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반짝아이디어로 행정경쟁력 ‘쑥쑥’
구청 교육강좌 수료생을 봉사 등 업무에 활용하는 ‘인재풀 데이터 통합관리’, 공사장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공사장 민원처리 시스템’, 자전거 보관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식별번호 부착제’ 등….모두 서울 마포구청 홈페이지 ‘아이디어 제안방’에 올라와 정책에 반영된 사례들이다. 구는 올해 이 제안방에 접수된 구민과 직원들의 행정개선 아이디어 370여건 중 17건을 행정에 접목했거나 추진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구가 아이디어 제안방을 만든 건 2004년. 이때부터 직원들을 비롯해 지역내 직장인, 학생 등 구민들이 참신한 의견들을 공모해 왔다. 일반 구민제안은 2006년 14건에서 2007년 17건, 2008년 29건, 올 11월 현재 76건으로 3년새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도 2006년 19건, 2007년 210건, 2008년 117건, 올 11월까지 296건 등 구민제안에 적극적이다. 제안의 주요내용은 구민 편익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과 행정운영 효율화 방안, 재정수입 확대 및 예산 절감 정책 등이다. 이 가운데 연남동에 거주하는 김기억(56)씨가 지난 6월 제안방에 올린 ‘인재풀 데이터 통합관리’는 내년부터 각 동 주민센터와 부서에 적용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구와 주민센터가 지역내 봉사·정보화교육 강좌 등을 수료한 구민들의 이력을 통합 관리해 행사나 자원봉사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공무원들이 현장경험을 토대로 낸 행정개선 사례도 눈에 띈다. 건축과에 근무하는 이길성(50)씨와 박수만(32)씨가 공동 제안한 ‘공사장 민원처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구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마포 지역 건축공사장을 확인하고 민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공사장 규모와 건축주, 설계자, 용도 등 세부정보도 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공사장 관련 민원을 접수하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청 소관부서 담당자 등에게 실시간으로 내용이 전송된다. 접수된 민원은 즉각적인 시정조치에 들어가며, 민원인은 진행상황을 온라인이나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부터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통해 종전 4~7일 걸리던 민원처리 시간이 1~24시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달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중앙우수제안’ 시상에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