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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부장검사, 여기자 성추행 파문

    최재호(48) 서울남부지검 형사 5부장검사가 출입기자단과의 회식 자리에서 여기자 2명을 잇따라 성추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최 부장검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술집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모 일간지 A기자와 또 다른 일간지 B기자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쓰다듬고,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 또 “이따 같이 나가자.”는 말도 반복했다. 회식에는 신유철 차장검사와 최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6명과 기자 10여명이 함께했다. 최 부장검사는 1차 회식이 끝난 뒤 2차 회식장소로 가는 과정에서도 A기자에게 “○○야.”라고 반말을 하며 억지로 손을 잡았다. A기자가 뿌리치자 깍지를 껴서 손을 뺄 수 없도록 했다. 2차 호프집에서는 옆자리에 앉아 A기자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귀 가까이 얼굴을 대며 “같이 나가자.”고 했다. 또 손을 A기자의 허벅지에 올려 놓기를 거듭했다. A기자가 “지금 실수하는 거다. 내일 아침에 나에게 사과하고 싶은 거냐.”고 수차례 항의했지만 최 부장검사의 추태는 계속됐다. B기자 역시 비슷한 추행을 당했다. A기자가 다른 자리로 옮기자 이번에는 B기자에게 접근했다. 최 부장검사는 B기자의 허벅지에 다리를 올린 뒤 B기자가 손으로 다리를 밀쳐내자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만졌다. 또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 (사무실로) 차 마시러 오라.”는 말도 10차례 넘게 했다. B기자가 “이러지 말라.”며 자리를 피해 앉자 따라와 앉았다. 자신의 다리를 뻗어 발 끝으로 B기자를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또 건배사를 하던 모 방송사 남자기자와 건배를 할 때에는 “넌 어리니까 눈 깔아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 있던 기자들은 참다 못해 신 차장검사에게 정식으로 항의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신 차장검사는 회식 자리를 끝냈다. 이어 “이 자리를 만든 게 애초에 잘못인 것 같다. 이틀만 시간을 달라. 입장을 정리하겠다.”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최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해당 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술에 취해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결례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B기자는 “공식적으로 검사와 기자로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차장검사도 사과했다. 대검찰청은 최 부장검사를 30일자로 광주고검으로 인사조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해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검경 첫 수사협의회… 입장차만 재확인

    최근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 ‘이경백 뇌물리스트’의 수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갈등을 빚는 검찰과 경찰이 28일 첫 수사협의회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수사권 조정 이후 불협화음을 내는 호송·인치 명령 문제와 지방 이송지휘, 내사 사건의 검찰 지휘 등 현안에 대해 두 기관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수사권 문제가 조율될 때까지 한 달에 한 차례씩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협의회는 오전 10시 대검찰청에서 정인창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이운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등 검찰과 경찰, 해양경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검찰의 지휘에 따라 경찰이 범죄 피의자를 일정한 장소로 연행하는 ‘호송·인치 명령’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6월까지 협약을 체결하라.’는 국무총리실 권고가 나왔을 정도로 쟁점인 사안이다. 그러나 경찰은 검찰 수사 사건은 “검찰에서 직접 호송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한 반면 검찰은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거부의 의견을 냈다. 이송지휘 문제 역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현직 경찰관이 모욕 등의 혐의로 검사를 고소한 ‘밀양사건’을 놓고 검찰이 지방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한 데 이어 또 다른 비리사건도 지방으로 넘기라고 한 것을 놓고 반발했다. 경찰 측은 “현재 서민경제를 침해한 대형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데 갑자기 지방에 넘기라고 하면 효율성과 연속성이 떨어져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대통령령에 이송지휘는 명시조차 안 돼 있고, 경찰청은 전국 사건을 관할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므로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이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내사 사건 일부를 ‘수사 사건’으로 분류해 검찰의 지휘가 가능하도록 한 개정 ‘검찰사건사무규칙’이 발효된 데 대해 경찰은 지휘가 내려오면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 측은 “수사권 조정과 연관해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4] 금품선거사범 72%나 늘었다

    [선택 2012 총선 D-14] 금품선거사범 72%나 늘었다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제19대 총선과 관련, 돈이나 향응을 제공한 금품사범이 지난 18대 총선 때보다 72%가량 급증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퍼뜨린 사범도 28%나 늘었다. 18대 총선에 견줘 경선과 여론조사를 활용한 공천이 확대됨에 따라 심화된 경쟁 속에 유권자와의 접촉이 잦아진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4·11 총선 선거사범 단속현황 및 사례’(지난해 10월 1일~3월 21일 기준)를 집계했다. 현황에 따르면 적발된 4·11 총선 선거사범은 1064명으로 18대 967명에 비해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입건도 101명으로 18대 77명보다 31% 많았다. 특히 금품사범은 18대 때 145명에서 19대 때 250명으로 72.4%나 늘었다. 비방 및 허위 사실 공표는 167명에서 214명으로 28.1% 올랐다. 고선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연수원 교수는 “물갈이론이 대두되고 경선이 늘어난 선거 환경에서 후보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유권자나 대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적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증거도 많이 남고 처벌도 제일 무겁지만, 공개 경쟁에 익숙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불안감이 커져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예비후보 A씨는 이달 초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제3자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식사비 명목으로 5000원씩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진과 이력이 기재된 출판기념회 초청장 5000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데다 직업 가수 4명을 초청해 공연했다가 걸렸다. 비방도 여전히 단골 소재다. 강원 지역의 B후보는 이달 중순 경선 현장에서 ‘상대 후보가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는 홍보물을 나눠 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밖에 ▲선거 관계자 폭행·협박 등 업무방해 ▲현수막 훼손 ▲시설물 파괴 ▲유사 선거 준비 사조직 설립 등 기타 행위도 18대 272명에서 335명으로 23.1% 늘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근절대책’ 쏟아질 때 여전히 활개친 일진들

    #강원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P(16)군은 두 달 전까지 쉬는 시간이 두려웠다. 같은 학교 친구 C(16)군 등 7명이 복도,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따라와 놀이를 빙자해 때렸기 때문이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차례차례 올라타는 ‘햄버거 놀이’는 예사였다. 구석에 세워 놓고 압박하는 ‘몰아넣기’나 ‘달려와 부딪치기’를 당하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업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사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설 때면 친구들의 협박에 못 이겨 바닥을 기는 시늉을 했다. 동물 흉내를 내거나 억지로 춤도 춰야 했다. 단지 왜소하고 어리바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폭력과 가혹행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C군 등 7명을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끝낸 13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수사 사건’ 현황에 따르면 놀이를 가장한 지능적 폭행부터 옷 벗기기 등 성추행까지 다양한 피해사실이 접수됐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이 이슈화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도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과부 및 경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부터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설문 조사 결과 중 가해자 정보,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고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사안이 심각한 1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P군의 경우 설문조사 직후 며칠간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본 부모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6일 경찰서를 찾으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사건 현황(중복 2건 포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2건씩, 광주와 경북이 1건씩이다. 유형별(중복)로 보면 ▲폭행 8건 ▲금품갈취 8건 ▲성추행 1건 등이었다. 강원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 1월 전모(15)양이 또래의 남녀 6명이 뒤섞여 있는 자리에서 강모(15)양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전양과 친구들은 같은 달 노래방 등에서 “마음에 안 든다.”며 강양의 몸을 수십 차례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모(15)군을 포함한 5명이 장모(15)군 등 3명에게 돈을 모아 오라고 강요,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무소속) 의원은 “순찰활동 강화 같은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나경원 “나꼼수 안 부른 수사 형평성 잃어”

    나경원 “나꼼수 안 부른 수사 형평성 잃어”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23일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과 관련,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오후 2시 5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경찰청에 나온 나 전 의원은 “기소 청탁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내가 고발한 나꼼수(‘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 관계자들은 어느 누구도 경찰에 출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수사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판검사 소환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경찰이 믿고 싶은 증거인 박은정(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의 진술 전문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사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수사기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네티즌 김모씨가 고발된 일은 이완용의 땅을 찾아준 판사라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당연히 기소감이라 청탁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해 “피해자의 남편으로서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이 빨리 글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실제 기소 당사자인 최영운(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가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말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김 판사가 기소 청탁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백민경·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나경원 “나꼼수 안 부른 수사 형평성 잃어”

    나경원 “나꼼수 안 부른 수사 형평성 잃어”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23일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과 관련,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오후 2시 5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경찰청에 나온 나 전 의원은 “기소 청탁 사실을 사전에 몰랐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내가 고발한 나꼼수(‘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 관계자들은 어느 누구도 경찰에 출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수사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판검사 소환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경찰이 믿고 싶은 증거인 박은정(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의 진술 전문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사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수사기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네티즌 김모씨가 고발된 일은 이완용의 땅을 찾아준 판사라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당연히 기소감이라 청탁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판사가 박 검사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해 “피해자의 남편으로서 해당 글을 올린 네티즌이 빨리 글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실제 기소 당사자인 최영운(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가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말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나 전 의원을 상대로 김 판사가 기소 청탁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백민경·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법인 전입금을 놓고 충돌한 숙명여대 학교 본부와 재단 이사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법인 전입금 편법 운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용태 이사장 승인을 취소하자,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학교 측은 이에 반발, 이사회 의결의 부당성을 들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학교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임 이경숙 총장 측근이 주축인 이사회와 한 총장 간의 알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학원 재단이사회는 22일 김포공항의 한 카페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이날 자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재단 측은 “한 총장이 정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재단의 고육지책을 두고 마치 횡령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폭로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한 총장은 법인에서 요구한 회계 감사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이사회에 보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직무도 유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의결 직후 구명숙 한국어문학부 교수를 총장서리로 임명했다. 숙명여대와 이사회는 재단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으로 편법 운용한 것을 두고 지난달 초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당시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1995~2009년 기업과 동문들로부터 유치한 외부 기부금 718억원을 재단 계좌로 이체했다가 학교에 다시 입금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인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이사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에 “기부금을 재단 계좌로 입금한 것은 재단전입금 점수를 높게 반영하는 교과부 평가를 의식한 고육책이었다.”면서 “한푼의 기부금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단 측은 이 시기에 대학 사무처장으로 근무해 사실관계를 충분히 알고 있는 한 총장이 전임 총장 측근들로 구성된 재단 이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조사에 나선 교과부는 숙명학원 재단이 2004년 이후 학교 기부금 395억원을 편법 운용한 것으로 판단, 지난 20일 이 이사장과 이사, 감사 4명 등 6명의 승인을 취소했다. 숙명학원과 숙명여대에는 기관경고 처분도 내렸다. 취소에 대한 소명은 30일 이뤄지며, 승인 취소가 결정되면 이들은 향후 5년간 숙명여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재단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사태가 확대되자 이사회는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한 총장 해임을 안건으로 채택, 참석자 6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학교 명예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 모든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이사회 결정은 무효이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학교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7일 전에 회의의 목적을 명시해 통지해야 하며, 총장 해임은 안건이 아니었던 만큼 의결 자체가 무효”라며 “서부지법에 총장 해임 및 이사해임결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건형·백민경기자 kitsch@seoul.co.kr
  • “강남署 경위, 차명으로 이경백 면회”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뇌물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05년 이후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등에 근무했던 직원과 2010년 유착비리 수사 당시 이씨와의 통화로 징계를 받았던 경찰관들의 감찰 자료를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또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씨를 면회한 강남경찰서 소속 A경위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지난 19일 협조 공문이 전달돼 관련 기록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특히 감찰에서 확인한 결과 A경위가 동생 이름으로 접견 신청을 하고 이씨를 만나는 등 의심스러울 만한 정황이 파악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강남서 근무자 명단과 이씨의 면회자 명단을 비교, 의혹이 있는 경찰관을 찾아낼 방침이다. 경찰 역시 검찰로부터 접견자 명단을 넘겨받아 추가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감찰팀의 조사 결과 A경위가 이씨의 내연녀인 장모(35)씨에게 “(이경백이) 한번 오라고 했다. 할 말이 있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장씨와 함께 지난해 12월 이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매달 수백만원씩 총 1억여원을 당신(A경위)에게 상납했으니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A경위가 ‘1억원을 돌려줄 테니 봐 달라, 살려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씨가) 3억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장씨를 통해 다시 오라는 연락을 해 왔다.”면서 “(당시) 장씨가 ‘면회를 안 가면 큰일이 생길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2010년 당시 강남경찰서 여청계장이었던 A경위는 당시 이씨의 유흥업소 단속 문제로 이씨가 찾아오면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경위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은 이씨의 2심 재판에 참석했던 이씨의 지인 B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B씨는 “장씨가 이씨를 면회 갈 때마다 태워다 주는 운전기사 역할만 했다.”며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장씨는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한 뒤 잠적한 상태다. 한편 이씨는 현재 113억 2600여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강남세무서와 동대문세무서로부터 각각 70억 804만 2080원(56건), 27억 2814만 4500원(5건)의 세금을 부과받았다. 백민경·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세번째 수사… 檢 ‘룸살롱 황제’ 로비실체 벗기나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강남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40)씨가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 번째인 유착비리 의혹 수사가 종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10년에도 수사당국은 “이씨의 비호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날선 조사를 장담했지만 뇌물수수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미성년자 등을 고용해 강남 일대에서 13곳의 업소를 운영했지만 이씨는 매번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갔다. “봐주는 세력이 있다.”며 이름이 거론되는 등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씨의 배후를 캐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에는 한 간부급 경찰관과의 유착 사실이 담긴 투서와 사진을 사정당국이 입수했지만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팀이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팀이 와해된 데다 소환조사를 앞두고 경찰 내부에서 자제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이후 이씨는 탈세 혐의 등으로 경찰에 덜미가 잡혀 다시 유착비리 관련 조사를 받았지만 이때도 뇌물 수수자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당시 조사 리스트에 올랐던 인물과 현재 거론되는 인물의 일부가 일치한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씨가 검찰에 자진 소환을 요청하는 등 수사당국에 협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세 번만에 (유착비리)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측근인 A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의 모 음식점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씨가 검찰, 경찰, 법원, 구청 등 로비를 안 한 데가 없다.”면서 “전·현직 경찰 20~30명이 거론되는데 그보다 더 많다. 100명 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또 “사실 유흥업소 업주들 사이에 통용되는 로비의 ‘선’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씨는 그 선을 넘으면서까지 심하게 로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에서 일하며 이씨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선릉·역삼·강남·논현·신사 등 강남 일대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이씨가 이미 ‘강남 룸살롱 업계’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때다. A씨는 “당시 강남지역의 경찰 가운데 이씨와 친분이 있었던 상당수 경찰관들이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경찰과 법조계 인사까지 가리지 않고 로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상납했고, ‘억’ 단위까지 받은 경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지난해 7월 구속되기 전 자신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고 느껴 ‘상납 장부’를 다 작성해 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검찰 조사 협조와 관련, “이씨는 경찰이 돈만 받아먹고 자기 뒤는 제대로 안 봐준 데 대해 화가 나 검찰에 ‘뇌물 경찰’들을 불겠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상황을 봤을 때 이씨가 이미 검찰에 죄다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배경헌·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룸살롱 황제’ 뇌물리스트 검사 등 20~30명 있었다”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경찰 뇌물리스트와 관련, 지난 2007년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내사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당시 경찰과 법조계 관계자 등 20~30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는 19일 “당시에도 수사대상 리스트가 있었다.”면서 “이경백과만 연루된 것이 아니라 (서울 중구) 북창동 업주 여러 명과 연관된 경찰이 상당수였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씨가 검찰 측 관계자와 통화한 기록 등이 나왔지만, 금품수수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가 나는 만큼 현재 거론되는 명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부는 그때 거론됐던 인물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중인 이씨를 소환, 뇌물 상납 경찰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시기, 액수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일주일에 2~3차례 이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2007년 수사 때와 겹치는 인물들을 특정, 사실관계를 규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씨가 쓰는 전화기 3대 중 1대는 직원들하고 영업관계 통화용이었고, 1대는 경찰·검찰용, 나머지 1대는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와 연락하는 번호였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경찰과 연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 업소의 수익금을 기재하고 회계처리를 하는 비밀 사무실을 덮쳤지만 경리장부 등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그때 청소를 잘했으면 (이씨의 뇌물경찰 협박) 이런 일이 없어졌을 텐데 아쉽다.”면서 “2007~2008년 진행된 첫 수사는 철저히 실패한 것이라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중 일부는 이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가는 바람에 징계까지 받았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찾았던 경찰관들이 “함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수사가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되면서 ‘조작설’, ‘윗선 외압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해체될 수밖에 없었던 처지라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씨를 둘러싼 유착 의혹과 범행 논란은 2010년 이씨의 룸살롱에서 일하던 19세 가출소녀의 구조 요청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백민경·김승훈·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열차 밖에서는…] “서울역 폭파” 상습협박 덜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8일 서울역과 용산역을 폭파하겠다고 상습적으로 협박한 김모(30)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12분쯤 철도 고객센터에 “오후 10시까지 서울역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고 전화한 데 이어 이틀 뒤인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다시 전화를 걸어 “100억원을 용산역에 가져오지 않으면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9차례에 걸쳐 열차와 항공기 폭파 협박을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시민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미한 학교폭력 자진신고땐 훈방

    경찰청은 1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학교폭력 자진·피해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및 가해 학생은 이 기간 동안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과 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신고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은 사안이 가볍거나 개선 가능성이 큰 가해 학생에 대해 입건하지 않고 훈방하기로 했다. 무분별한 입건으로 청소년 전과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범죄 혐의가 인정될 때도 ▲범죄 경력이 없거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반성·사과가 이뤄진 경우에는 훈방하기로 했다. 다만 자진신고 사건 가운데 즉결심판절차법 제19조에 따라 선고형 20만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일 때만 가능하다. 또 변호사와 교사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선도심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경찰서장이 훈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성폭력, 상습·보복 폭행, 폭력조직을 구성해 집단폭행하는 등 죄질이 불량할 경우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졌더라도 즉시 입건할 방침이다. 또 피해·신고 학생에 대한 ‘보복 폭행’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 등과 연계해 상담·의료·법률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신고=처벌’이란 인식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번 훈방제도의 성과를 분석해 자진신고 기간이 끝난 뒤에도 연중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CJ미행’ 의혹 삼성직원 추가소환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이재현 CJ그룹 회장 미행 의혹 사건과 관련, 삼성물산 감사팀 김모(42) 차장 외에 같은 팀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추가 소환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미행 가담 및 윗선 지시 여부 등을 추궁했지만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렌터카 대여 기록 등을 통해 김씨를 포함한 2명의 추가 가담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를 도운 것으로 전해진 또 다른 감사팀 직원 한 명도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감사팀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미행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삼성 내부에서 고위층의 미행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윗선’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CJ그룹 측은 지난달 23일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피고소인을 김 차장 1명으로 특정하지 않고 ‘복수의 성명 불상자’로 적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 이제는 진짜 떨어야할 때/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 이제는 진짜 떨어야할 때/백민경 사회부 기자

    경찰 한쪽에서는 “지금 경찰관 A씨는 사직을 고려 중이고, 접견을 다녀온 경찰관 B씨도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무도 떨고 있는 경찰관 없다.”라는 말이 나왔었다. 서울신문의 보도로 이른바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의 ‘경찰 뇌물 리스트’ 사건<3월 13일 자 9면>이 불거지자 경찰 내부의 초기 반응은 엇갈렸다. 심지어 서울경찰청은 “그런 소리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펄쩍 뛰었다. 그러나 경찰 말마따나 “루머”에 불과하다는 사건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검찰의 이경백 감방 압수수색, 내연녀와의 면회사실 등이 하나씩 껍질을 벗듯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선 요즘엔 ‘현재 검찰이 이씨와 플리바게닝(피의자가 수사에 협조할 경우 형량을 낮춰주는 유죄협상제)을 논의했다더라, 현직 총경급 누가 연루됐다더라.’ 등의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씨가 로비한 대상이 경찰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중요한 원칙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기획수사든, 편향수사든 검찰의 수사에 대해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기에 앞서 내부를 돌아보는 게 먼저다. 경찰은 잇따른 고위 간부들의 금품수수로 적잖은 내상을 입은 처지다. 취임 초기부터 부패척결을 공언했던 조현오 경찰청장도 “참담한 심정”이라고 인정하는 상황이지 않은가. 남 탓으로만 돌려서는 곤란하다. 경찰이 진짜 떨어야 할 때다. 두려워해야 할 때다. 일각에서 검사에게 용돈을 주고, 향응을 제공하는 인사들을 통상 ‘스폰서’라고 하듯, 일부 경찰에게도 ‘애국자’라고 불리는 후원자들이 있다. 떡값이라며, 차비라며 고향 선후배와 지인이 가볍게 건네는 돈이 치명적인 독(毒)이 되는 세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경백 사건도 관행 속에서 무신경·무감각으로 빚어진 결과일 수 있다. 경찰은 자정해야 한다. 내 식구이지만 또 다른 식구를 위해 비리 경찰관들을 과감하게 찍어내야 한다. ‘디딤돌’ 역할로 비쳤던 인맥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말이다. white@seoul.co.kr
  • 警 “이송지휘 수용하지만 명백히 부당”

    경찰청은 16일 경찰 간부가 검사를 고소한 사건의 ‘수사주체를 지방 경찰관서로 바꾸라.’는 검찰의 이송 지휘와 관련, “명백히 매우 부당한 지휘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청 측은 브리핑을 통해 “법령에 보장된 재지휘 건의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핵안보정상회의, 총선 등 국가대사를 앞두고 경찰과 검찰 간 다툼으로 보일 수 있어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경찰은 ▲검찰의 이송지휘 근거인 형소법 제4조는 법원의 재판관할 규정인 점 ▲경찰청의 관할구역은 전국인 점 ▲이송지휘에 따를 경우 피고소인의 전·현직 근무지에서 지휘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거론하면 “지휘가 부당하고 수사의 공정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송지휘는 개정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2006년 검찰 스스로도 경찰에 대한 사건 이송지휘를 폐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이 일했던 검찰에서 수사를 지휘하게 되는 모순된 법체계이기는 하지만 국민이 원치 않으니 경찰은 더이상 싸우지 않고 수사만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영화 ‘도가니’의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의 성폭행, 부산 불법오락실 유착 비리 등 주요 사건을 지휘한 박관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이 합동수사팀장을 맡아 사건을 총괄하기로 했다. 박 대장은 “지능범죄수사대 4명과 관할 경찰서 2명 등 총 6명의 수사관들이 수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송 지휘 수용과 관련, 경찰 내부와 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의 수사의지가 방해받고 왜곡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검경이 서로 견제하며 비리나 범죄를 수사하자는 취지의 사법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임준태 동국대 교수는 “해당 관할 지방검찰청과 상호 조율 아래 수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검경 간 자존심 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찰은 경찰의 결정은 “당연한 절차”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각급 검찰청·지청의 관할구역은 각급 법원과 지방법원 지원의 관할구역에 따른다.’는 현행 검찰청법에 따라 수사기관의 관할은 재판 관할을 따르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수사의 효율성 및 참고인의 편의 등에 비춰 검찰의 이송지휘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檢 ‘룸살롱 황제 상납’ 작년부터 내사… 경찰 뇌물 정황 포착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가 지난해 7월부터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수감중)씨를 내사, 전·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6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의 서울구치소 독방을 압수수색해 자필 메모 등을 확보하는 한편 이씨의 내연녀 장모씨와 경찰관들 간의 통화내역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이른바 ‘경찰 뇌물 리스트’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의 내사에서 일부 경찰관들이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뇌물을 받은 전·현직 경찰관 30명의 리스트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이씨를 불러 내사 과정에서 파악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따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를 다시 소환해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넨 시기와 액수, 뇌물리스트 작성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42억 6000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됐다. 이씨는 최근 장씨를 통해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혼날 것은 혼나고, 처벌받을 것은 처벌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는데 우리는 부패 경찰을 뿌리뽑고 비리를 근절시키겠다는 원칙을 같이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2010년 이씨와 경찰들 간의 유착비리 수사 당시 경찰관들의 뇌물 수수 여부를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부실수사 비난은 감수하겠지만 경찰만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사실 이씨의 뇌물리스트에는 경찰관뿐 아니라 구청과 소방서, 검찰 공무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찰 비리만 선별적으로 밝혀 경찰 치부만 드러낼 게 아니라 연루 공무원들을 모두 조사해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훈·백민경기자 hunnam@seoul.co.kr
  • ‘검사 고소件’ 밀양 이첩 수용…경찰 특별팀파견 수사 ‘강행’

    경찰 간부가 현직 검사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 ‘경찰청이 아닌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라.’는 검찰의 이송 지휘를 경찰이 사흘 만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 관할 경찰서로 파견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검찰의 지휘를 받아들이되 직접 수사는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 수사팀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보내면 실질적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데 문제가 없는 만큼 최대한 검찰과의 충돌을 피하면서 여론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청은 15일 검찰의 이송 지휘를 두고 지난 13일부터 진행한 ‘수뇌부 마라톤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16일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에 따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목소리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검경의 갈등을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비난 여론이 결정을 내리게 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인 전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대범(38·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의 전·현직 근무지 관할 지청에서 사건을 지휘할 경우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부당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시시비비의 논란을 차단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별수사팀장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까지 그대로 수용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고, 경찰청의 광역 수사 관할권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뇌부에선 끝까지 고심이 컸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경찰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비리 수사와 관련, 15일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팀을 보내 IB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여신지원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2006~2008년 당시 우리은행 대출팀장 L씨와 심사팀 선임조사역을 맡고 있던 P씨가 경기 지역의 K리조트 시행사가 135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부당하게 조치한 정황을 파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L씨는 이후 우리은행을 퇴직했고, P씨는 지점장급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K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이들에게 대출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 L씨 등 2명을 대상으로 받은 돈의 규모와 흐름 등을 캐고 있다. 이와 함께 리조트 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도 금품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당시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PF 대출 과정에서 간부들이 한 시행사에 1조 4000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해 주고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PF 대출의 특성상 우리은행이 주선해 다른 은행에서도 대출이 이뤄졌을 수 있는 만큼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 상황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警 수사중인 ‘룸살롱 뇌물경찰 리스트’ 檢도 독자 수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강남 룸살롱 황제’ 이모(40)씨의 뇌물 리스트<서울신문 3월 13일 자 9면>와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도 이씨가 돈을 받은 경찰관을 폭로하겠다고 주장함에 따라 별도 수사 중인 상태라 검경 갈등의 새로운 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이 2010년 이씨와의 유착 의혹 수사 당시 실체를 밝혀 내지 못해 비판을 받았던 만큼 검찰이 비위 경찰 명단을 캐낼 경우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씨의 뇌물 리스트를 확보하는 대로 복역 중인 이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뇌물 리스트 사건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던 서울경찰청 감사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 옥중에 있는 이씨를 면회했다가 이씨로부터 ‘3억원을 빌려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던 강남경찰서 소속 A(52) 경위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과에 지난 14일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경찰이 직접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나서는 것은 경찰을 못 믿기 때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경찰청 관계자 역시 “경찰이 자체 수사 의뢰한 것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이씨가 검찰 강력부에 이야기하겠다고 한 적이 있지만 정말 검찰에 뇌물 수수 경찰관의 이름을 밝힌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를 접견해 비리 의혹을 추궁했지만 이씨는 “경찰과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면회를 거부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정확한 경위가 파악된 사람은 A경위뿐이라 수사를 확대해서 발본색원하라는 취지로 수사 의뢰를 한 것”이라면서 “당시 이름이 거론된 5~6명에 대해서는 확인된 혐의가 아직 없고, 어차피 통신이나 계좌 등을 다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강남에서 술집 10여곳을 운영하다 세금 42억 6000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민영·백민경기자 min@seoul.co.kr
  • “검사가 10분간 경위에 반복적으로 폭언”

    경찰 간부의 검사 고소 사건과 관련, 경찰이 고소인인 경남 밀양경찰서 정재욱(30·지능범죄수사팀장) 경위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인 창원지검 밀양지청 박대범(38·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 사무실에서 당시 현장을 목격한 민원인 A씨가 “박 검사가 정 경위에게 10분 가까이 반복적으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지인에게 밝힌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장에 검찰계장 2명과 여직원 1명이 있었지만 직업적 관계를 감안하면 민원인 A씨가 가장 객관적인 제3의 증인인 셈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로부터 진술을 받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민원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검사가 너무하더라.’라고 말한 만큼 설득해 진술을 받아내는 것이 사건을 푸는 주요 단서”라고 말했다. 핵심 참고인인 A씨는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인사’로, 진술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충돌 국면에서 A씨의 객관적인 진술은 사건 해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핵심이 ‘모욕’과 ‘수사 축소 종용’인 만큼 민원인의 사실 증언만 있으면 모욕죄 혐의 입증은 물론 수사 축소 종용의 정황 증거로 삼을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또 “검찰계장과 여직원에게 소환 통보를 하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경찰 수뇌부는 검찰의 ‘사건 이송 지휘’와 관련, 이날 오후까지 논의를 계속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재지휘 건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런 조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현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지 등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면서 “결론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6일까지 논의를 계속한 뒤 결론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이 검찰에 재지휘를 건의할 경우 검찰과 전면전에 나서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실익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윗선과의 사전 조율과 경찰 내부의 분위기를 고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실효성 문제도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면서 “검찰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현행 법구조에서 재지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인지를 계산해보는 것도 (이송 지휘 수용 여부가) 늦어지는 이유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지휘권과 관련해 불만을 품어온 경찰의 ‘기획 고소’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신경을 썼다. 앞서 정 경위는 지난 1월 창원지검 밀양지청에서 “박 검사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박 검사를 고소해 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서자 검찰이 사건을 관할 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수사 지휘해 검경 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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