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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살자”… 법정관리 ‘악의적 도피’ 수단인가

    “나만 살자”… 법정관리 ‘악의적 도피’ 수단인가

    웅진홀딩스처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5년 사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실 경영의 피해를 채권단과 투자자, 거래업체 등에 떠넘기고 기업주는 책임을 면하는 ‘악의적 도피’ 수단으로 법정관리가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웅진그룹 계열사 및 하도급 업체들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채무 상환 기간 연장 등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긴급 간부회의와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이병삼 금감원 기업금융개선3팀장은 “웅진 협력업체 채무에 대해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법인카드 사용 중지, 여신 한도 축소 등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지도공문도 전날 각 금융권에 보냈다. 금감원 측은 “웅진홀딩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 계열사 차입금 530억원을 앞당겨 갚은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최근 들어 기업들이 법정관리를 도피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2006년 76곳에서 지난해 712곳으로 급증했다. 이를 두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 법정관리가 해당 기업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정관리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정상화 계획을 짤 수 있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간섭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감면받는 채무의 범위도 금융권 채무에 한정되는 워크아웃과 달리 법정관리는 ‘채권자 평등 원칙’에 따라 비(非)금융권 채무와 일반 상거래 채무까지 적용받는다. 여기에는 경영권이 보장되고 채무 감면 폭이 큰 ‘통합도산법’이 근본적으로 자리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6년 제정된 통합도산법은 당시 미국에서 운영하던 ‘관리인 유지’(DIP·Debtor In Possesion)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통합도산법 제정 이후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2007년 116곳, 2008년 366곳, 2009년 669곳, 2010년 630곳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법원 파산부가 지주회사’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장은 “법정관리는 회사채 투자자나 하도급 업체에 연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이 고통 분담과 자구노력 등을 통해 모두가 사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는 자신들만 살겠다며 손쉬운 법정관리로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과 법조계는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채무조정을 기다리다 기업들이 더 곪아 터진다.”면서 “법원의 엄정한 관리를 받는 법정관리가 워크아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웅진 법정관리 신청… 금융권 ‘후폭풍’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데다 당장 떼이지 않더라도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부채 가운데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3000억원이다. 금융권 부채가 3조 3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이 1조원이다. 금융권 부채 가운데 2조 1000억원은 은행이 빌려 준 돈이다. 증권 등 제2금융권 부채는 1조 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 4개사와 관련한 손실에 대비해 금융권이 쌓아야 할 충당금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어 금융사로서는 재무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투자자 손실도 우려된다. 금감원 측은 “비금융권 부채 1조원은 대부분 개인과 법인이 투자한 금액이어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극동건설은 1200개 하도급 업체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연쇄적인 경영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계열사별 차입금을 들여다보면 금융권이 극동건설에 빌려 준 돈은 6300억원가량이다. 은행이 3000억원, 2금융권이 3300억원이다. 은행별로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520억원,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산업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농협 80억원이다. 웅진홀딩스에도 은행권이 2300억원, 2금융권이 1100억원 등 총 3400억원을 빌려 줬다. 주채권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역시 가장 많은 1256억원을 대출해 줬다. 그 뒤는 하나은행(699억원), 농협(200억원), 신한은행(149억원) 순서다. 신한이나 우리은행 모두 겉으로는 “은행 전체 대출금에서 웅진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속으로는 손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자신들만 살기 위해 채권단과의 협의 없이 속전속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성토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서울저축은행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룹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에 자금을 쏟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웅진홀딩스와 웅진캐피탈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며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웅진캐피탈의 유상증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기업 2개사 ‘제2의 웅진’ 위험

    금융당국이 웅진그룹 외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된 대기업 2곳에 대해 임시 재무상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제2의 웅진’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부인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계열사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 6월 조사한 34개 주채무계열(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전체 신용공여액의 0.1%를 넘는 그룹) 가운데 웅진을 포함한 3개 대기업집단을 추려내 재무 건전성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은 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계열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사실상 은행관리를 받는 대기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1년에 한번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하지만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중간평가에 들어갔다.”면서 “(평가를 진행 중인) 다른 2곳도 유동성(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웅진그룹 사태를 계기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서둘러 웅진 등 3개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평가에 나선 것도 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 도미노에 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감원은 윤 회장의 부인인 김향숙씨가 웅진씽크빅 주식을 매도할 당시에 법정관리 신청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여부, 웅진홀딩스가 계열사에서 빌린 단기 대여금을 신청 직전 조기상환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나 손실 회피 등의 경우 처벌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그룹 전체 계열사 29곳의 부채(차입금+외상채권 등)는 올 6월 말 기준 약 10조원으로 추산된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부채는 각각 3조 316억원, 1조 758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차지한다. 은행과 2금융권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햇살론’ 전담 상담원 배치 ‘1397’ 운영시간 오기 시정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과 지원 제도를 원스톱으로 안내하는 ‘1397 서민금융통합콜센터’가 시스템 구축 미비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자동연결되지 않고, 홈페이지에 기재된 시간이 실제 이용시간과 달라 혼선을 준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개선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신용보증재단의 ‘햇살론’ 상담이 16개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자세한 안내를 위해 햇살론 전담상담원 10명을 별도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서비스는 착신전환이 바로 되는 반면 햇살론은 지역별 신보재단이 아닌 서울로만 자동 연결되는 시스템적 문제가 있는 만큼 따로 상담원을 두고 1차 상담 후 해당기관 번호를 안내할 것”이라면서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돼 있던 콜센터 운영시간도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금감원은 앞으로 고객으로 가장한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서비스 실태와 문제점 등을 비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험계약자 관련정보관리 일원화 재추진

    보험업계의 해묵은 논란인 계약자 관련 정보의 관리 주체를 ‘보험정보관리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보험업법을 개정해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한 보험정보를 보험정보관리원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보험정보관리원은 보험료율 산출·검증 기관인 보험개발원을 확대 개편해 만들어진다. 생명·손해보험, 공제사업의 실손보험 정보를 모아 관리하고 건강보험관리공단과 심사평가원 등 공적 보험기관과의 협조 창구가 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이들 정보의 수집·관리 기능을 보험정보관리원에 넘겨줘야 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원스톱 상담?… 인터넷만도 못하다

    원스톱 상담?… 인터넷만도 못하다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과 지원 제도를 원스톱으로 안내하는 ‘1397 서민금융통합콜센터’가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화번호 숫자판의 네 군데 모서리 번호를 따 이름 붙인 서비스는 어느 한 군데 소홀함 없이 모든 서민의 고충을 구석구석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와 달리 구석구석 허점이 적지 않았다. 상담이라기보다는 단순 전화안내 수준인 데다 콜센터 이용시간과 같은 기초정보조차 오락가락 기재했다. 25일 오전 콜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안녕하십니까, 서민금융 다모아 1397입니다.”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신규 상담 및 서민금융에 대한 종합설명을 해주는 0번을 눌렀다. “연소득 2000만원의 비정규직 근로자로 현재 신용등급이 8등급 정도 된다.”면서 “생활비가 부족한데 대출을 받을 수 있나.”라고 질문을 했더니 “생계자금은 신용보증재단의 ‘햇살론’을 통해 받을 수 있는데 자격기준이 맞는지 해당기관에 물어봐야 한다.”며 “1588-7365로 걸어 문의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존 기관별 콜센터에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아직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착신전환 연결이 안 된다. 죄송하지만 직접 걸어달라.”고 했다. 무늬만 ‘원스톱’인 셈이다. 각자의 처지에 적합한 ‘맞춤형 상품’을 이용하게끔 한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아직은 상담원이 자세한 상품 정보를 숙지하지 못해 ‘114’처럼 고작 유관 번호를 추천해 주는 게 전부였다. 예컨대 ‘창업자금=미소금융, 신용회복=신용회복위원회, 생계대출=햇살론’을 안내해 주는 식이다. 준비서류 등 기본적인 설명도 부족했다. 햇살론에 대해 문의했더니 역시 채무·직업·연체·신용등급만 묻고 별다른 조언은 없었다. 이 상담원은 “재직 증명서 및 소득 증명서가 필요하고 농협 등 해당 지역 지점에서 특정 서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 예컨대 농협에서 햇살론을 대출받기 위해선 지난해 입사한 직장인인 경우 재직증명서와 소득금액증명서만 내면 된다. 하지만 올해 입사하면 소득금액증명서 대신 건강보험자격득실서 확인서와 급여통장거래내역서가 필요하다. 4대보험에 가입되지 않았을 땐 사업자등록증 사본과 급여통장거래내역서가 있어야만 대출이 가능하다. 서민금융에 대한 종합안내를 해준다는 말이 무색하게 인터넷만 뒤져도 나오는 정보조차 들을 수 없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초기 단계라 문제점이나 고객 불만이 나올 수 있다.”며 “의견수렴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이성원기자 white@seoul.co.kr
  • [금융특집]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특집]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퇴직연금 베스트펀드컬렉션펀드’는 시중에 출시된 퇴직연금 펀드와 일반 펀드 중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골라 여기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4월 13일 출시한 지 약 5개월 만에 수탁고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 펀드를 발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 혼합형·주식형·채권형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지만 펀드 전체의 주식 투자 비중은 40% 이내로 제한된다. 2년 이상 설정돼 운용된 펀드 중 설정액인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 투자 대상 펀드를 고른다. 특히 설정액 등 정량적 요인 외에도 펀드매니저가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정성적 요인도 수치화해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스코어링(scoring·점수화) 모델을 사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운용구조 덕분에 별도의 퇴직연금펀드 운용 지시 없이도 전문 인력의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총 보수는 연 0.57%이며, 가입 이후 90일 미만 내 환매하면 이익금의 3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삼성생명, 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생명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들어 퇴직연금 전용펀드 수탁고가 약 1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8월 말 기준 업계 전체 퇴직연금 펀드 수탁고는 2조 8829억원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특집] 메리츠화재

    [금융특집] 메리츠화재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무배당 연금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4월 무배당 연금보험 판매를 생명보험사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에도 허용한 금융감독당국의 조치에 이어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의 무배당연금보험 출시가 저조한 것은 무배당은 유배당보다 계약자 이익이 적은 만큼 보험료를 대폭 낮추고 해약환급금을 높이라는 감독당국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월납 보험료의 200%까지를 설계사 수수료 등 신계약비로 쓰는 안을 제안했다. 보통 월납 보험료의 300%까지를 신계약비로 쓴다. 설계사 수당이 줄어들지만 적극적 판매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90주년을 맞아 회사 수익보다는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상품을 출시했다. 무배당 연금상품은 다른 연금 상품과 마찬가지로 연 400만원까지 소득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배당 상품보다 사업비가 적어 유배당보다 수익률이 높다. 예를 들어 35세 보험 가입자가 월 30만원씩 20년을 납입했을 경우 유배당 연금은 연 1065만원이지만 무배당 연금은 연 1162만원으로 97만원이 더 많다. 연금을 25년간 받는다면 총 2425만원의 차이가 난다. 메리츠화재는 무배당 연금이 노후에 부족한 공적연금을 보충, 재정 위험이 큰 고령화 시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석동 “연내 저축銀 펀드판매 허용 검토”

    이르면 연내 저축은행의 펀드 판매가 허용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4일 “불완전판매 예방장치를 먼저 마련한 다음 영업기반 확충 차원에서 자격을 갖춘 저축은행에 한해 연내 차례로 펀드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살펴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하우스푸어’ 공약과 관련해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컨틴전시 플랜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인 만큼 새누리당의 공약이나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 등도 배제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해) 당장 재정을 투입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고객 정보 무방비 노출] 10곳중 6곳 창구 직원도 마구 열람 “투자조언 위한 것”… 보안의식 실종

    증권사의 개인 정보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이 10개 증권사를 무작위로 추출해 개인 정보 열람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6곳이 고객의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등을 무방비로 노출하고 있었다. 고객의 동의나 비밀번호 없이도 창구 직원 누구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중에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고개를 숙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투자 정보를 조언하기 위해서인데 뭐가 문제냐.”며 되레 역정을 내는 곳도 있었다. ●창구 직원도 고객계좌 손쉽게 열람 증권사에는 ‘관리자’라는 호칭이 있다. 1대1로 고객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직원을 말한다. 은행으로 치면 프라이빗뱅커(PB)에 해당한다. 통상 관리자 한 명이 30~100명의 고객을 전담한다. 증권 계좌를 개설할 때 관리자 지정 여부를 묻는데, 지정을 원하지 않으면 비(非)관리 고객이 된다. 대기업 계열의 S사를 비롯해 6곳의 증권사는 고객 정보 접근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관리 직원은 물론 일반 창구 직원도 고객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S사 측은 “미수가 발생하면 창구 직원이 계좌 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비관리 고객의 정보도 열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합병이나 감자 등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곧바로 확인, 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로 수탁고 1위를 달리는 M증권사의 시스템은 달랐다. 관리자만 개인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창구 직원은 고객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조회할 수 없도록 차단해 놓았다. 비관리 고객의 정보도 비밀번호 없이는 조회할 수 없게 돼 있다. 합병 등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야 할 사안이 있을 때는 본사에서 해당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 명단을 작성, 각 지점에 내려보낸다. 규모가 크고 역사도 오래된 H증권사는 관리직원과 창구직원 모두 별다른 절차 없이 고객 정보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비관리 고객에 대해서는 합병 등 중요 정보를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이들 고객의 수수료가 싸다는 이유에서였다. M사를 포함한 4곳의 증권사는 고객 정보 접근 대상만 관리자로 제한하고 있을 뿐 계좌 잔액, 과거 거래 내역, 보유주식 수 등 접근 가능 정보에는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관리자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개인 정보를 모두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정보이용 특정상품 거래 권유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고객 정보가 언제든 빼돌려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증권사들은 펄쩍 뛰지만 고객 정보 접근이 증권사보다 훨씬 엄격한 은행권에서조차 얼마 전 이런 일이 적발돼 논란이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 7월 이후 고객 계좌를 무단 열람하다 적발된 은행원은 신한, 국민, 하나, 외환, 스탠다드차타드(SC) 등 5개 은행에서만 124명이다. 이들의 무단 조회 횟수는 9295차례나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실명제법 시행 이후 관리감독이 강화돼 은행에서는 창구직원이라고 하더라도 고객의 동의나 비밀번호 없이는 상세 계좌내역을 볼 수 없다.”면서 “무단 열람 사실이 적발되면 (은행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고 전했다. ●정보유출 위험·관리 허술도 문제 금융 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문제다. 현행법상 정보 열람 대상과 범위 등을 증권사별로 자체 규정을 통해 명시하도록 돼 있지만 명시하지 않거나 명시만 해놓고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적지 않다. 약관에 대한 고객 동의를 구할 때도 구체적인 설명은 따르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정보 수집 등에 관한 관리감독 규정은 있으나 증권사마다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보관리 실태가) 천차만별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경·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금감원, 증권사 고객정보 무분별 열람 전방위 실태조사 착수

    금융 당국이 증권사들의 개인 정보 열람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주식 거래 내역, 계좌 잔액 등 민감한 정보까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서울신문이 증권사 10곳의 개인 정보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한 결과 6곳이 이렇다 할 제한 없이 고객 정보를 모든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나머지 4곳도 보안 의식은 천차만별이었다. 고객 정보의 대량 유출 위험은 물론 자칫 고객의 투자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데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증권사들이 고객 정보를 무분별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지난 20일 모든 증권사에 고객 정보 열람 실태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객에게 증권 투자 정보를 조언해 주는 관리자뿐 아니라 창구 직원 등 비(非)관리자의 정보 접근 실태와 내부 기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창구 직원의 정보 열람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주민번호 사용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고객도 모르는 사이에 고객 정보가 ‘공유’될 경우 정보가 빼돌려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허술한 정보 관리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계좌 개설 때 정보 열람에 관한 고객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디까지 열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뭉뚱그려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라 논란의 소지가 크다. 고객 정보 열람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현행법(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고객 정보 수집 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정보 열람을 통해 고객의 여유 자금 실태를 소상히 파악, 특정 상품 투자 등을 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이성원기자 white@seoul.co.kr
  • 보험사도 서류 조작 ‘소변 바꿔치기’까지

    은행들이 대출서류를 조작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대형보험사가 고객 서류를 임의 변경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특히 보험 가입에 필요한 건강검진을 할 때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고객의 소변까지 바꿔치기한 정황이 드러나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고객 A씨는 자신의 보험계약 13건의 서명이 위조됐다고 최근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교보생명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10건은 설계사가 가입자 서명을 대신한 것으로 인정하고 계약을 해지한 뒤 환급금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3건은 ‘A씨 본인 서명이 아니다’는 감정 결과에도 환급을 결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민원을 취소하라고 압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1월 보험계약서의 서명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 보험사 측에 따졌으나 여태껏 해결되지 않아 민원을 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판단하기 애매한 사항이 있어 환급처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서명을 대신한 보험설계사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고객이 받는 니코틴 검사에서 A씨의 소변까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꿔 놓았다. 보통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A씨에게 “더 싼 값에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다.”면서 비흡연자의 소변을 병원에 제출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이번 사안은 개인사업자 성격을 지닌 일부 설계사의 잘못된 행동일 뿐, 은행원이 대출서류를 조작한 것과는 다르다.”면서 “설계사가 속인 것이어서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교보생명 측에 구체적인 사실조회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 중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박근혜 ‘보증금 없는 전세·반값 월세’ 공약 추진

    박근혜 ‘보증금 없는 전세·반값 월세’ 공약 추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세입자가 보증금을 마련하는 기존 전세제도 대신 집주인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증금을 마련하고 이자는 세입자가 내는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값 하락으로 대출금마저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 대책으로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기관에 매각하는 방안과 철도 부지 위에 아파트·기숙사 등을 만들어 시세의 절반이나 3분의1 수준의 월세로 영구임대하는 형태의 ‘행복주택 프로젝트’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정부가 나서서 서민과 중산층이 겪는 주거불안의 고통을 덜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서 저금리로 대출하고 세입자가 대출이자를 내는 방안이다. 대상은 수도권 3억원, 지방 2억원 이하의 주택 임차 계약을 하려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소득자다. 집주인에게도 대출이자 상환 소득공제 40% 인정, 3주택 이상 소유한 경우 전세보증금 수입에 대한 면세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박 후보는 소유 주택의 일부 지분을 캠코 등 공공기관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금융회사 대출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지분매각제도’도 제시했다. 현재 60세인 주택연금제도의 가입 조건을 50세로 낮춰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도 역사나 차량기지 위에 ‘행복아파트’와 ‘행복기숙사’ 등을 40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짓는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5개 지역에 1만여 가구를 착공하고 20만 가구까지 확대하는 내용이다. 정부의 기류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해 재정을 투입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개별 은행이 알아서 (구제)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주택지분 일부를 공공기관이 사들이도록 하자는 박 후보의 구상을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집값이 폭락하거나 연체율이 급등하는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을 전제로 준비하는 만큼 당장 (계획을) 발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백민경기자 newworld@seoul.co.kr
  • 法 “론스타 적격성 자료 공개하라”

    이른바 ‘먹튀’ 논란을 빚었던 미국계 펀드 ‘론스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리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조일영)는 외환은행 우리사주조합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금감원이 지난해 3월 ‘론스타 홀딩스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심사결과를 확정하자 금감원에 심사자료 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를 거부했고 조합은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론스타의 의결권을 4%로 제한하는 등 목적을 위해 금융자본(의결권 10%)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론스타홀딩스의 비금융주력자 여부가 오랜 기간 국민적 관심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고 금감원 업무수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정보를 사전에 공개한다고 해서 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재판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금감원은 론스타홀딩스의 각종 회신문서, 회계자료, 해외 감독기구 및 공관 조사자료, 적격성 심사 결과보고서, 금융위원회 제출문서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판결이 론스타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백민경·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폭력남편 출소뒤 보복 협박…제발 도와주세요”

    “나 하나 막판으로 몰고 싶으면 뜻대로 해. 궁지에 몰리면 나도 나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교도소에서 날아온 남편의 ‘옥중 협박편지’를 읽는 그의 손이 떨렸다. 남편 김모(46)씨는 가정폭력으로 2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 오는 12월 출소한다. 신고를 도왔던 가족상담센터장도 “나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부인 조모(46·경남 양산)씨에게 남편과 함께한 지난 20년 세월은 지옥이었다. 남편은 걸핏하면 주먹에 욕설을 해댔다. 두 살, 세 살 난 아이들에게도 발길질을 했다. 아이들이 울자 죽이겠다며 흉기를 휘둘러 아이를 둘러업고 맨발로 도망친 적도 여러 차례다. 조씨가 아이들과 쉼터를 전전하는 동안 김씨는 동거녀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출소 뒤엔 더 잔인해졌다. 외출조차 못하게 막았다. 김씨는 2010년 12월 “내 휴대전화를 누가 만졌냐.”며 망치로 조씨를 내리쳤다. 센터장이 조씨와 아이들을 피신시키려 하자 김씨는 망치로 센터장의 차를 부수고 난동을 부리다 검거됐다. 수감 뒤에도 협박은 계속됐다. 장남이 몇 달 뒤 입대하는 데다 막내가 고 3이라 조씨는 더 불안했다. 마음이 급해진 조씨는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친부라도 가정폭력범에게는 가족 주소를 알리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법적으로 조씨와 남편 김씨는 아직 부부다. 이어진 가정 폭력에 결국 이혼판결을 받았지만 김씨가 항소했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라 남편인 김씨가 증명서를 떼어 보면 전국 어디서든 바로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김씨의 편지가 현행법상 보복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 김씨를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이동환 양산서장은 “가정폭력범 역시 성범죄처럼 재범자가 많지만, 치료 감호나 출소 전 심사 등 법적 보완책은 미비한 상태”라면서 “이런 가운데 가족들이 다시금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을 휘두르다 검거된 7272명 중 32.9%(2392명)는 가정폭력 등을 포함한 재범 이상의 전과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권 “하우스푸어 단기 미봉책”

    단기 연체자의 이자를 감면하고 빚 상환을 미뤄주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주택담보대출에도 적용된다. 빚을 갚지 못해도 경매 신청을 3개월가량 연기해 주는 ‘경매유예 제도’(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제도)가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다. ‘하우스푸어’(대출원리금 상환에 고통받는 주택담보대출자)와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주택’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간 엇박자’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 정책을 범위만 확대해 시행하는 단기 미봉책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회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런 내용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LTV(담보인정비율) 초과 대출액을 상환받는 대신 장기 분할상환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의 원리금 단기 연체가 반복되거나 LTV가 급등해 부실 우려가 커진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용대출에만 프리워크아웃을 적용해 왔다. 2007년 도입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경매유예 제도는 은행과 더불어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도 운영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집값 하락으로 LTV 상한선을 웃도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 말 기준 48조원이다. 3개월 전보다 4조원(9.1%)이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6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우스푸어가 더 쏟아져 나올 공산이 큰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정부 지원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추가 대책은 하우스푸어 실태조사를 마친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여러 금융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례도 많은 만큼 ‘연결(combined) LTV’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따져 보기로 했다. 쉽게 말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에서 빌린 돈을 모두 합쳐 상환능력을 가늠해 보겠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구간별로 대출잔액도 살펴보고 DTI와 LTV를 교차 분석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출자도 가려 나갈 방침이다. 시간벌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대상과 범위 산정에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빚을 갚도록 돕는 게 핵심인데 (이번 조치는) 미뤄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경매유예는 은행이나 채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은행의 LTV가 통상 40% 후반대인 반면 제2 금융권은 80~100%까지 적용된 경우가 많아 (합쳐서 대출액을 따질 경우) 위험 채무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금융당국이 연결 채무의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서도 금융수장 또 ‘딴소리’

    하우스푸어 대책서도 금융수장 또 ‘딴소리’

    주요 경제 현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석동(왼쪽) 금융위원장과 권혁세(오른쪽) 금융감독원장이 19일 하우스푸어(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느라 생계가 어려운 계층) 구제를 둘러싼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각차만 더 드러냈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김 위원장이 “아직은 정부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금융권 공동 추진을 언급한 권 원장의 구상에 명백히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엇박자’ 지적을 의식한 듯 권 원장은 이날 경기 부천 세종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위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우리은행(이 내놓은 ‘신탁 후 재임대’ 방안)의 충당금 처리 등 회계적 문제를 해석하는 게 금감원의 임무”라며 “(하우스푸어 구제를) 은행권 공동으로 하는 게 효과는 크지만 당국이 관여할 생각은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금융위와의 인식 차이는 없으며 (하우스푸어) 실태를 먼저 파악한 뒤 조치한다는 원칙에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국제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하우스푸어의 정의부터가 확실치 않다.”면서 “정부가 개입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연착륙 대책을 추진해 왔고 무리 없이 관리되고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동향 등을 살펴보면 현재로서는 정부가 나서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릴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개별 은행이 알아서 대응할 단계라는 얘기다. 앞서 권 원장은 “하우스푸어 구제는 금융권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주택 지분 일부를 사들이거나 전세보증금을 빌려주는 대신 연 5~6%대의 이자를 받기로 하겠다는 등 각종 하우스푸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은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금융수장들은 서로 딴 소리를 하고 있어 솔직히 정책 방향의 갈피를 못 잡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소득공제 유리 새 결제수단 신용카드 없어도

    소득공제 유리 새 결제수단 신용카드 없어도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한도는 월 30만원이다. 직불카드와 똑같은 개념이지만 카드를 따로 소지하지 않아도 되고 결제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득공제는 직불카드 기준이 적용돼 신용카드보다 높다. 다만, 할부 결제가 안 되고 스마트폰 분실 등에 따른 보안 우려 등으로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카드 없이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앱만으로 통장 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를 연내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 금융위 전자금융팀장은 “오는 11월 6일 관련 법 개정 작업을 끝내면 곧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의 편의성이다. 현행 규정상 직불전자지급수단을 발급받으려면 은행 창구 등에서 대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 공인인증서와 같은 본인 확인 수단만으로도 직불전자지급수단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비스 제공방식은 전자결제대행(PG) 업체별로 다양하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때 바코드가 만들어지는데, 물품을 살 때 이를 바코드 입력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한다.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의 경우 고객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결제할 때마다 등록된 번호로 전화가 온다. 이때 휴대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발급비용을 아낄 수 있고, 할부 기능이 없어 수수료를 많이 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연말 소득공제 때도 유리하다. 김 팀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서비스인 티머니(교통카드) 결제 공제율인 30%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있는 만큼 쓰는’ 직불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빚 문제 해결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의 반응은 일단 시큰둥하다. “기존에도 이미 유사한 방법들이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직불카드 가맹점이 10만곳에 불과해 별 위협이 안 될 것”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결제한도도 논란거리다. 금융위는 보안상의 이유로 결제가능금액을 3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업체들은 한도액을 올려달라며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카드를 내밀던 소비자의 오랜 습관과 할부 기능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OK! 새 결제수단 11월이후 나온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OK! 새 결제수단 11월이후 나온다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신용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한도는 하루 30만원이다. 직불카드와 똑같은 개념이지만 카드를 따로 소지하지 않아도 되고 결제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소득공제는 직불카드 기준이 적용돼 신용카드보다 높다. 다만, 할부 결제가 안 되고 스마트폰 분실 등에 따른 보안 우려 등으로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카드 없이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앱만으로 통장 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를 연내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 금융위 전자금융팀장은 “오는 11월 6일 관련 법 개정 작업을 끝내면 곧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의 편의성이다. 현행 규정상 직불전자지급수단을 발급받으려면 은행 창구 등에서 대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올 연말까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 공인인증서와 같은 본인 확인 수단만으로도 직불전자지급수단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비스 제공방식은 전자결제대행(PG) 업체별로 다양하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때 바코드가 만들어지는데, 물품을 살 때 이를 바코드 입력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한다.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의 경우 고객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결제할 때마다 등록된 번호로 전화가 온다. 이때 휴대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발급비용을 아낄 수 있고, 할부 기능이 없어 수수료를 많이 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연말 소득공제 때도 유리하다. 김 팀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서비스인 티머니(교통카드) 결제 공제율인 30%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있는 만큼 쓰는’ 직불 결제가 활성화되면 카드빚 문제 해결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의 반응은 일단 시큰둥하다. “기존에도 이미 유사한 방법들이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직불카드 가맹점이 10만곳에 불과해 별 위협이 안 될 것”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결제한도도 논란거리다. 금융위는 보안상의 이유로 결제가능금액을 3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업체들은 한도액을 올려달라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카드를 내밀던 소비자의 오랜 습관과 할부 기능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교사 84% “아동학대 의심돼도 신고 안해”

    아동 학대를 의심한 적이 있는 교사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실제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거나 증거가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이 이유다. 전문가들은 아동 학대에 관한 우리나라 교사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지적하고 다양한 신고 채널 마련 등을 주문했다. 15일 숙명여대 아동교육학과 박사과정 김수정씨의 ‘초등학교 교사의 아동 학대 신고 의도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292명 중 아동 학대를 의심한 경험이 있는 교사는 73%(215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 중 아동보호 전문기관이나 경찰에 실제 신고를 한 교사는 16.3%(35명)에 불과했다. 학생이 학대받는다고 의심하면서도 교사 83.7%가 신고를 꺼렸다는 얘기다. 지난해 전체 아동 학대 신고자 중 교사의 비율은 7.1%에 그쳤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할 만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가 28.1%로 가장 많았다. ‘아동 학대에 대한 확실한 물적 증거가 없어서’(22.1%), ‘신고가 오히려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12.4%)가 뒤를 이었다. 임승렬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교사들마저도 어느 선까지를 학대로 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 자식 내가 때린다는데 왜 참견이냐는 식으로 타인의 가정사에 대한 개입을 꺼리게 만드는 문화적인 관습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사들이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교사 양성 과정에서 아동 학대와 관련해 확실히 교육하고 신고 경로도 쉽고 다양하게 갖추는 동시에 사후 조치까지 연계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행 아동복지법에는 교사가 직무상 아동 학대를 알게 된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돼 있다. 특히 이달부터는 신고의무자가 알고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조사 대상 중 신고 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교사는 15.5%에 불과했다. 심지어 학대한다는 의심만으로도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할 수 있지만 교사 중 80.3%는 물리적 증거가 있어야 신고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아동 학대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높이고 신고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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