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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무릎 꿇기’ 저항/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릎 꿇기’ 저항/최광숙 논설위원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헌화를 하던 도중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독일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 유대인들에게 올리는 진심 어린 사죄였다. 최근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에 “그가 무릎을 꿇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참으로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썼다.당시 세계 언론들은 이를 두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했다. 나치 독일의 전쟁 과오를 참회하며 피해국들의 상처를 어루만진 브란트의 이 행동은 독일 통일과 동유럽 체제 붕괴의 초석이 된 ‘동방정책’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그는 훗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개 숙이기로는 부족했다. 인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무릎을 꿇는 것은 흔히 하는 행동이 아니기에 중요한 의미가 함축될 수밖에 없다. 브란트처럼 감동적인 ‘사죄와 반성’의 뜻도 있지만 청혼 때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사랑의 맹세’다. 왕 앞에서 신하의 무릎 꿇기는 ‘충성의 다짐’이다. 이제 무릎 꿇기에 ‘저항’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할 듯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은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들에게 ‘개××를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라고 말하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NFL의 한 스타가 소수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장에서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한술 더 떠 경기 보이콧까지 촉구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단체로 무릎을 꿇으며 저항했다. 현역 선수뿐만 아니라 은퇴한 선수·코치·구단주들까지 동참했다.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인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이 나라에서 스포츠보다 더 위대한 통합자는 없으며, 불행하게도 정치보다 더 분열적인 것은 없다”며 트럼프에게 일격을 가했다. 연이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면서도 치밀하게 북핵 위기를 관리해야 할 그가 엉뚱하게 스포츠 선수들과 좌충우돌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트럼프가 무릎 꿇는 ‘작은 걸음’으로 큰 평화를 이룬 브란트의 교훈을 되새기지는 못하더라도 무릎 꿇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라도 헤아렸으면 한다.
  • 방송 펑크낸 ‘北날두’

    방송 펑크낸 ‘北날두’

    北 압력설에… 구단 “본인 선택”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축구 선수 한광성(19·페루자)이 이탈리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다가 펑크를 내 구설수에 올랐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구단과 본인에게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평양 출신인 한광성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스포츠 뉴스 ‘도미니카 스포르티바’에 출연해 최근 활약상과 현지생활 등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방송국은 빈 의자 그대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직후 마시밀리아노 산토파드레 페루자 구단주는 “한광성은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한 호텔에 있다. 한광성이 방송 직전 출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작 19살이다. 그럴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방송 부담감 탓에 마음이 바뀌어 스튜디오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산토파드레 구단주는 “방송 출연과 관련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지 않았다. 이탈리아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선수라 미디어 노출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북한의 호날두’ 한광성 방송 펑크 뒤엔 김정은 있다?

    ‘북한의 호날두’ 한광성 방송 펑크 뒤엔 김정은 있다?

    ‘북한의 호날두’로 불리는 축구 선수 한광성(19·페루자)이 이탈리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다가 펑크를 내 구설수에 올랐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북한 당국이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구단과 본인에게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 출신인 한광성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의 스포츠 뉴스 ‘도미니카 스포르티바’에 출연해 최근 활약상과 현지생활 등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방송국은 빈 의자 그대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직후 마시밀리아노 산토파드레 페루자 구단주는 “한광성은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한 호텔에 있다. 한광성이 방송 직전 출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작 19살이다. 그럴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방송 부담감 탓에 마음이 바뀌어 스튜디오에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탈리아 스포츠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북한은 선수들에게 방송 출연을 금지해 왔다”며 “최근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포고 여부를 둘러싼) 설전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국제 여론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한광성에게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토파드레 구단주는 “방송 출연과 관련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지 않았다. 이탈리아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선수라 미디어 노출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광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 칼리아리에 입단한 뒤 세리에B 소속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6경기에 나가 5골을 넣는 등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그냥저냥 기쁠 노릇이다. 논다는 게 그렇다.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다. 꼭 이태 전 요맘때다. 내빼다시피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발왕산(發旺山)이 꽤 좋단다. 맛난 설화를 치맛자락에 살짝 품었다. 먼 옛날 여덟 임금의 묏자리가 자리했다고 팔왕산(八王山)으로 불리다가 바뀌었다.언젠가 인기를 누린 드라마 주인공 ‘대발이’를 떠올리게 하는 ‘발왕’, 그와 ‘옥녀’가 사랑을 속삭인 곳이란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요즈음 말로 대박이다. 아뿔사, 한겨울에 다시 오란다. 산에 미쳤다는 사나이가 말을 흩날리듯 불쑥 내뱉었다. 누구 들으란 기척도 없이 그랬다. 서너 달 지나 ‘상고대’(나무서리)가 멋지게 핀다, 한마디 휙 내던졌을 뿐이다. 차차 머릿속에서 발왕산을 지웠다. 나중에 뒤늦게 환상적인 상고대를, 그것도 사진으로 겨우 알아챘다. 그만치 지리적 위치가 절묘하다. 해발 1458m 고지가 빚는 자연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년 조금 못 미쳐 이제 푹푹 찌는 올 7월이었다. 발왕산과 또 만났다. 이번엔 평창 쪽이다. 겨우내 등산객을 호강시켰을 눈꽃은 으레 없었다. 그래도 진짜 대박이었다. 발왕산 곤돌라는 많은 얘기를 퍼날랐다. 나무와 돌더미로 뒤덮였던 땅을 일궈 기적을 낳았다. 얼마나 큰 역경 속에 길을 헤쳤을까. 가늠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광경과 급경사를 보면 어렵잖다. 어떤 이는 “한민족 끈기를 보여 준다”며 하하 웃었다. 그리고 올림픽을 치를 모든 준비를 이미 마쳤다. 발왕산 이름 그대로 왕성한 기운을 뿜는 듯하다. 적설량은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세계인들의 잔치에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런데 오늘 동경 129, 북위 35도 평창이 가슴을 앓는다. 작지만 큰 대한민국, 그 품에 안긴 ‘접경의 고장’ 강원도에서도 점 하나일 뿐인 곳이다. 커다란 꿈을 안고도 울먹인다. 내년 겨울이면 세계인을 품어야 할 평창이다. 넉 달 남짓 뒤 지구촌 최대 행사를 치를 평창이 슬프다. 평화를 알려야 할 올림픽에 생채기를 남길까 되레 걱정이다. 밤에도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침 소리에 잠을 설친다. 가쁜 숨을 몰아 쉰다. 그렇다. 얼른 맞이하겠다며 나서도 시원찮을 날인데도 말이다. 그런 평창이 우리를 달랜다. 그러나 평창을 아끼는 이들이 아프니 그 역시 앓을 따름이다. 대한민국, 강원도도 덩달아 시름이다. 북한과 평창에서 만나는 큰 숙제를 남겼다. ‘반쪽 잔치’로 가름할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를 아우르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새삼스레 되뇔 필요조차 없다. 외려 위기감이 진짜 위기를 부르는 법이다.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다. 올림픽 정신에 따라 북한 참가를 설득하는 게 옳다. 북한 또한 대열에 끼어야 마땅하다. 역시 올림픽 정신과 바로 닿았다. 대한민국 바깥에선 한반도 불안을 곱씹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북한을 동반한 숱한 국제대회를 제대로 치렀다. 때때로 ‘한반도기’를 나부끼며 평화를 합창했다. 가깝겐 올 6월 북한 주도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내려와 대한민국 주도인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무주 국제대회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계 스포츠론 앞서 4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맞아 세계에 ‘사랑’을 뽐냈다. 한 발짝 더 나아가자. 내년 북한을 평창에 초대해 제대로 된 올림픽을 역사에 새겨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스포츠가 정치를 뛰어넘는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한다. 북한의 동참으로 ‘평창’은 완성된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어서 오라”며 뜻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인의 명령이다. onekor@seoul.co.kr
  • 이용대·손연재 등 체육 스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 뛴다

    이용대·손연재 등 체육 스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 뛴다

    이용대(배드민턴), 손연재(리듬체조) 등 스포츠 스타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뛴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동할 ‘체육인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가졌다.●전·현직 선수 200여명, 안내 등 맡아 전·현직 선수로 꾸려진 체육인 자원봉사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강릉·정선 등 경기장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다. 이용대, 손연재, 오은석(펜싱), 김우진(양궁)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이용대와 손연재는 이기흥 체육회장과 체육단체 임직원, 선수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발대식에서 자원봉사자를 대표해 선서자로 나섰다. 이들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체육인 자원봉사자들은 평창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홍보 활동과 함께 대회 기간 평창 등 경기장에서 안내, 주차관리 등 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이 회장은 앞선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자꾸 저렇게 (북한이 위협)하면 위험스럽지 않느냐고 염려한다. 하지만 올림픽에 예정대로 다들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1월 13일에는 IOC 요청으로 유엔에서 ‘평화올림픽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 태릉선수촌 문화재 재추진 한편 대한체육회는 ‘태극전사’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의 문화재 등록을 재추진한다. 유네스코는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올리면서 훼손 능역을 보존할 것을 권고했고 문화재청은 태릉선수촌 철거 계획을 세웠다. 이에 체육회는 2015년 7월 태릉선수촌 건물 8개동의 문화재 등록을 신청했지만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등록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노태강 차관 “北, 평창 참가 가능성 높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1일(현지시간)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차 미국을 찾은 노 차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역대 남북 스포츠 교류를 돌이켜 보면 언제나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이 있었고 (참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6월에는 ‘스포츠 위의 정치’를 언급했는데 최근에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석 달 만에 북한의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 차관은 “현재 IOC를 단일 창구로 해서 북한 측에 끊임 없이 (참가를 독려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북한 선수들은 일부 예선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은 “외부 접촉이 차단되는 숙소나 응원단 문제 등 북한 대표단의 참여를 전제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차관은 또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을 포함해 최대 100개국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주변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 정상들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스포츠 외교의 무대도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로라 프레셀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레셀 장관은 라디오방송 RTL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셀 장관은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된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문제를 처음 제기한 프랑스 정치인이 됐다. 그는 다만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 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프랑스 장관 “한반도 안전 보장 안 되면 평창올림픽 불참할 수도”

    프랑스 장관 “한반도 안전 보장 안 되면 평창올림픽 불참할 수도”

    내년 2~3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하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프랑스가 ‘한반도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한 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가 예정돼 있다.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프레셀 장관은 “외교부와 긴밀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면서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프레셀 장관의 이 발언은 공교롭게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황에 놓여있지만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라면서 한반도의 안보 우려를 일축한 다음 날 나왔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겨울스포츠 강국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성공요소”라는 말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한반도 긴장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다. 패트릭 샌더스키 USOC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 도시는 저마다 다른 안전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라면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는 물론 관계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조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평창조직위도 공식 입장을 통해 “안전과 보안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조직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최근 불거진 한반도 긴장 상황을 놓고 한국 정부와 IOC는 물론 각국 올림픽 위원회(NOC)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 “한반도를 둘러싼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대통령 “北 평창 참여, 불가능하지 않다”

    “올해 한국 두개 대회에 北 참가” 文, 美정부 싱크탱크 수장들 접견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며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긴장이 고조돼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시점에 남북한이 함께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 두 번에 걸쳐 북한이 참여했다. 그동안 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의 공개행사와 동시에 평창올림픽 기간 수여될 금·은·동메달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입안에 영향력이 큰 싱크탱크 수장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으로 북한이 비핵화·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이 강력한 한·미 동맹 관계에 기반을 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임을 상기시키고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한 참여하는 ‘평창 평화올림픽’ 성사시키겠다”

    문 대통령 “북한 참여하는 ‘평창 평화올림픽’ 성사시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 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과 평창은 어렵지만 가치있는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면서 “그것은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긴장이 고조돼 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시점에 남북한이 함께 한다면 세계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남북이 함께 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하고 “올해만 해도 한국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와 태권도 대회, 두 번에 걸쳐 북한이 참여했다. 그동안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 북한 응원단 참가 등 다양한 형태로 남북 스포츠교류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이 가야만하는 길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뜻깊은 대회”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각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대회 준비도 완벽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림픽 안전도 걱정하지 말라. 한국은 테러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의 하나”라며 “지금까지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국제적인 테러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냉전시대에 치러진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0년 G20 정상회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완벽한 안전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평창올림픽은 대회 안전과 운영, 모든 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무려 반 년 동안 1700만 명이 시위에 나섰지만 단 한명도 다치거나 체포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평화적인 축제였다”며 “우리 국민들의 놀라운 응집력과 열정, 높고 성숙한 민주의식이 있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구축된 5G 이동통신 시범망을 체험하고, 세계 최초로 제공되는 지상파 초고화질과 대화면 방송 서비스를 맛보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편안한 대회가 준비되고 있다”며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거리 안에 배치돼있고,여러분의 입국통로가 될 인천국제공항과 평창, 수도 서울과 평창 모두 1시간 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을 평창에 초청하는 ‘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만의 19살 청소년 짜오츠 군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피겨스케이팅 세계 13위의 유망주로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내전의 고통 속에 있는 시리아를 비롯해 세계 75개국 1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평창의 눈밭에서 우정을 나눴다”며 “장애 청소년 100여 명도 처음으로 눈을 보고 얼음을 만지며 겨울을 즐겼다”고 밝히고 “이 소중한 프로그램이 평창의 유산으로 남아 동계올림픽의 전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김균미 칼럼] 평창, 文 대통령에게만 기대나

    서울시청 광장에 세워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대형 모형 뒤의 카운트다운 현황판 숫자가 오늘로 ‘141’을 가리킨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넉 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전혀 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30년 전 온 국가가 떠들썩하게 수년씩 준비했던 서울올림픽 때와는 사회·정치·경제 상황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 뒤로 아시안게임 2번,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해 호들갑 떨지 않을 정도로 민도도 성숙해지고, 관심도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지금의 무관심은 과하지 않나 싶다. 지난해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불안에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현안들에 밀려 평창에 눈 돌릴 여유들이 없어 보인다. 실종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동이 9월 들면서 부쩍 늘었다. 3수 끝에 유치한 올림픽인데, 어느 정권에서 유치했든,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외교부는 지원 협의체를 최근 지원단으로 격상했다. 무관심하던 여론도 11월 17일 발행되는 올림픽 기념 2000원짜리 지폐 예약 판매에 몰리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현재 가장 열심히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북핵 외교와 함께 평창 홍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수호랑 반다비 인형을 선물로 건네며 ‘평창 평화올림픽’ 지원을 요청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주요 정상들을 만날 때도 평창 두 글자를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우려하는 전 세계의 우려를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완벽한 안보올림픽을 다짐하며 북한 걱정하지 말고 평창에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현재 개·폐회식장과 주요 경기장의 공사 진행률은 90~96%.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가 12월 중 개통되고, 서울~강릉 간 KTX도 11월 4일 시운전에 들어간다. 문제는 입장권 판매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전체 목표량 107만매 가운데 25%인 27만매만 판매됐다. 벌써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이 할당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청탁금지법 위촉 여부를 따져봐야겠지만 대기업과 은행들에도 협조를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주요 은행장들은 다음달 평창에서 은행장회의를 열고 후원금을 모아 조직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순실 사건 이후 주춤했던 업계의 후원금 모금이 제한적이나마 불가피하게 되살아나는 모양이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당긴 평창올림픽 분위기 조성은 이어져야 한다. 대통령은 매일 출근해 집무실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점검하듯, 내년 2월 9일 개막일까지는 올림픽 점검 현황판을 설치해 함께 챙기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11월 1일과 우리 정부가 유엔 총회에 제출한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의 분쟁 중단을 요구한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는 11월 13일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한국 출신의 유명 동계 스포츠 선수들이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초청해 함께 홍보 활동을 한다면 결의안 채택뿐 아니라 평창 홍보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바흐 IOC 위원장의 조언은 참고할 만하다.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서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한시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간 올림픽시설이 경기가 끝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활용 방안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새벽 6시 묵던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에서 뛰었던 인도 벵갈루루FC의 미드필더 에릭 파탈루(31·호주)가 방북 소감을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북한 4·25 축구클럽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1차전을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벌인 2차전을 0-0으로 비겨 결승에 진출했다.파탈루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1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계류장에 비행기가 1대뿐이어서 놀랐다. 북한 요원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PC 등에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파탈루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술 한잔 해야겠다고 농을 던졌기 때문에 트위터만은 확인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15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9000명쯤 들어왔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용히 지켜봤다. 파탈루는 “우리가 이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냥 무승부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1차전 결과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은 이틀 더 평양에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성 12형 미사일이 순안공항에서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루는 “체크아웃 때 한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갔더라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원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들이 미소를 가득 품은 채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이 (핵전쟁으로) 지워질 수도 있으며,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북한 공격수와 껴안았는데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스포츠는 사람들을 한데 묶어 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게임”이라며 인터뷰를 끝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뛰었던 파탈루의 평양 원정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더라”

    K리그 뛰었던 파탈루의 평양 원정 “호텔 위로 미사일 날아가더라”

    “원정 마지막날 우리 호텔 객실 위로 미사일이 발사됐다. 우리는 그런 일에 결코 준비돼 있지 않아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인도 프로축구 벵갈루루 FC의 미드필더이자 지난해 국내 K리그 전북에서 여섯 경기만 뛰었던 에릭 파탈루(31·호주)가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이며 미국과 날선 핵위협 공방을 벌이고 있는 북한 원정을 다녀온 소감을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벵갈루루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4·25 축구클럽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컵 준결승 홈 1차전을 3-0으로 앞선 상태에서 지난 13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을 찾아 벌인 원정 2차전을 0-0으로 비겨 타지키스탄 FC 이스티콜과의 결승에 진출했다. 스코틀랜드 리그 그레트나와 그린녹 모턴과 호주 브리즈번 등에도 몸담았던 파탈루는 소셜미디어 등에 글을 올려 평양 원정이 안전한지 궁금해 했는데 AFC는 미리 답사팀을 보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려 원정을 떠났다. 그는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아니면 불안정한 지역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듣던 것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고 돌아봤다. 인도 뭄바이를 출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1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계류장에 비행기가 한 대뿐이어서 놀랐다. 원정 키트, 축구화와 축구공 등 수하물이 분실돼 두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모든 점포와 출입국 사무소 직원도 퇴근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공항에서 벵갈로르 선수들만 남아 있었다.북한 요원들은 손전화나 태블릿PC 등에서 그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했다. 파탈루는 “그들이 트위터는 확인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술 한잔 해야겠다고 농을 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파탈루도 축구화를 잃어버려 호텔에서 짝퉁 축구화를 150~200달러 가격표가 붙여진 것 중 하나를 구입했다. 몇몇은 발 크기에 맞지도 않은 축구화를 신고 뛰었다. 전화를 이용할 수도, 인터넷을 쓸 수도 없었다. 여느 호텔과 달리 객실에 TV도 없었고 로비에 내려오면 TV가 있었는데 다가가면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파탈루는 “북한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지만 우리들을 빤히 쳐다보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면 안 보는 척 시선을 돌려버렸다. 아이들은 우리를 응시하며 친구가 맞느냐고 물었다”며 “그닥 많은 상호작용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녕이라고 말하면 그들도 답례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반응한다는 건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15만명이 들어간다는 경기장 안에는 9000명 정도가 들어와 응원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조용히 지켜봤다. 파탈루는 “우리가 이기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들은 공격을 퍼부었고 우리는 막기만 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들은 그냥 무승부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1차전 결과를 잘 몰랐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틀 더 선수단은 평양에 머물렀다.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고 모든 것이 “꾸며진” 시내 투어를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성 12호 미사일이 순안공항에서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루는 “체크아웃할 때 한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 호텔 밖으로 나갔더라면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끼리는 ‘가능한 빨리 여기를 벗어나자’고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그러고 싶었다. 북한 사람들이 이 모든 상황을 냉철히 인식하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이어 “이번 원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선 안된다는 것”이라며 “미친 짓을 벌이려는 건 한 친구나 얼마 안되는 친구들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들이 미소를 가득 품은 채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이 (핵전쟁으로) 지워질 수도 있으며 이들이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 아프게 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경기를 마친 뒤 북한 공격수와 껴안았는데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난 ‘네가 미소를 머금은 채 겸손하게 영어로 말할 줄은 미처 예상 못했어’라고 생각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한 데 묶어준다. 그래서 아름다운 게임”이라고 결론 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반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고 재선이 가능하다.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 이틀째 일정에서 IOC 위원들이 반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 안을 최종 승인했다. 신임 반 위원장은 “어떤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윤리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IOC는 2007∼201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이 유엔 총장 재직 시절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IOC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난 IOC 위원들의 매수 사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위원장은 선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여러분에게 장담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일 시인 “동아시아 긴장, 詩의 힘으로 풀자”

    한·중·일 시인 “동아시아 긴장, 詩의 힘으로 풀자”

    노벨 문학상 후보 거론 왕자신 등 中18명·日20명 포함 140명 참여 낭송회·콘서트 열어 평화 염원…동계올림픽 성공개최도 기원“시인은 국가나 집단이 아닌 자기 자신만을 대표하기 때문에 교류와 대화에 적합합니다.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시대를 희망하는 마음을 한국, 일본 시인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들 긴장하는 분위기이지만 평화의 힘을 믿고 사랑과 시의 힘을 믿기 때문이죠.” 중국 10대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중국 대표 시인 왕자신의 말이다. 중국 인민대 문학원 교수이기도 한 그는 13일 열린 간담회에서 “평화, 환경, 치유는 중국 시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라며 14~1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한·중·일 시인축제’에 참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최동호 한국시인협회장은 “한국시인협회가 60돌을 맞는 올해 한·중·일 대표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등 민감한 이슈로 동아시아 역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시인축제가 국가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인축제에서 한·중·일 대표 시인 140여명은 강연, 포럼, 친교의 밤 등 시를 매개로 소통하며 시대의 평화와 치유를 희구한다. 국내에서는 김남조, 김후란, 황동규, 이근배, 오세영, 신달라, 오탁번, 이건청 등 100여명의 시인이 참여한다. 중국 시인은 왕자신, 수팅, 뤼진, 탕샤오두 등 18명, 일본 시인은 이시카와 이쓰코, 호리우치 쓰네요시, 아소 나오코, 모치즈키 소노미 등 20명이 함께 자리한다. 이번 축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올림픽의 차원으로 열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시와 스포츠는 언뜻 서로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 분야다. 이에 대해 오세영 시인은 “두 분야 모두 그 자체에 목적을 둔 유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본 바탕은 같다”고 강조했다. “시와 스포츠의 밑에 깔린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 꿈은 같습니다. 두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에서도 어원이 같고요. 시는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념과도 맞닿아 있는 예술행위이기도 합니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기조 강연, 시낭송 콘서트가 열린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평화, 환경, 치유’를 주제로 학술세미나, 평창·속초·강릉·정선 등 강원도 4곳에서 지역 시낭송회가 연이어 진행된다. 이날 저녁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한·중·일 시인의 시낭송회, 시로 만든 가요 등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는 ‘시가 흐르는 아리랑 콘서트’가 열린다. 16일에는 포럼과 한·중·일 시인의 날 선포식,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의 평화의 시낭송 행사가 이어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정 2018㎞… 가장 아름다운 릴레이가 시작된다

    열정 2018㎞… 가장 아름다운 릴레이가 시작된다

    세계인의 화합과 동행을 이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성화가 내년 3월 2일 채화된다. 다음날인 3일부터 닷새에 걸쳐 성화봉송 주자 800명이 전국 2018㎞ 구간을 달린 뒤, 9일 개회식장 성화대에서 점화돼 대회 시작을 알리는 불꽃으로 열흘 동안 타오른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 182일을 앞둔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의 패럴림픽 성화 채화와 봉송 경로 등을 발표했다. 성화는 내년 3월 2일 대보름 행사를 갖는 제주와 안양, 논산, 고창, 청도 등 5곳에서 채화된다. 3일에는 패럴림픽 발상지 영국 스토크맨더빌과 중국 베이징, 서울에서도 채화된다. 이어 모두 8개 도시의 성화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에서 합화된다. 해외 도시 성화는 영상 합화식으로 진행된다. 조직위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패럴림픽 성화를 봉송했는데, 30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서 불을 밝히게 됐다”며 “특히 서울 올림픽공원은 당시 성화를 간직한 뜻깊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국 ‘무장애’ 여행지 중심으로 채화 도시와 봉송 도시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춘천, 원주, 정선, 강릉, 평창 등 성화가 지나가는 도시에선 축하행사를 마련한다. 봉송 주자들은 동행을 상징해 2명씩 짝을 이뤄 400개조로 나뉜다. 이달 말부터 조직위와 파트너 후원사에서 각각 모집해 내년 2월 확정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 사회 공헌자 등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스토리 기준으로 주자를 선발해 온 계층을 아우르는 국민 화합의 축제로 짜겠다”고 말했다. 성화는 내년 3월 18일까지 대회를 밝힌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스포츠를 스포츠로 봐야 한다. 정치와 혼동해선 안 된다”며 (북핵 위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를 자신했다. 또 “북한의 참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이자 우리 정부의 입장이며 조직위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로드먼 “김정은, 항상 침착하고 웃는 사람…트럼프가 만나길”

    로드먼 “김정은, 항상 침착하고 웃는 사람…트럼프가 만나길”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전직 유명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만나 상호 간의 대화를 한다면 북핵 위기 해결이 문이 조금 열릴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로드먼은 6일(현지시간) 영국 ITV 프로그램과 화상 인터뷰에서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려고 한다면,둘이 자리에 함께 앉아 상호 간의 대화를, 꼭 친구 사이 대화 같을 필요가 없고,상호 간의 대화를 한다면 그것이 (해결의) 문을 조금 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려 한다면 자신이 돕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좋아하고 트럼프가 내게 친구가 될 기회를 줬다”면서 “앞으로 언젠가 누군가가 (김정은에게) 접촉할 수 있다면, 트럼프가 (접촉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내가 노력할 수 있는 뭔가를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역사를 아는데 단지 누군가 그냥 ‘OK’라고 말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갑자기 좋은 관계로 변했다면서 지금은 몇가지 이유로 북한과는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로드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만나보라고 권했지만,오바마가 거부했다고도 했다. 로드먼은 이번 방북 기간 줄곧 김정은과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다면서 김정은과 우정을 드러냈다. 로드먼은 지난 6월13일부터 닷새간 방북했다. 그는 “(방문 기간) 내내 그와 어울렸다. 우리는 웃고,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고, 많은 멋진 것들을 했다. 우리는 말도 타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스키도 탔다. 정치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김정은을 비호한다는 비난이 있지만, 자신은 정치인이 아니며 단지 “스포츠 대사‘로 북한을 간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를 두둔할 생각이 없다. 많은 사람이 그의 조부(김일성)가 부친(김정일)보다 나쁘다고 하고, 부친은 그(김정은)보다 나쁘다고 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한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품어야죠. 특히 미국에서...“라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김정은은 항상 침착하고,항상 웃고,특히 그의 가족과 있을 때….TV를 보면 (김정은이) 전쟁 같은 것을 말하지만, 그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보면 내게 그는 그냥 다른 이들하고 같다. 항상웃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혼돈의 땅’ 아프간에서도 외교 비밀병기는 테니스랍니다

    [동호회 엿보기] ‘혼돈의 땅’ 아프간에서도 외교 비밀병기는 테니스랍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으로서 지난해 여름 귀순했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당시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제가 된 것이 태 전 공사의 ‘테니스 사랑’이었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그가 귀순을 타진하기 위해 테니스 코트에서 우리 정부 인사와 접촉했으며 한국행 짐꾸러미에 테니스 라켓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에도 태 전 공사에 못지않게 테니스를 사랑하는 외교관들이 있다. 바로 외교부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이다.#서초 국립외교원 코트에서 시작된 30년 내공 외교부 테니스 동호회는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코트를 중심으로 모이면서 형성됐다. 그 때문에 모임의 역사가 분명치는 않다. 한 회원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외교원 청사에 테니스코트가 생기면서 모임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립외교원은 1990년에 지금의 서초동 청사로 이전했다. 청사 이전과 동시에 모임이 시작됐다면 그 역사는 곧 30년을 바라보는 셈이다. 현재 회원은 20여명으로 김완중 재외동포영사국장이 회장을, 김천영 외교통신담당관이 총무를 맡고 있다. 재외공관 근무자가 많은 외교부의 특성상 실제 모임에는 이 중 10명 내외가 참석한다고 한다. 하지만 외교부 직원들뿐 아니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산하기관 직원,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등도 참여하면서 구성원의 스펙트럼은 꽤 넓다. 최영진 전 주미대사, 박흥신 전 주프랑스 대사, 김현명 전 LA총영사, 한동만 재외동포영사대사 등 쟁쟁한 외교관들이 이 모임을 거쳐 갔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다. 모임은 매주 토요일마다 국립외교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다. #회원 20여명… 외교분야 외부전문가도 참여 회원들이 코트에서 땀을 흘린 역사는 짧지 않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상경력은 없다. 회원들은 매년 5월 인사혁신처가 주최하는 중앙행정기관 테니스 동호회 대회에 참가하나 몇 년 내리 예선 탈락을 했다.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아 매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다른 정부부처와 달리 해외공관을 오가며 라켓을 손에서 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 외교부의 특성상 실력자를 배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한 회원의 설명이다. 지난 5월 대회에도 전원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테니스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뜨겁다. 한 회원은 다른 운동보다 테니스가 외교 활동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승범 외교부 인사운영팀장은 “아프가니스탄 공관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바깥 활동에 제약이 있으니까 테니스를 치는 여러 나라 외교관들이 코트에 모여 현지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면서 “테니스는 골프에 비해서 훨씬 운동량이 많고 비용이 저렴하고 대중적인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주한외교관테니스대회 나가 ‘스포츠 외교’ ‘테니스 외교’는 국내에서도 벌어진다. 외교부는 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년 코리아타임즈가 개최하는 주한외교관테니스대회에 선수단을 출전시킨다. 선수단은 이 대회에서 각국의 외교관들과 실력을 겨루고 친목을 다진다. 아쉬운 점은 이 대회에서도 우리 외교부 선수단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외교사절단 중 상위권 실력자들은 인도대사관과 미국대사관에 포진해 있다고 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바르샤 떠나는 이승우, 베로나로 이적…4년 계약

    바르샤 떠나는 이승우, 베로나로 이적…4년 계약

    이승우(19·FC바르셀로나B)가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FC로 완전히 이적한다.이승우 측은 30일 이승우가 베로나 이적을 확정했으며,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메디컬테스트 후 문제가 없으면 31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매체들도 이날 이승우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바르셀로나와 베로나가 계약을 확정하면서 바르셀로나가 향후 이승우를 일정 금액에 재영입할 수 있는 2년간의 바이백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영문판은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에 150만 유로(20억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연고로 1903년 창단된 팀이다. 1984-1985 시즌에는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2부 리그 세리에B로의 강등과 재승격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2016-2017 세리에B(2부리그)에서 20승 14무 8패 승점 74점으로 2위에 올라 이번 시즌 세리에A로 승격했으며, 현재 1무 1패로 리그 13위에 자리해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해왔다. 이승우를 두고 독일 도르트문트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도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베로나가 이승우를 품에 안게 됐다.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이승우가 두 번째다. 앞서 안정환(41)이 2000년 7월 AC페루자로 임대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 안정환은 첫 시즌 15경기(11경기 교체) 출전에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후 페루자 방출 논란을 겪고 이후 원 소속팀 부산과 이적 분쟁도 거친 끝에 2년의 세리에A 생활을 접고 일본 J리그로 옮겼다. 북한 선수로는 한광성(19)이 지난 3월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해서 뛰다가 최근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돼 맹활약하고 있으며,이에 앞서 최성혁(19)이 지난해 피오렌티나와 계약했다가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방출된 후 페루자에서 뛰고 있다. 이번 이승우의 이적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해온 ‘바르사 삼총사’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게 됐다. 가장 먼저 장결희(19)가 지난달 그리스 프로축구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와 계약했고,백승호(20)도 최근 스페인 지로나와 3년 계약하면서 이적해 이번 시즌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뛰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태극기 경례·한국말 구령… ‘태권 한류’ 얍!

    [해외에서 온 편지] 태극기 경례·한국말 구령… ‘태권 한류’ 얍!

    우리나라에서 니카라과는 아직 개척의 여지는 많이 있지만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개인들이 당장 정착해 살아가기에는 매우 불편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니카라과는 온난다습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 덕분에 온갖 산물이 풍부하여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중미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던 축복의 땅이었다.#北과 더 가까워… 한국과 10년 전 외교 관계 우리나라가 니카라과와 외교 관계를 개설한 것은 1962년이었으나 정식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한때 우리보다는 북한과 더 가까운 관계였던 이 나라는 한국의 자동차, 스마트폰 등 첨단기술은 알아도 한국의 역사나 문화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런 니카라과에 올해 한국을 알리는 행사가 매달 다채롭게 개최되고 있다.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정부의 통일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통일 토론대회, 궁중 한식 만찬, 퓨전 국악 공연,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 한국 영화제, K페스티벌, 한국문화주간 행사, 문화 카라반 등이 연속 개최되고 있다.지난 6일에는 수도 마나과의 폴리데포르티보 체육관에서 한국대사배 태권도 대회가 선수 380명, 관중 약 4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수도에서 3시간 이상 떨어진 시골 도시들에서도 많은 선수와 가족들이 아침 일찍부터 도착해 대회를 기다리는 열정을 보여주었는데, 오전 8시부터 밤 8시까지 심판이 자제를 당부할 정도로 열띤 환호와 함성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4~6세의 유아 선수들이 참가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을 경기장에 데리고 온 부모들은 자녀들의 경기 장면을 일일이 녹화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절도 있게 경기하는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우리 대사관과 함께 이번 대회를 주관한 니카라과 태권도협회 측은 작년보다 선수와 관중이 30% 이상 증가하였다며 태권도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몇몇 부모들은 필자에게 다가와 자신의 자녀들이 평소 게으른 성격이었으나 태권도를 배운 후에는 생활에 절도가 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도 확신을 갖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였다. 어느 장애인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이 태권도를 배운 후 자포자기 상태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갖게 됐다며 기뻐하기도 하였다. #전국에 도장 80개… 한국 민간 외교 사절 니카라과에는 전국 10개 도시 80개 도장에서 약 4000명의 체육인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도장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 태극기에 경례하고 모든 구령을 한국어로 외치며 선수들은 시합에 임하기 전 한국식으로 절을 하고 상대에 예를 표한다. 이들은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있다. 니카라과는 오는 12월 3~16일에 열리는 중미 올림픽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니카라과 태권도 팀은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스포츠 인구가 많지 않고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도 대단하지는 않다. 이번 대회에서 니카라과 태권도 팀이 선전하고, 태권도가 일반 대중의 사랑을 더 많이 받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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