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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민경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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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회관으로 바캉스 떠나요

    “자치회관으로 피서를 오세요.”광진구는 자치회관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지역 전체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권역(중곡1~4동)은 동별로 20명씩 구성된 80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22일 경기 여주 서화마을로 ‘농촌 외갓집 체험’을 떠난다. 참가자들은 옥수수 따서 쪄먹기, 계곡 물놀이 등을 즐기며 농촌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2권역(구의1~3동, 광장동)은 ‘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체험’을 떠난다. 어린이와 학부모 80여명이 경기 여주를 방문,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등을 견학하며 역사 지식을 쌓는 코스로 짜여진다. ▲3권역(자양1~4동)에선 23일 저소득층 어린이 40명과 함께 경기 양평의 양수리 과수마을로 농촌체험을 떠난다. 어린이들은 자두와 앵두, 감자, 옥수수 등을 수확하고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4권역(능동·화양동·군자동)은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 동의 대표 프로그램을 묶어 3가지를 즐기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오는 27일부터 8월14일까지 3주간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요일 총 6회 과정이다. 아울러 중곡1동주민센터는 다음달 26일까지 6회에 걸쳐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족을 초청해 영화를 관람한다. 중곡4동은 지역 중·고등학생 240명으로 ‘청정광진만들기’ 학생봉사단을 조직해 다음달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골목길 청소 등 환경정화 활동을 벌인다. 정송학 구청장은 “각 동에서 정성껏 준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금연음식점 모집

    서울시가 음식점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까지 ‘금연 음식점’을 모집한다.시는 참여 음식점에 ‘담배연기 없는 깨끗한 음식점’이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주고, 간접흡연 피해방지 홍보물도 나눠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연말에는 시민단체와 연계해 해당업소들을 모니터링하고, 우수업소엔 표창과 함께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업소 홍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청대상은 규모에 상관없이 일반음식점 영업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희망사업자는 관할 구청 보건소 금연담당 부서나 위생관련 부서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음식점의 규모가 150㎡ 이상일 경우에만 영업장 내부의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구역에 환기시설과 칸막이 등을 설치하도록 돼 있다. 도혜자 서울시 건강생활팀장은 “현행 법 규정 때문에 일반음식점의 89%를 차지하는 소규모 음식점엔 금연구역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대형 음식점에서도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었다.”면서 “시민들이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금연음식점 모집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영세 자영업자 특례보증 대폭 늘린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올 신용보증 공급액을 1조 28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보증 공급액 6200억원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담보없이 지원받을 수 있는 특례보증을 확대해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2000만원까지 총 68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무등록·무점포 소상공인들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총 5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선인명 경영지원본부장은 “경기침체로 인해 소기업·소상공인의 신용보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보증액 규모를 대폭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울시 유동성 지원 특례보증’은 가까운 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무등록·무점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소외 자영업자 보증’은 농협중앙회나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에서 상담하거나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신보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그동안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동반자로서 적극적인 보증 공급을 지원해왔다. 4월엔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처음으로 보증잔액 2조원을 돌파했다. 2007년 보증잔액 1조원을 달성한 뒤 불과 2년만의 성과다.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했다. 현재 보증잔액은 2조 5000여억원, 보증공급 업체 수는 무려 12만여개에 이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아빠는 취업 알선·자녀엔 교육 지원

    마포구가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직업상담, 교육, 취업알선부터 보육, 자녀교육까지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지난달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위기가정 지원 프로젝트인 ‘희망복지 129사례관리사업’에서 시범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분산된 공공 사회부문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복지서비스다. 마포구와 영등포구를 비롯해 전국 10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마포구는 실직, 질병 등으로 지원이 시급한 50여 위기가정에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취업, 보육, 교육 등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총 사업비 4000만원은 복지부와 구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이영복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마포구가 시범 지자체로 선정된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립 고용복지센터를 운영하고, 다양한 고용지원 기관이 위치한 데다 200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문사례관리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 것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처럼 공공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통합형 복지서비스를 활용해 지역 위기가정 주민들의 자활을 집중 지원한다. 이에 앞서 주민센터와 자활관련 복지기관으로부터 지원이 필요한 100여 위기가정을 추천받았다. 현장방문, 면담 등을 통해 이달 말까지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12월에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분기별로 전화 상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할 계획이다. 또 마포구는 현재 추진 중인 위기가구 지원책 ‘희망의 징검다리 사업’과 연계해 구청의 각 부서와 민간기관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신영섭 구청장은 “사업실패 등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으로 빈곤층이 된 경우, 단순 생계비를 지원하는 일반적 지원책이 아닌 자활 능력을 키워 스스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대공원 세계적 테마파크로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이 국제 현상공모를 거쳐 2020년 무렵까지 미래형 신개념 테마파크로 재조성된다. 서울시는 대공원을 동물원과 테마파크, 친환경 웰빙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디자인 국제현상공모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1등 당선작을 밑그림으로 내년까지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자를 선정한 뒤 2011년 도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1월23~27일 응모작을 접수하고 12월7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1등(1점) 6억 5000만원 등 총 11점에 15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시민의 여가와 휴식공간, 문화·환경적 도시기반시설로서 기능할 수 있는 서울대공원의 비전과 기본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개념의 도시공원 디자인과 시설별 사업 타당성, 수익창출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그동안 수용 능력 부족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1994년 연간 650만명이던 이용객이 2007년 450만명으로 감소해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은 기본계획이 확정돼야 알 수 있지만 단계적으로 실시돼 2020년쯤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맨유팀 vs 가수 비팀 23일 자선 축구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 대 비팀’의 축구 대결이 오는 23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3시 한강변으로 오면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월드스타 박지성과 가수 비를 직접 만날 수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들은 시가 주최하는 청소년 자선 축구 행사에 참석해 풋살(미니 축구)경기와 축구 클리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시민들과 함께 펼칠 예정이다. 특히 외국인 청소년 10여명과 내국인 청소년 10여명이 벌이는 풋살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 선수와 비가 각각 글로벌 팀과 국내 팀의 코치를 맡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터키 밤거리 청사초롱 밝힌다

    터키 밤거리 청사초롱 밝힌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청사초롱이 터키 밤거리를 수놓는다. 서울 광진구는 15일 국제 자매도시인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의 광진구공원 앞 도로 ‘광진 거리’에 한국 전통 미를 살린 청사초롱 30쌍이 불을 밝힌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양 도시 우호협력을 위한 두 번째 사업으로, 한국과 광진구에 대한 터키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에레일리구 내 자매공원 앞 2차선 도로를 광진 거리로 이름 붙이고 한국식 전통 가로등을 설치했다. 이에 구는 2900만원으로 청사초롱 30쌍을 제작해 에레일리구에 지원했다. 청사초롱은 터키와 한국의 국기모양을 삽입해 모양을 내고, 가로등 기둥 상부에는 광진구 마크를 부착해 양 국가간, 그리고 광진구와 에레일리구간의 우호관계를 표현했다. 한편 광진구는 2002년 터키 에레일리구에 ‘광진구·에레일리구광 자매공원’을 만들면서 국내 기술인력 5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한국 전통 정자인 ‘광진정’을 자매공원에 만들어 한국의 전통미를 알렸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에레일리구가 무상 기증한 터키식 전통세면대 ‘오스만르 체쉬메시’가 광진구 광진광장에 설치돼 이곳을 찾는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전사자를 낸 혈맹국으로 광진구와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는 지난 2001년 2월 자매결연 이후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손종락 총무과장은 “광진구~에레일리구 자매공원의 광진정과 청사초롱으로 단장한 광진거리는 터키 국민에게 한국 전통의 멋을 알리고 양 국가의 오랜 형제의 정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도배·수도·전기… 아예 새집으로

    도배·수도·전기… 아예 새집으로

    지난 3일 광진구 자양4동. 단칸방에 부엌 한 개가 딸린 비좁고 허름한 30여채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화장실도 없다. 주민들은 샤워장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이날 이곳에 거주하는 박점순(72) 할머니 댁을 찾았다. 정 구청장과 30여명의 ‘비전광진봉사단’은 먼저 일하기 쉽도록 팀을 구성했다. 정 구청장은 도배와 물건 운반을, 아주머니 봉사자들은 설거지와 식사준비를 맡았다. 박 할머니는 “그저 찢어진 도배지를 바꿔주는 정도인 줄만 알았는데, 아예 새집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아주 고마워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건축업 종사자 중심으로 봉사단 구성 광진구는 민선4기 이후 ‘전 구민의 자원봉사화’를 목표로 지역 안에 ‘봉사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을 찾아 집수리 봉사에 나섰다. 비전광진봉사단은 건축업에 주로 종사하는 15개 동 주민 18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와 봉사단은 올해까지 총 25가구에 ‘러브하우스’를 선물한다. 비전광진봉사단 정영남 회장은 “각자 생업이 있지만 소집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열 일을 제쳐두고 바로 모일 만큼 봉사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광진에 사는 지도층 인사들도 열성적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단’이 대표적. 30여명이 활동하는 이 단체는 정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정치인, 변호사, 탤런트 조민기씨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금전적 후원뿐 아니라 복지시설 방문 등 다양한 이웃돕기를 한다. 13일엔 구청 대강당에서 ‘이웃사랑 나눔한마당’ 행사도 가졌다. 구청 공무원들은 ‘봉사 메신저’로 통한다. 부서별로 사회복지시설과 결연을 맺는 ‘1부서 1복지시설 결연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 올해 상반기 봉사활동만 81회에 이른다. 80여가족으로 구성된 ‘그레이트 광진 가족봉사단’도 손꼽히는 봉사 바이러스 전파자들이다. 광진구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부터 ‘자원봉사활동 주말명예소장제’를 운영한다. 직장인 등이 주말을 이용해 복지시설을 찾을 수 있도록 구에서 시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다. 현재 구청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1만 8998명. 구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까지 2만여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13일 구청강당서 나눔행사 정 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봉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각자 상황에 맞춘 다양한 방식의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2만명의 봉사자들이 곳곳에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도시개발에 사람 가고 지명만 남아

    도시개발에 사람 가고 지명만 남아

    서울 금천구 독산2동에 가면 독산동길에서부터 문교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세 갈래 길이 나온다. 바로 ‘정훈길’이다. 주민들은 이 일대를 보통 정훈단지라고 부른다. 정훈은 군사 선전이나 대외 보도 등과 관련한 업무를 일컫는 말. 하지만 이 곳에는 현재 군 부대나 군사관련 시설조차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지명(地名)이 붙었을까. 10일 금천구에 따르면 1960년대 초 논과 밭, 야산으로 이뤄졌던 이 곳에 미8군 탄약고가 있었다. 산 너머에는 슬레이트 지붕 형태의 단층 주택과 초가집이 띄엄띄엄 1~2채씩 자리잡았다. 금천문화원 박종우(66) 부원장에 따르면 70년대 후반 탄약고가 없어지면서 이곳에 주택단지가 무분별하게 조성됐다. 당시 60여가구의 정훈장교들이 모여살면서부터 주민들이 이 곳을 ‘정훈단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80년대 들어 도시계획에 따른 주택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장교들도 이곳을 떠났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떠나고 ‘지명’만 남게 된 셈이다. ●금천구 “혼란막자” 새 주소 알리기 추진 시흥4동 법원단지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 후반 법조계 사람들이 집을 짓기 위해 조성한 단지라고 해서 ‘법원단지’란 이름이 붙었다. 시흥 4동의 한 주민은 “법원도 없는 이곳이 법원단지로 불리면서 서초구와 헷갈리기도 하고, 지명에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서운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이처럼 현존하지 않는 시설물들이 지명으로 사용되면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 주소 추진사업 정비계획을 세웠다. 오는 12월까지 도로 표지판 교체, 주민 홍보 등을 거쳐 새 주소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예술인 마을 주민 “지역역사 대변… 유지 원해”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는 예술인이 살지 않는 ‘예술인 마을’이 있다. 관악산 기슭에 자리잡아 경치 좋고 물 좋던 이 곳은 한국예술인총연합회와 서울시가 1973년 예술인아파트 3동을 지으면서 예술인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영화배우 최은희씨를 비롯해 조각가 이영일, 탱화전문가 김영진씨 등 90여 가구가 살았다. 2000년 세상을 떠난 시인 서정주도 31년간 거주했다. 개발 붐을 타고 땅값이 오르자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예술인 마을의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이 곳의 많은 주민들은 마을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남현동에 사는 김지혜(31)씨는 “예술인들이 살지 않는다고 해도 과거 지역 역사를 짐작할 수 있고, 느낌이 멋스러워 지금의 지명이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평구 진관동 175 일대의 ‘기자촌’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196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기자들의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기자촌’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1969년 11월 입주를 시작으로 420여 가구가 살았다. 지금은 은평뉴타운 사업으로 대부분 이주한 상태다. 이밖에 국회의사당과 멀리 떨어진 서울 관악구 조원동엔 ‘국회단지’라는 곳이 있다. 1970년대 초 택지조성 사업으로 국회직원 조합이 주택가를 형성해 오늘날까지 불리게 됐다. 이런 지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른 지역과 혼동된다.”는 불만에서부터 “역사를 유추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까지 각양각색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나 지역이 자치구 두 곳에 걸쳐 있을 경우에는 시가 지명 조정 등에 관여하지만, 그 밖에는 자치구별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명을 새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도권 화장장 예약 통합관리한다

    앞으로 수도권 일대 화장장 예약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져 화장 적체 현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기 고양시의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과 수원시, 성남시, 인천시 등 수도권 화장장 4곳의 예약을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시립승화원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조만간 수도권에 있는 나머지 세 곳 화장장의 운영기관 관계자와 만나 예약 통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복예약에 따른 공실(空室)로 화장을 못해 4~5일장을 치르거나 특정 시간대 신청인이 몰려 대기하는 문제점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이중예약과 무더기 선점 등을 막기 위해 이르면 오는 9월 장례업체와 일반 유가족의 화장 예약 신청·변경·취소를 IP주소(인터넷 규약 주소)에 따라 제한할 계획이다. 상조회사 등 장례업체는 등록된 고유의 IP주소로만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유가족도 사망자 1명에 3회까지만 예약 신청과 변경이 가능하다. 서울시 심순의 장사문화팀장은 “장사문화의 특성상 오전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지만 수용 능력이 한정돼 있어, 고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도 다른 지역 화장장에 이중예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 제때 취소하지 않아 정작 필요한 고객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화장시설 공급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 1일부터 시립승화원 오전 시간대에 이뤄지는 1~5회차 화장은 다른 지역 주민들의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역내 주민(서울·고양·포천)만 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서울시내 사망자는 106명이며, 화장률은 70.2%다. 현재 시립승화원의 화장시설 23기는 하루 평균 4~5회 가동되며, 서초구 원지동에 11기 규모의 화장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승화원에서 오전 시간대에 지역 제한을 두고 2012년쯤 서초구 원지동 제2추모공원이 완성되면 서울의 화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품앗이 육아방

    [현장 행정] 마포구 품앗이 육아방

    “어이쿠, 쉬했네. 우리 아가 시원하지?” 생후 4개월된 아들을 하늘색 이불 위에 눕힌 김혜신(30)씨가 익숙한 솜씨로 기저귀를 간다. 옆자리에 있던 성산1동 주민센터 임진아 주임이 다 쓴 기저귀를 정리하며 일손을 거든다. 이내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이 다른 어린이들의 옷매무새를 살펴 주고, 책도 읽어 준다. 8일 오전 10시 마포구 성산1동 주민자치회관 ‘무지개 육아사랑방’. 10여명의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 보살핀다.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문을 여는 이 사랑방은 ‘품앗이 육아방’이다. 아이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면 그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시간당 2000원을 내면 하루 4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도 있다. 이용대상은 0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다. 마포구는 ‘아이 봐주는 동사무소’ 사업의 하나로, 무지개 육아사랑방을 지난달 15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주부나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취미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치회관에서 품앗이로 아이를 돌보거나 위탁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운영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성산1동 유승택 동장은 “병원을 가거나 교육을 받는 등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부모들이 믿고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생활 거점인 동주민센터 및 자치회관 안에 육아방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약 60㎡규모의 무지개 육아방은 성산1동 주민센터 겸 자치회관 1층에 원룸형태로 마련됐다.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공간 ▲나무·종이 블록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 ▲유아·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벽과 바닥엔 보호매트가 깔려 있다. 원목 느낌의 온돌바닥과 넓은 유리창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이 곳엔 전문 보육시설 못지않은 교육 프로그램과 보육교사가 상주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동화 구연과 미술, 요리강습 등 다양한 유아 학습교육이 진행된다. 운영 전반은 성산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 함께 책임진다. 육아방엔 육아방 설치를 건의했던 1080 자원봉사단 김명숙(56) 단장과 보육교사 1급 자격증을 지닌 10년 경력의 보조강사가 상주한다. 이밖에도 봉사단 회원 8명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본다. 김 단장은 “너무 어려 어린이집에 맡길 수 없거나 친구 사귀기가 힘든 4세 이하 영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인기가 좋다. 품앗이 보육을 하면 비용도 들지 않고, 주부들끼리 육아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엔 엄마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엄마가 만드는 헝겊인형’과 ‘천연비누, 화장품 등의 제작기술을 배워 보는 ’아로마 DIY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아이는 보육교사에게 맡기고 엄마들끼리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며 수업을 듣는다. 신영섭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보육’이라는 국가적 현안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동 자치회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 간은 서울시 여성발전기금 후원으로 운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자치위원회 자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랑 공공건물옥상 녹색쉼터로

    지저분한 물건을 쌓아두기 일쑤였던 콘크리트 건물 옥상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녹색 쉼터로 탈바꿈했다.중랑구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총 5억원을 들여 신내노인요양원, 시립북부노인병원, 송곡여고, 면북초등학교의 옥상에 ‘하늘정원’을 꾸며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8일 밝혔다.하늘정원은 건축물 녹지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쓸모없는 공간으로 인식돼 오던 건물 옥상에 화단과 벤치 등을 조성해 도심속 휴게 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이다.이를 위해 구는 2004년부터 구립정보도서관과 신내1동주민센터, 면목3동 어린이집 등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건물 옥상 9곳을 하늘정원으로 꾸며 호응을 받고 있다.이 사업을 통해 녹지공간이 부족한 도심에 적은 비용으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0일까지 전국자원봉사 콘퍼런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9∼10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009 전국자원봉사 콘퍼런스’를 연다.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자원봉사 실무자와 기업 및 학계 관계자,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사회환경 변화와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전국자원봉사기관, 단체간의 정보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기반 등을 논의하게 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캐슬린 데니스 세계자원봉사협의회 이사와 김경동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행사 현장에서 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시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면 된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마포구, 저소득층 아이 학습 돕는다

    ‘청년에겐 일자리, 어린이에겐 학습 서비스 제공.’마포구가 이달부터 지역 청년 실업자를 교사로 만들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습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약계층아동 행복플러스 서비스’ 사업을 서울시 최초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구는 이 사업을 통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어린이 400명에게 심리검사, 멘토링 상담 서비스를 겸한 학습능력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내 청년 실업자 중 사회 인문, 교육관련 전공자 25명이 강의를 맡는다. 총 사업비는 2억 8800만원(국비 50%, 시비25%, 구비 25%)이다. 마포구는 참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중지능(MI) 적성진로검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아동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학습방법 안내와 동기부여를 위한 멘토링 학습상담 서비스(월 1회, 1시간)를 진행한다. 또 국어, 영어, 수학과목 일대일 방문 학습지도를 병행한다. 서비스 가격은 월 13만원. 이 중 12만원은 구가 지원하고, 1만원은 본인이 부담한다. 서비스 제공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이다. 참가 신청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과 등을 방문해 신청서와 수급자 증명서, 차상위복지급여대상자 확인서, 건강보험료납부 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이 서비스는 서울에서 마포구에 사는 취약계층 아동에게만 유일하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구는 지난 5월에 한국교육평가센터(KETC), 한국사이버대학교, ㈜대교 등 3개 기관이 주축이 된 ‘마포구 행복플러스청년사업단’을 구성했다. 지난 6월에 이 같은 내용의 ‘취약계층아동 행복플러스 서비스’사업이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지역사회서비스 청년사업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신영섭 구청장은 “청년실업자에게는 무엇보다도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들의 지식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데 행복플러스 서비스 사업은 이런 점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문병권 중랑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문병권 중랑구청장

    ‘면목선 경전철 노선 확정, 중화·상봉재정비촉진사업 본격화, 서울의료원 착공’ 지난 3년여간 지역 숙원사업을 하나하나 해결한 문병권 중랑구청장이 올해는 개발·교통·교육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문 구청장은 7일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업들을 잘 다듬고 마무리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30여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구청장’으로 평가받는다. ●중랑천에 이화교·겸재교 건설 중랑구는 올해 도심재정비 사업을 통해 상봉동 일대를 상업·업무·문화 복합기능을 지닌 서울 동북권 중심거점지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상봉 재정비촉진지구를 도시경관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고품격 도심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내에 촉진계획을 결정고시하고 2010년까지 구역별로 조합설립을 인가할 것”이라면서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구역별 사업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중랑구는 또 중화 재정비촉진지구가 친환경 수변도시로 확정됨에 따라 지난달 4일 촉진계획을 결정고시했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대로 중화지구 촉진1구역을 뉴타운 사업추진의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교통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개발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 청량리~신내동간 경전철사업의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중랑천에 이화교와 겸재교를 새로 만들고 연결도로를 확장해 교통 여건을 개선한다. 북부간선도로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신내 IC~구리시계 도로확장 공사도 연말까지 끝낸다. 신내길~능산길 연결도로를 확·포장해 신내2·3택지지구와 능마을 주민들을 위한 도로망도 만든다. ●면목 기숙형 공립고교 설립 지원 교육도시 조성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교육경비 보조금을 2007년 24억 7000만원에서 2008년에는 48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올해는 12억원을 더 확충해 총 60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80억원 이상을 학교에 지원할 방침이다. 면목 기숙형 공립고등학교 설립을 지원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명문학교로서의 기반을 만들고 자율형 사립고 유치를 통해 교육환경의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원어민과 함께하는 ‘중랑꿈나무 영어캠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끌어올리고 묵현·중곡초등학교에 이어 올해는 상봉초등학교에도 영어체험학습센터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한국전쟁 직후부터 이북5도 실향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살기 시작해 이름 붙여진 서울 용산동2가 ‘해방촌’. 수많은 애환을 뒤로하고 해방촌 일대가 2016년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방촌(5만 7000㎡) 일대와 국방부 소유의 군인아파트 부지(4만 7000㎡) 등 총 10만 4000㎡를 폭 100~190m, 길이 700m 규모의 ‘남산 그린웨이’로 조성해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녹지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철거민들은 후암동, 갈월동 일대의 재개발지역(33만 4700㎡)으로 옮겨 살게 된다. 철거 계획이 발표된 해방촌 지역 주민들을 만나 남산 그린웨이의 ‘빛’과 ‘그늘’을 살펴봤다.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기대” 7일 만난 해방촌 일부 주민들은 시의 녹지축 개발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환경친화적 도시 개발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녹지축 설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방촌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김모(45)씨는 “이번 녹지축 개발 계획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개발 한번 이뤄지지 않았던 이곳이 단번에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어 “내 평생에는 이곳이 영원히 재개발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시가 여기에 녹지축을 만들면 결국 지역 주민들이 영원히 누리는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철거를 계기로 해방촌 지역을 저밀도 타운하우스 단지로 조성해 남산 및 녹지축과 어울리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개발하자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구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철거지역 주민 대부분이 녹지축이 만들어진 뒤에도 이곳에 재정착하기를 바라는 만큼 남은 해방촌 지역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재개발해 함께 살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심정에 공감” 하지만 대다수 해방촌 주민들은 철거에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한강에 내려가 물을 마시고 돌아올 수 있는 숲길을 만든다.”는 이유로 시가 400여가구 주민들과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철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지역주민과 주한미군 등이 한데 모여 살면서 생겨난 이곳만의 독특한 정취를 서울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지 않는 서울시의 태도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가 다람쥐만도 못한 존재냐.”는 탄식이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해방촌 개발 방안을 마련해 주민공람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람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남상인(70) 녹지축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철거계획에 포함된 지역은 병원, 마을금고, 교회, 한의원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철거 계획에서 빠진 지역의 사람들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죽 전문점을 낸 신상윤(34)씨는 철거가 시작되면 지난해 가게 계약 당시 이전 운영자에게 준 권리금과 가게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투자비용 1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씨는 “개업 초기부터 계속 손해만 보다 최근 들어서야 단골이 생겨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돼 손님이 줄면 초기 투자비용이라도 건지고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용산참사 당시 상가 세입자들이 왜 그토록 극렬하게 저항했는지 내가 그 상황이 돼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 류지영 백민경기자 superyu@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아차산 팔각정 ‘고구려정’으로 변신

    아차산 팔각정 ‘고구려정’으로 변신

    낡은 아차산의 팔각정이 전통양식으로 재건축된 ‘고구려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광진구는 8일 오후 3시30분 아차산에서 정송학 광진구청장과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구려정 준공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105㎡ 규모의 고구려정은 기존 팔각정보다 약 1.5배 크게 설계됐다. 구는 이 고구려정을 교수 등 전문가 7명의 자문을 받아 당시의 전통 건축법으로 건립했다. 지붕에는 고구려 전통문양이 새겨진 기와를 덮었다. 특히 아차산 홍련봉에서 발굴된 연화문와당과 북한 강서대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황토색 기와를 재현해 냈다. 대들보와 기둥 등 목재료도 금강송과 육송 등을 사용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을 달아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1984년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이 팔각정은 그동안 물이 새고 전체 틀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등 구조적 문제가 발생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왔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3차례에 걸쳐 보수를 했지만 2007년 실시한 정밀안전 진단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광진구는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 팔각정을 해체·철거하고 고구려 양식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아차산 명당자리에 고구려정을 짓기 위해 지관을 불러 직접 현장을 방문·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팔각정이 있던 자리에서 옆으로 1m 정도 벗어난 곳을 고구려정 자리로 낙점했다. 정 구청장은 “고구려적인 색채를 사용하고 지형과 주변경관에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창출해 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고구려정은 아차산이 갖는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랜드마크이자 구민들과 등산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로, 앞으로도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25명 인턴채용

    서울시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유학생 25명을 인턴 직원으로 채용한다. 서울시는 7개국 출신 유학생들이 시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방학 기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6일부터 한 달여간 ‘여름방학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유학생들은 서울디자인올림픽추진반과 관광진흥담당관실, 마케팅담당관실 등 외국 도시와의 교류업무가 많거나 외국인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부서에 배치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 5일제로 근무하게 된다. 시는 이 프로그램을 자치구와 산하 단체로 확대하고, 외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재외 교포 자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인턴 프로그램이 서울을 세계에 홍보하는 잠재적인 외교 자원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초 “전화 한통이면 세금환급 끝”

    서초 “전화 한통이면 세금환급 끝”

    ‘세금 징수기관에서 납세자를 귀하게 섬긴다.’ 서초구가 납기 마감 전 알람, 고지서 송달 등 납세자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세무 서비스를 잇달아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흔히 ‘제재’ 중심이었던 세무행정에서 벗어나 ‘제공’ 위주의 구정을 펼치고 있다. ‘틈새 행정’에서 찾아낸 돋보이는 ‘창의 구정’이다. ●각종 고지서에 환급금 표기 서초구는 지난달 중순 올 상반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10만여건을 발송했다. 이중 1.5%인 1500여건에는 ‘더 낸 세금을 찾는 방법’을 추가로 알려주었다. 세금을 더 낸 납세자에게는 환급세액이 얼마인지, 어떻게 되돌려 받는지 등을 알기 쉽게 안내한 것이다. 박성중 구청장은 “환급통지서를 따로 발급하는 대신 각종 고지서에 추가로 표기해 준다면 납세자는 전화 한 통화로 환급금을 간편하게 돌려받아 편리하고, 구는 별도의 우편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납세자로부터 세무행정에 대한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6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로 현재까지 1억 6000만원(환급건수 1만 3000여건)의 ‘잠자는 세금’이 납세자에게 되돌아갔다. 세금납기일 2~3일 전 안내 메시지를 보내 주는 ‘알람 서비스’도 있다. 납부기한을 넘긴 납세자가 추가 부담할 가산금은 본세의 3%. 특히 바쁜 일과로 납부기일을 깜박한 맞벌이 부부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구민 누구나 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재 650여명이 가입돼 있다. 납세자는 가산금 부담을 줄이고, 구청은 체납민원을 사전에 해결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고지서 발송에 노인 활용 일석이조 직장인과 신세대에겐 ‘24시간 이메일 세무상담’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재산세가 부과되는 7, 9월엔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통화 연결이 잘 안 돼 그동안 납세자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로 상담신청과 답변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원활한 세무행정 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납세고지서를 우편송달 대신 노인 도우미들이 직접 배달까지 해 준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구직이 어려운 요즘 우편송달 예산으로 노인들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까지 꾀하는 것이다. 집집마다 방문하기 때문에 송달률도 더 높다. 안방에서 고지서를 받아본 구민들로부터 “좋은 제도”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2007년 전국 최초로 개설한 OK민원센터의 ‘국세상담실’은 늘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누적접수된 상담건수만도 3700여건. 매일 오후 2~5시 세무사가 직접 종합부동산세, 증여세 등과 관련된 납세상담을 해 준다. 서초구는 새롭게 바뀌는 세무행정과 다양한 조세감면 제도를 소개하기 위해 주요기업 회계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세제 설명회’도 열고 있다. 기업에 유리한 조세감면제도 및 절세방안 등을 안내하고, 인터넷 법인 세무조사 신고요령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서습지 공원은 도심속 생태 보고

    강서습지 공원은 도심속 생태 보고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가 서울 강서구 개화동 강서습지생태공원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최근 강서습지생태공원 내 웅덩이와 습지, 배수로 등에서 맹꽁이를 다수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맹꽁이들은 알, 올챙이, 성체 등의 형태로 무리지어 살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맹꽁이는 평소엔 땅 속에 있다 장마철이 되면 물이 고여 있는 곳으로 나와 사는 양서류로, 농약 살포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2005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6월 강서습지생태공원 조성 당시에도 맹꽁이가 발견됨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맹꽁이 알과 성체 2000여 개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바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맹꽁이뿐만 아니라 삵, 참개구리, 철새, 고라니, 너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강사업본부는 전했다. 지난해 말 공원 조성을 마친 뒤로 이곳을 찾는 조류도 늘어 생태계 총 개체 수가 복원 전 6200여마리에서 7500여마리로 증가했다. 한강사업본부 이성주 녹지과장은 “인공배수로에 있는 맹꽁이 알들이 물이 빠지면 말라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서식처에서 산란할 수 있도록 추가로 웅덩이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생태계의 보고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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