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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불법 판치는 카드 발급

    과잉 혜택 공세… 앞당겨 갱신도 30대 직장인 오모씨는 2012년 출산하면서 발급받은 ‘국민행복카드’(고운맘 카드) 만기를 앞두고 최근 신한카드 설계사로부터 ‘읍소’ 전화를 받았다. 고운맘카드는 정부가 출산 장려 차원에서 임신·출산 진료비로 50만원을 지원해 주는 카드다. 신한 측은 “만기가 지나기 전에 다른 종류인 ‘신한 올웨이즈온 카드’로 변경만 해 주면 두 달 동안 3만원씩만 결제해도 1만원을 되돌려 주고 연회비(1000원)도 면제해 주겠다”며 “두 달만 쓰고 해지해도 이득 아니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입 회원에게 연회비의 10%를 넘는 선물이나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 캐시백이든, 현금이든, 경품이든 10%를 넘으면 모두 불법이다. ●“두 달 3만원씩 결제에 2만원 환급” 다음달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며 ‘집토끼’(기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접대문화 위축 등으로 법인 카드 사용액이 현저히 줄 것으로 예상되자 ‘엄마 카드’까지 눈독 들이며 불법 모집에 나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세상점의 1만원 이하 신용카드 결제액 수수료를 면제해 주자는 법안(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지난달 발의됐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NH농협카드의 ‘지나친 신속함’에 되레 낭패를 겪었다. 유효기한이 9월이라 시간이 넉넉한데도 NH농협 측은 지난달 옛집 주소로 새 카드를 보내왔다. 윤씨는 원래 이 카드를 없앨 계획이었다. 6월 말 NH농협카드에서 ‘유효기한(9월)이 도래해 자동 갱신 예정’이라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시간이 아직 많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간 게 패착이었다. ●유효기한 넉넉한데 새 카드 보내와 고객 편의상 자동 갱신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윤씨는 “언제까지 연락이 없으면 자동 갱신된다거나 구체적인 해지 방법도 알려 주지 않고 고객이 말(카드)을 바꿔 탈까봐 서둘러 카드부터 보낸 것 같아 불쾌하다”고 털어놓았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김영란법 여파 등으로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카드사들이 과잉·출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카드 측은 “연회비의 10%를 넘는 판촉 행위는 강력하게 막고 있다”면서 “(위의 사례는) 신한카드를 사칭한 모집인의 과도한 영업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채권銀 선박 RG 갈등… 현대重 계약 위기

    채권銀 선박 RG 갈등… 현대重 계약 위기

    채권은행 이견 못 좁혀 당국 비상 최악 경우 선박 수주 취소될 수도 현대중공업이 신규 수주하는 선박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누가 할 것인지를 놓고 채권은행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다른 채권은행에 ‘RG 발급 순서’를 정하자는 내용의 동의서를 보내며 동참을 요구했지만 농협은행이 최종적으로 ‘반대표’를 던져서다.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 산업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설득 중이지만 농협은 ‘리스크 관리’를 내세우며 맞서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발주처에 인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융회사가 수수료를 받고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RG 발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RG 발급 채권은행별 분담방안’이라는 내용의 동의서를 8개 채권은행에 보냈다. 은행별 여신 회수율로 RG 발급 순서를 정하자는 것이다. 하나은행이 공식적으로 RG 발급 동의서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농협만 유일하게 지난 18일 “동의하지 않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STX조선 등 조선업 여신 부실로 올 상반기 329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규 지급보증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은행들은 모두 동의했다. 동의서에는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제출한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특정일자까지 조선업 여신을 가장 많이 걷어들인 비중대로 RG를 발급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5월 당시 현대중공업 여신 잔액은 KEB하나(9981억원), 수출입은행(6조 3145억원), 산은(2조 2352억원), 우리(1조 3506억원), 농협(1조 614억원), 신한(1조 2560억원), 국민(5873억원), 기업(5615억원) 등이다. 하지만 7월 5일 기준으로 농협은 9030억원으로 현대중공업 여신을 두 달 새 0.9%(1584억원) 줄였다.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이 줄였다. 이어 수은이 0.6%(3037억원), 우리가 0.1%(624억원)순으로 줄였다. 채권은행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대중공업과 금융 당국도 비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그리스 선사인 알미탱커스로부터 2000여억원 규모의 31만 7000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RG 발급이 지연되면 최악의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까지 농협 측 관계자를 불러 설득 중이지만 진척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사외이사(단위농협 조합장)들에게 리스크 관리 제대로 하라고 강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자까지 났는데 정상기업(현대중공업)을 도와야 하느냐는 농협 측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은 ‘관치’ 논란 탓에 무작정 농협을 압박할 수도 없는 처지다. 하지만 채권단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 출신인 김용환 회장이 (농협금융에) 버티고 있어 당국이 제대로 조율을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말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경쟁적인 여신 회수가 확산될 경우 정상기업도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산 뺏기’ 자제를 주문했다.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은 “(현대중공업) 회수 금액이 큰 것은 상대적으로 빌려준 돈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지원 여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자동납부 혜택 다양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자동납부 혜택 다양

    맞벌이 직장인 정지훈(34)씨는 최근 계좌 잔고를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두 달치 아파트 관리비 연체료(6000원)를 물었다가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다음달도 밀렸다간 낭패를 볼 것 같아 이참에 신용카드 자동납부로 갈아탈 계획이다. 알아보니 카드 마일리지·포인트 적립부터 캐시백까지 몰랐던 혜택이 쏠쏠했다. 카드사들은 2013년 대행사와 수수료 부담 문제로 중지했던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를 올 3월부터 재개했다. ‘김영란법’ 여파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인 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 간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생돈’(연체료) 떼이지 않고 ‘공돈’(혜택)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카드사별 다양한 ‘고객 구애전략’을 21일 알아봤다. ●‘삼성’ 1년 관리비 상세내역 서비스 삼성카드는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아파트 관리비 부과 상세내역을 볼 수 있다. 1년간 낸 아파트 관리비 금액과 상세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유사 평형과의 비교·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우리집 관리비가 적정한지’ 고객이 보고 계획적으로 주거비용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캐시백은 KB국민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31일까지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첫 달 결제일에 1만원을 캐시백해준다. 두 번째, 세 번째 달에도 납부하면 결제 때마다 5000원씩 돌려줘 총 2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을 두고 있다. 3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 결제 금액은 전월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롯데·신한’ 납부액 사용 실적 인정 롯데와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관리비 이체수수료 700원도 모두 면제해준다. 신한은 9월까지, 롯데는 연말까지 결제일 다음달 관리비에서 1만원을 깎아주는 청구할인 행사도 한다. 우리카드는 자동 납부 안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한 전화자동응답(ARS)을 개설, 등록 단계부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1~2회차 납부 때 하나금융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각각 1만, 5000포인트씩 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똑똑하게 내기..캐시백은 국민, 비교는 삼성, 포인트는 롯데

    아파트 관리비 똑똑하게 내기..캐시백은 국민, 비교는 삼성, 포인트는 롯데

    맞벌이 직장인 정지훈(34)씨는 최근 계좌 잔고를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두 달치 아파트 관리비 연체료(6000원)를 물었다가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다음달도 밀렸다간 낭패를 볼 것 같아 이참에 신용카드 자동납부로 갈아탈 계획이다. 알아보니 카드 마일리지·포인트 적립부터 캐시백까지 몰랐던 혜택이 쏠쏠했다. 카드사들은 2013년 대행사와 수수료 부담 문제로 중지했던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서비스를 올 3월부터 재개했다. ‘김영란법’ 여파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인 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 간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생돈’(연체료) 떼이지 않고 ‘공돈’(혜택)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카드사별 다양한 ‘고객 구애전략’을 21일 알아봤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강점이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아파트 관리비 부과 상세내역을 볼 수 있다. 1년간 낸 아파트 관리비 금액과 상세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유사 평형과의 비교·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우리집 관리비가 적정한지’ 고객이 보고 계획적으로 주거비용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다. 캐시백은 KB국민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달 31일까지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첫 달 결제일에 1만원을 캐시백해준다. 두 번째, 세 번째 달에도 납부하면 결제 때마다 5000원씩 돌려줘 총 2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 제한을 두고 있다. 30만원 이상을 쓴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준다. 또 아파트 관리비 결제 금액은 전월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롯데와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 사용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포인트도 적립해준다. 관리비 이체수수료 700원도 모두 면제해준다. 신한은 9월까지, 롯데는 연말까지 결제일 다음달 관리비에서 1만원을 깎아주는 청구할인 행사도 한다. 우리카드는 자동 납부 안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한 전화자동응답(ARS)을 개설, 등록 단계부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1~2회차 납부 때 하나금융 계열사의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각각 1만, 5000포인트씩 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은행에 자동이체를 걸어놓은 경우 관리비가 이중 결제될 수도 있으니 (카드사에) 새로 자동 납부 신청을 할 땐 꼭 기존 납부는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0대 기업 직원 月평균 급여 600만원 넘어…하위 20%의 3배

    100대 기업 직원 月평균 급여 600만원 넘어…하위 20%의 3배

     올 상반기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60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20%에 속하는 대기업 직원은 월 241만원을 받았다. 상위 20%는 845만원을 받았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2016년 상반기 국내 상장 100대 기업 직원 평균 보수 비교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직원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이다. 상반기 6개월간 평균 6700만원이었다. 월 급여로 따지면 1120만원이다.  에쓰오일 직원은 상반기 평균 6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6550만원을 지급했고 미래에셋대우는 6100만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직원은 상반기 평균 5500만원을 받아 톱 5에 들었다.  직원 평균 보수 구간은 3000만원대가 50곳으로 절반을 점했고 6000만원 이상이 4곳, 5000만원대 3곳, 4000만원대 21곳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평균 413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업이 4120만원으로 그다음이었다. 건설업은 평균 3970만원이었고 전자전기·통신 3800만원, 철강 3600만원, 화학 3460만원, 자동차 3380만원, 조선·중공업 3320만원, 항공·운수 3120만원, 유통 2760만원 순이었다.  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정기보고서상 직원 보수 현황은 미등기임원 보수까지 포함시키느냐 제외하느냐에 따라 금액 자체가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일반 직원이 받은 보수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기료 깎아도 한전 주가·영업 타격 미미”

    전기요금을 깎아 줘도 한국전력의 타격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고 볼 수 없다”며 “누진제가 완화돼도 한국전력의 주가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의 윤희도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로 주택용 평균 전기요금이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4058억원 줄어든다”며 “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14조원)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단가가 5% 하락하더라도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5.3% 늘어나면 단가 하락의 영향은 100% 상쇄된다”고 덧붙였다.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의 비중이 낮은 데다 전력소비가 늘면 깎아준 돈만큼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8조 1162억원), 전체 전력판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산은, 인도 최대 상업은행과 PB·무역금융 등 업무협약

    산은, 인도 최대 상업은행과 PB·무역금융 등 업무협약

    산업은행은 인도 정부가 소유한 최대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은은 SBI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역금융, 파생상품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BI는 인도 내에서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주선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PF 주선 세계 4위에 오른 은행이다.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은 “인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현지 우량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해 아시아 성장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올해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금으로 17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
  • [관가 블로그] “제보·투서 희생양 될라” 금융위, 김영란법 열공

    [관가 블로그] “제보·투서 희생양 될라” 금융위, 김영란법 열공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 관리·감독을 포함해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오는 19일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초청해 직원 대상 강연도 연다고 하네요.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부터 “규제 완화를 절대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절절포)고 외쳤던 현 금융 당국 수장 임종룡호의 행보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자조도 나옵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규제를 완화할 때 탁상행정을 할 수 없어 업계 관계자를 만나 의견 수렴한 것을 두고 ‘누구 부탁으로 어느 업권은 풀어주고 어느 업권은 소외했다’며 만나는 장면을 사진 찍어 제보하면 사실이 아니어도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이렇다 보니 금융소비자, 기업인, 금융인 등과 만나 금융 관련 문제점과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려던 금융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우까지 나오는 것이지요. 실상 규제 완화나 금융개혁은 금융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 있는 만큼 자칫 ‘투서공화국’이 될까 우려가 적잖습니다. 나중에 죄가 없다고 밝혀져도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되니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실력이 ‘고만고만한’ 공무원들끼리 몇 개 안 되는 고위공무원단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인데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동안 받을 인사상 불이익은 어쩔 것인가”라며 “내부 징계위원회에서 논란 자체에 대한 주의만 받아도 1급으로 갈 확률이 줄어들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흠집 날 행동은 하지 말자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영란법의 문제는 적은 가액기준(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이 아니라 모호한 부정청탁의 기준”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공직사회에서는 아예 연말까지 인간관계를 끊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가뜩이나 ‘복지부동’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이 더 납작 엎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청회, 설명회, 간담회 등 공식 창구를 활성화하고 투명화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만나면 그만”이라며 몸 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합법적 소통’을 할 수 있을지 더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70원 마지노선…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1070원 마지노선…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3분기 한국기업 실적 기대감 외국인 주식 매수세 계속될 듯 14개월 만에 달러당 1100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던 원화 환율이 11일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70원 선을 달러당 원화값의 마지노선으로 예측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9.5원으로 전날보다 4.1원 올랐다.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약해지면서 장중 한때 1093.2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환율 쏠림현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자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가현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중앙은행이나 유로존, 일본, 미국 등이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것을 감안해 대규모 달러 공급 등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면서 “기대보다 낮은 미국의 고용지표도 영향을 미치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유입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12월로 점쳐지는 점도 당분간 원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신흥국 가운데 한국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진우 GFM투자연구소장은 “3분기 국내 기업 실적 양호에 따른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신흥국 중 국가등급이 상향된 곳이 한국뿐인 데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달러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가면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재점화될 것이고 특히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변동성으로 작용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가현 연구원도 “지금은 원화가 과도하게 강한 면이 있어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090원 선 아래로 조금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이때부터는 외환당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대선을 전후로 미국이 한번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원화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9월보다는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1200원까지 가기는 어렵고 1150~1180원 사이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서 연구위원의 관측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회장님 방에 숨겨진 ‘업무 스타일’

    회장님 방에 숨겨진 ‘업무 스타일’

    ‘회장님 방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이나 행장실에는 ‘방 주인’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회장(행장)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접견실에는 통상 놓여 있는 테이블이 단 한 개도 없다. 특이하게 의자를 사각 벽면에 다 붙여 놨다. 가운데 공간을 텅 비워 둔 것이다. 맞은편에 앉은 사람과의 간격이 꽤 멀지만 대신 시선의 ‘장애물’이 전혀 없다 보니 상대방의 전신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이나 투자자를 만날 때 몸짓에서 느껴지는 신호들까지 전부 다 온전히 ‘스캐닝’할 수 있는 셈이다. KB금융 측은 “상대를 더 가깝게 느끼려는 인테리어”라고 설명한다. 윤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실에는 용도가 용도인지라 테이블이 있다. 그런데 이 테이블 또한 특이하다. 모양이 부채꼴 형태의 직사각형이다. 상석인 회장 자리에 앉으면 ‘사각지대’가 없다. 내부 직원들은 “테이블마저도 윤 회장의 꼼꼼한 성격을 닮았다”고 말한다. 실적 호전으로 어깨가 올라가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22층 접견실에도 테이블이 없다. 대신 소파를 캠프파이어하듯 원형으로 배치했다. 별다른 상석 없이 누구나 편하고 공평하게 얘기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좌석이 몇 개 안되다 보니 투자자나 바이어가 많이 찾아올 경우에 대비해 바로 위층에 비슷한 모양의 접견실을 마련해 놨다”면서 “고객과 대화와 소통을 많이 하라는 이 행장의 지침”이라고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실을 찾는 사람들은 처음엔 적잖이 당황한다. 문에 ‘회장실’이라는 팻말이 없어서다. 대신 ‘Joy Together’라고 써 있다. 조이 투게더(함께 즐기자)는 김 회장이 공·사석에서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자신의 영문이름 첫 글자인 ‘JT’에서 착안했다. 직원들과도, 고객들과도 늘 즐겁게 함께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하나은행과의 화학적 통합을 독려하기 위해 더 자주 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집무실 앞에는 ‘행장실’ 대신 ‘섬김과 배려’라는 문패가 달려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방은 ‘효율성’이 특징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실은 집무실과 접견실, 회의실을 각각 분리해 놓은 경우가 많은데 한 회장은 집무실 안에 접견실과 회의실을 ‘일체형’으로 배치했다. 동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덕혜옹주’ 흥행에 우리銀 쾌재 까닭은

    ‘덕혜옹주’ 흥행에 우리銀 쾌재 까닭은

    우리은행이 투자금 한 푼 안 들인 영화 ‘덕혜옹주’의 흥행 소식에 손뼉을 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한(恨) 많은 대한제국의 사회상과 인물이 함께 조명을 받자 아예 본점에 대형 걸개 사진까지 내걸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역사’와 뗄 수 없는 끈끈한 인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영화 덕혜옹주가 관객 200만명을 넘기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고종 황제나 영친왕의 대형 걸개 사진을 조만간 걸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1899년 1월 세워진 대한천일은행이다. 대한천일은행은 고종 황제가 황실 자금인 ‘내탕금’을 자본금으로 납입하고 정부 관료와 조선 상인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 은행이다. 2대 은행장은 고종의 일곱째 아들인 영친왕이었다. 대한천일은행은 조선 상인들에게 낮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해 일본 금융자본에 맞서 조선 금융을 수호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영친왕의 부인이었던 이방자 여사가 1967년 경기 안산에 설립한 명휘원(장애인 보호시설)과도 꾸준한 협력 사업을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구 행장은 117주년 창립식에 앞서 고종 황제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스토리’가 있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은행의 뿌리를 잊지 말고 한국 금융산업 선진화를 이끌자는 독려 차원에서 걸개 사진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경제 브리핑] 수은의 ‘전대금융’ 브라질 과녁 명중

    요즘 올림픽 열기로 뜨거운 브라질에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습니다.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자 주요 생산 기지인 브라질은 금융권과 기업에서도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닌데요.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판매 법인도 제법 있는데 대부분 현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탓에 영업에도 지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수출입은행이 최근 ‘난코스’였던 브라질을 ‘전대금융’으로 공략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대금융이란 우리나라 A은행이 해외의 B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B은행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현지 기업이나 한국 현지 법인에서 제품을 사는 구매자 등에게 약속한 금리로 대출해 주는 금융 제도를 말합니다. 수은은 전대금융으로 브라질 맞춤형 금융 지원에 나섰습니다. 중남미 지역 전대 한도는 2014년 2억 달러에서 2015년 13억 달러, 2016년 7월 기준 20억 달러까지 확대됐지요. 이 전대금융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이 현대차 브라질 법인입니다. 예컨대 브라질 리우에서 현대차를 사려는 고객은 수은과 전대금융 협약을 맺은 브라질 산탄데르은행을 통해 저렴한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는데요. 산탄데르은행의 전대금융 한도 5억 달러는 1년도 채 안 돼(2015년 7월~2016년 4월) 모두 소진됐습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의 현대차 평균 시장점유율(2014년 5.8%→2015년 6.7%→2016년 4월 8.2%) 역시 뛰었습니다. 해외 전대은행에 100%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인 만큼 리스크 우려와 비싼 조달 금리 문제로 시중은행이 아닌 수은이 주로 전대금융을 맡고 있지요. 수은은 최근 이란의 2개 은행과 총 2억 달러 상당의 전대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이 외국과 체결한 첫 금융 계약입니다. 수은이 협약을 맺은 곳은 아직은 15개국 32개 은행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 본게임인 셈이지요. 4년간 피땀 흘려 세계 무대에 선 올림픽 선수단처럼 금융권이 우리 선수(기업)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든든한 ‘코치’가 되길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렉시트 여파… 3분기 수출액 2% 안팎 떨어질 듯”

    “브렉시트 여파… 3분기 수출액 2% 안팎 떨어질 듯”

    올해 3분기에도 수출 경기가 ‘암담’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5일 ‘2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경기 판단의 기준이 되는 수출선행지수가 주춤해 3분기에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안팎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유로존 경기 불확실성 증가와 유럽 은행권 불안 심화 등이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수출액은 126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수출 업황이 악화된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수출대상국 경기 둔화에 따른 상품 수요 감소(84.6%)와 업체 간 수출경쟁 심화(3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소는 3분기에도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2% 안팎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선행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떨어져서다. 수출선행지수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원자재 수입액·산업별 수주 현황·환율 등을 종합 분석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한 것이다. 이 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떨어지면 통상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판단한다. 3분기 지수는 110.6으로 전분기(109.3)보다 다소 올라갔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4.3% 내려앉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드사 채무면제·유예상품 판매 중단

    신용카드사들이 ‘말 많고 탈 많던’ 채무면제·유예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의 가입자들을 상대로 한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채무면제·유예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고 4일 밝혔다. 롯데카드도 이달 중 관련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역시 중단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BC카드는 지난달 이미 중단했다. 채무면제·유예상품은 질병·실직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신용카드 대금 결제를 일정 기간 유예받거나 면제받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상품이다. 카드사들은 사용금액의 0.2~0.6%를 수수료로 떼지만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가입시키는 등 불완전판매가 많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반성문’ 썼던 산업은행, 혁신위원회 구성

     지난 6월 ‘기업 부실’ 책임론에 따라 반성문을 내놨던 산업은행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산업은행은 학계 전문가 4명과 임직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가 맡는다. 아울러 정책금융·업무개선분과에 박래수 숙명여대 교수, 구조조정·조직운영분과에 조봉순 서강대 교수, 대외소통·변화관리분과에 박원우 교수 등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정책금융·업무개선분과는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을 수립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구조조정·조직운영분과는 구조조정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짜게 된다. 대외소통·변화관리분과는 대내외 소통을 확대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인사 외에 산은에서는 이대현 이사, 전영삼 부행장과 팀장급 1명 등이 혁신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자체 자구노력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상황이 악화되면 구조조정 ‘실탄’을 수혈받게 되는 만큼 고통 분담 차원의 쇄신작업이다. 아울러 산은은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해 9월 말까지 ‘KDB 혁신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NH, 4대 지주 중 홀로 적자…김용환號 휘청

    NH, 4대 지주 중 홀로 적자…김용환號 휘청

    조선·해운 충당금 폭탄 결정적“이자이익 늘어 흑자 전환될 것” NH농협금융이 올 상반기 2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다. 신한(1조 4548억원)·KEB하나(7900억원)·KB국민(1조 1254억원) 등 주요 금융지주의 호실적 속에 농협금융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에 부실채권이 많이 물린 결과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고개가 숙여지게 됐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201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1조 3589억원에 이르는 농협은행의 충당금 문제가 가장 컸다. STX조선 4398억원, STX중공업 1138억원, 창명해운 2990억원 등 조선·해운업에만 1조 2000억원을 쌓았다. 그만큼 못 받을 돈에 많이 물렸다는 의미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329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농협금융 측은 “빅배스를 하기로 한 이상 불가피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빅 배스는 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거액의 충당금 덕에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45% 포인트 떨어진 1.82%(추정치)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0.78%로 뛰었다. 지난해 말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1917억원에 이르는 ‘농협’ 명칭 사용료도 발목을 잡았다. 명칭 사용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 자회사가 ‘브랜드 사용료’로 농협중앙회에 분기마다 내는 분담금이다. 사용료를 내기 전 농협금융의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이다. 그나마 농협생명보험은 787억원, 농협손해보험은 2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측은 “예상했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큰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자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고 비은행 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며 흑자 전환 의지를 내보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진만 초대 한빛은행장 별세

    김진만 초대 한빛은행장 별세

    김진만 초대 한빛은행장이 제주대학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30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74세. 김 전 행장은 1964년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한국상업은행에 입행, 10년 동안 근무했으며 한국종합금융을 거쳐 1982년에 설립된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4대 한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1999년 탄생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초대 은행장에 올랐다. 어려운 시기에 수장을 맡아 합병은행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 중문골프장 내 한 건물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머리 부상을 당한 뒤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병인(작가), 병규(넷마블게임즈 경영정책실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이며 발인은 3일 오전 10시다. (02)3410-3151.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위비마켓’ 금융 모바일쇼핑 錢爭 열다

    ‘위비마켓’ 금융 모바일쇼핑 錢爭 열다

    타사 카드 가능·결제액 1% 적립 신한·하나도 멤버십서비스 경쟁 우리카드가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1일 공식 오픈했다. 금융권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경쟁이 이제 모바일 쇼핑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위비마켓을 열고 500여곳의 중소기업 제품 40여만개를 선보였다. 우리카드뿐 아니라 다른 회사 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할 예정이다. 상품을 살 때마다 결제액의 1%가 기본 적립된다. 이달 안에 위비마켓 회원으로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웰컴쿠폰 3종도 준다. 우리카드의 오픈마켓 진출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시를 앞두고 벌어지는 금융권의 ‘모바일 전쟁’ 분위기를 반영한다. 모바일 앱에서 쇼핑하면 결제도 쉽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쌓아 줘 각종 소비와 금융 거래를 해당 금융사 플랫폼 안에서만 하도록 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판(FAN)클럽도 신한카드 전용 쇼핑몰인 올댓쇼핑몰, 11번가, 교보문고 등을 입점시켜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에도 에쓰오일이나 옥션, 지마켓, 편의점 CU 등 100여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KB금융도 조만간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를 통해서도 모바일 쇼핑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 앱에서 대리운전이나 꽃배달, 음식배달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결제하면 할인이나 포인트를 쌓아 준다. KB국민카드는 ‘플러스 020’, 삼성카드는 ‘생활앱’, 롯데카드는 ‘퀵 오더’ 등의 O2O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해외 투자자들이 지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성과보상제도를 운용합니다. 우리가 민영화를 하려면 그들이 인정할 만한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합니다. 몸값 높여 해외투자자 모셔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래서 성과연봉제 수술이 다른 은행보다 더 절실합니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보상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살아남기 위해 더 늦출 수 없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한 이사가 민영화 진척 사항을 묻자 이광구 행장은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격정적으로 답변을 쏟아냈다. 홍일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와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등 사내이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적은 있지만 아예 도입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 당국의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방침에 맞서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만큼 성과연봉제는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다.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들은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지만 ‘민간 영역’인 시중은행들은 노조의 거센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행장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의 ‘절박함’이 배어 있다. 민영화를 하려면 해외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 이 행장은 “그러자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인력 운용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2%나 늘어나는 등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부실여신 비율도 떨어졌다. 이 행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은 (투자자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고 남은 것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인 만큼 다른 은행 눈치 볼 것 없이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상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성과보상 체계 구축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사외이사들 “노조 만나 설득” 질책도 사외이사들은 “그럼 노조를 직접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행장을 질책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는 개별 노조가 아닌 금융노조(산별노조)가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단체교섭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이 행장은 이사들의 질책에 고개 숙이면서도 “우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처지가 다르다는 점을 (우리은행) 노조가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예보 등 일부 금융 공기업처럼 시중은행도 금융노조 방침과 별개로 각자 사정에 맞는 성과연봉제를 합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내놓는다.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KEB하나은행이 1000명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은행마다 성과주의 도입 기반을 조성해 가는 분위기”라면서 “그렇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 방침을 대놓고 밝힌 시중은행장은 없었던 만큼 (이 행장의 언급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관치는 필요악… 분야 정하고, 기록 남겨 공개하라

    “권한과 책임 일치시켜야” “목적에 맞게 최소한 개입” 관치는 두 얼굴을 가진다. 미국에서도 ‘도덕적 설득’(Moral suasion)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적 개입이 이루어진다. 공익의 목적 아래 설득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설득보다는 강압에 가까웠다. 국가 주도 경제개발 전략을 택했던 1960~1970년대에는 정치와 관료가 금융을 산업발전에 이용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은행장 선임, 금리 결정, 구체적인 자금 집행까지 전방위적으로 정부가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 경제개발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자 1980년대 ‘금융 자율화’ 바람이 불었다. 그럼에도 국제수지 악화, 경기 침체, 부실기업 등 대내외적 위험요인이 이어지면서 관치 역시 지속됐다. 이런 금융의 후진성이 1997년 외환위기의 한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IMF 구조조정에 따라 관치금융의 영역이 줄어드는 듯 보였으나 금융, 경제 관료가 기득권화되면서 관치가 퇴행적인 양상을 띠게 됐다”고 말한다. 경제발전 등의 공익적 목적보다는 사익추구의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치금융의 원인은 다양하고 가변적이며 필요악적 존재”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대표적 예가 청와대 서별관회의다. 관치의 폐해가 드러났으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처 간 조율과 소통을 위해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천문학적 액수가 오가고 그에 따른 거래기법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산업에서 모든 사항을 법령에 기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상적인 원칙만을 정하되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금융 당국의 재량에 맡기는 게 원칙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이 성숙된 미국은 이런 신뢰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낙후한 금융 산업 환경에서 정부가 과도한 힘을 발휘해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충돌 구조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김 교수는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기본이 서별관회의 같은 주요 사항엔 기록을 남겨 감사원이나 국회가 추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에 충분한 재량권을 주되, 정보 수집이 불충분하거나 신중하게 결정하지 못해 큰 손실을 끼쳤다면 전후 사정을 고려해 책임을 묻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다. 김 교수는 “우리 현실에 맞게 투명성과 책임을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도 “외국에서 금융 당국은 하늘의 명령과 같은 존재로 한번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과징금이 엄청나고 제재도 강하다”며 “우리도 점차 그런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치금융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관치는 기본적으로 시장자율 기능으로 해결이 어려운 금융시장 안정, 소비자보호, 자금세탁방지, 불공정경쟁 등 명확한 목적에 국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소비자 피해 가능성, 불충분한 경쟁으로 인한 혁신 부족 및 소비자 피해 가능성 등 어쩔 수 없이 정부 개입이 필요한 상황을 특정한 뒤 목적에 맞게 적절히 최소한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복지부동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 분야는 규제적 성격이 강해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동일하게 다룰 수 없다”면서 “정부 감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인데 명시적 절차(프로세스)에 의한 것이 아닌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정책금융 자원 배분, 국책금융기관 인사 역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크지만 서별관회의처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더 큰 폐단을 만든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과거의 관치금융이 일을 너무 해서 문제가 됐던 반면 지금은 책임과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 보니 책임 추궁을 두려워해 금융 분야 전반적으로 일을 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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