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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체류 외국인에 항공권 사기 여행사대표 구속

    국내에 체류 중인 원어민 강사나 학생들을 속여 항공권 구매 대금 등을 가로챈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한인과 결혼을 앞둔 미국 하원의원의 아들이 피해를 입자 하원의원이 직접 주미 총영사관에 수사를 요청해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인 유학생, 강사 등을 상대로 Z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항공권·여행상품을 싸게 사주겠다고 속여 6000여만원을 가로챈 여행사 대표 강모(58)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시세보다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다고 홍보한 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이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 25명으로부터 표값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의 아들인 M(27)씨는 지난 2월 이 여행사로부터 신혼여행 항공권을 샀다가 출국 직전에야 사기당한 사실을 아는 바람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강씨가 이메일로 예약증을 보내 안심시킨 뒤 출국 하루 전날 항공권을 취소하는 수법을 써 예약 당일이나 전날에야 사기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여행사를 운영해온 강씨는 올해 초부터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항공권이나 상품 구매 대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하고 의뢰받은 항공권은 다른 피해자의 항공권 대금으로 대체하는 등 ‘항공권 돌려막기’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법인 계좌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전·현직 검사·가족 수사 검찰 지휘권 배제

    경찰이 13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수사권 조정에 대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에 검사가 가족이나 전·현직 검사에 대해 수사 지휘를 하지 못하고,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쟁점 발생 때 중재토록 하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관련 수사에 검찰이 개입하지 말라는 얘기다. 경찰청이 낸 대통령령 초안의 핵심내용은 크게 ▲검사지휘 한계 명시 ▲비상설협의체 구성 ▲명령-복종관계 대신 상호협력 관계 강조 ▲서면 지휘 등 기본 준칙 재확인이다. 특히 경찰은 ‘검사 지휘의 한계’를 적시했다. 경찰은 임의 수사 단계에서 현직 검사 또는 검사였던 자, 검사의 가족 등이 사건 관계자에 포함돼 있을 경우, 검사가 지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조항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수사를 마치고 검찰 측에 피의자 등을 입건, 기소한 이후에야 검사의 수사 지휘가 가능하도록 견제 장치를 둔 것이다. 경찰은 비상설협의체 구성도 냈다. 법학 전공 교수 등 법률전문가로 된 협의체를 만들어 검·경의 쟁점사항이 발생했을 때 조언과 중재 등을 맡기도록 한 제안이다. 나아가 검·경 양쪽 기관이 한 사건에 대해 수사 경합을 벌일 경우, 먼저 수사에 들어간 쪽이 사건을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경찰이 다해 놓은 사건을 검찰이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고 일방적인 권한남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검사의 지휘권이 권한인 동시에 의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의 명령·복종 관계에서 탈피해 수사주체로 협력관계를 유지토록 제도를 마련하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수사권 조정 또 치고받는 검·경…경찰 “이의제기권으로 맞설 것”

    경찰이 지난 6월 합의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초안에 ‘검사의 부당한 지휘’에 대해 사법경찰관리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건 전 단계에 있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배제하는 동시에 검찰과의 관계를 명령과 보고체계가 아니라 수사주체로서 상호협력관계로 인정할 것을 명시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시행령 초안을 국무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중재를 통해 수사권을 명문화한 수사권 조정의 근본취지를 지키기 위한 시행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형소법 시행령 초안은 지난 10일 법무부와 검찰이 ▲내사 범위를 정보수집과 탐문으로 제한하고 ▲참고인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수사로 간주해 검찰 지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국무총리실에 낸 형소법 시행령과 크게 배치된다. 이에 따라 형소법 시행령의 조정을 둘러싼 검경의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경찰은 초안에서 검사의 부당한 지휘와 관련, 고등검찰청 등 상급기관에 이의신청과 함께 조정할 수 있는 방안도 검찰에 요구하기로 했다. 경찰은 법무부와 검찰의 초안에 대해 “검찰 측이 6월 말 국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의 정신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 ‘입건 전 단계의 검찰의 수사지휘 배제’를 적시하기로 했다. 즉 ‘내사는 검사의 지휘 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찰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형소법 시행령은 개정 법에 따라 늦어도 연말까지 확정해야 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檢·警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초읽기

     경찰이 지난 6월 합의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 초안에 ‘검사의 부당한 지휘’에 대해 사법경찰관리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담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건 전 단계에 있어 검찰의 수사지휘를 배제하는 동시에 검찰과의 관계를 명령과 보고체계가 아니라 수사주체로서 상호협력관계로 인정할 것을 명시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시행령 초안을 국무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중재를 통해 수사권을 명문화한 수사권 조정의 근본취지를 지키기 위한 시행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형소법 시행령 초안은 지난 10일 법무부와 검찰이 ?내사 범위를 정보수집과 탐문으로 제한하고 ?참고인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수사로 간주해 검찰 지휘를 받도록 한, 국무총리실에 낸 형소법 시행령과 크게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형소법 시행령의 조정을 둘러싼 검경의 첨예한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른바 ‘검경 수사권 조정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경찰은 초안에서 검사의 부당한 지휘와 관련, 고등검찰청 등 상급기관에 이의신청과 함께 조정할 수 있는 방안도 검찰에 요구하기로 했다. 경찰은 법무부와 검찰의 초안에 대해 “검찰 측이 6월 말 국회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의 정신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반발, ‘입건 전 단계의 검찰의 수사지휘 배제’를 적시하기로 했다. 즉 ‘내사는 검사의 지휘 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찰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형소법 시행령은 개정 법에 따라 늦어도 연말까지 확정해야 한다. 검경의 형소법 시행령 조정을 맡은 국무총리실은 이날 “아직 총리실이 중재에 나설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검경 양측이 우선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원칙론을 폈다.  백민경·주현진기자 white@seoul.co.kr 
  • 한진重 조남호 회장- 박상철 위원장 회동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박상철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이 11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났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애초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진중공업 본사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언론 노출을 꺼린 조 회장 측에서 갑자기 장소를 변경, 오후 3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만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2일부터 부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면서 조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뒤 가진 첫 만남이었던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해고 근로자 1년 내 재고용과 2000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이라는 권고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청장 장관급 격상론’ 조현오 “시간문제” 낙관

    ‘경찰청장 장관급 격상론’ 조현오 “시간문제” 낙관

    조현오 경찰청장이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론을 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경찰청장의 직급을 장관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현실화된다면 경찰의 직급 조정 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당장은 안 되겠지만 시간문제”라며 낙관했다. 조 청장은 또 “미국이나 일본은 경찰이 법적으로 일반직 공무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데 우리나라 경찰의 직급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낮고 1인당 평균 연금도 월 181만원으로 일반공무원(202만원)보다 적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경찰청장의 보수가 차관급인데 (일반직 공무원 같은 직급에 비해) 휴가도 못 가고 주말에도 제대로 못 쉰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만이 많다.”면서 “경찰청장이 이런데 현장 경찰관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주인인 국민들도 보수도 줘가면서 (경찰을) 부려 먹어야지 처우도 제대로 안 하면서 부려 먹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올해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르면 차관급 연봉은 9915만 3000원이다. 조 청장은 “강력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찰의 인력 증원은 1%대에 그치고 있다.”면서 “보수와 직급 문제는 10만 경찰의 사기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인력과 보수 등의 측면에서 경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지난 1992년 9월 어느 날, 미국 버지니아주 헨리카운티 경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마을 외곽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로니 민터 형사는 버려진 소파 아래서 침대 시트로 온몸이 싸여 있는 버지니아 비치의 선원 출신 제리 맥랜던(당시 35)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에 취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맥랜던이 사망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낸 룸메이트 데이비드 데사조와 그의 약혼녀를 의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사건 발생 6년 뒤 법곤충학 전문가인 테네시대학 인류학 연구소(별칭 보디 팜·Body Farm)의 윌리엄 베스 박사가 나섰다. 박사는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뒤덮고 있던 구더기와 파리 등 곤충에 주목했다. 베스 박사는 맥랜던이 실종됐던 9월의 날씨를 분석해 시신이 부패하는 속도와 곤충 번식속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맥랜던의 사망일자는 9월 21일 또는 22일로 추정됐다. 경찰은 22일 당일 맥랜던의 방에서 싸웠던 데사조와 약혼녀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데사조에게 1급 살인, 약혼녀에게 2급 살인형을 선고했다. 맥랜던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결정적 실마리는 시신에 있던 구더기들이었다.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이 사망시간과 당시 상황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 것이다. 미국과 독일 등 과학수사 선진국에서는 법곤충학 전문가가 현장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법곤충학을 현장 감식에 활용할 전문가는커녕 법곤충학을 과학수사기법으로 사용한 데이터베이스(DB)도 전무하다. 갈수록 지능화·다각화되는 범죄로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국내 과학수사 수준은 법곤충학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물론 기본적인 현장보존과 발굴 등 증거분석에 있어서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법의학자가 직접 사건 현장에 나가지 못하거나 현장 보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눈앞에 있는 증거조차 놓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지난 1월 발생했던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에서는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피해자의 혈흔 등 중요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백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은 사건현장의 증거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백씨가 경찰관의 동행 없이 사건현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증거를 찾아낸 뒤에야 백씨에 대한 구속이 이뤄졌다. 과학수사는 전문인력과 첨단 장비의 결합물이다. 문제는 아직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국내의 과학수사는 1955년 세워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인력과 교육 시스템 등 미흡한 점이 적잖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사건 자료의 관리부실, 전담 인력 부족, 체계적인 조사 시스템 미비 탓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과학수사요원 인력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근무하는 32명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방청과 250여개 일선경찰서에서 뛰는 과학수사요원들은 1100여명으로 한 경찰서에 평균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뿐만 아니라 현장감식이 필요한 모든 사건에 출동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용석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계장은 “현장 감식을 하다 보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붓을 들고 지문을 찾는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낮에는 2~3인 1조로 움직이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야간에 발생한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요원 1명만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증거와 시신의 상태가 중요한 증거가 되는 변사사건의 경우에도 일반 의료기관 의사 등이 현장에서 시신을 살펴보고 2~3일이 지나서야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법의학자를 변사현장에 배치하는 ‘현장검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인력 부족 문제로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현재 국과수에는 법의학자가 23명밖에 없어 밀려드는 시신을 부검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경찰 소속 검시관도 56명에 불과하다. 인력 못지않게 과학수사요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도 낙후돼 있다.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과학수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수한 요원만이 증거물을 다룰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과학수사 분야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현장사진전문가, 지문분석전문가, 총기분석가, 문서분석가 등을 따로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학수사요원을 뽑는 별도의 전형이 없이 일선 경찰서의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 뽑힌 과학수사요원들은 4주간의 기본 과정과 현장감식, 화재감식, 현장촬영기법 등에 대한 1~2주간의 전문교육을 추가로 받을 뿐이다. 경찰청에서는 외부전문가와 내부 과학수사요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자체적인 전문교육 과정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예산문제로 쉽지 않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총 13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만들 계획이며 현재까지 6개가 구성됐다.”면서 “예산의 한계 때문에 추가 구성문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예산, 전문교육 등의 부족으로 국내 과학수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매장 시신 발굴과 미세증거물 분석, 혈흔형태 분석, 일부 DB 분야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 미국의 경우 시신이 묻혀 있는 현장이 발견되면 발굴 전문가가 출동해 시신과 증거물을 발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발굴이 힘들다. 또 선진국에서 1900년대 초에 시작된 미세증거물과 혈흔형태 분석도 국내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야 도입됐다. DB분야에서는 지문DB 이외에 많은 선진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용 페인트 자국이나 카펫 섬유 등에 대한 DB도 턱없이 적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는 다른 나라보다 출발점이 늦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단독]인화학교 성추행 교사 2명 더 있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였던 광주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 학생 성폭행 사건이 터진 2005년 이전에도 교사 2명이 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경찰의 재수사 결과 확인됐다. 새롭게 드러난 사건은 1996·1997년의 범행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도 2005년 때와 다르다. ●혐의 부인하다 범행시인 경찰은 또 2005년 사건 당시 교장이 상급생을 시켜 피해자들을 때리고, 교사들이 법원에 제출할 증거 영상을 찍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은 없었다’는 거짓 진술을 강요하면서 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나아가 교비 횡령, 허위 문서 발급 등 부적절한 법인관리 정황도 포착했다. 재수사에 나선 지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사건 당시 경찰과 검찰의 부실한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공소시효 지나 강제수사 불가 경찰청에 따르면 교사 A씨는 1996년 야외 수업 중 B양을 한적한 곳으로 불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옷 속에 손을 넣어 신체를 더듬었다. 교사 C씨는 1997년 교사 휴게실을 청소하는 D양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했다. B·D양은 당시 13, 14세였다. 경찰은 이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고려, 성폭력전담 돌보미팀을 배치한 상태다. 당초 교사 A·C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거짓말탐지기의 반응이 거짓으로 나타나자 범행을 시인했다. ●교장이 상급생시켜 피해자 폭행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감독기관에 통보해 행정적 조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부 지원 교비를 빼돌린 것은 물론 복지법인인 인화학교가 현장실습 120시간을 채우지 않은 사회복지사들에게 멋대로 실습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퇴직한 구청 공무원 1명이 복지법인 4곳 중 1곳의 책임자로 재직중인 사실도 파악, 관리 감독에 대한 문제도 건의하기로 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조현오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론

    조현오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론

     조현오 경찰청장이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론을 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경찰청장의 직급을 장관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현실화된다면 경찰의 직급 조정 등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당장은 어렵겠지만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낙관했다.  조 청장은 또 “미국이나 일본은 경찰이 법적으로 일반직 공무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데 우리나라 경찰의 직급은 일반직 공무원보다 낮고 1인당 평균 연금도 월 181만원으로 일반공무원(202만원)보다 적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경찰청장의 보수가 차관급인데 (일반직 공무원 같은 직급에 비해) 휴가도 못 가고 주말에도 제대로 못 쉰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만이 많다.”면서 “현장 경찰관도 마찬가지인 만큼 주인인 국민이 보수도 줘가면서 (경찰을) 부려 먹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웃으면서 반문했다.  조 청장은 “강력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찰의 인력 증원은 1%대에 그치고 있다.”면서 “보수와 직급 문제는 10만 경찰의 사기 문제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인력과 보수 등의 측면에서 경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996~97년 발생…처벌불가 공소시효 폐지 탄력 받나

    1996~97년 발생…처벌불가 공소시효 폐지 탄력 받나

    경찰이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과 관련, 추가로 성추행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인화학교 성폭력의 실태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의 목소리가 높다. 2005년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해자 6명을 고발했지만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는 10명을 지목했던 터다. 피해자도 인권위는 12명, 대책위는 9명으로 판단했다. 재판에는 6명 가운데 4명이 회부됐다. 나머지는 공소시효 만료로 기각됐다. 경찰이 지난달 2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 재수사에 나설 때만 해도 ‘(성폭력은) 다 나와 어렵지 않겠느냐’, ‘소소한 학교 비리만 캐다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리는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이전 사건 가해자가 아닌 다른 교사들의 1996년과 1997년의 성추행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거나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폭행한 혐의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진술을 강요하며 구타를 방관하거나 지시한 교사 2~3명은 폭력 행위와 강요죄, 공무원은 직무유기 등이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걸림돌은 공소시효다. 새로 찾아낸 성추행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이미 시효가 끝나 처벌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관계부처에서 지난 7일 발표한 ‘장애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대책’에서 빠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징역, 강제추행의 경우 5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차이가 있지만 공소시효는 10년으로 동일하다. 아동 성학대의 공소시효는 5년에 불과하다. 반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아동 성범죄 등에 대해 공소시효를 연장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은 강간범의 공소시효가 20년이며, 아동 성학대는 10년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다. 일본은 2004년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성폭력 범죄 등에 대해 사실상 고소기간의 제한을 없앴다. 미국은 각 주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공소시효가 우리나라에 비해 길고 특히 가해자의 DNA 등 물적 증거가 있을 때에는 공소시효를 늘릴 수 있는 특별법 장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동·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만만찮다. 길태기 법무부 차관은 “현재 살인죄 등 더 흉악한 범죄에 대해서도 공소시효가 유지되고 있어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시민단체와 누리꾼 등의 반발은 크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다음 아고라의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 폐지’ 요구 청원은 9일 오후 현재 22만 2000명을 넘긴 상태다. ‘onlyfora***’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힘없는 아이들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시간만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fun****’의 누리꾼 역시 “영혼살인인 성범죄만큼은 피의자의 인권보다 피해자 인권을 더 고려해 시효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이번엔 주한미군 자녀가 ‘못된 짓’

    주한 미군의 10대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미군 자녀 5명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른바 ‘퍽치기’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길가던 시민을 뒤쫓아가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미군 자녀 A(19) 등 5명을 강도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뒤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B(27)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 부상을 입힌 뒤 현금과 휴대전화 등 2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폐쇄회로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3명 모두 10대 중반의 미성년자였다.”면서 “미군 자녀도 주둔군지위협정(SOFA) 적용을 받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신병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의 ‘주한미군 범죄 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1455명의 미군이 범죄를 저질렀다. 한편 시민단체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소속 200여명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10대 여학생 성폭행 주한미군 규탄대회’를 열고 SOFA 개정 등을 촉구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시텔에 들어가 자고 있던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시가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훔쳐 달아난 미8군 제1통신여단 소속 캐빈 로빈슨(21) 이병을 성폭행 등 혐의로 입건했다. 같은 달 24일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미군 제2사단 소속 플리핀 케빈(21) 이병은 동두천 시내 한 고시텔에 들어가 TV를 보던 고교 중퇴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1979년 미국 애틀랜타. 흑인 청소년 30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증거는 변사자들의 몸에 붙어 있던 같은 섬유 조각뿐이었다. 범인은 더 이상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시신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사건은 2년 동안 지속됐다. 목격자도, 새로운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건이 잊혀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됐다. 수사관들은 범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인근지역 모든 다리 밑에서 매일 잠복했다. 1981년 어느날 강에서 ‘첨벙’소리가 났다. 경찰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차량을 검문, 웨인 윌리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윌리엄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윌리엄 집의 카펫과 차량 시트 섬유가 피해자들의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윌리엄은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완전범죄를 꾀하던 윌리엄의 연쇄 살인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뒤를 쫓은 전담수사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 20건 달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주나 지방경찰청마다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년, 수십년 된 미제사건에 매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제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증거물 보관 시스템과 관리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미제전담반 자체도 유명무실하다. 잦은 인사 이동과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탓에 제대로 된 전담반 운용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009년 경북경찰청이 미국 등의 장기미제 전담팀을 벤치마킹해 전담팀을 설치했다가 8개월 만에 해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진급 누락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온다는 이도 적었지만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적으로 꾸준히 수사에 전념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전경찰청이 강력계 형사들로 미제전담팀을 꾸렸으나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전국 16개 지방청에 흩어져 있는 38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묶어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기 미제사건 전담이 아니라 주요사건 발생 때 공조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미제사건 관리시스템도 허술하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은 20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일선 경찰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데다 순환 인사로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수사관조차 없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은 “통상 6개월 이상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수사를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등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경찰도 “유가족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토착비리, 날치기 등 당장 위에서 떨어지는 그때그때의 기획수사에 매달려야 특진 등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증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조차 없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20년, 30년 된 물증과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형사를 전담팀에 배치해야 이에 따라 장기미제 증거물보관실과 함께 경찰청 차원의 전담반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생 사건과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을 나눠 수사의 연속성을 갖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 수사를 많이 해 본 베테랑 형사들을 지방청 소속의 미제전담팀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경찰의 문제점인 단기 업적, 실적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이동이 수사의 일관성 및 지속성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범죄 분석관들이 소속돼 있는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장기미제전담팀을 만들고, 과학 수사 요원들이 새롭게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현장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은 신고접수때 정확한 분석을 아울러 장기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장기실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종전담팀을 두고는 있지만 2000~2009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현재 91건이나 된다. 경찰청이 지난 6월 ‘실종자 가족 간담회’을 열었을 때 참석자들은 “사건을 소홀히 다루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달아 장기미제, 실종 사건을 해결한 인천 서부경찰서의 박찬수 경사는 “처음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보통 미귀가와 가출의 경우 범죄와의 관련성을 크게 두지 않고 수사를 시작하다 피해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항상 범죄와 연관성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큰 사고를 예방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국내 1호 북한학과 폐과 위기

    국내에서 지난 1994년 처음으로 개설된 동국대 북한학과가 폐과될 위기다. 동국대에서 없어지면 4년제 학부에서는 고려대 북한학과만 남는다. 북한학과는 1990년대 이후 통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로 6개교에서 생겨났다. 하지만 20년이 채 안 돼 구조개편 속에 잇따라 폐과돼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 4일 동국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 측은 북한학·윤리문화학·문예창작학·반도체학과 등을 없애거나 다른 학과와 통합한다는 내용의 ‘학문구조개편안’을 지난달 26일 학생들에게 구두로 통보했다. 대학 측은 북한학과를 오는 2013년부터 연계전공으로 전환, 신입생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사실상 폐과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특성화 학과로 출범했다. 이후 1995년 명지대, 1996년 관동대, 1997년 고려대, 1998년 조선대·선문대 등에서 북한학과를 뒀다. 그러나 조선대는 개설 1년 만에, 관동대는 2006년 폐과했다. 선문대는 2008년 북한학과를 동북아학과로 개편, 명지대는 지난해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특수학문 분야에 대한 선입견과 취업의 한계 등의 원인으로 북한학과를 유지한 곳은 6개 대학 중 현재 동국대와 고려대 2개뿐”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정부와 교육계가 학부차원의 기초학문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통일대비 요원을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학문구조개편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학생 40여명이 본관에서 밤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우리들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이라는 모임을 출범시키고 반대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동국대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의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의 ‘반성’ “경찰, 말로만 친서민 도가니 수사 철저히”

    조현오 경찰청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경찰은 말로만 ‘친서민’을 외쳤지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늦게 서울의 한 극장에서 수사국 및 생활안전국 간부 등 7명과 함께 관람한 영화 ‘도가니’에 대한 소감을 밝힌 것이다. 또 “경찰이 진정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을 해왔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청장은 “영화의 일부 내용에서 경찰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왜곡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관람 뒤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 속에 비쳐진 모습이 허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우리 경찰이 흠 없이 일처리를 했는지 먼저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10만 경찰관들이 모두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이어 남아 있는 (광주 인화학교) 원생들을 포함한 장애인의 인권과 국민적인 의혹을 불식하는 차원에서의 철저한 수사, 장애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영화를 본 직후 “너무 충격적”이라면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원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설정하는 측면에서 영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극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경찰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등 10명을 포함, 15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광주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수사국은 특별수사팀을 지휘하고, 생활안전국은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 장애인 성폭력 3년새 61% 급증

    장애인 성폭력 발생 건수가 최근 3년 사이 6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이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성폭력 사건 발생 건수는 2007년 199건, 2008년 228건, 2009년 293건, 지난해 320건으로 증가했다. 3년간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장애인 성폭력 사건은 지난 한해 발생 건수보다 많은 385건으로 집계됐다. 2007년부터 지난 8월까지 장애인 성폭력 발생 건수는 모두 142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해자를 검거한 건수는 1347건(94.5%)이다. 78건은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영화 ‘도가니’의 무대인 인화학교가 위치한 광주에서 발생한 장애인 성폭력 사건은 39건이다. 인구 100만명당 장애인 성폭력 발생 건수는 부산이 67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21건, 경기 18건 등 순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복 무섭고 신고해도 안오고… 눈 감는 목격자들

    보복 무섭고 신고해도 안오고… 눈 감는 목격자들

    신고가 두렵다. 경찰의 보호조치가 허술해 증인이나 신고자가 앙심을 품은 가해자의 보복 범죄에 노출되거나 실제 피해를 당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09년엔 피해자가 경찰서에서 살해당하기도 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늦거나 아예 출동하지 않은 탓에 피해를 키운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범죄 피해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도 2차 피해를 우려, 신고를 꺼리는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 설문에서도 ‘피해자 중심 수사관행 확립’과 ‘인권침해’ 등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 강연에서 “인권보호 강화에 노력해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피해자의 인권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지난 7월 11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술집 여자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20대 남성 A(21)씨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얼굴을 맞았다. 때마침 화장실에 들어온 다른 손님의 신고로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부터다. 강남경찰서로 연행된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자 경찰은 A씨를 풀어 줬다. 피해자는 사건 처리 과정을 묻기 위해 경찰서에 전화를 걸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 A씨의 정신질환은 거짓이었다. 피해자는 “풀어 준 사이에 찾아와서 해코지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항의했다. 경찰은 “미리 고지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하지만 검찰의 지휘를 받아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이 사건 해결에만 신경 쓰는 사이 피해자 보호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2009년 5월 피의자 김모(50)씨는 경북 경산경찰서의 한 치안센터에서 참고인 김모(당시 52세·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이 종업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씨를 수색하거나 수갑을 채우는 등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감시를 소홀히 한 틈을 타 김씨는 가방에서 흉기를 꺼냈다. 경찰들은 이 사건으로 감봉 1개월의 징계만 받았다. ‘신고가 두려운 사회’의 단면은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 19일 성인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신고 포기 여부 및 사유’에 대해 87.5%가 ‘범죄를 목격했거나 나중에 목격하더라도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늘 신고했고, 앞으로도 신고할 것’이라는 답변은 12.5%에 불과했다. 신고를 포기하는 이유로는 40.8%가 ‘신상 노출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경찰의 보호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19.9%는 ‘불려 다니기 귀찮아서’, 12.4%는 ‘남의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9.9%는 ‘경찰 수사력을 믿지 못해서’라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복 범죄는 2006년 78건, 2007년 101건, 2008년 107건, 2009·2010년 132건씩으로 4년간 69%가량 증가했다. 올해에는 7월 현재 모두 78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보복 범죄를 막기 위한 경찰의 노력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거나 묵살하는 경찰의 태도도 신고 의욕을 떨어뜨린다.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시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동료에게 폭행당한 백모(32·여)씨는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오지 않았다. 경찰은 “이 신고자의 경우 다시 전화가 없어 (출동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보호 소홀 등을 계속 방치할 경우 범죄를 보고도 회피하는 풍토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별취재팀 =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 “민주화 인사 일부 직업 운동가 전락”

    조현오 경찰청장이 2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 강연에서 각종 집회·시위 현장마다 참여하는 이른바 ‘직업적 운동가’를 폄훼했다. 조 청장은 “1980년대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분들이 제대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국가발전에 앞장서 주면 좋겠다.”면서 “당시 활동한 진보세력이 현재도 직업 혁명가, 직업 운동가로 노동계에 침투해 정치를 이념화하고 환경·무상급식·국방 등 각종 사회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를 보면 갈등이 한 번 발생하면 무한대로 증폭되는데, 이 연원에 대해 나는 1980년대 정도로 출발하려 한다.”면서 “혼란의 근본 원인이 남북 분단에 있다는 사람들이 NL(민족해방)들로 현재 민주노동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 이어지고 있고, 혼란의 원인이 독점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PD(민중민주) 계열로 진보신당 등이 이쪽에 있다.”며 에둘러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정치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6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서명은 사흘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또 법관의 전관예우 비난,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분노의 도가니’에 빠진 상태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여 동안 광주광역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장애인 성폭력 범죄를 소재로 삼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광주 인화학교 학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인화학교에 남아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과 안전 확보 차원에서 ‘특별수사팀’을 편성, 합의 과정의 외압 여부 등 의혹 내용 전반을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지방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가해 교사들의 추가 성폭행 피해 사례수집 ▲관할 행정당국 관리·감독의 적정성 여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 및 비리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과거 수사 때 미진했던 부분이나 미온적으로 덮어둔 부분은 없는지, 가해 교사가 2000년 이후 추가 범행을 저절렀는지와 처벌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최대한 일사부재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려내겠다.”면서 “권력 있고 돈 있다고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정의로운 법집행 실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과거 사건 기록에 대해 공소장에 명기된 혐의 내용을 제외한 모든 쟁점에 대해 재점검할 방침이다. 또 광주광역시청과 시교육청, 관할 구청, 지역 경찰 등이 인화학교 재단 측과 유착하거나 감시·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인화학교 학생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인화학교와 인접한 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대책위에 접수됐다. 인화학교 재단 측이 국가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했는지도 파악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에 회계 전문가 등 지능범죄 수사전문가를 포함시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제자 성추행한 태권도 코치 국기원 직무정지·강사 해촉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코치 A(33)씨가 대학교 제자이자 시범단 지원생인 B(21·여)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A씨를 강사로 고용한 W대가 A씨를 28일 해촉했다. W대 관계자는 “사실확인 결과 A씨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데다 교원으로서 품위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학교 규정에 따라 해촉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국기원은 A씨를 직무정지시켰다. 국기원 측은 “경찰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촉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A씨가 한달 전부터 이라크 태권도시범단 파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인데, 외교통상부와 협의를 통해 파견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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