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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최고 7% ‘장애인 적금’ 아시나요

    금리 최고 7% ‘장애인 적금’ 아시나요

    금융감독원이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더 높은 금리, 더 낮은 보험료, 더 많은 연금’을 갖춘 장애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안내했다. 금감원은 우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장애인에게 0.1~4.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라고 19일 설명했다.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이 파는 ‘DGB희망더하기 적금’은 기본금리 3.0%에, 만기 시 우대금리로 3.0% 포인트를 더 얹어 준다. 거기다 원금이 120만원 이상이면 1.0% 포인트를 추가해 준다. 총 7%로, 업계 최고 금리다. 신한은행의 ‘새희망적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 4.5%에 자동이체 시 1.5% 포인트를 보태 준다. 기업은행의 ‘IBK사랑나눔적금’도 장애인을 비롯해 탈북자 출신,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2.65%에 3년 만기 시 2.65%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연금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 KDB생명과 NH농협생명이 파는 연금보험은 일반 연금보다 지급 연금액이 10%가량 많다. 사업비를 일반 보험보다 낮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도 20·30·40세 등 다양하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251만 장애인이면 가입할 수 있다. 보험상품 혜택도 알차다. 12개 손해보험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3.0~17.3% 할인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삼성과 한화, 교보, 신한 등 4개 생명보험사는 ‘장애인 전용’ 생명보험도 팔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사 상품보다 보험료가 8~30% 저렴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드 40건 부가서비스 혜택 1년도 못 가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 부가 혜택의 최소 유지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1년 이내에 부가서비스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실이 19일 내놓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각 카드사의 주요 상품 가운데 부가서비스 유지 기간인 365일을 채우지 않은 채 변경·축소·폐지한 사례가 40건이었다. 회사별 대표 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취합해 606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인 만큼 전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2009년 8월부터 신용카드는 출시 당시의 부가서비스를 1년 내에 축소·변경하지 못하게 돼 있다. 지난해 12월엔 이 기간이 5년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일 출시된 올레슈퍼(olleh Super) DC IBK카드는 출시 91일 만인 지난 3월 1일 티켓링크의 영화 예매 할인 서비스가 폐지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보험사 지급결제’ 셈법 제각각

    [경제 블로그] ‘보험사 지급결제’ 셈법 제각각

    은행처럼 보험사 계좌에 고객들이 직접 돈을 넣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급결제’ 업무를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보험사, 은행이 ‘동상삼몽’(同床三夢)을 꾸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받거나 보험금을 줄 때 은행 계좌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자금 이체 수수료를 줍니다. 대략 한 해 1600억~1800억원 정도이지요. 지난해 말 “2015년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던 금융위원회는 다소 ‘신중’해졌습니다. 보험사들을 불러 “우선 ‘비용’(시스템 구축비와 참가금) 대비 ‘편익성’(은행 수수료 절감과 소비자 편의)부터 알아보자”며 “업계가 보험연구원과 함께 분석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공을 넘겼지요.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아직 태스크포스(TF) 회의조차 제대로 열지 못했는데도요.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부터 따져 봐야 한다. 보험사에 계좌가 생기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보험사가) 돈을 찾을 수 있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깔아야 하고, 고객이 월급 계좌가 있는 은행으로 받은 보험금을 옮길 때 내야 하는 수수료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턱대고 ‘진격’할 것으로 보였던 보험업계는 뜻밖에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시스템 구축에도 돈이 많이 드니, 지급결제 업무를 할 때 금융결제원에 내야 하는 특별참가금부터 깎아 달라”고 버티고 있다네요. 증권사가 2009년 3500억원의 특별참가금을 낸 것을 보고 미리 ‘선제 방어’에 나선 셈이지요.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개인 실적이 중요한 보험사 임원 입장에선 (그 돈을 다 내고 나면) 당장 마이너스가 날 텐데, 하고 싶어도 일단 금액을 최대한 낮추거나 아니면 다음으로 넘기고 싶은 속내도 있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은행권은 가장 ‘공격’적인 자세입니다. 가뜩이나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허리가 휘는 마당에 큰 수수료를 가져다주던 ‘황금오리’가 날아가려고 하니까요. 은행권은 “대기업이 은행을 우회적으로 소유(재벌의 사금고화)하게 돼 금산분리 원칙이 무력화될 수 있고 방만 경영으로 보험사가 부실화될 경우 고객과 금융 시스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어찌 됐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보험사 계좌에서도 보험료 결제, 자동이체, 공과금 납부 등을 할 수 있다면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보험사가 은행 수수료를 아끼면 보험료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반대로 특별참가금, 전산망 이용료 등 추가 비용이 더 크면 소비자의 부담만 커질 수도 있습니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업권과 당국이 머리를 맞대 정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잡음 없이 내놓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삼성생명이 51년 만에 보험왕 없앤 까닭은

    [경제 블로그] 삼성생명이 51년 만에 보험왕 없앤 까닭은

    ‘배우들이 입을 듯한 반짝이는 드레스와 각 잡힌 턱시도, 빛나는 왕관과 축하 인파,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시상식장 얘기가 아닙니다. 보험설계사들이 해마다 전국적으로 모이는 ‘연도대상’의 풍경입니다. 그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최고의 실적을 올린 ‘보험왕’을 축하하는 자리이지요. 보험왕이 되면 통상 ‘명예 임원’이 되고 개인 비서도 생깁니다. 각종 언론에 등장해 유명세도 타지요. 한 해 수입이 수억원을 웃돌아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으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삼성생명이 14일 앞으로는 더이상 ‘보험왕’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1년 만의 폐지입니다. 대신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모든 설계사들을 축하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상을 받는 설계사만 765명입니다. 시상식도 오는 24일까지 열흘 넘게 열립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도대상을 준비했다가 세월호 참사 때문에 지역 행사로 대폭 줄여 조용히 치렀는데 현장 반응이 의외로 좋아 정례화했다”고 설명합니다. ‘세월호 나비효과’인 셈이지요.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연도대상이) 극소수의 보험왕만을 위한 잔치에 전국 설계사들을 들러리로 세운다는 지적이 일었던 것에 대한 고심이 반영된 듯하다”고 설명합니다. 보험업계가 경쟁하듯 뽑아 대는 보험왕이 실적 경쟁을 부추겨 왔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결단’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회사가 경쟁을 부추기다 보니 보험료 대납 및 가공 계약 등을 통해 불법이나 무리한 계약을 끌어오는 유혹을 받게 된다”면서 “회계사, 변호사 등의 도움을 받는 보험왕이 세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탈세의 아슬아슬한 경계 선상에서 VVIP 자산 관리를 돕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잊을 만하면 비리 혐의에 연루된 보험왕이 나오는 것도 결심을 부추긴 요인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보험설계사가 ‘큰 건’(계약)을 따내려고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관행은 업계에 아직도 존재합니다. 보험왕 출신 설계사가 고객 돈을 들고 잠적한 사례도 있었지요. 보험사 관계자는 “위법 사항이나 범죄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브랜드 가치에 먹칠하게 돼 손해가 막심한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생명의) 보험왕 폐지는 혁신이자 자정 노력 차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설계사들의 ‘위험한 영업 관행’을 알면서도 실적 때문에 ‘방치’했던 보험사가 제동을 걸었다는 측면에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60만명이나… 실손보험 중복 가입

    160만명이나… 실손보험 중복 가입

    # 주부 A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권유로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면서 중복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서명했다. 2011년 실손의료비 특약에 든 사실을 알았지만, 보장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에 추가 가입하기로 한 것이다. 매달 두 보험사에 9000원과 1만 1000원씩 납입하던 A씨는 올해 초 손목을 다쳐 입원치료비 100여만원이 들었지만 보험금은 한 보험사에서밖에 받지 못했다. 병원비가 최대 보장한도(5000만원)를 넘지 않아 중복 청구가 안 된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A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제대로 설명을 해 줬어야 했는데 보장 한도가 늘어단다기에 (치료비를) 두 배로 받을 수 있는지 알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손의료보험을 두 개 이상 든 ‘중복 가입자’가 1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은 생명보험과 달리 아무리 많이 들어도 실제 들어간 의료비만큼만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금융 당국은 2009년부터 상품 가입 전 반드시 중복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보험설계사)의 미흡한 설명과 고객의 부주의 등이 겹쳐 중복 확인이 요식 절차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거액의 병원비가 나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일부러 중복 가입하는 고객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손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울신문이 13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금융감독원, 생명·손해보험협회에 확인한 결과 올 2월 말 기준 158만 7604명이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했다. 지난해 12월 2만 5470명에 이어 올해 1월 1만 2998명, 2월 1만 4197명 등 매달 1만~2만명이 중복 가입하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잘 몰라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09년 실손보험 중복 가입이 사회문제로 떠올라 중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지만,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실적을 의식해 제대로 설명을 안 하거나 (충분히 설명을 해 줘도) 고객들이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회사가 알아서 단체보험을 든 경우에는 고객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제조합이나 단체보험 가입 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보험개발원 홈페이지(www.kidi.or.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해졌다. 보험사별로 들쭉날쭉하던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는 2009년 금융 당국의 지도로 표준화(통원치료비 1일 30만원, 입원치료비 연간 5000만원 한도)됐다. 최대 보장 한도가 5000만원이다 보니 병원비가 그 이상 나올 때를 대비해 ‘의도적으로’ 여러 개 실손보험에 드는 고객도 있다. 예컨대 병원비가 6000만원이 나왔다고 하면 실손보험을 하나만 든 고객은 5000만원밖에 보험금을 못 받지만 두 개를 든 고객은 6000만원을 다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실손보험에 중복 가입했다는 회사원 박모씨는 “최근 비급여 진료 항목이 많아지면서 의료수가가 올라가는 추세인 데다 물가 상승 등에 대비해 추가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병원비가 5000만원 이상 나온다면 실손보험을 여러 개 들 필요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그런 경우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2009년 표준화 조치로 실손보험이 사실상 대동소이해졌기 때문에 굳이 중복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큰 실익이 없으면서 보험료만 이중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사들의 설명 의무를 강화하고 단체 실손보험의 경우 다른 종류의 보험 선택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이 실장은 지적했다. 민 의원은 “금융 감독 당국이 (중복 가입을 방조하는) 실손보험 불완전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등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경제 블로그] 진웅섭의 ‘칼’ 집안의 무만 자르진 않겠지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기 등 ‘5대 금융악 척결’에 팔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경험 많은 퇴직 경찰관을 특별대책단 자문역으로 두고 경찰청과의 핫라인을 강화해 금융 범죄에 대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약 6000억원으로 2011년 4237억원 이후 크게 늘어난 점을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보험 업계에서는 “지능형 사기범들은 국제 무대까지 진출한 상황인데 집안 단속도 못한 금융 당국이 어떻게 바깥까지 챙기겠느냐”며 반신반의합니다. 일례로 얼마 전 한 40대 남성은 필리핀에서 동생이 ‘사고사’했다며 보험금을 신청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한 기술회사에 다니던 고인은 어학연수 중 한 호텔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는데요. 현지 부검의 조사 결과 사인은 ‘구토물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당시 고인은 ‘상해 담보’로 2곳의 보험사에 4억원에 가까운 사망보험에 가입해 있었지요. 하지만 보험사기전담조사팀(SIU)이 현지 한인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결과 진짜 사인은 ‘뇌질환에 의한 심정지’였습니다.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닌 질병사였던 겁니다. ‘뒷돈’이 오갔는지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형의 요청으로 부검의가 허위 사망진단서를 내줬던 것이지요. 고인의 형은 대담하게도 “보험사들이 늑장을 부리고 보험금을 주지 않는다”며 금감원에 민원까지 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다행히 사기 미수에 그쳐 보험금이 지급되진 않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보험사들은 말합니다. “보험 사기도 글로벌 시대인데 금감원이 들쑤셔 되레 사기범들이 추적이 어려운 해외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고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겁니다. ‘뛰는 당국’ 위에 ‘나는 사기범’에 대한 걱정도 깔려 있습니다. 이왕 작심하고 꺼내든 ‘칼’이니 집안의 ‘무’든 바깥의 ‘무’든 제대로 썰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감원 ‘5대 금융惡’ 뿌리뽑기에 칼 빼들었다

    금감원 ‘5대 금융惡’ 뿌리뽑기에 칼 빼들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꺾기, 보험사기 등 ‘5대 금융악(惡)’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피해를 입었을 때 국민들이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도록 ‘금융악 신문고’도 운영한다. 또 베테랑 퇴직 경찰관을 금감원 특별 대책단 자문역으로 임명한다. 금감원은 8일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생침해 5대 금융악 척결 특별대책단’을 발족시켰다. 진 원장이 특별대책반까지 동원한 것은 그동안의 집중 단속에도 좀체 보이스피싱 등이 뿌리 뽑히지 않아서다. 도리어 수법이 교묘해지는 등 민생 침해 사례가 여전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등 피싱 사기로 2165억원(3만 600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년보다 58.6% 증가했다. 금융사기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포통장 피해 건수도 지난해 4만 5000건으로 전년(3만 8437건)에 견줘 16.3% 늘었다. 금감원은 금융상담서비스 번호인 ‘1332’에 이달 말부터 5대 금융악 메뉴를 새로 만들어 피해 신고를 쉽게 할 방침이다. 0번을 누르면 바로 전문 상담원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금감원 홈페이지에도 5대 금융악 신고 코너를 눈에 잘 띄게 만들 계획이다.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위해 금감원·경찰청 간 ‘핫라인’도 재정비한다. 베테랑 퇴직 경찰관과 금감원 연구위원을 자문역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과 인력도 보강한다. 금감원이 퇴직 경찰관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우회적이고 편법적인 새로운 유형의 꺾기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금융사기 자금인출 신속 차단 및 피해구제 강화 방안, 고금리 수취 대부업체 및 유사수신업체 단속 방안 등 분야별 세부대책을 이달 중 차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계빚 석달 새 11조 늘었는데… LTV·DTI 규제 완화 1년 연장

    가계빚 석달 새 11조 늘었는데… LTV·DTI 규제 완화 1년 연장

    은행의 가계대출이 올 들어 3개월 동안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가계 빚에 ‘브레이크’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 6000억원 늘었다. 1월(1조 4000억원)과 2월(3조 7000억원) 증가액을 더하면 1분기(1~3월)에 9조 7000억원 늘어났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다른 대출은 줄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3월 중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4조 8000억원이 늘어 가계대출 증가액을 웃돈다. 올 1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1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증가액(1조 2000억원)의 10배에 육박한다. 이는 주택 거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100채다. 2006년부터 2014년 3월 중 평균 거래량인 6900채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사철인 데다 가파르게 오르는 전셋값 때문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8월과 12월의 기준금리 인하, 지난해 8월 취해진 LTV 및 DTI 완화 조치까지 더해져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 당국은 오는 7월 말 끝나는 LTV와 DTI 완화 조치를 1년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LTV·DTI 규제를 다시 강화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특이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건설업계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LTV·DTI 규제 완화 연장을 건의한 것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8월 1일 1년 한시 조건으로 수도권에 50~60%였던 DTI를 60%로, 50~70%였던 LTV는 모든 지역에 70%로 각각 완화했다.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고삐 풀린 가계 빚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날 내놓을 한은의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치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은 연초 이미 전망치(3.9%)를 3.4%로 한 차례 낮췄다. 수정된 성장 전망치는 3%에 턱걸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객이 원하면 일정시간 지난 후 자금이체

    오는 10월 16일부터 고객이 원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에서 자금을 이체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보이스피싱 등의 사기나 송금 실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지연 이체의 대상·방법 등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연 이체는 이용자가 원하면 거래지시를 하는 때부터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전자자금이체의 지급 효력이 발생하도록 하는 제도다.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신청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사기를 당해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했을 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부여하자는 취지다. 이체 상대를 단순히 잘못 입력하거나 전자상거래 시 의심스러운 상대를 검증하는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다른 업무 겸직이 제한되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둬야 하는 금융회사의 범위도 개정안에 담겼다. 총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 수 1000명 이상인 금융회사다. 대형 금융사는 정보보호를 전담하는 책임자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CISO 지정대상 회사 기준은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금융회사 또는 전자금융업자로 돼 있다. 또 전자금융거래 기록은 금융회사와 거래가 끝난 시점에 삭제하도록 했다. 전자 파일은 복원이 불가능한 방법으로 영구 삭제하고 기록물과 서면 등은 파쇄하거나 소각해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꿈의 직장’이라는 금융권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정년을 꽉 채워 나가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빅4’ 은행 퇴직자 가운데 정년퇴직자는 5%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정년 60세 시대가 열린다지만 ‘3중고’(호봉제+신규채용+항아리형 인력구조)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살아남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7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의 2014년 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자 1395명 중 정년퇴직자는 77명(5%)이었다. 나머지 1318명은 제 발로 나갔거나 등 떠밀려 나갔다. 가장 인력이 많은 KB국민은행(2014년 초 기준 1만 6559명)은 지난해 297명이 일반퇴직, 12명이 정년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전체 인원에 비춰 보면 정년퇴직자는 극히 소수다. 희망퇴직 등으로 1001명(계열사 전적 포함)이 나간 2011년에는 정년퇴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시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대규모 ‘강퇴’(강제퇴직)를 추진했다”면서 “성과추진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어 ‘여기서 고생할래? 나갈래?’ 하며 희망퇴직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 바람에 세 살배기 어린 자녀를 둔 가장도, 서울대 출신의 30대 행원도 버티다 못해 그만뒀다고 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팀장급 직원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정년퇴직이라는 건 다들 희귀한 일로 여긴다”며 “오죽 했으면 정년퇴직자를 ‘인간문화재’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겠나”라고 말했다. 사정은 보험권도 비슷하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2011~2014년 정년퇴직자는 한화손보 17명, 흥국화재 8명, 미래에셋생명 5명, 신한생명 2명, 더케이손보 1명 등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정년 현황 공개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회사만 탓하기도 어렵다.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서다. 내년부터는 법적 정년이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어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금융사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봉이 높은 고령·고직급 인원도 상당수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려면 신규 채용도 늘려야 한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졸 신입보다 인턴 등 계약직만 뽑는다는 비난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정책에도 협조하느라 빚까지 내야 할 처지여서 인건비를 줄이지 않으면 살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년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과 노사 간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보완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은 우리·KB·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가 안 돼 불발됐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이유는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퇴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정년 제도를 잘 지키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는 세금감면 혜택 등을 함께 줘 상대적 박탈감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막 퍼줬다간 가계 빚 ‘불안’… 혜택 찔끔땐 “하나마나” 반발

    [경제 블로그] 막 퍼줬다간 가계 빚 ‘불안’… 혜택 찔끔땐 “하나마나” 반발

    ‘딜레마.’ 통상 어떤 선택을 하든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새 멤버 영입 프로젝트인 ‘식스맨’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합니다. “누가 와도 욕먹을 게 뻔하다”라는 뜻이지요. 요즘 금융위원회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1976년 재형저축 이래 최고의 정책금융 흥행작이라는 ‘안심전환대출’ 때문입니다. 여기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보완책을 내놔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무턱대고 대책을 내놨다간 졸속이라는 비판을 들을 겁니다. 그렇다고 마구 퍼줬다가는 되레 가계 빚이 더 불안해질 수 있고, 반대로 혜택을 찔끔 담으면 ‘하나마나’란 반발이 나올 게 뻔합니다. 마치 ‘식스맨’ 프로젝트처럼 누가 와도, 무엇을 해도 논란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지요. 위에선 정치권이 “집도 없고 원리금 상환도 어려운 서민층 대책을 만들어 오라”고 찍어 누르고, 아래에선 소외계층이 “우린 왜 안 도와주냐”고 치받아 금융위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룰 정도라네요. 금융위는 햇살론·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자격조건 등을 완화해 수혜 대상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서울신문 4월 3일자 17면>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토로합니다. “금융사가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줬다가 대출금을 떼이는 고금리 대출 부실률이 통상 15% 안팎”이라며 “이를 감안했을 때 햇살론·바꿔드림론 같은 정책성 서민금융 상품 대상을 확대하면 당연히 연체자가 더 늘 것”이라고요. “빚이 불어나면 취업 및 금융거래에 곤란을 겪게 되는 신용불량자(신불자)도 증가할 텐데 어디까지 그 선을 정해야 할지도 고민”이랍니다. 대출이 ‘공짜’가 아닌 만큼 이자가 아무리 낮더라도 비용 부담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 안 빌려줬으면 안 생겼을 ‘신불자’를 정부가 양산하는 꼴 아니냐는 걱정이지요. ‘디폴트(채무불이행) 부작용’을 걱정하는 겁니다. 다른 금융위 관계자도 “대출로 ‘보편적 복지’(모든 국민에게 혜택 제공)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자꾸 빚 권하는 비상 상황을 만드는 게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금융 당국도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는 셈이지요.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는 몰라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정치권과 청와대 압력 등에 떠밀려 또 다른 ‘근심대책’을 내놓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김과장’ 그게 뭐죠”… 발바닥 불 나는 금융위 과장들

    [경제 블로그] “‘김과장’ 그게 뭐죠”… 발바닥 불 나는 금융위 과장들

    요즘 금융위원회 과장들이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린 ‘특명’ 때문이라네요. 임 위원장이 내린 첫 번째 특명은 ‘브리핑 많이 하기’입니다. 실무를 직접 맡고 있는 과장들이 언론 브리핑을 자주 해야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론에서이지요. 통상은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브리핑을 맡는데 임 위원장은 “과장들이 현안이나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도 해 봐야 내공이 쌓인다”며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1차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됐을 때 ‘2금융권 대출자들에게도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모 과장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가 혼쭐이 난 사례는 ‘훈련’의 필요성을 입증합니다. 혼선이 커지자 결국 그날 임 위원장이 직접 나서 “추가 확대 계획은 없다”고 무마해야 했습니다. 한 금융위 간부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이 꼬인 것 같다”며 담당 과장을 감싸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특명은 ‘회의 주재 자주 하기’입니다. 회의를 자주 이끌다 보면 다른 기관 간 협업을 이끌어낼 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금융감독원과의 소통을 무척 강조합니다. ‘금감원 어느 국과 어떤 주제로 실무협의를 했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보고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세 번째는 ‘현장 방문’입니다. 어떤 현장을 점검해 어떤 건의사항을 들었는지 등도 보고해야 합니다. ‘민심’을 알아야 소비자 보호나 불합리한 규제 폐지 등 ‘살아 숨쉬는 정책’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요즘 관가에 ‘김 과장’(출장 핑계대고 사라지는 공무원)이 유행이라지만 금융위에서는 딴 세상 얘기입니다. 금융위 과장들은 브리핑에, 회의 주재에, 현장 방문에, 보고서 작성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싫은 기색을 할 수도 없습니다. 현장을 익히고 실력을 키우자는데 마다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시작은 ‘위에서부터’였으되 실천은 ‘아래로부터’이기를 바라 봅니다. 그래야 바빠진 과장들만큼이나 금융개혁도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민대출 한도 확대·채무 조정 문턱 낮춘다

    서민대출 한도 확대·채무 조정 문턱 낮춘다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햇살론 등 기존 서민 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까다로운 자격 요건 완화도 추진된다. 정부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춘 ‘서민용 안심전환대출’ 출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치권이 ‘대부업체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지만 정작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서민 가계빚 종합 대책을 마련해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인기몰이 중인 안심전환대출이 중산층에게만 혜택이 가고 정작 부실 위험이 높은 서민이나 다중 채무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데 대한 조치다. 하지만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 등에 떠밀려 내놓는 이런 식의 ‘단기 처방’으로는 가계빚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2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따르는 안심전환대출이 서민의 가계빚 부담을 덜어 주는 데 한계가 있어 대부업 이자율 상한선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잖아 이날 최종적으로 대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말로 효력이 사라지는 대부업법상 최고이자율 상한선(34.9%)을 더 낮춰 못 박는 것을 논의했지만 ‘풍선효과’ 우려 탓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억지로 금리를 내리면 수익성이 떨어진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대부업계의 거센 반발도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 금융위는 연 8~12% 수준인 국민행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 전환 대출 등의 금리를 추가로 낮추고 채무 조정 요건도 완화할 생각이다. 소득, 재산, 부양가족 연령 등 까다롭게 책정돼 있는 신청 요건을 본인 상황에 따라 대출이나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2금융권 소액 대출 상품인 햇살론 등을 성실하게 갚고 있는 사람은 1금융권의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 주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원리금 상환 부담 없이 고정금리로만 바꿔 주거나 상환 부담을 낮춘 ‘서민용 안심대출’ 출시도 고민하고 있지만 ‘빚 갚는 구조 유도’라는 정책 목표에 배치되는 데다 비슷한 성격의 바꿔드림론 수요가 저조하다는 점에서 막판에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팔’(돈)과 ‘다리’(서민금융진흥원)가 없다는 데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재정인데 이미 안심전환대출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의 부담이 커져 고민”이라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거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혈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답답해했다. 서민금융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 격인 서민금융진흥원도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출범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재·보선 날짜인 29일 이전에는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졸속 대책 우려도 적지 않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새희망홀씨 등의 금리를 인하하거나 조건을 완화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빚을 더 늘리는 꼴이어서 나중에 부실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아마추어 대응(안심전환대출)으로 모든 계층의 빚을 정부가 맞춤형으로 책임져 줘야 하는 모순에 직면하게 됐다”며 “소득을 늘려 빚 상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근본 대책”이라고 역설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 간부들에 떨어진 금주령 왜

    [경제 블로그] 금융위 간부들에 떨어진 금주령 왜

    지난달 31일 오후.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과장들을 ‘긴급 호출’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금융권 인사들과 밤에 만나 술 마시지 말고 오해 살 일 없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합니다.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의 비리척결 선언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사정(司正) 정국’ 불똥이 튀지 않게 몸가짐을 각별히 주의하라는 ‘집안 단속’ 차원이었지요. 마침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부정부패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롭고 청렴한 공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전(前) 정권의 자원외교 관련 수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심, 또 조심하자”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위가 ‘혼연일체’를 부르짖었던 금융감독원이 경남기업 특혜지원 압력 의혹 등에 휩싸이며 ‘아직도 금갑(甲)원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까지 구설에 오르면 ‘윗선’ 볼 낯이 없겠지요. 안 그래도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로 칭찬과 비판을 한꺼번에 받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흥행에도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타깃(목표) 설정이 잘못된 실패작’이라고 혹평합니다. 2차 안심대출은 아직 마감시한이 남아 있지만 열기가 1차 때만 못합니다. 너무 신청이 적으면 ‘또 수요 예측 실패’라는 점에서 금융위는 조마조마해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판에 너무 몰려 ‘집값 순으로 뽑기’를 하게 되면 쏟아질 원성이 걱정입니다. 그래서 금융위는 한도액(20조원)에 아슬아슬하게 미달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입니다. 정 부위원장의 경고성 지침을 받아든 금융위 과장들은 “어차피 (술 마실) 시간도, 체력도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새벽 4시에 퇴근하는 부서도 있다고 하네요. 술은커녕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고 하소연입니다. 아무쪼록 ‘술’은 자제하더라도 1일 첫발을 뗀 금융개혁만큼은 ‘술술’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금감원, ‘금융사 고객용 계약서 자필 서명’ 집중 점검

    금융감독 당국이 금융사 고객용 계약서에 고객의 자필 서명이 있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원본 계약서는 서명이 있지만 고객용에는 없어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일 “보험권을 시작으로 조만간 모든 금융권의 ‘고객 보관용 계약청약서’(부본)의 자필서명 유무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청약서 부본에 자필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계약 취소 요구 ▲계약 전 알려야 할 의무 위반사항 불인정 ▲보험사의 보험계약청약서 위조 등의 민원이 크게 늘자 진웅섭 금감원장이 ‘특별 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25일 보험업계에 ‘보관용 보험계약청약서 전달 시 유의사항’ 지도공문을 전달했다. 금감원 민원조정1팀 관계자는 “보험모집인이 계약할 때마다 동일한 행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보험업계부터 실태 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개선 사항을 보험사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가 갖고 있는 원본 계약서에 자필 서명이 돼 있다면 부본에 없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고객들이 ‘설명을 제대로 못 들었다’거나 ‘위조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있어 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의 ‘자승자박’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약관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보험금을 안 주려고 고객을 사기꾼으로 모는 경우까지 있다 보니 가입자들이 ‘무언가 속은 듯한 피해의식’을 갖게 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보험가입자와 금융사 사이에 제기된 보험 관련 소송은 모두 1112건으로 2013년(647건)보다 71.87% 폭증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악용’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항변한다. 일부 보험대리점(GA)의 ‘철새’ 보험설계사가 다른 GA로 옮기면서 고객을 빼돌리기 위해 서명을 ‘대필’해줬다거나 부본에 자필서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고객으로 하여금 금감원에 민원을 넣게 한다는 것이다. 고객 변심으로 계약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을 다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두려워하는’ 금감원 민원 제기를 통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다 받아내려는 속셈이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가입자의 오해든, 악용이든 고객과 금융사 모두에게 피해가 갈 소지가 있는 만큼 종합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명을 하면 뒷장에 그대로 글씨가 배어 나오는 서식(NCR)으로 계약서를 바꾸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금융은 미운 오리·금감원은 미운 목동… 누가 만들었나”

    “한국 금융은 미운 오리·금감원은 미운 목동… 누가 만들었나”

    “영국에서 금융은 황금 오리로 불립니다. 반면 한국 금융은 미운 오리이지요. 금융사를 건드리는 금융감독원은 미운 목동입니다. 목동이 오리를 못살게 굴자 ‘오리 귀찮게 하지 말라’며 지팡이(검사권)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금융위원회와) 다른 의견도 내지 말아야 하고, 불평도 하면 안 됩니다. 목동은 이제 지팡이도, 불호령도 없이 맨손으로 어떻게 오리를 돌봐야 할까요.” 지난 27일 경기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 금감원 워크숍에 참석한 팀장급 이상 300여명은 전직 금감원 간부이자 지난해 5월 ‘옴부즈만’으로 선임된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금융 검찰이라고 불리며 금융사에 ‘검사권 채찍’을 휘두르던 금감원이 최근 종합검사 폐지 추진, 경남기업 특혜지원 압력 의혹 등 화력을 잃고 신뢰도가 떨어진 데 대해 뼈아픈 자성을 주문받은 것이다. 당초 워크숍의 취지는 ‘조직 개편과 심기일전’이었지만 최근 분위기상 자연스럽게 ‘자기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김 교수는 “금감원의 함정은 ‘불멸, 불사의 조직’인 데서 비롯된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김 교수는 “검찰, 경찰과 마찬가지로 금감원도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금융사만 해도 잘못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처벌해 도태되는데 이 (금감원) 조직은 없앨 수가 없는 게 함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원이 인정을 받으려면 ‘독’(규정과 힘을 앞세운 감독)이 아니라 ‘감’(시장과 소통한 선제적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한만 휘두르며 사후약방문 식으로 대처할 게 아니라 은행감독원 시절 호평을 받았던 ‘고유의 자금 추적기술’ 등 혁신적 검사기법을 통해 예방에 주력하고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한 금감원 팀장은 “(금감원이) 종합검사권까지 내놔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유 중 일부분은 경제 활성화의 책임이 금융에 몰린 것도 있지만, 상당 부분 우리 조직이 시장 불만을 초래해 자초한 측면도 있다”면서 “우리 조직이 변해야 한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이어 연단에 선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제 금감원은 시장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심판으로서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과 KB 사태 등으로 국민 신뢰를 크게 잃은 상태다. 한 금감원 국장은 “금융위와 마찰을 빚으며 ‘네 탓 공방’을 벌이던 이전과 달리 우리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자는 자성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매달 연금으로도 받는 ‘신한 종신보험’

    매달 연금으로도 받는 ‘신한 종신보험’

    사망할 때 받는 종신보험금을 생전에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신한생명의 ‘신한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이다.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해 8월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속 조치로 5개 생명보험사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신상품 개발에 착수한 이후 나오는 첫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택금융공사에서 판매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집을 담보로 받는 연금)과 비슷한 구조다. 연금을 받던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나머지 금액은 사망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가입 금액의 10%를 유족위로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심대출 불가? 디딤돌·보금자리론 있다!

    안심대출 불가? 디딤돌·보금자리론 있다!

    연 2%대 파격적인 금리를 주는 안심전환대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까다로운 자격 요건 탓에 신청 서류조차 내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 덕에 시중은행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대출자들을 위한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알아봤다. 2013년 결혼한 오모(30·서울 동작구)씨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도전하려고 한다. 오씨와 아내의 연소득은 총 55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아이가 태어난 오씨는 서울 근교에 20여평의 집을 염두에 두고 은행에 대출 문의를 했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 직원은 30일 ‘디딤돌대출’을 제안했다. 금리가 연 2.6~3.4%로 시중 대출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데다 추가 금리 우대가 있어 처음 집을 마련할 경우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연소득이 부부 합산 6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7000만원 이하)만 해당한다. 오씨가 2억원을 10년 만기로 빌리면 기본 3.1% 금리가 적용되지만, 생애 최초 우대금리 0.2% 포인트와 청약 장기가입 0.2% 포인트를 적용해 연 2.7%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생애 최초, 장애인, 다문화 또는 다자녀, 청약 저축 장기 가입 등 추가 금리 혜택을 적용하면 연 2.0%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처분하고 좀 더 큰 평수로 집을 옮기려고 한다면 보금자리론을 살펴볼 수 있다. 디딤돌대출과 달리 소득 한도가 없고 부동산 규모도 9억원 이하면 면적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4월 기준 2.85~3.10%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현재 주택을 갖고 있더라도 처분할 계획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금리만 놓고 보면 2013년 말 국민주택기금이 내놓은 수익 공유형 모기지가 현재 1.5% 고정금리로 가장 저렴하다. 다만 만기 상환 시 시세 차익이 발생하면 대출 비중에 비례해 추가로 갚아야 할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자신이 직접 살 목적이라면 수익공유형이 괜찮지만, 단기로 대출받거나 집값 변동이 크게 발생하면 손해가 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 매매 목적에 따라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을 받을 때 ‘금리→주거래 은행→금리 유형(고정·변동)→대출 한도’ 순으로 상품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온라인 전용 상품도 저렴하게 대출받는 방법 중 하나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온라인상품 금리가 저렴하다 해도 급여 계좌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많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환 기간도 유념해야 한다. 단기간에 대출을 갚겠다고 상환 기간을 너무 빡빡하게 잡으면 연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소득과 생활비를 계산해 결정해야 한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성 상품은 원금을 이자와 같이 갚아 나가기 때문에 교육비가 많이 드는 중년층이나 은퇴를 앞둔 급여생활자 등은 지출 부담을 잘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도상환 수수료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가 1~2년 후 수수료를 조금 내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도 넘으면 싼 집 대출자 우선…2차 판매 뒤 3차 공급분은 없어

    한도 넘으면 싼 집 대출자 우선…2차 판매 뒤 3차 공급분은 없어

    안심전환대출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0조원 한도로 2차 판매에 들어갔다. 1차 때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등을 문답풀이로 짚어 본다. →선착순이 의미 없다는데. -맞다. 신청기한 안에 일단 신청을 모두 받은 뒤 한도액(20조원)을 넘어서면 선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청분이 20조원을 넘으면 어떻게 되나. -집값이 낮은 대출자부터 구제한다. →‘합격 안정선’이 어디까지인가. -경쟁률에 따라 ‘커트라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예상하기 어렵다. 다만 1차 공급분을 분석해보니 평균 집값은 3억원이었다. 6억원 초과는 10%도 안 됐다. 차주들의 평균 소득은 4100만원으로, 6000만원 이하가 약 70%를 차지했다. →3차분도 나오나. -안 나온다. 2차 판매가 끝나면 추가 판매는 절대 없다고 정부가 선을 긋고 있다. →2금융권은 왜 포함이 안 되나. -금융사별로 금리, 담보여력, 대출구조 등이 복잡하고 권역별로 달라 해당 금융사들이 통일된 전환상품을 협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 채권 양도 등을 위해 전산시스템도 신설해야 하는데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2금융권 대출자는 원금 상환 부담 탓에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초과자는. -1차 때처럼 초과분을 갚아야 한다. 안심대출 심사할 때 LTV·DTI를 재평가하기 때문에 대출받은 시점보다 집값이 떨어진 경우에는 하락분만큼 갚고 나머지 금액만 대출로 전환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등 연체가 있어도 자격이 되나. -안 된다. 신청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30일 이상(연속) 원금이나 이자 연체 기록도 있으면 신청할 수 없다. →안심대출로 전환하면서 대출액을 더 올릴 수 있나. -안 된다. 기존대출 잔액 한도 안에서만 전환 가능하다. →왜 1년이 넘은 대출만 대상이 되나. -무분별한 대출 전환을 막기 위해서다.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만큼 은행의 손실도 고려해 ‘최소 경과기간’을 설정한 것이다. →신축 아파트여서 KB시세 등이 나오지 않은 경우 안심대출 신청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은행 내규에 따라 담보물 가치를 새로 평가하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뉴스 분석] 집값 낮으면 우선권…반쪽 저소득층 대책

    [뉴스 분석] 집값 낮으면 우선권…반쪽 저소득층 대책

    변동금리나 이자만 갚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연 2%대의 파격적인 고정금리로 바꿔 주는 ‘안심전환대출’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0조원 한도로 연장 판매된다. 1차 때처럼 ‘조기 완판’ 가능성을 고려해 신청분이 20조원을 넘으면 집값이 낮은 대출자부터 우선 자격을 주기로 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연 2.5~2.6%)가 1% 포인트가량 싸고 전환 다음날부터 원리금을 일정액씩 나눠 갚아야 하는 조건 등 핵심 골격은 1차와 같다. 하지만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저신용 계층에 대한 대책은 없는 데다 기존 1차분의 문제점 보완도 없이 서둘러 내놓아 ‘안심이 안 되는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이런 내용의 2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방안을 발표했다. 출시 나흘 만에 1차 공급분(20조원)을 모두 소진하자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40조원이 모두 전환되면 향후 23년 동안 연간 약 1조 1000억원의 가계빚 감축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1차 때와 다른 것은 5영업일간 희망자 모두에게 신청을 받되 집값이 낮은 대출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 점이다. 1차분의 혜택이 원리금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중산층에 집중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차 전환분을 분석한 결과 평균 집값이 3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주된 수혜자가 중산층 이하”라고 반박했다. 임 위원장은 일단 “3차 판매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확대 적용 요구가 거셌던 2금융권 대출자에 대해서도 “담보 여력, 대출 구조 등이 복잡해 확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차분 인기몰이 때 정부가 “추가 증액은 어렵고 설사 증액하더라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터라 추가 출시 및 적용 대상 확대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융위는 추가 증액분 20조원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유동화 보증배수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마련했다. 편법 지원 논란도 예상된다.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원금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우리 경제의 가계빚 뇌관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며 “취약계층인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 대책도 별도로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안심전환대출 1차분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2차 대책을 내놓았어야 한다”며 “중산층에 지나친 특혜를 준 데다 ‘버티면 된다’는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용어 클릭] ■안심전환대출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부담하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와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로 바꿔 주는 상품. 대출이자가 파격적으로 싸다. 기존 대출을 조기에 갚을 때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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