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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끌지 말고 정권 초기 밀어붙여라”

    새 정부의 금융 현안 가운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단연 1순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다. ‘관치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재임 기간 그토록 밀어붙였음에도 실패한 데서 알 수 있듯 난제 중의 난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민영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민영화 해법을 4일 들어 보았다. ① 분리 vs 일괄, 원칙부터 정하라 분리 매각은 우리·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들을 쪼개 팔자는 주장이다. 묶어 팔면 덩치가 너무 커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외환은행의 론스타 때처럼 외국자본만 좋은 일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을 들어 일괄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정부의 민영화 3대 원칙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따라서 3대 원칙 안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매각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분리매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② 정치권 압력에 휘둘리지 마라 KB금융과 산업은행은 한때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거대은행(메가뱅크) 출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막혀 포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금융사 인수를 법적으로 허용해 놓고는 막상 PEF가 들어오면 국민정서 등을 의식해 알아서 빠지라고 한다”며 “정부가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 낮은 주가는 어느 정도 각오하라 2010년 4월 16일 주당 1만 870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1만 2950원으로 더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최근 10여년간 주가가 쭉 낮은 상태”라며 “주가가 올라가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일정 부분 포기하고 국민에게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④ 정권 초기에 밀어붙여라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우리금융의 경쟁력이나 국가경제에도 손해”라며 정권 초기 힘 있을 때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KB금융지주가 기업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산업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삼각 빅딜’은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⑤ 예보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라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이지만 사실상 주인은 정부인 만큼 정부가 예보 뒤에 숨지 말고 적극 나서라는 주문도 나왔다. 그래야 장(場)이 제대로 선다는 주장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銀 개인정보 전화로 변경

    앞으로는 전화나 팩스 등으로도 저축은행에 입력돼 있는 주소나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신고 누락으로 발생한 손해는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3일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저축은행 금융거래약관 중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 9개를 이렇게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저축은행이 대출거래 때 고객에게 주요 내용을 사전 안내하지 않아도 되지만 앞으로는 상품 설명서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알려야 한다. 저축은행이 예금거래 사항을 믿을 만한 제3자에게 통보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본 규정은 삭제하거나 명확한 기준을 만들도록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가계빚을 줄여 가계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차단 장치도 필요하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3일 새 금융 수장의 우선과제로 가계빚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를 꼽았다.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 등 민생경제 문제가 대선의 주된 화두로 부각된 만큼 ‘쪼들린 가계살림 해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조원의 행복기금 조성을 통한 채무감면 대책을 내놓은 만큼 하루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세부 방안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실제 재산이 있는 사람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해 돈을 더 빌려 주고, 부실 우려가 큰 저소득층은 탕감을 해 주는 식으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판을 짜야 한다”(윤 교수 등)는 주문도 많았다.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기관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러자면 오래된 쓰레기(부실 저축은행)부터 청소해야 한다”면서 “예금보험공사 관리 체제 아래 연명 중인 저축은행을 다른 곳에 매각할지, 아니면 아예 구조조정할지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교수는 “저축은행 부실은 근본적으로 영업기반이 위축된 데서 기인했다”며 지역에서 제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주는 등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실물 부문의 대책도 유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저금리에 기대어 연명 중인 부실 기업들을 털어내는 것도 부실 저축은행 정리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실직 등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정권 초기에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에 앞서 금융감독 체계를 소비자 보호 기능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이 중복된 정책금융도 정리하는 등 금융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새 경제팀 금융전문가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옛 재무부 출신인 신 후보자가 국내·국제 금융을 두루 아우른 금융통이기 때문이다. 현오석(경제부총리 후보자)-조원동(경제수석)-신제윤으로 이어지는 경제팀 라인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깜박 잊은 내보험, 돌아가신 부모님 보험 인터넷 조회해 보세요

    직장인 김모(34)씨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A보험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였지만 지방에서 따로 떨어져 산 유족들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해 보험금을 청구하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 우연히 보험계약서를 발견했지만 이미 소멸시효가 지난 뒤였다. 이처럼 가입 사실을 몰라 보험금을 받지 못하거나 보험에 들었는데도 깜빡 잊고 불필요하게 또 가입해 손해를 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장기계약이 대부분인 보험상품의 특성상 보험료 납입기간과 보험 만기까지의 사이가 길어 ‘무심코’ 그냥 지나가도 경우도 적지 않다. 신용카드나 인터넷사이트 회원 가입 때 많이 들어주는 무료보험은 잊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자신이 든 보험을 확인하려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생존자보험 가입 조회’를 클릭하면 된다.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면 자신이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로 돼 있는 유효계약(무료계약 포함), 효력을 잃은 계약 등 모든 보험계약이 일주일 안에 통보된다. 자신도 모르게 가입된 무료보험부터 중복보험까지 한꺼번에 조회된다. 물론 협회를 직접 방문해 확인할 수도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여러 상품에 가입해도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수다. 사망자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뿐 아니라 은행, 우체국 등 모든 금융사의 상품이 조회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면 보험금이나 상속인 조회 등은 그나마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중복보험 확인 서비스는 덜 알려진 게 사실”이라면서 “중간중간 보험가입 상태를 조회하면 중복 가입이나 불필요한 가입을 막을 수 있어 재무설계에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C·씨티銀, 수수료인하 정책 ‘역행’

    중소기업 돈줄을 불법으로 옥죄 중징계가 확정된 외국계 은행들이 이번에는 대출 중개수수료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당국의 수수료 인하 방침에 ‘역주행’을 한 셈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신용대출 중개수수료를 지난해 3분기 2.29%에서 4분기 2.42%로 0.13% 포인트 올렸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도 수수료를 1.72%에서 1.77%로 0.05% 포인트 올렸다. 국민·우리·신한·농협·외환 등 국내 5개 시중은행이 수수료를 0.84%에서 0.79%로 0.05% 포인트 내린 것과 대조된다. 대출 중개수수료는 금융회사가 대출자를 소개한 중개업체 또는 중개인에게 주는 일종의 ‘수고비’다. 따라서 대출 금리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 금융 당국이 대출자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적극 유도하고 있음에도 외국계 은행은 배짱 좋게 올린 것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3분기부터 수수료 비교 공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담보대출 중개수수료도 SC은행이 0.41%, 씨티은행이 0.36%로 5개 시중은행의 평균(0.26%)을 훌쩍 웃돌았다. 중개수수료 수준 자체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SC은행 측은 “점포가 적다 보니 대출 모집에 기댈 수밖에 없어 중개수수료가 높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연금보험 갈아타도 수령액 안 줄어든다

    오는 4월부터 보험상품에 은행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연금보험을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때 연금수령액이 줄어들지 않도록 그 기준이 전환시점에서 최초 가입시점으로 바뀐다. 보험 판매 때 불필요한 특별계약(특약)을 끼워 파는 행위도 금지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보험약관 개선 방안을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는 은행에서 파는 보험인 방카슈랑스의 상품 명칭에 ‘○○은행’을 집어넣어 마치 은행이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을 막는 내용이 담겼다. ‘축하금’, ‘평생보장’ 등 보험사가 마치 무료로 제공하거나 정해진 기간이 있는데도 한도 제한이 없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구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연금상품을 갈아탈 경우, 지금은 전환 시점의 연금사망률을 적용해 최초 가입 때보다 연금이 줄어든다. 가입시점으로 기준이 바뀌면 이런 문제점이 개선된다. 일종의 끼워팔기인 특약도 제한을 받게 된다. 서로 연관성이 있거나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의무 가입 설계를 허용해 불필요한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계약자 변경 시 상품 설명 의무 강화 ▲보험료 감액 신청 및 중도인출 시 만기 환급금 감소 안내 확대 ▲가입자에게 불리한 간병보험 보험금 지급기준 변경 등 총 9가지 보험약관이 손질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中企대출 불법약정 외국계銀 줄징계

    중소기업 자금줄을 불법으로 옥죈 외국계 은행들이 줄줄이 중징계를 받는다. 금융 당국이 이 같은 ‘비 올 때 우산 뺏기’ 관행에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고강도 제재가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중소기업 대출에 ‘미확약부 대출약정’을 적용한 한국씨티은행을 중징계하기로 확정했다. 미확약부 대출약정이란 한도가 소진되지 않은 대출금을 은행이 임의로 회수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은행법 등에 어긋난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금융감독원 회의에서 확정한다. 씨티은행에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하영구 씨티은행장에게는 주의적 경고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22일 같은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기관경고를, 리처드 힐 SC은행장에게 주의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은 다음 달 4일부터 8월까지 ‘중기 대출 관련 불공정행위 신고반’을 설치·운영한다. 통합콜센터(1332)나 홈페이지(www.fss.or.kr) 등에 신고하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장외파생상품 활용 ‘합성 ETF’ 상반기 추진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상반기 안에 출시될 전망이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및 멀티자산, 상품 지수에 연동되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26일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에 편중된 ETF 시장의 상품을 다양화하고 투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되는 전통적 ETF와 달리 합성 ETF는 스와프 등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유럽이나 홍콩에서는 신흥국가, 복수의 국가 등 직접 투자가 어려운 자산 위주로 합성 ETF가 발전해 왔다. 금융위는 거래소 상정규정 시행세칙과 상장 가이드라인 등 하위 규정을 고쳐 상반기 중 합성 ETF가 거래소에 상장되도록 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임기 10개월 남기고 떠나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임기 10개월 남기고 떠나

    ‘영원한 대책반장’ ‘소방수’ ‘이니셜(SD)로 불리는 유일한 공무원’…. 1997년 외환 위기, 2003년 카드 대란, 2007년 부동산 사태 등 위기의 중심에서 과감한 추진력으로 상황을 극복해 다양한 별명을 얻었던 김석동(60) 금융위원장.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그의 이임식이 열렸다. ‘우리 금융의 강력한 방파제’ ‘후배로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동영상이 깜짝 상영됐다. 직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런 퍼포먼스가 있는 줄 몰랐다. 어질어질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못다 이룬 숙제’라며 우리금융 민영화와 정책금융 체계 개편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소유한 지 10년이 넘은 우리금융은 하루속히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로 설 수 있도록 시장에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 산업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기관 간 기능 중복, 자본 규모의 영세성, 컨트롤 타워 부재 등에 기인한 문제점이 있는 정책금융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당시는 우리 경제에 거대한 먹구름이 밀려드는 시기였다”며 지난 2년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이어 “판도라의 상자 같았던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금융사에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시해 국제 금융 위기에서 버팀목이 되게 한 것과 가계 부채 대책을 마련한 것 역시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상황의 어려움이 장기간 계속될 전망이라 금융의 온기가 퍼지도록 중소기업 및 서민 금융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쉬움도 드러냈다. 공직을 건 마지막 작품이라던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끝내 통과시키지 못한 데 대해 그는 “우수한 국내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금융 영토를 세계로 넓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각나눔] 보험사 횡포인가 사기 예방책인가

    [생각나눔] 보험사 횡포인가 사기 예방책인가

    #1 오토바이 퀵 배송서비스 배달원인 A씨는 업무 중 오토바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하지만 가입했던 보험사로부터 사망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 #2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던 B씨. 비만에 음주를 즐기던 그는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건강관련 보험에서 보장을 받을 수 없었다. #3 암벽 등반이 취미인 C씨는 온라인 동호회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과 암벽 등반을 떠났다가 추락사했다. 생전에 보험에 가입했지만 유족은 보험금을 받을 수 없었다. 이들은 왜 보험금을 받지 못했을까. 바로 ‘고지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들이 직업이나 운전 차종, 취미, 병력 등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고지의무’ 사항을 어겨 보험금을 한 푼도 못받거나 보험가입을 아예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험료를 추가로 더 무는 경우도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년 4월 개정된 생명보험 약관은 고객이 고지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보험금 지급 거절은 물론 그동안 낸 보험료조차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돼 있다. 신규 보험 가입을 거절할 수도 있다. 계약후 고지의무도 있다. 직업 변동이 있거나 오토타이 운전 등 없던 취미가 생겼을 때도 보험사에 ‘만일의 위험’을 알려야 한다. 알리지 않은 채로 있다가 상해사고가 나면 그만큼 보험사는 보험금을 삭감해 지급한다. 정당한 사유없이 보험사의 고지의무 위반 확인 요청을 거절하면 사실 확인이 끝날 때까지 지연에 따른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약관 규정도 있다. 최근 이러한 조항이 소비자 권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의 횡포라는 반발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취지가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고지의무를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등 선행의무가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홍보하고 고지 정도에 따라 보험사에도 일정 부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고지의무를 잘 모르는 고객이 적지 않다. A 보험사가 지난해 ‘고객의 소리’(단순문의·요청 제외) 1만 6198건을 분석한 결과 보험청약(58.1%) 다음으로 문의가 가장 많은 게 ‘고지의무’(32.7%) 관련이었다. 보험사들은 정당한 권리라고 반박한다. 사고 위험이 높거나 중요한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보험료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지급 보험금이 높아져 이는 전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일반고객을 보호하고 기존 병력을 새로 생긴 병처럼 속이는 등의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지의무 준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드 중도해지땐 남은 연회비 반환

    앞으로 신용카드를 중도 해지할 때엔 남은 기간만큼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신용카드 중도해지 시 연회비 반환 의무화 규정 등을 담아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안으로 신용카드 회사마다 순차적으로 이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회원이 민원을 제기할 때만 환급했지만, 앞으로는 남은 기간을 달로 나눠 계산해 돌려줘야 한다. 예컨대 고객이 연회비 1만원짜리 신용카드를 6개월 쓰고 해지하면 절반인 5000원을 반환받을 수 있다. 또 고객이 서면이나 전화,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 신용카드를 일시정지 또는 해지할 수 있도록 약관에 해지 신청방법을 명시해야 한다. 쓰지 않는 휴면카드는 고객이 해지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의사표명이 없었을 땐 1개월간 사용정지하고 3개월 후 자동 해지하도록 했다. 고객이 외국에서 쓴 카드대금을 청구할 때는 환율 적용기준을 대외결제 대행은행이 처음 고시한 전신환 매도율(전신으로 송금할 때에 적용되는 환율)로 일원화한다. 회원에게 이용한도를 늘리도록 권유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부가서비스를 변경할 때는 사전고지하되 제휴업체 도산 등 미리 안내하기 어려울 때는 반드시 사후고지라도 해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그린손보 매각 급물살… 새마을금고 숙원 푸나

    그린손해보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린손보의 매각 여부를 가늠할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위원회의 공적자금 투입 여부 관련 회의가 13일 열렸기 때문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업계에서는 공적자금 지원이 긍정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자금 지원 규모는 그린손보가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이를 해소할 정도의 최소비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자산부족액에서 인수 프리미엄을 뺀 금액으로 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그린손보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1일 자베즈제이호투자목적회사(PEF)를 금융당국에 등록한 상태다. 그린손보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예보위의 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되면 조만간 예보와 자베즈 간에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보험사업 인가 신청 등 신규회사 설립안을 제출하는 등 매각 진행이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그린손보 인수가 성사될 경우 새마을금고는 손보시장 진출에 대한 숙원을 풀게 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악사손보가 인수한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불발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예보위의 공적자금 지원 의결만 거치면 이후 진행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권 빚 354조… 자영업자도 ‘프리워크아웃’

    금융권 빚 354조… 자영업자도 ‘프리워크아웃’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다음 달 도입될 전망이다.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이 350조원을 넘어섰지만 채무상환 능력은 임금근로자보다 취약한 데 대한 금융 당국의 대응 조치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와 도덕적 해이 등을 두고 금융권의 우려도 적잖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일시적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을 도입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워크아웃은 대출금을 일정 기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상환기간을 늘려 주고 이자율을 낮춰 주는 제도다. 1~3개월 미만 단기 연체 중인 자영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자영업자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고, 3월까지 은행별로 프리워크아웃을 도입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액은 252조 6000억원으로 전체 대출(1106조 3000억원)의 22.8%다. 비은행권 대출(101조 4000억원)까지 합하면 금융권 전체의 자영업자 대출은 총 354조원이다. 금융권의 걱정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빚을 열심히 갚아 왔던 다른 서민들과의 형평성과 무분별한 금융소비로 인한 문제를 금융회사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도 논란거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은행 창구서 가입할 때 예적금 - 저축성 보험 여부 반드시 확인하라

    ‘저축성 보험에 들기 전 이것만은 꼭 유의하세요.’ 노후 준비와 목돈 마련을 위해 저축성 보험에 드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금융감독원은 12일 ‘똑똑한 가입 방법 5가지’를 안내했다. 우선, 은행 예·적금 상품인지 보험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은행 창구에서 예·적금으로 설명 듣고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저축성 보험이었다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은 저축 기능 외에도 사망, 입원, 수술 등 돌발 사고 위험을 보장한다는 면에서 예·적금과 다르다. 사업비를 먼저 뺀 다음 이자가 가산된다. 대신, 만기보험금이 지급된다. 예·적금은 소비자가 낸 원금 전체에 이자가 붙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北 리스크 학습효과… 주가·환율 영향 미미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주가는 소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되레 떨어졌다. 미리 예고된 악재인 데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 2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경제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시장이 휴장했고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의 공식 대응이 아직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1포인트(0.26%) 내린 1945.79로 장을 마쳤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 하락 후 다시 복원되는 상황이 반복돼 북핵 문제는 더 이상 시장 위협 요인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북핵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되레 주식을 1353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일(1740억원 순매수)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매수세다. 원화가치도 ‘거꾸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4.9원 내린 1090.8원으로 마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상 북한 리스크는 원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환율 상승)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핵실험을 확인하자 차익실현 차원에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된다. 과거와 비교하면 ‘당일 쇼크’도 없는 수준이다.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때는 주가가 33포인트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5원이나 올랐다. 2009년 5월 25일 2차 때는 사흘새(거래일 기준) 주가는 42포인트, 원화가치는 22원 떨어졌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단련되어 온 만큼 3차 핵실험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도 같은 견해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한범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등이 북한 핵실험에 반대 의사를 보인 만큼 주변국들의 반응과 유엔 안보리의 경제 제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북한의 맞대응 수위 등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건설사 P - CBO 지원 대기업까지 확대된다

    다음 달부터 건설사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지원대상에 재계 순위 1~10위를 제외한 대기업도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로 업계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 P-CBO 지원범위를 현행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까지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 동부건설, STX건설 등의 P-CBO 발행이 가능해졌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하반기부터 보이스피싱 피해금도 환급

    전자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신종수법으로 세금 환급이나 경품 당첨을 미끼로 한 ‘대출 사기’ 피해자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처벌조항도 새로 만들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점점 다양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예방과 처벌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자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전에는 사기범이 대출사기, 신용등급 승급을 빙자해 돈을 가로챘을 경우 피해자는 일단 자신의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을 환급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범죄 처벌과 피해금 환급 구제대상에 대출사기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돈이 빠져나간 자신의 계좌나 돈을 보낸 타인의 계좌에 해당하는 금융회사에 연락해 우선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금융감독원이 2개월 뒤 채권소멸공고를 하면 송금된 통장에 남아 있는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단, 사기범이 이미 돈을 전부 인출해 간 경우는 제외된다. 개정안에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명확한 구성요건과 처벌조항도 신설됐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범죄는 ‘사기죄’ 또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에 준해서 처벌했는데, 일부 범죄는 범죄자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나갈 여지가 있었다. 처벌 수준은 사기죄와 같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다음 달부터 월세 때문에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반전세’(보증금 외에 월세를 추가로 내는 임대차계약) 세입자들은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리는 연 5∼6%로 낮다. 금융감독원은 5일 반전세 월세를 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세입자가 계약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을 대신 내주는 ‘월세자금대출 보증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월세자금이 부족한 세입자는 보증이 생기는 만큼 2금융권에서 15~24%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에서 연 5~6%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대출을 원할 경우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은 은행에서 반전세 월세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에서 먼저 시행한 이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은 세입자에게 월세 대출 약정을 맺고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준다. 은행은 약정에 따라 집주인 계좌로 매월 월세 대출금을 직접 보내고, 세입자의 마이너스통장에는 송금액만큼 마이너스가 기록된다. 보증보험 가입에 따른 보험료는 은행이 부담한다. 세입자가 임대차 기간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에 원리금을 대신 갚아 준다. 대신 서울보증보험은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받아 세입자에게 상환을 청구한다. 월세 대출금은 집값과 선순위 근저당, 임차자금 대출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조건이 맞으면 임대차 기간 동안의 월세 합계액이 된다. 예컨대 세입자가 월세 30만원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건영아파트 72㎡(시세 2억 1000만원·임차보증금 6000만원·선순위 근저당 최고액 7000만원·임차자금대출 3000만원)에 2년간 반전세로 들어간다면 최고 720만원(월 3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중도대출도 가능하지만 최소 1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상품으로 반전세 임차가구당 연간 10여만원, 전체로는 약 5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전세는 2005년 228만 가구에서 2010년 298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8%에서 17.8%로 높아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권, 새정부 코드 맞추려 中企에만 퍼주기?

    금융권, 새정부 코드 맞추려 中企에만 퍼주기?

    새 정부의 중소기업 우선 정책에 금융권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대출 비수기인 지난 1월 대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은 모두 줄어들었지만 중기 대출은 늘었다. 보험회사들 역시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무리한 중기 집중 대출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05조 9073억원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205조 251억원보다 8822억원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71조 8439억원으로 전달(72조 4096억원)보다 5657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가계대출도 주춤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2월 206조 1875억원에서 올해 1월 204조 9575억원으로 1조 2300억원 줄었다. 개인 신용대출(58조 899억원→57조 4033억원)도 6866억원 감소했다. 중기 대출을 뺀 나머지 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에 전체 원화대출금은 같은 기간 동안 1조 4820억원(573조 5487억원→572조 667억원)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융당국을 비롯해 정부에서 중기 대출 활성화 방침이 나오면서 정책적으로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원이 한정돼 있어 중기 대출에만 신규 대출이 풀릴 경우 주택가격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 부문의 유동성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퍼주기식 지원은 추후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금융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보험사도 중기 지원 서비스에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중기 창업 2·3세를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교육은 주니어 CEO 과정을 통해 해외 성공 사례를 전수하고 직원 교육은 물론 5개월 장기 경영자 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교보생명은 금융회사로서 축적한 고객 서비스 노하우를 다른 기업체에 무료로 전수하는, 이른바 ‘다윈(DA-Win)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불만 고객 응대법, 리더십 교육과 스트레스 갈등 관리 등을 ‘족집게 과외’하는 프로그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1 지난해 11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골드만삭스 고위 관계자들과의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예고 없는 골드만삭스의 한국 자산운용부문 철수 소식을 들은 직후 심기가 불편해진 탓이었다. 골드만삭스 측은 급히 ‘사절단’을 보냈다. 마이클 에반스 부회장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전 이사장을 면담, ‘파워 고객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에반스 부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 차원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한 뒤 향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2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해 6월. 유럽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정·관계 인사 150여명이 영국 런던에 총집결했다. 더글러스 플린트 에이치에스비씨(HSBC) 회장, 디디에 발레 소시에테 제너럴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등 웬만해선 만나기 힘든 거물들이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큰 손’인 국민연금의 첫 해외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연금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굴리는 돈은 62조 4000억원이다. 세계 금융계 거물들이 만사 제치고 ‘눈도장’을 찍으러 개소식에 온 이유다. 국민연금은 이렇듯 국제무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24일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일 동아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4.5%나 급락했다. 동아제약이 우호지분을 끌어들여 지주회사 전환을 주주총회에서 관철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이 단순 의결권 행사를 넘어 사외이사 추천, 대표소송 제기 등 좀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87조 4000억원이다. GPIF(일본 공적연금), GPFG(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 ABP(네덜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세계 4위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만 70조원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국민연금은 금융시장과 주총장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9% 이상 갖고 있는 기업 수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등 67개다. 1년 전에 4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67%나 늘었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도 2011년 말 174개에서 1년 새 222개로 늘었다. 통상 지분율이 10%를 넘어서면 주요 주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10%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발표한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최대 주주인 곳은 4곳이나 된다. 삼성물산 9.68%, 호텔신라 9.48%, 제일모직 9.80%, 포스코 5.94%이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곳은 삼성전자(7%), 현대차(6.75%), SK하이닉스(9.10%), SKC(9.48%) 등이다. 하나금융(9.35%), KB금융(8.24%), 신한금융(7.34%), 우리금융(4.04%) 등 4대 금융지주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작심하고’ 달려들면 이들 기업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3월 포스코는 주총에 올리려던 정관 변경안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지분 6.4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가 포착됐기 때문이었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기 전에 ‘알아서’ 눈치를 본 셈이다. 포스코처럼 지분이 분산돼 있는 상장사는 주주 권익을 앞세운 국민연금의 의견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다. 오너가 있는 상장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림산업의 경우 국민연금과 외국인 지분율을 합하면 오너 대주주 지분율의 두 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도 포스코처럼 주총 전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류동완 국민연금 홍보실장은 “일부러 어깃장을 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투자규모나 소유 지분율이 높다 보니 시장에 대한 책임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2565건 중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 436건(17%)이나 된다. 2010년 8%, 2011년 7% 등과 비교하면 반대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로 정관 변경이나 임원 선임 등 경영 현안에 관해 제동을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민주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국민연금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은 그야말로 슈퍼갑”이라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국민연금에 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피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파워는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와 의사결정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고민하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행위까지 간섭하고 침해하려 들면 기업들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측은 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강변하지만 지침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라면서 “때문에 모든 사안에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되면 총수의 결단을 요구하는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국내 재벌 그룹은 상당수가 순환출자 등으로 얽혀 있고 경영권 승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국민연금이 주주 권리를 내세우기 시작하면 그룹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고충도 나온다. 반대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실제 안건 부결로 이어진 사례는 한섬, 삼천리, 키움증권 등 3건에 불과해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안건 부결까지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투명성을 끌어올린 효과는 크다”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기준을 미리 공부해 경영에 참조한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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