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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스포츠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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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대표 안영학 J-리그 가나

    일본 스포츠닛폰은 23일 “북한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30·수원)이 J-리그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원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이적 가능성은 높다.”고 보도했다. 중원 수비를 책임질 선수를 찾고 있는 가시와 레이솔과 오이타 트리니타가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영학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겠지만 에이전트가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제대로 뛰지 못해 아쉬웠다. 그러나 소속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다 2006년 부산 입단으로 K-리그에 발을 들여 놓은 안영학은 지난해 9경기, 올해 단 1경기만 뛰었다. 이에 수원은 “아직 영입제의가 오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 FA컵을 치르려면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야 해 안영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월드컵 동반진출 남북한 선전 기대한다

    남북한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동반진출에 성공하면서 상생의 축구를 보여줬다. 북한이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된 데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도 한몫했다. 우리 대표팀이 이란에 졌다면 북한은 본선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이란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결과론적으로 동반진출이 가능했다. 남북한 본선 동반진출은 한민족의 뛰어난 정신력과 우수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만하다. 분단국가의 월드컵 동반진출은 1974년 동서독 이후 두번째다. 하지만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 축구가 이룬 기록이란 점에서 축구의 강호 유럽국가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 남북한의 동반진출인 데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남북관계가 냉각돼 있을 때도 스포츠는 남북을 연결해 주는 고리였다. 단일팀 구성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각자 진출이 얻을 게 많다는 게 축구협회의 판단이라고 한다. 남북 동반 진출을 계기로 남북관계도 상생과 협력모드로 바뀌고 대화의 물꼬도 텄으면 한다. 남북한 모두 월드컵 본선에서 선전을 펼치길 바란다. 우리는 7년전 4강 신화를 이뤘고, 북한은 43년전 8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지 않았던가. 남북한은 내친김에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오르기 바란다. 아울러 남북 공동응원단을 만들자는 네티즌들의 주장을 남북이 진지하게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외신 “두 ‘코리아’ 모두 남아공으로 간다”

    외신 “두 ‘코리아’ 모두 남아공으로 간다”

    북한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외신은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44년 만에 본선 진출이라는 점과 남북한 동반 진출을 부각했다. 북한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기면서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이 소식을 “북한이 이웃나라 한국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북한은 승점 12점으로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전한 뒤 “오랜 과정을 거쳐 두 ‘코리아’가 내년에 남아공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며 남북 공동 진출을 거듭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의 1966년 8강 진출과 한국의 2002년 4강 진출 등 양국의 최고 성적을 언급하면서 “남북한이 최초로 월드컵에 동반진출한 것은 세계적인 화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소식으로 자주 인용되는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역시 “북한이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를 비기면서 이웃나라 한국과 함께 본선에 나가게 됐다.”는 내용을 기사 첫머리로 꺼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란 선수들 청테이프 두른 까닭[동영상]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후반 36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란 선수들이 손목에 청테이프를 두르고 경기에 출전,눈길을 끌었다.    17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6명이 손목에 청테이프를 두르고 나와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를 지지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 선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았는지 후반전에는 청테이프를 제거한 채 경기에 임했다.  전통적으로 이란 정정에 민감한 영국 BBC가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렸을 중계 화면을 이란 국영 텔레비전에서 편집해 내놨다.  한편 BBC는 18일 오전 내내 북한의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기사를 스포츠 톱으로 올려놓았다.  FIFA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상세히 전하면서 8강 신화를 이룩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동영상 자료를 올려놓았다.또 북한 주전 골키퍼 리명국을 ‘이날의 선수’로 뽑으면서 “북한이 무승부를 거둔 것은 리명국이 결정적인 선방을 펼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일 요리사’ 후지모토, 개그맨 데뷔

    ‘김정일 요리사’ 후지모토, 개그맨 데뷔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가명)가 오는 24일 한 코미디 라이브 공연에 출연해 개그맨으로 데뷔한다고 일본 ‘스포츠호치’가 14일 보도했다. 후지모토는 13년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한 인물로 2001년 북한을 탈출해 일본에서 ‘김정일의 요리사’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후지모토의 데뷔무대는 코미디계 기획사 오오가와흥업의 ‘슷토코돗코이’(すっとこどっこい)로 주로 만담이나 콩트 등을 선보이는 공연이다. 후지모토는 손수건으로 색소폰을 부는 척하는 개인기를 선보인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후지모토가 북한에서 자신의 개인기를 선보인 것은 1989년 경. 평양 영빈관에 최고 간부들이 모인 파티 석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색소폰 부는 흉내를 냈다. 후지모토는 자신의 개인기에 “(김정일) 장군이 입을 벌린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재주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 위원장은 후지모토의 개인기를 크게 마음에 들어해 파티가 열릴 때마다 “손수건 색소폰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신변 안전을 위해 칩거 중이었지만 최근 북한의 후계자 문제가 화제가 되자 언론과의 접촉이 잦아졌다. 이번 라이브 공연 출연도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던 오오가와흥업의 오오가와 유타카 총재에게 스스로 부탁해 이루어졌다. 오오가와흥업 측은 후지모토가 앞으로 인기 코미디 방송 출연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mazon.co.jp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원 3000리’ 만든다

    ‘강원 3000리’ 만든다

    “청량하고 싱그러운 강원도의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과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O2)길과 자전거길 강원 3000리’를 조성한다. 강원도는 8일 녹색관광의 본고장으로 국민에게 레저·건강·스포츠·문화관광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산소길·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정 해안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 길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지고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31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산소길에는 500억원이, 자전거길에는 2600억원이 들어간다. ●2018년까지 연차적 추진 올해부터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홍보에 나선다. 당장 다음 달과 8월 중에 동해안 길에서 ‘비치 자전거’대회를 연다. 2011년 말까지 자전거길 657㎞를 우선 조성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길을 걸으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로드화’를 위해 기존의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킬 방침이다. 단종 유배길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가 있는 도로를 만들어 관광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신 관동팔경 등 테마관광 연계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국비 1500억원과 지방비 1100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길 3000리 조성은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한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축으로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산소의 집’도 별도 조성한다. 외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산소의 집을 찾아 차를 세워 놓고 산소길과 자전거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국의 도보 및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24시간 개방해 관련 정보를 교류하게 하며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백두대간에 산소의 집을 설치한 뒤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계속되는 北 도발] “北김정운 만화 잘 그린 한국학생과 친했다”

    [계속되는 北 도발] “北김정운 만화 잘 그린 한국학생과 친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셋째 아들 김정운(얼굴)의 10대 시절을 짐작할 수 있는 증언이 또다시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독일 언론을 인용해 김정운이 일본 만화와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1993년부터 6년 동안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를 다녔던 김정운은 스포츠와 만화를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의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함께 국제학교에 다녔던 익명의 동창생은 당시 ‘박철’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진 김정운에 대해 “유머감각이 있었고 북한과 적대적인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밝혔다. 또 “학교 내에서는 정치에 대한 얘기보다는 주로 축구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10대들의 교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김정운이 한국 학생들과도 어울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동창생은 “철이가 이스라엘 출신 학생에게 농구를 배웠으며 한 한국 학생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국 학생이 만화를 잘 그렸고, 이 때문에 일본 만화의 팬인 정운이 그 학생과 어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동창생은 김정운의 경호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광’이라는 이름의 학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광이 당시 한 학생이 입에 물고 있던 연필을 발로 차 떨어뜨렸다.”면서 “(이 놀라운 모습을 보고) 우리는 그가 무술을 연마했거나 나이 어린 군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잘했던 정광은 철이보다 인기가 많았고 둘은 항상 슈워제네거 영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철이는 수학을 잘했지만 공부벌레는 아니었다.”면서 “지금의 그는 국제학교 시절의 학생에 비할 수 없는 인물이 되었겠지만 최소한 양질의 서구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운은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와 함께 시내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월드컵 2제] 이란 대선 축구팬에 달렸다?

    한국 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사이 이란 국민들은 한숨을 쉬어야 했다. 이른바 ‘악의 축’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6일 북한과의 예선 경기에서 비겨(0대0)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의 본선 진출 여부가 12일 치러지는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한마디로 재선에 도전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안티’ 축구팬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축구팬들과 그리 친한 사이가 못 된다. 지난 2006년 정부가 축구협회장을 교체하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당시 이란이 국제 스포츠계의 제재를 받았던 이유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3월 라이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경기에서 2대1로 패할 때도 국민들은 경기장을 찾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관중들은 그가 축구장에 ‘악운’을 가져왔다고 여겼다. 게다가 감독 교체 과정에서는 대통령의 부당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도 돌았다. 이란의 전체 유권자 중 축구에 열광하는 30대 이하는 무려 60%에 이른다. 대선을 이틀 앞둔 10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의 예선 경기 결과에 따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는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춘천숲길 레저·여가활동 코스로

    강원 춘천시가 산림관리를 위해 개설한 임도를 산악자전거, 트레킹, 마라톤 등 레저·여가 활동을 즐기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3일 이를 위해 우선 북한강변을 따라 경관이 수려한 남면 가정리~박암리 6㎞ 구간을 국비 등 16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임도개설을 마칠 계획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임도는 홍천강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춘천~서울 고속도로 강촌IC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시는 우선 가정리 의암 유인석 유적지 뒷산 부근의 임도 3㎞를 연내 개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임도 개설과 함께 동내면 대룡산, 봉명리, 광판리 임도 가운데 토사가 유실된 구간 등을 보수하는 작업도 함께 벌인다. 이와 함께 2010년 춘천월드레저 대회에 맞춰 대룡산 일대에 다양한 레저활동이 가능한 테마임도를 개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춘천지역에는 동면 감정리, 동내면 신촌리 대룡산 일대 등 9곳에 28.6㎞의 임도가 개설돼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최근 흙길을 따라 걷기 붐이 일면서 잘 가꾼 임도가 휴양·레저스포츠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산림관리에서 벗어나 산림경영 차원에서 임도를 관광자원화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각계 인사 제언

    [노 前대통령 국민장] 각계 인사 제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충격에 빠진 대한민국은 전국 분향소에서 뜨거운 눈물로 슬픔을 달랬다. 우리의 무심함을 반성하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차츰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행진을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보내며 각계 인사와 시민들이 전하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의 의미와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정리한다. ●이만섭 前 국회의장 - 이젠 원망 말고 미워 말자 고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용서와 화해다. 생전 진실하고 솔직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남긴 말은 ‘원망하지 마라. 모든 게 운명이다.’였다. 그런 만큼 이제는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나 사회 각계각층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나 권위주의 해소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지역주의나 권위주의는 다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것들이다. 여당도 야당을 포용하고 야당도 여당과 함께 국정을 의논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촛불시위 때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 각별한 체육 사랑 기억할것 평소 스포츠에 각별한 사랑을 보여 주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이제는 다시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애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재임시 태릉선수촌을 손수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시고, 지난 2007년에는 과테말라까지 오셔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쓰셨던 그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 체육인들은 고인께서 미처 이루지 못한 올림픽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 평소 작은 곳에도 사랑을 쏟았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여 고인께서 꿈꾼 건강한 나라,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또한 그곳 하늘에서도 힘을 실어 주시길 빈다. ●권영준 경희대교수 - 용서와 화해 정신 되새겨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도 밝혔다시피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사회 통합과 지역 갈등의 극복, 용납과 화해 등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이런 과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 가운데 방향은 옳았지만 미완성으로 끝난 과제들에 대해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제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민의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팍팍하고, 중소기업은 쓰러지고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국정관리는 위험하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 국민의 분노·슬픔 직시해야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현 정권의 정치보복과 강압통치가 낳은 비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촛불·미네르바·용산으로 이어졌던 현 정권의 폭압적 통치는 결국 전직 대통령을 벼랑 끝에서 밀었다. 현 정권은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방통행식 통치를 중단하고 고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하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양심적 비판세력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세력을 탄압하는 폭압적 통치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고인의 삶이었고, 뜻이고, 그를 편히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윤철 영화감독 - 이제 고인과 소통하는 법 찾아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을 청와대에 초대했을 때 대통령은 점심으로 자장면을 함께했다. 배군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걸 미리 챙길 만큼 따뜻한 분이었다. 재임 때 스크린쿼터를 축소해 대통령을 많이 원망했다. 되돌아보니 진보와 보수를 끌어안고 싶었던 한 이상주의자의 발버둥이었구나 싶다. 이제서야 대통령과의 소통 방법을 찾은 듯하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었다. 자신의 존재를 걸고 싸우지 않으면, 일상에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는 것. 투표로 충분하다며 나머지는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이라며 맡겨 놓았고, 책임 없는 비난만 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정장식 공무원교육원장 - 고인 고귀한 뜻 승화시켜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고, 통합하고, 마음을 비우고, 용서해야 한다. 특히 공직자들은 시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를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난관에 봉착하거나 국민이 도움을 요청해 올 때 뒤에서 뒷짐지지 말고 내 한 몸 던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지금은 남북간 첨예한 대립 속에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높은 실업률 등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들이 고인의 뜻을 기려 힘들고 낮은 곳에 있는 국민들을 섬기고 보살피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오탁번 시인협회장 - 질서있는 애도는 민족의 힘 서거 후 1주일, 또 국민장 행사 동안 우리 국민들은 단합되고 질서 있게 슬픔을 표현했다. 이런 것이 우리 민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가적 비극을 계기로 이제 나를 떠나서 사회와 민족을 위해 내가 얼마나 올바른 행동을 했느냐를 고민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서로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정당들 역시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또 비극적 사건에 대한 이런 반응과 다짐들은 단순히 사회적 이슈로 잊고 넘어갈 게 아니라 가정과 지역 문제에까지도 향후 이어져 마음의 진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 ●김현 서울변호사회회장 - 슬픔 정치적 이용은 안돼 애도의 물결과 추모의 열기는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었던 지도자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근거없는 음모론이 떠돌고 현 정권에 책임을 추궁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화합과 공존을 강조하던 고인의 유지(遺志)를 저버리는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진행 방식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검찰이 수사진행 상황을 언론에 연일 브리핑해 ‘여론몰이’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죄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 ●김인국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 ‘사람사는 세상’ 큰뜻 이루자 비보를 들으며 주님승천대축일을 맞이한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늘에 ‘올라가신’ 승천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참 난감하고 괴로웠다. 하지만 부활 승천의 감격은 아픔 후에 벌어진 하느님의 역사였다. 이레째 복잡한 도심이나 고요한 산골을 가리지 않고 잠시도 쉼 없이 도도하게 이어지는 500만명의 추모 물결과 이 땅 구석구석 높이높이 피어오르는 분향의 향기는 부활승천의 저 장엄했던 장면을 상상하게 해준다. 우리는 오늘 국민들의 뜨거운 눈물 속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꼭 닮았다. 임의 간절했던 소망을 향하여 공손히 경배 드린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 - 국민 화합으로 경제난 극복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온 나라를 충격과 비통함에 휩싸이게 한 슬픈 일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고인의 유지를 헤아려 우리 사회에 혼란과 무질서가 초래되지 않도록 국민적 화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어두운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세계 교역 위축이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고인에 대한 추모로 결집된 열정을 모아 경제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 ML 스프링캠프 5일내 전원검사

    다른 사람의 소변으로 채운 콘돔을 질 속에 넣어두고 도핑검사 전 몰래 찢어 무사히 넘긴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도핑을 피하려는 교묘한 수법 또한 늘고 있다. 미리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전 다시 수혈해 헤모글로빈을 늘려 ‘산소탱크’로 돌변하는 혈액도핑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고, 생체물질 도핑 또한 앞으로 더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약물의 힘을 빌려서라도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선수와의 두뇌싸움(?)이 펼쳐지는 도핑 테스트. 하지만 스포츠맨십을 위한 철저한 검사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은 ‘안티도핑 올림픽’으로 불렸다. 총 900여명의 검사관을 동원해 역대 최다인 4500건의 도핑 테스트가 실시됐고, 북한의 김정수(사격)는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베타 차단제 양성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회 6개월 전 무려 6038종의 도핑검사를 실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자국 선수 2명과 해당 감독에게 평생 선수활동을 금지하는 철퇴를 가하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도핑검사가 보편화돼 있다. 스프링 캠프 입소 5일 안에 모든 선수들을 검사하며, 포스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무작위로 총 1200번 이상 검사한다. 처음 적발되면 50경기, 두 번째는 100경기 출전정지, 세 번째 적발되면 영구 추방당한다. 일본 프로야구(NPB)도 매월 1회씩 팀에서 임의로 뽑힌 2명에게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더 강력하게 금지약물 복용선수를 제재할 방침이다. 1994년 도핑검사를 도입한 미프로풋볼(NFL)에서는 시즌에만 1만 2000회의 도핑 검사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발 해피 바이러스/김민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발 해피 바이러스/김민수 체육부장

    지난달 중순 ‘수영 영웅’ 박태환이 7월 로마 세계선수권에 대비한 두번째 미국 전지 훈련에 나섰다. 당시 그는 “이런 얘기는 처음 한다. 로마 대회에 대한 부담이 100배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항상 해맑은 미소에 자신감을 잃지 않던 그의 발언은 무척 생소하게 느껴졌다. 탁구인 출신 정현숙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일본 요코하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에 앞서 “지금 국민들은 2.7g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탁구에서도···.”라며 말끝을 맺지 못했었다. 스무살 청년이나 산전수전 다 겪은 경기인이나, 모두 큰 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에 만연된 스포츠 발(發) ‘해피 바이러스’에 대한 부담스러운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시작된 승전 릴레이의 바통을 잇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연초부터 ‘위대한 행군’을 거듭했다. 국가 위상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경제한파’에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우는 첨병의 모습을 다시 과시한 셈이다. 한국야구는 3월24일 끝난 WBC에서 숙적 일본과 5차례나 맞붙는 지긋지긋한 대결 끝에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아쉬움도 남지만 매 경기 그들이 보인 투혼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 틀림없다. 낭보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29일 이어졌다. ‘피겨요정’ 김연아가 캐나다 세계선수권 여자싱글에서 금소식을 전해왔다. 더욱이 전대미문인 200점(207.71점)을 돌파해 진정한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의 잇단 승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교포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 주기에 분명 충분했다. 그리고 불과 3일 뒤인 4월1일,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표팀이 북한을 꺾고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값진 교두보를 구축하는 데도 성공했다. 꼬리를 문 승리 무드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막을 올리면서 또다른 희망을 움트게 했다. 3년 전 초대 WBC에서 변방의 한국야구를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세운 박찬호와 이승엽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던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의 선발투수로 거듭났고,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요미우리 이승엽도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린 것이다. WBC 출전을 포기하고 절치부심한 두 선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모습은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의욕만 앞섰을 뿐, 제구력과 변화구 대처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승리와 홈런 소식은 끊긴 지 오래다. 마이너리그와 2군으로 동반 추락할 위기 상황이다. 두 선수의 부진은 기술적인 면도 있겠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신들 없이도 훌륭히 WBC를 치러낸 후배들과 한없는 사랑으로 응원해온 팬들에게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조급함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참에 마이너리그나 2군으로 내려가 심신을 추스르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 와중에 뜻밖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지난 3일과 6일 정규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속 골을 터뜨렸다. 골 결정력 부재로 큰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쉽지 않았던 그가 박찬호와 이승엽의 부진한 공백을 메운 것이다. 게다가 7일에는 박찬호가 비록 첫승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뉴욕 메츠의 강타선을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부활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승엽도 7일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왠지 스포츠 발 ‘해피 바이러스’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양손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이 뿜어져 나오고,하늘을 날며 ‘대륙간탄도탄’도 뿜어댄다.어깨에서는 조선시대 폭탄인 ‘비격진천뢰’가 발사된다.무슨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이 북한에 귀순했냐고? 천만에.프로레슬러 ‘아이언맨’ 윤강철(35·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구사하는 ‘피니셔’(끝내기 기술) 이름들이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유명 선수들과 ‘알고 보면’ 동문간이라는 그를 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다. ●필살기 ‘대포동2호’  윤강철은 자신의 마무리 기술에 ‘대포동 2호’라는 이름을 붙였다.위력은 세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이름을 갖다 썼단다.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명중률’이 떨어지고,공중기를 시도할 때 위험한 경우가 종종 있다.  톱 로프에서 오른쪽 뒤로 몸을 날려 두바퀴 이상을 회전해 상대방 위로 떨어지는 고급 기술인 대포동 2호는 그가 멕시코 유학 시절 ‘장착’한 피니셔다.윤강철은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의 지원으로 2005년 9월부터 6개월동안 ‘프로레슬링 선진국’인 멕시코에서 수련하며 기술을 배웠다.하루 5시간씩 멕시코 특유의 공중기술을 위주로 한 프로레슬링(루차 리브레)을 배우고,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더구나 고산지대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호흡이 깊어져 귀국하니 휙 휙 날아다니게 됐다고….  WWE의 에디 게레로(2005년 사망),레이 미스테리오도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적이 있어 WWE 대스타들과 서로 동문인 셈이라고 농을 건넨다. ●‘아이언맨’으로는 돈 못 벌어 ‘퀵 서비스맨’ 되기도  하지만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WWE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WWE는 매월 정기적으로 큰 행사를 벌이며 수백만달러씩 휩쓸어갈 정도로 흥행이 잘 된다.미군들이 외국에 참전하러 가면 직접 찾아가 ‘위문 경기’를 벌일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다.  하지만 윤강철이 전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현실은 참으로 초라하다.1년에 고작해야 모두 1~2경기 열리는 게 전부다.지난 3월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을 때도 수백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 대부분은 레슬링만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윤강철 자신도 먹고 살기 위해 택배,퀵서비스,스턴트,방송 보조 출연자 등 일을 해야만 했다.‘잊혀진 스포츠’ 프로레슬링 챔피언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레슬러의 ‘로망’  그가 구사하는 프로레슬링은 위험하다.3단 로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링 위에서 밖을 향해 몸을 날리는 일이 다반사다.그는 로프 위에서 상대에게 떨어지는 기술을 구사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1년간 병원신세를 진 적도 있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위험하고….그렇지만 그는 단 한번도 이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남자로 태어나서 ‘비인기 종목’을 한다는 것,그리고 그 정점에 섰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일단 링에 올라가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경기를 끝내는 게 레슬러의 사명감이자 프로 선수의 자세란다.부상을 입어도 끝까지 경기를 펼치는 게 프로레슬러의 삶이다.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더 레슬러’의 주인공처럼 심장이 터질 때까지 링에 오르겠다는 윤강철.그의 심장은 프로레슬링을 위해 뛰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는 내 정체성 극복하기 위해 또 썼죠”

    “분단 문제도 결국은 제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전작 ‘국경을 넘는 일’(2005) 정도의 수작이면 작가가 가진 분단에 대한 문제의식은 어느 정도 갈음한 것 같은데, 소설가 전성태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실천문학신인상, 신동엽창작상 등 수상기록이 아니라도 비평가들 사이에 한창 주목 받는 그가, 새 작품집을 냈다기에 부랴부랴 작품을 읽어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새책 ‘늑대’(창비 펴냄) 곳곳에도 분단 문제가 양념처럼 묻어난다. 전화를 걸었다. 작품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 반갑게 답하는 작가. 안성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작품집을 정리한다고 얼마 전까지 연고도 없는 충남 보령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제 홀가분히 털어버리고 경기도 안성에 자리를 잡았단다. 거기서 모교(중앙대)로 출강도 하고, 또 쉬지 않고 단편도 쓰며 지낸다고 한다. 에둘러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결국 전화한 목적을 밝혔다. “또 분단 얘기인가요?”라고. 직접적 분단경험이 없는 1969년생, 그가 이렇게 이 문제에 천착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작가는 당당히 “그게 나의 정체성”이라 한다. ●“분단 경험 없지만 무의식 작용” “우리 세대 안에도 분단국가 국민이 가지는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가면 그 현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죠.”라면서 국경을 넘을 때 드는 공포감이나, 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남쪽에서 왔냐 북쪽에서 왔냐.”고 묻는 것을 예로 들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분단을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분단을 뼈저리게 실감한 공간이 몽골이다. 책에 실린 10편 중 6편(‘늑대’, ‘목란식당’, ‘남방식물’, ‘코리언 쏠저’, ‘두번째 왈츠’, ‘중국산 폭죽’)이 몽골 배경이다. 몽골 얘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작가가 몽골에 간 건 두 번. 2002년에 잠깐 들렀고, 2005년에 문화예술위원회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6개월가량 체류했다고 한다. 2005년의 체류 경험이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실제로 표제작 ‘늑대’ 등은 몽골에서 바로 초고를 잡아 온 것이라고 한다. “처음 갈 때는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가서 보니 작업거리들이 눈에 계속 띄었다.”는 작가. 3개월 체류 프로그램이었지만 사비까지 털어 총 반년을 지내고 온 것이었다. ●“몽골, 분단 한국 바라볼 수 있는 공간” 몽골은 어떤 공간이냐고 물었다. “자본화 움직임이 활발한데 그 모습이 꼭 1970~80년대 한국식 개발주의예요. 또 재미있는 게 몽골은 1992년 전까지는 북한, 그 이후에는 남한과 교류를 해, 남북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한다. 몽골은 1992년에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했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 시절 한국이 겹쳐 보이는 곳이자, 분단된 한국을 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그의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겠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으라고 하니 그것도 몽골에서 쓴 ‘늑대’를 들었다. 또 하나 든 게 ‘강을 건너는 사람들’. 절대적 빈곤 때문에 굶어 죽는 아이와 아이를 잃은 어머니를 다룬 작품인데, 읽는 사람들이 자꾸 ‘북한 인권’ 문제로만 환원시켜 안타까운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분단 문제에서 자유로운 젊은 작가들이 부럽다고 한다. “저도 분단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넘고 싶어서 열심히 쓰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다. 넘고 싶어서 공부하고 공부했으니 소설로 발언한다는 얘기다. 간단한 논리다. ‘시대적 의무’ 운운하며 무겁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작가는 요즘 장편을 계획하고 있다. “제 고향 전남 고흥 얘깁니다. 이곳은 정치적 출세길이 막혀 스포츠 영웅이 많이 나왔죠. 그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깊이 있게 그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코믹한 스포츠 영웅이라. 그럼 분단 문제는 이번 작품집으로 극복했다고 이해해야 할까? 차마 거기까지 물어 볼 수 없었다. 신작이 나와봐야 알 일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골 논란… 비디오 판정이 능사는 아니다

    지난 1일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남북한 대결의 여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후반 1분쯤 터진 정대세의 헤딩슛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물론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된 상태다. 북한은 처음 녹화 중계 때는 안타까움만 표시하였다가 ‘완전히 문선을 넘어선 골’이라는 해설로 바뀐 화면을 다시 방송하는 등 그들 나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에는 아무 상관이 없을 전망이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칙에 따르면 골이란 공이 골포스트 사이와 크로스바 아래에 그려져 있는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인정된다. 볼의 외주선 일부라도 골라인에 걸쳐 있다면 골이 선언되지 않는다. 세 사람의 심판(사실상 주심과 한 측면 선심이지만)이 육안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주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이 때문에 비디오 판정 같은 것을 일부에서는 제기한다. 지난 3월1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유벤투스 경기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전반 45분,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찬 프리킥이 유벤투스 골키퍼 부폰에게 막힌 것. 경기 직후 히딩크 감독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간 골이라면서 첨단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80년대 PSV 에인트호벤 감독으로 있을 때 전자업체 필립스와 함께 골 판정 장비 연구를 하였지만 팬들이 원치 않아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벤투스의 라니에니 감독도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언제나 기계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지난 WBC대회 때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의 승자전에서 ‘비디오 판정’에 의한 홈런 판정이 내려진 바 있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녹화 영상 대신 타구를 끝까지 지켜봤던 심판의 결정을 존중한 적이 있다. 기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축구만큼은 ‘인간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사코 첨단기기 도입을 반대한다. 축구 영웅인 보비 찰튼, 프란츠 베켄바워, 미셸 플라티니 같은 사람들은 기계가 도입되면 심판은 휘슬을 불 때마다 주저하게 된다고 말한다. 석연치 않은 상황일 때마다 비디오 모니터를 보는 일이 벌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실수투성이 인간들이 벌이는 축구라는 드라마가 기계에 종속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이다.공격수는 결정적인 슛을 저 멀리 화성으로 날려보내기도 한다. 수비수는 걷어낸다는 게 때로는 자신의 골문에 슛을 해버린다. 골키퍼는 종종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치욕스런 골을 허용한다. 그리고 심판도 더러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축구를 구성하는 아름다운 요소라고 미셸 플라티니는 주장한다. 다만 그는 골문 근처에 1명씩 심판을 더 배치해 골라인 선상의 논쟁을 마무리짓자고 말한다. 이 라인 심판은 뛰어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심판 정년인 45살을 넘겨도 될 듯하다. 은퇴한 심판들에게는 재취업의 기회도 될 것이다. 기계에 인간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면 이 정도의 보완은 필요할 듯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대포동 덮밥’ 日서 인기몰이

    ‘대포동 덮밥’ 日서 인기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하 2호) 발사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일본에서 뜻밖에도 대포동 미사일과 이름이 같은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이바라키현 츠쿠바시에 있는 ‘크루즈’(Cruise)라는 식당의 명물인 ‘대포동(テポ丼)’ 덮밥을 소개했다. 이 음식은 밥 위에 참치, 낫토, 참마, 계란을 얹어 만든 스테미너식으로 손님들에게 예상 외의 호평을 얻어 식당이 처음 문을 연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45석 규모를 자랑하는 이 식당은 평소 단골손님의 발길이 잦아 이번 로켓 발사가 매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식당 측은 “일본에 아무 일도 없어야 이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외에도 도쿄, 오키나와의 식당들도 ‘대포동’ 덮밥을 내놓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도쿄의 한 식당이 내놓은 ‘대포동’ 덮밥(pastelaria.exblog.jp) 문설주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근호 J리그 이와타 입단

    축구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24)가 결국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주빌로 이와타 유니폼을 입는다.이근호의 에이전트인 텐플러스스포츠 이동엽 대표는 2일 “이와타와 올 시즌 말까지 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5일 출국해 신체검사를 받은 뒤 8일 계약서에 사인,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구FC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근호는 그동안 유럽 진출을 시도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2일 귀국해 국가대표팀에 합류, 이라크와 친선경기 및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와타에 합류가 늦었지만 하루빨리 팀워크를 이뤄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1992년 시즈오카현 이와타시를 연고로 창단한 주빌로 이와타는 J-리그 세 번 우승과 세 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일 현재 18구단 중 꼴찌로 추락해 새로운 골게터를 찾고 있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대세 골 논란’, 과연 노골이었을까?

    ‘정대세 골 논란’, 과연 노골이었을까?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북한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이날 경기서 한국은 후반 42분 김치우가 골을 기록하며 북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승 2무 승점11점으로 3승 1무 2패 승점 10점의 북한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남아공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논란의 헤딩슛 하지만 북한은 이 경기에서 득점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노골로 선언돼 큰 불만을 터뜨렸다. 후반 1분 정대세는 홍영조가 한국 진영 좌측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높이 솟구쳐 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정대세는 헤딩슛 후 득점을 예감했는지 골세레머니를 하기 위해 본부석 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한국 골문 우측으로 날아간 공은 골키퍼 이운재의 다이빙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운재가 공을 막는 순간,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기는 속개됐다. 한국은 만약 이 상황이 실점으로 선언됐다면 스리백은 물론 좌우 윙백, 두 명의 미드필더 등 보통 7명 이상이 수비에 치중하는 북한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짧은 찰나였지만 이 장면이 이날 경기서 그만큼 중요했다는 의미다. 북한으로서도 이 골이 중요했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북한으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서울 원정에서 이 골로 승리 내지는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북한은 한국보다 한 경기 적은 두 경기를 남겨뒀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오는 6월 6일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6월 17일에는 사우디아리비아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정훈 감독, “불쾌하다” 이 상황 후 그라운드의 북한 선수단은 경기 도중 특별히 항의하지 않았지만 북한 김정훈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언성을 높였다. “명백한 득점이다”라며 심판을 향해 강력한 항의 표시를 했다. 김정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상황에 대해 더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가 아니었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심판에 이의가 많다. 볼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 이를 무시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렇게 분한 경우는 처음이다. 판정은 공정해야 하는데 대단히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감독으로서 굉장히 불쾌하다. 질문은 생략하겠다. 이것으로 할 말을 맺겠다”는 말을 남긴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누리꾼들도 갑론을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각종 축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 캡쳐 사진을 올려놓고 당시 상황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골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공은 넘어갔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행하는 경기 규칙서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쉽다. ‘규칙 10. 득점방법’에는 ‘득점을 한 팀이 득점이 이루어지기 전 경기 규칙 위반이 없는 조건하에 볼 전체가 크로스바 아래와 양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득점이 인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대세의 골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공이 골라인을 넘어 갔느냐하는 것이다. 정대세가 헤딩한 공은 골라인 바로 앞에서 한 번 튕겼고 이운재는 골라인 안에서 몸을 날려 이 공을 막아냈다. 각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진을 살펴보면 정대세의 슈팅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다고 판단해도 무방할 정도로 골에 가까웠다. ‘주심의 견해 존중해야’ 하지만 전직 심판들은 이 상황에 대해 ‘주심의 견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부심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던 현 국제축구연맹(FIFA) 김대영 강사는 “최종 결정은 심판의 몫이다. 공이 골라인에 1mm라도 걸려 있다고 주심이 판단한다면 그것은 노골”이라면서 “주심은 100% 확신이 들 때에만 판정을 한다. 어제 경기의 주심은 그 골에 대해 100%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제 심판 출신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이자 강사로 활동하는 권종철 감독관도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주심을 보좌하기 위해 부심이 존재한다. 부심이 득점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등에 가려 정확히 볼 수가 없었다”면서 “심판도 인간이다. 600만 달러의 사나이도 아니고 경기 도중에 리플레이도 볼 수 없다. 이것이 축구”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기 초반 한국도 몸싸움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했다. 주심이 정당한 몸싸움으로 본다면 그건 정당한 몸싸움”이라며 “판정의 모든 권한은 주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권종철 감독관은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후 감독관이 해당 경기 주·부심을 지켜보고 점수를 매긴다. 골망을 출렁인 명백한 득점을 노골로 인정했다면 엄청난 감정을 받겠지만 어제 정대세의 헤딩슛 상황은 노골로 처리한다고 해 감점 요소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명백하지 않았다”면서 “주심의 견해를 존중한다. 득점 여부를 떠나 실력으로 정당하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끊이지 않는 ‘골 논란’ 이러한 골 논란은 축구가 뿌리를 내린 이후 끊이질 않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이 바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 서독의 결승전에서 나온 이른바 ‘웸블리 골’ 논란이다. 이 경기서 잉글랜드는 독일에 4-2로 승리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이뤘지만 골 논란으로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양 팀은 2-2로 비긴 상태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연장 전반 8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쪽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에서 주심은 부심과 협의를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지만 이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 골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 월드컵 무대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에서 전반 30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을 골키퍼 이운재가 쳐낸 것에 대해 논란을 겪었다. 주심은 이 상황에 대해 노골 판정을 내렸고 이후 누리꾼들은 3D 그래픽까지 동원해 골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는 ‘비에라의 골은 거의 골라인을 넘을 뻔했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이운재가 쳐냈다’고 전하면서 심판의 오심이 아님을 공식 확인하기까지 했다. 지난 2006년 K-리그에서도 골 논란이 있었다. 2006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서 성남과 맞붙은 서울은 전반 38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받은 김한윤이 문전 앞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을 박진섭이 골라인에서 빠르게 걷어냈고 서울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주·부심은 노골 판정을 내렸다. 리플레이 결과 공은 골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이처럼 축구에서 골 논란은 끝이 없다. 이번 정대세의 헤딩슛도 정황상 골에 가깝지만 주심의 판정이 내려진 이상 그 판정에 수긍해야 한다. 전직 심판들의 말처럼 주심이 100% 확신을 가지지 못해 이 상황에서 노골 선언을 했다면 그게 또 곧 법이다. 경기는 끝났고 이제 남·북한 모두 남아공으로 가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북한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서울 원정에서 패해 속이 쓰릴 법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축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천 북한강변 문화관광지로 뜬다

    강원 화천군은 하남면 원천리~화천읍 붕어섬~딴산을 잇는 북한강 최상류 지역에 ‘문화가 흐르는 강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화천군은 26일 예부터 중요한 수상교통로이자 서울 마포나루까지의 유일한 교통로로 다양한 강변문화가 살아 있는 화천천과 북한강 상류를 문화의 강으로 잇는다고 밝혔다. 이곳은 수상교통에 이용한 뗏목을 만드는 나무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아직도 다목리(나무가 많다)와 수밀리(나무가 빽빽하다) 등이 행정구역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풍습을 놀이로 만든 ‘냉경지 어부식놀이’는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국립국악원장상을 받기도 했다. 강변 마을주민들이 통나무를 반으로 나눠 만든 쪽배도 여름철 지역대표 축제인 ‘쪽배축제’의 모태가 됐다. 100만인의 축제인 산천어 축제도 북한강 최상류 지류인 화천천에서 열린다. 최근에는 최고의 코스와 수질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시아 카누 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국내·외 수상스포츠 개최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군은 전국 카누대회, 배스낚시대회, 수상골프대회, 조정대회 개최에 이어 2011년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원천리 지역에 리조트와 야생화단지, 연꽃단지, 대규모 체육공원 정비와 북한강 최상류 지역을 왕복하는 자전거 레저도로(45.195㎞)도 만들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서식이 확인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달연구센터 건립도 추진된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남아공월드컵]근호·재원… 허정무호 승선

    ‘떠돌이’ 골게터 이근호(24)가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공격수 배기종(26)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상호(22·이상 수원), 중앙수비수 황재원(28·포항)도 부름을 받았다. 축구협회는 이라크와의 평가전(28일 오후 7시·수원월드컵경기장),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뛸 대표팀 22명 가운데 앞서 뽑은 해외파 7명을 제외한 국내파 15명을 23일 발표했다. 이근호는 새 팀과 계약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이근호는 지난시즌 대구FC에서 뛴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네덜란드 빌레Ⅱ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덴마크 오덴세 BK과 입단협상을 했지만 잇달아 무산돼 새 둥지를 계속 찾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란과의 원정전에 뛴 뒤 실전 감각이 떨어져 걱정이지만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2골을 터트리는 등 대표팀 최다인 6골을 넣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의 이라크전 활약을 지켜본 뒤 북한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근호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텐플러스스포츠 이동엽 대표는 “프랑스 1부리그 팀과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다만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장외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오미야를 포함해 일본 J-리그 3개 팀과 3개월 단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배기종은 활동폭이 넓고 수비수를 등지거나 침투하는 상황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호는 지난해 울산에서 뛴 뒤 수원으로 옮겨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다. 황재원은 지난해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 때 대표로 발탁됐으나 사생활 문제로 중도에 귀국했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때 북한 대표팀의 골잡이 정대세(가와사키)를 잘 막았던 게 인상을 남겨 다시 발탁됐다. 이어 “북한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도 중요한 고비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면서 “선수들이 90여분 동안 끈질기게 뛰면서 풀어나간다면 반드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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