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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N 철학, 레이싱카 즐거움 대중화하는 것”

    [단독] “N 철학, 레이싱카 즐거움 대중화하는 것”

    BMW 출신… 두 번째 外人 사장 5평 사장실로 권위 버린 ‘실용파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험동. ‘대기업 사장실’이라 전망 좋은 고층을 상상했다. 그런데 2층 문 앞에서 열 발짝쯤 걸으니 바로 사장실이었다. 5평이나 채 되려나…. 흔한 그림 한 장, 검정 소파 하나 없었다.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베르트 비어만(61) 사장은 환한 웃음과 함께 기자를 반겼다. 그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책임지고 있는 총괄 사장이다. 올 1월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BMW에서 현대차로 영입된 그가 승진 뒤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사무실이 참 소박하다고 하자 비어만 사장은 “바로 옆 빌딩에 연구개발(R&D) 랩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행시험이나 엔진 개발 과정을 옆에서 자주 봐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동선이 짧은 ‘사장실’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그다음 말이 더 파격이었다. “제가 태워 드릴까요?” 비어만 사장은 연구소 안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운전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얘기를 꺼냈더니 대뜸 직접 시승을 제안한 것이다.곧바로 차량 성능 테스트 장소인 레이스 트랙으로 향했다. 유럽에서만 출시돼 국내에서는 아직 볼 수 없는 N브랜드 첫 모델인 ‘신형 i30N’이 보였다. 차에 타자 날개처럼 앞으로 나온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가 허리를 감싸 안정감이 들었다. 세계적인 고성능차 전문가답게 차에 타자마자 비어만 사장은 ‘고품격 설명’을 쏟아냈다. 제동을 걸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성능차 개념 자체가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고성능차는 새로운 차가 아닙니다. 이미 양산하고 있는 차에 고성능 주행 기능을 접목했다고 보면 됩니다. 자동차의 궁극적인 즐거움은 ‘레이싱’입니다. 하지만 주말에 잠깐 속도 내며 즐기려고 비싼 차를 따로 사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한 대의 차로 주중에는 출퇴근 등 일상생활용으로 쓰고 주말에는 전용 레이스 트랙에서 고속 주행도 가능하도록 만든 게 고성능차입니다.” ‘노멀’(일반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자 i30N이 세단처럼 부드럽게 나갔다. 기어 단수를 내릴 때 엔진 회전 수를 조정해 변속을 부드럽게 해 주는 기능 덕에 울컹거림도 적었다. ‘스포츠’(오프로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자 굼뜬 느낌 없이 바로 가속됐다. 내친김에 N(고성능) 모드를 누르자 스포츠카처럼 엔진과 배기음이 요란한 괴성을 질러 댔다. 주행 모드별로 차이가 확연했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 대중화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비어만 사장은 “기본적으로 고성능차는 맞춤 제작이나 강력한 파워를 원하는 마니아층을 위한 차”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현대·기아차도 전용 브랜드 ‘N’을 만들고 비어만 사장을 영입하는 등 각별한 공을 쏟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N의 철학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레이싱카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대중화하는 것”이라면서 “i30N 다음 모델인 ‘벨로스터N’은 경제성이 뛰어나 대중화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과속방지턱 등이 많은 도로 특성상 고성능차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자 그는 아내 얘기를 꺼냈다. “제가 운전할 때면 아내는 늘 옆자리에서 뜨개질을 하는데 N모드로 전환하자 ‘흔들거린다’며 좋은 차가 아닌 것 같다고 불평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운전대를 넘겨주고 직접 한번 해 보라고 했지요. 10분쯤 해 보더니 아내는 ‘손댈 게 아무것도 없는 완벽한 차’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비어만 사장은 “운전자와 상호 교감하는 차가 바로 고성능차”라며 “실제로 타 보면 매력을 안다”고 자신했다. 그사이 차가 코너를 돌았다. 계기판을 보니 160㎞다. 고성능 전용 타이어 덕분에 미끄러짐이나 몸쏠림이 별반 느껴지지 않았다. 초고장력 강판도 종전보다 2배(54%)나 더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게감으로 차체가 도로를 붙잡는 느낌이 강했다. 일반 주행도 고려한 만큼 넓직한 트렁크 용량(395ℓ)을 지닌 해치백답게 유모차, 캠핑용품, 자전거 등 짐 싣기도 쉬워 보였다. 현대차는 요즘 실적 걱정이 크다. N브랜드가 회심의 ‘병기’가 될 수 있을지 물었다. 비어만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 본선’ 얘기로 답을 대신했다. 160대의 차량이 출전해 109대만 완주했는데 i30N 2대는 모두 성공했다. “완전 레이싱카도 아닌 i30N이 50위를 기록했는데 그 뒤에 BMW 22대, 포르셰 11대가 있었습니다. RPM(엔진 회전수)은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N모델은 RPM보다 BPM(심장 박동수)이에요. 한국 소비자들도 조만간 심장을 뛰게 하는 짜릿한 선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N모델(벨로스터N)을 국내에 처음 출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왜 N인가 현대·기아차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인 남양연구소와 해외 주행 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N)에서 따왔다. 독일 주행 센터는 극한의 경주 코스로 유명하다.
  • 현대차 경력사원 상시 채용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자율주행 분야 경력사원을 ‘연중 상시 채용’ 방식으로 뽑는다. 자동차 산업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커넥티드카(정보통신 연계 차량) 등 선행기술과 소프트웨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고급차 브랜드 마케팅·전략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갖춘 경력사원을 연중 상시적으로 선발한다고 16일 밝혔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로서 지원분야 관련 전문 경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는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com)로 내면 된다.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연구개발(R&D) 분야의 신입 박사 인력 채용도 시작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시아나 “돈 되는 건 다 팔자”…CJ대한통운 주식도 처분

    아시아나 “돈 되는 건 다 팔자”…CJ대한통운 주식도 처분

    일각 “박삼구 무리한 M&A 유동성 위기”아시아나항공이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에 이어 CJ대한통운 주식도 처분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돈 되는 건 다 팔아’ 재기하겠다는 몸부림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이은 자산 매각으로 총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 73만 8427주를 935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의 9.11%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주식을 시장이 열리기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보유 지분은 1.75%(40만주)로 줄어들었다. 지난 14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자본 매각까지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가 현금 확보에 뛰어든 것은 유동성 위기 탓이다. 한때 급격히 몸집을 불리느라 그룹 재무 사정이 악화됐고 주축인 아시아나항공마저 주춤하면서 총부채가 4조 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절반인 2조 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6월이 만기인 차입금 규모도 최대 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 건물을 판 금액 중 아시아나 지분 80% 몫인 3000억~4000억원과 CJ대한통운 주식 매각대금 935억원을 합쳐야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간신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과욕이 부른 무리한 인수합병(M&A)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도로 뱉어 내고 금호타이어 재인수도 불발되는 등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세 폭탄’ 현실화…동국제강, 美수출 잠정 중단

    휴스틸도 당진공장 1개 생산라인 ‘스톱’ 철강업계 “이미 떠난 선박 예외 적용을” 포스코 “핵심필수 소재 제외 설득 지속” 오는 23일부터 적용되는 미국의 ‘25% 추가 관세’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대미(對美) 수출을 잠정 중단하는 등 생산라인을 잇따라 멈춰세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미국으로 출발한 선박만이라도 ‘예외’를 적용해 주거나 고객사도 손실을 분담해 달라며 막판까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부터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빅3’ 중 수출 자체를 중단한 것은 동국제강이 처음이다. 동국제강의 수출 주력 품목은 아연도금강판(냉연강판의 일종)이다. 연간 수출액은 약 1300억원이다. 중견업체인 휴스틸도 대미 수출 전용라인을 멈춰 세웠다. 동국제강이 수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미 아연도금강판에 8.75% 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에서 25%의 추가 관세까지 맞으면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수출은 관세가 확정될 때까지 수출 선적을 잠정 보류하고 있으며 추후 현지 고객들과 협의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선제 대응으로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을 4% 수준까지 낮췄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유럽연합(EU), 대양주 등으로 수출을 다원화해 미국 보호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관(파이프 모양 철판)이 주력 품목인 휴스틸은 지난달부터 당진공장의 1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휴스틸은 이 라인에서 생산하는 유정용 강관 연 1025억원어치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업체들은 이미 미국으로 떠난 선박만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등은 이 선박이 관세 부과 시행일인 23일 이후 미국에 도착하지만 효력 발휘 전에 한국을 떠난 만큼 기존 관세를 적용해 달라고 미국의 관계 기관에 읍소하고 있다. 그게 안 되면 현지 고객사와 관세를 나눠 부담하자고 요청한 상태지만 고객사들은 난색이다. 포스코는 아직 시간이 일주일 남은 만큼 정부와 공조해 ‘한국 제외’ 관철에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철강사들과 경합하지 않는 고급 철강(강종) 같은 품목이나 핵심 필수 소재만이라도 제외될 수 있도록 최종 시한까지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이노 ‘착한 노사문화’ 활짝

    SK이노 ‘착한 노사문화’ 활짝

    1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21층. 올해 임금교섭 조인식을 막 끝낸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김준 사장을 향해 “다음번 노사 조인식은 언제 할까요?”라고 물었다. 좌중에 웃음이 쏟아졌다. 대기업 노사협상 때마다 흔히 마주하게 되는 ‘빨간 조끼와 머리띠’는 없었다.이 위원장은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을 올린다는 큰 틀에 노사가 작년에 합의했기 때문에 언성 높일 일이 없다”면서 “임단협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올해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 1.9%로 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도 역대 최고인 90.34% 찬성이었다. 지난해보다도 16.77% 포인트나 높다. 김 사장은 “임금 협상이 길어지면 구성원들의 생산성도 떨어지게 되는데 새로운 룰 세팅(물가 연동)이 윈윈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서는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최단기간 타결”이라면서 “이렇다할 갈등이나 잡음도 없어 회사도 직원도 모두 고무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전날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와 노사교섭이 난항 중인 한국GM과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부에서도 ‘노사 상생’이다. 지난해 노사 합의에 따라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본급의 1%를 떼냈다. 그 만큼을 회사가 또 내놓았다. 그렇게 조성한 43억원 가운데 절반인 21억 5000만원을 지난달 68개 협력사에 전달했다. 이 돈은 설비·생산 등 제조 공정에 직접 참여하는 협력사뿐 아니라 식당·경비·청소 노동자 등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돈도 사회공헌활동에 쓸 예정이다. 김 사장은 “어렵게 도출해낸 ‘착한 노사문화’ 가치를 잘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면서 “이런 풍토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의 노사 갈등은 깊어져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본급 5.3% 인상을 포함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4차례 본교섭에서는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해외 매각에 찬성해 달라는 채권단의 통첩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몽구 현대차회장 현대건설 이사 퇴임

    정몽구 현대차회장 현대건설 이사 퇴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승계와는 무관하다”며 “자동차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통해 박동우 현대건설 사장,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 윤여성 현대건설 전무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29일 주총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기존 비상무이사인 정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오는 21일자로 퇴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자동차 부문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비(非)자동차 부문 등기이사직은 임기가 돌아오는 대로 내놓고 있다”면서 “현대건설도 그 일환이며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 회장을 대신해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승계설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앞서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대건설에서도 물러나면 정 회장이 등기임원인 계열사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3곳으로 줄어든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갈길 바쁜 해운업계 ‘정부 재건계획’ 지원 규모에 촉각

    현대상선 “지금 대형선 가장 싸” 상반기 발주해야 경쟁력 우위에 조선업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해운업계의 심정은 타들어 간다. 2020년 시행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려면 친환경, 고효율 대형 선박이 시급하다. 올 상반기 중에 발빠르게 주문(발주)해 놔야 2020년 전에 싼값에 배를 인도받아 이윤을 남길 수 있다.하지만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에 담길 지원 규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GM 처리 등에 발목이 잡혀 해운업은 사실상 뒷전이기 때문이다. 추가 지원을 논의할 컨트롤타워(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도 지지부진하다. 해운업계는 “물 들어오는데 저을 노가 없다”며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2M’과의 협력도 끝나간다. 현대상선 측은 “다른 글로벌 상위 선사들은 선박이 많다 보니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한 시스템 마련 등 추가 비용이 엄청나게 들지만 61척(컨테이너선 기준)에 불과한 우리는 상대적으로 드는 비용이 적고 어차피 환경규제에 맞춰 LNG 추진선(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발주해야 하니 빨리 주문하면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보더라도 해운 시황이 안 좋아 업계가 서로 운임료를 낮추며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만큼 큰 선박으로 많은 물량을 실어 날라야 한다”면서 “지금이 대형선 신조선가가 가장 싼 시점이라 주문하기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으로 국내 유일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이 대형선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그간 다른 선박으로 운영되던 국가 원양 네트워크도 부활시킨다는 복안이다. 현대상선의 선대 규모는 42만TEU(대선 포함)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선사의 평균 선복량(선박보유량)이 약 130만~300만TEU에 이르는 데 비하면 턱없이 못 미친다. 당장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만드는 데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현대상선은 추정한다. 컨테이너 박스, 항만 터미널, 정보기술(IT) 인프라 등도 함께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를 감안하면 총 10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수입액-지급액)는 47억 8010만 달러 적자다. 해상운송수지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내리 흑자를 내다가 2016년(-13억 3950만 달러)부터 연속 적자 신세다. 정부가 발표할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의 지원 규모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사정을 잘 알지만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도덕적 해이는 없는지, 충분히 따져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가 서두르고 싶어도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야 하는데 그쪽이 (한국GM 등에 코가 꿰어)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는 7월 목표인 해양진흥공사 출범이 지연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소형 해운사 관계자는 “공사가 출범해야 그나마 빈사 상태인 중소형 해운사에도 지원이 오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80조 투자·2만8000명 고용”

    최태원 SK회장 “80조 투자·2만8000명 고용”

    신규 채용, SK 인력의 30% 해당 崔, 金 지론 ‘유쾌한 반란’ 꺼내며 “발상 바꿔 껍질 깨고 변화할 것” 金, 崔 경영화두 ‘딥 체인지’ 화답 SK그룹이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 80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다. 김 부총리와 재벌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은 LG, 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다.최 회장은 이날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핵심소재, 5세대(G) 인프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배터리, 합성신약, 백신 등이 주요 투자 분야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2만 8000개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2만 8000명은 SK그룹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한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며 “(SK의) 추가 고용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우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5000억원(전년 대비 44% 증가)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27조여원은 지난해 SK그룹이 벌어들인 순익의 2배다. 또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공유 인프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동반성장 펀드에 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그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6월에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한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며 사기업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SK 측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비상(飛上)’ 등을 운영하고 5G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ICT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 부총리는 “투자나 고용은 정부가 요청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이 가진 투자·고용 계획을 얘기하고 발표하는 것”이라면서 “SK가 사회적 가치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다. 기재부가 사회적 기업 주무부처인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케이스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평소 지론인 ‘유쾌한 반란’을 꺼내며 “저희도 발상을 바꿔서 껍질을 깨고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의 최근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언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 등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화답했다. SK그룹은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 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도 정부 측에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관계부처가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동차 단신] ‘더 뉴 카니발 ’ 국민 미니밴 명성 이을까

    [자동차 단신] ‘더 뉴 카니발 ’ 국민 미니밴 명성 이을까

    우리나라 ‘대표 미니밴’인 카니발이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장착한 ‘더 뉴 카니발’로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기아차는 13일 서울 압구정동 브랜드 전시관 ‘비트(BEAT)360’에서 뉴 카니발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들어갔다. 안전·편의사양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갖춰 부드러운 주행감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연료 효율도 뛰어나다. 뉴 카니발의 연비는 ▲R2.2 디젤 엔진 11.4㎞/ℓ(9인승·18인치 타이어 기준) ▲람다II 개선 3.3 GDI 엔진 8.2㎞/ℓ다. 뉴 카니발은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차로 이탈 경고(LDW), 후측방 충돌 경고(BCW),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하이빔 보조(HBA) 등 다양한 안전 기능도 갖췄다. 환경도 고려했다.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저감에 효과적인 요소수 방식을 적용한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시스템을 적용해 동급 최초로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시켰다. ‘카카오 I(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로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 및 정확도도 높였다. 가격은 2880만~4110만원선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인성·일본어·빠른 준비…일본 취업 ‘아베’ 하세요

    “일본 기업은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보는 한국과 달리 협동성, 소통능력, 성장 배경 등 인성을 주로 본다. 예컨대 할아버지·할머니와 같이 살았다거나 축구·럭비·야구부 등 단체생활을 한 지원자는 높은 가점을 얻는다. (일본 유통업계 근무 K씨)●일본 채용 절차·문화 파악하라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하려면 이른바 ‘아베’(A.B.E)를 기억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즉 인성(Attitude)·일본어 능력(Better communication)·빠른 준비(Early bird) 세 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열었다. 일본 기업 인재상을 소개한 유현주 퍼솔코리아 해외취업부 일본대표는 “일본은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전력보다는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3월 시작해 9~10월 끝나 두 번째 필요조건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인문계·이공계 모두 비즈니스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발 빠른 준비도 중요하다. 일본 오릭스그룹에 입사를 앞둔 박재섭씨는 “일본 특유의 채용 절차와 문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이력서, 필기시험, 면접 등을 준비해야 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채용이 통상 3월에 시작돼 9~10월 마친다. 전경련이 올 일본 주요 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동차(2868명), 건설업(2245명), 은행업(2221명), 전자기기(2153명), 보험업(2063명) 순으로 채용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 업종은 서비스, IT(정보통신), 판매유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목표 기업의 채용 규모 분석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리크루트 슈트’인 검은 정장 착용 발표자들은 일본 취업 때 유의사항 5가지도 전했다. ▲기업설명회 자주 참석 ▲‘리크루트 슈트’로 불리는 정형화한 검은 정장 착용 ▲면접대기실 내 행동 등도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취업 후엔 대졸 평균 초봉이 21만 5472엔으로 한국보다 높지 않고 이직에 보수적 문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은 실업난을, 일본은 구인난을 겪는 만큼 한국의 일본 취업은 모두 이기는(win-win)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佛·獨, 고용 창출·임금 보전 ‘지속적 당근책’

    佛, 신규 채용 3년 이상 유지하고 대량실업 막으려 더 많은 지원금 獨, 근로 단축시 소득 상실분 보상 日, 중기 제도 도입 땐 특별장려금 1981년 당시 프랑스 총리였던 피에르 모르와는 “노동시간 단축은 실업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며 주 35시간을 적용해야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삭감을 걱정한 노동계는 물론 기업들의 반발도 거셌다. 그 해 주 41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1985년 39시간, 1997년 35시간제로 바뀌었다. 그 사이 사회당에서 보수당 등으로 정권이 계속 바뀌었지만 프랑스의 노동시간 단축 실험은 언제나 정부 주도로 지속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화두인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이 법제화되면서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은 생산성 하락을,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를, 근로자들은 임금 삭감을 각각 걱정한다.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 중인 선진국은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프랑스 정부가 쓴 것은 지속적인 ‘당근책’이다. 노동시간의 15% 이상을 단축한 기업에는 첫 해 사회보장분담금 50%를, 이후 6년간은 40%를 지원해준다. 대신 ‘국민세금 퍼주기’가 되지 않도록 6개월 간 사업체 평균인력의 10%를 신규 채용하도록 했다. 늘어난 인력은 반드시 3년 넘게 유지하도록 조건를 달았다. 이른바 ‘로비앙법’이다. 1998년 로비앙법 이후 약 2만 5000명이 신규 고용되고 1만 7000명이 일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대량 실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오브리법’을 통해 5년간 개별 기업에 최대 5만 5000프랑(약 6200만원)을 풀었다. 근로시간을 더 빨리 단축하고 고용을 더 많이 창출할수록 돈을 더 줬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근로시간 저축 계좌제’를 시행 중인 독일은 임금을 보전해주는 보완책을 쓰고 있다. 2009년 도입된 ‘조업단축 급여제도’다. 불가피한 기업의 근로단축 시 정부가 근로자의 소득상실분 일부를 보상해주는 것이다. 고용 안정과 기업 부담 완화를 노린 포석이다. 여기도 전제조건은 있다. 근로자 3분의1이상이 임금 손실에 영향을 받고, 기업 총 임금지급액이 10% 넘게 줄어야 한다. 이 경우 1년간 기존 임금의 60%를 나라가 지원해준다. 자녀가 있으면 기존 임금의 67%를 준다. 일본은 더 다양한 방법을 쓴다.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가에 견줘 장시간 근로문화가 잘 고쳐지지 않아서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근로시간 단축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소속 컨설턴트가 사업장을 방문해 현행 근로시간 제도와 연차·유급휴가 등의 실태를 진단해준다. 1990년대에는 근로시간 단축 적용이 유예된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먼저 단축하면 노력 정도에 따라 특별장려금을 달리 지급하기도 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근로시간 단축 조기 도입 중소기업에 대해 임금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3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특별연장 근로 항구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인력 유입을 위한 직업계 고교 학생 비중 확대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와 같은 구조적 문제 개선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광주, 車 전용 ‘빛그린산단’ 기업 유치전

    광주, 車 전용 ‘빛그린산단’ 기업 유치전

    완성차·부품업체 파격적 ‘조건’ 500억 투자 땐 보조금 10% 지원문재인 대통령이 주목해 화제가 됐던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광주광역시는 12일 자동차 전용 산업단지인 빛그린산단(조감도)을 공개하고 투자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노·사·민·정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 임금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광주시는 국내·외 35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유치 대상, 제조방식, 투자방식 등을 담았다. 기업에 막연히 투자를 권유하는 것을 넘어 지자체가 기업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활용 가능한 유형을 모두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치 대상은 완성차 기업은 물론 주요 부품생산 업체다.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나 완성차 업체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도 해당된다. 1개 기업이 단독 투자하거나 2개 이상 기업이 공동 투자, 2개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합작투자도 가능하다. 5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하면 광주시가 투자액의 최대 10%까지 투자유치 보조금을 지원해준다. 빛그린산단은 노사 상생에 기반한 ‘광주형 일자리’를 추구하는 만큼 입주 기업의 임금은 동종업체보다 떨어질 수 있다. 대신 2021년까지 300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시(市) 예산으로 투입되는 만큼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게 광주시 측의 설명이다.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도와 전남 함평군 월야면에 이르는 406만㎡ 규모로 2019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각나눔] 택시합승 부활 찬반 논란

    [생각나눔] 택시합승 부활 찬반 논란

    택시 합승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수명을 다한 구시대 제도로 치부됐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과 맞물려 합승 재허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로 안전 문제와 편법 운행 등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만만찮다.택시 합승은 1982년 법적으로 전면 금지됐다. 과거의 택시 합승은 주로 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가다 비슷한 방향의 승객을 추가로 태우는 방식이었다. 기사와 승객 또는 승객끼리 요금이나 경로를 둘러싼 시비가 붙기도 했으며 기사와 합승 승객이 공모해 범죄를 일으키는 사례도 발생했다. 각종 폐해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라진 택시 합승이 지난 1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교통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 간담회’에서 논의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승차난 해소 등 해외선 큰 호응 O2O 업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과거의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택시 합승 앱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현행 ‘카카오택시’ 앱에 ‘합승’ 기능만 추가하면 된다는 것이다. 기사와 승객은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정보를 이용해 다른 승객의 합승을 허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도 합승을 통해 보다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우버 익스프레스 풀’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기사의 사진, 연락처 등 신원 정보가 승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합승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동승자에 대한 정보를 전부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앱을 통해 매칭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사와 승객 간 공모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택시 합승 제도를 시범 시행하고 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택시는 운행 이력이 실시간 관리되기 때문에 앱에 관련 기록이 공유된다면 안전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승차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합승 재허용에 부정적인 여론도 거세다. 앱을 이용한다고 해도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사가 합승이 아니면 승차를 거부하는 등 제도를 악용할 소지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홍모(30·여)씨는 “탑승 기록이 남는다고 해도 모르는 사람과 같이 택시에 타는 것 자체가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IT업계 “부작용 예방” 정부 “신중” 택시업계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전국택시연합회 관계자는 “합승 수요는 강남, 홍대, 광화문 몇 군데에 불과하고 심야시간대에 고정돼 있어 효과가 미지수”라며 “승객 만족도와 승객 간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 합승은 최근 IT 업계의 제도 개선 건의 사항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국토부는 택시 합승 허용 여부에 대해 결정한 바 없으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통영·군산, 특별교부세 105억·2400억 유동성지원

    통영·군산, 특별교부세 105억·2400억 유동성지원

    정부는 8일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경남 통영과 전북 군산의 협력업체와 노동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약 24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하는 ‘지역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두 지역에 특별교부세 105억원을 지원한다.정부는 향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특단의 재정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과 정부 부처의 협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조선업 발전 전략과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해운업의 혁신과 상생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두 지역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정해진 절차가 있지만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희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늦어도 3월 안에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고 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두 지역의 성동조선·한국GM 협력업체에 세금 납부를 미뤄 주며 전기요금도 깎아 준다. 직원 대상으로는 전직·재취업 훈련을 확대한다. 한편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운명은 엇갈리지만 침울하기는 두 회사 모두 비슷하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숱한 구조조정 등을 해 오면서 노력해 왔는데 허무하다”며 “차후 회생 가능성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강도의 자구안을 짜야 하는 입장이라 직원들의 불안감은 큰 상태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했지만 예상보다 큰 구조조정안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2년 전부터 50% 이상 인력을 줄였는데 더 줄이면 운영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C·SK 뉴스쿨 ‘공유 인프라’ 본격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공유 인프라 실험’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망기업에 자금을 주고 사업화에 필요한 비법을 전수하는 식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산업용 소재 산업을 이끌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고 7일 밝혔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에 사업화 지원금과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노하우 등의 경영 인프라를 공유할 방침이다. SK그룹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제시한 공유 인프라를 SKC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아이디어마루(http://ideamaru.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예비 창업자가 대상이다. 선발되면 6개월 동안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무상으로 입주해 창업 관련 교육과 멘토링을 받게 된다. 1억원의 사업 자금 등도 지원받는다. 신소재 분석과 시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공유한다. 푸드분야에 특화한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SK 뉴스쿨’은 올해부터 사회적기업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든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바른 직업관과 먹거리 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직업 교육에 사회적 가치를 연계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근로시간 단축, 기자들은요?

    근로시간 단축은 최근 기업 최대 관심사다.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다. 68시간에서 16시간이나 줄었다. 더 일한 만큼의 근무시간을 저축해 놨다가 쉬고 싶을 때 꺼내 쓰는 독일의 ‘저축계좌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당 37시간을 근로 기준으로 삼는 덴마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녁이 있는 삶’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이란 말처럼 ‘일이 곧 삶’이었던 우리네 가장들의 삶을, 가족과의 서먹함 속에 노는 법조차 잊어버린 노년의 막막함을 꼭 반복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그런데 갑자기 든 궁금증 하나. 그럼 기자처럼 저녁 시간 사람을 만나 술 한잔 기울이며 친분을 맺고 정보를 얻어야 하는 업종은 근로시간 환산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적용하는 걸까. 관계 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문의해 봤다. 기자들은 통상 ‘재량 근무제’에 해당한단다. 근로기준법상 업무 성격에 비춰 봤을 때 근로자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는 업무인 경우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가늠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직종이 신상품, 신기술 연구개발 등의 업무부터 신문·방송 기자, 디자인 업무, 방송 프로그램 근로자들이다. 일일이 근로시간을 ‘카운트’하지 않고 근로자 재량에 맡긴다는 얘기다. 관심 부족인 것인지,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것인지 이런 근로 규정들이 적용돼 있는지 모르는 근로자가 많다. 근로시간 단축을 둘러싸고 그간 기업과 노동계 간 ‘밀당’(밀고 당기기)도 모르는 이들이 적잖다. 사실 이번 법 통과에 안도하는 기업은 꽤 많다. 근로시간 단축에 관련된 대법원 판결이 조만간 나는데 2심까지는 14건 중 11건이 근로자 쪽에 유리했다. 결과적으로 대법원마저도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300인 미만 기업은 2년 뒤부터 적용되는 ‘단계별 시행’이라는 유예 조치 없이 바로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었다. 중소기업계가 요구했던 ‘노사 합의 시 주당 8시간의 추가 근무 가능’ 역시 이번 법안에 반영됐다. 근로자 주장도 일부 받아들여졌다. 그간 공휴일인 ‘빨간날’ 쉬면서도 노사협약이란 미명하에 연차를 내고 쉬어야 했던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정당하게 쉬거나 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보완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처럼 3∼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최대 3개월까지 허용하는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1년으로 확대해 달라고 주장한다. 이제 시작이다. 근로시간 단축을 우리네 삶에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조금씩 틀을 바꿔 가야 한다. 정부는 사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산성 혁신을 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업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기업도 ‘양보다 질’이 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재량근무제가 어떤 것인지, 빨간날 근무하면 얼마큼의 보수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알아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
  •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꽃가루는 기본, 세균도 잡아주네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의 신조어 ‘삼한사미’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몸속에 축척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의 ‘SM6’에는 마스크나 공기청정기처럼 자동차 내부 공기를 책임지는 편의 장치가 있다. 바로 ‘이오나이저’다. 이오나이저는 차량 내 세균 및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 시스템이다. 활성화 수소와 음이온을 발생시켜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중화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오나이저의 기능은 두 가지다. ‘릴랙스 모드’를 선택하면 공기 중의 세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잡아 주고, ‘클린 모드’를 선택하면 음이온이 방출돼 안락한 주행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BMW ‘뉴 7시리즈’에 적용된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Ambient Air Package)도 숨쉬기 편한 실내 공기를 제공한다. 역시 공기를 이온화해 실내 공기 질을 최상으로 높여 주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선택한 8가지 향기를 방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기의 강도 역시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2가지 향을 섞을 수도 있다. BMW가 사용 중인 마이크로 필터는 꽃가루나 황사뿐만 아니라 오존이나 질소산화물 등의 가스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 0.005㎜ 크기의 입자까지 걸러낼 수 있게 한 덕이다. 공기 여과 과정은 정수기만큼 복잡하다. 기계적 여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자기적 원리, 활성탄소 등 3단계의 여과 단계를 거친다. BMW관계자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모든 공기는 합성 섬유로 제작된 양모 직물을 통과하는데 인위적인 정전기를 만들어 공기 속 미세한 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방식”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더 미세한 박테리아나 디젤 그을음 등은 60%까지, 탄화수소와 톨루엔, 벤졸 등 유해성 물질 역시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는 유럽 알레르기 연구재단(ECARF)의 까다로운 인증을 받았고 특허 출원도 신청한 상태다. 진공 흡입 플라스크가 달린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데 작은 입자들이 튜브를 통해 플라스크 안으로 빨려 들어가 바닥에 있는 시험관에 모인다. 미세먼지 또는 꽃가루가 차량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사실상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측의 설명이다. S-클래스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돼 있는 활성 숯 필터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50~100배 작은 입자를 걸러내는 것은 물론 차량 내 냄새 제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단순히 차량 내부를 넘어 거리의 공기까지 정화하는 차도 있다. 이번 달 시장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다. 수소전기차는 구동 과정에서 청정 공기가 필요한데 넥쏘의 시간당 정화량은 26.9㎏이다. 성인 1명의 시간당 호흡량이 0.63㎏인 것을 감안하면 성인 43명이 1시간 동안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셈이다. 넥쏘 10만대가 승용차의 하루 평균 운행 시간인 2시간을 주행한다면 산술적으로 성인 35만 5000여명이 24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인구의 86%(854만명)가 한 시간 동안 호흡하는 공기의 양이다. 말 그대로 차가 ‘달리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넥쏘에는 3단계 공기 정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먼저 유입된 공기는 공기 필터(먼지 및 화학물질 포집)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97% 이상이 제거된다. 두 번째로 수분을 머금은 가습막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의 스택 내부에 미세기공 구조의 탄소섬유 종이로 된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의 99.9%이상이 제거된 청정 공기가 배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내부의 수소와 산소가 온전히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려면 이물질이 완벽히 제거된 실험실 수준의 순수한 공기가 필요하다”면서 “수소전기차가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금난 몰리는 한국GM

    자금난 몰리는 한국GM

    ‘돈줄’ 美본사의 출자전환 기대 오늘 교섭 재개… 勞 세무조사 요구 한국GM이 자금난에 몰리고 있다. 미국 본사가 3조원의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주지(출자전환) 않으면 차입금을 갚거나 희망퇴직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 데 최소 2조 3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당장 이달 말 GM으로부터 빌린 7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달 23일 GM 측이 실사 기간을 고려해 당초 ‘2월 말’에서 ‘3월 말’로 상환 기일을 한 달 연장해줬지만 다시 미뤄줄지는 미지수다. 4월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9880억원 차입금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 대부분 ‘GM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에서 빌린 돈이다. 지난 2일 마감한 희망퇴직 신청자 약 2500명에게 줄 위로금 5000억원도 필요하다. ‘돈줄’은 현실적으로 GM의 차입금 출자전환뿐이다. 국내 은행권은 대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사가 빨리 마무리되고 노사 임단협에서 성과가 나타나야 GM의 출자전환 일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교섭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사 측의 비용절감 안을 놓고 노사가 7일 4차 교섭에 나서지만 아직도 이견이 크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와 경영실태조사 등을 요구했다. 한국GM 노조는 “한국GM의 부실경영은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 등에서 비롯됐다”며 국세청에 특별세무조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산은, 국세청, 국회에 각각 면담을 요청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추문 징계 의혹’ 고려대 교수,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사퇴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고려대 A 교수가 과거 성추문 관련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 포항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바름정의경제연구소는 6일 성명을 통해 “ 교수는 성추문 사건으로 (고려대에서) 2014년 9∼12월 정직·감봉 처분을 받은 전력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방풍용으로 청와대 핵심실세가 낙점한 성추행 전력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는 이에 대해 학교 구성원 개인에 대한 징계 처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날 오후 공시에서 “A 교수가 일신상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A 교수는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직도 사퇴했다. A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등을 지낸 재무·금융 분야 전문가다. 지난달 13일 포스코 이사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첫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APG(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 로베코(로테르담투자컨소시엄) 등 해외 기관투자가가 추천자로 나섰다. 포스코 측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 회사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주제안 제도는 0.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 등에 배당 확대, 이사·감사 선임 등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회사는 별도의 자격심사 없이 주주총회에 후보 선임 안건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후보 선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A 교수는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그룹, 주주 친화 경영 행보 가속도

    주주소통위원 제도도 신설 선임 사외이사로 경영진 견제 SK증권, J&W파트너스에 매각 SK그룹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주주 권리를 비롯해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담았다.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5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의결했다. SK㈜ 측은 “그간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와 주주총회 분산 개최를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펴 왔다”면서 “헌장 선포를 통해 이런 의지를 더욱 다지고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선임 사외이사 및 주주소통위원 제도도 신설한다. 선임 사외이사란 사외이사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자를 말한다. 사외이사 발언권에 힘을 더 실어 독립성을 보장하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주주소통위원제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역할을 맡아 맡아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권익 보호 활동을 하는 제도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조만간 SK㈜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SK그룹은 이날 계열사인 SK증권을 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인 J&W파트너스에 매각했다. SK㈜가 갖고 있던 SK증권의 지분 10%를 넘기는 방식으로 경영권 양도가 이뤄졌다. 매각 가격은 약 515억원이다. SK㈜는 당초 지난해 8월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경영권 매각 당사자인 케이프컨소시엄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 당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 나섰다. J&W파트너스는 SK증권의 임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가 또 다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는 지난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15년 8월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2년간의 유예 기간이 지났음에도 SK증권의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9억원을 부과받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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