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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다음 차례 누굴까”초긴장

    다음은 누구? 재벌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홍석현(洪錫炫) 보광사주 구속에 이어 한진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3부자(父子)와 통일그룹이 거액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개혁세정’의 칼날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관련기관들이 상당수의 재벌들을 변칙증여,주가조작,위장계열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재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삼성의 경우 국세청이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변칙증여에 대한 폭넓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시선이쏠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홍석현 사주 구속을 계기로 연일 대(對)정부 ‘강경투쟁’에 나섬에 따라 우회압박용으로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재경부 국감자리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삼성SDS가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 재용씨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넘긴 데 대해 증여세 탈루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초비상 사태’다.그렇지 않아도 국세청이 삼성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회장과 재용씨간의 편법증여 혐의를 두고 조사를 해오던터여서 삼성은 강 장관의 발언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결과 삼성SDS는 지난 2월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23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와 이학수(李鶴洙)씨 등 구조조정본부 임원 2명에게 주당 7,517원(현재 장외시장에서 14만∼15만원 가량)에 넘겼다.이 BW 가격은 실거래가격기준으로는 4,000억원 이상,상속세법상 기업가치평가방식에 따라 산정해도주당 1만4,000여원에 달해 2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대 대우 LG SK 등 나머지 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자료도 넘겨받아 해당법인의 법인세 누락과 변칙증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실제 인수가격과 상속세법상 평가액을 따져 차이가 있을 경우 변칙증여 혐의로 관련세금 추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대우계열 금융기관,삼성생명 등의 계열사 지원에 대해서도 부당내부거래로 해당법인의 법인세 신고에 누락이 있었는 지를 따져 세액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이 한진 세무조사를 계기로 항공·해운업계 국제거래에 대한 전산추적을 벌이겠다고 발표하자 항공업이 주업종인 금호그룹에도 위기감이 돌고있다.위장계열사 여부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쌍용,한라,동양 역시 ‘혹시’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부가삼성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또 다른 재벌을 ‘끼워넣기식 제물’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측근들이 밝힌 김대통령 언론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과 관련된 국정감사를포함한 여러 보도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전자에 대해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늘 하던 것처럼 신문을 꼼꼼히 읽고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일련의 흐름을 자세히 파악하고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후자부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법무장관에게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도록 지시한 것 말고는 더 흘러나오는 게 없다.예전 같으면 청와대주변에서 ‘김대통령의 생각은 이렇다더라’는 등의 갖가지 추측·분석이 나돌았을 텐데 의외로 조용하다.날이 갈수록 더한 분위기다.지난 3일 박준영대변인이 중앙일보측이 “협상을 제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내용을공개한 게 전부다. 다만 보광그룹과 관련된 중앙일보 홍사장의 개인비리를 ‘언론탄압’ ‘언론길들이기’로 몰아붙이는 중앙일보 보도태도와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한 핵심관계자는 “현상황에서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매우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언론자유를 보장하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여러 경로의 의견을 취합,‘파격적인’ 언론개혁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언론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높이는 내용 등이 골자였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적절치 않다”며 폐기를 지시해 더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재벌언론이나 족벌언론 체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중앙일보 논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한 관계자는 “정부도 상처를 입겠지만,언론의 그릇된 행태에 대한 비판이 높다”며“이같은 상황에서 적당히 접점을 찾으려 한다면 정국운용이 어렵다는 것을김대통령은 누구보다 잘 안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한진·통일그룹 탈세] 1. 적발의미와 파장

    -적발 의미와 파장 국세청의 4일 한진그룹 세무조사 결과발표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총수 일가에 대한 탈세의혹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재벌일가에 경종을 울려주고,오너중심의 지배체제 등 현 정부가추진중인 재벌개혁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국세청 발표는 여러 기록을 경신했다. 우선 한진과 사주 일가에 부과한 세금 5,416억원은 역대 세무조사를 통해최대금액이다. 이는 지난 92년 현대그룹 세무조사 때의 1,361억원보다 4배나많은 액수다. 또 국정감사 도중에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처음이다.국세청이 오는6,7일로 예정된 국감을 앞두고 중대발표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조사결과에자신이 있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음을 내비치고 있다. 보광 세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와 보광·중앙일보 간에 벌어지고 있는논란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비도덕적인 탈세에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세무조사 결과 고발된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 등 3부자는 구속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탈세액이 사상최대 액수로 큰 데다 해외에조성한 비자금을 상속·증여와 개인용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92년 당시 정몽헌(鄭夢憲)현대상선 회장에 대한 구속이후 7년 만에 그룹 총수일가의 구속사태가 처음 벌어지게 된다. 보광과 한진그룹의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주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최근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 5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특히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 등 국민여론이 진상규명을 요구할경우에는 시효상 우선순위를 무시하고서라도 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이 지난달 3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변칙 상속·증여 문제와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관련 삼성과 현대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을 비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전체가 세무조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도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세무조사 선풍에 대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다.국세청관계자는 “한진 세무조사를 발표하기 전에도 외국 제휴선과의 관계 등 국가의 대외 신뢰도를 고려하느라 고심했다”면서 “그러나 기업경영과 국가행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대외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승호기자 chu@ -한진그룹 표정 한진그룹 직원들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5,416억원을 추징당하고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조수호(趙秀鎬) 한진해운 사장 등 그룹수뇌부가 검찰에 고발당하자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를 걱정하며 침통한 분위기. ?그룹관계자들은 오너 3부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예상되는 검찰의 사법처리를 앞두고 그룹의 장래문제를 걱정. 전체 매출액의 33%를 차지하는 주력사 대한항공은 현재 추진중인 신형기 교체작업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며 한진그룹의 계열사 분리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 ?한진측 임직원들은 엄청난 규모의 추징세액이 전해지자 “삼성이나 현대아니면 이런 규모의 추징금을 낼 기업이 어디 있느냐”고 당혹하며 우왕좌왕. 특히 추징금 규모가 그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현대상선의 1,361억원(지난 91년11월 국민당 창당자금 조사와 관련)의 4배 규모에 달하자 “할 말이 없다”며 체념한 목소리도. ?국세청의 추징금 대부분이 외국 항공기 구입때 리베이트로 받은 비자금으로 알려지면서 “조회장 부자들이 끝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내부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직원은 “리베이트는 조회장 부자와 구매담당 임직원만 아는 1급 비밀로다른 사람은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금기사항’이었다”고 귀띔.또 다른 직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너들은 다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겠냐”고 뼈있는 한마디. ?그룹관계자들은 국세청의 추징세액이 회장일가와 법인에 어느 정도의 비율로 매겨졌는지,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중훈회장까지 검찰에 고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촉각을 집중. 박성태기자 sungt@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문답 서울지방국세청 이동훈(李東勳) 조사3국장은 4일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탈루 추징세액 5,416억원은 단일 사건추징세액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이 해외 현지법인에 이전한 리베이트 4억4,200만달러는 현재 국내에 들어왔는가,아니면 해외에 그대로 있는가. 대부분이 외국에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의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 ?5,000여억원을 한꺼번에 추징하면 한진의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왜 사전에 미리미리 조사하지 않았는가. 98년말 이후 거액의 리베이트를 탈세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조중훈(趙重勳) 명예회장 등 한진측이 탈세 사실을 시인했나. 본인 확인서를 전부 받았다. ?국정감사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없다.원래 계획대로 발표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업체도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을 개연성이 있는데 조사할 계획은 없나.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방침도 결정된 게 없다.동종 경쟁업체라고 무조건 혐의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김상연기자 carlos@ *재계 반응 국세청이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일가 3명을 세금탈루 혐의로 고발하고 탈루액이 5,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드러나자 재계는 충격적이라는반응을 보였다. 재계는 기업경영 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경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특히 보광에 이은 한진·통일그룹에대한 거액 세금추징을 그동안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던 세정(稅政)분야의 개혁신호로 해석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세무당국이 한진그룹에 5,416억원이라는 천문학적금액을 추징키로 한 것은 범법사실에 대한 처벌을 넘어 사실상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라며 “탈세를 이유로 인적청산을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석현(洪錫炫) 사장의 구속으로 중앙일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상처를 입은 정부가 정면돌파하려는 전략이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조사 결과 드러난 탈루 금액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큰 것 같다”면서 “일단은 국민의 정부가 정상적인 기업경영으로 유도하기위한 조치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가 회복되고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이어서 해외 자본유치와 증시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또 “기업회계 기준과 세무회계 기준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성진 김환용기자 sonsj@ * 세무조사 뒷얘기 ■국세청은 한진그룹의 국제거래가 워낙 많아 세무조사 기간을 한달 이상 연장하는 등 애를 먹었다. 한진그룹의 탈세에 주로 연관된 국가는 프랑스와 미국,아일랜드 등 3개국. 그러나 국세청은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외출장조사는 포기. 국세청 관계자는 “현지은행의 계좌추적 등 조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현지정부의 협조가 필요한데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결국 국세청은 항공기 도입 리베이트와 미회수선급금의 해외자회사(KA)로의 이전혐의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겼다.검찰수사 과정에서 조회장과 한진의 탈루소득 및 추징세액은 늘어날 전망. ■조중훈(趙重勳)한진 회장은 지난주 국세청으로부터 전말서를 받을 때 외국환 관리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혐의에 관해 완강히 부인.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내용으로 볼 때 피고발인의 구속은 확실하다”고 장담. 그는 “한진 세무조사는 처음부터 특별조사로 실시됐으며 지난 8월초 외화밀반출 혐의를 적발,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했다”고 공개.또 “조회장은 국내로 들여온 해외비자금의 절반 가량을 자녀의 상속·증여세나 유상증자 대금으로 썼다”고 부연. [추승호기자]
  • 정부, 해외언론단체에 유감서한 발송

    정부는 4일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구속에 대해언론탄압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이날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홍씨가 불법 혐의(탈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주권국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면서“부패를 척결하려는 한국인들의 의지를 간과한 것으로,적지 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검찰이 홍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배임 혐의로 구속한 것은 반사회적 개인비리에 대해서 그 누구도 사법처리의 예외가 아니라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언론자유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으로 자칫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정부의 서한에 대해 중앙일보측은 반론을 통해 “홍사장이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에서탈세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밝히고 “언론과 기자협회보 등도 언론탄압 주장의 설득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도운기자 dawn@
  • 愼承男대검차장 일문일답

    대검찰청 신승남(愼承男)차장은 4일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이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조건을 내걸고 선처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홍사장이 조사과정에서 사장직 사퇴와 경영진 교체 등을 제시하며 선처를요구했다는데 그런 일 없다.3일 청와대의 발표가 뭔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수사과정이 아니라 수사가 이루어지던 시점까지 검찰이 아닌 다른 경로로 제의가 오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검찰이 왜 그런 오해를 받는 건지 검찰을 정치권과 연계해 생각하니까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검찰은 국세청의 고발 내용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처리했을 뿐이다. ?언제 홍사장을 불러 보강조사를 하나 오늘(4일)은 부르지 않겠다.수사진들이 기록들을 다시 검토하고 5일부터 홍사장을 불러 조사를 재개하겠다. ?보광 실무자들의 소환은 홍사장과 마찬가지로 필요하면 5일부터 불러 조사하겠다. ?보강 조사에서는 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횡령 부분에 대해서만 조사하나 수사 내용이라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구속기간을 연장할 것인가 1차 만기일(11일) 때 알려주겠다.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보강 수사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계획은 수사관계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국세청이 직원을 검찰에 무단으로 파견하고 있다는 중앙일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아직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뭐라 얘기해줄수 없다.다만 공무원들간에 협조할 사안은 있지 않겠는가. 이종락기자 jrlee@
  • [사설] 탈세응징 성역없도록

    보광그룹 대주주 겸 중앙일보사장인 홍석현(洪錫炫)씨의 탈세·구속사건에이어 재벌그룹인 한진과 종합일간지 세계일보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의 거액탈세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한진그룹 주력기업인대한항공의 경우 범(汎)국가적 성원과 배려속에 급성장해온 점을 고려할 때무려 1조원의 사상최고 탈루소득이 적발된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세계일보 탈세사실 발표도 종합언론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주목을 끈다.서울지방국세청은 외환거래의 완전자유화를 앞두고 국제거래가 잦은 기업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한진그룹 거액탈세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세청은 대한항공 1조4억원을 포함, 한진그룹으로부터 모두 1조895억원의탈루소득을 적발해서 5,416억원을 추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명예회장 등 3부자와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2개 법인을조세포탈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진그룹은 주로 항공기 매입과정에서 받은 리베이트나 중고항공기 저가매각시의차액을 해외에빼돌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세계일보·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들은 비용 과다계상 등으로 장부를 조작,탈세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세청의 이번 발표와 관련,우리는 재벌급 대기업들의 반사회적인 탈세응징에는 결코 성역(聖域)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더욱이 대한항공은 민영화이후 상당기간 동안 유류세와 외항소득에 대한 법인세 면세의 특혜를 받았으며 공무원은 의무적으로,일반국민은 순수한 애국심으로 KAL기를 애용함에 따라 재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때문에 국제경쟁력 있는 안전한 항공서비스와 성실한 세금납부로 국가와 국민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주어졌음에도 잦은 대형사고와 사상최고의 거액 탈세로 거센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오너중심의 재벌체제 개혁이 보다 강력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통일그룹 세계일보에 대한 세금 추징도 언론이 법을 어길 경우 더이상 보호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언론 스스로 준법의식을 강화하고 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도높게 일깨우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홍석현씨가 언론사 사주임에도 1,000여개 차명계좌 사용과 뚜렷한 탈세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사법처리된사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언론이 치외법권이 될 수 없음은 두말의 여지가 없으며 탈세적발을 언론탄압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 할 수 있다.언론사든 재벌이든 일반서민들의 상대적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거액탈세나 국부(國富)를 축내는 자금해외도피는 응징받아마땅하다고 본다.
  • [중앙일보 사태] 정부 IPI등에 서한발송 안팎

    정부가 4일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국제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언론 통제국이라는 오해를 받을 만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것이다. 정부는 특히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구속에 대해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는 국제언론단체가 중앙일보와 연계돼 언론탄압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오처장은 이날 서한을 발송한 뒤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내에 상주하는 해외언론사 특파원들과도 만나 홍사장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중앙일보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일단 조심스럽고 신중하다.홍사장구속 때문에 정부가 중앙일보와 이전투구(泥田鬪狗)라도 벌이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정부는 일단 중앙일보가 제기하는 언론 ‘탄압’의 잘못된 부분을 해명하는선에서 대응하고 있다.WAN와 IPI에 보낸 서한도 그런 내용이 중심이다. 그러나 중앙일보측의 보도 태도에 따라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중앙일보측의 타협제안을 폭로한 것처럼 강력한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앙일보측이 WAN이라는 기구를 통해 각국의 언론단체가 우리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한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WAN과 IPI 말고도 북유럽 일부 단체의 서한이 우리정부에 도착한 것으로알고 있다”면서 “서한의 문구가 WAN에서 보낸 것과 꼭같다”고 밝혔다.이관계자는 “어떤 단체의 경우 WAN의 요청으로 서한을 보낸다고 우리 정부에알려왔다”고 전했다.그는 중앙일보가 현재 광고를 통해 주장하는 ‘열독률1위’ 조사기관도 WAN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어느 부처든지 잘못된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언론계 출신으로 새 정부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각 신문의 구독현황을 알아보니 중앙일보의 경우 최근 구독률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 -여야 문광위서 공방전 4일 국회 문광위는 국립박물관 등 문화관광부 소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뒷전으로 미룬 채 회의시작부터 중앙일보 사태를 놓고 여야간,또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야당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사장의 구속을 ‘총선을 앞둔언론 길들이기’‘언론탄압’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개인비리수사’‘언론의 정권탄압’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중앙일보의 언론탄압 사례는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로 박장관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박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언론사 사주라고 법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은 물론 국가기강이 무너질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이어“중앙일보가 IPI에 서한을 보내 개입을 부탁한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이고,IPI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이훈평(李訓平)의원도 “중앙일보가 언론탄압을 받았다면 그때그때국민들에게 당당하게 밝혔어야 했다”면서 “이제와서 탄압에 굴복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은 “75년 동아일보 백지 광고사태때도IPI 등이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사대주의론에 재반격을 가했다. 같은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정부의 ‘언론사찰단 구성’ 의혹을 제기하며 ‘언론탄압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장관은 “(언론에)부탁·설득·항의도 하지만 이는 공보를 하는 사람으로서 통상적인 업무”라면서 “사전정보를 입수해 빼달라는 등 압력을 가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답변했다.또 중앙일보사에서 물컵을 던졌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한 데 대해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컵을 떨어뜨린 것”이라면서 “실제로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언론사에서 참고 넘어갔겠느냐”고반문했다. 박장관은 특히 “선거법에는 특정언론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데도 불구,중앙일보는 IPI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대선 당시 스스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고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국정홍보처 서한 요약 정부대변인인 오홍근(吳弘根)국정홍보처장이 ‘중앙일보 사태’와 관련해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보낸 서한의 내용을 간추린다. 언론자유와 민주언론 창달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귀측에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5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광범위한 사회적 부패를 척결하기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사법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는여권이나 정부인사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집권여당의 부총재,경기지사,화성·남제주군수,경찰청 치안감,관광공사사장 등이 개인비리 혐의로 의법처리된 사실이 있습니다. 검찰이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중앙일보 사장을 맡고 있는 홍석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구속한 것도 반사회적 개인비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사법처리의 예외대상이 아니라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중앙일보측은 97년 대통령 선거때 김대중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하면서(한국에서는 대통령선거법 위반) 홍씨 개인 비리를 당시 보도태도에 대한 보복성격의 언론탄압으로 비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당시 중앙일보의 편파보도는중앙일보 기자들조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정부는 귀측이 소상한 정보와 사실파악을 요구할 경우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전달합니다. 첫째,이번 수사는 홍씨 개인과 그가 대주주인 보광그룹에 국한된 것으로 중앙일보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둘째,이번 사건은 국세청과검찰이 독자적으로 조사,수사한 것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어느 정부기관도 간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셋째,홍씨는 수사과정에서 탈세 등을 시인했습니다.넷째,한국의 다수언론은 중앙일보가 홍씨의 범죄를 언론자유와 연관지어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귀측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홍씨가 보광그룹의 대주주이지만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어떤 불법혐의(탈세)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주권국가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패를 척결하려는 한국인의 의지를 간과한 것으로 적지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중앙일보 주장에 관한 정부 반박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 구속과 관련해 정부와 중앙일보는 사안사안마다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측은 당초 홍사장의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유감을 표시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4일 반론문에서는 “홍사장이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관련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홍사장의 탈세 자체를 인정하지않은 것이다.또 국세청과 검찰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홍사장의 구속이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지지한 데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기사 및 편집국 인사와 관련해직접적인 요구와 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사태에 대해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중앙일보가 언론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사주의 탈세혐의를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홍사장이 수사과정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했으며,앞으로 수사를 통해추가 혐의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검찰의 수사는 공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중앙일보가 주장하는 압력에 대해 “잘못된 기사에 대한 해명과항의는 당연한 권리”라면서 ‘압력’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WAN과 IPI 등의 항의서한에 대해서는 “진상을 잘 모르는 국제기구를끌어들인다”며 중앙일보측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도운기자]
  • “洪사장, 여러채널 통해 타협제의”

    청와대가 탈세 혐의로 구속된 보광그룹 사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 문제와 관련해 ‘언론 길들이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중앙일보를 겨냥,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청와대와 중앙일보 사이에 이뤄졌던 ‘물밑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는 등 단호한 자세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3일 “중앙일보와 일부 기관에서 홍 사장의 구속을 언론탄압 또는 언론 길들이기라고 하는데 세무조사는 보광그룹만 한 게 아니다”면서 “검찰 조사 전과 조사 과정에서 홍 사장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앙일보측은 여러가지 제의를 해왔으나 공평과세라는 조세원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박 대변인이 밝힌 중앙일보의 제의내용은 홍 사장이 중앙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나고,중앙일보의 모든 경영진 등 인사를 정부가 원하는 대로 처리하며,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까지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제의 전달 경로에 대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사장 본인이적접 제의하기도 했고,기자들도알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채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광그룹의 탈세사건과 중앙일보와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흥정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보광그룹 탈세조사가 조세정의와 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국세청과 검찰이 자율적으로조사했다”면서 “언론 길들이가 목적이었다면 중앙일보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사장의 제의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언론과국민이 요구한 공평한 세정원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의 요구에 부응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언론사 사주라고 하더라도 사회적 비리를 덮어서는 정의가서지 않고,또 보광은 언론자유의 영역과는 다른 문제”라면서 “탈세는 국민의 세금을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특별기고] 언론사가 사주 犯法 대변해서야

    보광그룹 탈세사건이 대주주 홍석현씨의 구속 수감으로 마무리됐다.단순 개인비리의 사건임에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홍석현씨가 바로 현직 언론사 사장·발행인이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언론사주라는 신분 때문에 한편으로는 거액의 탈세를 행한 것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다른 한편으로는 그 수사와 구속이 자칫하면 언론 간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또 전례로 보아 언론사주가 과연 구속될 것인가라는 점도 큰 관심거리로 부각했다. 이번 사건은 언론개혁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첫째,언론사주라고 해서 더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다.과거 언론사주나 언론인의 비리탈법행위를 봐주곤 하던 ‘성역화’ 관행은 바로 ‘권언유착’이 만들어낸부산물이다.이제 언론개혁을 위해 이런 관행은 깨져야 한다.따지고 보면 이번 홍석현씨 구속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94년 경향신문 사주도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이미 있고 지방에서는 회사돈 횡령과 탈세 등 사이비 행각을 저질러 구속된 언론사주의 사례도 많다. 둘째,언론은 무엇보다 신뢰와 도덕성이 생명이다.보도내용은 말할 것 없고언론인과 언론사주는 더더욱 높은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요구받아 마땅하다.1,000여개에 달하는 차명계좌,거액의 탈세 규모,온갖 탈세수법 등은 일반적 기업관행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이다.사회의 비리부패를 꾸짖고 그 척결에 솔선수범해야 할 언론사의 사주가 비리 탈법의 전면에 등장한다면 그 언론이 어떻게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비리부패를 고발할 것인가?이번 사건이 언론사주 개인의 도덕적 자질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결국 언론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만 입혔을 뿐이다. 셋째,언론보도는 결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선 안된다.중앙일보쪽의 항변과 반박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보도태도 때문이다.홍석현씨가 보광그룹의 단순 대주주일 뿐 어떤 공식 직함을 보유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고 따라서 탈세혐의에 법적 책임이없다는 식의 항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짓에 불과하며,그가 보광그룹의 지배중심에 서있는 사실상의 ‘총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난번 손숙 장관의 금품수수를 돌연 들춰내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언론사가 그 수백배 수천배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은 자사 사주를 적극 비호하고 나서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따라서 자사 사주라는 이유만으로 해서 언론이 그 탈세혐의를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악용해서는 안될것이다.진정 ‘독립언론’이라면 먼저 이를 통렬히 비난하고 자성해야 하는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이와 반대로 탈세사건을 ‘언론길들이기’ 또는 ‘표적수사’ 등 정치적 시각에 매몰돼 호도하는 것은 자사 이기주의일 뿐이며 언론의 힘을 이용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보도태도가 막연한 심증과 피해의식의 방향으로만 치우쳐질 경우 여기에 공감할 독자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의 항의서한 내용은 두 기구의 전통과 명예에 비춰볼 때 정말 한심스럽다.탈세혐의의위법성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무조건 수사를 중단하고 홍석현씨를 구속하지 말라는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간섭적인 태도이다.또 탈세사건에 대한 국내 타언론의 보도자세나 국민·시민단체·언론단체 등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은 채 오로지 중앙일보사의 일방적 주장만을 판에 박은 듯이 내세우고 있다. 비리 탈법 언론사주 수사에 대한 이런 편파적인 태도는 결국 두 단체가 진정한 언론자유보다는 언론사주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옹호하는 이익단체에불과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두 단체가 과거 유신체제나 전두환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에 대해 이만큼 재빨리 항의한 적이 있었던가?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언론개혁의 과제가 언론소유와 경영의 분리,경영투명성 확보,편집권 독립 등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주동황 광운대교수 신문방송학
  • 정치권 성명·논평 공방

    거액의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보광그룹 사주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사법처리를 놓고 여야는 3일 상반된 시각을 보이며 성명·논평 등으로 공방전을 벌였다. ■여당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거액 탈세와 배임 행위는언론사 사장이라 하더라도 눈감아 줄 수 없다”며“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강조했다.이 대행은“이번 사건은 언론탄압과는 상관이 없는데도 그런논리에 편승하는 정치인들은 냉정을 되찾으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재벌의 특혜의식,언론의 특권의식을 믿고 세금포탈이 이뤄졌다면 이는 조세정의차원에서 용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며 한나라당을 ‘탈세 비호정당’이라고 맹공했다.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민감한 사안이라 논평을 하지 않겠다”며공식 입장은 유보했으나 ‘홍 사장의 구속은 언론탄압’이라는 한나라당의시각에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2일에 이어 이날도 홍 사장 구속을 ‘언론탄압’이라고 거듭 주장하고,당 언론대책위를‘언론탄압저지대책위’로 확대개편해 강경 대응할움직임이다.특히 4일 국회 문광위 국감에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을 출석시켜 이번 사건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금주 중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내기로 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언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박 장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게 해임안을 내는 이유”라고 말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논평에서“홍 사장 처리는 명백한 보복성 언론탄압”이라며 “주가조작에 앞장섰던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을 무혐의 처리한 것을 볼 때 홍 사장 처리는 명백한 정실처리”라고 주장했다. 유민 박준석기자 rm0609@
  • 청와대, 중앙일보측 타협제의 거부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3일 보광그룹 사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의 구속을 ‘언론길들이기’라는 중앙일보 주장과 관련,“홍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과정에서,또 조사 전에 중앙일보측은 홍 사장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타협을 제의했으나 공평한 세정원칙 차원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중앙일보측의 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홍 사장이 중앙일보 사장직을 물러나고,모든 경영진과 인사를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하겠으니 잘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심지어는 잘 처리해주면 김대중 대통령 임기 내에 협조하겠다는 제의까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홍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의 탈세사건과 언론자유 영역과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흥정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언론 길들이기가 조사의 목적이었다면 그 제의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보광그룹만 조사한 게 아니라 여러 기업을 조사했으므로 그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중앙일보측은 “박 공보수석이 공개한 내용대로 홍사장이 말을했다면 정부측의 압력으로부터 중앙일보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을 것”이라면서 “홍사장에 대한 압박이 오죽 심했으면 그런 제안을 했겠는가”라며언론탄압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홍석현씨 구속 수감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辛光玉 검사장)는 구속수감한이 회사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을 4일부터 재소환,회사공금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보강수사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종왕(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국세청이 고발한 조세포탈과 수사의뢰한 횡령 혐의에 대해 기소 때까지 조사를 계속해 추가 혐의를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탈세에 직접 가담한 ㈜보광 자금부장 김영부씨 등 보광그룹 실무자 1∼2명에 대해서도 홍씨 기소시점에 맞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오후 6시쯤 홍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조세포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배임)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지법 박형남(朴炯南)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홍씨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검찰측 소명이 충분한데다 관련자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홍씨가 증거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조세포탈 고의성’ 입증 주력

    검찰이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의 혐의내용을 더 밝혀낼 수 있을까. 검찰은 그동안 홍 사장에 대한 수사를 ‘언론 길들이기’라고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개인 비리와 언론은 별개라는 차원에서 홍씨를 전격 구속했다.따라서 검찰은 앞으로 보강수사에서 보광그룹의 실질적인 사주로서 홍씨의개인비리 혐의를 추가로 밝혀냄으로써 이같은 부담을 떨쳐버리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특히 검찰이 국세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받은 혐의 사실은 언론사와는 관계없는 보광그룹의 조세포탈 등의 혐의이므로 이를 철저히 밝힘으로써 항간의 논란으로부터 벗어나려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구속된 홍씨의 기소만기일이 1차 11일,연장시에는 21일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동안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검찰은 홍씨의 ‘조세포탈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보강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씨가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조세포탈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위해 김현철(金賢哲)씨 사건 등 관련 판례를 수집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 채비에 들어갔다.변호인측이 “단순 탈루로 간주해온 부분을 조세포탈로 의율한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법적으로 탈루와 조세포탈(탈세)은 ‘고의성’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탈루는 장부 기입시 누락시킨 행위를 가리키지만 조세포탈은 ‘사기 기타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 고의적으로 세무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누락한 행위다.고의성 여부에 따라 사법적 판단 기준은 크게 달라진다. 검찰은 일단 국세청이 홍씨의 조세포탈 금액으로 고발한 40억원 중 증거가충분한 23억3,000만원만 구속영장에 적시했지만 나머지 액수에 대해서도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국세청이 수사 의뢰한 54억원의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영장에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증거자료를 보강해 기소단계에서는 추가시키는 데 무리가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국세청의 고발내용에 없던 6억2,000만원의 배임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듯이 보광그룹 경리 실무자들과 전·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면 의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현재 검찰은 홍씨에 대한 추가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국세청이 고발한 1,071개의 가·차명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영장에는 일단 9개의계좌만 홍씨 일가가 증여를 위해 이용한 차명계좌라고 언급했지만 나머지 계좌도 입출금을 반복하는 등 자금세탁을 통해 불법 증여에 이용됐음을 밝혀낼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중앙일보 보도 내용

    중앙일보는 휴간일로 정해진 일요일자(3일) 신문을 냈다.특히 12개면 중 5개면에 보광그룹의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수감과 관련된 기사와 사설 등을 다뤘다.‘국민의 정부 언론탄압 실상을 밝힌다’는제목의 기사 등을 실었고 ‘언론탄압에 분연히 맞선다’는 사설도 게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이 1일 홍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2일자 아침신문 1면 톱으로 ‘IPI(국제언론인협회)도 항의서한,홍사장 표적수사 중단을’이라는 기사를 올렸다.다른 신문들의 이날자 1면 톱기사는 ‘홍씨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사실보도였으나 중앙일보는 외국기관의 입을 빌려 ‘언론탄압’이라는주장을 펼친 것이다.중앙일보의 이같이 ‘격앙’된 지면 제작 태도는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중앙일보는 지난달 17일 국세청이 홍씨의 탈세혐의를 적발,검찰에 고발한 이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다만 직접적인 폭로성 기사등은 ‘자제’하고 정치권,특히 야당의 ‘언론탄압’ 주장을 크게 보도하는우회적 방법을 택했다.그러나 1일부터는 사설과 칼럼 등에서는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1일자 사설 ‘홍사장 소환과 우리의 입장’의 경우 “보광그룹의 탈세혐의라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왜 대주주일 뿐인 중앙일보 사장에게 혐의를 씌우는가”라고 반박하면서도 “언론사 사장이라고 법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같은 면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칼럼에서는 지난 70년대 ‘유신정부에 대항했던 동아일보가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면서 중앙일보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어쨌든 사회의 공기(公器)인 일간지의 지면이 사주의 탈세문제에 ‘흥분’하는 데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사장의 구속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대응하고,신문지면은 중앙일보가 스스로 자부하는 비판적인 논조를 의연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장이 중앙일보와 무관한 비리로 인해 구속됐음에도 연일 지면을 도배하다시피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인가”라고 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보광그룹 탈세사건 검찰 수사 이모저모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辛光玉 검사장)는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을 지난 2일 구속수감한데 이어 휴일인3일에도 수사 관계자들이 출근,기소 전까지 정확한 탈세 및 배임 액수를 밝혀내는 것은 물론 횡령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하겠다는 뜻을내비쳤다. ?검찰은 앞으로 홍 사장의 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세청이 고발한 횡령 부분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검찰 관계자는 “기소전까지 20일까지의 보강수사 기간을 두는 것은 추가 혐의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만약 더 이상 밝혀낼 것이 없었다면 구속하면서 기소까지 마쳤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홍 사장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선처를 해주면 국정에 협조하겠다고 제의를 했었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의언급이 전해지자 매우 당혹해 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내용이 외부에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면서도 “그런 진술이 나온 적이 없었고 이에 대한 언급을 할 입장도 아니다”면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홍 사장은 구속수감 이틀째를 맞으면서 다소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아가는모습이었다.서울구치소 관계자는 “2일 오후 6시쯤 수감될 때만 해도 다소지치고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명상을 하며 평온을 되찾고 있다”면서 “전날과 달리 식사도 깨끗이 비우는 등 건강에도 신경을 쓰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홍 사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된지 20여시간만인 지난 2일 오후4시쯤 영장이 발부되자 크게 안도했다는 후문이다.수사 관계자들은 당초 오후 2시쯤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서울지법 박형남(朴炯南) 영장전담판사가 결정을 늦추자 ‘혹시나’하며 영장 기각에 대해 우려했었다. 특히 박 판사가 심문과정에서 ‘이 정도만으로 적극적인 조세포탈의 고의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는 의외의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홍석현씨 영장 청구 방침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辛光玉 검사장)는 1일이 회사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에 대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홍씨가 국세청의 고발내용 중 일부를 시인함에 따라 늦어도 2일 오전 내로 홍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홍씨는 검찰조사에서 국세청이 고발한 탈세액 40억원과 횡령액 54억원 가운데 일부 탈세 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회사공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부분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보광그룹 실무자들을 이날 재소환,홍씨와 대질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홍씨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1일 밤 안으로 귀가조치 계획은 없으며 늦어도 조사시한(48시간)인 2일 오전 10시까지는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씨가 일부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해명하고있다”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법처리 수위를결정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검찰은 홍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보광그룹 경리 실무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이종락 강충식기자 jrlee@
  • 金대통령 엄정 처리 지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검찰의 보광그룹 탈세 및 횡령사건 수사와 관련,“검찰은 이 사건을 어떠한 오해나 의혹의 소지가 없도록 엄정하게 수사해 공정하게 처리하라”고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에게 긴급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언론사와 무관한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 중앙일보사장의 개인비리에 대한 고발사건임에도 불구,홍 사장이 언론사 사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언론에 대한 간섭이라는 사회 일각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지시는 홍 사장의 신병처리 방향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검찰에 흔들림 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홍석현씨 수사 이모저모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1일 대주주인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사장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홍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검찰청 주변은 중앙 언론사 사주의 첫 구속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며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중파 방송3사와 케이블TV인 YTN은 SNG 중계차를 동원해 생방송을 진행하며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시기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웠다. 검찰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중수부 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검찰 수뇌부들도 기자들에게 홍씨의 사법처리가 미칠 파장에 대해 물어 오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홍씨 수사에 대해 언론사 내부의 분위기는 어떠냐”며 다른언론사들의 동향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나타냈다. ■홍사장은 검찰의 집요한 혐의사실 추궁에 처음에는 완강하게 부인했으나시간이 지나면서 일부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홍씨의 신병 처리문제는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것”이라고 원칙론을 내세우면서도“구속 여부를 결정하는데는 탈세나 횡령규모 말고도 고려해야 하는 변수들이 많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검찰은 홍씨의 조사과정에서 특별한 예우를 해 변호인을 접견하고 충분한수면을 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론사 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결례가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조사는 엄정하게 하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문제를 발생시켜 엉뚱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洪錫炫 보광사주 소환 조사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30일오전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1일중 홍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조세포탈)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국세청이 고발한 조세포탈액 40억원의 탈세 경위와횡령액 54억원의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와 함께 보광그룹 경리실무자 2∼3명도 불러 대질신문을 통해 홍씨가 주식과 부동산을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명의로 위장매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탈세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홍씨가 ▲96년 퇴직임원 3명 명의의 주식 8만주(평가액 27억원상당)를 취득하면서 매매계약서를 허위작성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14억원을 포탈했는지 ▲84∼94년 강원도 평창군 스키장 인근 임야를 임직원 명의로 5억원에매입한 뒤 29억원에 되판 과정도 추궁했다. 효창개발 등 29개 가공 거래처에 공사비 등 명목으로 25억원의 당좌수표를발행,회사 자금을 유용했는지도 조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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