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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시간 더 비행” “사실무근”…말레이시아 실종기 또 미궁

    “4시간 더 비행” “사실무근”…말레이시아 실종기 또 미궁

    미궁 또 미궁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MH370) 여객기와 관련, “비행기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고까지 표현했다. 여객기가 실종 직후 4시간가량 추가 비행한 정황이 나왔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인하고 나서는 등 실종 사고를 둘러싸고 엇갈린 정보들이 난무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의 위성사진을 공개했지만 흔적조차 나오지 않아 의혹만 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미국 항공조사관의 말을 인용해 비행기 엔진에서 자동으로 지상에 전송되는 정보를 조사한 결과, 실종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까지 1시간을 날아간 뒤 항공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져 4시간 동안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세인 장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교신이 끊긴 후 어떤 데이터 정보도 수신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또 사고기 제작사 보잉과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실무진이 지난 9일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수사에 협력하고 있으나 추가 비행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후세인 장관은 또 이날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남중국해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일부 부유물을 발견했다며 위성사진 3장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주재 중국 대사로부터 해당 위성사진이 관련 기관의 ‘실수로’ 공개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들 위성사진은 사고기의 어떠한 잔해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고 다음 날인 9일 오전 11시쯤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잔해 추정 물체는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좌표(동경 105.63도, 북위 6.7도)상에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당국은 각기 부근 해역에 항공기를 급파해 현장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공중 폭발 가능성마저 멀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 정부가 과거 유사 사건에서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공기 폭발을 뒷받침하는 ‘열 특징’을 찾아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 수색이 이뤄진 곳 부근에서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으나 베트남의 조사 결과 발견된 것이 없었다.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색 대상 지역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주술사를 불러 사고기를 찾는 등 안일한 대처로 뭇매를 맞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펜실베이니아대 약진

    펜실베이니아대 약진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대가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원(MBA)에 선정됐다. 미국의 유력한 대학평가 매체인 ‘US뉴스&월드리포트’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원 순위에 따르면 경영대학원 평가에서 이들 3개 대학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고, 펜실베이니아대가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시카고대가 4위에 새롭게 올랐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지난해와 같이 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위였던 노스웨스턴대는 6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컬럼비아대, 다트머스대, 뉴욕대 등이 차례로 10위권에 들었다. US뉴스는 미국 내 453개 경영대학원을 대상으로 지원자 평판과 졸업 후 연봉, 취업률, MBA 입학자격시험인 지맷(GMAT) 점수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법학대학원인 로스쿨의 순위는 예일대를 선두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2·3위에 올랐다. 이어 컬럼비아대·시카고대(공동 4위), 뉴욕대(6위), 펜실베이니아대(7위), 버지니아대(8위), UC버클리(9위), 듀크대(10위) 등의 순이었다. 의학대학원은 연구 부문에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존스홉킨스대가 톱3에 올랐고, 진료 부문에서는 워싱턴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오리건보건과학대 순이었다. 공과대학원은 MIT, 스탠퍼드대, UC버클리가 1~3위에 올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객기 수색 작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색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초 테러범으로 추정되던 2명의 도난 여권 탑승자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려던 이란인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원인은 더욱 미궁에 빠졌다.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데다 사고 당시 위험 신호조차 발견되지 않아 의혹만 부풀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난당한 유럽 여권 소지자 1명은 올해 19세, 또 다른 이는 29세의 이란 청년”이라면서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대 청년은 독일로, 20대 청년은 덴마크로 입국하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이란 여권을 이용했다가 문제의 여객기를 탈 때는 도난 여권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여권 위조 및 밀입국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 무선통신이 조종사에 의해 제어된다며 조종사의 자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02년 미국 뉴욕발 이집트항공 여객기와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실크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자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NYT는 동체의 균열이나 시스템 결함 등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꼽았다. 다만 이런 사고는 대개 노후 기종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11년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항공의 변호사 스티브 마크스는 “조종사가 기체 손실을 보고할 수 없을 만한 고도에서 기계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기계 결함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사고기는 12일 전 받은 점검에서 기체에 아무 문제가 없던 상태였다. 구조 및 기체 이상 신호가 없었던 점 역시 의문이다. 위급상황 시 지상 관제 당국에 단문의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장 수색팀도 고전 중이다. 회항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정상 항로에서 수백㎞나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베트남 당국은 이날 사고기 수색 범위를 2만㎞가량 확대했다.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도 여객기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박들이 버린 해양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도처에 널려 있어 수색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과도정부에 힘 실어주는 美

    우크라이나 사태가 서방과 러시아의 ‘정통성’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한 야당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과도정부를 우크라이나 유일의 합법 정부로서 정통성을 인정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이를 쿠데타에 의한 불법 정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내 친러 성향의 크림반도가 오는 16일 실시할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선 서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크림자치공화국이 합법적으로 주민 의사를 묻는 절차”라고 맞선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아르세니 야체뉴크 과도정부 총리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9일 밝혔다. 백악관은 논평에서 “이번 방문은 위기에서도 용기와 참을성을 보여 온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체뉴크 총리를 워싱턴에 초청함으로써 그를 우크라이나의 정통성 있는 리더로 간주한다는 신호를 모스크바에 보낸 것이라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크림반도의 주민투표는 불법이며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이날 크림반도에 400억 루블(약 1조 2000억원)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산업위원회 부의장 파벨 도로킨 의원은 AFP 통신에 “이는 크림반도의 산업·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크림반도의 합법적인 지도부는 국제법에 따라 크림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자치공화국은 16일로 예정된 주민투표가 ‘찬성’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고 러시아에 귀속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국 주민 80%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르게이 악쇼노프 총리는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귀속을 위한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요충지 세바스토폴은 이날 공문서 언어를 우크라이나어에서 러시아어로 바꿨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포드자동차 창업주 마지막 손자

    미국 포드자동차 창업주 헨리 포드의 손자 윌리엄 클레이 포드가 미시간 그로스 포인트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고 포드자동차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88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그는 헨리 포드의 손자들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는 한 번도 회사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지 않고 늘 ‘2인자’로서 아버지와 형의 경영을 도왔다. 할아버지가 100년 전에 창업한 포드자동차에서 직원과 이사로 반세기 넘게 재직했다. 1980년부터 89년까지 부회장을 지냈으며 80번째 생일을 맞은 2005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0포드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클레이 포드가 포드차의 디자인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이자 타이어회사 파이어스톤의 창업주 하비 파이어스톤의 손녀인 마사 파이어스톤 포드(88)와 아들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 외에 딸 3명이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일본계 물리학자?

    거래소 파산과 해킹 등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부작용 사례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창시자는 이름만 알려졌을 뿐 신원은 베일에 싸여 있어 취재 경쟁이 이어져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6일(현지시간) 종이판 복간호 머리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거주하는 65세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 도리언 S.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이름을 나카모토 사토시에서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연방항공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근무했으며, 퇴직 후 취미 생활로 모형열차를 만들며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뉴스위크는 기차 모형을 구입한 회사에서 이메일 주소를 얻어 나카모토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후 직접 만나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자 “더 이상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있고,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재단)에게 넘겼고 그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나카모토의 형제 중 한 명이 “그는 매우 영민하며 집중력이 높고 컴퓨터나 엔지니어링에도 일가견이 있다”면서 “충분히 비트코인을 개발했을 법하지만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라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비트코인에 대한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사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곧바로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집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고 확인 전화가 빗발치자 나카모토는 AP통신에 “뉴스위크가 내 말을 오역했다”며 “군에서 근무한 경력 등 기사 대부분은 맞지만 비트코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우리 대화의 맥락과, 그가 비트코인과의 관계를 시인한 사실에는 아무런 혼선이 없었다”며 기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제사회 ‘왕따’ 자초하는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철통 경호 속에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거리를 행진했다. 전투기들이 연기로 베네수엘라 국기 색을 만들며 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내 한쪽에서는 한달 넘게 이어져 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자유와 평화, 정의를 원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전진했다. 체포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의 석방을 요구하며 “우리는 모두 레오폴도”라는 내용의 노래도 불렀다고 AFP는 전했다. 전날에는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가는 격렬 시위 끝에 3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서거 1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파나마와의 외교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을 ‘미국에 붙은 비겁한 아첨꾼’이라고 비난하며 정치·외교는 물론 모든 경제·통상 관계 역시 동결한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위기 해결을 위해 6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주기구(OAS) 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위원회에 참석한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도 자국에서 벌어진 위기 해결을 이유로 한 어떤 형태의 외부 개입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차베스가 직접 지명한 후계자’라는 점을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사망 1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으며 국제사회와의 소통에도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지난달엔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자국 주재 미 대사관 직원 3명을 추방했다. 추모 분위기를 활용해 관심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 출신의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8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국제사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외교 단절 소식’에 “마두로의 결정이 진실을 가리려는 연막이 되지는 못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시위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 마두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시위가 시작된 이후 경제난과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가세하면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정부와 시위대 간 무력 충돌이 잇따라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르코지 대화 녹취록 공개 파장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한 테이프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5일 보도했다. 폭로전문 주간지 르카나르앙셰네는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과 차, 관저에서 측근이나 부인 등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르코지의 최측근으로 정치담당 자문역을 맡았던 파트리크 뷔송이 비밀리에 녹음한 내용이다. 뷔송은 엘리제궁 공식 회의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의 사적인 대화를 수백 시간가량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된 대화 가운데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일부 장관들의 수준이 낮다고 무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사르코지의 한 측근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으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2017년 차기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위협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앞으로 녹음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 어떤 정치적 파문이 일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 정치권은 대통령의 대화가 비밀리에 녹음되고 공개됐다는 사실에 들끓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국가 안보 문제라면서 비밀 녹음 문제에 대해 수사를 개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화냐 무력 진압이냐 ‘크림’ 손에 쥔 그의 선택은

    대화냐 무력 진압이냐 ‘크림’ 손에 쥔 그의 선택은

    친러시아 지역인 우크라이나 내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의 분리 독립 움직임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 대치 중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양면전술’을 펼치고 있다. 국제기구 ‘조사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논의하는 데 동의해 놓고 동시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크림반도를 장악한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변화무쌍한 전략에 미국 등 서방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향후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통해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고 우크라이나 내 유혈 사태 등을 조사하는 것을 수용했다.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류는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크림반도에 러시아 병력이 추가 배치됐다고 보고했다. 국경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0대의 러시아 전투헬기와 8대의 군용 수송기가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경제적 압박도 가하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유럽에 경고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전체 가스 수요의 30% 정도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36.4503루블로 1.61%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세계 경제시장도 요동쳤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내부 이탈자도 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 대행은 전날 신임 해군사령관을 전격 해임한 데 이어 이날 크림 자치정부를 위해 일하겠다고 맹세한 국가보안국 현지 지부장 표트르 지마를 해임했다. 서방 진영도 맞대응에 나섰다. 주요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은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G8 정상회의 준비를 유보하겠다”고 공표했다. 영국은 다음 달 7일 소치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혔고, 뉴질랜드는 러시아와의 자유무역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NBC 등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역 및 비자 발급 중단, 국외 자산 동결, 대(對)러시아 투자 철회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3일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치적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푸틴, 우크라 중재기구 수용… 대화 물꼬 트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을 둘러싸고 전투태세에 들어가며 일촉즉발의 대치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데 동의했다.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만큼 새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OSCE가 주도하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즉각 설치,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쌍방 간·다자 간 협의체를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도 다각도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새 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주요8개국(G8) 중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러시아 연방의 명백한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美·러, 우크라 强대强 대치… 신냉전 시대 오나

    “(우크라이나 영토에) 러시아군을 파견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 러시아의 정치적·경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2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 투입’과 ‘즉각 전투 개시 가능’이라는 강공 카드를 꺼냈다.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의 야권이 권력을 장악한 뒤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 드디어 ‘응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개입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숨가쁘게 전개됨에 따라 ‘신냉전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둘러싸고도 첨예하게 대립해 왔고, 아시아에선 러시아와 중국이 ‘밀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푸틴 대통령의 ‘과거’다.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처럼 군사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 당시 러시아는 구소련 해체 후 독립한 조지아 내에서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지역이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조지아 정부가 무력진압을 하자 자국인을 보호한다며 군사 공격을 감행, 5일 만에 장악했다. 푸틴의 냉혹한 승부사 기질도 고려할 만하다.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던 푸틴은 체첸과 더불어 러시아 연방으로부터 분리와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교도 반군을 싹쓸이한 인물이다. 그러나 실제 푸틴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그동안 리비아나 시리아 사태에서 군사 개입을 반대해 왔던 터라 원칙을 깨기 쉽지 않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할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갈등도 부담스럽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인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러시아로 그 여파가 전이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세우기 위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신청서’를 상원에 제출했던 그리고리 카라신 외무부 차관도 “상원의 군사력 사용 승인이 즉각 무력 사용이 이루어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상원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라는 호소문을 채택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푸틴에 맞서는 오바마의 선택도 주목된다. 그동안 이란 핵 폐기, 시리아 사태 등 협력 사안이 줄줄이 쌓인 탓에 정면 대결을 피하며 애써 ‘거리두기’를 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태도를 바꿔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로 공격을 취할 수 있고, 이는 나아가 러시아가 미국의 유럽·중동·아시아 내 이해관계에 도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미국이 강경하게 변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인 까닭도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 수출은 주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도 시리아 내전 등 국제 주요 사안에서 대립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유럽 각국도 미국의 강경 노선에 동조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하퍼 총리는 정상회의 불참과 주러시아 대사 소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의 고민도 크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제어할 수단이 많지 않을뿐더러 잘못 발을 담갔다가는 ‘제2의 시리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 외교적 압박 및 유엔 등을 통한 중재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크림반도 ‘일촉즉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친서방 세력이 친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사태를 주시하던 러시아가 급기야 대표적인 친러 지역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림자치공화국(크림반도)에 자국군 병력을 대규모로 이동시켰고, 곧바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도 받아 놓았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으며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긴급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 열린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2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인력을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앞서 러시아 상원은 비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출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러시아 병력 6000명이 이미 크림반도에 투입됐고 러시아 수송기 13대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군사력 사용 승인이 떨어지자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잠재적인 침략’ 위협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소,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등을 지시하고 전군에 ‘전면경계 태세’를 명령했다. 이날 모든 예비군 소집 명령도 내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은 러시아에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 이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메르켈 만난 사르코지… 정계 복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정치적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과거 인연과 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사르코지의 ‘정계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대화 내용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우파 정치인인 사르코지와 메르켈은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메르코지’(메르켈-사르코지)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가까웠다. 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가 맞붙었을 때 메르켈 총리는 선거 유세 기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올랑드와의 면담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면담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정치에 복귀해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정치 은퇴 선언을 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최근 여러 곳에서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르코지는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대중운동연합(UMP)의 나탈리 코시위스코모리제를 돕고자 지난 10일 파리에서 열린 당원 모임에 참석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런 정치 모임에 참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몇몇 친구들에게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인 20%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후보로 내세웠던 UMP 내부의 어지러운 상황도 사르코지를 정치로 불러들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크림 공항도 봉쇄… 러시아 軍투입 본격화되나

    크림 공항도 봉쇄… 러시아 軍투입 본격화되나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에 반발하며 러시아 편입을 주장하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세바스토폴 공항이 28일 소속을 알 수 없는 친러시아 세력에 의해 점거됐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들이 러시아 해군부대라고 주장하며 “무장 침입이자 점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만일 사실로 확인된다면 전날 전투기 동원에 이어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 본격화된 것이다. 러시아의 지지를 업은 친러 세력이 크림반도 내 정국 혼란을 가열시켜 ‘분리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부터 친서방 성향 중앙정부에 대한 반발 시위, 무장세력의 군사적 행동까지 크림반도 분리주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전날 오후 11시쯤 10대의 트럭과 몇 대의 장갑차 등에 나눠 타고 세바스토폴 내 벨벡 국제공항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싼 뒤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통신은 이들이 세바스토폴항에 주둔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군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신은 곧이어 무장세력이 러시아 군인이 아니라 현지에서 자생적으로 조직된 친러시아계 자경단 소속 대원들이라고 수정 보도했다. 러시아군도 “벨벡 공항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러 세력으로 추정되는 50여명의 무장세력이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한 지 하루 만에 이날 새벽 주도에 있는 심페로폴 공항을 장악했다가 물러났다. 러시아의 부인에도 우크라이나는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바코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군 투입은)모든 국제조약과 규정을 어긴 것이고 주권국가의 영토에서 일어나는 직접적인 무장 유혈 도발”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크림 사태를 점검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훼손됐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침해하는 징후로 간주될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하고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도 요구했다. 군사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러시아 내 기류는 심상치 않다. 크림반도를 염두에라도 둔 듯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외국의 일부 지역을 자국으로 병합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과 옛 소련권 국가에 거주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법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 주민들의 독립 요구는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러 시위대는 ‘크리미아는 러시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크림반도 분리와 연결된 ‘자주권 확대’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도 오는 5월 25일 실시된다. 한편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도피 일주일 만에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 온 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것인가’란 질문에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되며,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크림반도 사태와 관련해선 “크림반도는 자치권을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일부”라며 분리독립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구와 닮은꼴 행성 4개 찾았다

    지구와 닮은꼴 행성 4개 찾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현지시간) 태양계 밖에서 715개의 행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4개의 행성은 나사가 명명한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에 속해 있어 ‘제2의 지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은 태양과 같은 중심 별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적절한 온도를 가지고 있거나 궤도상 표면에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을 말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행성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현재까지 우리 은하계에서 존재가 확인된 행성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들의 95%는 지구보다 4배 정도 크다. 또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에 있는 4개 행성은 지구 크기의 약 2배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절한 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개 행성 중 하나인 ‘케플러-296’은, 태양의 절반 크기에 5% 수준의 밝기를 내는 항성 주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 행성이 지구처럼 두터운 대기층에 둘러싸여 있는지, 표면에 심해가 분포돼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나이 든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니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자연스레 세월이 흘러가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고민이 해결될 것 같다. 행복의 비결이 ‘나이’에 달려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기 때문이다. 26일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캐시 모길너가 북미 대륙 전역에 사는 18~80세 시민 1700명을 조사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얻어 젊은 시절보다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이들의 경우 사랑에 빠지거나 첫 차를 사거나 처음으로 얻은 자녀의 작은 손가락을 지켜보는 것 등 ‘특별한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노인들은 특별한 경험뿐 아니라 하던 일을 멈추고 단지 길가의 장미 향기를 맡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캐시 모길너는 A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찾았으며 나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면서 “젊은이들은 행복을 흥분과 열정으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인들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이 행복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젊은이들은 ▲출산 ▲하와이 휴가 ▲알래스카 낚시 ▲결혼 ▲에펠탑에서 사진찍기 등이라고 응답한 반면 노인들은 ▲배우자와 영화 보기 ▲자전거 타기 ▲햇빛쬐기 ▲개 산책시키기 등을 꼽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우크라, 조기 대선전 돌입… 서구 지원 받아 디폴트 타개 수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서방과 러시아가 재정 지원을 무기로 정치적 선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정부는 25일 조기 대선의 후보 등록 시작을 선포했다. 유럽연합(EU)은 돈 보따리를 풀 테니 민주화 개혁·권력 이양을 제대로 마무리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우크라이나 내 영향력을 잃을까 염려하는 러시아는 가스 공급가 할인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대선 국면을 앞당겨 서방과 유럽의 지원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회 의장은 전날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내년까지 모두 350억 달러(약 37조 657억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당장 오는 6월 만기인 10억 달러 상당의 유로 채권을 청산해야 한다. 또 국영 에너지 회사 나프토카즈가 발행한 16억 달러 규모의 유로채권도 9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지원 없이는 디폴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회는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측근인 이호르 소르킨 중앙은행장을 해임하고 시중 은행 회장 출신인 스테판 쿠비브를 신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중책을 떠맡겼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IMF 차관 외에 별도 지원은 없다’는 견해를 바꿔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올리 렌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 6억 1000만 유로(약 9000억원)를 즉각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와 미국 등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조건부’다. 올리비에 바일리 EU 대변인은 “5월 25일 조기 대선 이후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새 정부와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도 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기업 가스 보조금 지급 중단, 부가세 인상 등의 경제개혁 조치 등을 선행 조건으로 걸었다. 러시아는 아예 강경 모드다.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트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반란의 결과를 합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정신착란이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채 키예프를 박살 내고 있는 사람들을 정부라고 인정한다면 러시아는 그런 정부와 협력하기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가스 공급가 할인 기한이 끝나고 난 뒤에 우크라이나 기업 및 정부 대표들과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인하하고, 우크라이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30억 달러는 이미 집행됐으며, 20억 달러의 집행은 반정부 시위로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후보 등록 시작은 조기 대선을 불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를 밀어내고 선거전을 일찍 시작해 대선 국면에 바로 돌입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후보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의회 결의로 출소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출마설도 유력했지만 티모셴코 측은 그가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되살아난 ‘순결테스트’… 이집트 공포정치 회귀

    과거 이집트 군부가 민주화 시위 참가 여성들에게 강제로 시행했던 처녀성 검사가 2년여 만에 부활돼 우려를 낳고 있다. CNN의 칼럼니스트 샤히라 아민은 23일(현지시간) ‘처녀성 검사가 이집트의 공포 분위기 속에 재개됐다’라는 칼럼을 통해 “재개된 처녀성 검사는 민주개혁을 위한 인권 활동가들의 희망을 꺾고 호스니 무라바크 시대에 자행됐던 경찰력의 남용과 야만성이 부활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논평했다. 칼럼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최근 몇 달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여성 4명을 체포해 처녀성을 검사했다. 구금돼 있던 한 여성은 “(처녀성 검사가)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다”며 “무라바크가 떠나며 그것도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지 및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달 중순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매체 버즈피드가 공개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이집트에서 벌어진 ‘잔인한 범죄’에 격렬히 항의했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2011년 12월 여성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압적인 처녀성 검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굴욕감을 줄 목적으로 자행된 성고문으로 보고, 여성의 권리와 존엄성이 침해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칼럼은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집트인들이 살인, 성적 학대 등의 범죄를 묵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은 버즈피드에 “사람들은 2011년 군대가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어버렸다”면서 “(국방장관인) 압둘 팟타흐 시시 역시 이 순결 테스트를 용인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화성여행은 자살처럼 이슬람 율법상 죄악”

    지구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화성 편도 여행’이 이슬람 율법상 ‘죄악’(하람)에 해당한다는 결정이 나왔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이슬람·종교 기부 당국은 “화성 여행에서는 ‘의로운 대의’가 아닌 사유로 숨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슬람교에서 죄악인 자살과 같은 형벌에 처해야 한다”는 율법해석(파트와)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이슬람 교도들은 화성 여행의 직접 참가는 물론 투자나 금융 지원도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구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여정으로 생명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이슬람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결정은 네덜란드 벤처기업 ‘마스원’이 추진하는 ‘화성 정착 프로젝트’가 발단이 됐다. 마스원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무인 탐사선과 화물선을 보내 화성에 정착 기지를 만들고 2024년 4명의 우주인을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인 관광객 필리핀서 피살

    필리핀 북부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한 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한국인 교민이 아닌 관광객이 필리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처음이다. 1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허모(65)씨가 지난 18일 오후 7시 45분(현지시간) 앙헬레스에서 일행 3명과 함께 인근 호텔로 걸어가다 오토바이에 탄 괴한 두 명이 쏜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허씨 일행에게 재빨리 접근한 뒤 9㎜ 권총을 여러 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의 일행인 이모(37)씨 등 다른 한국인들은 급히 현장을 벗어나 위기를 모면했다. 허씨는 회사 동료, 후배들과 함께 지난 15일 필리핀에 도착, 앙헬레스 일대를 둘러본 뒤 이날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앞서 앙헬레스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오토바이에 탄 괴한 두 명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던 한국인 교민 한 명에게 총상을 입힌 뒤 2만 달러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앙헬레스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유명 관광지로, 지난해 4월 중순에도 한국인 두 명이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이 중상을 입은 바 있다. 루손섬 중부 지역 한인회 등은 한국인들을 겨냥한 범행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대사관도 최근의 한국인 연쇄 피습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범인 검거 등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13명의 한국인이 피살됐으며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들로 확인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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