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광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계파 갈등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 AI
    2025-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6
  • 전세 사기 속 찜찜한 부동산 거래… ‘공인중개사 행세’ 보조원들 여전

    전세 사기 속 찜찜한 부동산 거래… ‘공인중개사 행세’ 보조원들 여전

    최근 이사할 집을 알아 보던 직장인 최모(32)씨는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서울 은평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대표 공인중개사는 여성이었지만 전화를 받아 응대한 이는 남성이었다. 이사가 급했기에 찜찜한 마음을 뒤로한 채 며칠간 이 남성과 집을 둘러본 최씨가 계약서에 특약 등을 요구하자 본인을 공인중개사라고 소개했던 남성은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전세 사기 불안감에 최씨가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서 조회했더니 이 남성은 공인중개사가 아니라 중개보조원이었다. 최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서까지 보조원에게 맡긴 중개사무소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시간이 촉박한데도 다시 품을 팔아 집을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중개보조원은 집을 빌리려는 예비 임차인 등에게 자신의 신분을 반드시 알려야 하지만, 공인중개사 행세를 하는 중개보조원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 고지 의무를 모르는 임차인들이 많고 이런 점을 악용해 신분을 숨기는 이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전에도 중개보조원이 공인중개사의 실제 업무까지 맡으면 공인중개사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었지만, 전세 사기 등 각종 부동산 범죄에 중개보조원이 가담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정부는 신분을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현장 안내는 중개보조원이 할 수 있지만 매물 광고나 계약서 작성 등의 업무는 공인중개사만 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임차인이나 업계에서는 “상당수 중개사무소에서 중개보조원이 공인중개사 업무까지 하고 고지도 하지 않는 등 법 위반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제도가 자리잡지 못한 것은 법 개정을 모르는 이들이 많아 신고가 저조한 데다 현장 단속으로 적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세종 제외)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간 ‘중개보조원 신분 고지 의무’ 위반으로 적발된 사례는 전국에서 단 2건(광주 동구)뿐이었다. 지자체에 현장을 단속할 인력이 부족한 데다 중개보조원을 ‘실장’이나 ‘이사’ 등으로 소개한 명함을 수배하러 부동산을 찾으면 이미 증거를 없앤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녹취나 녹화 등이 없는 한 ‘중개보조원이라고 소개했는데 못 들은 것 같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오는 7월부터는 부동산 계약을 할 때 중개보조원이라는 사실을 알렸는지 확인하는 서류가 추가되지만 현장 우려는 여전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인중개사협회를 통해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인 만큼 제대로 된 안내와 홍보 없이는 서명만 하는 형식적인 절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용산, 감염병 예방부터 돌발 기상 대비까지

    용산, 감염병 예방부터 돌발 기상 대비까지

    서울 용산구는 15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구민 모두 건강하고 쾌적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본격 가동한다. 올해부터 침수 관련 민원 발생이 잦고 보도 통행량이 많은 신용산역 5번 출구 앞 사거리와 보광동주민센터 인근 사거리 일대 폐쇄회로 화면을 제공한다. 구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해당 구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이달 중 연계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12곳에 설치한 해충 퇴치용 전격살충기 설치 장소를 22곳으로 늘려 총 50여대 운영한다. 전격살충기는 5월 중하순부터 보름 정도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하는 동양하루살이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까지 친환경 방식으로 방제할 수 있다. 식중독 예측지수·예방정보 문자알림 서비스 대상도 넓힌다. 기존 음식점, 집단급식소 영양사 등 조리 종사자에만 제공했던 서비스를 신청자 누구에게나 제공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공사장 근로자 보호를 강화하고, 쪽방촌 쿨링포그를 추가 설치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한다. 옥외광고물 안전점검 대상은 265건에서 303건으로 확대해 풍수해로 인한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평일에만 하던 불법 유동광고물 단속을 주말까지 이어간다. 2024년 여름철 종합대책 추진 분야는 폭염, 풍수해, 안전, 구민생활불편해소 총 5개 분야다. 소관부서는 안전재난과, 치수과, 보건위생과, 청소행정과, 건설관리과 등 총 22개에 이른다. 평시 안전재난과장을 단장으로 폭염대책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폭염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한다.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6월부터 쪽방촌 무더위쉼터 6곳, 어르신 무더위쉼터 109곳을 운영한다. 재난도우미 118명을 지정해 돌봄취약계층 어르신 안부 확인을 강화한다. 15일~10월 15일 여름철 종합대책 가동전격살충기 늘리고 폭염 대비도 강화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 기상 단계별 비상근무 지난 14일엔 구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가 문을 열었다. 풍수해에 대비해 13개 실무반, 16개 동 주민센터 수방단으로 구성된 재대본은 기상특보 단계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올해부터 1일 30㎜ 미만 강우 예보라도 대기 불안정으로 집중 호우가 예상될 경우 비상근무를 하는 ‘예비보강’ 근무단계를 신설했다. 재난 상황 발생 시 지원 가능한 재해구호물자는 156세트를 비축했다. 상황 발생 시 임시주거시설, 의료·방역 서비스, 재난지원금, 긴급생계비를 긴급 지원한다. 안전 대책 추진에도 총력을 다한다.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주택 정비사업 공사장, 급경사지, 노후 건축물 등에 대한 안전 점검에 철저를 기한다. 제3종시설물 점검 대상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공동주택은 3개동에서 9개동으로, 무허가건축물 2곳을 추가해 총 5곳을 점검한다. 다중밀집이 예상되는 공연장(13곳), 문화재(18곳), 수영장(16곳), 전체 공원시설도 점검 대상에 포함한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식중독 상황처리반, 역학조사반을 편성 운영하고 지역 내 학교,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민 불편 해소를 위해 우기 전 취약지역 대청소를 시작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불법 노점·적치물 단속 강화, 오존 예·경보제 시행, 공공·민간부문 에너지 절약 홍보,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상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인 피해가 속출하고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며 “집중호우와 폭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꼼꼼하게 대비한다면 자연 재난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풍수해 대비 현장 찾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풍수해 대비 현장 찾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이촌2동 일대에서 진행하는 풍수해 대비 빗물받이 준설 현장을 찾았다. 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부지와 맞닿은 이촌로를 비롯해 인근 이면도로까지 준설 작업을 시행했다. 작업에는 준설 차량, 쓰레기 흡입기, 하수 기동반 4명, 준설작업자 4명, 신호수 1명 등이 동원됐다. 박 구청장은 앞서 용문시장(3월 29일), 보광시장길(4월 8일) 준설작업과 빗물받이 청소에도 직접 참여했다. 구는 여름철 풍수해 피해를 예방하고 악취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상습 퇴적 구간과 민원 발생 구간 내 하수관을 세정하고 악취 차단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본격 풍수해 대책 기간이 시작되는 5월 15일까지 빗물받이 1만 7874개 대상 준설과 악취 민원 구간 내 악취 차단 장치 설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이촌동 일대는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엔 넓은 백사장이 있던 곳이라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 침수 피해를 입었다”며 “노후 주거지에서 생활하는 구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풍수해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빗물받이 준설 작업 뒤 상습 무단투기 지역과 불법주차 민원 빈발 골목 등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이촌2동 주민센터 회의실을 찾아 통장 14명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전세사기·고금리 여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전국 평균 3배’

    전세사기·고금리 여파…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전국 평균 3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매매 수요 위축과 다세대·빌라를 타깃으로 한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매물은 씨가 말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전국 평균의 각각 3.4배, 3.1배에 이른다. 전세 수급에는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결정적인데 서울은 다음달 신축 입주가 한 건도 없다. 공급이 제자리걸음이어서 수요·공급 ‘미스매치’에 따른 전세난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2일 기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9주 연속 오름세로 역대 네 번째 긴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전국 전셋값은 1월 1일에 비해 0.34% 올랐는데, 서울은 1.15%, 수도권은 1.07% 상승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성동구 전셋값이 올 들어 2.54%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의 7.5배가 뛰었다. 금호동4가·행당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급등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25.4평)는 이달 초 9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전보다 1억 6500만원 올랐다. 은평구(2.22%·연초 대비 전국 평균 상승률의 6.5배), 노원구(2.07%·6.1배)도 가파른 상승세다. 수도권에선 수원 영통구(3.79%·11.1배), 수원 팔달구(3.30%·9.7배), 고양 덕양구(3.13%·9.2배) 등 서울로의 출퇴근 접근성과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의 전셋값이 유독 뛰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매매 수요가 위축돼 전세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전세사기로 빌라를 찾던 이들마저 소형 아파트로 쏠린 게 매물 부족의 원인이다.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점도 공급 부족을 부추겼다. 세입자들은 기존 계약을 연장하며 전셋값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갱신계약 비중이 늘면서 새롭게 풀리는 전세 물량이 더 줄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3만 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이 1만 2604건으로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갱신율이 27%였던 것에 비해 8% 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매매시장 관망세로 전세 수요가 매수 수요로 전환되지 않는 점도 전셋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치권이 3년 유예로 절충한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 공급에 숨통이 트일 여지가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공급 부족을 더하는 요인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세사기로 아파트 전세에 수요가 몰리고 입주 물량은 없는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 내년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지는 남해 금산과 보리암을 걷다 [두시기행문]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지는 남해 금산과 보리암을 걷다 [두시기행문]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약 118km)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이어지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해양생태계 보고이다. 전체 면적53만5676㎢중 해상 면적이 76%를 차지하며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알려진 한려수도는 71개의 무인도와 29개의 유인도가 마치 보석 같이 흩어져 있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奇巖怪石)들로 뒤덮여 있다. 해발 681m에 위치한 주봉인 망대를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문장대, 대장봉, 형암사가 우측으로는 삼불암, 천구암 등의 암봉이 솟아 있다. 기암괴석과 바다가 만드는 매력적인 풍경금산의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과 바다와의 조화과 매력적인 곳이다. 그 중 쌍홍문, 사선대, 상사암, 암불암 등이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졌다.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렀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금산에서 간절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소원을 이뤄주는 영세불망의 명산이라 칭하며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주봉인 망대은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로 서울 남산에 있는 목면산 봉수대와 같은 통신용으로 사용되었다. 정상에서는 괴암괴석의 절경과 남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전망 또한 장쾌하다. 우리나라 3대 ‘기도처’ 보리암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산 이름을 보광산이라 칭하고 초당은 보광사라 불렀다. 이후 금산으로 산 이름이 바뀌며 보광사는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준다’는 뜻으로 보리암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금산 정상 인근에 자리 잡은 보리암은 온갖 기이한 암석과 경쾌한 남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를 볼 수 있으며 각종 문화재가 즐비해 있다. 보리암은 강원 양양군의 낙산사 홍련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살아있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많은 신자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보리암에 모시는 해수관세음보살의 품 안에 평온을 구하고자 오늘도 숱한 사람들이 소망을 풀어놓고 있는데 예로부터 보리암은 한 가지 소원만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 탓일까 사시사철 금산에는 간절한 걸음과 걸음이 머문다.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 도보로 15분금산과 보리암으로 가는 방법은 복곡주차장에서 주차 후 걸어서 방문이 가능한데 보리암까지 도보로 15분 금산의 정상까지는 20분가량 소요된다. 입구와 제일 인접한 주차장은 복곡 제2주차장이지만 주말 방문 시에는 새벽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로 자리가 없을 정다. 제1주차장을 이용 시 마을버스(유료)이용하여 입구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금산에서 빼놓지 말고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인 금산산장은 보리암 인근에 있으며 지어진 지 100년은 넘은 곳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암자를 60년 전부터 산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해물파전, 메밀김치전병, 컵라면 등의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금산산장은 경치 또한 너무 아름답다. 금산산장에서 먹는 파전과 컵라면은 빼어난 경치와 더불어 맛있기로 소문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였다. 금산 절경이 펼쳐지는 ‘금산 바래길’ 지선 3코스금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금산바래길’ 지선 3코스는 주차장을 출발하여 풍경과 보리암 맛집으로도 유명한 금산산장을 지나 단군성전, 화엄봉을 거쳐 다시 회귀하는 코스로 2km의 짧은 구간이나 금산의 모든 절경을 누릴 수 있다. 금산 보리암의 일출은 천지신명의 조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절경으로 알려져 있으니 여유롭게 여행 일정을 잡고 남해에서 느끼는 신비로운 일출을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비단 두른 바위와 고즈넉한 암자를 걷는 간절한 발걸음을 느끼고 걸음이 멈춰서는 날이었다.
  •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세?…전문가들 “본격 상승세 아니야”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세?…전문가들 “본격 상승세 아니야”

    지난달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으로 돌아서고 또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선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진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 분위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0.00%)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오르며 서울 집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송파구(0.14%)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용산구(0.09%), 광진구(0.07%), 마포구(0.07%), 동작구(0.0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봉구(-0.11%), 노원구(-0.11%), 구로구(-0.11%), 관악구(-0.09%), 강북구(-0.06%) 등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3000건을 넘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3304건으로 지난 2월 2503건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 이상 거래된 것은 지난해 9월(3400건) 이후 6개월 만이다. 계약 신고 기한이 앞으로 보름 정도 더 남은 상황에서 3월 최종 거래량은 4000건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에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조언한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반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 총선 전에 발표한 교통, 지역 대규모 개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결과”라며 “여소야대가 되면서 규제완화가 사실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미국의 기준금리 역시 다시 높아진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해 9월 인하 또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상승폭 확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이르다”며 “고금리가 여전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 적체되는 매물 등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총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40년 동행’ 가나아트 협업 작가 23인 한자리에

    ‘40년 동행’ 가나아트 협업 작가 23인 한자리에

    1984년 1호 전속작가로 가나아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박대성, 1985년 가나아트가 국내 화랑 중 처음으로 세계 3대 아트페어였던 파리 피악(FIAC)에 참여하며 협업하게 된 최종태, 한국 추상화의 거목 윤명로,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아시아 최초로 바티칸에 김대건 신부상을 설치한 한진섭…. 이름만 대도 한국 현대미술사를 이루는 작가들과 40년간 동행해 온 국내 대표 화랑 가나아트가 그간 협업해 온 작가 23인의 작품 70여점을 망라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5월 12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는 ‘동행: 가나아트와 함께한 40년’이다. 지난해 2월 진행한 ‘189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에 이어 작가와 화랑의 동반 성장을 꾀해 온 가나아트가 걸어 온 길을 돌아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주요 작가들의 최근 작업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이왈종은 새가 날고 꽃이 피고 여인들이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맑고 화사한 하늘에 가득 펼쳐냈다. 눈이 소복이 내려 쌓인 경북 영양의 자작나무 숲을 아련한 서정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이원희 작가의 ‘죽파리의 겨울 자작나무’도 내걸렸다. 재개발로 곧 사라질 서울 보광동의 풍경을 특유의 두꺼운 질감 표현으로 화폭에 옮긴 전병현의 새 연작, 청록과 노랑의 세련된 색 대비가 시선을 압도하는 오수환의 작품 ‘대화’도 소개된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40년 여정을 함께해 온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갤러리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방향을 시각화해 보여 주는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 발전을 위한 새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최저 1%대’ 신생아 특례대출 40일 만에 4조…‘노도강’ 등 수요

    ‘최저 1%대’ 신생아 특례대출 40일 만에 4조…‘노도강’ 등 수요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을 빌려주는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이 출시 40일 만에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용도에서 새로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 높은 금리의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 부동산 경기 부양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40일 동안 1만6164건, 액수로는 4조 193억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용도별로 보면 주택 구입 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이 1만 1887건, 3조 2139억원으로 전체 80%를 차지했다. 구입 자금 중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환대출 신청 규모가 2조 1241억원으로, 전체 대출 신청액의 66%를 차지했다. 전세 자금 대출(버팀목)은 4277건, 8054억원 규모로 역시 대환 용도(3903억원)가 대출 신청액의 48%를 차지했다. 특히 주택 구입 자금 중 대환 용도가 주를 이루면서 과거 특례보금자리론만큼의 부동산 경기 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청 대상과 주택 가격, 대출 한도까지 사실상 풀어준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한 달 만에 7만 7000명, 17조 5000억원이 몰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하락하던 서울 집값이 반등하기도 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올해 1~2월 주택 거래량이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신생아 특례대출도 일부 영향을 미쳤겠지만 저가 급매물이 소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안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으로 제한된다. 또 연 소득은 1억 3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순자산 요건(4억 6900만원 이하)도 충족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에만 32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총 1653건 중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57.7%(954건)로 전달(55.1%)보다 2.6%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특례대출이 주택 구입 수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일명 ‘노도강’ 등 주로 서울 외곽 지역에 몰려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9억원 이하 주택 비중은 39.6%였다. 지역별로는 ▲도봉구 91.8% ▲중랑구 87.8% ▲노원구 84% ▲금천구 83.5% ▲강북구 82% ▲구로구 77.1% ▲관악구 72.6% 등으로 비율이 높았다. 정부의 정책 대출 상품 수혜지로 이들 서울 외곽 지역이 꼽혔지만, 집값 회복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앞서 노도강 지역은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로 서울에 집을 사려던 2030대 ‘영끌족’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반짝 강세를 보였었다. 상계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 조건이 특례보금자리론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면서 “올해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까지 적용돼 주택 구입 때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져 지역 집값 회복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 “여보, 집주인이 중국인이래” 외국인 부동산 매매 역대 최고…인천 ‘최다’

    “여보, 집주인이 중국인이래” 외국인 부동산 매매 역대 최고…인천 ‘최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들인 부동산이 1만 5000건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뒤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외국인도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총 1만 5614명으로 전체 매수인의 0.9%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비율은 2014년 0.33%, 2016년 0.44%, 2018년 0.64%, 2022년 0.75% 등으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부동산 매수 외국인 중 중국인 73% ‘압도적’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만 1384명(72.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다음은 미국 7892명, 캐나다 1627명, 대만 521명, 호주 510명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대부분인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집합 상가 등)을 매수한 외국인은 총 1만 2027명으로 전체 매수인의 1.21%를 차지했다. 2015년 0.50%에 불과했던 외국인 집합건물 매수 비중 역시 2018년 0.89%로 늘어난 뒤 2022년에는 처음으로 1%를 넘겼다. 지난해 외국인의 집합건물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2.09%)이었고 이어 충남(1.74%), 경기(1.68%), 제주(1.53%), 충북(1.2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임대 수익 내는 외국인도 많아져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늘면서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가운데 임대인이 외국인인 계약은 1만 7786건으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역시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임대인인 계약은 2019년(1만 114건) 처음 1만건을 넘어선 이후 2021년 1만 2256건, 2022년에는 1만 7488건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외국인이 집주인인 임대차 계약은 서울(4612건)과 경기(3814건)에 집중됐고 인천(499건), 충남(301건), 부산(296건), 제주(1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 경기도,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에 241억 원 지원

    경기도,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에 241억 원 지원

    배, 사과, 복숭아, 포도, 화훼, 인삼 등 14개 품목 집중 지원경기도가 2024년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에 241억 원(도비 45억 원)을 투입해 배, 사과, 화훼, 벼 등 14개 품목을 집중 지원한다.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은 농업인이 제안한 사업을 공모해 선정하는 상향식 지원정책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1~12월 시군 심사, 도 현장검증 등을 통해 지역특화 품목과 특화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지원할 40개 사업을 선정했다. 올해는 배, 사과, 복숭아, 포도, 화훼, 인삼, 부추, 토마토, 블루베리, 딸기, 벼, 콩, 참외, 참비름 등 14개 품목을 집중 지원한다. 광주시 등 4개 시군의 화훼농가 시설개선을 위해 다겹보온커튼, LED보광등, 농업용 난방시설 등을 지원하고, 사과·배 과수단지 조성을 위해 연천군 등 7개 시군에 과원 조성, 선별장, 저온저장고, 조류퇴치기 등을 지원한다. 또 여주시 등 9개 시군의 시설채소농가에 노후화된 하우스 시설개선을 위해 차광시설, 자동개폐기, 안개분무시설, 다겹보온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품목지원과 별도로 올해 처음으로 귀농인들의 농기계 구매 부담 경감과 안정적인 영농정착 기반 조성을 위해 안성시와 연천군에 귀농인 전용 농기계 임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선택형 맞춤 농정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남양주 친환경 딸기 생산자단체는 시설하우스·저온저장고를 지원받아 노동력을 절감한 효과로 매출액이 ’21년 39억 원에서 ’23년 42억 원으로 늘었다. 포천 사과 생산자단체는 과원 조성, 방제기, 저온저장고 등 지원을 통해 ’22년 매출액 102억 원에서 ’23년 108억 원으로 증가했다. 양평 부추 생산자단체 역시 시설하우스, 청결기 등 장비 지원으로 재배면적이 ’21년 85ha에서 ’22년 90ha로 확대되고, 같은 기간 농가소득도 147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늘면서 양평지역의 대표 소득작물로 정착했다. 황인순 경기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연차별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계속 지원해 지역특화 품목의 단지화, 규모화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강남 3구도 ‘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 1년 새 매물 50% 쌓였다

    강남 3구도 ‘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 1년 새 매물 50% 쌓였다

    부동산 상승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매물이 1년 사이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7만 8648건으로 1년 전(5만 2236건)에 비해 50.5% 증가했다. 자치구별 매물 증가율을 살펴보면 광진구 81.4%, 서초구 77.2%, 강남구 67.3%, 동작구 64.4%, 송파구 58.3%로, 강남 3구가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최근 한 달 사이 증가율을 살펴봐도 송파구가 11.9%(5324건→5961건)로 1위였으며 서초구가 11.2%(5601건→6232건)로 2위, 강남구는 8.3%(6230건→6751건)로 4위였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의 거래가 급감한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한 달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11월(1843건)에 이어 12월(1822건)에도 2000건을 밑도는 등 급매물 중심으로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지만, 급매가 아닌 물건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빨리 처분하고 싶어 하는 집주인들은 원래 내놓았던 가격에서 5000만원 이상 호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해 9월 25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 1월 2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 5000만원이 빠진 상태다.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전용면적 99㎡의 경우 지난해 12월 23억 9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지난달 22억~22억 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다섯째 주(1월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9주째 하락을 이어 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 하락하면서 지난주(-0.03%)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서울 강남 지역(-0.04%)에서는 서초구가 0.07%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관악구(-0.06%), 강동구(-0.05%), 금천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호가를 기준으로, 강남 3구의 경우 지난해 일정 부분 가격이 회복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에 대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매도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약발 조짐’ 안 보이는 1·10 대책… 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이 관건/논설위원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약발 조짐’ 안 보이는 1·10 대책… 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이 관건/논설위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1·10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이 지났다.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주택 분양과 거래에 숨통을 틔워 침체된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으려 했던 정부의 의도가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라는 대형 호재까지 앞두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직 대책 발표 초기라는 점에서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책의 규모와 내용의 파격성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조용함’은 예상 밖이다. 전후 사정을 따져 볼 때 향후 효과가 꼭 나타날 것이라고 점치기도 어렵다. 1·10 대책 이후 바뀌지 않고 있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그 이유,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 등이 제시하는 해법을 짚어 봤다.●침체 장기화에 공인중개사 휴·폐업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24건에 불과하다. 신고 거래일까지 집계가 끝나 봐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극히 부진하다. 지난해 8월 3899건을 분기점으로 연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더니 1·10 대책 이후에도 전혀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거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엔 전국적으로 1만 6000여개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폐업했거나 휴업했다. 2019년 이래 가장 많다. 공인중개사 휴·폐업 수치는 현재뿐만 아니라 향후 부동산시장의 전망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지난해 휴·폐업 업소는 개업 업소보다 3600여곳이 더 많았다. 올해 부동산 시장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공인중개사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거래뿐만 아니라 공급절벽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물량은 6만 8633가구로 전년보다 1만 8000가구 줄었다. 2020년 10만 9000가구, 2021년 10만 6000가구, 2022년 8만 7000가구로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예상 물량은 5만 9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입주 물량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13만 3000여 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년보다 2만 5000여 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내년엔 2만여 가구가 더 감소한 11만 20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최근 가시화하기 시작한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기가 심화된다면 공급·입주 절벽 현상은 더 깊어질 수도 있다. 1·10 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호전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집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4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고 하락폭도 커졌다. 이런 흐름은 일반 아파트는 물론 이번 대책으로 재건축 수혜가 예상되는 노후 아파트 밀집 단지도 마찬가지다. 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1·10 대책 이후 1주일간 서울 경매시장에서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 5건이 낙찰됐는데 평균 낙찰가율이 75.4%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0.1%)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낙찰된 30년 이상 아파트 12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82%로, 지난달 경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84.3%)보다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경매 낙찰가율은 집값 흐름의 척도로 통한다. 대책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양·거래 절벽에 집값도 하락세PF 위기 심화 땐 공급 축소 우려원자재값·인건비 등 건설비 급증재건축·재개발 중단 사업장 속출수요·공급자 모두 정부 대책 불신野 설득해 법 개정부터 서둘러야시행령 즉시 바꿔 불확실성 해소분양가 할인 등 파격 조치 요구도 ●주택 시장 위축에 사업성도 떨어져 부동산업계에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엔 시장이 너무 위축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1·10 대책은 준공 30년 넘은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면제 등 재건축 규제 완화와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 대한 세금 감면이 핵심이다. 특히 재건축 활성화를 통해 도심 아파트 공급과 거래에 숨통을 틔우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하지만 재건축아파트는 현실적으로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재 성격이 강하다. 대책만 믿고 투자하기엔 시장 위축의 골이 너무 깊고 미래 불확실성도 크다는 것이다. 공급을 맡아야 하는 건설사들 입장에선 현 상황에서 사업성이 너무 부족하다. 최근 수년간 원자재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건설비용이 크게 는 데다가 경기 위축으로 미분양 위험이 높아 사업 추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공사비용과 고금리 등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중단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은 얼마 전 ‘인천 가정2지구 우미린 B2블록’ 사업 계약 해지를 담은 공문을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발송했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전청약 사업장마저 건설 비용 증가와 계약포기자 증가 등 시장 여건이 악화돼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는 이유다.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진주아파트 재건축)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겪으면서 분양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는 공사비 인상 문제로 시공사와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11월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정부 대책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도 큰 걸림돌이다. 1·10 대책의 세부 추진과제는 총 79개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46개는 법 또는 시행령 개정 사안이다. 특히 핵심 내용은 법 개정 사항이 많은데 야당이 반대하면 1년째 표류 중인 ‘분상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면제만 해도 도시정비법 개정이 필수다.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와 지방 미분양주택 소진을 위한 세금 감면도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사안이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못해 지난해 나온 1·3 대책이 실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이번 1·10 대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PF 대출 보증 규모 늘려 달라” 대책이 효과를 내려면 먼저 반드시 실행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우선 대책의 핵심인 재건축 안전진단규제를 푸는 도시정비법과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세금 감면을 위한 법률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기도 어려운 만큼 적극 추진해 관철시켜야 한다. 그에 앞서 국회의 의결이 필요 없는 시행령 개정사안은 한시도 미루지 말고 즉각 시행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책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야 수요자와 건설사들의 구매·투자 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 이번 대책은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PF 대출보증에 25조원을 공급하고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최초 구입 시 또는 인구감소지역 주택 취득 시 과세를 위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이 정도론 어렵다는 반응이다. PF 대출보증 공급 규모를 더 늘리고, 주택 수 제외 대상도 준공 후 미분양뿐만 아니라 준공 전 미분양까지 확대하라고 요구한다. 지금처럼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구매 심리와 공급자들의 투자 심리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확실하고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분양가 할인이나 취득·양도세 감면, 대출이자 감면 등 과감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골든타임을 놓친 것도 모자라 아직도 소극적 대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영끌 이자 더이상 못 버텨”…경매 넘어간 부동산 62%↑

    “영끌 이자 더이상 못 버텨”…경매 넘어간 부동산 62%↑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 5614건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만 4253건) 이후 9년 만이다. 임의경매는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가운데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3만 9059건에 달했다. 전년(2만 4101건)에 비해 62% 급증한 수치다.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소위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보통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자 이자를 못 갚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이 74.1% 늘어난 4773건을 기록했고, 부산이 105.4% 늘어난 419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광주(973건, 103.5%↑), 세종(424건, 74.4%↑), 충남(1천857건, 76.3%↑) 등의 증가율도 평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임의경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다. 깁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아파트 거래 절벽에… 중개사무소 1만 6000개 문 닫아

    아파트 거래 절벽에… 중개사무소 1만 6000개 문 닫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거래 절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문 닫은 중개사무소가 1만 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5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788건이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지만 이 추세라면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00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1000건을 밑돌며 극심한 거래 정체기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3899건까지 늘어났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정책대출 등이 막히면서 9월부터 거래량이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매수 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에 비해 각각 0.05%, 0.03% 떨어졌다. 전국은 9주 연속, 서울은 8주 연속 하락이다. 부동산원은 “앞으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관망세 짙어지고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 수치 역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중개사무소는 1만 4379곳, 휴업한 중개사무소는 1438곳에 달한다.
  •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에 중개사무소 줄폐업…매매가 하락세 이어가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에 중개사무소 줄폐업…매매가 하락세 이어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거래 절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문 닫은 중개사무소가 1만 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5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1788건이다.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이 추세라면 지난해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00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재작년인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1000건을 밑돌며 극심한 거래 정체기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3899건까지 늘어났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정책 대출 등이 막히면서 9월부터 거래량이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매수 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에 비해 각각 0.05%, 0.03% 떨어졌다. 전국은 9주 연속, 서울은 8주 연속 하락이다. 부동산원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관망세 짙어지고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발생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문을 닫은 중개사무소 수치 역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중개사무소는 1만 4379곳, 휴업한 중개사무소는 1438곳에 달한다.
  • 전셋집 주인이 중국인…한국 부동산 쓸어담는 王서방

    전셋집 주인이 중국인…한국 부동산 쓸어담는 王서방

    최근 제주도는 중국자본인 신해원 유한회사와 170필지 40만748㎡ 규모의 송악산 일대 토지 매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토지의 등기 이전을 마쳤다. 토지 매입비는 583억원. 신해원에 190억원에 팔았던 걸 393억원을 더 얹어서 되사는 셈이다. 송악산 사례처럼 한국 부동산을 중국인에게서 웃돈을 주고 되사는 일이 앞으로 더 잦아질지도 모르겠다. 중국인의 국내 토지 및 주택 보유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어서다.국민의힘 홍석준(대구 달서구갑·초선) 의원이 국토교통부의 ‘외국인토지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 6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한국 토지는 전국 18만 1391개 필지로 나타났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12조 1861억원), 경기(5조 5099억원), 인천(2조 7294억원), 전남(2조 5287억원), 부산(2조 1978억원) 등 순이었다. 이 중 중국 국적자의 토지보유는 2016년 2만 4035건에서 2023년 상반기 7만 2180건으로 7년 사이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 기준으로는 2016년 1609만 4000㎡에서 2023년 상반기 2081만 8319㎡으로 증가했으며,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2조 841억원에서 3조 69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외국인 보유 한국 토지의 약 40%가량을 중국인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중국인의 한국 주택 소유 역시 증가했다. 중국인의 공동주택 소유는 지난해 12월 4만 3058호에서 2023년 6월 기준 4만 5406호로 2348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공동주택 소유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4만 8467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인의 한국 토지 및 공동주택 보유 증가로, 정작 우리 국민의 주거 안정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마포구 30대 직장인 A씨는 “국내 출장차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서 아파트 단기임대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공동주택의 호스트가 중국인인 경우가 허다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집 마련의 꿈을 접고 중국인 집주인이 소유한 주택에 임차인으로 살야아 하는 상황이 점차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확정일자를 받은 외국인 임대인이 2016년 8604명, 2017년 8371명, 2018년 9190명, 2019년 1만 114명, 2020년 1만 1152명, 2021년 1만 2256명, 2022년 1만 7488명, 2023년 1만 777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에 대해 홍 의원은 우리 국민도 중국에서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상호주의 원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토지를 소유할 수 없는 등 부동산 취득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만 일방적으로 국내 부동산 소유가 증가하게 되면 향후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해 상호주의 적용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통하는 용산구, 2024년 동 신년업무보고회 개최

    소통하는 용산구, 2024년 동 신년업무보고회 개최

    서울 용산구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6개 동에서 ‘신년업무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동 업무보고회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각 동의 동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다. 또 박 구청장이 구민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며 구정 비전과 동 주요 현안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경청한다. 보고회는 구청장, 유관기관장, 통·반장, 직능단체장 등 동별로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각 동에 신청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정 주요 현안으로는 ▲국제업무단지 개발(용산전자상가 등) ▲용산공원 조성 ▲도로열선 설치 ▲주차공간 확보 ▲스마트경고판 확대 ▲용산공원 스포츠필드 활용도 제고 등이다. 평소 구민이 궁금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구정 비전과 동별 주요 현안 발표가 끝난 후 구민들과 소통하는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행사 진행은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일정은 ▲22일 후암동 ▲23일 용산2가동, 남영동 ▲24일 청파동, 원효로제1동 ▲26일 원효로제2동, 효창동 ▲29일 용문동 ▲30일 한강로동, 이촌제1동 ▲31일 이촌제2동, 이태원제1동 ▲2월 1일 이태원제2동, 한남동 ▲2월 2일 서빙고동, 보광동 순으로 이어진다. 박 구청장은 “2024년은 민선 8기가 반환점을 맞는 해”라며 “구민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구민이 새롭게 만들어가는 행복한 용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어디서든 한강까지 걸어서 10분… 서울시, 나들목·승강기 늘린다

    어디서든 한강까지 걸어서 10분… 서울시, 나들목·승강기 늘린다

    서울시가 시민 누구나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나들목, 승강기 등 접근 시설을 확충한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실현하기 위해 접근 편의성을 향상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한강공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한강 변 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주거 지역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접근 시설인 ‘초록길’을 확충한다.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는 암사초록길은 올해 폭 50m, 녹지 6300㎡ 규모로 준공해 개방한다. 올림픽도로와 반포 일대 주거 지역을 연결하는 반포덮개공원도 올해 현상 공모와 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반포 일대 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한 공공 기여 사업으로 추진되며 2027년까지 조성된다. 시는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시민이 도보로 10분 이내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500m 간격으로 나들목을 신설하고 있다. 올해 재건축 공공 기여 등으로 신반포3차나들목을 개통하고 군사용으로 관리하던 서울숲 나들목이 시 소관으로 이전되면서 한강공원 나들목이 62곳으로 늘어난다. 신이촌·신뚝섬나들목 등 2곳도 공사나 설계에 들어간다. 시는 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강대교북단·당인리·양화대교북단·동호대교남단에 승강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올림픽대교북단과 영동대교북단에 승강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한강공원 내 승강기는 총 50대로 늘어난다. 시는 2030년까지 15개를 추가 조성해 총 65대로 늘릴 예정이다. 낡고 어두운 나들목도 리모델링한다. 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노후한 31개 나들목 중 5곳(즈믄길·반포안내·서래섬·염창·풍납)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올해는 마포종점·보광·마포 나들목 등 3곳도 시설 개선에 나선다. 나들목의 내외부를 밝고 안전하게 바꾸고 나들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최신 기기로 교체한다. 마포종점에는 시민 휴게 공간도 조성한다. 작년에 망원나들목과 잠실나들목에 설치한 나들목 미술관인 ‘래빗 뮤지엄’을 올해 마포종점나들목과 풍납나들목에 추가 설치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까지 오는 길이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 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설 업그레이드와 나들목 미술관 조성 등 질적인 개선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바람의 언덕 지나 계곡길 따라, 첫사랑 같은 얼음꽃이 피었네

    바람의 언덕 지나 계곡길 따라, 첫사랑 같은 얼음꽃이 피었네

    눈이 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무기력한 팔다리에 난데없이 힘이 돌기 시작한다. 마음도 조급해진다. 어느 산을 갈까. 설경은 역시 산에서 맞는 게 제격이다. 강원 평창 선자령이 퍼뜩 떠오른다. 눈 오는 선자령, 누구에게나 버킷 리스트다.날씨가 희한하다. 평창 횡계읍내에 종일 겨울비가 내렸다. 지구온난화 때문일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왔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다. 다행히 읍내와 달리 선자령엔 얼음꽃이 피었다. 나무 표면에 붙어 있던 습기가 낮은 기온에 그대로 얼어버린 거다. 눈꽃과 얼음꽃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눈꽃은 나무와 숲 전체를 뒤덮는다. 그래서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얼음꽃은 겉만 살짝 덮는다. 얇게 겉을 감싼 얼음 알갱이 너머로 속의 것들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그래선지 어딘가 더 한기가 느껴진다.선자령은 대관령 북쪽, 백두대간 주능선에 위치한 고개다. 강원도 평창(도암면 횡계리)과 강릉(성산면 보광리)을 잇는다. 겨울철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관령 북쪽의 고개 ‘선자령’계곡 아름다워 선녀와 아이들이 목욕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등산을 시작하는 옛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이기 때문에 실제 표고차는 317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거리는 편도 5㎞ 남짓. 4~5시간 정도면 왕복할 수 있다. 등산로가 완만해 ‘등린이’나 가족 단위 등산객들도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코스는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명칭은 ‘대관령마을휴게소’다. 현재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대관령휴게소와는 다른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서 빠져 국도로 이동해야 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옮겨지면서 대관령 정상의 옛 휴게소는 이용객이 줄어들어 문을 닫기도 했었다. 그러다 선자령 일대가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며 사계절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발돋움하면서 대관령마을휴게소에도 다시 차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박(장기간 차박)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지만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언제 가도 깔끔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휴게소에서 대관령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10여분 정도 걷다 보면 선자령 등산로가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보통 ‘계곡길’이라 불린다. 국사성황사를 지나 통신중계기까지 이어진다. 약 1.5㎞의 오르막 코스가 다소 힘겨운 구간. 입에서 헉헉대는 소리와 함께 단내가 풍겨 나온다. 국사성황사를 거치지 않고 오른쪽 코스로 오를 수도 있다. 이쪽은 흔히 ‘능선길’이라 부른다. 다소 완만한 대신 계곡길 코스보다 500m 정도 길다. 계곡길로 접어든다. 아늑한 길이 이어진다. 잣나무, 낙엽송,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루며 아기자기한 풍경을 선사한다. 눈이 내리면 계곡 나무들에 눈꽃이 피는데, 이게 장관이다. 계곡물도 흐른다.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단다.국사성황사는 이름 그대로 대관령의 국사서낭(성황)을 모신 신당이다. 세 칸짜리 성황사와 한 칸짜리 산신당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의 당우는 1944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대관령 국사서낭은 대관령 산신과 함께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셔진다. 국사성황사에서 제를 지내고 그 신(神)을 강릉 단오장으로 모셔 가는 행사로부터 단오제가 시작된다. 성황사 주변 풍경이 빼어나다. 이리저리 굽고 휜 나무들 위로 서리 같은 얼음꽃이 피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기운이 깔려 있는 듯한데, 거무튀튀한 몸통에 서리꽃을 두른 나무들 탓에 한층 더 차갑게 가라앉는 느낌이다. 눈꽃이었더라면 화사했겠지. 하지만 이런 신묘한 분위기는 결코 풍길 수 없었을 터다. 산길은 대부분 능선 위로 이어져 있다. 장쾌한 설원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주변 풍경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왼편으로 대관령 목장의 설원이 펼쳐지고, 돌아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를 가슴속에 품을 수 있다. 능선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시야가 툭 트여 개방감이 더하다.’ 다만 단서가 있다. 맑은 날이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여정에서처럼 눈보라가 칠 때면 사실 눈에 담을 게 별로 없다. 간간이 드러나는 풍경에 만족해야 한다. 능선 위에 선 풍력발전기들의 자태가 이색적이다.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프로펠러의 진동은 위압적이면서도 어딘가 SF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풍력발전기 때문에 선자령 등산로를 ‘선자령 풍차길’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주능선은 완만한 곡선의 연속이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건 없지만 고원 특유의 평평한 산줄기가 독특한 운치를 만든다. 순백의 세상에 서면 언제나 숨이 트이는 듯하다. 시원한 공기로 폐부를 씻고, 홍진 세상을 감춘 말간 풍경으로 눈을 씻는다. 능선 왼쪽으로 목장의 설원 펼쳐져돌아서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품으로 이제 횡계의 볼거리를 말할 차례다. 겨울이면 산 아래 횡계리 일대에 이색 풍광이 펼쳐진다. 광활한 황태덕장이 그것이다. 수없이 많은 황태가 매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익어 가고 있다.평창의 겨울 풍경을 말할 때 도암호 가는 길을 빼놓을 순 없다. 도암호는 평창과 강릉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 도암댐을 세우면서 조성된 인공호다. 호수 자체야 내세울 게 별로 없다. 한데 물길과 나란한 진입로에서 만나는 풍경만큼은 참 일품이다. 농가와 주변 산자락, 그리고 흰 눈 뒤집어쓴 계곡이 어우러져 소담한 겨울 풍경을 그려 내고 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섞인 계곡 사이로는 물 반 얼음 반의 계류가 흐른다. 계곡 오른쪽은 발왕산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중첩된 산자락들이 제법 옹골찬 풍경을 선사한다. 이쯤 되면 초대형 걸개그림이라 해도 믿겠다. 도암호 위는 강릉의 안반데기다. 겨울철엔 눈이 쌓여 올라갈 엄두를 못 내지만 다른 계절엔 명자깨나 날리는 여행지다. 대관령 주변에 눈꽃 마을, 의야지 마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름난 마을이 많다. 눈썰매장 등의 놀이시설은 대부분 갖췄고 저마다 색다른 콘텐츠도 마련해 뒀다.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선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송어맨손잡기와 낚시, 썰매 등 겨울 놀이, 먹거리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낚시는 얼음판에 20㎝ 안팎의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와 실내낚시로 나뉜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송어를 잡을 수 있다. 먹거리터에선 잡은 송어를 회와 구이로 요리해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탕수육과 매운탕 등 15가지 송어 요리를 맛보며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눈광장과 얼음광장엔 겨울 레포츠가 즐비하다. 눈광장에선 눈썰매, 스노 래프팅, 수륙양용차 아르고를 탈 수 있다. 얼음광장에서는 전통 썰매, 스케이트, 얼음 자전거, 범퍼카, 얼음 카트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다. 19일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개막되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평창 현지에서 눈을 만났다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찾아야 하는 곳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한정판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전나무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앙상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그렇다. 행여 바람이라도 불면 눈 떨어지는 시간은 더 짧아진다. 그러니 수도권 등 먼거리의 여행자들이 기를 써도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이유다. ●여행수첩 횡계 쪽에 맛집이 많다. 납작식당은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를 잘한다. 남경식당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로 소문난 집. 대관령한우타운과 평창한우마을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다.
  • 금강경 전문이 새겨진 외벽… 건물 전체가 한 권의 경전[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금강경 전문이 새겨진 외벽… 건물 전체가 한 권의 경전[마음의 쉼자리-종교와 공간]

    한 권의 불교 경전 같은 건물이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있다. 탄허기념불교박물관이다. 이름처럼 탄허 스님(1913~1983)을 기념하고 기리는 공간이다. 탄허(呑虛) 스님은 흔히 근현대 한국 불교의 대강백(大講伯)이라 불린다. ‘큰 스승’이란 뜻이다. 어려서 사서삼경과 노장사상을 두루 섭렵했고 1934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출가한 이후 일찌감치 학승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불경 번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능엄경, 금강경, 원각경 등 주요 불교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힘찬 필력의 붓글씨로도 유명하다. 탄허기념불교박물관은 그의 유품과 유묵, 저서, 역서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불자들의 공부와 연구를 위한 강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완공되던 해(2010년)엔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국내 건축 관련 상을 4개나 싹쓸이했다. 그만큼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박물관은 외벽부터 독특하다. 금강경 전문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외벽에 비친 파란 하늘과 흰 글씨가 변화무쌍하게 어우러진다. 금강경 한 글자 한 글자를 지나온 빛은 건물 안쪽에 또 다른 금강경을 새긴다. 탄허의 유지를 받드는 공간이란 걸, 단순 기념관을 넘어 불교학을 연구하는 학림이란 걸 드러내는 순간이다. 건물 입구엔 108개의 철 기둥이 세워져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홍진의 백팔번뇌를 뜻한다는 걸 단박에 알겠다. 승속을 가르고 세간의 묵은 때를 벗는 일주문 역할을 이 철 기둥들이 해내고 있다. 박물관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은 이처럼 일주문에서 시작해 대웅전에 이르는, 우리 전통의 가람 배치 양식과 닮아 있다. 2층은 강당으로 쓰이는 보광명전(寶光明殿)이다. 사방이 시원하게 뚫렸다. 벽면엔 금강경의 글자들을 새겼다. 인도의 부다가야처럼 부처님이 법을 전하고 깨달음을 얻은 공간을 상징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수행과 배움이 이 공간을 지배하는 가치인 셈이다. 3층은 붓다홀이다. 방산굴이라고도 불린다. 탄허 스님이 용맹정진한 곳의 이름을 따왔다. 심플한 법당에 석가모니불이 홀로 모셔져 있다. 탱화도 없고 좌우의 협시불도 없다. 독특한 건 닫집이다. 통창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빛 덕에 뜻하지 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보통 불상을 비추는 조명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반사된 빛이기 마련이다. 이렇게 곧바로 위에서 내려오는 건 처음 본다. 불상 좌우는 어두컴컴하다. 개폐식 차광 시설로 완전히 닫을 수 있게 돼 있다. 먼저 어둠을 통과해야 찬란한 빛을 얻는다는 뜻일까. 방산굴 반대편에는 유품을 상설 전시하는 일소대(一笑臺)가 있다. 탄허 스님이 화엄경을 처음 번역한 강원 삼척의 영은사 일소굴(一笑窟)에서 따온 이름이다. 녹슨 달팽이 모양의 조형물인 일소대를 지나면 탄허 스님이 출간한 저서 및 서예 작품 등 전시물과 만난다. 박물관은 지하철 수인분당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개방적으로 운영한다.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무시로 관람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