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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결국 ‘경찰장’ 떼기로…혈세 낭비 비난

    지난해 11월 도입한 경찰장(견장) 부착 제도가 반년 만에 백지화됐다. 경찰청은 21일 간부회의에서 조직 내 부정적 여론과 현장 경찰관의 사기, 소모적 논쟁 종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달 1일부터 경찰장 부착제를 기존 계급장 방식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하위직 경찰관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며 시행한 정책이 일선 경찰들의 반발 속에 원상복귀됨에 따라 4억원가량의 세금을 낭비한 데다 정책 변경에 따른 혼란만 일으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현재 쓰고 있는 경찰장의 활용도 문제다. 경찰은 일선에 보급된 경찰장 17만조를 회수해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관 교육생용 견장으로 사용, 예산의 낭비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한 해 두 차례 입소하는 신임 경찰관의 한 기수가 2000명 안팎이고 통상 한 사람에게 9조씩 경찰장이 배부되는 점을 감안할 때, 5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 때문에 “땜질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이모, 밥 주세요. 완전 배고파요.” “그래, 알았어. 삼겹살이 맛있어. 학교는 어땠어?” 윤태순 서울보호관찰소 범죄예방위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열일곱 살 기훈(가명)이에게 가져간다. 도란도란 모자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여느 가정집의 저녁같은 풍경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 사이사이 어른들이 앉아 한 주간의 대소사를 털어놓는다. 다른 점이라면 갈취 등으로 구속 전과가 있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 비행 청소년들과 현직 경찰, 지역주민 봉사자가 함께한 자리라는 점이다. ●화요일마다 ‘따뜻한 힐링캠프’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망우3치안센터 2층. 매주 화요일 오후 2~9시에 이렇게 조촐하지만 따뜻한 만찬이 마련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가 주축이 돼 동부지원교육청, 지역아동센터, 중랑경찰서, 봉사자가 함께 이끄는 작은 ‘힐링캠프’이자 지역 청소년 모임방이다. 이곳에서는 학교폭력과 비행으로 2회 이상 경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소년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학생 24명이 전문가와 함께 대화와 상담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규율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 전문적인 심리치료나 교육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가족처럼 일상생활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매주 이곳을 찾는다. 지난 3월 문을 연 뒤 처벌 전과가 있는 8명 가운데 재범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인(서울청 소속 스쿨폴리스) 경위는 비결을 ‘관심’이라고 말한다. “밖에 나가면 질시받는 애들이잖아요. 살갑게 말을 들어주고, 밥 챙겨주고, 그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적 없는 애들이다 보니 작은 관심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마음도 녹이는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뒀던 이진수(가명·17)군은 이곳에 나오면서 중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다. 가출을 일삼다 지난해 오토바이 날치기와 갈취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이 경위의 끈질긴 관심과 애정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 사회복지사 등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도 번다. 이군은 “이 경위님이 면회까지 와주시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싱긋 웃었다. 배우를 꿈꾸는 이군은 이 경위의 소개로 인근 서일대학교 소속 조교에게 연기지도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연극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다. ●함께 저녁 만들어 먹으며 고민 나눠 단짝 친구가 가정불화로 자살한 후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미영(17·가명)이도 올 3월부터 이곳을 찾으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또래 학생과 어울리며 수다도 떨고, 상담을 받으며 안정을 찾았다. 모임방 관계자들은 평소 딸 양육에 소홀한 엄마에게도 상담을 받도록 주선하는 등 모녀관계 회복도 돕고 있다. 봉사자 윤태순씨는 “내 아들, 딸 같아서 좋아요. 같이 장보고, 음식도 만드는데 애들이 고민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껴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막말 논란’ 밀양 박대범검사 경찰, 기소의견 검찰에 송치

    경찰청 합동수사팀은 20일 경남 밀양경찰서 정재욱(30·지능범죄수사팀장)경위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박대범(38) 검사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미 박 검사에 대해 신청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다 재신청했을 때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건 접수 5개월 동안 검경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진 사건은 피고소인인 박 검사를 한차례도 조사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박 검사는 소속기관인 검찰에 맡겨진 만큼 불기소 처분될 가능성이 크다. 경찰 안팎에서는 “힘없는 경찰의 어쩔 수 없는 백기투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4억 들인 ‘경찰장’…시행 6개월만에 백지화?

    4억 들인 ‘경찰장’…시행 6개월만에 백지화?

    경찰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경찰장(견장) 부착제도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급장 방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 내부에서는 검증도 하지 않은 정책을 시행, 혼란만 일으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계급장을 뗐다 붙였다.’하는 식의 탁상행정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혈세도 4억여원이 투입된 정책이다. 경찰은 조현오 경찰청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11월부터 계급중심의 문화를 업무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급을 알리는 계급장 대신 경찰을 상징하는 경찰장을 다는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장은 경위와 함께 하위직급인 경사·경장·순경에만 적용되는 바람에 또 다른 차별 논란이 일었다. “경찰장이 하위직군의 자긍심을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터져나오자 경찰은 반년 만에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경찰은 기동부대를 제외한 하위직과 경위를 대상으로 경찰장을 달도록 했다. 하위직급 비하와 조롱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경찰장이 하위직을 알려주는 부작용을 낳았다. 경찰은 지난 1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게시망 등을 통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50%와 70%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100人(인) 100分(분) 토론회, 경찰장 부착문제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경찰장을 찬성하는 쪽은 음주폭력사범들이나 범법자들이 특정 계급을 얕잡아봐 법집행이 어렵다며 현행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모두가 통일된 경찰장을 부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일부 직급만 경찰장 대상이 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서열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승진만으로 일원화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청은 ▲계급장 환원 ▲경찰장 전원 부착 ▲현재안 유지 등을 놓고 이르면 21일 간부회의를 거쳐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문제점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 제도 시행 전에 ‘6개월 이후에 계속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 변경에 따른 혼란과 조직 내 위화감, 예산낭비에다 정책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계급장 6개월만에 부활한 이유 알고보니

    경찰 계급장 6개월만에 부활한 이유 알고보니

    경찰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경찰장(견장) 부착제도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급장 방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 내부에서는 검증도 하지 않은 정책을 시행, 혼란만 일으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계급장을 뗐다 붙였다.’하는 식의 탁상행정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혈세도 4억여원이 투입된 정책이다. 경찰은 조현오 경찰청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11월부터 계급중심의 문화를 업무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급을 알리는 계급장 대신 경찰을 상징하는 경찰장을 다는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장은 경위와 함께 하위직급인 경사·경장·순경에만 적용되는 바람에 또 다른 차별 논란이 일었다. “경찰장이 하위직군의 자긍심을 떨어뜨린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터져나오자 경찰은 반년 만에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경찰은 기동부대를 제외한 하위직과 경위를 대상으로 경찰장을 달도록 했다. 하위직급 비하와 조롱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경찰장이 하위직을 알려주는 부작용을 낳았다. 경찰은 지난 1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게시망 등을 통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50%와 70%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100人(인) 100分(분) 토론회, 경찰장 부착문제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경찰장을 찬성하는 쪽은 음주폭력사범들이나 범법자들이 특정 계급을 얕잡아봐 법집행이 어렵다며 현행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모두가 통일된 경찰장을 부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일부 직급만 경찰장 대상이 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서열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승진만으로 일원화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청은 ▲계급장 환원 ▲경찰장 전원 부착 ▲현재안 유지 등을 놓고 이르면 21일 간부회의를 거쳐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문제점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 제도 시행 전에 ‘6개월 이후에 계속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 변경에 따른 혼란과 조직 내 위화감, 예산낭비에다 정책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전국 어디서나 학교폭력신고는 117”

    정부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의 ‘117 학교 폭력 신고센터’를 전국 시·도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학교폭력법에 따라 문을 연 센터는 학교 폭력 신고 접수와 상담뿐만 아니라 가해자 수사와 피해자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연중 쉬는 날 없이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 경찰청과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는 전문 상담사 204명을 117센터에 배치했다. 이용을 원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국번 없이 ‘117’을 누르면 된다. 신고 내용에 따라 센터 차원의 상담을 넘어 Wee(위)센터나 청소년상담지원센터(CYS-Net) 등 전문 상담기관을 연결해 준다. 또 접수된 문제의 처리 결과를 학교에 통보해 학생 생활지도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기작가 “고영욱 사법처리 미흡하면 내가…”

    인기작가 “고영욱 사법처리 미흡하면 내가…”

    그도 한때는 지독한 문제아였다. 이혼 후 집을 나간 어머니를 원망하며 마냥 삐뚤어져 있었다. 걸핏하면 친구들과 싸웠다. 20대 초반, 시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마음마저 어두워졌다. 숱한 싸움, 노숙, 수십 차례의 자살기도…. 아무 이유 없이 행인을 때려 법정에 서기도 했다. ●한센병 환자 돌보며 새 삶에 눈 떠 판사의 선처로 징역형 대신 받게 된 80시간의 사회봉사. 그 죗값이 한줄기 빛이 됐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새 삶에 눈을 떴다. 글쓰기 재능을 발견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8년 처음 발표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는 곧 영화화된다.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인 ‘나는 텐프로였다’의 작가 소재원(29)씨 이야기다. 그는 “올여름 촬영이 시작되는데 개봉후 관객 한 명당 50원씩 받기로 한 러닝개런티를 아동성범죄 피해자에게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나영이 아빠와 부자(父子)의 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도 50%의 인세를 보태기로 했다. 지난해엔 나영이 아빠와 ‘13세 미만 아동·장애인 대상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운동’에 나서 개정을 이끌어 냈다. ●조두순 사건 모티브 소설 올 여름 영화로 올해 중으로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계획인 소씨는 “재단이 만들어지면 직접적으로 아동과 장애인 등을 도울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왕십리 세왕병원과 협의해 무료로 생활보호대상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소씨는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범죄에 관심을 가지며 올 2월 여고생 지수의 사연을 알려 후원자를 찾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2월 2일자 1면> 그는 스스로 ‘쓰레기’였다고 고백했다. 작가가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사과’였다. 괴롭혔던 친구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돈 벌고 나면 제일 먼저 너부터 죽이러 가려고 했어.”라며 응어리졌던 분노를 쏟아내던 친구들이 어렵게 마음을 열었다. 그 후 사회활동과 기부, 봉사에 뛰어들었다. 소설의 인세 대부분을 성폭력 아동과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하고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와 아동 성범죄 지킴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아가 재능기부 작가로 인생 역전한 셈이다. ●흐릿해지는 눈… “아직 지켜볼 일 많아” 소씨는 “특수렌즈로 교정한 시력 0.1의 눈은 점점 흐려지고 있지만 봉사로 새 삶에 눈뜨게 됐다.”면서 “세상을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쓰는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사회 약자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영욱 사건을 보면서 아직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법부 판단이 미흡하면 1인시위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내가 쓰는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사회약자 위해”

    “내가 쓰는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사회약자 위해”

    그도 한때는 지독한 문제아였다. 이혼 후 집을 나간 어머니를 원망하며 마냥 삐뚤어져 있었다. 걸핏하면 친구들과 싸웠다. 20대 초반, 시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마음마저 어두워졌다. 숱한 싸움, 노숙, 수십 차례의 자살기도…. 아무 이유 없이 행인을 때려 법정에 서기도 했다. ●한센병 환자 돌보며 새 삶에 눈 떠 판사의 선처로 징역형 대신 받게 된 80시간의 사회봉사. 그 죗값이 한줄기 빛이 됐다.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새 삶에 눈을 떴다. 글쓰기 재능을 발견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8년 처음 발표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는 곧 영화화된다.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인 ‘나는 텐프로였다’의 작가 소재원(29)씨 이야기다. 그는 “올여름 촬영이 시작되는데 개봉후 관객 한 명당 50원씩 받기로 한 러닝개런티를 아동성범죄 피해자에게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나영이 아빠와 부자(父子)의 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도 50%의 인세를 보태기로 했다. 지난해엔 나영이 아빠와 ‘13세 미만 아동·장애인 대상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운동’에 나서 개정을 이끌어 냈다. ●조두순 사건 모티브 소설 올 여름 영화로 올해 중으로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계획인 소씨는 “재단이 만들어지면 직접적으로 아동과 장애인 등을 도울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는 왕십리 세왕병원과 협의해 무료로 생활보호대상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소씨는 도가니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범죄에 관심을 가지며 올 2월 여고생 지수의 사연을 알려 후원자를 찾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2월 2일자 1면> 그는 스스로 ‘쓰레기’였다고 고백했다. 작가가 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사과’였다. 괴롭혔던 친구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돈 벌고 나면 제일 먼저 너부터 죽이러 가려고 했어.”라며 응어리졌던 분노를 쏟아내던 친구들이 어렵게 마음을 열었다. 그 후 사회활동과 기부, 봉사에 뛰어들었다. 소설의 인세 대부분을 성폭력 아동과 사회적 약자에게 지원하고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와 아동 성범죄 지킴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아가 재능기부 작가로 인생 역전한 셈이다. ●흐릿해지는 눈… “아직 지켜볼 일 많아” 소씨는 “특수렌즈로 교정한 시력 0.1의 눈은 점점 흐려지고 있지만 봉사로 새 삶에 눈뜨게 됐다.”면서 “세상을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쓰는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사회 약자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영욱 사건을 보면서 아직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법부 판단이 미흡하면 1인시위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철가방 기부천사 기리자”

    형편이 어려운 속에서도 아이들을 후원하다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철가방 기부천사’ 고 김우수씨를 기리는 ‘우수처럼’ 프리허그 캠페인이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명동·종로 등지에서 진행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짜장면 배달로 번 월급 70만원으로 다섯 명의 아이를 돕다 세상을 떠난 김씨의 나눔과 봉사의 따뜻한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김씨의 추모 1주기인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참여자에게는 행사 슬로건인 ‘우수처럼’이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참여할 수 있다. 김씨는 고아원에서 자라 중국집 배달원으로 생활하면서 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돌봐오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군·경·공항 간부 대테러 장비 납품비리

    폭발물 처리로봇 등 대(對)테러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가 현직 경찰 간부와 군, 공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전방위 금품로비를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억대의 뇌물을 건네는 대가로 업체는 수의계약에 필요한 정보를 챙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경찰이 사용하는 대테러장비 납품 업체에 수의계약 정보를 준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서울 양천경찰서 박모(49) 경감(전 경찰청 대테러센터 계약담당)과 초등학교 동창생 이모(49)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같은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한국공항공사 운영보안실 소속 4급 조모(44)씨와 해양경찰청 소속 박모(46) 경감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군의 입찰 정보를 알려준 육군 대령 출신 조모(61)씨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금품로비를 편 업체 대표 조모(48)씨와 총괄 본부장 이모(41)씨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경감은 지난 2005년 5월 30일부터 지난해 1월 29일까지 경찰청 대테러센터 소속 장비 계약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납품업자 조씨가 2005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A사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전 미리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렸지만 주가가 떨어지자 박 경감은 조씨에게 초등학교 동창생 이씨를 보내 투자금 손실보상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 2006년 4월부터 2009년 9월까지 42차례에 걸쳐 모두 1억 87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업체 역시 손해보는 장사만 하지는 않았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박 경감 등을 통해 경찰청이 발주한 수의계약 180건(103억 6000만원) 가운데 46.1%인 83건(65억 3000만원)을 따냈다. 또 업체는 군 정보사령부 등 각종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로비를 폈다. 전직 육군 대령 조씨는 군에서 취급하는 입찰관련 내부 정보를 알려주고, 관계자를 연결해주면서 업체로부터 2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항공사 담당 직원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이, 해양경찰청의 대테러 담당 경찰관(경감)에게는 100여만원의 금품이 제공됐다.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전·현직 군 간부와 국·공립대학 교직원 등을 상대로 수백만~수천만원 상당의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밀양 막말 사건’ 출석 요구 3번 불응하자…경찰, 박대범 검사 체포영장 신청

    경남 밀양경찰서 정재욱(30·지능범죄수사팀장) 경위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박대범(38) 검사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박 검사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즉각 기각했다. 대구지검은 “박 검사의 직업과 주거 등이 명확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도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대구 성서경찰서는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 검사가 조사에 불응했다.”면서 “고소인과 박 검사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대질 조사가 필요하나 박 검사가 출석을 거부해 강제 수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백민경·대구 한찬규기자 white@seoul.co.kr
  • 우울증女, 경찰이 죽은 애인에 대해 물으려하자…

    우울증女, 경찰이 죽은 애인에 대해 물으려하자…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의 사망<서울신문 5월 22일 자 9면>을 둘러싼 의혹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조씨가 중국의 호텔에서 쓰러졌을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 A씨와 B씨 2명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 진실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병원 이송 전 객실에 함께 있었던 조씨의 애인 C씨는 ‘우울증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정작 조사에서 배제했다. 따라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조씨의 사망 근거로 연결짓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판단이다. 또 조씨의 뼛조각을 확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화장 과정에서 감식에 필요한 DNA와 RNA가 파괴돼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자진 귀국, 사기 혐의로 구속된 조씨의 형(57)도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사망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씨의 사망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한층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목격자이자 지인인 A씨와 B씨가 중국에서 귀국하자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4~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조씨가 복통을 호소하던 당시 객실에 같이 있었던 애인 C씨는 약물 복용의 이유로, 국내에서 조씨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내연녀 D씨는 조사를 거부한 탓에 각각 배제했다. 조씨의 생사와 관련해 유력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조사를 받은 A씨는 사업가로 조씨에게 돈을 빌렸던 인물이고, B씨는 사업 때문에 조씨와 친분을 맺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사망 증거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뼛조각 유전자 검사의 경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인 탓에 신빙성 있는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씨의 사망에 대한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사건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조씨의 지인이 ‘돈을 주면 그의 소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씨가 은닉한 범죄수익금 가운데 10억원가량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위장 사망 가능성을 수사 중이지만 주변의 지인과 가족들의 심리까지 통제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사 겉도는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의 사망<서울신문 5월 22일 자 9면>을 둘러싼 의혹이 되레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조씨가 중국의 호텔에서 쓰러졌을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 A씨와 B씨 2명을 불러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 진실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병원 이송 전 객실에 함께 있었던 조씨의 애인 C씨는 ‘우울증 약물 복용’ 등의 이유로 정작 조사에서 배제했다. 따라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조씨의 사망 근거로 연결짓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판단이다. 또 조씨의 뼛조각을 확보,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지만 화장 과정에서 감식에 필요한 DNA와 RNA가 파괴돼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자진 귀국, 사기 혐의로 구속된 조씨의 형(57)도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사망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씨의 사망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한층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목격자이자 지인인 A씨와 B씨가 중국에서 귀국하자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4~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러나 조씨가 복통을 호소하던 당시 객실에 같이 있었던 애인 C씨는 약물 복용의 이유로, 국내에서 조씨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내연녀 D씨는 조사를 거부한 탓에 각각 배제했다. 조씨의 생사와 관련해 유력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조사를 받은 A씨는 사업가로 조씨에게 돈을 빌렸던 인물이고, B씨는 사업 때문에 조씨와 친분을 맺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객관적인 사망 증거 확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달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뼛조각 유전자 검사의 경우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상태인 탓에 신빙성 있는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씨의 사망에 대한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사건의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조씨의 지인이 ‘돈을 주면 그의 소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씨가 은닉한 범죄수익금 가운데 10억원가량을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위장 사망 가능성을 수사 중이지만 주변의 지인과 가족들의 심리까지 통제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40대女 “성추행 당하는 중” 신고하더니 결국엔…

    40대女 “성추행 당하는 중” 신고하더니 결국엔…

    만취한 40대 여자가 경찰에 허위신고를 했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되는 한편 금전적인 배상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11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6·여)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4시 30분쯤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오늘 처음 만난 모르는 사람이 계속해서 성추행을 한다.”고 112센터에 신고한 뒤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김씨는 자기 위치도 알려주지 않고서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전화가 끊긴 것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울주서는 곧바로 경찰관 20여명을 출동시켜 4시간 동안 신고자를 찾아 헤맸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신고에 사용됐던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했고, 가입자의 집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전화번호 주인의 집에서 발견한 것은 술에 취해 있는 김씨였다. 김씨는 내연남의 전 아내가 자기에게 자주 전화를 하는 등 괴롭힌다는 이유로 겁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거짓으로 신고를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술에서 깬 김씨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질줄 몰랐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경찰은 허위신고에 따른 불필요한 출동과 수색으로 치안력이 낭비되고, 경찰이 허탈감에 빠지는 것은 물론 정작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방치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김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112로 허위신고를 하면 최대 6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상습 허위신고나 중대한 허위신고 등 죄질이 나쁜 경우에는 형사입건과 함께 손해배상 책임까지 지운다. 경찰은 11일 발표한 ‘경찰 쇄신안 및 하반기 역점 추진 방향’을 통해 경기 수원시 20대 여성 살인 사건 등에서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112 신고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12를 긴급 범죄신고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찰 관련 일반 민원전화 콜센터인 182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 허위 신고와 관련, 기존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죄질이 나쁘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12 허위신고 벌금 10만원→60만원으로

    앞으로 112로 허위 신고할 경우 최대 6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상습 허위 신고나 중대한 허위 신고 등 죄질이 나쁜 경우에는 형사입건과 함께 손해배상 책임까지 지게 된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11일 경찰청에서 부패·비리 척결, 112 신고 대응 체계 등이 포함된 ‘경찰 쇄신안 및 하반기 역점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쇄신안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의 20대 여성 살인 사건 등에서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112 신고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특히 112를 긴급 범죄 신고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찰 관련 일반 민원전화 콜센터인 182를 신설, 운영하기로 했다. 허위 신고와 관련, 기존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죄질이 나쁘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경범죄처벌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또 부패·비리를 뿌리 뽑는 차원에서 반부패 전문가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외부 인사 5~7명이 직접 감찰을 맡는 ‘시민감찰위원회’를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에 설치, 경찰 관련 비리를 엄정하게 다루기로 했다. 이른바 ‘이경백 룸살롱 황제 사건’ 등 잇따르는 경찰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시민감찰위원회는 감찰뿐만 아니라 징계 권고 권한까지 갖는다. 또 감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청렴지원담당관실’을 새로 두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에 수사권을 부여한 ‘내부 비리 전담수사부서’도 신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김기용 경찰청장이 취임 40여일 만에 내놓은 ‘경찰 쇄신안 및 하반기 역점 추진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경찰 내부비리 척결을 위한 외부 통제시스템 강화와 112 신고 대응체계 개편을 통한 민생치안 확립이다. ‘룸살롱 황제’ 유착 비리와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우수 퇴직경찰 한시 채용 검토 김 청장은 “경찰청 조직 내에 유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감찰 기능을 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객관적인 조사기능을 가진 기구를 설치해 봐주기식 감찰수사 의혹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일선 경찰서에서 장기근무한 경찰관을 순환 인사하겠다는 방침이 포함되자 일선 경찰의 반발이 만만찮다. 경찰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감찰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한 의혹 없는 검증을 받겠다는 각오다. 서울·부산·경기청의 감사관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높여 힘을 실어 줄 방침이다. 부패 요인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장기근무자의 순환 인사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부공익신고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 신고를 활성화하는 데다 신고접수도 민간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상습적인 금품·향응 수수 경찰은 현재 수수액의 최대 5배인 ‘징계부가금’을 가중시킬 계획이다. 10만명에 달하는 전체 경찰에 대해 ‘초심찾기 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찰관 채용 때 신원 조사 및 면접 절차를 기존의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려 인성 심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뽑을 때부터 인성과 자질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한 경감급 간부는 “비리수사를 하는 경찰이 별도의 조직에서 감찰까지 받을 정도로 부패한 조직처럼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 오래 근무했다고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는 것 같은 순환인사시스템도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박 2일 수준의 교육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5대 폭력범죄 척결” 선언 경찰은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112신고 사건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개편했다.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위해 치안수요가 극히 낮은 정원 7인 이하 파출소를 선별,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근무하는 ‘직장·주거 일체형 치안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우수한 퇴직경찰관을 한시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쇄신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조직폭력·음주폭력·갈취·학교폭력·성폭력 등 5대 폭력 범죄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폭력 전담부서도 신설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끝나지 않은 항쟁… 마르지 않는 눈물

    끝나지 않은 항쟁… 마르지 않는 눈물

    610명의 시민들이 ‘6·10항쟁’ 기념 무대를 장엄한 하모니로 채웠다. 1987년 6월 10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외쳤던 것처럼 이날도 시민들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 ‘끝나지 않은 항쟁’을 노래했다. 6월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도심에서는 각종 기념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대합창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전국에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시민 610명이 한목소리로 열창하자 광장에 모인 민주화 운동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 시민 등 수천명이 마치 그날의 그 현장에 선 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6월 항쟁 당시 불렸던 ‘우리 승리하리라’, ‘철망 앞에서’ 등의 노래가 잇따라 울려 퍼졌다. 그날의 뜨거웠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되새기는 40~50대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미완의 시민운동이라는 회한 때문에 눈시울을 붉힌 반백의 노인도 있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지낸 정은숙 성신여대 음대 석좌교수가 공연단장을 맡았고, 작곡가 류형선씨가 지휘봉을 들었다.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40개 희망 부스에는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청년유니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참여해 공론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앞서 시민대합창을 기획한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원회는 행정안전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6월 항쟁 25주년 기념식을 가진 뒤 무대를 서울광장으로 옮겨 만민공동회, 범국민추모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천주교회의 활동을 정리하기 위한 기념미사와 기록물 전시회, 학술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영화 ‘건축학개론’ 불법유포자 12명 검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상 파일을 처음 유출, 유포한 문화·복지사업 업체 P사 팀장 윤모(36)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윤씨로부터 받은 파일을 지인들에게 유포시킨 김모(34·여)씨 등 11명도 입건했다. 윤씨는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업무용으로 받은 ‘건축학개론’ 영상을 갖고 있다가 지난 3월 20일 개봉 이후인 4월 5일 사무실에서 동영상 파일로 제작,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너만 보고 바로 삭제해라.”며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파일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75억원 상당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국인에 美비자 부정발급 일당 검거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1일 국내 체류하는 중국인들의 서류를 위조해 미국 관광비자를 발급받도록 도와준 브로커 김모(66)씨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신청자를 모집한 중국동포 노모(48)씨와 해외송금책 홍모(35)씨 등 6명을 입건, 허위 서류를 만들어 준 조모(49·여)씨를 수배했다. 이들은 미국비자 신청 대행 업체를 차린 뒤 지난해 5월부터 신청자를 끌어모은 뒤 건당 300만~2000만원의 알선료를 받아 모두 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비자신청 과정에 필요한 소득금액증명서, 재직증명서 등도 위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30대女, 친구가 준 영상 보고나서 삭제만 했어도…

    30대女, 친구가 준 영상 보고나서 삭제만 했어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1일 관객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상 파일을 처음 유출, 유포되게 한 문화·복지사업 업체인 P사 팀장 윤모(36)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윤씨로부터 받은 파일을 지인들에게 유포시킨 김모(34·여)씨 등 11명도 입건했다.  윤씨는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업무용으로 받은 ‘건축학개론’ 영상을 갖고 있다가 지난 3월 20일 개봉 이후인 4월 5일 사무실에서 동영상 파일로 제작,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군부대나 해외 한국문화원 등 소외지역에 영화를 상영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조사결과, 윤씨는 친구인 김씨에게 “너만 보고 바로 삭제하라.”며 은밀히 영상 파일을 보냈지만, 영화를 본 김씨는 지인(33·여)에게 메신저로 영상을 보냈다. 이후 해당 파일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인터넷 등을 통해 동영상이 순식간에 퍼져 극장 수익 및 부가 판권, 해외 판권 등을 포함해 75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명필름 측은 “손해 액수가 적지않다는 점을 고려해 형사 책임에 이어 민사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P사의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를 판단한 뒤 소송에 대상을 정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출자 대부분이 영화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임에도 죄의식 없이 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동영상을 전송하고 일부는 파일공유 사이트에 게시했다.”면서 “별의미없이 저작물을 퍼나른 행위로 인한 책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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