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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스포츠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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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 맞은 렴대옥 ‘北 1호 훈련’

    생일 맞은 렴대옥 ‘北 1호 훈련’

    2일 공식 연습을 위해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들어선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의 표정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전날 오후 8시를 넘겨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뒤 쉬지도 못한 채 이날 오전 9시부터 훈련을 시작한 여파 때문인 듯했다. 함께 방남한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은 오전 8시로 첫 훈련 일정을 정했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건너뛸 정도였다.‘1호 훈련’ 팀인 렴대옥·김주식은 막상 훈련에 돌입하자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10분쯤 가볍게 몸을 풀다가 땀이 나는지 등에 ‘DPR KOREA’라 적힌 겉옷을 벗거나 휴지로 훔쳐내기도 했다. 모두 검은 민소매 차림이었다. 김주식의 상의에는 독일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마크가 박혀 있었다. 렴대옥·김주식이 구간별로 동작을 선보이면 김현선 코치와 선수단 관계자 2명이 조언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거듭했다. 김 코치는 한 구간 연기를 끝낼 때마다 손짓, 발짓으로 점프나 팔 동작을 수정했다. 두 선수는 데스 스파이럴(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의 한 손을 잡고 돌리며 함께 원을 그리는 동작)과 스텝 시퀀스를 반복해 연습했다. 몸이 풀린 뒤에는 남성이 여성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도 깔끔하게 해냈다. 프로그램의 피날레를 연습할 땐 코칭스태프들이 수고했다는 듯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쳐 주기도 했다. 예정대로 훈련은 40분 만에 마무리됐지만 북한 선수단은 믹스트존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터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경기를 끝내고서야 하겠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10분쯤 강릉선수촌으로 돌아가는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더욱이 렴대옥의 생일을 맞아서인지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이들은 전날 양양국제공항에서 빠져나와 탑승했던 베이지색 버스에 올라 선수촌으로 향했다. 지난달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점인 184.9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이들에겐 북한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마유철-김정현 평창동계패럴림픽 초청”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마유철-김정현 평창동계패럴림픽 초청”

    예상했던 대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북한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 두 명을 와일드카드(특별 초청권)로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초청했다. 북한이 초청을 받아들이면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9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과 같은 달 22일 폐회식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게 된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둘은 지난달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IPC 국제 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출전해 IPC 선수 등록을 마쳐 와일드카드를 얻을 최소 요건을 충족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북한이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희망이 벅차 오른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길 원하며 북한의 참여는 그 자체로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북한은 6년 전 런던패럴림픽과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 각각 한 명(임주성)과 2명(송금정, 김철웅)을 파견한 적이 있지만 아직 동계패럴림픽에는 대표를 내보내지 못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마유철은 만 5세 때 사고로 다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탁구 선수로 출전했으며 최근 평창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종목을 바꿨다. 노르딕 스키를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김정현도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었다. IPC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집행위원회를 열어 와일드카드 부여 여부 등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출전 방안을 논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사상 첫 공동 입장

    남북,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사상 첫 공동 입장

    남북이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공동입장한다.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일(한국시간) 2018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한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파슨스 IPC 집행위원장은 “북한에 두 장의 와일드카드를 제공하기로 최종 확정했다”라며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평창패럴림픽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북한은 개회식과 폐회식에 공동입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참가하는 평창패럴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패럴림픽에 선수 1명(임주성)인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패럴림픽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 불참한 북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에 선수 2명(송금정, 김철웅)을 출전시켰다. 평양에서 태어난 마유철은 만 5세 때 사고로 다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탁구선수로 출전했으며 최근 평창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종목을 바꿨다.노르딕 스키를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김정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다. 두 선수는 최근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출전해 IPC 공식 대회에 데뷔했으며 IPC 선수 등록 과정을 마쳤다. IPC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집행위원회를 열어 와일드카드 부여 등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출전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2018평창, 올림픽, 그리고 평화/성문정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위원

    [금요 포커스] 2018평창, 올림픽, 그리고 평화/성문정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스포츠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말이다. “우리가 16일 동안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국제올림픽휴전센터(IOTC)의 슬로건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이를 새삼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며칠 전만 해도 핵과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에서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았던 긴장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 남북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평화 올림픽 실현이라는 단어가 언론매체의 키워드로 장식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올림픽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올림픽이 평화와 무슨 상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까. 수세기에 거쳐 이어진 ‘올림픽 유산’의 뿌리를 평화라는 틀 안에서 볼 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평화 유지를 위해 ‘올림픽 정전’을 구현했다. 대회 기간 ‘평화의 성전’이 선포됐으며 전쟁 중이라도 모든 국가가 정전을 선포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와 종합 대회인 올림픽은 지금껏 국제평화 구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지금 평창올림픽을 통해 그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기본적 유산이 평화 구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은 평창올림픽을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단일팀 구성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한다. 올림픽 출전을 평생의 영광으로 여겨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에게 국가 권력이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적 갑질을 자행한다고도 한다. 모든 게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 때 강조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주장에 정면 대치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선수들, 스포츠정신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미래적 평화가치, 남북 스포츠 발전, 올림픽 유산의 지속 구현이란 측면으로 조금 더 나아가 내다본다면 그렇게 비난과 비판, 반대만 하기보단 함께 평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거국적으로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북한의 정치군사 환경, 스포츠 환경이 올림픽 후에도 지금과 같은 교류와 협력의 국면으로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은 쉽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듯 올림픽 이전의 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우리 앞에는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를 통해 남북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호재가 많고,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협력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우리는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스포츠로 동서냉전을 극복하고 세계평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세계평화에 기여한 성공한 대회였다는 칭찬을 지금도 국제 체육계로부터 받는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와 단일팀 구성은 스포츠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다시 평화의 전령사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단일팀 구성으로 선수들에게 출전시간 축소에 따른 허탈감과 불공정한 문제를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정부 및 대회 담당자들의 불소통에 대해선 질책해야 하겠지만 이것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향후 남북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을 선수단도 이해하고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 멤버라는 자부심으로 강한 경기력을 뽐내면 좋겠다. 아울러 정부는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여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해당 종목의 안정적 발전과 선수에 대한 적절한 예우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北 품은 평창…달아오른 평화

    北 품은 평창…달아오른 평화

    IOC 승인 인원보다 1명 늘어단장에 원길우 체육성 부상 2월에 들어서자 평창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본진이 방남한 데다 평창과 강릉 선수촌이 공식 개촌식을 갖고 각국 선수단을 본격적으로 맞이해서다.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했던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북측 선수단을 이끌고 1일 방남했다.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지난달 31일 남측 선수단을 태우고 방북했던 전세기를 이용해 함께 이동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방남) 선수단은 32명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코치 3명, 선수 10명, 지원인력 18명이다”고 밝혔다. 선수 10명은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각 2명이다. 지난달 25일 경의선 육로로 내려온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하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 22명이 모두 이동을 마쳤다. 이로써 북한 선수단 규모는 총 47명이다. 하지만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46명보다 늘어 의문을 낳았다. 평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현재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남측 국가대표 상비군과 북측 국가대표 선수들은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 및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친선경기를 벌였다. 방남한 선수 10명은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했으며, 진천선수촌에서 연습 중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오는 4일 인천에서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강릉 선수촌으로 옮긴다. 평창조직위도 이날 오후 2시 평창과 강릉 선수촌에서 각각 공식 입촌식을 진행했다. 두 선수촌 앞 광장에는 북한 인공기가 게양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참가국 국기가 내걸렸지만 조직위는 국가보안법을 고려해 인공기를 개촌식에 맞춰 하루 늦게 게양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인공기가 남한에 내걸린 것은 네 번째다. 이번 평창 대회에는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88개국, 2858명 참가)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의 ‘지구촌 겨울 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참가 규모가 예상을 웃도는 데다 선수촌이 열리면서 평창조직위도 분주해졌다. 개촌 첫날 미국, 일본, 스웨덴, 캐나다 등 22개국에서 492명의 선수가 평창선수촌(223명)과 강릉선수촌(269명)에 입주해 메달을 향한 막판 담금질에 나선다. 금 8개, 은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 메달에 도전하는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 중 설상 종목인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선수들이 먼저 평창에 여장을 풀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요 에세이] 다보스, 평창, 마식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다보스, 평창, 마식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전체회의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있었다. 다음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WEF와 평창올림픽이 공통으로 던지는 과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WEF는 단순히 각국 정부와 기업의 홍보 플랫폼을 넘어 세계적 공통 과제를 예견하고 전 세계가 공동체로서 당면하고 있는 도전들의 해답을 모색하는 지성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 경제뿐 아니라 평화, 안보, 전 세계가 합의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의 달성, 기술혁명, 세계적 통합, 가치와 제도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 WEF 연차 총회의 제목은 ‘균열된 세계에서 공동의 미래 창조’였다. 2018년의 세계경제 전망은 밝다. 오랜만에 3% 후반의 성장이 예상되고,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균형 된 성장이 예측된다. 주식시장은 작년부터 치고 올라왔다. 현재 몇 개의 일부 실패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들이 오랜만에 밝은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균열된 세계’라니 무슨 뜻일까? 지난 15년간 세계의 절대빈곤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소득과 기회의 불평등은 나라마다 심화됐다. 이념의 극단화를 초래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지역 갈등은 이민문제라는 새로운 국제적 고민을 야기했다. 민주주의적 가치와 통합을 지향하는 유럽에서 분열과 이기주의적 포퓰리즘이 대두되었다. 미국은 반이민, 사실상 보호무역, 기후변화 부정 등 자신이 지켜온 가치와 국제적 약속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적 통합을 이끌어야 할 미국과 선진국들이 이기적 정책을 취한다면 세계는 균열이 심해지고 경제성장도 불안해진다. 글로벌 리더십을 중국이 가져간다는 자조적 질문이 공연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이런 점을 의식하고 더욱 세계화와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다보스가 지향하는 것은 ‘공유되는 미래’다. 즉 기본적 가치, 경제적 이익과 기술의 공유를 통한 조화이다. 그럼 다보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처지가 우선 떠오른다. 주변 강대국들의 국수주의 경향이 새삼 압박을 가해 온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무역정책은 당장의 난관이고 세계적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동정세 역시 우리를 어렵게 한다. 소득불평등과 실업 해소 해법도 간단치 않다. 특정기업의 혁신성은 세계 1위로 평가되지만, 인적자원 경쟁력과 생산성은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승자가 되려면 규제완화를 혁명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 개념이 제각각이다. 에너지믹스 방향이 기후변화대응과 안정된 경제성장을 좌우한다. 이러한 속에서 사람 중심, 포용적 성장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난폭한 정치의 위협이야말로 난제 중의 난제다. 북한은 그간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국제질서의 변화와 맹점을 이용해 왔다. 이번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하려 한다. 마식령스키장 초청은 압권이다. 스키 천국인 스위스를 가보지 못했으면, 생각하지 못했을 마식령스키장 건설이다. 평창은 다보스의 연장이다. 평창은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 동계 스포츠가 불가능했던 한국과 그 젊은이들의 놀라운 변신을 상징한다. 또 평화와 조화를 지향한다. 기술혁명의 실제도 구현될 것이다. 그렇다면 마식령의 의미는 무엇일까? 핵무력과 경제건설 병진을 상징하는가. ‘공화국 건군 7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열병식을 하면서, 마식령은 국제적 관광 휴양지가 된다는 것인가. 북한이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하려면 모순된 정책노선을 바꿔야 한다. 다보스와 평창의 겉모습만 볼 게 아니라, 그 내면의 제도와 이를 받치는 가치를 살펴보아야 한다. 미래를 공유하려면 개방이 필수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북한과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또한 마식령스키장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북한 동포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다. 대한민국이 할 일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주류가 지향하는 선정, 조화, 창의·혁신,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등에서 앞서 달리는 것이 한반도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다.
  • “합리적 정부 비판 차별화…현송월 중계식 보도 아쉬워”

    “합리적 정부 비판 차별화…현송월 중계식 보도 아쉬워”

    서울신문은 30일 ‘1월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주제로 제10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회의에는 박재영(건국대 정치대학 초빙교수)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이나연(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장),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전 KAMCO 사장)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1면 톱 ‘2017 가슴에 묻다’와 지난 1일 1면 톱 ‘2018 가슴을 펴라’의 제목과 사진에서 전해지는 함축적 의미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신문의 올해 스타트가 좋았다. 2일자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기획에서는 편집국 부장들의 예리한 통찰이 돋보였다. 서울신문의 1월 한 달 전체적인 논조는 새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보수 언론처럼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합리적인 비판이라는 점이 달랐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보도와 관련해 발목잡기 식으로 접근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띄었다. 다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과 관련해서는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선정적인 중계성 보도가 이뤄진 것이 옥에 티였다. -정현 기권패와 관련 ‘황제는 강했고, 정현은 아팠다’ 제목이 많이 아팠다. 조금 긍정적인 표현으로 마무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주 지방균형발전과 관련해 대규모 학회가 있었는데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지방 분권형 개헌은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고 중요한 측면이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심층 취재가 필요하다. -1월에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본 기사가 많았다. 26일자 9면 ‘“이슈 제기” “갈등 생산”… 뜨거운 국민청원’ 기사는 더 큰 지면을 통해 일반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면 좋았을 만큼 좋은 이슈를 다뤘다. 제도 시작 후 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와 반대로 세대갈등 유발 우려를 다뤄 양쪽 의견을 균등하게 잘 제시했다. 15일자 23면 ‘피겨 음악, 개최국이 들린다’ 기사는 스포츠와 예술적 요소가 결합하면 기사가 얼마나 풍성해질 수 있는지를 최근 사례까지 업데이트해 전달했다. 올해 들어 전국면, 서울in면 기사가 상향평준화된 것 같다. 25일자 12면 ‘인천 반려동물 화장장 건립 논란’ 등 지역 논란을 다룬 기사가 대표적이다. -정현 기사를 많은 언론이 썼지만 25일자 2면 ‘숫자로 본 정현 상승세’ 기사는 많은 팩트를 담고 있어 눈여겨봤다. 서울신문이 다른 신문과 다른 서울in 지면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강화하면 좋겠지만 기사를 위한 기사가 많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한 달간 사진설명을 유심히 봤는데 ‘~하고 있다’는 설명이 너무 많다. 단순히 무엇을 하고 있지를 설명하기보다 발언의 중요한 정보를 써준다면 독자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2일자 1면에 쓴 여론조사 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차이는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학계에서는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보도를 할 때 오차범위 내 차이가 실제 차이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30일자 4면 ‘29만곳 안전진단 제대로 되겠나’ 기사로 정부의 화재 대책을 비판한 것이 인상 깊다. 대형화재가 나면 늘 이런 식의 대책이 나왔는데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에 대한 지적이 날카로웠다. 서울신문에서 집중적인 시리즈로 단·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해도 좋을 것 같다. -1일자 신문 중앙에 평창올림픽 경기장별로 그림을 그려서 날짜별 구체적인 경기 일정을 보여줬다. 한눈에 들어오는 지면이 뛰어났고 어느 신문보다 정리가 잘됐다. 남북관계에 대한 논설이 9차례 나왔는데 정치권에 따끔한 충고를 하면서 여야 간 소모적인 정쟁을 하지 말라는 논조가 돋보였다. -비트코인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17일자 21면 ‘내 기부금 어디 쓰였나… ‘블록체인’이 기억한다‘ 기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 외 다른 분야에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잘 짚어줬다. 다만 좀더 밀고 나가 특정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고 논의를 연장했으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됐을 것 같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쇼트트랙·윤성빈·이상화 ‘금빛 설 연휴’ 선물… 4강 신화 쓴다

    쇼트트랙·윤성빈·이상화 ‘금빛 설 연휴’ 선물… 4강 신화 쓴다

    금8·은4·동8개 ‘8·4·8·4’ 전략으로 새달 10일 男쇼트트랙 ‘금맥’ 터질 듯 최민정 4관왕·이상화 첫 3연패 도전 스켈레톤 윤성빈 썰매 새 역사 쓸 듯 男장거리 간판 이승훈 대미 장식 예고‘태극전사’들의 사상 첫 ‘4강 신화’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2월 9일)을 꼭 열흘 앞둔 30일에도 오랜 시간 다져 온 소중한 꿈을 일구기 위한 막바지 훈련에 혼신의 담금질을 이어 갔다. 역대 최대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 선수로 꾸려진 우리 대표팀은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역대 최고인 금 8개로 종합 순위 4위에 도전한다. 아울러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묶어 이른바 ‘8-4-8-4 전략’에 대한 막바지 총점검에도 한층 애쓰게 됐다. 북한도 여자 아이스하키에 선수 12명을 파견해 ‘단일팀’으로 힘을 보탠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에서 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일군 종합 5위다. 하지만 4위 행보에 걸림돌도 만만찮다. 단일국가 사상 최다인 242명 선수를 보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노르웨이 등 동계 스포츠 강국들이 저마다 역대 최다, 최강 팀을 짜 곳곳에서 딴죽을 걸 태세다. 대한민국은 전통 강세 종목 쇼트트랙을 선봉으로 ‘불모지’ 썰매 종목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로 종합 4위를 완성한다는 시나리오를 짰다. 한국 ‘금맥’은 다음달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터질 가능성이 짙다.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해 설욕을 벼른다.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이 나선다. 막내 황대헌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기대를 더한다. 여자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은 사흘 뒤인 13일 취약종목 500m에 출전해 기적의 레이스를 꿈꾼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노메달이다. 둘은 17일 1500m, 20일 3000m 계주, 22일 1000m에도 나선다. 최민정은 4관왕까지 벼르지만 최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심석희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설날인 16일에는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이 썰매 종목에 새 역사를 쓸 전망이다.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4차례 우승한 강력한 금 후보다.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넘어 국민들에게 ‘금빛 설 선물’을 안기겠다고 다짐한다. 18일에는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격한다. 최강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운명의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고다이라에게 줄곧 뒤졌지만 최근 기록 차이를 줄인 데다 홈팬 응원까지 보태진다면 겨룰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기세다. 대회 폐막 하루 전인 24일 여자부 김보름(강원도청)과 함께 신설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챔프를 겨냥한다. 최강 이승훈은 이 종목에 집중하려고 1500m 출전을 포기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평창은 강릉 미래의 시작…영동권 교통ㆍ문화ㆍ교육 허브 꿈꾼다

    [자치단체장 25시] 평창은 강릉 미래의 시작…영동권 교통ㆍ문화ㆍ교육 허브 꿈꾼다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0일. 올림픽 빙상경기 개최지인 강원 강릉이 경기와 손님맞이 준비를 모두 끝냈다. 2011년 7월 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8년 동안 쉼 없이 준비해왔다. 그동안 서울~강릉 간 KTX가 놓이고 도로가 새로 뚫리는 등 강릉은 상전벽해(桑田碧海)했다. 시민들도 “도시 발전이 수십년 앞당겨졌다”며 반기고 있다. 강릉은 바다·호수·숲이 어우러진 청정 자연자원과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온 예향(藝響)의 도시답게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들에게도 각광 받기 시작했다. 백두대간에 막혀 고립됐던 동해안 최고의 도시 강릉이 KTX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놓이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올림픽 이후를 위한 세밀한 청사진도 그렸다. 29일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명희 강릉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그동안 준비 과정과 올림픽 이후의 도시발전을 이끌 얼개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2018 동계올림픽 타이틀은 평창이지만 실질적인 도시 발전과 올림픽 이후의 발전 가능성은 강릉시가 더 많이 챙겼습니다.” 최 시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고향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3선 시장 임기를 불과 5개월여 남겨 놓고 있지만 끝까지 성공 올림픽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열정도 여전했다. 3수 끝에 어렵게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모두 겪어 오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후 새로운 시장에게 시장직은 물려 주겠지만 도시를 세계 속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청사진도 그려 놨다.우선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 시장은 “우리나라 선수의 금메달 밭으로 알려진 쇼트트랙을 비롯해 아이스하키, 피겨, 스피드, 컬링 등 빙상종목이 모두 강릉에서 열린다”며 “국내외뿐 아니라 북한 선수단, 응원단들까지 찾아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숙박 교통 음식 등 세밀하게 준비해 강릉시민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손님들도 세계적인 최고의 도시라는 찬사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빙상종목 경기를 위해 강릉에는 4개의 경기장이 새로 만들어졌고, 1곳은 리모델링했다. 경기장 진입도로도 6개 노선 8.6㎞가 신설됐다. 예비 연습으로 치러진 테스트이벤트 경기에서도 ‘강릉시민의 열정이 얼음을 녹인다’는 극찬도 받았다.올림픽을 앞두고 다음달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이 열리고 북한 공연단이 공연을 펼치게 될 998석의 강릉아트센터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올림픽을 계기로 경포 해변 일대에 지어진 대형 고급 숙박시설 3곳도 운영에 들어갔다. 올림픽 이후에도 3곳의 숙박시설이 더 건립될 예정이다. 음식, 숙박, 교통, 손님맞이 환경정비 등도 차질 없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최 시장은 “빙상경기장, 경기장 진입도로, 강릉아트센터 등 시설부문의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다”며 “올림픽은 강릉이 자랑하는 문화와 자연자원이 세계적 가치로 인정받는 기회의 마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 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를 확산시키고 ‘스마일 시민정신’이 올림픽 정신문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올림픽 이후 강릉시 비전도 마련했다. 전문 컨설팅업체에 맡겨 오던 비전 수립은 시민들의 삶을 직접 살펴야 할 공무원들이 직접 작성하도록 했다. 실질적인 실천 비전을 만들겠다는 최 시장의 의지였다. 이후 태스크포스 팀이 구성돼 공무원들이 직접 강릉의 미래를 구상하고 다듬었다. 이 과정에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 연구원들을 초청해 정부의 미래 정책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지역 내 대학교, 전문가들과도 여러 차례 워크숍과 토론회를 갖고 시의원 간담회, 시민공청회, 시민 자유의견 등을 반영해 지난해 말 ‘강릉비전 2030’ 초안을 마련했다. 최 시장은 “올림픽 이후 변화된 강릉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것은 숙명이자 당면 과제”라며 “차기 시장이 ‘올림픽 이후 강릉비전’을 보완하고 수정해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시가 마련한 미래 비전은 획기적으로 좋아진 철도, 도로 등 교통망을 중심에 두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놓인 KTX 효과를 올림픽 이후 변화된 강릉의 미래를 만드는 축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먼저 교통 거점 도시로의 비전을 그렸다. KTX 경강선 개통뿐 아니라 앞으로 동해남부선(삼척~포항), 동해북부선(강릉~고성)이 연결되면 강릉이 영동권의 교통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강릉역과 터미널 일대의 재개발을 통해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효율적 복합환승체계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 거점으로는 경포구역에서부터 올림픽파크와 월화거리를 연결해 새로운 도시발전 축을 형성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림픽 유산인 올림픽파크는 강릉의 스포츠 및 건강 레저 문화활동의 중심 역할을 기대했다. 교육 거점으로는 지역 내 대학을 강릉의 연구·개발(R&D) 활동의 중심과 지역인재 양성의 산실로 활성화하고 강릉시와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봤다. 관광 및 산업경제 거점으로는 강릉 전체 생활권의 입지 및 자원 특성을 살려 주변 지역과 연계한 발전을 그렸다. 또 도심권은 가장 중요한 문화와 R&D·교육 및 관광·경제서비스의 중심 역할을 기대했다. 강릉 북부권은 동서고속도로를 통한 국토 내륙과의 소통 관문 역할로서 산업생산 기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강릉과학산업단지를 강릉 R&D 파크의 중심축으로, 과학산업진흥원을 R&D 지원센터로서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한국생산기술원구원의 3D프린팅과 KIST 강릉분원의 스마트 유팜(Smart U-FARM) 등의 집중 육성도 구상했다. 소금강국립공원은 권역별 자원과 연계해 지역발전의 주요 축으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그렸다. 강릉 남부권은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 국토 남부와 소통을 담당하는 관문지역으로 민자화력발전소와 안인 풍력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산업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2020년 완료 예정인 경제자유구역 옥계지구는 첨단소재 부품 융복합 단지로, 옥계산업단지는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광석리튬 추출사업 등으로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주문했다. 강릉 서부권은 대관령과 백두대간의 생태적 잠재력을 강릉시에 유입시키는 관로와도 같은 권역으로 전원생태권으로 6차 산업화마을 및 웰니스관광을 기반으로 산촌휴양과 보건관광 대표지역으로 육성할 것을 권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미래 청사진을 위해 재정 건전에도 힘썼다. 한 해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올림픽 등을 준비하며 채무도 최근까지 1313억원에 이르렀지만, 올해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채무를 갚아 채무 제로(0) 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 임기 동안 사회복지 분야의 예산은 773억원에서 2444억원으로 3배가 늘었고, 상수도 보급률은 80%에서 97.6%로 개선됐다. 최 시장은 “시장으로 있으면서 만들어온 변화의 모든 것은 오롯이 강릉시민들의 몫”이라며 “어려울 때마다 역경을 헤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시민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올림픽 이후에도 KTX 개통을 발판으로 강릉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최명희 시장은 1955년생 강릉 토박이로 강릉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강원 양구군수, 행정자치부 소방과장, 강릉 부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후 민선 4기 강릉시장에 출마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지은 뒤 3선 시장 임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2016 한국의 미래를 빛낼 최고경영자(CEO) 창조부문, 2018 대한민국 CEO 리더십 대상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강릉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2016~2017)을 지냈다.
  • 92개국 2925명… 평창 엔트리 마감

    92개국 2925명… 평창 엔트리 마감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 대회로 치러진다. 조직위원회는 29일 “대회 참가를 위한 신청을 오전 6시 마감한 결과 총 92개국 선수 2925명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전 최대이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88개국 2780명을 넘어섰다. 2010 밴쿠버 때는 82개국 2566명, 2006 토리노 때는 80개국 2508명이었다. 본래 출전 쿼터를 따낸 나라는 95개국이었으나 케이맨제도, 도미니카, 페루가 출전을 포기했다.미국은 역대 올림픽 역사상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규모인 242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캐나다 226명, 스위스가 170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러시아는 소치 대회에서의 도핑 조작 사태로 인해 일부 선수들의 출전 길이 막혔음에도 네 번째로 많은 169명을 출전시킨다. 다만 러시아 소속이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15개 종목에서 144명을 보낸다. 또 북한은 5개 종목에서 모두 22명의 선수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 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6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계올림픽에 첫출전하게 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참가국, 선수단, 메달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라며 “가장 문화적이고 정보기술(IT)을 뽐내는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역대급 평창, 하나 되어 정성스러운 손님맞이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열하루 남았다. 해외에서 참가하는 선수단의 선발대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의 참가와 선수 공동훈련, 문화행사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남북 선발대의 교환도 끝났다. 이번 올림픽에는 95개국에서 3000명 가까운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보고 있다. 이런 추산대로라면 88개 국가에서 2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러시아 소치올림픽을 크게 능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파견에 한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미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인 242명의 선수가 15개 종목, 97개 경기에 참가한다. 캐나다가 두 번째로 많은 220~230명, 약물 복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가 출전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에서는 개인 자격으로 선수 169명이 평창 땅을 밟는다. 독일은 154명,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이 사상 최대인 123명을, 영국도 역대급인 59명의 선수를 보낸다. 개최국인 우리는 전 종목 출전권을 확보해 총 146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한반도 정세 불안정이라는 대외적 환경에, 국내적으로는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으로 가라앉았던 올림픽 분위기가 악재를 딛고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이 전쟁을 많이 치렀던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4년에 1번씩 휴전해 스포츠로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고 약속한 데서 비롯된 것처럼 평창올림픽도 유엔에서 휴전 결의를 거쳐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2011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5대 올림픽 실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 5대 올림픽이란 평화올림픽 외에도 균형 재정의 ‘경제올림픽’, 올림픽을 하나의 문화행사로 치르는 ‘문화올림픽’,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5G를 대회 전 과정에서 구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환경올림픽’을 말한다. 5대 올림픽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10년 준비했다. 88 서울하계올림픽을 치르고 대한민국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선 것처럼, 30년 만의 올림픽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18일까지 해외에서 찾아오는 대표단과 관람객을 제집 손님처럼 편안하고 정성스럽게 맞았으면 한다.
  • [포토 다큐&뷰] ‘겨울왕국’

    [포토 다큐&뷰] ‘겨울왕국’

    눈과 얼음의 계절. 겨울왕국의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꽝꽝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고 낚싯줄을 드리운 강태공, 얼굴이 베일 듯한 칼바람을 맞으며 빙벽을 찍고 오르는 클라이머, 수영은 겨울이 참맛이라며 바다로 뛰어드는 북극곰 같은 스위머. 이들에게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는 반갑기 그지없는 손님이다. 얼어붙은 강으로, 빙벽을 이룬 산으로, 그리고 포말 하얗게 부서지는 겨울 바다로 향하는 겨울 낭만객들의 열기가 뜨겁다.강원 화천군 화천읍 일원에서 지난 13일 열린 2018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강태공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전국 지자체 축제 개발 열풍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받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개장 첫주 몰려든 관광객으로 시설이 마비될 만큼 겨울축제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국내 유일의 흑자 축제라는 명성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울산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지난 6일 개최된 ‘제2회 울산대공원 장미원 빛축제’에서 LED전구 조명으로 꾸며진 식물원이 이색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겨울 추위에 시들어버린 잎새로 활기를 잃은 것 같던 식물원에 꽃을 대신해 자리를 차지한 LED전구가 빛과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지역의 새로운 겨울축제로 떠올랐다.지난 14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의 얼어붙은 천변에 마련된 평창송어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얼음을 깨고 송어를 낚고 있다. 해발 700m 고지대에서 불어 오는 찬 바람이 빚어낸 투명한 오대천의 얼음 아래로 비치는 송어의 신선함, 낚시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다. 평창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성장했다.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지난 7일 열린 북극곰 수영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파를 비웃기라도 하듯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며 겨울 추위를 즐기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한 북극곰 수영대회는 영국 BBC방송에서 세계 10대 겨울 이색 스포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4500명이 참가해 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궜다.강원 화천군 화천읍 상리에 위치한 딴산 빙벽에서 지난 13일 아이스클라이머가 얼어붙은 폭포를 기어오르고 있다. 딴산 빙벽은 북한강 상류 딴산에 조성된 인공폭포가 맹추위에 얼어붙으며 만들어진 얼음 구조물이다. 주말이면 빙벽클라이밍을 즐기려는 등반가들로 북적이는 명소로 떠올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공유’ 내걸고 全부처 다잡기…‘엇박자 차단’

    문 대통령, ‘국정공유’ 내걸고 全부처 다잡기…‘엇박자 차단’

    문재인 대통령은 1월의 마지막째 주인 이번 주 올해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전(全) 부처와 공유하는 데 힘을 쏟는다. 가상화폐 정책 논란처럼 주요 국정방향을 놓고 부처간에 혼선을 빚거나 엇박자를 연출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차원에서다.아울러 청년고용처럼 유관부처의 정책적 의지를 다독이고 범정부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하도록 ‘독려’하는 의미도 갖는다. 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워크숍은 책임총리 구현 차원에서 정부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문 대통령이 직접 받지 않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맡긴 대신,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각 부처의 주요 업무보고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나 권한대행이 새해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총리가 보고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부처의 주요 보고 사항은 다른 부처의 장·차관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대통령 주재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주요 현안과 업무에 대한 각 부처의 입장을 정부 전체가 공유해 부처 간 혼선을 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대책이나 영유아 영어교육 정책 등에서 조율되지 않은 정책이 마치 다 결정된 것처럼 튀어나가 버렸다”며 “문 대통령은 장·차관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처 간 협의와 입장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부처가 관련된 정책일 경우 각 부처의 입장이 다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입장이 부처협의 과정을 통해 조율돼 정부 입장으로 정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처 간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조율된 의견을 도출하기 전 개별 부처의 설익은 입장이 공개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정부 부처가 한몸처럼 움직여 ‘조율된’ 목소리를 내도록 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올림픽 개막 전 막바지 점검에도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남북의 선발대가 각각 방북·방남하고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소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스키 공동훈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선수들이 북한으로 넘어가 첫 공동훈련을 하는 행사인 만큼 청와대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다음 달 4일로 결정된 북한 금강산 합동문화공연과 다음 달 8·11일에 열릴 예정인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강릉 아트센터와 서울 국립극장 공연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은 남북이 순차적으로 1시간 정도씩 공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남북에서 각각 300명 안팎의 관람객이 객석을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7일에는 응원단 230여 명과 태권도 시범단 30여 명 등이 내려올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 주 행사를 앞두고 시설 점검·북측 인사 경호·행정 지원 등 각종 준비상황을 확인할 시간은 사실상 이번 주밖에 없다”며 “완벽하게 준비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30일부터 가동하는 2월 임시국회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법안 상당수가 국회에 계류돼있을 뿐만 아니라 개헌 추진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고,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정치권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평창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에 다가왔고 스포츠를 통한 하나 됨과 평화를 향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테니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여야 원내대표 초청회동 추진 등 국회와 협력을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초청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되돌아볼 때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남북 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직후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로 대응했다. 이로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북한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무력시위를 계속 벌였다. 그런 북한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미·일 동맹과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심각한 외교·경제적 고립을 맛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노와 화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으로 일관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핵포기 없는 시간 벌기용 대외 정책에 다시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사표현은 북한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대신 ‘통남통미’(通南通美)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대화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새해 첫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그 시작이고, 작은 결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이다. 이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이나,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과 같은 연성 이슈를 통해 다른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역사 교류로 시작해 인도적 지원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경제 협력, 나아가 정치·군사적 사안까지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에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매복해 있다. 남한 내 비판 여론은 차치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변심’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앞세우며 남북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방한 동안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을 두고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언제든지 회담 테이블을 박차가 나갈 명분을 쌓는 듯 보였다. 북한이 이번에는 비난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북 관계를 해빙기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남북 간 협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남북 간에서 내외의 달라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외풍에 휘둘리거나 흔들릴 경우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하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 평화올림픽과 단일팀 출전이라는 시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안팎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과 단일팀 합의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 북한을 상대로, 언제든 그들의 변심에 대처해야 할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mk5227@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한과 체제 대결의 최전선에 섰던 북한 스포츠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한과 체제 대결의 최전선에 섰던 북한 스포츠

    스포츠는 평화시 국위를 선양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일찍이 서양에서는 ‘인간이 매일 전쟁을 할 수 없어 정치와 스포츠를 만들었다’는 말이 널리 쓰였다.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벌이던 1950대 부터 스포츠에 막대한 국력을 쏟아 부었다. 나라 밖에서 남한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스포츠와 외교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북한의 스포츠를 통솔하는 곳이 바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이다. 국가체육지도위는 스포츠 발전을 통해 내부결속과 주민 지지를 끌어내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년 11월 설립됐다고 북한 당국은 전하고 있다. 이는 사실 국가체육지도위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북한 체제에서 지속돼 온 조직이다. 1945년 ‘북조선체육동맹’을 시작으로 1954년 6월 내각 직속의 조선체육지도위원회로 그 명칭을 달리했다. 이후 1970년대는 조선체육지도국, 1990년대는 조선체육연맹, 2000년대는 국가체육위원회로 변천을 겪어왔다. 현재 국가체육지도위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의 직속 기구로 속해있다. 초대 위원장을 김 위원장의 고모부로 한때 최고의 권력 실세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고, 장성택 숙청 이후에는 현재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수장을 맡았다. 국가체육지도위 현 수장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다. 그는 북한 권력지도에서 중심에 있는 인물중 하나다. 이 기구에서 눈에 뛰는 것은 여러 명의 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부장, 내각 부총리와 상(장관급),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각 사회단체의 수장들을 비롯한 당·정·군의 핵심 고위인사들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체육지도위가 국가적 차원에서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분야별 고위간부들의 협의체 형식이라는 데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왜 체육기구를 고위간부들의 협의체 형식으로 구성했을까. 여기에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014년 탈북한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에 대표적 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제안으로 체육기구를 고위급 협의체로 구성했는데 속내는 따로 있다”며 “평양을 비롯한 지방에서 내란, 주민 소요 등 유사시 폭동진압을 위해 운동 선수들을 징발하려는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경찰특공대에 해당하는 평양시 인민보안성 타격대는 5000명 정도다. 평양시만 기준으로 할 때 우리의 파출소, 지구대에 해당하는 분주소 등에 근무하는 보안원은 대략 3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평양시 인구는 250~3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 그대로 내란, 폭동, 시위 등 소요사태가 발생하면 북한 경찰인 인민보안성의 규모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럭비, 아이스하키, 유도, 레스링, 씨름, 태권도, 복싱, 축구, 농구, 배구, 야구 등 운동 선수들은 체격이나 완력 면에서 일반 보안원들을 웃도는 것이 현실이다. 주장의 진의가 어찌됐든 북한이 체육기구를 ‘고위급 협의체’라는 생소한 체계를 신설한 것은 과거에 비해 약화된 체제를 반증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 당국이 열악한 여건에서 어떻게 하든 최선을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운동선수들이 당국의 돌격대로 쓰여지는 비극만큼은 안 일어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앳된 얼굴 北 女아이스하키 선수단, 미소 짓게 만든 남측의 선물은

    앳된 얼굴 北 女아이스하키 선수단, 미소 짓게 만든 남측의 선물은

    마장휴게소 들러 휴식도···선수촌 도착하자 표정 환해져25일 평창 동계올릭픽의 납북 단일팀 합류하기 위해 방한한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는 긴장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북한 인공기를 연상하는 하얀색, 빤간색, 파랑색이 섞인 단체 패딩을 입고 남한땅을 밟았다. 손마다 햐얀색 바탕의 진달래색 또는 노른자색이 덧칠된 장갑을 끼고, 캐리어를 끄는 모습에는 여행자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문하는 것 치고는 개인 물품이 조촐한 것 같아 보였다. 앳되어 보이는 몇몇 선수들이 흘러내리는 옆머리를 단속하기 위해 머리핀 여러개를 낀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들 대부분은 염색 없는 흑발에 옅은 화장만 한 얼굴이었다. 몇몇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에 출전이후 두번째 방한이라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이기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듯 보였다.선수들의 긴장도 잠시, 남한의 최종 목적지인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 도착해 남한 대표팀 선수들이 꽃다발을 주며 환영하자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북한 선수들은 남한 선수들의 환대에 밝은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며 어색함을 달랬다. 북한 선수들이 진천에 도착하기 전에 마장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도 다녀오고 휴게소를 둘러보며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이날 특별히 눈에 뛰는 것은 선수들이 입은 패딩이었다. 패딩 앞면의 왼쪽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그러져있고, 오른쪽에는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새겨져 있었다. 패딩 뒷면에는 북한의 영문명인 ‘DPRKorea’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패딩에 비둘기가 그려진 점으로 볼 때 자체생산한 유니폼인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북한 대표팀은 주로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사용했다. 방한 北여자 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원래 올림픽의 표어는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로 알려져 있으나, 고대 올림픽의 기원 자체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제안한 체육대회인 점에 미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것에 더 근접하다고 볼수 있다. 이런 의도에서인지 북한은 방한하는 선수들의 유니폼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그려넣은 모습이었다. 1989년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때에도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대회 마스코트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방한 北여자아이스하키의 모든 것···“경기 전 하키채 10개 준비”

    선수들이 직접 하키 장비 마련해야···경기서 하키채 부러지기 일쑤아이스링크는 평양빙상경기장 하나뿐···빙상 종목 훈련 경쟁 치열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기 위해 25일 방한하면서, 북한 내 아이스하키 현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 인프라가 어떻게 구비되어 있는지, 또 엘리트 선수들을 어떻게 양성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이다. 가정 형편이 좋고 운동신경이 발달한 ‘꿈나무’들은 주로 인기종목으로 빠져간다. 여자 인기종목은 탁구, 축구, 유도와 체조 등이다. 대표적인 ‘장비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는 고가의 장비들이 없으면 운동을 할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축구는 빈터에 공만 있으면 되고, 농구도 역시 마찬가지다. 유도·레슬링·씨름 등도 매트나 모래판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탈북민 출신 북한 체육 전문가는 “아이스 하키는 아이스 링크가 있어야 하고, 헬멧, 하키채, 보호대, 스케이트 등 고가의 장비들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운동 보급이 쉽지 않다”며 “다시 말해 대중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자원이 여타의 종목들 보다 열악하다. 북한의 아이스 하키도 이런 한계 때문에 비인기 종목의 설음을 톡톡히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이 부유하다면 별 문제 없었겠지만, 현실적으로 매일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게 현재 북한의 상황이라 비인기 스포츠를 위해 장비를 수입할 여력이 없다. 이렇다 보니 운동 선수들의 ‘자구노력’은 눈물 겹다. 대표적인 장비 부족은 ‘하키채’이다. 몸을 부딪히는 과격한 운동중 하나인 아이스하키는 보호대가 필수다.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선수들이 사실상 모든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키채이다. 하키채가 없으면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없다. 과격한 운동이다 보니 훈련과 시합 도중 몇 개의 하키채가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다. 질좋은 수입산 대신 자체적으로 생산한 하키채를 쓰다보니, 슈팅 한번에 채가 부러지기 일쑤라고 한다. 이 전문가는 “북한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시합전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가량의 하키채를 준비한다”며 “특히 약한 하키채를 강화하기 위해 ‘퍽’(puck)이 닿는 아래 부분을 고무밴드로 겹겹이 감싼다”고 말했다. 이렇게 애써 준비한 하키채도 시합 전에 다 부러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북한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는 평양에 있는 ‘평양빙상장’ 뿐이다. 수많은 동계 스포츠 종목들이 여름에는 이 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들 훈련 기회가 충분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보통 체력 훈련과 축구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이스 하키는 경기 룰이나 전술면에서 축구와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를 하는 것이 스케이트를 안 신었을 뿐 동일한 훈련으로 인식한다. 북한에서 아이스하키가 그나마 널리 보급된 곳은 북한에서도 추운 북쪽 지역이다. 자강도·양강도·함경도가 대표적이다. 동계스포츠의 강국인 러시아·노르웨이·핀란드 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겨울이 길고 호수가 있는 곳은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 훈련된 선수들이 결국 엘리트 선수로 발전했다. 북한에서 대표적인 아이스하키팀을 꼽으로라면 ‘4·25’, ‘압록강’, ‘평양시’, ‘기관차’, ‘리명수’,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팀들이다. 특히 양강도, 자강도, 함경도 지역은 나름 손꼽히는 동계스포츠 유소년팀들도 적지 않다. 함경남도에 위치한 호수인 장진호, 부전호 등 인근지역도 겨울 호수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어서 동계스포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프로축구 강원 FC, 내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4·25 체육단과 친선경기

    프로축구 강원 FC, 내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4·25 체육단과 친선경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 FC가 26일 중국 쿤밍에서 북한 축구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강원은 중국 쿤밍 국제체육훈련기지에서 북한 4·25 체육단 축구팀을 만난 다음 2월 2일 북한 여명 축구팀과 경기를 치른다고 25일 발표했다. 강원 구단은 지난 23일까지 태국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쿤밍으로 이동했다. 강원의 남북 교류전은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달 19일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서 문웅 4·25 체육원장(차관급)과 만나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강원 구단은 “이번 경기를 통해 향후 북한 4·25 체육단과 스포츠 교류 추진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교류전 기간 남북 관계자들은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교류전 정례화에 관한 논의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류전은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한다. 아울러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도 참가해 모두 네 팀이 경기를 치르고 여자부 경기도 따로 열린다. 강원도립대학 여자축구팀과 북한 4·25 여자청소년축구팀, 중국 운남 여자축구팀 등 세 팀이 참가한다. 강원 구단은 11일 동안 쿤밍에 머물다 2월 3일 중국 광저우로 이동해 2차 동계 전지훈련을 한다. 2차 전지훈련에서는 전술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여줬던 공격적인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수비진에서부터 매끄럽게 경기를 주도할 수 있도록 연계플레이를 강화해 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신경쓸 방침이다. 송경섭 감독은 앞으로 각 포지션 별로 어떤 선수들이 1~2순위인가 무한 경쟁하게 될 것 이라며 수비에서부터 공격 전개에 대한 부분을 만들어 놓고 최고의 수비와 공격 조합을 찾아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올 겨울 신인과 용병 등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한 가운데 치열한 선발 경쟁 시스템을 통한 전력강화를 꾀하겠다는 선수단 운영 전략이다. 다음달 19일까지 광저우 전지훈련을 마친 뒤 다음날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통일부, “바쁘다 바뻐”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통일부, “바쁘다 바뻐”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연초를 기점으로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통일부를 두고 북한에 지나치게 경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부처는 탈북민 행사 지원·북한 인권 예산 지원 등으로 정책적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평창 동계올릭픽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북한 대표단이 방한하고, 남북 합동훈련을 위해 남측 선발단이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북하는 등 스포츠를 고리로 한 남북 간 왕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등 남북 간 문화·예술교류도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줄곧 ‘못난이 짓’을 해오던 북한이 새해 첫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이후 180도 방향을 틀어 남북 개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분위기다. 그간 북한을 고립시키는 대북압박이 정부 정책의 주가 될 때 북한과의 교류를 담당하는 통일부는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새정부 출범직후 북한과의 관계개선 분위기는 통일부로 하여금 ‘역할 찾기’와 ‘존재감 회복’으로 이어졌고, 현재는 정부 안에서 남북 문제의 통로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일부에게 있어 남북 교류는 주된업무이면서도 ‘대문’(大門)이다.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 구상을 실무 부처로서 실현 가능토록 뒷받침하는 것이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 교류를 추진하는 데 있어,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려야 하는 것도 오롯이 통일부의 몫이다. 남북 교류가 대문이라면 탈북민 정책은 ‘옆문’ 또는 ‘쪽문’과도 같다. 과거 정부에서 북한이 굳게 문을 닫고 있으면, 안으로 탈북민 정책을 통해 통일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2016년 통일부 내 공동체기반조성국을 신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근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평창올림픽을 맞아 탈북합창단의 강릉 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설립 성격상 탈북민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탈북민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미담 발굴과 남북 주민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남북하나재단은 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하나통일원정대 2기’ 남북 합창단 후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야권 등 보수층에서는 통일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못마땅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등 독재 세습 국가로서의 잔인함을 그대로 드러내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 당시 통일부는 북한의 행태를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랬던 통일부가 과거의 기조들을 지우고 최근 들어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는 것을 어찌보면 비판 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기조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 데도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문납적’(開門納賊·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들인다)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 대북 전문가는 24일 “요즘 통일부를 보면 ‘개문납적’이란 고사가 떠오른다”며 “업무 특성상 북한의 눈치를 본다고는 하지만, 스스로를 부정할 정도로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변석개와 같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북한만 바라보다 안팎에서 샌드위치가 될지 두렵다”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같은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대북 정책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부내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북한인권 관련단체 19곳을 불러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전날(23일)까지 예산 신청이 마감된 가운데 북한인권 단체들은 ‘근래에 보기드문 지원금’이라며 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아파하는 열악한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와 남한사회에 알리는 북한 인권 단체는 보기에 따라 남북 교류에 집중하는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해서다. 이에 대해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기대도 안했던 예산이라, 가뭄의 단비 처럼 반갑다”며 “정부가 앞으로도 북한에만 경도됐다는 비판이 안 나오게 정책 발란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측 선발대가 방문하는 마식령은 어떤 곳?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측 선발대가 방문하는 마식령은 어떤 곳?

    북한 마식령 스키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남북 공동훈련 장소로 부상하면서 안팎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3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12명의 선발대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선발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 지구와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하는 마식령 스키장 등의 현지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강원도 원산 서쪽에 위치했으며 2013년 12월 동양최대의 스키장이라는 홍보와 함께 개장했다. ‘마식령 속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북한이 10년 걸릴 공사를 1년만에 해냈다며 자랑하기도 한 곳이다. 특히 마식령 스키장은 미림승마클럽, 해당화관, 여명거리 등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통일부는 2013년 10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치적 쌓기용 공사는 빈번했으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통일부가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평양 민속공원(2012년 9월 완공)과 대성산 종합병원(2013년 3월 완공), 해당화관(2013년 4월 완공), 마식령 스키장 등을 새로 지었다. 미림승마클럽과 평양체육관, 문수물놀이장, 압록강유원지 등 시설을 보수하는 공사도 벌였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평양 및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체육·위락시설이 다수 건설됐다”며 “이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애민(愛民) 이미지 부각,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긴밀히 연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애정은 유별하다는 게 안팎에 평가다. 김정은은 10대였던 1996년 스위스 베른에서 6년 동안 유학하며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고 농구와 스키 마니아로 알려졌다. ‘눈의 나라’ 스위스에서 보고 즐겼던 스키를 타기 위해 2013년 12월 초대형 스키 리조트인 마식령 스키장을 만들었다. 약 423만5000평 규모로 총 길이 49.6㎞에 이르는 슬로프 12개를 갖췄고 외국인을 위한 객실 250개와 북한 주민을 위한 150개 객실을 갖춘 호텔도 포함됐다. 마식령 스키장 공사 때 김정은은 수시로 공사 현장을 찾은 것은 물론, 2016년 12월 이곳에서 스키 대회를 개최한 뒤 “스키 종목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끌어올려 국제경기들에서 당당히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남북 스키선수가 공동훈련을 하기로 합의한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현장 취재해 보도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NBC가 이날 메인뉴스인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프로그램의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가 직접 마식령 스키장을 찾았다. 홀트는 평양에서 동쪽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이 ‘최신 스키 리조트’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는 최근 남북 대화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영상에는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스키나 눈썰매를 타는 장면도 담겼다. 아울러 스키장 내 대형화면을 통해 ‘애국적인’ 노래와 영상을 틀어주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1월 이 방송사가 보도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발생한 아동 노동 착취‘ 등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NBC 방송은 지난해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현황에 대해 보도하면서 북한 주민 수천 명이 스키장으로 가는 울퉁불퉁한 길목을 이렇다 할 장비 없이 맨손으로 제설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에 따르면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상태에서 얼굴이 빨개진 남성, 여성 및 어린이들은 곡괭이와 막대기로 눈을 메트로놈처럼 때려 부수고, 목재 삽으로 눈을 옆으로 밀쳐냈다. 산길 곳곳에 군복을 입은 소수의 군인들도 눈에 띄었지만 제설작업 인원 대부분은 민간인이 차지했다. 특히 제설작업을 하는 이들 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있었으며, 심지어 11~12세 가량으로 보이는 어린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NBC의 촬영 현장 사진, 영상 및 보도를 본 세계 언론들은 마식령 스키장을 ’아동 노동착취로 유지하는 호화 스키장‘이라며 김정은 정권에 대해 맹비난 했다. 이 밖에도 마식령 스키장은 10년 동안 건설할 공사를 1년 만에 마침으로서 날림공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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