 계획이다.이런 활동에 총 7억 8000만엔(약 78억원)의 예산도 재무성에 요청했다.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보여준다. ●중국·러시아·북한과도 대충돌 일본은 중국·러시아에도 일전불사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북한과도 납치피해자 문제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베트남·타이완 등과의 영토분쟁도 중지상태일 뿐 현재 진행형이다.러시아와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방4개섬 해상시찰(9월2일 예정)계획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대륙붕에 대한 권익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주변국과 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태세다.일본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 위원과 지질학자 등을 초청해 일본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한편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해저자원 탐사를 확대키로 했다. ●정치·체육,대국 대접 받겠다 고이즈미 총리가 올 유엔총회 연설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의지를 천명,안보리 상임이사국 60년사를 바꾸어 ‘정치대국’으로 대접받겠다는 의지를 비쳤다.이에 대해 중국은 “과거사 문제로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스포츠에서도 국가체육을 부활시켰다.몇 차례 올림픽서 금메달 4∼5개에 머물자 2001년 골드플랜을 작성,국가지원의 합숙시설을 건설해 대기업 등이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력을 총동원하다시피해 현재 아테네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taein@seoul.co.kr
  • [아테네 2004] 이봉주·지영준·이명승 30㎞까지 선두사수 명령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태극 3총사,선두를 지켜라.’ 남자마라톤팀에 ‘선두사수’의 명령이 떨어졌다.한국은 노장 이봉주(34·삼성전자)에게 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아테네 클래식코스(출발 30일 0시)는 난코스로 쉽게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상황.여기에다 무더위까지 겹쳤다.이런 혹독한 조건에서는 팀 동료들의 격려가 제일 큰 힘이 된다.옆에서 함께 달리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힘을 준다. 실제로 여자마라톤에서 일본은 이런 ‘협력 작전’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노구치 미즈키(1위)를 비롯한 3명의 일본 선수들은 출발부터 30㎞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한 채 함께 달렸다.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는 구간으로 북한 함봉실 등 여러선수들이 나가 떨어졌지만 일본 선수들은 힘들 때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역주했다. 노구치 외에 나머지 2명의 일본 선수들도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다.마라톤이 궁극적으론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동료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세계최고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는 후반까지 역주했지만 36㎞지점에서 울면서 포기했다. 오버페이스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동료가 함께 달렸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봉주가 불운을 겪은 시드니올림픽도 비슷했다.남자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게자행 아베라(1위)와 테스파예 톨라(3위)는 막판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주었다.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영조는 무리지어 선두그룹을 형성한 일본 선수들 때문에 중반까지 애를 먹기도 했다. 문제는 이봉주와 함께 출전하는 지영준(23·코오롱)과 이명승(25·삼성전자)의 컨디션.지난 11일 아테네에 입성한 차세대 주자 지영준은 “봉주형이 생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면 나는 이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두드리는 패기로 일을 내겠다.”고 말했다.특히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막판 순위경쟁에서 예상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신예 이명승도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2004] 이봉주 “그 길이 아니래유”

    |아테네 특별취재단|이봉주(34)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마라톤코스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후반부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는 것이 새롭게 드러났다. 23일 여자마라톤 레이스 34㎞ 지점까지 직접 따라가 본 한국 남자마라톤 오인환 감독은 “당초 평평하거나 내리막길로 알려진 것과 달리 33∼38㎞까지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즉시 이봉주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여자마라톤 오중석 감독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오 감독은 “업다운(오르내림)이 계속되다가 32㎞부터 내리막인 줄 알았는데 실제 달려 보니 약간 오르막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 구간에서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23위로 들어온 정윤희도 “35㎞에서 오르막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라면서 “이후 골인 지점까지 전체적으론 내리막이지만 작은 업다운은 계속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 힘든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국의 세계 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도 36㎞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래드클리프는 32㎞까지 전력을 다했다가 이후 예상과는 달리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자 레이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에 입성한 이봉주도 지난 9일 실제코스를 직접 뛰어보았다.그러나 이때도 오르막으로 알려진 15∼33㎞까지만 달렸다.이후에 더 큰 난관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1차 승부는 33㎞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여자레이스에서도 나타났듯이 난코스와 무더위 때문에 82명의 선수 가운데 래드클리프와 북한의 함봉실 등 16명이 중도기권했다.따라서 일단 후반부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도록 했다.세계기록 보유자 폴 터갓을 비롯해 15명 정도의 우승후보가 출전하기 때문에 적어도 30㎞까지는 대열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모로코나 일부 아프리카 선수들이 초반 스피드를 올리는 데 주의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서 살아 남으면 다음 승부는 작은 업다운이 시작되는 33㎞ 이후가 된다.업다운의 난코스가 계속되는 만큼 컨디션에 따라 순위 변동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여자마라톤 미국의 디나 캐스터는 막판 스퍼트로 여러명을 추월한 끝에 동메달을 차지했다.캐서린 은데레바(케냐)도 역전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막판 스퍼트로 1위와의 차이를 상당히 줄였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축구토토 1등 北돕기도 1등 당첨금중 1억9000만원 성금

    축구 토토에서 1등에 당첨된 30대 회사원이 당첨금 11억원 중 일부인 1억 9000만원을 북한 동포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16일 조흥은행 본점에서 당첨금 중 세금을 제외한 7억 9000만원을 수령한 당첨자 A(32)씨는 “북한 동포를 돕는 데 써달라.”며 1억 9000만원을 대북 사업을 벌이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유진벨 재단(회장 스티븐 린튼)과 사회연대은행 등에 전달했다고 17일 스포츠토토㈜가 밝혔다.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기부금 1억 9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내집 마련에 쓴 대출금을 갚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단일팀 주술’에 걸린 스포츠외교

    지난 13일 오후 메인프레스센터(MPC)의 한국 기자들이 술렁거렸다.“잠시 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문재덕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관한 합동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남과 북의 위원장들은 헤드테이블이 아닌 기자석에 앉아 있었고,1시간 가량 진행된 회견에서 로게는 단 1분 정도만 단일팀 문제를 언급했다.“남북한이 노력하면 IOC가 돕겠다.”는 뻔한 내용이었다.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로게를 남북 위원장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한국이 ‘올인’한 남북단일팀 구성이 IOC 위원장의 관심사 가운데 60분의1에 그쳤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다음날 오후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도 한마디했다.“IOC의 지원 의지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이며,성공을 낙관한다.”는 게 요지였다.현재 아테네에서 ‘스포츠 외교’를 벌이고 있는 한국의 고위인사들은 모두 다 입만 열면 ‘단일팀’ 얘기를 한다. 공동입장보다 더 의미있는 단일팀 구성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하다.이번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하는 남북선수단에게 보낸 관중의 박수가 4년 전 시드니대회 때보다 훨씬 작아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일팀을 하나의 ‘이벤트’로 바라볼 뿐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연출하는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왔다. 정작 남북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금메달을 목표로 청춘을 바친 선수들에게 출전을 양보하라고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거나 고민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남북 체육교류가 1년에 몇번이나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IOC에 우리의 의지를 자꾸 ‘승인’받으려고 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도 탈피해야 한다.단일팀은 남과 북이 구성하는 것이다.더구나 상업화로 위기에 처한 IOC는 지금 ‘평화 메시지’에 목말라 있다.지난 12일 남북 공동훈련이라는 30분짜리 ‘이벤트’를 위해 하루 훈련을 모두 망친 남북 탁구선수들의 밝지 않은 표정은 “누구를 위한 공동훈련이냐.”고 항변하는 듯했다. 남북 문제를 홀대하는 IOC가 야속하고,한국 스포츠외교의 수준이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통신]

    ●42세에 올림픽에 첫 출전한 미국 여자 양궁 선수 재닛 다이크만이 50세에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화제다.30세 때인 지난 1984년 LA올림픽때 경기를 보고 양궁에 입문한 다이크만은 96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해 16강까지 올랐다.다이크만은 “편안한 마음가짐이 긴 선수생명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스와의 축구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김동진이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께 드린 골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동진의 어머니는 지난 2001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김동진은 경기후 “첫 골을 어머니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개막을 앞두고 각국 정상을 비롯한 왕족,유명 연예인이 속속 아테네에 도착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각국 대통령 29명과 총리 26명 등 세계 정상 66명,왕족 11명 등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내외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마친 뒤 초호화 여객선 ‘퀸 메리 2세’에 몸을 싣고 아테네에 도착했다.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그리스의 부호 라트시스 가문의 호화 요트 ‘알렉산드라 호’의 손님으로 초대됐다. F1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안젤리나 졸리 등 영화배우,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도 모습을 드러낼 에정이다. ●개회식 남북한 공동입장 때 북측의 기수로 나서는 농구선수 출신 김성호(50·본부임원)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성호 감독과 ‘동명이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공동입장에 참가할 인원은 2000년 시드니대회때보다 20∼70여명이 늘어난 250∼300여명으로,남북의 구분없이 자유롭게 입장하기로 했다. ●스웨덴의 IOC 위원 구닐라 린드버그(57)가 12일 총회 부위원장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로써 린드버그는 지난 2001년 임기가 끝난 아니타 디프란츠(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 여성 부위원장으로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린드버그는 96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한편 총회에서는 전설적인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IOC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강영조기자(스포츠서울 사진부)
  • [데스크 시각] 故 손기정옹에게 올림픽훈장을/곽영완 체육부 차장

    지난 9일은 고 손기정옹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지 6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때마침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치러졌다.나라를 빼앗긴 암흑기에 국민적 자존심을 살려 준 쾌거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베를린올림픽은 우리 민족에게만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나치정권 하의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을 히틀러는 게르만족과 나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무대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당시 손기정이 대회의 꽃인 마라톤에서 우승하고,미국의 흑인 제시 오언스가 100m 등 육상에서 4관왕에 오르는 등 유색인들의 선전으로 히틀러의 의도는 적지 않게 빗나가기도 했다.그런 점에서 손기정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그 시대 ‘마이너리티’의 희망으로서 더 큰 의미를 지닌 셈이다. 하지만 그의 사후 2년이 지난 지금,우리에게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인물이지만 국제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당시만큼 크지 않은 것 같다.아마도 우리가 그의 의미를 너무 작게 취급한 탓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그의 의미를 높일 수 있는,가치있는 작업은 없을까.그 가운데 하나가 올림픽훈장 추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과 관련해 주는 상으로는 메달과 올림픽컵,그리고 올림픽훈장이 있다. 메달의 역사는 승자에게 올리브나무 가지로 만든 관을 수여하던 고대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올림픽에서는 1등에게 은메달과 올리브관 그리고 우승 증서,2등에게 은메달을 주었고,3등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 오늘날과 같이 1∼3등에 금,은,동메달을 수여했다. 올림픽컵과 올림픽훈장은 이같은 개인 시상 외에 수여하는 비경쟁 상패다.1906년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제정된 올림픽컵은 공적과 성실성에 있어 호평을 얻고 있으며,아마추어스포츠 진흥과 올림픽 운동에 기여를 한 협회나 단체에 주어진다. 1974년에 제정된 올림픽훈장은 올림픽의 이상을 실현했거나,스포츠계에 괄목할 만한 공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된다.또 올림픽의 대의를 이루는 데 크게 공헌한 사람도 대상에 포함된다.최초의 훈장은 20년간 IOC 위원장직을 역임한 에이버리 브런디지에게 그가 죽은 뒤에 수여됐고,국내에서도 고 정주영 현대회장 등이 수상했다. 고 손기정옹에게 추서했으면 하는 것이 바로 이 올림픽훈장이다.그의 생애는 ‘개인적 달성을 통해서나 스포츠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올림픽의 대의를 이루는 데 탁월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런 그가 살아 생전 올림픽훈장을 받지 못했다는 건 어쩌면 후진들의 직무유기 탓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IOC도 거부할 이유보다는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더 많다.우선 IOC는 사자(死者)에 대해 많은 결례를 범했다. 최근에만 해도 IOC 홈페이지의 ‘올림픽 영웅들(Heroes)’ 코너에서 그의 국적을 북한으로 표시했다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항의를 받고 정정하는 소란을 피웠다.여전히 역대 메달리스트 명단에는 ‘기테이 손’으로 방치돼 있다. 이 모든 잘못을 풀기 위해서라도 올림픽훈장 추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한국 스포츠외교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곽영완 체육부 차장 kwyoung@seoul.co.kr
  • 자치구 경영수익 다각화 눈에띄네

    자치구 경영수익 다각화 눈에띄네

    재정형편이 웬만한 지방의 시·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만도 못한 서울 자치구들이 저마다 경영 수익사업 다각화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수익을 올리면서 구민들의 편의도 함께 늘리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관내 스포츠 시설 등을 운영해 회비 정도를 거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설을 관리하는 법인을 따로 세우면서부터 찾아보기 어려운 경영수익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립 오피스텔,어디 들어나 보셨나요?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도시관리공단을 통해 오피스빌딩 임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려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 돌려 쓰고 있다. 하월곡동 46의 1 월곡3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트리즘 빌딩’이 효자 노릇을 하는 주인공이다.지난 1999년 6월 부지 1185㎡(358평) 규모로 들어선 트리즘 빌딩은 지하 2층,지상 9층짜리다.연건평 7427㎡(2247평)에 이른다.현재 3층과 4층 일부만 월곡2동 사무소 공간으로 쓰고 나머지는 일반에 임대하고 있다.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걸어서 1분,내부순환로 진입이 5분 안에 가능해 강남지역 및 자유로 접근이 용이하고 중부고속도로 구리톨게이트와 10분 거리에 있다는 점 등이 메리트로 작용해 벤처기업·병원 등이 입주해 있다.지난해만 11억 21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2층 253평은 평당 31만원에 임대했다.또 3층 이상 1420평은 평당 보증금이 17만 5000원,한 달에 임대료 2만 9000원,관리비 1만 6500원이다. 성북구는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영화관도 운영 중이다.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인근 ‘아리랑 시네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관내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구민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한편 수익에도 보탬이 된다.지난 5월 개관했다.1층에는 영화 전용 갤러리와 영사실,지하 1·2층과 지상 2층에는 영화관이 각각 있다.좌석은 모두 509석이다.(02)962-2082.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지난해 11월 완공,이전한 본청사의 남는 공간을 임대해 지금껏 3억 6300여만원을 챙겼다.지하 1층과 지상 1층,16층 스카이라운지,옥탑을 일반에 빌려줬다.꽃집·사무기기 판매점·건축사 사무실·이용원 등이 입주했다. ●‘럭셔리 구청’ 공간도 빌려 드립니다 지상 90m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에서는 뷔페 등 식사를 하면서 도봉·북한·수락산과 중랑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다.2289-1104.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도시관리공단은 ‘견인차량 보관소’ 운영이란 특화전략으로 성공했다.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 주민편의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도선사 인근 우이동 265 삼거리에 마련했다. 주·정차 단속,거주자우선주차제 위반차량을 모아둔다.만약 이런 시설이 없다면 차량 소유자들은 차를 찾기위해 수소문하는 데에만 적잖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요금은 2.5t 미만 4만원,6.5t 미만 4만 6000원,6.5t 이상 6만 6000원이다.30분에 700원이 추가된다.903-6973. 강서구(구청장 유영) 시설관리공단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상미디어 센터’를 세워 호평을 얻고 있다. 간단한 집안 행사의 촬영에서부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까지,주민 누구나 직접 영상물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모여서 자세히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우장산공원 쪽으로 걸어서 15분 거리인 센터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대강의실·디지털편집 강의실·소회의실·영상 스튜디오 등을 대여한다.디지털캠코더·무선 마이크·조명세트 등 장비도 싼 값에 빌려준다.‘내가 만드는 뮤직비디오’,‘우리 동네 뉴스 만들기’ 등 흥미 넘치는 강의 프로그램 30여종을 연중 개설하고 있다.2607-9113.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양국정상 기자회견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1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질의 응답.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한·일 스포츠 및 문화교류가 활발해졌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사인식,야스쿠니 신사,독도문제 등 여러 현안이 남아 있다.이런 장벽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 -노 대통령 한·일간 새로운 미래,동북아의 새 미래를 위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갖고 계속 논쟁하고 양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각기 자기의 판단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공·사석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일은 가끔 있을 수밖에 없다.독일과 프랑스,독일과 폴란드 간에는 정부까지 참여하고 민간학자 사이에서 연구를 통해 역사 자체가 아니라 역사교육의 방침에 관해 합의를 이뤄내 각각 역사교과서 문제가 해결됐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핵 완결에 대한 한·미·일간 온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이즈미 총리 답변에 앞서 말하겠다.일본과 북한은 재작년 9월17일 협의했던 ‘평양선언’이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는 한 수교는 없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그 선언 속에서 납치문제,핵문제,미사일 문제 등이 통합적·포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간 국교 정상화는 없다는 것이다.그렇다고 북한과의 수교 입장이 후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납치문제,미사일 문제,핵문제 해결이 필요하나 가능한 한 2년내에 (수교를) 하고 싶고,빠르면 1년내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북핵 대응에 3국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대응 방법에서 차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북한이 완전히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제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양국정상 기자회견

    양국정상 기자회견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1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질의 응답.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한·일 스포츠 및 문화교류가 활발해졌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사인식,야스쿠니 신사,독도문제 등 여러 현안이 남아 있다.이런 장벽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 -노 대통령 한·일간 새로운 미래,동북아의 새 미래를 위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갖고 계속 논쟁하고 양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각기 자기의 판단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공·사석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일은 가끔 있을 수밖에 없다.독일과 프랑스,독일과 폴란드 간에는 정부까지 참여하고 민간학자 사이에서 연구를 통해 역사 자체가 아니라 역사교육의 방침에 관해 합의를 이뤄내 각각 역사교과서 문제가 해결됐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핵 완결에 대한 한·미·일간 온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이즈미 총리 답변에 앞서 말하겠다.일본과 북한은 재작년 9월17일 협의했던 ‘평양선언’이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는 한 수교는 없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그 선언 속에서 납치문제,핵문제,미사일 문제 등이 통합적·포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간 국교 정상화는 없다는 것이다.그렇다고 북한과의 수교 입장이 후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납치문제,미사일 문제,핵문제 해결이 필요하나 가능한 한 2년내에 (수교를) 하고 싶고,빠르면 1년내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북핵 대응에 3국의 사정이 있을 것이고,대응 방법에서 차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북한이 완전히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제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마니아] 오토? 바이바이

    [마니아] 오토? 바이바이

    오토바이 하면 언뜻 ‘폭주족’과 ‘짱깨’(중국집 배달원을 중국어로 ‘사장’을 일컫는 ‘짱꾸이’에서 따와 붙인 말)를 떠올린다.승용차·택시·버스 등으로 꽉 차는 바람에 비좁기만 한 도심 도로의 차량 사이사이를 비집고 마치 ‘샘통이야.’라고 비웃는 듯 누비는 퀵 서비스맨을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폭주족 이미지를 떨쳐내라 1997년 7월 건전한 라이더(Rider)를 기른다는 뜻에서 첫 발을 뗀 오토바이 동아리 ‘서울 모터스’는 서울·경기지역에서만 4000명 가까운 회원을 거느린 공룡조직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오토바이의 깊은 세계를 선망하면서도 신기한 듯 의견을 나누거나 대회 때 구경을 즐기는 ‘고무줄 회원’이고 마니아로 부를 수 있는 숫자는 20명 안팎이다. 단장 양영식(46·회사원)씨는 “10년 전 취미로 시작했는데 승용차 보다 안전한 데다 자연과 스포츠의 묘미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웃어 보였다. 회원들의 직업은 외국인회사에 다니는 경우부터 교사,의료보험공단 직원 등으로 다양하다.여성도 2명 있다.전업주부 선미희(34)씨는 김수길(36·회사원)씨와 회원 커플이며 가장 오랜 경력을 지닌 이는 20년 된다. “이따금 대회에도 나가지만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닌 아마추어라 성적은 꼬랑지”라고 양 단장은 말했다.하지만 정영철(32·자영업)씨는 대한민국 대표로 뛰며 상위권 수준의 실력을 뽐낸다.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랠리에 15명이 원정 가 단체전인 엔듀로(Enduro)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산 넘고 물 건너는 재미 서울 모터스는 해마다 지방 산악을 도는 장거리 투어를 5회 이상,매주 토·일요일 한 차례 경기도 북부 등 가까운 데를 다녀오는 투어를 갖는다. 오는 17일엔 강원도 인제군으로 투어를 떠난다.그냥 여행 떠나는 것처럼 산악지대를 몇 바퀴 달리는 게 아니다.인제군까지 눈에 들어오는 산(山)을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린다.이유도 없이 자동차가 달리는 길에 끼어드는 일은 이들에게 스타일을 확 구겨놓는 것이다. 이번 투어에선 팔당댐 인근 예봉산·검단산,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에 걸친 유명산,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팔봉산 등을 거친다. 1박2일 코스로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다.왕복 300㎞가 넘는다. 지난 2001년 8월 13∼16일에는 북한도 다녀왔다.남북 화해무드가 짜르르 하던 때여서 평생동안 잊지 못할 짜릿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금강산 투어에는 회원 250명이 참가했다.광복절을 맞아 해금강 주변에서 오프로드(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일)로 30여㎞를 뛰었다. 얼른 생각할 때 오토바이 마니아 정도면 꽤 비싼 장비를 쓸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배기량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보통 600만∼80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때로는 중고(中古)가 1000만원대인 경우도 나온다. 이는 바퀴가 둘 달린 이륜차를 말하는 것이고 한 대에 350만∼3000만원 하는 사륜차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보호장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간혹 텔레비전 같은 데서 보이는 화려한 옷차림이 특수소재로 된 것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보통 입는 옷 안에 안전을 위한 장비가 숨었다. ●바퀴 넷 달린 오토바이도 헬멧은 물론이고 무릎·허리·팔꿈치 등을 감싸는 보호대를 마련하는 데만 200만∼250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초보자의 경우 달리는 코스의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1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회원들은 귀띔한다. 오토바이 판매·수리업자인 기술고문 이기문(40)씨는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 때는 실수로 아차 하는 순간에 최소한 중상이라지만 오토바이는 다르다.”면서 “자동차처럼 갑작스런 돌출상황을 맞닥뜨리는 일이 드물고,넘어져 봐야 찰과상 정도”라고 설명했다.그는 “아무리 전문가 수준이라고 하지만 투어를 떠났다가 변화무쌍한 산악기후 때문에 혼쭐 난 적도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길 없는 곳에서도 새로운 길을 뚫고 지나갈 때도 있고,뜻밖의 폭우를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한참 가다 되돌아보면 ‘원위치’가 돼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보통 산 하나를 넘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2∼3시간 헤매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양 단장은 “처음엔 위험천만이라고 여긴 가족들이 반대하지만 그다지 위험하지 않고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심어진다.”면서 “나이와 별로 상관없는 스포츠로 나중엔 동참하려는 생각이 싹터 중학생쯤 되는 아이들까지 투어에 합류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생긴다.”고 거들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군사력 평가 공론화 하자/임춘웅 언론인

    군인에게 국방에 문제가 없느냐고 묻지 말라는 말이 있다.군인은 언제나 국방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국방에 문제가 많다고 해야 좋은 무기를 사주고 병사수를 늘려 줄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군대는 무기가 좋을수록 전쟁하기가 쉬워지고 병력이 늘어야 권력이 커지는 것이다.그렇다고 100으로 하면 되는 국방을 200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은 잘된 국방이 아니다.나라의 재정은 한정돼 있고 쓸 곳은 산적해 있는데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국방비를 지출하는 것은 현명한 국가운영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100이면 되는지,200이어야 하는지 그 기준과 평가가 어려워 어떤 합의점을 찾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데 문제가 있다.작년의 우승팀이 금년 들어 죽을 쑤는 야구경기를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객관적으로 어느 팀의 전력이 분명히 높은데도 지는 경우가 허다한 게 스포츠 경기다.하물며 스포츠보다 기백배는 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쟁에 100이 어딘지를 가늠하기란 실로 지난한 일이다. 창과 칼,활이 전부인 단순한 전쟁에서도 로마의 카이사르 군대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였다.카이사르가 가면 이겼던 것이다.총과 대포가 등장하긴 했지만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도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승리를 거듭한다.지휘관 한 사람의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 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근자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문제가 현실화하면서 자주국방 문제가 다시금 주요 이슈가 돼 있다.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주국방은 한·미동맹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도 없으니 미군이 나가지 못하도록 빨리 미국과 협상을 벌이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한국군은 미군 없이도 대북 억지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자주국방은 이미 달성돼 있다고 말한다.이 두 사람이 일생동안 논쟁을 벌여도 아마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선명한 결론이야 없겠지만 어차피 논의를 해봐야 할 일이고 그런 문제를 얘기하자면 그에 앞서 필히 해야 할 일이 가상 적의 군사력에 대한 평가 작업이다.적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분석이 없는 자주국방 논쟁은 허구인 것이다.그런 작업도 없이 자주국방의 수준을 어디에 맞출 수 있는가.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금기시해 왔다.큰 이유중에는 북한의 군대는 막강하고 언제 재 남침을 해 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사불란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에 대한 문제만 제기되면 우리군대는 69만명인데 북한은 110만명이나 되고 한국군의 전차는 2370대인데 북한은 4000여대이며 우리의 전투기는 470대인데 북한의 전투기는 620여대나 된다는 수치비교가 등장한다. 그런데 북한군의 전차중 과연 몇 대나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이며 북한의 전투기 몇 대가 우리의 F-16과 공중전을 할 수 있는 것인지,경제적 형편도 어려운 북한이 왜 그토록 많은 병력수를 유지하고 있는지,북한군의 사기는 어떤지 우리는 따져 보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안보불안증세란 게 있다.그것은 ‘6·25’에 대한 뼈아픈 기억 때문이다.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참혹한 것이었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반세기전의 의식구도에 갇혀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자주국방에 필요하다는 소요자금 문제도 따져 봐야 한다.그 비용 산출도 제각각이어서 10년간 24조원에서 5년간 62조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가 없다. 공정한 평가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북한군에 대한 평가를 있는 대로 해보는 공론화 작업이 필요한 때가 됐다.안보불안증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남북 함정간에 핫 라인이 설치되고 42년 동안이나 계속돼온 군사분계선의 양측 선무방송도 중단됐다. 이런 때에 일방적 군비증강론은 시의에도 맞지 않다.남북간에 현저한 군비 불균형은 오히려 안정을 해칠 수도 있다.지나친 불균형이 핵보유 유혹을 불러오고 핵이 해결되면 생화학무기에 집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임춘웅 언론인˝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서 성공한 히스패닉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정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히스패닉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다.어머니가 멕시코인으로 중남미에서 이민온 일반 라티노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히스패닉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불린다.하원의원과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거쳐 클린턴 행정부에서 에너지 장관을 지냈다.이라크 및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1995년 이후 4차례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다. 각 주에서 2명씩 뽑는 미 상원에 진출한 히스패닉은 아직 없다.그러나 하원에는 플로리다의 마리오 디아스 발라트 의원을 비롯해 23명이 당선됐다.디아스 발라트 의원은 1992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첫 히스패닉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상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의 사장 겸 최고경영진(CEO)인 헥터 루이스 박사가 유명하다.모토로라에서 호출기 사업을 주관,부사장까지 승승장구하다가 1991년 플로리다의 호출기제품그룹(PPG)의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플로리다대 및 텍사스 공과대학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미 전자협회 임원 등을 지냈다.올해 히스패닉 엔지니어로도 뽑혔다. 연방 법조계에서는 히스패닉이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않지만 각주에서의 활동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뉴저지주에서 사상 첫 히스패닉 대법원 판사가 탄생한 게 대표적이다.50세인 로베르토 리베라 소토 변호사는 뉴저지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아 주 상원에서 만장일치의 승인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톱스타이자 인기 여배우인 제니퍼 로페스는 히스패닉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로 뉴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뮤지컬 댄서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비극적으로 살해당한 여가수역을 맡은 영화 ‘살레나’로 큰 인기를 얻었다.쿠바 이민 출신의 톱가수인 글로리아 에스테판도 성공한 히스패닉계 연예인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지난해 통산 500개의 홈런을 때린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의 홈런 경쟁에서 아쉬운 패배를 깨끗이 인정,히스패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미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하는 히스패닉의 비중은 28%에 이른다.여성 스포츠인으로는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인 낸시 로페스가 꼽힌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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