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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중심적 뉴스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 받은 로버트슨·그레이엄 존경”

    “남성 중심적 뉴스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 받은 로버트슨·그레이엄 존경”

    최근 ‘여성 차별’ 논란 속에서 해임된 질 에이브럼슨(60) 전 뉴욕타임스(NYT) 편집국장이 19일(현지시간) “더 심하고 더 남성 중심적인 뉴스 산업의 차별에 맞서 퓰리처상을 받은 NYT의 낸 로버트슨과 워싱턴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을 존경한다”고 의미심장한 소회를 밝혔다. AP통신, NYT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포리스트대 졸업식 연설에서 “사랑하던 일을 잃는 것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여전히 신문 잡지 편집 등 관련 업계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졸업식 연설은 지난 14일 NYT에서 퇴직한 뒤 나온 첫 공식 발언이다. NYT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인 에이브럼슨의 전격적인 교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여성에 대한 급여 차별’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 겸 발행인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자질 부족’이 해고 사유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유럽연합(EU)의 실질적 정치통합을 목표로 내건 제8대 유럽의회 선거가 오는 22~25일 28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진정한 EU 통합’을 위해 열리는 선거이지만 ‘반(反)EU’를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돼 전 세계가 초조하게 유럽 시민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약 3억 82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751명의 의원을 뽑는다. 선거날짜도 각국마다 다르다. 22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개표 결과는 모든 국가의 투표 종료일인 25일부터 나라별로 공개된다. 일찍 투표를 마친 나라의 결과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최대 관심사는 EU의 통합 정책에 반대하고 노골적으로 이민자 차별을 내건 극우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얻느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창설을 주도했던 프랑스에서도 EU에 반대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지지율 24%를 기록할 만큼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합친 EU가 휘청거려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일자리 감소’로 여겨진다. 없는 살림에 이민자가 늘어 복지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현재 지지율로 보면 극우정당들은 유럽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하려면 28개국 중 적어도 7개국 이상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을 비롯해 극좌정당, 포퓰리즘정당, 아나키스트정당 등 포괄적인 반EU 세력이 최대 30%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유럽 싱크탱크 ‘오픈 유럽’은 전망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9일 ‘큰 승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 유럽 극우정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EU 세력의 약진은 기존 정당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무슬림 이민정책, EU 통합의 향방 등에서 이미 보수화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 의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유권자가 선호 정당만을 선택할 수 있는 ‘폐쇄형’은 독일·프랑스·영국 등에서, 선호 정당과 선호 후보까지 선택하는 ‘개방형’은 오스트리아·벨기에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출마자는 정당·계파의 명부 순위에 따라 의원 자격을 얻는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구성해 활동하며, 자국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EU 공동이익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 7대 의회에서는 각국의 160개 정당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7개 정치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 그룹(EPP)과 중도좌파인 사회당 그룹(PES)이 양대 정파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의 급여는 소속 국가가 부담한다. 유럽의회는 크게 ▲입법권 ▲EU 기관 감독 및 통제권 ▲예산안 심의권 등 세 가지 권한을 갖는다. 여기에 더해 8대 의회는 EU 집행위원장 선출 승인 등 강화된 인사권까지 얻게 됐다. 또한 법안의 통과 또는 폐기 권한도 지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나를 사랑할 권리가 있다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나를 사랑할 권리가 있다

    ‘셀피’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는 불과 10년 남짓이다. 전 세계적으로 셀피가 인기를 끌게 된 건 정보기술(IT)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덕택이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다.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도 한몫했다. 특정 장소나 행위에 대한 자취를 남기고 공유한 뒤 댓글이 달리는 피드백을 즐기는 것이다. 반대로 셀피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카메라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또다시 스마트폰으로 기기가 진화하면서 사진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 셀피가 급성장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10대부터 60, 70대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사용하면서 사진을 게재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것도 원인이다. 기기와 온라인, 양대 IT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블로그나 SNS 등의 간편성 때문에 셀피가 널리 보급됐다”면서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야 했지만 이젠 찍는 것부터 게시하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할 수 있게 된 덕”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사진과 달리 셀피가 다양한 기능을 하면서 요즘 세대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수첩에 볼펜으로 기록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사진으로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 맛집에서, 유명 여행지에서 셀피를 찍으며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은 전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이동이 편리한 기록 매체”라고 말했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이 찍어 주는 사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셀피는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담을 수 있다”면서 “셀피가 과거의 사진과 다른 것은 기록, 저장, 추억의 수단을 넘어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기애가 강한 요즘 세대가 유독 셀피를 즐긴다고 해석했다. 자기애는 인간의 자긍심 요소 중 필수적인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많이 보는 것처럼 셀피는 자기애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0~20대들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고 포토샵 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자기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진 이상적인 모습을 셀피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셀피에 대한 피드백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등 바람직한 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 교수도 “남에게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지적했다. 셀피도 지나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셀피를 많이 찍어 올리는 것을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현상을 ‘셀피티스’라고 정의했다. 하루에 최소 3번 이상 셀피를 찍지만 SNS에는 올리지 않는다면 ‘경계 셀피티스’, 하루 최소 3번 이상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면 ‘급성 셀피티스’, 하루에 6번 이상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면 제어할 수 없는 ‘만성 셀피티스’라고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셀피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도 일부 부정적인 면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셀피와 실제 자신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 있고, 사진이 더 날씬하게 나오거나 예쁘게 나왔을 때 현실을 부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셀피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설 교수는 “집착이 지나쳐 병적인 수준에 이르면 성형 중독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 장소, 상황 등 이른바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 교수는 “장례식장, 병원, 목욕탕 등에서 셀피를 찍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셀피 때문에 평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힐러리 대선 출마는요” 인터뷰의 여왕 월터스 마지막도 인터뷰였다

    “힐러리 대선 출마는요” 인터뷰의 여왕 월터스 마지막도 인터뷰였다

    ‘미국 ABC방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바버라 월터스(85)가 16일(현지시간) 방송되는 토크쇼 ‘더 뷰’를 끝으로 50여년의 방송 인생을 마감한다. 월터스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의 총괄책임자로 활동하며 특별 프로에 부정기적으로 출연하겠지만 화면에 매일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월터스는 15일 진행된 마지막 녹화에서 크림색 재킷과 검은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해 청중석을 가득 메운 친구, 동료, 팬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특히 녹화장에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영화배우 우피 골드버그 등도 함께 자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아쉬워했지만 월터스는 마지막까지 본분을 잃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2016년 대선에 출마(run)할 것이냐”고 예외 없이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뛰어(run)야죠. 공원 주변을…”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월터스는 끝까지 웃음을 띤 채 “‘안녕’이라는 말 대신 ‘다시 만나자. 조만간 또 보자’고 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심장 수술을 한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부터 은퇴 계획을 밝혀 왔다. 월터스는 1962년 NBC ‘투데이쇼’를 통해 데뷔한 후 1976년 ABC로 옮겨 미국 저녁뉴스 사상 첫 여성 앵커가 됐다. 이어 1979년 시사 프로그램 ‘20/20’의 공동 진행자를 맡았다. 한편 월터스는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 때문에 너무 바빴다”며 “딸 재키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재키는 그녀가 수차례 유산한 뒤 입양한 딸로 현재 40대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케네디, 결혼 후에도 여자들에게 추파 던져”

    “케네디, 결혼 후에도 여자들에게 추파 던져”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1929~1994)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불행한 삶과 남편의 외도에 대한 소회 등을 적은 친필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재클린이 1950년부터 케네디 암살 1년 후인 1964년까지 14년간 아일랜드 신부 조지프 레너드에게 보낸 편지 33통이 공개돼 오는 6월 경매에 부쳐진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편지에는 재클린이 케네디와 결혼한 후 어떤 좌절을 겪었는지, 케네디의 여성 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는 이 일들에 대해 “하느님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됐다”고까지 언급했다. 재클린은 편지에서 “남편은 결혼한 후에도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고백했다. 레너드 신부는 재클린과 단 두 번 만났을 뿐이지만 깊은 우정을 나눈 사이로 알려졌다. 이 편지들은 다음 달 10일 아일랜드 더로우시의 한 경매장에 나올 예정이다. 낙찰 예상가는 약 120만 유로(약 16억 9000만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터키 탄광 폭발 최소 238명 사망… 안전점검 무시 ‘정부 책임론’

    터키 탄광 폭발 최소 238명 사망… 안전점검 무시 ‘정부 책임론’

    터키에서 전력공급장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탄광 폭발 사고로 최소 238명이 숨졌다. 갱도 안에 100여명이 넘는 광부들이 갇혀 있지만, 구조가 쉽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탄 채굴이 주요 산업임에도 안전관리에 소홀하고 낡은 시설을 사용한 데다 야당의 안전조사 요구마저 여당이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사고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참사에 분노한 시민들은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고 정부를 비난하며 거리로 나섰다. 참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쯤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폭발과 이에 따른 화재로 갱도 내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붕괴는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4일 “적어도 238명이 사망했으며, 100% 확신할 순 없지만 120여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광부 787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중 363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는 붕괴한 갱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사고가 근무 교대 시간에 일어나 갇혀 있는 광부들의 수는 정확하지 않다. 이번 사고는 터키 사상 최악의 탄광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시민들은 “정부의 안전 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터키 언론을 인용해 최대 야당인 공화민주당(CHP)이 지난달 29일 사고가 난 탄광에 대한 안전조사를 요구했지만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를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즉각적인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터키 탄광의 안전도가 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집권당의 반박으로 묵살됐다는 것이다. 터키 당국이 “3월 17일에 있었던 점검에서 안전 기준을 만족했다”고 해명했지만 세부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광부는 AFP에 “이 탄광에는 안전장치가 없다. 노동조합은 회사 말만 듣는 어릿광대이며 경영진은 돈만 밝힐 뿐”이라고 말했다. 성난 시위대는 이스탄불의 탄광 소유회사인 ‘소마 홀딩스’ 앞에 모여들어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도 앙카라에선 800명의 시위대가 탄광 담당 부처인 에너지부 청사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사고가 아닌 살인’(kazadegilcinayet)이라는 뜻의 터키어 문장에 해시태그(#)를 단 트위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대선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사태가 커지자 에르도안 총리는 인명 구조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알바니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구조가 지체될수록 산소 부족과 유독가스 중독 등으로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타네르 일디즈 에너지 장관은 “매몰된 광부들이 방독면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갇혀 있는 광부들은 곧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40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지하 2㎞ 갱도에 갇힌 광부들에게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구멍을 뚫는 작업 등으로 밤을 새웠지만 사고 초기 화재를 진압하고 갱도에 가득 찬 짙은 연기를 제거하느라 공기구멍을 뚫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다크 탄광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 등 탄광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AFP 등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유럽 최고법원 “구글, 당사자 원하면 기록 삭제해야” 첫 인정

    유럽 최고법원이 온라인상의 ‘잊힐 권리’를 처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자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잊힐 권리’는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록을 삭제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를 말한다. 이번 판결에 대해 “과도한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범죄자 등의 과거 세탁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 최고 재판소인 유럽사법재판소(ECJ)는 13일(현지시간) 내놓은 판결문에서 “(게시될 당시의 목적과는 다르게) 부적절하거나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과도한 개인 정보에 대해 정보 당사자가 구글을 상대로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 등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뉴스나 판결문, 문서 등을 지워 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소송을 거쳐야 가능했다. 이번 판결은 2011년 스페인의 변호사 마리오 코스테하 곤살레스가 낸 소송에서 비롯됐다. 그는 자신의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는 1998년 신문 기사가 여전히 구글 검색에 나오자 스페인 정보보호원에 삭제를 요구했고 이후 스페인 법원이 ECJ에 이 사건에 대한 해석을 의뢰하면서 이번 판결이 나왔다. 곤살레스는 “공공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개인의 존엄과 명예를 훼손하는 정보를 삭제하기 위해 싸운 것”이라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결에 반발하는 목소리 역시 거세다. 오래된 아동 성범죄 기록이나 사기 전과 등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정보를 없애 버리는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잊힐 권리’가 힘 있는 자들이 ‘과거를 덮는 권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고객의 삭제 요구로 인해 검색엔진 회사의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이 치솟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구글 측은 “궁극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납치소녀 공개한 보코하람 “조직원과 교환하자”

    납치소녀 공개한 보코하람 “조직원과 교환하자”

    여중생 276명을 납치한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12일 여학생 130여명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 속 인물이 납치된 학생들이 맞다면 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4일 피랍 이후 29일 만에 처음이다. 보코하람은 특히 “감옥에 갇힌 우리들의 조직원을 풀어 주지 않으면 이들도 풀어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상의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소녀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즉각 “학생들과 죄수들을 교환할 뜻이 없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보코하람이 AFP통신에 보낸 17분짜리 비디오에서는 검은색과 회색 히잡을 쓴 소녀들이 나무 아래 잡풀에 모여 앉아 기도를 하고 있다. 일부는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기도하고 있고, 일부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읽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촬영된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소녀들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었다. 우리가 이들을 해방시켰다. 이들은 무슬림이 됐다”고 말했다. 비디오에는 3명의 소녀가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중 2명은 “크리스천이었다가 이번에 무슬림으로 개종했다”고 말했고, 나머지 1명은 “나는 애초부터 무슬림이었다”고 말했다. 소녀들 중에 몸에 상처가 난 이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군복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셰카우는 “5년 동안 우리 형제들이 감옥에 갇혀 있다”면서 “형제들을 풀어 주지 않으면 우리도 이들을 풀어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보코하람이 협상을 위한 첫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14일 보르노주 치복시의 공립 여자중등학교에 난입해 학생 276명을 납치했으며, 이 중 53명만 탈출에 성공했다. 치복시는 기독교인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기독교와 서양교육은 죄악’이라고 주장하는 보코하람의 타깃이 돼 왔다. 2009년부터 잔인한 테러집단으로 변질된 보코하람은 올해 들어서만 1500여명의 민간인을 죽였고, 수차례에 걸쳐 기독교 학교를 급습해 학생들을 살해하고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이번에 납치된 276명 중 130여명이 비디오에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이 단체는 납치 여학생들을 몇 개 그룹으로 나눠서 감금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학생들의 구출 작전을 지원하는 미국·영국 등은 보코하람의 근거지이자 학생들의 억류지로 추정되는 삼비사 숲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크림처럼 쉽게 러시아와 합병 못할 것”

    “크림처럼 쉽게 러시아와 합병 못할 것”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가 지난 3월 러시아로 합병됐다. 미국 등의 제재 속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합병을 승인했다. ‘신냉전시대’로 치닫던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크림을 러시아에 내주는 대신 우크라이나 본토에 친서방 정권을 세우는 선에서 봉합되는 듯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친러 지역에서도 잇따라 독립시위가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민병대 간 유혈충돌이 이어졌다. 결국 11일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는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동부는 ‘제2의 크림’이 될까. 우크라이나 사태의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우크라 사태 촉매제는 A: EU와의 협력 백지화 탓 지난해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추진하던 포괄적 협력 협정을 백지화한 것이 촉매제가 됐다. 야누코비치는 친러 성향인 데다 극심한 경제위기 탓에 ‘천연가스 공급 30% 인하, 150억 달러 차관’이라는 러시아의 당근책을 받아들이며 EU를 등졌다. 이후 서유럽과 친밀한 야권이 3개월간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집회규제 강화법 등을 들고나온 정부의 강경책에 시위가 확산되며 정국 혼란이 이어졌다. Q: 시위는 어떻게 전개됐나 A: 최악유혈 뒤 크림 독립선언 지난 2월 20일 시위에서 100여명이 사망했다. 1991년 옛소련에서 우크라이나가 분리된 후 최악의 유혈 사태였다. 성난 시위대에 밀려 야누코비치는 러시아로 피신했고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언론은 이 변혁을 ‘유로마이단’(친유럽혁명)이라고 불렀다. 친유럽과 친러시아로 갈린 혼돈 속에서 주민 60% 이상이 러시아계인 크림은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이어 동남부 지역으로까지 독립 요구가 번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뒤에는 서방이, 분리주의자들의 뒤에는 러시아가 있었다. Q: 왜 가난한 우크라 노리나 A: 푸틴 ‘강한 러시아’ 밑그림 유라시아 중심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 세계 패권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푸틴은 옛소련 국가들 간 협력 및 유대를 통해 ‘강한 러시아’를 부활시키고자 한다. 옛소련 중심 국가이자 러시아계가 많은 우크라이나를 놓칠 수 없다. 게다가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천연가스 수출 50%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또 다른 동유럽 국가들이 이미 가입한 서유럽 연합군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우크라이나마저 동참하면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고립된다. Q: 제2의 크림반도 될까 A: 러시아계 40%뿐…어려워 전문가들은 크림 때와 달리 합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소련 시절인 1954년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이 우크라이나에 우의의 상징으로 준 것이 크림반도다. 러시아계 인구가 많았고, 자치공화국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합병하기 쉬웠지만 동부 지역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부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은 30~40%에 불과하고 역사적 배경도 크림과 다르다. 홍완석 한국외대 교수는 “국제사회가 크림 합병은 사실상 용인했지만 러시아가 국경을 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 동부 향후 정국은 A: 독립 정당성 없어 혼란 지속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 교수는 “크림의 경우 주민들의 전폭적이고 자발적인 의사가 있었지만 동부 지역은 러시아가 시위 배후세력으로 지목될 만큼 정당성 문제도 있고 정부군의 반발이 강해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나 미국·러시아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닌 두 제국주의의 세력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엄청나게 넓은 동부 지역까지 감당할 만큼 경제적·정치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동부 “80% 이상 독립” 예측…우크라 정부 “파멸 행위” 유혈 예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위치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11일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시행됐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가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2개 주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당일에도 정부군과 친러 민병대 간 교전이 벌어진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에서만 오후 6시에 투표가 조기 종료됐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각각 약 320만명(투표소 1500여곳)과 약 170만명(1600여곳)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용지에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국가적 독립 선언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이 기재돼 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로만 랴긴은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아무런 비상 상황도 없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은 “하루 뒤면 잠정 투표 결과가 집계될 것”이라며 “80% 이상의 주민들이 분리·독립에 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개별 독립공화국 창설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에 연방제를 제안하든지 아니면 아예 러시아로의 합병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번에 주민투표를 하지 않은 동부 하리코프주와 남부 오데사주 등도 잇따라 주민투표에 나설 전망이다. 동남부 지역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조기 대선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 이 지역의 분리주의 움직임은 갈수록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동남부 지역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투표 이후 양측 간 유혈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분리독립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조치이며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 사회 정책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크라 분리투표 앞두고…크림에 나타난 푸틴

    우크라 분리투표 앞두고…크림에 나타난 푸틴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틀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항을 방문했다. 명목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가한 것이지만 투표일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도발”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때마침 동남부 마리우폴에서는 또다시 유혈 충돌까지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2차 대전 승전 69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세바스토폴로 이동해 현지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강력한 압박에 직면한 러시아가 어떤 상황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란 의지를 과시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이 있는 세바스토폴은 2차 대전 초기인 1941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250일 동안 소련군과 독일 나치군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곳이다. 양측에서 4만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한 접전 끝에 결국 크림은 나치의 수중에 들어갔고 1944년에야 소련군의 크림반도 탈환과 함께 해방됐다. 크림반도는 지난 3월 주민투표 결정에 따라 러시아에 합병된 곳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이곳에서 흑해함대의 해상 퍼레이드와 러시아 공군의 공중 퍼레이드를 참관했으며, 러시아 각지에서 온 15만여명의 주민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푸틴 대통령의 크림 방문에 대해 “도발을 위한 목적”이라며 “위기를 고의적으로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푸틴이 이 추모 행사를 ‘활용’하려 한다면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뉴스사이트 인사이더와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동남부 도네츠크주의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지 세력이 충돌, 최대 8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경찰청 건물을 공격해 정부군 명령에 불복종하는 경찰관들을 체포했다고 분리주의 민병대 측이 밝혔다. 정부군은 경찰서 방어를 위해 몰려든 1500여명의 주민에게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정부군이 현재 마리우폴을 장악하고 있으며 도심에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보고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힌 만큼 투표일인 11일이 본격적인 내전 상태 돌입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과 아르세니 야체뉴크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하에 전국의 정치 세력과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국민 통합을 위해 지방 분권화, 자치, 언어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군과 충돌을 빚고 있는 무장세력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혀 실효성 있는 합의가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잉락 이번엔 업무방기로 기소

    잉락 이번엔 업무방기로 기소

    태국의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총리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에 국가반부패위원회(NACC)로부터 업무방기 혐의로 기소됐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NACC는 이날 잉락 전 총리가 쌀 수매에 따른 재정손실과 부패 발생 위험을 알면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인정돼 7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했다. NACC는 태국의 독립기구로 정치인을 기소하거나 상원에 탁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잉락 전 총리는 정부가 시세보다 50%나 비싸게 쌀을 사들이는 정책을 추진했다. 농가 수익을 보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쌀을 비축해 국가에 총 92억 달러(약 9조 4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잉락 전 총리는 전날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해 권력남용 혐의로 헌재로부터 유죄를 판결받아 총리직을 상실했다. NACC의 결정으로 잉락 전 총리는 상원 탄핵 투표를 앞두게 됐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그는 5년 동안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NACC는 또한 그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거쳐 형사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돼도 역시 5년간 정치활동 금지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이번 결정은 새 과도 총리 대행인 니와툼롱 분송파이산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와툼롱 과도 총리 대행은 잉락 전 총리 밑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내, 쌀 수매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편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집권당인 푸어타이당이 임명한 니와툼롱 총리 대행은 적법성이 없다며 9일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내각을 구성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태국 헌법에 따르면 상원은 새 내각을 지명할 수 있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는 9일 각각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전날 잉락 전 총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헌법재판관 중 한 명의 집에 수류탄이 투척됐다고 태국 경찰이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유럽 “보코하람 만행은 테러… 특수부대 급파”

    美·유럽 “보코하람 만행은 테러… 특수부대 급파”

    나이지리아 납치 여학생들의 비극에 서방사회가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들을 집단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만행을 테러로 규정하며 특수부대를 급파하기로 했고, 노벨평화상 후보였던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은 더 많은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가장 끔찍한 형태의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면서 “구출작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말리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 분쟁에 개입해 온 프랑스는 납치된 200여명의 여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경험 많은 특수부대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게 준비를 마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하원에서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범행”으로 규정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은 육군 특수부대 공수특전단(SAS)이나 해군의 해병특전단(SBS)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10명 이내의 통신, 정보 및 작전계획 전문병력으로 구성된 소규모 합동팀을 수일 내에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파견할 방침이다. 현재 아부자의 대사관에 주둔해 있는 50명의 미군 병력도 소녀들의 수색과 구출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사건이 벌어진 동북부 보르노주에 2개 대대 병력과 1000명 규모의 특수부대원을 배치했다. 군 병력은 앞서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삼비사 숲을 샅샅이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지리아 경찰은 납치 관련 정보 제공에 30만 달러(약 3억원)의 보상금을 걸었다. 파키스탄의 여성교육 운동가인 17세 소녀 말랄라는 이날 영국 BBC 방송 등에 출연해 “납치된 소녀들은 나의 자매들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세계가 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2년 탈레반의 위협 속에 학교에 가다 피격된 일을 언급하며 “소녀들이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내 고향에서 벌어진 일과 똑같은 일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보코하람을 상대로 “이슬람 교리를 다시 배우라”고 당찬 메시지를 남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우리의 소녀들을 되찾자’란 메시지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주요 이슬람국가와 인사들도 교리를 왜곡했다며 보코하람을 비난했다. 이집트 수니 이슬람교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타예브는 “보코하람은 이슬람교의 관용 원칙에 전적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코하람, 이번엔 마을 습격… “민간인 300명 학살”

    보코하람, 이번엔 마을 습격… “민간인 300명 학살”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의 공립학교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생 11명을 추가로 납치하고, 민간인 수백 명을 또다시 학살했다. 아흐메드 잔나 상원의원은 7일 “장갑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이 지난 5일 밤 감보루 응갈라를 습격해 마을 전체를 파괴하고 300명 이상을 살상했다”고 전했다. 잔나 의원은 응갈라에 주둔했던 정부군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북상하면서 이 마을이 무방비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코하람은 지난 3일 보르노주 와라베 지역을 급습해 여학생 11명을 추가로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와라베는 첫 납치가 있었던 치복시와 인접한 곳이다. 국제사회는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24일 만에 구조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데다 소녀들이 대규모 산림지대에 분산 수용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슴이 미어질 듯한 충격”이라며 “군사·사법기관 등 전문가 팀을 파견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는 전날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여학생 집단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이들을 시장에 노예로 내다 팔겠다고 밝혔다. 서방 사회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200여명이 넘는 소녀들의 생사와 행방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수색 지원도 위성 추적 등 기술적인 지원으로 국한되며 군 병력 파견은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는 “납치범들이 여러 그룹으로 흩어져 소녀들을 몇 명씩 데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이 카메룬 국경 근처의 삼비사 숲속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비사 지역은 보코하람의 근거지로 거론되는 대규모 산림지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코하람 “납치한 소녀 200명 내다팔겠다”

    보코하람 “납치한 소녀 200명 내다팔겠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전투복 차림의 남성이 장갑차 앞에 섰다. 무장한 남성 6명이 복면을 한 채 그를 엄호하듯 옆을 지켰다. 그는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최고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운데)였다. 셰카우는 격앙된 목소리로 지난달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의 한 학교에서 납치된 여학생 276명을 언급한 뒤 “내가 그들을 납치했다”며 “노예인 그들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납치사건 배후로 보코하람이 지목되긴 했지만 지도자가 범행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입수한 5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셰카우는 이전에도 서구식 교육을 “이슬람에 대항하는 음모”라고 지적하면서 교사와 학생들을 죽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동영상에서 “여성들은 노예다. 나는 내 무슬림 형제들이 알라가 말한 대로 이슬람 안에서 노예가 허용된다는 점을 다시 가슴에 새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슬람 지하드(성전) 중에 붙잡힌 여성들을 노예로 만드는 전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셰카우는 영어와 아랍어, 현지어를 두루 써 가며 “나는 알라의 뜻에 따라 그들을 시장에 팔 것”이라며 “사람들을 사고파는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또 “9~12세 소녀들은 결혼시킬 것”이라면서 “그들은 결국 결혼을 하거나 노예로 팔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내에 있는 학교와 국제 공동체 장소를 추가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피랍 사건은 지난달 14일 치복여자공립학교에서 발생했다. 괴한들이 침입해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과 군인들을 무장 해제시킨 뒤 16∼18세 여학생들을 트럭에 태워 납치했다. 이 중 53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223명은 괴한들에게 아직까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녀들은 12달러에 차드나 카메룬 등 이웃 국가에 신부로 팔리고 있다고 AFP통신은 앞서 보도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전날 밤 TV에 출연해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 실종 여학생들을 위한 항의 행진에 참가중인 하디스 발라 어스맨은 “대통령의 부인 페이션스 조너선이 경찰에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며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초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서방국도 뒤늦게 지원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잔인무도하고 끔찍한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나이지리아 당국과 공조해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동영상이 진짜라고 본다”면서 “여학생 다수가 인접국으로 이동된 여러 징후를 확보했으며 사태 논의를 위해 국무부 담당자를 나이지리아로 파견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내 상사는 20여년 소방관으로 일한 실무 경험자”

    “내 상사는 20여년 소방관으로 일한 실무 경험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를 한 달 넘게 추적 중인 다국적 수색대를 이끌고 있는 나라는 호주다. 호주는 자국의 일이 아님에도 “비용과 상관없이 모든 능력을 동원해 실종기를 찾겠다”(토니 애벗 총리)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홍수와 산불 등 자연재해가 잦아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호주는 다국적 수색대를 지휘할 만큼 재난대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재난대응 체계의 총체적인 부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지난 29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호주 연방정부의 재난대처 컨트롤타워인 재난관리국 위기조정센터를 찾았다. 크리스 콜렛 위기조정센터 차관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지 못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면서도 위기에 대비한 부처 간 긴밀한 공조 체제, 재난전문가와 행정공무원 간 유기적 협업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난 발생 시 각 주정부가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차적 책임을 지고 연방정부는 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연방정부 법무부 산하 기관인 센터에는 각 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위기대응위원회가 있어 재해 시 어떻게 대처할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의 역할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24시간 호주 전역의 위기 상태를 모니터하고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점검하는 일과 위급 상황 시 정부에 알리는 일, 마지막으로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조정하는 일이다. 그는 “홍수나 산불이 발생했을 때 위원회를 개최해 각 부처에서 서로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며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인력을 지원하는 문제 등을 상의한다”고 덧붙였다. 콜렛 차관보는 “나는 위기관리 분야에서 4년 정도 일을 했고, 내 상사는 20여년간 소방관으로 일했던 실무 경험자다. 호주는 이처럼 안전 관련 부서에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과 정책을 만드는 행정 공무원을 함께 배치한다”면서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면 올바른 대응전략이 나오지 않는다. 인사이동이 거의 없고 승진을 위해 주요 부서로 옮기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일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안정적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캔버라(호주)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리디아 고, 올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리디아 고, 올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이름 고보경)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18인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1997년 태어난 그는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 LPGA 투어 아마추어 선수 최초 대회 2연패 등 여러 기록을 세웠다. 그를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탁월한 재능과 성숙미를 갖춰 골프팬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올해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의 영광은 팝스타 비욘세에게 돌아갔다. 비욘세는 지난해 사전예고 없이 아이튠스에 발표한 5집 앨범 ‘비욘세’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100만 장의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위는 중국 포털업체 텐센트 대표인 마화텅, 3위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해 역대 최장수 독일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과 차기 미국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도 100인에 뽑혔다. 지난해 명단에 포함됐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명단에서 빠진 대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순위에 올랐다. 2013년 북한 주민의 삶을 다룬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로 퓰리처상을 받은 애덤 존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타임 기고에서 “지난 1년간 김 제1위원장은 각종 책동으로 북한 주민을 착취로 내몰았고 미사일 발사로 동아시아와 세계에 위기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저스틴 비버 야스쿠니 참배 망신살

    저스틴 비버 야스쿠니 참배 망신살

    일본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과 중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20)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비버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들의 축복에 감사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을 추모한 장소인 야스쿠니 신사를 찾음으로써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를 미화했다는 네티즌의 비판이 쏟아지자 문제의 사진을 삭제한 데 이어 사죄문을 올렸다. 그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운전기사에게 한 아름다운 풍경의 사원에 차를 대라고 했다. 순전히 기도하는 장소로만 잘못 생각했다”고 해명한 뒤 “내가 마음의 상처를 준 모든 분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난 중국을 사랑하고 일본도 사랑한다”고 밝혔다. 비버는 최근 대마초 흡연, 무면허 음주운전, 폭행 등으로 체포되고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웃집에 계란을 던지는 등 잇단 비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잘나가는 美 중산층? “더이상 소득1위 아냐”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계층의 수입을 평균 냈을 때만 맞는 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미국 중산층이 세계 각국 중산층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는 오랜 통념이 깨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최상위 부유층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소득이 월등히 높지만 중·하위층의 소득은 훨씬 적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NYT가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소’(LI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미국의 1인당 중위 소득은 1만 8700달러(약 1943만원)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소득이 20% 상승했지만, 2000~2010년엔 고작 0.3% 늘었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최근 10년간 소득은 변화가 없는 셈이다. 캐나다는 같은 기간 무려 20%나 올라 2010년 중위소득이 미국과 동일하다. 특히 2010년 이후 임금 상승률이 높아 지금은 미국을 역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2000년부터 10년간 영국(19.7%)을 비롯해 아일랜드(16.2%), 네덜란드(13.9%) 등 대부분의 서유럽 선진국에서 소득증가율이 가파르다. 미국 하위층은 더 어렵다. NYT는 미국 내 소득분포 하위 20% 계층 가구의 소득이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에 비해 훨씬 적다면서 35년 전에는 반대였다고 지적했다. NYT는 미국 중·하위층 소득이 줄어든 요인으로 기업 내 연봉 격차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사원의 임금 차이가 지난해 331배로 조사되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또 교육 수준 향상과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르코지, 올랑드 옛 동거녀에게 딱지 맞았다”

    “사르코지, 올랑드 옛 동거녀에게 딱지 맞았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승리 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당시 사회당 제1서기)의 연인이었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왼쪽·49)에게 구애했다가 퇴짜를 맞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치저널리스트인 파트리스 마슈레는 자신의 저서 ‘엘리제궁 이후 그의 삶’을 통해 사르코지가 대선 승리 두 달 뒤 엘리제궁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 기념 가든파티에서 트리에르바일레르에게 “당신 아름답군요. 한번 만납시다”라고 속삭였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나중에 이 사건과 관련해 사르코지를 “천박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고 마슈레는 저서에서 밝혔다. 책에는 퇴짜를 맞은 사르코지가 트리에르바일레르에 대해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가”라고 불평한 내용도 담겨 있다. 당시 사르코지는 부인 세실리아와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 가던 중이었고, 정치 담당 기자인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올랑드와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트리에르바일레르와 사르코지는 이후 서로 적대감을 갖게 됐고, 올랑드가 2012년 대선에서 이겨 공식석상에 함께 설 일이 잦아지면서 부딪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장례식에서 사르코지는 큰 모자를 쓴 트리에르바일레르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닮았다며 비꼬았다. 사르코지는 2007년 10월 이혼한 뒤 이듬해 2월 모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했다. 트리에르바일레르는 지난 1월 올랑드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의 스캔들이 터진 뒤 2주 만에 올랑드의 결별 선언으로 7년간의 동거 생활을 청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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