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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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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난제 3題] 금호타이어 ‘기술먹튀’ 우려

    노조 “제2 쌍용차 재현 가능”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이 재추진되면서 기술 유출 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의 뜻대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더라도 ‘먹튀’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4위 업체다. 더블스타는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34위 업체다.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서는 아직 경쟁력이나 규모 면에서 뒤처진다. 이런 상황에서 874개 독자 기술과 50여건의 글로벌 특허권을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톱10’ 진입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자국 자동차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마저 등에 업게 되면 단숨에 한국타이어(7위)와 넥센타이어(18위) 등 국내 업체도 위협할 수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필요한 판매망 및 브랜드 인지도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가 그랬던 것처럼 더블스타도 ‘단물’을 다 빼먹은 뒤에는 미련 없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사회의 주장이다. 더블스타는 이번에 ‘3년 고용 보장과 최대 주주 지위 5년 유지’를 약속했다. 바꿔 말하면 5년 뒤에는 금호타이어의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다. 채권단은 “한국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타이어 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국 공장 대신 노조가 강한 한국 공장을 굳이 키울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금호타이어가 군 전투기와 훈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방위 산업체라는 점도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근거이지만 방산 물량은 0.2%에 불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철강 제재서 빠져야 할 5가지 이유” 美에 서한 보낸 전경련

    “철강 제재서 빠져야 할 5가지 이유” 美에 서한 보낸 전경련

    ‘한국과 미국은 60년이 넘도록 역사적·군사적 혈맹으로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응해 함께 싸워 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한국은 미국의 7대 수출국이며, 6대 수입국입니다. 이번 철강 수입 제재가 미국의 철강 산업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철강을 소재로 하는 다른 산업에서 부품 공급 및 생산 차질, 고용 감소 등의 역효과가 나타날까 우려됩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 회장 명의로 미국에 보낸 서한의 일부분이다. 전경련은 최근 미 의회 및 정부 유력 인사 565명에게 ‘한국산 철강의 수입 제재를 제외해야 하는 5가지 이유’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전경련이 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이다. 상호방위조약은 외국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 군사적으로 서로 도울 것을 약속하는 방위조약이다. 미국은 3개국(한국, 일본, 필리핀)과 맺고 있고, 한국은 미국과만 맺고 있다. 허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만큼 통상 마찰 시 우월적 개념으로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미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지난해 1~9월 기준 131억 달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201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서비스 수지 흑자도 해마다 10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보복 조치 우려도 언급했다. 과도한 철강 수입 규제 시 제재 대상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제 등 비슷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을 우회 수출하지 않아 제재 대상국이 될 수 없다는 내용도 서한에 담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희망 안 보이는 한국GM… ‘희망퇴직’ 신청 저조

    철수설에 2월 내수판매 ‘반토막’ 노조, 6일 장기투쟁 계획안 발표 한국GM 사태의 돌파구가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은 목표치에 못 미치고 노사 협상 역시 진전이 없다. 실적도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GM은 2일 1만 6000여명의 국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퇴직금과 별도로 근무 기간에 따라 최대 연봉 3년치에 달하는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한 지난달 13일 이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2~3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희망퇴직 시한을 알리며 공지해 왔다. 하지만 전날까지 접수자가 1000명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 현재 상황으로는 당초 회사가 목표했던 수준(3000명)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정년이 가까운 직원들이 마감 직전까지 고민하다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군산공장의 경우 1996년 완공돼 희망퇴직 신청 시 연봉의 2.5년치(1991~1999년 입사자)를 받을 수 있는 근로자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은 접수를 마무리하면 다음주 중 심사 등 절차를 진행한 뒤 오는 7일 최종 숫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만일 희망퇴직 신청자가 예상에 미달할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을 벌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세 차례 노사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오는 6일 노조의 실사 참여와 적자 원인 규명 등 요구안을 비롯해 노조의 장기적 투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의 2월 총판매 대수는 3만 6725대(완성차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5804대)가 48.3% 급감하며 반 토막이 났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로 다시 불붙은 ‘철수설’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애프터서비스(AS)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중고가격은 많이 떨어지지 않을지 등의 불안감 때문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제친 韓 강관에 보복?… 업계 “70% 관세는 수출 금지령”

    美 제친 韓 강관에 보복?… 업계 “70% 관세는 수출 금지령”

    세계 ‘유정용’ 시장서 양국 선두 다툼 韓철강 美점유율 3위… 강관 절반 넘어 작년 관세 46%에 추가로 25% 부담 철강주 이어 현대차 등 관련주도 폭락 “일괄 적용해 한국 경쟁력 우위” 지적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내 철강업계는 “최악은 피했지만 대미(對美)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5% 관세’는 철강업계가 이미 내는 관세에 추가로 부과된다. 특히 최대 70% 관세를 물게 된 넥스틸과 세아제강 등 강관업체들은 “사실상 수출 금지령”이라며 울상이다. 올해 초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철강까지 ‘연타’를 맞으면서 국내 수출업계 전반이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한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2일 “추가 관세는 업계의 경쟁력 약화와 이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현지법인 소재 공급뿐 아니라 미국 현지의 수급 부족, 제품가격 상승 등 자동차 및 가전까지 현지 철강 수요산업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관세 타격은 중견 강관업체가 가장 심하다. 예컨대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약 7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이 대표적인 ‘직격탄’ 대상이다. 이미 다른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달리 이들 강관업체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서다. 넥스틸은 수출의 90%가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전체 수출 약 70만t에서 대미 수출 물량이 약 50만t이다. 원유와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하는 유정용 강관(OCTG)이나 송유관 등의 수요가 대부분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관세에 대한 세부 이행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산 철강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3위(9.9%)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대미 수출 철강제품 중에서는 강관이 절반을 넘는다. 총 600여 종류에 이르는 미국의 각종 수입철강시장에서 한국산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품목은 총 20개(2016년)다. 중국 156개, 캐나다 131개, 독일 57개, 멕시코 48개, 일본 37개 등이다. 특히 유정용 강관은 한국의 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43.4%로 종전의 이 품목 수출 1위였던 미국(32.9%)을 따돌리며 미국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 25% 관세 부과 이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수입 철강 추가 관세 소식에 국내 증시도 하루 종일 출렁였다.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25.20포인트(-1.04%) 내린 2402.16에 장을 마쳤다. ‘철강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포스코가 1만 3000원(-3.6%) 하락한 34만 8500원으로 마감했고, 세아제강(-1.84%), 휴스틸(-2.54%), 현대제철(-2.99%), 고려제강(-2.65%) 등 다른 철강주도 줄줄이 떨어졌다. 간접 피해가 예상되는 현대차(-3.41%)와 기아차(-2.47%), 만도(-6.02%) 등 자동차 관련주도 부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은 피한 만큼 주가 하락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이미 높은 수준이고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다”면서 “미국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면 결국 글로벌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 세계 철강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현대차 고성능 ‘N‘ 시리즈 강화한다

    현대차 고성능 ‘N‘ 시리즈 강화한다

    BMW ‘M‘임원 쉬미에라 영입 “현대 i30 N 기술 완성도 높아”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N’ 시리즈와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할 사업부를 신설하고 담당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다.현대차는 BMW의 고성능 ‘M’ 시리즈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인 토마스 쉬미에라를 신설부서인 고성능사업부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고성능사업부는 흩어져 있던 고성능차, 모터스포츠 사업 관련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 조직을 한데 모은 것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고성능차 부문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현대차 고성능차 사업의 방향을 잡고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최초 N 시리즈 모델 ‘i30 N’과 올해 출시 예정인 ‘벨로스터 N’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N 시리즈 모델을 늘려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 입지도 넓힌다. 아울러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 랠리와 서킷 경주대회 참가 등 모터스포츠 사업도 강화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가 개발한 i30 N과 경주용차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이제 막 고성능차 사업을 시작한 회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면서 “현대차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호타이어 ‘채무 상환유예 결정’ 이달 말까지 연기

    금호타이어 ‘채무 상환유예 결정’ 이달 말까지 연기

    다음달 2일 향후 계획 밝히기로 당장 파국 면했지만 운명 불투명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채무 상환 유예에 대한 결정을 3월 말로 미루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가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의 수준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다음달 2일 향후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당장 파국은 면했지만 향후 운명은 여전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어 채무상환 유예에 대한 결정을 3월 말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의 자구안 이행약정서가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서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보고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임금 삭감이나 구조조정 등 항목 등에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많이 미흡하다고 보고 다음달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앞서 지난달 26일 자율협약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결의하면서 한달 내에 노사합의가 수반된 자구안 이행약정서를 체결할 것을 금호타이어 측에 요구했다. 채무재조정 방안은 ▲올해 말까지 원금 상환 유예 ▲담보채권은 연 4%, 무담보채권은 연 2.5%로 금리 인하 ▲당좌대월 한도 최대 2000억원 설정 등이다. 채권단은 이달 26일까지 이행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이 결의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전제돼야 자구안에 합의할 수 있다며 채권단의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사측과 협상을 거듭해 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과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자구안 합의 불발 시 ‘법정관리’ 등의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해 협상과 별개로 노사합의안이 아닌 자구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제출된 자구안의 수용을 거부하기로 하고 한 달의 추가 협상 시간을 부여했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1조 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이날로 다가왔지만 채권단은 만기를 3월 말까지 한 달 미뤘다. 채권단은 앞으로 한달 동안 노사의 자구안 합의를 설득하는 동시에 외부자본 유치를 진행해 정상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조의 잠정 자구안 중 ‘해외투자 유치가 불가피할 경우에 노조와 별도 합의를 거칠 것’이라는 내용을 수락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합의’는 노조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해외투자자로는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던 중국계 더블스타가 거론된다. 채권단이 최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노조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고 밝히는 등 반발이 극심한 상태다. 다만 당장 노사합의가 안 이뤄지더라도 한 달간의 기한이 추가된 만큼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의 노력에 따라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채권 만기 연장 기간 동안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과 이견을 좁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GM 임단협 또 결렬… 손도 못댄 ‘인건비 감축안’

    군산 비정규직 200명 해고 통보 신차 배정 앞두고 장외투쟁 지속 존폐 갈림길에 선 한국GM이 인력과 임금 줄이기에 나섰다. 당장 GM 본사에서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닥친 데다 신차 배정을 받으려면 ‘비용 절감’ 노력을 먼저 보여 줘야 해서다. 하지만 ‘핵심 변수’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은 타결이 감감하다. 28일 3주 만에 재개된 3차 교섭도 빈손으로 끝났고, 노조는 장외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한국GM은 ‘전무급 임원 35%, 상무·팀장급 임원 20%’ 감축을 추진 중이다. 한국GM의 팀장급 이상 인원은 약 500명, 임원급은 1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임원을 포함한 팀장급에게 ‘올해 임금 동결’도 통보했다. 이들은 노조원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 조정 과정에 합의나 동의가 필요 없다. 법인카드 사용과 마케팅 행사비 지출도 막았다. 간식비, 회의비, 활동비, 비품 구매비 등 운영비도 바짝 죄고 있다. 군산공장은 폐쇄 방침에 따라 200여명의 사내 비정규직 직원이 이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만여명이 넘는 노조원의 인건비 감축은 아직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임단협에 진전이 없어서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부평공장에서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임금 동결 및 승급 유보, 복리후생 축소 등을 담은 사측의 인건비 절감 교섭안은 제대로 다뤄지지조차 않았다. 노조는 경영 부실의 숨은 원인인 연구개발(R&D)비 의혹 등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맞섰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정작 본사가 매출원가를 높이고 높은 이자를 받아 챙겨 적자가 난 셈인데 경영을 잘못한 (고액 연봉) 임원들보다 묵묵히 일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3차 교섭이 결렬되자 단체로 서울로 이동해 정부청사 앞에서 ‘공장폐쇄 규탄 및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獨, 초과 근무시간 저축 휴가 필요할 때 사용…美,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는 시간 외 수당 안 줘

    獨, 초과 근무시간 저축 휴가 필요할 때 사용…美,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는 시간 외 수당 안 줘

    독일·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근로시간 단축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독일이다. 독일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일 근로 8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고 법에 명시했다. 1주간 최장 근로시간은 규정돼 있지 않다. 대신 연장근로는 6개월간 1일 평균 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하루 10시간까지 허용한다.특히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다. 바로 ‘근로시간 저축 계좌제’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제도다. 하루 8시간 일하기로 한 직원이 그날 10시간을 일했다면 2시간은 저축된다. 미리 휴가를 쓰고 나중에 초과근무를 해도 된다. 반대로 ‘마이너스 계좌제’도 있다. 미리 앞당겨 휴가를 쓰고 나중에 근로시간을 벌충하면 된다. ●英, 근로자가 원하면 48시간 초과 합의 영국은 연장근로를 포함해 17주 평균을 냈을 때 1주 48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병원 수련의는 26주 평균을 내서 적용한다. 예외도 있다. 근로자가 원할 경우 48시간을 초과하는 합의도 가능하다. 반드시 근로자의 자발적인 서면 합의가 있어야 하며 합의 거부를 이유로 해고 등 부당 대우를 할 수 없게 했다. 합의를 했더라도 근로자는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18세 미만일 땐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넘어서 일할 수 없다. 예외적 합의도 미성년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1주 40시간이다. 이를 넘기면 시간 외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줘야 한다. 관리직과 행정직, 전문직, 외근영업직, 컴퓨터 전문직 등은 시간 외 근무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두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고액 연봉을 주는 ‘애플’ 같은 기업은 야근이 많기로 ‘악명’이 높다. 맞벌이 급증과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등으로 근로환경도 다양해졌다.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은 1996년 31%에서 2005년 74%까지 늘었다. 미국의 한 싱크 탱크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근로 형태의 다변화가 저녁이 있는 삶, 일과 가정이 양립을 가져오는 두 축”이라면서 “한국도 근무 형태와 문화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日, 10명 미만 사업장 주 44시간 특례조항 일본의 법적 근로시간도 1일 8시간, 1주 40시간이다. 다만 10명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 등은 1주 44시간의 특례 조항을 두고 있다. 복잡한 시간 계산과 특례 적용 등은 여전히 노사 갈등 소지다.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면 25% 이상의 가산임금을 줘야 한다. 아베 정부에 들어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와 재량근무제를 도입하려고 시도 중이다. 시간보다 생산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지만 아직 가닥은 잡지 못한 상태다. 2016년 큰 사회문제가 됐던 초일류 광고회사 덴쓰의 신입사원 ‘과로 자살사건’에서 보듯이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과중한 업무와 초과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는 1주 35시간으로 규정돼 있지만 노사협약 등에 따라 예외규정이 많다. 네덜란드의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1주 40시간이지만 산업 및 업종별로 조금씩 예외가 있다. 그렇다 해도 최대 1일 12시간, 1주 60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덴마크의 최대 근로시간은 1주 48시간이지만 통상 37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SUV의 판도 바꾸다… 르노삼성 ‘QM6 GDe’

    SUV의 판도 바꾸다… 르노삼성 ‘QM6 GDe’

    ‘신형 싼타페’ 등 올 한 해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격돌이 펼쳐질 전망이다. 자동차 회사마다 신차를 준비하거나 기존 모델의 특장점을 앞세워 전장에 뛰어들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9월 디젤이 ‘대세’였던 중형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인 ‘QM6 GDe’를 과감히 시도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출시 이후 매달 판매량 1000대를 가뿐히 넘기고 있다. 대표적 장점은 가성비다. 최고 출력 144마력, ℓ당 복합 공인 연비는 11.7㎞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20% 이상 높아진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도심 주행에서 최상의 만족도를 이끌어낼 SUV로 기획된 만큼 승차감에 신경 쓰고 소음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QM6 GDe 모델에 탑재된 2.0ℓ 자연흡기 GDI 가솔린 엔진은 부드러운 주행을 만들어 준다. 외부 소음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차체 곳곳에 다양한 흡차음재를 넣어 시끄러운 소리도 막았다.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과 비교해 경제성도 앞선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 GDe는 기존 QM6의 장점에 가솔린 엔진의 장점을 더해 도심형 주행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2480만~2850만원 선(부가세 포함).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년 만의 풀체인지… 기아 ‘올 뉴 K3’ 판매 시작

    6년 만의 풀체인지… 기아 ‘올 뉴 K3’ 판매 시작

    기아자동차는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준중형 세단 ‘올 뉴 K3’ 판매를 27일 시작했다. 2012년 1세대 모델이 가지고 있던 역동성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몸집도 이전보다 커졌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모델마다 적용해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기아차가 5년여간 개발해 온 차세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처음으로 장착했다.지난 26일까지 사전계약으로 6000대가 나갔다. 새롭게 선보인 ‘호라이즌 블루’와 ‘런웨이 레드’ 등 유채색 계열을 선택한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모델별로는 상위급인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 선택 비중이 각각 32%, 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카카오 I’(아이)가 적용되는 UVO 내비게이션의 무료 이용 기간이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가격은 1590만~2220만원 선이다. 홈페이지 응모를 통해 1000명에게 시승 기회를 주는 이벤트(3월 9일부터 5월 초까지)도 진행한다. 출고 고객 선착순 2만명에게는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보증기간을 기존 5년 10만㎞에서 10년 10만㎞로 5년 연장해 줄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손경식 신임 경총회장 “中企·재계와 소통… 노사 상생에 기여”

    손경식 신임 경총회장 “中企·재계와 소통… 노사 상생에 기여”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경제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인도 출장 중인 손 회장은 CJ를 통해 ‘취임 소감’을 전했다. 경총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7대 회장으로 손 회장을 추대했다. 손 회장이 국제전화로 회장직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부터 바로 임기(2년)가 시작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낸 손 회장은 “그동안 기업 현장과 경제단체를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상생의 노사 관계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포함한 재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경영계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총 일각에서 중소기업인 출신인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 했던 움직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에는 한진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선임됐다. 한 상근부회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호타이어 오늘 ‘운명의 날’

    ‘경영정상화 자구안’ 합의 불발 이사회 어떤 결론 낼지 미지수 산은 “파국 책임 전적으로 노조” 매각과 법정관리의 기로에 선 금호타이어의 운명 결정이 하루 연기됐다. 채권단의 요구로 사측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해 노조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 매각 반대 등을 제외하고는 일부 진척 사항이 있어 극적 회생 가능성도 있지만 27일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이행 약정서(MOU) 체결을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해 주는 대신 전제조건으로 26일까지 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무급 휴무·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등을 담은 자구안을 놓고 협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추진설이 흘러나오자 노조가 크게 반발하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GM 사태를 보고 처음에 ‘우리라도 노사 합의를 잘 이뤄 위기를 극복하자’는 말이 많았는데 GM 철수설이 제기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GM도 정부 지원을 요구하며 버티는데 설마 금호타이어만 문 닫게 하겠나’라는 주장이 확산됐다”면서 “이미 두 달째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인 데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더 가혹한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노조가 한발 양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산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사합의 불발로 인한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노조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파국을 막자는 공감대 속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 합의 시 채권단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을 찾을 계획이다. 반면 노사 합의 불발로 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 만기 연장안은 효력이 상실된다. 채권단은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회사를 부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GM 노사, 내일 세 번째 협상 나서지만…

    노사 입장 변화 없어 진척 힘들 듯 한국GM 회생의 출발점인 경영정상화 협의를 위해 한국GM 노사가 28일 세 번째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지난 7, 8일에 이어 세 번째 교섭이다. ‘회생 변수’가 될 본사의 신차 배정을 코앞에 두고 한국GM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협약이 그간 노사 대치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만큼 대화의 통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GM 노조는 26일 “지난 두 번의 교섭 당시 경영설명회를 충분히 다 끝내지 못했고 마치 노조가 아예 소통 창구를 닫은 것처럼 비쳐져 28일 3차 교섭을 갖고 노조 요구안과 회사 현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 테이블에 앉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일단 노조가 27, 28일 예정된 군산과 서울 집회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인 데다 아직까지 노사가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없어서다. 각각 ‘임단협 교섭 회사 제시안’과 ‘요구안’을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GM은 노조 대신 간부급 비노조원에게 먼저 임금동결, 성과급 조정, 복리후생비 삭감 등이 담긴 올해 임단협 회사안을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임단협에 발목을 잡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협상 결과에 모두 촉각이 곤두서 있다”면서 “‘대주주의 책임’을 요구받은 본사가 대주주 지분을 소수주주 지분보다 더 많이 희석시키는 차등 감자를 선택할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아 전기차 ‘니로’ 사전예약

    기아 전기차 ‘니로’ 사전예약

    기아자동차가 26일부터 전기차 ‘니로’(EV)의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정식 출시일은 7월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LE’(Long&Excellent) 모델과 경제성에 방점을 둔 ‘ME’(Mid&Efficient) 모델 두 종류가 있다. ‘LE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80㎞ 이상 달릴 수 있다. 39.2㎾h 배터리를 얹은 ‘ME 모델’은 1회 충전 시 240㎞ 넘게 주행할 수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안전사양 시스템도 갖췄다. 판매 가격은 LE 모델은 4650만원부터, ME 모델은 4350만원부터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산은 실사ㆍ신차 배정… 한국GM ‘운명의 일주일’

    산은 실사ㆍ신차 배정… 한국GM ‘운명의 일주일’

    ‘구속력 있는 자료 요청권’도 추진 정상화 물밑 협상 ‘투트랙 전략’ 본사,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조건 지방선거 앞둔 정치권 간섭 변수 한국GM의 회생 여부를 가를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됐다. 정부 지원의 잣대가 될 한국GM에 대한 실사와 미국 GM 본사의 신차 배정, 한국GM 노사 협상 등이 줄줄이 잡혀 있다.25일 재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 한국GM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우리 정부와 GM 측이 ‘빠른 실사’에 합의한 만큼 늦어도 4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실사 전제조건은 ‘투명성’과 ‘신의성실’이다. GM 측이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관련 자료를 제대로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15~2016년 GM은 매출채권(한국GM이 다른 거래처로부터 받을 외상값)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서 금리 인하를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았다. 정부는 GM 측에 ▲신의성실 원칙에 따른 충실한 실사 ▲구속력 있는 자료제출 요청권 추진 ▲제출 자료 부실로 협상 결렬 시 GM의 책임 명시 등을 실사 합의서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정부는 실사와 동시에 물밑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사가 끝나면 그간 협상 내용과 실사를 토대로 한국GM의 지속가능한 경영 정상화 방안과 정부 지원 범위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GM 측에 출자 전환 및 차등 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GM은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산은도 지분비율(17.02%)만큼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회의적이다. 대신 GM이 대주주 지분을 소수주주 지분보다 더 많이 희석시키는 차등 감자를 하면 출자 전환에 따른 산은 지분율 희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산은은 STX조선해양과 금호산업, 동부제철 구조조정 때도 대주주 지분은 100대1, 소수주주 지분은 4대1로 차등 감자했다. ‘신차 배정’도 관전 포인트다. GM 본사는 다음달 초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하도록 배정할지를 확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최근 국회 등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신차 2종을 한국GM에 배정할 뜻을 비쳤다. GM이 자구안의 하나로 제시한 ‘28억 달러 신규투자’도 사실상 이 2개 차종 생산을 위한 투자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개 차종이 배정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한국GM의 임단협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본사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신차 배정의 협상 조건으로 걸고 있어서다. 노사 협상은 아직 평행선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오는 27, 28일 이틀 동안 각각 군산지역과 청와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간섭’도 변수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표심 이탈 등을 우려해 ‘군산 공장 재가동’을 정부에 압박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GM은 군산뿐 아니라 창원공장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총 새 회장 선임 과정 ‘보이지 않는 손’ 개입했나

    전형위 “27일 회장 선임 마무리할 것” 차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선임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권의 핵심 국회의원이 차기 경총 회장과 상임 부회장 선임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내분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경총은 이르면 27일 전형위원회를 열고 회장 선임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23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H 의원이 주요 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임기 만료된 박병원 경총 회장의 후임으로 재계 원로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선임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 의원은 경총 상임 부회장에는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 부회장은 노동계와의 협상 등 경총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그동안 경총은 14년간 ‘장수’한 김영배 상임 부회장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임시방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정권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부회장은 전날 경총 정기총회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같은 TK(대구·경북)이자 중소기업인(미주철강 회장) 출신인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을 차기 경총 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연임을 시도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 회장이 ‘내정자’ 신분으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김 부회장을 연임시킬 생각”이라고 말한 게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자 H 의원 측이 부랴부랴 움직이며 ‘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을 없던 일로 되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눈엣가시였던 김 부회장을 아웃시키고 그 자리에 (친노동계인) 최 전 원장을 앉히려 했으며 (정권과 연결고리가 깊은) H 의원이 총대를 멘 것이라는 주장이 나돈다”고 전했다. H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친노친문계 인사다. 초선이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고 지금도 청와대와 통하는 핵심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H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는 지인이 CJ측 임원을 소개해 주며 서로 잘 도우면 좋겠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대답한 것 뿐”이라면서 “경총 회장 선임에 개입한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박복규 전형위원장은 “정치권 개입은 들어본 적 없다”면서 “오래 끌수록 잡음만 커질 수 있는 만큼 27일 회장 선임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만기연장 아닌 ‘채권회수 보류’… 한국GM, 급한 불만 껐다

    산은, 공식 만기연장ㆍ이자율 감면 요구 이사회 의결 사항… 정식 안건 올려야 산은 노조 “단 1원도 기대 말라” 성명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의 채권 회수를 보류하고 인천 부평공장 담보 요구도 철회했다. 하지만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실사가 끝나면 GM 본사가 일방적으로 채권을 다시 회수할 수도 있는 만큼 조건 없는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을 요구했다. 한국GM은 23일 부평공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1대 주주인 GM 측은 만기 도래 7000억원에 대해 한국 정부와의 한국GM에 대한 공동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사가 두세 달 걸리는 만큼 최소한 3월 말까지는 채권 회수 위험은 없는 셈이다. GM은 대출금과 연계시켜 요구했던 ‘부평공장 담보’도 없던 일로 했다. 감사보고서(2016년 말 기준)상 한국GM의 총차입금은 2조 9700억원 정도다. 본사 등에서 연 4.8~5.3% 이자율로 빌린 돈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해 누적됐다. 지난해 말 1조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자 GM은 이 가운데 4000억원 정도는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만기를 연장해 줬다. 당초 만기 연장의 전제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잡겠다고 했으나 지분 17%를 갖고 있는 산은이 이미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 아예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표 대결로 가봤자 산은의 반대로 부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 측은 “실사 기간 동안 채권 회수 보류라는 얘기는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수할 수도 있다는 뜻인 만큼 이사회 의결을 통한 공식적인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채권의 이자율(4.8~5.3%)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이자율을 좀 낮춰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기 연장이나 이자율 감면 등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 만큼 정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15년간 보여온 GM의 행태로는 산은에 단돈 1원의 지원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국책은행의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GM 본사에 실효성 있는 고용 안정 및 장기사업 계획을 우선 확약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수긍할 수 없는 대안으로는 산은에 어떠한 희생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총, 박상희 회장 추대 하루 만에 “NO” 왜

    경총, 박상희 회장 추대 하루 만에 “NO” 왜

    확정 전 언론 인터뷰에도 불만 朴 “전형위원 대기업 중심” 항의 이르면 이달 내 朴 포함 재논의 박병원 회장ㆍ김영배 부회장 사임 사상 초유 지도부 공백 사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에 중소기업인 출신인 박상희(67) 미주철강 회장을 선임하려던 시도가 일단 무산됐다. 경총은 2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 및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열었으나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지 못하고 해산했다. 이날 박병원 회장과 김영배 부회장은 동반 사임했다. 이로써 경총은 1970년 설립 이래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도대체 경총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경총은 전날 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위주의 경영자 입장을 대변해 온 경총으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없던 일’로 했다. 물론 ‘박 회장 카드’를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다. 경총 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전형위원회를 다시 열어 박 회장을 포함해 신임 회장 후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내정이 하루 만에 틀어진 것은 일부 대기업 회원사들의 반대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총이 너무 대기업 입장만 대변한다”는 눈총을 받아왔다고는 해도 ‘중소기업 출신 경총 회장’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재정위원장 출신이자 대구경총 회장인 박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이 공식 확정되기도 전에 전날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너무 ‘앞서간’ 것도 일부 회원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이다. 박복규 전형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경총 회장단) 오찬 모임 때 박 회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 것은 맞지만 전형위원회 공식 절차를 밟은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그런데도 어제(21일) 박 회장이 ‘회장 포부’를 밝히는 등 다소 가볍게 처신해 ‘뽑히지도 않았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기류를 간파한 박 회장이 뒤늦게 “기자들의 질문에 어쩔 수 없이 대답한 것”이라고 부랴부랴 해명해 왔지만 그렇더라도 ‘공식 확정 단계가 아니니 아직은 답할 수 없다’고 했어야 한다는 말이 오갔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선임 안건이 일단 불발되자 박 회장은 “전형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대기업이고 중소기업 출신은 1명밖에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박 회장은 “19일 오찬 때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추대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일부가 반대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나를 추대하는 의견이 나와 (회장직을) 받아들였는데 어이 없다”고 반발했다. 전형위 멤버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조용이 경기 경총 회장 등 6명이다. 경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일자리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다소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박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 등) 다 끝내고 홀가분하게 떠나려 했는데 여의치 않게 됐다”며 여운을 남겼다. 동반 사임한 ‘미스터 쓴소리’ 김영배 부회장은 “세금을 쏟아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임시방편적 처방에 불과하다”며 현 정부의 공공 일자리 창출 방침을 비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노조, 총파업 유보

    정부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3대 원칙을 제시하며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고통 분담을 주문했지만 갈 길이 요원하다. 임금 단체협상 날짜조차 미정인 데다 노조가 22일 본사를 대상으로 한 본격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노조는 일단 총파업 결정은 유보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총파업을 포함한 쟁점 사항을 논의했다. 부평·창원 등 모든 사업장이 참여하는 총파업은 당장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 기금을 조성하기로 해 언제든 ‘상황 전개’에 따라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쟁대위 조직은 파업 체제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노조 측은 “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 조정 발표로 한국GM 1만 5000명 노동자와 30만 협력 업체 노동자 및 가족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섰다”면서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즉각 철회 ▲정부의 특별 세무조사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 물량 확대 ▲차입금(3조원) 자본금으로 투자 ▲정부 경영실태 조사 노조 참여 보장 등 기존안을 그대로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15년간 한국GM이 해 온 폐쇄적 경영실태에 대한 철저한 실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만일 GM이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한국 철수를 결정할 경우 쌍용차 사태처럼 노사의 극한 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쌍용차 노조가 구조 조정에 반발해 2009년 5~8월 76일간 평택공장 점거농성을 벌였고 결국 조합원 64명이 구속됐는데 흡사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달 23·27·28일 부평공장, 군산시청,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열고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한국GM 사태 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이노, 남중국해서 첫 원유 탐사 성공

    SK이노, 남중국해서 첫 원유 탐사 성공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남중국해 광구에서 처음으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 매장량 확인과 상업성 검토를 거친 후 남중국해에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남중국해의 ‘PRMB 17/03 광구’에서 첫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9개국에서 13개 광구에 참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2월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뒤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油層)을 발견했다. 이어진 시험생산 과정에서 하루 최대 3750배럴을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 존재를 확인했다. 앞으로 매장량과 상업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로 원유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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