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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銀 “차기 행장은 내부 출신”… 이광구 연임 유력

    우리銀 “차기 행장은 내부 출신”… 이광구 연임 유력

    민영화 이끈 현 행장에 힘 실려 신한도 한동우 후임 인선 착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내부 출신으로 제한됐다.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조기 안착을 위해 외풍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신한금융그룹도 한동우 회장의 후임을 뽑는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를 열고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노 의장을 포함한 신임 사외이사는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안정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차기 행장은 내부에서 뽑기로 했다”면서 “은행이 비상상황이 아닌 만큼 외부 공모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몫의 신임 사외이사 5명은 차기 행장을 뽑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멤버이기도 하다. ‘내부’ 기준은 최근 5년 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전·현직 부행장이나 부사장급 이상 등이다. 행장직 응모는 오는 11일까지다. 노 의장은 “재직 당시 업적과 미래 비전, 리더십, 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건은 민영화 발판을 마련한 이 행장의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3연속 상업 출신 행장’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우리은행은 양쪽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는 관행이 있었다. 이 행장을 지지하는 진영은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케케묵은 잣대라고 주장한다. ‘정권 교체’를 노리는 진영은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외친다. 한일 출신인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역시 한일 출신인 정화영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기 행장은 이르면 이달 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첫 모임을 가졌다. 회장후보 추천 절차 등을 논의한 회추위는 다음주쯤 3~4명으로 회장 후보군을 압축할 방침이다. 결국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규정상 회장 임기 만료일(3월 24일)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후보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회장은 설 연휴 전에 결정 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銀 이사회 의장에 노성태

    우리銀 이사회 의장에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에 노성태(71)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4일 이사회를 열어 노 전 원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노 전 원장은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한화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우리은행 과점주주 몫 사외이사 5명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이들 사외이사는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등 경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7년 경영은[ ]이다.

    2017년 경영은[ ]이다.

    SK “딥 체인지로 새 가치 창출” LG “남들과 다른 길 개척하자” 롯데 “준법경영 위한 장치 강화” 금융 CEO들 “현장에서 답 찾자” 2017년 업무 첫날인 2일 재계 총수들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신년사로 새해를 열었다. 재계가 여전히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임을 감안한 듯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신년 메시지도 많았다. 총수들은 올해를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치른 (갤럭시노트7 단종의) 값비싼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 내야 한다”면서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딥 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했는데 ‘딥 체인지’란 직원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자세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대중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탈(脫)통신’을 외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혁신해 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 낼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도약하자”라면서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1등의 꿈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장치는 임직원의 도덕적 판단과 자율적 행동이 수반돼야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아 새 시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새로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고객 신뢰를 얻는다”고 독려했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하고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 CEO들의 발길은 새해 업무 첫날 ‘현장’으로 향했다. 3연속 내부 출신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이날 시무식을 생략한 채 자신의 첫 지점장 발령지점인 인천 서구 원당지점을 비롯한 영업점 2곳과 거래기업 2곳을 찾아 초심을 되돌아봤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임직원들과 남산에 올라 일출을 본 뒤 본점 1500명 전 직원과 ‘인증샷’을 찍으며 지난해 이룬 민영화 달성의 기쁨을 나눴다. 이 행장은 “‘노적성해’(이슬이 모여서 바다를 이룬다)란 말처럼 전 직원이 하나 돼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재도약을 향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부실 정리)를 단행했던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수익 창출을 위해 다시 결연하게 뛰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시무식 후 ‘지속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은행 경영진 워크숍’에 참석, 곧바로 ‘열근’(열심히 근무) 모드에 들어갔다. 경제가 비상인 만큼 잠시라도 쉬어 갈 짬이 없다는 마음이 행보에 묻어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본점 건물 1층에서 출근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새해 덕담과 함께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떡국을 나눠 주는 행사 이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은행 연말인사 ‘세대교체·성과주의’

    은행 연말인사 ‘세대교체·성과주의’

    하나, 본부장 40% 물갈이 50세 고졸 부행장도 발탁 신한, 상무급 부행장 ‘깜짝’ 국민, 박정림 부사장 등 ‘여풍’ KEB하나은행·KB금융·신한금융 등 은행권 연말 임원 인사가 28일 동시에 이뤄졌다.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50세 임원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상무급 해외법인장이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내년 정국 혼란 속 미국발(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탓에 탁월한 영업 전략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려는 은행들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본부장 40명 중 16명(40%)을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했다. 창립 이래 최대의 본부장 인사다. 영업 실적이 뛰어나고 직원과의 공감 능력이 있는 영업점장들이 본부장으로 대거 승진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또 한준성 미래그룹 전무는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정정희 여신그룹 전무는 기업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장경훈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모두 50대다. 특히 고졸인 한준성 신임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은행권 부행장 중 최연소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임영진 부사장과 임보혁 부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 전략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세대 교체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또 이기준·허영택·우영웅 부행장보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통상 부행장보에서 부행장까지 2년이 걸리지만 허영택, 우영웅 신임 부행장의 경우 1년 만에 고속 승진했다. 또 SBJ은행(일본 소재 신한은행 현지 법인) 진옥동 법인장은 상무급에서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은행에서 이례적으로 두 계단이나 올라간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동철, 백명욱 본부장이, 신한저축은행은 조욱제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KB금융은 여풍(女風)이 강했다. 전날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박정림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을 자산관리(WM)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그룹은 WM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의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 체제를 시행했다.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예컨대 박정림 부행장의 경우 ‘지주 WM부사장 겸 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증권 WM 부문장’을 맡게 된다. 또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이 CIB총괄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현대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이동철 최고전략책임자(전무)는 전략총괄담당 부사장(CSO)으로 승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도입 탄력받나

    성과연봉제 도입은 불법이라며 IBK기업은행 측 노동조합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다. 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낸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사측이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성과연봉제 규정 개정이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사측은 당장 내년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 기타공공기관 3곳에 내년 중 성과연봉제 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2018년부터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앞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올 5~6월 사측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근로자에 불이익한 취업규칙 변경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관련법을 어긴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가처분 소송을 낸 기업은행의 소송 결과가 향후 다른 소송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정식재판인 본안 소송에서 결과가 뒤집힐 여지가 아직 남아 있어 법적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필두로 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금융개혁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 참석한 임 위원장은 “유독 힘들었던 한 해를 보냈다. 순탄하지 않았지만 (금융개혁 등을) 하나하나 이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위험관리와의 전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은행은 날 키워준 둥지” 첫 여성 은행장 석별의 눈물

    “기업은행은 날 키워준 둥지” 첫 여성 은행장 석별의 눈물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은행에서 후배들이 준비한 작별 인사 동영상이 나오자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눈가가 벌게졌다. 한명 한명 직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에도 만감이 교차하는지 눈물을 연신 닦았다.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여성 최초 은행장 등 늘 ‘여성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이렇게 눈물의 이임식을 마쳤다. 그는 “제가 한 가지 착각한 것은, 제가 은행을 위한다고 생각했는데 은행이 저를 키우고 있었다”면서 “오히려 은행은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한 둥지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별사를 말하는 목소리가 내내 떨렸다. ‘여성’과 ‘내부 승진’이라는 이중 유리천장을 깬 그의 행보는 늘 관심 대상이었다. 모뉴엘 사태 등 악재가 겹쳐 고전하기도 했지만 기술금융 등에 대한 노력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권 행장 좀 본받으라”는 공개 칭찬을 받기도 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에 진입하고 총자산 300조원을 넘기는 등의 성과도 냈다. 권 행장은 그간 고생한 직원들을 향한 미안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3년간 정부가 추진한 금융공공기관 정책과 올해 파업 등의 과정에서 여러분이 갈등을 빚고 상처를 받게 된 점, 더 속 시원히 사정을 말씀드리고 자주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은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원망을 내게 돌리고 남은 분들은 갈등과 상처를 딛고 다시 한마음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선배로 돌아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겠다”며 “먼 훗날 손주의 용돈 통장을 만들어 주며 기업은행의 놀라운 성장에 제가 함께했음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겠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BI저축은행, 12만명 채무 9445억 탕감

    SBI저축은행은 23일 자행(自行) 고객 12만명의 빚을 탕감시켜 줬다. 금액으로 치면 9445억원어치다. 어차피 5년 넘게 연체가 발생해 받지 못할 돈이다. 그래도 금융사가 정식 탕감을 해 주면 ‘빚을 갚으라’는 추심 압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부업체 등이 이런 채권을 원금의 1∼2%에 해당하는 헐값에 사들여 채무 시효를 다시 살리기도 하는 만큼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이 경우 채무자가 일부라도 갚으면 시효가 다시 살아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2016년 경제정책 그후] 계좌 갈아타기 연내 1000만건 돌파…신청자 실수 제외하면 승인율 98%

    [2016년 경제정책 그후] 계좌 갈아타기 연내 1000만건 돌파…신청자 실수 제외하면 승인율 98%

    ‘계좌 갈아타기’가 연내 1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계좌이동제’가 도입된 후 우리나라 성인인구(20세 이상 총인구 4015만명) 가운데 6%가량이 자동이체 연결계좌를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은행을 바꿀 때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이체 신청 정보도 ‘세트’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통신사, 보험사 등에 일일이 연락을 해 알리지 않아도 손쉽게 은행을 갈아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오는 26일 전후로 계좌이동제 신청 1000만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00만건이란 수치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신청’ 숫자일 뿐, 실제 ‘승인’은 아니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예금주가 자동이체 변경을 신청해 은행들이 바꿔주려고 해도 정수기, 보험사 등 요금청구기관이 ‘노’(NO)라고 하면 처리가 안 된다는 얘기다. ●학교 등 자동납부 한두 곳으로 제한해 불편 또 아파트관리사무소와 학교처럼 자동납부 가능 은행을 한두 곳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농협이나 2금융권도 아직 적용 대상이 아니다. 납기일에 계좌 이동을 신청했을 때도 이중 출금 문제로 계좌변경 처리가 안 된다. 금융위 측은 “자동이체 변경 승인율은 80% 정도 되는데 신청자 실수로 납기일에 신청한 것을 빼면 실제 승인율은 98%”라고 밝혔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승인이 안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자동이체 변경을 신청한 소비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A은행 관계자는 “이체 계좌가 바뀌었는 줄 알고 다른 은행에 돈을 넣었다가 연체된 고객들 민원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면서 “정수기회사나 보험사 등은 기존에 일부 개별은행과만 펌뱅킹(기업뱅킹) 방식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모든 은행권이 연결돼 있는 지로이체 방식 등으로 바꾸는 것이 힘들어 (자동이체 변경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변경 통보받은 뒤 계좌 해지해야 피해 예방 B은행 관계자도 “금융 당국은 금융사만 제어 가능할 뿐 기업 쪽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측은 “권역 간 이동 문제는 차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산시스템이 미비한 것도 변경 불가의 한 원인이다. 영세한 상조사, 일부 온라인 매체 등의 경우 보험사나 카드사와 달리 거래 건수가 많지 않아 전산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자동이체 범위가 한정돼 있다는 점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통신·보험·카드, 인터넷, 각종 보험료 납부 등은 변경할 수 있지만 아파트관리비, 스쿨뱅킹(등록금) 등은 예전처럼 건별로 변경해야 한다. C은행 관계자는 “(계좌변경은) 16개 은행만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 서비스가 좀더 활성화되려면 단위농협이나 우체국, 새마을금고, 신협 등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금융권 확대는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섣불리 계좌를 옮기면 금리우대 혜택 소멸 등 의도치 않은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변경 통보를 받은 뒤 계좌를 해지해야 미납이나 연체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KB국민은행, 2800여명 나간다? 2010년 이후 최대 희망퇴직

     KB국민은행은 28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이래 최대 규모다.  10년차 이상으로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사무직원,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 등은 36개월치 급여를 일시에 받을 수 있다. 기존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과 내년에 임피제에 들어가는 희망퇴직자는 27개월치 급여가 퇴직금으로 일시 지급된다.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기 위해 각종 전직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내년 1월 20일까지 근무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5세 이상으로 한정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대상 인원 55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이 짐을 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상호금융권 주택대출도 깐깐해진다

    내년 3월부터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된다. 주택담보대출 때 소득심사가 더 깐깐해지고, 대출자는 초기부터 원리금 일부를 매달 나눠 갚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제4차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상호금융권 특성을 반영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상호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은행권과 유사하지만, 소득 증빙이 어려운 농어민 가구의 특성을 고려해 농어가 통계자료를 활용한 예측소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방안 등은 이달 30일 발표한다. 전산 개발, 직원 교육, 홍보 등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연 3.28%다. 이는 전달 5대 은행의 평균금리(3.00%)보다 0.2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수협은 울고 하나는 웃고… 모뉴엘 소송 1심서 무역보험공사에 승소

     ‘수협은행은 울고 KEB하나은행은 웃고?’  하나은행이 이른바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수출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0부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판결에서 무보는 하나은행이 청구한 8037만달러(약 963억원) 전액을 배상하고 지연이자 17%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도 무보를 상대로 588억원을 청구한 재판에서 승소했으나 수협은행은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무보에 패소했다.  모뉴엘 사태는 전자 업체 모뉴엘이 해외 수입 업체와 공모해 허위 수출자료를 만든 뒤 은행권에 수출채권을 매각한 사기 사건이다. 모뉴엘 측은 무역보험공사·한국수출입은행과 세무당국 등에 8억여원의 로비자금을 뿌려 수출입 거래를 꾸미고 3조원대 사기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티은행 계좌 고객 월 3000원~5000원 수수료 낸다…이르면 내년 3월 계좌유지수수료 도입

    시티은행 계좌 고객 월 3000원~5000원 수수료 낸다…이르면 내년 3월 계좌유지수수료 도입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전체 거래잔액이 1000만원 미만인 영업점 이용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적용 수수료는 월 3000원에서 5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씨티은행은 거래금액이 소액인 고객에게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약관 개정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해 최근 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계좌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기존 고객은 부과 대상이 아니다. 인터넷·모바일뱅킹,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만 19세 미만이나 만 60세 이상 고객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도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부과 대상 고객이더라도 지점을 이용한 달에만 수수료가 부과되고, 디지털 채널만 이용한 달에는 부과되지 않으므로 실제로 매달 부과될 일은 흔치 않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에 계좌가 없더라도 씨티카드 등 거래 내역이 있으면 기존 고객으로 분류해 수수료가 면제된다.  씨티은행이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했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이 따라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SC제일은행이 지난 2001년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했으나 고객 반발에 부딪혀 3년 만에 폐지한 전례가 있어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데뷔 두달 이색신탁, 실적 보니 ‘낙제점’

    데뷔 두달 이색신탁, 실적 보니 ‘낙제점’

    국민銀 ‘성년 후견제도’ 상품 출시후 두달 넘도록 가입 ‘제로’ ‘펫신탁’도 30건 팔린데 그쳐 하나銀 치매 신탁도 판매 저조 은행권 이색 신탁(信託) 상품이 죽을 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성년 후견제도 지원 신탁’, KEB하나은행의 ‘치매안심신탁’ 등은 출시 1~2개월이 넘도록 가입 실적이 ‘제로’(0)다. 먹거리가 부족한 은행들이 ‘300조원 신탁전쟁’에 뛰어들며 이색 상품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홍보는 어렵고, 살기는 팍팍하고, 시장성 예측마저 빗나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은행권의 신탁 자산 총액은 331조 7499억원이다. 지난해 말(287조 7286억원)보다 15.3%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때문에 은행도 신탁 시장을 신규 수익원으로 보고 거액 자산가용만이 아닌 생활밀착형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탁은 고객(위탁자)이 돈을 맡기면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 수탁자가 위탁자와의 계약 내용대로 재산을 처분하는 상품을 말한다. ●까다로운 계약체결 절차 ‘걸림돌’ 하지만 출발은 아직 불안하다. KB국민은행이 치매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KB 성년후견 제도 지원 신탁’을 지난 10월 금융권 처음으로 야심 차게 내놨지만 두 달 반이 되도록 가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상품은 치매 발병 등으로 후견인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자가 은행에 치료자금으로 쓸 금전을 미리 맡기는 형태다. 고객이 사망하면 반려동물을 맡아서 돌봐줄 사람에게 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KB 펫(Pet)신탁’ 역시 두 달간 300만원어치(30건) 팔린 데 그쳤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1일 선보인 ‘치매안심신탁’(1건)과 ‘성년후견신탁’(0건) 역시 출시 3주가 지나도록 판매가 저조하다. 하나은행은 재산을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지 않고 사후에 상속할 수 있게 하는 ‘유언 대용 신탁’을 2010년에 내놨지만 6년 새 79건(2700억원)→51건(1643억원)으로 1057억원이 되레 빠져나갔다. 금융권은 이색 신탁 저조 원인에 대해 “일반적인 절세형 증여신탁도 아닌 데다 신탁 구조도 다양하지 않고 광고나 홍보가 제한돼 있어 일반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까다로운 규제도 걸림돌이다. 신탁 계약을 체결하려면 위탁자가 자산의 종류와 비중, 위험도 등을 자필로 기재해야 한다. 또 신탁 상품은 온라인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홍보할 수 없다. 은행들이 정부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도입할 때 신탁 상품에 대한 광고·홍보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치밀하지 못한 상품성 분석도 문제 상품성 분석이 빗나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신탁이라 해도 절세형 증여신탁은 성적이 좋아서다. 은행에 한꺼번에 돈을 맡기면 6개월에 한 번씩 원금과 이자를 자녀 앞으로 지급하는 우리은행의 ‘명문가문 증여신탁’엔 5개월여 만에 벌써 678억원이나 돈이 몰렸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렇게 실적이 저조하면 병원, 동물병원, 건강관리센터 등이 제휴를 맺었다가도 끊는 등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블로그]‘성과연봉제’ 전격 도입 설왕설래? 노조 공백 노림수? 정부 개입? 기업은행 소송 결과 관심

    [경제블로그]‘성과연봉제’ 전격 도입 설왕설래? 노조 공백 노림수? 정부 개입? 기업은행 소송 결과 관심

     지난 12일 8개 시중은행에서 전격적으로 도입된 성과연봉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 속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허를 찔렸다는 의견이 상당수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때마침 은행권에선 노조 공백으로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6일 노조위원장 1차 투표를 마쳤습니다. 8명 후보 중 2명이 추려졌고, 지난 13일 3차 투표를 거쳐 박필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집행부 구성이 안돼 어수선한 상태이지요. KB국민은행은 더 시끄럽습니다. 제5대 노동조합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홍배 당선인이 열흘만에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 무효 통보를 받았습니다. 현재 재선거를 논의 중인 상태입니다. KEB하나은행도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노조가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어서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국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역시 20일 치러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맞물리다 보니 정부 입김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연내에 성과연봉제 문제를 매듭지으라는 BH(청와대)지시를 받아 금융위에서 밀어붙였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금융위원회는 “(은행들이) 튀지 않으려고 같은 날 동시다발적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결정한 것”이라고 연관설에 펄쩍 뛰긴 하지만요. 논란은 거세지는 형국입니다. 임 위원장이 임기 내 미완인 금융개혁 중 성과연봉제만은 매듭짓고 싶어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차기 금융위원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이란 얘기지요. 임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금융권 인사는 “임 위원장은 자신이나 정부 치적 때문에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려 한 것이 아니라 이것만큼은 끝내놓고 가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IBK기업은행 노사가 성과연봉제를 두고 벌인 소송전에 집중돼있습니다. 늦어도 23일 안에 판가름이 난다고 합니다. 만일 법원이 기은 노조의 손을 들어줄 경우 각 은행은 물론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였던 금융위 역시 곤란한 처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합의가 부족했다는 점과 성과연봉제 마찰이 장기전으로 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금융권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새 술은 새 부대에’… 민영화 시대 연 우리은행, 지점장 승진 역대 최대 규모

    ‘새 술은 새 부대에’… 민영화 시대 연 우리은행, 지점장 승진 역대 최대 규모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성과를 중점으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성공에 따라 177명의 부지점장을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평년에 견줘 20% 정도 많은 숫자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59개 영업점이 통폐합되면서 지점 수가 903개(출장소 포함)로 줄어들었으나 승진자는 대폭 늘린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과와 인사를 매칭하는 성과인사에 중점을 뒀다”면서 “민영화를 위해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승진 규모를 크게 늘린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정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연기됐다. 차기 행장이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게 낫다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의 임원은 이광구 행장을 포함해 24명이며 이 가운데 임기가 마무리되는 임원은 14명이다. 다만 14명 모두 연임이 가능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후] 적금만도 못한 통장 ‘ISA’에 돈 안 넣죠

    [2016 경제정책 그후] 적금만도 못한 통장 ‘ISA’에 돈 안 넣죠

    일임형 최근 3개월 수익률 ‘-’ 쥐꼬리 稅혜택에 가입자 주춤 지난 3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몇몇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출시(3월 14일)를 며칠 앞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얘기를 꺼냈다. 그는 ISA 별칭이 ‘만능통장’으로 붙은 데 대해 농반진반 “이름을 바꿔야 한다. 운용 수익에 따라 세제 혜택이 얼마가 날지 모르는데 만능이라고 할 수 없다. ‘국민통장’으로 이름 붙일 걸 그랬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그럼 국민은행을 뺀 다른 은행들이 난리칠 것”이라고 농으로 맞받았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굴리면서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그로부터 9개월. 금융위가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내놓은 ISA는 ‘만능통장’도, ‘국민통장’도 되지 못하고 있다. 수익률은 ‘참담’하고, 가입세는 ‘주춤’하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은행권이 “제발 (정부가 ISA) 시즌2 만들겠다는 소리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ISA 누적 가입자는 240만 4324명이다. 10월 14일(240만 3511명)과 비교해 813명 늘었다. 9월 말(240만 5269명)보다는 오히려 945명 줄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 저축 여력이 줄어드는 만큼 ISA의 내일은 더 암담하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최근 3개월(7월 29일~10월 31일) 동안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 ISA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0.13%다. 업권별로는 증권이 -0.04%, 은행이 -0.32%다. 모두 마이너스를 찍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2%다. ISA 가입자들은 “저축은행 적금만 잘 골라도 연 3% 이자 따먹기는 할 수 있다”고 개탄한다.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가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손실에 기인하는 만큼 회복도 수월하지 않다. 그런데도 까다로운 가입 절차와 쥐꼬리 혜택 등 ‘상품 자체 매력’은 여전히 별로다. ISA는 일반형, 청년형, 서민형 세 가지가 있는데 증빙서류가 다 다르다. A은행 관계자는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부터 사업자등록증명원, 병역증명서, 자산형성지원금 지급확인서, 농업확인서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아 은행원들도 머리를 쥐어뜯는다”면서 “혜택이나 많으면 서류 떼는 고생을 감수할 텐데 3~5년간 돈이 묶이면서 가입 절차마저 까다롭고 설명은 반나절 들어야 하니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주니어 ISA 등 시즌2 상품을 검토 중이다. 제도가 바뀌면 금융투자협회는 학자금 ISA, 내 집 마련 ISA 등 ‘목적형 ISA’를 적극 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B은행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소득 제한이 있긴 했지만 가입 절차라도 쉬웠다”면서 “ISA는 가입이 복잡한 데다 수익은 미미하고 팔아도 (금융사에) 남는 게 별로 없어 앞으로도 인기 상품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개인연금팀장은 “ISA 취지는 저축에 세제 혜택을 받아 자산을 불리는 것인데 가계 부채가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가입 여력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면서 “일본의 경우 저축에서 투자 상품으로의 전환 목적이 명확해 성공했지만 우리나라는 ISA 가입자의 90%가 예·적금 위주 고객이라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도 적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길고양이도 하나멤버스

    [경제 블로그] 길고양이도 하나멤버스

    ‘네 식구’ 본점의 인기 스타로 KEB하나은행과 길고양이의 ‘인연’이 금융권에서 화제입니다. 하나은행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손잡고 길고양이를 후원하는 ‘하나멤버스 1Q카드 데일리’를 지난 10월 출시했는데요. 카드가 한 장씩 발급될 때마다 길고양이의 중성화와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고양이협회에 전달합니다. 매월 사용 금액의 0.1%도 추가로 기부합니다. 하나은행 측은 “영업부 직원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 협회와 제휴를 맺은 뒤 카드 출시로 이어졌다”면서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들 사이에서 쓸수록 기부되는 착한 카드로 입소문 난 데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 주기도 한다”며 싱글벙글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문이 ‘고양이 업계’에도 퍼진 걸까요. 카드 출시를 한창 준비 중이던 지난 9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지하 장미 쉼터에 새끼를 가진 고양이가 굴러떨어져 들어왔다네요. 직원들이 빠져나가라고 사다리까지 놓아 주었지만, 몸이 무거운 어미 고양이는 3m가 넘는 벽을 올라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결국 ‘순산’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 고양이를 발견한 청원 경찰들이 쉼터 화단에 박스와 헌 가방을 구해다 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돌봐 주고 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새끼 네 마리를 낳았는데 애석하게도 한 마리는 잃었다네요. 고양이네 식구의 ‘체류’가 길어지면서 하나은행 영업부에서 사료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잘 챙겨 먹여서인지 하얀색에 황토색, 검은색 등 얼룩무늬가 있는 어미 고양이는 제법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은행 본점 직원들 사이에서 고양이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스타가 됐다네요. 조만간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찾아와 새 집과 문패도 선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黃대행, 일부 개각 인사까지 염두…2~3배수로 후보자 확정

    黃대행, 일부 개각 인사까지 염두…2~3배수로 후보자 확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우선 신임 한국마사회장에 이양호(57) 전 농촌진흥청장을 임명했다. 야권은 권한 남용이며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16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 및 대국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공공기관장 인사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 법령 등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장 인사에 대한 야권의 반발에 대해서도 “현재 공석 중이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중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권한대행 체제일 때도 장관급 연임 1명, 차관급 4명, 국립대 총장 2명, 한국전력공사·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등 공공기관장 4명, 고위 공무원단 263명 등의 인사를 낸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 측과 청와대는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비롯해 일부 개각 인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사 검증 작업을 거쳐 2~3배수 후보자를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마사회장도 청와대의 리스트에 있던 인사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임용 제청을 거쳐 황 권한대행 이름으로 임명장이 나갔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의결되기 전에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마사회는 정유라(최순실씨의 딸)씨의 올림픽 승마 지원을 하는 등 조직의 사유화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임기 3년의 마사회장을 임기가 수개월에 불과한 권한대행이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IBK기업은행과 인천항만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기관장 내정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 인선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가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7일 이전에 새 행장 후보를 추려 임명 제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받아 황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성명을 내고 “금융위가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 관료 출신 외부 인사 1명을 추천했으며 그 배후에서 현 정부 실세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을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도 첫 시동을 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출반품제’ 있는데 시치미 떼는 은행들

    [경제 블로그] ‘대출반품제’ 있는데 시치미 떼는 은행들

    대출도 반품할 수 있는 ‘대출 계약 철회권’이 도입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대출 계약 철회권은 급하게 돈을 은행에서 빌렸는데 갑자기 대출 용도가 취소됐거나 더 싼 금리로 빌릴 수 있는 곳을 발견했거나 할 때 2주 안에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종전에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철회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로 300만원(대출금의 1.5%)을 물어야 했지만 지금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근저당권 설정비 등 부대비용 150만원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부담해야 합니다. 대출 기록이 남지 않아 신용등급이 떨어질 걱정도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 KEB하나, 우리, 신한)의 대출 계약 철회 건수는 103건입니다. 한 은행당 하루 2.5건꼴입니다. 은행 문턱 넘기가 쉽지 않아 반품이 그리 많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저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몰라서”라는 게 은행 창구 직원들의 얘기입니다. A은행 대출 담당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반품권이 밑지는 장사라 굳이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이런 권리가 있다고) 알리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가지고 있는 돈을 채권 등 각종 자산에 투자해 굴립니다. 대출도 일종의 자금 운용인데 아무런 수수료 없이 이를 반품해 주는 것은 손해라는 거지요. 대출이라는 상품 성격상 충동구매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심이 잦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금리 차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대부분 주거래은행에서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을 결정하는 만큼 갑자기 경제적 여유가 생겼거나 아니면 집 구매를 포기했다거나 하는 근본적 이유가 아니면 (대출) 취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되레 은행들은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를 걱정합니다. 예컨대 이사할 때 열흘 정도 ‘자금 미스매칭’이 생기면 이 대출반품제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호재가 있는 주식을 사두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은행 주장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차차 악용을 막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은행이 고객 편에 서서 좀더 적극적으로 반품권을 알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KB국민은행 ‘일반사무관리’ 도전장

    KB국민은행 ‘일반사무관리’ 도전장

    “부동의 1위, 신한 아이타스를 따라잡겠다.” KB국민은행이 펀드의 기준 가격 등을 산출하는 ‘일반사무관리’ 업계에 도전장을 냈다. 기준가 산정은 펀드 수익률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주요 고객은 자산운용사, 보험사, 부동산투자회사, 연기금 등이다. KB국민은행은 14일 15개월간 준비한 ‘펀드스타’(FUNDSTAR)를 지난달 말 상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일반사무관리는 크게 ▲자산운용 관리에 필요한 증권주문매매시스템(프론트오피스) ▲펀드 성과평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운용지원시스템(미들오피스) ▲회계 처리 및 기준가격 산출(백오피스) 등으로 이뤄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엔 백오피스 부문만 담당했기 때문에 종합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때 제약이 많았다”고 펀드스타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일반사무관리 업계 1위(수탁고 기준)는 537조원을 굴리는 신한아이타스다. 2위는 하나펀드서비스(292조원), 3위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124조원)다. 국민은행은 6곳 중 4위(90조원)로 중위권이다. KB금융은 펀드 제조는 KB자산운용, 판매는 국민은행, 일반관리시스템은 KB펀드서비스부가 각각 맡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한 시중은행 펀드사무 담당 임원은 “KB가 막강한 은행 판매망을 내세울 것인 만큼 자산운용사가 마케팅 시너지를 노려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신한이나 하나가 10년이 훌쩍 넘는 장기 로열티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회계관리 등 히스토리 정보를 축적하고 있어 시장을 빼앗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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