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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도 울고 간 경찰청장 ‘막강체력’

    “하나, 둘, 셋… 예순 셋!”(체력 검정 요원) “허 거참, 20대가 울고 가겠네. 허허.”(경찰청 관계자) 56세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경찰청 상무관에서 치러진 체력검정에서 젊은이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조 청장은 놀랍게도 악력(握力)과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3종목에서 본인 나이 기준으로 최고인 1등급을 받았다. 특히 1분간 팔굽혀펴기를 63개나 했다. 한 젊은 경찰관은 “이거 무슨 특혜(?)가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농담, 참가자들을 웃게 했다. 또 다른 40대 경찰청 간부 역시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드신 모양”이라고 거들었다. 팔굽혀펴기 63개는 55세 이상 만점 기준인 28개보다 2배 이상이다. 가장 어린 24세 이하 만점은 51개다.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체력검정은 치안감 이하 모든 경찰관이 대상이다. 경무관 이상이거나 55세 이상은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조 청장은 윗몸일으키기에서도 50개를 기록했다. 55세 이상 윗몸일으키기 만점은 34개이다. 30~34세의 1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 청장은 쥐는 힘, 악력 테스트에서도 52를 기록, 30~34세와 같은 1등급을 받았다. 평소 ‘헬스 마니아’로 불리는 조 청장은 아침 7시 이전에 경찰청으로 출근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는 “체력 검정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떨어지면) 자리 내놔야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성폭력에 짓밟힌 ‘11년 태권도 꿈’

    성폭력에 짓밟힌 ‘11년 태권도 꿈’

    11년간 꿈꿔 왔던 태권도의 길을 접은 것도,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것도…. 3년여간 믿고 따랐던 스승이자 자신이 일하던 도장 관장이었던 A(33)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그 후라고 했다. 지난 2월 K대 태권도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상은(21·여·가명)씨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경찰서에 대학 태권도시범단 감독(현 W대 강사)이자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코치인 A씨를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 회식 뒤 자신의 애인 B(28·여)씨와 김씨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 뒤 애인 옆에서 잠든 김씨에게 손을 뻗어 추행하다 애인에게 들켰다. 김씨는 “누군가가 더듬는 느낌에 잠을 깼다. 목격한 B씨의 추궁에 A씨가 ‘술 마시고 내가 미쳤었나 보다’라고 실토하는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꿈꿔 오던 시범단 선발심사 직전이었는데 실기를 맡고 있는 사람이 A씨라 울면서 참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또 “체대 특성상 코치 지위가 절대적이라 늘 억압돼 있었기 때문에 따진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면서 “시험에 떨어진 뒤 다시 준비할 수도 있었지만 A씨와 다시 마주치기가 끔찍해 아예 태권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김씨는 뒤늦게 고소한 이유에 대해 “몇 달 전부터 A씨가 ‘술 한번 하자, 왜 연락을 안 하냐’며 연락해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 경찰을 찾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의 또 다른 제자 D씨는 “술자리에서 여학생의 다리를 쓰다듬고 어깨동무하는 등 성추행하는 걸 본 적이 있지만 말을 못했다.”면서 “지위를 악용, 말을 잘 안 듣는 학생에게는 불이익을 줬다.”고 강조했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은 해마다 17개국을 돌아다니며 해외에 태권도를 알리는 체육홍보사절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으며 평균 15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태권도 전공 학생들에겐 ‘꿈의 자리’다. 20여명 정도의 학생을 뽑는데 실기평가 비중이 80%에 달해 코치와 감독 등의 판단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에 대해 “오해 소지가 있고 사과도 했다. B씨가 제자를 통해 돈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합의해서 돈 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 제2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교육계에서 그런 사람이 퇴출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현장을 뚜렷하게 목격한 데다 A씨 역시 행위 자체는 인정하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피하기 힘들다.”면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측은 “단체와 A씨와는 관련성이 없다.”면서 “추후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경찰관 20명과 경찰 행정공무원 1명이 근무중에 강원랜드에 상습적으로 드나들다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단속해야, 감시해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평일에 거짓 보고하면서까지 도박을 일삼은 만큼 기강 강화 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3월 18일까지 ‘경찰공무원 카지노 출입 관련 비리’를 점검한 결과, 경찰 20명과 경찰청 산하 행정공무원 1명이 상습도박한 혐의를 파악해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했다. 특히 적발된 경찰관과 공무원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병가, 무단 결근 등을 하며 수시로 강원랜드를 출입했다. 한 경찰관은 3년여간 무려 90차례나 강원랜드 등을 드나들었는데도 상관과 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경남 지역의 A경사 등 3명의 중징계, B경위 등 18명의 징계 통보를 받고 징계절차를 밟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370여명의 ‘공직자 강원랜드 상습도박’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경찰관 40여명을 조사한 결과 , 업무태만·규정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관 21명을 추려 경찰청에 통보했다. 중징계 대상에 오른 3명은 2년간 10 차례 이상(징계시효 2년 기준) 강원랜드 등을 출입했다. A경사는 지휘계통에 보고도 없이 경찰서를 빠져나와 바카라를 즐기고 연말에는 아예 집에서 카지노로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징계시효를 넘긴 2007년부터 따지면 지난해까지 모두 90여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직무상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는데 경찰관들이 외근 업무가 잦은 점 등을 악용해 동료들의 눈을 속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C경사는 2009년 11월 증인 출석차 부산 동부지방법원에 출장을 갔다가 업무가 끝나자 해운대에서 강원도로 직행하는 등 16차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교통방송본부 공무원도 업무를 핑계로 출장을 나가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꾀병을 부려 병원 대신 카지노로 간 경찰관도 있었다. 서울의 E경사는 2008년 8월 “두통이 심하다.”며 병가를 낸 뒤 오전 7시 집에서 강원랜드로 향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이 도박에 빠지면 그만큼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치안 및 대국민 서비스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 피해가 2차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청렴도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품수수 가능성이나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넘어갈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200건이라더니… 하나SK카드 9만7000건 정보유출

    하나SK카드 고객의 정보 유출건수가 당초 추정된 200건보다 훨씬 많은 9만 7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하나SK카드 신사업기획팀에서 텔레마케팅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고객정보를 빼낸 직원 박모(36)씨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고객 이름과 연락처, 주민번호 등 9만 7000여건의 고객 정보를 자기 개인 이메일로 보내 외부로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카드사 측은 지난 19일 박씨가 개인정보 200여건을 유출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다동 하나SK카드 본사와 박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노트북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USB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유출 경로와 범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박씨로부터 고객 개인정보 5만여건을 넘겨받은 뒤 이를 유출하겠다며 하나SK카드 측을 협박한 분양 대행업자 구모(55)씨와 직원 조모(37)씨를 협박 혐의로 입건,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구씨는 지난 15일 하나SK카드 고객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회사 최고 경영진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보유하고 있는 고객 신용정보 100만건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하나SK카드 콜센터 측에 고객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6건을 전화로 불러 주기도 했다. 조사 결과 박씨와 구씨는 인터넷 증권 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된 뒤 구씨는 박씨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하나SK카드 고객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의 ‘위기’/백민경 사회부 기자

    “뉴스 보고 출동한 게 왜 잘못입니까. …주무기관이 우리도 아니고 협조기관일 뿐인데…. 잘 대처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사전 통보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실시간 정보 공유는 물론 대응조차 늦어졌다는 서울신문의 쓴소리에 대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 고위 관계자의 항의 전화다. 단전 2시간이 지난 뒤 경찰이 마비된 교통현장으로 나간 것도 “그럼 얼마나 더 빨리 가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센터 측은 한국전력 지역본부에서 정전 대란 당시 일부 경찰서에만 먼저 단전 통보를 한 사실도 몰랐던 터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가적 혼란을 겪고 나서도 사전·사후 모니터링을 통한 문제점 파악과 대책 방지가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주무기관인 지경부 등이 져야겠지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부족한 매뉴얼을 다듬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경부가 연락도 안 줬고 전화도 계속 먹통이었다.”는 해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다. 매뉴얼에 따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추라는 것은 또다시 닥칠지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라는 언론으로서의 당연한 지적이다. 유관기관 담당자와 사전 통보체계를 갖춰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는 선의의 비판인 것이다. 정전 대비 하달에만 1시간 20분이나 걸린 초동 대처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난 재해 등 비상 상황을 예상해서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단축시킬 방법은 없는지, 유관기관과 전화가 안 되면 어떤 연락망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준비하는 것도 센터의 역할이다. ‘통보도 없었는데 그 정도면 빨랐다.’라는 주장은 무책임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직접 국정감사 자리에서 정전과 관련한 경찰의 지연 대응 등에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담당 업무 책임자가 조직의 안위만을 보고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한다면 정말로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위기’다.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조청장 “경찰차 사고 통계 관리 조사하라”

    ‘지방청별 경찰차량 교통사고 현황’을 집계하면서 단순 사고를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제외하고 액수조차 틀리게 기재하는 등 경찰청의 허술한 통계 관리를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 이후 조현오 경찰청장이 21일 해당 부서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지시했다. 자체적인 여론 수렴만으로 통계 기준을 바꿔 경찰차량 가해 사고 건수를 급감시킨 것과 관련, 조 청장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응 조치를 강구할 것을 명령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이 상부 허가도 없이 실무 담당자가 직원들 여론만 듣고 통계 기준을 바꿔 수치를 낮췄다는 의혹을 받은 것에 화를 냈다.”면서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해서도 본보기용으로 경고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뉴스보고 “비상”… 단전 2시간후 교통 현장으로

    경찰, 뉴스보고 “비상”… 단전 2시간후 교통 현장으로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정전 대란 당시 경찰의 위기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등의 유관 기관과 실시간 상황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전 위험 통보 체제조차 구축되지 않아 대응이 크게 늦었다. 특히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이날 오후 3시 11분쯤 전원이 끊긴 지 40여분 지나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해 4시 35분쯤 전국 경찰에 정전 대비 지시를 내렸다. 1시간 20분 동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정전과 함께 위험에 노출됐듯 경찰의 대응 체제에도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청에서 보듯 다른 국가기관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의 ‘전력수급분야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은 지난 15일처럼 정전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실시간 상황 정보 공유, 유관 기관 협조 체제 유지 등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정전 지역의 비상근무 검토 ▲ 총포· 화약류 안전관리 강화 ▲주요 시설 자체 경비 및 취약 요소 점검 ▲경비관제 시스템 마비에 따른 비상대책 강구 ▲주요 간선도로 교통대책 마련 등도 시행토록 적시하고 있다. 경찰청은 예상 전력이나 위험 수준 등에 대한 통보나 상황 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탓에 우선 자체적으로 치안, 방범 강화에 나섰다. 경찰관들이 북새통이 된 119 구조 장소나 마비된 도심 교통 현장으로 달려간 건 단전된 지 2시간쯤 지나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5일 경찰 대응조치 현황’에 따르면 경찰은 상황 발생 2시간 뒤인 오후 5시쯤 정전 지역 상설 부대의 출동 태세 확립 및 교통관리 명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분쯤 지나 방범·교통 지원, 피해 예상 지역 등에 대한 파악 및 대비, 정전 사태에 따른 교통 관리 등을 지시했다. 한전 지역본부 측은 정전 당시 경찰청이 아닌 서울 지역의 경찰서 6곳 등 일부 지역 경찰서에만 단전을 통보했다. 지경부는 경찰청에 연락조차 없었다. 매뉴얼대로라면 경찰청 위기관리센터는 유관 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치안상황실을 중심으로 보고 체제를 확립하고 일선 경찰서에 지시해 사전 조치를 하는 등 비상시 예상되는 치안 공백과 위급 사항을 관리·감독해야 한다. 하지만 당초 유관 기관과 상호 협조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정부와 경찰청, 일선 경찰서는 ‘따로따로’ ‘임의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가 없었던 까닭에 국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정전 당일 전국에서 신호등 2877개가 불통돼 퇴근길에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노인 등이 건물 승강기에 갇혔다는 119신고도 944건이나 접수됐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안전사고도 상당수 발생했다. 경찰청 측은 “매뉴얼대로 지경부가 당초 통보를 안 해 줘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러나 매뉴얼대로라면 경찰 역시 비상연락체계를 점검하고 상황 발생 전 사전 통보 체제를 구축했어야 한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다. 이 의원은 “정전 사태에서 보듯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비상 위기 관리 지침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는 서류 뭉치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매뉴얼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에 당장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이번엔 하나SK카드 고객정보 유출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에서도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카드업계의 고객정보에 대해 총체적 관리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하나SK카드가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내부 직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해 와 수사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마케팅 부서 직원 박모씨가 고객 개인 정보 200여건을 유출한 사실을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지난 16일 경찰에 고발했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하나SK카드 측은 “텔레마케팅 기획업무 등 고객 신상 정보를 다루는 업무를 한 박씨가 정보 일부를 유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자체 조사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고객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등 금융거래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직원이 정보를 외부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려고 접촉을 시도했다는 자술을 받았다.”면서 “현재 내부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고객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유출 고객 정보가 1만 8000여건에서 80만건으로 확대된 것처럼 하나SK카드 역시 수만건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확인된 사실이 없어 박씨와 카드사 측을 상대로 유출 범위와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삼성카드 직원이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 앞의 두 자리, 직장명,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삼성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 내부 직원의 개인 정보 유출 혐의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대형 카드사들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하나SK카드에 대해 이날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역들을 하나SK카드에 보내 정보가 유출된 경위와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고 정보가 유출될 때까지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규모가 200여건에 불과하다는 것과 관련, “유출자 본인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이라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백민경·임주형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차 사고 통계’ 임의로 수정 논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실 관계자들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찰청이 제출한 ‘지방청별 경찰차량 교통사고 현황’(2006~2011년)을 분석해 보니 연도별 사고 건수가 지난해와 달리 현저히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차가 내는 교통사고 건수는 2006년 1216→1077건, 2007년 1352→1146건, 2008년 1733→1450건, 2009년 1765→1439건으로 매년 수백건씩 차이가 났다. 서울신문 확인 결과 경찰청 장비과 담당자는 “피해자가 없는 단순 사고는 빼는 것이 좋다는 직원 여론이 많아 올해부터 집계 방식을 바꿨다.”고 답변했다. 통계 기준 변경과 관련한 내부 규정이 있는지, 윗선에 보고해 공식 절차를 밟아 기준을 바꾼 것인지를 묻자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담당 차원에서 임의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단순 사고를 제외하고 집계한 까닭에 올 1~6월 하루 평균 5.3건이던 교통사고 건수는 4.1건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피해 액수는 계산 착오로 단순 사고를 포함해 집계한 탓에 결과적으로 통계가 왜곡되는 결과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통계 자료 임의 수정’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피해자가 없다고 해도 운전 부주의 등으로 인한 기물 파손이나 차량 흠집 역시 국민 세금으로 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국감 자료로 제출하는 주요 통계 기준을 보고도 없이 직원들의 자체적인 여론 수렴만으로 바꿨다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유 의원은 “경찰이 일언반구 설명조차 없이 임의로 수치를 낮추고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통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檢 사건계장 금품수수 ‘3년 탐문’ 진실 밝혔다

    檢 사건계장 금품수수 ‘3년 탐문’ 진실 밝혔다

    3년 전 ‘송파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불리며 검찰과 경찰 갈등까지 촉발시켰던 법정 공방과 관련해 당사자인 한 경찰이 내부 게시망에 글을 올렸다. 글을 쓴 이는 서울 송파경찰서 신천파출소 김종구(39) 경사.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를 체포하면서 목격자 진술을 조작해 허위 조서를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던 김 경사는 지난해 9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사건을 재추적해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그는 “당시 검찰 사건계장이 피의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진행 중인 또 다른 법정 싸움을 알렸다. 경찰들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며 김 경사를 격려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김 경사는 가락지구대 소속이던 2008년 2월, 신고를 받고 최모(55) 경위와 함께 렌터카 사장인 윤모씨를 찾아갔다.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택시에 붙어 있던 운전자격증명서를 떼간 윤씨에게 요금과 증명서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윤씨가 흉기를 휘두르자 경찰은 윤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윤씨를 무혐의로 풀어줬다. 되레 김 경사 등 해당 경찰관들을 직권 남용 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검찰이 ‘경찰 길들이기’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검경 마찰로 비화된 것이다. 김 경사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는 “윤씨가 자신의 종업원 A씨와 함께 한 단란주점에서 자신의 사건을 맡은 동부지검 B 사건계장을 만난 뒤 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증언한 또 다른 종업원의 진술을 지난해 말 녹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윤씨를 위증죄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하고, 담당 형사에게 녹취록 등 자료를 전달했다. 김 경사는 “조사가 시작되자 A씨가 잠적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서울청 형사들의 노력으로 수표와 계좌 추적, 탐문 수사를 한 끝에 결국 사건계장의 금품 및 향응 수수 여부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윤씨와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B씨만 연루된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면서 “애당초 칼을 든 사람을 무혐의로 처리한 검사뿐 아니라 거짓 진술을 한 윤씨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경사는 지난 4월 담당 검사에 대해 직권 남용 혐의를 물어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윤씨에 대해서는 위증·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민사·형사상 3건의 소송을 제기해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김 경사는 동료 경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 소송을 시작할 때는 ‘열심히 일해 봤자 김종구꼴 난다’, ‘뭔가 있겠지’라는 수군거림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정을 알자 1500명이나 되는 경찰들이 성금을 모아 도와줬다. 3년 전 진실 역시 그들이 밝혀준 것”이라며 웃었다. 자리를 뜨며 그가 말했다. “앞으로 또 2~3년 (소송)하겠죠. 그러나 이번엔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피고가 아닌 원고니까요.”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올 마약사범 61.5%가 재범

    마약사범 10명 중 6명이 약을 끊지 못하는 상습범이지만 구속률은 2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복(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7월 현재 마약사범 검거 인원 3408명 가운데 재범이 2097명으로, 재범률이 무려 61.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마약사범 검거 인원 가운데 재범 비율 역시 2009년 46.5%, 지난해 58.0% 등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붙잡힌 마약사범 2722명 가운데 구속된 피의자는 742명으로 구속률이 27.2%에 그쳤다. 2008년 이후 4년간의 구속률 역시 평균 21.9% 수준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마약사범은 아편·코카인·대마초·필로폰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마약류 밀반입 검거 건당 평균 금액은 올해 기준 4억 4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의 재범률은 무려 69.1%에 달하고 있으며, 대마초와 해시시 등 대마 사범도 62.2%에 달했다. 유 의원은 “마약류 판매책의 증가, 마약류 공급선 다변화 등으로 미뤄볼 때 우리나라가 더는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체계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도심공원·공항에 ‘친환경 전기순찰차’ 뜬다

    경찰이 시민이 많이 모이는 도심 공원과 공항 등에 1인승 친환경 전기순찰차 ‘폴T3’를 배치, 순찰에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14일 낮 12시 광화문 광장에서 ‘폴T3’ 발대식을 갖는다. ‘폴T3’는 광화문 광장과 북서울숲 공원, 김포공항, 명동 거리 등 4곳에서 순찰 업무를 담당한다. 폴T3는 서서 타는 방식의 1인승 스쿠터 형태의 순찰차다. 무게는 146㎏, 최고 속력은 시속 40㎞이다. 1회 4~5시간 충전으로 2시간 연속 주행이 가능한 데다 전기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과 소음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폴T3는 자동차로 순찰할 수 없는 좁고 은밀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면서 “세련되고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경찰의 딱딱한 이미지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국제결혼 단꿈, 인신매매 악몽으로

    국제결혼 단꿈, 인신매매 악몽으로

    한가위 연휴 내내 김재민(가명)씨의 집에는 떠들썩한 웃음소리 대신 정적만 감돌았다. 노모는 빈 방에서 넋을 놓고 있는 아들을 보고 소리죽여 울었다. 숫기가 없어 이성을 잘 만나지 못하던 40대 중반의 노총각 아들에게 국제결혼을 권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저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외국인 배우자를 만났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실수’로 김씨는 사람도, 돈도, 믿음도 모두 잃었다. 김씨는 최근 인터넷에 오른 ‘몽골 여성 국제결혼 중개’ 광고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했다. 항공료, 가입비까지 수천만원을 중개업체에 지불했다. 신부 측에도 지참금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건넸다. 몇 달 뒤 다른 3명의 남성과 함께 몽골로 날아갔다. 한데 모든 것이 이상했다. 업체 측은 김씨 일행을 작은 쪽방에 감금하다시피 한 뒤 은밀하게 아가씨들을 소개했다. 식사는 단무지에 쌀밥, 멀건 된장국이 전부였다. 맘에 드는 아가씨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지만 김씨는 몇 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철창에 갇혔다. 현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업체 주선으로 아가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주몽골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몽골의 정서상 업체가 개입된 결혼 자체를 인신매매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는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고 나서야 경찰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결혼은 했지만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귀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신부가 집을 나갔다. 수소문한 결과 한국에 먼저 온 애인을 찾으러 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남은 것은 금전적 피해와 극심한 정신적 고통뿐 이다. 김씨의 어머니는 “국제결혼 중매 업체를 통한 현지 결혼이 불법 인신매매로 통하는 줄 알았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돈벌이에 눈먼 일부 업체와 외국인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정부는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현행법상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씨처럼 자국민이 타국에서 억류되거나 벌금을 내는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서 확인한 한국인 불법 결혼 중개 건수는 2008년 4건, 2009년 5건, 지난해 7건이었다.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는 아예 불법 결혼 중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결혼이민자 가운데 60%가 동남아권에 집중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배우자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국제결혼 피해사례는 2005년 64건, 2006년 96건, 2007년 72건, 2008년 137건, 2009년 17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국민이 타국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에 정부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업체와 민간기관 또는 정부가 손잡고 국제결혼 자문기관을 만들거나 영리 목적이 아닌 정부 차원의 중개시스템 개발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카드 고객정보 80만건 유출… 금감원 특검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고객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서울 중구 태평로의 삼성카드 본사와 영업 직원 박모(34)씨의 강서구 내발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삼성카드의 내부통제시스템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80만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박씨의 자술 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는 당초 고객 정보 수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경찰은 오전 10시 40분쯤부터 2시간 30분 동안 두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삼성카드 본사에서는 박씨의 노트북 1대, 자택에서는 개인 데스크톱 하드디스크 내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고객 정보에는 나이를 파악할 수 있는 주민번호 앞의 두 자리와 이름, 직장,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6일 박씨를 한 차례 소환조사했으며 확보한 증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추가 소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계좌추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고객관리부서 영업 직원 박씨가 개인 식별이 가능한 고객 정보를 관련 업체에 유출한 사실을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 지난달 30일 경찰에 고소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범죄 검거실적’ 없애기로

    지구대·파출소 등 일선 경찰조직의 근무성과를 평가할 때 반영해왔던 ‘범인 검거실적’ 등 정량적 평가 요소가 전면 폐지됐다. 조현오 경찰청장 취임 이후 무리한 입건과 이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의 원인이 된 ‘성과주의’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의 ‘지역 경찰 성과평가 개선안’을 이달부터 일선 경찰서가 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청 본청과 지방경찰청, 경찰서,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으로 이어지는 관서 평가 때 112신고건수 등 치안수요에 ‘국민중심 지역경찰 활동사항’이라는 요소를 신설해 반영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독도 의경’ 첫 공개 선발

    경찰청은 독도를 경비할 의무경찰을 처음으로 공개 선발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독도를 지키는 전투경찰은 의무 복무자 중에서 무작위로 선발됐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독도를 경비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무경찰을 뽑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13년 7월부터 독도에 배치된 전경이 모두 의경으로 교체된다. 경찰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의경 독도 1~3기를 뽑아 11월부터 독도에 주둔시킬 예정이다. 4개 소대로 편성된 경찰력은 50일씩 돌아가면서 독도에서 근무하고 이외 기간에는 울릉도에서 근무한다. 독도 1기는 23일까지 원서를 접수해 다음 달 10일 입영한다. 인원은 20명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카드 직원 고객정보 유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삼성카드의 한 직원이 고객 개인 정보 수십만건을 관련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부 직원이 고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등을 관련 업체에 전달한 사실을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남대문서에 고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 내부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 정보가 빠져나갔다는 정황을 포착, 감사를 벌인 결과 내부 직원 소행임이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직원이 해명을 거부하고 있어 몇 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렸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15일까지 강정마을 집회 불허”

    경찰 “15일까지 강정마을 집회 불허”

    제주지법은 31일 제주 강정마을 건설공사 현장에서 농성 중인 5개 사회·종교단체에 대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공시를 진행했다. 법원 집행관 등 5명은 오후 2시 강정마을 농로 삼거리에서 법원 결정 내용을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에게 전달한 뒤 농로 삼거리 뒤편의 해군기지 반대 측 농성 장소와 해군기지 공사부지 4곳에 결정 내용을 담은 표지판을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반대단체 회원들은 법원 고시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표지판 설치를 막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구역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결정한 대상자들의 접근이 통제된다. 접근금지 대상자는 강정마을의 반대 주민 및 평화운동가 등 37명과 강정마을회, 생명평화결사, 제주참여환경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개척자들 등 5개 단체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부대, 여경 2개 부대 등 449명을 제주도로 추가로 파견했다. 이로써 제주에는 606명의 외지 경찰력이 상주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15일까지 강정마을에서 열겠다고 신청한 집회를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은 오는 3일 2000명 참가를 목표로 전세기(일명 평화비행기)를 예약하는 등 대규모 행진과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과의 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주 황경근·서울 백민경기자 kkhwang@seoul.co.kr
  •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조현오(56) 경찰청장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제주 강정마을 사태 등 집회 시위 관리에 대한 경찰의 단호한 법집행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강정마을의 현재 상황은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한 뒤 “공권력을 광범위하게 투입해 주민들 상당수를 한꺼번에 연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29일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법 시위의 강약에 따라 대응도 달라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위가 심각한 상태로 격화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이겠지만 과거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진압작전이나 연행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내가 현직에 있는 동안 절대 이전식(도로 점거·폭력 시위 등)으로 안 돌아간다.”면서 “미국은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하원 의원이라도 바로 수갑을 채우지만 우리는 당장 공안정국 조성, 야당 탄압 등 온갖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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