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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쇼핑’ 어려워진다

    앞으로 회사채 발행 회사 등이 신용평가회사(신평사)를 사전에 접촉해 좋은 신용등급을 제시하는 곳을 고르는 ‘신용등급 쇼핑’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신평사가 정식 계약 체결 이전에 예상 신용평가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이런 내용의 ‘신용평가등급의 공시 등 업무 모범규준’을 제정해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모범규준에 따르면 서면에 의한 신용평가 계약 체결 없이는 신평사가 신용평가 요청인에게 예상 신용평가 결과나 특정등급 부여 가능성을 알려주지 못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중)구멍 뚫린 미래에셋그룹 내부통제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중)구멍 뚫린 미래에셋그룹 내부통제

    # 사례 1 인천 남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등산을 다녀오다 발을 헛디뎌 다쳤다. 삼성·동부 등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장해보험금을 지급해 줬지만 유독 미래에셋생명보험만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넘어진 정도로는 큰 충격이 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의사의 장해 진단 기록까지 제출했지만 헛수고였다. # 사례 2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김모씨도 얼마 전 미래에셋생명을 찾았다가 분을 삭이지 못했다. “7년 후 170% 정도 이자를 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가입했는데 막상 만기환급금을 찾으려 하자 이자는커녕 원금도 못 받는다는 통보를 받아서다. 시중금리와 연동돼 있어 이율이 낮아질 수 있고 초기에 사업비가 많이 빠진다는 사실을 보험설계사가 설명해 주지 않은 탓이었다. 중재를 거쳐 원금(1260만원)만 간신히 건진 김씨는 “제대로 설명을 들었다면 차라리 적금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에는 올 들어서만 미래에셋생명을 상대로 한 이런 민원이 19건이나 접수됐다. 미래에셋그룹의 내부통제 및 관리가 허술해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금을 제때 주지 않거나 꿀꺽하는가 하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행태도 여전하다. 파생상품에 한도가 넘는 위험한 투자를 하거나 비밀번호 관리 소홀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까지 받았다. 시장에서는 “급속한 외형 성장과 성과주의를 추구해 온 부작용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임직원의 잦은 이직 등 내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이런 ‘성공 뒤의 그늘’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27일 서울 중구의 미래에셋증권 지점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창구에서는 대뜸 연금펀드를 추천했다. 상품 안내서에는 온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리하는 펀드뿐이었다. 다른 운용사 상품은 없냐고 묻자 아무렇지도 않게 “있지만 팸플릿은 소개하지 않는다.”고 대꾸했다. 금융 당국의 일감 몰아주기 자제 당부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50% 룰’(계열사 펀드를 50% 이상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규정)은 미래에셋에서는 ‘딴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연금 자산의 96.9%(4조 8361억원)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기고 있다. 생보사 가운데 계열사 위탁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자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순자산을 넘기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겨 지난 26일 금감원의 제재를 받았다. 한 고객에게 선박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4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당한 상태다. 대주단의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5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집단소송도 걸려 있다.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실명 확인조차 소홀히 해 지난 7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고객이 계좌를 개설한 일이 없는데도 미래에셋증권이 제3자에게 통장을 만들어준 것이다. 고객이 안중에 없기는 미래에셋생명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6일 규정에 맞지도 않는 이유로 트집을 잡아 계약을 해지한 뒤 보험금 1억 9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금융 당국에 적발됐다.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를 1년 이상 똑같이 사용하는 ‘보안 불감증’도 드러냈다. 결국 과태료 1500만원을 부과받고, 임직원 5명은 견책 등의 제재를 받았다. 그런데도 정보 공개엔 인색하다. 투자자 A씨는 2007년 10월 미래에셋 차이나 솔로몬주식형 투자신탁1호(Class-A)에 지난 6월까지 총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이 반토막 나자 수수료 부과 현황을 요청했다. 하지만 몇 차례의 독촉 끝에 어렵사리 받은 자료엔 ‘어떠한 경우에도 법적 책임 소재에 대한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는 위압적인 문구와 함께 620만원가량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가 든 펀드의 수익률은 현재 -49.42%다. 미래에셋 측은 “펀드 수수료는 판매사가 아닌 제3의 기관인 사무수탁사에서 펀드별로 징수하기 때문에 정확히 산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미래에셋이 영업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다 보니 기본적인 정보 제공이나 내외부 통제 시스템 관리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상) 인사이트펀드 쪽박 미스터리

    [흔들리는 박현주 신화] (상) 인사이트펀드 쪽박 미스터리

    2000년대 한국 자본시장을 재편했던 ‘박현주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일선 증권사 지점장에서 국내 최고 수익률의 금융그룹 회장으로 순식간에 도약했던 그다. 하지만 그룹의 간판 상품인 ‘인사이트펀드’는 원금을 회복할 길이 요원해졌고, 계열사는 고객의 보험금을 가로채는 부당영업까지 서슴지 않았다. 설상가상 창업 공신들도 잇따라 떠나고 있다. 도대체 박 회장과 미래에셋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호’(인사이트 펀드). 올해로 출시 5년을 맞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참담하다. 이달 25일 현재 누적수익률이 ?26.62%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예나 지금이나 박현주(54)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동일 수식어로 간주된다. 그만큼 박 회장에게 명성과 수난을 동시에 안겼다. 한때 -60% 가까이 떨어졌던 수익률을 많이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원금을 크게 까먹은 상태다. 성난 투자자들은 “박 회장 사재라도 내놓으라.”며 아우성이다. 인사이트 펀드는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 투자한다.’는 기치 아래 고수익과 분산투자를 전면에 내걸고 2007년 10월 31일 출범했다. ‘박현주’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출시 보름 만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장안의 돈을 모두 쓸어 담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묻지마 펀드’ 광풍(狂風)이 생겨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사전에 투자처나 업종 등을 밝히지 않고 돈을 모은 이른바 ‘깜깜이 펀드’였다. 박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토대로 한 펀드였던 것이다. 이후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이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지만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고꾸라졌다. 하지만 5년간의 누적 수익률 -26%는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31.1%)나 해외 채권형 펀드(47.3%) 수익률과 비교할 때 형편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채권보다 주식이 직격탄을 맞은 점을 감안해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8.3%)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7.4%)에 비해 손실이 과하다. 이 여파로 한때 5조원에 육박했던 인사이트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현재 1조 3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인사이트 펀드의 부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락도 가져왔다. 한때 30조원이 넘는 돈을 운용하며 부동의 업계 1위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수탁고가 10조원으로 급감하며 삼성 다음으로 밀려났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년간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체 수익률은 -17.7%다. 이 기간 미래에셋을 제외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평균 수익률(-6%)보다 훨씬 저조하다. 주가가 다소 회복된 최근 1년을 놓고 봐도 미래에셋의 수익률(-5.6%)은 다른 자산운용사(-2.8%)보다 열악하다. 직장인 H씨는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이렇게 저조한데도 아직도 적잖은 수수료를 받는다.”면서 “박 회장의 성과 부풀리기로 반 토막이 난 만큼 박 회장이 사재라도 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펀드 출시 뒤 1000만원을 입금해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가입자가 부담한 총수수료는 150만원에 이른다고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지역에 투자하겠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중국 시장에 집중해 투자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2009년엔 중국 투자 비중만 80%에 육박했다. 분산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무시한 것과 펀드 운용에 지나친 자신감을 가진 박 회장의 밀어붙이기가 최악의 쪽박 펀드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수익률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잦은 펀드매니저 교체 등 우수인력 이탈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김석동 모처럼 웃었다

    대선 정국 속에서 ‘해체론’이 불거져 못내 심기가 편치 않았던 금융위원회가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정부 업무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3일 관가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올해 업무평가 보고회에서 평가 대상인 40개 중앙부처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7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핵심과제’ 항목에서 처음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계부채 문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해 국가 신용등급 향상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받아서다. ‘녹색성장’ 항목도 우수 등급에 올랐다. 불법 사금융 척결과 연대보증제 폐지도 호평을 받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해 직접 뛴 ‘1박2일 현장 답사’도 도움이 됐다. 평가 때마다 자주 미흡하다고 지적된 ‘정책관리역량’, ‘정책홍보’, ‘규제개혁’, ‘민원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도 한 단계 올라간 보통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체계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개편안이 난무하는 가운데 옛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얼굴에 간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논란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능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해 ‘쌍봉형’(Twin Peaks)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선 정국이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할 경우 이 기구의 법적 성격도 논란이 된다. 쌍봉형 체계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구와 소비자에 대한 영업 행위를 감독하는 기구가 양립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금감원에 두 기능을 모두 주고 있다. 당사자인 금감원은 ‘결사반대’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떼 별도 기구를 만들 경우 인력과 시설 확충 등에만 1조~1조 5000억원이 낭비된다.”면서 “금감원 내부에 시스템을 확실히 갖춘다면 현행 체계에서도 얼마든지 소비자 보호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린 금감원 거시감독국장도 “외국도 통합 감독기구로 가는 게 대세”라며 “건전성 감독 역시 결국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은 소비자 교육, 민원 처리, 분쟁 처리 등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감독기구 산하 자회사에 맡기거나 ‘옴부즈맨’이라고 불리는 분쟁 처리 기구에 위임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면서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은 감독기구가 전반적인 소비자 보호 업무도 함께 맡는다.”고 소개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분리 의견이 우세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금융 행정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고 나서 금융위, 금감원 간 갈등 조짐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는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소비자 보호 기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금융 개혁 방안의 원래 목적은 금감원을 두 개로 분리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취약했던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 역시 “금융 소비자 보호를 전담하는 독립 기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것과 금융회사에 맞서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것은 이해가 상충되는 관계에 있는 만큼 분리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하게 되면 전담기구는 공무원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반관반민’(半官半民) 형태로 사법권이 없다. 소비자 기만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도 현장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독립된 소비자 보호 기구에 사법권을 부여할 것인지도 쟁점 가운데 하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독립 여부다. 금융감독원 아래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아예 별도의 전담 기구로 만들자는 주장과 지금 이대로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민원센터를 잇따라 찾았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1층.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60대 부부가 힘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2006년 D증권사를 통해 토마토1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샀는데 구제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했다. 파산으로 이미 저축은행의 인가가 취소돼 금감원의 조정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소처를 찾았다는 부부는 “아이들 학비까지 아껴 1500여만원을 모았는데 모조리 날리게 생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딱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주부 A씨도 “증권사들이 후순위채를 팔 때, 기업이 파산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빚을 모두 갚은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A씨는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만 강조했다.”면서 “정부가 허가를 내주고 세금까지 받는 저축은행이 망할 리 없다며 판매를 유도해놓고 이제 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라고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는 중에도 민원창구의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려댔다. 경기도에 산다는 40대 남성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모 캐피털사의 대출 권유 전화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금감원에 처음 민원을 내고 나서 얼마 안 돼 해당 캐피털사에서 모든 영업조직의 유선 전화를 없애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내 왔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또다시 ‘대출 스토킹’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회사 영업 직원이 전화번호만 바꿔 하루에도 수십통씩 ‘대출받으라’는 전화를 걸어 온다는 것이다. 공문은 꼼수에 불과했다며 B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보험사의 늑장 보험금 지급도 ‘단골 민원’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C씨는 최근 범인을 직접 잡아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계속 미뤄 센터를 찾았다. 가해자는 처음엔 딱 잡아떼다가 블랙박스 영상을 들이대자 마지못해 사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보험사는 “C씨가 일부 파손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미뤘다. D씨도 보험사가 3일 안에 상해보험금을 주기로 해 놓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때 흥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아들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50대 남성 E씨의 사연은 이랬다. 2010년 2월 저축성 보험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보험상품 2건에 가입해 꼬박꼬박 돈을 내 왔는데 최근에 알고 보니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종신보험이더라는 것이다. E씨는 “그래 놓고는 보험 가입 설계서조차 보내주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고객을 속일 수가 있느냐.”며 가슴을 쳤다. 대출 사기 덫에 걸린 사회 초년생도 전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회사 인사부에서 “본인 확인과 월급통장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신분증, 휴대전화, 신규 통장, 보안카드를 제출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가 수백만원의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하소연이었다.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도주한 뒤였다. 금감원의 ‘통장 대여자 처벌 강화’ 조치에 따라 이 남성은 향후 금융 거래에서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될 수 있어 상담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센터를 나오는데 한쪽 구석에 60대 여성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2년 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F씨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냉장고를 주워 쓰며 알뜰히 모은 돈을 조금 더 불려 보려다가 ‘노후’가 날아갔다며 울먹였다. 밤 11시, F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식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니 실명이나 사진이 나가면 안 된다는 읍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 F씨가 말했다. “돈을 떼이고도 우리는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증권사도 직불카드 발급 가능

    앞으로 증권사도 직불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카드사 등과 업무제휴를 통해 직불카드를 발급했지만 앞으로 증권사가 직불카드를 바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자금이체 업무가 가능한 증권사에 대해 기능적으로 유사한 직불카드 발행과 관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연금공단 - 산은 사랑의 합병?

    [경제 블로그] 국민연금공단 - 산은 사랑의 합병?

    국민연금공단과 산업은행이 다음 달 단체미팅을 한다. 연금공단 여직원 20명과 산은 남자 행원 20명이 다음 달 2일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마주 앉는 것. 그런데 ‘떼미팅’이 이뤄진 배경이 재미있다. ●공단 예비신랑감 조사 ‘산은맨 1위’ 얼마 전 전광우(왼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강만수(오른쪽)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에게 불쑥 전화를 걸었다. 전 이사장은 “저출산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데 CEO(최고경영자)들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직원들을 위한 ‘사랑의 스튜디오’를 열자고 제안했다. “국민 노후를 보장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우리 직원들의 노후를 위해 결혼부터 시켜야겠다.”는 전 이사장의 ‘압력’에 강 회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흔쾌히 수락했다. 조직 차원에서 이뤄지는 단체미팅인 만큼 진행도 상당히 조직적이다. 자기소개, 게임, 장기자랑, 저녁식사 등 총 4시간에 걸쳐 이뤄진다. 프로그램 구성은 전문 결혼정보업체가 맡았다. 연금공단 측은 “본부와 서울권 지사에서 각각 1명씩 추천받아 (미팅에 나갈) 대상자를 선발했다.”며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귀띔했다. ●새달 2일 호텔서 단체미팅 그런데 왜 하필 산은맨을 ‘예비 신랑감 후보’로 찍었을까. 공단의 미혼 직원들을 대상으로 넌지시 ‘선호도 조사’를 벌였더니 금융 공기업이 압도적 1위로 나왔다고 한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우리가 공기업이라 정년은 보장되는 만큼 결혼 상대는 안정성도 있으면서 수익성(연봉)도 높은 금융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 이사장이 금융 공기업 명단을 훑어보다가 평소 친분이 있는 강 회장에게 ‘사랑의 합병’을 제안하기에 이른 것이다. 두 CEO는 “단체미팅에서 커플이 탄생하면 기꺼이 주례도 서겠다.”며 물심양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4조 먹튀’ 론스타 우리정부 상대 적반하장 소송

    우리 정부와 론스타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가 ISD에 따라 국제사회에 제소된 첫 사례다. 일각에서는 ‘먹튀’ 론스타가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정부는 22일 론스타가 21일(미국시간) 우리 정부가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BIT)을 위반했다며 국제중재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중재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1967년 ICSID에 가입한 지 46년 만의 첫 소송이기도 하다. ICSID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다. 론스타는 중재 신청서에서 한국 정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자금 회수와 관련해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를 했으며, 론스타에 대해 모순적인 과세로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액은 ‘수십억 유로’(billions of euros)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문제 삼은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인수·합병 승인을 늦춰 매각이 수년간 보류됨으로써 매각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올해 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대금 3조 9157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면서 양도가액의 10%인 3916억원을 국세청에 원천납부한 양도소득세 부과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외환은행의 실소유자가 벨기에에 설립된 자회사(LSF-KEB홀딩스)이고, 2008년 4월 론스타코리아 철수로 한국에 고정사업장이 없는 만큼 한국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앞서 론스타는 지난 5월 말 이 같은 내용에 근거해 수조원대 손해가 발생했다며 중재의향서를 ICSID에 제출했다. ICSID는 중재의향서가 접수되면 6개월의 사전협의 기간을 준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국제로펌 아널드앤드포터와 국내 법무법인 태평양을, 론스타는 법무법인 세종과 미국 시들리-오스틴을 각각 대리인으로 선임해 협상을 벌여 왔다. <서울신문 11월 13일자 20면> 론스타의 소 제기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국내법과 국제법규에 따라 투명하고 차별 없이 처리했다.”며 승소를 자신했다. 이어 “론스타가 중재 의향을 밝힌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에 법무부, 금융위, 국세청,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재판에 대비해 왔다.”면서 “벨기에에 소재한 론스타의 자회사는 페이퍼컴퍼니인 만큼 이중과세방지 협정 적용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금융위 측은 “(재판 결론이 나기까지) 3~4년 걸린다.”며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론스타의 소송 제기에 따라 ICSID는 이번 사건을 등록하고 중재재판부를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중재재판부는 우리 정부 측 추천인사 1명, 론스타 측 추천인사 1명과 재판장으로 구성된다. 우리 측 추천인사는 법무부가 선정한다.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배당과 지분매각 등을 통해 거둔 수익은 4조 6634억원이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돈만 챙겨 나갔다.”는 ‘먹튀’ 비판이 들끓었다. 시민단체는 소송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외환은행 지배주주로서 취득한 배당이득과 주식 매각차익을 반환하라.”며 론스타와 과거 론스타 측 이사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대표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장흥배 참여연대 간사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였기 때문에 계약 자체가 무효이고 이에 기반한 이익은 부당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민용 재무설계 서비스 도입”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해결책의 하나로 서민을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서울신문 11월 14일자 19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숭실대에서 열린 ‘젊은이와 함께하는 금융 현안 대토론회’에서 “가계 스스로 금융상태를 진단하고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서비스’와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무료 금융자문은 금융기관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금융 전문가가 전화를 걸거나 직접 만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온라인 개인금융진단은 개인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금융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빚이 불어나거나 연체가 생기기 전에 부채나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담과는 다르다. 권 원장은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 공동 대응’ 등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종전 입장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의 견해차가 부각되는 것을 의식한 ‘수위 조정’으로 풀이된다. 권 원장은 “금융권 건전성과 차주 구성,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능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금융회사 차원의 자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며 김 위원장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김석동 뚝심 ‘빈 메아리’ 증권사들은 ‘망연자실’

    “금융 부문의 개혁을 이뤄 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미래 보장이 안 된다. 대형 투자은행(IB)은 대한민국 미래의 꿈이다. ‘되겠나’ 하는 생각도 있겠지만 두고 보라.”(2011년 7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세미나’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취임하자마자 IB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코넥스·KONEX), 대체거래소(ATS) 등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연결지었던 김 위원장의 계획은 법 개정 무산으로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남게 됐다. 정부를 믿고 신규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대체거래소 등 차기 정부로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금융회사에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증권대여·자금지원·자산의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등 종합금융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핵심이었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증권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허용, 코넥스 설립 등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IB 업무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 혜택이 돌아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대체거래소와 코넥스 등은 대선을 앞두고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각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갔다.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등 일부가 살아남아 2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핵심’은 모두 빠졌다. 특히 총 3조원 이상을 증자한 삼성·우리투자·대우·한국투자·현대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늘린 자본금 굴릴 곳 마땅치 않아” A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등 정부가 판을 깔아 놓고 돈을 늘려야 자격이 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증자에 참여한 것 아니냐.”면서 “자기자본 대비 실질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주주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0월 1조 1200억원을 증자한 KDB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ROE는 2.2%로 지난해(4.2%)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거래대금이 줄고 과당경쟁에 의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가중되는 마당에 주주들이 ROE 저조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IB업무 등에 대비해 자본금을 늘려 놓았는데 법 개정 불발로 신규사업이 막히자 증권사들은 이 돈을 굴릴 곳을 찾느라 바빠졌다.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생각이지만 돈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투자 등 돈으로 돈을 불리는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내년 법 개정 재시도” 한국거래소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체거래소 설립도 요원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들은 거래비용이 덜 드는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또한 국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위는 내년에 법 개정을 재시도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야당 의원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는 게 김석동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한 주범이 바로 대형 금융자본”이라면서 “소수의 돈 많은 금융자본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새 정부에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금감원, 감독 - 소비자보호 동시수행 가능하겠나”

    혹 떼려다 혹만 붙였다. 대선주자들의 금융소비자기구 분리 주장에 맞서 금융감독원이 역으로 소비자보호기능 강화 차원으로 들고 나온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는 첫날부터 불협화음을 내며 도마에 올랐다. 민간위원 5명과 금감원 임원 5명으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심의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11층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민간위원들은 한목소리로 건전성 감독기능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수행하려는 금감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시스템 안정과 소비자 보호가 부딪칠 수 있다.”며 금감원이 두 가지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패’로 내세운 위원회가 되레 ‘창’이 돼 금감원을 공격한 역설적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도 “금감원 안에서 소비자보호기구가 독립적 기능을 갖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영제 부원장보 등 당황한 금감원 측 인사들은 “각각의 기관이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다가 사각지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금감원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5월 출범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마당에 대선 정국을 맞아 또 다른 소비자보호기구를 세워서이다. 소비자보호심의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검사를 요구하고 보고받게 되면서 ‘옥상옥’이 생겼다는 불평도 나온다. 한편, 심의위는 1호 안건으로 연금자산 운용방식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연금저축상품의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정작 연금자산 운용이나 관리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연금저축상품의 수수료 체계와 연금대출 적립금 담보대출 금리의 적정성 여부도 점검한다.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신용카드사가 수수료를 받고 회원이 사망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일시적으로 유예해주는 ‘채무면제·유예서비스’(DCDS)도 손질한다. DCDS 상품은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판매되는 탓에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수수료도 과도하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증권특집] 한화투자증권

    [증권특집]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올랐다 떨어지면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든다. 주가가 다시 오르면 ‘그때가 매수 적기였는데’ 하는 후회가 뒤따른다. 그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한결같은 원칙으로 조절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한화투자증권은 지수에 따라서 자동으로 자산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내놨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스마트웨이브펀드’는 국내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 펀드다. 국내 증시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더 사들이거나 팔아 ‘알아서’ 비중을 조절한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성공매매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주식 비중을 점차 늘리는 분할매수를, 주가가 상승할 때에는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바꾸는 분할 매도 전략을 사용한다. 이런 자산배분전략은 상당수 자산배분펀드가 쓰고 있지만, 한화스마트웨이브펀드만의 특징은 이러한 지수별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가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화운용이 과거 여러 공·사모펀드에 적용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 매매하므로, 펀드 매니저의 주관적 전망이나 의견을 반영한 자산 배분이 아니라 일정한 원칙을 고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증권특집] 삼성증권

    [증권특집] 삼성증권

    유럽의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막 은퇴를 했다면 자금 관리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은퇴시장을 겨냥해 ‘삼성POP골든에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자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안정성과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은퇴자 및 은퇴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기본적 마음가짐부터 종잣돈 관리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은퇴학교’도 운영한다. 덕분에 두 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일반적인 은퇴상품이 단일 전용상품으로 출시되는 것과 달리,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투자성향에 맞게 편입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계좌관리 서비스와 유사하다. 쉽게 말해 은퇴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 기대 수익률과 수익 분배방식(거치식, 월지급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POP골든에그’에 편입되는 은퇴자산관리 전용상품은 크게 ‘코어’(핵심) 상품과 ‘새틀라이트’(부가) 상품으로 구성된다. 핵심 상품은 앞자리 숫자별로 기대 수익률을 뜻하는 5시리즈, 7시리즈, 9시리즈로 나뉜다. 상품별로 거치형과 분배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거치식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를 운용해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장 등락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통해 ‘시중금리+α’의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연 5%의 수익을 추구하는 5시리즈 거치식 상품은 안정성을 추구하는만큼 국공채를 90% 편입하고 나머지 10%는 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지수 상승 시에는 ETF 매수를 확대해 상승 추세를 따라가고, 하락 시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대비해 지수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더 많이 매수해 시장의 등락을 적극 활용한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ELS와 국공채, 브라질 국채 등을 편입한 분배형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분배형을 선택하면 매달 최초 가입금액의 0.4~0.75% 수준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 채권과 ETF를 통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 자체의 장점도 있지만, 삼성증권의 다양한 은퇴 관련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삼성증권은 올 초 업계 최초로 은퇴설계 전용 프로그램을 전 지점에 보급했다. 총 270명의 은퇴설계 전문 프라이빗 뱅커(PB)가 지점에서 상담을 도와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감원, 600개 점포 ‘펀드 미스터리 쇼핑’ 해보니… 평균 C학점

    금감원, 600개 점포 ‘펀드 미스터리 쇼핑’ 해보니… 평균 C학점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가장 부실하게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지난 9~10월 30개 금융사 600개 점포를 대상으로 ‘펀드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한 결과, 평균 점수가 76.6점으로 지난해보다 7.7점 하락했다고 밝혔다. ‘C학점’ 수준인 셈이다. 미스터리 쇼핑은 외부 기관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매장 등을 방문, 상품 판매와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평가 결과를 점수화해 5등급으로 분류했다. 60점 미만으로 최하위 ‘저조’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 6곳이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3곳이나 포함돼 있어 내부 감시체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은 올해 9월 한화투자증권으로 합쳐졌다. 60~70점의 ‘미흡’ 등급은 국민은행과 동양증권 2곳이다. 70~80점의 ‘보통’ 등급은 7곳, 80~90점의 ‘양호’ 등급은 12곳이다. 90점 이상을 받아 가장 높은 ‘우수’ 등급에 오른 금융사는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곳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환란 때도 버티더니… 해외유학생 7년만에 감소

    환란 때도 버티더니… 해외유학생 7년만에 감소

    외환 위기 때도 꿋꿋이 ‘버텼던’ 해외 유학생 숫자가 7년 만에 감소했다. 유학 중이거나 어학연수를 떠난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금액도 줄었다. 외국 학위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 유학의 가치가 약해진 데다 장기 불황으로 학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 공부 중인 유학생은 15만 4178명으로 지난해보다 6.1% 감소했다. 학위 과정을 밟는 유학생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유학생 숫자는 줄지 않았다. 학위과정 중인 유학생은 2006년 11만 3735명, 2007년 12만 3965명, 2008년 12만 7000명, 2009년 15만 1566명, 2010년 15만 2852명, 지난해 16만 4169명으로 계속 증가하다가 올해 15만명대로 떨어졌다. 대학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도 올해 8만 5035명으로 지난해의 9만 8296명보다 13.5% 줄었다. 가장 큰 요인은 소득 감소에 따른 학비 부담 증가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유학·어학연수자를 위해 부모들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33억 50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 6000만 달러보다 5.8% 줄었다. 외국 석·박사 학위의 인플레 현상이 심해져 미국이나 유럽의 상위대학이 아니면 학위 가치가 이전만큼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모니터링제’ 왜 있을까요

    ‘금융모니터링제’ 왜 있을까요

    소비자 중심의 금융감독 정책을 만들겠다며 금융 당국이 야심차게 도입한 ‘금융이용자 모니터링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가까운 모니터링 요원이 있지만 제도 도입 10년이 넘도록 성과는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취지 자체가 좋은 데다 우수 활용사례도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든가 운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금융 모니터 요원은 290명(일반인 250명+전문가 40명)이다. 2010년부터 올 6월 말까지 최근 2년 6개월 동안 이들의 제보 건수는 총 2130건. 이 가운데 사실관계를 잘못 알았거나 중복 제보, 금감원 소관이 아닌 내용 등을 제보해 ‘등급 외’ 판정을 받은 건수가 1358건이다. 절반 이상(64%)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등급 판정을 받은 772건 중에서도 감독 제도에 반영된 ‘상’ 등급은 고작 4건이다. 그것도 모두 올해 실적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실효성 검토 후 제도 반영 여부를 결정짓는 ‘중’ 등급도 2010년 17건, 2011년 29건, 2012년 10건에 그쳤다. 나머지는 단순 참고용인 ‘하’ 등급에 머물렀다.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금감원은 올해 등급별 제보 수당을 ▲‘상’ 30만→50만원 ▲‘중’ 15만→20만원 ▲‘하’ 3만→5만원으로 올렸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인 요원은 금융 현안을 잘 모르고, 전문가 요원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돼 있어 제보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게 금융권의 얘기다. 그렇다고 ‘제도 폐기’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보를 통해 불합리한 규정을 개선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 취급 수수료 반환이 대표적이다. 한 모니터 요원은 “신용카드 대출을 썼다가 중간에 갚았는데 (만기 상환 기준으로 선불로 뗀) 취급 수수료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후 카드론 중도 상환 시 취급 수수료 일부를 환급해 주거나 아예 수수료를 폐지하도록 관련 약관을 고치도록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순한 금전적 포상을 넘어 설문이나 회의 등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모니터 요원을 상대로 한) 정기적인 설문조사나 의견 수렴 회의 등을 통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책 반영률을 끌어올리려면 (세제발전심의위원회처럼) 전문가 중심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지금처럼 일반인 중심으로 운영하려면 의사소통 구조를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측은 “국민이 금융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참고하는 것만도 정책 수립 때 도움이 된다.”면서 “단순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항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 클릭] ●금융 모니터 요원 금감원이 ‘소비자 눈높이 감독정책’을 표방하며 1999년 도입했다. 일반인 요원은 해마다 연말에 금융 관련 퀴즈를 맞힌 사람 가운데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통상 경쟁률이 2대1이다. 전문가 요원은 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단체의 추천을 통해 뽑는다. 퀴즈는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에서 풀 수 있다.
  • 기업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전환

    내년부터 기업에 대해 정기 구조조정이 아닌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도입된다. 경기 침체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져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정기 신용위험 평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지체 없이 기업 구조조정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채권단은 매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 한 차례씩 정기 신용위험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을 정했다. 금감원은 내부적으로 ‘기업 부실 확대 대응방안’을 마련해 선제적 신용위험 평가와 상시 구조조정 등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부실이 점차 늘어날 조짐에 대비해 구조조정, 중소기업 자금지원,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종합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8.6%에서 올 상반기 9.7%로 거의 반 토막 났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6.3%에서 4.5%로 내려앉았다. 금감원은 이번 주부터 신용평가사와 함께 4개 점검반을 꾸려 채권단이 엄밀하게 기업 신용위험을 평가했는지 점검한다. 금감원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C등급’ 기업은 채권 회수보다 자금 지원이 먼저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기업과 채권단이 손실을 나눠서 지는 게 워크아웃 취지인데, 은행들이 지나치게 채권 회수에 몰두한 나머지 구조조정이 파행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요즘 금융 당국이 술렁거리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와 관련 공무원들은 소관 부처의 신설·통폐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다. 항간에는 금융위원회 해체론이나 금융감독원 분리론 등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따로 ‘접촉’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조직 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 당국은 한 나라의 경제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본 축인 만큼 그 분리나 통합 역시 신중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공고하게 진행돼야 한다. 금융체제 개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기관장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연달아 참석해 “223년째 이어 오는 미국 재무부는 변화와 혁신만큼이나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보존하는데 우리나라는 역사가 5000년이나 됐는데 부처는 5년마다 바뀐다.”며 체계 개편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 역시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 신설’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금융감독 체계를 지금 나오는 개편안대로 전환하면 앞으로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조직 지키기보다, 득표 전략보다 국민을 앞서 생각해야 한다. 일반인이 보기엔 금융위나 금감원이나 다를 게 없다. 어느 조직이, 어느 시스템이 국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지가 먼저다. 조직 개편에 앞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배경과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등 금융 당국의 감독과 책임 소홀로 일반 투자자들이 흘린 피눈물을 되새겨야 할 때다. 선거 때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오는 공약이나 금융 당국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어설픈 공방이 아니라 진정한 개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진심으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역할론을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정책·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 white@seoul.co.kr
  • 진흥저축銀 영업정지 결정

    소문이 무성하던 연내 저축은행 추가 퇴출이 현실화됐다. 이번에는 진흥저축은행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흥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가교저축은행인 예한별저축은행으로의 계약이전 결정 등의 조치를 부과한다고 의결했다. 금융위는 지난 10월 19일 계약이전된 토마토2저축은행처럼 다음 주 월요일인 19일 영업이 재개되기 때문에 예금자들의 불편이 크지 않은 ‘실질적 영업중단 없는 구조조정’ 방식으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진흥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예금 전액을 보장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4백여명이고 손실 금액은 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2009년에 진흥저축은행 후순위채권 400억원어치를 산 투자자 1000명 정도가 40% 이상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 저축은행인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적자규모 366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였다. 진흥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한국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인 경기저축은행도 다음 달 영업정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기저축은행은 9월말 기준 391억원 적자에 BIS 자기자본비율은 -6.8%를 기록해 지난달 19일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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