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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사이 쌓인 지뢰도 빨리 제거됐으면”

    “南北 사이 쌓인 지뢰도 빨리 제거됐으면”

    ‘2012 만해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캄보디아의 지뢰제거 전문가 아키 라(39)가 방한했다. 2010년 CNN이 뽑은 ‘올해의 영웅 10’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크메르루주군에 강제징집돼 캄보디아 곳곳에서 수많은 지뢰를 매설한 소년병 출신이다. 아키 라의 부모는 그가 2~3살 무렵 크메르루주군에 의해 피살됐다. 정확한 출생일도 몰라 1973년생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름도 없었던 그는 20대에 일본인 친구를 만나 비로소 ‘영리한’이란 뜻을 가진 아키 라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소년병으로 자란 그는 열 살 때부터 자신의 키만 한 소총을 들고 전쟁터를 누비며 지뢰를 매설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자 자신이 매설한 지뢰를 찾아 나섰다. 그는 “내가 묻은 지뢰가 내 친구와 친척들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일이 나쁜 짓이었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라고 돌이켰다. 처음에는 유엔 소속으로 지뢰 제거 사업에 참여하다 1993년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 CSHD(Cambodian Self Help Demining)라는 단체를 만들어 3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지뢰 제거 사업을 펴고 있다. 그는 13일 강원도 양구의 전쟁기념관과 비무장지대를 찾는다. 그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잘 알고 있다. 남북 사이에 놓인 지뢰도 빨리 제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커버스토리] ‘할아버지 나라’ 찾아온 애니깽 4세 세사르

    이 사내의 할아버지는 ‘치노’라는 말만 들으면 화를 냈다. 치노는 흔히 눈이 째졌다는 뜻으로 멕시코 등 중미지역에서 중국 사람을 비하해 부르던 말이다. “나는 중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야!” 그의 외할아버지 베드로 정(1985년 작고)이 그렇게 언성을 높였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멕시코에서 사회복지상담가로 일하는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도 정(30)은 그때 알았다. 자신이 멕시코로 이민 온 한인 4세라는 걸. 여태껏 집안 가전제품이 삼성, LG 등 한국 제품으로 도배돼 있었다는 걸. ●가전제품 온통 삼성·LG 도배 베드로 정의 아버지는 한국인 정학순씨, 어머니는 멕시코인이었다. 1905년, 정의 외고조 할아버지인 정인복씨가 학순씨 등 세 아들과 함께 멕시코 사탕수수 농장에 갔다. 부산엔 두 딸과 아내를 남겨 둔 채. 4년의 계약이 끝났지만 일제 강점기여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학순씨가 멕시코인과 결혼해 정착한 뒤 베드로 정을 낳았다. ●“독도 문제 등 日에 적대감” 외할아버지 얘기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조국’이 궁금해서 그는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다른 32명의 멕시코 한인 3·4세들과 함께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멕시코 한인 후손 모국 체험 연수’에 참여했다. 용설란으로 불리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했던 한인들인 이른바 ‘애니깽’의 후손들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서울, 경북 경주, 울산 등지를 돌며 ‘외할아버지의 나라’를 둘러본다.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을 가슴에 또 한번 새길 기회가 있었다. 런던 올림픽 경기였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맞붙었다. 금은 한국 차지였지만 멕시코는 은·동을 가져가며 양궁 사상 첫 메달을 땄다. 멕시코팀 지도자 역시 한국인이었다. 어느 편을 응원할 것 없이 마냥 좋았다. 정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선조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했다고 말했다. “나는 두 개의 심장을 갖고 있다. 하나는 멕시코, 하나는 한국.” 속된 말로 ‘손가락이 오그라들 것 같은’ 말을 정은 웃음기 없이 말했다. 두 살배기 딸이 크면 정은 한국의 역사를 들려줄 생각이다. “한국은 멕시코보다 자원도 적고 땅도 좁다. 그런데 더 열정적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다. 한국 전쟁 이후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걸 바꾼 기적 같은 나라.” 정은 “내 몸 안에 그런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재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사는 캄페체에 한국인들이 놀러 오는데 한국과 비슷하다고들 한다.”면서 “와 보니 많이 다르다. 더 부유하고 발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나라가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느끼느냐고 물었다. “독도 같은 문제가 이슈화되면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도 생기고…. 하하. 그러고 보니 다음 주가 광복절 아닌가?”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커버스토리] 애니깽 후손들이 말하는 한국 방문 이유는…

    ‘애니깽’의 후손들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K팝(K-POP)을 좋아하는 10대 소년부터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청년, 선조의 뿌리를 찾아온 아이 아빠까지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와 소감, 한국에 대한 인식 등을 들어봤다. 서울신문과 재외동포재단은 이번 모국체험 연수에 참가한 33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병행해 이들의 한국관을 살펴봤다. 헤나로 미겔 만사닐랴 김(23)은 예비 요리사다. 한국인의 피가 섞인 만큼 이곳의 음식을 알고, 배우고 싶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 7일 기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김은 음식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맛있어서 이름을 알고 싶은데, 재료를 알려 줄 테니 무슨 음식인지 가르쳐 달라는 것. 그는 “생선이 들어가 있었고, 두부가 작게 들어가 있는 일종의 해물수프”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을 기다렸다. ‘동태찌개’이라는 재단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잊지 않으려는 듯 여러 번 되뇌었다. “동태찌개엔 고추장이 들어간다.”고 하자 몇 년 전 멕시코에서 고추장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신 그는 “매운 음식이 많은 멕시코와 한국 요리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나라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문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3년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한국 아이돌 가수부터 한국 드라마까지 멕시코에 부는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류열풍에 흠뻑 빠진 참가자들이 많았다. 마누엘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빌랴누에바(19)는 10대답게 소녀시대의 열렬한 팬이다. 최근에는 ‘초콜릿 러브’라는 노래에 푹 빠졌다. 다른 K팝들도 줄줄 꿰고 있다. 티아라를 비롯해 씨스타, 원더걸스, 포미닛 등 걸그룹의 이름도 죄다 외우고 있었다. 아나로사 멘도사 아코스타(17·여)도 한류 얘기가 나오자 거들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류가 굉장히 유명하다.”면서 ”그룹 ‘슈퍼주니어’를 좋아하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유리구두’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가장 어린 참가자인 길레르모 안토니오 리 마르티네스(15) 역시 한류 마니아다. 한국에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했다는 그는 “아는 여자아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한국 남자 한 명만 데리고 오라고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K팝을 통해 올라간 한국의 위상도 전했다. 이들에게 한국이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올까? 멕시코에서 나고 자라 눈·코·입·체형 모두 멕시코인에 가까운 그들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려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들은 ‘나에게 한국이란?’ 질문에 ‘제2의 심장’, ‘또 하나의 나’, ‘위대한 나라’, ‘반쪽’, ‘나의 일부’, ‘자랑스러운 조국’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호세 마누엘 마르티네스 김(19)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극복’이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선 나라이기 때문이다. 김은 애니깽들의 눈물이 어린 멕시코 유카탄 주의 메리다 지역 출신이다. 할아버지 성을 딴 한국의 성씨를 쓰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00여 년 전 선조들이 농장에서 궂은일을 하며 고국을 그리워한 아픈 역사도 알고 있다. 처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도 “와, 행복하다. 드디어 한국에 간다.”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의 일부라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집으로’다. 이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33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한 29명이 ‘광복절’의 날짜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다. 아벨 에사우 데 라 크루스 오초아(25)는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한 중요한 날”이라면서 “멕시코 한인회 행사를 통해 광복절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인회나 인터넷, 책 등을 통해 광복절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지역 한인회는 매년 8월 14일부터 이틀간 문화행사 등 한인후손 모임을 갖고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되새기고 있다. 아벨은 “광복절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게 하는 상징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네오나르도 이슬라스 후암포(24)는 “한국은 선조인 할아버지의 고향이며 나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한국은 나의 뿌리이기 때문에 한국 역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센터에서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며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빌랴누에바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다. 미리 한국을 둘러보고 싶어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 그는 “대학교를 마친 뒤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버지 성이 ‘이’씨라는 것은 안다. 자신은 민혁, 동생은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멕시코 한인 4세인 루이스 다니엘 메디나 김(23)도 한국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법학 석사학위를 가진 그는 박사과정생이다. 자연스럽게 아침, 저녁으로 한국 음식을 먹을 만큼 한국 먹을거리에도 친숙하다. 특히 김치는 꼭 빠지지 않는 메뉴다. 그는 “친구들에게 부침개 등 간단한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는데 친구들이 좋아할 때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면서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한국인 같다고 느낀다.”고 웃었다. 그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힘을 쏟는 한국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역사가 깊은 나라라고 생각했다.”면서 “조만간 지인들과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런던 올림픽 얘기를 물어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경기에 대해 묻자, 15명이 여자 양궁이라고 답했다. 강풍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과녁을 명중시켰던 선수들에게서 한국인의 강한 정신력을 느꼈다는 것. 증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호세 마누엘 알레한드로 멘도사 이(19)는 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볼 때마다 기뻐했다. 이는 증조할아버지가 멕시코에 정착한 뒤 시계를 고치는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8살 때 어머니가 한국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는 이번 런던 올림픽 양궁 경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며 손뼉을 쳤다. 만일 한국과 멕시코가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었으면 어느 쪽을 응원했겠느냐고 물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그냥 말없이 배시시 웃었다. 백민경·명희진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컨택터스 서울 법인도 허가 취소

    경기 안산시의 ㈜SJM 용역경비 폭력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8일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경비업체 컨택터스의 경기 양평 법인에 이어 서울 법인에 대해서도 경비업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또 컨택터스의 2개 법인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서진호(33)씨를 경비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SJM 사태로 사법 처리 되는 사람은 22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SJM 폭력 사태를 빚은 컨택터스의 양평과 서울 법인 모두 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서울 법인도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컨택터스는 SJM과 하루 12시간 근무 조건으로 1인당 17만원을 받는 시설 경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SJM 폭력 사태를 계기로 노사분규 등 전국 집단 민원 현장에서 활동 중인 용역·경비업체 18개사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용역 폭력 전담반’을 편성해 경찰봉, 살수차, 경찰복 등 경찰장비 불법 보유 현황과 폭력 전과자 고용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용역·경비업체가 직원을 채용할 때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은 배제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컨택터스의 폭력 행위를 경찰이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이 그런 의구심을 갖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감찰 조사를 해 보니 현장 지휘관(안산 단원경찰서장)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른 새벽에 공장 안에서 폭력 상황이 벌어졌다면 서장이 상황을 파악한 뒤 (1차 충돌과 2차 충돌 사이) 바로 공장 안으로 병력을 투입해 제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국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배어 나오는 탓에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느는가 하면 심부름 대행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에어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 재래시장은 한산해졌다. ●서울역 등 노숙인들 급감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귀차니즘’ 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심부름 업체인 H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었다. H사 관계자는 8일 “장보기부터 약 사다 주기까지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김모(45·서울 마포구)씨는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 학부모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주부들끼리 모여 한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대형마트, 커피숍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판매량 20% 감소 양은 냄비처럼 데워진 거리에는 노숙인이 줄고 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평균 594명(서울역, 종로, 시청, 영등포, 명동 등 기준)이었던 서울 주요 지역 노숙인들이 올 7월 57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 1~3일 626명이었던 노숙인 숫자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03명으로 감소했다. 실제 이날 서울역 광장을 찾아가 보니 노숙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숫자는 줄었다지만 어려움은 여전했다. 노숙인 30여명이 더운 서울역을 피해 인근 고가도로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지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노숙인 보호단체가 하루 한 번씩 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은 10여분 만에 동났다. 10년 넘게 거리 생활을 했다는 조모(43)씨는 “물이 없어 인근 대형마트를 돌며 정수기 물을 얻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 더위 피해 2시간 조기기상 폭염 속 재래시장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수은주가 오르면서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조태섭 상인회장은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편인데도 더위, 휴가 탓에 판매량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폭염에 농부들도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율촌동에서 비닐하우스 5개동 규모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나한성(69)씨는 “작업량은 늘어난 반면 일손은 부족해 매일 기진맥진”이라고 호소했다. 가뭄까지 겹친 탓에 수시로 물을 대야 하지만 높은 낮기온 때문에 오후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되레 2시간가량 줄었다. 그러나 쌈채소 출하 시간이 6시로 정해져 있어 나씨는 평년보다 두 시간 빠른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일하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나씨는 “일하러 오겠다고 해도 혹시나 사람이 쓰러져 나갈까봐 겁이 나서 아내와 둘이서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로비 자금 수수 의혹 홍문표의원 소환방침

    경찰이 로비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홍문표(65·충남 홍성예산)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과거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 측근이 브로커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홍 의원의 측근에게 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만큼 당사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주변인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한 뒤 홍 의원에 대한 조사 시기 및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홍 의원이 대한하키협회장 신분으로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이어서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경찰은 종자 수입업자와 골재 채취업자들이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영농신문 대표 민모(55·구속)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건넨 8000여만원 중 3000만~4000만원이 홍 의원의 측근에게 전해진 것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돈을 로비자금으로 볼지, 정치자금으로 볼지를 놓고 적용 법조를 검토 중이다. 홍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불량종자 납품비리’ 현역의원 연루 포착

    현역 새누리당 의원이 과거 공기업 사장 재직 시절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실은 불량종자를 국고 지원 사업에 납품한 무역업자와 이에 가담한 공무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발아율이 떨어지는 청보리와 호밀 종자를 우수종자라고 속여 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입업자 김모(44)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NH무역 안모(41)씨와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무원 홍모(45)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를 알선하는 대가로 8000여만원을 받은 한국영농신문 대표 민모(55)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민씨는 정부가 농가의 종자구매 자금을 지원해 주는 ‘녹비작물 종자대 지원사업’과 관련해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정·관계 친분 등을 내세워 편의를 봐주겠다며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인 A씨가 과거 공기업 사장 시절 민씨를 만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민씨가 2008년 11월 서울 반포동의 한 식당에서 골재채취 업체 대표를 만나 “A사장에게 말해 저수지 준설사업 허가를 받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A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등 종자 수입업자 3명은 2009∼2011년 사이 품종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발아율이 떨어지는 외국산 종자를 수입해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정부에 납품해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와 홍씨는 각각 3000만원과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불량종자 검역과정과 납품을 묵인해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장 전계급 확대하자는 여론 무시했다”

    ‘경찰장’ (견장)제도가 지난달 도입 반년 만에 폐지된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장 폐지안의 근거가 됐던 설문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 6월 20·22일자 9면>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계급 중심의 조직문화를 업무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계급을 알리는 계급장 대신 경찰을 상징하는 경찰장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순경·경장·경사·경위 등에만 적용돼 하위계급 차별을 심화시킨다는 일선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이를 백지화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찰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지난 1월 54%, 5월 73%로 나타났다는 점을 폐지의 근거로 댔다. 그러나 많은 경찰관들이 “설문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위 계급에만 적용한 것을 윗선 간부까지 확대시키자는 여론이 많았는데 경찰 수뇌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경찰청 고객만족모니터센터가 전국 경찰 3만 8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상 회복안’(경찰장 폐지)이 60%였고 경감 이상 간부급에도 경찰장을 부착하자는 ‘확대안’도 61%로 거의 같았다. 지난 1월 실시된 ‘경찰장 부착 계급 확대에 대한 찬·반 설문 결과’에서는 찬성 67.3%, 반대 32.7%로 조사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정부는 31일 성낙인(61) 서울대 법대 교수를 제8대 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 정부는 또 신임 상임위원으로 한진희(60) 전 경찰대학장을 선임했다. 성 신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프랑스 파리2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법대 학장, 한국공법학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대법관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통진당 ‘머리끄덩이녀’ 구속

    서울경찰청은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준호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이른바 ‘머리끄덩이녀’ 박모(24)씨를 폭력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합의로 풀려난 성폭력범 2년전에도 몹쓸짓

    성폭행 미수로 검거됐다가 피해자와 합의해 풀려난 20대 남성이 2년 전 미성년자에게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미제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다. 성폭행범이라도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처벌할 수 없는 현행 친고죄 조항이 오히려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가 하면 우범자 관리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9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회사원 이모(26)씨는 지난 5월 새벽 무렵 서울 동작구의 한 술집 근처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을 근처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피해자와 합의한 탓에 검거 일주일 만에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달 말 이씨는 경찰서에 또 불려 갔다. 2010년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폭행 미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2년 전 사건 당시 20대 용의자는 귀가하던 여고생을 때려 인근 화장실로 끌고 간 뒤 미리 준비한 약물을 사용해 기절시키려 하는 등 잔인하고 치밀한 수법을 썼다. 단서는 여학생이 반항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벽에 묻은 범인의 혈흔뿐이었다. 이 혈흔이 이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씨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성인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악용 소지마저 높다. 2010년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2011년에는 장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가 사실상 폐지됐지만 비장애 성인에 대해서는 이 조항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까지 친고죄가 적용되던 2006년에는 부하 직원의 딸을 수차례 성폭행해 입건됐다가 피해자 측과 합의해 풀려난 40대가 다시 그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성범죄를 차단해야 할 법이 오히려 성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하게 하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병마 이기고 性의 벽 넘어 이룬 군인의 꿈

    병마 이기고 性의 벽 넘어 이룬 군인의 꿈

    병마를 이기고, 성의 벽을 넘었다. 근육이 녹아내리는 병을 이겨내고 꿈을 좇던 한 여대생이 이번에는 전국 110개 대학 남녀 후보생 2400여명(여성 120여명)이 참가한 1차 종합평가에서 당당히 수석을 차지했다. 동국대 첫 여성학군단 후보생인 김세나(22)씨가 그 주인공이다. ●해사 재학중 근육병으로 중퇴 김씨는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실시된 ‘2012 하계입영훈련’ 1차 종합평가에서 남녀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남다른 아픔과 절망의 고통 속에서 얻어낸 결과여서 김세나씨에게 그 의미는 더 각별했다. 김씨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찾은 군인의 길인 만큼 온 힘을 다해 훌륭한 군인이 되겠다.”며 “무엇보다 부하들과 나 자신에게 떳떳한 군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중학생 때부터 여군을 꿈꿔온 평범한 소녀였다. 꿈을 이루려 노력한 덕분에 2009년에는 간절히 바라던 해군사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쳤다. 기초훈련 과정에서 다리를 다쳤고,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근육세포가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것. 결국 김씨는 허탈감에 눈물을 흘리며 학교를 떠나야 했다. ●꾸준한 재활치료 끝 학군단 입단 긴 방황 끝에 김씨는 다시 꿈을 찾았다. 퇴원 후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2010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다. 김씨는 “부상 때문에 군인의 길을 포기해야 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경찰행정학과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숙명여대가 학군단을 창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인의 꿈을 지우지 못한 김씨는 때마침 동국대에서도 여성 학군 후보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함성을 지를 만큼 좋았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군인 되겠다” 김씨는 회복이 덜 된 몸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며 재활치료에 매달렸다. 공부를 하는 틈틈이 유도와 각종 운동으로 체력을 다졌다. 마침내 필기·체력시험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2월 여성학군단 동기 후보생 3명과 함께 동국대 학군단 52기로 입단했다. 김씨는 “지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진짜 군인이 되어 간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여군은 체력이 약하고 함께 일하기 불편하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KT 870만명 고객정보 ‘줄줄’… 5개월간 ‘깜깜’

    KT 870만명 고객정보 ‘줄줄’… 5개월간 ‘깜깜’

    이른바 ‘올레’ KT가 뚫렸다. 87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 개인정보가 해킹당해 통신판매(텔레마케팅)에 활용됐다. 이동통신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피해다. 더욱이 KT는 무려 5개월에 걸쳐 이뤄진 개인정보유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미흡한 안전대책과 보안 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이 기존의 사건과 달리 폭이 넓고 목적이 텔레마케팅으로 특정된 까닭에 소비자의 집단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KT 휴대전화 고객정보를 빼내 외부에 판매한 해커 최모(40)씨와 황모(35)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최씨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사들인 우모(36)씨 등 텔레마케팅 업자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KT 고객정보를 몰래 조회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가입자 870만명가량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냈다. KT 휴대전화 전체 가입자 1600만여명의 절반이 넘는 정보가 새나간 것이다. 정보통신업체에서 10년간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는 등 베테랑 프로그래머였던 최씨는 영업대리점이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것처럼 꾸며 한두 건씩 개인정보를 교묘하게 빼내 모았다. 때문에 KT는 5개월 동안이나 고객정보가 유출당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뒤늦게 내부 보안점검을 통해 해킹 피해를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해킹프로그램 개발에만 7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고, 해킹 방식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빼돌린 고객 정보로 번 수익이 최소 10억 10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최씨 등은 KT 본사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직접 해킹하는 대신 영업대리점이 KT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썼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및 모델명,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제, 요금합계액, 기기변경일 등 핵심정보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개인정보를 구입한 텔레마케팅 업자 우씨 등은 약정 만료일이 다가오거나 요금제 변경이 필요한 고객들만 골라 기기변경이나 요금제 상향조정 등을 권유하는 등 영업을 했다. 때문에 가입자들은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휴대전화 가입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텔레마케터들의 스펨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경찰은 KT의 정보관리체계가 허술했다고 판단, KT가 고객정보를 보관·관리하는 과정에서 정보통신망법상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KT는 개인정보유출과 관련,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는 전량 회수했고, 추가적인 정보 유출도 차단했다.”면서 “내부 보안시스템을 강화해 앞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KT 이용자의 개인정보 침해 정보는 올레닷컴(www.olleh.com) 홈페이지나 고객센터(국번 없이 1588-00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민경·홍혜정기자 white@seoul.co.kr
  • 다문화가정 어린이 무료 음악교육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은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음악을 교육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다음 달 10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저소득층 가정에 우선권을 부여해 모두 30명을 선발,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대학 음대에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처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란을 겪거나 소외당하는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으로 예술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심어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롯데장학재단의 후원을 받고 대학 관현악과 학생들이 재능 기부 형태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악기 분야별로 소수의 그룹을 나눠 지도할 예정이다. 또 단순한 음악교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감성 멘토 역할을 맡아 어린이들의 고민도 상담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한국문화체험 등의 일정도 넣었다. 한국문화교류원 측은 “프로 음악가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뮤지컬 ‘미소’ 포스터 표절”

    서울 정동극장의 전통 뮤지컬 ‘미소’의 포스터를 디자인한 외주업체가 이봉섭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여인상’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010년 정동극장과 계약을 맺고 포스터를 제작한 외주업체 C사 직원 정모(45)씨에게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정씨는 포스터 제작 과정에서 이 교수가 1979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상을 받은 ‘여인상’ 작품의 디자인을 표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지난 4월부터 사용되고 있지 않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포스터 제작 당시 디자인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책에서 작품을 보고 이 교수의 디자인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두개의 문’ 개봉 한달… 용산참사 그때 그사람의 ‘두 목소리’

    ‘두개의 문’ 개봉 한달… 용산참사 그때 그사람의 ‘두 목소리’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두 개의 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진압을 지휘한 최고 책임자였던 김석기(58)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철거민 유가족의 입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다. 같은 사건을 보는 이들의 논리도, 아픔도 여전히 다르다. ‘두 개의 문’은 지난달 21일 개봉된 이래 관객 4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김 “총선 낙선, 그때 영향 있겠죠” 김 전 청장은 ‘두 개의 문’의 흥행몰이가 불편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김 전 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봐야 하지 않겠나. 그때 가서 영화에 대한 의견을 정확히 밝힐 날이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 전 청장은 도의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불행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해 청장을 그만두고 난 이후에도 그분들 명복을 비는 천도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잉진압”이란 지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법적으로도 대법 판결로 경찰의 조치가 정당했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았느냐.”고 잘라 말했다. 대법원이 철거민들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한 것을 근거로 들며,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나 정부의 입김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경찰이 불법 폭력시위를 진압하고 집행하는데 윗선에 승인받고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우릴 범법자로 보지 말아주길” 3년 6개월 전 일이지만 유가족의 목소리는 아픔 자체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그날, 시아버지 이상림(당시 72세)씨를 여의고 남편마저 구속된 유가족 정영신(40)씨는 무리한 진압을 지시한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정씨는 김 전 청장에 대해 “참석했다는 천도재라는 것도 숨진 경찰들을 위한 행사를 했을 때 같이 한 것이지, 철거민 희생자를 위해 별도로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유세현장에 갔더니 용산진압은 정당했다고 말하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영화를 본 뒤 “현장에 있던 말단 경찰도 결국은 철거민과 같은 희생양일 뿐”이며 경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날 일이 떠올라 여러 번 눈을 감았다.”면서 “현장 진압 경찰도 오죽 괴로울까 생각하게 됐다. 우리처럼 하소연할 곳도 없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씨는 “정작 나쁜 건 건설사와 정부, 안전대책 하나 없이 사지에 몰아넣었던 책임자들이지 말단 경찰들이 아니다.”면서 “유가족들의 시간은 2009년 1월 20일에 멈춰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를 도심테러리스트 같은 가해자, 범법자로 보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문 사전등록제 16일 시행

    경찰청은 아동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실종을 예방하고자 16일부터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등록 대상은 14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환자 등이다. 보호자가 어린이나 치매환자 등의 지문, 얼굴 사진, 기타 신상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가족 등이 실종됐을 때 이 자료를 활용해 보다 빨리 찾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가 길을 잃었을 때 지구대와 파출소에 설치된 지문인식기를 이용, 빠르고 간편하게 보호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가까운 경찰서 또는 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안전 Dream’(www.safe182.go.kr)에서 등록할 수 있다. 단 지문은 별도로 경찰서를 방문해 등록해야 한다. 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 6개 특별·광역시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현장 방문등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내가 당했으니 너도…” 학교 폭력의 대물림

    중학생 소년들은 떨리는 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했다. 진 사람은 그 자리에서 땅을 파고 들어가야 했다. 한 학년 위인 ‘일진’ 선배들의 지시였다. 딱딱하게 굳은 땅이 잘 파지지 않자 A(15)군 등 일진 5명은 물을 부으라고 명령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B(14)군이 자신이 직접 파낸 구덩이로 들어갔다. 선배들은 B군의 얼굴만 남기고 몸 위에 흙을 덮었다. B군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얼굴 위에 소변과 물을 뿌리며 낄낄댔다. 공포에 질린 B군의 입에 냄새 나는 은행과 모과, 꽃 등을 마구 집어넣었다. 곧바로 B군을 완전히 파묻기라도 할 듯한 분위기에 운 좋게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B군의 친구들도 극도의 공포감에 떨었다. 나머지 학생 4명은 무릎을 꿇고 선배들의 소변을 손으로 받아냈다. 지난해 겨울, 인적이 드문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학교와는 불과 걸어서 5분여의 지척이었다. ●피해 학생 15명… 10여명 입건해 수사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나 벌어질 구타와 폭력, 가혹행위가 지난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중학생들에게 이어졌다. 돈을 빼앗기는 것도 일상이었다. 피해·가해 학생들은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이미 갈취 행위 등이 학교에 적발돼 A군 등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였지만 폭력은 그치지 않았다. 다시 학교로 찾아와 못된 짓을 계속했다. 중랑천에 야구공을 던지고는 건져 오라고 강제로 떠밀거나 담뱃불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 피해 학생만 15명에 이른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학교폭력팀은 지난 4월 “학생이 납치된 것 같다. 누가 끌고갔다.”는 신고를 받고 A군 등 10명을 공동폭행,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A군 등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던 것. 기자와 만난 한 가해 학생은 “우리도 선배들한테 당한 대로 한 건데….”라며 어렵게 입을 뗐다. 폭력이 학교 내에서 ‘대물림’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들은 “왜 후배들을 괴롭혔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도 비슷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고등학생인 선배들에게 끌려가 똑같이 땅에 묻히고 소변을 받아내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자 갑자기 입을 닫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을 두려워한 학생들이 갑자기 진술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꿔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다단계처럼 꼬리에 꼬리… 악순환 심각 긴 설득 끝에 ‘폭력 대물림’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A군 등을 폭행한 C(17)군 등 5명을 이달 초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15일 “학교폭력이 다단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면서 “대물림된 폭력은 범죄 학습효과와 군중심리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한 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민경·배경헌기자 white@seoul.co.kr
  • 피팅모델 지망생 범죄 무방비 노출

    모델이 꿈인 여고생 A(17)양은 지난 5월 ‘피팅모델’(Fitting Model·의류 제조, 판매업자가 실제 착용감, 외관 등을 점검·홍보하기 위해 고용한 모델) 지원을 했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 모델 관련 인터넷 카페에 구직 글을 올린 뒤 카메라 테스트차 업체 관계자를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친구와 함께 가겠다는 A양의 말에 40대 업체 관계자 B씨는 “친구가 있으면 포즈 취하는 게 쑥스러워 잘 못하니 혼자 와 달라.”고 요구했다. 근로계약서 작성 뒤엔 “업무 논의차 이동하면서 이야기하자.”며 승용차로 데려갔다. 낯선 길에 들어서자 B씨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고 위협하며 손목을 전선줄로 묶었다. A양은 목을 졸리고 구타를 당한 뒤 가까스로 탈출했다. B씨는 “손목을 묶고 찍는 ‘구속물 콘셉트’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돌변한 것”이라고 발뺌했지만, 평택경찰서는 B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피팅모델 지망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나이 어린 청소년 지망생들이 많은 탓에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뿐만 아니라 물건을 강제로 파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모델 지망생인 C(15)양은 최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업체 사무실에 들렀다가 옷만 구매했다. 할인을 해주겠다면서 입었던 옷들을 사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에 C양은 상의 두 장과 스커트 한 장을 샀다. 그러나 채용 연락은 없었다. 피팅모델 관련 사이트에서는 “포즈나 체형을 봐야 한다.”며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어 보라는 말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유흥업소 취업이나 스폰서 제안을 하는 곳도 있다. 피팅모델 섭외 업체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모델 에이전시는 스폰서와 연결을 원하는 일반 여성을 공개 모집한다는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최소한 일당 100만원을 보장한다.”면서 “낮에 술도 안 먹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남성분들과의 만남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 “예쁜 여성 모델만 모신다.”며 연령은 20∼25세, 키 170㎝ 이상에 가슴 사이즈 C컵 등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외모 요건을 적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고발이 없는 한 당장 해당 업체를 수사하거나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사리분별이 부족한 미성년 모델 지망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물건을 파는 등 악덕 쇼핑몰 관계자들이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모델 지망 여고생, 혼자 오라는 말 곧이 듣고…

    모델 지망 여고생, 혼자 오라는 말 곧이 듣고…

    모델이 꿈인 여고생 A(17)양은 지난 5월 ‘피팅모델’(Fitting Model·의류 제조, 판매업자가 실제 착용감, 외관 등을 점검·홍보하기 위해 고용한 모델) 지원을 했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 모델 관련 인터넷 카페에 구직 글을 올린 뒤 카메라 테스트차 업체 관계자를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친구와 함께 가겠다는 A양의 말에 40대 업체 관계자 B씨는 “친구가 있으면 포즈 취하는 게 쑥스러워 잘 못하니 혼자 와 달라.”고 요구했다. 근로계약서 작성 뒤엔 “업무 논의차 이동하면서 이야기하자.”며 승용차로 데려갔다. 낯선 길에 들어서자 B씨는 갑자기 흉기를 꺼내 얼굴에 상처를 내겠다고 위협하며 손목을 전선줄로 묶었다. A양은 목을 졸리고 구타를 당한 뒤 가까스로 탈출했다. B씨는 “손목을 묶고 찍는 ‘구속물 콘셉트’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돌변한 것”이라고 발뺌했지만, 평택경찰서는 B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피팅모델 지망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나이 어린 청소년 지망생들이 많은 탓에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뿐만 아니라 물건을 강제로 파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모델 지망생인 C(15)양은 최근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업체 사무실에 들렀다가 옷만 구매했다. 할인을 해주겠다면서 입었던 옷들을 사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말에 C양은 상의 두 장과 스커트 한 장을 샀다. 그러나 채용 연락은 없었다. 피팅모델 관련 사이트에서는 “포즈나 체형을 봐야 한다.”며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어 보라는 말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유흥업소 취업이나 스폰서 제안을 하는 곳도 있다. 피팅모델 섭외 업체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모델 에이전시는 스폰서와 연결을 원하는 일반 여성을 공개 모집한다는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최소한 일당 100만원을 보장한다.”면서 “낮에 술도 안 먹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남성분들과의 만남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 “예쁜 여성 모델만 모신다.”며 연령은 20∼25세, 키 170㎝ 이상에 가슴 사이즈 C컵 등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외모 요건을 적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고발이 없는 한 당장 해당 업체를 수사하거나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사리분별이 부족한 미성년 모델 지망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물건을 파는 등 악덕 쇼핑몰 관계자들이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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